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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강경화 장관 안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

    [포토] ‘강경화 장관 안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

    1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 있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필근 할머니 집에서 박 할머니(오른쪽)가 방문 후 돌아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안으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동맹’, ‘동맹’, ‘동맹’...정의용의 준비된 발언엔 한미동맹뿐

    ‘동맹’, ‘동맹’, ‘동맹’...정의용의 준비된 발언엔 한미동맹뿐

    새달 5일 청문회 앞둔 정의용“한미동맹은 우리 외교 근간”한미 정상 통화 곧 이뤄질듯취재진 질문 안 받고 사무실로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출근길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인데 자칫 ‘미국 쏠림’ 외교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후보자는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한미 동맹 관계는 우리 외교의 근간”이라면서 “동맹 관계를 보다 건전하고 호혜적으로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우리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간의 통화를 언급하면서 “(한미간) 소통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블링컨 장관과 강 장관과의 통화 이후 양국이 발표한 자료에서 서로의 시각차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는 “한미동맹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큰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한 토의가 있었다고 들었다”고만 언급했다. 앞서 강 장관은 블링컨 장관에게 “신임 외교장관(정 후보자)이 취임하는대로 조기에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최대 관심사인 한미 정상간 통화에 대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 정부가 동맹의 가치와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또 이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잘 입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하면서 한미 정상간 통화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사무실 도착 후 취재진 앞에서 준비된 발언만 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앞당길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 이후 미중 관계 속에서 선택의 압박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한중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위안부 판결 이후 격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관계 개선 의지 등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 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5일 열린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한국은 현재 복잡하고 복합적인 외교적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의 출범은 우리 입장에서 기회이자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범계도 野 동의 없이… ‘文정부 27번째 장관’

    박범계도 野 동의 없이… ‘文정부 27번째 장관’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단독으로 열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박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되는 27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의견을 물은 후 가결을 선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문 보고서 송부 시한을 넘기자 국회에 재송부 기한을 27일로 정해 재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전원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전날 박 후보자에 대해 법무부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서 문 대통령은 곧바로 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현 정부 들어 20대 국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다. 21대 국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해졌다.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청문보고서를 모두 단독으로 채택했다. 특히 법무부 장관은 초대 박상기 장관을 제외하고 조국, 추미애, 박범계까지 3명 연속 야당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 신임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취임하면 검찰개혁·법무행정 혁신과 관련된 과제들을 집약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이첩 발언에 대해선 “청문회 전 과정을 복기해 보시면 제가 법률상 해석과 현실의 수사 문제를 구분해서 잘 설명드렸다”며 “참작해 달라”고 답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강경화 “북핵” 블링컨 “한미일 협력”… 강조점 다른 한미 외교

    강경화 “북핵” 블링컨 “한미일 협력”… 강조점 다른 한미 외교

    한중 정상 간 통화에 이어 한미 외교장관 통화에서도 북한 비핵화에 대한 중요성이 재차 강조됐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열강들이 북핵 문제에 관심을 표명한 것은 긍정적이나 미중 간 대립 국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한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각국이 공개한 통화 내용 속에 무게중심을 둔 부분이 차이가 있어서다.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은 27일 미 상원 인준을 받고 취임한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첫 전화통화를 했다. 블링컨 장관이 취임 첫날 통화한 상대국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캐나다, 멕시코, 일본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두 장관은 약 30분간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시급히 다뤄져야 할 문제라는 데 공감하고,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미 국무부가 낸 보도자료에도 “블링컨 장관이 북한 비핵화의 지속적인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다만 블링컨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강 장관과의 통화 내용을 짧게 언급했는데 여기엔 북핵 내용 없이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만 강조돼 있다. 지속적인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은 미 국무부가 낸 자료에도 나오지만 우리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는 없다. 블링컨 장관이 한미 동맹을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맥락 속에서 설명한 부분도 눈여겨볼 대목인데 이 또한 외교부 자료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미국의 ‘중국 견제’ 시각을 한국이 그대로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한중 정상 간 통화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의 실현은 (한중)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말을 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을 지지하는가 하면,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에도 공감했다. 또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관련해 한국과 소통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시 주석 입장에선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 동맹에 비중을 싣는 한국의 행보가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한중 간 문화 교류 강화를 부각시킬 뿐 시 주석 방한 요청과 관련해선 자세히 다루지 않았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통화가 중한 관계의 새로운 중요한 진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 간 통화에 앞서 한중 정상 통화가 먼저 이뤄진 것에 대해 “두 사안의 성격이 다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중 정상 통화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신년인사 차원”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한다면 그건 취임 축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 간 통화는 이르면 이번 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적 한국외대 교수는 “미중 관계 속에서 한국이 (통화 시기를) 조율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통화 일정에 시시콜콜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독립유공자 1500명 중 ‘가짜’ 검증…김원웅 부모도 대상

    독립유공자 1500명 중 ‘가짜’ 검증…김원웅 부모도 대상

    정부가 독립유공자 1500여명의 공적을 올해 다시 검증해 ‘가짜 유공자’로 드러날 경우 서훈을 박탈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는 27일 청와대 서면 업무보고에서 ‘독립유공자 공적 전수조사’ 1차 대상자인 초기 서훈자(1949∼1976년)와 언론에서 적절성 문제가 제기된 유공자 등에 대해 연말까지 검증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검증 대상자는 모두 1500여명에 이른다. ‘밀정 의혹’ 인사들도 대거 전수조사 대상 이 중에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부모인 김근수(1912∼1992년)·전월순(1923∼2009년)씨도 포함됐다. 부친 김근수씨는 1966년 서훈을 받았고, 전월순씨는 1990년대 포상을 받아 초기 서훈자는 아니지만, 언론과 국회 등에서 문제가 제기돼 1차 대상자에 포함했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독립군 부대 대한군무도독부와 대한북로독군부 사령관을 지낸 최진동(1882∼1945) 장군을 비롯해 ‘밀정 혐의자’라는 의혹이 불거진 인사들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동 장군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현충일 추념사에서 언급하기도 했던 유공자로 초기 서훈자여서 포함됐다. 손혜원 부친·강경화 시부 등은 검증 대상 제외 일각에서는 보훈처가 ‘언론을 통해 문제가 제기된 유공자’도 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손혜원 전 의원의 아버지 손용우(1923∼1999년)씨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시아버지 이기을 전 연세대 명예교수(1923∼2020년)도 검증 대상자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제외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전수조사 계획을 발표할 당시 이미 문제가 제기됐던 인사만 대상”이라며 “손혜원 전 의원의 부친과 강경화 장관 시부의 경우 초기 서훈자가 아니고, 처음엔 유공자 심사에서 탈락했다가 나중에 포상 기준이 달라지면서 서훈된 사례여서 1차 조사 대상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훈처는 특히 기존에 심사하던 공적검증위원회 외에 최근 특별자문위원회를 추가로 구성해 심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자문위는 20여명 규모로, 원로학자 등 각계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 사료 위주로 판단하는 공적검증위에 더해 특별자문위를 통해 여론까지 두루 살피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독립유공자 공적 전수조사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 시비가 일부 언론 등을 통해 잇달아 제기되자 갑자기 검증 절차 강화에 나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선 친일, 후 독립운동’ 처리 방안 고민 이남우 보훈처 차장은 전날 사전브리핑에서 “국가가 포상했던 분들의 서훈을 취소하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여서 포상보다 훨씬 더 신중한 절차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적 전수조사는 친일 행적 등이 있으면서도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2019년부터 추진 중인 사업이다. 1970년대 이전에는 보훈처가 아닌 문교부와 총무처 등에서 중복 포상이나 부실한 심사 등으로 ‘부적격자’가 서훈을 받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조사 결과 공적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관련 법에 따라 공적심사위 및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서훈이 취소된다. 다만 기존에 없던 특별자문위가 생기면서 전수조사 작업이 계획보다 더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훈처는 초기 서훈자 등에 대한 1차 조사를 2019년 7월까지 완료하겠다던 당초 시한도 이미 한참 넘긴 상황이다. 보훈처는 ‘가짜 유공자’와 달리 독립운동을 하고도 그간 국가로부터 예우받지 못한 ‘숨은 유공자’를 발굴하고 포상은 더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심사기준 개선안을 마련해 올해 광복절 계기 포상 시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숨은 유공자 발굴’ 방침으로 사실상 심사 기준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훈처는 ‘선 친일, 후 독립운동’ 등의 경우에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외 독립유공자 유해 국내 봉환사업 계속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해 현충원에 안장하기 위한 사업도 계속 진행된다. 보훈처는 상반기 중 3위의 대상자를 선정해 하반기 봉환한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의 경우 양국 정상 간 합의대로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과 연계해 재추진할 계획이다.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대해선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의사 유해 발굴은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중국이 대북관계 등을 고려해 적극 호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앞서 남북은 참여정부 시절 공동으로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이후엔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이 차장은 안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이 “(남북간) 관계 개선을 위한 물꼬 트는 사업으로도 할 수 있는 충분히 의미 있는 사업”이라면서 “북한과의 협조도 계속 노력하되, 중국과의 개별적 노력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바이든 출범 후 바빠진 ‘전화 외교’...눈치싸움도 본격화

    바이든 출범 후 바빠진 ‘전화 외교’...눈치싸움도 본격화

    북핵 문제 해결에 공감대 형성블링컨, 한미일 3각 협력 강조외교부 발표 자료에 내용 빠져중국매체, 문화 교류 강화 부각“한중 정상회담 조기개최 가능성”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전화 외교’가 막이 오른 가운데 눈치 싸움도 본격화했다. 한미 정상간 통화를 앞두고 중국이 선제적으로 한중 정상간 통화를 제안한 것도 동북아 패권 경쟁에서 미국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셈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외교장관의 첫 전화통화도 성사됐지만 양국이 무게중심을 둔 부분이 사뭇 달랐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인준을 받고 취임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첫 전화통화를 했다. 한미 국방장관이 상견례를 겸한 전화 통화를 한 지 사흘 만에 양국 외교 수장 사이에서도 한미 관계의 공고함을 재확인하기 위한 통화가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이 취임 첫 날 통화한 상대국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캐나다, 멕시코, 일본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두 장관은 약 30분간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시급히 다뤄져야 할 문제라는 데 공감하고,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미 국무부가 낸 보도자료에도 “블링컨 장관이 북한 비핵화의 지속적인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다만 블링컨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강 장관과의 통화 내용을 짧게 언급했는데 여기엔 북핵 내용 없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만 강조돼 있다. 지속적인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은 미 국무부가 낸 자료에도 나오지만 우리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는 없다. 블링컨 장관이 한미동맹을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맥락 속에서 설명한 부분도 눈여겨볼 대목인데 이 또한 외교부 자료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미국의 ‘중국 견제’ 시각을 한국이 그대로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한중 정상간 통화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비핵화의 실현은 (한중)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말을 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을 지지하는가 하면,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과 관련해 한국과 소통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하지만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은 한중간 문화 교류 강화를 부각시킬 뿐,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방한 요청을 한 것과 관련해선 자세히 다루지 않았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중국 측 요청에 따라 한중 정상간 통화가 전격 이뤄진 배경으로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이 한미동맹에 비중을 싣는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중국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이 바이든 정부 취임 이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에 한국도 참여할 뜻을 밝히고, 문 대통령이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그동안 언급을 피했던 ‘인도·태평양 지역 질서’라는 표현을 쓰는 등 최근 한국의 행보가 미국 측에 경도되는 것처럼 보이자 시 주석이 선수를 쳤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어 “시 주석이 여건만 되면 방한을 조기에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한미 정상회담보다 먼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으로서는 적지 않은 도전이 되는 셈인데 무엇보다 미중 사이에서 원칙을 정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한미 정상간 통화에 앞서 한중 정상 통화가 먼저 이뤄진 것에 대해 두 사안의 성격이 다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중 정상 통화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인 지난해부터 논의된 신년인사 차원의 통화”라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한다면 그건 취임축하 통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안에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미중 관계 속에서 한국이 (통화 시기를) 조율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통화 일정에 세세하게 의미 부여를 둘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 “북핵 문제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

    한미 외교장관 “북핵 문제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

    블링컨 미 국무장관 취임 첫날강경화 장관과 첫 전화통화미일 외교장관 통화 후 진행“북핵 해결 위해 긴밀 협의”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외교장관이 첫 전화통화를 갖고 “양 장관은 북핵 문제가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라는 데 공감했다”고 27일 외교부가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약 30분간 통화를 하면서 한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이해가 깊은 블링컨 장관의 취임을 환영한다”며 축하 인사를 건냈다. 이에 블링컨 장관도 자신의 임기 중 한미동맹을 앞으로 더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들 장관은 북핵 문제가 바이든 정부에서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라는 데 동의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한미동맹의 지평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강 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하는 대로 블링컨 장관과 조기에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다.미국 상원은 26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오랜 외교·안보 참모로서 지난 대선에서 캠프의 외교안보 정책 수립을 주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오바마 정부 2기 때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을 거쳐 2015∼2017년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에 관여하는 등 한반도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다.블링컨 장관은 강 장관과의 통화에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첫 전화회담을 하고 미일 양국간 동맹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日에 추가 청구 않겠다”… 정부 대응에 할머니들 피눈물 흘립니다

    “日에 추가 청구 않겠다”… 정부 대응에 할머니들 피눈물 흘립니다

    日 “한국법원 판결 시정하라” 담화에정부 “일본 , 상처 치유 노력 보여라”“정부가 할머니들 뜻 안 묻고 상처 줘”이용수 “새달 정의용 청문회서 언급”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처음 인정한 한국 법원 판결이 지난 23일 확정되면서 일본 정부는 배상 의무를 지게 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를 향해 “판결을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일본은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진정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면서도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청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관련 판결이)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의 연장선에서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23일 0시를 기해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이 확정되자 기다렸다는 듯 ‘외무대신 담화’를 발표했다.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을 적용하지 않은 게 국제법 위반이라면 항소해서 다투면 될 텐데도 끝까지 재판을 거부한 뒤 한국 정부를 향해 “국가로서 스스로 책임지고 즉시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다시금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8일 고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인당 1억원씩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당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짤막하게 정부 입장을 밝혔지만, 일본이 확정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자 정부도 23일 오후 5시쯤 뒤늦게 입장문을 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국제인권규범을 비롯한 국제법을 위반한 것임을 직시해야 할 것” 등 일부 내용은 지난 8일 외교부 논평보다 진전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피해 할머니 측은 정부가 2015년 위안부 합의와 관련,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추가적인 청구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 것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최봉태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2015년 합의 때와 마찬가지로 피해자 의사를 묻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할머니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상처를 주면 되겠느냐”고 유감을 표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는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해결 의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통화에서 “일본은 그때(일제강점기)나 지금이나 무법천지”라며 법치주의 국가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뭘 했느냐”며 “청문회에 가서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꼭 받아 내야 한다’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2012년 1월 당시 김성환 장관과의 면담에서 ‘일본 외교부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9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게 없자 정 후보자를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이용수 할머니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 청문회 출석 원해”

    [단독]이용수 할머니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 청문회 출석 원해”

    23일 위안부 배상 판결 확정일본 외무상, 판결 시정 요구이 할머니 “여전히 무법천지”9년 전 외교부 장관에 호통“일본으로부터 사죄 받을 것”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 배상 판결에서 패소했는데도 한국 정부를 향해 큰 소리를 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정 후보자는 과연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아낼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청문회 출석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판결을 인정 않는) 일본은 그때나 지금이나 무법천지”라면서 판결을 시정하라는 것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23일 0시를 기해 일본국을 상대로 한 서울중앙지법의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이 확정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 주도의 시정을 요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 담화에서 한국 정부를 향해 “즉각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재차 강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 외무대신 담화에 대한 입장’을 내고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추가적인 청구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양국 정부간 공식 합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뒤따라 나온 내용인데,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안 받겠다는 뜻이냐”면서 피해자 의사를 묻지 않은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이런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이용수 할머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정의용 후보자 청문회에 직접 가서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겠다는) 약속을 꼭 받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설 연휴 이전인 다음달 첫째 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용수 할머니는 2012년 1월에도 강일출(93) 할머니와 함께 당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는 조선의 딸로 태어난 죄밖에 없다. 우리가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느냐”면서 20년 넘게 위안부 문제를 방치한 정부를 향해 서운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피해 할머니들이 한 분 한 분 돌아가시는 데 외교부는 뭘 했나”라면서 “한국 외교부인지 일본 외교부인지 모르겠다”고 호통을 쳤다. 하지만 9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게 없자 이용수 할머니는 정 후보자가 공식적으로 견해를 밝히는 자리인 청문회를 통해 우리 정부의 해결 의지를 확인해보기로 한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들에게 ‘제가 사죄를 받고 왔습니다’는 말을 전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사죄를 해야 내 명예도 회복이 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K5만큼 화려했던 K3(강경화 3년), 정의용에게 남긴 유산은

    K5만큼 화려했던 K3(강경화 3년), 정의용에게 남긴 유산은

    문재인 정부 첫 외교부 장관으로 임기 5년을 함께 할 것이라며 ‘오경화’, ‘K5’(강경화 5년)라는 별명을 가졌던 강경화 장관이 ‘K3’로 물러나게 됐다. 비록 K5는 되지 못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장관이자 역대 외교부 장관 중 최고의 인지도를 누렸던 강 장관의 3년은 후임 장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후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강 장관의 유산을 계승,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장관은 10여년 유엔 근무를 통해 축적한 다자외교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중·일러 4강과 정치·안보 분야에 치중됐던 한국 외교를 다변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순방하고, 2019년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신남방정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데는 강 장관의 공이 컸다는 후문이다. 여성 인권 외교에 관심을 쏟았던 강 장관은 분쟁하 성폭력 대응 및 예방을 위한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를 출범시켜 국제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환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강 장관의 국제적 네트워크와 인지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K방역의 성공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고 인정받는다. 강 장관은 외신 매체와 인터뷰에서 유려한 영어로 K방역을 홍보했고, 세계 각국 장관들과의 전화 외교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을 이끌어냈다. 강 장관은 외교부 조직 혁신에 주력, 외시 출신·남성 위주의 외교부 조직 구성을 다양화했다. 강 장관 임기 동안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양자외교 담당 국장과 요직으로 꼽히는 북미1과장, 북핵정책과장에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외교부 고위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2017년 3월 3.8%에서 지난해 3월 6.8%, 본부 내 과장급은 13.1%에서 39%로 대폭 확대됐다. 폐쇄적이고 수직적이었던 외교부의 조직문화도 단기간에 개방적·수평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게 외교부 내 시각이다. 강 장관은 2017년 취임사에서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의견교환’과 ‘업무와 개인생활 간 균형과 조화’를 강조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장관 앞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격의 없이 소통하며 업무를 논의하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한계도 있었다. 강 장관은 북한인권법에 규정된 북한인권대사를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지 않고 3년간 공석으로 놔둬 북한 인권에는 무관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가 만든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에 대해서도 남·북한의 인권을 저해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했고 미국 의회는 청문회까지 준비하면서 한국 인권 외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강 장관은 조직 내 성비위 사건에 불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재임 기간 재외공관에서 성비위 시간이 잇따르면서 강 장관의 공언이 무색해졌다. 강 장관이 다자외교와 외교부 조직 혁신과 달리 북핵 외교에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 장관이 4강 외교와 북핵 문제에 대해선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시각과 청와대가 북핵 문제를 전담하다시피 했기에 강 장관이 움직일 공간이 없었다는 반론이 엇갈린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휘했던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외교부 장관에 취임하면 북미·남북 관계 복원에 주도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강 장관이 성과를 거둔 다자·공공외교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강 장관과 달리 외시 출신이자 외교부 직원들보다 최소 20년 선배인 정 후보자가 외교부 조직을 외부의 시선으로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사회의 기준에 맞게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 떠나는 강경화에 “국격 높이는데 특별한 공로” 헌사

    文, 떠나는 강경화에 “국격 높이는데 특별한 공로” 헌사

    “우리 정부의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자 최장수 장관으로서 출범 초기 어려운 한반도 상황을 극복하고 북미,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헌신적으로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 주셨습니다.”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및 외교안보부처 업무보고의 비공개 내용을 전하는 서면브리핑은 전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내정으로 조만간 임무를 마치게 된 강경화(66) 외교부 장관에 대한 헌사로만 오롯이 채워져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강 장관에게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위기 상황을 맞아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특별한 공로가 있다”고 치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당에서도 강 장관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2017년 5월 이후 3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유일한 ‘원년 멤버’로 남아있다. 당시 청와대·내각의 상당수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던 것과 달리 UN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으로, 현 정부와 연이 없었던 강 장관이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외무고시 출신들이 장악한 외교부에서 비(非)외시 출신임에도 최초의 여성국장(국제기구정책관)에 올랐으며,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최고위직에 오르는 등 관가에서는 유명인사였다. 하지만 원어민에 가까운 뛰어난 영어 실력과 세련된 매너를 지닌 강 장관의 발탁은 국민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강 장관은 ‘유리천장’을 깨뜨렸다는 상징성에 그치지 않고, 외교 난제들이 산적한 현실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금껏 외교부 장관 중 그만큼 안팎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이도 없었다. 외교 장관으로서는 처음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 수행차 방북했고,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한국이 중재 역할을 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K 방역’의 성과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하지만 북핵 등 주요 외교안보 현안을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주도하면서 ‘외교부 패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등 현실적 제약도 적지 않았다. 또 본부와 재외공관에서 기밀누출 의혹이나 성 비위 등이 끊이지 않아 조직 장악력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남편의 ‘요트 외유’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강 장관을 두고 ‘오경화(5년 내내 강경화)’라는 표현이 회자될만큼 문 대통령의 신뢰는 줄곧 두터웠다는 게 청와대 내의 일관된 평가다. 이 때문에 유엔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외교장관까지 맡은 경험을 살려 강 장관이 향후 국제무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관측도 여권 내에서 나온다. 당초 교체 대상이 아닌 것으로 여겨졌던 그가 개각에 포함되자 극우·보수야권과 보수언론 등에서 ‘김여정 데스노트가 통했다’는 식의 평가를 내놓았고, 청와대가 즉각 반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달 9일 담화에서 강 장관을 지목해 “우리의 (코로나19)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맹비난한 점을 들어 남북대화 복원을 염두에 둔 청와대가 교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년 6개월여를 재직한 강 장관이 스스로 심신이 지쳤다면서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해왔지만 만류해오다 이번에 바이든 신정부 출범에 맞춰 최종적으로 외교안보라인의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윤상현 “정의용 임명은 도쿄올림픽 남북회담용”

    윤상현 “정의용 임명은 도쿄올림픽 남북회담용”

    윤상현 무소속 국회의원이 정의용 신임 외교장관 내정은 도쿄올림픽 남북정상회담용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경화’로 불리며 장관으로서 강한 생명력을 보여왔던 강 장관을 ‘김여정의 하명해고’ 비난을 무릅쓰고 갑작스레 경질한 이유는 7월에 열릴 도쿄올림픽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남북관계의 전환점으로 만들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도쿄올림픽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인물은 서훈 국가안보실장이라고 한다”면서 “서 실장은 대북 유화책을 주장하는 대표적 인물로, 역대로 북한과의 가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 실장을 비롯한 대북라인은 어떤 형태로든 북한과 소통하고 있을 것이고, 7월 도쿄올림픽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김여정이 콕 찍어 비난한 강경화 장관을 모른 체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의원은 그동안 남북간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끝났다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대남 강경비난 등 연일 날을 세워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에게 갑작스런 장관 경질로 비위를 맞춰봐야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의 경질은 김 부부장을 사실상 장관 인사권을 쥔 청와대 안방주인처럼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이번 외교부 장관 인사를 ‘김여정 데스노트’가 통했다고 해석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국론을 분열시킬 수 있는 무리한 추측 보도”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3년 6개월여를 재직한 강 장관이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사의를 표명해와 미국 신정부 출범에 맞춰 최종적으로 외교안보라인의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11월 강 장관이 “북한이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믿기 어렵다”고 한 발언을 두고 “주제가 넘는 망언이다. 두고두고 기억하고 정확히 계산하겠다”고 힐난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도쿄올림픽을 놓고 현 정부가 그토록 증오를 쏟아내던 일본이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마지막 돌파구가 됐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에 강력한 의지가 있다며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 지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판결에 대해 ‘곤혹스럽다’고 한 발언에 주목했다. 또 대통령이 2018년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따른 배상금 지불이행을 위한 한국 내 일본 자산 현금화 청산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 정부의 태도 변화는 2년여전, 대법원 판결에서 비롯된 한일갈등 당시 반일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고 하는 등 강경했던 입장을 떠올리면 사뭇 어리둥절하다고 윤 의원은 평가했다. 윤 의원은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의 대화 시도를 모른척했는데 뒤늦게 지금 와서 웃는 얼굴로 잘해보자는 손짓에 일본 정부가 얼마나 조건없이 호응할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문 정부의 외교를 ‘북한바라기 외교’라며 다른 모든 외교가 좌우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한일관계도 대북관계의 종속변수가 되어버려, 일관성없이 조령모개(朝令暮改)한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마스크 낀 전광훈 “내 피에는 코로나19 항체가 가득”

    마스크 낀 전광훈 “내 피에는 코로나19 항체가 가득”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3·1절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며 전국을 순회 중인 가운데,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기자회견을 했다. 전광훈 목사는 2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대구여 일어나라’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취재진, 교회 관계자, 행인 등 약 50명이 자리했다. 전 목사는 “북한 김여정 지시를 받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잘렸다”며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는 것도 다 북한의 지시”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앞서 지난 19일 전주의 한 교회에서 마스크를 벗은 이유에 대해 “나는 코로나19에 이미 한 번 걸렸기 때문에 피에 항체가 가득하다”며 “나는 항체가 생긴 세상 제일 방역인데 문재인은 왜 마스크를 벗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회 관계자들은 발언이 끝날 때마다 손뼉을 치며 “아멘”을 외쳤다. 현재 대구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고 있어 100명 이상 집회, 시위가 금지된다. 이에 경찰과 지자체는 행사 내내 군중을 지켜보며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대구 동부경찰서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처럼 단순히 20∼30명 정도 다수인이 모여 단순히 의견을 표명하는 경우 신고 대상이 아니다”며 “모인 인원과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방역법 준수를 검토한다”고 말했다. 한편, 목사는 문 대통령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된 바 있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광복절 집회를 강행해 논란을 빚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16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생 나선 투톱… 바이든과 호흡은 과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생 나선 투톱… 바이든과 호흡은 과제

    ‘오경화’(5년 내내 강경화)란 말이 회자되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물러나고, 문재인 정부의 새 외교사령탑에 정의용(75·외시 5회)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또 외교·통일정책을 담당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차관급)에 ‘미국통’ 김형진(60·외시 17회)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임명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외교안보라인을 재편하는 동시에 멈춰 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황희 의원·54)·중소벤처기업부(권칠승 의원·56) 장관과 함께 발표된 개각에서 가장 눈에 띈 인선은 정 후보자의 발탁이다. 정 후보자는 외교부 통상국장, 주미공사,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등을 거친 정통 외무 관료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3년간 국가안보실장으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를 맡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깊숙하게 관여했다. 특히 2018년 3월 ‘한반도의 봄’ 당시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1차 북미 정상회담을 매개해 ‘한국의 키신저’라는 별명을 얻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9월에도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 후보자의 지명이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에서 (북미 대화가)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도록 교류를 강화하겠다”(18일 신년 기자회견)던 문 대통령 발언의 연장선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정 후보자가 두 차례나 특사로 평양을 방문, 북한 최고위층과 소통했던 점을 감안하면 ‘인사’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신년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평화에 대한 의지, 대화에 대한 의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북 관계 복원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는 안보실장으로 재임하면서 한미 간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 협상,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자가 취임하면 지난해 7월 임명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 후반기 한반도 문제를 담당할 외교안보팀이 완성된다. 특히 정 후보자와 서 실장은 2018년 3월 각각 안보실장과 국가정보원장으로 함께 평양과 워싱턴을 다녀오는 등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외교 투톱’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역대 최고령 외교장관이 될 예정인 정 후보자가 청와대에서 손발을 맞췄던 최종건 1차관과 외교부에서 재회하면서 향후 북핵 외교에서 외교부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에 비판적인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공식화한 데다 북한도 미국의 양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일종의 ‘전략적 인내’를 표방한 터라 정 후보자 앞에 놓인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편, 유일한 원년 멤버였던 강경화 장관의 교체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년 6개월여를 재직한 강 장관이 심신이 지쳤다면서 지난해부터 사의를 표명해왔지만 만류해오다 바이든 신정부 출범에 맞춰 최종적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진 신임 차장은 1983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북미국 과장,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 국장을 지낸 손꼽히는 ‘미국통’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외교비서관과 외교부 기조실장, 차관보를 지낸 뒤 주유럽연합(EU) 대사로 재직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신임 차장은) 한미 현안 및 북핵 문제에 정통하고, 미국에 대한 외교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바이든 부통령 시기 북미국장과 청와대 외교비서관, 차관보를 지내 바이든 인맥과의 연결 채널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 맞춤형’ 인사란 얘기다. 한때 외교부 장관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현종 현 2차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명된다. 김 차장은 2년 가까이 재직(2019년 3월~)한 데다 새롭게 짜인 외교안보라인의 ‘케미’까지 감안한 교체로 풀이된다. 김 차장은 재직 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정, 한미 미사일지침 재협상 타결 등 성과도 적지 않았지만, 강 장관이나 최종건 차관(당시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등과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동안 외교안보특보를 정의용·임종석 등 실장급(장관급)이 맡았던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가 ‘모양새’를 배려한 측면도 있다. 김 차장은 페이스북에 “미국 뉴욕 촌놈이 존경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며 조국을 위해 헌신했다.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강경화·박영선 빠져 16%로… 멀어진 ‘여성 30%’

    강경화·박영선 빠져 16%로… 멀어진 ‘여성 30%’

    20일 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 개각으로 여성 장관의 비율이 10%대로 무너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 30%’ 공약도 멀어졌다. 이날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 박영선(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2명의 여성 장관이 나간 자리에는 각각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권칠승 국회의원이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까지 국무위원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을 교체했는데, 이 가운데 여성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그리고 인사청문회가 진행중인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 3명뿐이다. 비율은 16.7%까지 떨어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하겠다며, 단계적으로 내각의 여성 장관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30% 선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출범 당시 여성 장관은 18명 가운데 5명으로 27.8%였다. 이후 여러 차례 개각을 거치면서도 여성 비율은 20%대를 유지해 왔고, 지난해 1월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여성 장관의 비율은 역대 가장 높은 33.3%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1년 만에 추 장관이 물러나고, 강경화·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등 출범 초기부터 함께하던 여성 장관들까지 잇따라 교체되면서 여성 비율은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게 됐다. 청와대도 ‘여성 30%룰’을 지키고자 고심했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영선 장관 등 개각 수요에 맞춰 후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여성 비율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어질 인사에서 보완하기 위해 여성 인재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성 몫을 염두에 둔 추가 개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는 대통령 권한”이라고만 답했다. 당초 개각설과 함께 구체적인 하마평이 돌았던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에 제외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교체설도 꾸준히 제기된다. 때문에 대권 도전 가능성이 큰 정세균 국무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3월쯤에 또 한 번의 중폭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바이든 출범에 맞춰… 안보실 2차장에 ‘미국통’ 김형진

    바이든 출범에 맞춰… 안보실 2차장에 ‘미국통’ 김형진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차관급)에 김형진(60)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임명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이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청와대의 외교·안보라인도 재편한 것이다. 김 신임 차장은 1983년 외무고시(17회)에 합격해 북미국 과장,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 국장을 지낸 외교부의 대표적 ‘미국통’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외교비서관과 외교부 기조실장, 차관보를 지낸 뒤 주유럽연합(EU) 대사로 재직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대사는 한미 현안 및 북핵 문제에 정통하고, 미국에 대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조 바이든 부통령 시기에 북미국장을 지내는 등 바이든 정부와의 연결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외교부 장관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현종 현 2차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명됐다. 김 차장은 2년 가까이 재직(2019년 3월~)한 데다 새롭게 짜인 외교안보라인의 ‘케미’까지 감안한 교체로 풀이된다. 김 차장은 그간 업무 스타일로 인해 안보실 내부뿐 아니라 관계 부처들과 크고 작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강경화 장관 및 최종건 외교부 차관과의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다만 외교안보특보를 정의용·임종석 등 실장급(장관급)이 맡은 점을 감안하면 배려한 측면도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출신인 이정희(67·사시 32회) 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을 내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바이든 취임날 돌아온 ‘한반도의 봄’ 설계자… 외교수장 정의용

    바이든 취임날 돌아온 ‘한반도의 봄’ 설계자… 외교수장 정의용

    ‘오경화’(5년 내내 강경화)란 말이 회자되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물러나고, 문재인 정부의 새 외교사령탑에 정의용(75·외시 5회)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또 외교·통일정책을 담당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차관급)에 ‘미국통’ 김형진(60·외시 17회)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임명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외교안보라인을 재편하는 동시에 멈춰 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황희 의원·54)·중소벤처기업부(권칠승 의원·56) 장관과 함께 발표된 개각에서 가장 눈에 띈 인선은 정 후보자의 발탁이다. 정 후보자는 외교부 통상국장, 주미공사,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등을 거친 정통 외무 관료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3년간 국가안보실장으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를 맡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깊숙하게 관여했다. 특히 2018년 3월 ‘한반도의 봄’ 당시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1차 북미 정상회담을 매개해 ‘한국의 키신저’라는 별명을 얻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9월에도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 후보자의 지명이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에서 (북미 대화가)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도록 교류를 강화하겠다”(18일 신년 기자회견)던 문 대통령 발언의 연장선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정 후보자가 두 차례나 특사로 평양을 방문, 북한 최고위층과 소통했던 점을 감안하면 ‘인사’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신년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평화에 대한 의지, 대화에 대한 의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북 관계 복원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는 안보실장으로 재임하면서 한미 간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 협상,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자가 취임하면 지난해 7월 임명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 후반기 한반도 문제를 담당할 외교안보팀이 완성된다. 특히 정 후보자와 서 실장은 2018년 3월 각각 안보실장과 국가정보원장으로 함께 평양과 워싱턴을 다녀오는 등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외교 투톱’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역대 최고령 외교장관이 될 예정인 정 후보자가 청와대에서 손발을 맞췄던 최종건 1차관과 외교부에서 재회하면서 향후 북핵 외교에서 외교부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에 비판적인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공식화한 데다 북한도 미국의 양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일종의 ‘전략적 인내’를 표방한 터라 정 후보자 앞에 놓인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편, 유일한 원년 멤버였던 강경화 장관의 교체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년 6개월여를 재직한 강 장관이 심신이 지쳤다면서 지난해부터 사의를 표명해왔지만 만류해오다 바이든 신정부 출범에 맞춰 최종적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진 신임 차장은 1983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북미국 과장,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 국장을 지낸 손꼽히는 ‘미국통’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외교비서관과 외교부 기조실장, 차관보를 지낸 뒤 주유럽연합(EU) 대사로 재직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신임 차장은) 한미 현안 및 북핵 문제에 정통하고, 미국에 대한 외교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바이든 부통령 시기 북미국장과 청와대 외교비서관, 차관보를 지내 바이든 인맥과의 연결 채널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 맞춤형’ 인사란 얘기다. 한때 외교부 장관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현종 현 2차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명된다. 김 차장은 2년 가까이 재직(2019년 3월~)한 데다 새롭게 짜인 외교안보라인의 ‘케미’까지 감안한 교체로 풀이된다. 김 차장은 재직 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정, 한미 미사일지침 재협상 타결 등 성과도 적지 않았지만, 강 장관이나 최종건 차관(당시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등과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동안 외교안보특보를 정의용·임종석 등 실장급(장관급)이 맡았던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가 ‘모양새’를 배려한 측면도 있다. 김 차장은 페이스북에 “미국 뉴욕 촌놈이 존경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며 조국을 위해 헌신했다.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文대통령, ‘오경화’ 대신 ‘한국의 키신저’ 발탁한 까닭?

    [뉴스분석]文대통령, ‘오경화’ 대신 ‘한국의 키신저’ 발탁한 까닭?

    참여정부 출신 ‘친문’ 황희·권칠승 문화·중기부 발탁 내각 중 현역의원 ⅓… 임기말 국정동력 확보 포석 여성장관 16.7%로 하락… ‘30% 공약’ 숙제로 남아 ‘오경화’(5년 내내 강경화)란 말이 회자되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물러나고, 문재인 정부의 새 외교사령탑에 정의용(75)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의 황희(54)·권칠승(56) 의원을 지명했다.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을 전진배치해 임기 말 느슨해지기 쉬운 관료 분위기를 다잡고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6명을 교체한 데 이어 추가 개각으로 전체 부처(18곳)의 절반이 바뀐 집권 5년차 진용을 갖추게 됐다. 다만 여성(후보자 포함)이 3명(16.7%)에 그쳐 ‘여성 장관 30%’ 공약을 무색하게 한 점은 숙제로 남게 됐다. 가장 눈에 띈 인선은 정 후보자의 발탁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라인을 재정비하는 한편 멈춰 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되살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지난 18일 신년회견에서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에서 (북미 대화가)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도록 교류를 강화하겠다”던 문 대통령 발언의 연장선이다. 두 차례나 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북 메시지 성격도 있다. 외시 5회 출신인 정 후보자는 정통 외무 관료로 문재인 정부에서 3년간 안보실장으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를 맡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깊숙하게 관여했다. 특히 2018년 ‘한반도의 봄’ 당시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매개해 ‘한국의 키신저’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안보실장으로 재임하면서 한미 간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취임하면 역대 최고령 외교 장관이 된다. 유일한 원년멤버였던 강 장관의 교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년 이상 했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주요국의 변화에 맞춰 외교라인에 활력을 넣고 전열을 정비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친문 의원들의 입각도 주목된다. 황 후보자는 문화체육 분야와 접점이 없다는 점에서 문화계 일부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조직법(35조)상 문체부 장관이 국정 홍보를 관장하는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게 돼 있다는 점을 청와대가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말 국정 성과를 알리기 위한 소통·기획 능력에 방점을 뒀다는 의미다. 친문 인사들이 집결했던 ‘부엉이모임’ 간사를 맡는 등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황 후보자는 참여정부 청와대 정무·소통수석실에 몸담았고, 민주당 홍보위원장을 지냈다. 기업에 몸담고 노동운동을 하다가 청와대와 지방의회를 거친 권 후보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과 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지역구(경기 화성)에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정책과 현장에 두루 밝다는 평가를 듣는다. 코로나19 대응과 맞물려 박영선 장관 시절 한껏 위상이 높아진 중기부에 추진력과 정무적 능력이 있는 현역 의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세 차례 개각으로 발탁된 인사들을 포함하면 각료 18명(후보자 포함) 중 현역 의원이 무려 6명(이인영 통일, 전해철 행안, 박범계 법무, 한정애 환경 포함)에 이르러 의원내각제를 방불케 한다. 특히 이 장관을 제외하면 모두 친문이다. 임기 말 당정청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관료사회에 대한 그립을 강화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다. ‘1주택자’ 등 검증 기준이 강화된 데다 인사청문회의 문턱이 높아진 현실도 반영됐다. 청와대는 “정의용·권칠승 후보자는 1주택이고 황희 후보자는 무주택”이라고 설명했다. 관료들이 임기 말 개각에서 장관을 선호하지 않아 선택지가 좁아진 측면도 있다. 다만 현역 의원의 대거 입각이 대통령제의 삼권분립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 입각이 늘어나면 행정부와 코드를 맞추기엔 용이하지만 대정부 질의 등 입법부의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도 ‘우리 사람만 쓴다’는 비판을 피해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역 의원 5명뿐 아니라 정 후보자 역시 친문이라고 봐야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도덕성, 전문성, 리더십 등 누가 적임자냐 하는 인선 기준에 따라서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현종 靑안보실 2차장 교체…후임에 김형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

    김현종 靑안보실 2차장 교체…후임에 김형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

    김현종,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옮겨권익위 부위원장에 이정희 靑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김형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내정했다. 김현종 현 2차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맡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김형진 신임 2차장은 외무고시(17회) 출신으로, 주미국 공사참사관, 외교부 북미1과장, 북미국장, 기획조정실장, 차관보, 주벨기에 대사 등의 요직을 거친 ‘미국통’이다. 김현종 현 2차장은 1년 11개월 만에 물러나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자리를 옮긴다. 이로써 외교라인의 핵심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2차장이 동시 교체됐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강경화 장관의 후임으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라인을 새롭게 정비해 한반도 현안을 풀어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또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정희 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을 발탁했다. 이정희 신임 권익위 부위원장은 사법고시(32회) 출신으로,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등을 지냈다. 아울러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에 이신남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중소벤처비서관에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 농해수비서관에 정기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정책보좌관을 각각 내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떠나는 해리스 미국 대사 “김치는 물론 한국음식”

    떠나는 해리스 미국 대사 “김치는 물론 한국음식”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한국을 떠나는 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가 20일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의 한국 생활을 돌아봤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 대해 그리워할 것들로 아름다운 서울 중구의 미 대사관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을 비롯한 한국인들, 한국음식, 한국문화, 한국시리즈 야구, 길거리 음식 등을 꼽으며 서울은 새로운 고향이자 한국은 ‘혁신 국가’라고 추켜세웠다. 해리스 대사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한국음식은 비빔밥, 짜파구리, 김치, 안동소주와 막걸리 등으로 김치는 물론 한국음식이란 말도 빼놓지 않았다. 치맥(치킨+맥주)와 길거리 음식도 해리스 대사가 미국으로 돌아가면 그리워할 것들이다. 그가 반한 한국 문화로는 영화 가운데 ‘기생충’, ‘부산행’, ‘남산의 부장들’이 있고 드라마는 ‘미스터 선샤인’을 인상깊은 작품으로 들었다. 미국 대사로 일하는 동안 업무의 하이라이트로는 지난해 맞았던 한국전쟁 70주년, 한미정상회담과 판문점에서 열린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던 일 등을 들었다. 제주 해녀들과 바다에서 만나 갓 잡은 해산물을 시식한 것도 미 대사의 업무 가운데 하나였다. 해리스 대사가 한국에서 꼭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했던 일로는 각각 이승만, 이기붕, 김일성의 별장이었던 고성 별장 3곳 방문하기와 가수 인순이 노래 직접듣기 등이 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외교장관 직을 내려놓게 된 강경화 장관에 대해 “한미동맹에 충직한 지원군이었으며 전세계에 한국의 국격을 향상시켰다”면서 앞날에 순풍만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따뜻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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