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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법원이 야구방망이 휘두르던 남편 석방하자 부인 총격 살해

    멕시코 법원이 야구방망이 휘두르던 남편 석방하자 부인 총격 살해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한 멕시코 여성이 남편이 고용한 청부살인업자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원이 남편을 석방한 지 3주 정도 만에 벌어진 일이라 멕시코 여성들이 폭력 시위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아브릴 페레스(49)라는 여성이 지난 25일 멕시코시티에서 차를 타고 가다 오토바이를 탄 괴한 둘의 총에 맞아 숨졌다. 차 안에 함께 타고 있던 14세, 16세 두 자녀가 지켜보는 앞에서였다. 일간 엘 파이스에 따르면 부인은 멕시코시티를 떠나 다른 곳에 살고 있었지만 양육권 소송과 연결된 모임에 참석하려고 잠깐 멕시코시티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용의자들은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유족과 지인들은 아마존 멕시코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페레스의 남편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 카를로스 가르시아와 고인은 이혼과 세 자녀의 양육권을 다투는 중이었다. 고인은 남편에 접근하지 말라는 법원 명령을 받고 있었다. 페레스 역시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기업 임원이었다. 가르시아는 지난 1월에도 아내가 잠든 사이 야구 방망이로 때려 입건된 바 있다. 페레스는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했고, 가르시아는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돼 재판 전 10개월 구금 처분을 받았다. 살인 미수는 보석 석방이 불가능한 범죄였으나, 이달 초 법원은 가정폭력으로 혐의를 낮춘 뒤 보석을 허용했다. 재판부는 가르시아가 정말로 아내를 살해하려 했다면 잠든 아내를 충분히 살해했을 것이라며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보석 결정에 관여한 판사 한 명은 전에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던 의사도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페레스 피살로 여론이 들끓자 멕시코 사법당국은 가르시아의 보석을 결정한 두 판사에게 29일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국은 “이번 일에 대한 분노에 공감하며, 성 불평등과 여성 폭력에 맞서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페레스 피살이 “안타깝고 비난받을 만한 사건”이라며 사법권이 올바르게 행사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공교롭게도 페레스가 살해된 2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이었다. 멕시코 여성단체들은 여성을 상대로 저질러지는 폭력에 대한 당국의 대책을 요구하는 거센 시위를 펼쳤다. 이 나라는 중남미에서도 여성폭력이 심각한 국가로 꼽힌다.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지난해 3750명의 여성이 ‘페미사이드’로 희생됐다. 하루 10명 꼴이다. 페미사이드(femicide)는 성폭력 살인이나 증오 범죄 등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사건을 가리킨다. 멕시코 통계청에 따르면 15세 이상의 여성 중 43.9%가 남자친구 등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32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9개에 ‘성폭력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 경보가 발령되면 당국은 치안 강화 등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25일 시위에 참여했던 발레리아 아레발로(18)는 AFP 통신에 “(멕시코시티 근처) 멕시코주에선 4년째 경보 상태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여성들이 계속 죽어 나간다”고 비판했다. 이날 멕시코시티 시위대는 주요 도로 표지판 등에 페미니스트 구호를 적기도 했다. 일부 여성은 관리들이 여성의 목숨보다 도시의 기념물 따위를 더 걱정한다고 규탄했다. 지난 8월에도 경찰관 여럿이 10대 소녀 둘을 집단 강간한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자 여성 시위대가 버스 정류장을 파괴하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성 10여명과 성관계 촬영 학원강사 징역 4년

    여성 10여명과 성관계 촬영 학원강사 징역 4년

    여성 10여명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명문대 출신 학원강사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1부(김상윤 부장판사)는 여성과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A(37)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 취업제한을 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의식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성관계하는 장면을 촬영해 죄질이 좋지 않지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A씨의 범행은 올해 초 자기 집을 찾아온 한 여성이 컴퓨터 외장 하드에서 영상을 발견하고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 재판 결과에 불복한 A씨가 항소해 다음 달 항소심이 열릴 예정이다. A씨가 여성을 성폭행하는 것을 알면서도 말리거나 신고하지 않고 지켜본 혐의(준강간 방조)로 친구인 유명 학원강사 B씨도 구속기소됐다. B씨는 A씨가 촬영한 ‘몰카’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바람에 붙잡혔다. 검찰은 A씨가 가진 영상 가운데 하나에 다른 남성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하고 음질 개선 작업 등으로 정밀분석을 해 B씨를 붙잡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정준영 6년-최종훈 5년 선고 “집단성폭행·몰카 유죄” 판결에 ‘오열’

    정준영 6년-최종훈 5년 선고 “집단성폭행·몰카 유죄” 판결에 ‘오열’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0)과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이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강성수)는 29일 오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과 최종훈에게 각각 징역 6년형,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또한 두 사람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함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복지시설에서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검찰이 청구한 보호관찰 명령은 기각했다. 함께 기소된 버닝썬 클럽 MD 김모 씨와 소녀시대 유리 오빠로 알려진 직장인 권모 씨는 징역 5년, 4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 씨만 징역 9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유명 연예인과 그 친구들로, 여러 명이 여성을 상대로 합동으로 준강간과 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르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내용을 공유하며 여성을 단순 성적 쾌락의 도구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들 나이가 많지 않지만, 호기심으로 장난을 쳤다고하기에는 범행이 너무 중대하고 심각해 엄중처벌이 불가피하다”며 “각 범행으로 인한 피해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피해자들이 엄한 처벌을 바라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판결이 내려지자 정준영과 최종훈은 오열했다. 정준영과 최종훈 등은 2016년 1월 강원 홍천, 3월 대구에서 여성들을 술에 취하게 만든 뒤 집단성폭행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은 정준영과 최종훈 등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유포된 음성파일과 사진 등을 통해 자신이 이들에게 성폭행 당한 정황을 뒤늦게 확인해 고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정준영은 2015~2016년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총 11차례 지인들에게 공유한 혐의도 받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집단 성폭행’ 정준영, 1심서 징역 6년...“반성한 점 감안”

    ‘집단 성폭행’ 정준영, 1심서 징역 6년...“반성한 점 감안”

    정준영, 검찰 구형보다 1년 줄어가수 최종훈, 1심서 징역 5년재판부, 반성 안한 최씨 질타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자신이 찍은 성관계 동영상을 상대방 동의 없이 불법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0)씨에게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됐다. 함께 기소된 가수 최종훈(29)씨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29일 정씨와 최씨 등의 선고 공판에서 정씨에게 징역 6년, 최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이들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함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에 각 5년간 취업 제한 명령을 내렸다. 검찰의 보호관찰 청구에 대해선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정씨에 대해 “술에 취해 항거불능 상태인 피해자를 합동으로 간음하고 성관계 장면 등을 촬영해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렸다”면서 “피해자의 고통 정도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했을 것”이라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점 등은 유리한 정상에 해당된다”고 했다. 재판부는 최씨의 강제추행은 무죄로 판단한다면서도 “술에 취한 피해자를 합동으로 간음한 뒤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씨는 선고가 끝난 뒤 법정을 퇴장하면서 결국 눈물을 쏟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결심 공판에서 정씨에게 징역 7년, 최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들은 2016년 1월 강원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정씨는 2015년 말부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고,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수차례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정씨 측은 당시 불법촬영은 인정하면서도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정씨는 최후진술에서 “한 번도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지 못했는데 사과드리고 싶다”면서 “한 번이라도 상대를 배려했다면 상처를 드리지 않았을 텐데 저의 어리석음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최씨도 “어린 나이에 인기를 얻었지만 겸손하지 못하게 살아왔고 부도덕한 행동을 이제 와 사과드리는 것이 부끄럽다”면서도 “특수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너무 무겁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구 스타강사 PC서 수십명 불법 영상…지인과 함께 성폭행까지

    대구 스타강사 PC서 수십명 불법 영상…지인과 함께 성폭행까지

    대구 수성구의 명문대 졸업한 스타 강사6년간 30여명 여성과 성관계 불법 촬영900GB 분량…지인과 함께 성폭행 정황도정신 잃은 여성 상대로 준강간도 수두룩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스타 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30대가 여성 30여명과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서 징역형을 받았다. 그는 성관계 장면이 담긴 영상을 지인들과 돌려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김상윤)는 지난달 준강간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37)씨에 징역 4년을 선고하고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과학고를 졸업하고 명문대 석사 학위까지 딴 A씨는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학 학원의 인기 강사다. 그가 경찰에 밝힌 월 수입만 2000만~3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학기간에는 월 7000만원을 벌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성구 중심가의 최고급 아파트에 혼자 살면서 페라리 등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여성들을 만났다. 문제는 차 안이나 집, 호텔 등 여성을 만나는 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여성 몰래 성관계 영상을 촬영해 왔다는 점이다. 경찰이 A씨의 집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발견한 영상만 2013년부터 지난 2월까지 6년간 900기가바이트(GB)가량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30여명 정도인데, 경찰이 본인에게 피해 사실을 확인한 피해자는 12명이다. 경찰 조사 결과 영상 중에는 A씨가 정신을 잃은 여성을 친구 1명과 함께 성폭행하는 정황이 담긴 것도 있었다. 잠을 자거나 술에 취해 저항하기 어려운 상태를 이용해 성폭행을 하는 행위는 준강간으로 처벌받는다. 이렇게 영상으로 남겨진 준강간 행위만 해도 26회에 달했다. 이 중 확인된 준강간 피해자는 4명이었다. A씨는 이러한 영상을 지인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검찰은 영상에 등장한 A씨의 친구도 특수준강간 방조 혐의로 기소했다.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술에 취한 건 아닌듯하고, 수면제 등 약을 먹은 것 같다”며 “확인된 피해자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의 범죄는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잔 여성이 A씨의 컴퓨터에서 이러한 영상들을 발견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지난 2월 이 여성은 A씨가 출근한 뒤 그의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영상을 발견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일부 피해자와는 합의했으나 4명의 피해자를 준강간하고 준강간 모습 등을 촬영해 지인에게 전송한 점 등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와 검찰 양측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불법촬영·집단성폭행 혐의’ 정준영·최종훈 오늘 1심 선고

    ‘불법촬영·집단성폭행 혐의’ 정준영·최종훈 오늘 1심 선고

    검찰, 정준영 징역 7년·최종훈 징역 5년 구형정준영·최종훈 “반성…집단성폭행 혐의는 억울” 직접 찍은 불법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고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0)의 1심 선고가 29일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이날 오전 11시 정준영, 가수 최종훈(29) 등 5명에 대한 공판을 열고 선고를 한다. 지난 4월 법원에 접수된 이 사건은 공판준비기일을 포함해 10여차례 재판이 진행됐고, 이날 법원의 첫 판단이 나온다. 앞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정준영에게 징역 7년, 함께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최종훈에게 징역 5년을 각각 구형했다.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버닝썬 클럽 MD 김모씨와 회사원 권모씨에게는 각각 징역 10년을,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씨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 고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성범죄를 다시 저지를 것이 충분히 예상된다”면서 5년간의 보호관찰명령도 청구했다. 정준영과 최종훈 등은 2016년 1월 강원 홍천군과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연관된 성폭행 의혹 사건은 3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준영은 또 2015년 말부터 8개월 이상 가수 승리(이승현·29)와 최종훈 등 지인들이 함께 있는 단체 대화방을 통해 여러 차례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혐의도 있다. 영상이 유포된 피해자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심공판에서 정준영 측은 불법촬영은 인정했지만, 준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정준영 측은 또 정준영의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공익제보 형태로 검찰에 임의제출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내용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해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고 주장했다. 최후진술에서 정준영은 “일부 혐의는 부인하지만 피해자들에게 수치심을 주고 기분 나쁘게 했던 점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죄송하다”면서 “억울함은 재판을 통해 조금 밝혀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베풀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최준영도 “부도덕한 행동들을 이제 와서 사과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평생 고통을 받아도 마땅하다”면서 “다만 특수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너무 무겁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과거사 진상조사단 변호사 “김학의 사건, 여론에 떠밀린 수사”

    과거사 진상조사단 변호사 “김학의 사건, 여론에 떠밀린 수사”

    박준영 변호사 “김학의 3차 수사는 무리한 수사”대검 진상조사단 김학의 사건 조사팀 소속 활동“사건 처음과 끝은 돈” “피해자 진술에 문제 많아”“과거사 조사가 혼란 야기, 저 또한 책임 있어”뇌물, 성접대 등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김학의 사건’을 조사했던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가 “정치와 여론의 압력으로 (김학의) 검찰 수사단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김학의 사건 조사팀에 속했던 박 변호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김 전 차관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검찰과 법원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박 변호사는 김 전 차관에 대한 검찰의 특수강간 혐의 불기소나 법원의 무죄 판결을 놓고 그 배경을 알면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범죄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금전 등 원한 관계에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처음과 끝은 ‘돈’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혐의가 없다는 판단의 주된 근거는 여성들 진술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라며 “여성들은 꿈쩍도 않는 윤중천보다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김학의까지 엮어야 자신들이 윤중천으로부터 받은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했을까. 여러 여성이 김 전 차관을 엮어 특수강간을 주장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씨에 대한 혐의를 확실히 하기 위해 김 전 차관에 대한 진술까지 추가했다는 취지다. 특히 특수강간은 십수 년의 중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범죄인 만큼 엄격하게 증명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경찰이 여성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배경에도 경찰과 검찰의 갈등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김학의라는 고위 검사를 잡아들여 민낯을 드러내고 싶은 목적 때문에 경찰이 증거를 신중히 보지 않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경찰 수사 단계에 여성들의 진술 신빙성을 따지기 위해 필요한 자료들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결국 이번 사건이 3차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진 것은 ‘여론’의 힘이 컸다는 것이 박 변호사의 주장이다. 박 변호사는 “윤지오, 버닝썬이 함께 이슈가 되고 김 전 차관이 해외출국을 시도하는 바람에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면서 “(조사단을) 나올 때만 해도 김 전 차관 수사단이 꾸려질 거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여성들의 피해 주장 이후 시민들의 공분이 커졌고, 정치와 여론의 압력으로 검찰 수사단은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사 조사가 혼란을 야기했다”면서 “김학의 조사팀에 있었던 저도 이 혼란과 관련해 책임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침묵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학의 무죄 만든 檢?… 공수처라면 달랐을까

    김학의 무죄 만든 檢?… 공수처라면 달랐을까

    공수처 기소권 없는 ‘권은희案’ 현재처럼 檢이 불기소 처분 가능성 대통령이 공수처장 임명 ‘백혜련案’정권 ‘실세’ 수사 중립성 논란 비슷2013년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 수사를 거듭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이 법원의 무죄 판결로 일단락됐다. 검찰이 항소 뜻을 밝힘에 따라 재판이 더 진행될 예정이지만 결론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재판부가 대부분 공소사실을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하면서 애초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다면 처벌할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고위공직자범죄(부패)수사처(공수처)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김 전 차관에 대해 지난 22일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대부분 뇌물 수수 혐의를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했고, 공소시효가 남아 있더라도 청탁 여부·대가성이나 직무관련성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유무죄와 별개로 성접대가 있었는지,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 맞는지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판단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 기소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반면 ‘하명 수사로 인해 여론에 밀려 무리하게 수사·기소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공수처가 존재했다면 김 전 차관을 제때 수사하고 기소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공수처 법안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안 두 개다. 두 법안은 수사 대상이나 범위는 유사하지만 크게 기소권, 공수처장 임명 부분이 다르다. 백혜련안은 판사,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에 대해 공수처가 기소권을 갖도록 했고 최근 수정된 권은희안은 기소권 없이 검찰에 송치하도록 했다. 두 법안에 따르면 김 전 차관 사건은 공수처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백혜련안대로라면 공수처가 기소까지 했겠지만, 권은희안대로라면 공수처가 직접 기소할 수는 없다. 경찰이 김 전 차관과 윤씨를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물론, 권은희안에 따르면 검찰이 불기소하면 기소심의위원회에 회부된다. 두 법안 모두 공수처의 영장청구권은 담고 있지 않다. 현재 바른미래당이 기소권 대신 영장청구권을 공수처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는 하다. 과거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체포·통신사실조회·압수수색·구속 영장을 9차례, 출국금지 요청을 2차례 반려했다. 결국 공수처에 기소권과 영장청구권이 없다면 현재의 검경 시스템과 크게 다른 결과를 내지 못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검찰 1차, 2차 수사 당시 김 전 차관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됐는데, 김 전 차관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정권 실세’라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백혜련안의 경우 공수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는데, 이 경우 정권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검찰 상황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권은희안은 국회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게 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광주 원룸 침입 사건, 이번엔 강간미수죄 적용조차 안 해

    광주 원룸 침입 사건, 이번엔 강간미수죄 적용조차 안 해

    혼자 사는 여성을 뒤따라가 집으로 들어가려던 남성이 주거침입죄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서울 신림동에서 여성을 상대로 원룸으로 같이 들어가려던 남성에 주거침입죄만 인정됐는데 이번에는 검찰 기소 단계에서부터 강간미수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송각엽)는 주거침입, 강제추행, 특수강도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39)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월 19일 밤 0시쯤 광주 서구 한 오피스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발견하고 뒤따라가 현관문을 못 닫게 막고 침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당시 술에 취한 피해자를 부축하는 척하며 뒤따라간 뒤 현관문 비밀번호를 엿보고 피해자의 팔을 붙들며 “재워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놀란 피해자는 급히 김씨 손을 뿌리치고 집에 들어갔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문을 못 닫게 붙잡고 문틈으로 손을 밀어 넣기도 했다. 이 외에도 김씨는 지난 5월 30일 새벽 술 취해 걸어가던 여성을 뒤따라가 거리에서 추행하고, 5월 25일에는 새벽 PC방에서 종업원에게 수면제 성분의 약을 탄 음료수를 건네 쓰러지게 한 뒤 폐쇄회로(CC)TV 본체와 현금 3만 5000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김씨는 일정한 직업과 거주지가 없는 노숙자로 알려졌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학의 성접대 의혹…공수처 있었다면 어땠을까?

    김학의 성접대 의혹…공수처 있었다면 어땠을까?

     2013년부터 올해까지 세차례 수사를 거듭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이 법원의 무죄 판결로 일단락됐다. 검찰이 항소 뜻을 밝힘에 따라 재판이 더 진행될 예정이지만 결론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재판부가 대부분 공소사실을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하면서 애초에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다면 처벌할 수 있을 거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고위공직자범죄(부패)수사처(공수처)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김 전 차관에 대해 지난 22일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 이유는 크게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점과 뇌물죄의 필수 요소인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으로 나뉜다. 법원은 대부분 뇌물 수수 혐의를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했고, 공소시효가 남아 있더라도 청탁 여부, 대가성이나 직무관련성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유무죄와 별개로 성접대가 있었는지,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 맞는지에 대해 법원은 판단하지 않았다.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 기소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반면 ‘하명 수사로 인해 여론에 밀려 무리하게 수사·기소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검찰은 공소시효를 뛰어넘기 위해 김 전 차관에 대해서는 포괄일죄를,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15년으로 더 긴 강간치상을 적용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배척됐다.  공수처가 있다면 김 전 차관을 제때에 수사하고 기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공수처 법안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안으로 두개가 제출된 상태다. 수사 대상이나 범위는 유사하지만 기소권, 공수처장 임명 부분에서 다르다. 백혜련안은 판사,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에 대해 기소권을 갖도록 했고 권은희안은 당초에는 기소심의위원회를 거쳐 기소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후 수정된 권은희안은 공수처의 1차 기소권을 없애고 검찰이 불기소하면 기소심의위회가 다시 기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공수처가 존재했다면 김 전 차관 사건은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백혜련안대로라면 공수처가 기소까지 했겠지만, 권은희안대로라면 기소할 수 없다. 경찰이 김 전 차관과 윤씨를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상황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영장청구권도 마찬가지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기소권 대신 영장청구권을 공수처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찰 수사 당시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체포·통신사실조회·압수수색·구속 영장을 9차례, 출국금지 요청을 2차례 반려했다. 결국 기소권과 영장청구권이 없다면 현재의 검·경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 중립성‘에도 의문이 남는다. 1차와 2차 수사 당시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는데, 당시 김 전 차관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정권 실세’라서 ‘봐주기 수사’라는 의혹이 일었다. 백혜련안의 경우 공수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는데, 이 경우 정권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은 검찰 상황과 크게 차이가 없을 수 있다. 권은희안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게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갑질 폭행’ 양진호 보석 신청하자 檢 “증거인멸 우려” 추가 영장 요청

    ‘갑질 폭행’ 양진호 보석 신청하자 檢 “증거인멸 우려” 추가 영장 요청

    檢 “고의 재판 지연 전략도 써”양진호, 위디스크 前직원 폭행 당시 영상 촬영 지시하는 엽기 행각일본도로 닭 내려치고 화살로 맞춰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들에 대한 ‘갑질 폭행’과 동물 학대 등으로 구속 기소된 데 대해 보석을 신청하자 검찰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구속기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양 회장이 사회로 복귀할 경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우려가 크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관계자는 24일 “양 회장에 대해 추가로 기소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양 회장이 신청한 보석이 인용되거나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될 경우 다른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크고 도주의 우려도 있다”면서 “게다가 양 회장은 고의로 재판 지연 전략을 쓰기도 했다”고 추가 영장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추가로 기소된 2개 혐의는 ‘웹하드 카르텔’을 통해 음란물 불법 유통을 주도한 혐의와 자회사 매각 대금 등 회삿돈 16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다. 앞서 양 회장은 특수강간,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5일 구속 기소됐다.양 회장은 2015년 4월 8일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내에서 전직 직원이 위디스크 홈페이지 게시판에 회사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회사로 나오게 한 뒤 사과하러 온 전직 직원을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욕설과 함께 뺨과 목을 사정 없이 때리는 등 무차별 폭행했다. 양 회장은 특히 자신이 폭행하는 영상을 임원들에게 촬영하도록 지시하고 “기념품”처럼 간직했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러한 사실이 지난해 10월 30일 뉴스타파 등을 통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었고 양 회장의 각종 만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일본도로 살아있는 닭을 잔인하게 내리치게 하고 화살로 닭을 쏘아 맞히는 엽기적인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6월 3일에는 자신의 처와의 불륜관계를 의심해 대학교수를 감금, 폭행한 혐의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기간이 다음 달 4일까지 6개월 연장됐다. 양 회장에게 다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구속 기한은 내년 6월 4일이 된다. 양 회장은 구속기한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오자 지난 1일 재판부에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판깨스트]김학의 ‘무죄’ 끌어낸 ‘증거부족’...검찰이 무장해제됐다

    [판깨스트]김학의 ‘무죄’ 끌어낸 ‘증거부족’...검찰이 무장해제됐다

    검찰의 대규모 세 번째 수사김 전 차관 구속으로 자신감진술·물증 확보했다고 했지만법원은 증거 부족으로 무죄김 전 차관 측 “재판부에 경의”“검찰은 오늘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수사단을 구성했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9일 검찰은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는 김 전 차관에 대해 재수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22일 김 전 차관이 해외 출국을 시도하려다 발각된 뒤 일주일 만이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 객관성, 공정성 차원에서 “특별검사를 임명하자”, “특별수사단을 꾸리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결국 ‘특별’을 뺀 수사단으로 출범했습니다. 명칭도 참 길었습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 핵심 인물인 김학의는 수사단 명칭에서 빠졌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수사는 지난 6월 4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이후에도 추가 수사가 이뤄졌지만 수사단장 등 절반이 넘는 검사는 원 소속으로 복귀했습니다. 수사단이 2개월가량 수사를 하면서 거둔 성과라고 한다면 김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겁니다. 당시 수사단은 가장 큰 장벽인 공소시효 벽을 넘기 위해 김 전 차관에는 ‘포괄일죄’(여러 범죄 행위가 하나의 죄로 묶이는 것)를, 윤씨에게는 강간치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수사단의 자신감은 상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재판에서도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씨에 대해 각각 징역 12년형, 징역 13년형을 구형하는 등 중형을 선고해달라고 했습니다. 검찰의 세 번째 수사만에 성접대 의혹의 정점에 선 인물들에 대한 ‘단죄’가 이뤄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5일 윤씨의 1심 선고 결과는 검찰의 예상을 한참 빗나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윤씨에게 징역 5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검찰 구형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입니다. 재판부는 의혹의 핵심인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면소 또는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습니다. 면소 판결을 내린 건 공소시효(10년)가 완성됐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피해 여성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은 2013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 15년이 적용돼야 한다는 검찰의 주장을 배척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재판부는 당시 “2013년 검찰이 적절히 공소권을 행사했으면 피고인이 적절한 죄목으로 법정에 섰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나 김 전 차관 등 사회 유력 인사들에 대한 원주 별장 성접대는 양형을 정하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윤씨 측은 선고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재판부가 성접대 또는 성폭행 관련 사건에 여론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적절한 판단을 한 것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21일 검찰와 윤씨 측 모두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이제 윤씨 사건은 항소심에서 다툽니다. ●윤중천씨 사건 항소 하루 만에...김학의 무죄 선고검찰이 항소장을 제출한 다음날인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김 전 차관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검찰이 공소시효 벽을 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주목할 점은 법원이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는 것입니다.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거나 직무관련성, 대가성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해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아직 1심 판결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증거가 부족했다는 얘기는 검찰이 김 전 차관을 무리해서 기소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분명 수사단은 지난 6월 김 전 차관이 윤씨와 사업차 최모씨로부터 1억 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설명하면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당시 수사 결과 자료를 보면 “윤씨가 과거와 달리 금품 제공 등 접대 사실을 자인하고 대가 관계 등에 대해 의미 있는 진술을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최씨도 수사단 수사 과정에서 차명폰 제공 외 금품 제공 사실을 새롭게 진술해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런데 증거 부족이라니요.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씨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수년간 이어져 온 금품 수수 등에 대해 포괄일죄를 적용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뇌물 액수 중 가장 큰 금액(1억원)을 차지한 제3자뇌물수수 혐의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가 되면서 윤씨로부터 뇌물을 받았다 해도 1억원을 넘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김 전 차관이 2006~2008년 사이 윤씨로부터 31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는 공소시효 15년이 아닌 10년이 적용돼 면소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선고가 끝나자 김 전 차관 측은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법과 정의의 원칙에 따라 판결해준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주일 전 윤씨 측 변호인이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는데 똑같은 표현을 쓴 것입니다.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이 말한 ‘법과 정의’가 앞으로 어느 쪽에 설지는 예단할 수 없습니다. 김 전 차관 측도 “많은 법률적 판단이 남아 있다”면서 이 사건이 대법원까지 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수사단도 “납득하기 힘든 판결”이라며 항소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판은 때를 놓친 수사와 기소로는 정의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워줬다는 것입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최근 강연에서 “최선을 다해도 역사적 사실을 다 밝힐 수는 없다”고 했지만 적어도 항소심에서는 새로운 증거와 논리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하지 않을까요. 수사가 제대로 됐는지 수사점검위원회를 열 수도 있다는 검찰의 첫 다짐이 빈말은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가출 여중생 성폭행·성매매 9명 철퇴

    가출 여중생 성폭행·성매매 9명 철퇴

    가출 여중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유인해 성폭행한 30대 남성들과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성매매를 강요하고 돈을 갈취한 20대 남녀 등 6명이 법정 구속됐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고승환)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강간·알선 영업행위)로 기소된 A(38)씨 등 8명에게 징역 10개월∼5년의 실형을, 또 다른 1명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범행에 깊이 가담한 6명을 법정구속했다. 이들 외에 2명은 법원 출석을 거부해 이미 구속된 상태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40∼80시간의 성매매 알선 방지 프로그램 이수와 3∼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등도 명령했다. 사건은 A씨가 2015년 초 SNS로 알게 된 C양을 전주시 덕진구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집에서 C양을 성폭행했고, A씨의 친구 D(38)씨도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는 별도로 C양을 SNS로 알게 된 E(20·여)씨 등 3명은 성매매를 목적으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매수남을 모은 뒤 C양과 성관계하도록 주선하고서 대금을 챙겼다. 이들 성매수남 중 1명도 “지낼 곳이 필요하다”는 C양에게 숙식을 제공하고서는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가로챘다. C양은 상당 시일이 지난 뒤 청소년 보호시설에 이 사실을 털어놓았고, 해당 시설의 도움을 받아 이들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자를 상대로 자신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고 성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시켜 죄질이 나쁘다”며 “피해자는 이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육체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여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성매매로 벌어들인 수익 중 상당 부분을 생활비 등으로 소비했다”며 “피고인의 나이, 성향, 범행 동기와 수단 등 모든 정황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가정폭력 등 특정강력범죄자 국제 결혼 제한한다

    가정폭력 등 특정강력범죄자 국제 결혼 제한한다

    앞으로 가정폭력, 아동·청소년 성범죄, 살인·강도·강간·폭력 등 특정 강력범죄를 저질렀던 내국인은 국제결혼에 제한을 받게 된다. 지난 7월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베트남 이주여성 가정폭력 사건 등을 계기로 이주여성의 인권침해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자는 취지다. 여성가족부는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특정강력범죄 경력이 있는 내국인의 경우 외국인 배우자 사증발급을 제한하고 외국인 배우자를 초청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가정폭력범죄 임시조치, 보호처분, 벌금형 이상 확정자,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고 10년이 지나지 않은 자, 성폭력·살인·강도·강간·폭력 등으로 집행유예 이상 선고를 받고 10년이 지나지 않은 자가 대상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가정폭력 전과자는 향후 영구적으로 국제결혼을 할 수 없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녀 양육 등 긴급하고 꼭 필요한 인도적 사유가 있는 경우는 약간의 예외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혼한 외국인 배우자가 한국에 귀화해 살 수 있도록 이혼 후 국적 취득 시 혼인파탄에 책임이 없음을 입증해야 하는 의무를 감경하는 종합심사 제도도 도입했다. 현재는 국적심사지침에 따라 ‘(외국인 배우자) 자신에게 책임이 없는 사유로 정상적인 혼인생활을 할 수 없었던 사람’에게만 국내 체류 자격을 주고 있는데, 이를 ‘자신이나 가족구성원의 가정폭력 피해 등 배우자의 주된 귀책사유로 정상적인 혼인생활을 할 수 없었던 사람’으로 개정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결혼가정이 이혼 등 가정파탄이나 결혼관계가 해소된 경우에 과거에는 결혼이 파탄된 주된 책임의 입증이 국제결혼이주여성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돼있었다”며 “10월부터는 그런 입증책임을 상당히 완화했고, 국제결혼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해 국제결혼이주여성이 귀책사유를 입증하기 곤란한 경우에도 국제결혼 옴부즈만 상담을 통해 국제결혼이주여성이 체류를 연장하는 데 큰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는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혼인할 때 한국인 배우자의 범죄경력조회 등 신상정보 제공이 적정하게 이루어졌는지 특별점검하기로 했으며, 해외에 서버를 둔 무등록 국제결혼 중개업체의 불법중개 사이트를 차단하고 운영자 추적을 위해 인터폴과의 국제공조 수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결혼중개업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무등록 업체의 인권 침해적 광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어에 익숙하지 못한 이주여성들이 모국어로 언제든지 긴급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112 다국어 앱을 13개 언어로 개발하고, 방문교육지도사, 아이돌보미, 청소년동반자 등 가정으로 방문하는 지역활동가를 통해 가정폭력 상황을 조기에 인지하고 경찰이 위기상황에 즉각 개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도서벽지 등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이주여성의 폭력예방을 위해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도 시행한다. 이와 함께 결혼이주여성이 입국 전에 받는 현지 사전교육, 이민자 조기적응프로그램, 주민센터에서 복지서비스를 신청할 때 개인정보 동의를 얻어 다문화가족 지원센터로 연계해 한국어교육, 자립 및 취업연계, 사례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폭행 혐의’ 강지환, 징역 3년 구형 “‘술잔 내려놓으라’ 말하고파”

    ‘성폭행 혐의’ 강지환, 징역 3년 구형 “‘술잔 내려놓으라’ 말하고파”

    검찰이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 및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 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취업제한명령 5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신상정보 공개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강지환은 최후진술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내 스스로 모든 걸 망쳤다.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며 “잠깐이라도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싶다.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밉고 스스로가 용서되지 않는다. 후회한다”고 했다. 강지환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해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전했고 피해자들이 전날 합의를 해줬다”며 “관대한 판결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피해 여성 2명이 검찰 구형과 강씨 측 최후변론에 앞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부는 ‘사생활 침해 염려가 있다’며 비공개로 신문을 진행했다. 한편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 1명을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로 구속됐다. 같은 달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학의 사건 오늘 1심 선고…검찰 징역 12년 구형

    김학의 사건 오늘 1심 선고…검찰 징역 12년 구형

    억대 뇌물을 수수하고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1심 선고공판이 22일 열린다. 앞서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선고공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이날 낮 2시에 열린다. 김학의 전 차관은 2007년 1월~2008년 2월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비롯해 1억 3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또 2003년 8월~2011년 5월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395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2006년~2007년 강원 원주 별장 등에서 13차례의 성접대를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폭행, 협박이 없었다며 성폭행 혐의 대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김학의 전 차관의 이른바 ‘별장 성폭행 사건’은 그가 윤중천씨가 소유한 강원 원주 별장 등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사건으로 2013년 3월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경찰은 김학의 전 차관에게 특수강간 혐의를, 윤중천씨에게는 특수강간 및 성폭력처벌법·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2013년 7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학의 전 차관은 2006년 4~5월과 2008년 3~4월 각각 제주도와 윤중천씨의 별장에서 피해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2013년 11월 김학의 전 차관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이후 2014년 7월 피해여성 이씨가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며 김학의 전 차관 등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2014년 12월 김학의 전 차관에게 또다시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조사와 ‘김학의 수사단’(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의 수사를 통해 김학의 전 차관과 윤중천씨의 혐의사실이 다시 규명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에게 징역 1년과 벌금 7억원, 추징금 3억 3760여만원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다지만 혐의 전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범죄의 중대성이 공소사실만 봐도 충분히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학의 전 차관은 검찰의 신문 과정에서 윤중천씨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고, 원주 별장에 간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나를 아무도 안 믿는다. 아내조차 나보고 괜찮으니 그냥 갔다고 하라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지환 “그 날이 오면 술잔 내려놓으라 하고파”…울먹이며 최후 진술

    강지환 “그 날이 오면 술잔 내려놓으라 하고파”…울먹이며 최후 진술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 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하고 취업제한명령 5년,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신상정보 공개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강씨는 최후진술에서 “한순간 큰 실수가 많은 분께 고통을 안겨준 사실이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다”면서 “잠깐이라도 그날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저에게 말해주고 싶다. 저 자신이 너무나 밉고 스스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강씨 변호인은 “피해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전했고 피해자들이 전날 합의를 해줬다”며 “관대한 판결을 선고해달라”고 최후변론을 했다. 강 씨는 지난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 1명을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로 구속돼 같은 달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여기는 중국] 11세 소녀 유인해 성폭행 뒤 성매매 강요한 일당 검거

    [여기는 중국] 11세 소녀 유인해 성폭행 뒤 성매매 강요한 일당 검거

    11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주점에서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이 중국에서 체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후난(湖南)성 헝산(衡山)시 치둥(祁東)현에 살던 이 소녀는 지난 9월 29일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소녀의 가족은 아이가 보이지 않기 시작한 지 나흘째 되던 날 실종 신고를 접수했고,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 한 호텔에서 소녀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수 명의 가해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가 사는 부모 대신 조부모와 생활하는 소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가라오케에서 일할 수 있다고 속여 피해 소녀를 유인했다. 이후 피해소녀는 가해자들에게 수 차례 성폭행을 당한 뒤 가라오케에서 강제로 노래를 부르거나 남성 고객들을 접대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가라오케 소유자와 가해 남성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아이가 강제로 성매매에 동원됐던 호텔에서 발견된 지 한 달이 흐른 10월, 경찰은 사건 관련 용의자로 남성 7명을 구금했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이중 2명만 기소했다. 이에 피해 소녀의 아버지가 강하게 항의했고, 이후로 4명이 더 기소돼 해당 사건으로 죗값을 치러야 할 가해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기소되지 않은 한 명은 소녀에게 매춘을 강요한 임신부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 소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4세 미만 청소년과의 성적 접촉은 강간으로 인정하는 현지법에 따라, 기소된 남성 6명은 법적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춘재 대신 20년 옥살이 하고도…윤씨 “사과한다면 용서”

    이춘재 대신 20년 옥살이 하고도…윤씨 “사과한다면 용서”

    “당시 경찰과 검사, 사과한다면 용서해 줄 마음”“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장애인들 돕고 싶어” 경찰이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진짜’ 범인을 피의자 이춘재(56)라고 잠정결론 내렸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윤모(52)씨는 지난 13일 수원지방법원에 이 사건 재심을 청구했다. 윤씨는 20일 “억울함이 풀리면 장애인들이나 억울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싶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심에서 무죄를 받으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도움을 준 기자들에게 미소로 고마움을 전했다. 윤씨는 “이춘재가 잡히기 전 동네 후배들이 경찰들에게 끌려가 맞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조사 이후 죽은 후배들도 2~3명이나 된다”면서 “당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에서 맞은 사람도 죽은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그 당시 경찰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자신을 기소했던 검사가 재조사 요구를 거부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씨는 “당시 검사에게 재조사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무시 당했다”며 “그 검사는 ‘당시 기억이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나를 조사했던 경찰과 기소한 검사가 국민 앞에서 사과한다면 용서해줄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전과자라고 해서 다 (같은) 전과자는 아니다.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나처럼) 억울한 사람이나 장애인들을 돕는 쪽으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재심과 관련해서는 “짧으면 1년, 아니면 2~3년이 걸릴거라 생각한다”며 “재심 승소는 법원에서 결정하는 것이지만 이춘재가 자백을 한 만큼 재심은 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듬해 7월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 강간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재판에 넘겨진 윤 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윤씨는 당시 수사관이었던 장모·최모 형사로부터 쪼그려뛰기, 잠 안재우기 등의 가혹행위와 폭행까지 당하면서 3일 간 악몽같은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춘재가 8차 사건에 대해 자백한 것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소아마비까지 앓고 있는 윤씨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 등이 논란이 되면서 8차 사건은 더욱 관심을 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 미투 폭로당하자 “연인 관계”…2차 가해 헛소문도 단죄한다

    [단독] 미투 폭로당하자 “연인 관계”…2차 가해 헛소문도 단죄한다

    법원 “명예훼손 해당” 벌금 약식명령지난해 대한체조협회 간부가 ‘미투’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자 “피해자와 연인 관계였다”고 지인들에게 말하는 등 허위 사실을 퍼뜨린 것을 두고 법원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미투 고발 이후 오히려 ‘꽃뱀’으로 몰리는 등 2차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의미 있는 결정이 나왔다는 평가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8일 대한체조협회 전직 고위 임원인 A씨가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체조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 이경희(48)씨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인정해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앞서 검찰은 재기 수사 끝에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벌금, 몰수 등 재산형이 선고될 수 있는 사건이라고 판단될 때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는 것으로 공판절차 없이 약식명령만으로 형을 내리는 간소 절차다. 다만 피고인이 약식명령에 동의하지 않으면 명령 등본 송달일로부터 7일 내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법원에 따르면 아직 A씨에게 등본 송달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법원은 A씨가 지인들에게 이씨와의 관계를 허위로 말하고 다녔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2014년 대한체육회에 “A씨로부터 약 3년간 성추행과 강간미수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탄원서를 냈고 이후 협회 감사가 진행됐다. 그러자 A씨는 태릉선수촌 관계자에게 “이씨와 많이 놀러 다녔고 모텔에도 여러 번 갔다”, “결혼할 사이여서 갈 데까지 갔다”는 등의 취지로 말했다. 체조 관계자들에게는 “집에도 드나들고 상당히 깊은 관계까지 갔다”고도 했다. 또 지난해 이씨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폭로하자 A씨는 지인 20여명에게 “방송사와 짜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편집해 내보냈고 지속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검찰은 A씨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항고 과정을 거쳐 올해 4월 서울고검이 재기 수사 명령을 내렸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법원 판단이 미투 폭로 이후 허위 사실 등이 유포돼 2차 피해를 당하는 피해자의 고통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씨는 대리인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을 딴 기분”이라면서 “폭로 이후 죽을 만큼 힘들었고 몸과 마음이 소진됐는데 법적으로 (피해를) 인정해 줘서 이 나라가 고마워진다”고 전했다. 이씨 측 오선희 변호사는 “검찰이 한 차례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을 뒤집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처음과 달리 지인들이 적극적으로 증인으로 나서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이씨가 상습강간미수와 상습강제추행 혐의로 A씨를 재고소한 사건은 현재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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