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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정치적 저지선’ 25% 넘어… 그의 승부 끝나지 않았다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정치적 저지선’ 25% 넘어… 그의 승부 끝나지 않았다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함이 끝내 열리지 않으면서 오세훈 시장이 결국 무릎을 꿇게 됐다. 9개월간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복지 포퓰리즘 논쟁도 일단 야권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오 시장의 ‘무상급식 전쟁’은 지난해 12월 서울시의회가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를 통과시키면서 본격화됐다. 오 시장은 시의회 출석을 거부하며 주민투표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당시만 해도 한나라당에서는 “오 시장이 무호하게 주민투표를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주민투표를 포퓰리즘과 맞서는 보수의 ‘낙동강 전선’이라고 규정지으며 전선을 넓혀 나갔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 문제를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핵심 이슈로 부상시킬 정도로 당을 강하게 압박해 들어갔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찬반 논란이 계속됐고, 유승민 최고위원 등은 “당이 퇴로를 마련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오 시장에겐 더 강한 자극제가 필요했고, 결국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력한 대권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친박 진영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했고, 오 시장은 결국 청와대와 당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장직’을 던져 버렸다. 국회의원 신분이던 지난 2004년 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2년 만에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부활’한 것처럼 제2의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야당이 다수인 시의회와 잘 조율해 가며 시정을 이끌었다면 더 큰 정치인으로 도약했을 텐데, 단기적인 승부수가 결국 정치 수명을 단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고 오 시장이 이번 패배로 무대 뒤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비록 투표함 개봉 기준에는 미달했지만 투표율 25.7%는 보수층의 결속이 단단하다는 것을 방증했고, 오 시장이 ‘접착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향후 ‘보수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215만 7744명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이 얻은 208만 6127표보다 많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투표 보이콧에 대한 일반적인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나쁜 투표’ 프레임이 먹혀들었고, 이에 반발하는 보수결집 효과도 만만치 않게 나타난 투표”라고 분석했다. 오 시장이 언제 사퇴할지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그가 여전히 ‘태풍의 눈’임을 짐작할 수 있다. 24일 밤 청와대와 한나라당, 오 시장 측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 시장은 밤 9시 긴급 참모회의를 갖고 주민투표 분석과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10월 이후에 사퇴해야 한다.”며 사퇴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을 종용했다. 청와대도 “일단 대통령이 귀국한 뒤 상의하자.”며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10월 1일 이전에 사퇴해 10월에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대통령의 레임덕과 직접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여론도 ‘10월 이후 사퇴’가 다소 높다. 당장 사퇴했다가는 서울시장직을 야당에 빼앗길 수 있고, 갓 출범한 당 지도부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즉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한 의원은 “우리 때문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인데 유불리를 따지며 시기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면 더 큰 역풍이 분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길섶에서] 시간/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만약 시간을 병 속에 담아둘 수 있다면….’ 지하철 내에 울려퍼지는 올드 팝송에 귀가 쏠렸다. 망설임 없이 팝송 CD를 팔고 있는 상인을 불러세웠다. 복제판이란 게 살짝 걸렸지만 꼭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잊고 있었던 짐 크로치의 노래를 흥얼거리니 시간의 태엽이 되돌아가는 것만 같다. 싱어송라이터였던 그는 사랑하는 노래로 인정 받고, 갓 태어난 아들로도 행복하던 때 이 노래를 만들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왜 그토록 아쉬웠을까. 병 속에 시간을 담아뒀다가 나중에 함께할 것을 노래했지만 아쉽게도 이듬해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이 노래는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그의 아내는 남편을 추억하며 카페를 운영한다던가. 이런 게 삶일까. 시간을 병 속에 담아두는 것보다 지금 잘사는 것이 좋다고 노래가 말하는 것 같다. 처서를 기점으로 하늘이 가을로 가득하다. 아껴두지 말고 이 가을을 지금, 마음껏 즐겨야겠다. 그런데 이 노래, 옛날엔 이렇게 슬프게 들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고졸 김용삼씨는 어떻게 문화부 감사관이 됐나

    고졸 김용삼씨는 어떻게 문화부 감사관이 됐나

    “학벌 없이도 맡은 업무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고위공무원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봅니다.” ●공주사대 합격증 가정형편 탓 포기 1975년 경기도 연천고등학교 상과반을 갓 졸업한 김용삼(54)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은 지방직 5급 을(현 9급)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공주사대에 합격은 했지만 진학을 포기했다. 5남매가 함께 자라 녹록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이었다. 진학은 언감생심, 생활비에다 손아래 동생 둘의 학비까지 대야 했다. 1981년 군 복무를 마치고 국가직 7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재도전해 합격, 1983년부터 문화공보부 경리계에서 중앙부처 공무원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그 뒤 대전엑스포 놀이마당 관장, 문화공보부 차관 비서관, 게임음악산업과장, 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장 등 다양한 이력을 거쳤다. 공직사회의 최고봉인 고위공무원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5월. 여전히 학벌과 학연이 승진의 주요 배경이 되는 현실에서 그는 중앙부처를 통틀어 18명밖에 되지 않는 고졸 출신 국가직 고위공무원 대표주자로 주목받게 됐다. ●고졸인데도 인정받아 자부심 커 김 감사관은 자신이 고위공무원이 된 비결을 딱 두 가지로 꼽았다. ‘업무능력’과 ‘인간관계’. 그는 자신처럼 고졸 출신인 후배들에게 “고졸의 학력 핸디캡을 딛고도 인정받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껴 왔다.”면서 “업무와 원만한 인간관계로 승부하자는 소신을 갖고 생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직생활 30여년 동안 김 감사관이 좋은 학벌을 동경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좋은 대학을 나와서 석·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부러웠다.”며 “서울대 졸업자 등 고시출신 동료들 사이에서 아무 지연도 없는 시골 출신으로, 학벌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야간대학에 문을 두드려도 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곧 접었다. 보이기 위한 학위를 따기 위해 쏟는 열정을 업무로 돌려 전문가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잘나가는’(?) 분야의 경우 암묵적으로 고시 출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인사 현실도 그에게는 넘기 어려운 큰 벽이었다. ●남들 안 가는 곳서 더 열심히 연구 그는 “남들이 기피하는 신생 분야에 자원해 더 열심히 연구하며 일에 매달리는 것으로 학력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1998년 산업자원부·보건복지부 등에 흩어져 있는 게임산업을 문화관광부로 일원화할 때 게임산업담당 사무관으로 지원, 게임산업정책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당시 게임산업 분야는 문화관광부에서는 생소한 분야라 지원하는 이가 거의 없었다. ‘고시 출신’ 간판을 프리미엄으로 단 동료들보다 늘 더 열심히 일에 매달렸다. 1~2시간 더 늦게 퇴근하고, 기획안을 보고할 때는 1~2개를 더 만들었다. 그는 “게임산업, 음악산업, 국악업무 등에 대해서는 문화부 내에서 누구보다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고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아직도 자문의뢰가 들어오고 있다.”며 웃었다. 태블릿PC, 스마트폰 같은 최신 기기를 동료들보다 몇발 앞서 익혀온 것은 기본이다. 그의 좌우명도 고등학교 이후 지금껏 한결같다. 김 감사관은 “고 3때 담임선생님께 들은 말씀이 앞으로도 변함없을 내 삶의 원칙”이라면서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코리아 갓 탤런트 최종 우승 주민정·준우승 최성봉

    코리아 갓 탤런트 최종 우승 주민정·준우승 최성봉

    ‘팝핀 여제’ 주민정(17)이 ‘한국의 폴 포츠’ 최성봉(22)을 제치고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주민정은 황금색 의상을 입고 나와 파워풀하면서도 절도 있는 댄스를 선보여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최성봉은 지역 예선을 통과했던 ‘넬라 판타지아’를 멋드러지게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100% 시청자 문자투표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주민정은 우승 직후 “하고 싶은 것을 하러 나왔는데 이렇게 우승해서 기쁘다. 부모님과 춤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감사 드린다.”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최성봉은 “지금까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춤과 노래로 한국 최고의 재주꾼에 오른 두 사람의 경연 소감을 들어 봤다. ■주민정 “기억에 남을 무대 보여주고 싶어, 댄스학교 설립이 꿈” 큰 키에 작은 얼굴, 가녀린 여고생의 몸에서 아무도 이처럼 절도 있는 팝핀 댄스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주민정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당당함과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하며 ‘코리아 갓 탤런트’의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결정된 뒤 기자들과 만난 주민정은 “이번 계기를 발판 삼아 여러분들께 평생 기억이 될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고, 댄스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성으로서 팝핀 댄스에 도전한 것도 특이하지만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여성이 우승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녀는 “항상 춤을 추면서 내가 여자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남자들보다 잘하기 위해 배로 열심히 해야 했기 때문에 부단히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는 했지만 주민정의 최종 우승은 방송가의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한국의 폴 포츠’로 불리며 줄곧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 온 최성봉을 제쳤기 때문이다. “저도 (최)성봉 오빠가 우승을 할 줄 알았어요. 며칠 전 기자간담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오빠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거든요. 그 전에 TV에서 본 모습도 있고, 동네 오빠같이 친근해서 많이 친해졌어요. 앞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서 언젠가 같이 무대에서 만나고 싶어요.” 주민정이 ‘코리아 갓 탤런트’의 결승전 무대를 위해 준비한 시간은 2주. 그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작진이 무대를 멋지게 만들어 줘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승전에서 감각적인 팝핀 댄스와 침착한 카리스마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 박칼린은 “혼자 그런 독무대에서 그 정도의 당당함을 갖고 있는 것이 너무 예쁘다.”면서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화려하고 절도 있는 팝핀 퍼포먼스로 ‘춤의 황제’라 불리는 가수 장우혁도 극찬과 함께 댄스 지도를 하는 등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코갓탤’은 제가 처음으로 출연한 방송이자 평생에 있어 단 한번밖에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연을 준비하면서 매일 새벽 5시까지 연습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장우혁씨가 응원을 해줘서 제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팬으로서 응원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주민정은 우승 상금 3억원은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승할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서 “앞으로 내 재능을 계속 보여드릴 수 있게끔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주민정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뭘까. “휴가를 못 갔는데, 방학도 다 보내버렸어요. 어디든 휴가도 가고 싶고, 잠도 많이 자고 싶어요. 일단 집에 가고 싶어요.” 지금 사귀는 남자 친구는 없다고 수줍게 밝힌 주민정. 댄스 가수로 데뷔할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노래는 별로 잘한다고 생각을 안 해봐서 댄스 가수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댄스를 배워보고 싶어요. 앞으로 제 꿈은 거창하지만 댄스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무대,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최성봉 “응원하는 사람들 있어 행복 이젠, 밝은 세상서 살고싶어요” 최성봉은 파이널 무대에 오르기 전 “태어나 한번도 1등을 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와 경쟁해 본 경험마저 없었기에 도전해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지만 우승도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단순히 오디션 프로에서의 1등보다 삶에 있어 처음으로 정상에 서 보고 싶었던 최성봉. 비록 1등은 놓쳤지만 처음으로 세상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돼 행복하단다. 제아무리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지만, 2등 최성봉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성봉은 예선 때부터 한국의 폴 포츠로 불렸다. 고난의 연속이었던 인생 이력 때문이다. 세 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아 대전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다섯 살 때 구타를 피해 탈출했다. 또래들이 초·중학교에 다닐 때 나이트클럽에서 껌과 음료를 팔았고 10년 동안 건물 계단, 공용 화장실 등에서 지냈다.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으나 검정고시를 거쳐 예술고등학교 성악과를 다녔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야’, ‘너’로 불렀고, 본인도 자신의 이름을 몰랐다. 그러다 시장통에서 유난히 그를 예뻐했던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지성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학교는 마쳐야 한다.”며 검정고시 공부를 하도록 끊임없이 독려해 줬다. 최성봉이란 본명은 검정고시 응시를 위해 주민등록 정보와 고아원 기록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찾게 됐다.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서인지 얼굴에 표정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일단 노래를 시작하면 소리의 울림이 크고, 여느 성악가 못지않은 노래 솜씨를 뽐낸다. 노래에 절로 감동이 묻어난다. 그의 공연 장면과 인생사를 담은 동영상은 지난달 21일 미국 CNN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랐고, CNN과 ABC 뉴스에서도 ‘수전 보일의 인기를 넘어섰다.’며 최성봉 이야기를 다뤘다.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수만 1000만건이 넘는다. “집에 TV가 없어서 제가 나왔던 첫 방송을 보지 못했어요. 나중에 인터넷 등에서 제가 화제가 되고 있고, 기사도 많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됐죠. 처음 받아보는 관심에 혼란을 느꼈던 게 사실이에요. 너무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너무 밝은 곳으로 나온 듯한 기분을 혹시 아세요? ” “어릴 때 친구가 없었어요. 껌 같은 걸 팔며 그냥 혼자 살아가던 아이였죠. 유일하게 외로움을 달래준 게 노래예요. 그런 노래가 나 같은 아이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게 해줬습니다.” 예심에서 밝힌 고단한 삶의 이야기가 감동을 이끌어냈고, ‘희망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기에 충분했다는 말에 그는 처음으로 활짝 웃었다. “나쁜 짓을 상상 이상으로 많이 해봤어요. 그런 제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뻐요. 사람들이 인정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거든요. 많은 사람들에게 제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이젠 밝은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여고생 댄서 주민정, tvN ‘코갓탤’ 우승···한국 폴 포츠‘ 최성봉 2위

    여고생 댄서 주민정, tvN ‘코갓탤’ 우승···한국 폴 포츠‘ 최성봉 2위

     여고생 팝핀 댄서 주민정(17·광주여고 2년)양이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우승했다.  20일 밤 11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생방송된 결승전에서 주양은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한국의 폴 포츠’ 최성봉을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3억원과 크로스오버 자동차가 주어졌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주양과 최씨를 비롯해 시각장애인 보컬 김민지,샌드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김하준,여고생 개그듀오 IUV 등 총 10팀이 나섰다.  주양은 황금색 의상을 입고 나와 파워풀하면서도 절도 있는 댄스를 선보여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예선과 준결승 무대에서 그는 탁월한 댄스 실력으로 ‘팝핀 여제’란 별명을 얻었고 결승전에 앞선 인터넷 사전투표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2위 최씨는 예선 때 부른 ‘넬라 판타지아’를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로 소화해 심사위원들로부터 ‘한결 여유있는 공연을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씨는 5살때 고아원에서 도망쳐 껌팔이와 막노동 등으로 연명해 지역 예선에서 ‘넬라 판타지아’로 감동을 안기며 단번에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이 자리까지 온 것만 해도 고맙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결승전은 유튜브 공식채널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고 미국 ABC,CNN,일본 마이니치 신문,로이터통신 등 외신들도 결승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겸손과 헌신이 사람을 움직인다

    [김병일 사람과 향기] 겸손과 헌신이 사람을 움직인다

    요즘 우리들은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모두 자기와 관련된 일을 하느라고 바쁘다. 자신과 가족, 회사 그리고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일을 위해 바쁘다. 물질적, 금전적으로 이득이 있을 때 더욱 그러하다. 이렇게 지내다 보니 남을 돌볼 겨를이 적어지고 나의 이익을 위해서 남의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심지어는 짓밟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당연히 이러한 곳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 어렵고 사회도 불신과 갈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세계가 경탄하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우리 한국의 행복지수와 투명성지수는 후진국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개인이 더 행복해지고 서로 신뢰하는 선진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낮추고 남을 공경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 이렇게 되려면 이미 그런 삶을 사는 분들의 향기가 널리 퍼지도록 하여야 하지 않을까? 현재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 가운데에도 그런 분들이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의 16대 종손 이근필 옹과 이육사 선생의 유일한 혈육인 이옥비 여사이다. 안동에 있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과 한국국학진흥원의 연수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이 두 분과의 대화 시간이다. 이근필 옹은 현재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이다. 그럼에도 하얀 두루마기 차림으로 꿇어앉은 채 수련생을 맞이하는 자세는 어느 강사보다 진지하다. 선조인 퇴계 선생의 행적을 직접 입에 올리지 않는다. 대신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 자기의 복을 짓는다는 뜻의 ‘예인조복’(譽人造福) 글귀를 강조하면서 다른 집안 선현들의 미담을 곁들인다. 재작년 101세로 작고한 부친 이동은 옹이 100세 때 쓰셨다는 ‘수신십훈’(修身十訓)을 나눠주면서, 이는 복사된 인쇄물이기 때문에 멀리서 오신 손님에게 이것만 드릴 수 없다며 정성스레 손수 쓴 ‘譽人造福’ 글귀를 같이 선물한다. “시원찮은 글씨를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과 더불어 “나를 낮추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십시오. 누구나 성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라는 당부도 함께 한다. 작년에 2만장을 썼는데도 할 일이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퇴계종택을 나와 인근에 있는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하면 단정한 한복 차림의 이옥비 여사를 만날 수 있다. 그녀는 문학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갓 시집 온 새색시가 시어른께 여쭙듯 겸손하게 아버지 육사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고 있다. 그녀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비옥할 옥(沃)자에 아닐 비(非)자를 쓰지요. 제 이름이 왜 옥비(沃非)인 줄 아세요? 욕심을 부리지 말고 소박하게 살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어주신 평생의 선물이에요. 그런데 저는 아버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삶을 살고 있어 부끄럽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어렸을 때엔 독립운동가로서 시인으로서 아버지가 제게 안겨준 무게가 힘겹기도 했지만, 문학관을 찾는 분들이 저를 아껴주시기 때문에 요즘처럼 아버지의 사랑을 가까이 느낀 적이 없다.”고 덧붙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의 후손답지 않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그들을 볼 때마다 겸손과 헌신이라는 두 단어를 떠올린다. 이근필 옹은 남의 말을 들을 수 없고, 이옥비 여사는 얼마 전 큰 수술을 받았다. 온전한 몸도 아닌 상태에서도 항상 바르고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배려하고 도움을 주려는 그런 모습들을 보고 이곳을 찾는 수련생들은 자신도 이렇게 살아가야겠다고 다짐들을 한다. 겸손과 헌신이 사람을 움직인 것이다. 퇴계 선생과 이육사 선생은 분명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들이 훌륭한 것은 학문적으로 뛰어났거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업적을 남겼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평생 동안 추구한 겸손, 배려, 헌신 등의 가치들이 오랫동안 향기를 피우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이러한 향기가 그대로 후손들에 이어져 이 시대를 아름답게 하기 때문이리라. 이런 겸손과 헌신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 아닐까 싶다. 그럴 때 대한민국은 국격이 올라가고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 40~50대 주말 밤 케이블에 빠지다

    40~50대 주말 밤 케이블에 빠지다

    40~50대 시청자는 케이블방송이 자체 제작한 예능프로그램 목표 시청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방송계의 정설이다. 케이블 프로그램 중 중년 시청자의 관심을 끌 만한 대상은 골프나 바둑, 낚시, 유럽축구 등 넓은 의미의 스포츠나 국내 드라마 재방송 내지 미드(미국 드라마) 정도란 얘기다. 하지만 케이블방송의 전쟁터나 다름없는 밤 11시 이후의 프라임타임에 살아남으려면 20~30대의 관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프로그램 기획자들의 고민이었다. 시즌을 거듭하거나 외국에서 판권을 들여와 인지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이미 젊은 시청자들은 볼 만큼 보고 있어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즉 20~30대의 지지는 물론, 중년 시청자의 호응을 끌어내야 시청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가 최고 3%를 웃도는 시청률로 같은 시간대 1~2위를 고수한 이면에는 중년 시청자의 뜨거운 지지가 있었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총 11회 중 같은 시간대 40~50대 여성시청자 시청률에서 9차례나 1위를 기록했다. 40대 남성 시청자 시청률은 7회, 50대 남성시청자 시청률은 6차례 1위를 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에 따르면 올 1~7월 케이블 자체 제작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40~50대 시청률 전체 1위도 ‘코갓텔’이다. 지난 13일 첫 방송에서 8.1%(Mnet 기준)의 경이적인 시청률로 ‘기적의 오디션’(SBS·4.8%), ‘도전자’(KBS·4.6%), ‘MBC 스페셜’(3.81%) 등 지상파 3사의 동 시간대(밤 11시~12시 37분) 프로그램을 압도했던 ‘슈퍼스타K 3’에서도 중년 시청자의 약진은 확인된다. 40대 여성 시청률 9.9%, 40대 남성 시청률 3.9%를 기록한 것. 심야시간대 중년 시청자의 가능성을 확인한 방송사들은 내친김에 40~50대를 겨냥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내놓고 있다. tvN에서 매주 일요일 밤 12시에 방송되는 부부 성 상담 프로그램 ‘닥터 K’는 지난달 31일 방송분의 경우 40대에서는 남녀 모두 1위를, 50대에서는 남성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정종연 ‘코갓텔’ PD는 “지상파에 친숙한 40~50대 시청자를 케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장기자랑·패밀리쇼의 컨셉트를 고민했다.”면서 “4세 어린이부터 70대 노인까지 전 연령대의 출연자들이 재능을 뽐내는 걸 보고 시청자들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대리만족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광복 66주년] “초등교 갓 나온 어린 여공들도 일제에 저항”

    [광복 66주년] “초등교 갓 나온 어린 여공들도 일제에 저항”

    독립군 출신 이병희(95) 여사는 비록 100세를 바라보지만 민족을 향한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젊은이들이 역사를 하나라도 더 배우고 깨어 있어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라고 말할 때는 빼앗긴 나라를 위해 중국 벌판을 누비던 젊은 날의 기개마저 느껴졌다. 여사는 3년 전부터 인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생활 형편이 넉넉지 못해 요양원 신세를 지는 여사는 다른 3명의 할머니와 한 방에서 지낸다. 나이 탓에 귀가 어두워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했고 말을 이어가는 데도 힘이 부쳤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때의 독립운동에 대한 기억은 생생했다. “나와 함께 활동했던 여성들 중에는 나 혼자만 살아남았어. 내가 죽으면 역사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겠지….” 그러면서 침대 아래에 있던 상자에서 분홍색 보따리를 끄집어내 풀었다. 때묻고 바랜 사진과 책, 신문기사 등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이건 내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할 때 찍은 사진이고, 이건 내 재판 서류들, 이건 이육사 전집….” 동지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되새기며 서류와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여사는 만주에 세워진 동창(東昌)학교의 설립에 관여한 이원식의 손녀이자 대구에서 암살단 단원으로 활약한 이경식의 딸이다. 소녀 이병희는 일찍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까닭에 경성에서 일본인이 경영하던 ‘종연방적’에서 여공으로 일하던 1933년 동료 500여명을 이끌고 파업을 주도했다. 16세 때의 일이다. 파업을 주동한 혐의로 4년 넘게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1940년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간 처녀 이병희는 의열단에 가입한 뒤 동지들에게 문서를 전달하는 연락책으로 활동했다. 그러던 1943년 먼 친척으로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와 일제 항거를 협의하다 체포돼 베이징 감옥에 구금됐다. 이듬해 1월 풀려났지만, 이육사는 옥중에서 순국했다. 이병희는 이육사의 시신과 유품을 수습하는 일을 도맡았다. 해방 이후에는 혼란한 정국 속에서 사회주의 계열이었다는 이유로 ‘조용히’ 지내야 했다. 건국훈장 애족장은 79세이던 1996년에야 추서됐다. 여사는 “당시 일제가 운영하던 공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여성들만을 직공으로 받았다.”면서 “그들의 파업을 통한 저항은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독립운동에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기여한 부분도 작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사람들이 (여성들의 독립운동을)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사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친일 논란이 있는 인물들의 동상 설립 등 최근 뉴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문제에 대해 태만하게 대응하는 것이 더 잘못이야.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배우고 똑똑하게 대처해야 해.”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침착하고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양반들이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배우려 하지 않고 호의호식하려 했기 때문에 나라를 잃었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도 당장 잘 먹고 잘사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지,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나라를 지키려 하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여사는 젊은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라면서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힘을 줘 “우리 역사를 부단히 배워야 한다.”며 ‘깨어 있는 정신’을 거듭 말했다. 글 사진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뇌경색

    [Weekly Health Issue] 뇌경색

    최근 국가대표를 지낸 한 젊은 투수가 뇌경색을 앓았던 사실이 밝혀져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뇌경색은 주로 고령화와 맞물리는 질환이라는 통념을 깬 사례여서 더 그랬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제 갓 20대인 그 선수에게서 뇌경색이 발병했다고 이상할 것은 없다. 혈관의 퇴행이 아니라 피에 지방이 많은 고지질 상태이거나 다른 신체적 이유가 있다면 굳이 이 병이 나이를 가려 발병한다고 믿는 것 자체가 이상하기 때문이다. 뇌경색은 다양한 이유로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조직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차단되어 발생한다. 흔히 말하는 뇌졸중(중풍)은 이렇게 온다. 일상적인 관리와 대응이 허술한 탓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곤 하는 뇌경색에 대해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권순억(신경과) 교수로부터 듣는다. ●뇌경색이란 어떤 질환인가. 뇌에는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들이 다른 장기와 달리 아주 정교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처럼 뇌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뇌에 손상이 생기는 상태를 뇌경색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혈관이 아예 터져 뇌가 손상되는 상태는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경색 유발 주요 요인을 설명해 달라. 뇌혈관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막힐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 흡연처럼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위험인자들에 의해 혈관벽에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 이렇게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동맥경화반이 파열되면 혈관이 쉽게 막히고, 이 때문에 뇌조직의 혈류가 감소하여 뇌경색이 발생한다. 또 동맥경화반 주변에서 많은 혈전이 만들어져 작은 혈관을 틀어막기도 한다. ●뇌경색 원인과 발생 경로를 짚어 달라. 앞서 말했듯 동맥경화를 비롯, 심장의 심방세동에 의해 좌심방에서 혈전 형성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또 손상된 심장판막 주변에서 혈전이 만들어져 뇌혈관을 막을 수도 있다. 그뿐이 아니다. 중대뇌동맥이나 기저동맥처럼 뇌조직을 감싸고 있는 큰 동맥에서 뇌 조직을 직접 통과하는 관통 동맥이 고혈압 등에 의해 폐색되어 작은 규모의 뇌경색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를 열공성 뇌경색이라고 한다. ●뇌경색이 발병하면 어떤 증상을 보이는가. 뇌경색에 의해서 손상된 뇌 조직이 어디냐에 따라 특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편마비와 얼굴이나 팔다리의 감각 이상, 말을 표현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언어장애, 어지럼증과 함께 특정한 방향으로 몸이 쏠리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는 실조증. 시야 장애와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 신체의 일부나 외부 공간의 일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무시증후군,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장애 등이 갑자기 발생할 경우 뇌경색을 의심해 봐야 한다. ●뇌경색이 발병하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한다. 왜 그런가. 빠른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증상의 회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혈류가 감소된 상태에서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뇌 손상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며, 나중에 혈관이 다시 뚫려도 이런 손상은 거의 회복되지 않는다. 특히 뇌경색이 발생한 초기에는 동일한 요인이나 또 다른 잠복 요인에 의해서 뇌경색이 재발, 뇌손상의 범위를 확대시키기 쉽다. 따라서 초기에 항혈전제를 투여하고, 혈압과 혈당 조절 등을 통해 이런 재발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특히 발병 후 ‘늦어도 3시간’ 안에 병원으로 옮기라고 강조하는데…. 막힌 혈관을 즉시 뚫어주면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시간이 경과해 이미 뇌세포가 죽어버린 뒤에는 혈관을 뚫어 혈류를 개선해도 뇌 기능은 회복되지 않으며, 손상된 혈관으로 혈액이 공급되면 출혈이 발생할 위험성도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의 연구를 종합하면 증상이 나타난 후 3시간 안에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 출혈 위험성보다는 혈류의 증가로 인해 뇌손상을 줄여주는 이익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뇌경색은 어떻게 치료하며, 치료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치료는 크게 급성기치료, 재활치료, 2차 예방으로 나눈다. 급성기치료는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술, 혈전의 생성을 억제하는 항혈전요법 그리고 환자의 혈압과 혈당 등을 조절하는 치료를 말한다. 재활치료는 뇌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총괄적인 치료이다. 2차 예방이란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서 뇌경색 재발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항혈전제를 투여하고, 뇌경색의 위험인자를 찾아서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조치를 말한다. ●각 치료법과 한계를 짚어 달라.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라고 무조건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는 없다. 빨리 왔더라도 뇌세포 손상 영역이 많거나 이미 뇌부종이 시작된 경우에는 혈관 손상에 의한 출혈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 상태여서 혈전용해제 투여가 오히려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켜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또 위장관 출혈이나 출혈성 소질이 있는 간 질환자 등에게 항혈전제를 투여할 경우 예기치 못한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뇌경색 예방을 위한 식습관 등 일상적 생활습관을 소개해 달라. 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심방세동 등 대표적인 뇌경색 위험인자를 파악해 이를 적절히 조절·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규칙적인 운동과 비만인 환자의 체중 조절, 음식 싱겁게 먹기, 금연, 스트레스와 과로 피하기,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뇌경색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제주 다금바리 치어 3만 마리 방류키로

    제주 다금바리 치어 3만 마리 방류키로

    이젠 제주산 다금바리를 쉽게 맛볼 수 있을까. 최고급 횟감으로 꼽히는 제주 특산어종인 다금바리는 제주에서도 귀하고 귀한 횟감이 된 지 오래다. 해가 갈수록 제주 연안의 다금바리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조만간 다금바리 치어 3만 마리를 제주 연안에 방류한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 5월부터 자체 보유한 다금바리 암컷에서 채취한 알과 수컷의 정자를 인공수정시켜 수정란을 얻어냈다. 여기서 부화한 치어를 80여일간 사육한 끝에 4~6㎝급 종묘로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이 다금바리 새끼들은 폐사 우려가 있는 해상에서의 중간 육성 과정을 거치지 않고, 육상수조에서 5~8㎝ 크기로 키워낸 뒤 제주 연안에 방류될 예정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 연안에서 다금바리의 개체 수가 줄어들자 2004년 다금바리 종자 대량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다금바리는 자연 상태에서 생후 10년 정도 지나야 암컷 중 일부가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연구원은 수컷 어미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또 갓 부화한 새끼의 입 크기가 매우 작아 이에 맞는 먹이생물을 개발하지 못한 것이 종자 양식의 걸림돌이 됐다. 그러나 해양수산연구원은 7년여의 실험 끝에 인공수정 기술을 비롯해 갓 부화한 새끼에 주는 먹이생물 개발과 적절한 사육환경 조성 등 생산기술 확립에 성공했다. 해양수산연구원 등에 따르면 제주에서 잡히는 다금바리는 연간 3~5t에 불과한 탓에 제주도 내에서 하루에 소비될 수 있는 자연산 다금바리는 13㎏, 3~4마리에 불과하며 가격은 ㎏당 2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제주에서는 동남아나 일본 등지에서 수입한 값싼 능성어가 제주산 다금바리로 둔갑해 팔리기도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연구 중인 다금바리 속성 양식기술이 개발되면 양식 다금바리를 쉽게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화 단절은 남·북 모두에 좋지 않아요”

    “대화 단절은 남·북 모두에 좋지 않아요”

    ‘전설적인’이란 수식어를 붙이기에 손색없는 명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69)이 2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1984년 파리오케스트라와의 내한공연 당시 불혹을 갓 넘겼던 그가 지휘자로서는 물론 인생의 황혼에 선 현자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임진각 평화 콘서트와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라는 뜻깊은 프로그램까지 들고 왔다. 바렌보임은 9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곳곳에서 갈등과 전쟁이 끊이지 않고 그중에 한국도 포함돼 있다. 대화가 불가능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음악이 갈등과 전쟁을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공연을 결정한 이유도 임진각 공연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원래 남북한 국민들 모두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아쉽지만 비무장지대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만족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렌보임은 “내가 평화의 메신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인들처럼 대중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에 대한 개인의 신념에 따른 것”이라면서 “한반도 정치 상황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겠지만 대화의 단절은 남·북 모두에 좋지 않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렌보임은 전날 저녁 상하이 공연을 끝으로 나흘간의 중국 투어를 마치자마자 한국으로 날아왔다. 칠순을 눈앞에 둔 그에게는 피곤한 일정일 텐데 깔끔한 남색 정장에 타이까지 맞춰 하고 나타나 1시간여 동안 내외신의 질문 공세를 여유 있게 받아냈다. 바렌보임과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의 지난 13년은 얽힌 실타래 같은 중동의 상황을 함축하고 있다. 이들은 갈등이 한껏 고조됐던 2005년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중심도시 라말라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공연했다. 하지만 2006년 레바논 전쟁이 재발하면서 시리아와 레바논 단원들이 떠나는 등 좌절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10~12일, 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기적의 4일’이라는 제목으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15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 공연장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선보인다. ‘합창’의 솔리스트로는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선택됐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는 5만~15만원, 평화콘서트는 3만 5000원. 1577-52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웨스트이스턴 디반 1999년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석학 고(故) 에드워드 사이드가 의기투합해 만든 오케스트라. 뿌리깊은 갈등을 빚어온 이스라엘과 이란,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 아랍 출신 연주자로 구성됐다. 독일 대문호 괴테의 ‘서동시집’(West-Eastern Divan)에서 이름을 빌렸다. 사이드는 저서 ‘오리엔탈리즘’에서 “서동시집은 유럽인이 동양을 이해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수용하려 노력한 첫 시도”라고 평가했다.
  • [영화프리뷰]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CG만 의지한 허술한 프리퀄

    [영화프리뷰]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CG만 의지한 허술한 프리퀄

    1968년 작 ‘혹성탈출’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4편의 속편이 이어지면서 공상과학(SF) 영화의 위상을 바꿔놓았다. 시리즈를 묵혀두기 아까웠던 미국 영화사 20세기폭스는 30년 만인 2001년 팀 버튼에게 원작 리메이크를 맡겼다. 하지만 평단의 반응은 혹독했다. 또 10년이 흘렀다. ‘죽은 자식’을 살려내는 데 맛 들인 할리우드의 ‘프리퀄’(시리즈의 기원을 다루는 얘기) 유행에 20세기폭스가 가세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원숭이 지도자인 ‘시저’가 어떻게 지능을 갖게 됐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좇는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버지(존 카사베츠)의 치료약 개발을 위해 유인원을 이용한 임상시험에 몰두하던 과학자 윌(제임스 프랭코)은 ALZ-112란 시약을 개발한다. 하지만 ALZ-112를 제약회사 이사회에서 발표하던 날, 유인원이 흥분해 날뛴다. 회사는 유인원 안락사와 실험 중단을 지시한다. 그런데 유인원에겐 갓 태어난 새끼 ‘시저’가 있었다. 윌의 집에서 자란 시저는 세 살 때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데…. ‘혹성탈출’이 고전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인간성에 대한 성찰은 물론, 시대의 공포를 끌어와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섬뜩한 경고를 던졌기 때문이다. 1968년 1편에서 인간은 침팬지의 노예가 아니다. ‘짐승’이다. 말하는 법도 잊었다. ‘말할 줄 아는 짐승’ 테일러(찰턴 헤스턴)를 대하는 침팬지의 태도는 ‘인간적’이다. 하등한 테일러의 재주에 호기심을 갖기도 하지만 우리를 탈출한 테일러와 맞닥뜨렸을 때는 공포를 느낀다. 과연 무엇이 ‘인간적’인가. 1970년 ‘혹성탈출2: 지하도시의 공포’는 미국과 옛 소련의 핵 대결을 비웃는다. 오만한 인류의 미래는 결국 종말일 뿐이라는 묵시론적 경고다. ‘혹성탈출’은 장르영화의 공식을 개척했다. 1971년 ‘혹성탈출3: 제3의 인류’는 지구가 핵폭발하기 전 우주선으로 탈출한 원숭이 부부가 다른 시대의 지구에 불시착한다. 미래와 과거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설정은 훗날 ‘터미네이터’ 등 수많은 SF 영화에서 되풀이된다. 하지만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는 문제의식을 담은 은유나 철학을 찾아보기 어렵다. 침팬지가 지능을 갖게 된 과학적 근거도 허술하다. 원숭이의 지능을 끌어올리는 시약이 왜 인간에게 바이러스성 전염병을 일으키는지 설명이 없다. 윌의 여자 친구 캐롤라인의 입을 빌려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선 안 된다.”는 교과서적인 설명을 되풀이할 뿐이다. 주사로 혈관에 투입하던 시약을 기체 상태에서 호흡기로 들이마신 침팬지의 지적 능력이 향상된다는 설정도 난센스다. 영화의 장점은 정반대에 있다. ‘아바타’와 ‘반지의 제왕’을 탄생시킨 특수효과의 메카 웨타디지털의 기술은 유인원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눈빛까지 잡아낸다. 신체 곳곳에 센서를 부착한 뒤 센서의 위치값을 통해 가상캐릭터가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게 하는 모션캡처 기술은 전문 배우와 어우러져 시너지를 낸다.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을 맡았던 앤디 서키스는 시저로 다시 태어났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펼쳐진 유인원 반란군과 경찰의 전투 장면은 블록버스터다운 스펙터클을 뽐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더위 물러가!” 얼음물에서 128분 버티기 세계新

    후텁지근한 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차가운 얼음물에 몸을 담구는 상상을 하지만 실제로 얼음물에 들어간다면 몇 분이나 버틸 수 있을까? ‘얼음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 중국 남성이 무더위를 날리기 위해 얼음물 속에서 오래 버티는 도전을 했고, 그 결과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세계기록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56세인 진송하오(金松浩)씨는 지난 6일 오후 중국 천진에서 무려128분을 기록, 자신의 이전 기록인 120분 보다 8분 더 버티는데 성공하면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진씨가 몸을 담근 얼음수조의 온도는 영하 30℃. 그가 도전을 시도한 장소인 펭귄수족관의 온도는 영하 10℃가량이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뿐만 아니라 도전 도중 차가운 얼음물에서 갓 꺼낸 맥주 3명과 아이스크림 등을 먹기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진씨가 도전을 시작하자 낯선 외부인을 본 펭귄들도 하나둘 주위를 둘러싸고 그의 도전을 지켜보는 진풍경도 연출돼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자신의 이전 기록을 8분 늘리면서 세계기록을 경신하는데 성공한 진씨는 “도전을 도와준 천진시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며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캉스 특집] 남양유업

    [바캉스 특집] 남양유업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아이스’는 휴가길 필수 아이템. 남양유업은 자사 커피믹스의 가장 큰 특징인 무지방 우유가 들어간 차별화된 프림과 100% 아라비카 원두를 아이스 믹스에 적용해 전문점 수준의 ‘아이스라테’ 맛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진짜 우유가 들어간 프림을 찬물에 녹이는 데 성공한 남양유업은 어떠한 제품도 따라올 수 없는 깊고 풍부한 유러피안 라테의 맛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공’인 분유 제품 제조 노하우를 살린 질소 충전 포장 공법을 적용, 1등급 무지방 우유가 들어간 프림의 신선함과 갓 볶은 100% 아라비카 원두커피의 아로마를 보존하고 산화에 의한 제품 변질을 방지했다. 소비자들의 편의성도 강화됐다. 기존에 출시됐던 아이스커피 믹스들의 용량이 18g으로 종이컵에 마시기에는 양이 많았던 점에 비해 ‘카페믹스 아이스’의 용량을 13.2g으로 만들어 종이컵으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용량이 줄어든 만큼 칼로리와 가격 면에서도 부담을 덜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양유업의 성장경 총괄 전무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아이스’는 원두와 프림에 있어서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프리미엄급 제품”이라며 “여름 커피 시장 공략을 통해 전체 커피시장에서도 경쟁사를 앞지를 수 있는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3일 TV 하이라이트]

    ●100년의 기업(KBS1 밤 11시 50분) 빌디유 레 푸알은 12세기 말 십자군 전쟁 때 들여온 구리 제조 기술을 프랑스식으로 승화하는 데 성공한 도시다. 이곳에는 8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키며, 구리 제조 기술을 꽃피운 기업이 있다. 1830년에 세워진 프랑스 주방기구 명가 모비엘이다. 프랑스를 넘어 세계 주방기구를 평정한 모비엘의 성공비결을 함께 알아본다. ●공주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수양대군은 세령이 공주인 척 승유와 만난 사실을 알게 된다. 승유를 살려달라는 세령의 간곡한 부탁에도 수양대군은 승유를 죽이려 한다. 김종서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사직을 대가로 수양대군과 거래를 한다. 그 덕분에 승유는 간신히 목숨을 구한다. 한편 승유 대신 부마로 뽑힌 정종과 경혜공주의 혼례 날 문종이 쓰러지고 만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김 원장은 학원생들이 자신의 유행어인 ‘아웃’을 따라하는 것을 보고 뿌듯해한다. 하지만 순덕이 자주 하는 말인 ‘아잉’을 따라하는 것을 보고는 질투를 느껴, 학원에서는 그 말을 따라하지 못하게 금지한다. 한편 미선과 영옥이 옥엽과 함께 있을 때 즐거워하는 것을 보게 된 혜옥. 옥엽에게 자신에게도 재밌는 얘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보스를 지켜라(SBS 밤 9시 55분) 대망의 첫 출근날. 하지만 은설은 회사 건물을 보며 무언가 수상스러운 기분을 느낀다. 그날 밤 신입사원 환영식이 열리는 장소는 고급 룸살롱이다. 이 역시 수상하다. 게다가 은설은 옆에서 계속 치근대는 사장에게 불쾌함을 느끼고 결국 폭발하고 만다. 한편 다른 근처 룸에서는 지헌이 미간을 찌푸린 채 앉아있는데….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여름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도시 동해. 동해의 푸른 바다를 끼고 달리는 바다열차를 타면 시원한 바다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쪽빛 바다와 함께 갓 잡아 올린 수산물을 독특한 방식으로 경매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친환경 농법과 유서 깊은 마을, 그리고 공동경작으로 돈독한 이웃들의 정을 볼 수 있는 동해의 청정마을 속으로 들어간다. ●주온-원혼의 부활(OBS 밤 12시) 니시오기 일가족 살인사건이 발생한 저주받은 집. 그곳에는 끔찍한 저주를 받아 손녀까지 희생당한 ‘하얀 노파’가 사무친 한을 풀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한편 빛조차 보지 못하고 죽어간 소녀의 원혼은 ‘검은 소녀’가 되어 돌아온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한 자신의 쌍둥이 언니 후키에의 몸속에 숨어 지내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 “헉!” 고속도로 달리는데 앞유리에 뱀이…

    “헉!” 고속도로 달리는데 앞유리에 뱀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앞 유리에 제법 큰 크기의 뱀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뉴욕 데일리뉴스에 보도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멤피스에 사는 레이첼 피셔(26)는 가족과 함께 콜도바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고 시내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차안에는 남편 토니(29)와 함께 뒷좌석에는 엘리자베스(3), 유다(2), 리버스(4개월)등 세 명의 자녀가 있었다. 부모님 집을 떠난 지 15분경 고속도로에 들어선 레이첼은 시속 105km로 달리는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남편 토니가 먼저 SUV 앞 유리에서 뱀을 발견했다. 만약 레이첼이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실수를 했다면 아찔한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 뒷좌석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다행히 레이첼은 “오마이 갓”을 연발했지만 웃음을 터트리며 침착하게 운전했다. 남편 토니는 휴대전화로 이 상황을 녹화했다. 앞 유리에서 왼쪽 사이드 미러로 이동을 한 뱀은 더 이상 잡을 곳이 없어지자 차에서 떨어져 나갔다. 레이첼은 “아마 숲속에 세워둔 차량의 엔진으로 뱀이 들어와 있다가 운전으로 가열되자 밖으로 나온 듯하다.”며 “보통은 뱀을 무서워하지 않는데 아이들이 뒤에 타고 있어 더욱 침착하게 운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Weekly Health Issue] “낮에 수시로 깊게 잠들면 수면장애 의심해야”

    송주아(15)양은 여덟 살 나던 2004년 3월쯤 처음 기면증 증상을 보였다.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그 무렵부터 주아는 주간졸림증으로 낮동안 시도 때도 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책을 읽다가는 물론 길을 걷다가도 마치 가라앉듯 잠에 빠져들어 가족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감정 기복이 심하고, 크게 웃거나 화를 낼 때면 갑자기 다리의 힘이 빠지면서 털썩 주저앉곤 했다. 의아해하며 병원을 찾은 주아에게 내려진 진단 결과는 기면증이었다. 의료진은 우선 주아의 수면 습관을 점검했다. 따로 수면마비나 입면환각 등의 증상은 보이지 않았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보통 저녁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9시간 정도 잤으며, 낮잠 자는 시간은 1∼2시간 정도였다. 그러나 야간수면 중 미세한 각성이 잦고, 낮에 시행하는 다중수면잠복기검사에서 측정된 평균 수면잠복기도 36초로, 누우면 바로 잠에 빠져드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주아에게 프로비질(1.5정)과 항우울제를 투여했다. 이후 주간졸림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성적도 부쩍 올랐다. 처음에는 별로 반응이 없었던 탈력발작도 크게 개선됐다. 또 다른 사례. 김현규(51)씨는 2002년부터 심한 주간졸림증과 탈력발작, 밤에 자다가 자주 깨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기면증 진단을 받았다. 코골이는 있었으나 수면무호흡은 거의 없었다. 낮 수면검사 결과, 평균 수면잠복기는 2분 10초로 매우 짧았으며, 입면시 렘수면이 빈번하게 관찰됐다. 김씨는 특이하게 꿈을 꾸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주변 사람에게 주먹질을 해대는 렘수면 행동장애까지 보였다. 의료진은 주간졸음증 치료를 위해 프로비질을, 탈력발작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를, 렘수면장애 치료를 위해 클로나제팜을 병용 투여했다. 결과는 매우 좋아 지금은 기면증 증상을 거의 잊고 지낸다. 홍승봉 교수는 “심한 주간졸음증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습관으로 아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명백한 수면장애”라면서 “비정상적으로 잠이 많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수면의학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아름다운 콘서트(MBC 일요일 밤 12시 40분) 가수 홍경민이 MC를 맡았다.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그 입술을 막아본다’, 바다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바다와 이태권이 함께 부르는 ‘상처보다 깊은 상처’ 등을 들을 수 있다. 송대관, 팀, 박완규도 출연해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친숙하면서도 낯선 이름 마케도니아. 이름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1991년 9월 8일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하면서 실질적으로는 갓 20세가 된 젊은 신생 국가이다. 전통의 기독교 문화를 간직한 땅이자 사람과 물과 하늘이 맑은 땅, 마케도니아. 그곳으로 떠나 본다. ●문화탐험 세계의 유산(KBS2 토요일 오전 11시 5분)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국경 지역에 또 다른 마야의 고대도시 코판이 잠들어 있다. 코판은 조사 결과 마야 문명의 미술과 천문학의 중심지였다. 역대 코판 왕들은 돌기둥에 자신의 얼굴을 조각해 놓았다. 그냥 조각해 놓은 것이 아니라 자기가 되고 싶은 신의 형상과 같이 조각해 놓았는데…. ●드라마 스페셜(KBS2 일요일 밤 11시 15분) 작곡가 소준은 수년간 연애 경험이 없어 제대로 된 곡을 못써 괴로워한다. 그는 혼자서도 사랑에 빠지게 해 준다는 기계를 ‘큐피트 팩토리’에서 구입한 후 한참 이용하던 중에 헤어진 여자친구이자 잘나가는 가수 시윤과 맞닥뜨린다. 기계 사용 중 여자와 마주치면 그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부작용 때문에 소준은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10분) 계절마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 체험 휴양마을. 뽀빠이 이상용과 함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운산5리 회포마을을 찾아간다. 책 10권을 써도 모자란다는 동네 어른들의 온갖 고생한 사연과 땀으로 얼룩진 그때 그 시절을 상기하며 회포를 풀어 본다. ●SBS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992년생 이씨는 평소엔 수줍음 많은 학생처럼 보이지만 가족에게 곧잘 공격적인 화를 분출한다. 분노가 폭발하는 공격형의 사람이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밖으로 표출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는 수동형 사람들이 있다. 고요한 듯 보이지만 수면 아래서 끓고 있는 이들의 ‘화’ 이야기와 해결 과정을 따라가 본다.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일본 홋카이도 중앙부 이시카리 산지 북서부에 걸쳐 있는 산이 있다. 다이세쓰산은 고유 명칭이 아닌 국립공원 지역 내에 자리한 산들의 총칭이다. 최고봉 아사히다케를 비롯해 호쿠친다케, 구로다케 등 해발 2000m 안팎의 고봉들이 10여개나 이어져 있다. ‘홋카이도의 지붕’이라고도 불리는 일본 다이세쓰산으로 떠나보자.
  • 게임비 마련위해 3명의 자식 판 파렴치 부부

    게임비 마련위해 3명의 자식 판 파렴치 부부

    온라인 게임에 빠진 젊은 부부가 PC방 출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세명의 자식을 팔아버린 파렴치한 일이 벌어졌다. 중국 지방지 상샹두스바오는 최근 “21세 동갑 부부인 리린과 리주안이 세명의 자식을 모두 팔아치워 게임 비용에 썼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부부가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한 PC방. 온라인 게임에 빠져있던 두 사람은 결혼해 1년 후 첫 사내 아이를 낳았다. 아이 출산의 기쁨도 잠시, 온라인 게임에 빠져있던 부부는 또다시 아이를 홀로 방치하고 30km나 떨어진 PC방을 다니기 시작했다. 2009년 둘째 아이를 출산한 부부는 생업을 멀리 해 PC방을 다닐 돈이 없었다. 그 즉시 부부는 둘째인 딸 아이를 팔 것을 결심하고 3000위안(약 49만원)에 팔았다. 자식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PC방을 다니던 부부는 금새 돈을 다써버리자 이번엔 첫째 아들에 마수를 뻗쳤고 곧 3만위안(약 490만원)에 파는데 성공했다. 이들 부부의 파렴치한 행각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갓 출산한 3번째 아기마저 팔아 치운 것. 이 사건은 남편 리린의 어머니 신고로 결국 현지 공안에 구속됐다. 두사람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아이를 파는 일이 불법적인지 몰랐다.” 며 “애초 아이를 양육할 생각이 없었다. 우리는 돈이 필요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중국 네이멍구 차간누르 사막화 방지사업 현장에 가다

    중국 네이멍구 차간누르 사막화 방지사업 현장에 가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시린궈러맹 아바가기에 위치한 차간누르 호수. 한낮이 아닌데도 해가 중천에 떠 있다. 나무는커녕 풀 한 포기도 보이지 않는 마른 땅 위로 따가운 햇살이 반사돼 눈이 아렸다.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소속 대학생 120명은 연방 구슬땀을 흘리며 갈라진 땅 속으로 버드나무 가지를 촘촘히 꽂아 넣고 있었다. 나뭇가지를 어른의 무릎 높이만큼 꺾어 일렬로 심으니 마치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줄맞춰 서 있는 듯 거대한 나무 장벽을 이뤘다. 이 사업은 동쪽으로 2㎞가량 떨어진 곳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나문재’(감봉)를 강한 모래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사장(沙墻)작업’이다. 환경보호단체 ‘에코피스아시아’ 중국사무소의 박상호 소장은 “모래가 편서풍을 타고 날아가 어린 나문재에 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 버드나무 장벽이 모래로부터 나문재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600㎞쯤 떨어져 있는 차간누르 호수는 총 면적이 110㎢에 이른다. 80㎢의 큰 호수와 30㎢의 작은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큰 호수에 흐르던 물은 1980년대 이후 점점 줄어들더니 2002년 봄에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호수에 있던 염분이 말라붙어 밑바닥은 흰색 알칼리 먼지로 뒤덮였다. 다가가 보니 땅 위에 단단한 소금이 층을 이루고 있었다. 이 호수는 봄만 되면 알칼리 분진을 사방으로 날려보내는 천덕꾸러기 호수가 됐다. 이 ‘알칼리 황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차간누르 호수의 사막화 방지사업이 필수적이다. 환경단체 에코피스아시아는 지난 2008년부터 이 호수 위에 현지 자생식물인 나문재를 심는 ‘중국 네이멍구 차간누르 사막화방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2년까지 큰 호수 면적의 약 60%에 해당하는 5000만㎡(약 1500만평)의 땅에 나문재를 심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알칼리 토양에 초원을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물이 가득 차 있던 수십년 전의 차간누르 호수는 아바가기 지역에 사는 몽골 목축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나 마찬가지였다. 물이 넉넉하지 않은 초원지대의 주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호수를 찾아 목을 축였고, 말이나 소, 양들을 데려와 물을 먹이기도 했다. 그러나 알칼리 토양으로 변해버린 호수는 주민들에게 봄만 되면 ‘흰색 분진’의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 호수 인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우윈고와(50·여)는 “호수가 마른 뒤 해마다 봄이 되면 알칼리 먼지가 불어와 양과 소들이 뜯어먹어야 할 초지를 뒤덮어 말라 죽게 한다.”고 말했다. ●2012년까지 호수면적 60%에 심을 계획 차간누르 호수에서 생겨나는 알칼리 분진의 피해는 이 지역에 그치지 않는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차간누르 호수를 포함해 크고 작은 호수 700여곳이, 중국 전체로는 1년에 20곳 정도가 무리한 목축과 개발 등으로 인해 말라가고 있다. 2002년 3월 베이징에서 심각한 황사가 발생한 뒤 베이징사범대학과 중국지리과학원이 황사물질의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황사물질 가운데 포함된 알칼리성 분진들이 네이멍구의 마른 호수에 뒤덮인 분진들과 성분이 같았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2002년 이후 국내에서 채집한 황사 성분에는 나트륨이 국내 토양보다 최고 40배나 높았다. 이 나트륨 분진의 발원지가 바로 차간누르와 같은 중국의 마른 알칼리 호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반도에 불어오는 황사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사실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한국 정부 및 민간단체와 함께 진행하는 사막화 방지사업이 활발해졌다. 청소년단체, 환경단체, 지자체들이 네이멍구 사막에서 식목행사를 갖기도 하고, 한·중 연구소 간에 사막화 방지를 위한 학술교류를 갖기도 한다. 에코피스아시아의 활동 역시 그 일환이다. 에코피스아시아 이삼열 이사장은 “중국의 드넓은 사막 가운데 일부에 불과한 110㎢ 넓이의 차간누르에 초원을 조성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 이 사업 하나로서 중국 내 황사방지의 열쇠를 쥘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피스아시아가 이 지역에 파종하고 있는 나문재는 대표적인 내염성 식물이다. 알칼리성 토양에 뿌리내려 토양 속의 염분을 빨아들이고 토양 위의 분진들을 단단히 묶는 역할을 한다. 에코피스아시아 이태일 사무처장은 “나문재는 이 지역의 ‘선봉 식물’로, 알칼리 토양을 다른 식물들도 자랄 수 있는 토양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시들어버린 나문재는 마른 가지 상태로 남아 자연스레 모래를 막아주는 사장 효과를 발휘한다.”면서 “씨앗이 자연 발아하면 마른 가지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라고, 이듬해 다시 씨앗이 자연 발아하는 식으로 번식해 초원이 조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염식물로 토양 알칼리성 개선 지금껏 파종한 나문재가 모두 싹을 틔워 초원을 이루게 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900만평의 땅에 나문재를 파종했지만 안정적으로 자라 초지가 조성된 곳은 1650만㎡(약 500만평) 정도에 그쳤다. 그나마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사업 초기부터 나무가 잘 자랄 수 없는 초원의 자연조건을 고려한 덕분이다. 지난 3년 동안 현지의 토양과 기후 등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었다. 자동차를 타고 차간누르 서쪽 끝으로 향하자 일렬로 땅을 갈아 놓은 흔적만 남은 땅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난해 땅을 갈고 나문재를 파종했지만 갓 싹튼 나문재가 모래바람을 맞아 말라죽은 곳이다. 박 소장은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모래를 막기 위해 사장작업을 완료했지만, 예상 밖으로 강하게 불어닥친 서풍에 모래가 실려와 나문재의 생장을 막아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년생 식물인 나문재의 경우 파종한 해에는 땅 속에 숨어 있다가 이듬해에 싹이 트기도 한다. 지난해 파종한 씨앗이 이제야 싹을 틔워 말라붙은 땅 곳곳에서 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이 지역도 결국 ‘실패’는 아닌 셈이다. 아직은 나문재의 새싹을 발로 밟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상황. 하지만 나문재의 씨앗이 퍼지고 자라면 차간누르 호수도 언젠가는 무성한 초원으로 뒤바뀔 것이다. 글 사진 시린궈러맹(중국 네이멍구자치구)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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