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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옆에서 성폭행… 극도로 잔인하고 비열”

    살인범이 아닌 강도강간범에게 법원이 이례적으로 사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부(재판장 이범균 지원장)는 7일 전국을 돌며 자녀가 보는 앞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하는 등 24차례에 걸쳐 가정주부를 성폭행하거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된 허모(44·무직)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또 감형 등에 대비, 허씨에게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들의 자녀가 바로 옆에서 또는 집 안 다른 곳에서 울고 있을 때 피고에게 물건을 빼앗기고 성폭행을 당하는 순간에 피해자가 겪었을 정신적인 충격과 공포는 가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을 것”이라며 “피고는 사람이 갖는 최소한의 존엄성마저 박탈하고 사람이 마지막까지 의지처로 삼아야 할 가정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가 저지른 범행은 우리 사회가 용납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극도로 잔인하고 비열한 것”이라며 “출소 후 단기간에 재범에 이른 점, 앞으로도 교화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점, 사회에 복귀하면 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소지가 충분한 점을 고려해 사형이라는 극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선고이유를 밝혔다. 1987년 10월20일 서울남부지원에서 강도강간죄로 15년을 선고받은 후 2001년 4월 20일 가석방된 허씨는 18개월만인 2002년 11월16일 경기도 평택의 가정집에 들어가 흉기로 주부를 협박해 강간하고 현금 27만원을 빼앗았다. 이후 허씨는 평택, 안산, 수원, 대구, 서울, 충북 청주, 경북 김천과 구미, 전북 전주 등 전국을 돌며 주민이나 수도검침원을 가장해 가정집에 들어가 주부를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뺏고 강간하는 등 2006년 1월16일까지 총 24차례에 걸쳐 강도강간 및 특수강도를 범했다. 허씨는 주로 히로뽕을 투약한 상태에서 대낮에 가정주부 혼자 또는 아이와 함께 있는 집만 골라 들어갔으며, 일부 범행은 피해자 자녀가 있는 가운데 저질렀다. 그는 전국 7개 경찰서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TV에 방영되면서 얼굴이 알려지자 쌍꺼풀 수술을 하고 보톡스를 맞는 등 얼굴 성형을 통해 경찰과 시민 제보를 피해왔다. 그러나 2009년 7월6일 충북 청원군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고 도주한 뒤 수배되면서 2010년 4월4일 광주광역시의 한 원룸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PIFF 2010④]15회 상영작 ‘□□□’, 안보면 후회할걸

    [PIFF 2010④]15회 상영작 ‘□□□’, 안보면 후회할걸

    10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총 11개 부문에서 전 세계 67개국 30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103편, 자국 외에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52편으로 역대 최다다. 이중 놓치기 아까운 올해의 영화를 꼽았다. ◆ 아오이 유우와 함께하는 ‘번개나무’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일본 톱 여배우 아오이 유우를 만날 수 있는 영화 ‘번개나무’. 일본의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번개나무’는 사람들을 피해 아버지와 단둘이 은둔하며 살고 있는 라이(아오이 유우)와 도쿠가와 쇼군 히데나리의 17대손 나리미치(오카다 마사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청순한 미모로 사랑받는 아오이 유우는 물론, ‘제2의 기무라 타쿠야’로 불리는 오카다 마사키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을 담은 ‘번개나무’는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다운 화면 속에 강한 소재의 현대극으로 유명한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색채도 만날 수 있다. ◆ 공효진과 임순례 감독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배우 공효진과 임순례 감독이 호흡을 맞춘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 11월 개봉에 앞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다. 영화는 홧김에 소 팔러 나온 노총각 시인(김영필 분)이 7년 만에 느닷없이 찾아온 옛 애인(공효진 분) 그리고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소(먹보)와 함께 떠난 7박 8일 여행기를 다룬다. 김도연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우리나라 전국 각지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과 노영심 음악감독이 선사하는 풍성한 음악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채운다. ◆ ‘칸의 여왕’ 줄리엣 비노쉬 ‘증명서’ 프랑스 대표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를 생애 처음으로 ‘칸의 여왕’에 등극시킨 ‘증명서’는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자국을 벗어나 해외에서 만든 첫 번째 장편 극영화다. 줄리엣 비노쉬와 함께 ‘증명서’로 배우에 도전한 영국의 바리톤 가수 윌리엄 쉬멜이 호흡을 맞췄다. 자신의 책 홍보차 투스카니를 방문한 제임스 밀러는 아트 갤러리를 운영하는 ‘그녀’를 만나 투스카니 관광에 나선다. 식당에서 부부로 오인 받은 두 사람은 이후 부부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래서, 그들의 대화는 지적인 것에서 시작하여 감성적인 것으로 변해 간다. ◆ 현빈과 탕웨이의 리메이크 앙상블 ‘만추’ ‘만추’는 남편을 살해한 후 감옥에 갔던 여자가 7년 만에 외출을 허락 받고, 도망 중인 남자를 우연히 만나 미국 시애틀에서 3일 동안 벌이는 시한부 사랑을 그린다. 한국의 거장 감독 이만희의 동명원작을 계승한 ‘만추’는 한국 톱스타 현빈과 영화 ‘색계’의 히로인 탕웨이의 호흡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 볼리우드의 신세계 ‘라아반/라아바난’ 동일한 내용의 작품을 캐스팅만 바꾸어 두 편을 만든 마니 라트남의 야심작 ‘라아반’과 ‘라아바난’. 힌디어 버전인 ‘라아반’에서는 인도 최고의 여배우 아이쉬와리아 라이와 아비햝 바흐찬, 비크람이 주연을 맡았다. 타밀어 버전인 ‘라아바난’은 아이쉬와리아 라이와 비크람이 주연을 맡았다. 경찰서장 데브의 아내인 라지니는 배를 타고 가다가 비이라 일행에 의해 납치된다. 라지니는 비이라의 여동생 자무니야가 결혼식 날 경찰에 의해 잡혀가서 강간을 당한 뒤 자살했고, 비이라가 복수를 위해 자신을 납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비이라에게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생겨난다. 화려한 영상과 강한 비트의 음악, 정열적인 춤이 어우러진 두 영화는 국내 관객들을 볼리우드의 ‘신세계’로 안내한다. ◆ 이요원과 함께하는 맛의 세계 ‘된장’ ‘된장’은 희대의 살인마가 된장찌개를 먹다 잡히는 사건을 중심으로 PD 최유진(류승룡 분)과 사건의 열쇠를 쥔 ‘된장 달인녀’(이요원 분) 등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주가를 높인 이요원과 ‘장진 사단’의 류승룡을 비롯, 지난해 8월 입대한 이동욱의 마지막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301, 302’의 각본을 쓴 데 이어 ‘러브러브’로 최연소 데뷔 감독의 타이틀은 얻은 이서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한 장진 감독이 각본과 기획을 담당해 기대를 더한다. 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부산(경남) minkyung@seoulntn.com ▶ 박지선 도플갱어’닥터챔프’에 깜짝 등장 포착 ▶ 지연 소속사 ‘음란 채팅 동영상’ 해명 “닮은 사람일뿐” ▶ 가인-이성재, ‘색.계’ 뛰어넘는 티저’파격+농염’ ▶ 김지수, 음주뺑소니로 불구속 입건’근초고왕’ 어떡해? ▶ 김미리내, 이상구 폭행사진 공개 “뻔뻔…어리다고 무시?”
  • 수사 협조땐 감형 ‘플리바게닝’ 도입

    수사 협조땐 감형 ‘플리바게닝’ 도입

    법무부가 범행을 자백하고 수사에 협조하면 처벌을 감면해 주는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plea bargaining) 제도 도입과 허위진술죄 신설 등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시안을 5일 공개했다. 법무부는 관계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형사소송법과 형법 개정안을 올해 말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법무부가 선진형사사법제도 입법공청회를 통해 내놓은 형소법 개정시안에는 범죄 규명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소추를 면제하거나 형을 감면해 주는 ‘사법협조자 소추면제 및 형벌감면제’가 포함됐다. 사형·무기·장기 5년 이상의 범죄를 규명하는 데 필요한 참고인이 2회 이상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에 불응할 경우 법관의 영장을 받아 구인하는 ‘중요참고인 출석의무제’ 도입도 추진한다. 수사기관에서 참고인이 허위진술하면 처벌받는 ‘허위진술죄’를 신설하고, 증인·참고인 등에 대한 폭행·협박·회유행위는 ‘사법방해죄’로 처벌토록 했다. 선서 후 허위증언하면 가중처벌하는 내용도 담았다.살인·강도·강간·교통사고 등의 피해자가 판사 허가를 얻어 재판에 참가하는 ‘피해자 참가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하지만 형소법 개정시안 중 플리바게닝에 대한 법조계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 국회 법안처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승훈·임주형기자 hunnam@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5)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5)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기원전 5세기쯤에 창작된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왕’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의 예언(신탁)을 받고 태어난 테베의 왕자 오이디푸스. 그는 예언이 글자 그대로 실현된 후 스스로 눈을 찔러 장님이 된 채로 테베를 떠나 버리고 만다. 이 비극은 서양문학과 연극의 고전 중의 고전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동서양의 수많은 문학 작품의 마르지 않는 샘이 되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정신분석학 용어나 고전문예학 교과서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의 출발점도 여기서부터다. ●신은 자연이자 우주 존재의 법칙 오이디푸스에게 내려진 신탁은 실은 아버지 라이오스의 죄에서(소포클레스의 작품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비롯된 것이다. 일찍이 라이오스는 미소년 크리소포스를 유괴, 강간한다. 분노한 크리소포스의 아버지는 “결코 아들을 두지 못할진저. 만약 아들을 두면 그 아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리.”라고 저주를 퍼붓고, 이것이 신에게 가닿아 신탁으로 내려졌다. 신이 말씀하셨으니 이는 운명이다. 이 운명 앞에 선 인간들은 안간힘을 다해 도망치려 한다. 아버지 라이오스. 그는 갓 태어난 아들의 발을 꽁꽁 묶어서 깊은 산속에 내다 버린다. 신탁대로 아들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운명으로부터 도망가려 했던 것은 아들 오이디푸스도 마찬가지였다. 운 좋게 목숨을 건져 양부모 밑에서 청년으로 자라난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신탁을 알게 되자, 멀리 길을 떠난다. 양부모를 친부모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곁을 떠나면 자신의 운명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라이오스와 오이디푸스가 기를 쓰고 도망가려 했지만, 결국 신탁대로 모든 일이 벌어졌다. 신은 신탁을 내렸고, 인간은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 왜 이다지 인간은 무력한가. 신이 무엇이기에, 전지전능한 그의 능력 때문에 인간은 그저 복종만 할 수밖에 없는가. 그래서 ‘오이디푸스왕’이 비극인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소포클레스의 비극은 한갓 삼류드라마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가련한 인간을 위해 눈물이나 한번 흘리고 말면 잊혀질 이야기, 그뿐이다. 오이디푸스의 운명과 신의 존재는 그러나 훨씬 더 근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신은 내 삶을 결정하는 존재다. 생성과 소멸을 관장하고, 삼라만상의 변화를 지휘하는 존재가 신이다. 이런 존재는 바로 자연의 섭리 그 자체다. 인간이 죽고 사는 것, 나아가 세상만물의 생로병사가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은 자연이자 우주적인 존재법칙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어떻게 자연에 맞설 수 있겠는가. 그에 맞서는 것은 내 삶을 포기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인간으로 살고 있는 한, 삶의 자연법칙을 벗어날 수는 없다. 더구나 ‘오이디푸스왕’에서 나오는 운명은 라이오스의 죄로 인해 내려진 인과응보다. 원인이 있으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다. 죄에는 벌이 따른다. 그것이 자연법칙이자 운명이다. 그래서 이 운명은 피할 수 없다. ●운명 앞에 선 인간, 어떻게 할 것인가 신이 자연이고, 내 운명이 자연의 법칙에 닿아 있는 이상, 인간은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나서야, 그것을 겪고 나서야 인간은 비로소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 그것을 감당하지 않고서는 그저 죽는 길만이 선택가능하다. 그래서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사건, 즉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사실이 밝혀졌을 때, 충격을 받은 어머니이자 아내인 왕비 이오카스테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다. 이 끔찍한 일들은 이미 일어난 과거의 사건들이고,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 오이디푸스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버지의 죄 때문에 일어난 인과응보의 족쇄,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 과거. 그 앞에서 왕비는 죽음을 선택하지만,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눈을 찌르고 장님이 된 채로 테베를 떠난다. 그가 운명을 감당한 방식은 장님되기, 국경넘기, 길찾기였다. 장님이 되어버리는 것은 바로 자신의 눈으로 보아온, 혹은 인정한 모든 것들을 내려놓는 일이다. 자신이 타고난 것을 과감하게 버리는 일이자, 익숙한 모든 것으로부터 결별하겠다는 결단이다. 그러고 나서 그는 길을 떠난다. 테베를 떠나 이웃 콜로노스로 간 오이디푸스는 환영받지 못하는 이방인이다. 막강한 권력이었던 왕의 자리를 내려와, 자신의 영역이었던 국가 경계를 넘어가는 일은 자신이 소유했던 그 모든 것을 벗어나는 것이다. 장님이 됨으로써 자기 세계와 결별하고, 국경이라는 경계, 즉 자신에게 익숙했던 배치를 넘어서서 고행의 길을 떠남으로써 새로운 장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오이디푸스의 선택들은 아마도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고통을 선택했다는 것은 결국 벗어날 수 없는 과거를 껴안으면서 자신을 정화시키는 길에 다름아니다. 바로 이것이 운명이 채워준 족쇄에서 자유로워지는 오이디푸스의 선택이다. 이 순간 비로소 오이디푸스는 진정한 영웅으로 탄생한다. 스핑크스를 무찌르고 테베의 왕이 되었을 때가 아니라, 장님이 되어서 고행의 길을 떠나는 순간 진정한 영웅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이디푸스의 선택은 운명에 체념하는 수동성이 아니라 과거를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하는 그로 인하여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는 능동적인 행위이다. 과거를,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나아가 사랑한다는 것은 지금의 삶에 무조건 만족한다는 뜻이 아니다. 삶을 체념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사건들과 마주쳤을 때, 어떤 것과 만나더라도 뒤로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것. 그것이 내 운명을 맞이하는, 그리고 그 운명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김연숙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서울 범죄지도 달라졌다] 4대 권역 구분 왜?

    이수정 경기대 범죄 심리학과 교수,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 범죄전문가들은 범죄의 유형을 파악해 맞춤형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서울 전체’ 또는 ‘강남과 강북’이라는 기존의 분석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강력범죄 발생 경향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문가들은 살인과 강간 등 이른바 5대 강력범죄는 지리적 연결성, 주거형태 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같은 특성을 감안할 경우 기존의 단순 분석 방식에서 탈피해 서울을 4개 권역(서남권, 강남권, 강북권, 서북권)으로 세분화해 분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범죄지도 달라졌다] 강남권-4대 범죄건수 3년만에 41% 늘어…‘무능한 CCTV’

    [서울 범죄지도 달라졌다] 강남권-4대 범죄건수 3년만에 41% 늘어…‘무능한 CCTV’

    강남권역은 전통적인 우범지역으로 꼽힌다. 그래서 수사기관과 자치구들은 2004년부터 집중적으로 이 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강남권역의 CCTV 설치 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960여대로, 지난 3년 동안 200대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늘어나는 범죄를 막는 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2007년 1만 9949건에서 지난해 2만 2709건으로 13.8%가 증가했다. 증가율이 미미한 ‘폭력’을 제외하고 살인·강간·강도·절도 등 4대 범죄 발생 건수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6038건에서 8551건으로 3년 만에 41.6%나 증가했다. 올 6월 말 현재 4918건에 달해 연말까지 900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강남의 강간 사건은 2007년 178건에서 2008년 218건, 지난해 186건으로 해마다 기복을 보이고는 있으나 3년 연속 16개 자치구 가운데 1위였다. 강도 사건도 2007년 95건에서 2008년 84건, 지난해 132건으로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6월 말 현재 강남구에서 발생한 강간 사건은 121건, 강도 사건은 40건에 달했다. 절도 사건도 해마다 1000여건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3371건에 이르렀다. 올 6월 말 현재 이미 1720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강남권역의 2007~2009년 인구 증가율은 3.6%에 그쳤지만 범죄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는 부유층이 밀집해 있어 타 지역 범죄자의 ‘원정범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CCTV에 대한 범죄자들의 ‘학습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004년부터 치안 강화를 위해 강남구를 중심으로 CCTV가 집중적으로 설치됐지만 전과를 가진 범죄자들이 적발되기 쉬운 대로변보다 가정집이나 좁은 골목길 등 사각지대를 노리는 경향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CCTV를 집중 설치하기 시작한 지 5년이 지나면서 범죄자들의 긴장감과 두려움이 사라지기 시작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백민경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범죄지도 달라졌다] 서북권-작년 절도 56% 급증…강서 강도·서대문 강간 최다

    [서울 범죄지도 달라졌다] 서북권-작년 절도 56% 급증…강서 강도·서대문 강간 최다

    서북권역은 2008년에 범죄 발생 건수가 다소 감소하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 범죄의 온상이 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강간 사건은 2007년 330건에서 2008년 302건, 지난해 358건으로 집계됐다. 강도 사건도 2007년 120건에서 2008년 114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99건으로 급증했다. 절도 사건은 2007년 4689건에서 2008년 4387건, 지난해 6858건으로 지난해 무려 56.3%나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살인 사건은 2007년 21건에서 2008년 41건으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29건으로 감소했고, 올해도 6월 현재 14건에 그치고 있다. 강간과 절도 발생 건수는 서북권역이 4대 권역 가운데 강남권역에 이어 2위를 차지, 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북권역은 폭력을 제외한 나머지 4대 범죄 증가율이 타 지역보다 높아 치안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인구는 2007년 178만 7534명에서 지난해 말 177만 8940명으로 0.5% 감소했지만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같은 기간 1만 5721건에서 1만 8161건으로 15.5%가 늘어났다. 특히 폭력을 제외한 4대 범죄 발생 건수는 5160건에서 7444건으로 43.9% 늘어나 증가율이 4대 권역 가운데 단연 1위였다. 서북권역에서는 ‘강서’와 ‘서대문’에서 범죄 발생이 두드러졌다. 서대문의 강간 사건 발생 건수는 2007년 84건, 2008년 102건, 지난해 130건 등으로 증가 추세가 뚜렷했고, 해마다 전체 서북권역 강간 사건의 30%를 차지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 지역에는 대학가가 형성돼 있어 강남권역과 마찬가지로 혼자 생활하는 여성이 많은 특징이 있고, 이 때문에 이들을 노린 강간 사건의 발생 빈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강서 지역은 서북권역 강도사건의 30~40%를 차지하는 등 강·절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서 지역의 강도 사건은 2007년 54건, 2008년 36건, 2009년 76건, 올해 6월까지 22건으로 집계됐다. 또 절도 사건은 2007년 1358건, 2008년 1323건, 지난해 1591건, 올해 6월까지 1000건으로 올해 말에는 지난해 발생 건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강서 지역의 경우 새로 개발된 곳이 많아 치안 수준이 치밀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이를 방치하게 되면 지역 주민들의 공동대처 의지까지 떨어져 종국에는 성범죄와 살인사건 같은 강력 범죄까지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西高東低…범죄지형 달라졌다

    西高東低…범죄지형 달라졌다

    서울의 범죄지형이 바뀌고 있다. ‘강력범죄=강남’이라는 공식이 차츰 깨지고 있다. 살인·강간·강도·절도·폭력 등 5대 범죄의 발생 건수는 강남구가 여전히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범죄발생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강남구는 ‘살인 1위’라는 불명예를 영등포·구로구 등 서남권에 넘겨줬다. 한편 2008년까지 하향곡선을 그리던 서울시 전체 5대 범죄는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는 23일 서울신문이 ‘서울시내 경찰서별 5대범죄 발생현황(2007~2010년 6월)’을 입수해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 경찰 전문가들과 함께 4개 권역(서남권, 강남권, 강북권, 서북권)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살인 사건은 영등포·구로·금천·양천 등 ‘서남권역’이 2007년 45건, 2008년 55건, 지난해 55건으로 4대 권역 가운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 6월까지 29건으로, 이런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간 사건은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역’이 최근 3년간 4개 권역 중 1위를 기록했으나 2007년 453건, 2008년 511건, 지난해 486건으로 증가세가 다소 꺾였다. 반면 서남권역은 2007년 268건, 2008년 289건으로 7.8% 증가했고, 지난해 325건으로 전년대비 12.4% 늘었다. 마포·서대문·은평·강서 등 ‘서북권역’도 강간 사건 발생 건수가 2008년 302건, 지난해 358건으로 18.5%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6월 현재 198건에 달해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강도 사건 또한 강남권역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권역별 1위였지만 서남권역에서 발생 건수가 2년 연속 상승하며 ‘신흥 범죄특구’로 급부상했다. 절도 범죄는 부유층이 밀집한 강남권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서북·서남권역에서도 급증해 강남권역에 버금가는 양상을 보였다. 반대로 강북·성북·도봉·노원 등 ‘강북권역’은 최근 3년 동안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다른 3개 권역과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로 주민 간 네트워크 강화에서 찾고 있다. 다른 권역에 비해 주택이 밀집해 있고, 전출·입자가 적어 유기적인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의 5대 범죄 발생건수는 2007년 6만 6358건에서 2008년 6만 5180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7만 1597건으로 전년대비 9.8% 증가했다. 곽대경 교수는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지속적으로 서울지역의 범죄 발생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수사기관과 정부가 범죄 발생 경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예방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범죄지도 달라졌다] 서남권-영등포·구로 살인 1·2위…다문화·다세대 환경 영향

    [서울 범죄지도 달라졌다] 서남권-영등포·구로 살인 1·2위…다문화·다세대 환경 영향

    영등포·구로·금천·양천 등 서남권역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살인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등포와 구로의 살인사건 발생 건수는 해마다 전체 서남권역 살인사건 발생 건수의 60~80%를 차지하고 있어 문제가 여간 심각하지 않다. 영등포의 살인사건 발생건수는 2007년 11건, 2008년 19건, 지난해 24건, 올해 6월 말 현재 15건으로 해마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구로의 살인사건 발생 건수도 2007년 19건, 2008년 22건, 지난해 16건, 올해 6월까지 8건으로 집계됐다. 2007년부터 올 6월 현재 전체 살인 사건 발생 건수도 영등포가 69건으로 1위, 구로가 65건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이 지역의 강간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 2007년 268건에서 2008년 299건, 지난해 325건, 올해 6월까지 162건이 발생했다. 강도 사건도 2007년 157건, 2008년 170건, 지난해 213건으로 크게 느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간과 강도의 경우 영등포와 구로에서 발생한 건수가 전체 서남권 발생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전문가들은 외국인 거주자의 급증에다 다세대 주택 위주의 거주 환경 등이 서남권역 강력범죄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 폭력 조직과 국내 폭력조직이 연계하면서 최근 3년 사이 살인·강도가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서남권역의 인구는 2007년 165만 7135명에서 지난해 말 166만 1160명으로 3년간 0.2%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영등포·구로·금천지역의 외국인은 해마다 8~15%(6000~1만명)씩 늘면서 지난해 8만명을 넘어섰다. 조선족 등 한국계가 80~90%를 차지하는데, 이 중에는 불법체류자도 1만~2만명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세 자치구는 전국의 자치구 가운데서 ‘외국인 피의자 비율’ 1·4·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서남권역은 다문화 가정이 많고 한국사회에 정착하지 못한 외국인이 많다는 특징을 보인다.”면서 “따라서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을 떠나는, 사실상 살인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이 많은 지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전체 범죄 피의자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아직 10%를 넘지 않기 때문에 강력 범죄의 원인을 외국인 증가 탓만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오히려 저소득·빈민층 간의 갈등에 따른 범죄 유발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불경기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한계상항에 부딪혔을 때 주변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살인 등 극단적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김양진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범죄지도 달라졌다] 살인 이틀에 한 건…강간 5시간30분에 한 건…

    [서울 범죄지도 달라졌다] 살인 이틀에 한 건…강간 5시간30분에 한 건…

    서울신문은 23일 경찰청으로부터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지역의 살인·강간·강도·절도·폭력 등 5대 범죄 관련 자료를 입수, 지역별 현황을 분석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 범죄심리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25개 자치구 가운데 대표적인 주택 밀집지역 16곳을 선정하고 지역에 따라 강남권역(강남·서초·송파·강동), 강북권역(강북·성북·도봉·노원), 서북권역(마포·서대문·은평·강서), 서남권역(영등포·구로·금천·양천) 등 4개 권역으로 묶었다. 서울의 주거밀집지역 범죄 발생 특성을 권역별로 분석해 대안을 모색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청 등은 지금까지 서울을 하나의 권역으로 보고 일률적인 치안대책을 적용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각 지역의 범죄 발생 특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를 집중 분석해 인력 재배치, 지역별 순찰 집중지역 선정 등 새로운 치안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범죄자 검거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범죄의 지역별 특성을 분석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수정 교수는 “이번 분석에서 거주지별 특성과 범죄 발생 경향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거지의 형태나 인구 구조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분석 결과, 서울의 4대 권역 16개 자치구의 총 인구는 2007년 670만 5074명에서 지난해 말 674만 2268명으로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범죄 발생 건수는 급증했다. 실제로 5대 범죄는 같은 기간 6만 6358건에서 7만 1597건으로 7.9% 증가에 그쳤지만 증가율이 미미한 ‘폭력’을 제외한 나머지 범죄는 2만 711건에서 2만 6635건으로 무려 28.6%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살인·강간·강도·절도는 모두 3년 동안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지만 폭력은 다소 감소했다. 살인사건의 경우 16개 구에서 발생한 건수가 2007년 127건에서 지난해 152건으로 19.7% 증가했다. 올 6월까지는 84건으로,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170건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강간 사건도 같은 기간 1315건에서 1478건으로 12.4% 증가했고, 올해도 6월까지 794건으로 집계됐다. 강도 사건은 673건에서 898건으로 무려 33.4% 증가했고, 올해 6월까지 289건으로 조사됐다. 절도 사건 역시 1만 8596건에서 2만 4107건으로 29.6%가 증가했다. 절도 사건은 올해 6월까지 1만 3026건으로,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2만 6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예외적으로 폭력 사건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만 5647건에서 4만 4962건으로 1.5% 감소했고, 올해도 6월까지 1만 9701건에 그치고 있다. 정체 현상이 뚜렷한 ‘폭력’ 사건을 제외하면 서울의 ‘범죄시계’는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범죄시계는 범죄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알려주는 지표로, 범죄 건수를 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해마다 발간하는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경찰청에서도 매년 범죄시계를 발표하고 있다. 2007년 조사 대상 16개 자치구에서는 살인·강간·강도·절도·폭력 등 5대 범죄 1건이 발생하는 데 7분 55초가 걸렸지만 지난해에는 7분 20초로 줄었다. 올해는 6월까지 7분 45초가 걸려 범죄 시계가 다소 늦춰졌다. 반면 폭력 사건을 제외한 4대 범죄 발생 간격은 2007년 25분 23초였던 것이 지난해 19분 44초, 올해는 6월까지 18분 53초로 두드러지게 빨라지고 있다. 특히 살인과 강간, 절도 등 3대 범죄는 2007년부터 3년 6개월 동안 범죄시계의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살인’은 2007년 2일 20시간 58분 35초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2일 9시간 37분 53초, 올해는 6월 말 현재 2일 4시간 8분 34초로 무려 16시간이나 줄었다. 마찬가지로 ‘강간’은 2007년 6시간 39분 41초에서 지난해 5시간 55분 36초, 올해는 5시간 30분 58초로 당겨졌다. ‘절도’도 같은 기간 28분 16초, 21분 48초, 20분 10초의 변화를 보였다. 권역별 5대 범죄 발생건수 분석에서는 ‘강남권역’의 범죄시계가 가장 빨랐다. 가장 최근 시점인 올해 1~6월 기준으로 5대 범죄 1건이 발생하는 데 강남권역은 23분 10초, 서남권역은 30분 34초, 서북권역은 34분 45초, 강북권역은 41분 2초가 걸려 강남권역과 강북권역이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정현용·백민경기자 junghy77@seoul.co.kr
  • 인류의 비극 부른 생태적 몰락

    이스터 섬. 남아메리카 연안으로부터 3500㎞ 떨어진 태평양에 위치한 곳이다. 거대 석상 모아이로 유명하다. 900년 즈음부터 폴리네시아인들이 살았고, 500년 정도 번성했다. 그런데 18세기 토머스 쿡 선장을 비롯한 유럽인들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숲은 완전히 사라지고 사람도 거의 없었다. 거대한 석상들만이 남아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을 놓고 치열한 다툼이 있었을 것으로 후대 사람들은 추측했다. 한때 번성했던 이스터 섬의 문화는 카니발리즘까지 포함한 주민들끼리의 약탈과 전쟁으로 그렇게 막을 내렸다. 생태적 몰락이 문화 파멸로 이어진 사례다. 다르푸르. 아프리카 수단의 서부 지역이다. 2003년 아프리카계 농부들로 이뤄진 반군과 북쪽 아랍계 기마 민병대 간의 무력 분쟁이 시작됐다. 학살과 강간, 약탈과 방화가 난무했다. 유엔은 현재까지 적어도 40만명이 숨지고 250만명이 난민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순하게 인종 갈등이 그 원인이었을까. 독일의 대표적인 사회심리학자 하랄트 벨처는 ‘기후 전쟁’(윤종석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에서 다르푸르의 비극은 기후 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많은 지역이 가물었다. 강우량이 3분의1로 줄었다. 대가뭄이 발생했다. 사막화가 일어났다. 숲은 황폐화 됐다. 목초지가 사라진 북쪽 아랍계의 가축들로부터 들판을 지키기 위해 아프리카계 농부들은 길을 막았다. 목초길을 점령하기 위한 전투가 벌어졌다. 비극의 근본적인 출발점이었다. 기후 변화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비단 다르푸르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바짝 마른 원시림이 화재로 전소되고, 최악의 가뭄으로 수천명이 굶주린다. 어떤 곳에서는 최악의 홍수가, 또 다른 곳에서는 최악의 한파가 덮친다. 사회적 후퇴를 일으킬 수 있는 생태적 몰락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저자는 “생존 공간의 변화, 체제 변환 혹은 다른 국가들의 자원 확보 필요성 등 때문에 사회가 불안정한 상태로 빠져들면, 폭력적인 형태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개연성도 불가피하게 증가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후 전쟁은 현재와 미래에 나타날 폭력의 맥락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기후 재앙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인 서유럽이나 북미의 선진국들은 이런 변화를 가장 미미하게 겪고 있고, 오히려 재난 관리 능력이 취약하고 대처 능력이 없는 가난한 나라들이 가장 심한 고통을 받는다고 지적한다. 가난한 나라들은 이미 기후 전쟁을 겪고 있다. 그로 인한 환경 난민 규모는 현재 2억 5000만명을 넘는다. 2050년 즈음이면 25억명으로 예상된다. 그때가 되면 선진국들까지 영향을 받을 게 자명하다. 기후 전쟁은 인류 공존을 위협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1만 7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행복한 웃음소리 듣기 싫어 범행”

    “행복한 웃음소리 듣기 싫어 범행”

    “14년6개월 만에 출소했더니 취업도 안 되고…. 단란한 가정의 웃음소리가 싫었다.” 지난달 7일 발생한 서울 신정동 ‘묻지마 살인’ 사건은 전과자의 불행한 처지를 비관한 30대 남자가 출소 3개월 만에 저지른 범행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장기 복역자의 출소 후 사회 적응을 돕는 관리 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검거돼 범행을 자백한 피의자 윤모(33)씨는 “출소해 사회로 돌아와 보니 세상은 변해 있었고, 취업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무엇보다 전과자에 대한 주위의 냉소와 따돌림이 싫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윤씨는 행복하게 사는 이웃에 대한 이유 없는 증오와 개인적 불행을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무참히 살해했다. 경찰은 윤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강도강간 혐의로 19살에 교도소에 수감돼 올 5월 출소했다. 20대를 감방에서 보낸 셈이다. 출소 후에는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생활하며 공사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했다. 그러던 윤씨는 지난달 7일 오후 6시쯤 신정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탑방에 침입, 거실에서 자녀들과 TV를 시청하던 장모(42·여)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중상을 입힌 뒤 비명을 듣고 방에서 뛰쳐나온 남편 임모(42)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이날 윤씨는 일거리를 구하지 못해 양천구 일대를 배회하다 신정동의 한 어린이 놀이터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 마셨다. 그때 맞은편 다세대주택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자 범행을 결심했다. 윤씨는 “나는 세상을 어렵게 사는데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만 같아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범행 후 윤씨는 공단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다. 공단 관계자는 “(범행 후에도 윤씨는) 정상적인 생활을 해 왔다. 사건 전후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은 이력도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장기 복역 후 출소자에 대한 심리상담 추진 등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교도소가 재소자들에 대한 교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범죄자 개개인의 문제를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교정 프로그램이 개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장기 복역을 할수록 출소 후 사회화 과정이 힘들다.”면서 “단순히 끼니·일자리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회화를 위한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장기 수감 후 출소한 이들에 대한 지원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옥탑방 살인범’ 검거 “행복한 가정 증오해 살해”

    ‘옥탑방 살인범’ 검거 “행복한 가정 증오해 살해”

    지난달 초 서울 양천구 신정동 옥탑방에 거주하고 있는 한 가족을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로 살해한 30대 남자가 검거됐다.12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피의자 윤모(33)씨를 지난 11일 신월동 길거리에서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밝혔다.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 36일만에 검거된 피의자 윤씨는 교도소 출소 3개월 만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윤씨는 지난달 7일 오후 6시께 신정동 다세대 주택 옥탑방에 침입해 거실에서 자녀와 함께 TV를 보고 있던 장모(42.여)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린 후 방에서 나온 남편 임모(42)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사건 당일 오전 6시께 둔기와 흉기가 든 배낭을 들고 양천구 일대를 12시간 가량 배회하다 오후 5시45분께 신정동의 한 놀이터에서 막걸리 한 병을 마시고 범행을 저질렀다.이날 오후 6시5분께 윤씨는 놀이터 맞은 편 다가구 주택 위층에서 나오는 웃음소리를 듣고는 자신과 정반대 처지로 행복하게 산다고 판단, 이에 분노를 느껴 열린 문을 통해 침입한 후 가족을 살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강도강간 등 혐의로 14년 6월의 형을 복역한 바 있으며 지난 5월 초 순천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신월동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생활하며 공사현장 일용직으로 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이날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사진 = 서울양천경찰서 홈페이지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 ’생니뽑아 군면제’ MC몽, ‘1박 2일-하하몽쇼’ 하차수순 밟나▶ 미쓰에이 수지, 중학교 사진 대방출…"우월한 시절"▶ ’남격’ 배다해, ‘비밀번호 486’ 청아한 목소리 뽐내▶ 박규리, 금발헤어 깜짝변신…"금순이 대열합류"▶ 홍수현 망언 "쇄골이 너무 말라 콤플렉스"▶ 케이티페리, 최악의 노래제목으로 빌보드 1위
  • ‘적극행정 면책제’ 비리직원 보호에 악용

    공직사회의 보신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각 부처에서 적용 중인 ‘적극행정 면책제도’가 비리 직원을 감싸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이면에는 ‘내 식구 감싸기’ 식의 온정주의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시민들은 사법처리의 대상이 되는 사안까지 면책 범주에 넣어 결과적으로 공직자의 범죄의식을 희석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비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연금공단 부산콜센터 직원 정모씨의 국민연금 가입자 개인정보 무단 반출 사건과 관련한 특별감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정씨는 2008년 11월부터 10개월간 공단 서버에서 26만여건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출력했다가 내부 감사를 받았고, 올해에는 콜센터 상담 정보 9만여건을 차에 싣고 다니다 특수 강도·강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이런 사실이 적발돼 결국 사표를 냈다. 복지부 특별감사 결과, 당시 연금공단은 정씨가 2008~2009년 사이에 가입자 개인정보를 무단 출력한 건에 대해 엉뚱하게도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적용, 1개월 정직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 게다가 연금공단은 정씨가 이 건으로 구속되자 곧바로 사표를 수리해 결과적으로 파면·해임 등의 중징계를 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 때문에 정씨는 비위면직자는 5년간 취업을 제한받는 부패방지법의 적용도 피해갈 수 있게 됐다. 면책심의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해 밀실행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복지부의 적극행정 면책제도 운영규정에 따르면 심의회의는 비공개로 하고, 참석자들은 회의 중 알게 된 내용을 누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범죄건수 2001년 이후 최다

    범죄건수 2001년 이후 최다

    서울시는 ‘2010년 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지역의 범죄 발생 건수는 40만 5432건으로, 2001년 41만 54건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지역의 연간 범죄 발생 건수는 2006년 34만 6810건에서 2007년 35만 5735건, 2008년 39만 2643건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도로교통법,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사이버 범죄 등 특별법 위반이 19만 536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단순폭력 7만 3069건, 지능범죄 7만 2262건, 절도 3만 7175건이었다. 이 가운데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는 4495건으로 전년 3778건에 비해 19.0% 증가했다. 간통과 윤락 등 풍속범죄도 6203건으로 전년 2980건의 2배 이상이었다. 2004~2008년 연평균 풍속범죄 발생 건수는 2090건이었다. 지능범죄는 전년 6만 2149건에서 7만 2262건으로 16.3% 늘었다. 지난해 범죄 피의자는 모두 54만 4313명이었으며, 41~50세 14만 220명으로 최다였다. 31~40세 13만 3484명, 20~30세 11만 342명 순으로 많았다. 소년범죄는 2만 4098건으로 전년 2만 5691건에서 6.2% 줄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강력범죄는 446건에서 615건으로 37.9%나 늘었다. 외국인범죄는 7739건으로 전년 6283건보다 23.2% 증가했다. 범인 검거율은 전년 86.8%에 비해 0.6%포인트 높은 87.4%를 기록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성폭행범에 또 뚫린 초등학교

    휴일 낮 시간대에 초등학교에서 지체장애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또다시 학교안전망에 허점을 드러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29일 교내에서 A(12)양을 성폭행한 박모(28)씨를 성폭행 및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가 광주 모 초등학교에 들어선 것은 지난 22일 오후 2시50분쯤. 일요일인 이날 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은 77세의 경비원 1명뿐이었다. 박씨는 교문 앞에서 범죄 대상을 찾다가 이 학교 특수학급 5학년인 A양이 교문으로 들어서는 것을 발견하고 아무런 제지 없이 A양을 뒤따라가 강제로 학교 본관 현관으로 끌고간 뒤 성폭행했다. 학교 본관에 설치된 3대의 무인 카메라 중 1대는 고장난 채 방치됐고, 수위실에 있던 경비원도 박씨의 교내 진입을 발견하지 못했다. 박씨의 범행은 A양의 비명을 들은 경비원이 건물 밖으로 나오면서 중단됐다. 하지만 박씨를 놓친 경비원이 A양의 신원까지 확인하지 않고 귀가시켜 경찰이 피해자를 확인하는 데 애를 먹었다. A양은 성폭행을 당한 후 광주 모 병원에서 외과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사건 발생 후 “무인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으나 학부모들은 “땜질식 처방으론 자녀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근본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결혼사이트서 만난 여성 성폭행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7일 결혼 주선 사이트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김모(44·무직)씨를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강남에서 박모(46·여)씨를 강제로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손을 묶고 의정부시 녹양동 주택가 골목으로 납치, 성폭행한 뒤 신용카드를 빼앗아 현금 20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해결사 ‘범죄자 DNA은행’ 한달새 미제사건 47건 해결

    지난 6월 경찰은 광주에서 7차례나 성폭행을 저지른 연쇄 성폭행범 정모(27)씨를 전격 구속했다. 흉악범의 DNA를 채취, 영구 보관할 수 있도록 한 ‘DNA 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DNA법)’에 따라 정씨의 DNA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범인을 밝혀내지 못한 3건의 성폭행 사건도 정씨 범행임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경기도 남양주 호프집 주차장에서 승용차를 훔쳤다가 구속된 손모(16)군도 DNA 분석 결과, 절도 4건이 추가로 드러났다. 귀가 중이던 여성을 부평의 한 엘리베이터에서 성폭행하고 강도질을 한 윤모(26)씨도 DNA 대조 결과 강간 여죄 두 건이 추가로 밝혀졌다. 경찰청이 지난달 26일부터 운영 중인 범죄자 ‘DNA은행’이 운영 한 달 만에 범죄자 30여명의 여죄 47건을 들춰내는 등 미제사건 해결에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외제차 강남 야타족, 만취여성 성폭행 ‘구속’…검거 전력

    고급 외제차로 여성을 유인, 성폭행한 ‘강남 야타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여성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강간 등)로 미술품 판매상 박모(32)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6월12일 서울 서초구 서초4동에 렉서스 승용차를 몰고 가던 중 술에 취해 걸어가던 A(25.여)씨에게 “집까지 태워주겠다”며 차 안으로 유인,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 등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A씨의 옷에서 발견된 정액의 DNA를 분석한 경찰이 2007년 박씨한테 채취해 보관해온 것과 같은 사실을 확인해 빠르게 검거할 수 있었다. 박씨는 3년 전 서울 강남지역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검거된 전력이 있다. 현재 박씨는 “해당 여성들과 합의해 성관계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정상참작 기준도 법제화… 들쭉날쭉 형량 없앤다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정상참작 기준도 법제화… 들쭉날쭉 형량 없앤다

    지난해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징역 5년 이상이고, 배임죄도 마찬가지다. 이 전 회장처럼 여러 죄를 저지른 ‘경합범’은 법정형에서 2분의1까지 가중처벌하기 때문에 법정형은 7년6개월로 늘어난다. 그런데도 재판부는 집행유예가 가능한 징역 3년으로 이 전 회장의 선고형량이 줄였다. 형법상 ‘작량감경(酌量減輕)’ 규정 때문에 가능했다. 작량감경은 범죄에서 정상 참작을 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 판사가 법정형 하한의 절반까지 선고형량을 줄여 선고하도록 규정한 법조항이다. 형법 53조는 ‘범죄의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작량하여 그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서 ‘고무줄 형량’을 부추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노명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이라면서 “들쑥날쑥한 형벌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부산 여중생을 살해한 ‘김길태 사건’도 대표적인 사례다. 1997년 김길태는 9세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줄었다.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징역 5년 이상이다. 출소 한 달 만인 2001년,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은 다시 징역 8년으로 바뀌었다. 당시 재판부는 ‘죄질은 나쁘지만 성폭행을 제외하면 피해자의 신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작량감경 규정을 적용했다. 보건복지부가 2008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강간, 강제추행, 성매수 등)를 저지르고, 유죄판결 확정으로 신상정보 등록대상자로 결정된 성범죄자 142명의 형량을 분석한 결과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우가 66.2%(94명)를 차지했다. 13세 미만 여아 강간죄는 법정 하한이 징역 5년이었는데 최근 7년으로 상향조정됐다. 선고형량이 들쑥날쑥하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대법원은 양형기준제를 도입했고 법무부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는 형법 총칙 개정시안에서 작량감경 조항을 대폭 손질했다. ▲범행의 동기에 참작 사유가 있는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 ▲피고인의 노력으로 피해가 회복된 경우 ▲피고인이 자백한 경우 ▲범행의 수단·방법·결과에 있어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라고 구체적인 기준을 법조항으로 만들었다. 형법이 이같이 개정되면 ‘국가 경제발전 기여’ ‘반성’ ‘국가유공자’ ‘음주’ ‘부양할 자녀’ ‘우울증’ 등의 감경 사유가 사라지게 된다. 판사의 재량권이 확실히 적어지면 정치인이나 경제인에 대한 ‘봐주기 판결’ 논란도 줄어들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변호사에 따라 형량이 달라진다는 ‘전관예우’ 비판이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작량감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청회 토론자로 나선 손철우 서울고법 판사는 “작량감경제도가 없으면 경미한 피해, 피해자의 범죄 유발 등을 형량에 반영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새로 제시한 감경 기준 역시, 모호하고 추상적이라고 지적한다. 한영수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정 감경사유 역시 다분히 추상적이어서 법관의 자의적 행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판사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감경을 제한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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