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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진실이 꿈틀대는 삶

    사무실을 마포로 옮겼다.필자들을 초청해 신명난 집들이 잔치도 치렀다. 마이크를 들고 ‘꿈꾸는 백마강’에서 ‘바꿔’까지 한국 가요사를 내리훑는 문인들의 소리는 저마다의 개성과 열정으로 감동적이었다.그들은 남을 흉내내지 않았고 노랫말 한 구절,올리고 내리고 꺾는 소리 운용 한 마디에도온힘을 기울여 뜨겁게 노래했다.오십 중반의 중진 작가에서 이제 갓 데뷔한 이십대 청청한 젊은 시인에 이르기까지,그들은 하나같았다. 춤도 있었는데 그 춤도 그랬다.그들의 춤은 제각각이었고 하나같이 괴이했다. 텔레비전에서 매일 보는 전문가들의 능란한,그러나 틀에 갇혀 있는 춤과는달리 그들의 춤은 서투르지만 저마다의 강렬한 개성으로 신선했다.살아 퍼덕이는 힘이 있었다.그 괴이한 춤을 그들은 온몸으로 온 마음을 기울여 추고있었다. 노래에도 춤에도 숙맥인 나조차 덩달아 신이 나 소리를 보태고 어깨를 들썩거렸다. 마포대로 옆 높이 솟은 빌딩의 14층 작은 출판사 사무실의 하룻밤은 그렇게무르익어 갔다.그 자리에 한 변호사도 참석했다.마흔 셋의 젊은 중년.변호사경력 15년.‘민주화를 위한 변호사협회’와 지금 한창 국회의원 낙선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 시민단체의 중심에서 열심히 일해온 분이다.흰 와이셔츠에 감색 양복을 정갈하게 입고 있었다.그런데 넥타이는 마티스,고호 류의색채와 문양으로 강렬했다. 나에게는 그것이 단정한 외모 속에 깃든 그분의,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정열로 읽혔다.마이크가 돌아 그분의 차례가 되었다. 그분의 외모처럼 어디 한 부분 건너뛰지도,넘치지도 쳐지지도 않는 정확한 노래였다.소리는 맑고 강인했다.그런데 놀라워라 저 넘치는 신명은 무엇인가. 저 굳은 듯한 속 꿈틀대는 기운으로 가득찬 괴이한 몸짓은 또 무엇인가. 그분의 소리와 춤은 문인들의 그것과 똑 같은 것이었다. “아 그렇구나”라는 깨우침이 피곤과 술기운으로 혼미한 정신을 꿰뚫었다. 자신을 굳게 세우고 시류를 거슬러 진실을 찾아 사는 사람들의 내부에는 자신의 삶과 일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신명으로 역동하는 정신이 깃들여 있는것이구나.그렇다면 나는? 안쪽에서 느닷없이 솟아올라 뒷덜미를 채는 이 물음 앞에 모골이 송연하다. 이성희 도서출판 프레스21 대표
  • 韓·日 공예품 수록 책 발간

    전남도와 일본 후쿠오카현은 25일 한일해협 연안 8개 시·도와 현에서 생산되는 전통공예품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소책자를 펴냈다. 188쪽 분량의 이 책자는 부산시,경남·전남·제주도와 야마구치·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현의 대표적인 공예품 152종을 컬러사진과 함께 양국어로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전남의 대나무제품과 강진청자,경남의 나전칠기와 고려은장도,부산의 탈과벼루공예,제주 돌하르방,갓 등이 소개됐다.일본 4개 현에서 생산되는 각종도자기와 비단,염직물,탈,연 등도 함께 실렸다. 광주 임송학기자
  • 中 장편소설 ‘船月’ 번역출간

    상해 임시정부 시절 백범 김구 선생과 한 중국인 처녀와의 인연을 다룬 장편소설 ‘선월(船月)’이 지난해말 중국서 출간된데 이어 최근 범우사에서강영매 옮김으로 번역출간됐다.‘김구 선생의 가흥(嘉興)피난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소설은 1932년 4월 ‘윤봉길의거’후 일경의 수배를 피해 상해에 이웃한 가흥으로 피신한 백범이 장진구(張震球)란 중국인 행세를 하면서 5년여 숨어지내면서 맺은,‘피난지에서의 사랑이야기기’가 줄거리다.작가는 ‘가흥일보’의 편집인이자 중국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련생(夏輦生·52).하씨의 형부의 부친은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유평파(劉平波·건국훈장 애국장 서훈·작고)씨로,하씨는 한국과는 인연이 깊다.이 소설에는 중국인 처녀뱃사공 주애보(朱愛寶)와 백범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들리겠지만 소설에서 백범의 동거녀로 등장하는 여주인공 주애보는 실제인물이다. “남경에서 출발할 때 주애보(朱愛寶)는 본향인 가흥으로 돌려보냈다.그 후 종종 후회되는 것은 송별할 때여비 100원밖에 주지 못하였던 것이다.근 5년 동안 한갓 광동인으로만 알고 나를 위하였고,모르는 사이 우리는 부부같이(類似夫婦)되었다.나에 대한 공로가 없지 않은데,내가 뒷날을 기약할 수있을 줄 알고 돈도 넉넉히 돕지 못한 것이 유감천만이다”(‘백범일지’·도진순 주해) 신분위장을 위한 것이긴 했지만 두 사람은 5년여 ‘부부처럼’ 지냈다.당시 백범은 부인과는 사별한 후 홀몸이었고 주애보는 갓 스물을 넘은 처녀였다. 5년여 같이 지낸 세월속에서 두 사람간에 인간적 정분이 없지는 않았다.60만원이라는,당시로선 거금의 현상금이 내걸린 망명정부의 지도자와 신분도 모른채 그와 5년여를 동거한 망명지의 이국처녀.두 사람의 이야기가 소설로 ‘부활’한 것은 뒤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작가 하씨는 수 차례 백범의 차남김신 전교통부장관을 만나 백범에 관한 얘기를 들었고,또 중국에서 방영예정인 TV연속극 ‘김구’의 극본을 공동집필한 경험도 있다.하씨가 소설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백범일대기에서 야사(野史)로 기록되고 있는 주애보와의 ‘사랑얘기’는 상당부분 논픽션에 가깝다.다만 주애보의 순결한 마음씀씀이,백범의 애틋함 등을 표현하면서 소설적 기법을 가미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여느 애정소설이나 마찬가지다. 임시정부에서 문지기를 한 한 중국노인을 통해 백범이 귀국후 암살됐다는얘기를 전해듣고 주애보가 대성통곡하는 장면으로 끝맺음을 하는 이 소설의제목 ‘선월’은 ‘인생여선 수연득월(人生如船 隨緣得月·인생은 배와 같아 인연에 따라 달을 얻고)’에서 딴 것이다.‘민족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에서 ‘인간 김구’의 편린 하나가 소설의 ‘옷’을 입고 우리곁에 다가온 셈이다.값 12,000원정운현기자
  • 척 맨지오니·조지 윈스턴 새달 내한

    계절의 까칠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2월 재즈 거장의 내한무대가 이어진다. 지난 80년대 중반 ‘필 소 굿’이란 상큼한 음악으로 세인의 사랑을 받은 플루겔 혼의 마술사 척 맨지오니가 처음 한국을 찾아 13일 공연(오후 4·7시30분)을 갖는다.지난 98년에 이어 두번째로 우리 곁을 찾는 재즈 피아니스트조지 윈스턴은 24·25일 무대(오후7시30분)에 오른다.두 공연 모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있다. 데뷔앨범이 그래미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맨지오니는 ‘그래미 13회 노미네이트,2회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체이스 더 클라우즈 어웨이’와 ‘기브 잇 올 유 갓’은 올림픽 주제곡으로 사용되었다. 그의 내한공연은 오랜 침묵끝에 내놓은 앨범 ‘더 필링스 백’발매를 기념한 것.이 앨범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루이스 본파 등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의 작품을 개성있게 편곡한 내용으로 채워졌다.영화 ‘흑인 오르페’의 주제곡인‘카니발의 아침’을 비롯해 탱고음악인 ‘알도비오’,샹송의 고전 ‘장미빛 인생’,삼바풍인 ‘마운틴플라이트’등을 매끄럽게 들려준다. 그의 음악은 버블검 재즈로 불린다.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이번 공연에선 그의 이름을 국내에 알린 ‘칠드런 오브 산체스의아이들’등 히트곡들과 라틴 재즈의 참맛을 전하는 곡들이 연주된다.(02)598-8277. 조지 윈스턴은,두말할 필요없이 국내 음악계가 재즈와 뉴에이지 피아노음악을 도입토록 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재즈 피아니스트.사계절이 우리나라만큼 뚜렷한 미국 몬타나주에서 태어난 덕으로 계절감각을 건반으로 옮기는데 독특한 재능을 보여준다. 바흐·파헬벨의 음악을 간결하면서도 격조높게 형상화한 ‘디셈버’로 82년이후 국내에서 200만장 판매기록을 세우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포레스트’로 96년 그래미를 수상함으로써 뛰어난 예술성과 대중적 인기를 확인했다.지난 해에는 대초원의 이미지를 상큼하게 담은 ‘플레인스’ 앨범을내놓았다. 첫 내한공연때 수익금 전액을 실직기금으로 내놓는 선행을 베풀기도 한 윈스턴은 이번 공연에선 알려진 작품 외에도 다양한 곡을선사한다.만화영화 ‘찰리 브라운’의 주제음악으로 쓰인 ‘라이너스와 루시’‘유 아 인 러브 찰리 브라운’메들리,하와이 원주민의 기타주법에서 따왔다는 슬래키 연주가독특한 ‘헤 알 노 칼라니’,미국 전통민요를 자장가 부르듯 들려주는 ‘코리나 코리나’등 영롱한 음악들이다. 서울 공연에 이어 전국 순회공연도 기획 중이다.(02)548-4468. 임병선기자 bsnim@
  • [대한광장] 직접민주주의 확산을

    석달 앞으로 다가온 16대 총선에 100여개 시민단체들이 ‘2000년 총선 시민연대’를 구성해서 부적격자 공천탈락 및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10일에는 이미 경실련이 164명의 후보 부적격자를 발표해서 정계에 충격을 주었다.앞으로 시민단체와 정치인들간에 더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한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겪는 진통이 아닌가 생각된다. 21세기 들어 20세기로부터 물려받은 많은 과제중에서 최우선 과제의 하나가 민주주의 제도의 개혁이다.지금 대다수 시행되고 있는 대의(代議)민주주의는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현 제도가 과연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를제대로 국정에 반영시키는 진정한 민주주의냐에 대한 회의가 세계적으로 일고 있다.따라서 본연의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대의민주주의를 크게보완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주권자의 의사를 대변한다는 국회의원들이 선거만 끝나고 나면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 행동하기 일쑤다.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은 지금 극도에 달해 있다.신년초 각 언론매체가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 국회의원을 오는 총선에서 다시 뽑겠다는 유권자가 10%를 갓 넘고 있는 것이 그것을 입증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깨끗하고 능력이 있고 국민을 위해 일할 의욕이 넘치는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하고,능력이 없고 부패한 정상배(政商輩)들이 일시적으로 국민의 눈을 속여 국회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은너무나 당연한 논리이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시민단체들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특정후보를 낙선시키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금하고 있는 현행 선거법에 저촉된다며 반발이 거세다.그러나 선거는 경쟁이다.자기가 뽑히기 위해 남을 떨어뜨리는 게임이다.허위사실을 퍼뜨려 경쟁자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는 한 경쟁자의 불리한 사실을 폭로하는 것은 당연히 허용되는 것이다.선거운동 기간중 상대후보의 불리한 전력을 폭로하는 것이 합법인 것은 우리나라 판례도 인정하고 있다.공직자나 공직후보의 신원이 유권자들에게 투명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원칙이다. 대의민주주의는 선거 한번 치르는 것으로 주권자인 국민의참정행위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다음선거 때까지 민주주의가 중지되는 셈이다.한국 국회의원은 미국 의원의 3분의 1,프랑스 국회의원의 2분의 1밖에 입법활동을 하지 않는,생산성이 극히 낮은 국민의 대표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15대 국회의원스스로 자신들의 업무성적을 40점으로 매겼다지 않은가? 그런데도 자기들의세비는 올해 14%나 인상시킨 후안무치한 사람들이다.따라서 이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국정을 내맡길 수가 있겠는가? 시민의 부단한 감시가 불가결하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민주주의’가 돼야 한다. 정치인은 이제 국민의 불신의 대상이다.그들을 믿을 수 없다.더구나 국회의원의 이해가 걸린 정치개혁은 이들에게 맡길 수 없다.정치개혁법이 제대로통과되는 것을 보았는가? 정치인들은 이기주의의 화신들이다.양보를 모른다. 이것은 세계적인 공통현상이다.그러므로 정치개혁은 국민들이 직접 나서지않으면 안된다.그렇게 하려면 국민투표를 활용해야 한다.민주주의가 발달한나라일수록 국민투표 이용률이 높은 것은결코 우연이 아니다.우리도 빨리국민투표와 국민발의(發議)제도를 활용할수 있도록 헌법을 고쳐야 한다.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투표의 기권율이 늘고 있다.민주주의의 위기이다.대의민주주의의 결점을 직접민주주의로 보완해서 국민이 국가의 중요결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게 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행동을 국민이 계속 감시할 수 있는 ‘계속적인 민주주의’를실시해서 국회의원들의 탈선과 비리를 예방해야 한다.그래야 국민이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張幸勳 경원대교수·국제정치학
  • AOL-타임워너 합병 파장

    세계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미디어업계의 공룡타임워너 그룹이 합병함으로써 관련업계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규모로도 사상최대인 이번 합병은 방송,영화,출판 등 기존 업종을 보유한전통 미디어그룹이 신흥 인터넷 업체와 대등하게 통합한 유례없는 사례라는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즉 타임워너는 전세계 2,300만 AOL 가입자들을 기존 서비스의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뉴미디어업체로의 도약을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고 AOL은 CNN,타임지,워너브라더스,워너뮤직 등 타임워너의 최고급 정보·연예 콘텐츠 공급권을 갖게 돼 미디어업체로서의 ‘시민권’을 획득한 것이다. 새로 태어나게 될 ‘AOL 타임워너’는 자본금 2,500억달러(한화 약290조원)로 지난해 최대로 꼽힌 바이어컴의 CBS 합병규모를 능가한다.매출에서도 월트디즈니사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과 전통 미디어의 상호보완이 불러올 막대한 시너지 효과까지 감안하면 합병이후 시장영향력은 더욱 강화되리라는 전망이다.10일 뉴욕 증시에서는 당장 이같은 기대감의 반영으로 양사의 주가가 폭등했다. 이같은 형태의 결합이 21세기 미디어산업의 전세계적 대세가 될 것이라는전망속에 같은날 유럽 증시도 뜀박질을 거듭했다. 현재로서는 이같은 합병이 인터넷의 주요 취약점인 콘텐츠 부족과,기존 방송·연예업종의 화두인 인터넷 진출을 한꺼번에 해결할 가장 효율적인 대안으로 분석되고 있다.때문에 AT&T,마이크로소프트 등 AOL의 최대 경쟁사들이 향후 1년 정도가 소요될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과정을 숨죽인 채 지켜보고만있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두기업간 합병에는 난관도 없지 않다.거대그룹간 합병에 뒤따를 법적,기술적 문제들은 차치하고라도 인터넷의 특성인 유연성과 기존 미디어산업에 필수적인 규모의 경제가 어떻게 조화될지 두고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성장세가 폭발적일수록 미디어업체가 합병을통한 산업재편을 피할수 없으리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손정숙기자 jssohn@ *-합병 주역 스티브 케이스 회장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거대 복합언론매체인 타임워너를 합병시킨 스티브케이스 회장(42)은 호놀룰루 출신의 천재적 사업수완가. 80년 윌리엄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패스트푸드 전문 피자헛 제품관리담당자로 일하던 그는 밤에 초창기 인터넷 메시지 전달서비스를 하던 ‘더 소스’사를 운영하면서 AOL의 영감을 얻었다.피자의 첨가물(토핑)을 살피기 위해 미 전역을 여행하면서 인터넷의 미래를 깨달은 그는 이후 컴퓨터 게임배달업체에서 일하다 사장인 짐 킴세이와 함께 퀀텀 컴퓨터사를 85년 설립,AOL로 발전시켰다. 이미 동종업을 하고 있던 프로디지,컴퓨서브사와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 스티브는 뉴욕타임스와 타임,그리고 ABC방송 등과 계약해 뉴스전달을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게된다. AOL을 처음 접속했을 때 들리는 소리인 “유브 갓 메일”은 영화제목으로도 인기를 얻어 미 소비자들에게 AOL을 더욱 친숙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합병발표후 보낸 회원들에게 쓴 편지에서“세계 제 1의 미디어인 타임워너와의 제휴로 여러분들은새로운 인터넷시대를 맞이할 것이다”고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hay@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
  •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여군학교 교관

    대학이나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 숙녀들이 불과 몇주만에 당당하고절도있는 여군으로 태어난다.불가능할 것같은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는 사람들,이들이 바로 여군학교 훈련교관들이다. 교관들은 화생방,총검술,유격훈련 등 각 분야별로 여군학교 사관후보생(대졸 이상)에게는 16주,하사관후보생(고졸 이상)에겐 20주동안 교육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군대에도 여성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엄옥순(嚴玉順·44)교장의 지침에 따라 다도,꽃꽂이 등 교양교육과 정보화 추세에 맞춰 컴퓨터교육도 하고 있다. 현재 하사관후보생 160·161기가 훈련을 받고 있다. 5∼6년전까지만 해도 여군학교 교관의 성비율은 남녀 3대 7로 여자교관이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남자교관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남성중심 사회인 군대에 보다 쉽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남자교관에게 훈련을 받는 것이 더 낫다는생각에서다. 남자교관들이 처음 여군학교에 부임할 때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다.남자들만 부대끼던 군생활에 젖어있던터라 갑자기 40∼60명의 여성들과 접하는것이 낯설다.여고에 갓 부임한 총각선생님의 모습 그대로다. 한 교관은 “부임한지 얼마안돼 교관실의 창문을 열었다가 빨래건조대에 여성용 속옷들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고 돌이킨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한사람 한사람이 막강한 군력의 기초가 된다는 생각에더 이상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이때가 후보생들은 교관이 ‘야속하고 미워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10명의 교관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정유미(鄭由美·26·여군사관 42기)중위는 요즘 ‘때가 되면 알게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정중위는 “2년전 여군학교에서 훈련을 받을때 눈물이 쏙 빠질만큼 힘든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면서 “가끔씩 ‘여자’라는 점을 이해하지 않고 혹독한 훈련을 시키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서야 왜 그래야만 했는지 알것 같다”고 말한다.고된 훈련을 거친 덕분에 어느곳에 배치되더라도 훌륭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교육과장인 주유돈(朱有暾·39)소령은 “‘여군’을 양성한다는 생각보다는 ‘군력’을 만들어낸다는생각으로 훈련을 시킨다”면서 “가끔 후보생들이 ‘과연 해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훈련이 진행됨에 따라 남성보다도 강인한 의지와 끈기를 나타내 놀랄때가 많다”고 말한다. 교관들의 생각은 하나다.‘여군을 위한 교육’이란 것은 없다는 것.다만 ‘국민들이 믿고 의지하기에 손색없는 든든한 국력으로 만들기 위한 훈련’만이 있을 뿐이다. 최여경기자 kid@
  • [눈앞에 다가온 미래세계] 21세기 가상소설 ‘메뚜기가 뭐야’

    “메뚜기가 뭐야?” 이새록씨는 꼼짝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다.“아예 세탁기 속으로 들어가지 그래!”요 며칠 동안은 자동 샤워기의 설치 문제를 놓고 아내와 냉전 중이었다.“당신 그러고도 살이 안찌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해.”“내가 살이 안찌는이유는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항상 생각하기 때문이라구.” “메뚜기가 뭐야?” 이제 갓 학교에 들어간 아들은 이새록씨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메뚜기라니! 이새록씨는 골치 아픈 버추얼 페트와의 대화를 멈추고 아들에게 메뚜기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그럼 벌레잖아.” 제 아버지를 닮아 어렸을 적부터 집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에 파묻혀 살던 아들은 바퀴벌레와 파리,모기 등의 해충 이외의 것들은 본 일이 없었기에 메뚜기 같은 곤충조차 벌레라는 혐오스러운 단어로 일축해버렸다.아들의 호기심은 점차 커져만 갈 것이다.이새록씨는 또 하나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아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로 마음먹었다.컴퓨터를 잘 다루는 아이는이새록씨의 가르침을 따라 곤충 그림 창고라는웹사이트에 접속하여 금세 풀잎을 갉아먹고 있는 멋진 메뚜기의 모습을 찾았다.메뚜기를 다룬 자세한 설명에는 대부분의 야채를 먹을 수 있다는 설명과함께 키우는 방법까지 곁들여 있었다.이새록씨는 뭐든지 빨리 배우는 아들을보며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었다는 우쭐한 기분마저 들었다. “메뚜기는 정말 풀밭에 살아?” 웹 사이트를 읽어 내려가던 아들의 말투는 이제 막 발을 내디딘 사이버 세계에 대한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어린 나이에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없는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으리라.자칭 호모 컴퓨덴스라 믿고 있는 이새록씨는 아들에게 사이버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존재하는 세계를그대로 반영하고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지식을 알려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그의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마침 아들이 적절한 대답을 해주었다. “메뚜기를 갖고 싶어.” 아들 녀석이 참 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달 체험관의 가상현실에 만족을 못하는 아이들이 우주 여행을 떠나게 해 달라고 조르는 것에 비해 얼마나 돈안 들고 소박한 꿈인가.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자신을 소크라테스라고 믿고 있는 골치 아픈 녀석과도 잠시 떨어져 머리를 식혀야 할 필요가 있었다.이새록씨는 인터넷을 통해 주말쯤 나들이를 떠날 수 있는 곳을 물색했다.그는사이버 스페이스 안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새롭게 조성된 녹음이 막바지에 이른 남한산성의 돌담길을 즐기며 산책을 계획했다.일요일이 되어 고사리 손에 메뚜기를 쥐어주면 아들은 사이버 스페이스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될 것이고그렇게 되면 호기심이 생길 때마다 아빠에게 물어보지 않고 인터넷을 뒤질것이다. 일요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이새록씨에게는 답답한 일이었다.사실,집에서 고객들이 키우는 사이버 페트의 정신 치료와 상담을 하거나 장기간 집을비우는 사람들의 사이버 페트를 대신 맡아주는 이새록씨는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았다.최근에는 사이버 페트를 위한 백신과 장난감의 판매로 짭짤한 수입을 보기도 했다.아들 역시 수업을 빼먹으면 사이버 스쿨에서 지난 수업을받을 수 있었다.하지만,아내의 사정은 달랐다.아내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그녀가 하는 일은 병원에 판매된 로봇을수리하러 다니는 일이었는데 지방으로 출장을 가는 일도 잦았고 단잠에 빠져있는 새벽에도 그녀를 찾는 전화가 걸려 오기 일쑤였다.그렇게 부랴부랴 일을 마치고 오면 한다는 말이 로봇의 작동부위에 헐거워진 나사를 하나 돌리고 왔다는 것이었다. “나사 하나를 끼우지 못한단 말야?” “물론이지.수술용 로봇들은 대단히 민감한 기계들이야.나사를 돌리는 데에도 자격이 필요하다구.” 덕분에 상당수의 가사 일을 이새록씨가 떠맡아야 했지만 그 문제로 대판 싸운 후에는 괄괄한 아내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말을 꺼낼 엄두조차 내질 못하고 있었다.아내의 꿈은 통일 후 강을 가로막던 철망이 제거되고 선박들이 강화도를 통해 자유롭게 한강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롭게 꾸며진 강변의 선착장에 자신만의 요트를 장만하는 일이었다.“그깟 요트보다는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볼거리가 더 많아.” “당신이랑은 말이 안 통해.” “누가 할 소리.” 하지만,가사 일이라고 해봤자 특별히 수고스러운 일은 없었다.청소에 신경 쓰지 않기 위해 구입한 거북이처럼 생긴 청소용 로봇이 가끔 장 밑으로 기어 들어가려 했기 때문에 30분에 한번씩 녀석이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하거나 사이버 마켓에 접속해 머드게임을 하듯 상점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최근에는 전업주부임을 자랑스럽게여기는 사이버 마켓에서 만난 사내와 집안 살림에 대해 수다떠는 일이 하나늘었다. 일요일 아침,자동차의 충전상태는 오케이였다.일부 돈 많은 부자들이나 거들먹거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세금을 물면서도 가솔린 자동차를 몰았지만 서울 근교에서 움직이기에는 배터리를 이용하는 차로 충분했다.혹시돌아오는 길에 배터리가 방전된다 해도 강변의 전용도로를 이용하면 주행 중충전을 받을 수 있었다. 어렸을 적만 해도 온통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한강 고수부지에는 키가 높이 자란 녹색 수풀이 우거지고 다양한 종류의 수목이 자라고 있었다.그에 어울리게 산책로가 이어지며 군데군데 요트 선착장들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강변도로와 미사리를 지나 남한 산성에 도착하니 산성을 따라 올라가는 돌담길은 인터넷을 통해 본 것과 똑같이 푸르른 초목이 우거져 있었다.이새록씨는 프린트한 지도를 들고 아이의 손을 꽉 잡은 채 숲 속을 지나 메뚜기가 살법한 시냇가의 수풀로 들어섰다. “아빠,메뚜기가 어디 있어?” 아들이 자랑스럽게 메뚜기를 잡아오길 기다리던 이새록씨는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메뚜기를 잡기 위해 수풀속으로 들어섰다.하지만,아들의 말대로 메뚜기는 없었다.숲 속에서 쟁쟁거리며 매미가 울고 고추잠자리만이 푸른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아이는 실망한 얼굴로 이새록씨를 바라보았다.인터넷에 의하면 어린이 자연학습장이라 불리는 수풀 속 어딘가에 분명히 메뚜기가숨어있을 터인데… 이새록씨는 게임세대라 불리는 자신 역시 어렸을 적에 메뚜기를 잡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상기하고는 시골에 사는 처남에게 전화를걸었다.그라면 메뚜기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내참,형님도.메뚜기는 시골에도 없어요.환경단체들의 극성 때문에 메뚜기가 넘쳐 나서 농사를 망친 후에야 전국에 세균을 뿌렸잖아요.바로 작년의 일이에요.벼멸구나 메뚜기 같은 녀석들만 싹 해치웠다는데… 몇 년간은 메뚜기 구경하기 힘들 겁니다.그 때문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녀석 방학숙제로메뚜기를 돈주고 사줬지 뭡니까.” 돈을 주고 살수 있다고? 역시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새록씨는처남이 가르쳐준 곳에 전화를 걸어 가장 가까운 대리점과 통화할 수 있었다. 그곳에 메뚜기가 있다고 했다.30분이면 갔다올 수 있는 거리였다. “메뚜기는 저 언덕 너머에 있어.아빠가 금방 잡아 올테니까 넌 엄마랑 같이 기다려.” 이새록씨는 대리점으로 차를 몰았다.‘삐삐’거리며 과속 경보기가 울렸다. 딱지를 끊을 뻔 했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는 대리점까지의 최단 코스가표시되고 있었기에 길을 헤맬 염려는 없었다. “아이들은 메뚜기보다는 덩치가 큰 사슴벌레나 장수하늘소를 좋아하는데… 하지만,여기 분홍색 메뚜기가 있습니다.우리 회사가 최근에 내 놓은 것인데 유전자 조작을 가했기 때문에 아이들 손을 타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으며식성도 좋습니다.잘만 키우면 몇 년을 살수 있죠.” “난 초록색 메뚜기가 필요하오.보통 풀밭에 사는 것과 똑같은 놈으로 주시오.” “여기 메뚜기 집과…” 이새록씨는 주인의 말을 끊고는 메뚜기 몇 마리를 딸랑 봉지에 담아 나섰다.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아내가 신경질을 부렸지만 메뚜기를 얻은 이새록씨는 뿌듯한 마음으로 아들을 볼 수 있었다.아들은 아빠가 언덕 너머에서잡았다는 메뚜기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아들은 메뚜기를 거실에 풀어놓고 깡총거리며 쫓아다녔다.이새록씨는 자신을소크라테스라고 믿는 심각한 정신병에 시달리는 ‘어딕이’라는 사이버 페트와 다시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는 자네는 누구인가? 자네 자신을 보게나.” 정말 골치 아픈 녀석이었다.도대체 주인과 어떤 식으로 대화를 주고받았기에 이렇게 건방진 말투를 쓰는 것인지…. “아빠 메뚜기가 밥을 먹지 않아.죽으려고 해.” 아들의 말대로 메뚜기는 넣어준 배춧잎을 조금도 먹지 않았다.병에 걸리지않고 먹성도 좋으며 몇 년을 살수 있다던 메뚜기가 하룻밤을 못 버티고 죽어가고 있었다.이새록씨는 아들 몰래 밖으로 나와 메뚜기를 구입한 대리점에전화를 걸었다. “손님.어제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저희가 파는 곤충은 특별한 유전자 조작 때문에 저희 회사에서 만든 모이만 먹습니다.” ◆노성래 1973년 서울출생 고려대 물리학과 졸업 장편 '바이너리 코드' (전2권)
  • 문화부 발탁·여성우대 인사 파격

    박지원(朴智元) 장관 취임이후 문화관광부 인사에서 파격적 발탁과 대대적승진,여성 우대가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발표된 국장 전보인사에서 박양우(朴良雨) 공보관이 관광국장으로 보임됐다.박국장은 두 달 전 마흔을 갓 넘은 나이로 중앙부처에서는 드물게 국장급으로 승진,눈길을 모은 데 이어 이번 실무국장 보임 역시 보수적인 문화부 인사 전통에서 아주 파격적이라는 평.행시 23회인 그는 동료 실무국장보다 5회나 늦은 ‘신진’급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말 취임한 박장관은 6월 첫 인사에서 여성인 서영애(徐英愛) 행정사무관을 청소년국 청소년수련과장 직무대리로 발령한 뒤 몇달 뒤 서기관승진과 더불어 꼬리를 떼게 했다.행시 33회인 서과장의 보임 및 승진은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여성이 문화부 본부과장으로 보임된 최초의 사례였다.박장관은 이외에 여성공무원인 이치주(李治周) 이숙현(李淑鉉) 사서사무관 2명을 서기관으로 승진시키면서 국립중앙도서관 정보화담당관과 자료조직과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이달 초 실시된 5급 공무원승진심사에서도 17명의 승진예정자중 6명이 여성공무원으로 확정됐다.이에 따라 문화부 소속 5급이상 공무원에서 여성 비율이 지난 5월 5%에서 8%로 늘어났다. 또 문화부는 박장관 부임 이래 208명이 승진(직위승진 30명 계급승진 178명)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문화부 전체직원의 9.2%에 해당된다. 김재영기자 kjykjy@
  • 방송언어, 외래·비속어등 오염 심각

    국내 공중파3사의 방송언어가 외래어와 비속어·은어,선정적·극단적 용어로오염돼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방송진흥원이 KBS·MBC·SBS의 뉴스·토크쇼·버라이어티쇼·시트콤·코미디 등 20개 프로그램의 지난달 8∼14일 방송분을 분석한 결과 쇼·코미디등에서는 비속어와 은어,뉴스에서는 극단적 언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외래어의 불필요한 남용,잘못된 조어나 의미전달 등은 장르를 불문하고만연해 있었다. '트라블'(KBS2 '행복채널'), '스테이'(MBC '임성훈 이영자입니다') '오늘의 토킹 어바웃 추억' (KBS2 '서세원쇼')등 우리말을 제쳐두고 굳이 영어를 쓴 경우.한회 방송에 '샤프' '터프' '카리스마' '엔터테이너'등 숱한 영어가 난무한 예(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남녀의 만남주선에 예약이라는 뜻의 '부킹'(SBS '이홍렬쇼')을 갖다 붙인 잘못된 경우, '웨딩사업'(MBC 뉴스데스크), '쓰리단계'(MBC '10시 임성훈 이영자입니다), '메르시, 오 마이 갓'같은 억지조어(SBS '코미디 살리기')까지 판쳤다. 비속어 사용은 특히 시트콤과코미디에서 심각한 지경인 것으로 나타났다.'저 지지배,띵까띵까하니'(MBC '점프'), '몰래 꼰질러.내가 꼭 잡아다 족쳐버릴 꺼야'(SBS '순풍 산부인과')등 의미가 왜곡될 정도의 비어·속어 복합사례가 문제로 지적됐다. '당근이지' '한 춤, 땡땡이야'(MBC '점프')등 은어도 수시로 쓰이고 있었다. 출연자들의 성격·능력·외모 등을 비하함으로써 가학성 웃음을 강요하는 불손어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김흥국씨도 혼란스럽지만 번칠이도 엄청 혼란스럽네요' (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라며 출연자 아들까지 비하하거나 '장사에 도움이 안되는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아니, 가만 보니까 학교 다니셨을 때 폭력서클 보스 짱 이사람 같아요' (KBS2 '감성채널 21')라며 출연자 능력·외모를 비난하는 사례가 비일비재였다.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천지도 쓰레기 천지' '덤핑 수입품 홍수'(KBS 9시 뉴스) '벼랑끝 치닫는다' (MBC뉴스데스크) '불법개조 기승' '전방위 압박수사'(SBS 8시 뉴스)등 제목과 리포트에서의 용어 극단화가문제로 지적됐다. 손정숙기자 jssohn@
  • ‘과학기술인 대회’참석자 포부와 제언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 천년을 여는 과학기술인 대회’에서 미래를 이끌 각 분야의 과학자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그들의 포부와 바람을 흉금없이 털어놨다.과학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의 승자가 돼야 한다는 한결같은 의지가 담겨있는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성영철(成永喆)교수(43·포항공대 생명과학과·에이즈 DNA백신개발)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교육 및 과학발전에 투자를 확대,국제적 수준의 교육과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과 시설을 확충해야 합니다.이렇게 투자된 국민세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답하기위해서는 개개인의 과학자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개인위주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이와 함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좀더 많이 정부관료로 등용시키고,국가의 새로운 과학정책 수립에 과학기술인들을 더욱 많이 활용해 공정하면서도 효과적인 제도를 만드는 것이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종민(金鐘玟)박사(42·삼성종합기술원 전자방출원단장·탄소나노튜브를이용한 영상표시장치 세계 최초 개발) 기술혁신을 위해서는 고급기술인력에대한 획기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합니다.고급 연구인력의 해외유출을 방지하고 연구원 스스로 본인의 직업 및 연구과제에 강한 자부심과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우수 과학인력의 지원에 관한 정부차원의 새로운 정책이 절실합니다.산학협력 강화시책도 필요합니다.교수채용기준에 산업체 근무경력을강화한다면 젊은 두뇌들이 해외에서 배운 첨단기술을 기업에서 현실화한 후기업의 현장경험을 가지고 대학으로 갈 것입니다. ●이영욱(李英旭)교수(38·연세대 천문우주학과·은하계 형성의 비밀 규명)천체물리학 같은 기초과학연구는 한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획기적인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는 분야이며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막대한 파급효과가 있는 연구입니다.과학기술이 모방에서 창조로 갈 때 우리도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진정한 의미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준비해야 하며 그 올바른 길이 바로 튼튼한 기초과학의 육성입니다.젊은 과학자들이 좀더 안정된 연구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십시오. ●유명희(柳明姬)박사(45·한국생명공학연구소·단백질의 구조변화에 사전예측을 통한 치료용단백질 연구) 국민의 정부가 출발하면서 여성인력의 사회진출과 권익보호를 위해 많은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 주었습니다.특히 과학기술부가 21세기를 대비해 추진중인 뉴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에 여성과학자를 사업단장으로 선정한 것을 계기로 과기부 뿐 아니라 다른 부처에서도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여성과학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바랍니다.출연연구소는 불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과감히 폐지하고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새로운 세기에는 과학기술인이 모두 합심해서 국가과학기술진흥에 매진하였으면 합니다. ●박재한(朴宰漢)씨(24·부산대 메카트로닉스 석사과정) 제가 대학에 갓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 보면 지금은 연구환경이 많이 개선된 편입니다.하지만연구지원이 정보통신과 같은 일부 분야에 치중되고 있습니다.각 기술분야가상호연계돼 있는 과학기술의 특성상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가 고르게 발전해야 합니다.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이 결합된 메카트로닉스 분야는 산업자동화뿐 아니라 우주개발에도 필수적인 기술이므로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기르고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우수인력에 대한 더 많은 병역특례의 기회와 융통성 있는 제도의 운영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함혜리기자 lotus@ * 과학기술인대회 이모저모 15일 청와대 ‘새천년 맞이 과학기술인대회’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화두(話頭)는 역시 21세기 지식 정보 문화창조력이었다.20세기의 지난 200년간은 눈에 보이는 자본,노동,토지 등이 경쟁의 핵심이었다면,이제는 눈에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21세기는 누가 사이버공간을 더 많이 차지하느냐가 국가의운명을 좌우한다.미래의 국운이 과학기술에 달려있다”고 역설했다.또 “우리민족은 지식기반시대인 앞으로의 1000년을 위해 태어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누구나 신지식인이 될 수 있는 교육적 토대를 마련한 조상들의 높은교육열 때문에 그 열매를 따먹고 있다”고 말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회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출발했다.김 대통령은 어린시절 과학에 서툴렀다고 회고한 뒤 “그러나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과학의중요성을 느낀 사람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자기는 모르면서 중요성은 잘 아는 나는 모순된 사람”이라고 소개,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최근 우리 과학자이 이룬 천체연구와 에이즈 백신 연구결과에 대해 언급하며 “2025년 과학기술 수준을 세계 7위로 올려놓으려는 계획이 아득하다고 여겼으나 부분적으로 앞질러가고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흡족함을 표시했다.그러면서 “나는 지난 10년 동안 노벨평화상 주변만을 빙빙 돌기만 하고 받지 못했는데,에이즈 연구결과는 노벨상감이다.노벨상이 한국으로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중인 과학기술인 대상 상훈제도,예산확대 등각종 지원을 약속한 뒤 참석자들이 만든 메모리얼 조각에 함께 서명,강한 애정을 표시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순천 왕조동사무소 직원 김장거리 수확 복지시설 전달

    전남 순천시 왕조동사무소(동장 金承植)가 놀리는 땅에서 김장거리를 수확해 불우이웃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왕조동사무소는 9일 자체 수확한 무와 배추,당근,갓 등 8t가량의 김장김치를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사회복지관에서 담갔다.이 김장은 정신지체인등의 보금자리인 인애원과 조례사회복지관에 전달된다. 동사무소는 공공근로사업으로 국도 17호선(순천∼여수) 주변인 뉴코아 순천점 앞 빈터 600여평을 지난 8월말 밭으로 만들었다. 이곳에 무와 배추씨 등을 뿌려 지난 4일 마침내 튼실한 김장거리를 수확했다.배추 5,000포기,무 3,000여개 등 8t(시가 750여만원)가량이다. 김동장은 “토·일요일에도 동사무소 직원(26명)들이 쉬지 못해 불평을 하기도 했지만 땀을 흘린 대가로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
  • ‘빙판스틱’에도 오빠부대

    ‘작지만 강하다'-.겨울스포츠의 꽃인 아이스하키.비인기 종목이라는 멍에가 씌어 있긴 하지만 프로팀 못잖은 고정 팬들을 몰고 다니며 얼음판을 달군다. 가장 많은 응원단을 몰고 다니는 팀은 동원드림스.팬클럽 회원만 해도 1,500명을 웃돈다.여고생을 중심으로 한 열성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얼음판스타’는 문희상 이준환 등 포워드에 몰려 있는 편.날마다 수십통의 팬레터가 답지한다.치열한 경기 특성과는 언뜻 ‘안 어울리게’ 곱상한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라 위니아는 이보다 적은 350여명의 팬클럽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그러나 본격적인 모집은 지난 5월 유한철배 대회를 계기로 갓 시작된 데다 강릉지역에 한정된 점을 감안하면 예사로운 숫자가 아닌 듯.선수들 가운데 최고의‘별’은 심의식이 꼽힌다.95년 한국리그가 시작된 이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모조리 휩쓴 경력이 인기로 이어졌다. 협회도 26일 막을 올린 한국리그에서 ‘아이스하키 르네상스’를 꾀하고 있다.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링크로 끌어들이기 위해 젊은 선수들의역동적인모습을 담은 스티커 사진 1만여장을 제작,여학교 앞에서 나눠주는 한편 TV중계권 협상을 마무리짓고 안방 공략에 나섰다. 송한수기자 onekor@
  • 지자체 인기부서 판도변화

    공무원이 근무하기를 원하는 ‘인기부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22일 대한매일 행정뉴스팀이 행정자치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민선단체장 출범과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기획·예산·감사·인사 같은 전통적인 선호부서는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신 지방공무원들은 그동안 기피해온 사회복지,민원봉사,지역경제과 같은 곳을 훨씬 선호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기획부서보다는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효과와 반응을 가져오는 집행 행정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공무원들은 단체장의 관심이 많은 곳에 근무해야 승진의 기회가 많기때문에 사업부서를 선호하고 있다. 서울시의 한 인사담당자는 “공무원들이 과거에는 수당이 많거나 파워,공부할 여건이 좋은 시립대,시의회,감사실,인사과 등을 선호했다”면서 “그러나 최근들어 예산·감사부서는 업무량이 많아져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고,되도록이면 교통·산업·문화관광·환경부서를 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고건(高建)시장은 사업부서근무자를 우대한다는 방침을 밝혀왔으며,실제로 지난 5월 단행된 사무관 승진에서도 예산·감사 등의 지원부서에서 2명,산업경제국 등의 사업부서에서 3명이 승진했다.시 관계자는 “사업부서 근무자의 승진 비율이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서울시는 교통·환경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내년부터 전문보직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시 강남구의 신동우(申東雨)부구청장은 “기피부서로 꼽혔던 사회복지과·사회진흥과처럼 대민접촉이 많은 곳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와함께 사무관으로 갓 승진한 공무원이 가던 동장 자리의 중요성도 훨씬커지고 있다.경기도 고양시와 성남시의 경우도 비슷하다.문화체육과나 문화예술과 등도 과거에는 기피부서였지만 민선 이후 단체장의 홍보에 중요하다는 점에서 측근들을 배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충북 보은시의 인사담당자도 “공무원들이 정책지원부서를 기피하고 사업부서를 선호하고 있으며,특히 업무량이 많은 곳을 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인사담당자는 “관선단체장 시절에는 감사·기획·자치행정 같은곳에서 승진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민선단체장 이후 이같은 인사의 틀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사관행이 바뀌자 공무원들에게 요구되는 자질도 바뀌고 있다.보은시의 관계자는 “옛날에는 기획능력이 뛰어난 공무원이 요구됐으나 이제는주민들과 접촉을 갖고 주민들이 바라는 행정서비스를 찾아 정책에 반영하는공무원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맛있는 김치 담그는 요령

    김장맛 절반은 배추절이기가 좌우/ 김장철이다. 김치를 아주 즐겨먹지 않더라도 식탁에 김치가 없으면 허전한 것이 보통 한국 사람들의 정서다.또한 김장김치만 넉넉히 있으면 김지전,김치볶음,김치찌개,김치해장국 등 다양한 응용을 할 수 있어 겨울철 반찬걱정이 한결 줄어든다. 그러나 ‘김치’ 하면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신세대 주부들에게 김장을 직접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맛깔지면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김장법은 없을까. 전통요리연구가 한영용씨(30)는 “젊은 주부들 가운데는 ‘어렵다’‘맛이없으면 어떻게 하나’하며 지레 겁먹고 시도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작은 요령과 감각만 있으면 힘을 덜 들이고도 ‘대사’를 거뜬히 치를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보통 주부들이 김장 속을 준비할 때 무 채 썰기를 가장 힘들어하지만 무 채를 쓰지 않고 대신 무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김치를 저장할 때 사이사이에 넣어 주기만 해도 무의 시원한 맛이 김치에 스며들고 무에도 김치양념이 배어 수월하게 맛있는 김치를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배추고르기] 배추는 줄기가 얇고 잎이 긴 것을 고른다.줄기부분을 눌렀을때너무 단단하거나 무른 것보다 약간 탄력있는 것이 좋다. 쪼갰을 때 속이 개나리꽃처럼 노랗고 겉잎은 녹색이 선명한 것이 고소하다.배추크기는 4포기무게가 10㎏ 정도 되는 것이 적당하다. [배추절이기] 김치 맛의 50%는 배추를 얼마나 알맞게 잘 절였느냐 따라 결정된다.배추 밑동을 잘라낸 다음 10㎝ 정도 십자로 칼집을 넣고 손으로 쪼갠다.물 4ℓ에 굵은 소금 800g을 풀고 배추를 넣어 절인다.이때 무거운 것을 얹어놓으면 뒤집지 않아도 된다.7∼8시간 정도 절인다음 줄기부분을 눌러본다. 탄력이 있으면서 씹었을때 아삭아삭하고 단맛이 나야한다.너무 절이면 배추의 맛있는 성분이 빠져버리므로 주의한다.알맞게 절여지면 헹궈서 채반에 엎어 물기를 뺀다. [양념만들기] 물고추 간 것(마른 고추를 물에 20분정도 불려 블렌더에 넣고고추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만든다)6컵,고춧가루 400g,새우젓 2컵,까나리액젓 1컵,실고추 조금,청각 다진것 1컵,마늘 다진것 1컵,생강 다진것 ½컵,깨 1컵,찹쌀풀 1컵,멸치다시물 8컵과 갓과 쪽파 각 400g을 2㎝길이로 썰어함께 섞는다.굴이나 낚지 등은 기호에 따라 선택,양념에 함께 섞는다. 찹쌀풀은 익으면서 단맛을 내는데 찹쌀이 없으면 조청(400g)이나 밥(1컵)으로 대신해도 된다.단 밥은 불린고추를 갈 때 함께 넣어 준다. [담기] 준비한 양념을 배춧잎 사이에 켜켜로 넣고 맨 나중에 뿌리쪽에 칼집을 넣고 양념을 밀어넣는다.그래야 줄기까지 고루 간이 밴다.양념이 끝난 배추는 전체적으로 공기를 빼듯이 꽉꽉 쥐어준다.무를 2㎝ 두께로 잘라 김치사이사이에 넣어 준다. [저장하기] 아무리 맛있게 담근 김치도 저장을 잘못하면 빨리 신다.김치통은입구가 좁으면서 깊이가 있는 것이 좋다. 그래야 공기와 접촉면이 적어 빨리시지 않는다. 김치를 담고 윗면을 소금에 절인 겉잎으로 덮어서 공기를 빼듯이 꼭꼭 눌러준다. [꺼내먹기] 식구가 단촐한 집에서는 한끼에 김치 1쪽을 다 먹기 힘들다. 이럴 때는 김치 몇쪽을 꺼내 머리부터 세로로 길게 자른다.그리고 두쪽을 엇갈리게 놓고 김치 겉잎으로 싸서 먹기좋게 4∼5등분 한다. 자른 것이 풀어지지 않도록 잎으로 꼭꼭 싸서 통에 담아놓고 한 끼에 한 묶음씩 꺼내 먹는다. 층마다 비닐을 깔고 담으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강선임기자 sunnyk@ * 요리전문가가 권하는 별미김치 3가지 요리 코디네이터 노영희씨와 요리 연구가 한영용씨가 권하는 별미김치 3가지. ■ 노영희의 ‘롤김치’[재료] 일반 포기김치와 동일. [만들기] ①양념 전에 미리 배추잎을 따로 떼어 두 세 장씩 펴놓고 배추 속을 넣어 김밥 말듯이 돌돌 만다.②김치통에 차곡차곡 넣어 두었다가 한롤씩꺼내 먹는다.간편하면서 보쌈김치를 먹는 듯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요리메모] 식구가 적거나 혼자사는 사람에게 유용하다.주문 김치도 집에서저장하기 전 김치 잎을 떼거나 머리부분을 잘라내고 두 세 장씩 돌돌감아 보관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한영용의 ‘육수로 담근 갓 물김치’[재료] 양지머리 400g,돌갓 2㎏,대추 10개,당근 1개,배 1개,인삼 1뿌리,쪽파 50g,새우젓 1∼2컵(기호에 따라 결정),소금. [만들기] ①양지머리를 푹삶아 국물은 체에 받쳐 두고 고기는 얇게 저민다. ②갓은 소금에 10분 정도 살짝 절인다.③인삼,배,당근은 직사각형으로 썰고대추는 돌려깎기 하여 비슷한 크기로 준비한다.④육수에 새우젓으로 간하고돌갓,대추,배,당근을 넣고 버무린다.⑤실온에서 하루,냉장고에 1주일 정도익히면 제 맛을 즐길수 있다. [요리메모] 갓의 쌉싸름한 맛이 육수와 어울려 시원하다.돌 갓으로 해야 제맛이 난다. ■ 한영용의 석류김치[재료] 배추 2포기,미나리 50g,석류 2개,청각 10g,잣 1큰술,생강 1톨,마늘 10개,무 1개,석이버섯 약간,배 1개,홍고추 2개,다시마 삶은물 4컵,까나리액젓 ½컵. [만들기] ①배추를 반으로 갈라 소금물에 절여 씻어둔다.②생강,마늘,무,석이버섯,홍고추는 채 썰고 청각은 물에 불려서 짜 둔다.배는 납작하게 직사각형으로 썬다. ③미나리는 3∼4㎝길이로 썰고 석류알갱이는 알알이 뺀다.④다시마 삶은 물에 ②③의 재료와 잣을 넣어 섞는다.⑤배추 사이사이에 ④를 넣어서 항아리나 김치통에 담는다. [요리메모] 석류에는 비타민C가레몬의 30배나 들어있어 겨울철에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다.
  • [‘99 자랑스런 공무원] 김대환 영등포정수사업소장

    나쁜 결과에 대한 ‘책임추궁’이 일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무리한 모험을 피하는 것이 자리를 보전하는 최선의 길일 수도 있다. 서울시 영등포정수사업소 김대환(金大還·46·기술고시 14회)소장의 Y2K(2000년 컴퓨터 연도인식)문제 해결 노력은 그런 의미에서 ‘하지 않아도 될 모험’이었을지 모른다. 지난 79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소장은 하수처리장,수도기술연구소 등을 두루 거쳐 지난해 6월 영등포정수사업소 소장(직무대리)으로 부임했다.갓부임한 김소장에게 놓인 가장 큰 문제는 사업소 시스템의 Y2K문제.설비시스템이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할 경우 수천,수만가구에 물 공급이 끊기거나 활성탄,과망간산칼륨 등 약물이 기준치 이상으로 투여돼 시민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회사측과 Y2K문제에 대해 협의해 봤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대신 문제해결을 위해 1억800만원의 비용이 든다는 통보만 받았다.고민에 휩싸였다.어머어마한 비용을 투자할 것인가,자체해결 방안을 찾을 것인가. 지난 1월 10여년을 기다려온승진을 눈앞에 두고 김소장은 큰 모험을 단행했다.우선 정수업무가 은행의 이자계산처럼 정확한 연월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데 착안,설비시스템의 연도를 99년과 연월일이 같은 16년 전으로 앞당겼다.99년 12월31일을 83년 같은 날로 입력,2000년을 84년으로 인식하도록 했다.1개월여동안 시험운영한 결과 약품투약,수질감시 제어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시스템이 유사한 정수사업소 이천환경사업소 등 8곳에 이 방법을 적용,총비용 7억6,500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속적으로 해결책을 연구하던 김소장은 또다른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다.시스템에 따라서는 굳이 날짜를 바꾸지 않아도 2000년을 인식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도 있다는 것.“Y2K문제 해결방법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콜럼버스의 달걀’일지도 모른다”는 김소장은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기 전에자신이 소속된 곳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을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혈세가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것을 막는 큰 성과를 올릴수 있다는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
  • 중랑천 둔치에‘사랑의 결실’가득

    중랑구(구청장 鄭鎭澤)가 중랑천 둔치에 일군 대규모 채소농장에서 알찬 수확을 거두고 있다. 중랑구는 올해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매일 200여명을 투입,중랑천 둔치1.2㎞ 구간에 6,500여평의 농장을 일궜다.그리고는 여기에 배추 6만포기와무 5,000포기,쪽파와 갓 2만포기 등 모두 8만 5,000포기의 각종 채소를 가꿨으며 이달 말까지 이를 모두 수확,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이미각 동별로 수급 희망자 파악도 마쳤다. 특히 중랑구는 중랑천의 오염 때문에 걱정하는 주민들을 위해 지난달 이례적으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결과를 공개했다.검사결과 카보페노치온과 치노메치오네이트 등 잔류농약 성분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며 납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도 모두 기준치에 크게 못미치는 ‘안전식품’임이 입증됐다. 중랑구 관계자는 “많은 어려운 이웃들이 이곳의 채소류로 김장걱정을 덜게 됐다”며 “내년에는 경작면적을 더욱 늘려 수혜자가 더 많도록 하겠다”고말했다. [심재억기자]
  • 맛있는 커피 어떻게 만드나

    커피 한 잔의 추억 속에는 저마다의 잊지못할 이야기가 담겨 있다.달콤했던 연인과의 밀어도,친구들과의 우정도,동료들과의 세상살이 이야기도….많은직장인들은 커피를 마시며 하루 일과를 계획한다.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수다를 떠는 주부들의 이야기 속에는 날카로운 사회비판과 스트레스가 녹아 있다.커피는 그렇게 우리생활속의 친숙한 동반자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다.그런 커피를 어떻게 하면 더욱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커피 맛은 생두(Green Bean)와 볶는 기술(배전),신선도,그리고 추출방법에따라 달라진다.좋은 생두를 골라 잘 볶아야 맛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것은 상식이다.그러나 국제 커피시장에서 질 좋은 생두를 구입하기는 쉽지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그래서 차선책으로 잘 볶은 신선한 원두를 구하는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볶은 원두가 최상의 맛을 유지하는 기간은 15일.생두는 볶는 과정을 통해 향과 지방함량이 증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향이 사라지고 지방은 공기와 접촉,산패작용이 일어나 맛이 변한다. 생두를구입,국내에서 직접 볶더라도 문제는 볶는 기술이다.국내 기술자는대략 2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일본의 기술자가 3,00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아직 초보단계이다. 최근에는 커피전문점에서 생두를 직접 볶아 사용하면서 판매도 하고 있어신선한 원두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원두를 구입할 때는 알이 고른 것을 택하되 좋은 원두를 발견하더라도 욕심내지 말고 100∼200g 단위로 조금씩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선한 원두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고 커피를 추출해 맛을 보아야만 알수 있다.“커피를 마셨을 때 신맛이나 쓴맛이 1분이상 지속되면 신선한 것이 아니다.좋은 커피는 맛이 깔끔하면서 갈증을 덜어준다”고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인 홍대앞 ‘리브로’ 대표 김용선씨(41)는 설명했다. 볶는 정도는 대략 8단계로 나뉜다.연한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조금 덜 볶은 것을,이탈리아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에스프레소와 같은 진한 커피를 원하면 많이 볶은 원두를 사용한다.많이 볶은 것일수록 지방함량이 높아져 윤기가 난다.대신 덜 볶은 것과 비교,산패가 빨리 진행된다. “같은 원두라도 분쇄정도에 따라 추출했을 때 커피농도가 달라지지만 생두 종류에 따라 볶는 정도가 정해져 있다.원두는 갓볶은 것보다 2∼3일 지난것이 가장 맛있다”고 청담동에 있는 커피전문점 ‘커피미학’ 공동 대표 여종훈씨(45)는 설명했다.생두 선택과 볶는 기술에 이어 중요한 것은 추출방법.커피는 분쇄기로 갈은지 1시간이 지나면 맛과 향이 떨어지므로 마시기 직전에 갈아서 사용한다.물온도와 추출시간을 맞추고 물도 경수가 아닌 연수를사용해야 제맛을 낼 수 있다. 드립방식으로 추출할 때 드립퍼는 도기가 좋으며 여과지는 표백하지 않은갈색으로 구입한다.그래야 표백제 냄새가 나지 않는다.드립퍼의 크기는 잔수에 맞는 것을 택한다.그리고 87∼90도의 물을 서서히 원을 그리며 3∼4번에나눠 드립퍼에 붓는다.2∼3분내에 필요한 분량의 커피를 뽑아야 좋은 맛을낼 수 있다. ‘리브로’의 김용선씨는 “커피의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인 탄닌은 물과 만나 15분이 지나면 탄닌산이 돼 맛이 변하고 위장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며맛있는 커피라도 가능하면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터키의‘커피점성술’ ‘커피로 점을 본다’.우리나라에서는 믿기 어렵겠지만 터키에서는 현실 생활의 한 부분이다.터키에서는 커피 마시는 독특한 방법을 이용한 점성술이발달했다. ‘커피 점’은 커피를 마시고 난후 잔 밑에 가라앉은 커피 찌꺼기를 이용한다.그것이 가능한 것은 커피 마시는 방법이 독특하기 때문이다.터키인들은커피가루를 여과지로 거르지 않고 물에 풀어서 끓인 다음 함께 마신다.작은주전자에 물을 붓고 아주 곱게 간 커피가루와 설탕·향료 등을 넣고 거품이나도록 끓인다.그런 다음 커피가루가 포함된 진한 커피를 작은 잔에 담아 낸다.커피를 마시고 나서 커피잔 위에 접시를 놓고 몇번 흔들고 접시가 밑에오도록 뒤집는다. 그후 2∼3분정도 기다려 커피 찌꺼기가 거의 말랐을 때쯤 커피 점은 시작된다.커피 마신 사람은 마음 속으로 소원을 생각한다.점을 보는 사람이 커피잔 세트를 들고 세번 원을 그리고 난 다음 커피 마신사람의 머리 위에서 원을 세번 그린다.그리고 커피잔을 들어서 잔 안과 주위에 묻은 무늬를 보면서점을 본다.예를 들어 점성가의 눈에 고기가 바다에 있는 무늬가 보이면 소원이 잘 이루어질 것이고 고기나 물밖에 있으면 소원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무늬를 보면 오랜 경험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으며 미래를 말할 수있다.터키에서는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커피 점을 보는 알리 카라규줄루(20)씨는 말했다.유학생으로 현재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그는 “터키에 있을 때 잘맞힌다는 소문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은근히 자랑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터키 커피 맛을 보려면 이스탄불 문화원(02-3452-8182)에 가면 된다.커피도 마시고 운이 좋으면 커피 점도 볼 수 있다. 이스탄불문화원에서는 또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터키식 파티’가 열려커피를 비롯,터키 음식과 문화를 음미할 수 있다. 강선임기자
  • [이어령의 새 천년 읽기] 창조적 止揚力

    무더운 여름밤 아버지는 더우니 문을 열라 하시고 어머니는 모기가 들어오니 문을 닫으라고 하신다.이때 아들은 어느 편 말을 들어야 하는가.어쩔 수없이 두개의 선택지에서 어느 하나만을 골라야만 할 것이다.고른다는 것은부득이 어느 한 쪽을 편들고 어느 한 쪽을 배척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편들기와 배척하기.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는 이런 일을 너무나 많이 겪어왔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그런 일에 길들여져 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놀리기 위해서 어머니가 좋으냐 아버지가 좋으냐고 난처한 질문을 던진다.아이가 난처해 하면 할수록,눈치를 보면 볼수록 어른들은좋아하고 선택을 강요한다.그러한 어른들의 짓궂은 놀림이 실제로 확대되고제도화한 것이 모계사회요,가부장사회이다.또한 교육제도로 나타난 것이 가위표와 동그라미의 흑백으로 상징되는 시험제도이다. 문제는 문을 열어도 닫아도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을 열면모기가 들어오고 문을 닫으면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다.어느 한쪽도 무더운여름밤을 보내는해결책은 못된다.그러므로 선택을 앞둔 사람들의 심리는 페널티킥을 앞둔 골키퍼의 불안과도 같은 것이 된다.부득이 골 포스트의 좌우어느 한쪽 구석은 비워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근대화라고 부르는 것,서구화라고 부르는 것의 블랙 홀은 롤랑 바르트도 시인하고 있듯이 바로 그러한 이항대립의 사고체계라 할 수 있다. “프랑스적 정열과 프랑스적 명석이 화제가 될 때 언제나 등장하는 것은 이원론적 원동력이다.세속적인 것과 종교적인 것이 양자의 싸움이 프랑스만큼지속적이고 프랑스만큼 조정불능의 나라도 없을 것이다.프랑스에서는 양자의 공통된 마당을 볼 수 없으며 시민들은 같은 국민이면서도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는 전연 다른 것을 추구하며 살아간다”고 자탄한 서구의 한 지성인의말 가운데서 우리는 무더운 한 여름밤의 악몽을 읽을 수가 있다. 그 악몽이란 해결도 되지 않을 선택을 놓고 패를 가르고 갈등과 투쟁의 양극화로 단절된 대결구도이다.이러한 갈등상황을 오히려 역사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조화와 균형을 모순과 타협의 악덕으로 몰아세워 온 것이 세계시스템이 된 서양 근대사상의 줄거리라고도 볼 수 있다.이러한 이야기 줄거리 속에서는,‘이것이냐 저것이냐(entweder∼oder)’의 양자 택일의 절체절명의극한상황 속에서는 비판력과 판단력이 인간의 어떤 지능보다도 앞선다.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숨차게 이곳에 까지 이르게 한 지도요,그 로드 사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현명한 아이는 부모의 말을 모두 수용하려고 한다.문을 열어시원한 바람을 들어오게 하라는 아버지의 말씀과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문을 닫으라고 하는 어머니의 말씀이 둘 다 옳기 때문이다.한 쪽의 선택이아니라 ‘열면서 닫는’ 그 모순을 동시에 받아들이려고 할 때 비로소 모기장과 망창(網窓)이 등장하게 된다.그리고 지금까지 없었던 모기장과 망창을탄생시킨 것은 비판과 판단력이 아니라 상상력과 통합력이다. 상상력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이질적인 것,대립적인 것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힘이며 통합력은 모순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지양력(止揚力)이다.그렇게 해서 그 아이는 선택의 원리에서 창조의 원리로 나아가게 되고아버지와 어머니를 동시에 수용하게 된다.그리고 지금 선택하는 아이에서 창조하는 아이,갈등하는 아이에서 통합하는 아이로 문명의 조류가 바뀌어가고있다는 사실을 자동차의 역사에서 극명하게 들어나 있다. 처음 자동차가 발명되었을 때 그 엔진에 사용된 에너지는 증기력과 전력 그리고 오일이었다.결국 그 에너지 가운데 기름 하나를 선택한 것이 오늘의 자동차 역사요,그 발전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20세기는 포드의 다량생산으로 시작되었다.블랙 워터의 석유산업으로 시작되었다.그리고 멀리는 나폴레옹,가까이는 히틀러의 아우토반으로 시작되었다.그러나 자동차문명이 석유자원의 한계점,환경오염의 한계점 그리고 그 인프라(도로)의 한계점에 이르렀을때 그 세 꼭지점 위에 20세기의 종지부가 나타난다. 스모그로 도시가 죽어가고 있다.숲이 산성비로 시들어가고 있다.자동차의정체로 도로가 막혀 가고 있다.그 수많은 혼잡 속에서 울려오는 자동차의 경적소리에서 우리는 20세기가 끝나가고 있는 붕괴의 소리를 듣는다.그러므로단순하게 말해서 새 천년의 신개념은 자동차의 신개념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차의 컨셉(개념)이 아닌 자동차들은 21세기의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된다.그리고 그 새로운 자동차의 컨셉은 휘발유 차냐 전기배터리 차냐의 양자 택일로는 해결될 수가 없다.그래서 두 가지 특성을 모두 살린 하이브리드(hybrid·혼혈식) 엔진이 여러 나라에서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자동차의 가스배출은 주로 시내에서는 저속으로 주행할 때 많이 발생한다.그러기때문에 배터리 엔진을 사용하면 공기오염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배터리 엔진은 아무리 연구를 해도 휘발유 엔진만큼 속도가 나지 않아 고속도로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그러므로 고속도로에서는 휘발유 엔진을 써서 고속으로 달리면 되는 것이다.물론 고속도로에서는 휘발유라고 해도 완전 연소되므로 배기가스가 많지 않다.이렇게 한쪽의 선택이 아니라 양쪽의 장점을 한데 모은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하면 밀레니엄 카가 탄생할 수있는 것이다. 그러나 엔진을 두 개 만드는 것과 다름없는 하이브리드 엔진의 개발비는 보통의 것보다 배가 먹힌다.그렇게 되면 한 회사의 혼자 힘만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다른 자동차회사와 공동개발하는 편이 유리하다.그래서 자동차회사의치열한 경쟁이 자연적으로 협력체제로 바뀌어 가게 된다.벌써 도요타와 GM,벤츠와 클라이슬러 그리고 피아트와 롤스로이즈가 합병하고 있다.자동차산업은 국가간의 두꺼운 벽을 허물고 경쟁에서 협력으로,대립에서 상생으로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수 밖에 없다. 21세기 새 천년을 끌고 나갈 엔진도 바로 그런 것이다.21세기의 기술은 새로운 기술이라기 보다 이미 있는 이질적인 기술들을 접합하여 종래에 없었던 새로운 효과를 창출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라고 말한다.21세기 과학을 이끌어가게 될 복잡계 과학의 신분야도 그런 것이다. 고분자물리학에 이르면 종래의 유기물과 무기물, 생물학과 물리학의 경계가 무너지고 만다.사회적인 행동원리에 있어서도 어느 하나를 배재하고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질적인 두 대립물을 흡수 융합시키는 슬기와 관용 그리고 그 창조적인 지양성이 21세기의 원동력이 된다. 지구의 자원이나 환경을 생각하면 에너지를 소규모의 태양열이나 지열 등을 이용하는 분산형 에너지,이를테면 소프트 에너지 패스를 주장한 E.로빈스의 말이 옳다.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대규모 집중형 하드 에너지 패스를 주장하는 학자들도 옳다.옛날에는 그 두 이론이 치열한 싸움으로 대립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그 양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두손의 원리가 압도적으로 우세해졌다. 소프트 에너지 패스만으로도 안된다.역시 하드 에너지 패스만으로도 안된다.미래는 그것을 다 함께 가지고 있는 인터 미디어트 패스라야 한다.그래서 21세기는 자동차 엔진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타원형 인간’형이어야 한다는주장도 나오고 있다.말하자면 중심을 둘 가지고 있는 인간형이다.20세기의산업사회는 일극 중심으로 되어있는 ‘동심원 인간’이 환영을 받았지만 이제는 직장과 가정,개인과 집단,그리고 하드와 소프트의 두 극을 중심으로 해서 그것들을 조화시키고 그 힘을 시너지(상승)화하는 타원형 인간이 뜨게 되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는 21세기의 산업을 만들어내면서도 이혼율에 있어서 미국에서도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동시에 실리콘 밸리는 정신과 의사와 변호사의 천국이기도 하다.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아이디어를 에워싼 분쟁,그리고 일에 골몰한 나머지 발생하는 가정파탄-빛의 부분만큼 그 어둠도짙은 것이 실리콘 밸리의 두 얼굴이다. 배터리만으로는 안되듯이 비트만으로는 안된다.재래의 아톰,그 아날로그적인 삶의 양식도 배재해서는 안된다.이같은 양손원리를 어중간한 절충주의 회색주의로 오해해서는 안된다.문제를 극대화할수록 그 궁극에 나타나는 문제는 양극을 이어주는 양단불락의 슬기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리고그것은 하나만을 쫓는 것보다 배는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가벼운 물건을 들 때에는 한손으로 들어도 충분하지만 무거운 것,깨지기 쉬운 것은 두손으로 공손히 잡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멀티미디어가 다른 미디어보다 강한 것은 음성과 문자와 같이 각기떨어져있던 것을 한데 통합하여 각자 외길로 가던 것을 융합해놓는 기술과개념 때문이다.그래서 행정조직으로 보면 컴퓨터는 산업자원부,방송계는 문광부(옛날엔 공보부),네트워크는 정통부에서 관장한다.미디어는 하나인데 그것을 다루는 행정조직은 세개,네개로 갈라져 있다. 그러므로 그 정책은 한손원리로 흐를 수 밖에 없다.해병대는 육지에서도 싸우고 바다에서도 싸운다 해군이나 육군과 같은 종래의 조직분류의 범주로는어디에도 들어갈 수가 없다.바다와 육지는 오직 두손원리의 조직에 의해서만 통합되고 새로운 힘으로 탄생할 될 수가 있다.특히 한국은 나라 자체가 분단되어 있으며 문명도 전통과 서구의 것이 혼재해 있다. 농업 산업 정보의 세 물결이 질서있게 밀려가고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한 사회 안에 혼재한다.갓 쓰고 자전거 타고 다닌다는 것이 웃음거리가 아니라 갓과 자전거가 어떻게 융합하여 갓보다도,자전거보다도 더 멋있고힘있는 것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이더 오아(either or…)’의 선택을 ‘보스 올(both all)’의 창조적 두손원리로 통합해가는 일이 우리가 맞게 될 밀리니엄의 과제이다.그러기 때문에 새 천년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맞는 것이요,맞는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다.새 천년은 달력 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바로이질적인,대립적인 것을 융합하는 상상력과 창조력 속에 존재한다. 새천년 준비위원회 위원장
  • [보완의학교실] 심신의학(중)

    싱싱한 레몬 조각을 꼭 눌러 새콤한 레몬즙이 터져 나오는 장면을 상상해보라.이것 만으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 속에 침이 고이게 된다. 이렇듯 다양한 상상은 맥박이나 혈압,호흡,뇌파,혈액순환,위장운동,성적 흥분,각종 호르몬 분비 등과 같은 넓은 범위의 생리적 변화를 가져온다. 암전문의인 칼 시몬튼과 심리학자 스테파니 시몬튼은 폐암환자에게 상상치료법을 사용했다.조용히 눈을 감고 폐 속에서 암세포와 면역체가 치열한 전투을 벌이는 장면을 상상하게 했다.기관지를 통해 맑은 공기와 혈액,조직속의면역체가 연합군이 되어 암세포를 섬멸하는 장면을 상상하도록 지도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암에 대한 두려움이 감소되고 투병생활에 자신감을 갖게됐으며,암에 대한 면역력도 높아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천식환자도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여 고속도로로 접어드는 상상을 하면 힘들었던 호흡이 훨씬 가벼워지고 편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상상의 종류에는 시각,청각,촉각이 있다.연구가들이 실제로 뇌에 양자방출단층촬영(PET)을 한 결과 시각 상상을 했을 때 대뇌피질의 시각부위가 활성화됐다고 한다.청각상상에서는 대뇌피질의 메시지를 뇌의 감정을 조절하는 센터에 내려보내고 거기서 다시 내분비 기관이나 자율신경에 전달해 혈압,맥박,땀을 포함하는 여러 신체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시각적인 상상이 가장 보편적이고 쉽다.하지만 태양의 따스함,바닷바람의 신선함,좋아하는 음악,맛있는 커피 향,갓 구운 빵 맛 등 여러가지를 상상할 수 있다. 임상보고들에 의하면 상상요법은 만성통증,알레르기,고혈압,부정맥,자가면역질병,스트레스와 관계된 위장질환,생식기능 및 배뇨 곤란 등,광범위한 질환치료에 도움이 된다. 최윤근 포천중문의대 교수·분당차병원 통증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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