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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수출규제엔 침묵, 한국만 때리는 美… 한미동맹 흔든다

    日 수출규제엔 침묵, 한국만 때리는 美… 한미동맹 흔든다

    ‘원인 제공’ 日 부당성은 언급조차 안 해 한미군사위 회의서도 지소미아 연장 강조 “韓 향한 압박, 日 소극적 대응 불러” 지적 일각 “日 편들기 아닌 美 안보 문제로 인식”미국 정부와 군의 전·현직 당국자들이 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외교적 결례에 가까울 만큼 직설적이고 공개적으로 한국 정부에 종료 철회를 압박하는 반면 한국에 대한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에는 어떠한 압박도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한미일 군사 공조를 강조하는 미국이 정작 한일 갈등을 중재할 생각은 않고 일방적으로 ‘한국 때리기’에만 나서는 형국이어서 일본에 편향된 위치에 서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나온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차 한국으로 가는 도중 기자들에게 “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소미아는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북한의 행동과 관련해 적절한 방법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나의 동료 장관(한일 장관)들에게 이러한 이슈들(지소미아 논란)을 넘어 우리가 동맹국으로서 북한의 나쁜 행동을 억제하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나쁜 행동을 처리하기 위해 어떻게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에 집중하자고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 인상도 압박했다. 그는 “나는 숫자는 말하지 않겠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방위비 협상을 담당한) 국무부 앞에 서고 싶진 않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배치된 군대의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아주 큰 증액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도 이날 “그들(한일)이 지소미아를 갱신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한미일의 협력은 지역의 안정과 평화, 긍정적 관계 유지를 위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한미 군사위원회(MCM) 참석차 방한한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전날 “지소미아는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종료 철회를 압박했다. 지난 6~8일 방한한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한국 정부 관료들을 만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검토를 촉구했다. 반면 미국 당국자들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촉발한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지난 7월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그 이유로 관세와 같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안보상의 문제를 들었다. 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를 준수하지 않아 군사 전용이 가능한 일본의 수출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갈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는 결국 일본 정부가 한국을 군사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렸다. 한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 일본과 고도의 신뢰를 기반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지소미아를 유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이 지소미아 유지를 바란다면 원인을 촉발한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수출 규제를 철회하라는 압박을 하는 게 공정한 동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 공개적으로 한국에 지소미아 유지를 촉구할 것이라면 일본에도 최소한 “안보협력 파트너를 불신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도의 유감은 표명하는 게 공정하지 않으냐는 것이다. 하지만 밀리 합참의장은 방한 전 들른 일본에서 일본에 대한 압박은 일절 하지 않은 채 한국에 대해서만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주장했고, 한국에 와서도 종료 철회를 주장하는 등 시종 편향된 모습을 보였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은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일 간 경제 문제이고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의 문제이기에 무게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이 최근 한국에 대해 지나치게 거칠고 고압적으로 나오는 건 사실이다. 한국만 압박을 가한다는 인상이 한국 국민에게 남으면 한미 동맹 유지와 강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미국이 지소미아 유지를 압박한다고 해서 일본에 편향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미국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주한·주일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지소미아가 필수라고 본다. 지소미아는 미국인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것”이라며 “미국이 일본의 편을 든다기보다는 지소미아 지키기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미는 이날 서울에서 양국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군사위원회를 열었으며, 15일에는 양국 국방장관이 주관하는 안보협의회를 개최한다. 양국 합참의장은 MCM 회의에서 효율적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미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한 한반도 방위공약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을 재확인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위협에 대해서도 미국의 모든 군사 능력을 사용하여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미국 측은 MCM 회의에서도 지소미아 유지와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MCM 회의 결과는 SCM 회의에 보고되며 양국 국방장관은 SCM 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방위상, 중요 사안 질문에 “모른다” 연발…내부 장악력 논란

    日방위상, 중요 사안 질문에 “모른다” 연발…내부 장악력 논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이른바 ‘포스트 아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고노 다로 방위상의 리더십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지난 9월 내각 개편을 통해 외무상에서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긴 그가 중요 사안에서 내부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노 방위상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연속으로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미군기지 소속 전투기 부대에서 상습적으로 훈련 중 규율을 위반한 것과 관련해 기자가 “문제를 파악한 시점이 언제였느냐”고 묻자 “비교적 최근이었다”고만 답하고 자신있게 날짜를 말하지 못했다. 방위성은 지난 9월 미군으로부터 이와쿠니 전투기 부대의 규율 위반에 관해 보고를 받고도 야마구치현에는 알리지 않아 비난을 산 바 있다. 고노 방위상은 이날 회견에서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신속히 전달하라고 엄중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고노 방위상은 아오모리현의 사유지에 미군기가 모의폭탄을 떨어뜨린 사고와 관련, “미군의 통보가 (사고 당일이 아닌) 다음날이었던 이유”에 대한 질문에도 “사실 관계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아이치현의 지상배치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 미사일(PAC3) 공개훈련에서 전기계통 불량으로 발사 장치가 기립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노 방위상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일부 사안에 대해 보고를 못 받은 데 대해 “특별히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총무상 출신인 가타야마 요시히로 와세다대 대학원 교수는 “국민들의 관심사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면 방위성 내부 장악이 불충분하다고 지적을 받을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개월 전까지 한일 대립의 와중에 외무상으로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였던 고노 외무상은 기존의 일본 정치인들과 달리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방식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부분이 부하 직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규율이 중시되는 정부 조직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與 ‘총선 험지’ 승부수… ‘강정홍성’ 포함 장차관 10여명 차출 검토

    與 ‘총선 험지’ 승부수… ‘강정홍성’ 포함 장차관 10여명 차출 검토

    구윤철 차관·김영문 관세청장 등 출마설 전직 관료 김용진·황인성·김학민은 입당 장관들 다수 차출 땐 청문회가 총선 변수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직 장차관 10여명을 차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를 뒷받침할 21대 국회에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인지도도 높은 장차관급 인사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대부분이 결심을 굳히지 못한 만큼 얼마나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직 관료 등의 출마 요건으로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하신 분들’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3일 “현직 장관에 차관까지 포함하면 총선에서 당과 함께했으면 하는 사람이 10여명 정도”라고 밝혔다. 장차관을 역임하며 갖게 된 정책적 역량을 민주당의 총선 인력풀로, 특히 ‘험지’(취약지역) 공략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강 장관은 대표적 여성 각료라는 상징성과 함께 남다른 인지도를 갖고 있어 서울 서초갑 차출 가능성이, 정 장관도 고향 경남 진주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구윤철 기재부 2차관도 각각 고향인 강원 춘천과 경북 성주에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대전 출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울산이 고향인 김영문 관세청장 등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지역구 출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2일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며 “그런(총선 출마)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본인의 출마 의사가 전제돼야 당도 청와대에 요청할 수 있으며 현직 장차관 입장에선 총선 출마보다 자리를 지키는 걸 선호하는 형편”이라고 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차출 압력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직 장관들이 다수 차출된다면 ‘조국 정국’에서 보듯이 국회 인사청문회가 내년 총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현직 관료와 달리 전직 관료들은 ‘험지’ 출마를 자처하며 이날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경기 이천), 황인성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경남 사천·남해·하동), 양승조 충남지사의 정책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던 김학민 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충남 홍성·예산) 등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강경화 장관 “한·아세안 교역액 30년 만에 20배 증가”…아리랑TV 특별대담

    강경화 장관 “한·아세안 교역액 30년 만에 20배 증가”…아리랑TV 특별대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강 장관은 아리랑TV ‘더 포인트’(The Point)’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특집’에 출연해 “한·아세안 교역액은 30년 전에 비해 20배, 인적 교류는 30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현재 가장 가까운 이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외교부 아세안국 및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면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양측 관계를 전면 업그레이드하는 핵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매년 많은 한국인들이 아세안을 방문하고, 많은 아세안 국민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하고 있으며 한류의 확산으로 인해 한국문화에 익숙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서로에 대한 이해는 일부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상호 방문, 문화 교류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과 아세안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 소식에 자주 노출됨으로써 서로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국민 간 교량 역할을 담당해주는 아리랑 TV를 비롯한 언론계의 역할이 막중한 바 한·아세안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자주 다뤄주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특히 강 장관은 이번에 처음 개최되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대해 강조했다. 한·메콩 정상회의는 한국과 메콩강을 끼고 있는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5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회의다. 한국과 메콩 국가들은 2011년 최초 개최한 한·메콩 외교 장관회의에서 양측의 협력 비전이 담긴 ‘한강선언’을 채택하며 처음으로 뜻을 모았으며 이후 8번의 외교장관회의를 이어오다 올해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강 장관은 “메콩 지역은 중국, 인도, 아세안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면서 아시아 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중국·일본·미국을 위시한 주요국들이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이라면서 “아세안 통합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아세안 선발 6개국과 메콩 유역 4개국 간 개발격차를 줄이는 것임에 따라 우리 정부도 한-메콩 협력 강화를 통해 아세안 공동체의 발전 노력을 지원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14일 오후 10시 30분에 아리랑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한일 입장 변화 없는데… 美국방 ‘지소미아 재검토’ 끝까지 압박

    한일 입장 변화 없는데… 美국방 ‘지소미아 재검토’ 끝까지 압박

    정경두 국방 주관… 지소미아 핵심 의제 한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담 조율 중 정부 종료 결정 번복 가능성 희박할 듯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4일 한국을 방문, 정부에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것을 막판 압박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정부가 지소미아 등 한일 갈등 관련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지소미아 종료를 앞둔 1주일 사이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에스퍼 장관은 14일 한국에 도착, 다음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리는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의를 주관한다. 양국은 회의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주한미군기지 반환 등 한미 동맹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지소미아를 핵심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지난 5~7일 한국을 방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만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고하기를 원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한일 양국이 미국의 중재를 통해 지소미아 종료를 임시 유예하고 갈등 해법을 모색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가 뚜렷이 감지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종료 결정을 번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일본 문예춘추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을 한국 정부가 시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양보할 생각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다음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일 관계가 정상화된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지소미아 연장을 다시 검토할 용의가 있다”며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철회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지소미아 연기를 검토해 본 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현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일 양국은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오는 16~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를 계기로 양자 국방장관회담을 조율 중이다. 강 장관도 22~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검토 중인데, 참석할 경우 양자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일 양국이 지소미아 등 한일 갈등 관련 이견이 커 장관급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방위비 역외부담’ 동맹 흔드는 美 요구…터무니없고 법적 문제 소지

    ‘방위비 역외부담’ 동맹 흔드는 美 요구…터무니없고 법적 문제 소지

    SOFA·SMA엔 시설·구역·통행권 제공 인건비·군수지원·군시설 건설비만 분담 역외부담엔 협정 개정이나 새로 맺어야 “한미 동맹 정신에 반하는 과도한 요구”미국이 내년 이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반도 지역 밖에서 발생하는 미군의 ‘역외 부담’도 한국 측 분담금에 포함할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미 동맹의 정신에 반하는 과도한 요구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역외 부담 요구는 상식적으로도 터무니없을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주둔협정(SOFA)에 위배될 소지가 있어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 한국에 역외 부담을 요구하는 것은 SMA와 SOFA 등 기존 협정의 틀뿐만 아니라, 한반도 방위에 주로 국한됐던 한미 동맹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SOFA 5조는 미국이 주한미군의 유지에 따른 모든 경비를 부담하되 한국은 시설과 구역, 통행권을 제공하기로 돼 있다. 이후 미국은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의 일부 경비를 부담할 것을 요구했고, 1991년부터 SOFA 5조와 관련된 특별조치로서 SMA를 체결해 왔다. 기존 SMA는 주한미군 주둔 경비로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수지원비, 군사시설 건설비 등 세 항목의 비용만 한국이 분담하기로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역외 부담 관련 항목을 신설하려면 SOFA 5조를 개정하거나 SMA가 아닌 새로운 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SMA가 이미 SOFA 5조의 예외 조치 성격을 띠고 있기에 미국이 기존 SMA 틀에서도 역외 부담 관련 항목을 신설할 수 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10차 SMA가 다음달 31일로 종료되기에 11차 SMA를 연내에 타결하기 위해서는 SOFA 개정까지 논의하기보다는 SMA에 대한 해석을 확장해 최대한 새로운 항목을 넣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따지면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SOFA과 SMA의 역사와 취지를 비춰 보면 (주한미군 주둔 관련 비용을 분담한다는) 틀에 맞춰져 왔던 게 분명하다. 그 틀을 벗어나면 SOFA 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역외 부담 등을 포함한 미국 측의 설명 부분이 있었고 요청 부분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괌, 하와이, 오키나와 등 한반도 외 지역에 배치돼 한반도 유사시 투입될 전략자산의 유지·보수 비용 등도 ‘역외 부담’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한미 연합훈련 관련 비용은 물론 한반도 방위의 개념을 확장시켜 호르무즈 해협이나 남중국해 등 미군이 한반도 외 지역에서 수행하는 작전의 비용 일부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기존에 부담해 온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도 한국이 분담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비용을 모두 포함해 미국은 올해 한국 측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에 해당하는 50억 달러(약 6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를 인상 기준점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3일 종료’ 지소미아 어쩌나…미국은 압박, 일본은 요지부동

    ‘23일 종료’ 지소미아 어쩌나…미국은 압박, 일본은 요지부동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임박하면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졌다. 미국은 지소미아를 유지하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태도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이 지난 2016년 11월 23일 체결한 지소미아는 오는 23일 0시를 기해 효력을 잃는다. 우리 정부는 지난 8월 23일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일본이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며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했으므로 우리도 민감한 군사정보를 교류하는 지소미아를 유지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동아시아 안보 협력을 건드려 한일 중재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읽혔다. 그러나 미국은 ‘지소미아는 유지돼야 한다’고 압박하면서도, 한일 갈등은 양국이 해결할 문제라며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회하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응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6일 정례 회견에서 한국의 이런 입장과 관련, “(수출규제 강화는 지소미아) 협정의 종료 결정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이며, 한국 정부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일본의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지소미아 종료 재검토는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원칙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원인이 (한국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이었고, 그로 인해 가장 중요한 안보 사항을 공유하는 지소미아를 유지하는 것이 저희로서는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라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변화의) 기본 전제가 돼야 할 일본 측 수출규제 조치 철회가 아직은 없는 상황이어서 우리 입장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지소미아 종료로 北 이득보나’ 묻자 강경화 “그렇게 평가”

    ‘지소미아 종료로 北 이득보나’ 묻자 강경화 “그렇게 평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23일 0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예정대로 종료될 경우 북한과 중국이 안보 이익을 본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소미아가 종료되면 북중이 가장 득을 본다는 상식적인 이야기가 있다’며 견해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소미아 종료로 얻는 국익이 무언인가’라는 질문에는 “한일 간의 갈등 상황에서 나온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그 결정의 여파가 다른 외교 관계 관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것을 충분히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감한 정보를 교환하고 신뢰할 만큼의 관계이냐의 문제”라며 “어떤 부당한 보복 조치를 갑자기 당했을 때 원칙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도 국익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우리 입장에 대해 분명히 설명하고 있다”며 “(종료 결정 과정에서) 수시소통한 것은 사실이고 미국 측의 실망은 예상했던 것”이라고 수긍했다. 지소미아 종료가 한미 동맹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선 “미국에 실망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한미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여파에 대해서 최대한 공조를 통해 관리하고 결과적으로 동맹을 더 키워나가야겠다는 우리의 의지가 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배경이 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책 관련해선 “구체적인 피해가 발견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한 우려가 있고, 불확실성이 기업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본이 7월 초 수출규제 조치 발표 이전의 상태로 돌릴 수 있다면 정부로서도 충분히 (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고를) 검토할만한 사안”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촉발된 안보 환경의 변화 속에서 내릴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다”며 “기본 전제가 돼야 할 일본 측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가 아직은 없는 상황이어서 우리 입장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기 어렵지만 미국 측의 요구가 과거와는 달리 상당히 큰 폭인 것은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방위비 분담금은)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서 유념하는 것들을 잘 검토하고 입장을 적극 개진하면서 협의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경화 “美, 역외부담 포함 방위비분담금 요청 있었다”

    강경화 “美, 역외부담 포함 방위비분담금 요청 있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한미 제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 “역외 부담 등을 포함한 미국 측의 설명 부분이 있었고, 요청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주한미군의 주둔 비용에서 우리가 역외비용까지 부담할 위치는 아니지 않나’라는 손금주 무소속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설명했다. 강 장관은 “아직 설명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기존의 틀에서 합리적으로 우리가 부담할 수 있는 증액을 합의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세부사항을 챙기면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1차 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 주한미군 순환배치와 한미연합훈련에 드는 비용까지 포함해 총 50억 달러(5조 79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비용은 지난해보다 8.9% 인상된 1조 389억원이었다. SMA는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미국은 한반도 방어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는 비용에 대해선 주둔비용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규정은 ▲기지건설비 ▲군수지원비 ▲한국인력 임금 등 3개 항목만 지원하도록 돼 있다. 지난 5일 방한한 미국의 제임스 드하트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전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사를 만나 “호르무즈 해협과 말라카 해협을 통해 한국의 이익을 위해 미군들이 작전을 많이 한다”며 “한국이 좀 더 그런 부분에 기여를 해야 할 때가 됐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펭수’의 진화/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펭수’의 진화/박록삼 논설위원

    1980년대 TV 프로그램 ‘뽀뽀뽀’ 속 ‘뽀미 언니’의 말은 절대진리였다. 뽀미 언니는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면 안 되고 약속을 잘 지켜야 하며, 만나고 헤어질 때 반갑게 인사해야 하며, 친구들과 싸우더라도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일상의 도덕률을 충실히 가르쳤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뽀미 언니와 자연스럽게 헤어졌겠지만, 어른이 된 뒤에도 많은 이가 여전히 그 가르침의 자장 안에서 지내고 있다. 어린이들의 절대 캐릭터는 이후로 쉼없이 바뀌어 왔다. 1990년대 뚝딱이가 잠시 인기를 얻었고, 2000년대 들어 방귀대장 뿡뿡이와 짜잔형이 왔다 갔고, 번개맨이 정의와 도덕의 수호자로 나타났다. 2003년 뽀로로가 아이들 사회를 평정하기 전까지 유년기 사회화 교육을 담당했던 이들이다. 이상한 캐릭터가 등장했다. ‘펭수’다. ‘우주 대스타’가 되려고 남극에서 왔다는 10살 펭귄. 교육방송(EBS)에 나타난 캐릭터임에도 별로 교육적이지 않다. 방탄소년단(BTS)만큼 유명해지고 싶다는 펭수의 말과 행동에는 교훈적 내용 따위는 없다. 혹자는 그를 가리켜 ‘무례하게 생겼다’고도 말하지만 생긴 게 무례할 리 없다. 그저 내숭 없이 속내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며, 하는 짓이 좀 엉뚱하고 내뱉는 말이 상식을 파괴하는 정도일 뿐이다. 그런 덕분인지 애초 아이들을 겨냥한 캐릭터였지만, 아이들보다 20~30대가 더 열광한다. 등장한 지 7개월 만에 ‘2030 뽀로로’라는 별칭을 얻었다. 펭수는 종횡무진 활동한다. 그가 출연하는 ‘자이언트 펭TV’는 당초 EBS의 한 코너였지만, 인기가 급격히 높아지며 별도 프로그램으로 독립됐다. EBS 소속임에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V2’에 전격 출연하는가 하면, SBS ‘정글의법칙’ 내레이션을 맡고, SBS와 MBC의 라디오 생방송에도 직접 출연하는 등 방송사 경계를 뛰어넘었다. 또 최승호, 김명중이라는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불러 대며 밥을 사 달라, 참치회를 사 달라고 얘기한다. 두 사람은 각각 MBC와 EBS 사장이니 위계가 지엄한 직장인들로서는 어려운 성역 같은 존재들인데 펭수가 이들에게도 돌직구 발언을 날려 대니 그 거침없는 엉뚱발랄함에 끌릴 수밖에 없다. 6일 오전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펭수를 특별히 초청해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홍보를 부탁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42만명을 훌쩍 넘겼다. 단순히 ‘약 빤 콘셉트’의 B급 문화 전파자일까. 젊은 세대는 세상의 ‘꼰대’들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얘기를 펭수는 면전에서 거침없이 던져 대고 부족함과 결핍까지 당당히 드러내는 모습,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 등에 공감하는 것이다. 펭수를 응원한다.
  • 국민연금 개혁 단일안 여야 내년 총선 끝난 뒤 1박2일 끝장토론 합시다

    국민연금 개혁 단일안 여야 내년 총선 끝난 뒤 1박2일 끝장토론 합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 개혁안 단일안을 준비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에게 1박 2일 워크숍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총선 이후 국회가 재정비되면 연금개혁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는 “보험료율 인상 부담을 어느 한 세대, 어느 한 정부가 지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8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발표한 세 가지 연금개혁 방안 가운데 ‘소득대체율을 45%로, 보험료율을 12%로 올리는 안’을 예로 들며 “5년 주기로 정부가 바뀔 때마다 1%씩 보험료율 인상 부담을 지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방향의 단일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9일이면 문재인 정부가 임기 전환점을 맞는다. 지난 2년 5개월을 돌아본다면. “복지 분야는 시대적 흐름, 사회적 수요와 잘 맞아 비교적 정책을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치매를 국가적 어젠다로 올린 것은 이번 정부가 처음이었다. 제대로 시행될까 의구심을 표하는 분이 많았고, 야당 의원들도 매우 반대했지만 1년여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금은 야당 의원들도 인력과 예산을 늘리자고 한다. 국가가 치매를 관리하고 일목요연하게 안내하니 현장의 반응도 좋다. 준비가 부족한 채로 시작했지만 시대적 수요와 맞다 보니 잘 집행된 사례였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문재인 케어)을 발표했을 때도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할 것이란 지적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2017년 문재인 케어를 시작할 때 건강보험 지불준비금이 20조원 있었다. 향후 5년에 걸쳐 10조원을 쓰고 10조원을 남기겠다고 했다. 야당은 2022년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는 2022년 이후에도 12조~13조원이 계속 남을 것으로 예측한다. 현 정부 들어 건보 재정이 거덜 났다는 것은 맞지 않다. 문재인 케어를 공격할 때 주로 제시하는 자료가 국회 예산정책처의 재정 추계 자료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3개 시나리오를 추정했는데,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건강보험 재정 지원 규모를 현재 수준인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3.9%로 고정하고 건강보험 지출이 계속 증가하는 경우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국가 재정 지원이 늘고 건강보험 지출 증가 속도를 낮춰 지출을 효율화한 경우다. 복지부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지출 절감 비율을 3%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년에 70조원을 쓰기 때문에 이 중 3%를 절감하면 약 2조원을 절약할 수 있다. 매년 2조원씩 아낀다면 5년간 10조원이 쌓인다. 내년도 건강보험 정부 지원 비율은 14%로 오를 예정이며, 내부적으로는 15%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 개혁 단일안을 내겠다고 했는데. “현재 내부 토론 중이다.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제시한 안은 ‘소득대체율 45%로 상향, 보험료율 12%로 단계적 인상’, ‘소득대체율 40%, 보험료율 9% 현상 유지’, ‘소득대체율 40%로 유지, 보험료율 10%로 즉시 상향’ 등 3가지 개편안이다. 명확히 답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프레임은 갖고 있다. 보험료 인상 부담을 어느 한 세대, 한 정부가 지게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보험료율을 12~13% 올린다면 한 번에 올리는 게 아니라 5년마다 1%씩 올려야 한다. 5년 주기로 정부가 바뀔 때마다 1%씩 보험료율 인상 부담을 지도록 하면 된다. 먼저 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단기적으로 각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명확히 정한 뒤 분위기가 형성될 때 단일안을 내놓자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연금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 노후소득보장과 재정안정 목표를 모두 달성하려면 여러 정책을 배합해야 한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연금을 결합시켜야 하는데, 아직 퇴직연금은 적극적으로 연계를 못 시키고 있다. 퇴직연금까지 들어와야 노후소득이 보장되는데, 내년부터라도 시행하고 싶다.” -국회는 어떻게 설득할 건가. “여야 의원들에게 연금 개혁을 주제로 1박 2일 집중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파적인 것을 떠나서 연금 개혁에 한번 집중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4월 총선 때문에 모일 시간이 없다. 선거가 끝나고 국회가 재정비되면 다시 모일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단일안을 상의해 보고자 한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해 감액하는 현재 방식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저도 학자 신분일 때는 연계에 반대했지만 제도를 설계하는 입장이 되니 연계하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사각지대 없이 노후소득보장 체계를 만들려면 제도를 서로 연계해야 한다. 그래야 지나친 중첩 없이 정밀하게 계획을 짜서 노후소득을 보장할 수 있다. 분리돼 있으면 제도 간 조정이 어렵다.” -국민연금 기금 소진 이후에는 어떻게 연금을 운영해야 하나. “답은 명확하다. 기금이 소진됐을 때는 사회적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나라처럼 부과방식(그해 보험료를 걷어 그해 급여를 주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독일 등 부과방식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나라를 보면 보험료율이 18~19%다. 우리의 두 배 수준이다. 한국도 언젠가는 18~19%대의 보험료율로 부과방식으로 갈 것이고, 지불준비금은 6개월~1년 정도 수준이 될 것이다. 적립식에서 부과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연금 개혁의 핵심이다.” -보건의료 체계는 어떻게 바꿀 건가. “질병 치료 중심의 보건의료 체계를 예방 중심으로 바꾸고 싶다. 100세까지 장수하는 것보다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노후에 초점을 맞춰 보건의료 제도와 틀을 다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질병 예방 업무만 전담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야 한다. 예산과 조직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부서를 신설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명칭은 고민 중인데, 내년 1월까지는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질병예방정책실(가안)을 만들 계획이다. ‘국’이나 ‘과’가 아니라 ‘실’을 신설해야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할 때 협조를 구할 수 있다. 조직을 대폭 확충하고 정비하겠다. 재정이 좋지 않으면 다른 비용을 조금씩 줄일 수 있지만 제일 통제가 안 되는 게 건강보험이다. 건강보험 재정에 따라 장기적으로 사회보장 재정이 안정되느냐, 안 되느냐가 결정된다. 국민이 건강해져서 의료비를 적게 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생활 습관 변화도 중요하지만 정신건강 쪽이 더 중요하다. 통계에 따르면 국민 25%가 평생에 한 번은 정신질환을 앓는다. 정신건강 지원을 대폭 강화해 질환을 예방하고, 이미 질환이 발현된 사람은 조기에 진단하고 개입해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새로 생기는 예방정책실은 이렇게 예방을 통해 건강보험 비용을 효율화하는 업무를 전담하게 될 것이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치매처럼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국가가 책임지고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발달장애인을 돌봐 달라는 게 부모님들이 얘기하는 국가책임제의 의미일 것이다. 올해 성인 발달장애인의 일상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를 처음 만들었는데, 대상자가 1만여명밖에 안 된다. 앞으로 대상자를 더 늘리고 취업까지 신경써 치매 국가책임제처럼 체계적인 대책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정말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이룰 수는 없겠지만 빠른 속도로 진전시키려고 한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 완전 폐지는 언제쯤 이뤄질까. “늦어도 2022년까지는 부양의무자 규정을 완전히 없애려 한다. 내년에 이런 내용을 담아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다만 내 욕심으로는 (2022년보다) 1~2년 더 앞당겨 빨리 없애고 싶다. 정부 내에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통령과 여러 부처 장관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 복지부 추계로는 기초생활보장 중 생계급여에서 부양의무자 규정을 완전히 폐지하면 6000억원이,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규정까지 폐지하면 2조 3000억원이 든다. 매년 3조원가량이 들어갈 것이다. -성북구에서 네 모녀가 생활고로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각지대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성북구 네 모녀는 채무까지 있었는데, 개인이 진 빚을 파악하려면 개인의 모든 금융정보를 데이터에 입력해야 한다. 이는 프라이버시가 걸린 문제다. 시스템 정비만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은 이웃의 손을 빌려야 한다. 내년에 요구르트 판매원 등 이웃을 자주 방문하는 분들을 명예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위촉해 사회복지공무원 30만명을 육성하겠다. 신청자에 한해 사전에 동의를 받아 금융정보 등을 데이터에 입력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찾아 주는 복지 멤버십도 2021년에 도입한다.” -정부의 조선업 지원 대책인 ‘4대 보험 체납처분 유예조치’로 국민연금 보험료가 체납돼 근로자들이 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될 위기에 처했는데. “정부가 조선업 근로자의 국민연금 체납액을 대납하고 사업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능후 장관은30여년 빈곤·사회보장제 연구 文정부 출범부터 최장수 장관 치매 국가책임제 등 공약 설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임명돼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장수 장관이다. 30여년간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빈곤 문제, 사회보장제도를 연구해 온 학자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후 재도전을 위해 결성한 정책자문 그룹 ‘심천회’ 멤버로도 활동했다. 치매 국가책임제를 비롯한 현 정부의 굵직한 복지 공약을 만드는 데 직접 참여했으며 일명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UC버클리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8월 개각 때 교체설이 돌았으나 유임됐다.
  • 스틸웰 “文·아베 대화 고무적 신호”… 지소미아 공개 압박은 없었다

    스틸웰 “文·아베 대화 고무적 신호”… 지소미아 공개 압박은 없었다

    23일 종료 앞두고 외교·국방부 연쇄접촉 김현종 회동 뒤 “미래지향적 협의 가졌다” 불만 표출 없이 한일관계 개선 독려 중점 與 “성과 없이 지소미아 접는 건 최악의 수” 靑 “日, 기조변화 선행돼야” 기존 입장 고수 美 방위비협상 대표, 윤상현 의원과 만찬한일 관계 복원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가 17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한미일이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방한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은 6일 청와대와 외교·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을 연쇄 접촉했다. 앞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한미일 정보기관 회동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지소미아는 강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다뤄지지 않았고, 조 차관과의 회동에선 거론됐지만 서로 압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어 청와대 밖 서별관에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70분간 만났다. 청와대는 “지소미아, 방위비 분담 협상 등 동맹 현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 협의를 가졌다”며 “김 차장은 현안에 대한 우리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고, 스틸웰 차관보는 한미 동맹이 동북아 안보에 있어 핵심축(linchpin)임을 누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오후에는 정석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의 면담에 앞서 기자들이 ‘오늘 오전 한국 측과 지소미아에 대해 논의했느냐’고 묻자 “우리는 아주 좋은(fantastic) 논의를 오늘 했다. 협정들의 주제에 대해, 특히 이번 주 방콕에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이후 매우 긍정적으로”라고 답했다. 하지만 잠시 후 외교부는 스틸웰 차관보가 말한 ‘fantastic’은 지소미아가 아니라 EAS에서의 논의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그간 미국 당국자들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던 것과 달리 이번엔 공개 압박 대신 한일 관계 개선을 독려한 것이어서 차이를 보인다.일각에서는 한미일 물밑 논의가 진전되면서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조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아베 총리와 13개월여 만에 대화를 나눈 다음날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고, 이날 스틸웰 차관보가 그 만남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일본의 수출 규제 해제를 전제로 “우리 안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지소미아는) 유지돼야 한다”고 했고, 같은 날 서 원장 역시 지소미아 복구 가능성에 대해 “어렵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일 간 대화로 풀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이 불 보듯 훤한 상황에서도 지소미아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든 문재인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 등 성과 없이 카드를 접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아직까진 우세하다. 일본도 강제징용 해법 도출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지소미아 종료 전까지 접점을 찾기는 힘들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의 한미일 정보기관 회동도 정례적 성격으로 안보공조에 이상이 없음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일 정보당국 관계자 회동에서 미사일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의미 있는 대화의 시작’ 언급은 적어도 대화를 제대로 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의미”라며 “성과 없이 지소미아 카드를 접는 건 최악의 수다. 일단 물꼬는 터졌으니 일본의 전향적 변화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가 선행되거나 지소미아와 동시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확실한 시그널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일본의 기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청와대도 지소미아 중단과 관련, 달라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본이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 규제를 촉발했기 때문에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로서는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 깜짝 방한한 제임스 드하트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미국 대표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과 만찬을 하고, 이달 말로 예정된 3차 회의를 앞두고 우리 측 여론을 확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포토인사이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오던날

    [포토인사이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오던날

    한국을 찾은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6일 한일 정상 간 대화를 언급하며 양국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세영 1차관 등과 면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한일정상 간 면담이 주목된다”고 밝히면서 한일 간 갈등 해결이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임을 내비쳤다. 특히 한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지소미아, GSOMIA)종료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항의하고 이에 대한 철회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교부 청사 밖에서는 지소미안 연장 반대를 외치는 시민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2019.11.6.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포토] ‘외교부 왔어요’… 강경화 장관과 인사하는 펭수

    [포토] ‘외교부 왔어요’… 강경화 장관과 인사하는 펭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청사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홍보 등을 위해 외교부를 찾은 캐릭터 ‘펭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11.6 연합뉴스
  • 방한한 스틸웰 미 차관보 “문 대통령·아베 총리 대화 고무적”

    방한한 스틸웰 미 차관보 “문 대통령·아베 총리 대화 고무적”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환담한 일에 대해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스틸웰 차관보는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잇따라 만난 뒤 취재진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일 관계에 고무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또 “한미 관계와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보의 핵심 축”이라면서 방콕에서 한미 간 회의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 2일 방콕에서 외교차관보 회의를 갖고 신남방정책과 인도·태평양 전략 간 협력 설명서를 마련했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확실히 이루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할 것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틸웰 차관보는 오는 23일 효력 종료를 앞둔 지소미아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협의가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스틸웰 차관보는 방한 전인 지난달 26일 주일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소미아는 한미일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재검토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 미국은 ‘지소미아 효력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청와대가 지난 8월 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발표한 직후 논평을 통해 “미국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안보책임자 2인 동시 방한… 지소미아 연장·방위비 인상 압박

    美안보책임자 2인 동시 방한… 지소미아 연장·방위비 인상 압박

    스틸웰 “한미 동맹은 지역안보 주춧돌” 오늘 康외교·靑 안보실 관계자와 회동 日서 근무 경험… 日 지소미아 지지 우려 드하트, 3박 4일간 비공식 방문 이례적 방위비 분담 인상 관련 여론 조성 행보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제임스 드하트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미국 대표가 5일 동시에 한국을 방문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2박 3일, 드하트 대표는 3박 4일 방한 기간 정부와 국회, 언론 관계자들과 전방위적으로 접촉하며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재검토와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아시아 순방 일환으로 일본과 미얀마, 말레이시아, 태국을 거쳐 이날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와의 생산적인 만남을 통해 (한미) 동맹이 이 지역 평화와 안보의 주춧돌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길 기대한다”면서 “(한국) 전쟁 후 미국은 공여국이었고 한국은 스스로 나라를 재건하면서 명백히 미국 도움을 받았다. 이제 한국은 지역 발전의 강력한 기여국이며 훌륭한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한 후 청와대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 및 정석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도 회동한다. 스틸웰 차관보는 핵심 의제로 지소미아 연장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은 한일 갈등을 중재하기보다는 두 국가가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도록 장려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소미아와 관련해서는 일본 측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달 25~27일 일본을 방문한 기간에 기자회견을 열고 “지소미아는 미국에도 일본에도 그리고 한국에도 유익하다”면서 방한 때 한국 정부를 상대로 종료 결정 재고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스틸웰 차관보는 한국어와 중국어에 능통하고 일본어도 구사하는 등 동아시아 전문가로 꼽히지만, 1995~1998년 주일미군 미사와 공군기지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했고, 2010년 미사와시 1일 명예시장으로 임명되는 등 일본과의 인연이 깊어 자칫 일본의 시각에 경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드하트 대표는 스틸웰 차관보와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하지만 개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드하트 대표는 카운터파트인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와 비공식 만찬을 하지만 공식 협상을 하지는 않는다. 대신 국회와 언론, 주한미군 관계자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방위비 협상 진행 중에 미국 수석대표가 협상 회의 일정 없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직전 협상을 담당한 미국의 티머시 베츠 대표가 한국을 비공식적으로 찾아 주한미군 실태와 운영 상황을 확인했으나 이는 협상 개시 전이었다. 드하트 대표는 비공식 방한 기간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해 한국 측 분위기를 살펴보고 미국 측의 입장을 설명하며 여론 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드하트 대표는 8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달 중 다시 한국을 찾아 방위비 분담 협상 3차 회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법도 관행도 무시한 트럼프… 위험한 ‘비즈니스 한미동맹’

    법도 관행도 무시한 트럼프… 위험한 ‘비즈니스 한미동맹’

    SMA협상서 美 작전지원비 신설 주장 동맹국에도 동등한 부담 요구하는 셈 “66년 혈맹 흔드는 무모한 발상” 비판 강경화 “전략자산 비용 요구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한국을 향해 군사 비용 지출 액수와 범위를 비상식적으로 크게 늘리고 군 작전 범위를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어긋나는 한반도 이외 지역까지로 넓히도록 요구한 사실 등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관계를 지나치게 이해타산적으로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66년간 다져 온 한미동맹의 근간을 4년 임기의 대통령이 무모하게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의 연설문비서관인 가이 스노드그래스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신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타국의 관계를 평가하는 12개의 경제적 효용성 척도를 만들고, 그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주둔 미군이 안보를 지키는 이불 역할을 한다’는 매티스 전 장관의 설명에 “(한국이) 주한미군에 대해 1년에 600억 달러(약 70조원)를 낸다면 괜찮은 거래”라고 반박했다고도 한다. 내년도 이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에서 미국이 주장하는 한국의 부담액은 50억 달러(약 6조원)로 올해 부담액 1조 389억원보다 5배나 많은데, 스노드그래스의 폭로대로라면 무려 70배나 많은 금액을 트럼프는 언급한 셈이어서 충격적이다. 또 미국은 B52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이 괌 등에서 한반도로 전개할 때 드는 비용도 한국이 부담하라고 요구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지금까지 (SMA 협상) 2차 회의를 했지만 전략자산 전개 비용에 대한 구체적 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이 향후 회의에서 SMA 부속 격인 ‘역외군수지원 이행약정’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해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을 포함한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이 협상에서 역외군수지원 이행약정을 확대하거나 또는 ‘주한미군 대비 태세 비용’이라는 새로운 포괄적 항목을 신설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한편에서는 미국이 SMA 협상에 작전지원 비용을 들고 나오는 건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을 넘어 미국이 전 세계에서 수행하는 작전의 비용 일부를 한국에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미국이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고 한국과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북한을 억제하려는 것 외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측면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미국이 최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한미연합사의 동맹위기관리 대응 범위를 ‘한반도 유사시’에서 ‘미국 유사시’로 넓히자고 요구한 것도 이러한 의도로 볼 수 있다. 즉 중동 등 전 세계에서 미국이 벌이는 전쟁에 한국군을 끌어들이는 식으로 손해를 나눠 지자는 얘기다. 이 같은 관측이 맞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는 ‘법’과 한미동맹이라는 오랜 ‘관행’을 무시하고 오로지 ‘비즈니스 마인드’로 동맹을 몰아세우고 있는 셈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국이 일방적으로 베푸는 한미동맹에서 미국도 도움을 받는 한미동맹으로 전환하자는 기조에서 방위비 분담 등 모든 이슈를 검토하고 한국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예결위, 장관들 6시간 기다리게 해놓고 ‘산회 문자’ 한 통뿐

    29일 국회 예결위가 파행했는데도 국정에 바쁜 장관 등 공무원들에게 알려주지 않아 종일 업무를 못 보고 국회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일어났다. 국회가 민생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는 존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회 예결위는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이틀째 종합정책질의를 이어 갈 예정이었으나 파행했다. 기재부가 자유한국당의 ‘민부론’ 반박 문건을 만들어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했다는 의혹, 민갑룡 경찰청장이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검찰개혁 관련 이슈브리핑 자료를 직원들에게 읽게 했다는 의혹 등을 놓고 여야가 맞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전 10시 이전부터 국회에서 대기했던 부처 장관 등은 오후 4시 30분에야 ‘금일 전체회의는 속개되지 않습니다’는 예결위원장 휴대전화 문자 한 통을 받고 돌아갔다. 한 고위공무원은 “6시간 이상을 대기했는데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예 듣지도 못했다. 수십명의 국무위원들이 급한 현안도 미루고 참석했는데 최소한 중간 상황 설명이라도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참석대상은 국무총리 및 18개 부처를 포함한 55개 기관장이었다. 북측의 금강산 남측 건물 철수 통보에 따라 창의적 해법을 고민 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 북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상시 대비해야 하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대부분 장관들이 이날 열리지 않는 예결위에 종일 발목을 잡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전 10시쯤 국회에 도착했다가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로 돌아가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오찬을 했고, 오후 3시 45분에 다시 국회를 찾았다. 하지만 곧 전체회의 무산 소식을 듣고 돌아갔다. 강 장관이 국회를 잠시 비웠을 때는 외교부 차관이 대신 국회를 지켰다. 정부 관계자는 “열리지 않는 예결위를 위해 국무위원들이 하염없이 대기하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라며 “의원들이 정쟁보다 민생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야는 이런 사정은 아랑곳없이 싸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국당 박완수 의원은 “경찰청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일을 해서 왜 오해를 받고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가”라고 했고,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민주연구원 보고서는 검찰개혁 관련 내용을 소개한 것으로, 경찰이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맞섰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예결위 종합정책질의는 다음달 7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예결위, 장관들 6시간 기다리게 해놓고 ‘산회 문자’ 한 통뿐

    29일 국회 예결위가 파행했는데도 국정에 바쁜 장관 등 공무원들에게 알려주지 않아 종일 업무를 못 보고 국회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일어났다. 국회가 민생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는 존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회 예결위는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이틀째 종합정책질의를 이어 갈 예정이었으나 파행했다. 기재부가 자유한국당의 ‘민부론’ 반박 문건을 만들어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했다는 의혹, 민갑룡 경찰청장이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검찰개혁 관련 이슈브리핑 자료를 직원들에게 읽게 했다는 의혹 등을 놓고 여야가 맞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전 10시 이전부터 국회에서 대기했던 부처 장관 등은 오후 4시 30분에야 ‘금일 전체회의는 속개되지 않습니다’는 예결위원장 휴대전화 문자 한 통을 받고 돌아갔다. 한 고위공무원은 “6시간 이상을 대기했는데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예 듣지도 못했다. 수십명의 국무위원들이 급한 현안도 미루고 참석했는데 최소한 중간 상황 설명이라도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참석대상은 국무총리 및 18개 부처를 포함한 55개 기관장이었다. 북측의 금강산 남측 건물 철수 통보에 따라 창의적 해법을 고민 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 북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상시 대비해야 하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대부분 장관들이 이날 열리지 않는 예결위에 종일 발목을 잡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전 10시쯤 국회에 도착했다가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로 돌아가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오찬을 했고, 오후 3시 45분에 다시 국회를 찾았다. 하지만 곧 전체회의 무산 소식을 듣고 돌아갔다. 강 장관이 국회를 잠시 비웠을 때는 외교부 차관이 대신 국회를 지켰다. 정부 관계자는 “열리지 않는 예결위를 위해 국무위원들이 하염없이 대기하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라며 “의원들이 정쟁보다 민생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야는 이런 사정은 아랑곳없이 싸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국당 박완수 의원은 “경찰청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일을 해서 왜 오해를 받고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가”라고 했고,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민주연구원 보고서는 검찰개혁 관련 내용을 소개한 것으로, 경찰이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맞섰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예결위 종합정책질의는 다음달 7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포토] ‘바리스타 강’ 아세안 커피 한잔 드세요~

    [포토] ‘바리스타 강’ 아세안 커피 한잔 드세요~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한 달여 앞둔 2019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해 2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카페아세안 커피 트럭행사에서 직접 내린 커피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는 다음달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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