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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무게 7.1Kg·키 60cm ‘거구증’ 신생아

    몸무게 7.1Kg·키 60cm ‘거구증’ 신생아

    남미 브라질에서 초대형 우량아가 태어나 화제다.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의 도시 노바 올린다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몸무게 7.1Kg, 키 60cm 여자아기가 태어났다. 생후 6개월 된 아기에 맞먹는 몸집이다. 엄청난 덩치의 아기는 아마조나스 TV를 통해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아기는 머리털까지 무성해 갓 태어난 영아로 보이지 않는다. 브라질 언론은 아이가 태어난 병원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아기가 선천성 거구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아기가 거구증을 앓게 된 데는 엄마의 당뇨가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기의 엄마 로시네테 카르두주(42)는 브라질 원주민이다. 로시네테는 이번에 태어난 여자아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자식 10명을 낳았다. 아기의 오빠와 언니들의 출생 체중을 보면 초대형 우량아의 탄생은 예고됐던 일이다. 9명의 형제 중 2명은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각각 6Kg와 5.6Kg 나가 우량아 소리를 들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신종 성매매 알선 현장 잠입 취재] 그들만의 ‘은밀 파티’

    [신종 성매매 알선 현장 잠입 취재] 그들만의 ‘은밀 파티’

    몽환적인 음악이 흐르자 보일 듯 말 듯한 얇은 붉은색천으로 하반신을 살짝 가린 미모의 20대 여성이 벨리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속옷 같은 상의 사이로 허리를 굽힐 때마다 상체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괴성이 터져나왔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미니스커트, 숏팬츠 차림의 20대 초반 여성 20여명이 등장했다. “○○의 한나예요. 저는 맥주를 빨대로 마셔요.” 코믹한 자기소개로 폭소를 자아낸 여성부터 댄스곡에 맞춰 털기춤(온 몸을 떨며 추는 댄스동작)을 선보이는 이도 있었다. 일명 ‘나가요’ 언니들이었다. 야한 농담, 은근한 스킨십, 선정적인 춤…. 흡사 유흥업소 현장 그대로를 엿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지난 13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의 C 뷔페. 성매매업소 여성들과 인터넷 동호회 회원 300여명이 강남 도심 한복판에서 ‘은밀한 송년파티’를 연다는 제보를 받고, 회원으로 가장해 잠입했다. 이날은 연말을 맞아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과 유흥업소 여성들이 함께한 첫 대규모 ‘오프라인 모임’이었다. 겉으로는 일반 동호회 모임에 가까웠지만 실상은 달랐다. 행사장에서 직접적인 성매매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유흥업소 할인쿠폰 제공, 아가씨 소개, 성매매업소 정보교환 등 불법 매춘의 다리 역할을 하는 행사가 도심 한복판에서 버젓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 한 30대 회원은 “모임이 끝난 뒤 돈 더 내서 노래방이라도 가면 여성들과 2차(성매매)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결국 ‘송년파티’라는 명목 하에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화된 신종 성매매 알선 현장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었다. 일명 ‘유흥가 탐방(유탐)카페’로 불리는 이 인터넷 동호회는 대딸방(여성이 남성에게 유사성행위를 해주는 곳)이나 퇴폐안마 등 지역별 유흥업소의 위치, 가격, 서비스 특징을 공유하는 사이트로 회원만 12만여명에 이른다.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대화명을 쓰고, 2만원의 회비를 낸 뒤 명찰을 받고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사이마다 운영진 10여명이 감시하듯 서서 사진촬영 등을 제지했다. 오후 9시가 되자 150명 정원의 홀이 250여명의 회원들로 가득 찼다. 갓 스무살을 넘긴 듯한 청바지 차림의 학생부터 양복을 입은 중년 남성들까지 다양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업소 관계자들이 가게 홍보에 열을 올렸다. 가게 이름이 적힌 빙고 종이를 주고, 다 맞춘 회원에게 안마방 등 업소 무료이용권을 나눠줬다. 중간중간 진행된 퀴즈도 업소에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사회자가 “10만원으로 갈 수 있는 안마방은?”이라고 묻자 누군가 “신정네거리 ○○○”라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에이, 그건 단골 할인 가격이죠. 땡!”이라는 대답에 40대 남성이 한숨을 쉬며 낙담하는 웃지 못할 풍경도 연출됐다. 회원들은 ‘그들만의’ 정보를 공유하며 친목을 다졌다. “무시무시한 ‘연쇄삽입범’님 오셨냐?”며 대화명을 부르고 “주 활동 무대는 신림이고, 주 종목은 안마” “○○언니가 잘해준다.”등 퇴폐 유흥문화 노하우를 주고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모인 회원들이 오프라인으로도 모여서 업소 아가씨들을 소개받고 2차 알선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 내사를 해서 문제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신종 알선방식을 찾아내 수사하려면 여성청소년계 형사들이 1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만남이나 알선 자체는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성매매 현장 포착이 쉽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글 사진 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키 50㎝ 말 보셨나요

    키 50㎝ 말 보셨나요

    국내에서 가장 작은 말이 공개돼 화제다. 부산경남경마공원(KRA)에서 생활하고 있는 ‘바우’라는 이름의 5살 된 암말로 키 50㎝에 몸무게가 30㎏에 불과하다. ‘바우’는 갓 태어난 망아지보다 작지만 사람으로 치면 30대로 성장이 완전히 멈춘 상태다. ‘바우’의 정확한 품종은 아메리칸 미니어처로 사전적 의미대로 작은 사이즈의 말을 일컫는다. 이 품종은 19세기 영국과 독일에서 광물을 운반하던 용도로 쓰이다 산업화로 운반에 굳이 말이 필요치 않게 되면서 애완용으로 개량됐다. 지난 9월 부산경남경마공원 말테마파크 조성사업의 하나로 호주에서 수입된 ‘바우’는 실내 마장이 있는 승마 테마파크에서 지내고 있다. 이곳은 ‘바우’처럼 몸집이 작은 미니호스와 제주도 조랑말 등 경마공원 테마파크를 위해 들여온 말들이 생활하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는 “바우는 부산경남경마공원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면서 관람객들로부터 ‘귀엽다’, ‘작은 말을 직접 보니 신기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며 “인기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바우를 직접 볼 수 있는 특별 행사도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러블리, 스틸’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러블리, 스틸’

    영화는 배우의 얼굴에서 영혼을 구한다. 문득 카메라가 배우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 깊은 눈과 오묘한 표정과 굳은 입술은 어떤 몸짓과 풍경도 표현해 내지 못할 마법을 행한다. 그래서 어떤 영화는 배우의 얼굴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러한 영화적 체험은 언젠가부터 희귀한 보물찾기가 되어 버렸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인물, 영상의 빠른 전환, 이야기의 긴박한 전개를 추구하는 현대영화가 클로즈업을 버려야 할 유산으로 만든 탓이다. 배우의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시간은 사라졌고, 얼굴이 전하는 풍부한 감정 따위는 하찮은 것으로 취급받게 됐다. ‘러블리, 스틸’은 오랜만에 배우의 얼굴에 집중할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어느덧 연기의 전설로 남은 두 배우가 주연을 맡은 덕분이다. 로버트는 혼자 사는 외로운 노인이다. 그의 신세는 차고에 박힌 채 며칠이 지난 차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무도 와서 염려하지 않았고, 그 또한 개의치 않고 그냥 걸어다니기로 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아침, 그는 악몽을 꾼다. 그가 그에게 주는 선물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이 너무나 적적해 보였다. 바로 그날, 로버트는 메리를 만난다. 그녀는 안부 확인 차 방문한 이웃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첫눈에 호감을 느꼈지만 바보처럼 머뭇거리는 로버트와 달리, 메리는 적극적으로 그에게 다가온다. 난생 처음 데이트를 하게 된 그는 직장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설레는 마음을 가누지 못한다.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에 기뻐할 즈음, 로버트는 메리에게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다. 로버트를 연기한 마틴 랜도(오른쪽)와 메리를 연기한 엘렌 버스틴(왼쪽)은 한국 관객에게 그리 익숙한 배우는 아니다. 둘 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그들의 대표작들이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때문일 것이다. 한때 배우양성에 힘을 쏟았던 두 사람의 원숙한 연기는 ‘러블리, 스틸’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두 배우는 오랫동안 단련한 안면 근육으로 능수능란한 표정 연기를 만들어 내고, 잦은 클로즈업의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출할 줄 안다. ‘러블리, 스틸’은 요즘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소외받고 있는지 방증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블리, 스틸’을 두 배우의 대표작으로 치켜세울 수는 없다. 연기에 비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며, 두 사람의 연기 또한 예전의 명연을 뛰어넘기엔 모자란다. 영화를 연출하고 각본까지 쓴 니컬러스 패클러는 갓 20대를 넘긴 청년이다. 20대가 노인들의 처지와 마음을 진심어린 글로 옮긴다는 게 어찌 쉬웠을까. 20대의 사라 폴리가 각색과 연출을 겸한 2006년 작품 ‘어웨이 프롬 허’ 같은 훌륭한 예가 있으나, 그 외에는 근사한 중년의 로맨스조차 찾아보기 힘든 요즘이다. ‘러블리, 스틸’은 연륜과 지혜 대신 훈훈한 이야기와 착한 인물로 부족함을 메우고자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무난하고 물렁해서 때때로 지루함과 공허함을 초래하며, 반전으로 챙겨 놓은 비밀도 이야기의 평범함을 가리기엔 역부족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비밀의 공개 이후 영화가 서둘러 끝을 맺는다는 데 있다. 두 배우의 연기가 바야흐로 최고점에 도달하려는데, 영화는 마침표를 툭 찍어 버린다. 절정의 연기가 나올 무렵 실수로 막을 내린 꼴이다. 영화평론가
  • ‘머스트 히어’ 캐럴 - ‘머스트 해브’ 앨범

    ‘머스트 히어’ 캐럴 - ‘머스트 해브’ 앨범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입김 호호 불어가며 호빵을 베어 물 즈음이면 으레 들려오는 음악 장르가 있다. 캐럴이다. 원래 크리스마스에 부르는 찬송가이지만, 오늘날엔 종교를 뛰어넘어 누구나 즐기는 대중음악의 성격이 짙어졌다. 해마다 12월이면 국내외 음악가들이 만든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이 쏟아져 나온다. 올해도 재발매를 포함해 20~30장의 앨범이 준비돼 있다. 이 가운데 ‘머스트 히어’(must hear) 앨범을 소개한다. 토종 캐럴로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지난 1일 발표한 싱글 ‘디스 크리스마스’가 돋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 뭉친 캐럴 음반은 발매된 바 있으나, JYP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장인 박진영이 작사·작곡하고 원더걸스, 2PM, 2AM, 미쓰에이, 임정희 등 JYP 가수들이 ‘JYP 네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하나의 노래 안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카메라 밖 모습을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도 인기. 2년 전 ‘비바 라 비다’로 음악 팬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던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는 성탄절에 어울리는 싱글 ‘크리스마스 라이츠’를 가지고 돌아왔다. 크리스 마틴의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평화롭고 동화 같은 분위기의 창작 캐럴이다. 록의 에너지와 시적인 서정성을 합친 음악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콜드플레이는 데뷔작 ‘패러슈츠’부터 4집 ‘비바 라 비다 오어 데스 앤드 올 히스 프렌즈’까지 전 세계적으로 5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1990년대 최고의 팝 디바이자 ‘크리스마스 캐럴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있는 머라이어 캐리가 16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캐럴 음반 ‘메리 크리스마스 Ⅱ 유’도 빼놓을 수 없는 앨범이다. 1994년 발표했던 첫 번째 캐럴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는 빌보드 앨범 차트 3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앨범에 담긴 가장 대표적인 캐럴이자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 깔려 더욱 사랑받았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가 축제 분위기를 강조하며 리메이크됐다. 첫 번째 공식 싱글인 ‘오 산타!’ 등의 신곡 4곡에 기존 캐럴이 더해져 13곡이 수록됐다. ‘여자 폴 포츠’ 수전 보일은 두 번째 정규 앨범 ‘더 기프트’를 크리스마스 앨범으로 꾸렸다.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보일은 겨울에 어울리는 노래를 골라 자신만의 색깔을 입혔다. 캐럴 ‘더 퍼스트 노엘’ ‘오 홀리 나이트’와 팝 리메이크곡 ‘돈 드림 잇츠 오버’, ‘퍼펙트 데이’ 등 10곡이 담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녹색털 가진 ‘헐크’ 강아지 탄생 화제

    녹색털 가진 ‘헐크’ 강아지 탄생 화제

    브라질에서 녹색 강아지가 태어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독특한 색의 강아지는 래브라도 종으로 지난달 30일 상파울로 인근 마이린케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형제는 모두 8마리. 하지만 녹색 털을 갖고 태어난 건 단 1마리뿐이다. 주인은 마치 슈퍼히어가 헐크가 강아지로 환생(?)한 듯하다 이유로 강아지에게 ‘헐크’라는 이름을 불여줬다. 강아지는 그러나 강한 녹색 피부를 가진 슈퍼히어로 헐크보다는 털색이 밝은 연두색 빛을 띠고 있다. 녹색 털의 비밀은 동물 태반의 담록소에 있다는 게 브라질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담록소에 노출돼 털이 녹색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브라질 언론은 “갓 태어났을 때는 털이 완전히 연두색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강아지가 녹색 옷을 벗고 정상의 색을 되찾고 있다.”며 “지금은 형제들과 큰 차이 없이 백색의 강아지로 변신했다.”고 전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겉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줬으면”

    “겉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줬으면”

    “제 이야기를 통해 겉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의 감정, 육체, 정신 그리고 영적인 부분까지 모두 봤으면 좋겠습니다.” ●“2집은 크리스마스 마법 담은 앨범” ‘여자 폴 포츠’로 널리 알려진 스코틀랜드 가수 수잔 보일(49)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나에게 있어서 정말 행운인 것은 처음에 나를 지지해줬던 수많은 팬들이 여전히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내가 부르는 음악을 감상해준다는 사실을 알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발매되자마자 영국과 미국 차트를 석권했던 2집 ‘더 기프트’에 대해 보일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담은 앨범”이라면서 “요즘 크리스마스는 너무 상업적이라 크리스마스 본연의 의미를 되살려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는 수록곡 가운데 ‘돈트 드림 잇츠 오버’가 가장 좋다는 그는 “꿈은 계속돼야 하는 것이고, 나 역시 내 꿈이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삶의 변화에 하루하루 감사할 따름” 수잔 보일하면 노래 솜씨 외에 볼품 없는 외모가 우선 떠올려진다. 이제는 이런 시선이 싫지 않을까. 보일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사실이지 않은가. 나는 정말 초라하고 부스스한, 고양이를 키우는 평범한 시골 여자였다. 그런 내가 교황 앞에서 노래하는 영광도 안았다. 내 삶의 변화에 하루하루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해 4월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보일은 직접 ‘수잔 서치’라는 오디션을 열기도 했다. 우승자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구급차를 운전하는 앰버 스태시. 타이완의 오디션 스타 린위춘은 보일을 보며 외모 핸디캡을 극복,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산부인과에 생후 55일 친아들 버린 엄마 논란

    산부인과에 생후 55일 친아들 버린 엄마 논란

    “그래도 양심은 있다 vs 파렴치한 엄마일 뿐” 한 여성이 태어난 지 55일밖에 안된 친아들을 산부인과 병동에 몰래 버리고 나가는 모습이 병원 CCTV에 잡혔다. 중국 랴오닝성위성TV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9시 45분경 랴오닝성의 한 산부인과에 중년의 여성이 갓난아기를 안고 병원 복도를 지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평상복 차림의 이 여성은 아이를 안고 유유히 복도를 서성이며 여러 방들을 꼼꼼히 살폈다. 몇몇 병실을 들여다보던 이 여성은 3분 뒤, 처음과 달리 빈손으로 왔던 복도를 총총걸음으로 되돌아 나갔다. 버려진 아기를 처음 발견한 병원 직원은 “방에 아이가 덩그러니 놓여있어 가까이 가서 살펴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아기의 엄마를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사와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이 살핀 결과, 아이를 감싼 이불보 안에는 아이의 생년월일과 생활고 때문에 더 이상 아이를 키울 수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가 들어있었다. 아이는 태어난 지 갓 55일밖에 되지 않은 남자아이로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는 “아이에게서 어떤 지병도 발견되지 않을 것으로 보아, 단순히 아이를 키우기 어려워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여성이 아이를 산부인과에 버리고 가는 모습은 CCTV에 모두 녹화됐지만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이렇게 추운 날 남의 집 문밖이 아닌 산부인과에 버릴 생각을 하다니, 그래도 양심은 있다.”, “100일도 되지 않은 친아들을 매정하게 버린 엄마는 자격이 없다.” 등의 의견을 남기는 등 이 사건에 관심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랑? 불륜?’…아들 친구와 연인된 여성

    “엄마와 제 단짝친구가 사랑에 빠졌어요.” 19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아들의 절친한 친구와 사랑에 빠진 영국 40대 여성의 남다른 사연이 외신에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데번 주에 사는 이혼녀 인디아 린데이(45)는 회사원인 테오 영(28)이란 남성과 7년 째 사랑을 키워가는 중이다. 19세란 나이차이도 눈길을 끌지만 더욱 놀라운 건 두 사람의 관계. 테오는 인디아의 외동아들인 오일(26)의 절친한 친구로, 테오가 갓 성인이 된 해인 8년 전 처음 만났다. 23년 전 이혼한 뒤 홀로 살아온 인디아는 아들의 스키여행 인솔자로 프랑스에 갔다. 이곳에서 테오를 처음 본 인디아는 “처음부터 테오를 남자로 느끼진 않았지만 또래에 비해 성숙하다고 생각했다. 스키를 함께 타면서 믿음직하고 따뜻하다고 느꼈다.”고 그의 첫 인상을 털어놨다. 3주의 스키여행이 마칠 무렵 인디아와 테오는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을 느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받아들여야 할 오일의 반응. 오일은 자신의 어머니와 단짝친구가 연인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큰 혼란에 빠졌다. 오일은 “중학교 때부터 친했기 때문에 테오가 얼마나 좋은 녀석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남자친구로 받아들이긴 힘들었다. 친구 사이는 소원해졌고 엄마와도 잦은 말다툼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7년 동안 어머니와 자신의 친구의 굳건한 사랑을 보면서 오일은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아직도 어색하지만 두 사람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오일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에도 인디아와 테오는 여느 연인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가족과 친지들의 축복을 받으며 언약식도 했다. 테오는 “나이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불만은 전혀 없다. 인디아와 함께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MAMA 직접 본 기자의 ‘솔직한’ 뒷담화

    MAMA 직접 본 기자의 ‘솔직한’ 뒷담화

    시작 전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201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2010 MAMA)가 막을 내렸습니다. 유례없이 멀리 마카오까지 날아와 진행된 2010 MAMA의 생생한 현장을 체험한 기자가 텔레비전 앞에서는 느낄 수 없었을 당시 분위기를 전할까 합니다. 마카오에 도착하자마자 둘러본 코타이 아레나는 1만 5000석 규모의 유명 공연장입니다. 세계적인 팝스타인 비욘세와 셀린 디온, 레이디 가가, 어셔 등이 콘서트장으로 선택했을 만큼, 최고의 음향시설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죠. 주최측인 엠넷이 왜 거금 40억원(대관료 및 기타 운행비)을 들여 이곳을 대관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엠넷이 꿈꾸는 ‘아시아 음악인들의 축제’를 거행하기에 지리적·문화적 요소를 모두 갖춘 안성맞춤인 장소가 바로 코타이 아레나였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이들’의 인기, 까다로운 기자들도 놀라게 하다 훌륭한 공연장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2010 MAMA는 ‘우연찮게’ 국내 인기 가요프로그램의 방송시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시작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때문에 내로라하는 가수들이(정확히는 그들의 소속사가) 출연을 보이콧하기에 이르렀고, 사실상 이번 행사의 초대 가수석은 가까이서 보니 동네잔치로 착각할 만큼 빈약해 보인게 사실이었죠. 그나마 스케줄 ‘협상’에 성공했거나 휴식기 중인 대형가수 2PM, 원더걸스, Miss A(미쓰에이), 2NE1(투에니원), 빅뱅, DJ DOC, 타이거 JK, 슈퍼스타K2 TOP4(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 등이 참석해 구색은 갖출 수 있었습니다. 비록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가수들이 모두 참석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들이 소개될 때마다 현장의 열기는 뜨거워져 갔습니다. 특히 엠넷과 관계가 껄끄러운 SM 패밀리, 특히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의 인기는 현장의 기자들도 놀랄 정도였죠. ▲피부색·국적 다른 이들의 ‘ONE’ 무대 이번 2010 MAMA에는 역시 발군의 해외가수들이 다수 소개됐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모은 아티스트는 ‘중국의 닉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고운 외모를 가진 중국의 장지에입니다. 중국판 ‘슈퍼스타K’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댄스곡 일색이던 공연 분위기 속에서 감미로운 발라드를 열창했는데요. 발라드 가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국내에서도 그 정도의 비주얼과 가창력이라면 크게 활약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그가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상을 받은 거미와 선 듀엣무대였습니다. ‘아시안 뮤직어워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객석의 많은 팬들이 이들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는 모습은 마치 전 세계인이 한자리에 어울려 축제를 즐기는 올림픽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하늬와 DJ DOC의 합동무대에도 1만석 관중들은 열광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가야금 가락과 힙합의 조합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넘어 장르와 문화의 차이 또한 뛰어넘게 해 국적이 다른 관중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 벅찬 무대였죠. ‘ONE ASIA’를 느끼게 한 것은 무대 뒤에도 있습니다. 바로 최고의 무대를 만드는 진짜 주인공인 스태프입니다. 규모가 규모인만큼 엄청난 장비와 인력이 소요되는 현장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뿐 아니라 태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에서 온 다양한 전문가들이 단 하나의 무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한국+중국+일본 뿐?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세계 유수의 음악 시상식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신구(新舊)의 조화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20년을 넘게 활동한 마돈나와 데뷔 10년이 갓 넘은 브리트니 스피어스(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합동무대가 주는 감동을 기대했던 건 너무 큰 욕심이었을까요. 또 다국적 스태프에 비해 무대에는 한·중·일 3국 가수 뿐 이었다는 사실도 조금은 씁쓸합니다. 더 효과적인 무대시간 배정과 아이디어로 다양한 아시안 아티스트들을 볼 수 있었다면, MAMA의 위상과 함께 한국 음악시상식에 대한 선호도도 함께 높아졌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자주 볼 수 없는 긴 시간의 공연(무려 4시간)이다 보니 체험기도 길어졌지만, 그만큼 아시아 최고의 음악축제를 꿈꾸는 2010 MAMA의 첫 걸음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내년에는 속이 더욱 꽉 찬 MAMA를 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 마카오=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래파전· 막걸리· 밀면 한 그릇 하실래예~

    동래파전· 막걸리· 밀면 한 그릇 하실래예~

    인천에 그 자리를 내줬다고 시민들은 자조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부산은 여전히 ‘제2의 도시’다. 부산 중앙동 대륙항공여행사 대표로 ‘문화유적답사대장’을 자처하는 장순복씨는 “부산을 대표하는 맛은 동래파전과 밀면, 돼지국밥”이라고 소개했다. ●뜰에장 - 쌀가루로 부친 파전 아삭 부산 북구 만덕2동의 뜰에장(051-513-1777)은 전통 장과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어 볼 수 있는 곳이다. 권소숙(54) 대표는 모닥불 위의 두꺼운 철판에다 식용유를 두르고 재래식 동래파전을 재현했다. 권씨는 “동래파전은 조선 시대 동래부사가 3월 3일 삼짇날에 임금님께 진상한 음식으로 밀가루 대신에 쌀가루로 부침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파가 부드럽고 맛있을 때는 초봄. 하지만 초겨울에 맛보는 파전도 일품이었다. 파의 달콤하고 아삭아삭한 느낌에 풍부한 해물과 말린 소고기까지 어우러져 더할 수 없는 풍미를 낸다. 거의 다 익은 파전에 달걀 물을 살살 바르고 붉은 고추를 살짝 얹어 주면 화룡점정이다. 뜰에장에서는 동래파전뿐 아니라 각종 장아찌와 된장, 간장, 고추장, 막장, 청국장 등을 직접 만들어 보고 가져갈 수 있다. 동래파전 한 장을 직접 부쳐 먹는 데 드는 비용은 2만원선이다. ●산성막걸리… 손맛 담은 누룩 향긋 파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막걸리. 부산을 대표하는 막걸리는 금성동 금정산성에서 만드는 산성막걸리다. 유청길 산성막걸리(www.sanmak.kr, 051-517-6552) 대표는 “우리는 아직도 밀을 손으로 직접 주물러 반죽을 만든 뒤 베 보자기에 싸서 발로 형태를 만든 다음 따뜻한 방에서 띄우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 술도가 집 딸 문근영이 막걸리가 발효하면서 거품이 터지는 술 익는 소리를 들으며 위안을 얻는 장면이 나온다. 산성막걸리 공장에 가면 거대한 탱크 안에서 누룩과 고두밥이 섞여 거품을 퐁퐁 터뜨리며 발효하는 과정을 냄새와 맛, 음악이 조화된 교향악처럼 감상할 수 있다. 누룩으로 만든 전통 방식 막걸리의 진하고 구수한 맛도 일품이다. 기계로 깎아서 만든 누룩으로 만든 막걸리의 맛과는 비교할 수 없다. ●가야밀면-갓 뽑은 육수 달콤쌉쌀 부산에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밀면 집이 많다. 가야2동 동의대 지하철역 5번 출구 앞의 가야밀면(051-891-2483)은 1967년부터 밀면을 시작한 집. 서울 명동에 명동교자가 있다면 부산에는 가야밀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직접 면을 뽑아서 만들 뿐 아니라 식당 뒤편에서 수도꼭지를 틀면 무제한 마실 수 있는 달콤하고 쌉쌀한 육수 맛도 중독성을 발휘한다. 맛집답게 메뉴도 밀면, 비빔면, 만두 세 가지로 단출하다. 60원에서 시작된 밀면 값은 현재 한 그릇에 4000원이다. 부산 시내에 수백개가 있다는 가야밀면집 체인과는 무관한 원조 식당이다. 부산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신진작가의 성장통…서상익 두번째 개인전 ‘서커스’

    신진작가의 성장통…서상익 두번째 개인전 ‘서커스’

    떠오르는 신진 작가 서상익(33)의 두 번째 개인전 ‘서커스’가 26일부터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화가의 작업실을 어슬렁거리는 사자 등 일상과 공상의 세계를 뒤섞은 화면 구성으로 주목 받았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미술관, 아파트 같은 현실적인 공간 안에 영화, 음악 등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예술과 사회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페인트 잇 블랙’(Paint it black)은 까맣게 칠해진 그림 앞에 서커스 복장을 한 원숭이가 붓을 들고 있고, 관람객들이 앞다퉈 이 모습을 촬영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생뚱맞아 보이는 이 그림은 작가가 지난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갔을 때 모나리자 그림 앞에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를 보고 구상한 것으로, 명화에 집착하는 미술 관람객의 태도를 유머러스하게 비꼬고 있다. 텅 빈 캔버스 앞에서 심각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을 그린 ‘길들여지지 않기’나 미술관 한편에서 변기에 앉아 혼자 체스를 두는 마르셀 뒤샹이 등장하는 ‘플레잉 더 게임’ 등도 작가가 미술 현장에서 체험하고 느낀 감상들을 담고 있다. 영화와 음악적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존 레넌을 주인공으로 한 ‘유주얼 서스펙트’와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장면을 차용한 ‘나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미술시장에 갓 진입한 작가의 심적인 부담감과 정체성 등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작품들이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경찰은 누아르 영화의 영향이다. 전시는 일관된 흐름보다는 다양한 실험과 모색의 흔적이 강하다. 그래서 이 젊은 작가의 다음 작업이 더 기다려진다. 12월 10일까지. (02)3479-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창비 150호 원동력은 한국사회 저력”

    “창비 150호 원동력은 한국사회 저력”

    “창작과비평이 150호까지 온 것은 한국 사회의 저력입니다.” 1966년 1월 미국 유학에서 갓 돌아온 28살의 젊은 문학평론가는 ‘야심만만’하게 잡지 한 권을 세상에 디밀었다. 이문구, 송기영, 신경림, 김남주, 박현채, 리영희, 강만길 등 ‘필발’ 쟁쟁한 문인들과 평론가들을 배출한 계간 ‘창작과비평’(창비)의 시작이었다. ●“우리사회 활력 사라지지 않을 것” 유난히 하얀 낯빛의 그 젊은이가 어느새 고희를 넘긴 나이가 되어 24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들을 맞았다. 백낙청(72)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창비 편집인이다. 창간호를 낸 지 44년 만에 올 겨울 통권 150호를 찍었으니 감회가 남다를 만하다. “창비 같은 잡지가 어떻게 가능한지 외국에서 무척 궁금해하는데 그건 한국 사회가 외국 사회와 다르기 때문”이라는 백 편집인은 150호 돌파 원동력으로 ‘한국 사회의 저력과 활력’을 꼽았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정부 방침이 일반 시민들의 활력을 키우기보다는 죽이는 쪽으로 작용해 왔지만 활력이 죽지 않았다.”면서 “정치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한국 사회의 활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계속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인쇄소도 직접 뛰어다니는 등 실무를 거의 혼자서 다했는데 지금은 ‘집단 지성’이 작용하는 잡지로 진화했다.”며 “창간호를 낼 때 품었던 기대와 포부가 실현돼 흐뭇하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1년에 네번 나오는 계간지가 150호를 찍는 데는 37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창비는 7년이 더 걸렸다. 군사정권 서슬이 퍼렇던 1980년 7월 폐간됐다가 1988년 봄에야 복간된 때문이다. 민족문학론이나 민족경제론 등 창비가 주도한 담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하지만 암울했던 시절, 한국의 지성계를 이끌고 불모지나 다름없던 평론 문화를 개척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한국문학 아직도 빈곤한 게 현실” 백 편집인은 “(독재정권 시절) 압수수색 당하고 탄압 당할 때 오히려 판매 부수가 올라갔다.”면서 “예전에 민족문학을 강조했던 것은 우리(한국문학)가 빈곤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기죽지 말자고 그랬던 것”이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세계 문학의 시야에서 볼 때 한국 문학은 아직도 ‘빈곤한 문학’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국내에서나 통할 만한 작가를 세계적인 작가라고 치켜세우거나 억지로 띄우는 일이 많지만 빈곤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자.”면서 “분식회계를 하면 당장은 속일 수 있지만 재산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평론가들이 일부러 만들어내는 거품도 빈곤의 일부”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해서는 “그 이유와 경위가 어떻든 북측이 우리 남측 영토에 대고 포격을 하고 민간에 피해를 입힌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잘라 말했다. 창비는 150호 발간을 기념해 ‘창비사회인문학평론상’을 신설하고, 창간호부터 150호까지 전권을 이동식 저장장치(USB메모리)에 담은 전자영인본을 출시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하트비트’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하트비트’

    지난 주말, 영상자료원에서 기누가사 데이노스케의 ‘지옥문’을 보았다. ‘지옥문’은 일본 영화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의 주제인 ‘미친 사랑’이 프랑스인의 구미와 맞아떨어진 것도 수상에 한몫했을 터. 사랑에 눈이 먼 무사는 끝내 비극을 맞는다. 오죽했으면 그 사랑을 ‘지옥’에 비유했을까. ‘라무르 푸’(미치광이 사랑)는 프랑스 문화를 읽을 때 종종 등장하는 말이다. 작가 앙드레 브르통이 일찌기 1937년에 발표한 작품의 제목이 ‘미친 사랑’이고, 감독 자크 리베트가 1968년에 연출한 영화의 제목도 ‘미친 사랑’이다. 캐나다와 프랑스를 오가며 배우와 감독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비에 돌란의 신작 ‘하트비트’ 또한 그 사랑에 매혹당한 작품이다. ‘하트비트’는 조르주 상드와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던 프랑스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의 글로 시작한다. 뮈세는 ‘세상에 유일한 진실은 이성을 잃은 사랑이다.’라고 했다. 그날, 파티 내내 그와 그녀는 한 사람에게 관심을 쏟았다. 부엌에서 은밀한 대화를 나누던 프랑시스와 마리, 두 남녀는 아름다운 금발의 남자 니콜라를 동시에 사랑하게 됐다. 니콜라는 쿨하고 신비한 친구였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은 채 마리와 프랑시스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으면서도, 미소 하나로 두 사람의 마음을 단번에 빼앗을 줄 아는 그런 사람이었다. 니콜라로 인해 프랑시스와 마리는 어쩔 수 없이 서먹한 관계를 유지한다. 친구였던 사람이 어느새 차가운 적으로 변한 것이다. 갓 성년을 통과한 돌란의 ‘하트비트’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다. 요즘의 청춘에게 사랑이란 현실적인 대상이다. 세 인물 외에 일군의 젊은이와 나눈 인터뷰를 극 중 삽입해 놓았는데, 그들이 말하는 ‘사랑과 관계’는 전혀 뜨겁지 않다. 이기적이고 가벼운 그들에게 미친 사랑은 어울리지 않는 질병이다. 미친 사랑이란 죽음조차 불사하는 것이며(뮈세는 상드에게 칼을 겨누었다), 사랑의 고통으로 상처받은 심장에선 피가 흘러야 한다. 미친 사랑을 하고 있다고 믿는 프랑시스와 마리는 실제로 그런 사랑엔 자격 미달인 인물이다. 그들은 홍수처럼 쏟아지는 음악에 젖어 낭만적인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혹시 ‘아델 H의 이야기’나 ‘베티 블루’ 같은, 열정적이고 위험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예상했다면 기대를 접는 게 좋다. ‘하트비트’는 그냥 어리석고 예쁜 사랑 이야기다. 데뷔작 ‘나는 엄마를 죽였다’와 ‘하트비트’가 칸영화제에 연이어 초대되면서 돌란은 주목할 만한 신성으로 떠올랐다. 과감한 촬영, 평범하지 않은 구도, 대담한 컬러, 인터뷰와 코미디를 교차하는 양식, 그리고 관습을 거부하는 편집과 전개 등에서 ‘하트비트’는 누벨바그 시대의 영화를 향해 애정을 표현한다. 하지만 작년으로 50세를 맞은 누벨바그는 기억해야 할 이름이지 부활의 대상은 아니다. 각각 누벨바그와 포스트누벨바그의 상징인 장 뤽 고다르와 필립 가렐의 근작과 비교해 봐도 ‘하트비트’의 참신함과 도전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편이다. 돌란은 아직 개구쟁이 감독이다. 그러므로 뮈세의 글을 인용한 그의 영화에 대고 다시 뮈세의 글로 답하련다. ‘네 밤의 꿈들은 낮보다 순수하고, 사랑을 말하기에 너는 너무 어리다.’ 102분. 청소년관람불가. 25일 개봉. 영화평론가
  • 광저우 정복한 당찬 ‘고딩’들

    광저우 정복한 당찬 ‘고딩’들

    여드름 송송 난 고등학생들이 광저우를 접수했다. ‘고딩 돌풍’이라 부를 만하다. 아시안게임 종합 2위를 목표로 순항 중인 한국 대표팀에서 이들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선수단 796명 중 고등학생은 17개 종목 36명. 이 가운데 12명이 대회 중반을 넘긴 21일 현재 금 6개, 동메달 5개를 쓸어 담았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2012 런던올림픽을 포함해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쓴 골프 대표팀은 7명 전원이 10대다. 이경훈(19·한국체대)을 제외한 6명이 고등학생이다. 김민휘(신성고)와 김현수(예문여고·이상 18)는 2관왕에 올랐다. 각각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희(16·북원여고)도 개인전 동메달을 보탰다. 대회 규정상 프로 골퍼가 출전할 수 없고, 국내 주니어 선수층이 두터워 ‘고딩 골퍼’의 활약이 새삼스럽지 않다. 그래도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연속 금메달을 독식한 것은 대견한 일이다. ‘금메달 수능’을 치른 고3 태권 보이 이대훈(18·한성고)의 활약도 돋보였다. 남자 63㎏급에서 금메달을 딴 이대훈은 “친구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때 아시안게임에 최선을 다했다.”는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다. 이대훈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한국 태권도의 체면을 그나마 세워줬다.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 4·은 4·동메달 2개를 따냈다. 금메달 8개라는 원래 목표에 한참 못 미쳐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대훈은 시원한 발차기 공격으로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붙여 보는 이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줬다. 배우 김범을 닮은 잘생긴 외모는 누나·아줌마 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양궁팀 막내 고등학생도 일을 냈다. 김우진(18·충북체고)은 20일 남자부 예선에서 4개 거리 합계 1387점(만점 1440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144발의 화살이 평균 9.6점을 맞힌 셈이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우진은 국제종합대회 출전이 처음인 신출내기 중의 신출내기. 그는 “세계신기록을 쏘아 기분이 좋지만 절대로 붕 뜨지는 않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단체전과 개인선 본선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최종 목표라는 뜻이다. 남자 체조의 양학선(18·광주체고)은 금빛 착지로 도마 결선에서 우승했다. 군더더기 없는 기술로 평균 16.400점을 받았다. 중국의 금메달 독식을 유일하게 막아냈다. 여자 체조의 조현주(18·학성여고)도 개인 마루운동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의 박혜수(16·예일여고)는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고 드래건보트의 김현수(18·한밭고)도 남자 1000m에서 당당한 동메달을 따냈다. 고등학생은 아니지만 ‘빠른 1992년생’으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탁구 대표 정영식(대우증권)-김민석(한국인삼공사·이상 18) 콤비도 맹활약했다. 세계랭킹 3, 4위인 왕하오-장지커와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졌다. 동메달에 만족했지만 만리장성에 번번이 무너졌던 한국 탁구에 실낱같은 희망을 보여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4) 도전받는 달러 위상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4) 도전받는 달러 위상

    내년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12일 서울 정상회의 폐막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 정상회의에서 기축통화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 중심의 현 체제에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따라 내년 11월 6차 G20 정상회의(프랑스 칸)에서는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 협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게 됐다. 브레턴우즈 협상은 대공황 이후 금() 본위제가 무너지면서 각국의 경쟁적인 화폐가치 절하로 무역전쟁이 벌어지자 국제 통화질서를 안정시키기 위해 연 회의다.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달러화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기축통화 메커니즘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각국의 외환과 국가 간 금융거래를 달러화가 아닌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 등 새로운 기축통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국들이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면서 기축통화를 둘러싼 글로벌 논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축통화란 국가 간 교역이나 자본거래 때 지급결제 및 투자의 기본이 되는 통화를 말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는 미국 경상수지 적자 등의 요인에 의해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논의 자체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의 위상 추락과 이에 따른 상황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국무차관을 지낸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달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주요 통화를 기축통화로 삼는 새로운 금본위제를 언급한 데서 잘 나타난다. 최근 10여년간의 미국경제 지표를 보면 달러의 위세가 약해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세계 경상 총생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3.5%에서 2008년 20.6%로 줄어든 반면 중국의 비중은 7.2%에서 11.4%로 확대됐다. 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1983년 이후 1991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3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02년 이후 적자폭이 국내총생산(GDP)의 4~6% 수준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2002년까지 줄곧 20%를 웃돌던 미국의 세계 교역 비중도 2003년 19.1%로 하락하면서 그해 19.4%를 기록한 유럽연합(EU)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주었고, 둘 사이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국제무역 결제통화로서 달러화의 거래규모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자산의 비중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1977년 80%를 웃돌았던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현재 60%를 갓 넘는 수준이다. 현재 통용되는 화폐 중 기축통화의 대안으로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가 거론된다. 그러나 유로는 지난해 남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위안화는 현재 자유롭게 거래되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부에서 IMF의 SDR를 거론하기도 하지만 실제 거래가 되지 않는 가상통화에 불과한 데다 규모 자체에 한계가 있다. 이한규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축통화는 정책적으로 정해지기보다는 오랜 시간 금융거래나 무역거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경제규모나 통화가치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당장은 유로가 달러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지만 남유럽 재정난 등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장래에 달러를 대체할 통화는 나타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세계는 미국 달러를 대신할 뭔가를 찾고는 있지만 뚜렷한 해법은 발견하기 힘든 딜레마에 빠져 있다. 분명한 것은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도 기축통화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미국경제가 더 악화된다고 해도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에서 떨어지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란 점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고려인 젊은 세대가 한글 잊어가는 게 걱정”

    “고려인 젊은 세대가 한글 잊어가는 게 걱정”

    “카자흐스탄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으로서 우리 민족을 위해 뭔가 일해 보고 싶었습니다. 가장 보람 있을 때요? 갓 나온 신문을 처음 펼쳐 봤을 때 우리 고려인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담겨있는 걸 느낄 때가 아닐까요.” ●87년 역사 지닌 한글신문 카자흐스탄 경제중심도시 알마티 시내 동쪽 고리키공원 앞에는 ‘카레이스키 돔’이라는 건물이 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본부로 쓰이는 이 건물 2층에는 87년 역사를 가진 한글신문인 고려일보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고려일보를 찾았을 때 김콘스탄틴(33) 대표와 남경자(68) 부대표는 신문 마감을 끝내고 교정지를 살펴보던 참이었다. 고려일보의 역사를 알면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고려일보는 1923년 연해주에서 창간된 ‘선봉’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선봉은 1930년대 초 연해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글매체였지만 1937년 소련 정부가 17만여명에 이르는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키면서 철퇴를 맞았다. 다행히 한 편집위원이 신문 활자를 챙겨온 덕분에 1938년 ‘레닌기치’라는 이름으로 신문을 다시 낼 수 있었다. 소련 전역에 배포됐던 레닌기치는 한때 발행부수가 4만부나 됐다. 소련 해체 이후 레닌기치는 1991년 ‘고려일보’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시작을 모색했지만 재정난이 심해지면서 여러 차례 폐간 위기를 넘겨야 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소수민족 지원 차원에서 예산을 보조해 주고 고려인협회가 지원해 주면서 안정을 찾았다.”면서 “현재 상근자 4명이 주1회 신문을 발행한다. 고정독자는 2000여명이다.”라고 소개했다. 가장 큰 고민은 고려인 젊은 세대가 한글을 잊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글을 읽을 수 있는 독자가 줄다 보니 전체 20면 가운데 4면만 한글로 제작하고 16면은 러시아어로 제작한다. 김 대표 역시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안 돼 남 부대표가 통역을 해야 했을 정도다. 한글판 제작 역시 남 부대표가 전담하고 있다. 남 부대표는 “그래도 최근 한국과 교류가 활발해진 덕분에 한글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게 다행”이라면서 “대학교에서 한국어과는 중국어과 다음으로 인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사회지도층 고려인 적지 않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10만여명. 이 가운데 30%가량이 알마티에 거주한다. 남 부대표는 “학자나 전문가처럼 카자흐스탄 사회지도층으로 활약하는 고려인이 적지 않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예컨대 최유리 상원의장은 전 고려인협회장이었다. 강게오르기 협회 부회장은 카자흐스탄 역사교과서를 집필한 유명 역사학자다. 700만명을 바라보는 전세계 재외동포들에게도 남북 분단은 고민거리다. 국내에선 카자흐스탄이 옛 소련의 일원이었다는 점 때문에 고려일보도 ‘친북’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강한 어조로 “고려인들에겐 남북이 갈라진 건 부모가 이혼한 것이나 다름없다. 부모가 이혼했다고 해서 한쪽만 따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고려일보 사무실 앞에는 북한에서 보낸 러시아어판 홍보책자와 한국에서 보낸 한글 홍보책자가 나란히 놓여 있다. ●내년 강제이주 여정 되짚어보는 행사 내년이면 고려인 강제이주 74주년을 맞는다. 고려일보는 고려인 젊은이 수십명을 모아 내년 6월부터 8월까지 선조들이 강제이주당했던 여정을 되짚어 보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수천㎞를 자동차로 여행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다다른 뒤 항공 또는 배편으로 한국에 입국, 서울에서 열리는 광복절 행사에 참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행사 준비 비용이 만만치 않다면서 한국에서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글 사진 알마티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자식 100명 채울거야” 이번엔 18세 소녀를…

    “자식 100명 낳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야!” 이미 슬하에 자식을 88명이나 둔 60대 아랍에미리트 남성이 올해 갓 성인이 된 인도 소녀를 부인으로 맞을 계획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뉴스사이트 에미리트24(Emirates24.com)는 “다드 무라드 압둘 라만(64)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인도 자이푸르에 사는 18세 여성과 결혼식을 치른다.”고 최근 보도했다.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아랍에미리트에서 라만의 결혼소식이 놀라운 건 단순히 46세란 놀라운 나이 차이를 극복해서만은 아니다. 이미 이 남성이 15명과 결혼해 아들 50명과 딸 38명을 둔 상태기 때문. 첫째 아들인 타리크가 불혹을 앞뒀지만 88번째 아들은 생후 몇 개월밖에 안됐다. 수년 전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그는 “인도에 있는 의사가 신부를 소개시켜 줬다. 사진으로 봤는데 아주 예뻐서 설렌다. 전화로 한 차례 이야기를 나눴고 곧 인도로 날아가 결혼식을 치른 뒤 이곳으로 데려올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렇게 많은 여성을 부인으로 맞는 이유에 대해 그는 “100번째 자식을 얻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번에 결혼하는 소녀는 내가 자식 욕심이 많은 걸 알고 있다. 이번 부인이 나의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신부의 가족에게 한화 약 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라만은 공식적으로만 여성 15명과 결혼을 했으며 현재 3명을 제외한 나머지와는 이혼한 상태다. 부인들과 자식들은 아랍 에미리트 여러 지역에서 흩어져 살고 있으며, 자식들은 경찰 군인 등으로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은퇴한 뒤 라만은 정부로부터 연금과 보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늘 우리 모습 그대로 진실… 음악 유산 만들고 싶어”

    “늘 우리 모습 그대로 진실… 음악 유산 만들고 싶어”

    “우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우리 모습 그대로 진실하려고 했다. 그게 지속적인 인기에 크게 한몫한 것 같다. 지금까지 꽤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음악적인) 일종의 유산을 만들고 싶다.” 대중적인 팝 메탈로는 최고로 꼽히는 슈퍼밴드 본 조비(Bon jovi)가 그간의 26년을 돌아보는 베스트 앨범 ‘그레이티스트 히츠’를 발표했다. 11집까지의 히트곡 26곡과 서정적인 분위기의 ‘왓 두 유 갓?’, 반항적인 느낌의 ‘노 어폴로지스’ 등 신곡 4곡을 담았다. 1984년에 데뷔 앨범을 냈던 본 조비는 현재까지 앨범 판매고 1억 2000만장, 전 세계 50여개국 2600회 공연, 누적 관객 340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갖고 있다. ●“정점이라 느낄 때 새 퍼즐조각 나타나” 밴드 리더인 존 본 조비(48)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베스트 앨범이 우리의 음악 인생을 결론짓는 음반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계속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7살 때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공연했을 때도,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3집 ‘슬리퍼리 웬웻’을 만들었을 때도 전성기라고 느꼈다는 그는 “정점에 있다고 생각할 때 항상 새로운 퍼즐 조각이 나타난다.”면서 아직 이뤄야 할 게 남아 있음을 암시했다.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비결을 묻자, “나만의 마법”이라고 농담을 던진 뒤 “음악을 진심으로 대하고, 유행에 신경 쓰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연(투어)을 하는 게 비결일 것”이라고 답했다.  단 한곡을 연주하는 공연이라면 ‘원티드 데드 오어 얼라이브’, ‘잇츠 마이 라이프’, ‘리빙 온 어 프레이어’ 중 하나를 고를 것 같다는 그는 최근 로큰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 “그래미 등 상에는 큰 욕심이 없지만 후대에 남겨진다는 것은 더 없는 큰 영광”이라면서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록 음악 시장이 움츠러든 것과 관련해서는 “10년 전이라면 위기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새로운 자유가 주어진 것 같다.”면서 “음악을 어떻게 들려줘야 할지 고민이 적어진 만큼 음악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생겼다.”고 말했다. 음악을 시작하려는 어린 후배들에게는 “테크닉 면에서 뛰어난 사람은 많지만, 나만의 사운드가 없다면 장수할 수 없다.”면서 “30년 가까이 음악을 해 왔지만 준비하지 않으면 무대에서 곧바로 티가 난다. 지나치게 편해지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 나보다 더 노력하고 잘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1995년에 한국을 찾았던 본 조비는 새달 1일 일본 도쿄돔에서 라이브 공연을 갖지만 한국 방문 계획은 없다. 이와 관련해 그는 “딱 한번뿐이었던 한국 공연을 잘 기억하고 있다. 일본에선 제법 많은 공연을 해서 단지 비행기 방향을 돌리기만 하면 됐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미안하고 정말 안타깝다. 곧 찾아가겠다.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리뷰]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

    [영화리뷰]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무조건 재미있고 좋은 작품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고를 때 어느 정도 선택 기준은 되지 않을까.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문은 나라별로 한 편씩 출품할 수 있다. 국가대표로 나가는 셈. 출품한다고 모두 후보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다섯 편만 후보작으로 추려진다. 11일 개봉하는 아르헨티나 영화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2009)는 이러한 엄선 과정을 거쳐 올해 초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가 곧바로 리메이크 결정을 했다. 지난해 자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무려 12개 부문을 휩쓸었다. 또 여러 국제영화제를 섭렵했다. 이러한 수상 경력이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엘 시크레토’는 우리에겐 낯선 아르헨티나 영화에 대한 이미지와 위상을 단숨에 바꿔줄 빼어난 작품이다. 영화는 한 남녀가 기차역에서 애절하게 이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알고 보니 법원에서 일하다가 은퇴한 에스포지토(리카르도 다린)가 쓰던 소설 도입부다. 에스포지토는 글이 쉽게 풀리지 않자, 자신의 상관이었던 여검사 헤이스팅스(솔레다드 빌라밀)를 찾아가 소설의 모티프가 된 사건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간다. 25년 전인 1974년 6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갓 결혼한 여성이 참혹하게 강간 살해당하고, 검사보 에스포지토가 사건을 맡는다. 에스포지토는 열의를 보이지만, 사건은 오리무중이다. 수사 담당 판사도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죽은 아내에 대한 남편 모랄레스(파블로 라고)의 지독한 사랑에 감명을 받은 에스포지토는 끝까지 범인을 추적하고 헤이스팅스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하지만 범인은 반정부 게릴라 소탕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풀려나고, 또 다른 비극이 싹튼다. ‘엘 시크레토’는 기본적으로 과거의 사랑에 갇혀 버린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한 사람은 영원히 정지한 시간을 택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뒤늦게 시간을 움직이게 만들려고 애를 쓴다. 이유는 똑같다. 바로 사랑 때문이다. 에스포지토가 영화 초반 ‘두렵다.’는 메모를 남기는 것도 바로 사랑 때문이다.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은 미스터리와 로맨스, 과거와 현재, 아르헨티나의 어두웠던 정치사까지 씨줄날줄로 엮으며 촘촘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 배우들의 연기도 제대로다. 때문에 영화는 피아노 반주를 배경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관객들 시선이 새어나갈 여지를 주지 않는다. 129분이라는 상영 시간이 조금도 길게 느껴지지 않는 것. 아르헨티나가 우리나라와는 사법 체계가 다르다는 점을 알고 가면 영화 몰입이 더 잘될 듯. 아르헨티나는 경찰을 지휘하며 수사를 담당해 피의자를 기소하는 수사 판사가 있고, 검사는 이를 돕고 공소 유지를 한다. 물론 재판을 담당하는 일반 판사가 따로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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