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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3)잃어버린 먹거리

    고한 김일성 주석과 공개석상에서 또는 비공식으로 수십여 차례 만났던 얘기는 책 한권을 엮을만큼 많은 사연이 있지만,그동안 가장 미묘한 부분이기 때문에 한번도 제대로 써서 발표한 적은 없었다.몇 년 뒤의 회갑 때에 가서나회고록 안에서 정리를 해볼 작정이다. 맨 처음에 만났을 때에는 다 알려진 바와 같이 문익환 목사 일행과 동석한자리였다.접견 장소로 들어가는데 그가 집무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서있었다.체격이 크고 쇳소리가 나는 음성이었다.김 주석은 그의 젊은 시절의 사진들에서 보는 바와 마찬가지로 호남자의 인상이었다.완전한 백발은 아니고 회색의 반백 머리를 올백으로 넘겼는데 특히 인상적인 것은 눈썹이 짙고 길게 드리워져 있는 점이었다. 원형의 식탁에 모두 둘러 앉았는데 주석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문목사가 왼편에 내가 앉고 수행원들도 함께 앉았다.그는 당시에는 살아 계시던 문목사 노모의 안부도 물었고 용정이나 북간도 시절의 추억도 말했다.문목사는 만주용정에 살 때 집에 독립운동가들이 수많이 묵기도 하고 드나들기도 했는데안중근 의사도 모친이 대접해드린 일이 있다고 말했다. 김주석도 만주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중국 항일군들과 연대할 때에 중국인부락을 지나다가 군량을 보급 받거나 숙박하고 나서 돈이 없으면 간단한 차용증을 써주고 ‘조선인민혁명군 김사령’이라는 글을 남기곤 하였는데,중국혁명 이후에 옛날 지주들을 척결하면서 김사령의 차용증을 지닌 지주들은 거의 다 사면했다는 말이 있더라고 중국정부의 간부들 가운데서 자신과 가장가까웠던 주은래가 전하더라면서 웃었다.그는 특히 옛날 중국의 시 속에서나 꺼우리 라는 만주 지역 사람들의 성씨에도 나타나듯이 만주는 고구려의 옛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의 서안을 비롯한 예전 고구려 땅에서 남에서는 ‘식혜’라고 하는 감주를 담가 먹는다는데 등소평이가 감주를 썩 좋아한다면서,그 너르고 기름진 땅을 우리 조상들이 국토로서 보존해내지 못했다고 아쉬워 하였다.그렇지만 함경북도 일대에는 한때 여진족이 살았다고 하면서 아오지 탄광의 아오지는 ‘불타는 돌’이란 여진 말이며,주을 온천의 주을은‘뜨거운 물’이라는 여진 말이라면서 인민들 중에도 예전 여진의 성을 가진 사람이 간혹 있어서 모두우리 식으로 고쳐 주었다고 했다. 일행 중의 누군가가 느닷없이 주석님 어머님이 전도부인이 아니셨느냐고 묻자 그는 잘 못들었다는 시늉으로 귓가에 손을 갖다 대며 되묻고나서 측근이모친께서 교회에 나가시지 않았느냐 하는 말씀이라고 설명해주자 웃으면서대답했다. 우리 오마니는 살기 힘드시니까 교회에 가서 주로 주무셨디…. 사실 주석의 외조부는 장로교의 목사였고 외삼촌은 장로였으며 부친도 장로교단 소속인 숭실학교를 다녔으며 모친도 ‘강반석’이란 성명인데 그 뜻은‘베델’이란 세례명에서 왔다고 한다. 이같이 나도 일찍이 개화한 집안 분위기를 나도 아는 터이고 당시 이북의 개화 지식인이라면 반드시 기독교와 관련이 있는 게 흔한 일이었다.김주석의부친 김형직은 교회 식의 야학을 운영하면서 청년들을 모으고 민족주의적 독립운동을 하다가 나중에 러시아 혁명과 신문물에 접하면서 무산자계급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독립운동에 눈 뜨게 되는데 그때가 아마도 어린 김성주와 가족을 평양에 남겨두고 만주로 떠날 때가 아닌가 생각 되었다.북선지방의 근대주의자는 마르크시스트와 크리스천의 두 얼굴에서 비롯된다는 것은참으로 의미가 있어 보인다.나는 그 뒤에도 이미 작고했지만 당시에는 중국에 망명 중이던 캄보디아의 시아누크공 부처와 만찬을 함께했던 적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점심을 함께한 적이 몇번 있었다. 공식적인 만찬 자리에서 그는 언제나 활달하게 좌중에 음식을 권하고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한식과 중식이 서로 적당히 어우러진 듯한 정식이 코스로 나오곤 했는데 약주도 즐겨 들었다.만찬 술은 인삼주이거나 백두산 들쭉술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15도 짜리 들쭉술을 좋아했다.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내외도 들쭉술을 좋아해서 열 두 상자나 비행기편에 실어 보냈다고 했다.들쭉은제주도의 멀구슬처럼 새까맣고 동그란 일종의 들딸기라고 하는데 고원지대에서만 자란다고 한다.요즘에는 남에서도 북한산 들쭉술을 먹을 수 있지만 한정된 야생의 열매로 그 많은 물량을 감당할 수는없을테니 혼합주로 맛을 낸 것이 분명하다.진품 들쭉술은 약간 쌉싸름하고 조금 떫은 것이 진한 적포도주 비슷하면서도 매우 향기롭다.전에는 담배를 하루에 두 갑씩 피웠지만 주위에서 하도 말려서 겨우 끊었다고 한다.그는 점심 뒤에 한 시간씩 집무실옆의 방에서 오침을 한다고 말했다. 가 깊은 인상을 받은 어느 점심은 매우 소박했다.작은 메추리 다리를 몇 개먹고나서 국수가 나왔다.주석은 자신이 국수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은 두 끼만 국수를 먹어도 곧 질린다고 하지만,자기는 한 열흘은 먹을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국수를 담은 유리 대접을 내려다보니 면이 그야말로새까만 색이었다.콩물국수인 셈인데 하얀 콩물에 검은 국수가 잠겨있는 모양이 이색적이었다.주석이 다른 날처럼 음식 설명을 내게 해주었다. 이거이 언 감자 국수라고 하는 거요.일전에 독일의 작가 루이제 린저 여사가 왔을 때 독일에 감자 음식이 많은줄 아는데 이렇게 조리하는 방법은 아느냐고 했더니,얼린 감자로 요리하는 건 세계에서 조선밖에 없다고 하더군. 검정색‘언 감자 국수’의 면발은 찰지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언 감자를 우려내어 녹말을 낸 다음에 끓는 물에다 국수를 뽑는다는데 차디찬 콩물에 말아 먹는다.위에는 검은 깨를 뿌리고 함경도식 갓김치를 얹어서 먹는다. 그가 음식의 유래를 내게 말해 주었다. 우리가 두만강 연안에서 항일 투쟁할 때에 인민들이 많이 도와 주었소.화전하는 인민들도 저이 먹을 것이 없는데 우리가 지나는 산길에다 표를 해두고감자를 묻어놓군 합네다.눈이 한 길이나 쌓이고 땅은 꽁꽁 얼어 붙어 있디. 감자를 파내면 시꺼멓게 얼어서 돌덩이야.근거지루 질머지구 가두,언 감자를 구워도 못먹고 삶아도 못먹어요.그때 왜놈들 청야작전이 철저해서 보급선을 멀리서 차단하고 있대서.얼어 죽거나 굶어 죽고 남은 빨치산들을 토벌하겠다는 소리요. 인민들이 준 것을 버려서는 안된다구 그때 함경도 출신 동무가 우려내서 국수 만드는 법을 생각해냈소.가난한 인민들은 다 살아갈 궁리를 하는 지혜가있소. 맹물에다 소금만 넣고 끓인 국수가 어찌나 맛이 있던지. 나중에 뉴욕에서 나는우연히 개마고원이라는 냉면 집에서 이 국수의 조리법을 듣게 된다.아는 사람에게 듣기로는 그 집의 물김치가 기가 막히게 시원하고 맛있다는 것이었다.그래서 찾아가 보니 북청에서 피난 나왔다가 미국으로 이민했다는 사람네 집이었다.과연 물김치가 일품이었다.무는 보통 물김치처럼 나박썰기가 아니라 길쭉 길쭉하고 얇게 썰었고 배추 잎도 그만한 크기로썰었는데 오이쪽이 간간이 떠 있다.얇게 채 썬 밤,대추,사과,배,쪽파,등속의 건더기가 알맞게 섞였고 역시 김치 국물이 한 대접이다.고춧가루를 채에 걸러서 탔는지 붉은 물이 들었지만,나중에 뉴욕에 왔던 한시해 부부장에게서들으니 진짜 개마고원 김치는 고춧가루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집의 할머니가 팔십이 다 된 분인데 ‘언 감자 국수’를 알고 있었다.함북지방의 화전민들이 곧잘 해먹는다는 것이다. 언 감자를 강판에 갈아 채에다 녹말을 내리는 것은 감자국수 해먹는 거나 다를 바가 없다.반죽을 하여 국수틀에 넣고 끓는 물에 국수를 뺀다.국수를 찬물에 우릴 적에 손가락으로 세심하게 끈기를 씻어내어야 찰기가 더 좋다고한다. 콩물 내는 것은,물에 담갔다가 위로 뜨는 콩을 버리고 골라내어 비린 맛이가실 때 쯤까지 끓이다가 설컹할 적에 건진다.그래야만 콩의 고소한 맛이 살아 있다고 한다.믹서에 갈 적에는 물을 조금 붓거나 편리한 대로 두유를 함께 넣어도 맛있다.콩국의 맛을 내려면 땅콩이나 잣을 갈아서 넣어도 좋고 들깨나 참깨도 좋다.검은 참깨를 뿌리고 위에다 함경도식 갓김치를 얹어 먹는다.함경도 산야의 들갓은 길이가 짧막하고 줄기도 여리다.여기 갓김치는 전라도 식으로 젓갈을 전혀 쓰지 않아서 깊은 맛은 없는 대신에 쌉쌀하고 향긋한 갓의 냄새가 싱싱한 것이 특징이다.
  • 4-5일 정상회담 美·러 입장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스크바 대좌가이틀 앞으로 다가왔다.4·5일 이틀 동안 모스크바에서 두차례 열리는 정상회담은 푸틴이 취임 갓 한달을 맞은 반면 클린턴은 임기 7개월 밖에 남지 않은 ‘레임 덕’ 상태의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양국 언론들은 초임과 임기말에 만나는 두 정상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회담에 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클린턴은 임기중 마지막이 될 이번 모스크바 방문에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개정,요격미사일 체제의 실전 배치와 핵무기 감축에 관한 합의를이끌어내겠다는 욕심을 보인다.물론 분위기는 부정적이지만 이번 회담에서향후 협상을 위한 기반은 잘 닦았다는 평가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 ‘강력한 러시아 재건’을 위한 정치·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푸틴으로선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러시아의 국제적인 위상을 제고하고 대내적인 초반입지를 공고히 할 커다란 기회다. 한마디로 클린턴의 목표는 군축 합의 최대 확보 및 베일에 가린 KGB출신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탐색.서방의 대규모 투자가 시급한 러시아의 푸틴으로선 경제협력으로 이어지는 ‘전략적 안정과 신뢰관계 구축’이다. 사실 클린턴 행정부는 10여년만의 대규모 군축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이미 16개월 전부터 러시아와 협상에 들어가 그동안 정상회담을 두 차례 가졌다.72년의 ABM협정 개정을 위해 숱한 노력을 해왔다. 반면 러시아는 푸틴 등장 이후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은 물론 미 상원이 비준하지 않고 있는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까지 비준했다.미국에 대해 오히려 당당한 입장이다.이번 회담에서도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도와 ABM협정 개정 요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푸틴과의 대좌를 통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NMD체제에 대한 지지 분위기를 최대한 확보하려 하고 있다.지난달 31일 리스본에서 열린 미국-EU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미사일방어 신기술을 공유하겠다고 한 것도 미·러 회담을 의식한 제의다. 이밖에 한반도 안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푸틴의 언론 문제 처리와체첸전 수행 방식에 대한 미국의 불편한 심기를 전달하는 것도 클린턴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클린턴은 이와 함께 러시아 경제에 질서와 규칙을 회복시키려는 푸틴의 야심적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러시아의 강력한 경제개혁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핵물질이 테러주의자에 탈취돼 무기로 돌변하는 사태를 방지하도록 러시아에 핵물질 통제 강화를 강조하는 한편 군사용 풀루토늄을 34t씩 감축하는협정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체첸 사태와 관련,클린턴과 의견을 주고받고 충고(?)를 듣는 것만으로도 체첸 침공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을 어느 정도 희석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서방의 대규모 투자가 시급한 러시아로선 미국 등 외국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는 필수적.앞서 29일 유럽연합(EU) 대표들과의 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유럽국가이며 유럽국가로 계속 남을 것”이라면서 EU와의 통합 가능성을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 분야 협정도 1∼2개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총리비서실 물갈이 상당폭 될 듯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는 30일 비서실장에 이택석(李澤錫) 자민련부총재를 잠정 내정했다.총리실 인사들은 임박한 후속 인사설에 귀를 세우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총리비서실 및 국무조정실 등 총리 ‘직할부대’의 물갈이폭.이에 대해서 총리실 주변의 관측이 여러갈래다. 다만 비서실은 상당한 폭의 교체 전망이 우세한 편.비서실장에 3선의원을지낸 중량급 측근 인사로 내정,친정체제 구축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택석 비서실장 기용은 본인도 의외로 받아들일 정도.그는 이날 “사전에전혀 몰랐다”면서 후속인사에 대해 묻자 “갓 시집온 새색시라 아무 할말도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박전총리의 사람이었던 포철출신의 김덕윤(金德潤) 민정수석과 최병록(崔秉祿) 의전비서관(2급)이 떠난 빈자리는 일단 신임총리서리 측근인사로 메워질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강태룡(姜泰龍) 정무수석,박정호(朴正浩) 공보수석 등 2명의 수석비서관의 거취가 인사폭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박 공보수석의 경우 총리서리와 같은 이른바 K-2(경복고)인맥인 점을 떠나 오랜 공보통으로 전문성 측면에서 유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이다.강 정무수석의 경우 본인이 유임을 희망하나 경질여부는 총리 인준과 인사청문회를 돌파하기 위한 이총리서리의복안과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의 경우 자민련 출신인 최재욱(崔在旭) 현 실장의 유임과 교체가능성이 엇갈린다.4선의 김종기(金鍾基) 전의원과 김영진(金榮珍)자민련 총재 비서실장이 대시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국무조정실장의 거취는 당장 결정되기 보다는 어차피 후속 개각과 맞물려 가시화될 공산이 크다. 구본영기자 kby7@
  • 현대모터마스터스 내일 티샷

    신예의 패기냐,노장의 관록이냐. 미 프로골프(PGA)투어 입성을 노리는 ‘한국남자골프의 희망’ 김성윤과 PGA 정상을 달리는 마크 브룩스(미국)가 다음달 1일부터 4일간 스포츠서울과현대자동차 공동주최로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 72·7,380야드)에서 열리는 2000현대모터마스터스 골프대회(총상금 25만달러)에서 격돌한다.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준우승을 발판삼아 PGA진출을 노리는 김성윤은화려한 경력의 대선배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신감으로,96년 메이저대회인 PGA선수권 챔피언 브룩스는 이제 갓 출발하는 후배에게 진정한 골퍼로서의 자세를 가르쳐주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를 맞지만 우승컵 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둘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 이번 대회가 프로데뷔전으로 PGA 진출을 앞두고 세계 정상정복의 가능성을타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는 김성윤은 장기인 장타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대회 코스가 비교적 길어 27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을 갖춘자신에게 유리해 자신감이 한껏 높아진상태다. 물론 브룩스 또한 비록 처음 접하는 코스이긴 하지만 기라성같은 멤버들이우글거리는 PGA에서 갈고닦은 정교한 실력과 관록을 앞세워 우승을 호언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지난주 SK텔레콤클레식 정상에 올라 통산 20승을 챙긴 박남신과 랭스필드컵 챔피언 박노석,아시안투어 톱렝커 강욱순 등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아시아PGA투어 공식대회로 세계랭킹포인트에 가산되는 이번 대회에는유럽 및 오세아니아와 아시아투어에서 활약하는 30여명의 외국선수를 포함,14개국에서 14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수원시 시장·의장 공식행사때 전통의전복 착용

    심재덕 경기도 수원시장이 25일 시장과 의회의장이 국내·외 공식행사에 사용할 수원 상징 의전복을 선보이고 있다. 수원시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외국의 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공식행사에서 우리 전통미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고유의 의전복을 제작했다.의전복은 모자,두루마기,신발,허리띠 등 4가지로 구성돼 있다. 모자는 전통 갓에 소나무,진달래 문양을 장식했고 두루마기는 소매가 넓고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도포와 조끼 형식이며 같은 길이의 겉옷이 합쳐져있다. 두루마기의 경우 시장 의전복은 대추색,의회의장 것은 수박색으로 구분했다. 각각 수원의 상징물인 소나무 백로 진달래 화성을 그려 넣었다. 신발은 검은 쇠가죽을 사용해 30㎝ 높이의 장화 모양으로 만들었다.허리띠는두루마기 색과 같은 면,견,자마노,쑥비취 등을 사용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오늘의 눈] 백악관 老여기자의 퇴장

    미국의 최고참 백악관 출입기자인 UPI통신의 헬렌 토머스 기자가 백악관 기자 생활 40년을 마감했다는 외신 보도는,정권이 바뀌면 청와대 출입기자가바뀌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 현실에서는 그저 놀랍기만 하다.청와대나 정당을 출입하는 여기자 수가 한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은 상황에서는더욱 그러하다. 존 F.케네디 대통령부터 빌 클린턴 대통령까지 8명의 대통령을 가까이서 취재한 토머스는 국무부나 국방부 등 한 출입처를 십수년씩 출입하는 전문기자들이 많은 미국에서도 ‘전설’적인 인물이다. 대학을 갓 나와 워싱턴의 한 신문사 사환으로 시작해 1943년 UPI에 입사한그는 57년간 취재현장을 지켰다.60년 여기자로는 드물게 백악관 담당기자로발령은 받았지만 맡겨진 일은 재클린 케네디 대통령 당선자 부인과 가족을전담,딱딱한 정치기사 일색인 정치면에 ‘나긋나긋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으레 여기자에게 떨어지는 이런 유의 취재지시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통령 관련 기사를 발굴,취재 영역을 넓혀나갔다.결국 80년대 들어 AP와 로이터 등 경쟁사에 밀려 입지가 약해진 UPI에서 그는 없어서는 안될 ‘보물’이 되었다. 남다른 부지런함과 날카로운 직관,사실보도에 충실했던 기자로서의 자세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57년 동안 기자로서 보낸 시간의 무게와 최고참 백악관 출입기자라는 이미지에 가려 그의 기자로서의 자질과 ‘업적’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권력의 최중심인 백악관에서 반세기를 보내면서도 단 한번도 ‘한눈’을 팔지않고 영예롭게 팔순을 맞는 노기자.정권이 바뀌면 대통령과 출신지역이 같거나 대통령이 속한 당을 출입해 ‘인연’이 닿는 기자들이 새로 청와대 출입기자가 돼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버린 우리 언론계에서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다. 인력 운영과 취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그럴듯한 명분에 취재의 연속성과객관성,전문성이 압도당하는 우리 현실에서 언제쯤 헬렌 토머스와 같은 대기자의 ‘아름다운’ 퇴진을 볼 수 있을지 자문해본다. 김균미 국제팀 기자 kmkim@
  • 황석영 새장편 ‘오래된 정원’

    황석영은 ‘오래된 정원’(창작과비평사) 상·하권을 다 쓴 뒤 책말미 후기에 “이 작품을 쓰기까지 거의 십오년 동안을 딴짓으로 세월을 보낸 셈”이라고 썼다.작가 황석영의 ‘딴짓’은 문학이 딴짓이라고 시비붙기가 거의 유일하게 난감한 역사의 최전선에 서기였다. 이제 그간의 역사적 의용출병을 딴짓이라고 가볍게 일축하면서 문학의 신전으로 되돌아와 깊게 고개수그리는 작가의 모습이 연상된다.원고지 3,000장안팎의 ‘오래된 정원’은 이같은 돌아옴을 맹세하는 공헌물과 같다.그리고그가 방금 떠나온 역사의 제일선이 이 공헌물의 속을 채운다. ‘오래된 정원’은 1999년 말이나 2000년 초의 엿새간이란 좁은 시간적 울타리에 싸여 있지만 1980년 광주항쟁을 기점으로 장장 20년 세월의 강이 흐르고 있다.남자주인공은 광주항쟁 중간에 광주를 빠져나왔으며 수배도피 도중 북한을 새롭게 의식하려는 찰나 체포되는데 작품의 역사적 색채를 결정해주는 행적이다. 그러나 외적으로는 남녀주인공 모두 이보다 훨씬 굵직굵직한 역사와 사연의물결에 휩싸인다.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남주인공은 광주항쟁 관련자들이 특사로 풀려나는 직후인 82년 여름 체포되고 당시 독재정권에 의해사상적 빨강 색이 의도적으로 강조되는 가운데 무기형을 선고받는다. 작가는남주인공이 자신의 사회주의적 신조를 숨기지 않고 끝까지 견지하는 모습을보여주긴 하지만 그 이상 ‘왼쪽’으로 내딛지 않는다. 대신 황석영은 남녀주인공의 소설적 형상화에 힘을 쏟는다.빨치산 출신을아버지로 두었던 여주인공은 전라도 시골에 미술교사로 와있다가 82년 봄 남주인공을 숨겨주다 사랑하게 되고 3개월간 같이 산다.여자는 풀려나올지 알수 없는 무기형수가 된 남자의 애를 잉태하고 있다.여기까지가 내용으로나분량으로나 소설의 전반부를 이룬다.후반부는 이후 18년간이 이야기된다. 이 기간 한국은 이전보다 민주화되는 한편 세계의 사회주의권은 붕괴일로를걷게 된다.‘오래된 정원’의 주인공들이 누릴 수 있는 역사의 폐활량이 축소되는 상황인 것이다.작가는 후반부에서 소설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게된셈인데 황석영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민주화란 이념은 낡았고 북한이란 카드는 위험할 정도로 새로운 상황에서평등,민족,환경 등을 다시 만나는 주인공들의 정신적 편력이 그려지지만 어쩐지 힘이 빠져 있다.황석영은 후반부에 감옥수형,독일 망명체류 등을 십분활용하는데 이 개인적 체험에 기대 소설적 난국을 타개하려는 태도가 일견솔직해 보이지만 작품의 결정적 한계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의 최일선에서 갓 돌아온 작가에게 체험의 개인적인 냄새를 화학적으로 말끔히 털어버린 ‘예술적’ 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역사로의 출타를 끝내고 다시 상주할 문학의 집을 곧장 지어낸 작가의 재능과 열성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큰 기쁨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힐러리 “10대도 힘들지만 부모는 더 힘들어”

    [뉴욕 연합] “10대들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겠지만 부모 역할을 하는 것은훨씬 더 힘들다.” 미국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이 뉴스위크 최신호(8일자)에 기고한 글에서 외동딸 첼시를 키운 부모로서의 심경을 이렇게 피력했다. 지난 2월 첼시가 만 20세가 돼 10대 부모역에서 갓 졸업한 힐러리는 “첼시가 안전하게 성인이 된 데 감사하고 있으며 우리 부부가 매우 운이 좋았다는것도 알고있다”면서 오늘날의 10대들이 스트레스와 소외감, 폭력적 문화환경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느끼며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 여사는 “이런 10대의 부모역할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10대를 자녀로 둔 부모들이 자녀들에 대한 걱정과 좌절감속에서 부모의 책임을다하기 위해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힐러리는 첼시가 고교 때 숙제로 밤을 샐 때 함께 있어주고 대학입학 때는기숙사에서 쓸 용품을 같이 쇼핑하는 등의 관심과 사랑을 보였다면서 10대자녀에 대한 부모의 작은 노력이 자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힐러리는 또패스트푸드와 TV,직장에서의 스트레스등 현대사회 환경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가족이 함께 할 시간이 줄어든 것이라면서 첼시가 대학기숙사로 떠나기 전에는 세 식구가 하루에 한 끼 이상은 꼭 같이 식사를 하는것에 최우선권을 뒀다고 소개했다.
  • [공무원 교육기관 탐방](15)행자부 정보화교육과

    “마우스를 그림에 놓고 클릭해보세요.무슨 화면이 나오지요” 17일 오전 서울 창성동 정부합동청사 3층 304호실.머리가 희끗한 장년 신사에서부터 20대를 갓넘은 청년까지 30여명의 교육생들이 젊은 강사의 지시에따라 컴퓨터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행정자치부 정보화교육과에 교육을 받으러 온 공무원들이다.행정부처의 전공무원들에게 전산 실무와 정보화 마인드를 전파하는 정보화교육과는 일반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서다.그러나 공무원 사회에선 인기가 매우높다.이 교육을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교육을 원하는 공무원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강의실 등이 뒷받침 못하기 때문이죠” 김상인(金相仁)정보화교육 과장은 교육을 원하는 공무원들이 늘어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올해 정보화 교육을 원했던 공무원은 모두 2만8,420명에 달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인원은 6,355명에 불과했다.8개 강의실과 강당 1군데를 풀로 가동할때 수용가능한 인원이다.정부도 이같은 현실을 감안,대전청사에 2개강의실 규모의 교육장을 올해안에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정보화교육장은 국가와 지방직 공무원은 물론 국회 등 헌법기관과 정부산하단체 등 모든 공무원들에게 문호가 열려있다.주·야간으로 동시에 운영되는교육은 1주일에서 8주까지 직종별로 다양하게 이뤄져 있다.일반 행정직은 1주일이 기본이고 정보기술사를 양성하는 특별교육은 8주동안 실시하고 있다. 정보화교육과는 지난 70년 과학기술처 소속으로 출범해 74년 총무처로 업무가 이관돼 오늘에 이르렀다.지난해 말까지 이곳에서 교육을 거쳐간 공무원은7만1,079명에 이른다. 웬만한 전산직 공무원은 모두 이곳을 거쳐갔다고해도틀린말이 아니다, 그래서 정부는 기자재와 강사진 구성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교육에 활용되는 컴퓨터가 거의 팬티엄Ⅲ급으로 최신 기자재들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강사들 역시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일반 학원의 유명강사를비롯, 자타가 인정하는 ‘프리랜서’와 자체에서 양성한 강사 1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14년째 교육과에서 일하고 있는 권태린(權泰麟)전산서기는 “교육을 받고근무지로 돌아가서 유익했다는 편지를 받았을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정보화 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말한다. 공무원들도 정보화 마인드가 없어서는 결코 질좋은 행정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홍성추기자 sch8@
  • 서양화가 손문자씨 ‘길’개인전

    서양화가 손문자(58)의 그림에는 시각적인 경쾌함이 있다.기하학적인 구도의 아기자기한 화면에서 느껴지는 정갈함,그것은 기성의 화풍을 흉내내지 않는 독창적인 회화언어에서 비롯된다.‘구성주의 회화’로 불리는 그의 작품세계를 온전히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22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열리는 ‘손문자 개인전’.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길’로 잡았다.길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작가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올 자가 없느니라”라는 요한복음의 한 구절을 상기시킨다.미뤄 짐작컨대 인간의 원죄를 씻고 본연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아가는 도정으로서의 길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만큼 손문자의 작품엔 종교적인 경건함이 진하게녹아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40여점. 기하학적인 형태의 인체를그린 그의 그림 중엔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의 실낙원 장면을 형상화한작품도 있어 눈길을 끈다. 손문자의 그림에서는 자로 그은 듯한 직선의 엄격함이랄까 굳건한 필력 같은 것이 느껴진다.작가는 “서예가 일중 김충현 선생으로부터 10여년동안 서예를 배운 영향인 것 같다”고 귀띔한다.그의 그림에 영향을 준 것은 비단서예뿐만이 아니다.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갓 졸업한 20대 시절엔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고,한동안 도자기작업에도 몰두했다.또 50대 초반 프랑스 파리 그랑쇼미에르에서 공부하면서 접한 유럽의 현대미술은 그의 실험적 작가정신의 밑거름이 됐다.그는 “특히 러시아 출신 화가 세르주 폴리아코프의추상회화는 나의 창작감각을 키우는데 큰 자극제가 됐다”고 회고한다. 손문자는 화가로서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기 보다는 ‘그리고 싶은대로 그리는’편이다.그런 만큼 그의 그림엔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들어 있다.어떤 사람은 그것을 ‘대위법적 형상화’라 이름짓는다.그런가하면 또 어떤 이는 소니아 들로네의 오르피즘 추상화에 비유하기도 한다.(02)730-0030. 김종면기자
  • [총선 엿보기] 이색 선거운동원

    이번 총선에서는 후보자와 특이한 인연을 지닌 이색 선거운동원이 자원봉사에 발벗고 나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과거와 달리 무급(無給)자원봉사를자청하는 일반 유권자가 줄어든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경기 부천지역의 A후보 선거사무원으로 일하는 홍모씨(72)는 83년 당시 공안검사였던 상대 후보의 지휘를 받은 이근안씨에게 아들이 고문을 받아 “그후유증으로 아직까지 고생하고 있다”며 선거사무원으로 뛰고 있다. ‘성고문 경관 비호발언’으로 집중낙선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강동지역의 B후보도 상대 후보 진영의 자원봉사자 김모씨(서울법대 84학번) 때문에 난감해 하고 있다.김씨는 부천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 권인숙씨의 서울대 후배로권씨가 지난 89년 지급받은 배상금 3,400만원으로 설립한 노동상담소 ‘노동인권회관’의 상근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재개발 지역이 많은 지역특성을 살린 운동원들도 있다.4곳이 재개발·재건축 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용산구 ‘재개발 협의회’회원 100여명은 각 당 후보캠프에서 신속한 재개발추진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연세대 동창끼리 맞붙은 서울 서대문갑에는 각 당 진영에 후보들의 대학 선·후배들이 운동을 돕고 있다.민주당 우상호(禹相虎)후보의 거리유세를 맡고있는 ‘미소팀’의 팀장인 우현(禹賢·37)씨는 87년 우후보가 연대 총학생회장일 때 총학생회 집행부장으로 일했다.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후보의 과후배인 이형용(李熒鎔·38)씨도 무상으로 거리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벤처사업가들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서울 마포갑의 민주당 김윤태(金倫兌)후보는 인터넷 정보제공·컨텐트·광고·이벤트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고려대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서울 양천을의 한나라당 오경훈(吳慶勳)후보 진영에는 ‘청학동 댕기동자’로 유명한 김봉곤(金烽坤)씨가한복차림에 갓을 쓴 채 자원봉사자로 뛰고 있다.김씨는 5년 전 30대들의 친목단체인 ‘관포회’에서 오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서양화가 조덕현 ‘겹’ 전

    서양화가 조덕현(43·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의 예술적 상상력은 끝간 데가 없다.특유의 절제된 시각으로 인간과 삶에 애정을 표현해온 그가 파천황의 상상여행을 떠난다.서울 소격동 국제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겹(Layers)’전 (20일까지)은 작가의 독특한 주제의식과 발상법이 빛을 발하는 아주 색다른 전시다. 우선 눈길을 끄는 작품은 ‘구림(狗林)?’이다.구림은 전라남도 영암에 있는조그만 마을 이름. 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구림마을의 역사는 백제 왕인박사가 일본에 문물을 전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났던 상대포,풍수의 대가 도선국사의 탄생설화 등 숱한 유적과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고장이다.비둘기가내려온 숲이라는 전설을 지녀 ‘구림(鳩林)’이지만 작가는 이 마을을 굳이 ‘구림(狗林)’이라고 부른다.바로 이 지점에서 작가의 설치 프로젝트 작업은 시작된다. 조덕현은 구림에 얽힌 지금까지의 전설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그 역사적 배경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뒤엎고 새로운 가설을 제시한다.이를 위해 그는 홀로 영암 구림마을의 현장발굴에 나섰다.물론 진짜 발굴은 아니다.개의형상을 한 유물을 흙속에 파묻고 다시 발굴해내는 작위적인 연출과정을 통해 수십마리의 황구들을 되살려냈다.작가는 그 처연한 모습을 형상화해 전시장안에서 오롯이 보여준다. 화랑 한 켠에는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해줄 논문도 갖춰 놓았다.우리나라에북방계 문화가 내려오면서 개를 멸시하는 풍조가 생겼고,이로 인해 구림마을에 얽힌 전설이 왜곡됐다는 것이 요지.하지만 “영암 마을 사람들에게는 송구스런 일”이라고 밝히는 작가는 이론의 진위 여부보다는 실험정신에 무게를 둔다.그래서 작품 제목에도 물음표가 붙었다.‘구림?’은 현재 영암 구림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흙의 예술제’에도 나와 있다. 캔버스에 콩테(소묘용 연필)로 그린 ‘겹1’이란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화폭안에 8명의 인물이 묘사돼 있다.갓난 아이에서 노파에 이르기까지 연령대가다양하다.그러나 실제론 두 사람만 존재할 뿐.나머지는 같은 얼굴의 다른 모습이다. 이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그림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작가는 순간의 삶에 쫓겨 지난 시간의 ‘겹’들을 잊고 사는 현대 도시인의 숙명을 아쉬워하는 듯하다. 또 ‘부계(父系)·모계(母系)’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한 가족 3대의 모습을 수십장의 비단천에 컴퓨터로 분사한 뒤 겹쳐 놓은 작품이다.깊은 터널에 떠있는 것 같은 입체적인 영상이 홀로그램의 효과를 만들어낸다. 조덕현의 작가적 미덕은 무엇보다 탄탄한 드로잉 능력을 바탕으로 한 고전주의적 품격에 있다.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이러한 특장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거기에 전복적인 상상력이 가미돼 생기를 불어넣는다.유구한 시간의 흐름과공간을 초월,삶의 원형속에 숨어 있는 신화를 건져내는 조덕현의 작업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신비로운 상상의 모험을 떠나게 한다.(02)735-8449. 김종면기자 jmkim@
  • [굄돌] 꽃씨를 심고

    도톰한 편지 한 통을 받았다.짧은 메모와 분꽃,색동호박,채송화,과꽃 같은정다운 꽃씨가 들어 있었다.꽃씨를 보내준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언젠가 원고 청탁 때문에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내가 호감을 느끼는사람으로부터 무엇인가를,그것도 꽃씨를 받고 보니 며칠 찌뿌드드하던 몸이쾌청해지는 기분이다. 다른 사람에게서 꽃씨를 받기는 처음이다.갓 중학교에 입학하여 영어 실력을쌓겠다는 속셈으로 미국의 여학생과 펜팔했을 때는 네잎 클로버를 받아보긴했지만.나는 꽃씨를 안내문에 적힌 대로 정성껏 심었다. 좋은 땅에 심어 깊이 뿌리내리게 해줘야 옳지만,콩깍지만한 우리집 마당은시멘트로 덮여 있다.아쉽지만 커다란 화분에는 색동호박 씨앗을,작은 화분에는 다른 꽃씨를 나누어 심었다.꽃씨를 심고 적당히 다져 물을 주니 내 삶도막 심어놓은 꽃씨처럼 새순을 품은 듯 생기가 돌았다. 옛날 우리집 겨울 부엌에는 해마다 달리아 구근이 든 가마니가 있었다.달리아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이다.어릴적 그 마당엔 장다리꽃과 분꽃,과꽃,채송화같은 정다운 꽃도 있었다.어떤 꽃의 새순은 먹기도했던 것 같다.비가오면 웅덩이가 생겨, 우러러보던 하늘이 내려와 우리의 모습을 비춰주고 품어주던 곳.작은 웅덩이 물에 비친 하늘에 깊이 친화되었기 때문인지 아직도내겐 하늘이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친숙한 대상이다.마음에 걸리는 일을 저지른 후에는 받들고 사는 하늘보다 자신을 눈감아주지 못하는 내면의 눈이더 무섭다. 처음 내 손으로 꽃씨를 심었던 날이 생각난다.내가 아이였던 그 시절,우리는옥상에다 다람쥐와 비둘기,닭 들을 길렀다.어느 봄날 여동생과 나는 옥상 한 귀퉁이에 사과 궤짝을 올려다놓고 흙을 퍼날라 과꽃 씨앗을 심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것은,꽃씨를 심은 후 꼭 새싹이 돋게 해달라고 무릎 꿇고 누군가에게 기도를 했던 일이다. 자신의 소원을 들어줄 대상도 모르는 무구한 기도를.그후 노란빛을 띤 새순이 돋았을 때의 감동이 아직 생생하다. 그 경이,그 기쁨,그 만족감을 생활 속에서 느껴보지 못한 지가 얼마인가. 조은 시인
  • 金대통령, 재발방지책 마련 지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0일 파주지역에서 젖소 의사구제역이 발생한 것과관련,“정부는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런 병이 발병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농림부 등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축산농가가 질병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 IMF 위기를 갓 극복한 축산농가들이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주문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클린턴 “블레어 英총리 출산휴가… 글쎄요”

    [워싱턴 DPA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오는 5월 24일께 네번째 아이를 갖게 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부인 셰리 여사의 요구대로 출산휴가를 가져야 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 어느 편도 들지 않았다. 셰리 여사는 며칠 전 공개적으로 남편인 블레어 총리에게 법에 보장된 출산휴가를 낼 것을 요구,블레어 총리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블레어 정부는 남편도 갓 태어난 아기를 돌볼 수 있도록 아빠의 출산휴가를입법화했으나 정작 총리 자신은 바쁜 국정에 밀려 출산휴가 혜택을 누려야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 클린턴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남의 가정 문제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재미있어 한 후 “셰리의 출산휴가 요구가 공개된 후 처음으로 그 부부가 만났을 때 무슨 말을 했는지 내가 엿들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농담했다. 그는 이어 네번째 아기를 갖게 된 블레어 총리에 대해 “정말 부럽다.그들부부는 젊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출산휴가를 가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대통령이 항상 빡빡한 일정에 시달리게 마련이지만 내 경우는 일하는 곳과 사는 곳이 같기 때문에 블레어 총리만큼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어쨌든 블레어 총리가 새로 태어난 아기의 아빠들에게 엄마처럼 휴가를 주기로 한 일은 “정말 잘 한 일”이라고 말했다.
  • 인터넷 부동산업체 인력난

    인터넷으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도 웹 디자이너등 인터넷 분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21세기컨설팅은 부동산 관련 정보제공을 전문으로 하는 대한부동산시장㈜을 내달중에 출범시킬 예정이나 두달째 웹 디자이너와 기획을 담당할 직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델코컨설팅의 경우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고 홈페이지를 관리할 직원 2∼3명을 모집하기 위한 공고를 석달전에 냈으나여태 채용을 하지 못했다.부동산 개발 및 분양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신영건업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제공할 직원을 찾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보인다.아파트 청약과 관련된 정보를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닥터아파트도 최근 벤처기업으로 전직한 웹 디자이너 1명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한달 보름동안 전산학원을 물색한 끝에 최근 겨우 충원했다.닥터아파트 관계자는 “6개월 과정의 학원을 갓 졸업한 웹 디자이너의 경우 월 100만원의 임금이 최근에는 150만원으로 올랐으며 그나마 인력을 확보하기조차 힘든형편”이라고말했다.부동산의 경우 인터넷과 관련된 전문 지식 뿐만아니라 부동산 거래과정 전반에 관해서도 이해해야 하고 시장 흐름까지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업계는 소개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대한포럼] 재벌 세습 막아야

    현대그룹 오너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은 이 땅의 샐러리맨들에게 적어도 두가지 정도의 감회를 주었을 것이다.범부(凡夫)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재벌 오너들의 한심한 수준을 새삼 깨닫는 동시에 샐러리맨으로서의 비애감도 절감했을 것이다. 샐러리맨들이 이사에 올라도 ‘별’을 달았다고 기뻐하는 마당에 회장과 사장 자리는 뭇 샐러리맨에게 얼마나 높아보이는가.그런 오너 2세들이 부친인창업주로부터 서로 그룹 회장으로 ‘낙점받았다’고 주장하며 권력다툼을 벌인 모습은 세계적인 대기업을 움직이는 경영자들의 수준도 별게 아닐지 모른다는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 국내 굴지 대기업의 샐러리맨 출신 대기업 회장들의 인생이 오너들의 말 몇마디에 순식간에 바뀐 상황은 일반 샐러리맨의 좌절을 촉발시킬 만했다. 작년말 박세용(60) 현대그룹 구조조정위원장은 갑자기 현대자동차회장으로발령나더니 4일 만에 다시 인천제철회장으로 갔다.이익치(56) 현대증권회장은 고려산업개발회장으로 발령났다가 오너들간의 다툼이 정리된 후 10여일만에 다시 복귀했다.그외에도 적지 않은 최고경영자들이 이리 저리 이동하고형제 오너들의 대리전을 치렀다. 걸레(?)처럼 끌려다닌 이 최고경영자들의 학벌,경력과 연령은 이번에 권력다툼을 벌인 정몽구(62)전회장과 정몽헌(52)회장 형제보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그런데도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부의 프리미엄 덕분에 오너들은 자기들보다 크게 손색이 없는 전문경영자들에게 상처를 주고 기업을 흔들었다. 현대뿐 아니라 다른 국내 대기업과 언론사들의 세습경영은 사실 한국 기업의 지배적인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그런 가운데 삼성의 창업주 3세가 불과 16억원의 증여세를 물고 삼성그룹을 실질적으로 인수한 것 등 부(富)의 변칙 증여와 상속 과정이 시비거리로 등장했다. 대기업들이 거의 예외없이 자식들에게 막대한 주식과 부를 물려주는 우리의 풍토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2,3세의 실수로 기업경영이 위험에 놓일 가능성 때문에 특히 심각하다.앞으로 대를 이어가면서 수백개 가문이 대기업을장악하고 크게 특출하지 않은 재벌 후세들의 손에 나라 경제가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더욱이 갓난 아기때부터 주식을 증여받아 거액 자산가로 성장한 이들이,일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일반 국민과 빚을 불평등감과 위화감은 간과할 수 없다. 인류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지적대로 한국 대기업의 세습경영은 무엇보다 가족 외의 외부인을 신뢰하지 못하는 풍토에서 비롯된다.또 기업을 사유물로 취급하는 창업주들의 의식 때문에 수십년간 일해도 ‘월급쟁이 사장’은 오너와의 놓여진 선을 넘을 수 없다.그렇다고 의식개선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정부는 ‘신판 귀족계급’과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해 대폭적인 세제개편안을 마련,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웬만하면 상속과 증여로 걸 수 있도록 법도 고쳤고 조세행정도 강화하고 있다.그래도 여전히 ‘변칙 행위는 뛰고 법은 기어가는’ 형국이다. 삼성의 예처럼 대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최소한의 상속·증여세로 법망의 허점을 비집고 거액의 부를 자식에게 넘길 여지는 남아 있다.상속·증여세율이 상향조정됐지만 여전히 수십억원까지 공제혜택을 받는 데다 상장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으면 과세할 길도 막막하다. 세법 전문가들은 일본처럼 거액 재산가가 사망하면 상가에 국세청 재산조사반을 투입할 정도로 세무행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국내 법관들은 ‘법의 문안’ 해석에 치중한 보수적인 판결 때문에 변칙 상속과 증여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부당한 부의 세습을 막을 범 국민 차원의운동과 대책을 세우면 어떨까 싶다. 李商一 논설위원 bruce@
  • [구청장 25시] 成章鉉 용산구청장

    ‘외국군 주둔 100년,용산의 역사를 다시 쓴다’ 성장현(成章鉉) 용산구청장의 요즘 일과는 온통 주한미군에 관한 일로 채워져 있다.최근 주한미군이 영내에 건축중인 드래곤 힐 로지(Dragon Hill Lodge)호텔 등으로 빚어진 미군과의 힘 겨루기 때문이다. 지난25일 아침.8시를 갓 넘어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서둘러 간부회의를 소집했다.우호도시와의 결연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구정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역시 주제는 ‘미군’이었다.간부들로부터 호텔과 주·정차 위반 과태료 체납문제 등의 대책을 보고받은 성 구청장은 짧은 한마디 말로 회의를마무리했다.“이 일은 참된 한·미 우호를 다지는 일입니다.적당히 미봉책으로 덮어버린다면 결국 국민감정만 자극한다는 점을 미군측도 잘 알고 있을겁니다.크게는 한·미간,작게는 주한미군과 용산구간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소명감을 가집시다” 사실 용산구에는 서울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외세의 흔적이 많다.임진왜란 때는 퇴각하던 왜군이 진영을 차렸는가 하면,구한말 러·일전쟁 후에는일본군 주력부대가 총검을 앞세워 이곳에서 식민(植民)의 터를 닦았다. 일본은 서울 도심에 인접한 요충일 뿐 아니라 한강 수로의 주요 거점이자,개항장인 인천과 가까운 용산에 군사기지를 만들어 한반도 장악과 수탈의 전진기지로 삼았다.해방 후 진주한 미군도 기존의 일본군 군사시설을 사령부로 사용하면서 점령군 역사를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역 관문에 철옹성처럼 철조망 담벽이 둘러쳐친 미군부대를 지나칠 때마다 민선 자치단체장으로서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털어놓는 성 구청장은 “그들의 불법과 무례조차 나무라지 못할 만큼 우리가 나약하지 않다”며 문제의발단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구청장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 때문에 미군 영내에 들어간 그는 우연히 한 건축공사장에 눈길이 닿았다.어떤 공사인지 물었으나 구청 간부 어느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나중에 그것이 문제의 호텔 건축공사임을 확인한 그는 미군측에 이 공사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우리국민에게는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면서 미군의 불법·부당한 건축행위를 그냥 보고 넘길 수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답변은 뜻밖에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무성의하고도 오만에 가득찬 것이었다.“그때 문득 ‘주·정차 위반으로 적발된 미군병사가 시민들 앞에서 보란 듯이 스티커를 찢어버리더라’는 직원들의 하소연이 생각나 그냥덮어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미간의 특수관계를 모를리 없는 입장에서 자신 역시 ‘친미주의자’라고 말한 성 구청장은 “그러나 이 땅의 주인은 엄연히 한국인이며,이를 인정한다면 미군도 이제는 위압 대신 겸손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에 대해 미군측도 필요성을 인정하는 만큼 성의있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한 성 구청장은 “누군가가 꼭 해야 하는 일인 만큼 용산구가 앞장서서 주둔군 100년의 역사를 바꿔 나가겠다”고 말하며 토요일 늦은 오후 구청문을 나섰다. 심재억기자 jeshim@
  • 골드뱅크 경영권 분쟁 ‘회오리’

    코스닥 등록기업인 골드뱅크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골드뱅크 수석 부사장 출신인 유신종(劉晨鍾) 이지오스 사장은 20일 서울여의도 증권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4일 골드뱅크 주주총회에서이 회사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이를 위해 이미 골드뱅크의 최대 주주인 말레이시아 역외펀드 릴츠사와 협의를 거쳐 우호적 지분을 확보했으며 소수 주주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5%대의 지분율로 골드뱅크의 2대 주주였던 릴츠사는 최근 역시 말레이시아 역외펀드인 라시사의 보유지분을 인수,최대주주로 부상했다.김진호 골드뱅크 사장은 현재 1.1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유사장은 앞으로 골드뱅크를 2개 회사로 분리,신설될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는 김상우(金相祐) ICG인터넷 컨설팅 사장이 맡고 지주회사 성격의 골드뱅크는 자신이 맡아 네트워킹사업과 대외사업을 관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호(金鎭浩) 골드뱅크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골드뱅크는 60%의절대다수 지분이 소액주주로 이뤄진 국민기업”이라며 “해외 거대자본과 재벌가 한 사람이 공모,국내 유망 벤처기업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재벌펀드의 벤처기업 인수는 국내에서 갓 시작한 벤처의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2만6,000여 소액주주와 함께 이를 좌시하지않겠다”고 밝혔다.김사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경영권을 반드시방어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소액주주들로부터 경영권 위임장을 받아내는 등 24%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
  • [박문일의 임산부 교실](5)모유 먹이기

    “아기가 엄마 젖을 잘 먹나요?. 아기를 낳고 퇴원한 산모가 진찰실에 들를때 필자가 으레껏 묻는 말이다.이때 젖을 먹이는 산모들은 씩씩하게 “예,아주 잘먹어요” 라든가,“너무 잘 먹어서 젖이 모자랄 정도예요”라고 자랑스럽게 답변을 한다. 그런데 젖을 먹이지 않는 산모들은 대부분 작은 목소리로 “젖이 아파서 못먹이고 있어요”라거나,또는 다른 이유를 대며 분유를 먹이고 있다고 자백(?)을 한다. 필자는 이런 경우 “아기가 송아지 인가요 ? 소 젖을 먹이다니…”하고 핀잔아닌 핀잔을 주곤 한다.엄마 젖을 먹이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어 보라는 필자의 우회적 방법인데,효과가 있어서 다소 모유를 먹이는 산모들이 늘고 있는것 같다. 특수한 조제분유가 필요한 신생아들이 있기는 하다.대사장애가 있거나 모유를 먹이면 황달이 생기는 아기들,또는 모유자체를 자신의 몸에서 거부하는특이체질의 아기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생아에게 모유처럼 좋은 것은 없다.모유엔 조제분유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몇가지 장점이 있다.그중 특히 중요한 것이 면역학적으로 저항력을 길러주는 몇 가지 요소들이다.모유는 조제분유보다 월등한 면역학적 우월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들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신생아의 정신적 안정이다.갓 태어난 아기가 어머니의 품안에서 편안히 젖을 빠는 모습만 보아도 우리는편안한 안정감을 느낀다. 젖을 빨 때 아기는 어머니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또한 어머니의 심장고동소리를 듣게 된다.이러한 모체의 심장고동소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자궁내에서 익히 들어왔던 소리이므로 무엇보다도 아기의 심리적 안정에 큰 기여를한다는 것이다. 사회및 의료계 일각에서 꾸준히 모유먹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이러한 운동에 결정적으로 기여해야 할 분들이 있다.만약 대통령이나 장관,또는 유명한정치인들께서 “나는 어머니 젖 만 먹고 자랐다”고 한 말씀씩 해주신다면얼마나 좋을까.또 ‘수능시험에서 수석을 한 학생이 인터뷰에서 “엄마젖만먹고 자라서 머리가 좋아진 것 같아요”고 한다면 ‘모유먹이기 운동의 광고효과야 말로 만점일텐데…’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곤 한다. 어느 정신의학자가 젖을 많이 먹이지 않는 사회일수록,폭행이나 범죄가 늘어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모유는 사회적으로도 인간다우며 포근한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박문일 한양대병원 교수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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