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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의 사진이 아니라, 이제야 만나는 ‘오늘’의 사진

    ‘어제’의 사진이 아니라, 이제야 만나는 ‘오늘’의 사진

    갓 결혼식을 올린 신부가 상기된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본다. 젊은 연인이 손을 잡은 채 강변을 걷고, 가방끈을 비스듬히 맨 여자아이가 아빠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간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흔한 광경이다. 다만 다른 것은, 신랑신부가 걷고 있는 강변이 대동강변이고 닿을락 말락 손을 잡은 연인들은 평양의 대학생들이라는 점이다. 아이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는 아빠는 군복 차림의 ‘북한군’이다. 이 사진 이미지들은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북한의 ‘이미지’를 뒤흔든다. 북녘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찍은 사진 110여 점이 전시중인, 북녘 사진전 ‘사는 것이 다 똑같디오’. 사진을 찍은 이는 임종진이다. 그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사진기자의 자격으로 여섯 차례에 걸쳐 북녘 땅을 밟았다. 당시가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인해 평화로운 분위기였다고는 해도, 북은 사진에 민감했다고 한다. 그런데 임종진은 처음부터 “나는, 우리가 서로 공감할 만한 무엇을 찍고 싶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이질적이거나 낙후된 북한의 좋지 않은 이미지들만이 보도되던 시절이었다. 평양의 일상과 그 속에 담긴 ‘우리네, 우리 것’을 사진에 담으려는 그에게 유례없이 자유로운 촬영 허가가 떨어졌다. 평양 시내 곳곳을 별다른 제지 없이 다니며, 정치나 이념에 의해 삭제되거나 왜곡되지 않은 그들의 민낯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는 고무줄 놀이하는 아이들, 장을 보는 어머니, 자전거에 아이를 태우고 가는 아버지 등 특별할 것 없는 모습들에 취해 ‘카메라가 춤을 추었다’고 회고한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북녘 동포들의 일상을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 수백 점의 사진이 이렇게 해서 얻어졌다. 사진마다 이미 우리는 잃어버린 듯 한 어떤 정서와 순정한 빛이 가득하다. 사진가는 두 번째 방북 때 북측 안내원들로부터 “왜 우리 늠름한 장교 동무를 동네 아저씨처럼 찍었느냐”는 투정과 웃음 섞인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후에 자신들의 삶을 ‘민족적 입장에서 바라본 사진� ?�, “김정일 위원장이 남녘 사진기자로서는 유일하게 림선생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했다. 20년 전 평양의 일상을 담은 이 사진들은 시간의 개념을 뛰어 넘어 남과 북 사이 가로놓인 ‘닫힌 정서의 길’을 열어준다. 그런 점에서 ‘어제의 사진’이 아니라 이제야 만나는 ‘오늘의 사진’이다. 가려져서 보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고 왜곡된 인상들을 바꾸는 데서 더 나아가 미래지향적인 한반도를 꿈꾸는 지금의 시점에서 남과 북, 서로를 정서적으로 보다 가깝게 이을 사진들인 것이다. 8월 1일부터 열린 전시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중이다. 임종진 북녘사진집 ‘다 똑같디오’가 전시가 열린 지 2주 만에 완판되어 2쇄를 준비하고 있고, 류가헌에서 전시도 9월 9일까지 연장되었다. 언젠가는 평양에서도 이 사진들이 전시되어지기를. 그것이 이루지 못할 ‘꿈’만은 아닌 것 같은, 2018년 여름이다.글: 박미경 류가헌 갤러리 관장
  • [열린세상] 소확평과 피스빌딩/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소확평과 피스빌딩/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몇 년 전 방문한 대만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 있던 ‘소확행’(小確幸)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의미다. 과거 화려했던 경제성장 시기를 지내 오며 강요됐던 대기업 취업과 경쟁을 통한 불투명한 출세의 압박에서 벗어나 즐겁고 잘할 수 있는 일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겠다는 노력이었다. 더이상 맹목적으로 부와 성공을 뒤좇지 않고 욕심을 내려놓은 대만의 젊은이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한 번뿐인 인생’이란 뜻의 ‘욜로’(YOLO) 열풍에 이어 우리 사회에도 ‘소확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실 ‘소확행’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0년대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로 알려졌다. 하루키는 갓 구워 낸 빵을 손으로 찢을 때나 깨끗이 세탁해 잘 마른 하얀 셔츠를 입을 때 느끼는 감촉과 같이 사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찰나의 순간을 다소 근사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소확행’은 대만보다는 하루키와 닮았다. 그러나 연애와 결혼 등을 포기한 ‘N포 세대’의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위안이 되고 힘이 돼 줄 수 있는 사소하지만,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다는 점에서 더 현실적이다. 하루키와 대만이나 한국 젊은이들이 그리는 ‘소확행’에는 차이가 있지만 평화로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행복한 삶이란 결국 평화로움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행복과 평화는 맞닿아 있다. 평화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우선의 가치임이 틀림없다. 늘 평화로울 수는 없지만, 평화는 곁에 있다. 평화의 반대말은 전쟁도 아니고,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주장은 역시 권력자의 궤변일 뿐이다. 평화는 결코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분단된 몸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 행복한 삶을 영유하려면 평화가 우선돼야 한다.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평화가 경제”라며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생존과 번영을 위해 분단을 극복하고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는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광복”이라고 말했다. 또 접경 지역에 통일경제특구 설치, 남북한 철도·도로 연결 및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분명 실현 가능하고 반드시 이루어야 할 평화가 우리가 만들어 갈 큰 꿈이고 희망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평화가 남북 경제공동체가 피어날 단단한 토양이 되기 위해선 건강한 평화공동체가 우선돼야 한다. 70여년 나뉘어 살아온 사람들에게 분단 극복과 평화는 단순히 지리적으로 군사 철책을 걷고 정치와 경제의 제도적 결합만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극복하고 만들어야 하는 것은 마음의 분단이고 마음의 평화다. 미래의 큰 평화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작은 평화도 소중하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작지만 진정한 평화 ‘소확평’(小確平)이 함께해야 한다. ‘소확평’은 사소한 평화마저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평화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평범하고 단순할지 모른다. 극복해야 할 난관으로 가로막힌 한 방의 큰 평화보다 별것 아닐지라도 실현 가능한 여러 개의 작은 평화가 더 의미 있을 수 있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주는 평화가 어쩌면 우리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작은 평화라고 해서 큰 평화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미래를 위한 평화의 꿈은 크게 그리되 지금 이 순간 작은 평화를 찾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제 평화 지키기(peace keeping)가 아닌 평화 만들기(peace making)를 넘어 평화 쌓기(peace building)를 해야 할 때다. 하향식(Top down)의 큰 평화와 상향식(Bottom up)의 작은 평화의 노력이 함께해 나가야 경제는 물론이요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체를 세울 단단한 땅을 조성할 수 있다. 국민의 ‘소확평’으로 시민사회 바닥부터 평화에 대한 비전과 가치를 만들고 변화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작지만, 평화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모여 크고 확실한 평화를 쌓아 가는 한 장 한 장의 작은 벽돌이 되기를 바란다.
  • [포토] ‘신의 볼륨’ 타이라 뱅크스

    [포토] ‘신의 볼륨’ 타이라 뱅크스

    타이라 뱅크스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 ’s Got Talent)‘ 시즌 13에 참석해 레드 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여기는 중국] 온라인으로 1000만원에 친딸 팔아넘긴 부부

    [여기는 중국] 온라인으로 1000만원에 친딸 팔아넘긴 부부

    한 젊은 부부가 갓 태어난 자신들의 딸을 중개인을 통해 온라인 구매자에게 팔아넘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4일 중국 매체 더페이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시수이현 경찰은 이달 초 후난성 경찰과 협력해 지역 간 이뤄지는 아동 인신매매 사건을 수사하라는 공안부의 지시를 받았고, 수사 과정에서 지난 9일 관련 용의자들을 구금했다. 경찰이 밝힌 바에 의하면, 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는 남성 가오씨(19)와 여성 장씨(20) 부부는 지난해 이미 아들을 낳은 상태에서 둘째를 가지게 돼 재정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 4월, 부부는 후난성에 사는 온라인 중개인 주씨와 접촉해 그들의 딸을 사겠다는 구매자를 찾았고, 6만 5000위안(약 1100만원)에 딸을 팔아 넘겼다. 주씨는 이 중 2만 위안(약 327만원) 정도를 중개 수수료로 챙겼다. 경찰은 "부부와 중개인이 아직 기소된 상태는 아니며, 딸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구매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법에 따르면, 여성과 아동 인신매매의 경우 5년~10년 징역형에 처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종신형이나 사형을 받을 수도 있다. 주 카이 변호사는 "유죄 판결을 받은 중개인은 더 긴 징역형을 각오해야한다"면서 "아동 구매자에게 3년 이하의 징역이 부과된다는 법 조항이 있지만 단일 사건으로 다뤄질 것 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당국은 다른 친지들이 이 부모가 팔아넘긴 아이를 키울 수 있는지 평가하게 되는데,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이가 보육원을 통해 다른 가정에 입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더페이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필리가 오래 사랑받고 이야기 풀어내는 코끼리 됐으면”

    “필리가 오래 사랑받고 이야기 풀어내는 코끼리 됐으면”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코끼리 ‘필리’는 아직 순수함과 잔망스러움이 남아 있는 ‘애어른´이다. 고향은 ‘아로마호프 왕국’이고, 고향을 떠나 한국에 온 건 지난해 4월 무렵. 얼마 전에는 한국 입성 1주년 기념 돌잔치도 성대하게 치렀다. 4월 1일 만우절에 태어나 엉뚱한 상상을 좋아하는 유쾌한 성격으로, 취미는 디제잉이다. 이래봬도 아이큐 401로 어엿한 ‘동물 멘사’ 회원이기도 하다.지난해 4월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가 국내 최초로 발포주시장의 포문을 열며 화려하게 안착한 것은 필리라는 코끼리 캐릭터 덕분이다. 출시 1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억캔(1캔 355㎖)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필라이트 후레쉬’를 추가로 내놓기도 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코끼리맥주’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필리가 필라이트를 알리는 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필리는 이형민(44) 마케팅실 부장 등 직원 7명이 고심 끝에 만든 ‘토종 캐릭터’다. 필리의 탄생과 성장을 담당한 이 부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사무실에서 “기존 맥주 대비 가성비를 높인 발포주라는 생소한 주류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제품인 만큼, 개발 초기 단계부터 광고비를 줄이기 위해 빅모델을 활용하는 대신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마케팅 방안을 고심했다”고 소개했다. 육지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인 코끼리가 꼬리에 매단 풍선으로 둥실 떠오를 만큼 가벼운 가격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성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업계 특성상 주류 브랜드가 의인화한 동물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국내 맥주 관련 브랜드 중 이렇게 자체개발한 동물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는 것은 필리가 유일하다. 이 부장은 “필리를 친숙한 이미지로 만들면서도 자칫 아동용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너무 귀여운 아기 코끼리로 만들면 미성년자는 구매할 수 없는 주류의 성격에 부적합하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실사에 가깝게 만들면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 공개한 TV광고 장면 중 사람 손에 쏙 잡히는 필리의 물컹한 촉감을 징그럽게 여기는 반응이 포착돼 광고를 온에어한 뒤에도 수차례 미세한 조정 작업을 거쳐야 했다. 최근에는 웹툰 작가 ‘전구별’과 손잡고 약 2주 간격으로 ‘인스타툰’(SNS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 정사각형 포맷으로 제작된 웹툰)을 연재하는 등 콘텐츠 확대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동물 복지와 관련한 분야 등 필리의 성격과 맞는 사회공헌 캠페인도 검토 중이다. “이미 모든 분야에서 진정성이 필수 요소인 시대가 됐어요. 억지로 제품을 강요하는 식의 홍보는 통하지 않아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살 수 있어야 하지요. 필리가 오래오래 소비자들의 귀여움을 받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코끼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안경환 아들 성폭력 의혹 제기한 한국당, 3500만원 배상 판결

    안경환 아들 성폭력 의혹 제기한 한국당, 3500만원 배상 판결

    문재인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사퇴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의 아들의 성폭력 가해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법원이 손해배상을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50단독 송인우 부장판사는 13일 안 교수의 아들이 주광덕 한국당 의원 등 10명의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주광덕 의원이 3500만원을 배상하고, 나머지 피고들은 이 가운데 3000만원을 주 의원과 공동하여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안 교수는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몰래 혼인신고’ 등 논란 끝에 지난해 6월 사퇴했다.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주 의원 등 10명은 안 교수 아들의 성폭력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 감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작성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안 교수 아들 측은 “허위사실에 기반해 ‘남녀 학생 간 교제’를 ‘남학생의 성폭력’으로 허위 중상해 돌이킬 수 없는 명예훼손을 초래했다”며 지난해 7월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공적 인물이 아닌 갓 성년이 된 학생에 불과하고 피고들은 국회의원으로서 상당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피고들이 적시한 사실이 명백한 허위의 사실이며, 원고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심하게 저하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들은 필요한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성명서를 작성했고, 기자회견이라는 방식으로 성명서를 발표해 피해를 확대했으며 허위임이 밝혀진 후에도 피해 회복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의혹에 관한 진상을 규명하는 국정 감시의무가 있으므로 이런 행위를 면책특권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의원들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면책특권은 의원이 국회에서 자유롭게 발언하고 표결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인데,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가 피고들의 국회에서의 자유로운 발언 및 표결과 별다른 관련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음악으로 전하는 희망,‘The Hope : 희망 콘서트’ 개최

    음악으로 전하는 희망,‘The Hope : 희망 콘서트’ 개최

    경기도 가평군의 여름이 희망의 노래로 물든다.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폴 포츠와 어린이 합창단 리틀엔젤스예술단의 무대가 펼쳐지는 ‘The Hope : 희망 콘서트’가 8월 27일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다. 희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기적의 사나이’ 폴 포츠, ‘천상의 목소리’ 리틀엔젤스예술단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지휘자 데이비드 이튼이 이끄는 웨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무대가 꾸며진다. 여기에 국내 최정상 뮤지컬 가수인 박칼린, 최재림이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 해 공연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폴 포츠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오페라 가수의 꿈을 잃지 않고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고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테너로 성장했다. 그의 한국 공연은 매번 매진을 기록하며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리틀엔젤스예술단은 전 세계 60여 개국을 순방, 6000회 이상의 무대공연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평화사절단의 역할을 해 오며 ‘천상의 목소리’라는 수식어로 찬사를 받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뉴욕시티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을 이끈 세계적인 지휘자 데이비드 이튼이 환상의 하모니로 열정의 무대를 연출한다. 또한 What a Wonderful World, Sound of Music 메들리 등 보다 친숙한 음악을 선곡,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효정국제문화재단 최형석 국장은 “음악으로 희망을 전하는 이번 콘서트에서 희망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폴 포츠와 리틀엔젤스예술단이 만나 특별한 공연을 펼치게 되었다”면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조합으로 펼쳐지는 공연인 만큼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The Hope : 희망 콘서트’의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참시’ 박성광 매니저 임송 과거 사진 ‘악동뮤지션 수현 아니야?’

    ‘전참시’ 박성광 매니저 임송 과거 사진 ‘악동뮤지션 수현 아니야?’

    ‘전지적 참견 시점’ 박성광 매니저가 악동뮤지션 수현과 닮은 과거 사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1일 방송되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박성광 병아리 매니저 임송의 과거 모습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박성광과 매니저는 옷 쇼핑을 하러 가기 전 순댓국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섰다. 음식을 주문한 뒤 매니저를 유심히 바라보던 박성광은 그가 목에 걸고 다니는 카드지갑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했다. 매니저가 카드지갑에서 꺼낸 것은 신분증. 임송은 갓 성인이 돼 아직 앳된 얼굴이 그대로 남아있는 과거 사진을 보여주며 “저 최고로 예뻤을 때”라고 말했다. 이에 박성광은 “악동뮤지션 수현 닮은 것 같아”라며 아빠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병아리 매니저의 귀여운 과거 모습은 오는 11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되는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어부·갈매기·피서객… 여름 바다가 만든 풍경 속으로

    [이주의 어린이 책] 어부·갈매기·피서객… 여름 바다가 만든 풍경 속으로

    여름 안에서/솔 운두라가 지음/김서정 옮김/그림책공작소/36쪽/1만 8000원짙푸른 바다 위를 노니는 갈매기 무리, 바다 한가운데서 물고기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어부들, 갓 잡힌 물고기를 사려고 모여든 사람들, 햇살에 데워진 모래 위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는 피서객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뜨거운 요즘, 드넓은 바다와 해변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칠레 출신의 작가 솔 운두라가가 쓰고 그린 책 ‘여름 안에서’는 바로 그 풍경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새벽 다섯시 해가 떠오르면 바다는 어부들의 차지다. 모래에 첫발자국을 남긴 어부들이 배에 한가득 물고기를 싣고 돌아오면 항구는 이내 손님들과 갈매기로 북적인다. 장이 파하면 눈부신 햇빛과 시원한 물을 기대하고 있는 피서객들이 해변을 가득 메운다. 따끈한 모래 위에서 과일과 바비큐, 샌드위치를 먹으며 때때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해가 기울면 북적였던 바다는 등대가 비추는 빛으로 가득해진다. 바닷가의 활기찬 모습과 저마다의 모습으로 휴가를 만끽하는 사람들을 간결한 색감으로 그려냈다.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들, 서핑에 열중하는 여인, 배에서 입맞춤하는 연인, 등대 앞에서 노상방뇨하는 남자까지 작가의 관찰력과 섬세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여름이 선사하는 뜨거운 에너지와 바다의 시원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다. 독일과 칠레를 오가며 작업을 하는 작가가 가족들과 뜨거운 모래 위에서 함께 엎드려 여유를 즐겼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세계 최고 권위의 그림책 상인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부문에서 올해 대상을 수상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 젓가락 호로록~ 허기진 마음 채웠다

    한 젓가락 호로록~ 허기진 마음 채웠다

    국수는 서민들의 오랜 친구다. 먹을 게 풍족하지 않던 시절 국수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서로 소통했다. 이상국 시인은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고 노래했다. 지역에 가면 그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친근한 국수를 만날 수 있다. 사람 냄새 물씬 나고 옛 향기가 담겨 있는 국수를 먹다 보면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혹자는 말했다. 국수는 ‘캔버스처럼 하얀 면 위에 지역별 식문화라는 화가가 그려 나간 작품’이라고.①진한 팥국물 침샘 폭발 ‘팥칼국수’ 팥칼국수는 진한 팥국물과 졸깃한 면발이 일품인 전라도의 별미다. 곱게 거른 팥물을 끓이다가 밀가루로 반죽한 칼국수를 넣어 익으면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춘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칼국수 대신 국수나 수제비를 이용하기도 한다. ‘맛의 고장’ 전북 전주에서는 팥칼국수집이 사계절 인기다. 물리지 않는 팥의 단맛과 식감 좋은 칼국수가 어우러져 식욕을 돋운다. 국산 팥을 사용하기 때문에 풍미가 뛰어나고 뒷맛이 깔끔하다. 쌀로 만든 새알심과 달리 식혀 먹어도 면이 붇지 않아 간식으로도 좋다. 팥은 1차로 고농도 소금물에 삶는다. 1차로 삶은 물은 버리고 찬물에 깨끗이 헹궈 짠맛을 없앤다. 2차로 삶을 때는 센불을 이용해야 팥이 부드럽다. 팥물을 내는 방식은 두 가지다. 예전에는 잘 익은 팥을 채에 넣고 갈아 팥물을 내렸다. 최근에는 껍질까지 모두 믹서에 넣고 갈아 쓰기 때문에 색깔이 더 곱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 엽산, 인, 칼륨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칼국수는 졸깃한 맛이 나도록 반죽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칼로 썬 면을 바로 넣지 않고 다시 한번 치대어야 엉겨 붙지 않고 식감이 살아난다. 시원한 동침이를 곁들이면 개운함과 든든함을 만끽할 수 있다.②사골·닭 육수에 전분으로 감칠맛 더한 ‘밀면’ 사골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전분이 함유된 면발에다 갖은 고명을 얹어 먹는 음식으로 부산의 대표적 향토 음식중 하나다. 밀면의 유래는 6·25전쟁 때 북한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고향에서 즐겨먹던 냉면을 구호물품인 밀가루로 냉면을 만들어 먹던 데서 유래했다. 실향민인 고 이영순 할머니가 1952년 남구 우암동에 문을 연 ‘내호냉면’이 부산 밀면의 원조로 전해지고 있다 고향을 그리워하던 마음이 만들어 낸 음식인 셈이다. 전분이 함유돼 일반 국수보다 쫄깃한 맛이 감칠맛을 더해 준다. 육수는 돼지나 소의 사골, 혹은 소고기의 양지나 사태 부위, 닭 뼈 등을 넣어 푹 고아 만든다. 밀가루가 주재료인 밀면의 특성상 소화가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감초, 당귀, 계피 등의 한약 재료를 첨가하기도 한다. 부산시는 2009년 밀면을 지역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선정했다.물밀면과 비빔밀면, 온밀면이 있는데 여름철에는 찬 육수의 물밀면과 비빔밀면을 즐기고, 겨울철에는 따뜻하면서도 얼큰한 온밀면을 주로 먹는다. 물밀면과 비빔밀면에는 고추장 양념장을 넣는 것에 비해 온밀면에는 고추장 양념 대신 잘 익은 김치를 고명으로 올려 간을 맞춘다.③멸치 육수에 애호박·배추 곁들인 ‘누른국수’ 대구는 우리나라에서 국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그만큼 대구사람들의 국수 사랑은 유별나다, 누른국수는 동인동찜갈비, 납작만두, 막창구이 등과 함께 대구 10미(味) 중 하나다. 밀가루에 콩가루, 물, 소금을 넣어 반죽한 뒤 얇게 밀어 가늘게 채썬다. 끓는 물에 내장을 제거한 멸치를 넣어 육수를 우려낸 뒤 채썬 애호박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배추를 넣는다. 여기에 김가루나 지단 등을 고명으로 올린다. 이렇게 하면 누른국수 한 그릇이 만들어진다. 누른국수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에 영양까지 보탰다. 대구에는 유명한 누른국수집이 많다. 중구 노보텔 뒤는 한때 누른국수골목으로 유명했다. 그곳에서 ‘암뽕에 소주 한 병 바람’이 일어났다고 한다. 서문시장에는 국수가게 300여개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가게마다 누른국수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된 ‘동곡원조할매 손칼국수’는 반죽에 계란물을 넣어 면에 고소한 맛과 쫄깃함을 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중구 삼덕동의 대백칼국수, 중구 서성로의 금와식당, 달서구 송현동의 참한손칼국수, 중구 종로2가의 다전칼국수 등도 누른국수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④쫄깃쫄깃 탄력 있는 메밀국수 ‘콧등치기국수’ 쫄깃쫄깃 탄력이 있어 ‘후루룩~’ 하고 메밀국수를 먹을 때마다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콧등치기국수다. 강원도 정선의 대표 토속음식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메밀가루를 즉석에서 빡빡하게 반죽한 뒤 투박한 부엌칼로 숭덩숭덩 썰어 삶아 내 면발이 굵고 탱글거린다. 이런 메밀칼국수에 삶은 애호박과 갖은 양념 간장을 올린 뒤 냉육수를 부어 한입 베어 먹으면 면발 끝이 콧등을 툭 치며 웃음과 재미를 더한다. 요즘에는 냉육수보다 뜨겁게 삶아 한 사발씩 내는 음식점이 더 많아졌다. 콧등치기국수는 일반 칼국수나 메밀국수보다 굵고 납작한 면발이 특징이어서 일반 국수보다 씹는 식감도 좋다. 콧등치기국수를 더 재미있게 먹으려면 그릇에 코를 박고 먹어야 하고,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어야 한다. 코를 박고 먹다 보면 면발이 콧등을 쳐 정신이 번쩍 든다는 사람도 있다. 척박한 산촌에서 화전으로 밭을 일구어 메밀을 뿌려 배를 불리던 사람들이 음식에도 해학을 넣어 맛과 재미를 더했다. 콧등치기국수와 궁합이 맞는 김치는 갓김치가 제격이다. 국수에 고명으로 얹어진 갓김치는 남도에서 나는 갓이 아니라 정선 지역에서 나는 키 작은 갓이다. 갓김치가 없으면 메밀국수 맛도 살아나지 않는다.⑤민물고기 푹 삶아 양념장 풀어낸 ‘생선국수’ 대청호와 금강 덕분에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한 충북 옥천에 가면 생선국수를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매운탕 국물에 국수를 넣어 허겁지겁 먹던 그 맛이 생각난다면 강력 추천한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민물고기를 뼈까지 뭉개질 정도로 10시간 가까이 푹 삶아 육수를 만든다.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체에 걸러 가시를 골라낸 뒤 양념 고추장을 풀어 간을 하고 국수사리를 넣어 삶는다. 마지막으로 파, 애호박, 깻잎, 미나리, 풋고추 등을 썰어 넣어 한 번 더 끓이면 완성이다. 생선을 뼈째 푹 우려낸 국물에 국수사리를 넣어 구수하고 담백하다. 단백질·칼슘·지방·비타민이 풍부해 보양식으로도 좋다, 얼큰하고 진한 육수 때문에 해장국 대용으로도 좋다. 생선국수는 보청천이 휘감아도는 청산면에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모내기가 끝나면 보청천으로 천렵을 나갔다, 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먹었는데 1960년대 면을 넣어 먹은 것이 시초가 됐다. 청산면에만 9곳의 전문 식당이 성업 중이다. 청산면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생선국수 축제를 열고 있다. 한 그릇 가격은 6000원이다.⑥구룡포 명물 해물 칼국수 ‘모리국수’ 모리국수는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의 명물 해물 칼국수다. 주재료는 ‘미역추’나 ‘장치’, ‘바다메기’라고도 일컬어지는 장갱이 혹은 아귀다. 사철 잡히는 장갱이는 장어처럼 길쭉하게 생겼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양념을 풀고 장갱이나 아귀를 푹 곤 뒤 기호에 따라 홍합, 새우나 콩나물, 파 등을 첨가한다. 여기에 두툼한 국수를 넣어 가열하면 모리국수가 완성된다. 오래 끓이면 생선살이 으깨질 정도로 부드러워져 깊은 맛이 더해진다. 매우면서도 진한 풍미가 독특하다.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지만 그다지 비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국수를 건져 먹고 나서는 빡빡한 국물을 들이켠다. 면이 불어 버리면 흐물흐물해져서 식감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모리국수는 1970년대 초반 포항에 공업 단지가 막 들어서던 시절 뱃사람과 서민들의 손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모디’(모아의 사투리) 넣고 한 사람씩 따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여럿이 모여 냄비째로 ‘모디가 먹는다’고 모디국수로 불리다가 모리국수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음식 이름을 묻는 사람들에게 “나도 모린다”고 말한 게 입으로 전파되면서 모리국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폭염으로부터 갓난 새끼 지키는 왜가리의 ‘모성애’

    폭염으로부터 갓난 새끼 지키는 왜가리의 ‘모성애’

    어미 왜가리가 한낮 30도를 넘는 불볕더위로부터 갓 부화한 새끼를 지키려고 몸과 날개로 그늘을 만드는 애틋한 모성애가 포착됐다. 올여름 울산지역에서는 30도 이상의 날이 30일, 35도 이상도 8일이나 되는 등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동물들까지 이런 이색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 태화강철새공원에 설치된 ‘철새관찰 CC(폐쇄회로)TV’에 지난달 31일부터 힘겨운 여름 나기를 하는 왜가리 가족의 모습이 찍혔다. 어미 왜가리는 지난달 31일 이후 매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한낮 어린 새끼를 보호하려고 날개를 펼쳐 그늘을 만든다. 어미는 아침에 해가 뜬 이후 날개를 펼쳐 새끼들에게 내리쬐는 햇살 가려주기를 시작으로 한낮을 지나 해가 질 때쯤까지 해의 방향에 맞춰 위치를 바꿔가며 햇빛을 가려주고 있다. 온종일 새끼를 보호하다 햇빛이 약해지면 비로소 먹이활동을 위해 둥지를 비우고 먹이터로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이 어미 왜가리는 지난 3월 말이나 4월 초 다른 왜가리, 백로와 함께 울산으로 날아와 남구 태화강철새공원(면적 12만 5000㎡) 대나무숲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짝짓기를 해서 최근 알을 부화했다. 높이 10m 안팎의 왕죽으로 조성된 대나무숲에는 7000~8000여마리의 백로와 왜가리가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울산 태화강철새공원에는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 6000~7000여마리의 백로와 왜가리가 날아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여름을 보낸 뒤 10월 동남아시아지역으로 날아간다. 왜가리는 이곳에 둥지를 틀 짝짓기, 산란, 포란(알을 품는 것), 새끼 키우기를 한다. 새끼가 다 커서 날아다닐 정도가 되는 10월에는 따뜻한 동남아로 이동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폭염 속에 왜가리의 남다른 모성애가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김성수 경북대 조류생태연구소 박사는 “모성애가 강한 왜가리가 폭염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려고 날개로 그늘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모습은 쉽게 관찰되지 않는데, 올해는 더위가 너무 심해 철새관찰 CCTV에 모습이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폭염에 날개로 온종일 그늘 만들어 새끼 돌보는 태화강 어미 왜가리

    폭염에 날개로 온종일 그늘 만들어 새끼 돌보는 태화강 어미 왜가리

    사상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갓 부화한 새끼가 혹여나 더위에 지칠까 어미 왜가리가 온종일 날개로 그늘을 만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철새공원에 설치된 철새 관찰 CCTV에 최근 알에서 부화한 새끼 왜가리를 돌보는 왜가리 가족의 모습이 찍혔다. 영상이 찍힌 때는 지난달 31일. 이날 이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2.6도까지 올랐다. 대나무숲 꼭대기에 둥지를 튼 어미 왜가리는 동쪽에서 해가 뜰 때부터 해가 뜬 방향을 등지고 날개를 펼쳐 새끼들에게 햇볕이 내리쬐는 것을 가려주기 시작했다. 이어 정오와 오후를 지나 해가 질 때쯤까지 해가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위치를 바꿔가며 햇볕을 가려줬다. 이렇게 온종일 내리쬐는 햇볕을 그대로 받아내며 새끼들을 위해 그늘을 만들어 준 어미는 해질 무렵 햇볕이 약해질 때가 돼서야 비로소 먹이를 구하러 둥지를 떠났다가 돌아오곤 했다. 어미 왜가리의 이러한 정성 지극한 돌봄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울산은 지난달 11일 이후 역대 가장 긴 28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역주행 저지 경찰관 영상 화제

    역주행 저지 경찰관 영상 화제

    역주행하던 승용차를 순찰차로 막아 세운 경찰관 영상이 화제다. 지난 1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8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는 차량 발견’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2시 10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역 부근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 눈에 이상한 광경이 들어왔다. 갓길에 세워진 승용차가 후진으로 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던 것. 점점 속도가 붙은 승용차는 중앙선을 중앙선을 침범한 뒤 횡단보도 쪽으로 향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판단한 경찰이 순찰차로 따라가며 경고방송을 했지만, 승용차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경찰이 가속페달을 밟아 승용차를 추월한 후 직접 막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일부 파손됐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당시 승용차 안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으며, 시동이 걸린 채 기어는 후진으로 설정된 상태였다. 경찰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데다 운전자의 실수로 판단해 계도 조치했다고 밝혔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드루킹 특검팀, 김경수 도지사 집무실·관사 압수수색

    드루킹 특검팀, 김경수 도지사 집무실·관사 압수수색

    ‘드루킹’ 김동원 씨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김경수(51) 경남지사 집무실(경남도청 지사실)과 관사를 동시에 압수수색 했다. 경남도지사 집무실과 관사가 수사기관에 의해 압수수색되기는 처음이다. 김 지사는 이날 하루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페이북을 통해 압수수색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검팀은 이날 공무원들이 출근하기에 앞서 오전 7시 24분쯤 경남 창원시 사림동 경남도청 지사실과 도청 인근 도지사 관사에 도착해 압수수색 절차에 들어갔다.이날 도청 지사실과 도지사 관사 압수수색에는 특검팀 최득신 특별검사보와 정우준 검사를 포함해 수사관 등 수사인력 17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압수수색팀은 압수수색에 앞서 김 지사 변호인 측에 연락해 압수수색을 통지하고 변호인 입회아래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변호인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관사 압수수색은 김 지사측 변호인이 오전 8시 20분쯤 도착해 시작됐고 이어 도청 지사 집무실도 9시 25분쯤 압수수색이 시작됐다.특검팀은 관사와 도지사실에서 컴퓨터 자료를 검색해 필요한 자료를 복사하는 등 점심을 주문해 먹으며 오후 늦게 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해 각종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 비서실과 정보통계담당관실 등 도청 관련 부서 공무원 등은 압수수색 현장에 참석해 자료확보 과정 등을 지켜봤다. 도에 따르면 이날 압수수색이 실시된 도지사실과 비서실에는 모두 10대의 컴퓨터가 설치돼 있고 이 가운데 도지사가 사용하는 2대를 비롯해 7대는 김 지사 취임에 맞춰 새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 관사에는 2대의 컴퓨터가 있으며 이 가운데 1대는 김 지사 개인용이고 나머지 한대는 업무용으로 김 지사의 관사 입주에 맞춰 새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평생 후원자이자 동반자로 지낸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의 기일이어서 연가를 내고 이날 오전 충주에서 열린 강 전 회장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 지사측 관계자는 “김 지사가 개인 일정으로 전날 연가를 냈으며 연가를 낼 때 압수수색을 할 것이라는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 변호인도 “김 지사가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사실을 모른 채 연가를 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년 참석해 왔던 강금원 회장 추도식에 하루 휴가를 내고 참석했다”면서 “그 사이에 예기치 않은 일들이 있었다”며 압수수색을 사전에 몰랐음을 암시했다. 이어 “특검은 제일 먼저 제가 요구했고, 그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수차에 걸쳐 밝힌 바 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면서 “이제 갓 1개월 남짓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다”며 특검의 압수수색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김 지사는 “다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되면서, 조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며 언론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당당하게 이겨내겠습니다.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면서 특검 수사에 자신감도 내비췄다. 김 지사는 6·7·9일 여름 휴가를 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근은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된 홍준표 전 지사 재직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도지사실 압수수색을 김 지사가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유감이다”고 말했다.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도청 공무원들은 불안스런 모습을 보이면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공무원들은 “김 지사가 취임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지사실과 관사에서 증거가 될만한 자료가 나오겠느냐”며 압수수색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도지사실과 도지사 관사 앞에는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 ‘드루킹 의혹’ 특검수사에 관심을 보였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휴가 때 압수수색 당한 김경수, 페이스북에 “일방적 흠집내기…”

    휴가 때 압수수색 당한 김경수, 페이스북에 “일방적 흠집내기…”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오전 김경수 경남지사의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했다. 김 지사는 특검팀 수사에 협조하겠다면서도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이 우리 곁을 떠난 지 6년째 되는 날입니다. 오전에 충주에서 추도식이 있었습니다”라면서 “매년 참석해왔던 행사라 하루 휴가를 내고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강 회장과 고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이 참석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추도식은 잘 마쳤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검팀이 자신의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을 접한 김 지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특검은 제일 먼저 제가 요구했고, 그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수차에 걸쳐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갓 1개월 남짓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입니다.” 그러나 김 지사는 “다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되면서, 조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당당하게 이겨내겠습니다.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김 지사를 드루킹의 댓글 조작 혐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그간 참고인이었던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에 김 지사를 ‘드루킹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에도 김 지사의 관사와 집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집무실과 관사 외에도 김 지사가 국회의원일 때 쓰던 컴퓨터와 김 지사의 전 보좌진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사무처 등을 압수수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폭염 속에도 가을오네” 이마트 올해 첫 햅쌀 출시

    끝 모르고 기승을 부리는 폭염 속에서도 반가운 가을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절기상 입추(8월 7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2일부터 갓 수확한 첫 햅쌀인 ‘金(금)세기 햅쌀(2㎏)’을 판매한다고 31일 밝혔다. 물량은 약 30t 가량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햅쌀은 전남 고흥의 죽암농장의 노지(하우스를 제외한 논이나 야외)에서 재배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햅쌀이 8월 말에서 9월 초에 출시되는 것을 고려하면 한달 가량 빠른 셈이다. 따뜻한 지역 특성상 모내기가 일반 지역보다 보름 정도 빨랐을 뿐더러, 단기간에 성장하는 극조생종 품종을 재배해 수확 시기를 크게 앞당겼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수확한지 일주일 이내에 상품화해 수분 함량이 높고 밥맛이 촉촉한 것도 특징이다. 한편 이마트에 따르면 수년 동안 부진을 거듭했던 쌀 소비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마트의 올해 1~7월 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 특히 5㎏ 미만 소포장 쌀의 매출이 23.3%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상품 비중을 늘리고, 튀긴 통곡물 간식 등 쌀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운전 강습 중 키스한 사우디 미혼 커플 감옥행

    운전 강습 중 키스한 사우디 미혼 커플 감옥행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 젊은 연인이 운전 도중 입맞춤을 한 죄로 체포됐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아랍계 온라인 뉴스미디어 스텝피드에 따르면, 사우디 출신의 한 남성이 소셜미디어에 ‘그녀에게 운전하는 법 가르치기’라는 제목으로 여자 친구에게 키스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철장 신세를 지게 됐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자잔 주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 서로 밀착한 상태로 가볍게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고, 일부 사우디 사람들은 ‘두 사람이 도덕적으로 참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네티즌들은 “그들은 단정함이 부족하다. 곧 경찰에 잡히길 바란다”거나 “두 사람이 존중과 예절을 배울 수 있도록 몇 년 동안 감옥에 둬야 한다”며 분노를 보였다. 반면 “두 사람은 연인이다. 뭐가 문제지?”, “아마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가족들에게 보낸 영상이 다른 사람에 의해 실수로 유출된 것 일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사우디 당국에까지 커플의 이야기가 알려졌고, 모하메드 빈 압둘아즈 국왕은 이들의 행동을 노골적인 것으로 간주해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두 사람은 현재 포옹과 키스를 나눈 혐의로 징역형에 처한 상태다. 극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혼 커플들에게는 엄격한 법규가 적용된다. 이슬람법에 의하면 미혼 커플이 공적인 자리나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기만해도 죄악으로 여겨져 수감될 수 있다. 지난 달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 국가 중 제일 마지막으로 여성 운전 금지령을 해제한 사례는 당국이 얼마나 보수적인 국가인지를 잘 보여준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스파게티 고유 식감·풍미 한가득

    스파게티 고유 식감·풍미 한가득

    ‘스파게티 토마토’는 면을 바람에 말린 건면을 사용해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뜨거운 물을 붓고 5분 후 물을 따라버리면 완성된다. 물을 버리는 시간에 따라 면의 강도를 조절해 먹을 수 있다. 제품은 실제 스파게티에 사용하는 ‘듀럼밀’로 면을 만들어 스파게티 특유의 꼬들꼬들한 식감을 살렸다. 특히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어 조리 시간을 단축했다. 토마토소스는 원재료의 풍미를 담는 수프 제조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여기에 올리브풍미유로 프라이팬에서 갓 조리한 스파게티 특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렸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새영화]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 신작 ‘주피터스 문’ 예고편

    [새영화]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 신작 ‘주피터스 문’ 예고편

    SF 판타지 아트버스터 ‘주피터스 문’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주피터스 문’은 인생에 실패한 남자가 우연히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한 소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예고편은 “천사를 믿어?”라는 대사와 함께 놀란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들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 한 가운데에 있는 주인공 ‘아리안’을 만날 수 있다. 이어 ‘당신은 곧 기적을 목격할 것이다’라는 카피가 작품의 특별한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어느 날, 국경을 넘어 헝가리로 도망치던 ‘아리안’은 경찰 총에 맞아 쓰러진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치료를 받는 과정에 공중에 떠오르게 된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서 펼쳐지자 의사 스턴은 혼란에 빠진다. 영화 ‘주피터스 문’은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과 팜 도그상 2관왕을 거머쥔 ‘화이트 갓’의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의 신작이다. 8월 2일 개봉. 영상팀 seoultv@seouo.co.kr
  • 1000원 지폐속 이황 초상의 ‘허상’

    1000원 지폐속 이황 초상의 ‘허상’

    조선의 잡지/진경환 지음/소소의책/396쪽/2만 3000원‘양반은 가는 데마다 상이요 상놈은 가는 데마다 일이라’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 한다’ ‘가난한 양반 씨나락 주무르듯 한다’…. 조선시대의 지배계층, 즉 양반에 얽힌 비아냥의 말들이다. 상투를 틀어 갓 쓰고, 서책만 끼고 앉아 아랫사람 호통치기 일쑤이고, 끼니 간 곳은 없어도 꼿꼿하기만 하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갖는 양반의 대표 이미지는 여전히 권위와 격식, 체면이다. 양반은 언제나 현실과 동떨어진 채 뜬구름처럼 살아간 이상주의자였을까. 책은 그런 면모와는 영 딴판인 양반들의 민낯을 생생하게 들춰내 흥미롭다. 조선시대 최초의 세시풍속지로 알려진 유득공(1748~1807)의 ‘경도잡지’(京都雜志)를 새롭게 해석해 파헤친 양반의 실상이 색다르다. 18~19세기라면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 근대로 넘어가던 과도기. 정치는 물론 사회·문화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은 시기였다. ‘경도잡지’는 그 무렵 조선의 중심지였던 서울 지역 풍속과 양반 생활상을 상세하게 기록한 책으로 점차 실용과 효용, 유행을 따라갔던 양반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담겼다.원전 텍스트를 풀어내 보여주는 양반들의 삶과 그에 연관된 것들의 유래며 취향은 백면서생이나 딸깍발이와는 전혀 다르다. 놀랄 만큼 현실적이고 여유롭다. 심지어는 과도한 사치며 낭비벽까지 물씬 묻어난다. 신분제 사회의 붕괴와 함께 닥친 근대사회는 개인의 행복을 더 중시하게 마련. 조선의 양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리개나 패물, 말, 집, 혼례, 담배, 문방사우, 꽃과 나무 등 명품 선호와 유행 좇기, 사치 풍조가 절정에 다다랐다. 남들에게 가문을 과시하기 위해 대문을 크고 높게 만들고 처마를 노송취병(老松翠屛·오래된 소나무나 꽃나무 가지를 틀어서 문이나 병풍 모양으로 만든 물건)으로 치장하기는 다반사였다. 서울의 호사가들은 여덟 칸짜리 비둘기집(용대장)을 갖춰 희귀하고 값비싼 비둘기를 더 많이 사들이려 경쟁했다. 쇠로 만든 담배합에 은으로 매화나 대나무를 장식하고 사슴가죽으로 끈을 달아 담뱃대와 함께 말꽁무니에 달고 다니면서 멋을 부렸다. ‘거덜 났다’는 말을 낳게 한 견마잡이(말고삐를 잡아 양반의 행차를 인도하는 사람)의 사치는 또 어떤가. 양반처럼 덩달아 허세를 부려 더 좋은 고삐를 만들어 ‘거들먹’거리고 다닌 결과 알량한 재산이며 살림이 여지없이 허물어졌다.사는 곳에 따라 먹고 마시는 풍속도 갈렸다고 한다. 부귀한 집이 많은 북촌에는 음식 사치가 심했는데 ‘갖은 편’이라 불리는 떡 만드는 솜씨가 발달했다. 그런가 하면 구차한 샌님과 형편이 넉넉지 않은 무반들이 주로 살았던 남산 밑에는 술 빚는 솜씨가 좋았다고 한다. 책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잘못 알려진 오류 바로잡기이다. 1000원권 지폐속 퇴계 이황의 복건과 ‘천자문’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된다. 복건은 양반들이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한가로이 노닐 때 착용한 쓰개로 통한다. 퇴계 이황은 복건을 중들이 쓰는 두건과 같아서 선비나 학인이 쓰기에 적절치 않다며 대신 정자관을 썼지만 1000원권 지폐엔 복건 차림을 한 이황의 초상이 버젓이 들어있다. 한자학습용 으뜸 교재로 통하는 천자문의 오류도 흥미롭다. 천자문은 문장 구성이 시적이고 역사, 천문, 지리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해 초학자들에게 다양한 교양지식과 표현법을 익히게 할 수 있지만 학동들이 읽기엔 어렵다는 주장이다. 양반의 색다른 민낯과 오류들을 세세하게 풀어헤친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왕조시대의 종말과 양반의 몰락이라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은 언뜻 사소해 보이지만 일상적인 변화와 함께 서서히 격랑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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