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89
  • 한국외화예금 신용등급/무디스사,1등급 낮춰

    【뉴욕 AFP 교도 연합】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는 9일 한국의 외화예금 한도에 대한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무디스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무디스는 이들 19개 은행중 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계속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장기 우선채무에 대한 Bal 등급 역시 하향조정 검토대상인 갓을 발표했다.
  • 신윤복 ‘월하정인’의 남녀(한국인의 얼굴:125)

    ◎떳떳하지 못한 남정네­여인/한밤중 만남 음흉하게 묘사 혜원 신윤복은 그림 뿐 아니라 글씨와 시문에도 조예가 깊었던 모양이다.그가 그림에 써넣은 글발인 제사나 글씨를 보면 제법 매끄럽다.그림의 내용과 주제를 설명한 사제는 그림 이미지를 한껏 살렸다.간송미술관 소장의 속화 ‘월하정인’도 그림과 사제가 썩 잘 어울린다. 이 속화는 떳떳하지 못한 남정네와 여인의 내밀한 만남이 묘사되었다.가는 길이 뻔한 은근짜 한쌍의 수작이 역력한 이 그림에는 6·3·4자씩의 삼행시가 들어있다.‘밤은 깊어 삼경인데,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이 아네(월심심 야삼경·양인심사양인지)’라는 내용의 시다.삼경은 하오11시쯤에서 다음날 상오 1시쯤에 이르는 한밤중이다. 그 야심한 삼경에 남정네를 따라 나선 여인은 필경 여염집 규수는 아닐 것이다.길을 나서기전에 의기가 투합했을 터이나,어느집 담모퉁이에 이르러 여인은 짐짓 새치를 부리는 눈치다.몸이 단 것은 남정네다.그래서 왼손을 마고자속에 집어넣고 무엇을 꺼내 여인을 달랠 눈치다.남정네 얼굴에는 약간 낭패스러운 표정이 어렸다.그러나 호롱불빛을 받은 여인네 얼굴은 벌써 발그레 상기 되었다. 여인네는 쓰개치마인 처네를 머리에 썼다.처네말기로 이마와 왼쪽 눈과 눈썹을 약간 가렸으나,혜원이 즐겨 그리는 미인형얼굴이다.눈과 눈썹이 약간치켜 올라갔다.앵두 한 알을 겨우 물을 수 있을 만큼 입은 작지만 코는 오뚝하다.그런데 한 번쯤 내숭을 떠느라 새침떼기가 되었다.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남정네를 뿌리칠 자세는 아니다.몸은 비틀어 남정네를 외면은 했으나,오이씨같은 버선발에 신은 신발코 끝을 남정네 쪽에 두었다. 어자피 따라나선 참이라 끝장을 보기는 볼 참이다.치마통을 올려 허리에 매달 듯 묶어 놓아 여인네 흰 속곳자락이 다 들어났다.여인네를 곁눈질 하는 남정네 눈길이 음흉해질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도포를 입고 갓을 쓴 남정네는 어느 양반집 자제인 듯 하나 체면쯤은 일찍 접어두었다.그저 여인이 살랑살랑 따라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급할 뿐이다. 이 그림에는 여색을 내세워 에로티즘을 강조한 혜원의 필치가 그대로발산하고 있다.그는 남녀의 질퍽한 놀이나 은밀한 밀회는 물론 심지어는 성희나 정사까지 농도 짙게 표현했다.성애를 위한 유혹의한 순간을 포착한 ‘소년전홍’이나 일하고 돌아오는 하녀를 붙들어 보는 주인양반을 묘사한 ‘춘색만원이 그런 그림이다.
  • ‘만성 두드러기’ 한방치료/정규만(전문의 건강칼럼)

    두드러기는 전 인구중 약 20% 정도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흔한 피부질환중 하나로 가려움을 동반하며 갑작스럽게 피부 표면이 평평한 융기를 갖는 팽진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 팽진은 20∼30분에서 길어야 2∼3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드물게는 24시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두드러기가 6주 이내에 없어지면 급성,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이라고 한다. 두드러기의 원인은 음식물,약물,식품첨가제 감염,심리적 요인,물리적 요인 등 다양한 인자가 있지만 환자의 90% 정도에서는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다. 한의학적 원인으로는 몸의 기와 혈이 허약한 중에 바람기운과 찬기운 혹은 바람기운과 열기운이 피부에 침범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K은행에 다니는 L과장은 마흔을 갓 넘긴 혈색이 좋고 의욕적인 사람인데 요즘 인사문제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게다가 점잖은 자리에서 두드러기로 몸을 긁적이는 것이 몹시 괴로웠다.이 증상이 6개월이나 지속되었다.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였으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항히스타민제제를 한동안 썼으나 별로 효과가 없었다.한방적 진찰로 바람기운과 찬기운이 피부에 침범한 경우로 청기산을 투여하였다.청기산은 형방패독산에 천마,박하,선퇴를 가미한 처방인데 2개월 복용으로 완치되었다.B화장품회사에 다니는 M양은 2년전부터 손톱으로 팔을 긁으면 그 자리가 붉게 올라온다.스타킹에 졸린 자리도 여지없이 올라온다.변비도 심했다.진찰하니 피부묘기증으로 바람기운과 열기운이 원인이었다.방풍통성산에 금은화,현삼,선퇴,황련,상백피,사상자를 가미하여 3개월 치료로 완치하였다.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곽향정기산에 화피를 가미하고,기혈이 몹시 허할 때는 팔물탕을 활용하면 근본적으로 치료된다.
  • PC 개념 뒤흔든 첨단기술 홍수/97년 컴퓨터업계 결산

    ◎MMX칩·DVD­빠른 동화상 구현 안방 PC 앞당겨/네트워크 PC­서버 활용 값싼 컴퓨터시대 열어/HPC­최소형화… 주머니속의 PC 현실로 컴퓨터를 둘러싼 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힘들다.‘강력하면서도 사용은 편하게’라는 큰 방향이야 불변이겠지만 최적의 컴퓨터는 컴퓨터 수요자들의 사용환경이나 시장상황에 따라 기능과 형태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97년 한해동안 전개된 컴퓨터의 변화상을 곰곰히 되돌아 보면 한동안은 지속될 것같은 몇가지 커다란 흐름이 감지된다.멀티미디어 기능의 강화,소형화,네트워크화,가전화 등이 그것이다.이러한 흐름이 올해 불쑥 튀어나온 경향은 아니다.이미 수년전부터 선구적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왔고 올들어 비로소 이러한 흐름을 대변하는 제품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핸드헬드PC(HPC),네트워크 컴퓨터(NC),넷PC,DVD(Digital Versatile Disc),MMX(MultiMedia eXtensions)칩,56K모뎀,웹TV 등이 그것들이다. 시장경쟁에 갓들어간 만큼 이 제품들이 상징하는 경향들이 옳았는지 여부의 검증도 이제부터인 셈이다.시장점유의 우위를 통해 자사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MMX칩과 DVD의 출현은 멀티미디어 PC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연초 인텔사가 발표한 MMX칩은 사운드,동화상 등 용량이 큰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처리속도가 기존 펜티엄 CPU보다 1.6∼4배정도 빠르다.급기야 펜티엄프로칩에 MMX기술을 적용한 펜티엄Ⅱ가 나와 내년부터는 이 칩을 탑재한 PC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비디오테이프 수준의 화질을 자랑하는 DVD는 PC의 가전화 흐름과도 맥이 닿는다.DVD롬의 저장용량은 4.7Gb로 CD롬의 7배나 돼 두장이면 한편의 영화를 완벽하게 담을 수 있다.컴퓨터가 VTR의 대체품목으로 떠오른 것이다.국내에선 DVD롬 드라이브나 재생 보드 등은 나왔으나 DVD롬 타이틀의 출시가 늦어져 본격적인 시장형성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PC의 개념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NC와 넷PC의 출현은 97년 컴퓨터 업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마이크로소프트사와 인텔사의 연합전선인 윈텔진영과 반윈텔진영이 각각 차세대 PC로 내놓은 넷PC와 NC는 소프트웨어 실행이나 업그레이드,고장수리 등을 온라인으로 연결된 서버컴퓨터에서 통합관리한다.플로피디스크와 CD롬 드라이브가 없고 NC의 경우엔 하드디스크조차 필요없다.따라서 기존 PC를 최대한 경량화했고 가격도 훨씬 싸다.이런 강점들이 PC의 네트워크화 추세가 앞으로 계속된다고 보는 이유다.아직 판매가 활발한 상태는 아니지만 기업 등의 조직시장이 우선 공략대상이 될 것이다. HPC는 노트북 PC만큼의 강력한 기능을 갖고 있진 않지만 한손에 잡힐 정도의 초소형화에 성공,휴대성만큼은 추종을 불허한다.HPC는 컴퓨터가 일상생활에 깊숙히 침투하면서 고조된 휴대형 컴퓨터에 대한 수요자 욕구를 극적으로 반영한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가을 LG전자가 ‘모빌리안’이라는 이름의 HPC를 선보였다.미니 윈도95라 할 수 있는 윈도CE를 운영체제로 워드와 스프레드 시트,PC통신,인터넷 등을 할 수 있다.하드디스크가 없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HPC는애초부터 데스크탑 PC의 보조수단임을 표방한 제품으로 이러한 기능적 제약은 앞으로도 한동안 휴대형 컴퓨터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약점이라고 하겠다.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전송속도는 컴퓨터업계의 핵심적인 기술과제가 되고 있다.전화선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최대관심사인 모뎀 속도는 올들어 56Kbps까지 끌어올려졌다. 하지만 락웰사의 K56플렉스와 US로보틱스사의 X2라는 두 56K모뎀칩 기술간 표준 경쟁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97년은 이처럼 다채로운 컴퓨터 관련 신기술 제품들이 상용화한 해라면 다가오는 98년은 이 신제품들의 대중화 성공여부가 판가름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기술진보의 속도를 감안하면 이 제품들 가운데 미처 대중화의 길에 진입하기 전에 이를 뛰어넘은 새 기술과 제품의 뜻하지 않은 출현으로 중도 탈락하는 경우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 이것이 히트상품이다­식음료부문/’97히트상품

    ◎롯데칠성­델몬트 콜드 오렌지쥬스/생과즙·천연 오렌지 셀의 고품격 쥬스 생과즙과 천연 오렌지 셀이 들어 있는 냉장유통 쥬스로 본격적인 고품격의 맛을 느끼게 하는데 치중해 개발됐다. 국내 3∼4개 업체가 냉장유통쥬스를 발매하고 있으나 생과즙과 천연셀이 함유된 제품은 없다는 것이 롯데칠성측의 설명이다. 또 콜드쥬스를 담고 있는 테트라탑 용기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근래에 도입된 신형의 최첨단 기능팩으로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 사용됐다.6겹의 특수재질로 미세한 온도변화,공기,자외선 등으로부터 쥬스의 품질을 보호한다.열고닫기에 편하고 주스를 따르기 쉽게 뚜껑의 각도를 45도로 유지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했다.다 마신 다음에는 납작하게 눌러 폐기,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환경친화적인 용기이다. 8월 첫 발매 이후 10월까지 약 3월간 2백62만개,52억원의 매출을 기록,냉장유통쥬스 시장의 약 29%를 확보했다.기존 냉장유통쥬스가 4∼5년 전부터 발매된 점을 감안하면 콜드 쥬스의 맛과 신선함이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한다.콜드쥬스는 우유와 같이 주스를 낮은 온도로 종이팩에 넣어 냉장고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으로 갓 짜낸 오렌지 과즙의 신선한 맛을 최대한 유지시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고품질의 쥬스다. ◎서울우유­앙팡/어린이 영양소 강화… 균형성장에 기여 60년 전통의 국내 최대 유가공업체인 서울우유가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욕구에 부응하고자 개발한 대표적인 제품이 어린이용 종합유제품 브랜드인 ‘앙팡’이다.앙팡이란 ‘어린이’라는 뜻의 프랑스어.현재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세가지 유제품군으로 구성된 브랜드이다. 앙팡이 첫선을 보인 것은 93년 10월,앙팡치즈의 출시 때부터다.앙팡치즈는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어린이용 유제품 전문브랜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앙팡우유는 어린이 성장에 도움을 주는 필수영양소를 강화, 어린이의 균형성장에 기여한다는 어린이 전문성이 특히 강조된 제품이다. 앙팡 요구르트도 칼슘, 철분 및 비타민D를 강화시켜 어린이의 성장발육을 도울 뿐 아니라 충치예방을 위한 성분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고 비피더스 활성화에 기능하는 올리고당의 함유도 빼먹지 않고 있다. 앙팡우유는 지난 해 5백35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5백60억원어치가 팔렸으며 앙팡 요구르트도 지난해 97억원에서 올해 1백10억원으로 매출이 뛰었다. 앙팡치즈 역시 지난해 72억원에서 올해 76억원으로 매출이 올라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매일유업­카페라떼/하루 20여만개 판매… 목표량의 4배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음료가 개성시대를 맞고 있다.그중에서도 지난 4월 매일유업이 출시한 매일 카페라떼가 새로운 커피패션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몰아오고 있다.매일유업은 카페라떼 출시 당시 하루 약 5만개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출시 3개월만에 판매목표의 4배가 넘는 20만개가 판매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일부 소매점에서는 물량이 달릴 정도로 대성공을 이뤘다는 것이 회사측의 자랑이다. 100% 고급 아라비카 원두에 생우유를 넣은 이탈리아식 고급 커피음료인 카페라떼는 커피(Caffe)와 우유(Latte)의 이탈리아어 합성어.커피의 원산지로 가장 유명한 이디오피아산 아라비카종 고급 원두를 사용해 독특한 맛과 향을 풍기게 한다. 기존 캔커피가 인스턴트 커피분말 및 전지분유,탈지분유 등을 사용해 커피 맛을 내는데 비해 카페라떼는 정통 원두커피 추출법인 드립식추출법(여과천을 사용해 커피원두에 뜨거운 물을 붓고 여과해 내는 방법)으로 뽑은 제대로 된 커피음료로 신세대들의 입맛에 딱 맞는 커피이다. 골덴 모카의 풍부한 느낌을 살린 카페라떼 마일드,진한 에스프레소에 계피향이 향긋한 카푸치노,정통 아이스커피의 진한 맛 블랙의 3종류가 있으며 멸균 타입으로 냉장 온도에서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다. ◎한국야쿠르트­산타페/헤이즐넛 향 가미… 프리미엄 커피 돌풍 유산균발효유 전문업체인 한국야쿠르트가 색다른 커피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한 캔커피.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출시한 산타페는 달콤하고 향긋한 헤이즐넛 향을 가미한 원두커피로 프리미엄급 캔커피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전략은 시장을 세분화하는 것.기존의 밀크커피 타입 위주로 형성된 캔커피 시장을 세분화하고 타깃,제품속성 별로 시장의 세분화를 시도했다.이른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다.이같은 전략은 그대로 적중해 산타페는 발매 3개월만에 약 3백만캔을 판매하며 전체 캔커피 시장의 5%를 점유하는 히트를 했다. 여성들의 입맛에 맛도록 크림을 전혀 넣지 않아 뒷맛을 깔끔하게 처리했으며 여기에 학생측을 겨냥해 카페인을 기존 캔커피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설탕의 양도 줄였다. 또한 기존 캔커피 용량 180㎖에서 215㎖로 용량을 늘린 반면에 칼로리는 60㎉에서 43㎉로 대폭 줄여 주소비층인 신세대 여성들의 몸매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산타페의 인기몰이를 지속시켜 약 1천5백만캔 정도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여기에 본격적인 정통 원두커피 ‘모카’ 등 향후 출시될 신제품을 합쳐 제품을 더욱 다양화될 계획이다 ◎대상(주)­햇살담은 조림간장/방부제·색소 배제… 최고급 간장 ‘청정원 햇살담은 조림간장’은 방부제와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100%양조간장에 음식의 맛과 향을 더해줄 수 있도록 천연효모와 다시마에 장내활동을 왕성하게 해주는 건강 감미료인 올리고당을 사용한 국내 최고급 간장제품.조림용이나 볶음용,구이용 및 소스용 요리 전용 고급간장이다. 특히 양조간장이 산분해 간장에 비해 구수한 맛은 좋으나 감칠맛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균주개발과 함께 간장을 만드는 ‘종국’을 개선해 맛을 살렸다. 여기에 다시마와 마늘엑기스 등으로 맛과 향을 최대한 살렸으며 건강을 지향하는 소비자 욕구에 맞게 필수아미노산 단백질을 많이 함유한 효모엑기스를 사용해 간장 맛을 강화함과 동시에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강점은 발암물질 성분이 없는 100% 양조간장을 사용했으며 대부분의 시중 양조간장이 혼합간장에 비해 간장의 감칠맛이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간장의 구수한 맛과 감칠맛을 동시에 살린 점이다. 490g과 980g 두 종류가 판매되고 있으며 판매가격은 각각 1천500원과 2천900원.제품명이 주는 의미처럼 깨끗하고 건강을 살린간장으로 조림용 간장을 시작으로 국거리용 간장 등 다양화된 건강지향형 고급간장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대상농장­하이포크/얼리지 않은 고기… 맛·영양 최상 하이포크의 특징은 크게 4가지다.우선 고기 본연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가공 및 유통상의 온도관리를 하고 있다.또 얼리지 않았기 때문에 냉동시 발생되는 수용성 영양분 유출현상이 없어 돼지고기 본연의 맛과 영향을 즐길 수 있다. 돼지고기하면 빨간 전구 밑에 불결하게 판매되는 재래 정육점이 생각나는 고정관념을 탈피,깨끗한 세척 및 과학적인 품질관리로 완벽하게 가공했다.유통단계에서도 특수 진공 포장해 유통 과정상에서의 오염을 최소화하고 냉장고가 완비된 장소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매우 위생적이다. 하이포크는 미경산돈 및 거세돈만을 엄선해 사용,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육말기부터는 비육후기 사료 급여 및 휴약기간을 엄수한 돼지를 사용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여기에 축산물의 사육에서 가공,유통까지를 완벽하게 구축한 축산전문기업 대상농장의 돼지고기 브랜드제품이라는 것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요소이다. 93년 3월 출시한 이후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으며 올해 월 평균 매출액은 37억8천만원이다. ◎일영 FOOD VISION­통일의 집/북한음식 전문… 연내 30곳 개점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7백만 실향민들에게 북한의 음식을 재현하여 제공함으로써 향수를 달래고자 만든 북한음식 전문점.10월 말 강남지역에 1호점인 역삼점을 개점한 이래 일산 마두점,인천 송도점,성남 분당점이 성업중이며 올 연말까지 30여개의 체인점이 문을 열 계획이다. 북한 음식의 대중화와 함축적인 이미지 전달을 위해 상호를 ‘통일의 집’으로 했으며 이미 상표출원을 마친 상태이다.또한 브랜드에 생명력과 활동성을 부여하기 위해 제작한 캐릭터 ‘남이와 북이’는 통일의 집 사업의 취지와 방향을 잘 설명하고 있다. 1년간의 북한음식 발굴과 고증을 거쳐 통일남비전골,약돌갈비구이,평양불고기,통일순대 등으로 1차 메뉴를 선정하고 인풍술,오갈피술,개성소주 등 북한 주류도준비하고 있다.그밖의 북한음식에 대해서도 음식 패스티벌 등 이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통일의 집에서는 매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고객유치와 철저한 영업관리를 설정하고 전산시스템을 이용한 고객기념일 관리,이산가족 찾아주기,수퍼바이저 제도시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 “내조일정 빡빡…우리가 더 바빠요”/후보 부인 24시간 밀착취재

    3당 후보들도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이들을 내조 하는 후보부인들의 24시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이들 후보부인들의 하루를 르포식으로 밀착 취재,소개한다. ◎한인옥/유권자들 악수공세에 손등마저 퍼렇게 변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는 휴일인 14일 구기동 자택에서 새벽 5시30분에 눈을 떴다.닷새만에 집에서 맞는 아침이었다.지난 9일부터 4박5일간 폭설과 혹한속에 지방유세를 다녀온 뒤끝이라 온몸이 나른했다.전날 TV 찬조연설을 촬영한 일이 꿈결 같았다. 한여사는 유세일정표와 전국 유권자들이 보낸 격려성 편지부터 훑었다.“서민들의 소박한 바람들을 읽다보면 힘이 절로 난다”고 한다.식사는 이후보보다 먼저 했다.상오 9시로 잡힌 우이동 도선사 방문 일정에 맞추려면 늦어도 8시30분에는 집을 나서야 했다.평소 가볍게 해결하던 아침 식사이지만 이날은 영양보충을 위해 곰국에다 밥한그릇을 말아 ‘뚝딱’ 해치웠다. 상오 10시45분쯤 한여사는 혜화동 카톨릭신학대학원 성당에 도착했다.이동중 시내에서 만난 이후보와 함께였다.국내 카톨릭단체 주선의 국내 입양 1천명을 기념하는 감사 미사를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한 자리였다. 이후보와 헤어진 한여사는 청량리역으로 직행했다.하오 1시35분쯤 역광장에는 이명박 노승우 의원 등 ‘새물결유세단’이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소개를 받은 한여사는 유세차량에 올라 “잘 부탁한다”며 두손을 흔들었다.광장과 대합실을 한바퀴 돌며 악수를 나눈 승객·시민들만 2백여명이 넘었다. 20여분뒤 한여사는 청량리발 원주행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하오 3시40분 원주에 도착한 뒤 시장 몇곳을 돌다보니 어느새 어스름.하오 7시10분 원주발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한여사는 수행비서 이미경씨가 건네준 다음날 일정을 받아든채 선잠에 빠졌다.일정표에는 부산 자갈치시장과 자유시장,개금 골목시장 등 9시간의 ‘땀’과 ‘입김’이 한여사를 기다리고있었다. 즐겨 입는 청보라빛 두루마기 한복 사이로 퍼래진 손등과 두볼이 언뜻 내비쳤다. ◎이희호/울산·포항 등 지방유세… 조간신문 모니터까지 김대중 후보 부인인이희호 여사는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자택.이날도 새벽 5시에 어김없이 자리에 일어나 조용히 손을 모은다.앞으로 3일,김후보의 건강과 그의 마지막 승리를 간절히 기원한다. 5시20분쯤 현관문을 나서 수북히 쌓인 조간신문을 챙긴다.아직도 신문 모니터는 이여사의 몫이다.지난 40여년간 시민운동에 참여했던 감각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정치적 동지(?)라는 주위의 귀띔이다. 지난 12일 기자는 김후보의 ‘내조유세’로 정신이 없던 이여사를 찾았다.이날은 울산·포항 방문.신정·죽도 시장방문,거리유세,여성단체 간담회,기자 간담회,경북도지부 당직자 격려….개인비서 윤세나씨(28)는 “젊은 사람도 따라다니기 힘든 일정을 이여사께서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며 정신력에 혀를 내두른다. 상오 7시20분쯤 김은주씨(신기남 의원 부인) 등 5명의 수행원들과 김포공항으로 향했다.울산에 도착,4건의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포항 죽도시장을 찾았다.하오 2시50분쯤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속에서 대기중이던 엄삼탁선대위고문과 박태준 자민련 총재측 사람들과 합류,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했다.좌판을 펼친 할머니와 손수레를 끄는 아주머니들,시장을 찾은 주부들의 손을 꼭 잡는다.이어 대왕예식장과 시그너스 호텔로 자리를 옮겼다.여성단체와 기자간담회에 참석,여성운동가 답게 여성의 평등권과 사회참여를 주제로 차분하게 풀어갔다.“적극적인 자세로 도전에 응전하는 태도를 갖고 여성들의 능력을 펼쳐야 합니다.국민회의는 여러분들에게 많은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라며 간곡한 부탁을 이어갔다. 하오 9시가 넘어 일산자택으로 돌아온 이여사는 기다리던 여성·사회단체 관계자들을 접대해야 했다.“이번에는 반드시 당선되리라 믿습니다.다섯번이나 죽음의 고비를 넘긴 것은 언젠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시라는 뜻이겠지요”.김후보 곁에서 3번의 좌절을 고스란히 지켜봤던 이여사로서 이번 대선을 지켜보는 비장함이 배여있다. ◎김은숙/버스투어 14일째… 저녁엔 집지키는 딸에 전화 지난 13일 상오6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현대아파트11동 601호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자택.이른 새벽부터 분위기가 예사롭지가않다. 오늘은 이인제 후보의 청와대 회동이 있는 날.이후보가 상기된 표정으로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교3년생인 큰 딸 명주와 연년생인 작은 딸 진화는 등교준비에 여념이 없다.이 부산함속에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가 눈에 띄었다.바로 이후보의 부인 김은숙 여사. 전날 제주도 유세를 다녀와 집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무렵.다음날 일정을 준비하랴 이후보 일정을 챙기랴 수면 시간은 불과 3시간.잠이 모자라지만 새벽부터 두 딸과 이후보를 신경쓰지 않을수 없다.더욱이 이후보와 별도로 하루도 빠짐없이 지방을 돌고 있는 터라 자신의 일정도 준비해야 한다.오늘의 유세지역은 강원도.식구들 뒷바라지를 마치고 집을 나선 시간은 7시30분.속초비행장에서 유세팀과 10시에 조인트해야 한다.수행원과 특별 보좌관역을 맡고 있는 김씨의 친 여동생 혜숙씨,자원봉사자,사진기사를 대동하고 속초행 비행기에 올랐다.옆 자리에는 혜숙씨가 앉아 오늘 일정을 챙겨준다.잠깐 눈을 붙일만도하지만 잠잘 시간이 없다.김씨가 지방 유세에 나선 것은 지난달 30일부터.경기도 일원을 시작으로 대구 경북·부산·경남·충남북·제주를 도는 ‘동가숙 서가식’이 벌써 14일째다.버스투어를 하는 틈틈이 이후보와 연락을 하며 유세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물론이후보의 안부를 묻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저녁엔 집을 지키고 있는 딸들에게도 꼭꼭 전화를 해왔다. 속초 비행장에서 버스 유세팀과 합류,한복 차림에 허리끈을 질끈 동여매고 곧바로 동명항을 찾았다.항구에 내리자마자 어판장 상인들의 손을 잡고 “이인제 후보 안사람입니다.잘 부탁합니다”를 연신 외친다.한 상인이 선거에 보태쓰라며 3만원을 찔러준다.김씨의 눈에 감격의 눈물이 고인다.갓 잡아올린 양미리를 다듬는 주민들의 언 손을 놓고 속초 중앙시장으로 향한다.버스안 김씨의 자리는 운전기사 바로 옆 안내양 좌석.버스가 이동하는 동안은 줄곧 이 자리에 앉아 지나치는 행인들에게 손가락 3개를 펴보이며 버스속 유세를 계속한다.마지막 방문지인 태백 중앙병원 진폐병동을 찾아 환자들을격려한뒤 귀가길에 올랐다.안양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40분.수행원 1명을 대동하고 집에 도착,딸 들의 반가운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일정은 끝이 났다.
  • 이만섭 국민신당 총재(대선인물)

    ◎정치인생 걸고 ‘이인제 대통령 만들기’ 골몰 국민신당 이만섭 총재는 요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유세현장에 뛰어 다니랴,곳곳에서 열리는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하랴,언론사 창간기념식 등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랴 종일 분주하다.아침 당직자회의만 주재하면 거의 밖에서 살다시피 한다.7선의 관록있는 정치인으로 국회의장과 집권당 대표까지 지낸 이총재로선 마지막 정치인생을 ‘이인제 대통령 만들기’에 걸고 있는 셈이다.3김(김)과 3김 대리정치는 청산되어야 한다는게 그의 소신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월4일 국민신당 창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되고 한달이 갓 지난 지금 ‘돈이 없어 TV광고조차 제대로 못하는’ 당의 현실이 비감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한다.그러나 “비록 가난한 국민신당이지만 어느 후보보다도 깨끗하고 패기있는 이후보가 명분에서 가장 앞선다”고 주장한다.2년반 남은 전국구 의원직을 홀연히 던질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명분때문이었다. 이총재는 “나라를 이끌어갈 후배들을 키우는데 앞장서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세대교체”라고 강조했다.
  • 강희언 ‘사인시음도’의 선비(한국인의 얼굴:121)

    ◎선비들 모여 시 읊는 정경 묘사/각양각색의 자세 구체적 표현 조선시대 후기 그림에는 새로운 화풍이 배어들었다.그것은 중국에서 좀 늦게 들어온 남종의 산수와 사경산수다.이와 더불어 속화도 그림 한 복판을 파고들기 시작했다.속화는 인물화를 빌려 실감나는 그림으로 빨리 자리를 잡았다.그 길목에서 속화의 징후를 두드러지게 드러낸 그림이 더러 있다.본격적인 속화는 아닐지라도 속화의 범주에 들어갈만한 그림들인 것이다. 그 대표적 그림의 하나가 담졸 강희언(1710∼1782년)의 ‘사인시음도’다.선비들이 모여 시를 읊는 정경을 묘사한 이 그림에는 다섯 선비가 나무 그늘에 들었다.자세는 제 각각이다.경상앞에 앉아 글을 쓰는 사람,이를 베끼느라 꿇어 엎드린 사람,글을 쓰고 베끼는 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람이 한쪽에 자리잡았다.그리고 장죽을 문 사람,그 옆에 팔벼개를 하고 비스듬 누운 사람,뒷전을 서성대며 수염을 꼬는 이도 있다. 그러니까 시를 읊조리면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음서화 모임의 한 순간을 포착한 그림이다.이 그림에 나오는 인물들 표정이나 동작은 요즘 사진에서 말하는 스냅쇼트와 같은 것이다.선비들의 습속을 담은 이그림은 세 점을 한 시리즈로 묶은 ‘사인삼경첩’ 가운데 한 컷이다.그런데 그림속에는 화가 자신도 들어있다고 한다.또 그림을 평하면서 제목을 달아주고 이를 설명하는 제발문을 써주었던 강세황도 등장한다는 것이다. 한여름 선비들의 모임을 그린 것인데,요즘으로 말하면 기념사진 같은 그림이다.갓 쓰고 장죽을 문 자세로 부채를 든 이를 화가 자신으로 보고 있다.또 사방관을 갖추어 쓰고 두루마리에 붓을 댄 이는 그림에 제발문을 써준 강세황이라는 것이다.인품으로 치면 왼쪽 무릎을 고이고 두 손을 가지런히 한 선비가 으뜸이다.이 선비의 눈꼬리는 한껏 치켜 올라갔다.그러나 눈썹은 매섭지 않다.유엽미로 보아도 좋을 눈썹이 눈꼬리를 눌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긴 얼굴에 수염도 제법 자랐다.관록이 보인다. 유건을 쓴 선비는 나무에 기대듯 섰다.왼손으로 뒷짐을 짚고 오른손으로 수염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그리고 먼 허공을 올려다 보는 자세인데,이를 강세황은 제발문에서 ‘시를 읊조리는 것 같다’고 했다.글과 그림을 짓기 위해 모인 아회를 이렇듯 구체적으로 묘사한 그림은 흔치 않다.서로 다른 자세와 각양각색의 다른 표정을 포착한 이 그림에서는 한가로운 분위기가 묻어나온다.
  • 스타쉽 트루퍼스(시네마 줌)

    ◎1억5천만불짜리 ‘거대한 졸작’ ‘로보캅’ ‘원초적 본능’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폴버호벤 감독의 SF영화.총제작비 1억5천만달러에 특수효과에만 1억달러 넘게 투입해 화제가 된 대작이다.그러나 감독의 명성,제작비 규모에 관계없이 결점투성이인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그 원인은 SF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논리성마저 확보하지 못한데다 감독의 관점이 방향성을 잃고 갈팡질팡한데 있다.작품은 전쟁영화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다.다만 시간상으로 미래이고,공간적으로 우주라는게 다를뿐.‘우리편’은 물론 지구의 전사들,적은 징그러운 벌레를 수백배 확대한 듯한 모습의 외계인이다. 그 시대 지구는 단일연합국가로,군복무를 하지 않으면 시민권을 받지 못하는 군국주의 사회다.과학수준은 수백광년 떨어진 별을 이웃집 드나들듯 하는 정도.반면 외계인은 일정한 지능을 가졌지만 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진화가 덜된 생명체다.그런 외계인들이 지구를 먼저 침공한다는 설정 자체가 우습다. 어쨌든 지구연합군 사령부는 기다렸다는듯 외계인의 본거지 혹성을 공격키로 결정한다.그정도 과학문명이라면 강력한 미사일 한 방으로 작은 혹성하나쯤 결딴낼 수 있을 듯하다.그런데도 굳이 지상군을 투입,휴대용 핵무기까지 쏘아대며 맨손의 외계인들과 백병전을 벌이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차피 영화니까’라고 이같은 비논리에 눈감더라도 ‘폴 버호벤이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영화는 전반부에 ‘파시즘 비판’에 초점을 맞춘듯 전개된다.지구는 ‘외계인 사냥’이라는 집단광기로 들떠 있고,고교를 갓 졸업한 남녀 주인공들은 이성의 호감을 사고자,또는 출세의 방편 삼아 군에 들어간다.그들은 외계인 혹성에서 벌어진 첫 전투에서 처참하게 패해 살해된다. 그러나 죽었던 주인공들은 별도의 설명없이 되살아나고 이들은 이때부터 외계인 박멸에 앞장서 영웅적인 활약을 벌인다.지구인들이 무모하게 일으킨 전쟁이 어느덧 정의로운 전쟁으로 탈바꿈한 것이다.“우리는 끝까지 싸우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자막과 함께 영화가 끝나면 감독이 파시즘을 비판했는지,아니면 찬양했는지 알 수 없게 돼 버린다.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화면을 꽉 채운 징그러운 벌레들(외계인)뿐인 이 영화는 ‘거대한 졸작’쯤으로나 기억될 만하다.
  • 러시모어 ‘큰바위 얼굴’(미국의 대통령 문화:1)

    ◎바위산에 숨쉬는 ‘민주주의 유산’/워싱턴 등 국가초석 다진 지도자 4명 각인/매년 순례객 300만명… 민주주의 전당으로/조각가 보글럼부자의 대이은 대역사… 17년만에 완성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정치문화는 ‘대통령문화’로 요약할 수 있다.독립선언 이후 연방헌법제정까지 10여년간의 과도기를 거쳐 1789년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제로 출범한 미합중국은 200여년 동안 41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며 줄곧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 대통령은 ‘국민의 나라’로,국민은‘대통령의 나라’로 간주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이 미국의 민주주의는 20세기말,인간이 선택한 최선의 정치제도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채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월 치러질 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본지는 미국의 대통령문화 대탐방을 시작한다.역대 대통령의 출생지와 박물관을,대통령도서관을,또 역사의 현장들을 찾아간다.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국민들의 마음속에는 대통령이 살아 숨쉬는,미국땅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빛나는 참 민주주의의 전통은 50년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나가야 하는 ‘한국대통령문화’에 좋은 방향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아메리카의 역사가 끝없는 능선을 따라 영구히 펼쳐질 바로 이곳에 워싱턴,제퍼슨,링컨,루즈벨트와 같은 위대한 지도자들을 높이 새깁시다.위대함이 넘쳐나는 그들의 말과,그들의 얼굴을.그 기록들은 바람과 비만이 닳아 없앨뿐 영원히 보존될 것입니다.” 1927년 8월10일,미중부 대평원 사우스 다코타주 서남부에 우뚝솟은 블랙힐즈산맥의 러시모어 산기슭 마을 키스톤에서는 4명의 위대한 역대 대통령상을 바위에 새기는 20세기 미최대 역사의 착공식이 진행되고 있었다.당시 최고의 조각가로 명성을 날리던 거츤 보글럼의 음성은 6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힘찼으며 새 꿈에 가슴벅차 했다. 이 꿈은 경제대공황을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마침내 이뤄졌다.70이 넘은 나이에도 가파른 바위를 나르듯 오르내리던 보글럼은 비록 완공 7개월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대를 이어받은 아들 링컨 보글럼이 마무리 지었다.41년 10월31일,그가 러시모어산 꼭대기에서 마지막 드릴을 갖고 하산함으로써 완공됐다. 1천7백m 바위산에 매달려 강풍과 추위 등 온갖 악조건속에서도 오직 후세대에게 자유와 민주주의의 유산을 전해주겠다는 보글럼의 신념으로 완성시킨이 위대한 조각은 이곳을 ‘민주주의의 전당’(Shrine of Democracy)이라고 불리게 하는 불후의 기념비가 됐다.이곳은 미 대통령문화의 진원으로 매년 3백만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글럼은 당초 인디언 전사 등 이 지역 전설적 인물들의 암각을 의뢰받았으나 전국적 인물,특히 미국가건설과 민주주의의 초석이 됐던 대통령들을 새길 것을 권고했다.따라서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던 조지 원싱턴과 독립선언서 기초및 대양국가 개념 확립의 토마스 제퍼슨(3대),연방 구출및 노예해방의 에이브러함 링컨(16대),미국민에 가장 호감을 준 대통령으로 미국의 국제세력으로의 발돋움에 기여한 시어도어 루즈벨트(26대)가 선정됐다. 코 길이만 6m로 얼굴 전체의 높이가 18m인 이 암각은 얼굴 하나하나가 이집트의 스핑크스보다도 더큰 규모로 돼 있다.이들은 모두 동쪽을 향하고 있어 해돋이 무렵의 얼굴 모습은 마치 갓 세수를 하고 면도를 끝낸듯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산중턱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확장공사가 한창이며 바위밑의 반원형 야외극장까지 연결되는 진입로공사 역시 내년초 완공 목표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야외극장 뒤편으로 연결되는 2Km의 트레일은 조각으로 무너져내린 돌위로 나무통로를 해놓은 부분도 있어 바로 밑에서 올려다보는 대통령들의 얼굴 모습은 그 규모는 물론 조각의 정교함에도 압도되지 않을 수가 없다.특히 트레일 옆으로 있는 작은 동굴의 어둠속에서 머리위 돌 틈으로 보이는 워싱턴과링컨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입을 열어 말을 할듯한 착각에 사로 잡히게 한다.이곳의 파크레인저(공원경찰)로 10년째 일하고 있는 밥 크리스맨(42)은 “이곳에 근무하다 보면 대통령들의 얼굴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을 느낄수 있다.”면서 “봄이 되면 조각에 올라가 해빙된 후 벌어진 크랙(틈)을 메꾸는 작업을 하는데 콧잔등에 올라서서 작업을 할 때는 숨소리가들리는 것같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보글럼의 두상을 그냥 지나치지만 대통령들의 조각에 감탄하고난 다음 나올 때는 찬찬히 뜯어보게 된다”며 진입로 입구에 세워진 아들에 의해 조각된 보글럼의 두상을 가리켰다.그 맞은편에는 조각에 참여했던 360여명의 인부들 명단이 벽에 새겨져 있었다.대부분이 인근 금광의 광부였던 이들은 보글럼으로부터 바위조각을 배웠으며 공사가 끝났을때는 모두 훌륭한 조각가들로 변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조각에 얽힌 보글럼의 신화같은 이야기들은 산기슭 마을인 키스톤에 있는 ‘러시모어-보글럼 스토리’박물관에 잘 보존돼 있다.수의사인 듀에인 팬크라츠 박사가 전재산을 털어 79년에 세운 이 박물관 역시 대통령문화를 가꾸고 지키는 사람들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미국의 대통령문화를 말할때 선구자로 빼놓을수 없는 사람은 워싱턴 대통령의 사저인 마운트버논을 지켜낸 앤 파멜라 커닝햄(1816-75) 이다.남북전쟁의 와중에서 폐허가 돼가고 있는 마운트버논을 지키기 위하여 마운트버논부인협회를 결성한 그녀는 평생을 처녀로 살며 여성들의 힘을 모았다.그녀의 선구자적인 노력은 미국민들에게 유적보존의 가치를 일깨워주었으며 전국적인 여성조직으로 확산돼 각주에서도 비슷한 운동이 전개됐던 것이다. 현재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역대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적지는 모두 88곳.게티즈버그 등 전적지까지 포함시키면 100곳이 넘는다.이들 사적지는 생가와 묘소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성장지 혹은 주활동지에 개인박물관이 있다.31대 후버대통령 이후에는 국립문서보관소(National Archives)의 관할 아래 직전대통령인 부시 대통령까지 모두 11개의 대통령도서관이 주로 생가에 건립돼 있다. ◎보글럼스토리 박물관장 듀에인 팬크라츠/“보글럼 삶에 매료돼 개인박물관 설립”/사비로 유물수집·운영비 충당 마운트 러시모어를 가기전에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인 보글럼스토리박물관.수의학박사로 400여Km 떨어진 프리맨에서 가축예방약 생산공장을 경영하며 주말이면 이곳 박물관으로 날라오는 설립자 듀에인 팬크라츠 박사(55)를 마침 만났다. ­보글럼 박물관을 세운 동기는. ▲여섯살때 처음 이곳에 왔을때 대통령들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특히 조각가가 그 어려운 작업을 왜 했는지를 알고 싶었는데 아무도 설명해주지 못했다.성장한 후에도 그 의문이 계속돼 관심을 갖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보글럼은 훌륭한 조각가,화가 이면서 미래를 내다볼줄 아는 탁월한 안목의 소유자였다.무형의 대통령문화를 유형으로 남겨 설득력을 배가시켰다.미국의 역사를 수백권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들 위대한 대통령의 얼굴에서 더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 보글럼에게 깊이 빠져든 이유는 무엇인가. ▲보통 사람은 생을 정리할 때인 60세에 그는 엄청난 새 일을 시작했다.그는 “할 수 없다”는 말을 가장 싫어했다.모든 역경을 헤치고 결국 해냈고 그것도 최고의 작품으로.이같은 그의 정신을 젊은이 늙은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박물관을 설립,운영하는 경비 조달은 어떻게 했는가. ▲예방접종약 공장에서의 수입을 이곳에갖다 쓰고 있다.입장료 6달러로는 기본 운영도 어렵다.박물관을 운영하자면 큐레이터 등 직원 봉급 외에 유물수집 등에 비용이 많이 든다. ­주정부에서도 기념관을 짓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정부차원에서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인데 이제라도 다행이다.그곳과는 서로 보완하는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고 장차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보글럼의 조각 40여점을 더 구입해 박물관옆 개울가에 조각공원을 세울 계획이다.
  • 성공 예찬 “여성 처세서” 봇물/남성위주 사회속 생활노하우 담아

    ◎체험담 등 들려주며 갈등 처방 제시/“환상만 심고 대리만족 그쳐” 우려도 ‘여성들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자,이제 여성시대 엔터키를 치자’‘사랑과 성공은 기다리지 않는다’‘나는 고급두뇌를 사냥하는 여자’‘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 직장 여성의 성공을 상찬하는 책들이 서점가에 한 흐름을 이룰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여성도 직업세계에 뛰어들어야 하고 이왕 들어섰다면 성공해야 한다고 이런 책들은 입을 모은다. 여성 성공지침서라 할 이런 서적들은 크게 두 부류다.우선 성공했다는 여성 필자가 그 고지에 오르기까지 직접 부대낀 체험담을 들려주는 수기형.판촉 여왕에 오른 생활설계사의 감격수기 등등 오래전부터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던 유형이다.반면 최근에는 여성이 직업인으로 성공하려면 직장 및 사회생활에서 어떻게 처세해야 하는지 필요한 노하우를 조목조목 정리한 책들이 새로운 줄기를 이루고 있다.군대,혈연,학연 등의 남성위주 문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성이 개발해야 하는 무기,직장생활 하는데 부족한 품성채우는 법 등이 노하우의 예. 여성 성공담이나 처세술 서적의 붐은 여성의 직업 욕구가 어느 때보다 커진 사회현상을 일단 반영한다는 분석.‘결혼은 선택,취직은 필수’라는 사고가 보편화하면서 여성 취직 수요는 하루가 다르게 폭증하는데 일자리 증가는 이를 미처 따라잡지 못한다.어렵사리 취직해도 엘리트코스를 순항하는 남성들에 비해 업무,승진에 늘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이 가로막고 있다.이런 과도기에 보다 나은 직장생활을 바라는 여성들의 정보욕구가 이런 출판흐름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여성 처세서에도 양서와 악서가 있다고 여성계는 입을 모은다.예외적으로 성공한 자기 삶을 그럴듯 하게 포장,드라마틱하게 엮어 자랑하는 전기는 권장할만하지 않다.무조건적인 출세지향 관점에서 ‘보통’ 여자들에게 불가능한 환상을 심어주는 ‘대리만족’용에 그친다는 것.이에 비해 직장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구체적 사례를 들어 조언하면서 여성들의 다채로운 직장생활 갈등에 실질적 처방전이 되어주는 길라잡이도 없지 않다. 여성신문사김효선 편집장은 “남성 대상 처세서는 해마다 봇물을 이루는데 이제 갓 고개를 내민 여성 처세서의폐해부터 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다만 여성들은 자기 경력에 도움이 될 대목을 고를줄 아는 밝은 눈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 포철/무의촌 진료 ‘이웃 사랑 5년째’

    ◎내과·치과 등 의료진 구성 월1회 오지순회/지금까지 38개 마을 5천여명에 인술 베풀어 포항제철 의료진이 무의촌 마을을 돌며 5년째 진료활동을 펼쳐 아름다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포항제철 보건관리실(실장 이송권·54)이 지난 93년부터 회사와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중 의료여건이 열악한 해안과 농촌 오지마을에 무료 순회진료를 하고 있는 것. 매월 둘째주 토요일마다 1개 마을을 찾아 실시하는 무료 의료봉사 활동은 지금까지 38개 마을,5천4백여명을 대상으로 2천여건에 달한다. 포철 의료진은 내과를 비롯 치과 병리과 등 7명의 전문의로 구성돼 종합병원 수준을 자랑한다.진료과목도 농어민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신경통과 구강검사 당뇨점검은 물론,건강상담까지 다양하다. 바쁜 일상생활로 소홀했던 병 치료에서부터 막연히 느껴왔던 증세까지 모든 건강관리를 포철 보건관리실이 맡는 셈이다.마치 고향을 찾은 듯 성심성의껏 진료에 임한다. 주민들도 이들을 형제와 같이 대한다.진료 날 점심시간은 감사의 뜻을 전하려는 주민들이 가져오는수산물과 갓 수확한 푸성귀로 푸짐하기 이를데 없다.지난 4월 대보면 대동배리에서는 치료를 마친 70대 할머니가 감사의 춤까지 춰 의료진의 코끝을 찡하게 하기도 했다. 의료팀 김중구씨(47·내과)는 “농어촌 주민들이 각종 질병을 앓으면서도 인식 부족과 병·의원이 멀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포철 보건관리실은 내년부터 순회진료 횟수를 대폭 늘려 주민들에게 좀더 나은 의료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 조선후기 김홍도의 ‘우물가’(한국인의 얼굴:120)

    ◎물긷는 아낙네에 남정내 불쑥/남녀유별 강조한 사회상 표출 조선시대 후기를 살았던 김홍도는 당시 풍속을 잘 그린 화가다.회화에서 풍속화라는 한 장르를 새로운 시작으로 개척하고 또 이 분야 그림에 불을 당긴 화가이기도 했다.풍속화에는 화가 주변의 세정이 짙게 배어들기 마련이다.그래서 민중 친화의 그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비록 궁중에 속한 화원 신분이기는 했으나 시정풍경을 즐겨 화폭에 담았다.그의 풍속화첩에 나오는 ‘우물가’는 그런 조선의 정경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것처럼 구성한 그림이다.남녀유별을 강조한 당시 사회상을 은연중 표출한 이 그림은 여인네들 끼리만 자유로워야할 우물 언저리를 소재로 했다.그런데 불쑥 나타난 남정네가 여인네들 판을 깨놓았다. 그 남정네는 창옷을 입었다기보다는 걸쳤다.그리고 옷섶을 다 열어놓아 배꼽까지 드러났다.힘깨나 쓸만한 체구이나 우물가 여인들이 보기에는 민망한 꼴이다.정말 목이 말라서인지,아니면 부러 끼어들었는지는 모를 일이다.어떻든 내외를 할 수 밖에 없는 아낙의 볼에는 벌써 홍조가 피어났다.필부필부로 인연을 맺어 사는 아낙일 터이지만 얼굴이 퍽이나 곱다. 아낙은 갸름한 얼굴을 했다.크지도 작지도 않은 눈,크지는 않으나 오뚝한 코,작게 다문 입이며 나무랄 데가 없다.과장되지 않은 미인이다.수수한 옷차림에 헤어스타일은 큰 머리다.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앞쪽 아낙도 그런 머리다.당시 유행한 머리모양인가 보다.그런데 젊은 아낙 오지랖 아래로 아직은 몽실한 젖무덤이 삐죽 나왔다.치마말기속에 감추어 두어야할 부분이다.그러고 보면 아마도 초산때 첫아들 옥동자를 낳았던 모양이다. 젊은 아낙은 아들까지 낳았으니 큰일 하나는 치른 어느 집 며느리다.그러나 난데없이 우물가에 나타난 무뢰한 앞인지라 아직은 수줍다.옷고름이라도 자근자근 물고싶은 마음이지만 두레박줄을 두손에 쥐었기 때문에 그럴 처지도 아니다.엄청 수줍어하는 아낙 표정에 비해 두레박물을 마시는 남정네는 숭굴스럽다.그래서 묘한 대비를 이룬다.그림의 뜻을 말하는 화의가 바로 여기 있을 것이다. 남정네는 망건을 쓰고 뒷짐에 갓까지 걸어두었다.막무가내로 우물가를 찾기는 했으나 그런대로 백면서생의 이력은 지녔을 법하다.남정네 얼굴을 가만히 살피면 우스꽝스러운데가 있다.자라목처럼 목이 밭고 두상도 잘 생기지는 않았다.그 두상에 그 얼굴이라고 눈과 코,입이 별 간격을 두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있다.〈황규호기자〉
  • 진영선 교수 개인전/독특한 프레스코의 세계

    프레스코 기법,즉 갓 바른 회벽에 수채로 처리하는 그림작업으로 고대 벽화를 새롭게 창출하는데 치중해온 화단의 중진 진영선 교수(고려대)가 5년만의 개인전을 지난 6일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나화랑(545­2151)에서 갖고 있다. 지난해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고구려실에 고구려 장천1호분 벽화를 실물크기로 재현하기도 했던 진교수는 지난 15년동안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나는 전통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드러낸 평면과 입체 프레스코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있는 작가.프레스코가 재료와 기법의 난해함 때문에 현대미술에서 널리 수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교수의 작품세계가 유난히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역사와 작가의 내면세계를 연결하면서 한국사의 맥을 찾아가는 평면과 입체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는게 특징.진교수 나름대로의 시간개념을 작품속에 용해시켜 과거와 현재의 순간들을 보편성 있게 이끌어 결국 관람객들이 현재의 자기자신을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근작들이다.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들을 해체시켜서양의 인물이나 사물과 연결하는 평면작품을 비롯해 입체성이 두드러진 구작품,그리고 0에서부터 99까지 써 0이 ‘생명의 시발’임을 드러내 고대 동양의 음양사상과 현대 수학을 독특하게 연결한 프레스코들이 눈길을 끈다.16일까지.
  • 가속도 붙은 시장개방(눈높이 경제교실)

    ◎자본시장 개방수준 동남아보다 낮다 지난달 말 환율이 급등하자 정부는 내년부터 채권시장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주가가 폭락하자 외국인 투자한도를 늘리고 기업들의 해외차입도 대폭 허용한다고 했다.마치 자본시장이 전부 개방되는듯 요란했다. 과연 그럴까.홍콩 증시가 폭락했을때 재경원은 우리 자본시장의 개방수준이 선진국이나 동남아에 비해 낮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자본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덜 개방된 것만은 분명하다. 자본시장 개방은 국내·외로 돈이 자유롭게 오가는 것을 말한다.외국인이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마음대로 살 수 있고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끌어쓰는데 제한이 없다는 뜻이다.그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0점이 채 안된다. 예컨대 자본시장의 개방순서는 기간이 긴 장기채나 리스크가 큰 주식과 무보증채권으로부터 시작,맨 나중에 단기채나 위험도가 낮은 보증채로 끝난다.내년에 개방되는 채권은 기업의 무보증 장기채권(5년 이상)으로 국내 채권시장 규모의 10%에도 못미친다. 기업어음(CP)과 같은 단기 채권이나 국공채 같이 지급보증이 확실한 보증채의 개방은 아직 멀었다.개방되려면 국내외 금리차가 2% 안팎으로 좁혀져야 하는데 재경원은 200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본다.주식시장이 개방됐지만 외국인 투자한도를 종목당 26%,1인당 7%로 제한했다.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서 현금으로 외화를 빌릴수 있는 경우도 국산시설재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용 등으로 제한됐다.다른 용도의 현금차관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해외에서 채권이나 전환사채(CB)같은 주식연계형 유가증권 발행도 시설재용으로 국한된다. 따라서 부분적으로는 개방의 폭은 상당히 넓으나 개방의 깊이와 진전도는 초기단계를 갓 벗어난 상태라 할 수 있다.〈백문일 기자〉 □의미와 효과 이제 국내에서 외국상품을 사서 쓰고 맥도널드나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을 이용하는 것을 아무도 부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에 의한 주식투자자본의 유출입이 자유롭게 이루어진다.이처럼 시장개방이란 외국상품의 국내판매뿐 아니라 외국 금융기업 또는 기업의 국내 영업 활동이나 외국투자가에 의한 국내 주식,채권,기타 단기금융상품 등에 대한 투자활동 등을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타국 상품·자본 유출입 자유화 시장개방은 소비자들에게는 값싸고 질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며 국내기업에는 앞선 기술과 경영기법을 가진 외국업체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또한 국내기업과 금융기관은 자본시장 개방으로 유입되는 외국자본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 시장개방은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예를 들어 값싼 수입품의 범람으로 국내 관련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뿐 아니라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 과소비의 사치풍조를 자극할 수도 있다.특히 농업,금융업 등 아직 경쟁력이 취약한 부문의 경우 갑작스러운 시장개방은 국내의 산업기반을 위태롭게 할 우려도 없지 않다.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외자 유출입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멕시코및 동남아국가의 외환위기의 경우에서 본 바와 같이 국내경제 전반이 교란될 수도 있다. ○경제 취약땐 산업기반 붕괴 우려 국내경제가 충분히 성숙되지 못한 상태하에서 각국은 시장개방에 대한 부작용으로부터 국내경제를 보호하기 위하여 여러가지의 보호장벽을 마련해 두고 이를 점차 낮추어가는 방식으로 시장개방을 추진하는 것이 상례이다. 상품교역과 관련한 시장장벽으로 크게 관세와 비관세장벽을 들 수 있다.관세장벽은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여 값을 높임으로써 수입을 억제하는 것이고 비관세장벽은 관세부과이외의 방법으로 수입을 제한하는 방법으로서 특정품목의 수입만을 허용하는 수입허가제,수입량을 일정규모로 제한하는 수입쿼터제는 물론 그밖에 까다로운 수입절차,수입품에 대한 엄격한 기준 설정 및 검사,수입품에 대한 신용공여 규제 등에 의한 수입억제방법 등도 이에 해당된다. 외국기업의 국내진출과 관련한 장벽으로는 인허가절차를 통한 업종제한,도입자본규모제한 등을 들 수 있으며 또한 외국인의 국내주식 또는 채권에 대한 투자와 같은 자본거래의 경우투자대상업종 및 투자자금의 용도 등에 대한 제한,투자한도의 설정 등에 대한 제한이 있다. □우리 어디까지 왔나 우리나라의 시장개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먼저 상품시장의 경우 이미 수입 장벽은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우리나라는 1967년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가입하면서 수입이 제한되는 품목을 미리 명시하고 그 나머지는 수입자유화품목으로 간주하는 이른바 네가티브 시스템(negative system)으로 수입관리방식을 전환하였으며 7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의 경제력향상과 더불어 수입자유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특히 90년대 들어서는 우리나라가 국제수지 적자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없는 GATT 11조 국으로 이행(1990)하였을 뿐아니라 세게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1995) 등을 계기로 수입자유화가 한층 확대되어 최근에는 수입자유화율이 99.9%에 달하게 되었다.이에 따라 현재 남아 있는 수입제한품목은 2001년 자유화할 예정인 쇠고기와 2004년에 자유화 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한 쌀뿐으로 상품수입의 자유화는 사실상 완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WTO출범뒤 수입자유화율 99.9% 또한 수입자유화의 진전과 더불어 80년 25%에 달하던 평균관세율도 크게 낮아져 94년 이후에는 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과거에는 통관절차와 각종 검사제도,식품유통기한 지정 등에서 부분적으로 비관세장벽으로 인식될 수 있는 점들이 적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점들이 많이 개선됐다. ○채권·단기금융시장 개방 ‘호흡조절’ 서비스시장의 경우 대체로 동 업종에 대해 외국인투자가 허용돼야 시장개방이 이루어질수 있는 특성때문에 상품시장보다는 개방이 늦게 진행되었다.서비스업의 외국인투자 자유화율(부분개방 포함)은 네거티브 시스템이 도입된 84년에는 34%로 제조업의 80%에 크게 못미쳤으나 그 이후 개방이 크게 진전돼 현재는 95%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내년부터 외국대학의 국내분교설립이 가능해지고 통신시장도 개방되며 2000년까지는 공공성이 강한 의료보험,라디오·TV방송업과 같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개방이 크게 확대된다. 금융산업에 대한 개방도 계속 확대되어 내년 12월부터는 외국의 은행,증권회사,투자신탁회사 등의 국내 현지법인 설립이 허용될 예정이어서 금융산업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의 개방은 우리나라의 OECD가입을 계기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나 자본시장을 일시에 개방할 경우 단기 투기성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이 국내경제를 교란할 우려가 있어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비책 ◎제품·서비스 질 개선에 지속적 투자/외국 시장 공략·장벽 시정 요구해야 국제사회에서의 시장개방 논의는 그동안 주로 국경장벽을 낮추는 데 중점이 두어졌으나 최근에는 실질적인 시장개방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각국의 국내정책 제도 관행 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이에 따라 WTO와 OECD에서는 각국의 경제규제,환경오염 방지,뇌물관행 등이 국가간의 공정경쟁,나아가 실질적인 시장개방을 저해한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시장개방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날로 거세지는 시장개방요구에 대해서는 이를 거부한다든가지연시키려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적극 대처하는 자세가 요망된다.개방화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이를 위해 국내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높히기 위한 연구개발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야 하며 물가안정의 정착을 통해 임금 금리 등 요소비용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국제규범에 비추어 불합리한 관행이나 제도도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또 우리에게 개방을 요구하는 선진국의 부당한 요구나 시장장벽에 대해서는 우리도 적극 그 시정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뿐만 아니라 우리도 다른 나라의 정부물품 조달시장과 같은 새로이 열린 외국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가야 한다.
  • 이석씨 치사/한총련 2명 징역 7년/서울지법 선고

    ◎관련 대학생 4명은 1년∼5년 서울지법 동부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서현석 부장판사)는 7일 지난 6월 한총련 출범식 행사때 발생한 시민 이석씨 상해치사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길소연 피고인(23·여·한양대졸)과 권순욱 피고인(24·건국대 농화학 2년) 등 2명에게 상해치사죄 등을 적용,각각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이호준 피고인(24·건국대 부동산 3년)과 정용욱 피고인(20·건국대 1년)도 같은죄를 적용,각각 징역 5년과 4년을 선고했다. 폭행 가담정도가 약한 정모군(19·건국대 1년)과 이모군(19·건국대 2년) 등에게는 각각 징역 장기 1년6월에 단기 1년,장기 2년에 단기 1년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비록 살해할 의도로 구타와 감금한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의 손발을 묶고 눈과 다리 등 온몸을 피멍이 들도록 때려 젊은 나이의 이씨를 숨지게 한 것은 엄벌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다만 피고인들이 전과가 없고 학생이거나 갓 졸업한 젊은이들로 죄를 깊이 뉘우치는 점을 감안해 이같이 선고한다”고 밝혔다.
  • 늙은 멧돼지는 고독을 즐긴다고(박갑천 칼럼)

    전국 산골마을들이 멧돼지한테 골탕먹고 있다한다.때로는 읍내까지 쳐들어가서 먹을것 홈착거리노라고 집안을 벌집쑤시듯 분탕질쳐 총든 경찰이 출동하기도 한다니 그북새통을 짐작할 만하다.겁쟁이지만 궁지에 몰리면 사람한테 달려든다.30여년전 일본 나라켄(나양현)에서 멧돼지한테 죽고다친 사람이 열대여섯에 이른일도 있었을 정도로. 멧돼지 힘은 날카로운 어금니 나와있는 나발대에서 솟는다.나발대로는 40∼50㎏ 바윗돌을 굴릴수있고 어금니는 웬만한 콘크리트벽쯤 무너뜨릴 힘을 지녔다.덤벼드는 개따위 짐승을 한번 들이받았다하면 뱃가죽에 구멍이 나버린다.그런만큼 코고는 소리도 요란스럽다.〈어우야담〉 등에는 그런 나발대 앞세워 그야말로 저돌적으로 호랑이와도 싸우는 멧돼지 얘기가 나온다.한데 이젠 그런 호랑이도 없는 세상이니 두려워해야할 존재가 무엇이겠는가. 멧돼지 나발대는 힘만 센게 아니라 후각도 개 못잖게 날카롭다.한겨울 2m이상 쌓인 눈밭속에 있는 나무열매도 찾아낸다지 않던가.그러니 갓 장례지낸 묘소언저리에 흩어진 음식물냄새를 못맡을리 없다.밤중에 그런 묘소 찾아가 들쑤셔서 난장판 만들어 놓는다니 상주들 마음은 불안하다.묘소주변에 음식찌꺼기 흘려놓지 않는 것만이 예방책이리라. 이 녀석들이 즐기는게 진흙탕목욕이다.진흙을 몸에묻혀 직사광선을 막고자 하는뜻 외에 몸에 달라붙는 기생충 떨어내기 위함이라던가.물불안가리고 좌충우돌하는 멧돼지도 나이들면서 수굿해진다는 대목은 발김쟁이 인생의 늘그막을 생각게 한다.특히 수컷은 고독을 좋아하여 오솔한 움속에서 낙엽을 이불삼아 뒹굴며 지낸다는 것.바이코프는 그의 〈위대한 왕〉속에서 이렇게 은퇴한 멧돼지 습격하는 호랑이얘기를 써놓고 있다. “멧돝 잡으러 갔다가 집돝 잃었다”는 속담이 있다.먼데 있는것 탐내다가 가까운뎃것까지 잃는 어리석음을 말하면서 쓴다.〈순오지〉 〈송남잡지〉 등에 나와있는걸 보면 오래된 속담이다.사람살이란게 그렇잖던가.집돝만 잃는게 아니라 멧돝나발대에 다치기까지 하던 것.그러나 한편 집돝도 안잃고 멧돝까지 잡을수 있는 것이 세상사이기도 하다.사람들은 거기 속아서 산다. 때론 저용도 필요한 것이리라.하지만 슬기가 따르잖는 저용은 후회를 낳기 쉽다.낙엽에 묻혀 고독을 즐기는 멧돼지꼴을 그려본다.〈칼럼니스트〉
  • 우리 향수(외언내언)

    최근의 향수들은 의상디자이너들이 만든 랑뱅의 아르페지,파투의 조이,코코 샤넬의 샤넬 No5 등이 아직도 향수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가장 양질의 장미유 1파운드(450g)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1백22만 5천송이의 장미가 필요하다.또한 약 1의 순수한 자스민 오일을 뽑으려면 790㎏의 꽃더미가 소요된다.언제부턴가 향수는 패션을 완성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제4의 패션’으로 군림하게 되었고 뭇 선남선녀들은 향수사용을 ‘액체 다이아몬드’로서 선호하게 되었다.화장기없이 갓 세수한 모습이 신선하다는 표현은 옛말이 돼버렸다. 이제 향수는 독특한 개성과 특성의 표현이다.어떤 이들은 장미향기만을,어떤 사람은 라일락향기를 우기기도 하지만 그것도 발전되어 여름에는 상쾌하고 시원한 향을,겨울에는 포근하고 달콤한 향을,파티장소에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쿠아 디 지오’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달리시므’,크리스천 디오르의 ‘탕드르 프와종’을 선택하고 날씨가 차가워지자 랭커스터 그룹의 ‘니코스’를 찾고 있다.청소년들은 지방시의 ‘프티상봉’ 향수주머니를 차고 다니는가 하면 나만의 향을 갖기 위한 ‘맞춤 향수’도 있다. 우리도 우리만의 고유향기가 있어왔다.우리의 향은 일찍이 매화의 그윽한 암향이며 이른 새벽 연못에서 전해져오는 연꽃의 문향,안방 문갑에 올려놓은 난초향과 국화 창포 원추리의 꽃이나 꽃대를 말려 베갯속에 넣는 침향 등이 그것이다.지난 94년,제주의 감귤꽃과 유채꽃에서 추출한 향수가 국내 향수 1호로 등장하긴 했지만 이는 차별화 전략으로 제주에서만 판매된 상태다.이번에 전남 구례군이 지리산의 야생화중 가장 향기가 좋은 옥잠화와 원추리꽃 등에서 향기를 뽑아낸 향수를 개발,우리만의 한국적인 향기를 맡을수 있게 됐다니 여간 반갑지 않다.국내화장품시장은 수입품을 포함해서 연간 1천2백억원 규모.그중에서 국산 향수는 5백50억원을 차지한다지만 미국에서의 연간 10억달러에 비하면 턱없는 숫자다.외국향수들의 진하고 야한 향기를 뚫고 풀숲사이에 핀 야생화같은 향기로 전세계 시장을 구석구석 장악하고 차제에 요즘의 혼탁한 우리 세태에도 싱그러운향기를 뿜어줬으면 좋겠다.
  • ‘햇반’생산 제일제당 김재철 연구원 인터뷰

    ◎즉석밥 개발 불황중 히트/‘다된 밥’ 무균 처리… 특수포장뒤 시판/갓지은 밥맛 유지… 기내식으로 인기 올 같은 불황에 매출을 1백% 상향 조정한 제품이 있다.제일제당의 ‘햇반’.갓지은 밥이란 뜻의 햇반은 “밥은 지어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깸으로서 대히트를 기록중이다.전자레인지에 2분,끓는 물에 10분만 데우면 막 지은 밥맛이 나온다.기내식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햇반’의 개발주역,제일제당 건강식품연구소 김재철 수석연구원(43)을 만났다. ­기존에도 즉석 밥형태의 상품이 있습니다만. ▲꼬두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찰기가 없어 푸석푸석하다는 소비자불만이 많아 시선을 끌지 못했습니다. ­유통기한이 긴데 어떻게 갓 지은 밥맛을 낼 수 있습니까. ▲햇반은 상온에서 유통기한이 6개월입니다.오랜 유통기간에도 밥맛을 살릴수 있으려면 방법은 한가지예요.무균처리입니다.집에서도 밥을 지은뒤 뚜껑을 열지 않으면 며칠이 지나도 밥이 쉬지 않고 맛이 유지됩니다.같은 원리입니다.청결미와 정수된 물을 사용하고 무균실에서 ‘다된 밥’을 진공포장해 밥맛을 살리고 유통기한을 늘릴수 있지요.밥맛이 좋기로 유명한 이천쌀을 사용해서 군내를 줄이기 위해 도정을 조금 더 하고 있습니다. ­상품 개발의 계기라면. ▲햇반을 개발하기 전에 즉석 미역국·북어국 등을 생산·판매해왔습니다.이런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판매·영업쪽에서 “국만 즉석식이어서 되겠느냐,밥도 있어야지”하는 의견이 많이 접수됐습니다.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집에서 한 것처럼 맛있는 밥을 만들면 상품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밥맛은 쌀의 질도 좋아야 하지만 수분의 양이 중요합니다.아무리 밥을 잘 지어도 포장·유통과정에서 수분량이 변화하면 밥맛이 달라집니다.수분량 조절을 위해 특수포장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컸습니다. 햇반은 신세대 부부들이나 독신자,학생층의 아침식사로,또 등산이나 낚시,여행 등 야외나들이용으로 인기다.지난 7월부터는 월 20만개씩 대한항공 기내식으로도 공급돼 여행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올 매출목표는 당초 목표보다 배 늘어난 80억원. 김박사는 부산고와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나와 80년 제일제당에 입사했다.
  • 향진기업 중 고도성장 견인

    ◎자산총액 전체기업의 20% 불구 순익 50% 중국의 향진(우리나라 면 단위 이하의 지역에 해당)기업이 중국 고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향진기업은 중국의 농촌지역인 향진에서 공업·운수업·상업 등 비농업 부문의 경제활동을 하는 집단소유제의 합작 기업이나 개인 업체.가내수공업 수준을 갓 벗어난 종업원 10명 안팎의 우리나라 조그마한 지방 중소기업에 해당한다. 최근 중국 국가농업부 향진기업국의 제3차 공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95년의 중국 향진기업수는 지난 85년보다 41.42%가 늘어난 6백51만8천개이다.이는 중국 전체 국유기업보다 74.51배나 많은 것.이들 향진기업의 총생산액은 3조8천9백33억위안(약 3백89조3천3백억원)으로 중국 전체 생산량의 42.37%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향진기업의 95년 순이익은 모두 9백91억9천만위안(약 9조9천1백9천억원)으로 중국기업 전체 순수익의 44.3%를 점유하고 있다.중국 전체 국유기업의 순이익보다는 무려 133%나 더 많은 것이다. 따라서 이들 향진기업이 중국 기업자산총액의 20%에 불과하지만,중국 공업생산량 및 전체 기업 순수익의 50% 가량을 창출하고 있어 중국 고도성장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향진기업은 숫자에 비해 종업원수가 평균 11.2명꼴로 규모가 작은데다 자본도 소규모여서,기술개발(R&D) 등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워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이 때문에 기술의 고도화와 규모의 경제(각종 생산요소의 투입량을 늘려 이익을 늘리는 것)로 발전시키는게 향진기업 성장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