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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길

    1994년 햇병아리 초선의원 손학규는 김영삼 대통령(YS)에게 독대를 신청했다. 국회의원 생활 1년을 갓 넘긴, 그것도 중하위 당직인 부대변인 위치에선 어울리지 않는 면담 신청이었다. 면담 날짜가 잡혀진 뒤 손학규는 절친한 사이인 송태호 당시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만났다.‘김현철씨가 정치에서 손을 떼고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겠다고 귀띔했다.송 비서관은 펄쩍 뛰며 극구 말렸다. 그 문제는 청와대에서도 금기시되는 것이라고. 사실 그랬다. 당시 YS의 차남 현철씨는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막강한 위세를 자랑했다. 그런 현철씨를 해외로 내보내야 한다고 건의하겠다니…. 손학규는 그러나 끝내 결행했다.이 건의를 들은 YS의 얼굴이 벌겋게 되고 굳어진 것은 당연한 일. 집권여당인 민자당과 청와대의 핵심인사들도 감히 이 문제에 대해선 입을 닫고 있던 시절이었으니 그의 행동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셈. 그는 “까짓것 정치 안하면 되지 하는 생각에 할 얘기를 다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손학규는 ‘강단’이 있다. 집념과도 통한다. 재수 끝에 경기도지사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그가 요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100일 민심 대장정’을 통해서다. 이른바 체험, 삶의 현장이다.‘국민의 바다’에 뛰어들겠다며 집 나온 지 70일이 넘는다. 하고 다니는 행색은 좀 심하게 얘기하면 ‘먹물 든 노숙자’나 진배없다. 더부룩한 머리털에 한번도 깎지 않은 수염. 어찌보면 자연을 벗삼아 전국을 누비는 옛 선비 같기도 하다. 혹자는 ‘두타행’이라고도 한다. 여하튼 그에게선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언제 이런 여유를 가져보겠냐는 게 그의 얘기다.하지만 누가 뭐래도 고행이다. 이런 일을 한 대선주자도 없다. 대단한 끈기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년 대선정국의 거센 풍랑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체력 보강을 위해서도 그렇다. 1박2일간 그의 충남 일정을 동행 취재했다. 무게가 좀 나가는 배낭을 짊어진 채 먼 거리는 버스로, 짧은 거리는 택시를 이용하며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들으려고 꽤나 노력했다. 시장터에서 상인들을 만나건 밤 농장에서 밤을 줍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진정성’은 변함없었다. 어려움을 호소할 때면 어김없이 수첩을 꺼내들고 적었다. 서민들도 그의 이런 마음을 알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는 서민생활을 겪으며 얘기 듣는 것과 악수하며 얘기 듣는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점차 늘고 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택시기사도 여럿 있었다. 시대정신과 콘텐츠에선 앞서지만 대중적 호소력과 정치적 감각, 이벤트 능력은 떨어진다는 손학규. 이번 민생탐방으로 그런 평가가 바뀔지 궁금하다.민생탐방 이후 그의 지지도가 4%대로 올랐으니 효과는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 중소기업인 대상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그는 기자에게 이 내용을 두 번이나 얘기했다. 문제는 정치히트상품으로 통하는 민심 대장정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언제나 1,2위를 다투는 식자층의 지지도와 대중 지지도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최대 현안이다. 방안이 있느냐는 여러차례 물음에도 그는 말을 아꼈다.“하늘이 알겠지. 때가 되면 바람이 불고 곡식이 여문다.” ‘저평가 우량주’인 손학규의 지지율이 연말쯤 10%대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대선정국의 주요 관전포인트다.jthan@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국내파’ 활용에 대하여

    한국축구대표팀에 미묘한 흐름이 느껴진다. 프리미어리거 설기현의 활약을 칭찬하는 분위기 속에 주장 김남일은 “해외파 선수들이 팀 플레이에 집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런 정도는 공식적이건 비공식적이건 얼마든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일부다. 더욱이 팀의 주장이 ‘전체적인 흐름’을 한번 짚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중요한 건 지난 6월 이후 팀을 새로 맡은 핌 베어벡 감독이 이른바 ‘해외파’를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대목이다. 베어벡 감독은 세대교체의 실행을 아시안컵 대회 본선 진출 이후로 유보했다. 일단 중요한 대회의 본선 진출을 성사시킨 후 차근차근 시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 세상의 모든 축구가 오직 월드컵으로 수렴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래서 아시안컵도 중요한 대회라고 한다면 일단 본선 진출 이후 비교적 여유있는 시간을 활용해 시도하겠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이 대목에서 ‘세대 교체’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대표팀은 말 그대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갖춘 23명의 대표를 뜻한다. 이런 면에서 현재 한국대표팀의 과제는 나이만 낮추는 ‘물리적인’ 세대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골키퍼 이운재를 제외하면 나이 많은 축에 속하는 안정환, 이을룡, 김상식만이 이제 서른을 갓 넘겼을 뿐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모두 20대인데 여러 면에서 이들을 압도하는 20대는 몇이나 될까. 현재 대표팀의 중요한 과제는 세대 교체가 아니라 해외파와 국내파의 ‘아름다운 조화의 실현’이다.‘베스트11’에 속할 선수 가운데 절반이 해외파로 구성되어 있는 현 대표팀의 상황은 자칫 미묘한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 해외파가 선전을 하면 “역시 해외파!”라는 칭찬을, 그 반대로 졸전을 하면 “시차적응도 안 된 무리수”라는 비판을 듣기 쉽다. 국내파 선수들에게 “결국 엔트리는 해외파 몫”이라는 절망감도 불러올 수 있다. 제안하건대, 어차피 베어벡 감독 스스로 “세대교체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 이후”라고 시기까지 밝혔으므로 일단 내년 7월 아시안컵 본선 전까지는 가능한 한 모든 경기를 국내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하길 바란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대표팀 감독까지 겸임하고 있으므로 이는 자연스럽게 진행될 터이다.이런 과정을 거쳐 국내파의 위상을 제대로 세우고 젊은 유망주에게 폭넓게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리그에서 선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은근한 채찍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향후 1년 동안 이 작업의 조화로운 진행 여부가 대표팀 발전의 관건이 될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기고] 핀란드 알면 선진국 가는 길 보인다/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주한 핀란드 명예총영사

    노무현 대통령이 7∼8일 북부유럽의 중심국가이자 IT 강국인 핀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지난 1973년 수교 이래 우리나라 대통령의 첫 핀란드 방문으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핀란드는 거리로는 가장 먼 나라의 하나이지만, 러시아 한 나라만을 사이에 둔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산타클로스가 사는 동화 속 나라로 알려져 있던 핀란드는 오늘날에는 노키아란 세계 제1의 휴대전화 회사와 껌의 소재인 자일리톨을 생산하는 산업 강국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핀란드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최근 세계 각국을 비교한 분석에서 네차례 연속해서 1위에 오른 저력이다.2005년 WEF의 국가경쟁력 보고서에서 117개국 중 1등을 한 핀란드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14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반부패지수(CPI)에서 1등, 환경지속성지수(ESI)에서도 146개국 중 1등, 그리고 OECD가 44개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제학력평가(PISA)에서도 1등을 했다. 핀란드가 독일, 스웨덴, 미국, 러시아라는 4개 강국에 둘러싸인, 군사력으로는 보잘것없는 나라이면서도, 세계와의 경쟁에서 4관왕을 차지한 원인으로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독립에 대한 의지’이다. 핀란드는 1200년대 이후 스웨덴, 러시아로부터 끊임없이 침공을 당하면서도 언어와 민족적 동질성을 유지하면서 독립을 추구했다. 특히 인구의 10%가 넘는 사상자를 낸 소련과의 독립전쟁에서 패전했음에도,1945년 당시 한해 GNP보다 많은 배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독립을 쟁취했다. 핀란드는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지·기계·조선 산업을 일으켰고,1956년까지 배상금을 다 갚았다. 이후 핀란드는 이들 산업에서 나오는 자금을 고스란히 경제발전에 퍼부었다. 둘째는 ‘지정학적 조건의 활용’이다.1945년 냉전체제가 시작되면서 유럽은 미국을 축으로 한 서유럽 국가들과 소련을 맹주로 한 동유럽 국가들 간에 무역 등 일체의 경제협력을 하지 않는 준전시체제를 유지했다. 이때 핀란드는 중립국을 표방하며 양 진영 사이에서 절묘한 곡예를 펼쳤다. 서유럽의 산업제품과 동유럽의 농산물 및 천연자원을 교환하는 중계무역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이런 국가전략은 핀란드를 전후 가장 빨리 성장한 선진국으로 만들었다. 셋째는 ‘국민교육’이다.1989년 동독이 무너지고 1990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냉전체제가 종식되자 유럽국가들은 더 이상 핀란드의 중계무역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핀란드 경제는 순식간에 40%가 줄고 하루아침에 실업자 대국이 됐다. 이 때 핀란드 정부는 다른 복지국가들과 달리 실업수당을 주지 않았다. 대신 대학교의 문을 활짝 열고 실업자들을 정규 학위과정에 받아들이도록 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들이 주로 대기업에서 직장을 구하는 것과 달리, 정규 대학교에서 새로운 과학기술을 연마한 30∼40대들은 뜻이 맞는 이들과 벤처기업, 엔지니어링 회사, 컨설팅회사를 차렸다. 자금력과 사회경험, 인적네트워크를 갖춘 이들은 첨단과학으로 무장하고 고부가가치를 내면서도 시장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냈다. 콜레스테롤 없는 버터, 염화나트륨 없는 소금은 이들이 개발한 신제품이다. 넷째는 공평한 분배를 구현하기 위한 ‘투명한 행정’과 부정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윤리’이다. 핀란드에도 소득 격차는 존재한다. 그러나 부자는 부자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필요한 복지혜택을 누리고, 소득수준에 맞는 부담을 한다. 과속으로 걸리는 경우에도 운전자는 소득에 비례해 벌금을 차등 납부한다고 한다. 모든 국민의 소득과 납세액은 인터넷에서 조회할 수 있다. 이웃의 소득을 알 수 있으니 부정한 돈이나 뇌물로 분에 넘치는 소비생활을 하며 살아갈 방법이 없다. 애당초 지하경제란 발생할 여지가 없는 셈이다. 위의 4개 국가 비교에서 한국은 17등,47등,122등,2등을 했다. 이번 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통해 정보통신, 과학·기술, 물류분야 등에서 양국이 보유한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활발한 교류, 증진이 이뤄지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선진국으로 가는 네 가지 조건을 갖춘 핀란드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배우길 기대한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 주한 핀란드 명예총영사
  • 생태정치학 대모 故문순홍박사 책2권출간 지휘 정규호 교수

    생태정치학 대모 故문순홍박사 책2권출간 지휘 정규호 교수

    김지하 선생이 ‘스승’이라 불렀던 생태정치학의 대모 문순홍(아래 작은사진) 박사가 타계한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문 박사의 마지막 작품 ‘개발국가의 녹색성찰’·‘녹색국가의 탐색’(아르케 펴냄)이 출간됐다.2002년 학술진흥재단 연구지원을 받아 준비했던 기획인데 이제서야 빛을 봤다. 문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출간을 진두지휘했던 정규호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를 만났다. ●“여태까지 생태론은 국가를 극복대상으로 여겨” 정 교수가 문 박사를 만난 것은 90년대 초반. 민중운동의 차원에서 공해와 농촌 문제에 접근한 그에게 문 박사가 갓 들여온 생태학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새로운 세상이 열린 느낌이었죠. 지금도 서구의 녹색이론을 문 박사 이상으로 잘 정리해 놓은 사람이 없어요.” 문 박사의 뜻에 공감해 그가 세운 ‘10년 프로젝트’에도 참가했다.“90년대 초반 생태주의를 소개한 뒤 90년대 후반 정치로 연결지었고,2000년대 들어서면서 국가개념으로 발전시켰죠. 그 이후에는 시민사회영역을 다루고, 결국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자아의 녹색학’까지 나아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뜨면서 국가론에 멈춰버린 거지요. 그걸 계속 이어나가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생태론은 국가를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아나키즘적인 성격이 짙었다.“그런데 이제 세계화 시대를 맞아 외려 핵심은 국가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는 게 주요 이슈가 됐습니다. 이게 바로 책의 핵심입니다.” 국가론에 이어 시민사회론으로 넘어가려는 정 교수가 쥐고 있는 화두는 ‘풀뿌리운동’이다. 기존 시민운동은 “정책적 영향력은 크지만, 시민사회와의 관계는 없다.”는 게,“그래서 내부 역량에 비해 과대평가됐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좀 안다는 사람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청계천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부안은 핵폐기물처리장이라도 제발 와달라고 아우성치는 이유다. 왜 이렇게 됐을까.“어쨌든 시내에 고가다리보다는 물이 흐르는 게, 어쨌든 정부 지원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 운동은 실제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듣는 쪽으로 자세를 낮춰야 한다. 이게 풀뿌리 운동이다.“80년대 민중운동이 90년대 시민운동으로 바뀌었다면, 이제는 풀뿌리 운동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입니다.” 희망의 싹은 있다.“생협·육아·보육·대안화폐 등 곳곳에서 풀뿌리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장 더디지만, 거꾸로 가장 빠른 방법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대안제시 생태론자 아닌 정부가 고민할 일” 아쉬움은 있다. 문 박사 타계 뒤 그 밑에 모였던 생태연구자들은 각 대학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지원이 없어서다.“정부는 흔히 생태론자들한테 대안이 없다고 하는데, 대안을 고민하는 건 정부여야 합니다. 이런 연구도 할 수 있는 국책연구원도 있어야 세금을 공정하게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 2일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異音)’도 발족시켰다. 후원(후원계좌 농협 211084-56-092521)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그래도 낙관적이다.“제 꿈이 근사한 대안연구소를 만드는 건데 언젠가는 되겠지요.”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우주인 선발1차 관문 3176명 통과

    한국우주인 선발1차 관문 3176명 통과

    “성별, 직업도 다르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지만 모두 ‘한국인 첫 우주인’의 꿈을 위해 달렸습니다.” 지난 2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앞.“준비∼땅!” 소리와 함께 19세를 갓 넘긴 어린 여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2400여명의 각계각층 사람들이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한국 우주인 선발의 1차 관문인 3.5㎞ 달리기 테스트 경쟁에 나선 것이다. 화창한 날씨에 햇볕은 따가웠지만, 참가자들은 어릴적 소중한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는 행복감에 한발 한발 달리고 또 달렸다. 이날 서울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전, 강릉, 제주 등 6곳에서 3323명이 참가했다. 제한 시간은 남자는 23분, 여성은 28분으로 참가자의 대부분인 3176명이 합격했다. ●가족, 연인, 친구와 ‘따로 또 같이’ 이날 올림픽공원에는 참가자들의 가족과 연인 등이 함께 나와 열띤 응원을 하는 등 온가족 축제를 방불케 했다. 서로 선탠 로션을 발라주고 근육 마사지를 해주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친구와 부부들은 함께 손을 잡고 달렸다. 서울 삼성동에서 부모님과 함께 온 김자경(27·여·선문대 대학원)씨는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로 어릴적 꿈에 도전장을 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아빠는 우주 관련 책을 10권이나 사주셨고, 엄마는 헬스클럽에서 달리기 연습에 동참해 주셨다.”며 미소지었다. 러시아에서 유학을 했다는 그녀는 “러시아에서는 10루블짜리 동전에 최초 우주인인 가가린의 얼굴을 새길 정도”라면서 “우주인에 뽑혀 선진 우주 과학 기술과 문화를 한국에 소개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육군 모 부대 동료인 백진영(24)씨와 이은철(24)씨도 함께 참가했다. 우주에 대한 관심이 커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하기도 했다는 백씨는 “우주선을 타면 수많은 별들이 눈앞에 펼쳐질 거라는 생각에 가슴 설렌다.”고 말했다. ●보람된 ‘나 자신과의 싸움’ 올해 72세로 최고령층에 속하는 이종한(전직 공무원)씨는 아들인 이승준(27·대학생)씨와 함께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씨의 아들은 “아버지 연세에 도전하시는 게 걱정이 된다.”며 이씨가 달리는 내내 주변 도로에서 지켜보며 응원했다. 하루에 2시간씩 빨리 걷기 연습을 했다는 이씨는 “고령이라 가족들이 만류했지만,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참가했다.”면서 “우주 무중력 상태에서 유영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화제가 된 정재은(67) 신세계 명예회장도 제한 시간내에 완주했다. 정 회장은 “우주인 선발은 인생 마지막 기회”라면서 “실제 우주 정거장을 내 눈으로 보고 싶다.”고 밝혔다. 최연소 참가자인 백장미(19·한양대 자연과학부 1년)양도 무난히 합격했다. 백양은 “우주에서 본 광경을 카메라로 찍는 게 꿈”이라며 활짝 웃었다. 많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달리기 테스트를 마친 뒤 우주인 복장의 캐릭터 인형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테스트에 합격한 참가자들은 이달 중 필기시험 등을 거쳐 300명 정도로 추려진다. 이후 2·3·4차 관문을 거쳐 최종 한 명이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해 우주로 향하게 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름 팔아 떼돈 번다고 “억울해”

    기름 팔아 떼돈 번다고 “억울해”

    요즘 휘발유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일반 서민들은 휘발유가격 인상에 따라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데 정유사들은 엄청난 순이익을 챙기고 있어 ‘배 아픈’ 서민들이 많다. SK㈜,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들은 서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겨 돈을 벌고 있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매우 부담스러워한다. 일각에서는 ‘억울하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정유사들은 돈을 어디에서 벌고 있을까. ●정유사업 영업익은 2~3%대 불과 정유사들의 전체 매출액 중 적게는 71.6%(SK㈜), 많게는 95.1%(현대오일뱅크)가 정유사업 매출이다. 하지만 수익 측면에선 달랐다. 정유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3%대였다.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6%)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반면 석유화학, 유전개발 등 비석유사업에서 영업이익액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였다. 정유사들은 휘발유를 팔아 배를 채우는 것은 아니라며 세간의 눈총에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대한석유협회 주정빈 부장은 “중국·인도 등 신흥공업국의 석유제품 수요증가에 따른 정제 마진 확대와 수출 호조 때문에 정유사들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 4사 올 상반기 총 31조 매출 올해 상반기 정유 4사의 총 매출액은 31조 741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조 7698억원이다.SK㈜는 올 상반기 매출 11조 263억원, 영업이익 637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정유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71.6%인 7조 9002억원으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3.4%에 불과했다. 알짜는 따로 있었다. 석유화학과 석유개발사업이다. 이 두 부문의 매출 비중은 정유사업의 3분의1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055억원으로 정유사업의 269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석유개발사업은 SK㈜의 핵심사업이자 고수익사업이다. 올 상반기 매출 1614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10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65.7%나 된다. ●석유화학·유전개발이 고수익 사업 GS칼텍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8조 9304억원, 영업이익 4226억원을 기록했다.84.6%의 매출 비중을 보인 정유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49% 수준이다. 반면 비정유부문은 매출 비중이 15%를 갓 넘고 있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51%나 된다. 특히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 2155억원 중 99%가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방향족’ 판매에서 나왔다. 방향족은 GS칼텍스의 ‘효자사업’이다. 에쓰오일은 높은 수출 비중을 자랑한다. 올 상반기 매출액 7조 507억원 중 57.1%인 4조 321억원이 수출액이다. 세계적 수준의 고도화시설을 보유한 에쓰오일은 고부가가치 경질 석유제품(휘발유, 항공유 등)을 중국, 일본, 미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50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 매출 4조 7345억원, 영업이익 2048억원을 기록 다. 영업이익은 정유 1486억원, 비정유 562억원으로 정유부문이 다른 회사들보다 높다. 한편 정유 4사의 평균 연봉은 6500만∼7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근속연수 13년, 차장 1∼2년차 기준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미스·서울은행(銀行) 지춘자(池春子) - 5분 데이트(63)

    미스·서울은행(銀行) 지춘자(池春子) - 5분 데이트(63)

    원색(原色) 실물대(實物大)의 아기 우유 광고에서 웃고 있는 아기 얼굴이 생각난다. 터질 것 같이 팽팽한 볼이 사과처럼 빨갛게 익었다. 갈색의 윤기 있는 피부는 이 아가씨가 얼마나 건강한가를 말해 주는 것 같다. 커다란 까만 눈을 깜박 감았다 뜨면서 밝히는 나이는 갓 스무살. 1950년 생이다. 서울은행(銀行) 본점 영업부에 근무한지 이제 4개월째인 병아리 행원(行員). 『학교 졸업한지 겨우 1년만인데 제 인생관(人生觀)이 달라지는 걸 느껴요. 겨우 넉달동안의 사회생활이었는데 깨닫는 바가 많아요』 그 아기 같은 얼굴에서는 느껴지지도 않는 어른스러움이다. 『학교 다닐 때는 막연하고 단순하게 멋있는 인생, 멋 있는 남성을 꿈꾸고 있었지요. 그런데 1년새 멋 있는 것에 덧 붙여서 생활력도 꼽게 됩니다』 고된 은행일을 어린 나이에 너무나 잘 감당해 낸다고 옆 「데스크」의 한 남성(男性) 「팬」이 참견을 한다. 지난 봄 수도여사대 부고를 졸업했다. 여학생 때는 체육에 열을 올린 「스포츠·팬」. 고전무용, 「매스·게임」등 학교행사에는 빠진 일이 없다. 160㎝, 48㎏의 이상적 건강체. 『요즘은 휴일에 「배드민턴」을 가족끼리 즐겨요』 듣기에도 흐뭇한 7공주, 딸 부잣집의 다섯째. 아버지 지인득(池仁得)씨는 상업을 하신다. 『아직도 어린애 같이 「카레라이스」를 좋아해요. 색깔은 검정, 꽃은 백합 꽃이 제일 좋아요』 그러면서 생긋 웃는데 깨끗하고, 그래서 건강해 보이는 하얀 잇속이 들여다 보인다. [선데이서울 70년 신년특대호 제3권 1호 통권 제 66호]
  • 우리집 조명 하나 바꿨을 뿐인데…

    우리집 조명 하나 바꿨을 뿐인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돌면서 아파트마다 이사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이사는 거주자 취향에 맞춰 실내 분위기를 바꾸기에 좋은 기회. 특히 실내 조명이 분위기메이커다. 꼭 이사가 아니더라도 조명 몇 개 바꿈으로써 한결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된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 경기 분당신도시 시범단지 33평 아파트로 이사한 결혼 12년차 주부 임수영(38·가명)씨 집을 찾아가 보았다. ■ 근사하게 때론 우아하게 “지은 지 15년된 아파트라서 실내구조가 좁고 답답했어요. 그래서 거실과 주방이 탁 트이고 시원한 느낌이 나도록 했습니다.”인테리어의 기본 컨셉트는 화이트 &블랙이다. 어두운 흑색 계통의 무늬목 마루에 흰색 계통의 벽지, 하이그로시 붙박이장이 깔끔하다. 이처럼 모던한 분위기를 끌어올려주는 것이 주방 식탁 위에 달린 등이다. 작은 백열전구 6개를 1자로 배열해 아크릴을 씌웠다. 은은한 백열등 빛과 색다른 느낌의 파란 레드(Led) 등 빛을 바꾸어 낼 수 있다. 평소 식사할 때는 백열등을 켜고, 조용히 차를 마시며 대화할 때는 파란 빛이 나오도록 해 분위기를 살린단다. 아크릴로 만든 식탁의자도 빛을 반사해 젊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거실 발코니를 확장한 창쪽엔 다리 곡선미가 돋보이는 짙은 밤색 테이블을 놓았다. 주로 노트북을 놓고 남편과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 테이블 위엔 나무 몸체와 한지로 만들어진 평범한 등을 놓았다. 젊은 감각의 등으로 바꾸고 싶었는데 쓰던 것을 버리기 아까워 그냥 사용하고 있다며 임씨가 아쉬워한다. 그래도 고풍스러운 테이블 때문인지 제법 어울리는 것 같다. 부부 침실은 거실과 달리 따뜻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 벽지와 커튼, 침대보는 심플한 꽃무늬가 그려진 핑크색, 붙박이 가구는 흰색으로 처리, 분위기가 차분하면서도 낭만적이다. 가장 돋보이는 포인트는 침대 사이드테이블 위에 달린 등이다. 꽃 모양의 원통형 등을 천장에서 늘어뜨린 줄에 매달았다. 세워진 등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는 파격적이면서도 젊게 다가온다. 천장에 있는 등은 입자가 고운 면소재의 천을 씌워 침실의 분위기를 한결 은은하게 했다. 다양한 입자와 색깔의 패브릭 소재를 이용하면 방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단다. 둘째아들인 서현(6)이 방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아이를 배려하는 감각이 돋보이는 방이다. 작은 옷장과 책상, 책꽂이 등 자잘한 물건이 많아 자칫 산만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천장에 달린 색다른 등 하나가 바로잡아 준다. 크고작은 별 무늬가 새겨진 이 등은 맞은편 벽에 걸린 컬러풀한 시계와 어우러져 동화적 분위기를 낸다. 품을 많이 안 들이면서도 아이를 배려하는 주부의 안목과 솜씨가 돋보인다. 조명을 통해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으면 우선 조명상가에 가보아야 하다. 조명상가는 을지로 3가와 4가사이, 논현동 학동역 사거리 일대, 용산 전자상가 등에 밀집되어 있다. 자기 취향대로 골라 설치해도 되지만 안목이 높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게 좋다. 그래야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면서도 실내 환경에 맞는 조명을 선택하기가 쉽다. 이를 위해선 집을 나서기 전 조명을 설치할 공간의 사진을 여러각도에서 찍어 갖고 가는 게 좋다. 이 사진들을 바탕으로 조명상가에서 상담을 받기 위해서다. 간단히 세워두는 등은 구입해다가 직접 설치하면 된다. 그러나 천장이나 벽에 설치하려면 전기작업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명상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블랙컬러·패브릭 조명 뜨고… 앤틱 스타일 샹들리에 지고… 얼마전까지는 앤틱 스타일의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유행했지만 점차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가 한층 젊어진 데 따른 결과이다. 특히 컬러를 입힌, 그중에서도 블랙 톤의 컬러를 입힌 게 인기다. 블랙은 요즘 조명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트렌드중 하나다. 블랙 샹들리에는 모던한 느낌과 로맨틱한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어서 어떤 공간에나 잘 어울리고 장식적인 효과도 크다. 또 가격이 싼 제품이라도 그다지 싸구려티가 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어 비용이 넉넉지 않다면 굳이 비싼 걸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펜던트형이든 스탠드형이든 형태를 이룬 곡선이 예뻐야 한다. 그래야 블랙&화이트 공간, 철제 가구가 놓인 모던한 공간, 동양적인 공간 등 어떤 분위기에도 잘 어울린다. 패브릭 소재를 이용한 조명등도 인기다. 따뜻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내는 데는 천 소재만한 것도 드물다. 침실 천장등이나 거실 스탠드, 침대 사이드 테이블 등으로 알맞다. 모양도 매우 다양한데 심플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을 살린 제품들이 인기다. 또 커튼을 묶어놓은 듯한 모양의 등처럼 소재의 특성을 조명 형태로까지 연결시킨 제품들도 있다. 모던한 화이트 조명도 꾸준한 인기다. 모자 모양의 타원형 갓이나 버섯 모양의 몸체를 가진 것, 물결 모양의 웨이브를 주어 부드러움을 강조한 것 등이 선호된다.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의 등은 더욱 젊은 느낌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1∼3개의 금속 다리를 기본으로 다양한 모양을 연출하는 게 장점. 다리를 이리저리 구부려 마음에 맞는 형태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서울신문이 주최한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가 뽑혔다. 온라인 조사망을 통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심사위원회의 항목별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공인된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최고 핵심 자산으로 무한경쟁시대에 경쟁력 우위 확보와 높은 수익창출을 가져다줄 것이다. 선정된 브랜드를 소개한다. ■삼성전자 ‘파브’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풀HD TV ‘파브(PAVV) 모젤´은 ‘로마´ ‘보르도´의 밀리언셀러 행진을 이어갈 대표적 제품이다. 독일의 백포도주 ‘모젤´을 컨셉트로 개발됐다. 제품 하단부에 ‘크리스털 데코´를 달았으며 ‘스위벨 스탠드´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히든(hidden) 스피커´는 HD고화질 영상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모젤´은 기존 HD급 TV의 2배, 일반 TV의 6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풀HD 화질의 TV 시청은 물론, 앞서 출시된 블루레이 등을 이용해 다양한 풀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7000대1의 명암비, 6ms의 응답속도, 7조 8000억 컬러 등을 자랑하며 1080P(순차주사) 방식을 채택해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어낸다. 게임모드, USB 포트, 컴퓨터 1대1 연결 기능을 갖춰 풀HD TV의 활용도를 높였다. ■ 르노삼성자동차 ‘SM5’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제롬 스톨)의 ‘SM5´는 약 1000억원을 들여 24개월 동안 개발한 대표적 중형차다. 차체는 충돌시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는 ‘크럼플 존´과 변형을 줄여 승객을 보호하는 ‘세이프티 존´으로 구분됐다. ▲별도 키 조작이 필요없는 ‘스마트카드 시스템´ ▲운전·조수석의 별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좌우독립 풀 오토 에어컨´ ▲CPU 속도가 개선된 ‘지능형 정보 내비게이션(INS-300S)´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3차원 내비게이션´ 등의 첨단 장치가 설치됐다. ‘SM5´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이후 국내 자동차시장에 한 획을 그으며 최고의 중형차로 자리잡았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만 총 6037대가 판매되며 중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포스코건설 ‘더샵’ ‘더샵(the#)´은 반음 올림의 음악적 기호 ‘#´을 통해 ‘삶의 질이 반올림된다.´, ‘고객에 앞서 반 보 먼저 생각한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낸다. ‘고객에 대해 세심하고 겸손한 배려와 보살핌, 그리고 개선을 통해 명품을 제공한다.´는 포스코건설의 장인정신을 형상화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환경친화적이면서 입주자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세심한 아파트 건설을 기본 철학으로 삼는다. ‘더샵´은 기존 아파트보다 침실 수와 주방 넓이를 줄이고 수납공간, 가족공간, 보조주방 등을 넓혔다. 3대 이상 살아도 이상 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설계됐으며, 최신 환기·청정시스템과 화재 등의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단지 내에는 영유아 보육시설, 택배물품 보관실, 지하창고 등이 설치돼 있다. ■LG전자 ‘휘센’ LG전자는 신개념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에어컨 시장의 패러다임을 창조해가고 있다. ‘휘센(WHISEN)´은 ‘whirl(소용돌이)´과 ‘send(보내다)´의 조합어로 ‘소용돌이치는 시원한 바람을 보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한 바람이 나오는 듯한 어감을 통해 냉방의 우수성을 차별화시켰다. ‘휘센´은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두 대의 압축기 중 한 대만 가동하는 초절전 시스템(TPS)을 채용해 최대 70%의 절전효과를 발휘한다. 3면 입체 청정시스템, 5가지 제품컬러, 전면 패널 일체형, 첨단 LCD디스플레이, 고광택 표면처리 등도 특징이다. ▲에어컨 2대와 공기청정기를 실외기 한 대로 사용하는 ‘휘센 투인원 플러스´ ▲스피커 형태의 ‘스피커형 에어컨´ ▲유명 예술가 그림을 새겨넣은 ‘액자형 에어컨´ 등 종류가 다양하다. ■ 웅진코웨이 ‘웰빙수기’ 웰빙수기(모델명 CPE-06ALW/B)는 냉이온수기를 하나로 결합한 정수기다. 식약청과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의 기준을 모두 통과한 제품이다. 냉이온수가 정수와 함께 생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나노 필터´ 시스템이 수질과 물맛을 좋게 한다. ‘선(先) 냉각 후(後) 전해방식´을 적용해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2단계(약알칼리, 강알칼리)로 조절할 수 있으며, 전해조의 전극 수를 늘려 원수로 인한 설치제약을 극복했다. ▲정수·이온수 시스템을 강화한 ‘7단계 필터´ ▲추출마개를 외부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원터치 전자식 코크´ ▲청결성을 높인 ‘전해조 자동세정 기능´ 등을 갖췄다.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이 있다. ■ 삼성전자 ‘애니콜 스킨폰’ 애니콜 스킨폰(모델명 SCH-V890·SPH-V8900)은 각 이동통신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모델로 보조금제 시행 이후 하루 3000대 이상씩 개통되며 현재까지 35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130만 화소급 내장 카메라, 파일 뷰어, 모바일 프린팅, 블루투스, MP3 플레이어 등의 다양한 기능을 13.8mm 두께에 담았다. 크롬 라인 장식으로 꾸며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 화이트, 브라운의 3가지 색상이 있다. 독특한 TV광고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슬림팩토리´라는 가상의 휴대전화 공장의 공장장으로 등장한 전지현이 ‘슬림 앤드 모어´라는 노래를 부르며 슬림함을 강조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초슬림 DMB폰 2종(모델명 SCH-B500·SCH-B540)을 잇따라 선보이며 초슬림 휴대전화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오리엔트골프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시리즈는 비거리뿐만 아니라 방향성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평균적으로 150야드 거리에서 보통 아이언 7번을 잡았다면 야마하 인프레스로는 8번을 잡을 만큼 비거리에서 유리하다. 일반 골퍼들에게는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어나는 것이 매력이지만 상급자 골퍼들은 방향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 2mm의 극박(極薄) 머레이징 페이스와 헤드 하단 좌우로 넓게 포진한 텅스텐 웨이트가 방향성의 생명인 와이드 캐버티와 와이드 스위트 스폿을 실현한 것이다. 아이언의 정확한 탄도도 놀라울 만하다. 샤프트의 손잡이 쪽과 중앙 두 곳에는 관절과 같이 휘는 점이 있어 운동에너지를 증가시킨다. 관절기능이 헤드 스피드를 가속해 비거리를 7야드 증가시킨다. ■롯데칠성음료 ‘사랑초’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이광훈)가 지난 5월 선보인 식초음료 ‘사랑초´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흑초가 들어 있는 웰빙 음료로, 현미흑초(3%), 사과과즙(5%), 벌꿀 및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으며 결정과당을 사용해 만들었다. 현재 유통 중인 희석식(물에 섞어 먹는) 식초 제품의 음용상 불편함을 없애는 한편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였다. ‘사랑초´는 롯데칠성이 지난 3월에 내놓았던 ‘웰빙 현미 흑초´를 10·20대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맛, 디자인, 용기 등을 전면 리뉴얼한 제품이다. ‘웰빙 현미 흑초´보다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여 상큼한 맛을 증가시켰으며,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네이밍과 친숙한 글씨체를 사용했다. 또한 180ml 캔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용량에 신 용기를 새로 도입했다. ■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 ‘맛있는 우유 GT´는 ‘GT(Good Taste) 신공법´을 이용해 목장·사료냄새 등을 제거하고 우유 본래의 맛과 신선함을 살린 우유다. ‘GT 신공법´은 용존산소를 모두 없앤 후 질소로 충전해 맛과 신선함을 살리는 공법이다. 기존 우유 제품들이 특정성분을 첨가한 데 비해 오히려 특정성분을 제거해 고유의 맛을 살린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 ‘흰 우유가 달라졌다.´ ‘우유가 맛있어졌다.´라는 슬로건의 TV·신문광고를 선보이고 유통매장 및 학교주변에서 시음행사를 펼쳐 우유 맛의 차이를 알리는 데 노력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근 하루 200만개가 팔리면서 여름에도 우유가 잘 팔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어린이 소비자들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KTF ‘디자인 마케팅’ 올해 KTF는 ‘디자인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부터 디자인 경영을 도입한 뒤 올해는 대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비롯해 디자인경영 사내 캠페인, 임직원·대리점 명함 디자인 재개발, 상담원 유니폼 디자인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고객이 KTF를 만나는 순간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멋, 편리함, 즐거움을 느끼면서 행복을 창출하도록 한다는 ‘굿타임 경영´의 실천인 셈이다. 2004년 12월 강남 멤버스 플라자를 리뉴얼해 토털 문화·엔터테인먼트·재충전의 공간으로 만드는 등 매장마다 오감 디자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 고객이 디자인 마케팅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 산업은행 산업은행은 1954년 설립 이래 반세기 동안 국민과 기업의 동반자로서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쉼 없이 외길을 달려 왔다. 현재 기업금융전문은행으로서 국가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장기설비자금 지원 주도, 기업구조조정 주도, 국가균형발전 및 SOC건설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 지원, 남북경협 및 북한 개발금융 선도 등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에 이익배당을 시작, 정부재정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고객 눈높이에 맞춘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 차원 높은 모럴과 지속적인 경영혁신, 인재경영을 통한 국민경제적·금융시장적·윤리적 기대에 부응해 좋은 은행을 넘어 위대한 은행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새빛맥스 ‘엡손 프리피아… ’ 새빛맥스는 프린터 공급업체 엡손의 ‘프리피아 라벨라이터´ 기기와 테이프 카트리지를 국내에 공급하는 총판회사다. 지난 1994년 설립됐으며 전국 600여개 문구 및 사무기기점을 통해 제품을 유통·판매하고 있다. 올해 엡손의 PC연결 겸용 휴대형 ‘프리피아 라벨라이터´(모델명 OK-72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OK-300´, ‘OK-500P´와 함께 정부조달물품으로 등록되었으며 컴퓨터·사무기기 판매업체로부터 호응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라벨라이터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만큼 보편화하였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프리피아 라벨라이터´가 가정이나 소형매장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 하이마트 하이마트(www.himart.co.kr 대표 선종구)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1위의 전자제품 유통전문기업이다. 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 ▲전자제품 전문물류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이로지텍㈜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하이마트 쇼핑몰 ▲여행사업과 여자프로골프단을 운영하는 ㈜HM투어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전체 직원 5000여명, 전국 매장 250개, 물류 10개소, 서비스센터 9개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 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0여명의 바이어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필립스 등 110여개 국내·외 가전 제조업체로부터 5000여종의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다. ■ 건설114 (www.c114.com) 건설114(www.c114.com 대표 이찬재)는 국내 유일의 건설포털사이트다. 2001년 1월 건설컨설팅 정보사이트인 ‘콘스114´로 서비스를 시작해 2003년 9월 건설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건설포털 사이트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재 ▲건설정보검색 ▲건설용어사전 ▲건설캘린더 ▲건설뉴스 ▲건설전화번호부 ▲건설지식센터 ▲건설자료실 ▲건설브랜드 ▲건설면허 ▲건설취업 ▲입찰정보 ▲건설금융 ▲공사 실무 ▲건설회계 ▲건설사업관리 등의 서비스를 하며 매주 뉴스레터를 e메일로 제공한다. 회사 대표는 “최근 건설관련 자재를 매매하는 ‘건설B2B´를 신설했다.”며 “현재는 철강제품을 주로 취급하지만 점차 종류를 다양하게 확대해 건설자재의 오픈마켓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99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21세기 주택위원회´는 주부 11명과 교수 1명이 경영진보다 먼저 신규 분양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현장을 답사해 개선사항을 지적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입주 60일 전엔 주부로만 구성된 ‘전문 품질 점검단´이 점검을 하고 사내 전문가가 마지막으로 체험하며 개선사항을 체크한다. 이처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여성이 좋아하는 ▲벽지와 마감재의 색 ▲방과 욕실의 크기·개수·평면설계 ▲인테리어 포인트 등을 수시로 조사해 ‘래미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단지 내에는 ‘헤스티아 라운지´를 운영하며 ▲하자 보수 상담 ▲침대 매트리스, 카펫 등의 진드기 제거 ▲외부 문틀 청소 등 주부가 직접 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 해주고 있다. ■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1월2일 신(新)브랜드 현판식을 하고 ‘신뢰받는 삶의 동반자, a partner for life´라는 슬로건을 공표했다. 현판에는 7000장의 고객 사진을 새겨 넣었다. 이후 각종 디자인에 브랜드 이미지를 적용하고 임직원 및 컨설턴트들의 의식·행동에 신브랜드 개념을 꾸준히 심어 놓는 등 ‘브랜드 경영´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들어 81개의 영업소를 선진형 브랜치(영업소)로 전환했다. 신브랜드 개념을 적용한 이 브랜치는 내부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디자인해 컨설팅 회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사원 유니폼 디자인은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모든 인쇄물에 신브랜드 패턴을 통일시켜 한눈에 봐도 삼상생명 것임을 알 수 있게 했다. ■ SK ‘엔크린 솔룩스’ ‘엔크린 솔룩스(enclean solux)´는 ‘Power´, ‘Premium´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Sol´과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Luxury´의 합성어다. SK㈜는 고급휘발유를 찾는 고객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고급휘발유 브랜드 ‘엔크린 솔룩스´를 런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엔크린 솔룩스´는 옥탄가를 일반 휘발유보다 월등히 높여 엔진 내 이상연소를 의미하는 노킹현상을 줄여주는 한편, 청정제와 연비개선제를 추가로 주입해 엔진보호 성능을 극대화했다. 승용차의 가속성능을 개선해 스포츠카, 수입차 등 고급승용차의 최적 운전에 도움을 준다. 황 함량은 30 이하로 법적 기준치보다 75% 이상 낮췄다. 현재 전국 180여개 주유소에서 지난해 초에 비해 30~40% 증가된 월 평균 1만 3000드럼이 판매되고 있다. ■ 진로 ‘참眞이슬露’ 1998년 10월 선보인 ‘참眞이슬露´는 대나무 숯의 효능을 소주 제조과정에 이용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한 제품으로 맛이 깨끗하고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방법에 도입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특허를 받았다. 소주의 깨끗함과 부드러움을 결정하는 것은 물과 주정의 정제공정. ‘참眞이슬露´는 가장 깨끗한 맛을 위해 큰 비용과 정성이 필요한 대나무 숯 정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 공정에 사용되는 숯은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3년산 대나무를 섭씨 1000도에서 구운 것으로, 1000만분의 1mm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물과 주정이 깨끗하게 정제된다. 이 과정에서 칼륨이온 등 천연미네랄이 녹아 나와 천연 약알칼리성 소주가 된다. ■ 농협 ‘아름찬김치’ ‘아름찬´은 ‘한아름 가득한, 정갈한 찬거리´의 합성어로 ‘아름답고 풍성한 식탁´을 의미한다. ‘아름찬김치´는 배추는 물론 마늘, 고추, 파, 심지어 소금까지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 김치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원료 구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농협식품 안전연구원의 체계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거치며, 표준배합비에 따라 과학적으로 만들어진다. 잔류농약검사 등을 거쳐 위생적이다. ISO9002 및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미국방성 위생검사에도 합격했다. 에어프랑스 등에는 기내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애틀랜타·시드니·아테네올림픽 등에 3회 연속 공급되기도 했다. 종류로는 포기·맛·깻잎·갓·총각·파·고들빼기·열무·나박김치 등이 있으며 포장규격이 다양하다. ■ 파라다이스산업 ‘FESCO’ ㈜파라다이스산업(구 극동스프링크라)은 30여년 전통의 소방제품 제조·설비·서비스회사다. 1973년 설립된 후 다음해 3월 극동스프링크라의 영문 머리글자 ‘FESCO´를 상표 등록하고 국내 최초로 스프링클러 외 20여종의 소방제품에 대한 국가검정을 획득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97년 코스닥 기업공개에 이어 현재 매출액 1000억원을 눈앞에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산업표준화상, 대통령 산업포장, 석탑·은탑 훈장 등을 받았고 스프링클러 및 관련 제품들이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등에서 공인인증을 획득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앞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파라다이스산업은 ‘FESCO´를 세계 제일의 브랜드로 만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Fire Equipment & Service Company´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했다.
  • 프리미어리그 3총사, 평점5

    ‘동시 출격, 성적표는 평점 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태극 삼총사’가 나란히 숨을 골랐다. 최근 2경기 연속 어시스트로 첫 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저격수’ 설기현(27·레딩FC)은 지난 26일 밤 JJB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 애슬레틱과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측면을 공략했으나,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16분 옐로카드를 받은 뒤 24분 미드필더 스티븐 헌트와 교체됐다. 04∼05시즌 2부리그(챔피언십) 라이벌이었으나 한 시즌 앞서 1부로 승격한 위건이, 슈팅 수(16-5)에서 나타나듯 압도적이었다. 레딩은 상대 에밀 헤스키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아 0-1로 졌다. 개막전 승리 이후 2연패.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설기현을 “기대 이하였다.”며 평점 5를 줬다. 설기현은 경기에 앞서 영국 신문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말 4주 군사훈련이) 힘든 경험이었고 날 변화시켰다.”면서 “그때 이후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구단 사상 최고액(150만 파운드)을 주고 날 사온 만큼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면서 “이곳 한인들은 든든하게 우리 팀을 성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 박지성(25)도 주춤거렸다. 이날 2부리그서 갓 승격한 왓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4분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3∼4일 간격으로 경기가 열려 다소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몸이 무거워 보였다.“힘이 넘쳤으나, 중량감이 없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5를 받았다. 맨유는 미카엘 실베스트르와 라이언 긱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3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초롱이’ 이영표(29)는 에버턴과의 홈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감행했다. 이영표는 특히 전반 15분과 33분 상대 미드필더 케빈 킬베인의 거친 반칙을 잇따라 유도,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게 했다. 토트넘은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후반 8분 칼럼 다벤포트의 자책골로 0-1로 끌려갔다. 토트넘은 만회를 위해 후반 15분 이영표 대신 스트라이커 저메인 데포를 투입했으나, 에버턴의 앤드루 존슨에게 한 골을 더 얻어맞아 0-2로 졌다. 팀은 1승2패, 이영표는 “좋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역시 평점 5를 받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1호골은 내가”…토요일 밤의 열기

    ‘태극 삼총사, 동시에 일낸다.’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27·레딩FC),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가 같은 날, 같은 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그라운드를 뒤흔든다. 특히 박지성과 설기현 중 누가 한국인 시즌 1호골을 뿜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형 엔진’ 박지성은 26일 밤 11시 왓포드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다. 왓포드는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갓 올라온 팀. 이날도 ‘공격의 핵’ 웨인 루니와 폴 스콜스는 출장 정지 징계로 여전히 나서지 못해 박지성의 선발 출장 가능성은 높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 24일 찰턴 애슬레틱전에서 루이 사아를 원톱, 라이언 긱스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놓고 박지성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측면 공격을 맡겼다. 새달 2일이 ‘A매치데이’인 탓에 1∼3라운드 경기 간격이 짧아져 체력 부담이 있다. 하지만 박지성으로서는 찰턴전에서 골대를 맞힌 아쉬움을 반드시 털어버려야 한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격포인트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해 10월 말 설기현이 챔피언십 경기에서 왓포드를 상대로 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같은 시간 설기현은 위건 애슬레틱전에서 저격수로 나선다. 위건은 설기현에겐 그리 낯선 팀이 아니다.2004년 여름 챔피언십 울버햄프턴에 입단한 뒤 처음 맞닥뜨린 상대다. 위건은 04∼05시즌 챔피언십 1위를 차지해 05∼06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뒤 10위의 돌풍을 일으켰다. 올 초에는 아스널을 꺾고 칼링컵 결승까지 오르기도 했고, 챔피언십에선 레딩과 라이벌이었다. 지난 2경기서 현란한 돌파와 정교한 크로스로 상대 왼쪽 수비수를 모두 교체시킨 설기현으로서는 위건의 왼쪽 수비수 레이톤 베인스와의 대결이 흥미롭다. 프랑스 대표팀 수비수로 위건의 오른쪽 풀백을 맡는 파스칼 심봉다와 마주칠지도 주목된다. ‘초롱이’ 이영표는 에버턴을 홈에서 맞이한다. 앞서 두 경기처럼 오른쪽 풀백으로 나설 전망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에버턴으로 옮긴 잉글랜드 대표팀 골잡이 앤드루 존슨 등을 막아내야 한다. 원래 포지션이던 왼쪽 수비를 카메룬 출신 이적생 베누아 아수 에코토에게 넘겨주고 오른쪽으로 이동했지만, 익숙해진 모습이다. 특히 지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종종 오버래핑을 감행, 위협적인 크로스와 슈팅을 하는 등 조만간 공격 포인트를 올릴 태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론] 한국경제 성장동력을 살리리면/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한국경제 성장동력을 살리리면/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정부와 민간경제연구소 간에 경기상황을 놓고 논쟁이 한창이다. 정부는 경기 확장 흐름속에 일시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양상인 ‘소프트 패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민간연구소들은 내수 회복세가 미흡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마저 약화되고 있어 경기의 완만한 하강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가 전환되는 국면에 즈음해서 경기의 정점이나 저점을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 또한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그렇게 중요한 논쟁거리도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 경제가 당면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잠재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잠재 성장률이란 실제 성장률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특정 국가가 추가적인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의미한다. 마치 야구에서 3할대를 치는 타자나, 방어율이 2점대인 투수처럼 잠재 성장률은 한 나라의 평소 경제 실력을 반영한다. 실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돌게 되면 그 나라가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수준보다 총 수요가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경기는 하락하게 된다. 마치 3할대 타자가 9이닝 내내 범타로 물러나거나 방어율 2점대 투수가 대량 실점으로 타율과 방어율이 떨어지는 경우와 같다. 이럴 때에는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해 일시적인 난조에서 벗어나 다음 경기에서 잘 치거나 잘 던지면 된다. 경제도 부양책을 통해 일시적인 어려움에서 회복하면 그만이다. 선수들이 특정 경기에서 잘하고 못할 수 있듯이 국가 경제도 특정한 해에는 성적이 나쁠 수도, 좋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평소 실력이 어떠냐 하는 점이다. 최근의 경기 하락이 순환에 따른 일시적 둔화 현상이라면 큰 문제로 볼 수는 없다. 반면 우리 경제의 평소 실력인 성장 잠재력 자체가 과거보다 떨어지고 있다면 실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최근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둔화돼 4% 중·후반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사견을 전제로 잠재 성장률이 4% 초반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성장 잠재력 둔화 원인의 하나는 투자의 부진이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실질 설비투자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지난해 실질 설비투자는 78조 2000억원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의 77조 8000억원을 갓 넘은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화와 개방화 속에서 경쟁이 격화됐던 지난 10년간 우리 경제의 투자규모는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여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정부와 기업, 금융권, 근로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정부는 규제완화 등 기업의 투자환경 개선을 숱하게 외쳐 왔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 기업은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며 수익모델 발굴을 게을리 했다. 금융권도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을 선호하면서 금융중개 기능이 약화됐다. 노동권에서는 전투적인 노사갈등이 지속됐다. 경제는 단판 승부가 아니라 마라톤 같은 ‘장기 레이스’이고 우리 경제는 아직도 성장에 배고프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기업, 근로자 모두가 힘을 모아 우리 경제의 평소 실력인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허약한 경제체질을 개선토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투자 주체인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투자여건을 과감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기업도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서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미래의 먹을거리를 미리 마련해야 한다. 노동권은 법과 원칙에 기초한 노사관계를 적극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한승원 토굴살이] 자궁의 권력

    [한승원 토굴살이] 자궁의 권력

    늘 자궁의 권력을 두려워하고 조심하면서 살아왔다. 우주를 낳은 자궁의 가장 확실한 가시적인 모습은 바닷물이다. 나는 물 무섬증이 있다. 이 세상 지순지고의 윤리는 물 같은 것이다. 젊은 시절 대단한 자궁 권력자였던 퇴기 춘향 어머니는 춘향의 자궁 속에 이몽룡을 빠지게 하는데 성공했다. 이몽룡이 어사출또한 다음 사형선고 받은 춘향을 옥에서 끌어냈다는 말을 듣고 동원으로 달려가며 춘향 어머니가 외쳐대는 말,“너 이놈들, 내 배(자궁) 다치지 마라. 열녀 춘향이 난 배다, 이놈들!” 이보다 더 호쾌한 자궁 권력 과시의 말이 어디에 있는가. 연산군 어머니 윤씨의 자궁은 죽은 다음에도 세상을 피로 물들이는 권력을 과시했다. 나를 낳고 키워 가르치고 한 여인을 짝지어주신 어머니의 자궁 권력은 나로 하여금 많은 동생들의 삶을 돌보지 않을 수 없도록 압력을 넣었고, 나는 그 권력에 순종하는 것을 효도라 여기며 늘 고개 숙이고 따르곤 했다. 그 어머니에게서 바통을 받아 나를 양생하면서 소설가 둘을 낳은 늙은 아내의 자궁 권력 앞에서 나는 늘 고마워하고 삼가곤 한다. 토굴 바람벽에 걸어놓은 메모판에다 ‘곡신(谷神)’이라고 써놓았다. 장차 소설로 자라날 ‘씨앗 말’인데 ‘곡신은 그윽한 암컷(玄牝)이고 그것의 문은 우주의 뿌리(天地根)’라는 노자의 말에서 가져온 것이다. 노자 번역자들이 곡신을 ‘골짜기의 여신(女神)’으로 읽는데, 오독이다. 나는 곡신을 여근(女根)에 비유하여 다음과 같이 읽는다. 곡(谷)은 음(陰)으로 자궁에 해당하고, 신(神)은 양(陽)으로 음핵과 질(膣)에 해당한다. 음핵과 질은 성감대가 제일 민감한 곳으로, 여자가 몸을 여성답게(女性性) 매혹적으로 가꾸어 남자로 하여금 발기하여 사정하게 한다. 자궁은 수태된 생명체가 잘 자라도록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한다(母性性). 자궁은 멍청스럽고 둔한 데가 있다. 자궁이 질이나 음핵처럼 예민한 성감대를 가진 기관이라면 열 달 동안 고통스럽게 아기를 키우겠는가. ‘곡신은 여성성과 모성성을 완벽하게 갖춘 현묘한 암컷이고, 그 암컷의 문은 우주를 생성시키는 근원이다.’라고 풀어야 마땅하다. 바닷가 토굴로 이사하자마자 ‘곡신’을 소설로 형상화하려고 마음먹었다. 중학1학년 때 내 영혼에 깊이 각인된 낱말 하나가 있다. 한겨울에 어머니를 따라 장엘 갔는데, 매생이를 팔러 나온 해변 남자와 한 장돌뱅이가 흥정을 하다가 입 다툼을 했다. 장돌뱅이가 “뻘○지에서 나온 새끼가 지랄하고 자빠졌네!”하자, 해변 남자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니, 그럼 너는 천관산 꼭대기 돌팍엉설○지에서 나왔냐?”하고 소리쳤다. 장돌뱅이가 사용한 짭짤하고 축축한 낱말은 내 몸에 소름을 돋아나게 했다. ‘우주의 뿌리’를 상징하는 말은 ‘연꽃’과 ‘조개’와 ‘바다’‘동굴’등 여러 가지이다. 불교에 ‘옴 마니 반메 훔’(om mani padma hum)이란 주문(呪文)이 있는데,‘옴’은 남녀가 생명을 잉태시키기 위해 교합하며 발음하는 성스러운 오르가슴의 안간힘 소리, 혹은 갓 말을 배우는 아기가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이고,‘훔’은 성스러운 교합을 마치는 안식의 숨소리이다.‘마니’는 금강석인데 남근을 상징하고,‘반메’는 연꽃인데 여근을 상징한다. 그 주문은, 여성 에너지(연꽃)와 남성 에너지(금강석)의 교합하는 순간의 오르가슴 같은 깨달음의 환희에 이르고 싶다는 소망이다. 그것은 주역에 있는 말,‘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이 어우러지는 것을 도라고 이른다.(一陰一陽 謂之道)’와 같다. ‘심청전’에서 심봉사는 아내가 딸 ‘청’을 낳자 사타구니를 만져보고 ‘큰 조개가 작은 조개를 낳았다!’고 한다. 훗날,‘청’의 자궁은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죽음의 세계를 다녀온 다음 관세음보살의 그것으로 거듭나서, 이 세상의 탐욕과 미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해준다. 말하자면 깨달음의 새 우주를 창조하는 자궁(곡신)이 된 것이다. 나는 늘 희망하며 산다. 내 토굴이 하나의 곡신의 늪이기를.
  • 무용계 ‘견우와 직녀’ 한무대서 ‘사랑노래’

    무용계 ‘견우와 직녀’ 한무대서 ‘사랑노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은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추는 춤일 것이다.19·20일 정동극장에 가면 그 춤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연인 사이인 발레리노 김용걸(33·파리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과 한국무용수 김미애(34·국립무용단 주역 무용수)가 처음으로 둘만의 무대를 마련했다. 정동극장이 젊은 예술가를 소개하는 ‘아트 프런티어’시리즈로 기획한 김미애의 공연에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연인 김용걸이 특별초청된 것. 이 무대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낸 20분 분량의 2인무 ‘회색빛 하늘’을 선보인다. 프랑스와 한국에 떨어져 지내면서 서로를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심정을 담았다. 연애 10년차인 김용걸과 김미애는 만남보다 헤어짐에 더 익숙한 커플이다. 국립발레단 스타 무용수로 명성을 떨치던 김용걸이 파리행 비행기를 탄 게 2000년이니 벌써 6년째 떨어져 지낸 셈. 김용걸은 “파리오페라발레단의 휴가 시즌인 여름에만 한국에 들어와 미애씨를 볼 수 있으니 견우직녀가 따로 없었다.”면서 “매번 헤어질 때마다 너무 힘들고, 안타까웠는데 그런 경험들을 이번 공연에서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연애담은 무용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국립발레단이 남산 국립극장에 있던 1997년, 김용걸은 이웃 국립무용단의 신입 단원 김미애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다. 하지만 갓 무용단에 들어온 김미애에게 춤 말고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던 때였다. 김용걸은 그녀의 눈에 띄기 위해 몸을 던져 춤을 췄고, 마침내 사랑을 얻었다.“무용단에서 단체로 발레단 공연을 보러갔는데 너무 멋지게 춤을 추는 남자무용수가 있더라구요. 여자보다 아름답게 춤추는 남자라니,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지요.(웃음)” 연인이기 이전에 두 사람은 같은 길을 가는 동료로서 서로의 재능을 아끼고, 사랑한다. 국립무용단 입단 1년 만에 주역 자리를 꿰찰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김미애에 대해 김용걸은 “한국무용뿐 아니라 현대무용에서도 감정 표현력이 아주 좋다.”면서 “나를 긴장시키는 무용수”라고 평했다. 김용걸의 주선으로 김미애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무용수와 함께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기념공연에 참가하게 됐다. 김용걸이 국립발레단의 주역 자리를 박차고 파리오페라발레단의 군무로 가겠다고 했을 때 김미애가 반대하지 않았던 것도 세계 무대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연인의 재능을 누구보다 확신했기 때문이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유일한 동양인 남성 단원인 김용걸은 군무와 드미솔리스트(군무 겸 솔리스트)를 거쳐 지난 연말 주역 바로 아래인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파리에 온 후 한동안은 자리에 연연하고, 느린 승급에 초조해했지만 이젠 달라졌다.“프리미어(주역 무용수)나 에투왈(최고 무용수)이 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발레와 한국무용의 장르간 벽을 넘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몸짓을 선보일 이번 공연은 내년 결혼을 앞둔 김용걸·김미애 커플의 ‘공연 청첩장’이 될 듯싶다.(02)751-1500.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전남 무안 백련지 가다

    전남 무안 백련지 가다

    ‘백련의 고장’ 무안을 가다 법정스님은 아름다운 무안 회산 백련지와 처음으로 만났을 때 다음과 같이 읊었다.“한여름 더위 속에 회산백련지를 찾아 왕복 2000리를 다녀왔다. 아, 그만 한 가치가 있고도 남았다. 어째서 이런 세계 제일의 연지(蓮池)가 알려지지 않았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다. 마치 정든 사람을 만나고 온 듯한 두근거림과 감회를 느꼈다.” 예기치 않은 장대비가 전국을 물바다로 만들더니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찜통으로 만들고 있다. 살아 있는 생물들이 힘들고 지쳐갈 때 이 더위를 반기는 것이 있다. 바로 ‘연꽃’이다. 멀리 서역에서 건너와 진흙땅에 꽃을 피우는 기이한 연(蓮). 비록 뿌리는 진흙에 박고 있어도 고귀하고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 그 향기는 멀어질수록 향기로워 송나라 학자 ‘주돈이’가 꽃 중의 군자라 노래하기도 했으며 이미 불가에서는 가장 신비하고 고귀한 꽃으로 알려져 있다. 물결치는 초록의 연잎들과 하얗고, 연분홍의 청초한 연꽃을 만나러 전남 무안으로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폭염을 기다리던 연꽃이 드디어 그 고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연꽃은 대부분이 분홍빛의 홍련으로 희고 맑은 백련이 아주 드물다. 전남 무안의 회산 백련지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 둘레 3㎞, 넓이 약 10만평의 연못을 백련이 뒤덮고 있다. 바로 여기서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8월의 연풍연가(蓮風蓮歌)’란 주제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백련 축제가 열린다. # 연꽃의 바다 서울에서 폭염을 뚫고 4시간을 달려 도착한 전남 무안. 무안에서 백련지까지 자동차로 20분. 계속되는 무더위로 차창을 내리기가 겁이 난다.‘정말 이런 무더위에 연꽃을 보러 사람들이 올까.’라는 의문이 든다. 갑자기 차창 너머로 초록의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끝도 보이지 않고 넘실대는 연잎의 바다. 또 초록의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주먹만한 흰 연꽃. 참 놀랍다. 아니 신기하다.8월의 이글거리는 태양도,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도 잊은 채 차를 세우고 내렸다. 이렇게 전남 무안의 회산백련지와 처음 만났다.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푸른 연잎으로 뒤덮인 백련지. 넓은 잎방석을 깔고 앉아 청초하게 고개를 내민 연꽃은 마치 어둠을 몰아내는 등불처럼 환하게 백련지를 수놓고 있다. 둑방 앞 평상에 앉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이파리를 들썩거리며 꽃대를 흔드는 연꽃의 모습은 꿈속에서 본 선녀들의 군무 같다. 자연이 만든 황홀함 그 자체이다. 폭염을 뚫고 여기까지 온 고생은 어느새 사라진다. 온 나라를 가마솥으로 만들었을 정도로 뜨거웠던 불볕 더위를 이겨낸 백련은 송이가 탐스럽고 잎도 건강한 쪽빛이 그만이다. 연꽃은 7월 초순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서 9월말 서리가 내릴 때까지 꽃이 피고 진다. 꽃이 가장 크고 아름다우며 그 향기가 그윽하며 개화기간도 길다. 하지만 절정기는 이맘때이다. 2001년에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큰 연꽃밭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무안의 회산 백련지.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일제 때 일본인들이 일로읍 아래 영산강 유역에 간척사업을 벌이면서 750만평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이다. 하지만 1980년대 영산강 하구언이 생기면서 물 공급이 원활해졌고 회산지는 잊혀져 가는 저수지였다. 이런 회산 백련지가 화려한 변신을 준비한 것은 대략 60년 전.1979년 작고한 정수동씨가 옮겨 심은 12포기의 연꽃이 번져나가 이렇게 커다란 연꽃 군락을 이루었다. 인근 주민들이 마을 삼아 다녀가던 연꽃방죽은 90년대 들어서 유명해졌다. 회산 백련지에는 이제 백련뿐 아니라 홍련, 왜개연, 개연, 어리연, 가시연도 자생한다. 하지만 워낙 백련이 많아 다른 연꽃은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진입로 주차장 옆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시연은 멸종위기의 희귀식물로 물이 맑은 곳에서만 산다. 가시가 돋친 잎을 찢고 솟은 자색 꽃도 신비스럽기만 하다. ■ 연꽃만 보고 오면 정말 ‘무안’ 하지요 # 연꽃의 화려한 변신 회산 백련지에는 백련이 가장 많다. 백련은 꽃송이가 크고 탐스러울 뿐만 아니라 뿌리가 매우 굵고 실하다. 꽃과 잎은 연차로, 뿌리는 연근(蓮根)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식물이 바로 연이다. 또 연꽃이 지고 난 뒤 생기는 열매인 연실(蓮實)은 집안을 치장하는 데 사용하거나 염주, 목걸이 등 장신구나 한약재로도 사용한다. 연꽃과 조우하며 마음의 편안함을 찾았다면 백련지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유리온실’을 찾아 땀도 식히고 맛있는 연꽃 음식을 맛보자. 아이들이야 연꽃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단연 인기지만 더위의 갈증을 풀어 줄 ‘백련차(白蓮茶)’를 권하고 싶다. 무안의 특산품인 분청사기로 만든 커다란 찻그릇에 연잎을 우려낸 연차를 넣고 얼음을 동동 띄운다. 거기에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연꽃을 하나 올리면 백련차 완성. 시원한 연차를 찻잔에 담아 입안에 넣으면 그윽한 연꽃의 향과 시원함이 더위를 잠시 잊기에 그만이다. 배가 출출하다면 연잎으로 만든 칼국수를 ‘강추’다. 꽃 중의 군자(君子)라는 연꽃. 무더위의 끝자락에서 만난 아름다운 모습과 시원하고 다양한 먹을거리에 무더위와 속세의 때를 씻기에 충분한 여행이다. # 무안에는 볼거리 무한해요 마늘밭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맞닿은 용정리 월두마을은 달머리라는 우리말 지명을 가진 갯마을이다. 마을 앞 갯벌은 전국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생물 다양성과 자연 상태의 원시성이 그대로 보전되어있다. 뜨거운 땡볕을 맞으며 갯벌에 발을 디뎠다. 그런데 햇살이 부서지는 갯벌에 낯선 이방인의 모습을 경계하며 무엇인가 ‘통통’ 뛰며 사라진다. 분명 게는 아니고 무엇일까. 뻘에 푹푹 빠지는 발로 어렵사리 잡아보니 말로만 듣던 ‘짱뚱어’. 어른 손가락만 한 짱뚱어가 뻘을 뛰어다니는 생태계의 보고. 게와 조개 등은 기본으로 아이들의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으로 그만이다. 마을에서 화장실과 간단한 샤워시설을 만들어 놓아 아이들과 하루를 즐기기에 좋다. 월두마을 어촌계장 김해중(011-633-2713)씨에게 문의하면 장화, 호미 등도 빌려준다. 또한 해송과 갯벌의 아름다운 톱머리 해안도 좋다 전남 무안에는 맛있기로 소문난 음식들이 자자하다. 무안의 양파를 먹인 암소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승달가든(061-454-3400)의 소고기 육회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신선한 고기가 아니면 먹을 수 없다는 생고기를 고추장, 다진마늘, 참기름을 섞어서 만든 양념장에 찍어먹는 그 맛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쫄깃하고 담백한 고기의 육질과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고소한 소고기 샤부샤부도 일품. 사골을 고은 육수에 고기를 살짝 담가 식초간장에 절인 무안 양파와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무안의 최고 명물은 산낙지. 젓가락에 말아서 먹기가 좀 그렇다고 해서 나온 것이 ‘기절낙지’. 여러 식당이 기절낙지 간판을 걸고 있지만 그 중에서 동촌(061-452-0745)이 유명하다. 산낙지를 살살 빨래판에 문질러 낙지가 살짝 정신을 잃었을 때 먹는데 그 맛 또한 놓치면 후회한다. 또한 머리 부위는 살짝 삶아 숯불에 구워 같이 내는데 그것 또한 별미. ■ ‘고흐의 다리’ 밑 연꽃 충남 태안의 청산수목원(041-675-0656)은 주변의 풍경과 빼어난 조화를 이룬 연꽃밭으로 알려진 곳이다.1만 5000평의 연못에 백련, 홍련은 물론 색색의 아름다운 수련이 활짝 꽃을 피웠으며 부레옥잠 물양귀비 등 수생식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그린 랑그루아 다리를 본떠 만든 ‘고흐의 다리’가 운치 있고, 다리 건너 만(卍)자 2개를 겹쳐놓은 듯한 꽃길도 재미있다. 수목원은 연꽃 축제가 열리는 25일까지만 일반에 개방된다. 충남 부여의 궁남지는 부여를 도읍지로 한 백제 무왕이 634년 별궁에 조성한 것으로 문헌상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궁남지를 보고 경주에 안압지를 만들었으며 일본서기에 일본이 궁남지의 조경기술을 받아들였다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볼 때 일본 정원 조경의 원류로 볼 수 있다. 현재는 당시의 3분의1 정도의 규모로 복원됐다. 궁남지의 1만여평 연못에서는 홍련, 백련, 수련 등 여러 종류의 연꽃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특히 수련이 아름다워 연꽃철이 되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명소이다. 부여관광안내소 (041)830-2523 경기도 양평 세미원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평 양수리에 거대한 연꽃단지이다. 2만 9000평 규모의 세미원은 연꽃 가득한 대형 연못이 6개. 마음을 닦자는 의미로 빨래판이 산책로의 보도블록을 대신하고 꽃밭 주변에는 한국의 시들을 적은 갓을 쓴 등이 저녁이면 불을 밝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들 연꽃단지는 경기도가 연꽃을 통해 팔당상수원의 수질을 정화하고 연 재배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도 향상하기 위해 조성한 곳.230종의 연꽃과 수련에 이어 창포·물달개비·부들 등 200종의 수생식물도 자라고 있다.(031)577-3855,www.semiwon.or.kr
  • 휴가철 포장 ‘향토음식’ 뜬다

    휴가철 포장 ‘향토음식’ 뜬다

    불볕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올해 ‘마지막’ 휴가철이지만 휴가를 떠나지 못한 ‘방콕’족들을 위한 향토음식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별미의 향토음식을 간편식 제품으로 잇따라 내놓고 있다. 8일 식품업체들에 따르면 춘천과 전주, 담양, 섬진강 지역의 향토음식인 막국수·비빔밥·재첩국 등을 포장한 간편식들이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월 5억매출 올리는 효자상품 풀무원이 내놓은 ‘바로 먹는 도토리 묵채냉국’은 월 25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조경민 풀무원 과장은 “다른 묵 음식보다 5배가량 많이 팔려 월 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이라며 “연간 100억원대를 바라보는 히트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묵을 채처럼 가늘게 썰어 육수와 김치 등과 함께 넣은 다음 조밥을 말아먹는 강원도 향토음식인 ‘묵밥’을 응용한 것이다. 풀무원이 내놓은 ‘춘천의 명물’ 춘천막국수도 여름이 되면서 판매가 38% 이상 신장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은한 메밀 향이 전해지는 막국수를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넣거나 매콤한 다대기 양념에 비벼먹는 춘천막국수를 제품화한 것이다. 전주의 대표음식 가운데 하나인 전주비빔밥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CJ의 ‘햇반 전주 비빔밥’은 갓 지은 밥맛의 햇반에 숙주나물·당근·도라지 등의 나물과 감칠맛이 나는 양념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간편하게 즉석에서 전주비빔밥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J 관계자는 “일반 햇반과는 달리 냉장제품으로 유통에 어려움이 많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간고등어·헛제삿밥과 함께 안동의 3대 명물로 꼽히는 안동찜닭은 하림이 소개하고 있다. 하림의 ‘매운 찜닭’은 안동 특유의 매운 맛을 그대로 살려 서울 스타일보다 더 맵다. 야채들도 큼직하게 들어있다. 포장을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된다. ●‘매운 찜닭·곱창´ 젊은층에도 인기 음식 맛이 ‘그저 그런’곳으로 알려진 대구는 양념 곱창이 유명하다. 대구의 안지랑시장은 곱창골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정원이 이 시장의 곱창볶음 맛을 살린 ‘매운 양념 곱창’을 그대로 살려내 곱창 마니아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여름 휴가지로 인기가 높은 섬진강식으로 재첩을 우려낸 재첩국도 상품으로 나왔다. 오뚜기는 생재첩을 직접 우려낸 ‘옛날 재첩국’을 내놓았다. 맛이 진하고 개운하며 재첩국 특유의 쌉쌀한 맛이 살아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과 여행을 통해 지역 명소의 맛집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향토음식을 상업화한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초경지연 성장촉진 신물질 개발

    여자 어린이들은 초경 시작 후 2∼3년 안에 성장이 멈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여성의 초경 연령이 빨라져 성장에 장애가 될 것이라며 걱정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이런 가운데 국내 한방의료진이 초경을 지연시켜 성장을 촉진하는 신물질을 개발, 임상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팀은 천연 생약제인 율무, 인진호 등에서 추출한 신물질 ‘EIF’를 이용,2004년부터 지난 1월까지 1년 동안 갓 여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한 9∼14세 연령대의 여자 어린이 150명을 치료한 결과 호르몬 에스트로디올의 분비량은 억제하면서 키를 키우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실험생물학회(FASEB)에도 보고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1년 동안 대상 어린이에게 EIF를 복용하도록 하고 호르몬 분비량과 성장 추이를 측정한 결과 에스트로디올 분비량은 임상 시작 단계에서 27.8ng/㎖이던 것이 1년 후 38.5ng/㎖로 유의하게 증가하지는 않았으면서도 신장은 평균 7.5㎝가 자란 것으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대상 어린이들의 그룹별 월간 성장치는 0.9㎝ 18명,0.65㎝ 70명,0.5㎝ 27명,0.55㎝ 35명 등이었다.연구팀은 “약제 투여를 통해 늦출 수 있는 초경 지연효과도 1년6개월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여자 어린이의 50% 이상이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이전에 초경이 시작되며, 이후 2년이 지나면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초경을 늦추는 것이 성장과 밀접한 상관성을 갖는다.”면서 “이런 점에서 부작용 없이 에스트로디올 호르몬의 생성과 분비를 억제해 성장 기간을 연장하는 EIF의 개발은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태안 오키드타운을 찾아

    [신나는 과학이야기] 태안 오키드타운을 찾아

    지루했던 장마도 끝나고 드디어 여름 휴가 시즌이다. 바다로 갈까, 산으로 갈까 망설여진다면 오키드타운으로 가면 어떨까.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있는 오키드타운(www.orchidtown.co.kr)에서는 갯벌 체험, 오키드식물원 관람, 조개잡이 등 여러 가지 코스를 경험할 수 있어 바다의 내음과 식물의 싱그러움을 동시에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갯벌이란 무엇일까?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리면 오키드타운의 갯벌에 도착한다. 서해안은 조석 간만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갯벌이 잘 발달했다.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은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과 북해 연안, 아마존 강 유역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불린다. 갯벌은 조류에 의해 운반된 미사나 점토 등의 작은 입자가 퇴적된 평평한 땅을 말한다. 만조 때는 물 속에 잠기고 간조 때는 그 모습이 드러난다. 갯벌은 육상과 해양의 생태계가 접하는 곳으로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사람이 바다로 보내는 각종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갯벌에서는 간조 때 간단한 도구가 있으면 쉽게 조개나 굴 등을 채취할 수 있다. ●동양란과 서양란은 어떻게 다를까? 약 1500평 규모의 오키드식물원은 난과 허브가 주종을 이룬다. 오키드(orchid)는 난이라는 뜻이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아주 큰 온실에 들어온 것 같은데,1년 내내 난과 허브를 즐길 수 있다. 난은 동양란과 서양란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양란은 서양란에 비해 왜소하고 소박하며 대부분 향기가 나지만, 서양란은 꽃이 크고 화려하며 대부분 향기가 없다. 동양란에는 춘란, 풍란, 소심란 등이 있다. 서양란에는 카틀레야, 덴파레, 심비디움 등이 있다. 식물원에서는 난을 가꾸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허브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허브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식물원에서 난은 손으로 만지면 안되지만, 허브는 손으로 마음껏 만질 수 있다. 여러 가지 허브 향을 맡으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솔잎 모양으로 생긴 로즈마리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주고, 보랏빛의 꽃잎을 가진 라벤더는 소화 불량이나 편두통에 도움이 된다. 또, 식물원에서 빠뜨리면 안되는 중요한 코스가 있다. 바로 갓 자란 새싹과 허브꽃을 넣은 허브꽃밥을 먹는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밥과 함께 비벼서 먹는 것이 어색할지도 모르겠지만, 허브꽃밥의 모습과 맛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허브비누는 어떻게 만들까? 식물원에서는 허브비누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베이스 오일에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을 붓고, 걸쭉해질 때까지 젖는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의 색소와 허브 오일을 조금 넣고 다시 저어준 다음 다양한 모양의 틀에 담고 기다리면 나만의 허브비누가 완성된다. 이번 주말에는 오키드타운에서 바다 냄새, 난과 허브의 향을 맡고, 그 속에 숨어있는 과학에 흠뻑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경은 영동중 교사
  • [프로야구 2006] ‘송진우의 역사’는 계속된다

    ‘최고령 기록 모조리 바꿔’ 1989년 4월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빙그레(현 한화)와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 갓 프로에 입문한 스물 네살의 청년은 첫 경기를 화려한 완봉승으로 장식한다. 이후 18시즌째를 맞고 있다. 그 청년은 어느덧 40대에 접어들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투수 20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송골매´ 송진우(한화)다.1일 그는 정확하게 40세 5개월 16일의 나이가 됐다. 현재까지 선발투수로 뛰고 있다는 자체가 기록이다.최다승(199승) 외에 최다 탈삼진(1902개), 최다 선발 출장(337경기), 최다 시즌 두자리 승리(11시즌) 등 경기에 나서거나 승리할 때마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는 그는 최고령 기록도 모조리 갈아치울 기세다. 그는 지난해 9월8일 SK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최고령 완투승·최고령 완봉승(39세 6개월23일)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남은 것은 최고령 승리, 최고령 세이브, 최고령 투수 출장 등이다.현재 최고령 승리는 ‘불사조’ 박철순이 갖고 있다.40세 5개월 22일이다. 송진우의 나이가 이미 당시 박철순 나이에 육박해 새달 4일이나 5일로 예상되는 다음 선발출장 때 200승 고지 등정이 불발된다면 이후 200승을 쌓은 날, 덤으로 최고령 승리 기록도 함께 챙기게 된다. 현재 보직이 선발투수라 세이브 기록과는 인연이 없어보이나 팀 사정상 마무리로 투입될 수도 있다.송진우는 선발이던 2004년에도 1세이브를 낚은 바 있다. 앞으로 세이브를 올리는 그날이 바로 박철순이 갖고 있는 최고령 세이브 기록(40세 4개월 18일)을 깨는 순간이 된다. 최고령 출장 기록은 다소 시간이 걸린다.2003년 10월2일 당시 SK 김정수가 세운 41세 2개월 8일이다.송진우의 현재 나이로 약 9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이 기록에 대한 경신은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한다. 하지만 자기 관리가 철저한 송진우가 2007년을 넘어서도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고령 출장 경신 또한 시간 문제다. 송진우는 지난 30일 두산전에서 통산 199승째를 올린 뒤 다음 목표로 통산 3000이닝을 채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2777과 3분의1이닝을 던져 이강철(1749이닝)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질주 중이다.3000이닝에는 222와 3분의2이닝을 남겨 뒀다. 식을 줄 모르는 송진우의 기록 도전사는 언제까지 계속될까.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용원 칼럼] 연개소문과 고무줄놀이/수석 논설위원

    [이용원 칼럼] 연개소문과 고무줄놀이/수석 논설위원

    요즘 한창 인기몰이를 하는 SBS 드라마 ‘연개소문’을 가족과 함께 보던 지난 토요일 밤의 일이다. 아내가 느닷없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고구려에는/연개소문이/돌아가셔서/나라가 망했대.’ 어허, 이게 웬 노랜가 싶어 물어보니 어려서 고무줄놀이를 하며 부른 노래라고 했다. 언뜻 ‘구전(口傳)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무 제품이 일반화한 시기를,1919년 서울에 고무신 공장이 처음 들어선 뒤로 잡는다. 그러므로 고무줄놀이는 이후 생긴 놀이이고 ‘연개소문 노래’도 그 다음에 탄생했기 십상이다. 그때는 일제강점기라 우리 역사를 배우기 어려웠겠지만, 아이들은 이 노래를 부르고 들으며 먼 옛날 우리 조상이 세운 고구려라는 나라와 그 나라를 지킨 영웅 연개소문을 자연스레 뇌리에 각인했을 터였다. 생각은 지난 연말 105세로 타계한 최태영 박사에게로 이어졌다. 법학계의 선구자인 최 박사는 77세에 ‘식민사학을 극복하고자’ 고대사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는 저서 ‘한국 고대사를 생각한다’에서 “구한말에 자라난 나의 세대까지도 단군과 고조선을 의심한 일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당시에는 아이건, 못 배운 어른이건 할 것 없이 단군과 고조선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기에 그 존재가 역사의 원형질로서 의식에 자리잡은 것이다. 역시 구비(口碑:비석에 새겨놓은 듯이 오래도록 전해온 말)의 힘이다. 지금 TV에선 한국 고대의 영웅들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MBC 드라마 ‘주몽’은 40% 안팎의 시청률로 고공비행 중이고,SBS의 ‘연개소문’도 시청률 20%대로 출발해 크게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남아 있는 기록이 아주 적기에 그들의 일생을 되살리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연개소문’은 ‘주몽’보다 사정이 나아 보인다. 보조 사료가 웬만큼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학자 가운데 연개소문을 가장 적극적으로 평가한 분이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이다. 단재는 저작 ‘조선상고사’에서 중국 당나라의 전기(傳奇)소설 ‘규염객전’과 한글소설 ‘갓쉰동전’의 주인공이 모두 연개소문을 모델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규염객전’은, 수나라 말기 세상이 어지러울 때 규염(髥:구레나룻)이 무성한 청년 영웅이 동료 둘을 이끌고 중국 땅을 횡행하며 의로운 일을 행하다 마지막엔 부여국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이 중국 무협소설의 비조로 평가한 작품이다. ‘갓쉰동’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연씨 성의 재상이 갓 쉰살에 아들을 낳아 갓쉰동이라 이름 지었다-도사의 충고에 따라 갓쉰동이 일곱살 때 먼 지방으로 보내 머슴살이를 시킨다-소년은 그곳에서 기인을 만나 학문·무예를 익힌다-중국으로 건너가 갖은 경험을 한 뒤 귀국해 큰 벼슬을 한다는 것이다. 단재는 갓쉰동의 한자식 이름이 개소문(蓋蘇文)이라고 풀이하고, 이 이야기가 ‘연개소문이 중국 땅을 정탐하던 전설의 일단’이라고 주장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이달 초 업무 추진 방향을 공개하면서 민족문화 원형 발굴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실로 반가운 소식이다. 고무줄놀이에, 무명의 한글소설에 연개소문의 자취가 남아 있듯 어느 전설·신화·민요에 단군이, 주몽이, 을지문덕이 살아 숨쉴지 모르는 일이다. 원형문화를 적극 캐내 콘텐츠의 양과 질을 높인다면 그에서 얻는 문화의 힘은 경제력·군사력에 못지않게 민족·국가에 기여할 것이다. 수석 논설위원 ywy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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