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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강경화 장관, 비건 미 국무부 대표 면담

    [서울포토] 강경화 장관, 비건 미 국무부 대표 면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포토] 비건 미 국무부 대표 만난 강경화 장관

    [서울포토] 비건 미 국무부 대표 만난 강경화 장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美 비건 대표, 강경화 예방…‘北 미사일 발사’ 여파 기자회견 취소

    美 비건 대표, 강경화 예방…‘北 미사일 발사’ 여파 기자회견 취소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예방하고, 북한의 전날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비건 대표의 강 장관 예방은 취재진에 모두발언이 공개될 계획이었지만, 전날 북한 관련 상황이 엄중해진 여파로 취소됐다. 비건 대표는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면서 북 발사체 발사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인사만 건넸을 뿐 답변하지 않았다. 비건 대표는 강 장관 예방에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의 배경과 평가,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비건 대표는 워킹그룹 회의 뒤 가질 예정이던 약식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240㎜ 방사포와 300㎜ 대구경 방사포,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을 발사한 데 이어 9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미일 안보회의 도중 ‘쾅’… 文취임 2주년 분위기도 찬물

    한미 식량 지원 논의 난항 가능성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불과 하루 앞둔 9일 북한이 닷새 만에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는 소식에 당혹스런 기색이었다.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에 이은 두 번째 발사인 데다 정부 출범 2주년 및 한·미·일 안보회의에 발사 시점을 맞춘 북측의 의도에도 관심이 쏠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합참 발표 1시간 만인 오후 5시 47분쯤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상황 발생 시부터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방부·합참과 화상으로 연결해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가 올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시간은 매주 목요일 열리는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겹친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NSC 상임위 회의가 상황 발생 전에 끝나 이후에는 화상으로 상황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당시 청와대는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취임 2주년 특별 대담 생방송을 앞두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대국민 메시지 조율에 막판 주력하고 있던 때였다. 10일 예정됐던 청와대 녹지원 간담회는 이날 밤 늦게 취소 됐다. 취임 2주년을 기념하며 국정 성과를 공유하고 정국 운영방향을 구상하느라 밝았던 청와대 분위기에 북한이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또 북한이 발사체를 쏜 시점은 서울에서 한·미·일 안보회의(DTT)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회의가 각각 열리고 있던 때였다. 북한으로서는 한미 당국자가 한창 대북 정책을 조율하던 무렵 충격요법으로 대책을 촉진하는 전략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 연이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에 회의 내용도 급히 변경, 추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제11차 DTT가 끝난 뒤 “3국 대표는 최근 북한의 발사 행위에 대한 각국의 평가를 공유하고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북한이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때까지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한다는 공약을 재강조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북핵수석대표 회의에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비건 대표는 10일 강경화 외교부·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청와대에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日외무상 “한국 때문에 일본 기업 손해 나면 신속 대항조치”

    日외무상 “한국 때문에 일본 기업 손해 나면 신속 대항조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대응이 일본 기업에 실제로 손해를 발생시키면 신속히 대항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NHK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고노 외무상은 5일(현지시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대법원으로부터 배상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들의 한국 내 주식에 대한 매각 신청 등 절차에 지난 1일 돌입한 것과 관련해 “한일 관계의 법적 기반이 손상되려 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야 할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지난 2일 “우리 국민의 권리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절차라는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어떤 개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한국 측이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부 “북 발사체, 9·19 합의 어긋나…긴장고조행위 중단 촉구”

    정부 “북 발사체, 9·19 합의 어긋나…긴장고조행위 중단 촉구”

    정부가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고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이번 행위가 남북 간 9·19 군사합의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미 군사당국은 상세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발사체의 세부 재원과 종류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면서 “정부는 한미 간 공조 하에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주변국과도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비핵화 관련 대화가 소강 국면인 상태에서 이러한 행위를 한 데 대해 주목하면서 북한이 조속한 대화 재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관계부처 장관회의는 이날 오전부터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정의용 실장으로부터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 협의에서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추가 분석을 지속하는 한편, 신중히 대처하면서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통화에서도 신중 대응 입장을 확인하고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의 이 같은 대응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의 실체 및 북한의 발사 의도 등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6분쯤부터 9시 27분쯤까지 (강원도)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처음에 북한이 쏜 발사 물체를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으나 40여분 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미국과 정보 공유 체제를 유지하면서 발사체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다. 이번 발사체가 300㎜ 신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되, 다른 단거리 미사일과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은 아니다”면서 “대구경 방사포와 유사한 비행 특성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국방부와 합참은 북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사실이 전파된 직후 초기 조치반에 이어 위기조치반을 즉각 가동하고 발사체 기종 파악에 나섰다. 특히 주한미군 측을 통해 미국과도 강화된 정보공유 체제를 가동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발사 사실을 보고 받고, 한미 정보공유 체제와 군의 대비태세에 빈틈이 없도록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기 합참의장도 발사체 발사 보고를 받고 합참 청사로 이동해 국방정보본부와 작전본부 등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장은 북한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 정보공유 강화와 확고한 연합대비태세를 강조하면서 신중하게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이후 17일 만이다. 지난 2월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도발성’으로 간주될 수 있는 군사 행동에 나섬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최근 대북 압북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한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에 북한이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경화 “北, 비핵화 협상 포괄적 안목으로 봐야”

    강경화 “北, 비핵화 협상 포괄적 안목으로 봐야”

    “모두가 만족할 ‘굿 딜’ 만드는 것이 관건” 한미 ‘포괄 합의·단계 이행 전략’ 재확인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스코프(범위)를 좀더 넓혀서 포괄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 사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북미 중 누가 변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미국은 기본적으로 포괄적인 접근법을 갖고 포괄적인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북한도 나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상황, 또 미국에서 오는 여러 가지 시그널(신호)을 잘 분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의 ‘일괄타결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합의·단계적 이행’이 대치하는 가운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 전략이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빅 이너프 딜’이라고 해야 될지 ‘굿 딜’이라고 할지, 모두가 원하는 것은 굿 딜”이라며 “북미 간에 서로 만족할 ‘굿 딜’을 만들어야 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굿 이너프 딜이라는 이름에 집중하기보다 북미 모두 만족하는 실질적인 로드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한미가 ‘포괄적 합의에 이은 단계적 이행 전략’에 대해 같은 입장이라는 것도 재확인했다. 한편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1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예산 관련 청문회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최우선 해법은 외교이며, 미군은 외교 실패에 대비해 계속 준비 훈련을 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구겨진 태극기·오역…외교부 의전사고가 ‘워라밸’ 탓?

    구겨진 태극기·오역…외교부 의전사고가 ‘워라밸’ 탓?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구겨진 태극기, 발틱·발칸 오역 논란 등으로 불거진 해당 부처의 기강해이 논란에 대해 일·가정 양립 문화(워라밸)와 연결돼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52시간 근무시대를 맞아 소위 워라밸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업무성과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해당 발언에 시선이 쏠린다. 강 장관은 지난 2일 기자브리핑에서 최근의 논란에 대해 “직원들의 능력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근무조건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혹자에 따라서는 이게 기강 해이와도 같이 간다는 (말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가정 양립이라는 것이 오히려 더 직원들의 사명감이나 일에 대한 의욕을 키워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기강 해이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워라밸과 함께 효율적인 일처리 방식, 프로페셔널리즘 등을 강조해왔다. 내부에서는 시간만 늘리는 기존의 비효율적인 업무방식보다 근무시간에 집중해 업무효율을 높이는 선진국형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최근 의전 실수가 겹치면서 상명하복의 문화가 사라지면서 빚어진 일 아니냐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왔다. 워라벨을 강조하다가 업무 기강도 해이해졌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런 현상은 일반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김모(38)씨는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아랫사람에게 업무를 시키기 더 힘들어진 건 사실”이라며 “업무량은 줄지를 않으니 그냥 내가 집에서 해 온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50)씨는 “젊은 직원 중에도 남아서 업무를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동료들의 눈치 때문에 못한다”고 전했다.하지만 이전에도 있었던 업무 실수들을 애꿎은 워라벨에 책임지운다는 시각도 있다. 직원을 늘려 과중한 업무를 나누기보다 워라밸의 부작용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7년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29위에 그쳤다. 같은해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은 2024시간으로 OECD 국가 중에서 멕시코에 이어 2번째로 길었다. 강 장관은 의전 사고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세웠다. 그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한 번의 실수는 용납이 되겠지만 두 번의 실수는 용납이 안 된다”고 했다. 다만 “부처를 운영하면서 봤을 때 여러 가지 업무를 한꺼번에 추진하다 보니까 하나하나에 대해 집중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는 그런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무 환경이 변해야 업무 능력도 더 잘 발휘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 공무원은 “워라벨 문화의 정착 과정에서 부작용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결론도 없는 끝장토론을 반복하던 옛날이 더 효율적이라는 시각은 이해할 수 없다”며 “업무 실수는 경중에 따라 처벌이나 경고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일·가정 양립이라는 우리 사회의 필수적인 변화와 연관지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건 8~10일쯤 방한… 北 인도적 지원 논의

    비건 8~10일쯤 방한… 北 인도적 지원 논의

    모자보건 등 800만弗 규모 협의 예상 康외교 “한미, 北 완전 비핵화 조율 중”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8~10일쯤 방한하는 방안에 대해 한미 외교당국이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1일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서울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핵화·남북 관계 한미 워킹그룹’을 열고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는 한편, 북미 간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워킹그룹은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이후 2달 만이며, 비건 대표의 방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이번 워킹그룹 회의는 지난달 11일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격이 될 전망이다. 그간 한국이 제안한 ‘굿이너프딜’(꽤 괜찮은 거래)에 대해 구체적인 수준에서 양측의 의견을 교환하고, 비핵화의 최종상태(엔드 스테이트)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한성대 강연에서 ‘한미 간 비핵화 방법론에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미 간 목적과 지향점은 분명히 같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다. 가는 방법에 있어서 결국은 (한미가)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며 “서로 위치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갖고 있는 영향력이나 롤(역할)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외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017년 9월에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남북협력기금에서 공여하는 방안을 의결했지만, 미국 대북압박 기조로 집행이 미뤄졌고 지난해 말 예산의 유효 기한이 끝났다. 다만, 한미 간에 협의가 된다면 빠르게 재의결해 예산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미국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는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지금 일정한 인도적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점에 대해서는 괜찮다”며 “한국은 식량문제를 돕기 위한 일정한 일을 포함, 북한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부 “노트르담 화재, 프랑스 국민에 깊은 위로”…문 대통령도 위로전 보내

    정부 “노트르담 화재, 프랑스 국민에 깊은 위로”…문 대통령도 위로전 보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정부가 프랑스 국민과 정부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프랑스 국민과 정부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르 드리앙 외교장관 앞으로 위로 서한을 각각 보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저녁(현지시간) 큰불이 나면서 지붕과 첨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미 정상 부인 초반 배석… 단독 오찬 30년 만에 처음

    백악관 집무실에 부인 동석 특별예우 언론 노출 세례 고충·가족사 등 나눠 文, 정상회담 전 각료 면담도 이례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반갑게 두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의 만남은 7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날 예정 시간보다 10분 늦은 낮 12시 10분쯤 백악관에 도착하자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반갑게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푸른색, 트럼프 대통령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을, 멜라니아 여사는 진분홍색 코트를 입었다. 한미 정상 부부는 기념촬영을 한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든 뒤 곧바로 실내로 입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회담장인 오벌오피스에서 모두발언을 한 뒤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양 정상의 모두발언에 이어 풀기자단 질의응답이 10여분간 이어지면서 단독회담 전체 일정이 20여분 이상 지연됐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에는 이례적으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 두 퍼스트레이디가 초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벌오피스에서 열리는 단독정상회담에 상대국 대통령 부인이 동석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른 외국 정상의 방미 때 몇 차례 이뤄진 전례가 있긴 하지만 한국 정상 부부가 함께 오벌오피스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우호 관계를 갖고 있는 해외 정상들만 (오벌오피스에서) 맞이한다”며 “우리나라 정상 가운데에는 이번이 최초이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예우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단독-소규모-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이어 가며 북한의 비핵화 해법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소규모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가 각각 배석했다. 두 정상이 소규모-확대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의 일대일 오찬을 가졌다. 한미 정상 부인의 단독오찬은 1989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 당시 김옥숙 여사와 바버라 부시 여사의 만남 이후 30년 만이다. 두 사람은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한국 국빈방문 당시 ‘언론 노출 세례를 받은 고충, 이산가족·이민자 출신인 비슷한 가족사’ 등을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만났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대통령이 상대국 각료들을 먼저 면담하는 것은 외교 의전상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 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외교적 프로토콜 전례를 깨고 ‘바텀 업’ 회담에 나선 것은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경파를 설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50분간 진행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서 두 사람이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협의하는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북미 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한국측 노력을 설명했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미측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펜스 부통령과 40여분간 면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트럼프, 오벌 오피스서 비핵화 심층 논의… 부인들은 초반만 배석

    백악관 집무실에 부인 동석은 특별예우 언론 노출 세례 고충·가족사 등 나눠 30년 만에 한미 정상 부인 단독 오찬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반갑게 두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의 만남은 7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날 예정 시간보다 10분 늦은 낮 12시 10분쯤 백악관에 도착하자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반갑게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푸른색, 트럼프 대통령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을, 멜라니아 여사는 진분홍색 코트를 입었다. 한미 정상 부부는 기념촬영을 한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든 뒤 곧바로 실내로 입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회담장인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이례적으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 두 퍼스트레이디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벌오피스에서 열리는 단독정상회담에 상대국 대통령 부인이 동석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른 외국 정상의 방미 때 몇 차례 이뤄진 전례가 있긴 하지만 한국 정상 부부가 함께 오벌오피스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이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우호 관계를 갖고 있는 해외 정상들만 (오벌오피스에서) 맞이한다”며 “우리나라 정상 가운데에는 이번이 최초이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예우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단독-소규모-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이어 가며 북한의 비핵화 해법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소규모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가 각각 배석했다. 두 정상이 소규모-확대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의 일대일 오찬을 가졌다. 한미 정상 부인의 단독오찬은 1989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 당시 김옥숙 여사와 바버라 부시 여사의 만남 이후 30년 만이다. 두 사람은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한국 국빈방문 당시 ‘언론 노출 세례를 받은 고충, 이산가족·이민자 출신인 비슷한 가족사’ 등을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만났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대통령이 상대국 각료들을 먼저 면담하는 것은 외교 의전상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 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외교적 프로토콜 전례를 깨고 ‘보텀 업 방식’ 회담에 나선 것은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경파를 설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50분간 진행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서 두 사람이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북미 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한국 측 노력을 설명했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미측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펜스 부통령과 44분여간 면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폼페이오·볼턴 접견…트럼프와 ‘단계적 보상’ 협의

    문 대통령, 폼페이오·볼턴 접견…트럼프와 ‘단계적 보상’ 협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미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하면 미국이 부분적 제재 해제를 보상하는 이른바 ‘조기 수확’ 방안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그간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는 대북 제재 해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다 전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도 대북제재를 일부 해제할 수도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 측에서는 청와대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김현종 2차장·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면담 자리에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국가안보회의(NSC)의 앨리슨 후커 한반도 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의 대화를 마친 뒤 같은 장소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부부 동반으로 단독회담을 연다. 이어서 확대회담에서는 최대 쟁점인 ‘단계적 보상’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문 대통령, 북미대화 복원위한 ‘한미 담판’ 앞두고 워싱턴 입성

    문 대통령, 북미대화 복원위한 ‘한미 담판’ 앞두고 워싱턴 입성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멈춰선 북미 대화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짊어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포함한 1박 3일간 공식실무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7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약 13시간 비행 끝에 오후 5시 20분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11일 오전(한국시간 11일 오후)부터 비핵화 외교전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오전에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뒤 시간차를 두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따로 접견한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상대국 각료와 먼저 면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위기에 처한 톱다운(top down·정상이 합의한 뒤 실무진이 따르는 형식) 방식의 성공을 위해 사실상 보텀업(bottom up·실무진이 합의한 뒤 정상이 추인하는 형식) 방식을 병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국 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라는 점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정부 내 강경파를 설득하지 못하고서는 비핵화 협상의 성공은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 따라 외교적 관행보다는 실용적 측면에서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문 대통령은 12시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등에서 2시간가량 만나 비핵화 해법을 두고 머리를 맞댄다. 정상회담은 정상 내외가 함께 참석하는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먼저 진행한다. 역대 한국 정상 가운데 대통령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상 내외는 방명록 서명 및 사진촬영 등을 함께하며, 김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사진촬영 뒤 별도 오찬을 위해 퇴장한다. 그 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역만 배석한 채 대화를 나누게 된다. 단독회담이 끝나면 양측은 3명씩 배석자를 두고 소규모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한국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강경화 외교부 장관·조윤제 주미대사, 미국에서는 볼턴 보좌관,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배석한다. 이후에는 양 정상이 각각 9명의 각료·참모를 배석시킨 채 업무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이 진행된다. 한편 김 여사는 11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 소재 초등학교를 방문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학교는 주미대사관과 결연을 통해 한글수업, 태권도·사물놀이 체험, K팝 따라하기 등 문화수업 프로그램을 해 온 학교”라며 “한미 우호관계의 초석이 될 미국 학생들을 격려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학교에서 민화 수업과 K팝 관련 수업 등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대일 오찬을 한다. 한국 대통령의 방미 시 두 나라 정상 부인이 단독으로 오찬을 하는 것은 30년 만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11일 미국을 떠나 한국시간으로 12일 밤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절박한 文, 분초 쪼개 전방위 설득… 강경파 ‘볼·펜’ 먼저 넘는다

    절박한 文, 분초 쪼개 전방위 설득… 강경파 ‘볼·펜’ 먼저 넘는다

    트럼프 회담 전 폼페이오·볼턴·펜스 접견 장관→부통령→대통령 ‘보텀업’도 불사 파격적 일정… 한미 비핵화 로드맵 총력 전문가 “돌출 결정·변수 사전 제어 의도”‘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멈춰선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복원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짊어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1박 3일 일정의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북미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큰 그림에 합의하고 이 과정에서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을 만들어 한 발씩 서로 다가서도록 한다는 문 대통령의 중재안을 한미 공동의 비핵화 로드맵에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문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실질적으로 비핵화 외교를 펼치는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11일 하루 중 5시간가량이다. 지난해 5월에도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1박 4일 일정의 방미 강행군을 펼쳤지만, 그때보다 더 분초를 쪼개 미 행정부와 백악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 설득에 나선다.특히 낮 12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외교안보 핵심참모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한 뒤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따로 만나는 일정이 눈에 띈다. ‘장관→부통령→대통령’의 총 3단계 일정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상대국 각료와 먼저 면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방식이다. 위기에 처한 톱다운(top down·정상이 합의한 뒤 실무진이 따르는 형식) 방식의 성공을 위해 사실상 보텀업(bottom up·실무진이 합의한 뒤 정상이 추인하는 형식) 방식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국 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라는 점이 주목된다. 그뿐만 아니라 온건파였던 폼페이오 장관도 9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서 “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독재자’라는) 그런 말을 했던 게 확실하다”고 했고, 하노이 회담 이후 줄곧 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정부 내 강경파를 설득하지 못하고서는 비핵화 협상의 성공은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 외교적 관행을 파격(破格)하고 실용적 측면에서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강경파의 산을 먼저 넘으려는 취지”라며 “시간제약으로 원론적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이겠지만 성의를 보여 이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측면과 정상회담 전 만남으로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의) 공감대를 확산시켜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으로선 교착국면이 길어진다면 지난 1년여 한반도에 펼쳐진 평화무드가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오랜 기간 돌파구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과가 절실하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뜬 뒤 뒤따라 나가던 폼페이오 장관을 붙들고 선 채로 10여분 남짓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설득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방미 때 ‘굿 이너프 딜’로 요약되는 중재안을 파악했지만, 문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정상 대화를 앞두고 장관 등을 만나는 게 의외”라면서 “미국 입장에선 문 대통령의 생각을 들어보고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적 결정이나 변수를 사전 제어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박영선·김연철 장관 후보자 임명장 수여

    문 대통령, 박영선·김연철 장관 후보자 임명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두 후보자를 포함한 진영 행정안전·박양우 문화체육관광·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의 신임 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사퇴를 요구한 박영선·김연철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야권의 반발 속에서 정국이 급격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영선·김연철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을 한다면 결사의 각오로 저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임장관들은 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회에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전날까지 송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야당의 반대 속에 보고서는 기한까지 채택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임명을 강행한 데는 오는 10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인사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의지도 받아들여 진다. 이로써 현 정부 들어 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는 장관급 이상 인사의 수는 11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그동안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승동 KBS 사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등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장관급 자리에 임명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구겨진 태극기’ 외교부 담당 과장 인사발령

    [단독] ‘구겨진 태극기’ 외교부 담당 과장 인사발령

    사건 3일 만에…연이은 실수도 배경 해당 과 직원들 대상 진상조사 전망외교부가 지난 4일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 둬 문제가 된 담당 과장에 대해 ‘본부 근무’를 발령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사건 발생 3일 만에 긴급하게 인사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외교부는 담당 과장이 현장에 있었지만 옆 부서에서 태극기를 빌려오거나 다른 회의실의 태극기를 대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은 “정부의 의전편람에는 없지만 펴진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외교부 내에 수많은 태극기가 있을 텐데 문제를 발견한 즉시 교체를 했어야 맞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실수가 겹친 점도 빠른 인사조치 배경으로 읽힌다. 외교부는 지난해 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했다. 또 외교부 실무진의 실수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뒤 인사말을 하면서 인도네시아어인 ‘슬라맛 소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영문 보도자료에서 ‘발틱’(Baltic) 국가인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를 ‘발칸’(Balkan) 국가로 잘못 기재했다. 표기를 본 라트비아 주한 대사관이 항의하면서 잘못된 표기를 고쳤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간부회의에서 ‘책임 있는 복무태도’를 강조했지만 구겨진 태극기를 배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당시 강 장관은 “프로페셔널리즘이 투철해야 하는 중요한 일인데 이런 게 부족해 생긴 일은 응당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인사발령과 별개로 해당 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 진상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발생했던 실수에 대해서는 외교부 감사관실이 지난달 하순부터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뉴스 분석] 11일 ‘한반도 운명의 날’… 북미 비핵화협상 정상화 메시지 내놓나

    트럼프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 불구 北 모든 핵·미사일등 일괄타결 재차 강조 金, 최근 경제행보 나서며 긴장 수위 관리…영변 핵 폐기·제재 일부 해제 교환 반대 文,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 카드 주목 오는 11일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한미 정상회담이 동시에 평양과 미국 워싱턴에서 각각 개최된다.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비핵화 협상의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나는 운명의 날이 될 전망이다. 일단 현 시점에서 나타나는 북미 정상의 행보는 긍정적 결과를 예측하게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유대인연합회(RJC) 연례행사에서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있다”면서 “나는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는 “한 번의 협상(하노이 회담)에서는 걸어 나와야 했다. 올바른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모든 핵·탄도미사일·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의 해체를 골자로 하는 일괄타결을 재차 강조하기는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전날 CBS 인터뷰에서 “우리가 거의 2년 전 착수한 궁극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경제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정책은 매우 분명하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해제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최근 잇따라 경제 행보에 나서면서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미사일 발사와 같은 군사적 긴장 조성보다는 비핵화 협상 계속 의지를 밝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안남도 양덕온천관광지구를 현지 지도했다고 6일 보도했다. 지난 4일 김 위원장이 올해 첫 경제 행보로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된 이후 이틀 만의 공개 행보다. 하지만 북한 역시 단계적·동시적 이행의 원칙하에 2차 정상회담에서 제의했던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미국의 대북 제재 일부 해제를 교환하는 안에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북미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을 중재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단계적 이행의 원칙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칠지 주목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등이 방미해 미국 측과 회담 의제 조율에 나섰기에 두 정상이 회담에서 공통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안을 지지한다고 표명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선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폐기를 약속하는 포괄적 합의에 나설지 여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양측으로부터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전달받는다면 포괄적 합의에 대해 전향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의사는 내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2017년 1~7월)을 지낸 라인스 프리버스와 서울 시내 모처에서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관련 논의가 있었을지 주목된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단독] 외교부 ‘구겨진 태극기’ 관련 책임자 인사발령

    [단독] 외교부 ‘구겨진 태극기’ 관련 책임자 인사발령

    연이은 실수 누적, 태극기 상징성 감안해 발생 3일 만에 조치한 듯외교부가 지난 4일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 둬 문제가 된 담당 과장에 대해 ‘본부 근무’를 발령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사건 발생 3일만에 긴급하게 인사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외교부는 담당 과장이 현장에 있었지만 옆 부서에서 태극기를 빌려오거나 다른 회의실의 태극기를 대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극기의 상징성도 감안한 조치로 읽힌다. 외교소식통은 “정부의 의전편람에는 없지만 펴진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외교부 내에 수많은 태극기가 있을 텐데 문제를 발견한 즉시 교체를 했어야 맞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실수가 겹친 점도 빠른 인사조치의 배경으로 읽힌다. 외교부는 지난해 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했다. 또 외교부 실무진의 실수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뒤 인사말을 하면서 인도네시아어인 ‘슬라맛 소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영문 보도자료에서 ‘발틱’(Baltic) 국가인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를 ‘발칸’(Balkan) 국가로 잘못 기재했다. 표기를 본 라트비아 주한 대사관이 항의하면서 잘못된 표기를 고쳤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간부회의에서 ‘책임 있는 복무태도’를 강조했지만 구겨진 태극기를 배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당시 강 장관은 “프로페셔널리즘이 투철해야 하는 중요한 일인데 이런 게 부족해 생긴 일은 응당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날 인사발령과 별개로 해당 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진상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발생했던 실수들에 대해서는 외교부 감사관실이 지난달 하순부터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청와대가 놓친 한 가지/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청와대가 놓친 한 가지/임일영 정치부 차장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 부분들은 청와대에서 다 알았지만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말씀이신가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맞습니다. -기자: 자진사퇴할 정도로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잖아요? 청와대 판단보다 여론이 안 좋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내려진 걸로 이해할 수 있습니까? -윤 수석: 7대 원천배제 기준 있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는 걸리지 않았어요. 검증 과정 문제는 없었던 것이었죠. 다만 국민 정서,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이 나타난 상황이죠.(3월 31일 브리핑)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 ‘흑역사’로 남을 3·8개각과 이후 대응을 복기해 보면 청와대 안팎의 온도차는 이만큼 컸다. 현 정부 첫 지명 철회 사례인 조동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의 ‘해적 학술단체 참석’을 제외한 모든 논란을 알고도 청와대는 발탁했다. 진보 진영은 물론 여권에서도 일부 후보자에 대한 낙마 불가피론이 번지고, 김의겸 전 대변인의 부동산 의혹까지 맞물려 여론이 악화했던 지난달 28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7명 모두 그대로 간다”고 했다. 위법은 없었다. ‘고위공직자 7대 원천배제 기준’에도 어긋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도 놓친 게 있다. ‘국민 눈높이’, ‘정무적 판단 부재’, ‘부동산 감수성’ 등 다양한 표현이 등장했지만, 결국 상식의 문제였다. 지난해 5월 조국 민정수석은 ‘반성문’을 썼다. ‘지난 1년간 인사검증 회고와 향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인사 검증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향후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면서 검증 업무에 더욱 철저히 임하겠다”고 했다. 당시 낙마했던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피감기관 지원 해외 출장’처럼 그때까지 문제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불거졌다면, 이번에는 해적 학술단체 참석을 제외하면 고전적 레퍼토리였다. 검증에서 ‘놓친 게’ 아니라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지금껏 사달이 난 것은 전부 공개 자료에 나오는 내용이고, ‘해적학회 참석’도 결국 지명 철회를 위한 명분 아니겠는가. 일각에서 국가정보원 인사검증 자료를 받지 못해 생긴 일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들리던데 그게 아니다. 진짜 문제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려움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국정 성과에 목마른 상황에서 도덕성보다 능력에 더 가중치를 둘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그런 것 때문에 다 배제한다면 제대로 능력 있는 분들을 모시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이란 윤도한 수석의 설명도 같은 맥락일 터. 현 정부 들어 몇 차례의 청문회 이후 삼고초려를 해도 대상자들이 손사래를 치는 일이 부지기수다. 과거 관행으로 넘어간 일들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판받고, 본인과 가족 인생까지 복기당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일부 부처는 우선순위 인사들이 고사하다 보니 리스트 뒷순위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어쩌겠는가. 국민 눈높이가 높아진 것을. 이후 평가는 엇갈리지만, 2017년 첫 인사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나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발탁은 신선했다. 그때처럼 감동과 메시지를 줄 수 없다면 적어도 상식에 어긋나는 인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은 대통령 재신임을 받았다.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각오로 국토교통부·과기정통부 장관감을 찾아야 한다. 인내심에 임계점이 있다면, 턱밑까지 차올랐다.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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