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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법원 “강간 유죄 판결 받은 시장 옥중 집무해도 좋아”

    프랑스 법원 “강간 유죄 판결 받은 시장 옥중 집무해도 좋아”

    프랑스 파리 근처 드라베일의 시장이 성폭행과 강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옥중에서 시장 직무를 수행해도 괜찮다는 법원 판단이 내려져 시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당사자는 시의회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분이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난 법원 결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얘기할 처지가 아니다”로 시작하는 해명의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화제의 인물은 프랑스 각외 장관을 지낸 조르주 트롱(63)이다. 그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것은 10여년 전이었다. 두 명의 전직 직원들을 강간하고 성폭행한 혐의가 제기되자 그는 장관 직만 물러났다. 처음에는 무죄 판결이 내려졌으나 지난 2월 징역 5년형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아울러 6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 안된다는 판결이 더해졌다. 트롱이 항소하자 법원은 최근 판결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시장 직을 계속 수행해도 괜찮다고 그의 손을 들어줬다. 처음 재판이 진행됐을 때 변호인이었던 프랑스 내무부 장관도 예전에 항소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를 정부에서 축출할 수 없다고 밝혔던 적이 있다. 야당 정치인 프랑수아 다메르발은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더라도 강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는 현재의 시스템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는 오늘 여전히 직원 중의 한 명을 강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도 시의회 직원들의 우두머리로 앉아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시민들은 ‘드라베일이나 어떤 다른 곳에도 있으면 안돼(Nada)’란 운동 연합을 만들었는데 이날 시위를 벌였다. 닭 모습의 탈을 쓰고 지역 정치인들이 비겁하게 굴어 뻔뻔스런 시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정치인인 가브리엘레 보에리샤를은 프랑스 내각이 문제 있는 시장을 축출할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유죄 판결을 받은 행동이 시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한 것이기 때문에 도덕적 권위가 실추됐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롱을 제거하는 데 다른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보에리샤를은 “이곳은 인구 3만명의 작은 도시이며 그가 시장으로 일한 지 25년이 됐다. 그는 자신의 권력이 통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고 말했다. 아닌게 아니라 그는 지난 2월부터 교도소에 수감돼 있지만 계속해서 시의회 회의를 주재하며 두 차례나 자신의 입장을 성명으로 발표했다. 지난달 시의회 도중 그를 시장 직에서 몰아내는 투표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시장 지지자들이 문을 박차고 나가는 바람에 무산됐다. 반면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적어도 3만 5000명이 서명했다. 프랑스에서는 미국이나 아시아,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한참 뒤늦게 미투 운동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워낙 성적인 문제에 관용을 베풀어 별달리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개탄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경 엉덩이 예뻐…만져보고 싶다” 男경찰들 카톡방 대화

    “여경 엉덩이 예뻐…만져보고 싶다” 男경찰들 카톡방 대화

    “단톡방서 동료 성희롱” 신고 접수“다 자볼까” 등 음란성 대화 주고받아“여경이 뒤탈 없어서 좋다” 언급도 남성 경찰관들이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 동료 여경들을 성희롱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청은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실 소속 A경위, 서울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B경장, 송파경찰서 관할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C경사 등 3명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들이 단체대화방에서 동료 여경들을 노골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최근 경찰청에 접수됐다. 신고에 따르면 이들의 성희롱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들은 단체대화방 또는 개인 카카오톡으로 전직 경찰 이모(30)씨와 함께 동료 여경들을 성희롱하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2018년 서울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면서 만취한 동료 여경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직 경찰이다. 경찰은 이씨를 파면했고, 2019년 대법원은 이씨에 대한 준강간치상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형을 확정했다. 경찰청 인권조사계가 조사 중인 경찰관들은 이씨와 경찰학교에서 함께 교육받거나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같이 근무하는 여경을 언급하면서 “엉덩이가 예쁘다. 한번 만져보고 싶다”라거나, “여경이 뒤탈이 없어서 좋다”, “지구대 여경들 다 자볼까” 등의 음란성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 조사만 한 상태로, 곧 가해자를 조사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 조사를 담당하는 인권조사계는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피징계자의 소속 경찰청 감찰에 징계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최종 징계 여부는 징계위원회에서 결정한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경이 뒤탈 없어서 좋다”…‘단톡방 성희롱‘ 경찰관 조사

    “여경이 뒤탈 없어서 좋다”…‘단톡방 성희롱‘ 경찰관 조사

    2년 전 동료 경찰을 성폭행한 남성 경찰관과 그의 동료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동료 여경들을 성희롱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청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서울경찰청 소속 A 경위,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B 경장, 서울의 한 파출소 소속 C 경사 등 3명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2018년 여경을 준강간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형의 확정 판결을 받는 전직 경찰관 D씨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동료 여경들을 노골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D씨는 피해자와 술을 마시고 피해자가 잠든 사이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을 받고 경찰청으로부터 파면됐다. 이들은 특정 여경을 언급하면서 “엉덩이가 예쁘다. 한번 만져보고 싶다”라고 하거나 “여경이 뒤탈이 없어서 좋다”, “지구대 여경들 다 자볼까” 등의 음란성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는 피해자 조사만 한 상태로, 곧 가해자를 조사할 것”이라며 “엄정하게 조사하고 그에 따른 징계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코로나에 통제된 軍… 성폭력 피해 상담 5배 ‘껑충’

    상근예비역 A씨는 지난해 1월 상관 부사관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 B씨는 A씨가 평소 자신을 존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유인해 유사 강간을 했다. 믿었던 사람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A씨는 충격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 지난해 군인권센터를 통해 이뤄진 군내 성폭력 사건 상담 건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인권센터가 10일 발표한 ‘2020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군인권센터에 접수된 군내 성폭력 상담 건수는 2019년 3건에서 지난해 16건으로 5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성희롱은 44건에서 55건으로 25.0% 증가했다. 가혹행위나 언어폭력 등에 대한 상담이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성 관련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군인권센터는 “장난을 빙자한 가벼운 추행 대신 보다 직접적인 성폭력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로 장병 기본권 통제가 강화되면서 기본권이 침해됐다는 신고도 늘어났다. 거주, 이전, 구금 등 신체의 자유에 대해 상담은 2019년 31건에서 지난해 101건으로 3배 이상 불었다. 군인권센터는 “급작스럽게 외출과 휴가가 통제된데다, 다수가 장기간 부대에 잔류하게 됐지만 시설 여건상 완벽하게 개인 공간을 가질 수 없는 부대환경 등으로 인한 생활공간 침해 등이 주요한 피해 호소 내용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소녀와 젊은 여성만’ 프랑스 ‘아르덴의 식인귀’ 옥중에서 사망

    ‘소녀와 젊은 여성만’ 프랑스 ‘아르덴의 식인귀’ 옥중에서 사망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을 잔혹하게 살해해 ‘아르덴의 식인귀’로 불린 프랑스의 연쇄살인마 미셸 푸르니레가 79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숨졌다고 영국 BBC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공모 혐의로 체포돼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의 아내 모니크 올리비에는 72세로 여전히 수감돼 있다. 파리 공공검찰은 푸르니레가 지난달 28일 파리의 한 병원에 입원해 투병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이날 밝혔다. 르 파리지앵 신문은 그가 심장 이상과 치매 때문에 고생했으며 의료진이 인위적으로 코마 상태로 유도했다고 전한 뒤 사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1987년부터 2002년까지 10~30대 여성 8명을 강간하고 살해한 죄로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에 두 차례나 처해졌다. 사형이 금지된 프랑스에서 가장 무거운 형벌이다. 처음에는 7명을 살해한 혐의로 2008년 수감됐다가 2018년 한 명을 더 살해한 혐의가 인정돼 두 번째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2018년 다른 두 건을 더 자백했고 지난해 3월에는 2003년 아홉 살 소녀를 살해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가 범행을 털어놓을 때까지 미제 사건이었다. 그의 희생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다. 그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희생자는 모두 11명이 됐다. 나머지 세 명에 대한 재판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영국 여대생 조앤나 패리시도 그의 손에 죽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푸르니레에 대한 재판이 시작하기도 전에 그가 세상을 떠나 허망하기 짝이 없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털어놓았다. 그는 벨기에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 북부 아르덴주에서 운전 중인 차를 멈추고 길을 묻는 방식으로 희생자들에게 접근해 이들을 차에 태운 뒤 끌고가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푸르니레가 수감된 뒤에도 추가 범행이 속속 밝혀져 프랑스 사회가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나이는 12세부터 30세까지 였으며 끔찍한 짓을 벌인 뒤 총으로 쏴, 목을 졸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그가 처음 성범죄로 기소돼 처벌된 것은 스물다섯 살 때였다. 고향 아르덴에서 한 소녀를 공격한 혐의로 8개월 집행유예를 받았다. 1984년 다른 젊은 여성을 공격해 수감된 그는 이때부터 올리비에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검찰에 따르면 올리비에가 젊은 여성 피해자를 길거리에서 찾아내면 그 대가로 남편을 죽여주기로 합의했다. 1987년 풀려난 그를 그녀가 마중나와 처음 만났으며 두 달도 채 안돼 함께 범행에 나섰다. 그 해 12월 올리비에는 17세 여성 이사벨레 라비예 옆에 밴 승합차를 세웠다. 라비예는 혼자 하교길을 걷고 있었다. 올리비에는 길을 잃었다며 차에 타서 길을 알려달라고 했다. 조금 뒤 푸르니레를 태웠는데 그의 자동차가 고장 났다고 속였다. 실제로는 둘이 한동안 이사벨레를 미행한 뒤 그날의 희생자로 점찍고 따라온 것이었다. 그는 밴 안에서 이사벨레를 범하고 살해했다. 그 뒤 16년 동안 두 사람은 11명의 소녀와 젊은 여성들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데 힘을 보탰다. 둘의 악행은 2003년 13세 소녀를 납치하려다 소녀가 탈출하자 올리비에가 벨기에 경찰에 자수하면서야 끝났다. 푸르니레는 올리비에의 전 남편을 살해하지는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귄지 5일…성관계한 적 없던 여친 성폭행한 20대男

    사귄지 5일…성관계한 적 없던 여친 성폭행한 20대男

    교제한지 5일된 여자친구를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1부(고법판사 최봉희·진현민·김형진)는 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29)씨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1심과 달리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2019년 7월 오픈 채팅에서 만나 교제한지 5일된 여자친구 B씨가 술자리 후 방에 들어가 잠든 틈에 입을 맞추고 항거 불능 상태인 B씨를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B씨의 진술, 태도, 여러사정을 고려했을 때 일관성이 있고 심신상실, 항서불능상태에 있다고 하더라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A씨의 준강간 고의를 인정한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1심은 “B씨는 옷이 벗겨진 과정을 기억하지 못 하고 소극적 반응, 무의식적 행동으로 비춰볼 때 성적 자기결정권 행사가 어려웠다”면서 “성관계 동의는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을때지만 A씨와 B씨가 교제를 시작한 지는 5일이고 이전에 성관계 한 적이 없었다. 이는 A씨가 인식했거나 알면서도 용인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항소심은 “1차 성관계 이후 당혹감을 느낀 B씨가 2차 성관계 당시에도 거부를 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두 차례의 성폭행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다만 항소심은 “A씨가 당심에 이르러 원만히 합의해 B씨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점을 고려했다”며 1심보다 형을 다소 낮춰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후배 텀블러에 ‘체액’…엽기행각 공무원 벌금 300만원

    후배 텀블러에 ‘체액’…엽기행각 공무원 벌금 300만원

    재물손괴 혐의…“형량 높게 적용”직장 후배 텀블러에 자신의 체액을 넣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에게 300만원 벌금형이 선고됐다.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하면서도 성범죄 성격을 고려해 비교적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고 분석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 홍순욱 부장판사는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박모(48)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공무원인 박씨는 여자 후배의 사무실 책상 위에 있던 텀블러를 화장실로 가져가 그 안에 체액을 남긴 혐의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1월 20일부터 7월 14일까지 6차례나 이런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박씨의 행위가 텀블러의 효용을 해쳤다고 판단해 재물손괴 혐의를 인정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박씨의 범죄 행위가 성범죄의 성격이 다분히 짙다면서 이같은 맥락을 고려해 재판부가 비교적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고 분석했다. 장윤미 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텀블러의 재산적 가치를 고려했을 때 재물손괴 혐의로 300만원을 선고한 것은 높은 형량에 속하는 편”이라며 “현행 법률에서 형사처벌이 가능한 성범죄는 성추행과 강간에 한정한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팬데믹보다 지독한/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팬데믹보다 지독한/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코로나 바이러스 얘기를 들은 지가 1년이 넘었다. 작년 초반까지만 해도 단순 독감 정도로 생각했다. 동생과 함께 작년 초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것도 그래서였다. 그때도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별다른 경계심은 없었다. 세계적인 전염병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으니 무지해서 감행한 무모한 여행이었다. 그러다가 세계보건기구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등급 팬데믹이 되면서 국가마다 문을 닫아걸었다. 여행을 갔던 사람들이 외국에서 발이 묶였고, 음식점과 상점들이 개점휴업 상태가 됐으며, 공장이 멈추고 학생은 학교에 가지 못했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으며, 혐오 범죄가 늘어났다. 연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사망자가 늘었고, 별별 흉흉한 소문들이 돌았다. 나는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으로 오천만 명 이상의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실감했다. 무서운 세상이 왔구나. 이건 전쟁이구나. 2019년 12월에 강원도 횡성으로 이사한 나는 팬데믹을 예상하고 움직였느냐는 소리를 듣는다. 내가 무슨 예언자도 아니고, 당연히 모르고 진행한 일이다. 당시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에서 해고돼 패닉에 빠진 상태였다. 전염병보다 직장 해고의 충격이 먼저였다. 딴에는 시간강사 신분의 전망 없음을 예상하고 귀촌밖에 길이 없어 선택한 일이지만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내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며 부러워했다. 코로나 시대에 그렇게 귀촌한 내게 미디어에서 접하는 무시무시한 소식들은 내가 접한 현실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가까운 이웃이라고 해봐야 멀찌감치 떨어져 사는, 꼴랑 네 가구가 있는 마을. 뒷산 임도로 산책을 하면 왕복 두 시간을 걸어도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장을 보려면 15분간 차를 타고 읍내까지 가야 하는 곳. 코로나는 사람으로 전염되는데 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니 공포는 추상적이었다. 북적대는 도시와 달리 시골은 인구가 줄어 도시 자체가 소멸될 위험에 처해 있어 요즘 같은 전염병 시대엔 역설적으로 최적의 도피처다. 먹고살 길만 있다면 말이다. 백 년 전에 2년간 지속됐던 스페인 독감은 당시엔 병의 정확한 원인도 밝히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사람들이 죽었다. 의료기술이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한 2021년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학자들이 막대한 공적 자금을 들여 연구하고 원인을 밝혔으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 숫자는 319만명에 육박하고, 한국 코로나 사망자는 1830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그 숫자를 가만히 보다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염병 못지않게 위협적인 사망자 숫자는 다른 원인으로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의 전화에서 2009년부터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해 발표하는 ‘분노의 게이지’, 즉 친밀한 관계에 있던 남성으로부터 살해된 여성의 숫자는 한 해 평균 200명이다. 2019년 기준 경찰청 통계로 여성 30세 이하 강간 피해자가 한 해 3000명이 넘는다. 코로나 사망자보다 훨씬 많다. 2019년 자살자 수는 1만 3000명을 넘었다. 그뿐인가. 일하다가 죽는 사람은 한 해 2400명이다. 여성은 강간을 당하거나 여성 혐오로 인해 집 안에서든 거리에서든 가리지 않고 시간대도 상관없이 아무 때나 죽고, 노동자는 컨베이어벨트에 끼거나 공사장에서 떨어지거나 과로사하거나 안전규칙 부재로 화재가 나서 죽는다. 머리가 깨지고, 매몰되고, 지하철에 끼이고, 불에 타고, 백혈병에 걸려 죽는다. 죽지 않더라도 폐가 망가지고, 다리가 부러지고, 손가락이 잘리고 노동시간 과다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받지 못하고 산다. 하지만 사회는 이것을 해결하려는 근본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 왜? 바꿀 힘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바꿀 힘’이 있는 사람은 강간이나 성폭력당할 공포에 휩싸이지 않으며, 노동자로 언제 죽을지 모를 환경에 노출돼 있지 않는 사람일 터다. 게다가 팬데믹은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여성과 노동자들이 겪는 죽음과 공포는 유사 이래 지금까지 이어졌고, 언제 끝날지 모른다. 리베카 솔닛의 말을 응용하자면 팬데믹을 향한 전쟁은 선포해도 여성을 향한 폭력이나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전쟁은 선포하지 않는다.
  • 14살에 출산한 中소녀…거액 챙긴 父 “딸의 나이 몰라” 발뺌

    14살에 출산한 中소녀…거액 챙긴 父 “딸의 나이 몰라” 발뺌

    중국의 10대 초반 소녀가 조혼도 모자라 출산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 더페이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 롄윈강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녀는 2006년생으로, 올해 15세다. 이 소녀는 13세 때인 2019년에 결혼식을 올리고, 14세 때인 지난해 5월 남자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의 출생 증명서에는 어머니가 14세, 아버지가 23세로 기록돼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이 소녀는 자신보다 9살 많은 남편과 다툰 뒤 집을 나왔고, 부모님이 사는 친정집으로 돌아왔다. 몇 달이 흐른 후인 지난 2월, 15세에 불과한 이 소녀는 다른 남성과 또다시 결혼식을 올렸다. 이즈음 전 남편은 지난해에 태어난 아기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경찰 조사에 따르면 소녀의 아버지는 딸의 첫 번째 결혼 당시 사위의 집안으로부터 결혼지참금 6만 6600위안(한화 약 1143만원)을 받았다. 딸이 두 번째 결혼을 할 때에는 역시 두 번째 사위 측으로부터 결혼지참금 8만 8000위안(약 1524만 원)을 받았다. 즉 소녀의 아버지는 10대 초반의 딸을 두 번 결혼시키면서 결혼지참금만 약 2700만원 가량 챙긴 셈이다. 혼인 시 신랑이 신부 또는 신부가 신랑의 집안에 주는 재물을 의미하는 결혼지참금은 중국에서 오래된 풍습이자 관례다. 어린 소녀의 결혼으로 돈을 번 사람은 또 있다. 소녀의 고모와 첫 번째 남편의 삼촌은 두 사람의 중매를 선 대가로 각각 3000위안(한화 약 52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남편은 “결혼 당시 신부의 나이를 16살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매를 섰던 소녀의 고모 역시 “(중매 당시) 조카가 16살인 줄 알았다”면서 “워낙 가난한 집에서 자라던 조카가 안타까워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중매를 섰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어린 딸을 결혼시키며 거액의 결혼지참금을 받은 아버지 역시 “사실 딸의 나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며 알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중국 현지법에 따르면 남성은 22세 이상, 여성은 20세 이상부터 합법적인 결혼이 가능하며, 14세 미만의 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질 경우 강간 혐의를 받을 수 있다. 롄윈강시 사법 당국은 미성년자의 결혼과 출산과 관련해 가족 및 지인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준석 “고유정 살인, 남자라서 죽었다고 하나” 진중권 “이준석, 안티페미 인정받고 싶어해”

    이준석 “고유정 살인, 남자라서 죽었다고 하나” 진중권 “이준석, 안티페미 인정받고 싶어해”

    심야토론서 이준석 진중권 젠더이슈 충돌 이준석 “성폭행이라는 범죄 특성상 남녀 차이 나올 수 있어” 장혜영·진중권 “발언 철회하라” 청년세대의 문제를 다루는 방송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젠더이슈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2일 채널A에서 ‘MZ세대, 정치를 말한다’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는 진 전 교수, 이 전 최고위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은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과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을 언급하면서 젠더 이슈와 관련한 토론을 시작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강남역 시위나 이수역 사건 같은 단순 형사사건이 젠더프레임에 묻힌다”며 “여자라서 죽었다는 프레임으로 사회적 젠더프레임을 세운건데, 고유정씨가 전남편을 살해했다고해서 남자라서 죽었다고 말하나”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사소한 것을 들고 일반적인 정책을 페미니즘이 지나쳤다고 일반화된 결론으로 내는 것은 이대남(20대 남성)들은 환호할지 모르겠지만 선동적 어법”이라며 “이준석이 계속 그러는 것은 당내 자기 입지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개인 이데올로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를 왜곡해서 해석하고 왜곡된 해법을 내가지고 젊은 세대를 선동하는 것은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는 여성의 안전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장 의원은 “여성에게 있어서 젠더평등 필요하다 목소리 높이게 되는 건 안전문제”라며 “2019년 경찰청 통계에서 30세 이하 강간피해자 남성 19명이고 여성 피해자는 3338명이다. 남성의 175배 강간피해 당하는게 30세 이하 여성이라고 한다면 성평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동등한 시민으로서 안전을 요구하는게 어째서 과도한 요구이고 성평등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성폭행이라는 범죄의 특성상 남녀 차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장 의원은 “그렇게 지나가시면 안 된다. 거기서 어떻게 당연히가 나올 수 있는건가. 그것은 정정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강간과 강제추행 장 의원 말씀하신게 옳다”면서도 “그렇다면 최근에 일어났던 살인사건 등 젠더갈등 부추기려고 했던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맞받았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기회 박탈’이라는 주제를 두고 이 전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과 충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0대 두분 국회의원 있지만 여성이 만약에 저도 과학고 나왔지만 여성이 이공계 참여 구조적 장벽있다면 기회평등 만들기위해 같이 뛰겠다”며 “여성이 수학·과학 한다고 해서 막는 장애물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은 “딸이 사회적인 리더가 된다고 했을 때 원하지 않는 부모가 많은 것이 단적인 사회적 인식”이라고 지적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가정교육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아들 기다리며 문 열어둔 80대 치매 노인 성폭행한 50대

    아들 기다리며 문 열어둔 80대 치매 노인 성폭행한 50대

    치매 증세가 있는 80대 할머니의 집에 들어가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한 혐의로 50대 남성이 붙잡혔다. 지적장애인인 A씨는 지난달 27일 금천구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에 두 차례 침입해 80대 할머니를 유사강간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 결과 두 차례 주거 침입했을 때 외에도 추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돼 피해 관련 진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집 근처 CCTV를 확인해 보니 A씨는 범행 전 일주일 동안 수차례 피해 할머니의 집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 기간 범행 여부는 CCTV 영상 보존 기간 만료 등으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아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아들은 치매 증세로 혼자 문을 열기 어려운 어머니를 고려해 평소 집 문을 잠그지 않고 출근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에 따라 추가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경찰 조사를 받은 A씨는 초반에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이후 “1~2차례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를 하고 검찰에 피해자 생계비 지원을 신청했다. 금천구 치매안심센터는 피해자를 센터에 등록하고 치매 선별검사를 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남초사이트서 집단 성폭행 고백…“극악무도” 분노의 청원 [이슈픽]

    남초사이트서 집단 성폭행 고백…“극악무도” 분노의 청원 [이슈픽]

    ‘에펨코리아’에 데이트 성폭력 암시 글“명백한 성범죄…즉각 수사해야” 청원현재 8만여명 동의…경찰청, 내사 착수 한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에 여자친구를 상대로 집단 성폭행을 했다고 고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글 게시자를 수사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8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은 가운데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 2일 경찰청은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복수의 성폭행 암시 게시글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20대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글이 지난 2~3월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에펨코리아 사이트에 올라온 성범죄 글을 수사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현재 8만 3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얻어 현재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 중이다.청원인은 “에펨코리아라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집단 강간 및 데이트 성폭력 고백글”이라며 해당 게시글을 공유했다. 청원인은 “가스라이팅과 협박을 이용한 가학적인 강간 및 집단 성폭행 행위를 범하였음을 스스로 인정했다”며 “명백한 성범죄이고 그 죄질과 방법이 계획적이고 극악무도하다. 반드시 즉각적인 수사 및 응당한 처벌을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이 공유한 글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에펨코리아에 한 글쓴이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행한 가학적 성행위를 과시하는 듯한 내용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친구 여러 명과 여자친구와 관계를 맺었다”, “여자친구도 처음엔 많이 울었는데 내 취향이 그렇다니까 이제 그러려니 한다”, “끝나고 피가 나와서 병원에 갔다”, “내가 어쩌다 하루 잘해주는 기억으로 버티는 듯”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익명 게시글들의 작성자가 동일 인물인지, 사건에 실체가 있는지 등을 확인 중”이라면서 “웹사이트 서버를 압수수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모든 여성에겐 이야기가 있다”…당신이 몰랐던 ‘오스카 3관왕’ 프랜시스 맥도먼드 [김정화의 WWW]

    “모든 여성에겐 이야기가 있다”…당신이 몰랐던 ‘오스카 3관왕’ 프랜시스 맥도먼드 [김정화의 WWW]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감독상에 작품상, 여우주연상까지 휩쓴 영화 ‘노매드랜드’였다. 중국계 감독 클로이 자오와 함께 이를 만든 주역은 바로 프랜시스 맥도먼드. 맥도먼드는 도시의 쇠락으로 직장과 집, 남편까지 잃은 뒤 밴에 전재산을 싣고 떠돌이 생활하는 주인공 ‘펀’을 연기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97년 제69회 시상식에서 영화 ‘파고’로 처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맥도먼드는 2018년 제90회 시상식에서 영화 ‘쓰리 빌보드’로 두 번째 상을 받았고, 이번에 3번째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역대 아카데미에서 주연상을 3회 이상 받은 배우는 그와 캐서린 헵번(4회), 메릴 스트립(이하 3회), 잉그리드 버그만뿐이다. 40년 연기 인생…“사람과의 교류를 원하는 배우”1957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맥도먼드의 출생 당시 이름은 신시아 앤 스미스였다. 그는 생후 18개월 무렵 목사 가정에 입양돼 프랜시스 맥도먼드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목사라는 특성상 자주 이사를 다녔고, 베서니 칼리지와 예일대 드라마스쿨을 거쳐 영화와 연극계로 발을 디뎠다. 코엔 형제의 작품 ‘분노의 저격자(블러드 심플)’로 처음 영화에 데뷔했고, 현 남편인 조엘 코엔의 ‘아리조나 유괴 사건’ 등에서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헐리우드에서 그를 유명하게 만든 건 1996년작 파고다. 임신 중인 경찰서장 마지 건더슨 역을 맡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다. 붉은 피가 솟구치는 설원의 범죄 현장에서 냉정하지만 따스한 경찰을 연기한 그는 단번에 오스카를 매료시켰다. 이후에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고, 2018년 ‘쓰리 빌보드’에서 강간, 살해로 딸을 잃은 엄마 밀드레드 헤이스로서 처절한 아픔을 연기하며 또 다시 세계를 매료시켰다.맥도먼드의 매력은 평범함이 주는 자연스러움에 있다. 그는 주름을 없애기 위해 보톡스를 맞지 않고, 볼이나 이마를 빵빵하게 만들어주는 필러도 쓰지 않는다. 레드카펫에서도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을 당당히 드러낸다. 배우지만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더 예쁘고, 더 어리고, 더 화려한 사람만이 주목받기 쉬운 헐리우드에서 이같은 행보는 기행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그 안의 메시지는 보다 강하다. 그는 2017년 뉴욕타임스(NYT)와의 특집 인터뷰에서 “스스로 유명하다고 생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모습을 거부한다고 밝혔다.맥도먼드는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이름을 물어본다. 그들을 만지고, 본다. 여기에 진짜 ‘교류’가 있다”며 “나는 사진을 찍히고 싶어 배우가 된 게 아니다. 사람과의 소통을 원해 배우가 됐다”고 설명했다. 1990년 켄 로치 감독과 함께 영화 ‘숨겨진 계략’을 제작한 영국 감독 레베카 오브라이언은 맥도먼드에 대해 “가장 덜 버릇없는(least spoiled) 미국 배우 중 한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맥도먼드가 얼마나 평범해질 수 있는가를 사랑한다”며 “그는 화장을 하지 않고, 그저 온전한 자신으로 연기한다”고 평했다. 오스카 주연상 3회…연극 토니·드라마 에미상까지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연기는 풍부하고 진정성 있는 극 중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가 맡은 역할은 모두 언뜻 평범하지만 결코 구태의연하지 않다. 매번 틀에 박힌 여성상을 뛰어넘는다. 파고의 마지가 그랬고, 쓰리 빌보드의 밀드레드가 그랬다. 가디언은 “출산을 앞둔 경찰관 마지, 딸의 죽음을 슬퍼하며 경찰에 저항하는 엄마 밀드레드의 모습은 20년의 세월을 넘어 맥도먼드를 설명하는 결정적인 두 역할”이라며 “둘 다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한, 자신감 있는 괴짜”라고 했다. 두 여성 모두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남성들에 비해 더 똑똑하고, 더 강하다. 이런 맥도먼드가 이번에 노매드랜드에서 완벽한 유목민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NYT가 “노매드랜드는 대중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맥도먼드의 노력의 절정이었다”고 한 것처럼 그는 단순히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지 않았다. 영화를 촬영하며 몇 개월간 실제 유랑자처럼 생활했고, 같이 지낸 유목민 대부분은 그가 배우라는 사실도 모를 정도였다. 극 중 주인공 이름 ‘펀’(Fern)조차 그의 이름 ‘프랜’(Fran)과 비슷하다.크고 작은 디테일 역시 맥도먼드의 실제 삶에서 가져왔다. 영화에서 펀은 접시 세트를 자랑하는데, 이는 맥도먼드의 아버지가 대학 졸업 선물로 사준 것이다. 펀의 여동생으로 나오는 사람은 맥도먼드의 가장 오랜 친구 중 한명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비평가 저스틴 창은 영화 리뷰에서 “맥도먼드는 영화에서 펀의 뒤로 사라지지 않는다. 펀에 의해 재발견되고, 펀 역시 맥도먼드에 의해 재발견된다”고 썼다. “여성들이여, 연대를” 헐리우드 성차별 소신 발언도헐리우드에 만연한 성차별을 깨뜨리기 위해 여성 배우로서의 목소리 역시 끊임없이 내고 있다. 그는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성들에게 모두 연대해달라고 연설하며 업계 관계자들이 더 많은 여성 인재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상식장의 모든 여성을 일으켜 세우고, “서로 둘러보라. 우리에겐 모두 이야기가 있다”고 말한 후 두 단어를 남겼다. ‘인클루전 라이더’(Inclusion Rider). ‘포용 특약’이라고도 하는 이 개념은 남성 일색의 헐리우드 캐릭터가 실제 사회의 성별, 성 정체성, 인종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서 비롯됐다. 출연 계약 때 이 인클루전 라이더를 넣어 배우, 제작진에 여성과 성소수자, 흑인 등을 일종 비율로 포함시키자는 제안이다. 헐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오랜 성폭행 등에서 보듯, 업계의 남성중심적 관점을 깨기 위해선 더 많은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연기 인생의 초반에 큰 성과를 얻고 이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배우들도 있는 반면, 맥도먼드의 삶은 계속해서 성숙하고 발전한다. 그는 아카데미 외에도 브로드웨이 연극 ‘굿 피플’로 토니상을, HBO 드라마 ‘올리브 키터리지’로 에미상을 받았다. 영화, 연극, 드라마 등 세 분야에서 모두 상을 받은 ‘트리플 크라운 액팅’을 달성한 흔치 않은 배우다. 노매드랜드에서 그랬듯, 제작자로서의 역량도 보여주고 있다. 맥도먼드는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쓴 동명의 논픽션을 읽고 자오 감독에게 직접 연출을 제안한 장본인이다.60이 넘은 나이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맥도먼드가 연기를 이어가는 건 스타라는 화려함에만 갇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직업으로서의 배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꾸준히 노력하며 어떤 이도 갖지 못한 자신만의 색으로 세상을 칠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 맥도먼드가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 구절을 인용해 밝힌 소감은 이 목표 의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나는 할 말이 없다. 이 칼이 내 말을 대신할 테니까.(I have no words: my voice is in my sword) 우리는 그 칼이 우리 일이라는 걸 압니다. 나는 그 일을 좋아하죠. 그걸 알아줘서 감사합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프랜시스 맥도먼드는 누구 · Frances Louise McDormand1957 미국 일리노이주 깁슨 출생1975 펜실베이니아주 모네센 고등학교 졸업1979 웨스버지니아주 베서니 칼리지에서 예술 학사1982 예일대 드라마스쿨 예술 석사1984 영화 ‘블러드 심플’(Blood Simple)로 데뷔1987 영화 ‘아리조나 유괴사건’(Raising Arizona) 출연1988 영화 ‘미시시피 버닝’(Mississippi Burning) 출연1997 영화 ‘파고’(Fargo) 출연, 제69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2000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Almost Famous) 출연2011 연극 ‘굿 피플’(Good People) 출연, 토니상 수상2014 TV시리즈 ‘올리브 키터리지’(Olive Kitteridge) 제작·출연, 제67회 에미상 수상2018 영화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출연,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2021 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 제작·출연,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영화 ‘노매드랜드’와 클로이 자오 감독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우리는 존재한다” 아시아 여성 최초 골든글로브 감독상 자오의 말 [김정화의 WWW]https://bit.ly/3nEbrxD
  • [여기는 중국] 中청소년 7명, 15세 소녀 성폭행 후 동영상 유포 파문

    [여기는 중국] 中청소년 7명, 15세 소녀 성폭행 후 동영상 유포 파문

    15세 소녀를 성폭행한 뒤 불법 동영상을 촬영, 유포한 10대 청소년 7명이 붙잡혔다. 성폭행 가해자 7명 중에는 피해자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17세 청소년이 포함돼 있었다.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5시(현지시각) 중국 랴오닝(辽宁) 선양(沈阳)시 소재 조용한 임대주택가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시 피해자 위 모 양은 자신의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갑자기 들이닥친 남성 7명에게 집단 성폭행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10대 청소년 7명을 이끌고 사건을 주도한 인물은 피해자 위 양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강 모 군이다. 실제로 사건 당일 가해자 강 군은 친구들로부터 위 양이 다른 남성과 함께 주택으로 들어간 것을 봤다는 소문을 듣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위 양의 부모는 외출한 상태였다. 사건 당일 오후 4시 경, 강 군은 자신이 평소 알고 지냈던 또래 친구들과 사건을 모의한 뒤 위 양의 집에 무단 침입해 이같은 짓을 벌였으며 특히 이를 촬영하기까지 했다. 사건 직후 강 군은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했다. 영상 불법 유포 시 강 군은 자신이 ID 대신 피해자 위 양의 ID를 도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위 양의 명의로 가입됐던 모바일 가상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한 뒤 도주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위 양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의해 가해 청소년 전원은 사건 당일 모두 붙잡혔다. 관할 공안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10대 청소년들이 벌인 집단성폭력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사법부는 이번 사건 관련 가해자 전원이 10대 청소년이지만 강력한 처벌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실제로 황구취(皇姑区) 공안국 관계자는 “증거인멸 및 도주 위험이 있어서 소년범임에도 불구하고 구속 수사 중”이라면서 “유포된 동영상 속에 가해자 등의 신분이 모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전원 처벌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형법은 만 16세 이상부터 형사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지난 3월부터 살인, 강간 등 강력 범죄자의 경우 만 12세부터 형사처벌 대상자로 분류돼 엄격한 처벌을 받게 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여행 중 성폭행 당한 여성에 “거액 내라” 요구한 몹쓸 병원

    [여기는 중국] 여행 중 성폭행 당한 여성에 “거액 내라” 요구한 몹쓸 병원

    여행 중이던 여성 관광객이 투숙 중인 농가에서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파출소와 병원 측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병원 진단 비용으로 폭탄 요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증폭됐다. 중국 구이저우성(贵州省) 즈진현(织金县)을 여행 중이던 상하이 출신의 20대 여성 관광객 황 모 씨가 복면을 쓴 괴한에게 강간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황 씨는 이 일대 개조된 농가 형태의 호텔에 투숙 중에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사건 직후 관할 파출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즈진현 파출소 소속 유 모 씨와 병원 관계자 곽 모 소장은 피해자에게 13만5000위안(약 233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파출소 직원과 병원 관계자가 피해 여성의 성폭행 사실 확인을 위한 진단서를 미끼로 수 천 만원 상당의 돈을 요구한 것. 당시 현금이 없었던 피해자 황 씨는 곧장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문제가 공론화됐다. 실제로 이번 사건과 관련, 피해자 가족 류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일어난 농가는 아무런 보안 장치나 경비원이 없는 주택이었다”면서 입을 열었다. 류 씨는 이어 “사실 상 나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주택 구조였다”면서 “사건 당일 피해자는 수면장애가 있어서 수면제 몇 알을 먹고 잤다. 누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지 눈치 채지 못한 상태에서 이 같은 불상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황 씨는 지난 27일 오전 8시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최초로 인지하고 관할 파출소에 신고했다. 곧장 황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 직원과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곽 모 씨로 알려진 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가 넘도록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 관계자는 피해자 황 씨에게 “13만5000위안의 진단금을 우선 납부하지 않으면 병원은 어떠한 진단이나 진료, 감정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만 반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관할 파출소 측은 “그런 일은 없었다”면서 선을 그었다. 해당 파출소 사건 담당 관계자 A씨는 “1만5000위안 상당의 비용을 우선 납부토록 요구했다는 일각의 소문은 진실이 아니다”면서 “대중은 무엇이든 말로 소문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발생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 당일 오후 3시에 피해자 황 씨에 대한 병원 진료가 시작됐다”면서 “병원 진단 검사 비용은 단 300위안(약 5만2000원)만 지불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 내역이 공론화되자 피해자 가족들은 황 씨에게 불공정한 병원 진단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언론에 제보한 것에 대해 관할 파출소와 병원 측이 앙심을 품고 피해자에게 불리한 진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다. 피해자 가족 류 씨는 “성폭행 피해 사실 여부를 가리는 병원 진단서가 불공정하게 나오게 될 까 두렵다”면서 “더욱이 피해자는 이번 사건 이후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추가 언론 인터뷰나 사건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힘든 상태”라고 했다. 29일 해당 공안국은 이번 사건 피해자와 가해자를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남미] “나 좀 풀어줘”…극악 성범죄 저지른 칠레 마지막 사형수

    [여기는 남미] “나 좀 풀어줘”…극악 성범죄 저지른 칠레 마지막 사형수

    극악한 성범죄를 저지른 칠레의 마지막 사형수가 사법부에 가석방을 요청했다. 하지만 죄질이 워낙 극악한 데다 가석방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경력마저 있어 사법부가 가석방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칠레 언론에 따르면 미성년자 강간살인 혐의로 최고형을 선고받은 사형수 고메스 파두아(76)는 최근 사법부에 가석방 심사 요청을 또 냈다. 지난해 6월 대법원이 불허 결정을 내린 지 10개월 만이다. 파두아 측 변호인은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사실상 종신형을 살고 있는 그가 법적으론 가석방 신청을 낼 조건을 충족했다"면서 사법부에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출신인 파두아는 1999년 칠레 산타크루스에서 10살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토막 내 피해자의 집 마당에 유기했다. 범행 후 얼마 있지 않아 체포된 파두아는 이듬해 열린 재판에서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런 그가 20년 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지 않고 수감생활을 하게 된 건 사형 집행이 무작정 미뤄져서가 아니라 아예 제도가 사라진 때문이다. 칠레는 2001년 사형제를 폐지했다. 칠레의 마지막 사형수가 된 파두아에겐 '사형제 폐지에 대한 법' 제1조가 적용돼 사형이 종신형으로 대체됐다. 칠레 형법에 따르면 종신형을 사는 수감자는 최소한 20년 복역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 2000년 5월 사형을 선고받은 파두아는 이 조항을 근거로 지난해 6월 첫 가석방 신청을 냈지만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가 사회로 나와 적응할 수 있을 만큼 변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게 대법원이 불허 결정을 내린 이유였다. 대법원은 도주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파두아의 과거도 참고했다. 파두아는 칠레에서 범죄를 저지르기 전인 1976년 콜롬비아에서 9살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 경력자다. 징역을 살던 그는 가석방으로 교도소를 나온 후 1995년 콜롬비아를 탈출, 칠레로 밀입국했다. 1999년 칠레에서 10살 여자어린이를 강간하고 살인했을 때 그는 가석방으로 출소해 칠레에 잠입한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현지 언론은 "가석방 제도를 이용해 조국을 탈출하고, 밀입국한 칠레에서도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그의 경력이 이번에도 가석방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하루 17명 사라지는 난민 아이들… 가족 만남 막는 브렉시트의 역설

    “우리가 구한 한 소년은 노숙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테러로 가족 모두를 잃었다고 했어요. 다른 소년은 안전하게 지낼 곳이 없어서 강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난민법률지원단 담당자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경제 분야뿐 아니라 난민 문제도 계속해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초국가적 협력이 필수적인데도 이주민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며 부모나 보호자 없는 아동은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내무부가 브렉시트 이후 ‘가족 상봉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난민 아동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법은 영국에서 난민 지위나 인도적 보호 조치를 받는 이들이 타국에서 망명 중인 배우자나 파트너, 18세 미만 자녀 등과 재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英망명 허가받고도 가족들 못 만나 영국은 유럽 국가 중 어른을 동반하지 않은 아이들의 망명 신청이 많은 곳 중 하나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이 길이 닫히며 본국에서 박해받고 망명 중인 난민이 영국에 있는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법적 허가를 받고도 발이 묶이게 됐다.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출신의 17세 소년 알리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탈리아에서 혼자 지내며 영국에 있는 가족과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로부터 ‘입국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지 10개월이 지났는데도 상봉은 아직 꿈만 같은 일이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삶이 더 나빠졌다. 나는 내 인생이 싫다”고 했다. 아동 이주 등을 돕는 비영리단체 세이프패스의 대표인 베타니 가디너 스미스는 “브렉시트 이전에는 영국에 있는 아이들이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명확한 절차가 있었지만, 지금은 영국 정부가 유럽 당국과 효과적으로 소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벼랑끝 몰린 아이들 국가 간 협력 필요 이처럼 국가 간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홀로 남겨진 아동은 생명의 위협까지도 겪고 있다. 저널리즘 단체 ‘로스트 인 유럽’의 최근 조사 결과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유럽에서 부모나 보호자 없이 홀로 이주한 아동 중 실종자는 1만 8292명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17명가량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모로코나 알제리, 기니,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왔고 6명 중 1명은 15세 미만이었다. 단체에 따르면 이들은 범죄조직 등의 표적이 돼 강제 노동과 구걸, 성 착취 희생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아이들이 보호소에서 지내다가 인신매매를 통해 대마초 농장이나 네일숍 등에서 강제노동에 처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미아 관련 단체 대표인 페드리카 토스카노는 “이 데이터는 유럽에서 실종되는 아동의 문제가 얼마나 큰지 보여 준다. 유럽 내 아동 보호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우려하며 아동 보호를 위한 국가 간 협력을 촉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영상이랑 똑같이 해줘”…어린 딸들 수년간 성폭행한 아빠

    “영상이랑 똑같이 해줘”…어린 딸들 수년간 성폭행한 아빠

    두 딸 7세·8세부터 수년간 성폭행성관계 동영상 보여주며 “똑같이 해달라”법원 “평생 큰 상처”…징역 10년 선고 미성년자인 두 딸을 수년간 성폭행한 친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박헌행)는 친족 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13세 미만 미성년자 위계간음,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43)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아동학대 및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각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복지시설 등 취업제한 10년도 명령했다. A씨는 큰딸 B양이 만 8세였던 2016년부터 지난해 중학교에 입학하기까지 대전 중구 자신의 집에서 신체를 만지고 유사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작은딸 C양을 상대로는 C양이 만 7세였던 2018년 유사성행위를 하다 성폭행했고, 지난 1월에는 성관계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똑같이 해달라”며 C양을 또다시 강간했다. A씨는 딸들이 요구를 거부하면 침대 위로 내동댕이치는 등 학대하기도 했다. 이는 집에 있는 동생 걱정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던 B양이 결국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재판부는 “어린 두 딸을 성적 쾌락의 해소 대상으로 여겨 추행하고 간음했고, 피해자들은 평생 큰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한다”며 “가장으로서 보호막이 아닌 두려움과 공포의 존재가 됐고, 큰딸의 신고가 아니었다면 더 큰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여 엄벌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벌금형을 제외한 범죄 전력이 없고, 죄를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남성과 통화’는 불법”…채찍질에 울부짖는 아프간 여성

    “’남성과 통화’는 불법”…채찍질에 울부짖는 아프간 여성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남성과 전화통화를 한 여성에게 무자비한 채찍질 처벌을 내리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 프랑스24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헤라트주에 사는 한 여성은 젊은 남성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이는 부도덕한 행위에 속한다는 이유로 탈레반으로부터 40대의 공개 채찍형을 선고 받았다. 탈레반 재판장으로 보이는 흰 수염의 장로가 형을 선고했고, 이후 남성 2명이 무릎을 꿇고 광장에 앉은 여성에게 무자비하게 채찍질을 가했다. 부르카를 쓴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잘못했다, 회개한다”며 울부짖었지만, 채찍질은 멈추지 않았다. 여성 주위에는 이를 지켜보는 현지인들로 가득 차 보인다. 이 여성과 전화통화를 한 남성 역시 해당 재판 후 탈레반 감옥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동영상은 지난해 말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에서야 SNS를 통해 공개됐다. 이를 본 아프간 국민들은 탈레반의 폭력적인 횡포에 더욱 큰 두려움과 분노에 빠졌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의 역할이 미미한 탓에 많은 지역에서는 탈레반이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며 탈레반이 집행하는 재판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탈레반의 재판이 국가 법무부의 재판에 비해 빠르다는 이유로, 법적 갈등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탈레반의 재판을 갈등의 해결책으로 의지하기도 한다.영상 속 지역인 헤라트주의 여성인권운동가는 프랑스24와 한 인터뷰에서 “이런 재판을 주관하는 사람들(탈레반)은 정부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 탓에 누구도 제지하지 못한다”면서 “채찍질에 참여한 남성들은 모두 평범한 시민이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아프간 국민들, 특히 시골 지역의 사람들이 이러한 탈레반식 재판을 지지한다”면서 “아프간 어디에도 국민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법원이 없다. 법원이 있더라도 누군가 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뇌물을 줘야 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아프간의 이러한 상황은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이 들린 이후부터 더욱 심각해지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오는 9월 11일까지 미군과 나토군은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프간 내에서는 미군이 철수할 경우 탈레반이 군사력 공백을 노려 아프간을 다시 완전히 장악하는 상황이 조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아프간 내에서 또 다른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여성 인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 당시 여자아이의 교육 금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 등 여성의 삶을 매우 억압했었다. 불안한 치안 상황으로 강간 등의 범죄에 노출되거나 강제 결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군 약 3500명과 나토 연합군 7000명이 남아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예뻐한 죄밖에…” 발기부전 치료제 먹고 며느리 성폭행한 70대

    “예뻐한 죄밖에…” 발기부전 치료제 먹고 며느리 성폭행한 70대

    정신 장애 있는 며느리 성폭행한 혐의‘발기 부전’ 치료제까지 처방 받아와법원 “반인륜 범죄”…징역 5년 선고 신혼 3개월이 된 며느리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시아버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 노재호)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준강간·장애인 위계 등 추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70)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5년간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2019년 2월 자택 거실에서 며느리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가 결혼한 지 3개월 만이었다. A씨는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며느리가 자신의 말을 쉽게 거역하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발기부전 치료제까지 복용한 뒤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가족들 앞에서 “며느리를 예뻐한 죄밖에 없다”며 범행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일관성 등을 근거로 A씨의 혐의를 유죄로 봤다. 재판부는 “A씨는 지적장애인인 며느리를 성욕 충족의 대상으로 삼았다”며 “며느리가 추행을 당한 뒤 피해 사실을 친정 식구들에게 알리는 등의 대처를 하지 못하자, 발기 부전 치료제까지 처방을 받아와 위력으로 성폭행을 저질렀다. 인륜에 반하는 범죄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이 산 지 석 달이 되지 않은 피해자의 소박한 꿈과 희망을 짓밟은 점, 피해자가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 피해자와 그의 친정 식구들이 엄벌을 요구하는 점, A씨가 이 사건 전까지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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