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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서 ‘장관만 배석’ 추진했으나 일본이 거부”

    “미국,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서 ‘장관만 배석’ 추진했으나 일본이 거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 제외를 결정한 2일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은 당초 미국의 제안으로 장관 3명만 배석하기로 했으나 일본의 요청으로 각국 당국자 1명이 추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배석자 없이 장관끼리 한일 갈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자 ‘삼자 담판’을 구상했으나, 일본이 미국의 적극 관여에 부담을 느껴 이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는 당국자와 통역 없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만 배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이 회담에 각국 당국자 1명씩 추가하자고 요청해 한국에선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미국에선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일본에선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회담에 들어갔다. 미국은 애초 회담에 장관 세 명만 들어가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통역도 없이 장관만 배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미국이 그만큼 한일 갈등을 엄중하게 보고 한일 양국의 생각을 장관급 고위 당국자에게 솔직하게 물어보고 논의해보고 싶어 삼자 담판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이 막판에 장관 3명에 각국 당국자 3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한국은 현장에서 장관 간 심도있는 논의와 담판을 위해 장관 3명만 배석하는 안을 다시 타진했으나 일본의 거부로 회담 자체가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어서 각국 당국자 1명을 추가 배석시켰다. 미국은 2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직전까지 한일 갈등을 대화로 해결할 방안을 모색, 추진하고자 분주하게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 전날 밤까지도 아주 부산하게 움직였다”며 “한국도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미국이 일본에 하는 이야기도 잘 전해듣고 있었다”고 했다. 미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으로 한일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사태를 막고자 한일 사이를 오가며 갈등에 적극 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고노 외무상은 미국 측이 제시한 중재안인 분쟁중지협정(standstill agreement)을 거부했고, 강 장관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한 대응조치로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거부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관계자는 “고노 외무상이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경제산업성의 일이고 외교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회담에서 ‘모든 걸 테이블에 올리고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명히 이야기했다”며 “미국 측은 즉답이 없었는데 상당히 엄중한 반응으로 해석했다”고 했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 꽉 잡은 손에 하얗게 질린 고노 다로

    강경화 꽉 잡은 손에 하얗게 질린 고노 다로

    일본의 무역도발 이후 한달 만에 이뤄진 한일 외교장관 회담 뒷얘기가 화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난 뒤 고노 외무상의 손등이 하얗게 변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냉랭한 한일관계를 대변하듯 두 사람이 ‘악수 신경전’을 벌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양자회담에 이어 2일 개최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싱가포르와 중국 등 참여국이 일본의 부당한 무역도발 조치를 비판하고 한국을 두둔하면서 고노 외상은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나란히 참석한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 1일 현지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초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해 통관 절차를 까다롭게 바꾼 뒤 처음 열린 양자 장관급 접촉이었다.강 장관은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고 고노 외무상은 거절했다. 회담 분위기는 처음부터 냉랭했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두 사람이 인사하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공개됐는데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 모두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그런데 악수가 끝나자 고노 외무상의 오른손등에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강 장관의 손가락이 닿았던 자리가 눈에 띄게 하얀 자국을 남겼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불편한 심기가 고스란히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2일 같은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조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강 장관은 다자회의에서 일본의 조치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했고 고노 외무상은 반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고노 외무상이 “한국은 우리의 아세안 친구들보다 더 우호적이거나 동등한 지위를 누려왔고, 누릴 것인데 강경화 장관이 언급한 불만이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것이 아세안 국가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아세안 국가가 한 곳도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화이트리스트를 줄이는 게 아니라 늘려나가야 한다. 신뢰 증진을 통해 상호 의존도를 높이는 게 공동번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발언에 좋은 영감을 받았다’며 ‘아세안+3가 원 패밀리(하나의 가족)가 돼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 유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성의로 이런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는 후문이다. 예상치 못한 제3국의 비판에 고노 외무상은 다소 당황한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등 13개국 외교장관이 북핵 문제를 비롯한 지역 및 국제정세를 논의하는 자리다. 한일 갈등이 비공식 의제로 오르고 다수 국가가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치권 지소미아 파기 격론 돌입…“신뢰 깨져 무의미” vs. “안보까지 교차오염”

    정치권 지소미아 파기 격론 돌입…“신뢰 깨져 무의미” vs. “안보까지 교차오염”

    일본이 결국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백색국가)에서 배제하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를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공식 언급을 자제해온 청와대가 2일 지소미아 연장 거부 검토를 처음으로 시사한 것도 정치권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일단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기류 변화가 뚜렷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일본 각의(국무회의) 결정 직후 주재한 ‘일본경제침략 관련 비상대책 연석회의’에서 “일본이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면 그런 군사정보를 제공할 이유도 파기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번 회의 때 지소미아는 신중하게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 일본 정부 발표를 보니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소미아 파기 주장에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 저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신중론을 내놨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렇게 신뢰 없는 관계를 갖고서는 이런 군사보호협정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며 “다시 한번 생각하겠다. 깊이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해야지 의미 없는 일에 연연해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러한 기류 변화는 청와대 의중과도 맞물려 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에 대한 신뢰 결여와 안보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나라와 과연 민감한 군사정보 공유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포함해, 종합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첫 공식 파기 거론이다.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민주당보다 앞서 지소미아 파기를 주장했다. 일본의 배제 결정 이후 청와대와 민주당이 파기로 무게 추를 옮긴 만큼 두 당도 더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미국이 반대하더라도 지소미아를 파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을 일본이 공격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야 할 때”라며 “미국도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일본은 끝내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부는 지소미아 취소를 선언할 때”라며 “거기까지 가지 말았어야 했지만 미국이 비록 반대하더라도 우리는 지소미아 취소를 시작으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선제적인 지소미아 폐기를 주장한 정의당은 한발 더 나아가 한일 안보 협력 전반을 재검토하자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긴급 상무위원회의에서 “고노 일본 외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말한 만큼, 한일 안보 협력은 사실상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안보 협력의 기본은 신뢰다. 신뢰가 깨지면 정보 교류는 무의미할 수밖에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아베 정권은 우리에게 안보 협력을 요구할 자격도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보수야당의 생각은 다르다. 경제 분야 갈등을 안보 분야로 확대해서는 안 되고, 한미 동맹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오늘 아침부터 다시 민주당에서 지소미아 파기를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다”며 “지소미아 파기로 이른다면 결국은 역사 갈등을 경제 갈등, 안보 갈등까지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북한이 미사일 쏘아대고 있는 현실에서 대한민국의 무모한 안보포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한국당 윤상현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우리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지소미아 폐기 같은 안보 협력을 깨는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경제 문제로 시작된 것을 절대로 안보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며 “계속 이런 식으로 우리가 교차 오염(cross-contamination)을 하면 미국이 한국을 신뢰할 수 없는 동맹이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5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측정을 예로 들어 일본으로부터 제공받는 군사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합동참모본부는 처음에 탄도미사일이 430㎞를 날아갔다고 했다 다음날 600㎞로 수정했다”며 “우리의 미사일 탐지능력은 430㎞밖에 안 되고, 그 600㎞라는 정보를 일본 정부로부터 제공받았다. 그게 바로 지소미아가 필요한 이유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일본 입장에선 ‘잘 됐다’, 한국 입장에서 만날 중국과 러시아한테 말도 제대로 못 하는데, 이참에 한국을 배제하고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동북아의 안보질서를 다시 짜자, 한국을 제치자는 역치기를 우리가 당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앞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지소미아 폐기로 맞서는 것이 우리의 국가이익과 국민의 생명 보호에 부합하는 것인지 재고해 봐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은 이날 “지소미아 파기 등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는데 무역전쟁에서 안보전쟁으로 치닫는 형국”이라며 “판을 깨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2016년 체결된 지소미아는 한일 양국이 해마다 기한 90일 전 폐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 연장된다. 폐기 의사를 밝혀야 하는 시한은 오는 24일로 앞으로 3주간 정치권 논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5일 열리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소미아 폐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강경화,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美, 역할 다하겠다 얘기”

    강경화,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美, 역할 다하겠다 얘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미국도 이 상황에 대해서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어렵지만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할 역할을 다 하겠다’라는 얘기가 있었다”라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 사태가 있기 전까지 우리가 끝까지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자는 얘기를 전했고 미국도 같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된 데 대해서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 측에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 표명을 전달했다”며 “즉각 철회, 그리고 대화에 나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미국이 한일 갈등에 관여할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히면서 “일본 측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고 즉각적인 이러한 조치들의 철회 그리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30분가량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전에 미일, 한미 외교장관회담도 예정됐으나 앞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길어짐에 따라 두 양자 회담 일정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과 한국의 대응 조치 등 한일 갈등 관련 현안들에 대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 미국이 “역할을 다 하겠다”며 한일 갈등에 적극 관여하겠다고 시사함에 따라 한일 양국에 어떠한 중재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다만 미국은 한일 양국에 분쟁을 잠시 중단하는 외교적 분쟁 중지 협정을 제안했지만 일본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중재에도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화이트리스트 제외 당일 한일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 韓 “유감”

    화이트리스트 제외 당일 한일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 韓 “유감”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 한국 제외를 결정한 2일 양국 외교부처 국장이 태국 방콕에서 협의를 가졌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현지시간)부터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65분가량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김 국장은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태국 방문을 수행하고 있다. 김 국장은 협의에서 일본 정부가 이날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각의 결정을 통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데 대해 강력한 항의와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와 지난달 4일 취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 일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에 일본 측은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수출규제 조치는 안보상의 이유로 정당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은 외교당국의 실무진 간 소통 자체가 필요하다는 점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일본은 1∼2달에 한 번씩 정례적으로 외교부처 국장급 협의를 진행해오고 있다. 김 국장과 가나스기 국장이 대면 협의를 한 것은 지난 6월 5일 이후 약 두 달만이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고노, 아세안 회의서 격돌… 싱가포르·중국, 한국 지지 발언 (종합)

    강경화-고노, 아세안 회의서 격돌… 싱가포르·중국, 한국 지지 발언 (종합)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고 결정한 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공방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 회의에 참석한 싱가포르와 중국 외교장관은 한국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나는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지난달 31일 공동코뮤니케에서 주요 무역 파트너들 간 고조되는 무역 긴장에 대해 표명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그리고 아세안 장관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구현된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상호 무역 시스템에 대한 강한 공약을 깊이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오늘 아침 우리나라를 포괄적인 수출 우대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에 대해 여러분의 관심을 촉구할 수 밖에 없다”며 강한 어조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을 언급했다.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등 다자 회의에서 참석국 대표가 상대국 국명을 특정해서 비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만큼 정부가 일본의 제외 결정을 엄중하게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제외는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우리는 한국에 주요 수출품을 규제하는 이전의 결정과 함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내에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무역을 확장하기 위한 우리의 집단적 노력을 그만두지 말자”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강 장관에 이어 모두 발언에 나선 고노 외상은 “나는 우리의 수출 통제 제도에 대해 아세안 동료들로부터 어떠한 불만을 들은 바 없다”며 반박했다. 고노 외상은 모두 발언을 할 때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갔지만, 강 장관의 주장을 반박할 때는 준비한 원고 없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은 우대적인 지위를 누려왔거나, 아세안 국가와 동등한 지위를 누릴 것이다”라며 “나는 강 장관의 불만이 무슨 근거에서 나온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고노 외상은 “안보 관점에서 민감한 물자와 기술에 대한 효과적인 수출 통제를 유지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일본의 책무”라며 “일본의 수출통제에 대한 필수적이고 정당한 검토는 WTO 협정과 관련 규칙을 포함한 자유 무역 체제와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노 외상은 “여러분도 우리가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어떠한 항의도 받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된 어떠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의 올해 공동의장국인 태국과 중국, 그리고 플러스 3국인 한국과 일본 장관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고노 외상이 ‘한국이 아세안 국가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고 했는데 이번에 이 발언을 통해서 우리가 화이트리스트 국가가 아닌 걸 처음 알았다”며 한일 장관의 논쟁에 뛰어들었다. 이어 “아세안과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통합을 위해서는 신뢰 구축이 중요하고 그런 차원에서 화이트리스트를 확대해야지 축소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한국 지지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통상적으로 의장국과 한·중·일 외교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참석국 장관들이 돌아가며 지역 및 국제정세 의제와 관련한 발언을 한 뒤 의장국과 한·중·일 장관이 마무리 발언을 한다. 참석국 장관들은 대부분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상대 발언을 논평하거나 반박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이날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발언에 영감을 받았다”면서 “아세안+3은 하나의 가족과 같은데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 유감스럽다”며 발라크리쉬난 장관을 거들었다. 왕 부장은 “이 문제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선의로 해결돼야 한다”며 한국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두 장관이 이례적으로 한국 편을 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고노 외상은 발라크리쉬난 장관 발언 후 답변권을 얻어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 등 다자 회의에서 공방을 주고 받는 것 역시 이례적인 모습이다. 왕 부장이 발언한 후에 고노 장관은 “한일 양국 간에는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문제, 한일 기본 조약, 일본 수출통제 문제 등 세 가지가 있는데 세 가지는 각각 분리돼있다”며 “한국은 한일 기본 조약을 다시 쓰려 한다. 우리는 수출을 제약하지 않고 규범에 따라 한다”며 반박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일본이 한국 수출 규제를 했다며 고노 외상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이어 강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 준비한 원고를 읽는 대신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발언에 공감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장관 회담’ 방콕서 ‘탁구공 폭탄’ 연쇄폭발…최소 3명 부상

    ‘장관 회담’ 방콕서 ‘탁구공 폭탄’ 연쇄폭발…최소 3명 부상

    2일 현지 언론과 외신, 주태국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인 이날 오전 8시 50분을 전후로 방콕 시내 네 곳 이상에서 소형 폭발물이 잇따라 터졌다. 폭발물은 청논시 BTS역 부근과 팔람 9 거리 부근, 쨍와타나 정부청사 인근, 태국 합동참모본부 건물 인근에서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발 사고로 청논시역 인근의 청소부 2명과 팔람 9 지역에서 1명이 각각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태국인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이날 폭발 원인이 ‘폭탄’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은 탁구공 크기만 해 ‘탁구공 폭탄’이라고 불리는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했다. 나루몬 삔요신왓 정부 대변인은 언론에 “길가 덤불에 숨겨진 ‘탁구공 폭탄들’이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쁘라윳 총리는 “평화를 파괴하고 태국의 이미지를 훼손한 오늘 아침 폭발 사고를 일으킨 이들을 규탄한다”며 관계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나루몬 대변인은 전했다. 현재까지 폭발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는 언론에 “각각 다른 5곳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연루된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은 전날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장 인근 경찰본부 건물 밖에서 모의폭탄 2개를 발견한 뒤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쁘라윗 부총리가 거론한 ‘용의자 두 명’과 동일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태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방콕에서는 현재 강경화 외교부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이 참석한 ARF가 열리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경화-고노, 화이트리스트 제외 두고 아세안+3에서 격돌

    강경화-고노, 화이트리스트 제외 두고 아세안+3에서 격돌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고 결정한 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격돌했다. 강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나는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지난달 31일 공동코뮤니케에서 주요 무역 파트너들 간 고조되는 무역 긴장에 대해 표명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그리고 아세안 장관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구현된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상호 무역 시스템에 대한 강한 공약을 깊이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오늘 아침 우리나라를 포괄적인 수출 우대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에 대해 여러분의 관심을 촉구할 수 밖에 없다”며 강한 어조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을 언급하며 비판에 나섰다. 강 장관은 “제외는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우리는 한국에 주요 수출품을 규제하는 이전의 결정과 함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내에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무역을 확장하기 위한 우리의 집단적 노력을 그만두지 말자”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강 장관에 이어 모두발언에 나선 고노 외상은 “나는 우리의 수출 통제 제도에 대해 아세안 동료들로부터 어떠한 항의를 들은 바 없다”며 반박했다. 고노 외상은 모두발언을 할 때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갔지만, 강 장관의 주장을 반박할 때는 시선을 앞으로 돌리며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한국은 아세안 동료들과 함께 우대적인 또는 동등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며 “그리고 나는 강 장관의 항의가 무슨 근거에서 나온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고노 외상은 “안보 관점에서 민감한 물자와 기술에 대한 효과적인 수출 통제를 유지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일본의 책무”라며 “일본의 수출통제에 대한 필수적이고 정당한 검토는 WTO 협정과 관련 규칙을 포함한 자유 무역 체제와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노 외상은 “여러분도 우리가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어떠한 항의도 받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된 어떠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강 장관은 전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 계기로 고노 외상과 회담을 하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나 고노 외상은 사실상 거부했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 중재에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미 중재에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해외 외신들은 일본 정부가 2일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한 결정을 보도하며 향후 파장에 예의주시했다. AFP통신은 일본이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수출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을 의결했다며 “일본의 이번 결정은 한일 양국을 중재하려는 워싱턴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논란에 이어 이번 조치는 한일관계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도 했다. DPA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전날 양자 회담이 무의로 끝난지 하루 뒤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을 방콕에서 만나기로 한 가운데 이번 결정이 나온 것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워싱턴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 양국이 협상의 여지를 만들기 위한 ‘불가침 조약’을 맺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최근 한국의 ‘일본 보이콧 운동’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시작으로 일본의 경제보복 수위가 높아지며 반일 감정도 격화되고 있지만, AP는 우리 시민들의 움직임이 평화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AP는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일본의 무역보복 철회를 외치며 분신한 70대의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반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폭력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 135달러(약 16만원)의 위약금을 내고 일본여행을 취소한 20대 여성의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日, ‘백색국가 제외’ 경제보복 강행…1100여개 품목 타격

    日, ‘백색국가 제외’ 경제보복 강행…1100여개 품목 타격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일본이 2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우리 정부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중단을 검토하는 등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한일 관계는 1965년 수교 이후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개정안은 주무 부처 수장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서명하고 아베 총리가 연서한 뒤 공포 절차를 거쳐 그 시점으로부터 21일 후 시행된다. 내주 중 공포가 이뤄질 전망이며 시행 시점은 이달 하순이 유력하다. 백색국가는 군사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물품이나 기술을 일본 기업이 수출할 때 일본 정부가 승인 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나라다.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 외에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 총 27개국이 지정돼 있었다. 2004년 지정된 한국은 이 리스트에서 빠지는 첫 국가로 기록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함께 고시했다. 관리령 개정으로 백색국가에서 한국이 제외됨에 따라 식품과 목재를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의 한국 수출은 원칙적으로 개별허가 대상으로 바뀌는 등 수출 절차가 엄격해진다. 일본은 전략물자를 수출할 때 개별허가를 받도록 하지만 백색국가는 3년에 한 차례 포괄허가만 받도록 우대해준다.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빠지면서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되는 품목은 지난 4일부터 규제 대상에 포함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을 포함해 110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는 원칙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통상 절차에 따라 허가를 내준다고 밝혔지만 군사전용 우려가 있다고 작위적으로 판단해 언제든 불허할 수 있어 한국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정부는 분쟁중지 합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정부는 백색국가 대상에서 한국을 빼는 것이 안보상의 무역관리에 관한 국내 운용의 재검토라며 응하지 않았다.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회담에서도 강 장관의 규제 철회 요구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가 안보를 목적으로 한 정당한 조치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과 회담한 뒤 ‘한국이 일본의 백색국가 대상에서 제외되면 한일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세코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 의견 공모에 4만 666건이 들어왔고, 95%가 찬성했다”며 결정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폼페이오 찾아가 대화하는’ 강경화

    [포토] ‘폼페이오 찾아가 대화하는’ 강경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자리로 찾아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日언론들 “오늘 ‘한국 백색국가 제외’ 결정”

    日언론들 “오늘 ‘한국 백색국가 제외’ 결정”

    일본 언론들이 2일 일본 정부가 이날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정령(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을 각의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날 태국 방콕에서 회담하며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와 관련해 협의했지만,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2일 오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재를 시도할 방침이지만, 일본 정부는 미국의 중재에 응하지 않고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전날 밤 복수의 일본 정부소식통들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오는 2일 예정대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노 외무상은 전날 강경화 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강 장관에게 징용 문제에 대해 “악화하는 한일 관계의 최대 원인은 한국이 징용 문제를 둘러싼 국제법 위반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이 신속하게 시정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노 외무상은 GSOMIA 파기 여부에 대해서는 “안전보장상 문제로, 다른 문제와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일 외교전 성적표’ 의장성명 놓고 물밑싸움 치열

    일본이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할 것임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릴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도 한일 외교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회의에서 채택되는 의장성명 내용이 양국 외교전의 1차 성적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은 2일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세 개의 다자회의에 참석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방콕에 도착, 라오스·미얀마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양자 회담을 열고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의 부당성을 설명하며 다자 회의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부는 의장성명에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우려나 자유무역질서의 중요성과 관련된 문구를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의장성명은 다수결이 아니고 합의로 채택한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아세안에도 상당히 피해를 줄 것이라고 아세안 국가들이 우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눈도 안 마주친 첫 인사… 강경화 “시간 갖자” 고노 “징용 시정을”

    눈도 안 마주친 첫 인사… 강경화 “시간 갖자” 고노 “징용 시정을”

    일본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 제외를 결정하기 하루 전인 1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양국 간 파국을 예고하듯 시종 긴장감과 냉랭함 속에서 진행됐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이날 회담이 열린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일 회담이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 같은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회담 직전 ‘회담이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말씀드릴 사항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강 장관은 오전 8시 44분쯤 회담장에 먼저 입장했고, 고노 외상이 곧이어 뒤따라 들어와 강 장관과 악수를 했으나 두 장관 모두 옅은 미소조차 띠지 않은 채 굳은 표정을 지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마주 본 두 장관은 배석자들이 자리를 잡고 정돈하는 동안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언론에 공개된 초반 10분간 두 장관은 가벼운 환담도 나누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애초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인철 대변인, 김정한 아태국장 등 6명이, 일본 측에서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6명이 배석했다. 하지만 한국 측의 요청으로 회담 시작 10분 후 두 장관과 김정한 국장, 가나스기 국장, 통역 두 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퇴장한 채 회담이 진행됐다. 한국 측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앞두고 막판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배석자를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은 예정된 45분을 넘겨 오전 9시 39분까지 55분가량 진행됐다. 회담이 끝나고 고노 외상은 굳은 표정으로 회담장을 빠져나왔고, 강 장관도 심각한 표정을 보여 아무런 성과가 없었음을 드러냈다. 회담에서 한국 측은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를 중단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일본 측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라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표면적으로는 대(對)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이 아닌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통제 미비로 인한 안보상의 이유라고 설명해 왔으나, 결국 일본이 한일 갈등을 촉발시킨 동기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있었음이 명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와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연계된 상황에서 강 장관은 회담에서 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으나 일본 측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 강행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제안은 미국 정부가 한일 양국에 분쟁을 당분간 중단하는 ‘외교적 분쟁 중지 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는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와 일맥상통한다. 일본의 사실상 거부 의사는 미국 정부의 중재마저 뿌리치는 ‘마이 웨이’ 를 고수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에 2일 오후로 예정된 미일,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일 태국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 “양국이 지난 몇 주간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미국이 ‘중재’라는 단어는 쓰진 않지만 원만하게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노력에도 일본이 좀처럼 자기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현재로선 한일 갈등을 해결하거나 임시 봉합할 의지가 전혀 없기에 한국도 일본과 대화·협의를 계속할 여지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날 회담에서 한국 측은 일본 측에 경제산업성 등 관계기관이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란 점을 전달했다. 조 차관도 외통위에서 “경제산업성 채널은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지금은) 외교부 채널은 가동되고 있다”면서 “그 채널을 통해 2일까지 최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그 이후에는 수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내 일본이 보복 조치를 유지·확대한다면 한국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거부 등을 맞불 카드로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이 한국의 분쟁 중지 요청도, 미국의 중재도 거부하는 상황에서 한일은 물론 한미일 안보 협력 균열의 책임은 일본이 질 수밖에 없기에 한국이 GSOMIA 연장을 거부하더라도 명분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이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취할 때 안보상의 이유를 내세웠던 만큼 일본이 안보 협력의 핵심인 GSOMIA 연장을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강 장관도 이날 회담에서 일본 측에 이 같은 모순을 지적하며 연장 거부 검토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충분히 명분에 입각해 의견을 전달했고,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상대편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측에 사태 악화의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끝내 ‘화이트리스트 파국’ 택했다

    日, 끝내 ‘화이트리스트 파국’ 택했다

    강경화·고노 담판 결렬… 정면충돌 수순 日, 오늘 화이트리스트서 한국 배제 강행 康외교, GSOMIA 연장 거부 시사 ‘맞불’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태국 방콕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 제외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 측은 강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에게 이달 하순 만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을 거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일본이 2일 오전 각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하고 이에 맞서 한국도 GSOMIA 연장 거부 등에 나서는 정면충돌 수순으로 치닫고 있다. 2일 오후 방콕에서 미일,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연쇄 개최되지만 당장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일본 각의 결정은) 오전 10시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일본 측에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 중단) 요청은 분명히 했다”며 “그것이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를 밝혔지만 일본 측에서는 특별히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측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았고 양측 간 간격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강 장관은 “미국의 중재 이전에 일본의 수출 규제나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합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며 “통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국가 간에는 협의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일본은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강행할 것이고 한국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가져와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GSOMIA 연장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나온다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안보상의 이유로 취해진 거였는데, 우리도 한일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일본 측에) 이야기했다”고 말해 연장 거부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에서 “한일 안보 협력 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일 양자회담서 입장차만 확인…GSOMIA 중단 시사

    한일 양자회담서 입장차만 확인…GSOMIA 중단 시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 한국 제외 조치’와 관련해 양자회담을 했으나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일 외교 장관의 만남은 지난달 4일 일본이 한국을 대상으로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오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직후 “(한일) 양측간 간극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강 장관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보류·중단해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경우 관계가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자회담에서 일본 측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부는 일본이 오는 2일 각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경우 정부가 꺼낼 수 있는 카드 중 하나가 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다. 이에 대한 논의도 이날 회담에서 다뤄졌다. 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안보상의 이유로 취해진 것이었는데 우리도 여러 가지 한일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GSOMIA 중단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의 양자회담은 이날 오전 8시 45분(현지시간)부터 55분간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통역만 배석한 채로 진행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강경화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철회 요구에 일본 확답 없었다”

    강경화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철회 요구에 일본 확답 없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일 외교장관이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이 끝난 후 취재진에게 “만일 그런 조치(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실제로 한다면 한일 양국 관계에 미칠 엄중한 파장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했다”면서도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해서 아무런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오는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각의에서 처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 관계자도 이날 취재진에게 “강경화 장관이 일본의 기존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보류·중단해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면서도 “일본 측 반응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았다. 양측 간 간극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의 회담은 이날 오전 8시 55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 55분)부터 45분간 진행됐다. 회담에는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통역만 배석했다. 강 장관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하면 “한일 안보협력의 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고노 외무상에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의 추가 보복조치에 따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여부에 대해 강 장관은 “내일 일본 각의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나온다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도 여러 가지 한일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미국이 한일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당사국 간 협정 체결을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미국 중재 이전에 우리 쪽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나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어떤 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면서 “통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국가 간에는 결국 협의를 통해서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결연한 눈빛교환’ 한·일 외교장관

    [포토] ‘결연한 눈빛교환’ 한·일 외교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연합뉴스
  • [사설] 한일 관계 파탄 낼 ‘백색국가 제외’ 백지화해야

    일본 정부가 내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 유력하다고 한다. 수출 심사 우대 대상이자 안보 우방국에서 한국만 솎아내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에 이어 1000개가 넘는 품목을 대상으로 사실상 수출 규제에 나서겠다는 것은 한일 양국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행위로 지금이라도 당장 철회해야 한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는 한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따라서 한국 정부와 국민은 이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으며, 이에 한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백색국가 제외는 우리 정부와 국민의 인내심을 넘어서는 상징적, 실질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일본 정부는 인식하길 바란다. 한일 양국의 대결 구도가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을 찾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오늘 회담을 갖는다. 지난 4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첫 회담이자 백색국가 제외 결정을 하루 앞둔 회담이다. 그동안 우리의 거듭된 양자대화 제안을 일본이 거부해 온 점을 감안하면 회담 성사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다. 다만 일본 정부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어제 “한일 관계는 현재 한국 측으로부터 부정적인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서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책임을 전가한 것은 유감이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한일은 갈등 해소의 새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ARF에서 한일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그제 미국이 한일 양국에 분쟁을 일정 기간 멈추는 ‘분쟁중지협정’을 맺도록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여부가 불분명한 가운데 미국이 구체적인 중재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제 일본 정부가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 줘야 할 때다. 한국 내에서 ‘보이콧 재팬’ 현상이 들불처럼 번지고, 지난 상반기에 불발됐던 한일 경제인 회의를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는 등 무역 갈등을 우려하는 민간 차원의 움직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자유무역질서를 파괴하는 일본 정부의 거듭된 무모한 결정은 국제사회에서 설 자리를 내팽개치는 것이며, 일본 기업과 경제에도 악영향으로 돌아오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정경두 “도발한다면 北은 당연히 적”… NSC “강한 우려… 협상동력은 유지”

    정경두 “도발한다면 北은 당연히 적”… NSC “강한 우려… 협상동력은 유지”

    정부는 31일 북한이 6일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하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했다. 그러면서도 대응 수위를 고민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청와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오전 5시 6분·27분)가 이뤄진 지 약 5시간 만인 오전 11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를 소집하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군의 철저한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국국방연구원이 개최한 ‘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북한을 겨냥한 가장 강한 표현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 “북한의 행동이 결코 지금의 군사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북미대화가 재개되는 상황에서 모멘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다만 NSC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전체회의’가 아닌 정 실장이 주재하는 ‘긴급 상임위’ 형태로 하고,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조성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 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수위에도 신경을 썼다. 청와대 관계자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한 전례도 없거니와 현 국면에서 내놓을 수 있는 메시지가 제한적이란 점도 감안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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