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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민(金英珉)양 - 5분 데이트(73)

    김영민(金英珉)양 - 5분 데이트(73)

    「엑스포70」으로 가는 13명의 한국관의 안내원 아가씨들중 표지「모델」로 나서준 아가씨는 김영민(金英珉)양. 올봄 이화여대 영문학과(梨花女大 英文學科)를 갓 졸업한 싱싱한 과일같은 아가씨다. 48년 3월생으로 올해 22세. 부동산업을 하는 여유있는 아버지 밑의 6남매중 세째딸. 어려서부터 언니와 오빠의 귀염동이로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자란 욕심장이이기도 하다. 『「엑스포70」의 안내원으로 응모한 건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외국에 소개하고 조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자는 생각에서였어요. 가난하지만 우리 나름대로 노력하면서 열심히 산다는 것을 외국에 자랑하고 싶어요』라고 말을 하며 야무지게 입을 다문다. 속이 알차게 여문 생각있는 아가씨의 인상이다. 『저는 결혼을 한 뒤에라도 가정을 지키며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볼 생각입니다. 결혼을 한 뒤에「흠리」해지는 여성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들어요』가정과 사회를 조화있게 양립시켜 보겠다는 욕심장이이기도. 취미는 연극과 고전음악 감상.「피아노」로 가벼운 음악을 치면서 즐기기도 한다고. 이상형의 남성은 건강하고 유능한 남성.「닥터·지바고」와 같은 성격의 남성을 좋아한다고. 존경하는 여성은 미국의 전법무장관 고(故)「보브·케네디」의 미망인. 6개월동안에 걸친 박람회가 끝나면 1주일간에 걸쳐 日本 전국을 관광하게 되는 특전을 받게 된다고. 박람회에 떠나기 전 특별히 마련한 옷은 한복 7벌,「타운·웨어」5벌. 전시기간 중 한복을 입고 안내를 해야할 경우도 있다고. [선데이서울 70년 3월 15일호 제3권 11호 통권 제 76호]
  • [Metro] 남산 한옥마을 공예품전시회

    서울시는 20일까지 남산골 한옥마을 전통공예관에서 전통 공예품 전시회를 연다. 올해 초 심사를 통해 서울시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전통공예 17개 분야 작품 90여점이 전시된다. 신라시대 누금세공 기법으로 만든 순금패도(금으로 만든 칼)를 비롯, 백사모(국상 때 쓰던 흰 갓), 애기화관(족두리의 일종), 아청적의(세자가 입던 옷), 후수(관복에 다는 장식), 어가장업(임금 가마에 다는 장식), 귀면도연(귀신 얼굴을 그린 연) 등 평소 보기 힘든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통 구들에 관한 책도 전시된다.
  • 儒林(724)-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5)

    儒林(724)-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5)

    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5)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비석 뒷면에는 ‘가례에 언급된 대로 간략하게 순서대로 기록하라’는 퇴계의 유계는 그대로 지켜진 셈이 되었으나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여 짓게 하면 기대승처럼 서로 잘 아는 사람은 반드시 실속 없는 일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아서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라는 유계는 지켜지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비석 뒷면에 새겨진 퇴계의 사적을 기록하고 있는 명문은 퇴계가 생전에 걱정하였던 대로 기대승이 직접 글을 지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퇴계는 자신의 임종을 앞두고 차근차근 주변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병세가 위중해지자 퇴계는 다른 사람에게서 빌려온 서적과 병족들을 돌려주라고 지시하는 한편 조카를 불러 호화로운 장례식과 묘지를 만들지 말 것 등의 장례절차를 직접 유언으로 남긴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남은 절차는 서당주위에 머물고 있던 제자들과의 이별이었다. 이때 계상서당에는 애제자 이덕홍을 필두로 칠십여 인의 제자들이 초조하게 퇴계의 임종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친족에게 유계를 마치고 난후 퇴계는 마침내 서당주위에 머물고 있던 제자들을 한자리에 모이도록 당부하였다. 이에 대한 기록이 퇴계 선생 연보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12월4일. 이날 낮에 퇴계의 병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서 계상서당 주위에 머물고 있던 제자들을 만났다.” 이때 이덕홍을 비롯한 많은 제자들이 아무래도 무리이니 만나지 말 것을 종용하였으나 퇴계의 태도는 단호하였다. 퇴계는 이덕홍에게 부탁하여 자신의 몸을 일으키도록 하였다. 한 달 가량 몸져누워 있었으므로 퇴계의 몸은 검불처럼 가벼웠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앉긴 하였으나 퇴계는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기도 무리인 듯 그 자리에 쓰러지곤 하였다. “아니되옵니다.” 보다 못한 이덕홍이 쓰러지려는 퇴계의 몸을 부축하면서 말하였다. “병이 쾌차하시면 그때 제자들과 만나도 늦지 않습니다.” 그러자 퇴계는 이덕홍을 돌아보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아니다. 내 병은 내가 잘 안다. 죽고 사는 것이 갈리는 이때에 만나보지 않을 수가 없다.(死生之際 不可不見)” 그러고 나서 퇴계는 이덕홍에게 자신의 의관을 입혀주도록 부탁하였다. 제자 정유일(鄭惟一)은 스승 퇴계의 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한 적이 있었다. “스승께서는 평상시에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 갓을 쓰고 띠를 띠어서 서재에 나가면 얼굴빛을 가다듬고 단정히 앉아 조금도 어디에 기대는 일이 없으셨다.” 평상시에 그러한 율신의 태도를 취하였던 퇴계였으니 비록 병이 위중하였으나 마지막으로 제자를 만나는 영결(永訣)의 순간 의관을 정제하여 제자들에게 예를 갖추는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 [주말탐방] 서울경마공원 여기수

    [주말탐방] 서울경마공원 여기수

    ■ 주부기수 이금주씨의 하루 알람소리에 부시시 눈을 뜬다. 새벽 4시30분. 잠을 설친 탓인지 온 몸이 뻐근하다.“아차, 오늘 경주가 있는 날이지.” 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스턴트맨인 남편이 어젯밤 촬영때문에 ‘외박’을 했다. 허전한 옆자리를 뒤로 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오늘 경주는 두 차례.4경주와 12경주다. 부랴부랴 옷을 입고 차에 오르자 남편의 전화 벨소리가 울린다. 미안해하는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다치지 말고, 욕심내지 말라.”는 다정한 말에 힘이 솟는다. 그리고 다짐한다.“그래, 오늘도 열심히 달려 돈 많이 벌어야지.” 어둠이 짙게 깔린 도로를 질주하면서 머리속은 온통 전략을 구상하느라 복잡하다. 첫번째 경주는 말이 시원찮기 때문에 무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두번째 레이스는 가장 믿고 있는 말이니까 이 경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보금자리인 평촌에서 과천 경마공원까지는 승용차로 10분 정도. 도착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마방으로 향했다. 말들은 벌써 일어나 나를 맞는다. 하나하나 머리와 몸을 쓰다듬는다. 그는 기수 은퇴 후엔 조교사를 할 예정이다. 틈나는 대로 말 조련을 배우고 있지만 그 첫 발걸음은 ‘새벽 인사’다. 말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특히 망아지를 대할 땐 더욱 그렇다. 억센 망아지를 만나면 여자 힘으로 감당하기 힘들 때가 많다. 재작년 겨울엔 갓 들어온 망아지를 조련하다가 왼쪽 눈을 다쳤고, 이후 망아지 머리에 부딪혀 수술까지 받았다. 말에서 떨어져 병원신세를 진 게 벌써 5차례. 환자복을 입으면 “내가 왜 이런 일을 하지?”라며 후회가 밀려온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도 좀 있고, 그냥 남들처럼 아들딸 낳고 남편 뒷바라지하면서 조신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몸이 좀 움직일 만 하면 ‘기수가 천직’이라는 생각으로 이내 돌아간다. 오전 9시가 넘어 새벽 조교(아침에 말을 훈련시키는 일)가 끝났다. 출전까지 여유가 좀 있다. 먹는 둥 마는 둥 아침을 해결하고 휴식을 취하지만 영 몸이 개운치 않다. 며칠전부터 시작된 생리 탓이다. 기수는 남녀 구별이 없다고 하지만 이럴 땐 여자라서 불리하다. 그러나 출전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다. 체력엔 자신이 있지만 몸이 제대로 따라줄지 걱정이다. 경주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가 임박하자 사람들이 밀물처럼 몰려든다. 출전 1시간 전부터 기수들의 레이스는 사실상 시작된다. 오후 1시가 되자 검량실로 가 몸무게를 잰다.45.3㎏. 안장 등을 얹어도 한계 무게인 57㎏은 넘지 않는다. 먹는 양에 견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 다행이다. 요가로 몸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전부여서 걱정이 됐는데 무사히 통과했다. 경기 시작 전 일반인들에게 말과 기수를 선보이는 예시장으로 갔다. 출발 10분전.‘이글파이브’를 타고 발주기(출발장소)로 나선다. 문이 열리고 11마리의 말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마음과는 달리 초반부터 하위로 처졌다. 결과는 꼴찌.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속이 상한다. 여자라서 봐주는 건 없다. 남자 기수들에겐 11명의 ‘경쟁자’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거친 숨을 고를 겨를도 없이 이번에는 심판실에서 호출이다.“뭔가 이상이 있었나.”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내가 탔던 말이 앞 말과 거리가 너무 많이 벌어져 실격 처리 됐다는 전언이다. 다음 경주까진 몇 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선 잠이라도 청해 볼 생각으로 대기실 소파에 몸을 맡긴다. 그러나 정신은 되레 더 말똥말똥해진다. 그러던 중 예정에도 없는 11경주에 출전하게 됐다. 기수의 부상으로 인한 ‘대타’로 나서게 된 것. 처음 타보는 말이라 걱정이 됐다. 예상대로 11마리 가운데 8위다. 곧바로 12경주가 이어졌다.“초반부터 선두에 나서자.”고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린다.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4위로 달리면서 선두를 노렸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점점 처지기 시작하더니 최하위로 처졌다. 오늘 세 차례 레이스는 모두 엉망이 됐다. 레이스가 모두 끝나자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그냥 이 자리에서 쓰러지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기수 대기실로 발을 옮긴다. 성적이 좋은 기수들은 연신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집에서 기다릴 남편의 얼굴이 어른거려 더욱 마음이 무겁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땅거미가 지면서 빗방울까지 하나 둘 떨구기 시작했다. 글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금녀의 벽 허문 그녀들의 생활은 서울경마공원 3명의 여기수들이 지난해 챙긴 수입은 평균 3500만원 정도. 개인 차이는 있지만 크지는 않다. 비슷한 성적을 올렸다는 얘기다. 아직 남자 기수들의 평균 연봉(6000만∼7000만원)에 견주면 턱없이 낮은 편이다. 특히 남자기수 중 선두주자인 박태종 기수는 연봉이 2억원을 웃돈다. 경주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여자기수들의 출전 횟수가 적어 수당 등에서 큰 차이가 난다. 물론 남자 중에서도 여자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기수도 있다. 월급 형태로 받지만 성적에 따라 매월 챙기는 돈도 달라진다. 때문에 다른 직장에 견줘 급여 차가 심하다. 보통 2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 지난해 가장 많은 월급을 받은 여자 기수는 5월에 640만원을 벌었다. 급여에는 성적에 따른 ‘경쟁성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 고정적인 ‘비경쟁성 급여’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기수들의 최저 생활 보장을 위해 월 100만원 남짓한 돈이 기본급으로 책정돼 있다. 한국경마 79년 만인, 지난 2001년 이금주·이신영 기수가 ‘금녀의 벽’을 허문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기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전에도 여성 기수는 있었다.1975년 이옥례 기수가 있었지만 6개월 만에 그만뒀다. 여성에 대한 편견도 있었고 거친 남성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아서였다. 이후 여성 지원자가 없다가 1999년 5명이 입소했다. 이금주·이신영 기수가 2년간의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공식 데뷔했다. 이애리 기수는 휴학으로 1년 늦게 데뷔했다. 나머지 2명은 아쉽게 퇴소했다. 여성기수는 가장 중요한 체중조절에서 남자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체력과 배짱에서는 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직 남자들의 세계로 인식되고 있는 경마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금주 기수는 “거친 남자들 속에서 싸워야 하고, 특히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한다.”면서 “소위 ‘악’이나 ‘깡’이 없으면 버텨내기 힘들다.”며 근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수가 되기 전 거쳐야 하는 2년간의 기수양성소 훈련 과정도 만만치 않다. 새벽 5시30분 기상 뒤 달리기와 함께 일과가 시작된다. 오전엔 실기, 오후엔 이론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밤 10시나 되서야 야간 점호를 끝으로 일과가 끝난다. 특히 밤에는 군대처럼 불침번을 당번제로 서며 마필야간급수를 해야 한다. 이금주 기수는 “물론 훈련기간은 군대처럼 힘들지만 아집을 벗어던지고 끈기있게 훈련에만 몰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망생들에게 조언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전국 134명 기수중 여기수 6명뿐 전국에 기수는 모두 134명, 그 가운데 여성은 6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서울경마공원엔 3명의 여자기수가 있다.‘주부기수’ 이금주(30),‘미녀기수’ 이애리(26),‘여전사’ 이신영(26). 서울경마공원 60명의 기수가 경마장의 꽃이라면 이들은 ‘꽃중의 꽃’이다. 특히 이애리 기수는 등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 때문에 단박에 여자임을 알아챌 수 있다. 여기수들 사이엔 강한 라이벌 의식이 존재한다. 남자들이 대부분인 기수들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뭉칠만도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한국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세 명이 함께 있는 홍보용 사진을 찍으려고 몇차례 부탁했는데 최근에서야 간신히 허락을 받아냈을 정도”라며 라이벌 분위기를 전한다. 함께 자리를 하는 것 조차도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자존심도 그 누구보다 강하다. 외부에서 여자 기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기수협회는 될 수 있으면 고루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특히 최근에는 여자기수와 말을 주제로 한 ‘각설탕’이라는 영화가 개봉돼 여자 기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기수협회 관계자는 “한 기수가 거부한 인터뷰를 또 다른 기수에게 요청하면 나중에 부탁받은 기수의 기분이 상하지 않겠느냐.”면서 “애초부터 될 만한 기수에게 부탁하는 게 상책”이라고 전했다. 이금주 기수는 “여자기수들이 최근 언론 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다보니 라이벌 의식이 더욱 부풀려진 것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 10경주 이상 치러지기 때문에 같은 경주에 여자기수가 2명 이상 배정될 확률은 극히 낮다. 그러나 우연이라도 함께 레이스를 펼칠 땐 더욱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게 사실이다. 남자기수에게 지는 것보다 여자 기수에게 지는 건 자존심에 더욱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팔도 전통김치 보러 오세요

    팔도 전통김치 보러 오세요

    “고추씨김치 맛보러 오세요.” 150여종에 이르는 전통 김치를 보고, 직접 김치를 담가 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24일부터 나흘 동안 서초구 내곡동 ‘전통음식상설교육장’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 전시되는 팔도김치는 모두 40여년 동안 전라도 김치의 내림 손맛을 이어오고 있는 김치명인 강순의(59)씨가 직접 담근 것으로 통배추김치를 비롯, 순무동치미, 인삼김치, 양배추 깻잎김치 등 김치류와 장아찌류, 젓갈류 등 150여 가지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전통김치들이 선을 보인다.‘과일물김치’는 찹쌀가루와 콩물로 풀을 쑨 뒤 고춧가루를 넣고 국물을 만들어 배추, 무, 마늘, 생강과 사과, 배 등 과일을 넣어서 만든다. 너무 익기 전에 간이 들면 바로 먹어야 제맛이다.‘비트백김치’는 속을 채운 배추와 국물을 항아리에 넣기 전 맨 밑에 선홍색빛을 띠는 비트를 얇게 썰어 깔아주는 김치로 먹음직한 핑크빛을 띤다. 전라남도 전통 김치인 ‘대나무 동치미’는 무와 갓·파·대추 등으로 동치미를 담그고 항아리에 넣은 뒤 그 위에 대나무잎을 얹어 놓는 것으로, 사이다처럼 톡 쏘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물기를 뺀 상추 줄기에 마른 고추, 생강, 고춧가루, 멸치가루 등을 넣고 담그는 ‘상추불뚝김치’는 제철 작물만 나던 옛날 배추가 모두 떨어지는 늦가을쯤 먹었던 김치다. 전시회 기간 내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배추김치, 무김치 담그기’ 무료강좌가 진행된다.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석자는 배추김치와 고추씨김치 등 5종의 전통김치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고추씨김치는 노란 고추씨가 듬뿍 들어간 김치로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낸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최근 건강에 좋은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직접 김치를 담가보려는 젊은 주부들이 늘었다.”면서 “이번 전시회가 다양한 팔도김치를 보고 전통김치 맛의 비결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음식 교육장 3463-6965, 농업기술센터 459-6754(agro.seoul.go.kr).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이노근 노원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이노근 노원구청장

    “노원구는 도심과 멀다는 이유로 행정은 물론 생각마저 폐쇄적이었어요. 이제는 현안들을 해결해 동북부의 허브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250만 동북부 주민의 중심도시로” 민선 4기 출범 이후 이제 갓 100일을 넘긴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노원구를 250만 서울 동북부 주민들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이같은 선언은 장밋빛 공약이 아니라 실천이 뒤따른다. 그의 실천력은 그의 성격으로도 알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적극적이다. 해결이 어렵다고 해서 ‘안 된다.’며 포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이곳저곳 문을 두드려 보고, 또 연구하고 생각을 바꾸면 반드시 길이 있다는 신념의 소유자이다. 실제로 만년 숙원사업으로 분류됐던 각종 현안들도 이 구청장의 손을 거치면 생명을 얻어 추진력이 생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 이전. 당초 노원구는 7호선을 연장해 이 차량기지를 포천으로 옮기는 계획을 추진했다. 하지만 포천까지는 25㎞, 이전비용도 만만치 않아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이 때 그가 내놓은 것이 4호선을 연장, 남양주 별내지구로 옮기는 안이다. 거리가 5㎞에 불과해 비용도 적게 들고, 인근 교통난 해소에도 보탬이 돼 건설교통부 등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조만간 남양주시와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 창동차량기지 옆 운전면허시험장은 경찰청과 원칙적으로 이전 합의를 했다. 성사되면 창동차량기지와 부지를 포함 7만 4000여평이 문화·상업·공원시설로 탈바꿈한다. 이 구청장은 “창의는 아이디어이고, 아이디어는 곧 경쟁력이다.”면서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다. 최근 서울시 간부회의에서는 그를 벤치마킹하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동부간선도로 확장은 이 구청장이 발로 뛴 노력의 결실이다. 월계1교∼의정부 시계간 7.6㎞ 확장공사는 지난 2004년 광역도로로 지정된 이후 올 2월 착공 계획이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설계마저 중단됐다. 이 구청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서울시에 건의서를 내는 한편, 건교부와 국회 등을 찾아 다녔다. 결국 동부간선도로는 내년 2월 노원 구간(월계1교∼녹천교)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중계2동 중계근린공원이 영어과학공원으로 변신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공원 현대화 계획을 보고받고 여기에 동·식물 암석과 화석 생태공원과 천체관측시설 등을 넣어 원어민 교사 등을 통해 영어로 교육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적은 돈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둔 것이다. ●당현천 개발로 활력 불어넣기 박차 그는 “예산이 풍족하지 않은 노원구는 아이디어와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적은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둬야 한다.”면서 “영어과학공원은 영어마을을 만들 수 없는 노원구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다.”고 말했다. 요즘 이 구청장이 매달리는 일은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동북부에 섬처럼 정체돼 있는 노원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당현천 개발도 그 일환이다. 마른 하천인 당현천을 1년내내 물이 흐르도록 하고, 벽천폭포·교량·체육공원·광장 등을 조성, 노원의 ‘청계천’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내년에 착공한다. 도시미관 개선 차원에서 아파트 단지의 용적률을 높이고, 대신 건폐율을 낮춰 쾌적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월계동에 시범단지를 지정했다. 이 구청장이 이끄는 노원구의 청사진이 하나둘씩 성과를 내고 있다. ■ 걸어온 길 ▲출생 1954년 충북 청원군 ▲학력 청주공고, 중앙대 경제학과, 경기대 국제관계대학원 ▲경력 행정고시 19회, 서울시 문화·주택기획과장·시정개혁단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종로·금천·중랑 부구청장, 종로구청장 권한대행, 서울산업진흥재단 사무국장,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서울문화사학회 부회장 ▲수상 근정포장, 녹조근정훈장, 홍조근정훈장 ▲가족관계 신인수씨와 1남1녀 ▲취미 등산, 음악감상 ▲기호음식 설렁탕, 칼국수 ▲존경하는 인물 박정희 전 대통령 ▲좌우명 정심성의(마음은 바르게 뜻은 참되게) 글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女談餘談] 시어머니의 ‘행복론’/정은주 지방자치부 기자

    “몸이 저렇게나 불편하신 줄은….” 양가 부모님이 상견례하던 날, 친정 어머니는 걱정스레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뵙고 나니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이 편치 않으신가 보다. 시어머니는 1999년 울릉도 여행길에 올랐다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헬리콥터에 실려 병원에 도착,5시간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깨어났다. 하반신 부분 마비라는 후유증이 찾아왔다. 쉰살을 갓 넘긴 나이에 혼자 걷는 게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 후 시어머니는 ‘행복찾기’에 나섰다. 행복찾기 하나, 손잡기. 시부모님은 나들이 나갈 때 손을 꼭 잡는다. 지팡이나 휠체어가 있어도 시아버지가 손을 고집한다.“매일 결혼식장에 입장하듯 살고 싶어서”라고 농담처럼 말씀한다. 생사의 문턱에서 돌아온 아내에게 주는 선물이리라. 그래서인지 시부모님의 걷는 모습이 갓 연애를 시작한 20대처럼 애틋하다. 시어머니는 두 며느리를 양쪽으로 의지하며 걷길 좋아한다. 아들들이 나서도, 키가 비슷한 며느리들과 걸어야 편하다고 물리친다. 첫 발을 내디딜 때 고부는 휘청거린다. 발걸음이 맞지 않아 균형을 잃는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라는 시어머니의 귀띔에 고부는 행진하듯 발을 척척 맞춘다. 몸으로 조화를 가르치는 것이다. 행복찾기 둘, 인터넷. 시어머니는 인터넷이라는 친구를 얻었다. 고스톱은 물론이고 검색, 메신저, 쇼핑, 금융거래까지 함께 한다.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성경책을 베끼며 타자를 연습했다. 그러다 고스톱 삼매경에 빠져 사이버머니를 10억원쯤 모았다. 돈버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즐거워하신다.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어느날부터 포털사이트에서 며느리 기사를 찾아 읽고, 싸이월드에 ‘힘내라.’는 쪽지를 남긴다. 요즘은 동네 아줌마들을 대신해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저렴하지만 좋은 물건을 골라 준다. 시어머니께 행복찾기를 시작한 이유를 물었다. “다음에 진짜 떠날 때는 ‘나는 행복했다. 너희들도 행복하라.’고 말하고 싶어서.” ejung@seoul.co.kr
  • 충남 공주 영평사 구절초 축제

    충남 공주 영평사 구절초 축제

    산과 들이 붉고 화려하게 물들어 가는 계절, 가을. 소박하고도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나 가을바람에 가녀린 몸을 맡긴 채 하늘거리는 꽃이 있다. 쑥부쟁이, 개미취 등과 뭉뚱그려 들국화로 일컬어지는 구절초다. 퇴락해 가는 계절의 끝자락에 피어나 보는 이의 눈을 아리게 하는 대표적인 가을꽃. 고 박용래(1925∼1980) 시인이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이라고 노래했듯, 낮고 해맑은 모습이 여간 정겹지 않다. 어느 시인은 또 “비탈진 들녘 언덕에 니가 없었던들 가을은 얼마나 쓸쓸했으랴. 아무도 너를 여왕이라 부르지 않건만 봄의 화려한 동산을 사양하고 이름도 모를 풀 틈에 섞여 외로운 계절을 홀로 지키는 텅빈 들의 색시여….”라며 칭송하기도 했다. 구절초 축제가 한창인 충남 공주시 영평사를 다녀왔다. 붉고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가을산 한자락을 하얀색으로 명징하게 빛내고 있었다. 글 사진 공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해마다 가을이 되면 그랬듯, 영평사와 장군산 기슭이 온통 구절초로 둘러싸여 있다. 진입로에서 시작된 구절초 군락은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과 요사채 뒤편 산비탈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때아닌 횡재를 만난 벌과 나비들이 부산을 떨어댄다. 영평사 주변 1만여평을 하얗게 수놓은 구절초 군락은 자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고, 영평사 주지 환성 스님이 구절초의 청초한 모습에 반해 10여년전부터 공들여 가꿔온 것이다. “13년전 만행을 하던 때에 구절초를 보았는데 청초한 모습에서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꽃말이 ‘어머니의 사랑’이었어요. 수행자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며 순화시켜 주는 꽃이지요. 저 혼자 보기 아까워 축제를 열었는데 오시는 분들마다 마음이 깨끗해지고 행복해진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꽃을 완상하며 무슨 의학적 효험을 따질까마는, 딸을 출가시킨 우리네 친정 어머니들은 예전부터 9월이 되면 갓 피어난 구절초를 사랑과 정성으로 채집해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시집간 딸이 해산을 하고 친정에 오면 달여 먹이곤 했다. 그런 까닭에 구절초에는 선모초(仙母草), 신선이 어머니들에게 준 약초라는 별칭이 생기기도 했다.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충만하다는 중양절, 음력 구월구일에 채취해 달여 먹으면 특히 부인병에 좋다고도 한다. 요사채 뒤편에서 미래의 추억거리를 열심히 만들고 있던 안명석(43·대전)씨는 “탐스럽지는 않아도 멀리서 보면 소박하고 평화로운 모습에 절로 마음이 평안해지네요.”라며 머리를 주억거렸다. 안씨는 또 “막연히 가을이면 피는 꽃이려니, 뭔가 청순하지만 서러운 느낌을 간직한 꽃이려니 짐작만 했어요. 그런데 유심히 살펴 보니 닮고 싶을만큼 소박하고 청초한 꽃이네요.”라며 애틋한 여심(女心)을 내비치기도 했다. 구절초를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깔깔거리며 웃는 어린아이와 닮았음을 느끼게 된다. 노오란 암술을 둘러싼 채 활짝 벌어진 이십여개의 꽃술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다. 구절초밭을 서성이다 보면 어디선가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쏟아지는 듯하다. 그 아이가 자라 여고생이 되고, 어느새 성숙한 여인이 되어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에 ‘머리핀’ 대신 꽂았을 때, 소박한 구절초는 그 어느 꽃보다 화려한 꽃이 된다. # 먹을거리, 볼거리 풍성 영평사에 가면 반드시 맛봐야 할 것이 국수와 백련잎 찹쌀밥. 점심무렵이면 무료로 제공되는 국수를 먹으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잇는다. 사찰음식이 그렇듯, 일체의 조미료를 쓰지 않고 죽염수 등으로만 간을 맞춰 정갈한 맛을 낸다.2∼3년된 된장이 익어가는 장독대를 소반삼고, 청량한 공기를 반찬삼아 먹는데, 노인이건 장성한 청년이건 한그릇을 게눈 감추듯 비워낼 만큼 일품이다. 백련잎에 싸서 쪄낸 찹쌀밥을 이곳에선 연선식이라고 부른다. 반찬이라고는 달랑 고추장아찌 하나. 가격은 5천원을 받는다. 그럼 맛은 어떨까? 백련잎 위에 찹쌀밥과 고추장아찌를 얹어 한쌈을 만든 다음, 입안 가득 넣어 보시라. 화려한 맛에만 길들여져 있던 미각에 새로운 충격이 더해진다. 티베트 승려들이 모래로 재현한 만다라 시연회, 산사에서 열리는 음악회 등은 눈을 즐겁게 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세시풍속을 재현하는 중양절 잔치, 구절초 사진전시회 등이 볼거리를 더해주기도 한다. 구절초 축제는 오는 22일까지 계속된다.(041)857-1854.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간고속도로→정안 나들목→논산·공주 방향→조치원·종촌방향→은용리→영평사 ●중부고속도로→서청주 나들목→대전·공주방면 508번 지방도→연기군 조치원읍→36번국도 공주방향→산학리→영평사
  • 가을이사철 새집증후군 뛰어넘기

    가을이사철 새집증후군 뛰어넘기

    며칠 후 수도권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부 김소영씨는 설렘에 앞서 걱정이 태산이다. 요즘 신종 환경 질환으로 떠오른 ‘새집증후군’ 때문이다. 가뜩이나 아이들이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에 취약한 체질이어서 무언가 대책이 절실한 형편이다. 새 집에 사는 이상 새집증후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선 여러가지 증상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새 집 입주자들을 위협하는 이사철의 신종 불청객 새집증후군을 잡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 새집증후군의 주범은 포름알데히드 새집증후군은 갓 시공된 실내 마감재에서 뿜어내는 유해 화학물질이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받으면서 생긴 신종 질병 현상. 시공에 쓰인 페인트, 접착제, 가구 등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면서 두통, 호흡기질환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거나 눈을 따갑게 한다.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유독 물질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포름알데히드’이다. 포름알데히드는 여러 가지 합성수지나 페인트, 접착제는 물론 베니어합판, 수지합판, 패널보드 등 건축자재에 함유되어 있으며, 심지어 쓰레기 봉투, 종이타월, 고급화장티슈, 섬유제품, 구김방지 의류, 카펫의 안감 재료, 마루바닥재 시공 등에도 사용된다. 특히 갓 시공된 실내 마감재에서 집중적으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거주자는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 새집증후군 예방 요령 새집증후군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입주후 2∼3년 동안 세심한 대처가 필요하다. 시공후 2∼3년이 지나면 유해물질 방출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 초기의 대응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입주 15∼30일 전에 고온 난방으로 유해물질을 배출시키는 베이크 아웃(bake-out)을 7일 이상 하라고 권한다. 실내 온도를 30∼40도로 5∼6시간 유지한 뒤 문을 모두 열어 2시간 정도 충분히 환기시키는 방법이다. 입주 후엔 철저한 환기에 나서야 한다. 자칫 숯이나 광촉매제 등 오염물질을 낮춰준다는 제품을 믿고 환기에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공기를 순환시키지 않으면 이같은 제품들도 효과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환기는 자주 할수록 좋다. 반드시 앞 뒤 베란다 문을 열어야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된다. 겨울에도 최소한 하루 두 번은 이같은 환기가 필요한데,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9시 이전에 하는 게 좋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하면 낮게 깔려있는 오염된 공기가 오히려 역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2∼3시간 주기로 1∼2분 정도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 친환경 마감재로, 유해물질 퇴치 인체에 무해한 천연재료나 유해물질 흡착 기능이 있는 마감재를 활용하면 유해물질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먼저 벽지는 유성잉크가 아닌 수성잉크를 사용한 벽지를 바르는 것이 좋다. 벽지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의 97%는 유성잉크에서 발생한다. 또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숯, 옥, 게르마늄을 첨가한 기능성 벽지나, 황토 혹은 한지를 이용한 벽지도 새집증후군 방지에 효과적이다. 마루는 나무재료 자체에선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시공할 때 사용되는 접착제. 따라서 최근엔 접착제를 쓰지 않는 비접착식 마루가 인기다. 마루의 홈과 날을 끼워 조립하기 때문에 접착방식의 마루보다 훨씬 안전하다. 페인트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들어있지 않은 무독성 수성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수성페인트는 냄새가 없으며, 납, 수은 등과 같은 중금속이나 벤젠, 포르말린과 같은 유기용제가 함유되어 있지 않다. # 새가구 증후군도 조심 가구에서도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 검출된다. 가구에 쓰이는 접착제와 방부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 따라서 제조된지 충분히 시일이 지난 제품을 구입하거나 새 가구를 들여놓기 전에 바깥에서 충분히 환기를 시켜 유해물질을 증발킨 뒤 사용하는 게 좋다. 가구 구입시 접착제나 도료에 천연원료를 사용한 것이나 포르말린을 사용하지 않은 가구를 고르면 더 좋다. 패브릭 소파도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합성수지 가공처리과정을 거치므로 환경호르몬이 방출된다. 따라서 진드기와 유해물질 발생을 억제한 제품이나, 화학염료 대신 황토 등 천연재료로 염색한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 마감재에 직접 광촉매 코팅제를 시공하는 방법도 있다. 코팅된 광촉매 입자가 유해물질 및 빛과 작용해 중화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로 실내오염을 줄여준다. 광촉매 시공 외에도 공기촉매, 은나노, 산소촉매 등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전문 시공업체를 통해야 하는데, 최소 입주 3∼4일 전에 시공해야 한다. 최근엔 입주자가 직접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프레이형 광촉매 코팅제품도 나와 있다. 집안 전체를 하기는 어렵고 작은 소품이나 가구 등을 새로 구입한 경우 유용하다. 개당 가격은 3만 5000∼4만원 정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그래, 맞아! 공기정화식물도 있었지 모든 식물은 광합성을 할 때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물과 산소를 배출한다. 이 때 식물은 공기 중의 오염 물질도 흡수하는데 이 물질들이 식물의 뿌리로 내려가면 미생물이 분해해 제거하는 것이다. 식물 가운데에서도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효과가 큰 식물을 바로 공기정화식물이라고 한다. 이들 공기정화식물을 실내에서 재배하면 새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다. 다음은 얼마 전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소개한 공기정화식물들이다. 거실, 베란다, 주방, 침실, 공부방, 현관 등 공간별로 구분해 적합한 식물들을 소개해 새 집에 입주하는 이들이라면 귀 기울여볼 만하다. 우선 거실에는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기능이 우수하고 빛이 적어도 잘 자라는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스파티필름이 적합하다. 베란다에는 빛이 있어야 잘 자라는 팔손이나무, 분화국화, 허브류, 베고니아 등이 제격이다. 특히 국화와 베고니아는 미세한 분진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베란다에 미니정원으로 꾸며 두면 좋다. 침실에는 밤에 공기정화기능이 우수한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등이 적합하다. 주방에는 요리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제거기능이 탁월한 산호수가, 화장실에는 암모니아 제거기능이 우수한 관음죽과 맥문동 등이 좋다. 아이들 공부방에는 음이온 방출 및 이산화탄소 흡수가 우수하고 기억력 향상에 좋은 팔손이나무(음이온 방출), 파키라(이산화탄소 흡수), 로즈마리(기억력 향상) 등이, 현관에는 아황산가스와 이질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 제거기능이 좋은 벤자민과 고무나무가 제격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0&30] 낮에는 직장인 - 밤에는 고시생 “난 이중생활자”

    [20&30] 낮에는 직장인 - 밤에는 고시생 “난 이중생활자”

    고시원이나 학원가에 가면 변호사·의사 등 안정된 전문직을 노크하는 20,30대 직장인들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현재의 일터를 떠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늦깎이 수험생들이다.‘평생 직장’이 깨진 시대, 경제력과 안정성, 사회적 지위를 찾아 모험을 감행하는 2030세대들을 만나봤다. 지난 12일 사법시험 2차 합격자 명단에서 친구의 이름을 발견한 직장인 박모(30)씨. 법대를 다니며 판사를 꿈꿨던 시절을 떠올리며 ‘만약 그때 고시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면….’하는 상념에 잠겼다. 그는 이튿날 다소 충동적으로 인터넷 로스쿨 준비 카페에 가입했다. 이른바 ‘사’자로 끝나는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이 되기 위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형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치의학 교육입문검사 응시자의 23%가 30대 이상이었다.4명 중 1명꼴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남 몰래 시험을 준비하거나 직장을 아예 그만두고 나서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 제2의 삶을 꿈꾸며 ‘눈칫밥’ 공부에 여념이 없는 20,30대들의 애환을 들어봤다. ●더 높은 지위를 향해 ‘한 방’ 윤모(31)씨는 지난해 최고급 연봉을 자랑하는 건설회사에 다니다가 대입학원 강사로 직장을 옮겼다. 회계사 자격증 공부를 위해서였다. 그는 술 못 마신다는 소리 듣는 것 외에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장인이었지만 ‘한 방’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대학 때부터 회계사 공부를 했지만 졸업 때가 되자 현실적인 선택으로 대기업에 들어갔죠. 일은 나름대로 재미 있었고 업무 성과에 대한 평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술을 못 마신다는 이유로 번번이 구박을 받았어요.‘이런 것 때문에 무시를 받아야 하나’하는 생각에 울컥 했죠.” 그는 회계사 시험에 통과하면 이런 압박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학원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데서 오는 고충은 있다.“여전히 직장인이기 때문에 떳떳하게 공부할 수가 없죠. 빨리 합격해야겠다는 조급함도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드는 스트레스입니다. 그래도 젊은 날 몇 년 투자해서라도 평생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는 길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제 고시는 자격증일 뿐 이미 전문직을 갖고 있는 직장인 중에도 더 높은 자리를 위해 고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거물급 회계 법인에 다니는 공인회계사 정형식(30·가명)씨는 요즘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고시는 이제 자격증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판·검사 될 사람만 사시를 보라는 법이 어디 있나요. 법조인을 할지 말지는 나중에 선택할 문제죠.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 가지 자격증을 가진 상태에서 또 다른 자격증을 갖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지죠. 실제로 제 주위 회계사 중에서 사법시험 공부하는 사람 꽤 많습니다. 물론 회사에 내놓고 말을 하진 않지요.” 하지만 더 큰 꿈을 향한 도전은 고난을 수반한다. 회계사 일과 사법시험 공부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하기는 물리적으로 거의 힘들다. 얼마 전 실적이 부진해 정씨는 다른 부서로 ‘좌천’이 됐다.“처음에는 지금의 일을 소홀히 해도 되나 싶었죠. 그렇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이 정도의 고통은 감내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전 위해 주말마다 스터디 2008년 도입될 로스쿨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어렵지 않게 ‘스터디 그룹’을 모집하는 직장인들을 볼 수 있다. 이모(27·여)씨는 “로스쿨은 사회 경력도 보기 때문에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보다 직장 경력을 가진 사람이 더 유리할 것 같아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꼭 지금의 일에 불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어려서부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예요. 억울한 사람을 돕는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마냥 고시 공부를 할 수는 없었죠. 직장인이 된 뒤로도 가끔 그 꿈이 떠올라 한숨 쉬었는데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 다시 희망이 생길 것 같아요.” 그는 평일에 직장 일에 매달리고 토요일마다 스터디 모임에서 논술 등을 공부한다. 올 초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회사일에 집중이 안 되고 몸이 피곤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꼭 로스쿨이 도입돼 합격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에요. 회사에 많이 미안한 것도 사실이지만 어차피 평생직장 개념도 없어지고 청년실업자도 많은데 직종간 이동이 활발해져야 사회적으로도 좋은 것 아닐까요.” ●직장 그만두고 아예 올인하기도 결혼 1년차인 이희승(36·가명)씨는 올 2월 잘 다니던 무역회사에 사표를 내고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고3 때 학력고사 점수 20점이 모자라 포기했던 의사의 꿈을 더 이상 접고 살 수가 없었다.“직장과 고시를 병행하면서 합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어요. 시간을 더 버리는 것보다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게 더 빠르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시험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는 편이었지만 30대 중반에 회사를 포기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4년간 다녔던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은 겨우 12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그나마 벌어놓았던 돈은 모두 아파트 전세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내년에 실패하면 이후 생계 대책이 막막하지만 공부를 더 길게 할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큰 맘 먹고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재희 유영규기자 s123@seoul.co.kr ■ 사시 ‘손익분기점’ 40세서 33~34세로? 늦깎이 학생들의 앞에는 과연 ‘장밋빛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을까. 먼저 연령제한이 없어 30대 이상 지원자가 몰리는 사법시험을 보자. 우선 고시 학원가에서 늦깎이 학생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강점은 합격에 대한 의지가 결연하고 경제력도 좀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서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평이다. 신림동 H고시학원 김영일 대리는 “벌어놓은 돈으로 3년 정도만 매달린다는 각오로 고시촌을 찾는 직장인들이 있는데 성취동기도 높고 집중력도 좋아 일반 고시생에 비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패할 경우 잃게 될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은 결정적인 핸디캡이다. 일반적으로 고시 학원가에서 추산하는 사시 합격률은 10% 정도. 언뜻 높아 보이기도 하지만 여러 해 동안 고시에만 매달려 공부하는 사람 중에서도 10명 중 한 명만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B고시학원 관계자는 “사시가 ‘최고의 일자리’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늦깎이 학생들에게 위험부담이 높은 것은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도박과 마찬가지로 잃은 게 많은 사람은 당연히 고시계를 못 떠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고시 수험가에는 사법시험의 손익분기점을 40세로 보는 통설이 있었다. 마흔살까지만 합격하면 충분히 노력에 대한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이 손익이 갈리는 시점이 33∼34세로 낮아졌다는 게 정설이다. 고시학원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소송대리권을 가진 법조계 인사들의 사회적 지위가 막강했지만 현재는 과거에 비해 연봉부터 희소성까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손익분기점이 6∼7년쯤 앞당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는 회사원들의 도전이 이어진다. 정년이 없는 데다 사회적 권위도 높은 편이고 고수익도 보장되지만 어렵기는 사시에 못지 않다. 우선 대학원 입학 자체가 쉽지 않다. 또 대학원 입학 준비부터 의사 자격을 얻기까지 의학전문대학원은 최소 9년, 치의학전문대학원은 5년이 걸린다. 등록금 등 의사가 되는 비용도 보통 수천만원에 이른다. 공부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입학 전문학원인 서울메디컬스쿨 이구 부원장은 “최근 어렵게 대학원에 입학한 후에도 적성이 맞지 않아 자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면서 “인류 생명의 지킴이라는 소명의식 없이 사회적 명망만 보고 의사직을 노린다면 혹독한 수련 과정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이런 짓도 부창부수?…아내, 남편 성폭행 도와

    “어떻게 이런 일이! 성폭행을 자행하는 데도 부창부수(夫唱婦隨)를 하다니.” 중국 대륙에 아내가 남편이 나이 어린 소녀를 성폭행하는 것을 막아주기는 커녕 오히려 도와주는 철저하게 파렴치한 일이 발생,충격을 주고 있다. 남편의 성폭행을 도운 장본인은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에 살고 있는 장(張)모씨.그녀는 남편이 어린 소녀를 성폭행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막아주기는 차치하고, 반항하는 소녀의 손을 제지해주는 등 오히려 방조한 혐의로 쇠고랑을 차게 됐다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최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장의 부부가 어렵사리 꾸려나가는 구멍가게에 겨우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샤오링(小玲·가명·14)양이 점원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했다.샤오링양이 근무한지 한달여가 지난 9월 어느날 저녁,장의 남편은 에멜무지로 샤오링양의 옷을 벗기며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그녀가 너무 큰소리로 우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대로 물러설 장의 남편이 아니었다.이미 인간이 아닌 짐승이 됐기 때문이다.이 일이 있은 후 그녀의 남편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그러던 어느날 장의 남편은 끝내 어린 샤오링양을 짓밟아버렸다. 이때 장은 온힘을 다해 저항하는 샤오링양을 도와주기는 커녕 오히려 그녀의 옷을 벗기거나 팔다리를 잡아 남편이 손쉽게 성폭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악녀의 짓을 거침없이 저지른 것이다. 특히 장은 샤오링의 완강하게 반항하자,“죽여버리겠다.너의 집안을 몰살시켜버리겠다.”는 등 갖은 협박과 함께 온몸을 사정없이 두들겨 패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큰 상처를 입은 샤오링양은 더 이상 점원생활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되돌아갔다. 샤오링의 부모들은 돈 벌러간 그녀가 돈도 벌지 못하고 아무 말없이 집으로 돌아오자,돌아온 이유가 무척 궁금해졌다.하지만 샤오링양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방안에만 있지,도무지 집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이에 걱정이 된 아버지와 어머니가 겨끔내기로 달래기도 하고,혹은 크게 나무라기도 하며 집요하게 물어봤으나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밤 일찍 잠이 든 샤오링양이 우연히 잠꼬대를 하는 과정에서 “왜 이러세요.제발 나를 가만 두란 말이에요.”라고 큰소리를 버럭 질렀다.옆에 같이 자던 가족들이 깜짝 놀라 일어나 그녀를 집중 추궁한 끝에 이들의 파렴치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차오양법원은 비공개 재판을 통해 성폭행을 도운 장에게는 징역 4년을,성폭행을 자행한 남편에게는 강간혐의를 적용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제철만난 송이 싸게 먹는법

    제철만난 송이 싸게 먹는법

    가을에 꼭 한번 맛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마 자연산 ‘송이’버섯이 아닐까. 그윽한 솔향과 오독오독 씹히는 송이의 맛은 ‘신이 내린 선물’로 손꼽힌다.9월 말부터 송이가 모습을 드러냈으나 추석이 지난 지금 절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송이를 맛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송이와 30년 넘게 동고동락한 ‘고수’에게 송이를 싸게 즐기는 법을 배웠다. 송이 향이 가득한 강원도 양양의 산골짜기로 출∼발.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이 내린 선물 요즘의 과학은 동물을 복제해낼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지만 ‘송이’ 버섯은 인공 재배를 할 수 없다. 낮기온이 24∼25도, 밤기온이 10∼14도의 일교차가 날 때인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양양, 인제 등 강원 북부권과 봉화, 울진, 영덕 등 경북 북부권에서 주로 생산된다. 송이 채취 30년 경력인 강원도 양양의 어성전3리 김황식(58) 이장을 따라 송이 채취에 나섰다. “올해는 송이가 예년만 못해. 별로 재미를 못 봤어.”라고 운을 떼는 김 이장. 아니 10월 초 송이 시세가 1등급은 ㎏에 30만원을 호가하는데 재미를 못봤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송이 값이 요즘에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올해 송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뜻이야. 아무리 비싸면 뭘 해. 많이 캐야 돈이 되지.” 맞다. 돈 주고 사먹는 우리야 비싸서 농가들이 돈을 많이 벌었겠구나 생각하기 쉽지만 농민들의 현실은 반대였다. 날씨가 너무 무더웠거나 재선충, 솔잎혹파리가 기승을 부리면 송이가 자취를 감춘단다. 또한 나무가 너무 늙거나 가지 하나만 꺾여도 눈치 빠른 ‘송이’는 찾아보기 힘들단다. 참 신기하다. 눈과 귀가 있는 동물도 아닌 것이 그렇게 민감하단 말인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북 울진에서 송이가 제일 많이 났는데 올해는 우리나라 전체 채취량의 30% 가까이가 경북 영덕에서 나오고 있다. # 등외품 맛·향 1등급과 거의 차이없어 “자 하나 먹어 봐.”라며 소나무 밑에서 뽑은 송이를 하나 건네는 김 이장.‘인심도 후하지. 이게 금 한 돈인데.’라며 뿌리를 ‘뚝’ 자르고 흙을 털어 씹는다. 입안에 가그린을 했을 때처럼 ‘화’한 솔향이 가득해진다. 언제 먹어봐도 신기하다. 어찌 버섯에서 이런 그윽한 향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오도독’ 씹히는 맛 또한 가히 예술이다. 물컹하지 않고 단단하지만 씹기에는 불편하지 않은 그 맛. 역시 신이 내린 보물임에 틀림없다. “많이 먹어. 이건 상품가치가 없는 등외품이야. 갓이 이렇게 퍼지면 1등급에 비해 가격이 3분의1밖에 되지 않아. 그런데 맛과 향, 영양은 거의 차이가 없지. 우린 이런 등외품만 먹어.” 등외품은 10만원 선이다. 선물을 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비싼 1등급품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채취 시기가 좀 늦어 갓이 퍼졌거나 상처가 난 것 등이 주로 등외품으로 헐값에 팔린다. 산지에서 이런 것을 사서 즐기면 된다. 매일 전국에서 채취하는 송이의 양과 공판 가격 등은 산림조합중앙회(www.nfcf.or.kr) 홈페이지에 올라온다. # 호텔에도 송이가 피었네 서울에서도 송이의 향에 빠질 수 있다. 특급 호텔에서 9월부터 시작된 송이 축제가 한창 무르익고 있다. <표참조>
  • 칭짱철도에 열린 티베트 사람들

    칭짱철도에 열린 티베트 사람들

    티베트 사람을 만나거든 이름을 물어볼 일이다. 기분까지 좋아지곤 한다. 다만 한자로 적힌 이름으로는 그 뜻을 알기 어렵다. 표음 문자인 티베트어를 한자로 음차한 때문이다. 대개는 성(姓)이 없이 나뉜 두마디 음절이 각각 아름답고 좋은 뜻을 담게 마련이다. 현지에서 만난 공무원들의 이름을 예로 들면 이렇다. 니마츠런(尼瑪次仁)에서 니마는 ‘태양’이고 츠런은 ‘장수(長壽)’를 뜻한다. 뤄쌍랑제(羅桑朗杰)의 뤄쌍은 ‘지혜’를, 랑제는 ‘맞서 이길 수 없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자시바이전(札西白珍)은 ‘길상(吉祥)스러운 백련화(白蓮花)’를 가리킨다. 이름에 자주 등장하는 거쌍(格桑)은 ‘즐거운 날’이다. 라싸(拉薩)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이름만큼 삶도 행복할까 티베트인의 삶도 이름만큼이나 행복하고 아름다울까. 수도 라싸 한 구석에 있는 ‘라모체 사원(小昭寺)’은 그 일면을 확인시켜 줄지 모르겠다.‘간절함’에 관한 한 라모체는 티베트의 상징 부다라(布達拉)궁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짧은 순간이나마 석가모니상에 손을 얹어 기도하고 돌아서며 짓는 순례자들의 표정은 실로 신심(信心)의 극치…. 이 순간을 위해 길게는 수개월을 걸어서 라싸를 찾은 이들이다. 티베트 불교의 성지(聖地) ‘조캉 사원(大昭寺)’ 주변에서 온 몸을 던지는 오체투지(五體投地)의 무리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칭짱철도 시닝에서 라싸까지 이르는 차창밖 ‘풍경화’와 그 풍경화 속의 사람들은 너무도 뚜렷이 대비된다. 이어지는 설산(雪山)과 끝없는 초원,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크고 작은 호수들…. 풍광은 그림같으나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누가봐도 고단해 보인다. 설산 밑의 벌판에 덜렁 지어진 흙벽돌 집은 초원의 바람조차 막기 어려워 보인다. 어정쩡한 도시 노동자의 복장을 한 중·장년의 남녀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해발 5072m의 탕구라산역 주변에서도 공사를 한다. 관광객들은 숨조차 쉬기 힘들어하던 곳이다. 티베트인 아니면 산소마스크를 끼고 일을 해야 한다고 한다. 티베트자치구 성도인 라싸라고 별다르지 않다.100일도 안돼 보이는 아이를 품에 안고 구걸에 나선 20대 젊은 여성은 유별난 기억을 남겼다. 워낙 갓난 아이였던 탓에 ‘유아 마네킹’을 들고 구걸에 나선 줄 알았다. 쓴 웃음을 지으며 아이의 볼을 만져보는 순간, 살아있는 생명임을 알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적선(積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일부지역 아직도 일처다부제 물론 이들의 생활 이면에는 이방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또 다른 면이 많다. 르카저(日喀則)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일처다부제가 남아 모계(母系) 사회가 유지되고 있기도 하고, 시체를 토막내 독수리에게 던지는 천장(天葬)이 행해지는 곳이 티베트이다. 여전히 한 건물 안에서 사람과 가축이 동거(同居)하는 일도 흔하다. 최근 티베트 자치주가 유목민 거주 정책의 한 방편으로 주택 개량을 유도하면서 ‘티베트식으로 짓되, 사람과 가축이 다른 건물에 살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놓았을 정도다. 라싸 외곽 한 마을에서 들른 개조된 집들은 과연 사람과 짐승이 별거 중이었다. 그러나 집집 대문마다에 얹혀진 뿔달린 야크의 머리는, 유목민과 가축의 잠자리를 떼어놓는 일이 ‘위생’ 측면 말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의문을 갖게 한다. 야크의 머리는 집안을 보호하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상징물이다. 어찌보면 천장(天葬)도 윤회로서의 의미 외에, 자신들과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새나 들짐승과의 공생(共生)과 동거를 전제로 하는 것일는지도 모른다. # 점심때 퇴근했다 오후 3시 다시 출근 무엇보다 티베트가 외지와 다르다는 점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하는 것은 ‘태양’이다. 사진 전문가들은 “사진은 기술이 아니라 역시 햇볕”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셔터를 눌러댄다. 얼굴에 얼음 든 듯한 티베트인의 빨간 광대뼈는 햇빛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금도 티베트 사람들이 점심 식사와 함께 퇴근했다가 오후 3시에 다시 출근하는 것을 놓고 ‘한낮의 태양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는 이도 있다. 표준시간을 베이징에 두다보니 실제보다 빨라진 출근시간을 조정하기 위한 정책적 고려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이들에게 지난 7월 개통된 칭짱철도는 많은 것을 실어나르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한류(韓流)도 그 가운데 하나다. 라싸대학에서 공부 중인 한국인 신정민·공미옥 부부는 “드라마를 본 현지 주민들이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시내 소매점의 한 종업원들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 기자를 가리키며 ‘한국 사람’이라고 귀엣말을 주고받는다. 티베트에 가거든 티베트 사람들의 해맑은 표정을 사진기에 많이 담아둘 일이다. 칭짱철도가 티베트 사람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비교가 될 것이므로.
  • [아시안컵 2007] ‘新공격편대’ 본선축포 쏜다

    [아시안컵 2007] ‘新공격편대’ 본선축포 쏜다

    ‘설기현+김두현, 새로운 골 방정식.’ 지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무승부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반드시 대승을 거두고 2007년 여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움켜쥔다. 시리아전에 임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다짐이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안컵 예선 B조 시리아와의 5차전에 나선다. 한국은 3승1무(승점 10)로 조 선두. 이란(2승2무·승점 8), 시리아(1승1무2패·승점 4), 타이완(3패·승점 0) 순으로 뒤를 잇는다. 한국은 이날 비기기만해도 조 1,2위가 나가는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핌 베어벡 감독은 시리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다음달 15일 이란 원정 경기에 부담없이 도하아시안게임 멤버인 ‘젊은 피’를 대거 투입, 경험을 쌓게 할 복안이다. 한국 공격진의 큰 축인 ‘신형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울산)가 부상으로 빠져 다소 아쉽다. 하지만 불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프리미어리그의 저격수’ 설기현·레딩 FC)과 ‘아시안컵의 사나이’ 김두현(성남)이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갓 데뷔한 설기현은 숱한 스타들을 제치고 선수 랭킹 13위에 오를 정도로 눈부신 활약의 연속이다. 이 상승세는 A매치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설기현은 오른쪽 윙으로 나선 지난달 이란과 타이완전을 통해 2경기 연속골(3골)을 터뜨렸다. 특히 이 가운데 2골은 김두현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시킨 것이어서 눈에 띈다. 설기현은 복병 시리아를 상대로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베어벡호’의 확실한 기둥으로 자리매김할 각오다. 설기현은 10일 “프리미어리그 선수 랭킹 13위라는 이야기는 쑥스럽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순위는 단지 숫자 놀음에 불과할 뿐”이라며 시리아전에서 좋은 플레이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김두현은 독일월드컵에서 박지성 등에 밀려 벤치를 지켰지만 아시안컵 예선에선 놀라운 기량을 뽐냈다.4차전까지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3골 3도움을 낚았다. 박지성이 윙으로 전진 배치된 최근 두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훌륭하게 소화, 중원의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김두현은 “형들(박지성 이천수)이 없어 내가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서 “항상 기회는 온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지금이 기회다. 세트피스 키커와 공 배급도 맡겠지만 과감한 중거리슛도 시도하겠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명나는 ‘춤의 향연’

    해외 현대무용의 유행을 놓치지 않으려면 주기적으로 비행기를 타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서울에서도 세계 무용계의 흐름을 제 손바닥처럼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된 데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의 힘이 크다.1998년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회장 이종호)가 출범시킨 시댄스는 해외 무용을 국내에 알리고, 우리 무용을 세계에 소개하는 창구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올해로 9회째인 서울세계무용축제가 10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호암아트홀 등지에서 열린다.세계 10개국,31개 단체가 참가해 열띤 춤의 향연을 펼친다. 눈과 귀가 번쩍 뜨일 만한 수준급 공연들이다.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핀란드 테로사리넨 무용단의 공연. 남성무용수 3명의 개성과 매력이 돋보이는 ‘미지로!’와 빼어난 조명이 인상적인 ‘떨림’, 아코디언 음악이 매혹적인 ‘페트루슈카’등 3편을 선사한다. 프랑스 낭트 국립 클로드 브뤼마숑 무용단의 ‘심연의 우수’는 미켈란젤로의 화려한 프레스코화를 무대에 재현한 작품. 마치 누드처럼 보이는 사진 때문에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관람 유해판정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힙합과 서커스, 연극의 특징을 독창적으로 응용한 프랑스 케피그 무용단의 ‘버려진 땅’도 놓치면 후회할 작품. 애크러배틱과 현대무용의 현란한 만남이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영화 ‘피아노’로 유명한 작곡가 마이클 나이먼의 음악과 디지털영상, 인도 전통춤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영국 쇼바나 제야싱무용단의 ‘플리커’와 이스라엘 이마누엘 갓 무용단의 ‘봄의 제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밖에 유니버설발레단의 컨템포러리 발레와 남성 안무가 3인의 공연, 젊은 무용가의 밤 등 국내 작품들도 기대를 모은다.www.sidance.org(02)3216-1185.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커피주문받고 여관방에 배달갔더니

    평소 마음씨 좋기로 이름난 부산시내 D다방 M「마담」은 며칠전 큰 봉변을 당할뻔했다고 그 날 일을 생각하며 한숨. 며칠전 저녁 7시쯤 인근 K여관에서 손님이 전화로 「코피」열잔을 배달해 달라기에 손수 들고 여관까지 간건 좋았는데… 주인이 가리키는 방에 들어 섰더니 손님은 단 한명. 이상히 여기고 주춤거리던 순간, 이 친구 덜컥 방문을 잠그고는 다짜고짜 덤벼들더라고. 주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변을 면했지만 여자 꾀는 숫법도 가지가지. <부산(釜山)> ■ 약혼 딱지맞은 스님 강원도 원주 경찰서는 얼마전 원성군 소초면 학곡리 모 사찰 스님 金용철씨(32)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 김스님은 며칠전 밤 10시께 원성군 소초면 학곡2구 김모씨(42)집 마당에서 술을 마신 다음 같은 마을 이봉옥노인(70)에게 딸과 약혼을 허락해 달라고 요구, 거절당하자 그만 이 노일을 때려 전치 10일의 상해를 입혔다고. 술과 여자에다 사람 때릴 줄도 아니 스님치곤 대단한 그님. (원주(原州)> ■ 의처증 낫는다 믿고 사람뼈 삶아먹어 『죽은 사람의 뼈를 삶아 먹으면 의처증이 낫는다』는 미신을 믿은 무지한 농민이 갓 사망한 이웃집 어느 여인의 묘를 파헤치고 뼈를 꺼내 삶아 먹었다가 경찰에 구속되었다. 경북(慶北) 달성(達城)경찰서는 며칠전 달성군 옥포면 금흥동 186 김덕원씨(35·농업)를 분묘 발굴및 사체 영득 혐의로 구속. 김씨는 평소 의처증환자로 인골(人骨)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말을 듣고 이웃집 이모씨의 죽은 아내의 묘를 파헤쳐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 <달성(達城)> [선데이서울 70년 2월 15일호 제3권 7호 통권 제 72호]
  • 프리미어리거 ‘상암 혈투’

    ‘프리미어리거 vs 프리미어리거’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검은 별’ 가나를 맞아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독일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가나를 상대로 약 4개월 만에 설욕전을 치르는 것. 한국은 지난 월드컵 개막 직전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1-3으로 완패했었다. 역대 전적 1승1패로 팽팽하지만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49위까지 떨어진 한국보다 한 수 위다. 베어벡호 출범 이후 만나는 가장 강한 상대로 베어벡 감독의 용병술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무엇보다도 ‘경기 속 경기’인 프리미어리거 자존심 대결이 눈길을 끈다. 레딩FC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설기현(27)과 ‘로만 제국’ 첼시의 주전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24)이다. 거친 플레이를 곁들인 수비와 공격 모두 빼어난 에시엔은 검은 대륙이 낳은 최고 미드필더라는 평가다.‘미친 허리’라 불리는 가나 미드필더진의 핵.이들의 대결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오는 15일 새벽 또 다시 마주치기 때문이다. 레딩과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맞붙는 것. 지난 6월 평가전에선 명암이 엇갈렸다. 에시엔은 1골 1도움을 낚으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반면 설기현은 후반 36분 교체투입돼 약 10분 정도 그라운드를 밟는 데 그쳤다. 당시 이름값도 달랐다. 프랑스 리그 르 샹피오나에서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발군이었던 에시엔은 약 460억원의 이적료에 첼시로 이적하며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2골 4도움으로 첫 번째 시즌을 훌륭하게 소화한 터였다. 설기현은 챔피언십(2부리그) 울버햄프턴에서 빅리그에 대한 꿈을 키워 가고 있던 상황.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설기현이 에시엔을 압도할 정도다.06∼07시즌 프리미어리그에 갓 데뷔한 설기현은 7경기서 결승 득점으로만 2골을 뽑아냈고, 어시스트 2개를 성공했다.지난 3일 프리미어리그 공식 선수 랭킹은 13위(사실상 11위)까지 뛰어올랐다. 미드필더 순위는 ‘톱 5’다. 반면 리그 7경기서 도움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친 에시엔은 선수 랭킹 21위. 하지만 지난달 베르더 브레멘(독일)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 골 감각을 조율했다. 5일 한국을 찾는 가나는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 미드필더 스티븐 아피아, 설리 알리 문타리 등 독일월드컵 주축 멤버들이 나선다. 다만 사령탑이 프랑스 출신 클로드 르 로이 감독으로 바뀌어 어느 정도 전술 변화가 예상된다.한국도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점쳐진다. 재활 중인 박지성은 제외됐고, 안정환도 없다. 이번 엔트리에서도 이천수 이영표는 부상으로, 조재진 김진규 김정우 등 J리거는 일본 경기 일정으로 가나전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때문에 베어벡 감독이 평소 구상하던 세대 교체의 폭을 얼마나 펼쳐 보일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수몰 마을 옥천 용호·석호리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수몰 마을 옥천 용호·석호리

    상가 사이로 좁게 얽힌 도로를 타고 옥천 읍내를 벗어나자 두루뭉술한 흰 구름을 느릿느릿 흘려보내는 가을 하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청호 푸른 물결 위에도 하나 가득 구름이 담겨 있다. 잘 찍어 놓은 슬라이드 사진을 연상시키는 것이 게으른 나그네가 털렁거리며 걷기 좋은 날씨다. 502번 지방도로의 포장이 끝난 부근에서 작은 나무판에 휘갈겨 쓴 이정표는 용호리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용호리는 대청댐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파일’,‘쑥마루’,‘방개’ 등 정겨운 이름의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제법 큰 마을이었다. 담수로 마을 대부분이 수몰되고 지금은 고향을 떠나지 못한 8가구 9명의 주민만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슬레이트 지붕에 호박나물을 널고 있던 심삼녀(62)씨를 붙잡고 동네 내력을 물었다.“쓸데없는 것 묻지 말고 점심은 했어? ” 이방인의 점심 걱정부터 하는 인정이 도시인인 기자에게는 다소 생경하다. 잠시후 아랫집에선 매운탕, 옆집 주민은 김치 한 보시기, 윗집 아주머니는 밭에서 갓 따온 빨간 고추가 달다며 권한다. 즉석에서 외지인의 방문을 환영하는 조촐한 파티가 벌어졌다. 훈훈한 인심이 가을 햇살만큼이나 따사롭다. 수확철에 멧돼지가 다 된 농사를 망칠까봐 걱정하는 주민들. 이들이 바깥나들이를 하려면 산길을 차로 1시간 넘게 돌아 나가야 한다. 때문에 군청에서 위탁받은 배가 석호리와 용호리 사이를 운항하는데 옥천 5일장이 서는 날이면 동네 사람 전원이 배를 타고 장을 보고 온단다.‘선장 박수성’이라고 쓰여진 명함을 건네는 박수성(72)씨는 이런 연유로 마을의 온갖 대소사를 챙기는 일까지도 하는 대장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용호리에서 한 굽이 뱃길을 돌아야 보이는 석호리에는 현재 진걸, 돌거리 마을만이 수몰을 면한 채 남아 있다. 배 위에서 바라본 진걸 마을은 빨강, 파랑, 원색의 함석지붕을 얹은 고만고만한 가옥이 10여채 늘어서 있다. 선착장에서 배를 묶고 있던 손학수(58)씨가 반갑게 맞는다. 대청호에서 붕어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어부다. 해가 서쪽 산머리에 걸릴 즈음이면 미리 보아둔 곳에 그물을 놓는다. 양손에 그물을 잡고 모터는 발로 운전을 한다. 걸쭉한 입담으로 각박한 세상에 대한 ‘욕’을 해가며 그물을 놓는 솜씨가 정말로 예술이다. 호수를 향해 근사한 테라스가 열린 집이 있어 주인을 찾았다.“여행을 하던 중에 진걸 마을 풍경에 반해 눌러 살게 됐답니다.” 정태경(55)씨가 마을의 독거노인들을 돌보며 살고 있었다. 밤나무와 호두나무가 많아 아침 산책길에 줍는 밤과 호두가 매일 한 주머니씩은 된다며 호두를 대접한다. 물에 갇힌 마을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사연을 안고 수몰 전 옛 추억을 더듬으며 비탈에 남은 손바닥만한 땅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네들의 꿈도 물속에 잠긴 마을과 함께 사라진 듯하지만 소박한 꿈을 찾는 그들의 일상만큼은 무척 바쁘게 보였다. 뽀얀 물안개가 아직 수면 위에 머물고 있는 새벽. 일터로 향하는 마을 사람들 어깨 위로 짙은 가을이 내려앉는다. 글 강성남기자snk@seoul.co.kr
  • [사설] 개인토지 절반을 1%가 가진 나라

    토지소유 편중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행정자치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땅부자 상위 1%(50만명)가 전체 개인소유 토지의 57%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6월 말의 51.5%에 비해 5.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특히 상위 999명은 1인당 평균 45만평, 공시지가 기준으로 207억원 규모의 땅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행자부가 전국 토지소유 현황 자료를 내놓자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위한 여론몰이용으로 토지 편중현상을 왜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구 기준으로 상위 1%가 전체 토지의 34.1%를 보유했음에도 갓난 아기까지 포함한 총인구를 기준으로 삼아 토지 편중 정도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준이 무엇이든, 전체 가구의 40%가 단 한뼘의 땅도 가지지 못한 현실에서 토지편중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빈부격차 및 양극화 확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개발이익은 소수의 토지 소유자들이 독점하는 반면 국민경제는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맡아야 한다. 토지공개념 도입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세제강화책에 대해 가진 자들의 저항은 여전하다. 하지만 불로소득으로 제 주머니를 채우려는 재산증식 관행만은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본다. 국가경제와 국민 절대 다수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위가 ‘사유재산’이라는 명분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것이다. 철저한 투기 차단과 불로소득 환수를 거듭 촉구한다.
  • “모나리자는 둘째 갓 출산한 엄마였다”

    500년 가까이 신비한 미소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모나리자’ 주인공은 아이를 출산한 뒤의 행복감이 자아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캐나다 국립과학기구(NRC)의 피에르 쿨롱브 소장은 특수 3D 레이저 기술을 이용해 모나리자를 정밀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모나리자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27일 주장했다. 프랑스 국립박물관 복원연구소의 브루노 모탱은 “연구 결과 모델이 아주 얇고 투명한 망사천을 두르고 있는 것이 새롭게 드러났다.”면서 “그동안 그림을 덮고 있는 에나멜 때문에 망사천을 식별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그는 “이 망사천은 16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임신부나 막 출산한 부인이 두르던 전형적인 것으로 이 젊은 여성은 갓 출산한 뒤의 행복함을 미소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견으로 이 그림이 모나리자의 둘째아들 출산을 기념하기 위해 다빈치가 그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본다면 이 그림의 제작 연대는 1503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나리자의 모델이 된 주인공은 당시 피렌체의 거상이었던 프란체스코 데 조콘도 부인으로 다섯 아이를 두었던 리자 게라르디니로 알려지고 있다. 11명으로 구성된 NRC 연구팀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의뢰로 모나리자의 신비를 규명하기 위해 지난 2년간 특수 적외선 촬영과 3차원 영상기술을 동원해 이 그림의 안료층을 투시하는 분석을 벌여왔다. NRC는 나무판 위에 그려진 모나리자가 온도 등 환경 변화에 취약하지만 현 상태대로 보존된다면 앞으로 손상될 위험성은 없다고 판정했다. NRC 전문가 존 테일러는 그러나 이번 정밀 분석에서도 붓 터치의 흔적을 찾지 못해 색과 색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며 윤곽선을 없애는 다빈치 특유의 스푸마토 기법의 비밀은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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