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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과 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2] 화가도 18번 그림이 있다

    [미술과 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2] 화가도 18번 그림이 있다

    꽃그림으로 유명한 김종학 개인전이 6월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통인가게 5층 ‘통인옥션갤러리’에서 한 달간 열린다. 온갖 꽃들의 향연으로 가득 찬 화면, 물감튜브에서 갓 짜낸 빨강, 파랑, 녹색, 노랑 등의 원색의 강열함과 금방이라도 묻어 날 듯 생생한 물감의 마티에르 등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고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원근법을 생략하여 눈앞에 가득 채워지고 느껴지는 사물 하나하나의 생김과 움직임 속에는 꽃과 나무, 물과 하늘, 새와 나비 등 작가의 마음으로 들어온 설악의 사계절이 충만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는 설악산에 묻혀 살며 ‘설악의 화가’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그 꽃을 살펴보면 산나리, 초롱꽃, 패랭이, 이름 모를 꽃들이 사실적인 세밀한 묘사보다는 세부 풍경을 과감히 생략한 채 자연을 재구성한 주관적인 요소가 강하다. 올해 72세인 김 화백은 젊은 시절엔 추상화에 앞장섰던 작가였는데 어느날 전혀 새로운 화풍으로 변신하여 처음엔 낯설어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화랑, 옥션에서 최고의 인기, 잘 팔리는 작가로 자리 잡아 화랑가에선 그림이 없어 못 판다는 소문이 나 있다. 이번 그림값을 화랑에 문의하니 10호 이내는 호당 400만 원으로 판매실적도 좋다고 대답했다. 그 영향으로 화단에 꽃 그림이 유행이다. 꽃 그림이 많아졌다는 것은 지금까지 주로 꽃을 다루어오던 작가들이 많았다는 것은 결코 아니고,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의 수요가 급증하니까 너도 나도 꽃 그림에 매달린 결과임이 분명하다. 꽃뿐만 아니라 사과, 복숭아 등 과일 그림도 인기가 높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사공….”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사람들은 많은 노래들 중에서 저마다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다. 이를테면 자신이 있는 18번이 있는 것이다. 화가들도 많은 소재 중에서 즐겨 그리는 그림이 있다. 어느 화가하면 무엇으로 인상지어 지는 표지(標識)그림인 셈이다. ‘산 그림’하면 유영국, 박고석, 김영재, 김종복, 이상국…. ‘장미 그림’은 김인승, 황염수, 장두건, 박영성…. ‘미인도’는 김은호, 장운상, 김흥종, 주민숙…. ‘나비 그림’은 남계우, 이경승, 정진철…. ‘소나무’는 허건, 이영복, 이호신, 이승숙…. 또 ‘물방울’은 김창열, ‘보리’는 이숙자, ‘모래’는 김창영, ‘성냥개비’는 조돈영, ‘계란’은 최부동 등이 있다. 유영국의 경우 거의 산 하나에 평생을 걸었던 작가로 사실적인 산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변모되어 왔다. 1970년대 우리 화단에 유입되었던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극사실주의)도 사물의 한 부분을 사진 이상으로 더 실감하게 재현해 시선을 끌었다. 고영훈의 돌, 김강용의 시멘트 벽돌, 송윤희의 테이프, 이석주의 담벽, 주태석의 철로, 지석철의 소파쿠션 등. 최근 들어 안성하의 과자 그림, 윤병락의 과일, 이정웅의 붓 등 몇몇 젊은 작가의 인기가 치솟았다. 올 여름 성남아트센터에서 극사실주의 그림 기획전이 준비 중이다. 그러나 안병석의 ‘바람결’ 시리즈는 화면에 스크래치를 한 흔적이지만 보는 사람은 갈대밭의 일루전(illusion, 환영)을 느끼게 한다. 같은 소재를 그렸지만 화가마다 개성이 드러나는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법이다. 이 18번은 공모전에서 수상이나 어떤 계기로 소재를 물고 늘어지거나 실험과정에서 나오기도 한다.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자세히 지켜보면 변모되고 있다.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열 씨는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유럽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유명하다. 그림 속의 물방울은 흘러내릴 듯 보는 사람들은 진짜 같아 손가락으로 건드려 본다. 이 물방울 그림에 얽힌 에피소드 중 하나는 ‘골부인(骨夫人)’에 얽힌 것이다. 1970년대 경기가 좋던 시절 부동산 투기에 모인 ‘복부인(福夫人)’과 상통하는 말로 미술품의 진정한 감상과 가치를 모르는 채 그저 돈이 된다고 믿고 골동품(骨董品)과 그림을 사 모으는 부인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림 가격을 호당 크기로 계산하는 관습에서 내용보다는 물방울의 숫자에 관심을 가졌던 한 골부인은 될 수 있으면 물방울이 많이 그려진 그림을 선호했다나? 이 경우, 화가의 18번이 묘하게 왜곡된 사례라 하겠다. 김창열 씨는 현재도 바탕에 한자를 쓰고 이 물방울을 그리고 변모해 가고 있다. 화가는 자신의 18번이 좋아서 그리는 것일 게다. 넓은 범주에서의 미술애호가 혹은 감상자 여러분들, 스스로의 시각체험에 있어서도 18번을 가져 보심이 좋을 것이다. <르누아르 Renoir> 5.28~9.13 서울시립미술관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는 전 세계인으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관능과 환희의 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다. 19세기 후반기 미술사의 격변기를 살았던 뛰어난 대가들 가운데서 ‘비극적인 주제를 그리지 않은 유일한 화가’로 일컬어지는 르누아르는 “그림은 즐겁고 유쾌하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라는 예술철학으로 무려 5,000여 점이 넘는 유화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1985년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전시 작품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르누아르 전시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이다. 100여 점에 달하는 르누아르의 작품은 인상파의 보고로 알려진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 워싱턴 국립미술관 등 전 세계 40여 공공미술관과 개인소장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루어졌으며, 전시구성은 8개의 테마로 나뉘어 르누아르 예술의 총체적인 이해가 쉽도록 꾸며진다. 르누아르 예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T.02-1577-8968, www.renoirseoul.com) <만화_한국만화 100년展> 6.2-8.23 국립현대미술관 만화_한국만화 100년전은 한국 현대사와 함께 호흡하며 만화로 역사 직접 겪어온 초기 만화가들의 만화부터, 동시대의 정치, 산업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변화를 거듭하는 현대만화의 다양성까지, 한국만화 100년의 시대적 변모를 살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한국만화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250여 명의 작품 1,500여 점과 만화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작업하는 현대미술 작품 6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역사적 흐름을 바탕으로 초기의 한국만화를 조망하는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 - 한국만화의 흐름’, ‘장르 만화’, ‘크로스오버·미술과 만화의 경계 너머’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이루어졌다. (T.02-2188-0638) <영국현대미술전 London Calling: Who Gets to Run the World> 6.10-7.22 토탈미술관 런던 콜링전은 영국 미술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영국 미술에 있어서 런던의 영향력을 살펴보고 특히, 런던에서 형성되는 영국 미술에 대해서 얘기하는 전시이다. 영국 미술을 이야기할 때 런던의 미술을 중심으로 이야기되고, 런던은 문화적 역사적으로부터 형성되어진 미술적 환경으로 전 세계 작가들과 미술관계자들로 붐비는 곳이다. 이러한 점들은 런던 미술계를 발전시키기에 가능했고 영국 미술을 국제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국제도시인 런던에서 형성된 영국의 미술을 소개하기 위해서 참여작가를 영국에서 태어나 자라난 작가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그들이 국제적인 환경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며 영향을 받아 어떻게 작업에 연결시켜 왔는가를 보여준다. (T.02-379-3994) 글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 [내고장 이 맛!]산란기 맞은 신안 민어회

    [내고장 이 맛!]산란기 맞은 신안 민어회

    요즘 서남해안에선 민어 잡이가 한창이지만 어황이 썩 좋지는 않다. 전남 신안수협 송도위판장 남희현(47) 경매사는 17일 “하루 위판량이 100㎏을 밑돈다.”며 “서남해에 대량 출몰한 해파리떼와 장마·풍랑 등으로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1주일 전쯤 ㎏당 3만 6000~4만원이던 가격이 6만원 이상으로 크게 뛰었다. 민어는 삼복더위 들머리에 임자도 등 신안~영광군 사이 해역에서 잡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산란기를 맞아 연안을 회유하는 동안 왕성한 먹이활동 덕분에 살이 통통 오른다. 달고 쫄깃한 회맛은 어느 물고기에 견줄 수 없을 정도다. 갓 잡아올린 민어를 두껍게 썰어 생강, 마늘, 과일즙 등으로 만든 초고추장에 찍어 한 입 넣으면 혀끝이 살살 녹는다. 비린 내도 없고 맛이 담백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살짝 데친 껍질과 지느러미살, 부레 등은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 먹는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탕과 찜은 예부터 여름철 보양식으로 식탁에 올랐다. 바닷가 사람들은 노약자의 원기 보충용으로 애용한다. 해풍에 바짝 말린 뒤 쌀뜨물을 넣어 탕을 끓여내거나 날것을 그대로 고아 내기도 한다. 민어와 관련한 전래 얘깃거리도 많다. 동의보감은 ‘회어’라고 해서 보양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건위(健胃)와 이뇨작용을 돕는 약으로 사용했다. 백성들이 즐겨먹는 물고기라 해서 ‘민어(民魚)’란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지만, 그 의미와는 달리 임금이나 양반 계층이 즐긴 고급 어종이었다. ‘삼복더위에 양반은 민어탕, 상놈은 보신탕을 먹는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낚시로 민어를 잡는 박용배(55·전남 영광군 백수읍 대신리)씨는 “5㎏이 넘는 것들도 낚싯줄을 잡아당기면 다른 물고기와 달리 별 다른 저항 없이 끌려 나오지만 물 밖에서는 손으로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힘을 쓴다. 그러던 것이 낚시 바늘을 빼내기 위해 양 가랑이로 몸체를 감싸면 미동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습성 때문에 ‘기생이 죽어 민어가 됐다.’는 얘기가 전해 온다. 민어는 동중국해 등 남쪽에서 겨울을 보내다가 산란기를 맞은 6월부터 가을철까지 서남해안으로 회유해 산란한다. 새우·게 등 갑각류와 작은 어류를 먹고 자라며, 단백질·필수아미노산·비타민류가 많이 함유돼 있다. 신안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아이돌 학업 병행 ‘극과극’… 학업 vs 가수 우선

    아이돌 학업 병행 ‘극과극’… 학업 vs 가수 우선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학업에 있어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년배보다 일찍 사회에 진출한 이들에게 학업은 제2의 날개를 펴는데 장애요소가 되기도 한다. 사실상 살인적인 스케줄과 해외 프로모션 등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는 이들이 학업을 병행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따른다. 빅뱅, 2NE1, 원더걸스, 포미닛 등 아이돌 그룹의 중·고생멤버들이 ‘학업 포기’의 갈림길에서 택한 두 가지 방향과 그 이유를 짚어봤다. ● “공부도, 가수도 포기 못해!” - 포미닛 막내 권소현 국내 아이돌 그룹 중 평균 나이(18.8세)가 가장 어린 포미닛은 연예인과 학생의 본분 모두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다. 포미닛은 이제 데뷔 갓 한달을 넘긴 신인 그룹이지만 데뷔곡 ‘핫 이슈’의 높은 인기로 24시간이 부족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기말고사를 모두 소화했음은 물론 최대한 학교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스케줄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포미닛의 막내인 소현은 4년 전 어린이 그룹 ‘오렌지’로 일찍이 연예계에 입문했지만 공부에 대한 열의가 대단해 학과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소현의 공부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연예 활동으로 학과에 지장이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스스로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이다. 나이답지 않은 멤버”라고 칭찬했다. - 빅뱅 승리 데뷔 후 고등학교를 자퇴했던 것으로 알려진 빅뱅 승리도 지난 5월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6일 YG 엔터테인먼트는 “승리는 지난 2006년 가수로 데뷔하며 고등학교를 자퇴했지만, 올해 4월 ‘2009년도 제 1회 고졸검정고시’에 응시해 5월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승리는 빅뱅의 일본 진출 프로모션과 관련, 현지 방송 및 두 번째 싱글 음반 ‘가라가라고’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 “일단 가수에만 전념” 반면 또래보다 진로가 일찍 결정된 만큼 우선 그 꿈에만 전념하겠다는 멤버들도 있다. - 2NE1 공민지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막내 공민지는 오늘(17일)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 인터뷰에서 고민 끝 내린 결정임을 고백한 공민지는 “가수활동을 더 하고 싶어서였다.”고 이유를 설명하며 2009년 8월 경 검정고시에 응시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 원더걸스 소희·선미 원더걸스의 소희와 선미도 미국 진출 프로모션이 장기화되면서 학업을 잠시 미뤘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원더걸스 중 대학생인 예은, 유빈, 선예 중 예은과 유빈이 현재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이며, 출석 일수가 중시되는 고등학생인 선미와 소희는 학교 측에 자퇴 의사를 전하게 됐다.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직 멤버들이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게 될지, 다른 방법으로 교과 과정을 이수하는 방법을 택하게 될지 논의된 바가 없으나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영어버전 ‘노바디’로 미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원더걸스는 현재 조나스 브라더스의 북미 투어 공연에 오프닝 게스트로 나서 매회 약 3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규모 공연 릴레이를 통해 총 150만 명에 육박하는 현지 관객을 만나게 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과 반백년 해로 김영숙씨

    서울신문과 반백년 해로 김영숙씨

    2002년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강원도 양양읍 남문1리 253의5 단독주택 쪽방. 당시 78세의 노인 이창재씨는 방 안에 망연자실한 채 앉아 있었다. 40여년을 한결같이 모아온 서울신문을 모두 홍수에 떠내려 보내고 할 말을 잃었다. 안방까지 들어찬 흙탕물에 신문더미가 쓸려가거나 불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었다. 100부씩 묶음을 만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모아온 신문은 어느새 한 트럭 가까운 분량이나 됐다. 이씨는 신문더미를 무척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아내인 김영숙(72) 할머니는 “어쩌다 신문이 하루치라도 빠지면 할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냈다.”면서 “홍수에 할아버지가 ‘억장이 무너진다.’며 말도 못할 지경이 됐어.”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그해 가을 시름시름 앓더니 간암 진단을 받았다. 이듬해 3월 꽃샘바람이 불 무렵 할아버지는 세상을 등졌다. 그는 42년간 서울신문 독자이자 양양지국장이었다. 생전에 살았던 집 대문 앞에는 지금도 매일 아침 서울신문 한 부가 놓여 있다. 홀로 사는 할머니가 이씨 이름으로 이어받아 구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조 차분하고 중심이 선 신문” 이씨 부부가 서울신문 독자가 된 것은 1961년 즈음. 버스 터미널에서 할아버지는 누군가 내버린 신문뭉치를 주웠다. 제호 ‘서울신문’. 어조는 차분하고 중심이 서 있었다는 것이 부부의 평가였다. 그 길로 구독을 신청하기 위해 양양지국에 가봤더니 4·19 혁명 직후라 신문 보급도 잘 안되던 어수선한 시절, 모든 게 엉망이었다. 당시 쌀 20가마 값인 10만환을 지불하고 아예 지국을 넘겨받게 됐다고 한다. 결혼한 지 갓 1년, 신혼의 단꿈이 채 가시기도 전 부부의 험난한 배달생활은 시작됐다. 할머니는 “양양이 오지이잖수, 당시엔 서울신문이 석간이었어. 신문이 나오면 서울에서 직행버스로 싣고 내려와. 우리는 버스 정류장에 서서 기다리고 있지. 오후 4~5시쯤 버스가 도착하면 안내양이 안에 실은 신문 보따리를 내려줬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근방에 배달됐던 신문은 100부에서 200부가 고작이었다. 한두 보따리 분량이다. 그러나 배달 실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잦았다. 할머니는 “친절한 안내양은 신문 보따리를 다 전해주는데 어떤 안내양은 대충 탁 던져 놓고 출발해 버려. 버스 구석에 있는 보따리를 다 안 건네주고 그냥 속초로 가버리는 거야. 그럼 또 전화로 교환원한테 속초 대달라고 한바탕 난리굿을 치러야 해”라며 웃어 보였다. 1980년 서울신문이 조간으로 바뀐 뒤에는 기상시간이 새벽 3시로 당겨졌다. 비바람이 부나 눈보라가 치나 리어카를 끌고 정류장에 나가 신문을 받아왔다. 강릉에서 넘어오는 차에서 양양과 주문진, 간성, 속초, 고성 지역으로 배달되는 신문이 모두 부부의 손에 쥐어졌다. 날씨가 험한 날엔 차가 연착해 1시간 이상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혹 안내양이 서울신문이 아닌 타지를 내려놓고 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서울신문 왜 안 갖다 줍네까.”라는 독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기억도 생생하다. 할머니가 기억하는 서울신문의 전성기는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다. 할머니는 “새마을운동을 한창 벌일 때는 양양 사람들이 앞다퉈 신문을 구독했다우. 양양 지역에서만 500~600부가 배달됐지 아마.”라고 기억했다. 이 시절 남편 이씨는 정식시험을 치르고 서울신문 독자에서 지역주재 기자로 변신해 지역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씨 부부는 2001년까지 양양지국을 운영했다. 고희를 넘긴 할머니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서울신문 독자로 살아온 셈이다. 출가한 3남매도 모두 서울신문 독자다. 할머니는 한국사의 굵직굵직한 대목을 서울신문 기사 제목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05년 낙산사가 전소됐던 양양·고성지역의 산불사태. 아직도 생생한지 “서울신문 1면에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절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렸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라며 할머니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는 기억력도 희미해진다. 아침마다 마룻바닥에 신문을 펼쳐 놓고 주욱 읽어내려가면서 사건들을 더듬어 내려가는 게 그나마 기억력을 유지하는 비법이다. 할머니는 “생전 바깥양반이 서울신문은 상업주의에 안 쏠리고 균형감을 갖췄다고 했어.”라고 소개했다. ●1985년 서울신문 새 사옥 견학 못잊어 서울신문은 할머니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도 만들어줬다. 1985년 서울신문사 빌딩이 태평로에 새로 들어선 직후 건물 견학을 왔을 때다. 할머니는 신이 난 아이처럼 아직도 즐거워했다. “서울신문 오래 봤다고 마을 아낙네들이랑 구경하러 오라고 하더구먼. 새 건물이 반짝반짝해서 주변 다른 건물들하곤 비교가 안 됐어. 지하에 있는 윤전기가 착착 돌아가면서 신문을 찍어내는 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다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구경했지. 시골 사람들이 나 아니었으면 언제 그런 거 볼 수 있겠어?(웃음)” 105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의 역사를 할머니는 각별하게 여기고 있었다. “서울신문이 벌써 105주년 맞았습네까? 나는 50년 가까이 ‘독자’ 이름을 지켰으니 서울신문이랑 반백년 해로한 셈이네. 우리 할아버지랑 산 거보다 더 오래된 거라우.”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태군, 성공적 첫 日진출 “눈물 감출수 없었다” (인터뷰)

    태군, 성공적 첫 日진출 “눈물 감출수 없었다” (인터뷰)

    태국에 이어 첫 일본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온 가수 태군(본명 김태군·23)이 서울신문N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태군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도쿄 시나가와프린스호텔 내 스텔라볼에서 첫 일본 진출을 기념한 팬 미팅 및 미니라이브를 개최, 1천여 전석을 매진시키며 신 한류 파워를 입증했다. 일본 현지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며 한층 자신감을 더한 태군은 곧장 안무실로 직행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다음은 태군과 나눈 일문일답] - 첫 일본 진출을 마친 소감은? 아직도 잘 실감나지 않는다. 1천여 석이 매진됐다는 소식에 설마 했는데 1,2 층을 가득 메운 일본 관객석을 보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호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팬 미팅 및 미니라이브 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하다. 공연 하루 전 날인 10일 오후 일본에 도착해 팬들과 저녁 식사를 나눴다. 11일 미니라이브에서는 토크쇼 형식의 팬 미팅을 가진 후 ‘콜미’와 ‘슈퍼스타’, ‘원투 스텝’, ‘마이 걸’ 등 6곡을 선보이는 무대를 가졌다. - 공연을 관람한 일본 팬들의 연령대는? 연령층이 무척 다양해 놀랐다. 학생들과 아주머니, 간혹 어린 아이들과 할머니 분들도 계셨다. 공연 관계자의 말이 일본에서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공연이나 연예 문화가 하나의 취미 생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 지난 3월 태국에도 성공적 첫발을 내딛었다. 태국과 일본팬 반응을 비교한다면? 태국은 더운 기후를 띠고 있어선지 관중들의 반응도 열정적이고 뜨겁다. 반면 일본 팬들은 보다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으로 공연을 관람하지만 분위기에 따라 폭발적으로 열광하기도 한다. 두 국가 모두 매력적이다. - 팬 미팅 토크쇼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가? 제 성장기 과정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고 무용수에서 가수로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즉석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키가 큰 이유를 물어 어머니가 끓여주신 사골국을 먹고 자랐다고 답했다.(웃음) -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무대는? 아무래도 타이틀 곡이었던 ‘콜미’와 ‘슈퍼스타’ 무대의 함성 소리가 가장 컸다. 관중 대다수가 ‘콜미’ 댄스를 알고 계셔서 놀랐다. 또한 ‘원투 스텝’과 ‘네 까짓 게’는 공식 무대에서 처음 부른 자리였는데 한국말로 따라 부르시는 분들이 계셔서 더욱 놀랐다. - ‘네 까짓 게’를 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눈물의 의미는? 만감이 교차했다. 휘성 선배님과 ‘네 까짓 게(휘성 작사·작곡)’를 녹음하던 당시 기억들, 또 가수로 데뷔하기 까지 땀진 기억들이 스쳐지나갔다. 또 타국임에도 불구, 1천여 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서 이 자리에 오셨다는 생각을 하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왔다. 복잡한 마음이 한꺼번에 복받쳐 올라 끝내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일본 팬은? 한국 무대에서 봤던 팬들을 또 다시 현지에서 만났다. 연세대학교 공연 등 국내 무대에서 여러 번 찾아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달라던 일본 팬들이 있었는데 일본에 건너가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이름을 기억하니 너무 좋아하셨다. - 이번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서는? 공연을 마치고 1천여 명의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한 분씩 인사를 나누며 감사함을 전하는 데만 2시간이 꼬박 걸렸다. - 일본 첫 진출을 통해 얻은 수확이 있다면? 자신감이다. 데뷔한지 이제 갓 반년을 넘긴 저에 대해 국외 분이 큰 관심으로 지켜봐 주신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6곡을 연이어 선보인 미니라이브 무대도 저에게는 너무 뜻 깊다. 이번 태국, 일본 진출을 계기로 오는 9-10월 선보일 새 앨범에서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2009년 데뷔한 남성 솔로 가수로서는 유일하게 태국과 일본 진출을 현실화 시킨 태군이 그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명 ‘슈퍼스타’처럼 국내를 넘어 아시아의 슈퍼스타로 도약해 나갈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일본 콘서트 현장) 로지 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술과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2

    [미술과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2

    꽃그림으로 유명한 김종학 개인전이 6월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통인가게 5층 ‘통인옥션갤러리’에서 한 달간 열린다. 온갖 꽃들의 향연으로 가득 찬 화면, 물감튜브에서 갓 짜낸 빨강, 파랑, 녹색, 노랑 등의 원색의 강열함과 금방이라도 묻어 날 듯 생생한 물감의 마티에르 등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고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원근법을 생략하여 눈앞에 가득 채워지고 느껴지는 사물 하나하나의 생김과 움직임 속에는 꽃과 나무, 물과 하늘, 새와 나비 등 작가의 마음으로 들어온 설악의 사계절이 충만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는 설악산에 묻혀 살며 ‘설악의 화가’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그 꽃을 살펴보면 산나리, 초롱꽃, 패랭이, 이름 모를 꽃들이 사실적인 세밀한 묘사보다는 세부 풍경을 과감히 생략한 채 자연을 재구성한 주관적인 요소가 강하다. 올해 72세인 김 화백은 젊은 시절엔 추상화에 앞장섰던 작가였는데 어느날 전혀 새로운 화풍으로 변신하여 처음엔 낯설어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화랑, 옥션에서 최고의 인기, 잘 팔리는 작가로 자리 잡아 화랑가에선 그림이 없어 못 판다는 소문이 나 있다. 이번 그림값을 화랑에 문의하니 10호 이내는 호당 400만 원으로 판매실적도 좋다고 대답했다. 그 영향으로 화단에 꽃 그림이 유행이다. 꽃 그림이 많아졌다는 것은 지금까지 주로 꽃을 다루어오던 작가들이 많았다는 것은 결코 아니고,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의 수요가 급증하니까 너도 나도 꽃 그림에 매달린 결과임이 분명하다. 꽃뿐만 아니라 사과, 복숭아 등 과일 그림도 인기가 높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사공….”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사람들은 많은 노래들 중에서 저마다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다. 이를테면 자신이 있는 18번이 있는 것이다. 화가들도 많은 소재 중에서 즐겨 그리는 그림이 있다. 어느 화가하면 무엇으로 인상지어 지는 표지(標識)그림인 셈이다. ‘산 그림’하면 유영국, 박고석, 김영재, 김종복, 이상국…. ‘장미 그림’은 김인승, 황염수, 장두건, 박영성…. ‘미인도’는 김은호, 장운상, 김흥종, 주민숙…. ‘나비 그림’은 남계우, 이경승, 정진철…. ‘소나무’는 허건, 이영복, 이호신, 이승숙…. 또 ‘물방울’은 김창열, ‘보리’는 이숙자, ‘모래’는 김창영, ‘성냥개비’는 조돈영, ‘계란’은 최부동 등이 있다. 유영국의 경우 거의 산 하나에 평생을 걸었던 작가로 사실적인 산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변모되어 왔다. 1970년대 우리 화단에 유입되었던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극사실주의)도 사물의 한 부분을 사진 이상으로 더 실감하게 재현해 시선을 끌었다. 고영훈의 돌, 김강용의 시멘트 벽돌, 송윤희의 테이프, 이석주의 담벽, 주태석의 철로, 지석철의 소파쿠션 등. 최근 들어 안성하의 과자 그림, 윤병락의 과일, 이정웅의 붓 등 몇몇 젊은 작가의 인기가 치솟았다. 올 여름 성남아트센터에서 극사실주의 그림 기획전이 준비 중이다. 그러나 안병석의 ‘바람결’ 시리즈는 화면에 스크래치를 한 흔적이지만 보는 사람은 갈대밭의 일루전(illusion, 환영)을 느끼게 한다. 같은 소재를 그렸지만 화가마다 개성이 드러나는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법이다. 이 18번은 공모전에서 수상이나 어떤 계기로 소재를 물고 늘어지거나 실험과정에서 나오기도 한다.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자세히 지켜보면 변모되고 있다.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열 씨는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유럽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유명하다. 그림 속의 물방울은 흘러내릴 듯 보는 사람들은 진짜 같아 손가락으로 건드려 본다. 이 물방울 그림에 얽힌 에피소드 중 하나는 ‘골부인(骨夫人)’에 얽힌 것이다. 1970년대 경기가 좋던 시절 부동산 투기에 모인 ‘복부인(福夫人)’과 상통하는 말로 미술품의 진정한 감상과 가치를 모르는 채 그저 돈이 된다고 믿고 골동품(骨董品)과 그림을 사 모으는 부인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림 가격을 호당 크기로 계산하는 관습에서 내용보다는 물방울의 숫자에 관심을 가졌던 한 골부인은 될 수 있으면 물방울이 많이 그려진 그림을 선호했다나? 이 경우, 화가의 18번이 묘하게 왜곡된 사례라 하겠다. 김창열 씨는 현재도 바탕에 한자를 쓰고 이 물방울을 그리고 변모해 가고 있다. 화가는 자신의 18번이 좋아서 그리는 것일 게다. 넓은 범주에서의 미술애호가 혹은 감상자 여러분들, 스스로의 시각체험에 있어서도 18번을 가져 보심이 좋을 것이다. <르누아르 Renoir> 5.28~9.13 서울시립미술관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는 전 세계인으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관능과 환희의 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다. 19세기 후반기 미술사의 격변기를 살았던 뛰어난 대가들 가운데서 ‘비극적인 주제를 그리지 않은 유일한 화가’로 일컬어지는 르누아르는 “그림은 즐겁고 유쾌하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라는 예술철학으로 무려 5,000여 점이 넘는 유화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1985년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전시 작품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르누아르 전시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이다. 100여 점에 달하는 르누아르의 작품은 인상파의 보고로 알려진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 워싱턴 국립미술관 등 전 세계 40여 공공미술관과 개인소장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루어졌으며, 전시구성은 8개의 테마로 나뉘어 르누아르 예술의 총체적인 이해가 쉽도록 꾸며진다. 르누아르 예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T.02-1577-8968, www.renoirseoul.com) <만화_한국만화 100년展> 6.2-8.23 국립현대미술관 만화_한국만화 100년전은 한국 현대사와 함께 호흡하며 만화로 역사 직접 겪어온 초기 만화가들의 만화부터, 동시대의 정치, 산업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변화를 거듭하는 현대만화의 다양성까지, 한국만화 100년의 시대적 변모를 살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한국만화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250여 명의 작품 1,500여 점과 만화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작업하는 현대미술 작품 6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역사적 흐름을 바탕으로 초기의 한국만화를 조망하는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 - 한국만화의 흐름’, ‘장르 만화’, ‘크로스오버·미술과 만화의 경계 너머’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이루어졌다. (T.02-2188-0638) <영국현대미술전 London Calling: Who Gets to Run the World> 6.10-7.22 토탈미술관 런던 콜링전은 영국 미술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영국 미술에 있어서 런던의 영향력을 살펴보고 특히, 런던에서 형성되는 영국 미술에 대해서 얘기하는 전시이다. 영국 미술을 이야기할 때 런던의 미술을 중심으로 이야기되고, 런던은 문화적 역사적으로부터 형성되어진 미술적 환경으로 전 세계 작가들과 미술관계자들로 붐비는 곳이다. 이러한 점들은 런던 미술계를 발전시키기에 가능했고 영국 미술을 국제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국제도시인 런던에서 형성된 영국의 미술을 소개하기 위해서 참여작가를 영국에서 태어나 자라난 작가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그들이 국제적인 환경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며 영향을 받아 어떻게 작업에 연결시켜 왔는가를 보여준다. (T.02-379-3994) 글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 “일상의 느낌 그 달 그 달 옮겨 ‘가족’은 내 인생 자서전일 것”

    “일상의 느낌 그 달 그 달 옮겨 ‘가족’은 내 인생 자서전일 것”

    누구는 소설이라 불렀고, 누구는 에세이라고 했고, 누구는 그냥 옆집 아저씨의 소박한 일기장 같은 것이라고 했다. 뭐라고 부른들 어떠랴. 사내는 갓 서른살 된 철부지 남편이자 두 아이의 서툰 아버지였고, 20대에 장안을 떠들썩하게 작품을 썼던 피끓는 청년 작가였다. 꼬박 35년이 흘러 이제 환갑을 넘긴 나이가 됐다. 아들, 딸은 또다른 가족을 꾸려 자신과 또다른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 됐다. 그동안 ‘별들의 고향’, ‘상도’, ‘유림’, ‘해신’ 등 셀 수 없이 많은 화제작을 남겼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 기간의 우여곡절,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함께 했던 작품은 따로 있었다. 바로 소설가 최인호(64)가 1975년 9월부터 지금까지 월간 샘터에서 35년 가까이 연재했던 소설 ‘가족’이다. ●누구는 소설이라고 누구는 에세이라고 ‘가족’이 샘터 8월호에 실리면서 무려 400회를 맞게 됐다. 지난해 암에 걸려 대수술을 받으며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7개월을 제외하고 빠짐이 없었다. 사실은 작가가 몇 년 전 미국 출장 가는 길에 팩스 등 통신 상황이 좋지 않아 딱 한 달 소설 연재를 빼먹은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작가도, 출판사도, 구체적인 시기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벌써 단행본으로만 7권이 나왔고, 이번에 두 권 ‘가족 앞모습’, ‘가족 뒷모습’이 8, 9권으로 보태졌다. 엄청난 ‘대하소설’이 된 셈이다. ‘가족’은 소설의 서사를 품고 있는 자전 에세이에 가깝다. 하지만 작가는 부득불 ‘소설’임을 강조한다. 최인호는 단행본 서문에서 “일상 생활에서 느낀 이야기를 그 달 그 달 소설 형식으로 쓴 ‘가족’은 내 인생의 자서전일 것”이라면서 “매달 20장씩의 원고가 8000장에 이르는 장편소설이 되었고 내가 쓴 소설 중 가장 긴 대하소설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열 권을 채운 후 이 교향곡을 끝내게 될지, 아니면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게 될지는 오로지 신만이 알고 있는 몫”이라며 “인생행로를 통해 만나고 스쳐갔던 사람들, 이웃들, 나그네들 모두 한가족임을 요즘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매달 20매의 원고가 모여 대하소설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곡절을 거치며 노년의 삶으로 미끄러져 들어온 느낌의 연장선상이었을까. 그는 가장 최근에 쓴 400회작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에서도 “400회를 쓰는 동안 내 인생에서 만난 가족들과 그대들은 인생의 꽃밭에서 만난 소중한 꽃들과 나비인 것이니 숨은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들이여, 피어나라.”면서 “꽃보다 아름다운 인생을 노래하라. 그리고 마음껏 춤춰라.”고 말했다. 애써 꾸미지 않아도 원숙하게 삶을 조망하고 사람을 찬미할 수 있는 최인호가 됐음을 편안한 언어로 얘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단행본에서는 한국의 전통미를 한국 사람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진 작가인 주명덕(‘가족 앞모습’), 구본창(‘가족 뒷모습’)이 글맛을 한층 살렸다. 샘터 관계자는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8권, 9권이라는 숫자를 붙이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그림 일러스트로 표지디자인을 했는데 실제 얼굴이 들어간 최인호 작가와 어린 아들 도단이가 함께 찍은 사진(1985년 당시)을 넣어 보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미국 LA 노스리지 밸리의 한 아파트. 국비 장학생으로 2년 MBA과정 유학 중인 민병진씨와 그의 부인, 김묘원씨. 평생 공부만 하던 남편은 국비가 아깝지 않은 성과를 내야 한다며 MBA과정에 CPA 과정까지 도전장을 내밀었고, 부인 묘원씨는 남편의 시험때마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데….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사랑과 꿈을 전달하는 국민배우 고두심을 초대해 영화 속 대통령역을 맡은 요즘 근황과 최초의 여성 CEO 김만덕의 뜻을 이어받은 나눔의 쌀 만 섬 쌓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또한 국민 어머니로 불려지는 고두심의 ‘나의 어머니’ 이야기와 실제 본인은 어떤 어머니인지를 들어 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6·25 전쟁 당시, 뜻하지 않은 수류탄 폭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게 된 남봉우씨는 다리가 나을 수만 있다면 일도 하고, 아들과 함께 맘껏 놀아 주고 싶은 소망을 품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다는데…. 자식들 앞에 당당하게 서고 싶다는 그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잠시 슈퍼에 들른 경애 남편. 금방 돌아 올 양으로 차에 키를 꽂아 두고 나왔는데 그 사이 차를 도둑맞고 말았다. 설상가상, 차를 훔친 범인은 사고까지 내고 도망쳐 버린 상황. 피해자는 차주인 경애 남편에게 보상을 요구한다. 차를 도둑맞았을 뿐인 경애 남편은 도둑이 낸 사고 보상까지 해야 할까? ●요리비전(EBS 오후 10시40분) 요즘 미조항 근처의 멸치 식당들은 싱싱한 멸치 맛을 보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가득하다. 갓 잡은 멸치 맛이 살아 있는 멸치회에서부터, 멸치구이, 멸치국 등 멸치로 만든 별미들이 남해에 가득하다. 푸른 바다에서 은빛 생명력으로 반짝이는 남해 멸치를 찾아 자연 낚시꾼 정명화씨가 찾아간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이란에 휴대전화가 도입된 지 10년이 조금 넘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란 도시 지역에 사는 15세 이상 인구 3분의1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의 매력에 푹 빠진 이란의 젊은이들이 휴대전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 역시 우리와 비슷한 문자메시지 기능이다.
  • 포미닛, 1시간 자며 기말고사 소화…상위권 성적

    포미닛, 1시간 자며 기말고사 소화…상위권 성적

    걸그룹 포미닛(4minute)의 김현아(17)와 권소현(15)이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 학생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기말고사 일정을 모두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미닛의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현아와 소현이 기말고사 기간이었다. 본인들의 의지가 강해 6일 간의 시험 일정을 모두 치뤘다.”고 밝혔다. 포미닛은 이제 데뷔 갓 2주를 넘긴 신인 그룹이지만 높은 인기로 24시간이 부족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 중 고등학생(2학년)인 현아와 중학생(3학년)인 소현은 학교 생활까지 병행하고 있어 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 소속사 측은 “이번 주 경우, 시험과 스케줄을 동시에 소화하다 보니 현아와 소현은 하루 1시간 씩 잤다.”며 “체력적으로 힘들텐데 피곤한 내색 하나 없이 무대에서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는 이들이 대견스럽다.”고 전했다. 특히 포미닛의 막내인 소현은 4년 전 어린이 그룹 ‘오렌지’로 일찍이 연예계에 입문했지만 공부에 대한 열의가 대단해 학과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소속사 측은 “소현의 공부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연예 활동으로 학과에 지장이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스스로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이다. 나이답지 않은 멤버”라고 칭찬했다. 한편 원더걸스 전 멤버인 현아가 소속된 5인조 걸그룹으로 화제를 모은 포미닛은 지난 달 첫 타이틀곡 ‘핫 이슈(Hot Issue)’를 발표, 데뷔 한 달도 안돼 가요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그러진 청춘의 극단성 묘사 따뜻한 인간애로 고통 감싸

    일그러진 청춘의 극단성 묘사 따뜻한 인간애로 고통 감싸

    사내에게는 늘 어미가 없다. 그 탓일까. 남편과 사별한 애 둘 딸린 연상녀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겨 정신을 못차린다.(‘생각하니 점점’) 혹은 갓 스물을 넘긴 어미 없는 청춘 남녀는 욕짓거리를 일상 언어로 내뱉으면서도 결국 서로를 가련하게 여기며 풋사랑을 일궈간다.(‘바닷가 그 집에서, 이틀’) ●어미없는 등장인물의 우울한 선택 어미 없는 사내의 상실감은 더욱 극단적인 형태로 드러난다. 세상의 벼랑 끝 마지막 한 걸음까지 밀려난 남매간의 금지된 사랑(‘아직 아직은’)은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아니면 팔뚝에 어미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겨놓고 살며 끔찍한 연쇄 살인을 저지르기까지 한다.(‘천국의 기원’) 이상섭이 3년 만에 펴낸 새로운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처럼 철저하게 일그러진 가족 관계가 짙게 드리워놓은 그늘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어미없는 청춘들’이다. 세상이 아름답게 반짝이면 반짝일수록 꽃다운 젊음은 역설적으로 더욱 우울해진다. 빼빼 말라비틀어지거나 정반대로 익사 직전의 상황에 내몰려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꿈틀거리는 건강성을 놓치지 않는 것이 그의 소설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이다. 표제작 ‘바닷가 그 집에서, 이틀’에서는 어머니가 없는 철없는 젊은 연인들이 자신을, 상대방을 동정하다가 마지막에는 ‘더러운 웅덩이에서 막 빠져나온 것’처럼, 그리고 ‘하늘을 날아오르려는 한 마리 나비’처럼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다. 또한 그럼에도 ‘여기 왜 왔지’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가족 관계 안에 희망이 있음을 고백한다. 이러한 강점은 이미 첫 소설집 ‘슬픔의 두께’(2004년)와 두 번째 ‘그곳에는 눈물들이 모인다’(2006년)에서 확인된 바 있다. 바다를 무대로, 탄탄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한 삶의 구석진 귀퉁이에 쭈그려 앉아있는 사람들을 애써 찾아다녔다. 이번 소설집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근친상간, 연쇄 살인, 사체 유기 등 극단적 상황을 보여주며 리얼리즘이라는 문학의 형식적 굴레까지 벗어던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게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 이상섭의 장점은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빛난다. 극단적으로 보이는 상황을 우연에 내맡기지 않는다. ●풍자·해학의 타고난 이야기꾼 문학평론가 구모룡씨는 “이상섭의 변화는 소위 정공법으로 불리는 서술 전통을 서서히 이탈하는 데서 감지되었다.”면서 “세상의 위악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려는 그의 태도는 상실과 고통을 따스한 인간애로 감싸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199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상섭은 2002년 ‘바다는 상처를 오래 남기지 않는다’로 창비 신인소설상을 받고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를 하고 있다. 문예적 기교를 앞세운 가벼운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시대이기에 전업작가가 아니면서도 건강한 해학과 풍자를 놓치지 않는 이상섭이 더욱 돋보인다. 내친 김에 구성지고 질펀한 서사를 펼쳐내는, 가슴이 뻑적지근해지는 장편소설을 그에게 기대해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티홀’ 윤세아 “악역에 대한 묘미 맛봤죠”(인터뷰)

    ‘시티홀’ 윤세아 “악역에 대한 묘미 맛봤죠”(인터뷰)

    자고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사람은 명성이 커질수록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기자가 만난 이 사람, ‘겸손의 미덕’이 몸 구석구석에 배어있었다.20회 전회 ‘수목극 1위’ 자리를 고수한 SBS 수목드라마 ‘시티홀’(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에서 조국(차승원 분)의 약혼녀 고고해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고운소리보다 미운 눈초리를 더 많이 받았던 배우 윤세아를 만났다.브라운관이 아닌 실제 마주한 윤세아는 온화했고 부드러웠으며 유쾌하고 밝았다. 본인 표현에 빗대자면 ‘흐물흐물’했다.“항상 그렇듯이 작품이 끝나면 머릿속이 복잡해져요. 특히 이번 드라마는 제가 그렇게까지 훼방꾼 역할을 하게 될 줄 몰랐어요. 더 많이 준비하고 연구해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속상해요.”윤세아는 고고해를 떠나보내게 돼서 아쉽다는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 극에 몰입했고, 캐릭터를 사랑했던 만큼 그와의 이별이 두려운 모양이었다.“사실 고고해도 조국을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단지 표현 방법이 달랐던 거죠. 감정을 누르고 혼자서 그들과 맞서 싸우느라 정말 힘들고 외로웠어요. 이번 드라마에서는 악역에 대한 묘미도 맛봤죠. 다른 사람들을 장악하려는 기운을 느꼈는데 그 재미에 푹 빠졌어요.(웃음)”윤세아를 보면 단박에 ‘도시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전 작품들 (MBC ‘시티홀’, KBS 2TV ‘연애결혼’, MBC ‘얼마나 좋길래’, SBS ‘스마일 어게인’, SBS ‘프라하의 연인’)에서 맡았던 캐릭터들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점도 있겠지만 그녀의 외모가 한몫 톡톡히 했다.“제가 왜 그렇게 됐죠?”라고 오히려 되묻던 윤세아는 “저도 메이크업을 지우면 전혀 그런 이미지가 아니에요. 실제로 밖에 다니면 저한테 ‘윤세아를 닮았다’고 하시던데요.(웃음) 저 정말 평범하게 생긴 얼굴이에요.”라며 한사코 ‘센 여자’가 아니라고 했다.화면보다 훨씬 더 예쁘다고 하자 윤세아는 “메이크업과 조명기술 덕분”이라며 손사래 쳤다. 윤세아는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서 ‘세다’는 선입견을 갖고 계시는 것 같아요. 사실은 굉장히 여리고 소심한데…이건 앞으로 제가 차차 깨나가야 할 부분이죠.”라며 수줍게 웃었다.30대를 갓 넘긴 윤세아는 대한민국 여배우 나이로 결코 적지 않음에도 전혀 위축됐다거나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사실 이쪽 일로 데뷔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평생 연극무대에만 서게 될 줄 알았어요. 1년에 2~3 작품씩 할 거라 생각했는데 앞길이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늦었지만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었어요.”그렇게 윤세아는 연극무대가 아닌 스크린으로 본인 활동 영역을 옮겼다. 이후에는 브라운관으로 범위를 확장시켰다. ‘연극’이라는 기본바탕이 있던 터라 윤세아는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다. 공포영화를 보는 걸 두려워했던 그녀지만 영화 ‘혈의 누’와 ‘궁녀’에 출연했던 이력도 쌓았다.“두 편다 스릴러물 영화였어요. 원래는 무서운 영화를 못 보는데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출연했어요. 둘 다 사극이었고 또 시체역할이라 힘들었지만 배운 게 많아서 좋았죠. 특히 제가 나온 공포영화는 안 무섭게 볼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웃음)”‘평생 배우’로 사는 게 꿈이라던 윤세아는 야무진 욕심을 하나 둘 꺼내놓기 시작했다.‘소개팅 보다는 우연으로 만난 남자와 사랑해서 결혼하기’, ‘마흔 살이 되기 전에 뮤지컬 무대에 서기’,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기 위해 공부하기’, ‘연기를 잘해서 예뻐 보인다는 소리 듣기’, ‘배우 김해숙 선생님 같은 에너지 뿜어내기’…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사랑으로 화제가 전환되자 발그레 지는 얼굴이,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자 자연스럽게 입가에 띤 미소를 보며 그녀의 꿈처럼 ‘천상 배우’ 윤세아가 되겠다는 생각이 스쳤다.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9년 ‘여름휴가 공식’이 깨진다

    2009년 ‘여름휴가 공식’이 깨진다

    여름휴가 성수기가 7~8월이라는 말이 적어도 올해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여행사들의 7~8월 상품 판매량이 6월과 9월을 밑도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행상품은 통상 여행객들이 여행을 떠나기 1~2개월 전에 구입한다. 특히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해외 장기 여행 대신 국내 단기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여름휴가를 2~3 차례에 나눠서 짧게 다녀오는 경향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매년 여행상품 판매량이 가장 많은 7월의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중순에서 8월초의 성수기 때 비행기값이 비싸 비성수기를 이용하는 종전의 관례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여행사에 따라 5%에서 15%가량 줄었고 준성수기인 6월보다도 판매량이 낮은 회사가 많다.”면서 “경제위기가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7월 판매량은 2006년 대비 25% 이상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8월에도 지금까지의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평균 3~8%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반면 무더위가 갓 시작된 6월의 경우 무려 50%가량 여행상품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끝난 후인 9월의 경우에도 15% 이상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경기불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각 여행사의 상품판매 내역을 살펴 보면 해외여행상품은 줄어든 반면 국내여행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고 해외여행 중에서는 동남아·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넥스투어 관계자는 “지난 6월에 국내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34%가량 증가했고 9월에도 16% 늘었다.”면서 “전체적으로 해외상품 판매량은 크게 줄었지만 단거리 노선은 지난해에 비해 65%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휴가가 몰려 상품단가가 높아지는 7월말에서 8월초를 피하고 싶다는 상담이 많다.”고 덧붙였다. 평균 일주일에서 열흘가량의 휴가를 2~4일씩 나눠서 사용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H여행사의 경우 지난해는 3~5일짜리 상품과 5일 이상의 상품이 전체 판매량의 각각 31%와 33%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2~3일짜리 상품이 45%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2~3일짜리 단기상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2개 이상의 상품을 다른 시기에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테마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가족여행이 국내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어린아이 안전하게 돌봐드려요”

    “어린아이 안전하게 돌봐드려요”

    강동구 상일동에 사는 주부 박정희(53)씨는 요즘 손자뻘 되는 어린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르면 손자를 둘 나이인 박씨의 호칭은 ‘아이돌보미’.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웃 동네에서 13개월된 남아를 돌봐주고 있다. 중학교 교사인 아이의 엄마는 외국연수를 나갔고, 아이는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상태다. 아이의 할머니는 박씨가 올 때마다 바깥 바람을 쐬곤 한다. 박씨는 “집에서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 것보다 사회활동을 통해 보람을 얻는다.”면서 “보수가 적으나마 가계에 도움이 되고 내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을 밖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월 80시간 연 960시간 이용 가능 복지·교육도시를 지향하는 강동구가 아이돌보미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저출산 문제를 덜 수 있는 대안 사업으로 여겨진다. 구는 2일 아이돌보미 사업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다른 24곳 자치구가 사회법인 등에 돌보미 사업을 위탁한 반면 강동구는 직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구가 아이돌보미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출장·질병·야근 등으로 일시적 돌보미가 필요한 가정에 우선 배치했다. 이용 시간은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월 80시간, 연 960시간 이내. 육아경력이 풍부한 전업주부를 대상으로 돌보미를 선발해 각 가정에서 안전하게 식사와 간식주기, 놀이활동 등을 펼치도록 했다. 신진영(26·강동구 고덕동)씨는 “그동안 3명의 돌보미 선생님을 경험했는데 모두 만족했다.”면서 “사설 돌보미 업체는 출장비도 비싸고 개인 사정과 상관 없이 일정기간 사람을 써야 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신씨는 돌이 갓 지난 아이를 맡겨둔 채 1주일에 두 차례씩 대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아이돌보미 서비스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보다 비용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 가구 소득수준에 따라 가~다형으로 나뉘는데 돌보미의 도움을 1시간 받을 경우 가형 가구는 1000원, 나형은 4000원, 다형은 5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다형을 제외한 가, 나형 가구에는 구 보조금이 지원된다. ●질 높은 서비스의 비결은 직영 강동구에서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수는 3977명. 올해는 5월 말까지 1688명이 태어났다. 인구 47만여명의 도시이지만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해식 구청장은 결국 질 높은 육아도우미를 내세워 출산율을 끌어올리기로 결심했다. 박현숙 저출산대책팀장은 “최근 아이돌보미를 추가로 뽑는 데 59명이 지원해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50시간 교육 후 다시 현장실습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보미는 모두 27명으로 도우미들은 구로부터 월 60만~70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故 마이클 잭슨, ‘팝의 황제’를 돌아보다

    故 마이클 잭슨, ‘팝의 황제’를 돌아보다

    마이클 잭슨이 25일(미국 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향년 50세로 숨을 거둔 마이클 잭슨은 아동성추행 성형중독 등 여러 스캔들로 ‘문제의 황제’로 등극하기도 했지만 30년 넘게 ‘팝의 황제’로 군림했다. 마이클 잭슨은 5세부터 잭슨 형제들로 구성된 5인조 그룹 잭슨 파이브에서 리드싱어를 맡았으며 자신이 직접 안무한 인상적인 춤을 가미하여 그룹의 인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후 잭슨스(the Jacksons)로 이름을 바꾼 이 그룹에서 1984년까지 활동하였다. 마이클 잭슨은 13세 때 ‘갓 투 비 데어’(Got To Be There)라는 음반을 시작으로 홀로서기 를 시작했다. 이후 1979년 ‘오프 더 월’(Off the Wall) 앨범은 전세계에 걸쳐 1780만 장이나 팔리는 인기를 누렸다. 이후는 마이클 잭슨의 전성시대였다. 1982년 발매한 ‘스릴러’(Thriller)는 전 세계적으로 약 6000만장이 팔렸고 앨범 수록곡 9곡 중 7곡이 빌보드 차트 톱 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같은 전 세계의 환호 속에 마이클 잭슨은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의 ‘공연자’(performers) 부문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거대한 성공에 동반된 잦은 스캔들은 마이클 잭슨의 인생을 내리막길로 치닫게 했다. 먼저 마이클 잭슨의 가정이 순탄치 못했다. 지난 1994년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인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 결혼했던 마이클 잭슨은 불과 2년 만에 결별했다. 이후 자신의 백반증을 치료하던 간호사 데비 로와 두번째 결혼을 했지만 다시 3년 만에 이혼했다. 또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아동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 2005년 법원으로부터 아동 성추행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한 번 실추된 명성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잦은 소송과 헤픈 소비벽으로 올 3월에는 마이클 잭슨의 상징이었던 네버랜드 저택을 압류당하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희귀병과 잦은 성형 수술에 따른 부작용으로 외부 활동 또한 힘들었다. 백반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아 온 그는 햇빛에 피부를 노출할 수 없어 항상 우산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긴팔 옷을 입어야 했다. 최근 마이클 잭슨은 오랜 공백을 깨고 영국 런던에서 50세 기념 컴백 콘서트를 계획했으나 병세 악화 등으로 미뤄오던 중 결국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명을 달리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백남준의 첫 독일개인전 재조명

    1963년 3월 독일 서부도시 부퍼탈의 파르나스 갤러리에서는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EXPosition of music-ELectronic Parnass)’이라는 내용조차 알쏭달쏭한 전시가 열렸다. 전시의 테마는 ‘성인을 위한 유치원’, ‘선(禪)수행을 위한 도구들’, ‘30%로 만족하는 법’, ‘아이디어의 물신화’ 등 16개였다. 전시는 한눈에도 기이했는데 현관 입구를 거대한 풍선으로 막아 관객들은 거의 기어들어 와야 했고 전시장 입구에는 갓 도살한 소머리가 걸려 있어 흥건한 피냄새와 가축냄새가 뒤엉켜 있었다. 13대의 텔레비전을 전시장에 설치했고 4대의 피아노를 통해 음악과 소리를 공간화하고 시각화했다. 1956년부터 독일 유학 중이던 백남준의 첫 개인전으로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비디오 아트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전시다. 당시의 전시를 재창조해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신화의 전시-전자 테크놀로지’라는 전시가 10월4일까지 열린다. 백남준의 ‘TV를 위한 선(禪)’을 비롯해 ‘머리 잘린 부처’(1993년), ‘벽암록’(연대미상), 등의 작품이 전시되고 케빈 클라크(미국), 하비즈 텔레즈(베네수엘라), 페드로 디니즈 레이즈(포르투갈) 등 전 세계 작가들 20명이 참여했다. 전시를 기획하고 큐레이팅한 이영철 관장은 “‘비디오아트’의 탄생을 1965년 10월로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보다 2년 앞서 32살의 청년 백남준이 그것의 원천을 보여줬다.”면서 “백남준은 근대에서 현대로 탈출구를 개척한 진정한 선구자였다.”고 말했다. (031)201-857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아 강아지 키우는 ‘모정의 고양이’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은 강아지를 자식처럼 돌보는 어미 고양이의 모정이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에서 한 집에 사는 어미 고양이가 고아가 된 강아지를 제 자식들과 함께 젖 먹여 키우고 있다고 일본의 중화권 뉴스사이트 ‘레코드 차이나’가 보도했다. 새하얀 털만 보면 진짜 부모자식처럼 보이는 이 특이한 ‘모자’(母子)는 장시성 쉬주시에 사는 저우(周) 씨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다. 저우 씨는 예전부터 페르시안 고양이와 포메라니안 개를 함께 기르고 있었는데 두 동물이 나란히 새끼를 갖게 됐다. 지난달 30일 페르시안 고양이가 먼저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낳았고 포메라니안도 거의 동시에 강아지를 낳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포메라니안 어미는 출산 중에 대량 출혈로 생명을 잃게 됐고, 갓 태어난 강아지는 젖 한 방울 먹지 못하고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우 씨는 밤중에 강아지가 우는 소리에 눈을 뜨고 강아지가 잘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런 그에게 어미 고양이가 강아지를 입에 물고 자신의 잠자리로 돌아가 젖을 물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고양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 두 마리와 강아지는 형제처럼 지내며 건강하게 잘 자랐다. 대신 날이 갈수록 형제들 사이에 어미젖을 둘러싼 다툼도 격렬해진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접한 쉬주시 동물원 관계자는 “어미 고양이가 강아지를 자식처럼 키우는 경우는 아주 드문 일”이라며 감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강아지의 털 색깔이 새끼 고양이와 똑같아 어미 고양이가 자신의 새끼로 착각한 것 같다.”며 “강아지가 성장하면서 개로서의 특징이 뚜렷이 나타날 경우 모자 관계가 점점 소원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직 공채 대박지역·쪽박지역 있네

    지방직 공채 대박지역·쪽박지역 있네

    정부가 일괄 채용하는 국가공무원 공채와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뽑는 지방공무원 공채는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같은 직렬이라도 일부 지역은 평균 90점 근처에서 합격선이 형성되는 반면, 60점을 갓 넘긴 지역도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행정안전부가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의 문제를 공통 출제하고, 시험도 같은 날 진행되면서 이른바 ‘대박’지역과 ‘쪽박’지역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예년에는 지역별로 합격선 차이가 많이 나도 문제 난이도가 서로 달랐기 때문에 ‘대박’과 ‘쪽박’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합격선이 다른 곳에 비해 크게 낮아 비교적 저득점을 한 수험생도 합격한 지역과, 예상보다 높은 합격선을 기록해 고득점 수험생을 울렸던 지역을 알아봤다. ●파주 세무직·시흥 도시계획직 웃고 이번 지방직 채용시험에서 수험생들에게 가장 회자된 지역은 경기 파주 세무직(9급)이다. 최종 1명을 선발하는 파주 세무직 필기시험의 합격선은 70점이었다. 시흥이나 여주 등 다른 경기 지역의 합격선이 79~85점으로 나타난 것에 비하면, 10점이나 낮은 것. 파주의 응시율은 62.2%(74명 중 46명)로 시흥(56.5%) 등에 비해 높았지만, 합격선은 오히려 낮았다. 파주 세무직은 함께 진행된 장애인 구분모집 합격선(78점)보다도 낮은 기현상을 보였다. 통상 장애인 구분모집은 응시인원이 적기 때문에 일반 모집보다 낮게 합격선이 형성된다. 대전 녹지직(9급) 합격자도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낮은 점수로 합격해 수험생들의 부러움을 샀다. 대전 녹지직 합격선은 58점으로 울산 녹지직(92점)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대전 녹지직의 합격선이 낮은 이유는 상당수 수험생이 시험을 포기하고 같은 날 치러졌던 산림청 특채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명을 뽑는 대전 녹지직은 40명이 원서를 냈으나 막상 시험을 보러 온 수험생은 8명(20%)에 그쳤다. 이 밖에 경기 시흥 도시계획직(61점)과 인천 강화 화공직(55.5점), 경북 고령 농업직(66점) 등도 합격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안양 일반행정직·광주 사회복지직 울고 최종 1명 선발에 58명이 시험을 치른 울산 환경연구직은 합격선이 무려 96.33점으로 나타났다. 필기시험 합격자도 2명이 나왔다. 보통 1명을 뽑는 직렬은 필기시험에서 1명을 뽑아 면접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들은 96점이 넘는 점수를 맞고도 1명은 면접에서 떨어져야 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경기는 대부분 직렬이 다른 지역에 비해 합격선이 높았다. 특히 일반행정직의 경우 시·군 단위로 모집이 진행됐지만, 수원 등 22개 전 지역이 85점 이상의 합격선을 기록했다. 웬만한 광역시나 도와 비슷하거나 높은 것이다. 안양 일반행정직 합격선은 90점으로, 원서 접수 시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170.8대1)을 보였던 광주(89점)보다 높았다. 광주 사회복지직 합격선도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게 나타났다. 대전과 부산 등은 70점대 후반에서 합격선이 형성됐지만, 광주는 88점을 기록했다. 이지은 고시스파 과장은 “지방직 시험은 모집인원과 경쟁률에 따라 합격선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어느 정도 ‘운’도 따라야 한다.”며 “일반행정직보다는 응시인원이 적은 세부직렬에서 상대적으로 시험준비가 덜 된 수험생이 합격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뚱뚱해진 명화 주인공 만나볼까

    뚱뚱해진 명화 주인공 만나볼까

    ‘페르난도 보테로’란 이름은 익숙하지 않더라도, 인체 비례가 무시된 통통하고 풍만한 이국적인 여인의 그림은 익숙할 것 같다. 여균동 영화감독은 한때 그의 그림에 나와 있는 여인과 같은 배우들을 캐스팅해 독특한 느낌이 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콜롬비아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이자 ‘라틴문화의 전령사’ 페르난도 보테로(1932년~ )의 작품 전시회가 29일부터 9월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소인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다. 고도비만 같은 몸매와 얼굴이 위안을 주기도 하고, 코믹한 제스처에 피식 웃음이 튀어나오게 하는 그의 작품들을 질리도록 감상할 수 있게 됐다. 1995년 첫번째 국내 초대전에 이어 두번째 초대전이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이후 최근까지 보테로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회화 89점, 조각 3점 등으로 구성됐다. 미술관측은 전시를 소재별로 1부 ‘정물&고전의 해석’, 2부 ‘라틴의 삶’, 3부 ‘라틴 사람들’, 4부 ‘투우&서커스’, 5부 ‘야외조각’ 등으로 나눴다. 미술관 류지연 학예사는 “보테로는 같은 사물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후 풍만한 양감(볼륨)을 통해 새롭게 해석해 감성을 환기시킴으로써 20세기 유파와 상관없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중남미 지역의 정치·사회·종교적인 문제를 주제와 환상적인 색채 등을 통해 투영한 사실주의적 경향도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보테로는 어린 나이에 화가로서의 자질을 드러냈다.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3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보테로는 12살 때 숙부의 권유로 투우사 양성학교에 입학하지만, 정작 그는 투우사를 그리는 데만 관심을 쏟았다. 16세 때 주요 일간지 삽화를 그리는가 하면, 20살에 콜롬비아 살롱에서 2등상을 수상한다.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서 수학하며,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들의 프레스코화 기법을 연구한다. 콜롬비아 보고타 국립미술대학 교수로 임명된 것은 그의 나이 26세. 2년간 재직한 뒤 제11회 콜롬비아 살롱에서 1등상을 수상하고, 그해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개최된 국제 전시회에 참석했다. 29세 되던 해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보테르의 ‘12세의 모나리자’를 구입하게 되면서 그는 화가로서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전시 관람료 성인 1만원. (02)2188-6059. 한편 보테로 전시회 부대 행사로 ‘2009라틴영화제’도 열린다.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8월6일부터 12일까지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시티 오브 갓’, ‘아귀레’, ‘신의 분노’,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오퍼나지-비밀의 계단’ 등 6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현장 행정]구로구 U 헬스케어 사업

    [현장 행정]구로구 U 헬스케어 사업

    22일 후텁지근한 열기가 감도는 구로구 구로3동의 어느 주택가. 일흔을 갓 넘긴 김모 할머니가 집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홀몸 노인인 김 할머니가 기다린 사람은 보건소 방문간호사인 최선영씨. 최씨는 할머니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능숙한 솜씨로 혈당을 체크한 뒤 이를 PDA단말기를 통해 보건소로 전송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단말기에는 보건소 의사가 보내온 메시지가 들어왔다. “식사량을 조절하고 걷기운동을 거르지 말라.”는 메시지는 최씨를 통해 할머니에게 전달됐다. 최씨는 “이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보건소를 찾거나 동 주민센터의 화상 진료기를 이용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디지털 구로’가 진화하고 있다. 2007년 고려대와 손잡고 미래도시형 유 헬스케어(U healthcare)사업을 도입한 구로구는 최근 15곳 동 주민센터를 연계한 원격진료시스템을 완성하고, 디지털보건소 확대작업에 팔을 걷어 붙였다. ●취약계층 위한 원격진료 시스템 유 헬스케어시스템은 이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을 가정에서 의료진과 건강상담이 가능하도록 연결해 주는 원거리 진료시스템이다. 1주일에 사나흘씩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을 보건소의 한정된 공공의료인력으로 관리하는데 목적이 있다.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만큼 의료사각지대도 줄어드는 셈이다. 현재 구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에 가입한 주민은 1만 2600여명선. 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방문 간호사가 벌인 방문간호·원격진료 서비스만 올해 1만 2930여건에 달한다. 요즘도 하루 평균 380여명이 시스템을 통해 진료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한 신규환자도 꾸준히 발견돼 지금까지 고혈압, 당뇨 환자만 2000여명을 찾아 냈다. 이지원 구로보건소 주임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가 이같은 시스템 도입을 결정한 것은 2007년 1월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첨단 정보통신(IT)기술을 보건의료 행정에 접목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고려대병원에 관련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재선된 양대웅 구청장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이란 선거 공약을 지키기 위해 관내 고대 구로병원과 서둘러 협약을 체결했다. 그해 2월부터 지역 동 주민센터에 원격 검진 시스템이 설치됐다. 시스템은 방문간호사 15명이 동별로 배치되면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구는 최근 유 헬스케어시스템을 전면 시행하면서 일반주민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IT활용 취약계층 의료정보 데이터화 시스템은 의외로 간단하다. 동 주민센터의 네트워크형 측정기(webdoc)와 방문간호사가 휴대하는 PDA형 측정기가 중심이다. 측정기를 통해 얻어진 생체정보는 실시간으로 전송돼 보건소 서버 안의 전자차트에 기록된다. 이를 받아본 보건소·협력병원의 의사는 전송된 수치를 분석, 실시간으로 처방내용을 방문간호사의 PDA나 환자의 휴대전화에 메시지 형태로 보낸다. 다만 보건소에서 진료할 수 없는 중증환자가 발견될 경우에는 측정자료를 온라인으로 고대구로병원측에 넘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미스·서라벌예대」박옥신(朴玉信)양-5분데이트(200)

    「미스·서라벌예대」박옥신(朴玉信)양-5분데이트(200)

    『아직 풋내기인걸요. 대학 1년생이니까요』 수줍은 듯 자기소개를 하는 이번 호 표지「미스·서라벌예대」박옥신양(20). 연극영화과「프레시맨」인 발랄한 아가씨다. 올해 갓 스물이라는 나이 소개가 무색할 정도로 활짝 피었다고나 할까. 『중학시절부터 기계체조 선수 생활을 4~5년 했어요. 「매트」·평균대·뜀틀에서 마음껏 뛰어놀았지요』 165cm의 키에 35-23-36의 몸매. 충남 홍성이 고향. 홍성여고 출신이다. 상업을 하는 박종국(朴鍾國)씨(49)의 6남매 중 맏딸. 지금은 동생 둘과 함께 약수동 이모 집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것이 결국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게 된 동기가 되었죠.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이런 박양이 영화광인 것은 오히려 당연. 국내·외 영화를 가리지 않고「프로」가 바뀔 때마다 영화관을 찾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헌팅·파티』. 「캔디스·버겐」이 남편이 쏘는 총에 맞아 쓰러지는「라스트·신」은 그대로 압권이더라고. 좋아하는 배우는 「찰스·브론슨」. 『깜찍하고 발랄하면서 저력 있는 연기도 갖추어야 되겠지요?』꽃꽂이와 독서가 취미라고. <수(秀)> [선데이서울 72년 9월 3일호 제5권 36호 통권 제 2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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