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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영 총선을 전망해보면(특파원수첩)

    ◎대처수상 4선 고지가 보인다/페만사태 강경대처로 국민인기 되찾아/지지율,4월 23%서 9월엔 33%로 상승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철의 여인」답게 불굴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바닥세를 면치 못하던 대처의 인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 달했던 지난 4월의 국내인기도는 23%. 그러던 것이 7월에는 30%로 돌아섰고 지난달에는 다시 3%포인트 높여 33%를 기록했다. 집권 10년(89년 5월)을 넘기면서 대처의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대부분의 정치평론가들은 권불십년을 내세우면서 대처리즘의 종말을 예고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나 요즘 그들은 다시 대처의 4선 재집권의 가능성을 서슴지 않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이는 대처가 내년 가을로 예정되어 있는 총선에서 라이벌인 노동당의 닐 키노크 당수를 이미 제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단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대처의 앞날에 대한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쓰러질 듯하면서도 오뚝이 같이 다시 곧추서곤 하는 그녀의 위기극복 능력과 정치적 이력이 밑받침 되고 있다. 79년에 영국 최초의 여재상이 된 대처는 그동안 3선의 관록을 쌓으면서도 매집권시기마다 큰 정치적 위기를 만나고는 했으나 그럴 때마다 놀라울 정도의 복원력을 발휘,무난히 넘겨왔다. 첫 집권한지 2년을 갓 넘긴 81년 가을 총리로서 대처의 인기는 갤럽여론조사가 영국에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집권초기보다 두배로 늘었고 생산은 줄었으며 지방도시에서는 거친 소요가 잇따랐다. 한마디로 뭣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책을 굽히기를 거절한 대처는 대신 내각을 해산시켰고 『영국을 맡겼으면 내 말을 믿어달라』고 여론을 설득했다. 그렇게 하여 대처는 포클랜드 전쟁에서의 승리에 따른 인기상승이 보태져 83년 선거에서 어려움 없이 재집권에 성공했다. 두번째 임기중인 86년 4월의 여론조사는 대처의 인기가 다시 28%로 급락했음을 보여 주었다. 전통적으로 보수당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영국교회는 대처 행정부가 새로운 도시빈민층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공개비난하고 나섰으며 노동자들의 소란스러운 데모는 날마다 밤을 지새웠다. 그러나 대처는 87년의 선거에서 다시 승리했다. 인플레를 2.4%까지 잡았고 수입은 줄였다. 고르바초프와의 회동 등으로 해서 대처의 국제적 이미지가 고양되었고 무엇보다 야당인 노동당이 분열상을 보임에 따라 여론이 등을 돌리게 된 것 등이 3선 고지의 점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집권 11년째이며 세번째 임기중인 지난 봄 대처는 또다시 인기하락의 수렁에 빠졌다. 4월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23%로 83년보다 3%포인트가 낮았고 87년 보다는 5%포인트가 떨어졌다. 게다가 대처 개인에 대한 인기하락 뿐만이 아니라 집권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도 바닥을 맴돌고 있다. 재기불능이라는 진단이 내려졌고 다음 선거에서의 승리는 커녕 앞으로 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분석들이 그녀를 괴롭혔다. 보수당측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유권자의 38%를 점하고 있는 숙련노동자층과 젊은층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87년의 총선에서는 이들 계층의지지율이 노동당보다 7%포인트나 앞섰으나 지난 5월의 조사에서는 오히려 노동당이 34%포인트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대처리즘에 대한 실망분위기는 젊은층에 더욱 널리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즉 18세부터 24세의 연령층에서 대처에 대해 만족을 나타내는 사람은 89년 초에는 44%에 달했으나 지난 5월에는 15.5%에 불과했다. 이와 같이 봄까지만 해도 인기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던 대처가 다시 재기의 날개짓을 힘차게 하고 있다. 하반기 이후의 지지율 상승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처가 인기를 회복해 가고 있는 것은 국내적 요인보다는 국제적 여건과 그에 따른 영국과 대처의 역할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금년도 국제정치의 최대 이슈였던 동서독의 통일문제 논의에서 대처는 전승국으로서의 영국의 발언권을 유감없이 행사했고 그 과정에서 고르바초프나 부시ㆍ미테랑 대통령 또는 콜 총리 등과 대등한 위치의 협의상대로서 국제적 이미지를 한껏 높여온 게 사실이다. 대처는 또한 EC(구공체)통합 문제 논의에 있어서도 주권보호론을 내세우며 부분적인 반대 또는 제동장치의 역할을 혼자 담당해와 상대적으로 그녀의 행동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사태도 대처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쿠웨이트사태가 발생하자 영국은 미국에 이어 즉각적으로 군대를 보냈고 무력공격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 강경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으며 이같은 단호한 자세가 「강국영국」에의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영국 국민들에게 카타르시스 작용을 하고 있어 대처의 인기회복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적으로는 10%를 웃도는 인플레ㆍ실업증가문제,반대여론이 들끓던 지방세제 개혁 강행 등의 문제점이 산적돼 있다. 인기순환 곡선의 상승기에 접어든 노련한 대처가 4선의 역사적 기록에의 도전과 승리를 위해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까지 이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 농협 슈퍼마켓/주부들 장사진(생활경제)

    ◎“푸짐한 채소ㆍ고기ㆍ과일… 값싸고 신선도 높다”/새벽부터 수백명씩 “줄서기”/문열고 한시간 지나면 “품절”/산지서 10시간내 직송… 속을 염려도 없어 산지와 직거래를 통해 농산물을 싸게 파는 농협슈퍼마켓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배추ㆍ무 등이 예년에 없이 이상급등현상을 보이자 농협슈퍼에는 배추를 사려는 주부들이 몰려 장사진을 치고 있다. 아침 8시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49 농협신촌슈퍼마켓앞에는 창천ㆍ신수ㆍ대흥ㆍ망원ㆍ노고산ㆍ연희ㆍ서교동 등 마포ㆍ서대문구 일대 가정주부 수백명이 장바구니를 들고 1백여m이상이나 줄을 서 있다. 가락동농협 농산물 집배센터에서 물건을 떼오는 농협수송차량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30분뒤인 상오 8시30분부터 수송트럭이 도착하기 시작하고 농협슈퍼의 셔터가 올라가기가 무섭게 이들 주부들은 신선하고 쓸만한 농산물을 고르기위해 각종 농산물앞에 순식간에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하루 4천여명씩 이용 강원도 대관령ㆍ영월 등 고랭지에서 갓뽑아온 무ㆍ배추 등 채소류에 가장 손이 많이 가 배추 10여접,무 4접,열무 5백여단등이 몇십분도 안돼 동나버린다. 이밖에도 정육점ㆍ과실류매장의 물건들도 얼마 안있어 재고가 바닥날 정도였다. 저녁 7시 셔터를 내릴때까지 신촌슈퍼에는 줄잡아 4천명 가까운 가정주부들이 다녀간다. 인근 주민이외에도 멀리는 화곡동ㆍ수유리등지의 가정주부들도 한푼을 아끼려고 이곳을 찾고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채소ㆍ과일ㆍ쌀 등 1천여 품목의 농산물값이 시중보다 10∼30% 이상 싼데다 신선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생산지의 수확에서 판매까지의 시간이 10시간 이내여서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평판이 나 있다. ○“배추 한포기 1천원 싸 요즘처럼 수입쇠고기의 한우둔갑판매ㆍ물먹인 소ㆍ중금속 또는 농약오염등의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더욱 농민단체인 농협을 믿고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주부 김성희씨(43ㆍ서울 마포구 창천동)는 『농협슈퍼가 산지와 직거래를 해서 시중보다 값싸다는 말을 듣고 찾았다』며 『실제로 최근 한달사이에 4∼5배나 오른 배추가 인근시장보다 1포기에 1천원정도 싼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팔려나간 물량은 쌀이 80㎏들이 1백가마,쇠고기는 4백㎏짜리 4마리분,마늘 2백50접,수박 4백50여통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7천여만원의 매상을 올렸다. 신촌슈퍼는 이처럼 호황으로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으나 급증하는 소비자들 때문에 응급조치로 지난 8일 계산기를 1대 추가구입,6대에서 7대로 늘렸고 현재 35명의 직원을 40명으로 5명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에 신촌등 18곳 이같은 모습은 신촌슈퍼이외에도 농협상계슈퍼ㆍ둔촌슈퍼 등 서울시내 18개 농협슈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농협슈퍼측은 운영체제를 그동안 신용사업위주에서 농민을 위한 협동출하와 소비지판매 등 경제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 값싸고 믿을 수 있는 물건을 찾으려는 주부들의 고민과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정말 고향에 가게 되나요”/“신청 1호” 서춘실할머니

    ◎“이민가서라도 꼭 방북” 『명절때마다 고향에 가는 사람들만 보면 나는 언제쯤에나 고향에 가볼까하는 생각에 눈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지난4일부터 8일까지 접수된 방북신청에 전국에서 1호로 신청한 서춘실할머니(64ㆍ서울 서초구 방배동 954의2)는 마음을 벌써 고향에 간 듯 흘러내리는 눈물을 거두려 하지 않았다. 『방북신청을 하던 날도 늦게가면 접수를 못할 것 같아 새벽기도를 마치자마자 택시를 타고 서초구청으로 달려갔습니다』 평북 용천군 동화면 사흥동이 고향인 서할머니가 고향을 떠난 것은 갓 결혼한 21살때인 47년6월이었다. 평북도민 부녀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서할머니는 『북한에 있는 부모형제를 만나보기위해 불볕더위속에서도 매일 줄을 잇고 있는 실향민들의 간절한 심정을 헤아려 이번에만은 북한도 방북 희망자들을 받아 줄것으로 믿는다』며 『만약 이번에도 북한이 거절한다면 미국으로 이민이라도 가 죽기전에 고향에 꼭 가보겠다』고 마음은 벌써 고향땅에 가 있는 듯 했다.
  • 몽고 인민혁명당 과반 확보/29일 결선투표

    ◎첫 자유총선… 야 예상밖 선전 【울란바토르 AFP 연합】 몽고 공산화이후 처음 실시된 자유총선 예비선거에서 집권 인민혁명당(공산당)이 당선이 확정된 7백99명중 4백명을 포함시킨 것으로 24일 공식 집계됐다. 선관위는 이같이 중간 개표결과를 공개하면서 인민혁명당외에 갓 창당된 공산화후 최초의 야당인 민주당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백1명의 당선자를 냈으며 나머지 2백98명은 무소속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샤라빈 군자도르 총리는 앞서 당선 확정자중 7백3명이 일부 무소속 출마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집권당 후보라고 주장했다. 예비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이들 7백99명은 오는 29일 4백30개의 의석을 놓고 결선투표에 들어간다. 비공산계의 야당연합은 수도 울란바토르등 도시지역에서는 어느정도 지지를 받았으나 농촌지역에서는 참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인력난에 일본산업계 “몸살”/출산 감소로 수급 불균형

    ◎기업 70%,“부족” 호소… 작년 1백28곳 도산/고령자ㆍ여성 활용해도 2백만명 더 필요 산업구조개편을 통해 엔고의 악몽에서 갓 벗어난 경제대국 일본이 이번엔 심각한 노동력 부족현상에 직면,또다시 홍역을 앓고 있다. 그동안 멈출줄 모르고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던 일본은 요즘 지난 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출생률의 감소현상 때문에 금세기 최악의 노동인력 부족사태를 맞고 있는 것이다. 5일 일본 경제기획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일본회사의 70%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일본기업들은 지금 생산설비를 자동화하고 인력을 대체할 로봇을 산업현장에 투입하는 등 그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노동력 부족현상은 좀처럼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고있다. 더욱이 최근 일본 노동성이 실시한 20년후의 노동력실태 조사결과는 『일본은 고령인력과 여성노동력을 다 동원해도 멀지않아 노동력의 감소로 인해 성장의 둔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일본경제에 또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도쿄소재 기업체 가운데 1백28개가 부족한 노동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파산했으며 51개의 기업체는 지금 문을 닫아야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운수회사는 운전기사 부족으로 적자운영이 불가피한 상태이며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과 같은 패스트푸드 음식점은 일손을 구하기 위해 구인광고를 내면서 하와이를 보내주겠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일본경제의 인력난이 한시적인 것이 아니라 인구감소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는데 있다. 일본 노동성이 중장기적인 노동력 수급상황을 예측하기 위해 실시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이 현재의 노동률(생산연령 인구가 차지하는 취업자 비율)을 계속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95년에는 약 52만명,2010년에는 약 9백10만명의 노동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 그 심각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노동성의 조사결과는 또 60세에서 64세에 이르는 고령 노동력 1백5만명과 휴직중이나 취업을 희망하는 육아기 여성노동력 6백20만명을 모두 다 활용한다 하더라도 2010년에 1백86만명의 노동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노동생산성 향상과 인재의 효율적 이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쯤에 이르자 일본기업들은 요즘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대체인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령인력 확보를 위해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는가 하면 남자들도 힘에 벅찬 기계설비 공장에 여성노동력을 고용,육아휴업제등의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일부 기업체에선 불법인 줄을 뻔히 알면서도 필리핀이나 태국으로부터 유입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경비요원도 생산현장으로 돌리고 있다. 갖가지 적절한 대응으로 3고의 난국을 극복,제2의 도약을 꿈꾸던 일본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인력난을 과연 어떻게 해결할지는 모두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꾸준한 경제성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노동력 공급을 늘려가는 과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증가 억제를 위해 가족계획을 실시했던 세계 모든 선진국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당면과제이기 때문이다.
  • 제5회 근로청소년대상 수상/정풍물산 대전공장/오순석양

    ◎국졸서 어엿한 「대학생 작업반장」으로/두메소녀의 “근학만세”/10년동안 7백만원 모아 저축상 받고/TV선명장치 고안,원가절감도/노사화합에도 앞장… 불우 후배들에 용기심어줘 두메산골에서 가난에 쫓겨 도시로 떠났던 14살짜리 소녀가 11년만에 40명의 동료를 거느리는 모범 작업반장으로 자라 올해 「근로자 청소년대상」을 타게됐다. 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관하는 제5회 근로청소년대상의 대상수상자로 뽑힌 정풍물산 대전공장 조립2부 작업반장 오순석양(25)은 27일 낮 회사기숙사에서 충남 공주군 계룡면 구왕리에 사는 어머니 박화자씨(60)에게 전화로 수상소식을 알리면서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오양은 국민학교를 갓 졸업하던 지난 79년2월 집을 떠나 이 공장에 취직했다. 오양이 2살때였던 지난 67년 아버지 오세문씨(당시 49세)가 갑자기 병으로 숨지는 바람에 어머니 박씨 혼자서 2남2녀를 데리고 가난하게 살았던 탓에 자신은 물론 언니와 오빠까지 상급학교 진학은 꿈도 꿀수 없는 형편이었다.처음 이 공장에 왔을때는 밤마다 어머니의 고생하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혼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며 지샜다. 그러나 1년쯤 지난 80년3월 이 회사에 산업체부설 학교가 설립되면서 오양은 소원이었던 교복을 입을 수 있게 되었고 그때부터 생활에 대한 새로운 의욕이 솟구쳤다. 오양은 매일 새벽6시에 일어나 하오6시 공장일을 마친뒤 하오6시30분에 곧바로 수업에 들어가 밤10시에야 끝나는 벅찬 생활을 굳세게 견뎌냈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월급 3만원을 모두 털어 1백만원짜리 적금도 부었다. 3년뒤인 83년 오양은 중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적금탄돈 1백만원을 어머니에게 부쳤다. 또 남동생 복석이(24)도 뒤늦게나마 중학교에 입학시킬수 있었다. 86년3월 오양은 한국방송통신대학 중국어과에 입학,꿈에도 그리던 대학생이 됐고 5급 사원으로 승급하면서 40명의 반원을 거느리는 조립1과 반장이 됐다. 오양은 구두쇠라는 별명을 들어가면서 10년동안 봉급을 대부분 저축,7백83만원을 모아 사내 저축왕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 돈으로오양은 고향집에 전화를 놓고 논 6마지기(1천8백평)를 새로 샀다. 특히 오양은 맡은 일을 할때도 창의성을 발휘,지난 88년 국내가전회사들이 부품부족으로 미처 수출물량을 대지 못하고 부품회사들만 쳐다보고 있을때 자신이 맡고 있던 TV선명도 조정장치의 나사를 5개에서 3개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 결과 회사측은 1년에 약 1천만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수 있게 되었고 이 부품을 갖다쓰는 가전제품 회사들은 한달에 8천대의 TV를 더 생산할수 있었다. 노동조합이 없는 이 회사에서 87년부터 노사협의회위원으로 일해온 오양은 절감된 생산비용을 사원복지를 위해 쓰자고 제안,회사측에서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87년까지 1대뿐이던 통근버스가 지금은 5대로 늘어나게 됐다. 오양은 지난3월 산업체 부설학급의 입학생 오리엔테이션 강사로 뽑혀 자신의 생활과정은 물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갖가지 사례를 들려주어 어린 소녀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했다.
  • 노대통령 일 국회 연설 요지

    ◎가까운 이웃으로,믿음 나누는 친구로 평화와 번영,자유와 행복이 넘치는 세계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나는 한일 양국이 상호존중과 이해에 기초하여 이제 가깝고도 가까운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45년전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한국국민의 기쁨은 하루아침 국토분단의 슬픔으로 표변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한 세대에 걸친 피땀어린 노력으로 한국은 이제 신흥산업국가로 발돋움 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서울올림픽을 12년만에 동서세계가 함께 모인 훌륭한 평화의 축제로 치렀습니다. 우리 국민이 이룬 또하나의 보람은 민주주의의 시대를 연 것입니다. 근40년간 안팎의 숱한 파란속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 국민의 뜨거운 염원과 투쟁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3년전 「6ㆍ29민주화선언」을 시발로 한국의 새로운 시대는 언론과 정치적 자유를 제한없이 열어 놓았습니다. 한국의 민주화는 헌법과 제도는 물론,사회의 가치체계와 국민의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민주화는 큰 대가를 치르고 있으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오게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지상과업일 뿐만 아니라 세계와 이 지역에 우리가 기여할 으뜸가는 과제일 것입니다. 지난 한 세기동안 한국처럼 침략과 전쟁ㆍ대결체제로 고통받아온 나라는 이 지상에서 드물 것입니다. 평화는 한국민의 절실한 소망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이룸으로써 이 세계가 우리에게 준 시련에 답하려 합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이 세기안에 반드시 이루려합니다. 냉전체제의 타율에 의한 민족의 분단상황은 다음 세기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여겨온 동서 독일의 통일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듯이 전쟁의 위험이 도사린 분단된 땅에서 인류화합의 올림픽이 열렸듯이,한반도에 통일의 날은 올 것입니다. 이제부터 한일 양국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본격적으로 펼쳐가야 할 것입니다. 나는 1988년 유엔총회에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 협의체의 실현에는 북한의 태도변화등 정치적 여건의 성숙에 시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능한 나라,가능한 분야부터 공동 이익을 실현할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동북아시아 국가들간의 협력은 아시아ㆍ태평양시대의 밝은 미래를 여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일본과 한국의 21세기도 아시아ㆍ태평양의 평화와 번영과 직결되어 있을 것입니다. 한일 두 나라는 동반자로서 태평양시대를 앞장서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위해 우리는 이 지역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모든 나라에 도움을 주는 효율적인 협력의 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한일 양국은 이제 서로 미국 다음가는 두번째의 교역국이 되었습니다. 세계10대 교역국에 들어선 한국은 일본 기업에 연간 1백70억달러의 시장이 되었습니다. 25년전 일본의 대한 수출이 불과 2억달러였던 것을 생각하면 한국의 발전은 일본의 번영에도 도움을 주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번영하는 나라가 가까이 있는 것은 일본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입니다. 한일간에는 만성적인 무역불균형의 문제가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과 유럽에 대해 시장개방과 무역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도 이처럼 정책적 의지를 갖고 불균형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조처를 취해주기 바랍니다. 일본이 경쟁을 꺼려하여 기술이전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국의 수출증대가 해외시장에서 일본기업에 다소의 경쟁을 불러오는 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견일 뿐 그것은 일본으로부터 더 많은 우리의 수입을 유발해 왔습니다. 한국의 경제발전이 일본의 국가이익에 합치한다는 인식하에서 일본의 기술이전과 기초과학 협력을 촉진하여 주기 바랍니다. 모든 것이 변화하고 많은 것이 발전하였음에도 우리 두 나라 국민간에 진정한 우정을 가로막는 마음의 벽이 남아 있습니다. 전후 45년이 지난 이제 세계대전을 치렀던 유럽 각국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이 시점까지,우리 두 나라 국민간에는 잘못된 과거에 대한 인식과 감정이 정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대의 잔재가 두 나라 관계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학교에 갓 들어간 한국 어린이가 일본식 이름 아닌 자기 이름을 썼다하여 어머니로부터 익힌 자기 나라말을 했다하여 선생님의 회초리를 맞아야 했던 아픔을 여러분이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지난날 어두웠던 시대,우리 민족이 겪은 더 큰 고통과 시련,그 엄청난 비극을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의 우리는 나라를 지키지 못한 스스로를 자성할 뿐,지난 일을 되새겨 그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려 하지 않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진실에 바탕한 두 나라 국민의 참된 이해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밝은 미래를 열자는 것입니다. 프랑스인 독일인 영국인이 이제 하나의 유럽인이 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진실의 힘으로 잘못된 과거를 분명히 씻음으로써 새로운 역사의 창조에 함께 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일은 신도 바꿀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오늘의 우리가 지난 일을 어떻게 보고어떻게 이해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하기에 따라 지난날의 속박을 끊고 과거의 잔재는 치울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용기와 노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내가 특히 이 자리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지난날의 역사로 인해 일본에 살게 된 70만 재일 한국인의 문제입니다. 이들은 일본국민과 함께 전쟁의 고통을 겪었으며 전후 일본의 재건과 발전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들이 사이좋게 이웃으로 이곳에서 불편없이 살게 될 때 우리 두 나라 국민은 한일 우호를 가슴으로 느낄 것입니다. 일본은 지난날의 일본이 아니라 이제 새로운 일본이 되었습니다. 역사와 세계에 대해 열린 일본은 아시아와 세계의 인식을 새롭게 할 것입니다. 공통의 이상을 나누고 있는 우리 두 나라는 이러한 관계위에 세계로,미래로 손잡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믿음을 나누는 친구로 더욱 평화롭고 번영하며 자유와 행복이 넘치는 세계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 “정통기마민족”…5∼6세부터 말타기훈련(깨어나는 몽고:3)

    ◎초원의 유목생활/사람보다 많은 말…2백50만마리 방목/울란바토르시민의 42%가 「게르」에 거주/양고기ㆍ말젖으로 만든 치즈ㆍ우유가 주식 몽고수도 울란바토르의 모습은 한마디로 황량한 느낌이 들게 한다. 이제 막 민주개혁바람이 불기 시작한 곳이란 생각이 그나마 적막함을 덜어주는 것 같다. 시내 한 가운데 종합청사를 중심으로 한 빌딩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한적한 한국의 시골과 같은 풍경이 나타나고 좀 더 떨어진 외곽지대엔 아파트단지와 몽고 원형천막이 모여 이룬 주택가가 눈에 들어온다. 한창 붐벼야 할 출퇴근 시간에도 그리 많지 않은 행인들이 무궤도 버스정류장에 띄엄 띄엄 모여 있을 뿐 바쁜 모습은 찾기 힘들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위에 세워진 도시에 고작 50만명의 시민이 살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을게다. 전체 인구라야 2백만명 밖에 안되는데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7배나 되니까 다른 곳을 가 봐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모여 북적대는 것은 구경하기가 힘들다. ○우리 농촌풍경 비슷 또 울란바토르 시민의 42%가 전통적인 원형천막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서구식 도시생활에 젖은 이방인은 타임머신을 타고 옛 유목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울란바토르에서 동북쪽으로 70km 떨어진 테레지 마을도 거의 모든 주민이 원형 천막에서 살고 있었다. 흔히 몽고 「파오」라고 불리나 이는 포를 중국식으로 발음한 것이고 몽고어로는 게르라고 한다. 보통 직경 4∼6m 정도의 이 천막내부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양쪽에 침대가 있고 정면엔 주인석이 놓여 있다. 손님은 주인석 오른쪽의 자리에 앉게 돼 있다. 기자가 방문한 테레지마을의 한 원형천막집은 밖의 날씨가 영하13도인데도 가운데 피워 놓은 난로와 천막을 덮은 양가죽들 때문인지 매우 훈훈했다. 줄친관광회사 직원 만라이(26)의 소개에 4개월된 체렌바트란 이름의 손주를 안은 할머니가 『한국사람은 처음 본다. 생긴 것이 우리들과 똑같다』며 큰소리로 웃는다. 윗 옷만 걸친 체렌바트 어린이의 엉덩이엔 예외없이 푸른 몽고반점이 퍼져 있었다. 잠시 후 한국기자가 손님으로 왔다는 소문을 듣고 이 마을촌장인 77세의 잠발브레흐노인이 말을 타고 찾아왔다. 몽고족 고유의 복장(델)에 털모자(톨초그)와 긴 가죽장화(구톨스)차림의 그는 허리에 칼까지 차고 있어서 활과 화살만 있다면 영락없이 정한한 옛 몽고기병의 모습이다. ○전체인구2백만명 고령이지만 생기넘치는 눈빛,강건해 보이는 몸동작들은 양고기와 말젖으로 만든 치즈,우유를 주식으로 한 때문이라고 한다. 또 몽고 초원의 강한 바람을 맞으며 일망천리지평선을 향해 달리는 말위에서 다져진 건강이라고도 했다. 울란바토르 시내에서도 옛 복장에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들을 더러 볼 수 있었다. 역시 몽고인의 삶은 말과 떼어 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촌의 초원지대는 물론 도시의 사람들도 말을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초원의 사람들은 『말 안장 위에서 태어난다』고 할 정도로 어려서부터 말과 가깝게 지낸다. 보통 5,6세가 되면 새끼말 위에 타기 시작하며 말을 못타면 사람대접도 못받는다. 전국적으로 총인구보다 많은 2백50만마리의 몽고말이 방목상태로 사육되고 있으며 야생마도 적지 않다고 한다. 어깨높이 1.5m안팎에 턱뼈가 길고 넓적하며 발목뼈가 굵고 튼튼한 이 몽고말이 바로 칭기즈칸의 제국건설을 가장 크게 도운 초원의 주인공들인 것이다. 비록 몽고사회는 여러가지 요인으로 오늘날 쇠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들의 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지칠줄 모르는 지구력과 강인함을 유지한채 대초원을 누비고 있다. 품종이 우수하다는 아라비아산이나 서양의 경주말이 하루 50km를 달리는 데 비해 몽고말은 처음 출발 때 속력은 다소 뒤지나 1백∼1백20km를 쉬지 않고 달린다. 사람들이 사료를 주는 일은 전혀 없으며 겨울철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에서도 눈에 덮인 마른 풀을 찾아 먹고 들판에서 그대로 잠을 잔다. 칭기즈한의 군대는 이런 몽고말을 병사 한명당 7∼10마리씩 끌고 전쟁에 임했다. 끝없는 초원을 말을 바꿔타고 경쾌하게 달리며 사정거리 3백m이상의 몽고활을 쏘면서 진격하는 기동성과 용맹에 철갑으로 중무장해서 몸놀림이 둔할 수 밖에 없는 유럽의 기사들이나 중국 등 농경민족의 군대는 아예 적수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몽고 활은 성능과 모양이 한국의 국궁과 똑같으며 중국이 한국을 가리켜 동쪽의 큰 활을 잘 쏘는 민족이란 뜻으로 동이라고 부른 것도 대단했던 활의 위력 때문이었다. ○활모양,국궁과 흡사 테레지마을에서 털털거리는 소제승용차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돌아오는 길에 질풍같이 말을 몰아 달리며 야생마 몇마리를 길들이는 두명의 말몰이꾼과 만났다. 이들은 갓 사로잡은 야생마가 무리에서 떨어져 달아나자 긴장대에 반원형으로 밧줄을 묶은 우라크라는 연장으로 말들을 잡아들였다. 미국 서부의 카우보이들이 즐겨쓰는 라쏘란 밧줄은 짐승에게 던져 실패할 경우 다시 줄을 둥글게 감아 던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반면 몽고인들의 우라크는 실수할 확률이 거의 없는 효율적인 것이었다. 만약 야생마가 밤중에 도망갈 우려가 있을 땐 앞발과 뒷발 하나씩을 끈으로 묶어 놓는다고 했다. 제대로 뛸 수 없으므로 결국 몰이꾼에 의해 순치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초원의 말처럼 강인하고 표한했던 몽고인들이 그동안 역사의 뒷전으로 철저히 물러나고 무기력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공산주의로 침체기 갖가지로 설명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국민들의 극소수만 믿고 있는 라마교 때문이라는게 지배적인 풀이인것같다. 원나라를 세웠던 쿠빌라이가 13세기 중엽 티베트를 점령했을 때 현지 라마교 고승 파스파를 제사(황제의 스승)로 삼은 이후 교세가 강화되면서 몽고인의 정신이 타락하게 된것으로 지적된다. 라마교가 몽고제국에서 막강한 특권적 지위를 차지하면서 궁중법회를 한번 열 경우 4만명의 승려가 7일 밤낮 종교의식을 거행했으며 이로인한 막대한 재정부담은 점차 제국의 기반을 흔들거리게 했다. 게다가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옛 라마교는 음란성이 짙은 밀교여서 몽고인들의 강건 소박한 기풍을 썩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울란바토르 교외에 지난 21년 소련지원에 의한 공산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지배자로 군림했던 보그드 한의 궁전을 가보았다. 그도 대단한 라마교광신자여서 방마다 라마교 불상이 안치돼 있었다. 『역대황제나 지배자들이 종교에 너무 미쳐 있었고 국민들에게도 이를 강제로 믿게 했다. 외세가 침략을 해도 싸울 태세는 안갖추고 그저 기도만 열심히 드렸다. 나쁜 일이 생기면 현실적으로 고칠 생각은 않고 역시 기도만 했다. 지난 70년 동안 몽고사회를 지배했던 공산주의도 이런 종교만큼이나 국가와 국민을 침체케 했다』 현재 몽고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몽고민주당(MDP)당원이기도한 젊은 안내인의 설명은 자조와 미래를 향한 신선한 반항심이 섞인 것이었다.
  • 동서군축 가속화 여파/암거래 무기값 폭락

    ◎소 신예탱크 1백만불… 첨단장비도 등장/정국불안한 개도국 국지전 자극 우려도 『탱크 야포 소형화기 탄약 군인 기타 전쟁도구들을 싼값에 팔거나 대여합니다』 성능 좋은 이들 무기가 매물로 나오는 이유는 40년간의 전쟁 계획 끝에 유럽에 평화가 왔기 때문이다. 무기 전문가들은 현재 빈협상에서 논의되고 있는 동서 재래식군사력의 대폭 감축과 기타 분야의 군축으로 세계 각지의 국지전에 원치 않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군축으로 남아도는 군사장비들이 암시장,또는 합법적인 길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헐값에 팔리거나 불평을 품고 있는 직업군인들이 역시 같은 루트로 제3세계에 침투함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지역의 국지전을 가열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바로 지금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대기하고 있다. 무기 거래상들은 새로운 물건이 쏟아져 나오고 값이 크게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군사장비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웨일스의 무기상 이언 맥그리거의 말이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맥그리거는 지난 1∼2년 사이 이미 무기값이 하향추세를 보여왔고 이제는 보다 현대적인 무기들이 시장에 출하되고 있다고 전한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출고 20년 이하의 물건들은 보여주기 조차 않으려했던 소련인들이 이젠 공장에서 갓 나온 물건들을 팔게 될 것이라고 맥그리거씨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만약 신품T­72 탱크(소련의 주력전차)를 원한다면 1백20만 달러에 3주내에 영국으로 인도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는 유럽재래식 무기감축조약(CFE)에 따라 수천기의 탱크 장갑차 대포등을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정확한 폐기의 정의에는 아직 최종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또 관련 정부들이나 무기거래상들이 허점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NATO외교관들은 지적한다. 브뤼셀에 본부를 둔 유럽정책연구소의 무기통제 전문가인 볼프강 하이젠베르크씨도 이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브뤼셀 NATO 본부의 한 외교관은 탱크를 예로 들면서 만약 포좌로서의 탱크를 폐기하기로 합의됐을 경우 폐기에 앞서 우선 탱크에 실려 있는 탄약,통신장비등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부대장비들을 분리제거해가지 못하도록 하는 명문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설사 탱크 항공기 야포를 완전폐기하는데 합의한다 해도 이들이 폐기되기에 앞서 손을 뻗치는 파렴치한 무기상들이 있을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동서 양진영중 어느쪽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조약이행을 1백%검증할 수는 없다고 NATO외교관은 우려한다. 금년중 조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CFE조약은 또 미소양국의 중부유럽 주둔군을 각각 19만5천명으로 감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소련은 이미 군대와 군장비를 일방적으로 감축하기 시작했는데 이중 대부분이 유럽배치 군사력이다. 중장비는 논외로 친다 하더라도 기관총 박격포 대전차무기 등이 얼마든지 있다고 무기통제협상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NATO관계자는 말한다. 미군비통제군축국장 로널드 레먼도 남아도는 소련과 바르샤바조약군의 군사장비들이 특히동구국가들의 절실한 외화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장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이같은 레먼의 견해를 불필요한 파당적 시각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으나 어느 정도로 완벽한 검증방안이 마련되느냐,그리고 관계국 정부들이 어느정도의 결의를 갖고 불법 무기거래를 차단하느냐에 문제는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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