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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아티아 전직 대통령이 가운뎃손가락 들어 보인 이유

    크로아티아 전직 대통령이 가운뎃손가락 들어 보인 이유

    지난 2월 19일에 5년 임기를 마치고 크로아티아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52)가 가운뎃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전직 대통령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다음달 총선에 출마한 남성 후보들의 여성 낙태에 관한 어이없는 주장에 화가 나서 그랬다면 조금 납득이 될까? 집권 크로아티아 민주연합의 고란 얀드로코비치와 조국운동의 미로슬라브 스코로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TV 토론 도중 낙태 금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얀드로코비치는 “내 견해로 삶은 잉태에서 시작하는데 그 때부터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가능한 낙태를 적게 하도록 교육에 매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명 가수로 지난해 대선에 “국민의 아들”을 자처하며 출마한 스코로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여성이 강간을 당해 임신했다면 어떻게 할지 가족과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험한 일을 당한 여성이 낙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다른 사람과 상의해야 하는 의무로 바꾸자는 취지로 읽힐 수 있었다. 다른 TV 토론에 나선 무소속 후보 니노 라스푸디치는 한 발 나아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전쟁 때 강간을 당해 태어난 아이들이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줬다”며 낙태를 불법으로 금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변했다. 1992~94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전쟁 중 무수히 많은 여성들이 군인들에 의해 짓밟혀 원치 않은 임신을 해야 했는데 크로아티아계 여성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영국 BBC가 뒤늦게 24일 전한 내용에 따르면 가장 먼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가운뎃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사진을 올린 여성 정치인은 오시예크 부시장 자나 가모스였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해시태그 ‘#내몸안의정부(情婦)’와 함께 문제의 사진을 올리고 “내 친구들, 강간 당한 여성이 무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할 것이 있다는 천재들을 떠올리는 신사분들께 드리는 숙녀의 답이 여기 있어요. 가서 조언 좀 구해와요!”라고 대놓고 비아냥댔다. 이에 키타로비치도 가운뎃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사진을 올린 뒤 “이렇게 ‘불손한’ 제스처로 그들과 입장을 같이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우리를 몇 세기 전으로 돌려놓으려는 이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이 구석에 가만 앉아 사내가 말하길 기다리는 시대는 저문 지 오래“라고 적었다. 스스로도 생명을 존중한다며 강간처럼 목숨을 위협당하는 상황에 임신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 그 아이를 지울 권리를 여성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배우 보야나 그레고리치 베지조비치는 자신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2000년 사진을 다시 올리며 “#2000년에도 한결 같으셔! 여성이여, 우리가 지금 할 수 있을 때 선거에 참여합시다!”라고 적었다. 이어 “숙녀답지 못하다”는 댓글에 “사진이 20년 됐고, 맥락은 정치적이다. 행간을 좀 읽어라. 그러면 곧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해서는 안 될 일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제 알았지”라고 대꾸했다. 크로아티아에서 낙태는 아직 합법이지만 가톨릭 교회의 압력 때문에 갈수록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1993년 2만 5000여건에서 2018년 2558건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여성의 인권이 묵살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낳고 있다. 현행 낙태 관련 법률은 옛 유고연방 때 만들어져 1978년부터 시행된 것이다. 2017년 헌법재판소가 유산할 권리를 새롭게 규정하는 법률안 초안을 작성하라고 정부에 2년의 기한을 줬는데 의회는 아직도 토론 중이다. 실무 그룹이 내놓은 권고안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사례를 법률 안에 끌어들이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여성의 낙태 선택권을 보장하는 장치들, 잉태 후 10주 안에 낙태해야 하는 기한을 12주로 늘리는 방안 등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1년간 의붓딸 유린한 계부 징역 25년…친엄마도 가담

    11년간 의붓딸 유린한 계부 징역 25년…친엄마도 가담

    함께 범행한 친모도 징역 12년“양육 의무·책임 저버린 반인륜 범행”11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의붓딸에게 성폭력을 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면수심의 50대 계부·친모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이헌 부장판사)는 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해자의 계부 A(52)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수준강간을 비롯해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특수준강제추행 등 11개에 이른다. 재판부는 또 특수준강제추행 등 5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해자의 친모 B(53)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06년 경남 김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빠는 원래 딸 몸을 만질 수 있다”며 당시 10살에 불과한 의붓딸 C양을 성추행했다. 2007년에는 자신의 집에서 C양의 친모 B(53)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C양을 성폭행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A씨는 C양이 성인이 된 2016년까지 13차례에 걸쳐 끔찍한 성폭력을 했다.친모인 B씨도 A씨의 범행에 가담해 수차례에 걸쳐 C양을 성적으로 유린했다. 심리적 굴복 상태에 빠진 C양은 계부와 친모의 행위가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됐다. 이후 이를 눈치챈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하며 계부와 친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됐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오랜 보육원 생활을 하며 말을 듣지 않으면 계부와 친모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심리적으로 굴복해 장기간 범행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실제 피해는 판시 범죄사실 기재보다 더 컸을 것으로 보이며 피해자가 받았을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며 “피해자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양육할 의무와 책임을 저버리고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얼굴인식 오류로 두 딸 보는 앞에서 억울하게 체포당한 흑인

    얼굴인식 오류로 두 딸 보는 앞에서 억울하게 체포당한 흑인

    로이터 “미국서 얼굴인식기술 오류로 체포된 첫 사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경찰은 지난 2018년 3800달러 상당의 시계 5개가 도난된 사건의 용의자를 찾아냈다고 생각했다. 얼굴 인식 프로그램이 데이터베이스에서 한 흑인 남성을 CCTV 속 절도범이라고 지목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경찰은 얼굴 인식 프로그램이 지목한 로버트 윌리엄스(42)의 자택을 덮쳤고, 윌리엄스는 자기 집 앞마당에서 부인과 두 딸이 보는 앞에서 체포됐다. 윌리엄스의 2살·5살 먹은 두 딸은 아빠가 갑자기 경찰에 연행돼 끌려가는 광경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남편 어디로 데려가냐” 묻자 “검색해보라” 답한 경찰 윌리엄스의 부인 멜리사는 남편이 어디로 끌려가는 것이냐고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구글에 검색해 보라”는 말이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채 조사실로 가게 된 윌리엄스에게는 황당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이 범죄 증거라며 던져 준 사진 3장 중 1장은 윌리엄스의 운전면허증이었고, 나머지 2장은 CCTV 화면을 인쇄한 것이었다. 문제는 CCTV에 잡힌 범인의 모습이 윌리엄스와 전혀 닮지 않았다는 점이다. 윌리엄스는 “사진 속엔 그저 덩치 큰 흑인 남성이 있었을 뿐이다. 나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고 공영라디오 NPR에 말했다. 알고 보니 윌리엄스를 용의자로 특정한 경찰의 얼굴인식기술 알고리즘이 오류를 일으킨 것이었다. 경찰 역시 CCTV 속 절도범과 윌리엄스의 얼굴이 확연히 다른 것을 알아채고는 서로 “컴퓨터 오류인가보다”라고 말했다고 윌리엄스는 전했다. 그는 체포된 지 30시간이 지나서야 구류에서 풀려났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 얼굴인식기술로 인해 부당하게 체포당한 최초 사례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과하라” 디트로이트시 당국 상대 소송 제기 윌리엄스를 대리하는 인권단체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24일(현지시간) 경찰의 공개적 사과와 디트로이트시의 범죄기록부에서 윌리엄스의 정보를 삭제할 것 등을 요구하며 디트로이트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CLU는 “경찰은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정보를 확인하는 합리적 조처를 하지 않은 채 오류가 있고 인종차별적인 얼굴인식 기술에 경솔하게 의존했다”며 경찰 수사가 조잡했다고 비판했다. 미시간주 경찰 지침에 따르면 경찰은 얼굴인식기술이 제공하는 정보만 가지고 특정인을 체포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디트로이트가 속한 미시간주 웨인카운티의 킴 워디 검사 역시 성명을 통해 경찰이 윌리엄스를 체포하기 전 충분한 보강증거를 확보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 개인정보 기술 관련 법 연구센터의 제임스 스피백은 “얼굴인식기술로 체포되는 사람들 대부분 체포 당시 얼굴인식기술로 체포된다는 사실을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문제의 사건이 절도가 아니라 강간이나 살인 혐의였다면 어떻게 됐겠느냐. 과연 집에 돌아올 수 있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반인종차별 기류와 맞물려 얼굴인식기술 논란 최근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경찰 등 법 집행기관이 얼굴인식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 동안 미국에서 얼굴인식기술은 백인을 제외한 인종에 대해서만 오류를 더 낸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 민주당이 최근 발의한 경찰 개혁법안에는 연방 법 집행기관이 실시간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업체도 경찰에 자사의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판매를 중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신림동 그놈’ 대법원서도 ‘강간미수’는 무죄 확정

    [속보] ‘신림동 그놈’ 대법원서도 ‘강간미수’는 무죄 확정

    귀가하는 여성의 뒤를 쫓아 집까지 들어가려고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신림동 강간미수 영상’ 속 30대 남성에 대해 대법원도 강간미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주거침입강간) 혐의로 기소된 조모씨(31)에 대해 강간미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피해자가 사는 공동현관을 통해 내부에 있는 엘리베이터와 공용계단, 복도에 들어간 사실을 인정해 ‘주거침입’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의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연인 상습 폭행 및 성폭행”...20대에 징역 5년

    “연인 상습 폭행 및 성폭행”...20대에 징역 5년

    대전지법 형사12부(이창경 부장판사)는 연인인 여성을 손찌검하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 등)로 기소된 A(23)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 7년간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12월쯤 당시 연인이었던 B씨 주거지에서 B씨를 수십차례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B씨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B씨가 키우는 반려동물을 해칠 것처럼 위협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몇 대 때린 것 맞지만, 합의로 성관계했다”며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이 일관된 점, 피해자 상처 부위 사진, 112 신고 내용 등 증거를 토대로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단둘이 있는 공간에서 연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범행인 점, 시종일관 피해자 인격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가학적 태도를 보인 점 등에 비춰 죄질이 나쁘다”며 “그런데도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범행을 부인하는 점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동료 여경 성폭행 영상 촬영·유포 순경 중징계

    동료 여경 성폭행 영상 촬영·유포 순경 중징계

    동료 여경을 성폭행한 후 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경찰관에게 중징계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상 강간, 카메라 등 이용촬영 등의 혐의를 받는 A순경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것을 지시했다. 성폭행 등 성 비위를 저지른 경찰관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경찰청에서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징계 지시를 내리도록 규정돼 있다. 관할 경찰서는 이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구체적 징계 수위를 정하게 된다. 경찰 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견책 등 경징계로 나뉘는데, A순경은 경찰청 지시에 따라 최소 정직 이상의 처분을 받게 된다. A순경이 몸담았던 전북 지역 한 경찰서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징계위원회를 통해 인사상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 성범죄에 대해서는 경찰 내부에서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절차와 규정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A순경은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이 성범죄를 저지른 만큼, (경찰) 직을 유지하는 처분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A순경은 2018년 8월께 동료를 힘으로 제압해 성폭행하고 속옷 차림으로 누워있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사진 촬영과 유포는 인정하지만, 성관계는 합의로 이뤄졌다”며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동료 성폭행 후 촬영한 경찰…“합의하에 관계” 항소

    동료 성폭행 후 촬영한 경찰…“합의하에 관계” 항소

    동료 여경을 성폭행한 후 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경찰관이 “합의 하에 관계가 이뤄졌다”며 항소한 가운데 경찰이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A순경은 2018년 8월 동료를 힘으로 제압해 성폭행하고 속옷 차림으로 누워있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사진 촬영과 유포는 인정하지만, 성관계는 합의로 이뤄졌다”며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경찰청은 24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상 강간, 카메라 등 이용촬영 등의 혐의를 받는 A순경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것을 지시했다. 경찰 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견책 등 경징계로 나뉘는데, A순경은 경찰청 지시에 따라 최소 정직 이상의 처분을 받게 된다. A순경이 몸담았던 전북 지역 한 경찰서는 이르면 이달 말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징계위원회를 통해 인사상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 성범죄에 대해서는 경찰 내부에서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이 성범죄를 저지른 만큼, (경찰) 직을 유지하는 처분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꽃며느리밥풀’에 대한 보고서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꽃며느리밥풀’에 대한 보고서

    한국 야생화에 재미있는 이름이 많다. 열매가 갈고리처럼 달라붙어서 ‘도둑놈의갈고리’, 지린내가 나니까 ‘쥐오줌풀’, 열매가 개의 성기를 닮았다고 ‘개불알풀’…. 그 밖에 ‘광릉요강꽃’, ‘도둑놈의지팡이’, ‘개털이슬’, ‘족도리풀’들도 특이한 모양이나 특성을 따라 이름을 붙인 경우다. 사연을 담은 이름도 적지 않다. 사위질빵은 사위를 향한 장모의 사랑이 담뿍 담겨 있다. 사위가 처가에 와서 나무를 하러 가는데 너무 많이 지면 힘들다며 장모가 이 덩굴식물로 질빵을 만들어 주었다. 사위질빵은 쉽게 끊어지는 특성이 있다. 아름다운 미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며느리밑씻개는 잎과 줄기에 작고 딱딱한 가시가 촘촘히 나 있는 풀이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미워해서, 볼일을 본 뒤 휴지 대신 밑을 닦으라고 이 풀을 내주었단다. 이름만으로도 며느리에 대한 증오가 배어나오는 듯하다. 이현세의 만화, ‘며느리밥풀꽃에 대한 보고서’에 등장하는 꽃도 며느리밑씻개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옛날에 며느리가 밥이 잘 됐나 보려고 밥풀 몇 알을 입에 넣다가 시어머니한테 들켰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밥을 훔쳐 먹는다며 때려 죽였는데 그 후 며느리 무덤가에 밥풀을 닮은 꽃이 피었다. 실제로 꽃을 보면 피처럼 붉은 꽃잎 한가운데 밥풀 무늬 두 개가 선명하다. 유형은 비슷하건만, 사위질빵은 장모의 사랑을, 며느리밑씻개 등은 시어머니의 서슬 푸른 증오를 담고 있다. 백년손님 사위는 씨암탉까지 잡아 고이 모시고, 며느리는 몸종 정도로 여기던 풍습을 꽃 이름에서까지 확인하는 듯해 늘 씁쓸한 기분이다. 얼마 전 태백산에서 기생꽃을 보았다. 기생꽃은 멸종위기 2급의 희귀식물이다. 이 꽃 역시 모양 때문에 이름을 얻었는데, 희고 고운 꽃이 기생의 고운 얼굴이나 장신구를 닮았다는 것이다. 나는 귀한 꽃을 만난 기쁨에 SNS에 꽃 사진을 올리고 이름까지 달아 주었다. 얼마 후 한 여성이 댓글을 달았는데 창피하게도 난 그 댓글을 읽고 나서야 기생꽃이라는 이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름 성차별이나 여성비하 언어에 민감한 편이라 여겼건만 나 역시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당시의 댓글은 “꽃 이름에 꼭 이렇게 여성비하 개념이 들어가야 할까요?”였다. 꽃 이름 갖고 웬 호들갑이냐 할지 몰라도, 호칭은 부르거나 불리는 대상의 존재를 규정하므로 모든 차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며느리가 남편 식구들을 서방님,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게 온당치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노예제 시대에 흑인들을 학대하고 죽이고 강간하고 매매하는 게 가능했던 이유도, 노예를 사람이 아니라 가축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라 들었다. 꽃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서라지만 그 이름이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나 춤, 풍류로 남성의 흥을 돋우는 일이 직업인 여성”을 뜻한다면 여성 입장에서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며느리밑씻개의 어원은 일본 이름 “마마코노시리누구아”에서 비롯했다. 마마코는 의붓자식이란 뜻이고 시리누구아는 밑씻개를 뜻한다. 일본에서 왜 “의붓자식”이 미움의 대상인지 모르겠으나, 그걸 우리말화하면서 작명자가 굳이 며느리로 바꾸었다면 그 “남자”가 평소 여성을 어떤 존재로 여겼는지 짐작할 만하다. 우리 삶 속에는 여전히 며느리밥풀꽃, 며느리밑씻개 같은 차별의 언어들이 차고도 넘친다. 낙엽을 화냥기에 비유하고 ‘인어상 찌찌’ 운운하는 글을 쓰거나 읽고도 아무렇지 않고 심지어 박수갈채를 보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기생꽃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칭송했는데 무슨 문제냐는 투다.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퍼포먼스가 유행인가 보다. 거대담론에 대한 문제제기도 좋지만 내 주변에, 내 생활에, 내 의식ㆍ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차별의 잔재도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그런데 이현세는 며느리밥풀꽃이라는 이름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그 꽃의 정확한 이름은 꽃며느리밥풀이다.
  • 드러난 최신종 범행동기…檢 “‘FX 마진거래’로 돈 잃자 범행”

    드러난 최신종 범행동기…檢 “‘FX 마진거래’로 돈 잃자 범행”

    “불법 ‘FX 마진거래’로 큰 손실”“가게 기사에게 줄 수당도 잃어”사업체 본사로 보낼 돈마저 손실“강도·강간 목적으로 불러내 살해최신종 ”합의 성관계“ 부인전북 전주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신종(31)에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은 ‘사설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를 피고인의 범행 배경으로 지목했다. 검찰은 18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신종은 불법도박인 FX마진거래에서 손실을 보게 되자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FX마진거래는 2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로, 금융당국의 인가를 얻은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다. 검찰은 “피고인은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한 이후 FX마진거래에 손을 대면서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며 “손실을 메우려고 지인에게 돈을 빌렸고 (자신의 업체에 소속된) 기사에게 줄 수당도 (도박으로)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신종은 사업체 본사로 보낼 돈마저 손실을 보게 되자, 금품을 빼앗고 강간할 마음을 먹고서 ‘부탁할 일이 있다’는 핑계로 배우자의 지인인 A씨를 불러냈다”며 “자신의 승용차에 A씨를 태운 뒤 완주군 이서면 한 다리 밑으로 데려가 주먹으로 때린 뒤 강간했다”고 전했다.검찰은 “최신종은 A씨가 반항하자 욕설을 하며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위협할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며 “피해자 계좌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목을 졸려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고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최신종은 범행 당일 임실군 한 강변에 시신을 유기했다. 그러나 최신종은 첫 재판에서 강도와 강간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강간 혐의에 대해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이며, 금팔찌와 48만원은 차용한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변론했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0시쯤 A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운 뒤 다리 밑으로 데리고 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은 다음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신종이 랜덤 채팅앱으로 만난 부산 실종 여성 B(29)씨를 살해한 사건은 검찰이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檢 “최신종, 불법 ‘FX 마진거래’로 돈 잃자 범행”

    [속보] 檢 “최신종, 불법 ‘FX 마진거래’로 돈 잃자 범행”

    전북 전주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구속기소 된 최신종(31)에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은 ‘사설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를 피고인의 범행 배경으로 지목했다. 검찰은 18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신종은 불법도박인 FX마진거래에서 손실을 보게 되자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로, 금융당국의 인가를 얻은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다. 검찰은 “피고인은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한 이후 FX마진거래에 손을 대면서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며 “손실을 메우려고 지인에게 돈을 빌렸고 (자신의 업체에 소속된) 기사에게 줄 수당도 (도박으로)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신종은 사업체 본사로 보낼 돈마저 손실을 보게 되자, 금품을 빼앗고 강간할 마음을 먹고서 ‘부탁할 일이 있다’는 핑계로 배우자의 지인인 A씨를 불러냈다”며 “자신의 승용차에 A씨를 태운 뒤 완주군 이서면 한 다리 밑으로 데려가 주먹으로 때린 뒤 강간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최신종은 A씨가 반항하자 욕설을 하며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위협할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며 “피해자 계좌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고 덧붙였다. 최신종은 A씨의 목을 졸라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케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최신종은 범행 당일 임실군 한 강변에 시신을 유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말 바꾼 연쇄살인범 최신종 “합의 성관계…강도도 인정 못해”

    말 바꾼 연쇄살인범 최신종 “합의 성관계…강도도 인정 못해”

    전북 전주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구속기소 된 최신종(31)이 18일 첫 공판에서 강도와 강간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신종 측 변호인은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하지만, 강도와 강간 혐의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강간 혐의에 대해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이며, 금팔찌와 48만원은 차용한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신종에게 적용된 혐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강도살인, 시신유기 등 3가지다. 앞서 검찰은 “최신종이 혐의 일체를 인정했다”고 밝혔으나 재판에서 진술이 뒤집힌 것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과 피고인 측이 증거를 제출한 뒤 증인 신문 등 일정을 잡고 마무리됐다. 이날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최신종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재판장의 말에 짧게 대답만 했다. 재판 내내 변호인 쪽을 바라볼 뿐 별다른 진술은 하지 않았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0시쯤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운 뒤 다리 밑으로 데리고 가 성폭행한 뒤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날 오후 6시 30분쯤 임실군과 진안군의 경계가 맞닿은 한 하천 인근에 A씨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도로에서 최씨 차에 올라탄 이후 실종됐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의 행방을 추적하다가 지난 19일 최신종을 긴급체포했다. 당초 최신종이 숨진 A씨의 지문을 이용해 통장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금 강탈은 A씨 생전에 이뤄졌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최신종은 시신 유기 장소를 찾으려고 15일 낮 12시 30분쯤 전주시 완산구 용복동 일대를 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오후 1시쯤 완주군 구이면 구이저수지 근처로 가 다시 유기 장소를 물색했다. 최신종은 이곳에서 1∼2시간이 아닌 오랜 시간 머무른 뒤 최종 유기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신종이 랜덤 채팅앱으로 만난 부산 실종 여성 B(29)씨를 살해한 사건은 검찰이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4월 18일 B씨를 부산에서 전주로 유인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도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최신종의 차에 올랐다가 실종됐고 이후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최신종이 차 안에서 B씨와 다투다가 목을 조르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종은 수사기관에서 A씨와 B씨 모두 “나를 무시하고 훈계하는 듯한 말투 때문에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폭행 혐의 강지환, 2심 집행유예 판결 불복...상고장 제출

    성폭행 혐의 강지환, 2심 집행유예 판결 불복...상고장 제출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11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3)씨가 2심 판결에 불복, 상고했다. 18일 수원고법에 따르면, 강씨 측은 원심과 같이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2심 판결에 불복, 지난 17일 상고장을 제출했다. 강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2건의 공소사실 중 준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준강제추행 혐의는 일부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씨 측은 준강제추행 피해자의 경우 사건 당시 항거불능 상태에 있지 않았으며, 강씨에게서 피해자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씨 측이 상고하면서 이른바 ‘강지환 성폭행 사건’의 최종 판결은 대법원의 판단에 맡겨졌다. 강씨는 지난해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 1명을 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로 기소됐다. 1심은 지난해 12월 5일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강씨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심 또한 지난 11일 원심과 동일한 판결을 내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자 성폭행 제주대교수 공판 첫날 직권 구속…법원 “본보기 삼겠다”

    제자 성폭행 제주대교수 공판 첫날 직권 구속…법원 “본보기 삼겠다”

    노래주점에서 제자를 강제추행하고 유사강간한 제주대 교수를 법원이 직권으로 법정구속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장찬수)는 18일 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주대학교 교수 A씨(61)의 첫 공판에서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교수는 지난해 10월30일 여성 제자와 저녁식사를 한 뒤 제주시 한 노래주점에서 강제추행하고 유사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측은 이날 첫 재판에서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범행을 인정한다”며 “다만 술에 취해 있었고 우울증 등 정신병 관련 증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교수가 제자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지위를 이용한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이런 범행은 대한민국에서 없어져야 한다. 피고인을 본보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A씨가 “몸이 좋지 않다”고 사정했으나 재판부는 “범행 당시에도 몸은 좋지 않았다.(더 몸이 나빠졌다는 말을) 못믿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기각한 바 있다. 제주대는 2019년 11월6일자로 A씨를 학과장 자리에서 면직 처리했고 그해 11월11일부터는 수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배제 조치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7년 동안 친딸 성폭행”...50대 남성에 징역 15년 선고

    “7년 동안 친딸 성폭행”...50대 남성에 징역 15년 선고

    7년 동안 친딸 두 명을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형량이 늘어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6일 광주고법 형사1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위계 등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A(52)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원심과 마찬가지로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남편의 성폭행을 알고도 방치한 아내 B(49)씨에게는 1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이수와 24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는 어린 친딸들을 오랜 기간 강간하거나 폭행했으며 신체 사진을 촬영해 보내라고 시키기도 했다”며 “친부로서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할 책임을 저버려 죄질이 극히 나쁘고 반인륜적이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고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원심에서 범행을 부인했으나 항소심에 이르러 전부 시인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자신의 집에서 미성년인 친딸 두 명을 수차례 강간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사소한 이유로 딸들의 뺨을 때리거나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리며 욕설을 했다. 또한 성폭행을 시도하면서도 거부하면 때리겠다고 겁을 줬다. B씨는 2013년 남편으로부터 성폭행 사실을 듣고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딸들을 남편과 격리하는 등 보호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한 혐의다. 이들 부부는 1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피해자인 자녀들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을 일관되게 진술한 점 등을 들어 유죄라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에서 증거 부족으로 무죄로 판단했던 일부 성폭행과 신체적 학대도 유죄로 인정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42년 만에 체포된 美 희대의 연쇄살인범, 사형 대신 종신형 받을듯

    42년 만에 체포된 美 희대의 연쇄살인범, 사형 대신 종신형 받을듯

    지난 2018년 수십여 건의 강간과 살인을 저질러온 희대의 연쇄살인범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74)가 사형을 피하는 조건으로 총 88건의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연쇄살인 용의자인 드앤젤로 측 변호인과 검찰 측이 오는 29일 예정된 재판에서 총 88건의 범죄 혐의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사형 대신 종신형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전직 경찰 출신인 드앤젤로는 1970년대와 80년대 캘리포니아 주 일대에서 50건 이상의 강건과 최소 13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골든스테이트(캘리포니아 주) 킬러’라는 별칭으로 악명을 떨쳤다. 특히 이같은 악행에도 드앤젤로는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수사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마스크를 쓴 킬러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2년 전으로 첫 범행 시점부터 따지면 무려 42년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드앤젤로는 1979년 절도 혐의가 들통나 재직하던 오번 경찰서에서 해고된 뒤 본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기간은 1976년부터 1986년까지 약 10년 간으로 추정된다.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드앤젤로는 아직 기소되지 않은 범죄와 공소시효가 만료된 혐의도 인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앞서 검찰 측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받는 드랜젤로 측의 안을 거절한 바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밀라노의 동상에 붉은칠, 열두살 아프리카 소녀와 결혼한 언론인

    밀라노의 동상에 붉은칠, 열두살 아프리카 소녀와 결혼한 언론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공원에서는 14일(현지시간) 한 동상을 물청소하는 인부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2001년 세상을 떠난 언론인 인드로 몬타넬리의 동상인데 얼굴에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고 기단에는 “인종차별주의자, 강간범”이란 낙서가 돼 있었다. 미국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노예제를 옹호하거나 식민주의를 옹호한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의 동상에 공격을 가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처음 공격을 가한 동상이 언론인 동상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시위대원들이 동상을 훼손하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아 돌아다니고 있다. 시위대는 그의 이름이 들어간 공원에서 이 동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쥐세페 살라 밀라노 총리는 몬타넬리의 언론인으로서 기여는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언론 자유를 위해 싸웠던 위대한 기자였다.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오점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 삶은 여러 복잡한 맥락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의 반박이다. 1909년생인 몬타넬리는 군 복무 중이던 1930년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에서 열두 살 소녀를 데려와 몸종처럼 부리다 결혼한 것으로 악명 높다. 극우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통치하던 이 무렵 파시스트 신문 일 셀바지오(야만)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기자로 부각된 것은 미국 뉴욕의 유나이티드 프레스 기자로 활약하던 때였다. 1935년 이탈리아 식민지였던 에리트레아와 소말리랜드에서 대군을 아비시니아(지금의 에티오피아)로 파병했다. 몬타넬리는 무솔리니가 내세운 대의에 공감해 기자로 종군했다. 물론 나중에 무솔리니에 환멸을 느꼈다고 털어놓긴 했다. 그는 나중에 스페인 내전에 파시스트 종군 기자로 참여했고, 2차 세계대전 때 여러 곳의 최전선에서 전황 기사를 썼다. 국제적으로도 평판을 얻어 2012년 국제언론연구소 세계언론자유 영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파시즘의 앞잡이란 멍에가 따라다녔다. 그는 1935~36년 에리트레아 침공 때 이탈리아 군이 독가스를 썼다는 의혹을 오랫동안 부인해왔다. 그의 말이다. “암바 아라담 공격작전에 가스가 사용됐다고 얘기들 한다. 나도 거기 있었다. 난 알아채지도 못했다. 우리 연대 동료였던 누디란 친구였던 것 같은데 내게 양파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겨자가스 냄새였다. 그러나 지금 얘기가 되는 것은 그런 종류의 무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쟁이었고, 가스는 쓸모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있던 지역에 적의 군대가 많이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1996년 이탈리아의 저명 역사학자 안젤로 델 보카가 증거 문서들을 들이밀자 마지못해 겨자가스가 사용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서도 몇년 동안 일한 뒤 1973년 우익 일간 일 조르날레를 창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신문을 인수한 뒤 그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고 정계에 입문한 인연도 있다. 1977년 극좌파 붉은여단 조직원이 신문사 근처에서 총격을 가해 그의 다리를다치게 한 일로도 유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앵무새 날려보냈다고 7세 하녀 숨지게 한 파키스탄 판사 얼굴 공개

    앵무새 날려보냈다고 7세 하녀 숨지게 한 파키스탄 판사 얼굴 공개

    애완용 앵무새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판사 부부가 일곱살 하녀를 때려 숨지게 했던 일은 얼마 전 국내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공분을 샀다. 그런데 이 나라 경찰이 열흘이 지나서야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한다며 하산 시디크 판사 부부를 2주 동안 수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 30분쯤 북부 라왈핀디 바흐리아 타운 지구의 한 병원 직원은 부부가 다친 소녀 자흐라를 병원에 데려오자 이상하다고 느꼈다. 파키스탄에서도 15세 미만의 어린이는 고용할 수 없도록 법제화돼 있는데 판사는 소녀가 하녀라고 당당히 밝혔다. 또 앵무새를 잃어버려 화가 나 부부가 손찌검을 했는데 이 지경이 됐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고 얼굴과 가슴, 팔다리에 온통 고문의 흔적이었다. 자흐라는 곧 중환자실로 옮겨져 산소마스크를 써야 했다. 의료진이 자흐라 치료에 매달린 사이 판사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소녀는 다음날 숨을 거뒀다. 경찰은 입원 등록할 때 쓴 신분증 사본을 추적해 부부를 체포했다. 이 끔직한 만행은 파키스탄 언론의 대대적 보도로 이어졌다. 인권 관련 부처는 법률을 개정해 아동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당국이 실행에 나선 것이 미미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자흐라의 할아버지 셰드 파잘 후사인 샤는 BBC에 시디크 판사 집에서 몇년 동안 일한 먼친척의 소개로 자흐라가 5개월 전 그 집에 들어갔다며 “우리가 내지 못하는 학비를 대줘 교육시키겠다는 판사의 말만 믿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사실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하인이나 하녀로 고용돼 일하다 고문, 강간, 살해를 당하는지 정확하게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세 군데 인권단체가 함께 올해 초 조사한 데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적어도 140명의 어린이가 집안일을 하다 인권 유린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신문에 보도된 것을 근거로 한 것이어서 보수적인 집계에 불과하다. 2016년 12월에도 10세 소녀 타이야의 얼굴이 피투성이이고 눈두덩이 접힐 정도로 부어오른 사진이 공개돼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울분을 산 적이 있다. 당시 가해자도 판사 부부였다. 펀잡주 파이살라바드 근처 마을에서 이슬라마바드의 판사 집으로 허드렛일을 하라고 데려왔는데 판사 부인은 빗자루를 잃어버렸다고 마구 때렸다. 이웃이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신고해 경찰에 검거돼 실형을 살았지만 항소해 경감됐다.2004년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무려 26만 4000여명의 어린이가 집안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절대빈곤 인구가 5000만명이고 이 중 500만명은 정부 자선기관 베나지르(부토 전 총리의 이름을 딴 것으로 보임)의 구호에 의지하고 300만명에서 600만명에 이르는 노숙인 등이 거리를 헤매고, 1000만명이 하루 날품팔이로 생계를 잇는 이 나라에서 턱없이 적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방송은 전했다. 덩달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경제 활동이 차단되면서 1000만명 정도가 더 절대 빈곤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술 취한 여성 승객 성폭행하려 한 택시기사 구속 “블랙박스 훼손”

    술 취한 여성 승객 성폭행하려 한 택시기사 구속 “블랙박스 훼손”

    술에 취해 택시를 몰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사고를 낸 여성이 경찰에 잡히기 전 택시기사에게 강간을 당할 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택시기사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블랙박스를 떼어내 훼손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2일 만취한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준강간 미수)로 택시기사 A(47·남)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진술과 여러 증거 등을 기반으로 A씨가 강간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성범죄 사건이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4월 25일 0시 20분쯤 전주시 덕진구 한 도로에서 자신의 택시에 탄 B(48·여)씨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불성 여성 태우고 2시간 배회여성, 기사 내린 틈에 차 몰고 탈출 택시기사 “그런 적 없다” 발뺌… 블랙박스 덜미 A씨는 인사불성인 B씨를 태우고 주변을 2시간가량 배회하다가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운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협을 느낀 B씨는 A씨를 따돌리고 택시에서 뛰쳐나갔고, A씨가 자신을 따라서 택시에서 내리자 그 틈을 이용해 다시 택시 운전석에 올라 황급히 차를 몰고 달아났다. B씨는 그 길로 전주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충남 논산까지 50㎞ 넘게 운전하다가 한 휴게소 인근에서 3.5t 화물차를 들이받은 뒤에야 차를 세웠다. A씨의 차량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했다. B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5%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음주사고를 낸 B씨로부터 ‘택시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접수한 뒤 A씨를 조사, 범행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손님에게 그런 짓을 한 적이 결코 없다”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자신의 범행 흔적을 없애려고 차 블랙박스를 떼서 훼손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학원생 제자 성폭행한 혐의로 경희대 교수 구속기소

    대학원생 제자 성폭행한 혐의로 경희대 교수 구속기소

    자신이 지도하던 대학원생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경희대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이준식)는 준강간 혐의로 경희대 A교수를 지난 10일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지도하던 대학원생 제자에게 술을 마시게 한 후, 술에 취해 항거불능 상태에 있는 피해자를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사건 직후 A교수를 경찰에 고소했고,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3월 A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A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지난 3일 A교수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교수는 사건이 불거지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희대는 최근 교내 성평등상담실을 통해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생산성’의 이름으로… 당연하고 익숙해져 버린 혐오

    ‘생산성’의 이름으로… 당연하고 익숙해져 버린 혐오

    미국 내 흑인·아메리카 인디언 등 수감률 분석 ‘정상적’ 법·제도에서도 철저히 구분되는 흑·백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사망했다. 부모에게 학대당한 아이가 소중한 생명을 잃기도 했다. 다름 아닌 2020년 지금, 한국과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미국 사회변혁운동가 데릭 젠슨은 ‘문명과 혐오’를 통해 우리 사회가 ‘혐오의 정치경제학’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인종차별, 소수자 린치, 강간, 포르노 사이트, 아동 학대, 계급 착취, 생태 파괴, 홀로코스트 등 현대 문명사를 통해 혐오와 사회·경제적 구조의 관계를 설명한다. 저자는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단체였던 큐클럭스클랜(KKK)과 미국의 사법체계를 비교한다. 미국의 흑인, 라틴계,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수감 비율을 따져보니, 국가의 사법제도가 오히려 흑백을 철저히 분리하면서 인종차별 효과를 더 강하게 거두고 있음을 지적한다. KKK단이 저지르는 극단적인 ‘비정상’ 행위도 그렇지만, ‘정상적인’ 법과 제도로도 이미 혐오 현상을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흑인이라는 이유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여러 죽음들처럼, 역사적으로 유대인들은 민족을 이유로 집단 학살당했다. 많은 여성들은 성별 때문에 강간의 대상이 된다. 제3세계 아동들에 대한 노동과 성 착취는 거시경제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혐오의 배후로 ‘생산’을 지목한다. 기술이 발전하고 생산성이 높아질수록 혐오 현상이 더 심해진다는 뜻이다. 책은 2008년 ‘거짓된 진실’을 개정해 새로 나왔다. 데릭 젠슨은 개정판 서문에서 “불행히도 이 책에서의 분석은 책이 쓰인 때보다 오늘 날을 더 잘 조명해준다”며 안타까워했다. 너무 오래되고 익숙해져 혐오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수많은 혐오를 다시 거론한 저자의 “백인으로 태어난 것이 다행이다”. “남자로 태어난 것이 참 다행스럽다”는 고백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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