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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박한 외모뒤에 감춰진 깊은 정/손대정(일터에서)

    럭비선수처럼 건장한 몸집에 쉰듯한 목소리,성격은 거칠지만 막걸리를 즐겨하고,촌스러운 외모에서 세련미를 기대할 수 없다.그래도 우직한 남성미만은 물씬 풍기는 사람들.건설회사에서 일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사방 수백㎞까지 모래로 뒤덮인 사막 한가운데서 「할라스바람」(모든 것을 끝낼 정도로 강한 바람을 뜻함)이라고 불리는 모래바람과 싸우면서 일을 한다.자연의 온갖 악조건이 극에 달한 곳에서 도로를 닦고 학교와 병원을 지어 새로운 도시를 건설해야 하는 우리들은 모두가 자연 앞에 승리자가 돼야만 한다.강원도의 원시림을 뚫고 고속도로를 내고,거친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메워 신시가지를 조성하는 일도 모두 우리 건설인들의 강인한 의지로 가능한 일이다. 나는 신혼초 갓 시집온 아내와 태어난지 며칠 안되는 아기를 멀리하고 할라스바람이 휘몰아치는 사막에서 기약없이 떨어져 살아야 하는 외로움을 겪어야 했다.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서 마음속의 대화조차 나눌 상대가 없는 총각 기능공들의 외로움은 더욱 심했을 것이다.그러나 우리 건설인들은 그런 연약한 감정 쯤이야 작업복에 묻은 흙먼지와 함께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건설인들은 촌스럽고 세련되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그러나 우리가 공사현장에서도 섬세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시공의 생명은 정확성이다.수많은 연주자들이 지휘자 한사람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감동적인 오케스트라를 연주해내듯 수백가지의 공정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될 때만 완벽한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 강원도의 어느 깊은 산골에 임시로 가설한 전등불 밑에서 밤새워가며 애인에게,아내에게 편지를 써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투박한 외모 뒤에 감춰진 건설인들의 깊은 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한국무용가 최현씨(이세기의 인물탐구:14)

    ◎절제된 몸짓… “여백의 미” 표현 일품/고고한 기품 넘치는 타고난 재능의 예인/김해랑문하서 승무·태평무 등 두루 이수/완벽주의적 성격… 대선배와의 불화 “천추의 한”으로 갓쓰고 도포입고 부채들고 최현이 무대에 나타나면 이도령이 광한루에 나선듯 화사하고 눈부시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헌칠하고 단정한 매무새,운신의 폭이 조용하면서도 민첩하다.삭풍이 이는 한겨울에도 그의 분위기에는 오월 단오같은 싱그러운 신록이 묻어있다. 부채끝으로 오작교(오작교)를 가리키고 부채를 펴서 얼굴을 가리면 그때마다 한양의 풍류와 선비의 기품이 동시에 엇갈린다. 무용계에서 「푸르름을 몰고다니는 예인」으로 불리는 것처럼 그는 20대 미장부의 멋과 미를 변치않는다.나이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젊고 기개에 넘쳐있다.언제 어디서나 누구앞에서나 당당하다. 우선 그의 춤솜씨부터가 그렇다.타고난 재능과 기량으로 그는 빠르고 느린 어떤 곡조에도 절묘한 춤의 경지를 보여준다. 정중동이 절제된 그의 「승무」나 「살풀이」등 그의 춤의 매력은 그 움직임마다에 여백의 미를 살리는데 있다.뿌리치고 내뻗는 손짓하나에도 선과 배경을 치밀하게 계산하여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그리고 있는듯 하다.힘이 들어가지 않은,몸속으로부터의 흥취가 절로 살아나 어느땐 멈추고 어느땐 다시 흐른다.그리고 조각처럼 푸르고 흰 얼굴에는 한과 슬픔을 자제한 인고가 담겨있다. 그는 춤뿐아니라 춤과 관련된 영화와 연극,창극과 뮤지컬을 두루 섭력한 예술가다. ○춤관련 영화·연극 출연 완벽주의자인만큼 한가지를 알아도 끝까지 파고들어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쌓고있다.대강대강 그럭저럭은 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사람을 사귀어도 한번 사귄 사람은 절대로 놓지않는다. 이렇게 흑백이 분명하기때문에 무용계에서의 그의 위치는 자칫 외롭기 십상일수가 있다.그러나 서로서로 인맥·학맥,제자 스승으로 얽히고 설킨 속에서 그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할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타고난 재능,탁월한 춤솜씨 하나뿐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춤추는 사람이 춤잘추는데야 누가 뭐라하겠는가.위로는 막강한 선배들이 기라성처럼 좌정하고 이리저리 끈이 닿는 무용풍토에서 최현자신은 그런 자부심과 오기 하나만으로 고고하게 버티어왔다 할수 있다. 그가 춤으로 무용계에 어필하기 시작한 것은 65년 그가 안무·출연한 무용극 「초라니」에서다.조택원이후 송범 김진걸 이매방으로 이어지는 남자무용수중 수려한 춤과 미모마저 갖춘 그의 출현은 무대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였다. 51년이후 한때 영화에 심취하여 조미령 김승호 허장강 등 당대 스타들과 영화 「춘향전」「시집가는날」등에서 주연,이후 그가 안무·출연한 무용극 「춘향전」「마의태자」「황진이」등은 노련미 넘치는 춤기교와 함께 영화에서 닦은 연기솜씨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이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비상」은 그 자신이 끊임없이 추어왔고 지금도 무용인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의 하나다. 소매가 긴 백삼에 상투관 차림,부채 하나만으로 무대를 누비는 이 「비상」은 희로애락의 일상사를 살고있으나 저 하늘을 향한 끝없는 의지,꿈을 잃지않으려는 인간의 끈질긴 열망이 춤속에 담겨져 「마음을 비운 춤」「생의 환희와 승리를 득도의 경지로 이끈 춤」「아무도 비상을 최현만큼 출수 없다는 경계선을 확실하게 그을수 있다」고 시인이며 무용평론가인 김영태가 쓴적이 있다. 영화·연극 못지않게 그의 음악취미또한 광적이다. 76년 호암 이병철회장의 도움으로 독립문쪽에 무용연구소를 개설하고 최현무용단을 창단했을때 그의 연구소는 무용연구소라기보다는 마치 음악연구소처럼 사방벽이 온통 오리지널 디스크로 둘러싸여 있었다.그의 오디오 취미는 「마니아」급으로 오디오전문지들은 걸핏하면 드보르자크에서 수재천에 이르는 그의 음악취미·오디오기기들을 탐방취재하고 있다.이 방면에서는 특히 김영태와 의기투합하여 두사람은 충무로에서 용산전자상가를 곧잘 기웃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음악취미도 “광적” 최현은 마산에서 성장했지만 본래 부산사람이다.본명은 최윤찬,후에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최현이란 예명을 가졌다. 16세때 전국가요경연대회에서 특상한 것을 계기로 「천재소년가수」가 되어 지평선 가극단을 쫓아 마산에 정착,마산의부호이자 한량으로 소문난 김해낭문하에 입문하여 그곳에서 궁중무에서 승무·살풀이·태평무·탈춤·기방무를 고루 이수했다. 그러나 스승이 초기엔 장작이나 패게하고 집안청소를 하게 할뿐 도무지 춤을 가르쳐주지 않아 그때도 당돌했던 그는 『왜 춤을 가르쳐주지 않느냐』고 스승에게 항의하곤 했다. 『예술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네가 보고 느끼고 깨달아라』그는 머리속에 꽉 찼던 안개가 걷힌 듯 스승의 이 말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그때부터 춤이 몸속에서 피돌기처럼 돌고 흥이 기운처럼 솟구치기를 기다렸다.스승은 그제서야 그에게 춤 한자락씩을 지도해나갔다. 예술의 겸손을 엄숙하게 익히고도 인격수양이 덜 됐거나 춤을 잘 춘다는 주변의 칭찬에 우쭐한 나머지 지금까지도 가슴에 남아 잊히지 않을 큰 「잘못」을 하나 저지른 적이 있다. 58년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스승 김해랑 안무로 「독무」를 출때였다. 당시 명고수인 지영희씨가 장단,그의 부인인 성금련씨가 가야금을 연주,진양조에서 중머리 중중머리로 넘어가는 대목에서 지영희씨가 그만 잦은몰이 장단을 잘못친 것이다. 박자와 호흡,시간조절에 의해 손의 움직임을 감을 수도 펼수도 있는 그로서는 리듬이 맞지않아 크게 당황했고 무대는 막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물불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지영희씨에게 덤벼들었다. 『무대는 생명입니다.단 한번의 실수도 있어선 안돼요.관객에게 손가락질 받으면 나는 이것으로 끝납니다』 지영희씨는 『최선생 내가 정말 잘못했네.큰 실수였다』고 백배사죄했으나 그로서는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망발.당대의 명인이자 대선배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자신의 방만함을 후회했다고 탄식한다. 이제 그는 참다운 예술가가 되고 싶다.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고 진지하게 나를 점검하여 「몸짓」하나 「소리」하나에도 자연의 질서가 깃든 지혜와 노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그리고 내 춤속에 관객을 끌어들여 나의 한과 정취와 풍류의 빛,내가 살아온 춤의 굽이굽이를 함께 향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최현의 많은 이야기중에서 그가 54세때 27세 연하의 신부를 맞아들인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화제중 하나다. ○54세때 27세 신부 맞아 84년 12월,일밖에 모르던 까다로운 성품의 최현이 갑자기 결혼을 발표,더구나 신부는 서울예고를 졸업,그가 지도위원으로 있던 국립무용단 단원이라고 해서 주변의 놀라움은 한층 컸다. 신부인 원필녀씨는 나이보다 깊고 의젓한 성품으로 춤추는 스승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혼자서 그를 사모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두사람의 결혼은 올해로 만 9년.제자로서 스승으로서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결혼초기때의 사랑과 정성과 존경을 변함없이 나누고 있다. 최현씨는 그동안 부인을 한성대와 이대대학원에 다니게 했고 지금은 한성대에 출강.『내가 아프면 밤새 내 머리맡에 앉아 나를 지켜준다』고 자랑한다. 지난해 6월엔 제1회 원필녀개인무용발표회를 주선해 주었다.그리고 그가 사랑해마지않던 그의 춤 「비상」을 부인에게 추게 했다. 그는 88올림픽 폐막식때는 10만군중과 수천명의 출연자들에게 청사초롱 「안녕!」을 추게 하여 방대한 스케일로 각계의 시선을 모았었다.지난해엔 청소년예술제에 「파란풍선」에 이은 「비단안개」를 안무,서울예고 무용단을 이끌고 일본 도쿄 무장야시민문화회관에서 「시집가는날」을 공연,올해는 문예진흥원 창작지원기금을 받아 그의 개인발표회를 준비중이다.작품은 정철의 「사미인곡」. 차범석극본·최종원음악의 이 작품은 그의 춤 60평생을 정리한 집대성의 일환으로 그의 특기인 「춤에서의 여백의 미」를 유장하게 전승시킨다는 집념을 담고 있다. 그는 아무리 춤을 잘추어도 훈련된 춤,숙련된 춤은 단호하게 부정한다.긴 세월 스스로 깨달아 마음속에서 몸속에서 자연스러운 율동으로 우러나오는 극미(극미)에 이르러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기를 축적시키면서 이를 어느 한순간 우주의 무한한 공간속에 힘차게 내뿜는다.장삼자락을 낙화로 흩날리며 탄식의 숨결을 하공에 흩뜨려놓듯,그래서 그의 춤의 한끝은 결국 끝없는 비상임을 그는 알고 있다. □연보 ▲1929년12월 부산 영도 출생.최재용씨와 이말념씨의 2남5녀중 장남 ▲1946년 마산으로 이사 ▲1953년 마산상고졸업 ▲1959년 서울대 사대 체육과 졸업 ▲1988∼1990년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예술학과 수학 ▲1946∼1953년 마산 김해랑 무용연구소 입문 전통무용 유형과 기법사사 ▲1953년∼ 오광대일인자 장재봉,민속춤의 김숙자씨등에게 승무·살풀이·태평무·탈춤·기방무 등 이수 ▲1955년 최윤찬무용연구소 개설 ▲1961∼1962년 서울대 음대 무용강사 ▲1965∼1985년 서울예고 강사 ▲1967∼1974년 서울대 사대 체육과강사 ▲1976년 최현 무용단 창단 ▲1980∼1981년 중앙대 예대 무용과 강사 ▲1981∼1985년 서울예전 무용과 주임교수 ▲1982년 최현 무용연구실 개설,한국무용협회이사,한국문화예술단체 총연합회(예총)이사,문공부 문화재 전문위원,국립무용단지도위원,한국무용협 부이사장,대한민국 무용제 심사위원 문예진흥원 지원기금 심사위원역임 (영화)「삼천리의 꽃다발」 「시집가는날」 「춘향전」 「불멸의 성좌」 (무용·안무출연)무용극 「초라니」 「춘향전」 「시집가는날」 「마의태자」 「황진이」국립창극 「심청가」 「강릉매화전」 「광대가」 「변강쇠타령」 「시집가는날」 「대춘향전」 「허생전」 「심청」 「서동가」 「이춘풍전」 「놀부전」 「소태산」 「아리랑」 ▲1970년 일본 EXPO70 한국의날 안무·출연 ▲1971년 국립무용단 유럽지역 10개국 순회공연 안무·출연 ▲1975년 국립무용단 일본 10개도시 순회공연 안무·출연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예술제 「녹」 「비상」안무·출연 ▲1980년 국립무용단 동남아 9개국 순회공연 안무·출연 ▲1982년 시립무용단 「한국 명무전」에 「비상」출연 ▲1985년 호암아트홀 개관 초청공연 「헌화가」안무·출연 ▲1987년 88서울예술단 창단공연 「새불」구성·안무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안무총괄 「안녕」 ▲1990년 국제문화협 주최 일본 지역 공연 창극 「심청전」안무 ▲〃 동아일보창간70주년기념 모스크바지역등 5개국 순회공연 창극 「아리랑」안무·출연 ▲1991년 국립극장주최 청소년예술제 「파란풍선」안무 ▲1992년 국립극장주최 「비단 안개」안무 ▲〃 서울시립무용단 무용극 「춘향전」객원안무 ▲현재 문화부 문화재 보호협회 「한국의집」예술총감독,서울예고 무용과장 서울올림픽 안무총괄 공로 대통령 표창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평론)

    ◎90년대는 두뇌기능연구 시대/꿈이 아닌 인공지능 개발… 과학자들의 관심을 인간이 갖고 있는 기능 중 가장 신비롭고 놀라운 것이 두뇌가 갖고 있는 기능이다.돌이 갓 지난 갓난아이가 한가지 두가지 배워가는 것을 보면 배우는 기능이 얼마나 신통한가 하고 감탄한다.비록 마음껏 언어로 표현은 못하지만 부모를 알아보고 자기의 행동이 어른들에게 용납이 되는지 안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을 보면 어린아이들의 두뇌들이 갖고 있는 판단력에도 놀랄때가 많다.성장과정에 있는 유아들의 언행이나 심리발달의 오묘하면서도 기특한 점들을 관찰하면 인간두뇌기능의 진수의 일면을 볼수 있다.이러한 순수한 상태에서의 두뇌기능의 발달을 연구하면 바로 인간두뇌연구의 첩경을 발견한다는 발달심리 학자들의 접근방법에 크게 호응이 간다. 인간의 사물 인식력,새로운 지식의 이해력과 관찰한 사항들의 기억 또는 주어진 여건을 통한 추리력 등은 인류문명의 오랜 역사속에서 중요한 연구과제로 취급되어 왔다고 할 수 있겠다.최근에 이르러 두뇌기능과 지능체제에 대한연구에 급격한 진전이 일어나고 있고 복잡한 생태계 현상의 이해가 필요해져 인간의 행동분석이라든지 삶의 질을 제고해야겠다는 의욕이 증진됨에 따라 21세기를 향한 핵심 분야로서 두뇌기능 연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연구성과 급진전 두뇌기능 연구는 신경생리학적 연구,발달심리학적연구 및 분자생물학적 연구 등으로 연구의 접근방법을 대별할 수 있다.신경생리학적 연구는 금세기 중반에 호지킨(Hodgkin)과 헉슬리(Huxley)가 신경망의 전기적인 모형을 제시한 이후 전자공학의 발전과 연계되어 빠른속도로 계량화되면서 응용과학의 참신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1980년대 홉필드 망(HopfieldNet)과 「역전파」(BackPropagation)이론이 제시된 후로는 형상인식이나 최적화 과정에 연구결과의 실제응용까지 가능해져 두뇌기능연구가 첨단기술개발과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지능체계의 물리학적및 공학적인 이해를 토대로 인간의 학습방법이나 복합적인 판단과정이 조직화됨으로써 인공지능개발이 결코 꿈의 일이 아님을 실증하고 있는 것이다. 발달심리학적인 두뇌기능의 연구는 다른 방법론보다 훨씬 역사도 깊고 내용도 풍부하다.최근에는 이 분야에서도 인지과학적인 방법론의 도입과 더불어 전산학 등의 공학분야가 접속됨으로써 직관적인 접근 방법보다도 훨씬 강력한 종합분석이 시도되고 있다.발달심리학의 연구결과들은 인간 두뇌기능의 포괄적인 발달과정을 해명해내었고 이러한 거시적인 연구들을 통하여 두뇌기능과 지능체계의 이해를 위한 기본적인 바탕이 이루어졌다 하겠다. 90년대에 들어와서는 두뇌기능연구에 더욱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두뇌기능연구가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거시적인 연구가 미시화되고 있으며 두뇌기능의 발달과 쇠퇴,건강함과 병듦을 분자수준에서 연구하여 놀랄만한 연구결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이제는 두뇌기능을 세포수준 또는 분자수준에서 관찰,분석하고 있으며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분자생물학의 직접적인 기여가 이러한 추세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3가지 접근방법 대별 예를 들어 방사능동위원소의 추적기술을 이용하여 정상두뇌의 활동양상과 비정상 두뇌조직의 반응양상을 비교하여 두뇌기능의 주요인자의 인식은 물론 비정상두뇌조직의 치료 또는 교정방법도 강구해볼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연구방법은 1960년대에 Mo­99 동위원소의 붕괴로 생성된 To­99m 방사능동위원소를 인공적으로 생산함으로써 활발해지고 있다.오늘날 방사능동위원소 추적기술에는 85% 이상이 반감기가 짧은(6시간)To­99m 동위원소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여 각종의 근육이나 조직에의 비정상증세를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특히 70년대부터 개발되어온 토모그래피(Tomography)는 컴퓨터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급속한 발달을 이루었다.두뇌와 같이 3차원적인 조직에 있어서는 컴퓨터 토모그래피를 방사능동위원소추적기술과 접속시킴으로써 장족의 발전이 가능했던 것이다.80년대에 들어서면서 수학적 모델을 개량함으로써 세밀한 영상조합이 가능해져 분자수준의 두뇌기능연구가 훨씬 용이해졌다.최근에는 단일 광전자 발진을 이용하는 토모그래피와 양전자발진 토모그래피기술의 개발로 수개 분자들에 의한 생체조직변화의 측정이 가능해졌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불가능하였던 인지기능의 이장,정신질환 및 정신착란증세 등에서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법의 발견이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응용 가능성 무한대 두뇌기능의 연구는 이러한 신경생리학적,발달심리학적 및 분자생물학적 방법론들에 의한 획기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볼 때 아직은 초보상태에 있다고 보아야 하겠다.심리학자 의학자 물리학자 화학자 약학자 전자공학자 전산학자 수학자 원자력공학자들이 두뇌 기능및 지능체계연구의 과학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실제 응용상의 높은 가능성 때문에 이 분야로 모여들고 있다.90년대를 두뇌기능연구의 세대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러한 고조된 관심과 하루하루 급속히 발전하는 연구내용 때문이다.21세기에 선진국으로 발전하려는 우리나라의 경우 능력있는 많은 과학기술자들이 두뇌기능연구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장난감(알고삽시다)

    ◎아이성장단계에 맞춰 골라야/신생아땐 흑백색·기하학적 무늬 좋아해 요즘은 장난감도 연령에 맞추어 다양하게 나와 있어 성장단계에 따라 인지할 수 있는 형태와 색상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두면 아기의 두뇌발달 및 운동신경발달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을 고를 수 있다. 미국등 선진외국에서는 30여년전부터 갓난아기가 과연 무엇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됐다. 그 결과 갓태어난 아기는 과녁판,서양장기판,줄무늬등 흰색과 검정색만으로 이루어진 기하학 무늬들을 알아 본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출생 직후의 아기는 눈에서 약20㎝ 거리에 있는 사물을 구분하고 생후6주 무렵에는 약30㎝거리에 있는 사물을 구분하는등 아주 가까운 범위내의 사물을 볼 수 있으며 형태와 크기,무늬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또 신생아들은 색조의 대비가 강한 흑백의 도형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며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은 도형을 좋아한다.따라서 흔히 갓태어난 아기를 위해 천장에 매달아 놓는 알록달록한 모빌은 실제론 아무 역할도 하지못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눈으로 본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징후를 나타내기 시작하는 생후 2개월무렵에는 보다 복잡한 무늬들에 관심을 나타내며 직선이나 각이 진 도형보다 곡선이나 둥근 형태를 좋아하게 된다. 생후4∼6개월 이전의 갓난 아기들은 미키마우스나 도날드덕등 아기용품에 흔히 등장하는 캐릭터에는 별다른 흥미를 갖지 못하며 바둑판 무늬와 여러가지 기하학적 무늬로된 모빌을 보면서 단순함과 복잡함의 어우러짐에 의한 시각자극을 아주 기분좋게 받아들인다. 생후4∼6개월 무렵부터 아기들은 원근의 초점을 맞추고 색깔을 모두 알아보는데 이때부터 깊이에 대한 인지의 발달도 시작된다.이무렵의 아기들이 가장 먼저 감지하는 색상은 빨강.그다음 초록,파란색의 순으로 받아들인다. 유아발달전문가들은 이러한 과학적 자료를 토대로 하여 신생아들의 시각,청각,촉각,운동신경,미각,후각등 감각기관에 자극을 주면서 두뇌를 발달하게 하는 IS법(Infant Stimulation)을 개발했다.국내에는 유아능력개발법으로 소개된 IS법 프로그램을 생후 24개월아기에게 활용하면 아기의 운동신경이 발달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한다.UCLA의 유아발달심리학교수인 수잔 루딩턴박사등 전문가들이 체계화한 유아능력개발법에 따른 장난감 고르기의 유의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아기가 가까이에서 쳐다볼 수 있는 장난감을 고른다. ▲생후4개월 이내의 아기들에게는 색조의 대비가 강한 흑백 장난감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가지 무늬로 된 것보다는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까지 다양한 면과 도형으로 이루어진 것이 좋다. ▲장난감에 사용된 재질,원료등은 무독성이어야 하며 너무 작거나 크거나 날카롭고 딱딱한 형태는 피한다.
  • 「아무르 호랑이」 멸종위기(지구촌)

    ◎러 극동국경지역 서식 희귀종/값비산 모피노려 밀렵꾼 설쳐 러시아의 극동국경인 아무르강(흑룡강)유역일대에 사는 「아무르 호랑이」가 근년에 들어와 밀렵꾼에 의해 멸종의 위기를 맞고있다.세계적 희귀종으로 손꼽히는 아무르 호랑이는 사실상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산 호랑이와 계통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구소련의 붕괴후 러시아의 개방정책에 따라 극동국경의 출입이 자유로워지자 고가의 호피를 노리는 밀렵꾼이 몰려들어 이 흑용호(아무르 호랑이)를 마구잡이로 사냥한다는 것이다.워싱턴 포스트지는 최근 현지를 취재한 르포기사를 게재,야생동물보호및 자연보존론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켰다. 러시아의 극동국경이 호피나 호골·호육을 고가로 취급하는 한국 중국등에 개방되면서 아무르강유역의 중심지인 테르니일대는 밀렵시장이 크게 번성하고있다.호랑이 한 마리값이 러시아인들의 연간 평균봉급의 20배가 넘는 1만달러(한화 약 8백만원)에 이르고있다.이곳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호랑이 한마리를 잡으면 중고 도요다승용차1대를 살수있었지만 올해에는 5대를 살수 있을 것이라고한다. 블라디보스토크등지를 근거지로 삼고있는 암거래조직들은 호피·호골은 물론 웅담(곰쓸개),사향(사향노루의 배꼽등 생식선)등 동양권에서 비싼값으로 거래되는 동물의 장기를 러시아로부터 밀반출하고있다. 러시아의 생물학자들은 이 일대 호랑이의 수가 20세기초반에는 불과 1백마리에도 못 미쳤으나 소련공산체제가 들어서서 국경폐쇄와 함께 사냥금지령을 내리고나서부터는 계속 늘어나 지난 90년엔 약 3백50마리로 추정되었다고 보고했다.그러나 지난 3년동안 밀렵이 폭발적으로 성행해 해마다 50마리 이상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최근의 개체수 조사에서 나타났다. 밀렵이 성행하고 있는 증거가 이번에 드러난 것은 호랑이들의 서식지이동등 생태학적 관찰을 위해 미국인 동물학자가 러시아학자들과 협력하여 전파발사장치를 목에 달아놓은 호랑이 6마리 가운데 레나라고 명명된 암호랑이가 어느날 사라지고 목걸이가 끊어진 전파발사장치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레나라는 이 암호랑이는 지난해6월부터 동물학자들에 의해 멧돼지·순록사냥등 서식활동이 추적되어 왔으며 11월말쯤 맥박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을 발견,수색끝에 빈 전파장치만 찾은 것이다.레나는 당시 갓 태어난 새끼 4마리를 데리고 다녔었다.이들 새끼는 야생동물보호기관직원들이 이웃지역에서 찾아 사육해왔으나 두마리는 죽고 나머지 두마리는 건강하게 자라고있다. 관계기관은 이 새끼호랑이 두마리가 이미 사람들에 의해 길들여져 자연으로 돌아가도 혼자 사냥할 능력이 없을 것으로 보고 미국등지 동물원이 사육해줄 것을 바라고있다.
  • 김영삼당선자 특별회견/대담=최광일 편집국장

    ◎대화합·개혁 실현… 활력넘치는 사회로/공정인사·지역균형 개발… 갈등해소/김대중씨의 높은 경륜 국정에 반영/장선거는 여건 되는대로 조속 실시/야당의 비판 겸허히 수용… 재벌문제 특별조치 없을것 「김영삼 문민정치시대」개막을 맞아 국민들은 그 어느때보다 크고 높은 기대에 넘쳐 있다. 계유년 새해아침을 맞아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서울신문 최광일편집국장·강수웅정치부장과 특별회견을 갖고 곧 출범하게 될 「김영삼 신한국시대」건설을 위한 포부를 밝혔다.김당선자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정국운영방안과 국민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단호하면서도 설득력있게,개인적인 소망이나 사생활에 대해서는 온화한 목소리로 소신을 이야기했다. ­새해를 맞은 감회가 남다를텐데 소감은 어떻습니까. ▲한마디로 국민과 역사앞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93년 한해는 민주주의 발전과 선진경제진입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것으로 생각합니다.이제 문민정부가 들어서게돼 정부의 정통성이 확보됨으로써 역사의 한 획을 그었고 나아가 당면한 경제적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뜀으로써 잘사는 신한국을 건설해 나가게 되리가 믿습니다.개인적으로는 국민에게 약속한 바를 실천하기 위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해라는 점에서 영광스러운 생각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14대 대통령선거의 의의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저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정정당당한 대결을 벌인 후보들,그리고 현명한 선택을 해주신 국민들의 승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차기정부는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승리함으로써 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했고,따라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이러한 국민의 뜻에 따라 마련된 강력한 지도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함으로써 신한국창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김당선자는 지역감정을 한국병의 하나로 진단했는데 이를 해소할 방안은 무엇인지요. ▲이번 선거에 지역감정이 선거쟁점으로 등장하지 않은 점은 매우 다행스러우나 선거결과는 후보자별로 지역적인 지지도가 상당한 격차를 나타낸 것도 사실입니다.지역간 갈등을 해소하는 요체는 인사정책과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앞으로 5년후에는 지역감정이라는 말이 우리사회에서 사라질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배려를 해나갈 것입니다. ○약속 반드시 실천 ­이번 선거로 30여년간의 양금시대가 마감됐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양금시대는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뒷받침된 것입니다.김대중씨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지도자로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한 분입니다.따라서 저는 김대중씨의 높은 경륜을 국정에 반영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금권·인신공격등 일부 혼탁했다는 선거후유증을 최소화할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요. ▲선거결과에 대해 모든 후보들이 승복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이제 우리는 선거과정에서 생긴 마찰과 감정의 앙금을 모두 털어버리고 승자와 패자가 합심해서 미래를 열어가야 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당선자는 신한국건설을 위해 무엇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지난시대의 낡은 사고와 낡은관행,제도의 틀을벗어버리고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사회 각부문에 활력이 넘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저는 신한국창조를 위해 국민들에게 「고통의 분담」을 호소한바 있습니다.모든 국민이 다시 뛰어야하며 저는 국민앞에서 앞장서서 뛸것입니다. ­6공화국의 공과에 대한 김당선자의 견해는 무엇이며 노태우대통령등 전임대통령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나가실 것입니까. ▲더이상 정치보복이나 정치박해가 있어서는 안됩니다.지나간 정부의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가 올바르게 평가할 것이며 이제 모두가 화해하는 가운데 신한국창조를 위해 동참해야 할것입니다.6공화국은 민주화의 과도기를 헤쳐나가면서 북방정책과 남북관계개선등 많은 일을 했습니다.그러나 민주화과정에서 권위의 상실,무질서,기강해이가 빚어졌고 그결과 사회·경제적인 활력을 상실했습니다.경제활력을 되찾고 번영된 통일국가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정부는 6공화국 2기입니까,아니면 7공화국입니까. ▲새로운 정부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는 역사에 맡길 일입니다.완전한 정통성을 갖춘 문민정부로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해야 한다는 점에서 볼때 6공화국과는 전혀 다른 정부가 될것입니다. ○모두 함께 뛰어야 ­새정부의 국정운영방향을 설명해 주십시오. ▲지역간·계층간·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대화합을 통해 결집된 힘으로 신한국을 창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우선 변화와 개혁을 통해 한국병을 치유해야 하며 침체된 경제에 새활력을 불어넣어 제2의 도약을 꾀해야 합니다.아울러 권위주의적 정치행태의 청산,부정부패의 일소와 불로소득의 척결,민생을 위한 생활정치등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김당선자 「인사는 만사」라는 점을 강조해왔는데 인사개편의 방향과 인선기준은 무엇입니까. ▲저는 지연이나 학연 혈연등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과 경륜을 갖춘 인사라면 과감하게 기용해나갈 생각입니다.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는 가운데 각분야에서 능력을 갖춘 인사들을 중용함으로써 인사정책의 혁신을 기하겠습니다. ­새정부의 국무총리로 염두에두고 있는 인사가 있습니까. ▲모든 국민의 존경을 받는 깨끗한 분으로 개혁의지를 가진분이라야 합니다.그러나 아직은 새정부의 성격과 임무에 적합한 인사를 물색하는 중입니다.훌륭한 분이 있다면 삼고초로를 해서라도 모실 생각입니다. ­앞으로 민자당의 당내 민주화를 위해 당직과 지구당위원장 경선제를 도입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저는 당내의 자유경선에 의해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사람입니다.이러한 자유경선의 관행은 앞으로 더욱 확대·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95년6월이전에 실시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습니까. ▲단체장선거는 우리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연기된 것 입니다.실시여건이 갖춰졌다고 판단되면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실시할 방침입니다. ­여야관계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입니까. ▲여야는 상호보완적인 틀속에서 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해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해야합니다.새정부는 야당의 냉철한 비판을 수용하여 정책에 최대한 반영토록 할 것입니다. ­전국연합과 정책연합을 한 민주당과 김대중씨가 정말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자신이 김대중씨의 사상을 문제삼은 적은 없습니다.선거과정에서 민주당을 비판한 것은 사상이 불분명한 일부세력과 정책연합을 함으로써 국민의 의구심을 낳고있기 때문에 관계를 끊으라고 충고한 것입니다. ○생활정치 등 추진 ­내각제개헌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이제 갓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켜야 하는 마당에 개헌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정치인들이 당리당략에 집착한 나머지 편의에 따라 권력구조를 바꾸려해서는 안될 것입니다.그것이 우리 헌정사에 정치파동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위상및 기능을 어떻게 마련해나갈 생각입니까. ▲청와대는 더이상 권부의 상징이 되어서는 안됩니다.대통령은 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를 늘려나갈 것입니다.문제가 있는 곳에 대통령이 서있을 것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남북정상회담은 상호신뢰분위기가 조성되어야 가능합니다.만일 김일성주석이 냉전적사고를 버리고 개방화흐름에 동참한다는 가시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저자신이 서둘지는 않겠지만 나의 재임중에 그것이 가능하리라 보며 금세기내에는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경선관행은 확대 ­재벌해체론에 대한 김당선자의 견해는 무엇입니까. ▲재벌의 경제력집중문제는 우리경제의 중대한 문제입니다.그러나 재벌문제를 과거처럼 특별한 조치에 의하여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세제제도와 공정거래제도를 엄격하게 제대로 적용하기만하면 재벌문제도 오래지않아 해결될 수 있습니다. ­취임후 친인척관리는 어떻게 해나갈 생각입니까. ▲대통령의 친인척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저는 모든 가족들에게 앞으로 국민에게 누가될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하게 말한바 있습니다. ­임기가 끝나면 어떤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싶습니까. ▲정직한 대통령,신뢰받는 대통령,신한국을 창조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대통령부인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금과 마찬가지로 가정의 화목을 위해 애쓸 것이고 성실한 내조를 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집사람의 사회활동은 대통령이 미처 돌보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소외된 사람들을 보살피는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당선자로서가 아니라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새해소망은 무엇입니까. ▲연로하신 아버님께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합니다.아울러 가족 모두가 화목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 가요 「서태지와 아이들」(92문화계 주역:10)

    ◎랩 돌풍… 데뷔 3개월만에 정상/빠른음·율동 경쾌… 젊은층 매료/일부선 요란한 복장·몸짓 “눈총”/방송활동 쉬며 2집앨범 준비… 미·일 시장도전꿈 키워 올 가요계는 확고한 영역을 구축했던 발라드가 퇴조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랩음악 또는 리믹스곡이 돌풍을 일으킨 한해였다. 발라드나 트롯 위주의 가수들조차 랩을 가미하거나 기존의 히트곡을 리믹스해 부르는등 가요계의 기상도는 일변했으며 그 위세에 눌려 다른 장르의 음악들은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데 급급한 형편이었다. 우리에게 낯설기만 했던 랩음악을 본격 확산시킨 장본인은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서태지와 아이들」.그룹 「시나위」의 베이시스트였던 서태지를 주축으로 양현석,이주노로 구성된 이 랩댄싱트리오는 실험적인 테크노음악과 환상적인 무대로 데뷔 3개월만에 가요계를 강타,사회전반에 「서태지와 아이들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랩은 곧 「젊음」입니다.순수하고 솔직한 젊은 세대의 감수성을 대변해주는 음악이죠.또 긴박감 넘치는 율동이 곁들여져 폭발할 것같은 젊음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요』 이들은 랩음악이 젊은층의 환호를 받는건 어쩌면 당연하다는 표정이다. 청소년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음악외적인 또 하나의 「심벌마크」가 있다.상표도 떼지 않고 차려입은 복장과 등에 멘 조그만 배낭등이 그것이다.세대간 문화격차를 실감케 하는 이러한 자유분방한 행태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10월 국회에서는 이들의 공연규제 여부를 놓고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음악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에 강력히 맞선다. 『저희들이 청소년층에 인기가 높은만큼 그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있는 행동은 절대로 하고싶지 않아요.요란한 차림새나 공격적인 춤동작 자체가 비도덕적인 것은 아니죠.오히려 「환상속의 그대」같은 곡은 청소년 선도에 큰 도움이 되는 매우 건전한 가사를 담고 있어요』 데뷔이후 한시도 쉴틈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이 「무서운 아이들」은 당분간 방송활동을 쉬는 대신 연습시간을 최대한 확보,항상 새롭고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최고」가 되기위해 노력하겠다며 강한 프로의식을 내보인다.내년 2월경 발표될 제2집 앨범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들은 일본시장 진입을 위해 현지에 직접 홍보프로덕션을 차릴 예정이다.또 94년에는 랩의 본고장 미국에도 진출,월드스타로 도약한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거의 10년간 가요계를 「독식」하다시피한 발라드의 아성을 일시에 퇴조시킨 이들의 랩음악관은 확고하다. 『랩음악에 대한 올바른 이해없이 「남이 하니까 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는 음악인들도 결코 적지않을 것입니다.그러나 그것은 「뿌리없는 음악」 「종속화된 음악」을 자초할 뿌이죠.가수는 모름지기 자신만의 음악성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선 랩음악이 음악적인 깊이보다는 현란한 춤과 감각적인 가사로 청소년층만을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이 음악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이다.아무튼 신세대 음악인들,특히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과 랩이라는 새로운 음악장르의 출현은 올 한해 가요계를풍성하게 했음에 틀임없다.
  • 예수그리스도/김상복 할렐루야교회 목사(굄돌)

    2000년전 어느날,중동지방의 유대라고 하는 조그만 나라에 한 아기가 태어났다.그 아기는 갓난 애기였을때 일국의 왕을 놀라게 했고 소년 시절에 당시 대학자들과 겨루웠고 30대 초기의 청년기에는 나라의 화제거리가 되었고 2000년이 지난 오늘은 세계 인구의 18억이 그 분 앞에 무릎을 꿇고 예배를 드린다.그 분은 대학을 세우신 적이 없지만 인류 역사를 통해 그 분보다 더 많은 학생를 가져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글 한자 남기지 않으셨지만 그 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여진 책들의 주제가 되었다.한 곡의 노래도 지어 놓으신 일이 없으시면서도 세계의 모든 작곡가들이 다 합해서 작곡한 것보다 더 많은 노래의 주제가 되셨다.그 분은 군대를 지휘한 일이 없고 한 명의 군인도 모집하신 일이 없으며,한 발의 총탄을 쏘아 본 적도 없으신데 그 분보다 더 많은 지원병을 가져 본 지도자가 세계 역사에 한 명도 없다.그 분의 지휘하에 생명을 내놓은 지원병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반항군이 무기를 버리고 말 없이 항복하게 만들었다.그 분은 현대 정신의학을사용한 일이 없으면서도 과거와 현재를 망라해서 모든 의사들이 고쳐낸 환자들 보다도 많은 마음의 병을 고쳐 주셨다.또 그분은 약도 없이 수 많은 병자를 고쳐주시고 한 푼의 치료비도 요구하신 일이 없다.지난날 수 많은 세계의 대정치가들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져 갔다.위대한 과학자,철학자,사상가들도 다 왔다가는 사라져 버렸다.그러나 유독 그 분의 이름만이 날이 갈수록 더 빛나고 더 널리 퍼져가고 있다.그 분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정글속에도 바다 끝에도 가고 있다.위대한 건축가들은 그 분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들을 지어 바치기도 하고 천재적 음악가들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이나 헨델의 메시아와같은 세계 정상의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세계적 문인들은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단테의 신곡과같은 수 많은 작품들을 남기고 있다.그 분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세계의 문화와 역사와 인간의 삶은 얼마나 더 가난해 졌을까.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과 그분이 십자가에 못박혔던 그때와는 거의 2000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오늘도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신다.헤롯 대왕이 죽이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허사였고 그분이 묻혔던 무덤도 그분을 붙들어 놓을 수가 없었다.그 분이 바로 예수님이요 크리스마스의 주인이시다.선물도,징글벨도,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크리스마스 카드도,파티도 아니다.크리스마스는 그 분의 나심,태어나심이다.그 분은 나의 인생마저도 변화시켰다.메리 크리스마스!
  • 일상생활속 납중독 위험 상존(인체와 환경)

    ◎수돗물·식기 등에 성분 잔류 가능성/미 위생국,“도시아이 절반 위험수치” 납중독이 무섭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인쇄·전기·전자부품업체등 납성분을 다루는 근로자들이 납에 중독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왔기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납중독이 꼭 직업병만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자신도 모르게 중독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우리가 매일 먹는 수돗물,실내 벽면의 페인트,장난감,음식물 옹기류등에도 납성분이 들어가 있을수 있다.차량배기가스는 물론이다. 현재 가정용페인트에는 납성분을 쓰지 못하게 하고있으나 오래된 건물의 페인트는 그렇지 않다.그리고 낡은 수도관과 청동수도관에서 납성분이 물과 함께 섞여 나올수가 있다. 음식물도 갓 수확한 과일과 야채에 토양이나 살충제속의 납성분이 잔류할 경우 납을 먹게 될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처럼 납은 기도나 입을 통해 인체로 들어오는데 특히 기도로 들어오는 것은 입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30배나 위험하다. 그 증상은 식욕부진 변비 두통 현기증 불면증 신경쇠약등으로 나타난다.심하면 신장장애 고혈압 뇌질환 사산등은 물론이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지난90년 10월 전기통신공사 선로부직원이 납중독으로 사망한 적이 있었다. 특히 조심해야할 대상은 어린이들이다.장난감을 비롯,아무거나 입에다 넣고 빠는 습관이 있어 중독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중독의 피해마저 크다는 것이다.어린이 납중독의 40%가 납이 포함된 페인트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의 경우 6세이하의 어린이 9명중 1명이 위험수치에 있다고 미환경보호청은 밝히고 있다.미위생국에서는 6명중 1명이 그렇고 특히 도시어린이는 2명중 1명이 납중독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새해부터 모든 휘발유자동차는 무연휘발유만 사용토록했다.그만큼 일반시민들의 납중독 위험이 커진것이다.
  • 전화쇼핑 취미/문정희(여성칼럼)

    한 문예지에서 문인들의 취미를 조사했을 때 멋모르고 「쇼핑」이라고 대답했다가 주위를 조금 웃긴 적이 있다.문인이라면 점잖게 「독서」라든가 「음악감상」혹은 「난 기르기」정도를 취미로 해야지 너무 눈에 띄인다는 것이었다.더구나 그때 나의 스승인 미당선생은 취미를 「먼산 바래기」라고 대답해서 얼마나 진솔해 보였던가. 그러나 음악을 밤낮으로 틀어놓고 살고있고,또한 책은 밥먹듯이 읽고있으니 그것을 어떻게 취미라 할수있겠는가.취미라면 역시 돈이 없어 그렇지,신나는 쇼핑이어도 괜찮지 않을까.그때 스무살이 갓 넘었던 젊은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기실 맘에 드는 물건을 산 날,우리는 얼마나 행복하며 심지어 그런 예쁜 물건을 만든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들지 않던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최근 몇년동안 전혀 취미생활을 하지 못하고 산다.도무지 쇼핑은 커녕 꼭 해야하는 장보기 마저도 마치 「번갯불에 콩구어 먹기」식으로 하거나 그도 아니면 전화를 이용하곤 한다. 솔직히 나에겐 쇼핑에 할애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전화로 장을 본다고 하면 뭔가 많이 부실할것 같지만 기실 그렇지만은 않다.미리 정확한 크기와 함량과 상표를 잘 알아두고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대기만 하면 그대로 잘 배달해 준다. 슈퍼마켓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나의 전화 장보기를 가장 유용하게 도와주는 곳은 동네의 단골서점이다.요즘 대부분의 주택가의 서점이 그렇듯이 이 서점도 베스트셀러나 참고서류만 갖추고 있지만 내가 원하는 전공서적 혹은 번역본들을 언제든 손쉽게 구해다 주기 때문에 여간 편리하지 않다.읽고싶은 시집이나 창작집 대학 출판부에나 가야 구할수 있는 전공서들을 언제든 전화로 주문해서 읽는다.책 한권을 구하기 위해 일일이 시내의 대형 서점들을 그때마다 찾곤 했다면 나는 아마 많은 원고와 논문을 반도 써내지 못했으리라.
  • 행복은 선택이다/김상복 할렐루야교회 목사(굄돌)

    3천년전 어느 나라에 갓 결혼한 두형제가 있었는데 결혼하고 얼마 않되어서 갑자기 두 형제가 다 죽었고 아버지 마저도 돌아가셨다.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은 세 여인들은 앞이 캄캄했다.시어머니는 두 며느리에게 말했다.『얘들아,나는 이제 내 고향으로 돌아 갈 터이니 너희들도 너희 고향으로 돌아가서 새 남편 만나 너희들은 행복한 삶을 살아라』 두 며느리는 반대했다.『어머니,우리가 어떻게 어머니를 홀로 두고 떠나겠습니까?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살겠습니다』『그건 안돼.나는 이제 두 아들과 남편을 다 잃고 너희들에게 또 남편으로 줄 아들도 없는데 너희들이 나를 따라와 어떻게 하겠다는거냐? 너희는 고향으로 돌아가거라』 시어머니는 단호히 거절했다.두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울며 『어머니,우리를 말리지 마십시오.어머니와 함께 가서 어머니를 섬기며 살겠습니다』라고 지극한 효성을 표시했다.시어머니는 실패한 자신의 인생을 비통해 하며 말했다.『안된다.나를 따라와서는 안돼.너희는 둘 다 아직 젊었는데 늙은 나를 따라와서 어떻게 하겠다는거냐! 너희는 고향에 돌아가서 재혼해서 살아라』 서로 깊이 생각해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따라가겠다느니 오지 말라느니 오랫동안 옥신각신했다.드디어 한 며느리가 생각했다.『나는 아직 젊은데 시어머니 말씀대로 고향으로 돌아가야겠구나』 시어머니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작별의 키스를 했다.시어머니는 뒤에 남은 며느리에게도 말했다.『너도 떠나거라.네 동서처럼 너도 네 고향으로 돌아가서 새 삶을 시작해라』 그런데 둘째 며느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어머니,절대로 안됩니다.저는 어머니 가시는데 가고 어머니 사는데서 살고 어머니의 고향이 제 고향이고 어머니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믿고 살다가 어머니께서 숨지시는 곳에서 저도 숨질 것 입니다.말리지 마십시오』 더 바짝 달라 붙었다.꼭 같은 상황하에서 한 며느리는 작별의 키스를 했고 또 한 며느리는 힘든 길을 선택했다.첫 며느리의 이름은 오르바였고 둘째 며느리는 룻이었다.오르바는 자기를 생각했고 룻은 시어머니를 생각했다.오르바는 편리한 길을 택했고 룻은 마땅한 길을택했다.작은 선택이었다.오르바는 역사에서 영원히 사라졌고 룻은 기어코 시어머니를 따라가 결국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왕이었던 다윗 왕의 할머니가 되었고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다.행복은 선택이다.불행도 선택이다.조그마한 선택들이 중요하다.성공도 실패도 결국 우리 자신의 선택이다.꾸준히 작은 선택들을 잘 해야한다.
  • “한표도 아쉽다” 숨가쁜 후반레이스(대선 유세현장 4일)

    ◎공평무사한 인사로 지역감정 꼭 해소/김영삼/청와대 개방… 시민과 함께하는 대통령/김대중/경제회생 역설… 전북서 DJ표 빼오기/정주영/“균형개발”/이종찬/경북 공략/박찬종/“부패 척결”/백기완 ○즉석 팔씨름 겨루기 ▷김영삼후보▷ 전남과 경남을 오가는 「릴레이」유세를 계속하며 중반전이후 승세굳히기에 돌입. 김후보는 이날 상오 전남보성과 순천에서의 유세에서 지역감정 해소와 이를 위한 공평한 인사정책을 거듭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 김후보는 순천유세에서 『순천은 산과 물이 좋아 「소강남」이라 불린다』 『뛰어난 인재들을 많이 배출,순천에서 인물자랑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며 친근감을 표시한 뒤 지역감정 타파를 위한 자신의 청사진을 제시. 김후보는 또 지역감정의 뿌리가 인사문제에 있음을 감안,『정치에서 인사가 만사』라며 『씨뿌린자가 당연히 거두고 능력 있는자가 출신지역이나 성분에 관계없이 등용되어야 한다』고 「지역」이 아닌 「능력본위」의 인사를 거듭 다짐. 김후보는 이어 순천공단을 인근 대불공단,광양제철및 여천공단과 연결,제2의 「청해진」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하면서 순천∼목포간 국도 4차선 확장,개방대학유치,수산물가공단지 활성화 등 지역숙원사업을 공약. 이날 순천유세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경찰병력 5개중대 7백여명이 경비를 맡았으나 역광장 2천3백여평을 메운 청중들은 비교적 진지하게 김후보연설을 경청했으며 김우경순천지구당위원장을 비롯한 광주·전남 위원장들이 대부분 참석,김후보를 지원사격. 이에앞서 김후보는 나환자촌인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방문,1백여명의 나환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2주일 뒤면 국민 모두가 신바람나는 세상이 되도록 만들겠다』면서 격려. 김후보는 또 순천공단내 어묵제조회사인 미성식품을 견학,갓 생산해낸 오뎅을 직접 시식하며 이곳에 근무하는 여성근로자들과 환담을 나눈뒤 곧바로 공단내 식당으로 이동,16개 입주회사 근로자대표 1백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연수원 건립을 긍정약속. 특히 김후보는 오찬이 끝난뒤 가진 간담회도중 30대 근로자의 즉석 「팔씨름 겨루기」제의를 수용,30여분간 힘을쓰다 결국 무승부를 기록,6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단한」건강을 과시. 이어 진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진주유세는 1만2천여평을 꽉 메운 유권자들로 역시 김후보의 텃밭임을 다시한번 입증. ○“공주 거점도시 개발” ▷김대중후보◁ 청양·대천·서천·부여·강경·논산·공주등 이틀째 충남지역을 돌며 정권교체를 역설하고 지역공약을 제시. 김대중후보는 지난 11월28일을 「대화합의 금요일」로 선언한데 이어 이날은 「변화의 금요일」로 선포하고 충남일대를 돌며 『정권교체라는 위대한 변화를 이룩하자』고 역설. 특히『집권한다면 소유하고 있는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천명하고 『민주주의 한다는 상징으로 청와대를 시민공원으로 개방,국민 속에서 생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시민대통령론」을 주창. 공주지역 유세에서는 공주의 인구를 현재 7만명에서 50만명이상으로 육성,충남의 거점도시로 만들고 공주대학을 충남제일의 종합대학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공주 금강변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지역적 여건이 동일하다』면서 대덕연구단지와 연결해 첨단과학단지로 육성하겠다고 공약. 이에 앞서 김후보는 홍성역에 내린뒤 이 지역 축산농가대표들과 유세버스안에서 즉석 토론을 갖고 13대때 「재벌양돈」의 규제등 당의 의정활동상황을 소개하고 쇠고기수입개방의 저지,도시와 농어촌과의 직판체계구축,배합사료·축산기자재의 부과세폐지 등을 이들에게 약속. 김후보는 논산·강경 등지에서는 『40년동안 독재와 싸우면서도 일관성·지조를 지켜왔고 아울러 능력과 국제적신망을 키워온 사람은 감히 이 김대중뿐』이라면서 자질론을 부각시키고 「세계8강의 길」등 자신의 저서를 소개하며 이론·실무·정책을 겸비한 유일한 후보임을 내세우기도. ○“천부의 건강체” 강조 ▷정주영후보◁ 남원·정주·김제·군산·전주등 전북지역 유세에서 지역감정 타파와 자신의 경제회생능력을 역설하며 「DJ표」잠식에 안간힘. 정후보는 『여러분이 김대중씨를 동정·지지하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여러분은 호남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애향심이나 인정에 이끌려 김대중씨에게 표를 던지면 모두 「죽은 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 정후보는 80가까운 고령에도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항간의 지적을 의식한듯 『나는 「천부의 건강체」로 공사판 막노동등 온갖 고생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아파본 적이 없다』며 『청와대에 들어가면 하루도 쉬지 않겠다』고 기염. ○“금권정치 극치” ▷이종찬후보◁ 옥천역관장,영동군청앞 고수부지,괴산시외버스터미널,증평·음성시장등 충북 5개 지역 순회유세에 나서 이 지역이 호남과 영남에 접한 지역임을 감안,지역감정해소를 부각시키는데 역점. 이후보는 『정치의 산물인 망국적인 지역감정은 이번 선거에서도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공정한 인사와 지역의 균형발전등을 통해 동·서로 갈라진 민심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역설. 이후보는 이어 『민자·민주·국민등 3당은 이번 선거에 모두 1조4천억원을 뿌릴 작정』이라면서 『이는 금권정치의 극치』라며 이를 뿌리 뽑을수 있도록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 ○금융실명제 등 도입 ▷박찬종후보◁ 이날 포항 경주 울산등 경북지역에서의 첫 유세에서 『오는 18일에는 당당히 세대교체를 이뤄 역사에 위대한 날로 기록될수 있도록 빠짐없이 투표에 참가하자』고 호소하며 부동표 모으기에 주력. 박후보는 특히 포항유세에서 『이곳은 젊은시절 해병대장교로 복무하던 감회깊은 곳』이라면서 『귀신잡는 해병의 기백으로 썩은 정치를 바로 잡기위해 이번 대선에 나섰다』고 기염. 박후보는 이어 『오늘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집권뒤 경제중흥을 위한 범국민위원회를 설치해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을 즉각 실시하겠다』며 『국정전반에 걸쳐 폭넓은 식견을 가진 제게 신성한 주권을 행사해달라』고 호소. ○4곳서 릴레이 유세 ▷백기완후보◁ 성남·용인·수원·안양등 경기도 4개지역에서 첫 유세.백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비교적 비판의식이 높은 서민및 근로자들이 많은 이 지역 유권자들을 겨냥,『민자·민주·국민 3당 후보들이 잇따라 내각제 발언을 하는 것은 이번 대선 자체를 포기하는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누구를뽑느냐 보다는 부패한 보수정치세력을 몰아내는데 있다』고 강조.
  • 성수기 김장채소값 안정세/수요급증 불구 반입량 많아

    ◎배추 1접 8만원이면 김장용 무난/과일값 작년보다 40∼50% 떨어져 12월에 접어들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장시장등 지난주 일시적인 한파로 다소 한산했던 시장들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사과 배등 과일류가 지난해에 비해 40∼50%내린 가격으로 수주째 거래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농산물과 수산물이 큰폭의 오름세 없이 안정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은 배추 무 갓등 김장재료의 가격은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산지에서의 반입이 꾸준히 이어진 탓에 가격 변동이 거의 없어 시장을 찾는 주부들을 안심시키고 있다.동부청과시장의 경우 배추 최고 상품의 접당 산매가가 15만원선으로 8만원이상이면 김장용으로 쓸만한 배추를 구입할 수 있다.무는 접당 상품이 8만원선,중품 6만∼7만원,하품이 4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갓이 한단에 5백∼6백원,미나리는 한단에 6백∼7백원선이다.이 시장 관리담당 이주황씨는 『지난주 한파탓에 경기지역의 배추가 상품성이 떨어져 현재 김장용으로 나가는 배추는 호남지역에서 출하된 것이대부분』이라고 말하고 『김장이 끝날때까지 별다른 가격변동은 없을 것같다』고 예상했다.가격이 비싸 겨울에 쉽게 사먹지 못하던 사과 배 단감등 청과물은 2일 농수산물 가락시장에서 중품기준 부사 15㎏ 한상자가 1만원인 것을 비롯, 신고 배가 1만5천원,감귤이 7천∼8천원선이었고 단감도 상자당 1만9천원에 그쳤다. 가락시장 조사과 최병훈씨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과일의 경락 가격이 각각 2만·2만3천·1만·3만7천원이었다고 말하고 최근 가격은 그 절반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같은 가격하락의 요인은 지난해 대비 과실류 생산이 20∼30% 증가한데다 대만등으로의 수출이 막혔기 때문.당분간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농수산물 유통관계자들은 전망한다. 활어등 수산물의 가격도 큰 기상변동이 없었던 탓으로 몇주째 보합세가 계속되고 있다.1일 가락시장에는 활어 3천6백56㎏이 반입돼 지난주 보다 5백㎏정도 늘어났으나 가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횟감으로 쓰이는 활어류의 1㎏(상품)당 가격은 광어가 2만7천∼3만원,도다리가9천∼1만7천원,참숭어가 1만5천∼1만6천원,참숭어보다 맛이 덜한 감숭어가 4천5백∼8천원사이에서 거래됐다.소비자들이 직접 가서 구입할 경우엔 횟감을 다듬는데 상인들의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1㎏당 보통 3천∼4천원을 더 주어야한다. 산란기가 끝나 한참 어황이 좋은 꽃게 역시 반입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수요도 증가해 안정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가락시장의 경우 1㎏에 4천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게장용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돌게는 1천원이 더 비싼 5천원선에서 구입가능하다.
  • 「장꾼」 나무랄 일은 못되나(박갑천칼럼)

    흥선대원군(흥선대원군)이 몰락한 지 8년만에 임오군란(임오군란)을 수습하고 다시 정권을 잡는다.그러자 그동안 코빼기도 안보이던 실각 전의 심복 한 사람이 비윗장 좋게 나타나 문안인사를 올린다.그렇게 괘씸할 수가 없다.그래서 짐짓 모른체를 한다. 『거,뉘신고?』 『예,소인은 장꾼이올시다.윗장 서면 윗장에 가고 아랫장 서면 아랫장으로 가는 장꾼이지요.대감께서 장을 거두신 다음 다른 장터에 좀 가 있었습니다』 솔직하고도 기지(기지)에 찬 이 엉너리.본디 호걸풍인 대원군이고 보면 이에 파안대소했다던가. 이 같은 장꾼의 생리가 카멜레온의 변신.초록색 풀위에서는 초록색으로,갈색 껍질의 나무 위에서는 갈색으로 변한다.그것도 대단히 빨리.체호프의 단편 「카멜레온」의 주인공 오추멜로프 경찰서장이 그런 사람.흐류겐을 문 개에 대한 결정을 10여분 사이에 다섯번이나 변경하는 것이니 말이다.무원칙하고 추종만 하는 아첨 근성 때문.초라니 오두방정을 떤 짓이었다.하지만 그게 다 어려운 세상 살아 나가기 위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던가.그렇다.장이 선 곳이면 이끗 찾는 장꾼은 모여들게 마련이다.윗장 서면 초록색 옷을 입고 아랫장 서면 갈색 갓을 쓰고서.이익 있는 곳이라면 어딘들 못갈 것인가.그게 동물의 본능인 것을.깊은 산속의 배설물로도 어디선가 ×파리가 날아오는 까닭이 거기 있다.물론 그 이익될 요소가 없어지면 떠나는 것 또한 당연해진다. 이렇게 이익 좇는 생태에 대해 「한비자」(한비자:설림편)는 이렇게 지적한다.­『뱀을 보면 누구나 놀라고 배추벌레를 보면 누구나 섬뜩해 한다.하건만 그 뱀과 비슷한 장어를 어부는 눈깜짝않고 잡으며 배추벌레와 닮은 누에건만 여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집어든다.이익이 된다 할 때는 누구나 용자(용자)가 되는 것이다』.세상사 기미를 꿰뚫어본 말이다. 이익이 된다 할 때는 때로 비굴해지고 때로 ×파리도 되며 때로 용자로도 된다.그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세상살이.그러는 사람들을 타매(타매)할 만한 자격의 사람이 이승에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그렇긴 하지만 그러지 않을만한 사람들에 의해 도가 지나치게 저질러질 때는 제 주제잊고서 문득 구역질이 난다는 것도 사실이다.요근자에 보여주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의 새둥지 틀기 이합집산(이합집산)에서도 그걸 느낀다.오추멜로프 같은 거푸거푸의 변신에 웃으며 누에를 집어 올리는 위선의 「용자」들.대원군 찾은 「장꾼」에게선 그래도 양심을 느낄 수나 있었지.구역질은 마침내 복통으로 변한다. 자연이 보여주는 후조(후조)의 계절.끼륵끼륵,기럭기럭,걸걸.고니·오리·기러기·도요새·양지니….하늘에서 물에서 운다.마치 「사람 후조」를 체읍하는 듯.
  • 「농협 김장시장」 개설/전국 324곳서 새달 30일까지

    ◎채소·양념류 산지직송… 싼값에 공급 배추 무등 김장용채소는 물론 양념류를 산지에서 직송,일반소비자들이 싼값에 살수있는 농협중앙회 임시김장시장이 전국 3백24개소에 개설된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등 중부지역은 15일부터,부산 대구 광주등 남부지역은 20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30일까지 열린다.특히 올 임시시장은 농협공판장·슈퍼뿐만 아니라 회원농협관내의 아파트단지 주거밀집지역등에도 개설돼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있다.배추 무를 비롯,고추 마늘 갓 파등 양념류를 시중보다 20%정도 싼값에 구입할 수있다. 6대도시에 개설되는 농협 임시김장시장은 서울55개소와 부산18·대구13·인천11·광주14·인천11개소등.서울의 경우 농협 중앙회 원예특작사업부 채소과로,부산·대구등 도시에서는 농협 시지회 유통과로 문의하면 주거지에 인접한 시장의 위치를 알 수있다. 전화번호는 다음과 같다. △서울 735­4681(교4620) △부산 (051)241­4194∼8 △대구 (053)23­9851∼8 △광주 (062)527­6501∼4 △인천 (032)862­0021∼5 △대전 (042)253­8151.
  • 겨울의 맛 김치/맛깔스러운 밑반찬으로

    ◎「한국식생활개발연구원」이 소개한 각도 김치 4가지/갓김치/소금절인 갓,파와 함께 양념/호박김치/늙은 호박 사용… 찌개로 “그만”/인삼·고춧잎김치 등도 별미… 식탁사랑 독차지 본격적인 김장철이다.그러나 김장을 많이 담가두고 겨우내 먹는 주요 부식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지는 오래다.각 지방의 별미김치를 조금씩 맛깔스럽게 담가 겨우내 입맛을 돋워주는 밑반찬으로 식탁 중앙에 올려보자. 1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각도 별미김치 강습및 시식회」를 갖는 한국식생활개발연구원(회장 왕준련)의 도움말로 비교적 손쉬운 각도 별미김치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충청도 인삼김치◁ □재료…수삼(미삼)1㎏ 통마늘4통 쪽파1백g 통깨3큰술 멸치젓·고춧가루·찹쌀풀 각1컵 생강20g 소금 □만드는 법…①인삼은 싱싱하고 잔뿌리가 적은 것을 준비,솔로 깨끗이 문질러 씻고 긴것은 반으로 갈라놓는다.②마늘은 1통은 통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생강과 함께 곱게 다진다.③고춧가루에 따뜻한 물을 넣어 불린다.④쪽파는 4∼5㎝길이로 썰어놓는다.⑤넓은그릇에 ③의 고춧가루를 넣고 파 마늘 생강 멸치젓 찹쌀풀 통깨를 섞은후 소금을 넣고 양념을 만든다. 양념에 인삼을 넣고 버무려 김치통에 담아 숙성시킨다. ▷경상도 고춧잎김치◁ □재료…고춧잎1㎏ 풋고추3백g 실파3백g 마늘2통 생강1톨 고춧가루2분의1컵 멸치젓 2분의1컵 통깨3큰술 설탕 2큰술 □만드는법…①물10컵에 소금1컵반을 섞어 소금을 녹인뒤 깨끗이 씻은 고춧잎과 풋고추를 넣고 떠오르지 않게 돌로 눌러 삭힌다.② ①의 삭힌 고춧잎과 풋고추를 건져 마른 행주로 닦아 물기를 없앤다.③멸치젓과 고춧가루를 골고루 섞고 실파는 다듬어서 10㎝길이로 썰어놓는다.생강과 마늘은 곱게 다진다.④ ③에 통깨 설탕을 넣고 혼합한후 ②를 넣고 버무려 항아리나 김치통에 꼭꼭 눌러담고 우거지나 비닐로 덮어 숙성이 되면 먹는다. ▷전라도 갓김치◁ □재료…갓2㎏ 멸치젓1컵반 쪽파5백g 고춧가루2컵 마늘4통 생강40g 통깨3큰술 찹쌀풀1컵반 소금 □만드는법…①갓은 깨끗이 씻어 소금물에 절인다음 다시 씻어 채반에 건져 물기를 뺀다.②쪽파는 깨끗이 씻고 생강·마늘은 곱게 다진다.③고춧가루를 따뜻한 물에 넣어 불린다.④넓은 그릇에 ③의 고춧가루와 멸치젓,찹쌀풀,다진 생강·마늘,통깨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 만들어진 양념에 갓 파를 넣고 버무린후 항아리에 가지런히 담고 꼭꼭 눌러 놓는다. ▷황해도 호박김치◁ □재료…늙은호박1 작은북어10마리 배추1포기 무1개 새우젓1컵 고춧가루2컵 생강5g 마늘2통 쪽파1백g 갓1백g 소금 찹쌀풀 □만드는법…①늙은 호박을 반으로 갈라 씨를 긁어내고 썰어 놓는다.껍질은 벗겨도 좋다.②작은 북어는 5㎝길이로 썰어 씻어 건진다.③배추는 절여서 한잎크기로 썰어놓고 무는 도톰하게 썰어놓는다.④갓 쪽파는 4㎝길이로 썰고 생강마늘은 곱게 다진다.⑤고춧가루는 따뜻한 물에 넣어 불리고 새우젓은 곱게 다진다. 넓은 그릇에 ④,⑤의 고춧가루 새우젓 생강 마늘 파 갓을 넣고 찹쌀풀을 섞어 양념을 만든다. 양념에 호박 배추 무 북어를 넣고 버무려 항아리에 담아 익으면 찌개를 끓여 먹는다.
  • 연극배우 전무송씨(이세기의 인물탐구)

    ◎긴 갱도 헤치듯 살아온 무대인생 30년/파란·곡절·절망속에서 뼈깎는 변신 시도/몸에 밴 「햄릿형」서 탈출… 본능적 연기 발산/“인생은 걷고 있는 그림자… 주어진 시간·무대서 서성일 뿐” 하나의 공연에서 성공적인 연기자를 발견하면 뉴욕타임스의 공연평론가 잭 앤더슨은 『어둡고 탁한 브로드웨이 하늘에 오늘밤 별이 떴다』고 말하고 브룩스 애트킨즈는 『폭죽을 터뜨린듯 눈부시다』는 표현을 즐겨 쓴다. 60년초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학생들의 「햄릿」공연을 본 극작가 차범석씨는 『드라마센터 무대는 괜찮은 배우를 품고 있다.이제 곧 연극계에 새로운 별이 탄생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 그후 20년이 지난 82년 극단 산울림이 연극 「쥬라기의 사람들」을 대한민국연극제 무대에 올렸을때 연극평론가 정진수씨는 『신연극 70년을 통틀어 걸출한 수작』임을 못박고 『주인공 「만석」은 인간의 표리부동과 배반,진실의 모순 속에서 정의가 얼마나 외로운가를 피가 뚝뚝 흐르는 절규로 보여주었다.그의 연기는 범용한 우리 연극계에 폭죽처럼 찬란하게 피어올랐다』고 호평했다. 드라마센터 무대가 품고 있는 「별」과 「쥬라기의 사람들」의 「만석」은 바로 연극배우 전무송이다. ○데뷔때부터 능력 인정 그리고 전무송은 드라마센터가 배출한 수많은 연기자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로 부상되었다. 그러나 한 사람이 밤하늘의 폭죽처럼 찬연하기까지는 순풍에 돛단듯 그렇게 순조로운 항해를 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파란과 곡절,절망의 나락을 수없이 넘나들었으나 지난 세월을 망각한채 성공한 오늘에 안주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전무송은 그렇지 않다. 이미 60년대부터 연극무대의 주역으로 각광받아 그는 우울한 햄릿과 세일즈맨인 윌리 로먼의 연기로 각박한 현실에서 무기력하게 파멸되고 함몰되는 패배주의자,음습한 도시 뒷골목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이방인의 모습속에 노스탤지어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었다. 단지 새뮤얼 베케트의 블라디미르나 헤롤드 핀터의 스탠리,테네시 윌리엄즈의 브리크를 분장하지만 그는 언제나 햄릿형 배우를 면치못하는듯 했다. 그는 배우의 생명인 혁신적인 연기변신을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벽에 부딪쳐 자질부족이라는 자책을 스스로에게 제기했고 햄릿과 윌리로부터 도망치려고 때때로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줄도 모르고 사람들은 그의 연기를 「끌과 망치로 다듬어진 대리석」이라 평했다.그만큼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리듬이 배어있지 않다는 의미도 될것이다. 결코 오지않는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처럼,그리고 블라디미르가 기다림을 멈추지않듯 그의 연기세계의 앞날은 농무속의 안개꽃처럼 불투명하기만 했다. 그는 대사 한마디짜리 역할로 첫 무대에 올랐다. 재학생 발표무대에 올린 유치진작·오사양 연출의 「소」가 그것이다. 『우리집 타작은 낼 모레니까 그때 들러 술이나 한잔 하세』 무대를 가로질러 이 한마디를 하고 들어오는데 연출자가 다짜고짜 따귀를 올려붙였다. 그건 술취한 걸음걸이가 아니라 깡패의 건들거림이라 했다.그날 진눈개비가 내렸다.인천행 기차를 타기위해 서울역까지 걸어내려오면서 그는 허공에 대고 『오사량,두고보자』고 소리쳤다.두빰위로 눈물과 진눈개비가 범벅이 되어 흘러내렸다고 그는 곧잘 그날을 회상하곤한다. ○대사 한마디에 뺨맞고 전무송은 인천에서 가난한 어부 집안의 7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천공고 3학년때 대학진학을 포기하면서 신포동 동방극장에 들락거렸고 서울에 왔다가 우연히 관람한 김동원의 「햄릿」을 보고 막연히 햄릿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모의 도움으로 서울예전 전신인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에 입학,유치진 오사양 이해랑 이진순 이원경씨등 기라성같은 연극대가들의 연기지도를 받았으나 기본단계인 대사외우기와 작품몰입 템포부터가 너무 어눌하고 뒤늦다는 것이 교수들의 지적이었다. 어둠속에 잠긴 원형무대를 응시하면서 그는 인생의 진로를 잘못 선택했다는 참담한 후회에 허우적거렸다. 이후 그는 동랑레파토리극단창단과 함께 드라마센터내의 골방에 기숙하면서 자신의 약점들을 하나하나 극복해나갔다. 「마의태자」「춘향전」「나운규」와 「햄릿」으로서 전무송이 등장한 무대는 살아있다,무한한 가능성이 보이는연기자 등의 평을 받아냈고 그의 앞길에 청신호가 반짝거리는듯 했으나 인생역전은 예측 불허였다. 극단창단 6년만인 70년 유치진 2세이며 미트린티대·예일대에서 교육을 받은 유덕형이 새로운 연출자로 부임하게 된다는 뉴스였다. 모름지기 동낭의 간판배우로서 당대 대연출가들의 인정을 받고있는 전무송으로서는 자만심과 야심,오만이 넘쳐있었는지도 모른다. 연극 본고장인 뉴욕에서 본격적인 연극체험을 했다는 이 촉망받는 신성에게 그는 자신을 과시하고 싶기도 했다. 유덕형의 귀국기념 무대는 헤롤드 핀터의 「생일파티」였다. 대본을 읽는 과정에서 연출자는 「느낌이 없다」「사극조(사극조)다」하는 식으로 그에게 주역을 주지 않았다.「언더스터디」를 하라고 했다. 「언더스터디」가 무슨 소린지 몰랐던 전무송은 주인공인 스탠리의 상대역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그것은 한낱 「대역」에 불과했다. 동낭의 간판배우에게 대역이라니­.「연기에 대한 접근방법이 너무 경직되어 작품을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연극을 전체적으로 보지않고 자기역에만 깊이 빠지는데다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든다」「다른 등장인물들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무대의 조화를 깬다」는 것이 연출자가 배역을 정한 이유였다. 전무송은 고요하고 다감하고 부드러운 반면 술만 마시면 그의 주사는 소위 「울분」을 터뜨리는 식이었다. 더구나 갓 결혼한 부인 이기순씨는 남대문시장에서 옷장사,아기의 우유 살 돈,쌀 살 돈이 없어 그는 갓난아기를 연습장에 데리고 다니는 형편이었다. ○혹독한 가난에 시달려 그는 눈에 보이는 것 없이 날뛰었다. 유치진씨가 그를 불렀다. 『연기자는 취한 모습으로 연기할 수 없다.정결한 생활없이는 연기를 위한 시선과 접촉·언어·동작을 무대에서 구사할 수 없다』고 엄히 나무랐다. 다음해 앙코르 공연에서 신구의 TV출연으로 주인공 스탠리가 돌아왔으나 처음엔 「사극조」라고 못박아 사기를 죽이더니 유덕형이 이번엔 「리처드 버튼을 흉내내지 말라」고 힐난했다. 『넌 백날 해도 리처드 버튼은 쫓아가지 못한다.네속에 있는 네것을 끄집어내라.연기생활 10년이면 제대로 무대에 설수 있는데 왜 남의 것을 쫓는데 급급하고 있는가』 유덕형의 이 말한마디가 그에게 잠재돼 있던 영감과 본능의 연기를 끌어낸듯 그는 비로소 눈앞을 가리웠던 두꺼운 커튼이 활짝 열리는 것 같았다. 이리저리 곤두박질치며 그는 이렇게 성장했다. 「생일파티」는 템포빠른 극진행과 눈부시게 현란한 조명,록뮤직 불꽃튀는 화합의 무대로 번역극일망정 『우리 연극사에 전례없는 자극제가 되었다』는 평과 함께 연극계의 화제가 됐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혹독한 가난 속에서 그의 부인은 회사의 경리일,그때도 6개월에 한번씩 삭월세 방을 찾아 창동에서 쌍문동 문래동 다시 인천에 내려갔다가 서울로 올라와 개봉동에서만 여섯차례나 이사를 다녔다. 그때까지 그는 극단 성좌,국립극단,동랑레파토리 극단에서 여전히 세일즈맨 윌리역을 해냈고 그는 인생의 비바람에 시달릴대로 시달린,피로하고 허약한 윌리 로먼이 영락없이 자신의 모습처럼 착각되었다. 그런 그에게 윌리를 벗어날 수 있는 운명적인 기회가 다가왔다.영화 「만다라」출연이었다. 어지러운 속세를 등진 채 인간적 욕망과 갈등과 싸우는 젊은 지산의 영혼은 방황하는 윌리라는 다른 또하나의 자신의 분신이었다. 짐짓 불경스러운 몸짓과 땡추임을 자초하는 그 찐득하고도 냉소적인 체취는 이제까지 맛보지 못했던 연기의 환희이기도 했다. ○만다라서 연기폭 넓혀 그는 「생일파티」에서 튼 본능의 연기를 이 작품에서 마음껏 펼쳐 나갔다.그가 설 무대는 광활하고 그의 역할은 얼마든지 다양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수 있었다. 그는 결국 「쥬라기의 사람들」의 「만석」처럼 좁고 길고 어두운 갱도를 나와 그때부터 눈부신 햇살속에 서있게 되었다. 아기를 맡길데가 없어 연습장에 안고 다니던 딸아이 현아는 동대 연극과에 재학중이고 아들 진우(고2)도 연극을 하고싶어 한다. 그는 무기력하고 무능한 윌리 로먼도,오지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도 더이상은 아니다. 아침햇살에 사라지는 별빛,밤하늘의 폭죽같은 순간적인 아름다움도 아닐 것이다. ­인생은 다만 걷고있는 그림자,주어진 시간과 무대에 서성이다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초라한 배우에 불과할뿐­. 다만 예술세계에서는 어떤 우둔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그는 책임질 줄 아는 위치인 것이다. □연보 ▲1941년 인천 출생.전경식씨와 원복희씨의 3남4녀중 장남 축현국민교­인천중­인천공고졸업 ▲64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현서울예전)졸업 ▲64∼74년 동랑 레파토리극단 단원 ▲75∼79년 국립극단 단원 ▲83년 극단 집현 창단 ▲현재 극단 ‘산울림’ 단원 ·64년 데뷔무대 유치진작,연출 「춘향전」을 비롯,「나운규」「마의태자」「햄릿」「수치」「태」「하멸태자」「대이인」「생일파티」「잉여부부」「돈주앙」「베케트」「쇠뜨기놀이」「초분」「고도를 기다리며」「세일즈맨의 죽음」「루브(Luv)」「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쥬라기의 사람들」「징비록」「손탁호텔」「뜨거운바다」(일본스가고헤이작 연출)「시즈위벤지는 죽었다」 「맨발로 공원을」「파우스트」등 1백여편. ·영화 「만다라」 대종상,백상연극상,대한민국연극제 남자연기상,연극평론가협회상등 수상
  • 온가족이 오순도순 “알뜰 나들이”

    ◎양재·창동 주말장터/가락동 농수산시장/황학동 벼룩시장/양재동 화훼공판장/도시인들 주말 새 풍속도로 정착/물건 싸게 구입… 독특한 정취 “물씬”/장터별미·눈요기 함께 만끽… 데이트족에도 인기 서울시내에 위치한 일부 전문시장과 장터가 도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있다.농협중앙회가 양재동과 창동에서 여는 주말장터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황학동 벼룩시장 등에는 주말이면 이 일대의 교통이 혼잡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다.일반시장이나 산매점보다 물건을 값싸게 구입할수 있는 이곳에서는 비단 물건구입 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나와 그곳만의 독특한 정취와 풍물을 맛본다.나들이와 쇼핑을 겸하는 실속쇼핑경향이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주말 가족나들이 장터를 소개한다. ◇양재동 농협 주말장터=농협중앙회가 매주 토요일 양재동 농협집배센터의 2천여평 공터에서 여는 주말장터는 8도의 특산물을 고루 접할수 있는 곳.상오8시부터 하오6시까지 하루 1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이곳은 오후 늦게 가면 물건이 동이 날 정도다.인근에 진로도매센터와 화훼공판장이 있어 알뜰주부와 가족동반 나들이족들로 더욱 붐빈다.산지에서 갓 올라온 신선한 농산물이 시중보다 20%정도 싼 값에 판매되는데 주거래품목은 가을야채와 사과 배 등 과일류.이번주 「강원도물산전」(7일)에 이어 다음주엔 「경기도물산전」(14일)이 열리며 쌀 과일 등 품목별 8도종합전도 열릴 예정.문의 737­0021 ◇창동 농협 주말장터=매주 토요일 창동역 부근 1천5백평의 농산물공용도매시장부지 예정지에서 열린다.주로 경기도농산물들을 싼값에 선보이고 있으며 수협과도 연계해 생선과 건어물도 한켠에서 취급하고 있다.장터주변의 간이음식점에서는 각 지역의 별미음식을 즉석에서 조리해 판매하는데 가족 동반 쇼핑객들에게 인기.교통이 편리하고 주차시설도 넉넉해 의정부등 경기북부지역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문의 737­0021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송파·강동·서초구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이곳에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청과및 채소류·수산물등이 시중보다 20∼30% 싼값에 판매되고 있다.현재 청과류로는 감귤 사과 감 등의 거래가 많으며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고추 무 배추 등의 판매량이 늘고있다.또한 일상생활용품을 싸게 판매하는 관련상품상회의 인기도 높다.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엔 휴장.문의 405­9514 ◇황학동 벼룩시장=청계천8가에 위치한 중고품시장인 이곳은 쓰레기줄이기및 자원재활용운동의 덕을 가장 톡톡히 보는곳.노점및 골동품상,가전제품상,기계·기구류 상점들로 이루어져 있다.특히 골동품등 온갖 잡동사니들이 즐비해 호기심 많은 데이트족들과 알뜰부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신품과 다름없는 중고품들을 반값이하에 구입할수 있으며 신품도 시중보다 싼 가격에 판매한다.신당동 중앙시장으로 통하는 큰길 포장마차에서 파는 가축내장요리도 쇼핑객에게 인기. ◇양재동 화훼공판장=경부고속도로 양재 인터체인지 부근에 위치한 양재동 꽃시장은 주차공간이 넓을 뿐만아니라 양재시민공원이 인접해 있어 데이트하는 남녀들도 많이 찾는편.국화 카네이션 장미 글라디올로스 백합 등 각종 꽃과 난류,관엽류 3백여종을 시중보다 20 ∼ 30%값싸게 구입할수 있다.매월 셋째주 일요일은 휴장.
  • 공무원 연금관리공단 기획실장 서병철씨(인터뷰)

    ◎“복지향상위해 내년 기금 5조로”/공무원아파트 건립·융자 대폭 확대/종합복지관 부산·제주에도 곧 건립 공무원 연금관리공단 기획실장은 1백80만 전현직공무원의 「노후생활설계사」이다. 공무원의 퇴직·부상·사망때 적절한 급여의 지급액수를 결정한다. 또 각종 대부사업·주택마련지원사업·후생시설사업등 공무원복지의 「모든 것」이 그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 그는 평소에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오직 공무원들의 뒤켠에서 드러나지 않게 일하지만 결코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다. 기획실장은 4조4천억원이나 되는 방대한 규모의 공무원연금기금을 주식·채권등의 매입을 통해 더욱 확충하고 이를 공무원의 복리로 돌리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그 실무주역인 김병철기획실장(55)을 만났다. ­공무원의 퇴직금이 노후의 생활을 보장하기에 미흡하다던데. ▲꼭 그렇지는 않다. 아마 기금조성액이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해 공무원 연금제도자체가 공무원의 관심밖이었던 80년대가 회상되어서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은 어떤가. ▲예를 들어 설명하는게 좋겠다. 30년간 공직에 몸담았다가 퇴직한 사무관의 경우 지난85년 연금의 월 수령액은 36만원이고 일시퇴직금은 3천2백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퇴직했다면 월수령액이 1백7만원이고 일시금은 1억7백만원이 된다. 즉 공무원 월평균급여의 70%수준에서 연금이 지급되고 있다. ­85년에 비해 퇴직금이 3.3배나 늘어난 셈인데 비결이 뭔가. ▲우선 군경력을 공무원 재직경력으로 산입한 것을 비롯,정근수당·장기근속수당·직무수당등을 공무원연금법상의 월보수액에 포함시키는등 지난82년 공단창단이후 10년만에 퇴직급여액을 4.4배인상,퇴직 직후의 생활안정을 도모했다. ­그래도 실제혜택이 적은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있던데. ▲그런 얘기를 종종 듣는다. 따라서 1조3천억원에 이르는 증식사업기금,1조5천억원의 재정자금,3천억원 규모의 각종 대부자금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해 기금의 총규모를 내년에는 5조원에 가까이 키워나가겠다. 그러면 아직도 여력이 부족한 휴양시설·복지시설에까지 신경을 쓸 수있을 것이다. ­무주택공무원들이 많다던데. ▲공직생활 15년정도면 정상적으로 주택을 가져야한다. 그래도 주택을 갖지못한 전체 공무원들을 위해 공단에서는 앞으로 5년간 7만9천여명을 대상으로 주택건립·분양알선·주택구입자금지원·융자알선등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주택구입자금이 없는 공무원들에게는 그것으로 보족할 텐데. ▲맞는 말이다.갓 공무원이 된 독신자나 구입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임대기간이 5년이고 보유주택이 1만7천2백46가구밖에 안돼 6만7천2백35명이 입주대기하고 있다. 앞으로 보유주택수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임대료는 어떤가. ▲매우 저렴하다.수도권에 있는 15평짜리 주공아파트의 경우 전세보증금이 1천70만원밖에 안된다. 이 돈마저없는 공무원에게는 주택자금을 1천만원까지 대부해주고 있다. ­이제 퇴직금을 더올릴 계획은 없는가. ▲지난해 10월 퇴직수당이 신설됐다.이것은 「재직기간×월보수액」의 10∼60%까지 근속연수에 따라 차등지급되고 있으나 2000년쯤되면 1백%수준까지 끌어 올릴 것이다. 퇴직수당개념은 일반기업체의 퇴직금과 같다.연금외에 퇴직금까지 받게된다. ­우리의 퇴직금제도를 외국과 비교하면 어떤가. ▲우리나라가 더 잘돼있다.우리나라는 연금에 대한 본인부담이 월급의 5.5%인데 비해 일본 7.6,미국7%이다. 또 우리나라는 연령에 관계없이 20년이상 재직하면 퇴직후부터 바로 연금을 지급하나 일본은 65세,미국은 62세부터 지급한다. 그러나 퇴직즉시 지급에 따른 폐단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공무원의 복지·후생시설이 절대부족한데. ▲그렇다.현재 운영중인 휴양시설은 수안보상록호텔과 부안상록해수욕장뿐이다. 또 복지시설도 연금매점·예식장·수영장·볼링장·사우나·체력단련실·식당등을 두루 갖춘 것은 서울상록회관밖에 없다. 내년중에 부산과 제주에 종합복지시설을 갖출예정이며 이를 95년까지 전국 12개 시 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 피카소의 20대/이미 “거친 붓질”

    ◎입체파몰립 초창기 걸작품 한자리에/파리 그랑팔레화랑 전시… 조각 2점 눈길 프랑스 파리에 있는 그랑 팔레의 국립 갤러리는 오는 연말까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걸작품들가운데 20대 청년시절에 그린 1백50점의 회화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전시,미술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번 특별전시회에는 피카소의 생애를 더듬어볼수 있는 몇몇 그의 조각품들까지 나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않고 있다. 이 피카소 작품전시회와 때맞춰 프랑스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르 포엥은 최신호에서 「피카소­정물화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는 제하의 장문의 기사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있다. 1907년 봄,피카소가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그렸을때 사람들은 그의 정신상태를 의심했을만큼 놀랐다.미술사의 한 혁명으로 불리는 큐비즘(입체주의)의 탄생을 알리는 이 그림은 파리에서 피카소가 발견한 새로운 조형언어의 하나였다.지금으로부터 85년전 입이 뒤틀리고 팔이 잘린 이 기괴한 형태의 여인들은 19세기를 갓 벗어난 사람들에겐 야만적이고난폭한 충격일수 밖에 없었다. 『가장 일상적으로 접하는 사물이 나의 사상을 담는 그릇이다』­이 명언은 그의 작품세계의 출발점이 되고있다. 이번에 출품된 그의 출세작 「라 데세르트」를 비롯,그의 초기작품들은 그당시 여느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국화·달리아·꽃병·냄비·물병과 기타·만돌린등 악기류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1900년 파리에서 창작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작품내용은 사뭇 달라진다.그림의 테마로는 하층계급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상과 고독감이 두드러졌다. 그후 몽마르트르에 정주함과 동시에 그의 작품에는 과거의 스페인 예술,특히 카탈로니아 지방의 중세조각에 많은 영감을 받는 한편으로 E 그레코·고야 등이 지닌 독특한 단순화와 엄격성이 가미되어 갔다.테마로는 곡예사들을 묘사하는 일이 많아졌으나 그가 그린 어릿광대나 곡예사는 무대 위의 모습이 아니라 그 생활의 이면을 파헤친 애수 그것이었다. 1905년 무렵에는 G 아폴리네르와 H 마티스와 사귀게된다.그러나 작풍은 P 세잔의 형체관을 살려나가 점점단순화되었고,1907년 영원히 기념할 명작 「아비뇽의 아가씨들」에 이르러 형태분석이 비로소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때 그는 G 브라크와 함께 큐비즘운동을 전개,1909년에는 분석적 큐비즘,12년에는 종합적 큐비즘시대를 열고 25년께 갓 태어난 초현실주의에 매료될때까지 피카소는 큐비즘의 꽃을 활짝 피웠다.이 무렵에 이르러 그는 이미 20세기 회화의 최대 거장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큐비즘의 작가들은 물체를 마치 외과의사가 시체를 해부하듯 기하학적 형태로 해체해서 보았고,그것들을 본대로 종합했다.그 위에 피카소는 그가 관찰 현대도시에서의 삶의 황량함·추악함·무자비함을 거친 붓질로 표현했다. 큐비즘,즉 입체주의는 현대과학처럼 사물 겉모습의 진실성을 수학적인 관계와 질서로 묘사한 것이다.아무런 감정표출없이 나무·널빤지처럼 그려진 여인들,즉 여러지점에서 동시에 바라본 「눈」이 종합된 시점의 복수화는 실제상황에선 불가능하지만 「감각적이기보다는 두뇌적인」입체파의 대상파악의 방법이었다. 이번에 전시된 「맥주컵」(1909)·「페르노술(주)과 유리잔」(1912)등에선 분석적 방법이,「술집 테이블과 기타」(1913)·「만돌린과 기타」등은 종합적 큐비즘의 기법이 동원된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피카소의 초창기 회화 말고도 그랑 팔레의 전시관에서는 그의 예술적 발자취를 고찰할수 있는 「유리컵과 작은 술잔」,「압생트의 유리컵」등의 조각품들이 시선을 끌고있다.1914년에 제작된 두 작품은 작은 판자 조각들과 청동의 도금을 사용하는등 재료를 달리했지만 큐비즘이란 원리에 충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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