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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외교장관 뉴욕서 회동…“한반도 평화협력 지속”

    한중 외교장관 뉴욕서 회동…“한반도 평화협력 지속”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장관은 지난달 1일과 20일에 각각 태국 방콕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왕 국무위원이 이달 초 방북한 뒤 처음 이뤄졌다. 왕 국무위원은 강 장관에게 자신의 방북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 북미 간 실무대화를 조속히 재개해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외교 수장 차원의 소통이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이런 소통을 기반으로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강 장관은 중국 건국 70주년(10월 1일)과 관련해 축하 인사도 건넸다. 이날 회담에서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 중국 측은 “우리가 사드 문제를 중요시하는 것을 알지 않느냐”며 기존에 제기해 온 수준의 언급을 했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사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알지 않느냐”고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도 26일 홈페이지에 회담 결과를 올렸다. 왕 국무위원은 “두 나라 정상의 공동 영도 아래 중한 관계는 양호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양국의 발전 전략을 연계해 제3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에 속도를 내기를 바란다”면서 “두 나라가 다자주의의 틀 아래서 협력을 강화하고 동계올림픽, 청소년, 지방정부 등 협력을 심화하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사드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경화, 27일 日신임 외무상과 유엔총회서 첫 회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은 모테기 외무상이 지난 11일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당시 고노 다로(현 방위상) 외무상과 강 장관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아무런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얼굴을 붉히며 끝난 바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불발됐지만, 양국 외교장관 회담은 열린다는 점에서 외교 당국 간 소통은 유지되는 모양새다. 다만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로 인한 국제법 위반 상황을 먼저 시정해야 한다’ 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한일 갈등 관련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지난 24일 뉴욕에서 다키자키 시게키 신임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고, 같은 날 별도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동도 있었던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외무상 교체 후 27일 첫 한일 장관회담

    日 외무상 교체 후 27일 첫 한일 장관회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은 모테기 외무상이 지난 11일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당시 고노 다로(현 방위상) 외무상과 강 장관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아무런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얼굴을 붉히며 끝난 바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불발됐지만, 양국 외교장관 회담은 열린다는 점에서 외교 당국 간 소통은 유지되는 모양새다. 다만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로 인한 국제법 위반 상황을 먼저 시정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한일 갈등 관련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다키자키 시게키 신임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고, 같은 날 별도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동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유엔총회서 한반도 평화 강조…‘평화’ 54번 언급했다

    문 대통령, 유엔총회서 한반도 평화 강조…‘평화’ 54번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한반도 평화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제로 유엔총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해 미국·볼리비아·요르단 정상 등에 이어 12번째 연설자로 나섰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앞선 정상들의 연설이 밀리면서 예정보다 10분 늦어진 오후 1시 43분쯤 연설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유엔 총회장 내 한국 대표단 자리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태열 주유엔 대사 등이 나란히 해 문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등은 방청석에서 연설을 지켜봤다.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북한 대표단들이 경청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미국 대표단 역시 통역기를 꽂고 문 대통령의 연설에 집중했다. 문 대통령이 “비무장지대 안에 남북에 주재 중인 유엔기구와 평화·생태·문화 관련 기구 등이 자리 잡아 평화연구·평화유지·군비통제·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가 되면 국제적 평화지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연설은 17분가량 이어져 오후 2시에 끝났다. 문 대통령이 연설 중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평화’였다. 모두 54번 언급됐다. ‘평화’는 2년 전과 작년 유엔총회 기조연설 때도 각각 34번, 32번 등장해 연설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였다. ‘평화’ 다음으로 자주 언급된 단어는 북한(12번), 대화(9번), 비핵화(4번) 등이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각각 세 번씩 나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DMZ 국제평화지대 구상, 북미 화답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24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갖고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유엔 회원국들에 제안했다. DMZ의 국제평화지대화는 70년간 남북 군사적 대결이 낳은 비극적 공간인 DMZ를 군사적 충돌이 영구히 불가능한 지역으로 만들어 평화를 확산시키자는 구상이다. 지난해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선언 2조 1항에서 ‘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뜻을 모은 바 있으며 9·19 군사분야 합의에서도 ‘DMZ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의 전쟁 위험 제거로 이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비핵화가 달성되면 북한이 재래식 무기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만큼 동서 250㎞, 남북 4㎞의 광대한 지역을 평화지대로 설정해 충돌을 소멸시킴으로써 체제안전 보장을 이루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이 획기적인 것은 남북이 공동으로 가입한 유엔 산하 기구와 평화·생태·문화와 관련한 기구를 평화지대에 유치하고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생태계의 보고가 된 DMZ 전역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킨다는 데 있다. 또한 DMZ 내 38만발의 지뢰를 유엔지뢰행동조직 등 국제사회의 협력을 얻어 단시간 내에 제거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국제평화지대 구상이 실현되려면 북한과 미국의 화답은 물론 유엔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야 한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성공을 거두고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연내에 열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유엔 기조연설에 앞서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것은 대북 메시지로 적절했다. 비록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던 대북 정책의 ‘새로운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아쉬웠으나 싱가포르 합의 정신을 강조한 것은 향후 북미 협상에 청신호를 던졌다. 하노이 회담의 교훈을 북미 정상은 되새겨야 한다. 북미가 기존 셈법을 버리고 과감한 양보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통 큰 거래에 나서야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이 얘기하는 안전보장이나 제재해제 문제 등에 열린 자세로 협상한다는 게 미국 기본 입장”이라고 한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미묘하지만 미국의 입장 변화를 감지하게 하는 대목이다.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과 5번째 중국 방문 가능성을 밝혔다. 북핵 회담 성공이 전제이지만, 연말까지 남은 3개월이 한반도의 명운을 좌우한다는 점을 남북미 정상이 명심했으면 한다.
  • [사설] “북한에 무력행사 않겠다” 재확인한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현지시간 23일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한미 두 정상은 또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밝은 미래를 제공한다는 공약도 거듭 확인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구체적인 체제안전 보장과 제재 완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의 대북 불가침과 비핵화 이후의 제재 해제와 경제협력에 한미 정상이 뜻을 같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던 대북 정책의 ‘새로운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다소 실망스러웠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싱가포르 합의를 기초로 협상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진전을 이루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의사를 전달받은 것은 성과다. 두 정상은 곧 재개될 북미 간 실무협상과 3차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한다. 방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 조율을 마친 만큼 남은 것은 북미 실무협상에서 알맹이를 도출해 내는 일이다. 이제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 북한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를 목표로 하는 만큼 곧 재개될 실무협상에서는 통 큰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영변 핵시설 해체 하나만으로는 미국이 그 대가로 체제보장, 제재 일부 완화를 내주기 어렵다는 현실을 드러냈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물러났다고 미국의 대북 협상 척도가 크게 변하기는 어렵다. 미국식 셈법을 바꾸려면 북한도 함께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포괄적 타결을 원하는 미국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라도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무엇인가를 더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한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올해 안에 북한을 비핵화 입구에 들어서게 하려면 성의를 보여야 한다. 북한식 셈법으로는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핵·미사일 실험 동결의 대가가 고작 한미 군사훈련의 축소뿐이라고 느낄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얘기하는 안전보장이나 제재 해제 문제 등 모든 것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것이 미국 측의 기본 입장”이라고 발언했다. 미국의 미묘한 입장 변화가 예측되는 대목이다.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과 다섯 번째 중국 방문 가능성을 밝혔다. 북핵 회담의 성공이 전제이지만, 연말까지 남은 3개월이 한반도의 명운을 좌우한다는 점을 남북미 정상이 명심했으면 한다.
  • 트럼프, ‘한일 갈등’ 공개 중재보다 물밑 관여하나

    ‘한일 스스로 협의’ 독려에 머물 가능성 강경화·모테기 26일 뉴욕서 회담 주목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일 갈등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회담에서 일본 관련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예 없었다”고 답했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미국이 적극적 개입 대신 물밑에서 제한적으로 관여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국 역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한일 갈등이 한미 관계와 연계된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에 주력하되 한일 갈등은 논의 자체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은 공개 석상에서 한일 문제에 있어 일방의 편에 서는 모습을 일관되게 피해 왔다”며 “한일 스스로 협의하라고 독려하는 차원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한다고 외교부가 24일 밝혔다. 두 장관이 만나는 것은 지난 11일 모테기 외무상이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 “美, 北 안전보장·제재 해제 열린 자세로 협상할 것”

    강경화 “美, 北 안전보장·제재 해제 열린 자세로 협상할 것”

    비핵화 전 제재 해제 문제 가능성 첫 언급 “북미 대화 재개 위한 긍정적 분위기 조성” 美 제재 완화 연동 비핵화 조치 제안할 듯 北 수용 땐 ‘포괄적 체제 안전보장’ 요구 북미 연내 성과 위해 ‘단계적 합의’ 가능성 구체적 내용 조율 땐 치열한 수싸움 전망미국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와 그 이후 북한이 요구했던 ‘단계적·동시적 합의·이행’에 이어 ‘대북 제재 해제’, ‘안전보장’ 등에 대해서도 유연한 접근을 취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이에 북미가 하노이 회담에서 비핵화 해법으로 각각 제시했던 일괄타결식 합의와 단계적·동시적 합의·이행의 접점을 찾아 중간 단계의 합의를 이룰지 주목된다.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라든지 제재 해제 문제 등 이런 모든 것에 대해 (북미 실무협상에서)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게 미국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이 제재 해제 문제에도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근 미국은 상응 조치의 축인 안전보장과 제재 해제 중 안전보장에 대해서는 적극적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제재 해제는 비핵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이뤄진 뒤 가능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었다. 이에 미국이 다소 전향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리비아 모델보다는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면서 일괄타결식 합의보다 단계적 합의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강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을 비판하는 것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답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에 대북 제재 해제와 북한 체제 안전보장 등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셈법을 바꿔서 협상에 나오라고 요구했다”며 “미국이 원론적 수준에서 두 문제에 열려 있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의 셈법 변화 요구에 일정 부분 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이 실제 실무협상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상응 조치로 검토할 경우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연동하는 제재 유예 방식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서 제안했던 결의안 전체의 해제는 정치적 위험 부담이 크기에 석탄 수출 제재 유예 등 항목별 유예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이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접근을 수용하더라도 첫 단계 합의에서 비핵화의 최종 상태를 정의하고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해야 한다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포괄적 합의’의 수준이 북미 실무협상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홍 실장은 “북한이 포괄적 비핵화에 합의하는 대신 미국은 북한에 대해 포괄적 체제 안전보장을 정치적으로 확약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포괄적 합의에 들어갈 내용의 수준을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북미 모두 연내에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에 협상에서 유연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년 당 창건 75주년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완료 시점에 맞춰 북미 비핵화 협상을 마무리함으로써 가시적인 경제발전을 이뤄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전 외교적 성과를 내서 재선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 교수는 “북미 모두 협상이 진행되면 완벽한 성과는 아니더라도 중간 결실을 거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 “美, 北 안전보장·제재 해제 열린 자세로 협상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라든지 제재 해제 문제 등 이런 모든 것에 대해 (북미 실무협상에서)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게 미국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 중인 강 장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지금으로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북미 실무대화 협상 재개이고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이런저런 대화를 통해 안전보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이 제재 해제 문제에도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근 미국은 상응 조치의 축인 안전보장과 제재 해제 중 안전보장에 대해서는 적극적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제재 해제는 비핵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이뤄진 뒤 가능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었다. 강 장관은 “안전보장에 대한 북한의 구상이 무엇인지에 관해 (한미) 공조를 통해 분석 중”이라며 “협상이 시작되면 어떤 경과를 거쳐 나갈 것인지 공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노이 이후 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다시 북미 간 협상이 된다면 어떤 부분이 부각될지 분석도 많았고, 한미 간 공조를 많이 해 왔다”며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한미 간에 긴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식 모델(선핵폐기·후보상)을 비판하는 것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답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강경화 “美, 안전보장+제재해제 열린 자세로 협상할 것”

    강경화 “美, 안전보장+제재해제 열린 자세로 협상할 것”

    “北의 안전보장 구상, 한미가 공조해 분석중”“비핵화 로드맵 그리는게 실무협상 최대 과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런저런 대화를 통해 안전보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안전보장 문제라던지 제재 해제 문제 등 이런 모든 것에 대해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게 미국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24일 오후(한국시간 24일 오전) 제74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번째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임박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도 ‘안전보장’ 이슈가 우선적으로 다뤄지겠지만, 이 과정에서 ‘제재 해제’ 문제도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당시 미국이 ‘제재 해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접근법’과 맞물려 주목되는 대목이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한 강 장관은 이날 뉴욕 쉐라톤 타임스퀘어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금으로서는 제일 중요한 게 북미 실무대화가 재개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강 장관은 “안전보장에 대한 북한의 구상이 뭔지, 북한이 공개적으로 하는 여러 발언을 봤을 때 어떤 함의가 있는지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있고,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미국 측의 기본 입장을 같이 공유하면서 협상이 시작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향해 나갈 것인지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어 “하노이 이후 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다시 북미 간 협상이 된다 하면 어떤 부분이 부각이 될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분석도 많았고, 한미 간 많이 공조를 해왔다”며 “(이도훈 외교부)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 대표와 워싱턴에서 만났고 내일 한미정상회담도 배석도 하고 후속조치 협의도 계속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식 모델(선 핵폐기-후 보상)을 비판하는 것이 한미 정상의 논의에서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는 “회담 결과는 끝나봐야 알 수 있지만,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답했다. ‘하노이 노딜의 원인이 비핵화 정의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는데 이견이 좁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비핵화의 정의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의한 비핵화, 우리가 얘기하는 완전한 비핵화, (미국이 얘기하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등이 있다”며 “(이 개념들이) 목표에 대해서는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목표지점에 대한 정의는 같지만) 거기까지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 로드맵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이견이 있는 것”이라며 “(북미) 실무협상에서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여성 첫 공공외교국장/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여성 첫 공공외교국장/황성기 논설위원

    에드거 스노가 1936년 바오안의 토굴에서 마오쩌둥과의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 4개월간 취재하고 펴낸 책이 불후의 베스트셀러 ‘중국의 붉은 별’이다. 중일 전쟁이 발발한 1937년 출간된 이 영문판은 중국어로도 번역돼 중국 국내외로 삽시간에 번져 나갔다. 마오가 정착한 항일 기지 옌안으로 마오를 동경한 외국인 의사와 기자, 작가들이 몰렸으며, 혁명의 이상을 좇는 중국 청년층과 지식인들도 벌떼처럼 모였다. 마오의 꿈과 정치, 공산혁명의 실체와 정당성을 세상에 알린 이 책은 미국인 기자 스노의 영향력을 치밀하게 계산한 마오가 스노를 토굴로 불러들였기에 가능했다. 현대 중국 공공외교의 창시자를 마오라 부르는 까닭이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 건설 이후 미국에 대항하는 공공외교를 구사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지금은 ‘공산 중국’의 색깔을 빼고 부드러운 ‘중화’를 국제사회에 확대하는 공공외교를 구현한다. 대표적인 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공자학원이다. 전 세계 130개가 넘는 국가에 퍼져 있으며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1000곳의 공자학원을 설립해 300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고 한다. 공공외교란 정부와 정부 간 외교에서 할 수 없는 소프트파워를 이용해 자국의 매력을 높이는 행위다. 중국이 벤치마킹한 영국과 프랑스는 물론 미국, 일본도 공공외교가 외교정책 목표를 달성하고 국익에 기여한다는 것을 깨닫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1999년 국무부에 공공외교 담당 차관을 두고 총괄 체계를 구축한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반미주의에 대응하는 새 패러다임으로 공공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도 ‘전쟁 국가’, ‘경제 동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3위의 경제대국에 걸맞은 소프트파워를 만들어 간다는 목표하에 외무성 주도로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은 2016년 공공외교법을 시행하면서부터 각 부처와 중앙, 지방에 흩어졌던 업무를 통합하기 시작했다. 외교부에 차관보급 공공외교대사의 지휘를 받는 공공문화외교국 아래 유네스코과 등 총 5개과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은 고작 232억원(이하 2017년 기준)에 불과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해외문화원 등을 포함하면 적지 않은 규모이지만 일본의 712억엔(약 7844억원), 미국의 14억 8900만 달러(약 1조 7789억원)에 비하면 초라하다. 지난 17일 외교부 인사에서 새 공공문화외교국장에 같은 국의 서은지 심의관이 승진했다. 외교부에서 국장급 이상 여성 간부는 강경화 장관 아래 차관, 차관보급을 건너뛰어 서 국장과 오현주 개발협력국장 딱 2명이다. 격화되는 스마트 외교 전쟁 속에서 여성 첫 공공외교국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marry04@seoul.co.kr
  • 강경화, 오산·평택 미군 기지 방문… ‘한미동맹 강조’

    강경화, 오산·평택 미군 기지 방문… ‘한미동맹 강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오산 공군기지와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면담하고 한미동맹 강화와 발전에 뜻을 모았다. 강 장관은 이날 평택 미군기지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굳건한 연합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데 있어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역할과 기여를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강 장관의 험프리즈 기지 방문을 환영하며 “강 장관의 방문이 한미 국방 당국 간은 물론이고 외교·국방 당국 간에도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강 장관은 “규모와 최신성 면에서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는 캠프 험프리스 기지야말로 우리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미동맹을 지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고,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기지 건설에 있어 한국 국민들의 지지와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66년간 한미동맹이 새로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 진화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한미동맹이 한층 더 강화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앞서 강 장관은 오산 공군기지에서 황성진 공군작전사령관과 케네스 윌즈바크 미 7공군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공군장병 2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서 강 장관은 급변하는 역내 안보정세에 대응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한미동맹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 장관은 또한 오산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와 평택 한미연합사단에서 중앙방공통제소 외 방공포대 등 주요시설을 시찰했다. 강 장관의 미군 기지 방문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동행했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 오산 공군기지로 향하는 미군 블랙호크에 탑승한 자신과 강 장관의 사진 등을 게재하기도 했다. 강 장관의 이날 미군 기지 방문은 지난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불거진 한미 관계 균열 우려를 잠재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밖에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면담에서는 정부가 미군기지 조기반환 추진 결정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전날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조찬 회동을 하고 한미동맹과 동북아 지역 전략 등을 주제로 대화를 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밝힌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이르면 다음 주 시작… ‘인상 폭 두고 치열한 싸움 예고’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이르면 다음 주 시작… ‘인상 폭 두고 치열한 싸움 예고’

    내년 이후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정할 한미 간 협상이 이르면 다음 주 시작될 전망이다. 미국은 주한미군 운용의 직간접적 비용을 한국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며 올해 분담금의 약 6배에 달하는 50억 달러(약 6조 원)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한국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수준의 인상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 향후 협상에서 치열한 줄다리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내년 이후 한국 분담금을 정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 1차 회의가 이달 말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미 양국은 이르면 다음 주 서울에서 1차 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양국을 오가며 협상을 진행하는데 지난해 10차 SMA 협상 때는 첫 회의는 미국 하와이에서, 마지막 회의는 서울에서 열었다. 정부는 협상 개시에 맞춰 협상 수석대표 등 협상팀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수석대표는 기획재정부 출신의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표는 외교부 출신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정 전 부위원장이 수석대표에 임명될 경우 사상 처음 기재부 출신 인사가 SMA 협상을 이끌게 된다. 제1~5차 SMA 협상은 국방부 인사가, 제6~10차 협상은 외교부 인사가 수석대표를 맡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새 수석대표 임명을 위한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이고 정해지는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SMA 협상은 협상 기한이 촉박하고 양국 의견 차이도 커 어느 때보다 난항이 예상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 2월 체결한 제10차 SMA에서 유효기간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 바 있어, 내년 이후 분담금을 정할 제11차 SMA 협상은 늦어도 지난 7~8월에는 열렸어야 했다. 협상이 이달 말 개시되더라도 올해는 3개월밖에 남지 않아 내년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분담금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며 수차례 공개적으로 인상을 압박하는 발언을 해 미국 협상팀이 협상 초반에 과한 액수를 제시하며 강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사상 처음 기재부 출신 인사를 협상 수석대표로 고려하는 등 예년과 다른 전략을 갖고 미국의 인상 요구를 항목별로 꼼꼼히 따져 경제 논리에 따라 맞설 것으로 관측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분위기라든가 미국 측에서 들려오는 여러 소식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훨씬 더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기에 범정부적으로 최대한의 능력을 가진 협상팀을 꾸릴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政靑 외교 갈등 ‘덕 부족’으로 넘길 일 아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지난 16일 국회 답변으로 드러난 청와대와 외교부 간 갈등에 대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그제 소셜미디어에 “외교안보 라인 간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제 자신을 낮추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의 대외 정책을 결정하는 책임자 간 불화에 대해 김 차장이 시인했지만, 외교장관과의 갈등을 덕(德)의 문제로 축소시켜 어물쩍 넘기려는 것인지 의아할 뿐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북한과 미국이 실무협상 재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3차 정상회담도 연내에 가능한 중대 국면이다.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여는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한국이 해야 할 역할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할 때가 아닌가. 난마처럼 얽힌 한일 관계도 한국 외교의 큰 숙제다. 일본의 비열한 경제보복을 철회시켜야 하고, 강제동원 판결 문제의 해법을 둘러싸고 일본과의 한판 대결도 예정돼 있다. 그뿐만 아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로 인해 불협화음이 제기되는 한미동맹도 재정립해야 할 때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관계를 재확인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4월 강 장관과 김 차장의 다툼으로 상징되는 외교부와 청와대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각자 제 팔 흔들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큰 틀의 외교안보는 청와대가 정하겠으나 외교는 외교부의 실행이 중요하다. 청와대는 “일하다 보면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서로 의견이 달라 같이 일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불부터 끄자는 인상이다. 더 늦기 전에 김 차장 같은 통상전문가가 4강 외교에 관여하는 게 옳은지를 따져 봐야 한다. 일각에선 김 차장의 독불장군적 행보가 자주 외교를 넘어선 ‘김현종 리스크’라고도 한다. 김 차장은 강 장관과의 말다툼에서 ‘이게 내 방식’(It’s my style)이라고 했다는데, 과거 통상 부문에서 효과적인 ‘내 방식’을 실험하기에는 한국의 외교 현실이 너무 엄중하다.
  • 경제전쟁 와중에도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 스틸웰 美 차관보 “양국갈등에 美 적극 관여”

    일본 외무상과 한국 담당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지난주 교체된 후 처음으로 한일 외교 당국 국장급 협의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한일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본 외교라인이 개편된 이후에도 한일 외교 당국 간 채널은 유지되는 모습이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다키자키 신임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국장급 협의를 개최한다고 외교부가 19일 밝혔다. 한일 국장급 협의는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김 국장과 가나스키 겐지 전임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협의한 이후 22일 만이다. 지난 7월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외교 당국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국장급 협의를 하기로 했다. 두 국장은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신임 일본 외무상의 첫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장급 협의나 장관 회담에서도 양국이 갈등과 관련, 당장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일본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직접 논의할 양국 수출당국 간 협의 외에 다른 분야 협의는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일 갈등을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고 관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긍정적이다, 진전되고 있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건 아니다. 서로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며 여지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실무진의 면담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이를 면담이 아닌 설명회로 정정해야 수출당국 간 협의에 나갈 수 있다는 ‘억지 조건’은 더이상 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개최를 위한 장애물 하나는 제거됐다는 평가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18일(현지시간) 한일 갈등에 ‘적극 관여’를 시사하면서 한일 양국이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긍정적 여건을 마련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 “우리는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그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속보] 교도 “韓日, 유엔총회 계기 정상회담 보류 방침”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가 내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보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징용 배상 판결이나 수출 규제 강화 등 양국 현안과 관련해 서로 양보를 기대하기 힘들어, 정상회담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간부는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는 정치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신 양국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의 회담을 26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균미 칼럼] 한미, 동맹과 비용의 균형이 관건

    [김균미 칼럼] 한미, 동맹과 비용의 균형이 관건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언론도, 사람들의 관심도 온통 조국 법무부 장관뿐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전격 발표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마저 ‘조국 블랙홀’에 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다. 막판에 결정된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최근 한두 달 동안 집중 제기된 한미 동맹 ‘균열’ 우려를 불식시키고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물론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와 한미 공조도 주요하게 다뤄질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에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고, 북미 실무협상도 빨라야 이달 말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북한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 불참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기대했던 북미 간 고위급 접촉은 불발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 원칙을 재확인만 하고 대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이후 불거진 한미 동맹 이상설을 차단하고, 양국 동맹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미 동맹이 흔들리면 북미 대화와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올해보다 5배가량 늘어난 50억 달러(약 6조원)를 우리 측에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으로 요구할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 더 정확히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압박 전략인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주한미군 감축까지도 진짜 고려하는 것인지 의중을 짚어내야 한다. 그리고 트럼프를 설득할 수 있는 협상카드를 쥐고 가야 한다.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모든 비용은 이번 기회에 제대로 따져 한국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공정’하게 분담하는 원칙을 세우고, 주한미군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득해야 한다. 한미연합훈련비용과 전략자산의 전개비용까지 포함시킨 미국에 대응해 조기 반환을 추진키로 한 주한미군 기지 오염 정화비용과 토지임대료와 전기요금, 카투사(한국 주둔 미 육군에 파견 근무하는 한국 군인) 인건비 등을 항목별로 제시한다는 입장도 설득력이 있다. 필요하다면 한국군의 전력보강에 필요한 미국산 무기를 더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주한미군 감축이 한반도 주변 안보지형뿐 아니라 경제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 정부는 올 초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워진 협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표단 구성 전략을 바꿨다. 그동안 10차례 협상을 이끌어 온 국방부와 외교부 대신 기획재정부 출신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수석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미국과의 국방·안보협상 경험이 없는 기재부 출신이, 그것도 현직이 아닌 전직 관료가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적지 않다. 미국의 전략이 워낙 복잡해져 외교부 차원에서 대응하기에는 부담스러워 범정부 차원의 협상팀을 꾸렸다는 설명이 외교부에 오히려 더 큰 부담이 아닐까 싶다. 외교부는 협상단의 일원으로 방위비 협상이 동맹이나 안보 입장보다 비용 문제로만 흘러 한미 관계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이라도 제대로 하길 바란다. 협상이 이달 말 시작되는데 아직까지 수석대표가 정해지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협상전략을 세우고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고 하는데 날카로워진 미국의 ‘공격’을 제대로 받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결국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돼 대미 협상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그러려면 부처 간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마당에 공개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의 갈등은 기가 막힌다. 협상을 제대로 할지 믿을 수가 없다. 김 차장이 차기 외무장관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만큼 이 같은 감정 싸움이 반복된다면 그때는 문 대통령이 단호하게 두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동맹을 철저히 비용으로 인식하는 트럼프에게 통상과 경제 전문가들을 안보 협상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될지 따져봐야 한다. 한국과 미국 모두 내년에 선거가 있는 것도 변수다. 선거 승리가 아니라 국익만 보고 협상 전략과 ‘트럼프 리스크’에 대비한 외교 전략을 짤 때다. kmkim@seoul.co.kr
  • 김현종 “제 덕이 부족”…외교부-안보실 불화설에 자성 트윗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갈등설에 대해 “외교안보라인 간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자세를 낮췄다. 김 차장은 트위터에 “소용돌이치는 국제정세에서 최선의 정책을 수립하려고 의욕이 앞서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고 열심히 하겠다”고 자성했다. 김 차장의 입장 표명은 한일 갈등과 한미 동맹 균열 우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등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고위 당국자 간 갈등이 외부로 불거지자 조기 봉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지난 17일 “일을 하다 보면 조금씩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서로 의견이 달라 같이 일할 수 없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강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지난 4월 김 차장과 다툰 적이 있다는데 사실이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해 불화설을 시인했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김 차장은 문서 작성 미비를 이유로 외교부 직원을 질책했고, 강 장관이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는 취지로 맞받아치자, 김 차장이 영어로 “이츠 마이 스타일”(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이라고 언성을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코이카 “조국 딸 2007년 몽골 봉사활동 확인”

    코이카 “조국 딸 2007년 몽골 봉사활동 확인”

    강경화 “코이카 압수수색 보고 못 받아”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이 18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코이카에서 몽골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 장관 딸이 봉사활동을 다녀온 것이 서류로 확인됐는가’라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나중에 서류로 확인됐다”고 했다. 조 장관의 딸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고교 재학 당시인 2007년 코이카가 진행한 몽골 봉사활동에 참여한 경력을 활용했으나, 실제 코이카 기록에는 조 장관 딸의 이름이 없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3일 코이카를 압수수색했다. 이 이사장은 ‘검찰이 코이카에서 무슨 자료를 압수했는가’라는 정 의원의 질의에 “(조 장관 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2007년 비정부기구 지구촌나눔운동본부와 협력한 몽골 자르갈란트 축산시범사업에 대한 자료를 가져갔다”고 했다. ‘(조 장관 딸 봉사활동 의혹에 대한) 검찰의 의문이 풀렸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코이카 압수수색은 출장 중이라 보고를 못 받은 것 같다”며 “보고를 받겠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외교부에는 개발협력국에 보고했다”고 했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접경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 “(북한에) 방역 협력을 제안했는데 긴밀하게 협력이 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확산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야생멧돼지 경로와 관련해 여러 조치를 취했는데 전문가 이야기로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토] ‘자신도 모르게’ 강경화 장관의 고심하는 모습

    [포토] ‘자신도 모르게’ 강경화 장관의 고심하는 모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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