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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종범神이 보우하사 KIA 8연승

    [프로야구] 종범神이 보우하사 KIA 8연승

    신(神)이라 불리는 사나이가 있었다. KIA의 이종범(41). 프로야구 판에서 현역 최고령으로 뛰는 것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그가 팀의 8연승을 이끌었다. 원래 집안이 어려울 때 맏형의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이종범은 9일 광주에서 왼쪽 어깨 염좌로 자리를 비운 이용규를 대신해 올 시즌 처음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요즘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끄는 건 선발 투수들이라지만 최고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이용규의 결장은 악재였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테이블 세터’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맏형의 어깨는 무거웠다. 이종범은 기대에 부응했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볼을 잘 골라 볼넷으로 출루한 것을 시작으로 4회말에는 우익수 앞 1루타를 때려냈다. 8회말에도 이종범은 1사 1, 2루 상황에서 안타를 쳤고 뒤이어 나온 김선빈의 희생 플라이로 신종길이 홈을 밟았다. KIA는 5회까지 2-2로 팽팽하던 균형을 깨고 3-2로 앞섰다. 9회 두산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KIA는 파죽의 8연승을 일구며 선두인 SK와 승차 없는 단독 2위가 됐다. 팀 통산 최다 연승 기록인 11연승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이종범은 경기 뒤 “후배들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꼭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반면 두산은 5연패 늪에 빠지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 2008년 4월 20일 이후 무려 1145일 만이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LG를 4-1로 눌러 전날 오심의 한을 풀었다. 경기에 앞서 전날의 심판진과 악수로 화해한 한화는 초반부터 작심하고 LG를 밀어붙였다. 주역은 지난달 초 2군에 갔다 갓 올라온 고동진이었다. 2회 초 박현준의 142㎞짜리 직구를 통타해 2점 홈런을 때려냈다. 2007년 6월 10일 청주 LG전 이후 1460일 만에 맛보는 손맛이었다. 이걸로는 어림없다는 듯 고동진은 4회 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6회 초에는 우전 안타를 치고서 강동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4점째 쐐기 득점까지 기록했다. 고동진은 4타수 3안타 2타점. 대구에서는 롯데가 올 시즌 팀 최다 홈런(5개)과 최다 득점(13점)이라는 진기록을 쓰며 삼성을 13-7로 몰아붙였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2회 강정호의 만루홈런에 이어 9회말 유한준의 끝내기 안타로 SK를 10-9로 꺾었다. 4시간 28분간의 혈투로 올 시즌 정규이닝 최장시간 기록도 갈아치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7000원 치킨 1시간 줄서 구입… 음료·소스 사니 1만원 넘어

    7000원 치킨 1시간 줄서 구입… 음료·소스 사니 1만원 넘어

    대형마트들 사이에서 ‘통큰 ○○’, ‘착한 ○○’ 등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제품들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경쟁 업체에서 값싼 제품을 내놨다는 소식이 들리기가 무섭게 유사 제품들을 내놓으며 ‘물타기’에 나서곤 한다. 그렇다면 과연 각 업체의 대표 미끼 제품들은 얼마만큼의 효용이 있을까. 서울신문이 각 대형마트의 대표 미끼 상품들을 직접 구입해 보고 득실을 따져봤다. ●이마트 피자, 피클·음료 등 별도 구매 지난 5일 서울 목동의 이마트(목동점)를 찾아가니 이마트의 대표 미끼 제품인 ‘이마트 피자’가 기자를 반겼다. 통상 15인치(33㎝) 크기인 일반 피자보다 큰 18인치(45㎝)임에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1만 1500원에 불과해 최근까지만 해도 번호표를 받고도 몇 시간씩 기다려야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비슷한 크기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지금은 가장 인기가 많은 ‘치즈 디럭스’를 빼고는 즉석에서 살 수 있다. 피자 가격 자체만 놓고 보면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1회용 피클(300원)은 따로 사야 했다. 피자 위에 뿌려 먹는 파마산 치즈는 1회용 제품이 없어 별도로 85g짜리 제품(4750원)을 구입해야 한다. 가족이 1~2잔씩 마시기에 적당한 1.5ℓ들이 콜라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1.8ℓ짜리 콜라(1630원)도 집어야 했다. ‘만원의 행복’을 기대하고 마트를 찾았다면 최대 1만 8180원이 드는 현실이 다소 서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피자가 얇다 보니 제품을 받은 지 20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피자의 온기가 사라져 아쉬웠다. 집이 마트와 아주 가깝거나 가족들을 마트에 모두 데리고 가서 먹지 않는 한 갓 구운 피자의 맛을 느끼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홈플러스 ‘착한 시리즈’ 하늘의 별따기 지난 3일 문래동 홈플러스(영등포점)에 찾아가니 ‘착한 한우 불고기’를 판다는 전단을 볼 수 있었다. 쇠고기를 시중 가격보다 최대 63% 할인해 100g당 1480원까지 낮춰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달리 1주일 안팎으로 품목을 바꿔 가며 ‘착한 OO’라는 이름으로 미끼 상품을 판매한다. ‘착한 불고기’ 직전에는 ‘착한 콩나물’을 마련해 일반 콩나물의 절반 가격인 봉지당 1000원에 선보이기도 했다. 서민에게는 ‘착한 제품’들이 그야말로 단비 같은 존재지만, 매장마다 배정되는 물량이 너무 적어서 실제 이를 손에 쥐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한 소비자는 “착한 제품을 사러 마트를 찾았다가 결국 착하지 않은 제품만 사 간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롯데마트, 흑마늘치킨도 추가비용 지난달 30일 영등포동의 롯데마트(영등포점)를 찾았을 때 ‘제2의 통큰 치킨’ 논란을 빚었던 ‘흑마늘치킨’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었다. 통상 650g 안팎인 일반 치킨보다 30% 이상 많은 900g에다 가격도 시중 치킨의 절반 가격인 7000원에 불과해 인기가 많았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서야 치킨을 받을 수 있었다. 이마트 피자와 마찬가지로 7000원이라는 가격은 분명 ‘통 큰 가격’이지만, 가족들이 치킨을 조금 더 폼 나게 먹으려면 돈이 조금 더 들었다. 치킨무(500원)와 각종 소스(4종·각 500원)를 따로 사야 했고, 1.8ℓ짜리 콜라 페트병(1630원)도 추가로 구입해야 했다. 결국 콜라 한 병에 치킨무 한 상자, 소스 두 개를 추가하니 실제 치킨 가격은 1만 130원이 됐다. 여기에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적 기회비용까지 고려할 경우 일반 배달 치킨 대신 마트 치킨을 사서 집에 가져와 가족과 즐기는 게 합리적인 선택인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주 별미 자리돔 김치 개발

    제주의 여름 별미인 자리돔을 속 재료로 쓴 배추김치가 개발됐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자리돔을 이용해 배추김치를 담그는 조리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다른 생선을 이용한 김치는 익어야 제 맛이지만 자리돔김치는 다른 생선과 달리 김치가 익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 특히 자리돔은 뼈가 삭아 부드러워지면서 깊은 맛을 낸다는게 농업기술센터의 설명이다. 싱싱한 자리돔의 비늘을 벗기고 회 썰 듯 썬 다음, 마늘과 생강, 찹쌀 풀, 고추, 멸치가루, 갓, 쪽파 등을 한데 섞어 김치속으로 사용하면 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오디션 2차 대첩 막 올랐다

    오디션 2차 대첩 막 올랐다

    지난달 25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 연기자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 2차 예심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드라마 ‘눈의 여왕’ 가운데 주인공 현빈의 내레이션을 연기하던 20대 남성의 눈에 금세 눈물이 고였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리운전 기사를 하고 있다는 이 참가자는 “꼴불견 손님을 흉내내 보라.”는 심사위원의 주문에 이내 ‘만취 모드’로 돌변했다. ‘오디션 2차 대첩’이 시작됐다. 2차전의 특징은 1차 때보다 ‘참전국’이 크게 늘었다는 것. 케이블 방송사는 물론 지상파 3사가 모두 가세했다. 노래, 연기, 춤, 개그 등 경합 장르도 훨씬 다양해졌다. 주말 황금 시간대에만 줄잡아 10개의 오디션 프로가 쏟아져 나와 금·토·일은 ‘오디션 데이’로 불릴 정도다. ●시청률 무난한 출발… 참신성은 미흡 KBS는 지난 4일 ‘불후의 명곡 2-전설을 노래하다’의 첫 방송을 내보냈다. 그룹 2AM의 창민, 씨스타의 효린, 비스트의 요섭 등 6명의 아이돌 스타들이 선배 가수들의 대표곡을 열창했다. 같은 날 KBS 2TV는 최고의 아마추어 밴드를 뽑는 ‘톱 밴드’를 시작했다. 1억원의 상금을 놓고 매주 탈락자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나이·성별·장르에 관계없이 재능(탤런트) 있는 인재를 뽑는 ‘코리아 갓 탤런트’(케이블 채널 tvN)도 이날 첫 전파를 탔다. 심수봉, 신대철, 박칼린 등 심사위원단 ‘막후(幕後) 경쟁’도 치열하다. 일단 시청률 면에서는 각각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나가수(나는 가수다)의 복사판” “겹치기 출연” 등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불후’는 시작하자마자 출연자 3명이 중도 하차해 삐그덕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위탄’ 빈자리 잡아라… 원조 ‘슈스케’ 가세 주말 중에서도 ‘위대한 탄생’(위탄)이 퇴장한 금요일 밤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MBC는 오는 10일 밤 10시 ‘위탄’ 후속으로 ‘댄싱 위드 더 스타’를 선보인다. 가수 김장훈, 마라토너 이봉주, 모델 제시카 고메즈 등 유명 인사들이 국가대표 댄스 스포츠 선수들과 짝을 이뤄 댄스에 도전한다. ‘운명의 날’은 2주 뒤인 24일. KBS(2TV)와 SBS가 각각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와 ‘기적의 오디션’을 동시에 시작한다. 시간은 모두 밤 11시 5분. 세 프로그램 모두 기존 오디션의 노래 중심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휴먼’은 미국 하와이를 무대로 인재를 뽑는 프로젝트다. 우승자에게는 후원 기업에 취직 기회가 주어진다. ‘기적’은 새로운 ‘독설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이미숙을 비롯해 영화감독 곽경택 등이 심사위원 겸 멘토를 맡았다. 8월 12일에는 국내 오디션 열풍의 원조인 ‘슈퍼스타K’(슈스케)가 가세한다. 역대 최고인 총상금 5억원을 걸고 시즌3를 시작한다. 일요일에는 기존 ‘나가수’와 ‘신입사원’(이상 MBC), ‘키스 앤 크라이’(SBS, 키앤크)가 계속 3파전을 벌인다. ‘여왕의 굴욕’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 김연아 선수가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키앤크’의 초반 부진을 만회할지 주목된다. ●열기 확산이냐 한계냐 시험대 전문가들은 다양한 장르가 경합하는 이번 2차 대첩의 성패에 따라 오디션 열풍의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변형되고 진화된 오디션 프로가 쏟아지는 만큼 오디션 열풍이 음악에만 한정될 것인지 (다른 장르로) 좀 더 확산될 것인지 시험대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지나친 난립과 과열 경쟁에 따른 차별성 결여와 공정성 시비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리아 갓 탤런트’는 첫 방송부터 한 출연자의 학력을 편집해 ‘의도적 띄우기 논란’에 휘말렸다. ‘기적’ 연출을 맡은 김태형 피디는 “연기자 오디션은 1분 안팎의 콘텐츠에 뚜렷한 기승전결이 있기 때문에 차별화에 승산이 있다.”고 장담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악덕 부모의 항변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야”

    1932년 영국 런던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난다. 훗날 ‘세기의 미녀’로 추앙받게 될 아이였지만, 당시 모습은 너무 끔찍했다. ‘다모증’ 때문에 갓 태어난 원숭이 새끼보다 털이 많았다. 엄마에게조차 “지금까지 본 아기들 중 가장 이상한 아기”였으니 말이다. 15개월째 겨우 일어서고, 두 돌이 지나서야 원숭이 같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한 아이는 그때부터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로 변하듯, 아름다운 소녀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빼어난 외모는 그녀에게서 유년기를 빼앗아 갔다. 이후의 삶 또한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얘기다. 열한 살이 된 ‘리즈’는 1943년 ‘녹원의 천사’라는 영화에서 말을 타고 장애물 경주에 참가하는 ‘벨벳’ 역할을 따낸다. 그러나 체구가 너무 작은 것이 문제였다. 영화사는 이듬해 1월까지 크랭크인을 미뤘는데, 이 사이 극성스러운 엄마 사라 테일러는 호르몬 약제 등을 동원해 불과 4개월 만에 딸의 키를 7㎝나 키워 놓는다. 외모 탓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배우 출신 엄마의 욕망 때문에 리즈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배우로 자라난다. 리즈는 삶과 허구를 혼동할 만큼 배역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면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무려 여덟 번이나 결혼을 하고, 술과 약물에 의존하기도 했다. 훌륭한 위인 뒤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자식들을 끔찍이 학대하거나 혹은 자식에게 광적으로 집착하거나, 반대로 철저히 방치한 부모 밑에서 특별한 재능을 꽃피운 자식들이 나오기도 한다.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강희진 옮김, 미래의창 펴냄)은 괴물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천재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천재의 부모들을 폭군형과 교관형, 집작형, 이기적 부모 등 네 유형로 나눈다. 독일 성직자 마르틴 루터는 ‘폭군형 부모’를 뒀다. 어린 시절 호두 한 알 때문에 피가 나도록 맞기도 했는데, ‘자비로운 아버지’에 대한 루터의 이상이 종교개혁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의 배경이 되곤 한다. 모차르트와 마이클 잭슨 등은 교관형 부모 아래서 자랐다.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어린 아들의 몸이 다 망가질 정도로 혹독한 연주여행을 강요했고, 마이클 잭슨의 아버지는 일곱 살의 어린 마이클을 새벽 2시에 깨워 무대에 세우기도 했다. 독일어 원제를 번역하면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야’다. 부모들의 항변은 동서가 같고, 고금이라고 다르지 않은 게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저축은행 로비 파문] 자본금 100억 회사가 90억 투자 왜?

    [저축은행 로비 파문] 자본금 100억 회사가 90억 투자 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한때 몸담았던 아시아신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시아신탁이 부산저축은행에 투자를 한 이유도 궁금해진다. 자본금 100억원인 회사가 부산저축은행에 90억원이나 투자한 점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아시아신탁의 경영진은 화려하다는 게 이 회사 강성범(금감원 국장 출신) 감사의 평가다. 김 전 원장과 함께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회 전 수출입은행장은 아직도 회사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김종신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기업은행 등 시중 은행 간부 2명이 이사직을 맡고 있다. 아시아신탁은 2006년 10월 원방테크가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한 원방알앤아이가 전신이고, 이듬해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고 유상증자를 거쳐 아시아신탁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때 김 전 원장은 부인 명의로 주당 1만원씩 4억원(지분 4%)을 투자해 4만주를 취득했다. 김 전 원장의 투자는 이영회 대표의 권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이 2001~2004년 행장을 맡았던 기업은행도 9억 9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9.9%를 보유했다. 김 전 원장은 2008년 3월 26일 금감원장에 취임하자마자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등기이사직을 내놓았고 주식 4만주도 처분했다. 현재 아시아신탁의 소유주는 모 일간지 편집국장 출신 C씨다. C씨는 본인과 배우자, 자식 명의로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이영회 대표는 1일 전화 인터뷰에서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 “김 전 원장에게 자문을 받아 부산저축은행 사정을 알았다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텍과 삼성꿈장학재단이 투자를 한다니까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성범 감사는 “부산저축은행이 지난해 6월 투자 요청을 해 왔고, 우리도 모기업이 없다 보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하는 거래처를 잡아야 했다.”면서 “그럼에도 요청받은 투자금액 90억원의 절반도 많다고 부산저축은행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이 1년 내에 최소 50% 이상, 가능하면 100% 지분을 되사 주겠다고 약속해 투자했으며, 46억원은 회수했으나 44억원가량은 결국 손실처리됐다는 것이다. 강 감사는 “결국 우리도 사기를 당한 셈”이라면서 김 전 원장과의 관련 설에 대해서는 “배나무 밑에서 갓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경부 인사 잡음 최중경 ‘독불행보’

    지경부 인사 잡음 최중경 ‘독불행보’

    “장관님, 감사합니다. ”(K국장), “아닐세, 내가 열심히 하는 K국장이 아니면 누굴 승진시키겠어….”(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지난 28일 새벽 충남 천안시 유량동의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 연찬회를 마치고 승강기에 급히 오른 최중경 장관에게 1급 승진 예정인 K국장이 90도 허리를 굽힌 채 황망하게 인사를 건넸다. 최 장관은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어깨를 두드리며 답례했다. 우르르 승강기에 몰려 탄 10여명의 고위 공무원들은 이를 바라보며 흡족한 듯 미소로 화답했다. 이들 다수는 다음 달 승진 예정자였다. 승강기에서 내린 공무원들은 서울로 향하는 최 장관을 향해 승용차 앞에서 다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옛 재무부 관료집단을 빗댄 ‘모피아’식 끼리끼리 문화가 지경부에서 살짝 되살아난 순간이다. 최 장관은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를 거친 정통 금융관료 출신이다. ●1급 9명 중 8명 교체 계획 출범 120일을 넘긴 ‘최중경호’가 흔들리고 있다. 최 장관이 대규모 고위직 인사를 통해 지경부 장악에 나선 데다가 잦은 엇박자 행보를 보이면서 부처 공무원들은 몸살을 앓는 형편이다. 31일 지경부에 따르면 지경부는 조만간 9명의 1급(실장) 고위 공무원 가운데 최대 8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계획 중이다. 조직 자체를 뒤흔들 인사안은 이미 청와대에 제출돼 대통령 재가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벌써 술렁인다. 실·국·과장이 바뀌는 인사에 해당 공무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지경부 내에선 이미 한 달 전부터 특정 지역 출신이 혜택을 입을 것이란 말들도 나돌았다. 지난 17일 차관급 인사에선 1·2차관 모두 영남 출신이 승진 발탁됐다. 이어 호남 출신인 조석 성장동력실장과 진홍(이상 행시 25회) 무역위 상임위원이 최근 사의를 표하면서 소문은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조 실장은 자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호남 출신 대표 주자로 꼽혀 왔다. 지경부는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1급 승진 인사에 호남 출신 2명가량을 끼워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직 변경이 주류를 이룬 13명의 국장급 인사안을 엿보면 분위기는 명확해진다. 주요 보직을 TK와 부산 출신이 장악했다. 지난해 4월 주요 보직에 발탁된 TK계 대표주자 4명 중 2명은 이번 인사에도 포함됐다. 아울러 부임 3개월을 갓 넘긴 강원 출신의 정만기 대변인이 1급으로 깜짝 발탁된 것으로 알려져 전형적인 제 식구 챙기기란 지적을 받고 있다. 최 장관은 경기 화성 출신이나 정서적으론 재정부 선배인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과 가깝다. ●산하기관 낙하산 인사 잇따를듯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하 공공기관으로의 낙하산 인사도 잇따를 전망이다. 하지만 최 장관은 “(지경부 공무원이) 산하기관에 가는 것은 새로운 관점에서 조직이 잘되는 길을 내놓을 수 있다.”며 전관예우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강한 업무 추진력과 보스 기질을 지닌 최 장관은 자기주장이 워낙 강해 “너무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최근 하락세를 보인 환율에 대해 연일 강경한 어조로 발언하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긴장케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각에선 기획재정부 장관 역할까지 도맡아 한다는 비아냥도 있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최중경 장관은 누구 ▲1954년 경기 화성 출생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하와이대 경제학박사 ▲행시 22회 ▲재경부 외화자금과장·금융정책과장·국제금융국장, 세계은행 상임이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필리핀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 사시사철 새옷 덕유산 비경에 홀리고 전통방식 그대로 ‘어죽’ 입맛 훔치네

    사시사철 새옷 덕유산 비경에 홀리고 전통방식 그대로 ‘어죽’ 입맛 훔치네

    전북 무주군은 ‘천 가지 풍경에서 천 가지 감동’을 받는 관광지로 알려져 왔다. 그만큼 백두대간의 빼어난 풍광이 어우러진 명산, 명소가 많다. ●올여름 피서는 구천동 33경으로 ‘관광무주’의 명성이 한때 시들해지는 듯했지만 태권도공원 유치, 다양한 볼거리 테마 개발로 다시 옛 영화를 되찾고 있다. 덕유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다. 해발 1614m의 향적봉이 주산이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이면 수려한 설경이 압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구천동 계곡은 국내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 구천동 33경은 우리나라 경승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계곡 휴양지로 꼽힌다. 계곡은 나제통문을 지나 덕유산 향적봉까지 36㎞에 걸쳐 펼쳐진다. 유리알처럼 맑은 물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소(沼)와 담(潭), 폭포가 되어 흐른다. 해발 1034m 적상산은 기봉인 향로봉을 중심으로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등 명소를 간직하고 있다. 가을이면 여인네 치마폭처럼 붉은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분지에는 양수발전소 상부 댐인 산정호수와 적산산성, 안국사 등 문화유적이 있다. ●‘반디랜드’ ‘머루와인 동굴’ 체험학습 ‘반디랜드’는 생태자연학습장이다. 곤충박물관과 자연학교, 식물원, 천문대, 청소년수련시설을 갖추고 있다. 별이 쏟아지는 집과 숙박시설인 통나무집 등 다양한 관찰·체험시설을 즐길 수 있다. ‘머루와인 동굴’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무주양수발전소 작업터널로 사용되던 곳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본래는 머루와인의 숙성, 저장, 판매공간이다. 와인하우스와 270m에 이르는 머루와인 비밀의 문 등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시설이다. 청정지역 무주는 특색이 가득한 먹을거리도 자랑이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에서 수확한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산나물은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다. 산채정식과 비빔밥은 시골 인심을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산채정식에는 취나물, 두릅, 고사리, 버섯 등 30여 가지 이상의 찬이 밥상에 올라서 입과 눈을 즐겁게 한다. ●별미 친환경 산채정식 시골인심 가득 얼큰한 어죽도 무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 어죽은 냇가에 가마솥을 걸고 민물고기를 끓여 먹으면서 유래된 이 지역의 토속음식이다. 청정수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민물고기에 찹쌀과 갖은 양념을 넣어 끓인 보양식이다.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글 사진 무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미군부대 주둔 후 40가구 중 19가구서 암환자”

    경북 칠곡 미군기지의 고엽제 피해가 사회문제인 가운데 과거 미군부대 주둔으로 암 환자가 속출한다고 주장해온 충남 보령시 갓배마을 주민들이 역학조사와 함께 인근의 군부대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갓배마을 주민들은 최근 정부와 국회에 이런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대천해수욕장과 인접한 이곳에 1958년부터 1977년까지 주한미군이 주둔했고, 이후 육군 방공포부대에 이어 1991년부터 공군이 사격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대 옆 갓배마을은 1997년까지 우물의 지하수를 식수로 써왔다. 주민들은 미군부대 주둔이 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을의 40여 가구 중 19가구에서 27명이 갖가지 암에 걸려 17명이 숨졌고, 10명이 투병 중이다. 이 문제가 처음 불거진 2009년 당시 18명(14명 사망)에 비해 9명이 늘었다. 마을의 통장 장성호(57)씨는 “이전에도 주민이 암으로 많이 숨졌는데 혼사가 끊길까봐 쉬쉬했다.”면서 “지난해 단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주민 80~90%에서 종양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미군부대 식당에서 일했던 한 주민이 ‘미군들이 기름을 많이 버렸고, 그때마다 냇가에서 붕어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말했다.”면서 “당시 마을 안에서 흙을 파면 기름이 나와 놀랐던 적도 많았다.”고 전했다. 녹색병원 노동환경연구소는 이 마을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인 테트라클로에텔렌(자동차 금속세척제)가 기준치의 3배에 육박하고, 휘발유 첨가제로 쓰이는 메틸터트리부틸에테르가 미국 기준의 10배까지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수환 공군사격장환경피해협의회장은 “환경단체, 농민단체와 연대해 역학조사와 군부대 또는 주민 이주를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 미 8군사령부는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공동조사단이 전직 주한미군 군무원인 구자영(72)씨를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8군은 “27일 용산 미군기지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1972년 화학 물질들이 캠프 캐럴의 독신장교 숙소와 소방서 근처에 파묻혔다는 주장에 대해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령 이천열·서울 오이석기자 sky@seoul.co.kr
  • NASA, ‘녹색 비’ 내리는 아기별 포착

    NASA, ‘녹색 비’ 내리는 아기별 포착

    미국 우주항공국(이한 NASA)이 녹색 비가 내리는 갓 태어난 별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전문매체가 보도했다. 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찍어 보낸 영상을 분석한 오하이오주 톨레도대학 연구팀은 “오리온 자리 안에서 막 생겨난 원시별 HOPS-68 주위에 감람석 결정체 비가 내리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원시별은 우주공간에 있는 가스나 극히 미세한 먼지로 이뤄진 가스구름 속에서, 주위의 성간물질들을 차츰 모아 성장하는 별을 뜻하며, 원시별에서 주계열의 항성까지는 수백만 년 정도가 걸린다. 원시별 주위의 가스 먼지구름 속에서 이런 결정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며, 녹색으로 반짝인 것은 빛을 반사하는 감람석의 특성 때문에 검은 먼지 속에서도 반짝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연구팀은 “아마 탄생 초기의 별 표면 부근에서 고온으로 생긴 결정체가 가스, 먼지 등과 함께 구름속으로 올라갔다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부분은 높은 온도에서 이러한 결정체가 발견되지만, 이번처럼 섭씨 영하 170도 정도로 온도가 낮은 구름에서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우리 태양계에 있는 낮은 온도의 혜성들에게서 같은 종류의 결정체가 발견되는 이유를 알아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견과 관련된 연구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차기합참의장 마틴 뎀프시

    오는 9월 말 물러나는 마이클 멀린 미국 합참의장의 후임에 마틴 뎀프시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25일(현지시간) 알려졌다. AP통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뎀프시 육참총장의 합참의장 임명 사실을 오는 31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4년 임기의 육참총장에 갓 취임한 뎀프시가 한달 반 만에 합참의장에 중용된 것은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뎀프시는 이라크에서 두 번 복무하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 대부분을 관할하는 중부군사령관 대행을 지낸 점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상원 인준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합참의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불륜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던 제임스 카트라이트 합참부의장은 지난 주말 후보군에서 배제된 사실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통보받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전설’로 25년 만에 막 내리는 ‘오프라 윈프리쇼’… 왜 그녀인가

    ‘전설’로 25년 만에 막 내리는 ‘오프라 윈프리쇼’… 왜 그녀인가

    ‘당신과 나는 똑같은 약자라는 자세로 격려하며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다. 상대방과 공감하고 함께 호흡하는 감정이입 능력이 뛰어나다. 에둘러 가지 않고 직구를 던진다. 그러고는 고해성사를 이끌어 낸다.’ 오프라 윈프리, 그녀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그녀 앞에만 앉으면 전 세계 유명인사들은 무장해제됐다.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를 공개 지지, 흑인 미국 대통령을 탄생시킨 ‘킹메이커’이기도 했다. 1993년 팝의 전설 마이클 잭슨은 14년 만에 처음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오프라 윈프리쇼를 선택했다. 그는 그녀 앞에서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에 대한 증오, 백반증으로 무너지는 피부의 고통, 뼈저린 외로움을 호소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코미디언 엘런 드제너러스는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처음 고백했다. 세계인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은 자신을 망가뜨렸던 마약·섹스 중독과 지옥 같은 결혼생활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열등감에 시달리던 동네 아줌마에서 ‘브리튼스 갓 탤런트’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된 수전 보일이 영국 방송의 러브콜을 무시하고 가장 먼저 선택한 프로그램도 그녀의 쇼였다. ●불행 나누며 고해성사 이끌어 윈프리는 방송 데뷔 초기부터 ‘나와 당신은 똑같은 약자’라는 동질감을 안기며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오프라 윈프리쇼를 시작한 첫해인 1986년, 그녀는 자신이 9살에 강간당해 14살에 임신, 가출한 뒤 아이를 잃은 가난한 흑인 여자였음을 고백했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자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그녀의 삶도 고통의 연속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청자와 인터뷰이들은 그녀 앞에서 마음놓고 고해성사를 하게 된다. 서울대 ‘말하기’ 강사인 유정아 전 아나운서는 “오프라의 인생 자체가 고통이었기 때문에 인터뷰이는 이 사람한테라면 어떤 아픈 얘기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면서 “도덕적인 충고로 비판하거나 정보를 얻으려고도 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주려는 격려적 듣기로 인터뷰에 임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의 힘은 세다 여성들에게는 ‘옆집 아줌마’처럼 사생활에 대한 수다를 가감없이 늘어놓았다. 1988년 고깃덩어리 30.4㎏을 들고 나와 “‘10’ 사이즈짜리 청바지를 입으려고 이만큼의 살을 뺐다.”고 말해 돈과 명예 모두 거머쥔 그녀 역시 다이어트와 사투를 벌이고 있음을 알렸다.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해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서예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아 슈퍼맘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전미옥 CMI연구소 대표는 “윈프리의 가장 큰 능력은 공감할 줄 안다는 것”이라면서 “그는 인터뷰 중 주의 깊게 들어주고 계속 추임새를 넣으며 스스럼 없이 상대를 포옹하는데 이는 그의 뛰어난 공감력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직구로 승부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도 어려운 질문, 민감한 주제도 비켜가지 않고 ‘직구’를 던지는 그녀의 화법은 세상의 편견을 바꾸는 동력이 됐다. 에이즈에 대한 반감과 공포가 여전히 극심했던 1987년 윈프리는 처음으로 ‘에이즈’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윈프리는 이 방송을 통해 에이즈에 대한 세인들의 오해를 걷어냈다. 1991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는 직접 LA로 날아가 미국인들에게 미국 내 인종차별을 직시하게 했다. 1996년 광우병 문제를 다룬 에피소드에서는 “무서워서 더 이상 햄버거를 못 먹겠네요.”라고 말했다가 텍사스주 목장 주인들로부터 11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결국 윈프리의 말이 사실에 근거했다며 그녀의 손을 들어줬다. ●“절친들에겐 꼼짝 못해” 비판도 윈프리의 솔직한 심성은 덫이 되기도 했다. 자신과 친한 유명인사나 정치인이 나오면 강하게 맞서는 질문을 던지지 못한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자신의 쇼에 두번이나 출연시킨 그녀는 2008년 오바마에 대한 과도한 충성과 친분 때문에 그의 정적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출연을 거부했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2009년에는 여배우 수전 소머스가 쇼에 출연, 의학계에서 승인받지 않은 호르몬 요법을 설명하는데도 이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저널리스트의 냉철함은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돌려주고 깎아주는 프리미엄 금융 상품들

    돌려주고 깎아주는 프리미엄 금융 상품들

    물가고(苦)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위한 알뜰 금융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 금액에 따라 현금을 되돌려 주거나 수수료를 깎아 주고, 연회비도 면제해 준다. 기존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신용카드와 어린이 전용 연금보험,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도 새롭게 출시됐다. 고객의 재무 상황에 맞춰 투자 방법을 선택하는 맞춤형 적립식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카드 ‘플래티넘 위버스카이 카드’ 여행, 외식, 쇼핑, 뷰티, 골프, 해외 매출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롯데카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여행 특화 마일리지인 ‘트래블마일’을 1500원당 최고 3마일까지 쌓아 주는 것이 강점이다. 트래블마일로 항공권과 여행상품을 살 수 있고 좌석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자체 여행서비스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하기 때문에 좌석을 구하기가 쉽다는 것이 롯데카드 측의 설명이다. 플래티넘 위버스카이 카드로 일반가맹점에서 결제하면 1500원당 1마일, 해외, 롯데면세점, 골프장, 롯데카드 여행서비스 상품 등을 결제하면 2마일이 적립된다. 이용실적이 월 3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에 대해 추가로 1마일을 쌓아 준다. 1년 동안 10만원 이상 결제한 모든 회원에게 매년 1회 10만원가량의 사은품을 제공한다.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SK-Ⅱ스파, 명품 브랜드, 골프용품 등의 상품권과 동반자 왕복 항공권 가운데 하나를 롯데카드 홈페이지(www.lottecard.co.kr) 또는 콜센터(1588-8100)로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청와대 영빈관, 일본 왕실 등에 작품을 전시한 세계적인 귀금속 디자이너 예명지씨의 작품 ‘CHANG(窓)’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국내 주요 면세점 5~15%, 제휴 명품 브랜드 10% 할인과 함께, 공항리무진·철도 편도 티켓 무료 제공(연 2회) 등의 부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BC카드 ‘글로벌카드’ 해외에서 사용할 때 1% 국제카드 수수료를 물리던 기존의 국제브랜드 카드와 달리 수수료가 없고, 국내 전용카드 수준의 연회비(2000원)만 받는 카드다. 우리·기업·SC제일·대구·부산·경남은행에서 발급된다. 해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미국 쇼핑사이트 이용자와 하와이 지역 여행자들이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정보다. 먼저 9월 30일까지 미국 내 코치·갭·빅토리아시크릿·아베크롬비피치 등 브랜드 매장과 a bercrombie.com, shopbop.com, zappos.com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 카드로 결제하면 월 1회, 최대 5만원 한도 안에서 20%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와이 지역에서는 10월 31일까지 월 1회, 최대 10만원까지 10% 청구할인 혜택을 준다. 하와이에 있는 구치 매장(호놀룰루·마우이)에서 이 카드로 500달러 이상 결제하면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구치 로고 키체인을 받을 수 있다. 하와이 알라모아나 쇼핑몰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200달러 이상 구매하면 7월 말까지 고객서비스 센터에서 영수증 확인 뒤 에코 토트백을 준다. 이 쇼핑몰에서는 올해 말까지 카드 소지자에게 VIP 쿠폰북도 제공한다. 뉴욕·LA·시카고·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내 유명 한식당에서도 10%를 차감해 청구서가 나온다. 한식당 목록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bccar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래에셋 ‘넥스트리더 주식형펀드’ 미래 성장성이 높아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이끌 차세대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다. 지난 18일(종류A) 기준 설정 이후 2개월 동안 8.77%의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최근 한 달 동안 비교지수인 코스피 수익률을 0.82% 초과 달성했다. 펀드는 3월 18일 출시됐고, 설정액은 145억원 규모다. 투자처는 앞으로 성장 근원이 되는 3대 성장동력의 수혜를 입어 새롭게 세계시장을 이끌게 될 차세대 신성장산업의 ‘넥스트리더 기업’이다. 국내 대표그룹들이 집중 투자하는 ‘신규 성장산업’, 각국 정부의 ‘전략적 육성 산업’, 이머징 국가의 성장과 함께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이머징 관련 산업’ 등 3대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이 6대 신성장 산업을 선별했다. 핵심 6대 신성장 산업에는 그린·뉴통신·뉴디스플레이·뉴헬스케어·이머징 소비 확대 수혜산업과 화학설비 등 이머징 인프라 투자 등이 포함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 본부에서 국내 산업군 및 종목 리서치를 하며, 장기 성장가치 측면에서 기업의 펀더멘털 분석과 투자 적합성을 판단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결정한다고 미래에셋 측은 설명한다. 코스피지수를 비교지수로 사용한다. 종류A 기준 1% 이내의 선취수수료가 있고, 가입 뒤 3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70%, 30일 이상 90일 미만 환매 시 30%의 환매수수료가 있다. ◆대우증권 ‘파워적립식 패키지’ 지난 2월 출시된 파워적립식 패키지는 투자자가 자신의 재무 상황에 따라 적절한 투자방법을 선택하는 맞춤형 적립식 서비스다. 투자자는 대우증권이 판매하는 국내외 주식 및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200여개의 펀드 가운데 최대 5개를 고를 수 있다. 가입할 때 적립 방법, 주기, 목표, 레버리지 옵션, 지급 방법 등을 선택하고 각각의 세부 조건을 정해 적립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대우증권은 파워적립식 패키지의 가입계좌가 이달 초 1만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은 지난 2월 21일 판매를 시작해 하루 평균 200개 이상의 신규 계좌가 늘어났고 판매일수 50일 만에 1만 91좌를 넘어섰다.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는 “파워적립식 패키지에 가입한 대부분의 고객이 주가 하락 시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가 있는 적립식 투자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주가 흐름에 따라 적립 금액 변경, 레버리지 옵션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적립식 방법을 선호하는 투자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6일부터 파워적립식 패키지의 투자 대상을 일반 펀드에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국 대우증권 지점에서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최소 가입금액은 월 10만원 이상이다. 1644-3322. ◆신한카드 ‘플래티늄샵 시리즈’ 기존 인기 카드의 주요 서비스 혜택 한도를 확대하고 특색 있는 서비스를 보탠 시리즈다. 신한 러브카드는 할인 혜택을 월간 횟수 제한 없이 최대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게, 신한 하이-포인트카드 나노는 적립 혜택을 최대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플래티늄샵 시리즈로 업그레이드됐다. 러브 플래티늄샵은 전국 유명 백화점, 할인점 및 홈쇼핑 업종, LG전자 대리점과 하이프라자 등에서 5%(최고 5000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 GS칼텍스 주유소에서 휘발유 ℓ당 60원이 할인된다. 스타벅스 등 외식업종에서 20~30%, CGV 등 영화업종에서 7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나노 플래티늄샵은 고객이 원하는 업종과 가맹점을 특별 가맹점으로 지정해 해당 가맹점에서 최고 5%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적립 한도를 월 최대 20만원까지 높였다. 특별 가맹점은 온라인 쇼핑몰, 학원, 병원, 대형 할인점, 통신 등 5개 업종 중 1개를 선택하고 이를 제외한 50개 가맹점 중 3개를 선택할 수 있다. 1년 3차례 변경이 가능하다. 현대오일뱅크 및 에쓰-오일에서 주유 시 휘발유 기준 ℓ당 60원이 적립된다. 플래티늄샵 시리즈는 서울 명동, 강남역, 부산 해운대 등 7개 거리 내에 패션·요식 관련 가맹점 결제 금액의 2%도 추가 적립된다. KTX 역사 및 주요 중심가 주차장 무료 이용 서비스, 인천공항 주차 대행 서비스 등 특화 서비스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아임유 서비스’ 공격적·적극적·중립적·안정적 자산배분형 등 네 가지 유형에 맞게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한국투자증권이 자체 개발하고 한국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한을 부여받은 증시분석 모델인 KIS투자시계를 활용해 고객 자산의 배분 및 편입 자산 선정, 리스크 관리를 수행한다. 상승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적극 확대해 성장주 및 성장형 펀드 중심으로 운용하게 되며 하강기에는 국공채 등 안전자산과 가치주 및 배당주 중심으로 운용해 수익 보전에 초점을 둔다.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원이다. 현금 외 주식, 펀드 대체 납입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때문에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기존 금융자산들을 모아서 종합 관리할 수 있다. 계약기간은 3년이지만 가입 1년 뒤에는 환매수수료 없이 해지가 가능하다. 수수료 체계는 고객의 순자산 대비 일정 금액만 수수료로 받는 고객자산관리성과 연동형 체계다. 특히 투자성과가 반영된 순자산가치(NAV기준)의 일정률(1.8~2.5%)만 후취 수수료로 부가하는 단일수수료 체계다. 별도의 추가 수수료가 없다. 운용 성과도 실시간으로 조회된다. 월별 성과분석 등을 통해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즉각 반영한다. 한편 4월 말 기준 공격형·적극형·중립형·안정형은 각 28%, 17%, 13%, 9% 수익률로 평균 17%의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며 시중 금리(3%)의 5배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대한생명 ‘아이스타트 연금보험’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출시된 어린이 전용 연금보험이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교육자금, 결혼자금 및 주택마련 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10년 이상 가입하면 보험차익(납입 보험료와 만기 시 수령금액의 차이)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갓 태어난 자녀를 보험 대상자로 가입, 매달 20만원을 10년 동안 납입하면 총 납입액이 2400만원이지만 공시이율 4.7% 기준으로 대학 입학 시점인 20세에는 4200만원, 결혼 시점인 30세에는 6700만원, 45세에는 1억 3300만원으로 적립액이 늘어난다. 45세부터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사망할 때까지 매년 7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100세까지 생존한다고 하면 총 연금액은 3억 8000만원 정도다. 각종 특약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재해나 질병에 대해서도 보장받을 수 있다. 적립금의 50% 한도에서 매년 12회까지 중도인출이 가능하고 자금 여유가 있으면 추가 납입도 가능하다. 월 보험료가 50만원 이상이면 보험료를 0.7~2.0% 깎아 준다. 최저가입 보험료는 월 5만원이며 가입 연령은 0세부터 14세까지다. 납입기간은 3년 이상이고 일시납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연금 개시 연령은 45세다. 피보험자 사망 시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피보험자가 사망하더라도 100세(또는 10, 20, 30년형)까지 보증 지급한다. ◆KB국민카드 ‘와이즈 홈 카드’ KB국민카드가 ‘생활밀착형’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국민 와이즈 홈 카드’를 출시했다. 와이즈 홈 카드는 우선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 이체하면 10% 할인과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월 결제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원, 80만원 이상이면 최대 2만원 깎아준다. 또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와 학원, 버스·지하철 등 대중 교통비를 결제해도 5% 할인해 준다. 할인 한도는 대형마트의 경우 전월 결제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5000원, 80만원 이상이면 최대 1만원 할인된다. 학원과 교통비의 경우 전월 결제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각각 최대 5000원을 깎아준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5000원, 국내외 겸용(비자·마스터)이 1만원이다. 연간 100만원 이상(현금서비스 포함)을 이용하면 다음 해 연회비가 면제된다. 전국 우체국 2800여곳에서 신청할 수 있는 ‘에버리치 KB국민 와이즈 홈 카드’는 와이즈 홈 카드의 모든 서비스에 우체국 우편상품(등기·택배·우체국쇼핑 등)을 이용할 때 10% 할인해 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물가 급등 등으로 생활비 걱정이 많은 가계에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와이즈 홈 카드 출시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아파트관리비를 자동 이체한 모든 고객에게 첫 이체 관리비의 5%(최대 1만원)를 현금으로 되돌려 준다.
  • [옴부즈맨 칼럼] 오디션 프로와 신문의 전략/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오디션 프로와 신문의 전략/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국제적인 부패감시 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는 매년 한 차례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한다. 기업인을 포함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무원과 정치인의 부패 정도를 점수로 측정한다. 2010년 조사에서 한국은 10점 만점에 5.4점으로 조사대상 178개국 중 39위다. 절대 부패에서 갓 벗어난 상태를 나타내는 5점대에 수년간 머물러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97점)에도 한참 모자란다. 고위 공직자의 ‘전관예우’도 이러한 부패의 고리 중 하나임이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드러났다. 서울신문도 연일 1면 머리기사로 관련 내용을 실어 깊이 있게 다뤘다. ‘퇴직공직자 로펌행 원천봉쇄’(5월 18일), ‘로펌 고문·위원 55% 경제권력 출신’(5월 19일), ‘지경부 끗발 1위…1년 12명꼴 요직 꿰찼다’(5월 20일), ‘돈 좇아…연봉 5억까지 불법로비로 정부 拷問’(5월 21일). 톱뉴스 외에도 5월 18일부터 사흘 동안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는 강도 높은 지면 제목까지 달고 2면과 3면에 분석 기사를 실었다. 토요일자 신문엔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기사 내용도 시민단체의 자료와 연구기관의 보고서, 관련 데이터 분석과 인터뷰 등을 적절히 배치해 잘 기획된 심층분석 기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전문성이 투영된 기사를 통해 독자는 제한된 지면을 풍부하게 만드는 콘텐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 기사(5월 19일)는 기존의 보도 관행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기사는 2008년 이후 3년 연속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가 올랐으며 2011년 평가에서는 55개국 가운데 국가경쟁력 22위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음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보도참고자료와 지나치게 닮은꼴이다. 서민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물가 부문이 41위에서 52위로 하락한 결과는 간과하지 말아야 했다. 매년 5월에 발표되는 IMD의 국가경쟁력 평가는 매년 9월 발표되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경쟁력 지수와 자주 비교된다. 서울신문은 작년에 ‘WEF 한국국가경쟁력 3년째 하락’(2010년 9월 10일)이라는 기사에서 IMD의 결과와 차이가 난다고만 보도했다. 서로 상반되는 국가경쟁력 순위를 매년 반복해서 보도만 할 게 아니라 왜 차이가 나는지 속시원하게 풀어 줄 분석기사가 필요하다. 지금 방송에선 오디션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케이블 방송에서 신인들을 대상으로 실력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더니 지상파방송사에는 직업 가수들 간의 실력대결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서 주목받고 있는 가수의 인터뷰(5월 16일)와 ‘위대한 탄생’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하는 가수의 인터뷰(5월 19일)가 신문에 실릴 정도로 화제다.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인이건 노래를 직업으로 하는 기성가수건 ‘낙하산’이나 ‘전관예우’가 아니라 실력으로 경쟁한다는 공정한 규칙이 그 한 가지 이유다. 시청자가 직접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통’이라는 문화 코드를 적용했다는 점이 또 다른 이유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외모와 춤과 같은, 어찌 보면 진정한 가수에게는 부차적인 요소가 가창력보다 더 주목받던 그간의 왜곡을 바로잡는다는 생각에 시청자가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공감은 노래에 혼신의 노력을 담아내는 가수의 ‘진정성’을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신문 독자는 기사의 진정성을 어디서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인지 자문해 본다. 그 대답에서 신문의 생존전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관록 꽃중년, 파릇 꽃청년 ‘꽃남전쟁’

    관록 꽃중년, 파릇 꽃청년 ‘꽃남전쟁’

    패기의 20대냐, 관록의 40대냐. 안방극장의 남자 배우 격돌이 흥미진진하다. 관록으로 무장한 40대 ‘꽃중년’들이 주말극은 물론 미니시리즈 주연까지 꿰차자, 패기를 앞세운 20대 ‘꽃남’ 스타들이 반기를 들고 나선 것. 마흔 안팎 남배우들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준 삼총사는 차승원(41), 김승우(42), 김석훈(39)이다. 이들은 20대 청춘 스타들의 전유물이었던 밤 10시대 미니시리즈의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동하고 있다. 30대 후반이나 40대에 접어들면 멜로보다는 성격파 배우로 전향하거나 조연급 연기자로 한발짝 물러나는 과거 사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대목이다. # 30대 후반~40대 꽃남의 로맨스 MBC 수·목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출연 중인 차승원은 이기적이고 깐깐한 톱스타 독고진 역을 맡아 특유의 코미디와 진지한 멜로를 오가는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그가 입에 달고 다니는 대사 “나, 독고진이야.”는 이미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 ‘아테나’와 영화 ‘포화속으로’ 등을 통해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변신을 꾀했던 그는 데뷔 초기 자신의 장기였던 코미디를 다시 살려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 김승우는 오는 30일 첫방송하는 MBC 새 월·화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능력 있는 호텔 총지배인 장명훈 역을 맡아 정통 멜로 주연에 도전한다. 김승우는 “내가 데뷔할 때만 해도 30살이 넘으면 주인공을 못한다고 했었다.”면서 “나이에 걸맞은 역할을 통해 깊이감 있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에는 김석훈이 여심을 꽉 잡고 있다. MBC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송편’(송승준 편집장) 역으로 나오는 그는 까칠하지만 우직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를 잘 살려내며 왕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극 중 정원(김현주)과의 로맨스가 급진전되면서 시청률도 20%를 돌파했다. # 솜털 막 가신 20대 초반의 꽃남 이에 대항하는 20대 스타들도 만만치 않다. 그 선두에는 청춘스타 이민호(24)가 있다. 25일 첫방송되는 SBS 새 수·목 드라마 ‘시티헌터’를 통해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는 청와대 국가지도통신망팀 요원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도시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이윤성 역을 맡아 전작 ‘꽃보다 남자’, ‘개인의 취향’ 등과는 다른 거친 매력으로 승부한다. ‘한국형 액션 히어로’를 연기하게 된 그는 “액션과 멜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사람의 본질적인 측면을 다양하게 표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스 리플리’의 박유천(25)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배려 깊고 섬세한 성격과 능력을 갖춘 리조트 후계자 유타카 역을 맡아 또 한번의 바람몰이에 도전한다. 같은 드라마에서 대선배인 김승우와 매력 대결을 펼치게 된 그는 “김승우 선배님이 워낙 강한 느낌을 갖고 있어서 부담을 느끼지만, 상반되는 캐릭터인 유타카의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회가 거듭될수록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인물의 내면을 잘 표현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씨앤블루의 리더 정용화(22)는 다음 달 방송되는 MBC 새 수·목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의 주연을 맡는다.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연출한 표민수 피디의 신작으로 예술대학 학생들의 꿈과 사랑을 담는다. 정용화는 ‘꽃미남’ 밴드 보컬로 여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실용음악과 학생 이신 역을 연기한다. # 군복무 스타들 대신해 40대 약진 방송가는 이 같은 남배우들의 격돌에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우선 시청층 다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스 리플리’ 연출을 맡은 최이섭 MBC 피디는 “소재 확대 차원에서도 20대의 삶뿐만 아니라 그 이후 나이대의 삶도 드라마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멜로야말로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한 장르이기 때문에 40대 연기자들이 깊이 있는 연기 관록을 선보인다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의 공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0대의 약진에는 ‘20대 기근 현상’ 요인이 자리한다는 분석도 있다. 20대 남자 배우들이 잇따라 군대에 입대해 안방극장은 물론 충무로에도 젊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티헌터’의 김영섭 SBS 책임 프로듀서(CP)는 “미니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젊은 장르이기 때문에 20대 배우의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필요로 하지만, 배우 기근 현상과 함께 신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그들의 희소가치는 높아졌다.”면서 “그동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40대 배우들이 공백을 메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20대 스타들의 폭발 효과와 영향력은 훨씬 강력하다.”고 말했다. 아직 군대에 가지 않았거나 갓 제대한 20대 스타들의 희소가치는 당분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목욕탕서 마주한 나의 내면… 그리고 당신의 내면

    목욕탕서 마주한 나의 내면… 그리고 당신의 내면

    큰일났다. 기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대답이 추상적이다. 그마저도 짧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해 길게 물어 봤자 “그냥요.” “그런 뜻은 아니에요.” “무의식적으로 하다 보니…”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란다. 뒤에 무슨 말이 더 이어지겠지 싶어 볼펜을 만지작거리고 서 있어 봤자 거기서 끝이다. 되든 안 되든, 심오한 사유이든 개똥철학이든 뭔가 이야깃거리를 풀어 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따윈 없어 뵌다. “이러다 기사에 ‘그냥요’라는 말만 나간다.”고 협박(?)해 봐도 돌아오는 건 배시시 웃는 낯뿐이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영빈(31) 작가 얘기다. 이제 갓 대학원을 졸업한 신예다. 개성 시대 아니랄까 봐 젊은 작가들도 자신의 작업에 대해 포장하는 게 보통 아니다. 정말 그럴까 의구심이 들 정도다. 평소에 신 나게 놀다가 지원금만 쥐여 주면 뚝딱뚝딱 작품을 만들어 내는 젊은 작가들도 많다. 그런데 이 작가는 다르다. 어린 나이에 대형 상업화랑에서 떡하니 전시를 열게 됐으니 기분이 ‘업’(UP)돼서 수다를 떨 법도 한데 말이 짧다. 작품은 모두 목욕탕을 그린 것이다. 언뜻 심심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인다. 한지에 연필로 그린 드로잉인데 가끔 담채로 색깔을 올렸다. 자를 안 대고 막 그어 댄 듯, 탕 안의 타일과 바깥의 마룻바닥을 드러내는 선들이 삐뚤빼뚤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게 텍스타일 같기도 하다. 요즘도 저렇게 단순 무식하게 큰 목욕탕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목욕탕 풍경도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다. 중간에 탕 하나 큰 게 있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것도 아니고 잠잠하다. 목욕탕 안의 인물들도 지극히 작고 단순하게 그려져 있다. 목욕탕 하면 떠오르는 훈훈한 증기 같은 것도 없다. ‘마음의 때를 벗기고 어쩌고’ 식의 뻔한 소리가 나올 만한 구석도 눈 씻고 찾아 봐도 없다.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개인적인 작가 스타일을 접목시키고 나면 작품이 슬슬 눈에 녹아들기 시작한다. 모든 게 ‘네거티브’다. 반항이라 해도 좋고, 역발상이라 해도 좋고, 소외된 것을 끌어안는다 해도 좋고, 작가의 말마따나 음의 기운이나 아래로 하강하는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것이라 해도 좋고, 말 그대로 단순히 네거티브 필름을 떠올려도 좋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작품에도 작가의 시점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 격자형으로 그려진 타일들은 인물들 간 거리를 표시하는 모눈종이 같다가도, 인물들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처럼도 보인다. 폐쇄적 공간의 단절감 같다가도, 원래 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저런 식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단순한 이미지 속에 격렬한 충돌이 숨겨져 있는 셈이다. 그걸 작가의 내면 풍경이라 해도 좋고, 관람객들이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입이라 해도 좋다. 이웃한 전시 공간은 더 파격적이다. 16절지에다 간단히 인물을 드로잉한 작품 150여 점을 쭉 잇대어 걸어 놨다. 아니 붙여 놨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액자나 별 다른 장식도 없이 그냥 벽에다 풀로 붙인 듯한 모양새다. 인물 드로잉 자체가 하나의 타일 같기도 하다. 그래선지 이번엔 글씨가 삐뚤빼뚤하다. “악필이라 친근하다.” 했더니 “저 글씨 예쁘다던데요.”라며 살짝 눈을 흘긴다. “작가라서 일부러 못 쓰는 척한 거 아니냐.” 했더니 “그런 거 아닌데….” 하곤 끝이다. 역시나다.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그나마 가장 화려하다. 역시나 목욕탕인데 안팎 경계 없이 타일로 점철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날아가는 한 사람을 그렸다. 아니 그물에 걸린 생선 같기도 하다. “저건 해방에 대한, 자유에 대한 제 느낌이에요.” 겨우 하나 맞췄다고 하자 “보는 분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죠.” 맥 빠진 답이 돌아온다. 여성적이고 섬세한 내면을 가진 이라면 푹 빠져들 법한 전시다. 6월 26일까지. (02)720-1524~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공항 입국장에 전통공예품 진열했으면…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

    [기고] 공항 입국장에 전통공예품 진열했으면…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내용 중 웃지 못할 사연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해외공항에서 겪는 수난의 풍경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나라 신혼부부나 여행객들이 대한민국 공항에서 선물용으로 사들인 면세품들에 대해 인도네시아 발리나 캄보디아 공항 등을 통해 입국할 때 고액의 세금부과를 당해 곤욕을 겪거나 부과된 세금에 대해 항의(?)하다 입국 시간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키는 등의 수난을 겪는 사례가 잦다는 것이다. 이는 신혼여행이나 모처럼 해외나들이를 하는 관광객들이 귀국 때 양가 부모, 친·인척들에게 선물을 하려고 미리 사들인 면세품들이 화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 나가면서 미리 선물을 사들고 다니는 불편함이나 외국공항에서 시빗거리를 사전에 없애려면 대한민국 공항 입국장에 면세점을 만들면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참 쉬운 일인데 관계기관에선 이러한 국민의 불편과 유출되는 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면서부터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이 연간 130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유명 해외 관광지마다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업체들이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래저래 우리나라의 여행수지 적자는 줄어들 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유 있는 지적이다. 필자는 가끔 외국에 업무상 출장을 가게 되는데 홍콩, 싱가포르, 태국, 인도, 영국, 이탈리아 등 관광산업이 발달한 국가일수록 입국장에 면세점이 설치된 것을 보게 된다. 심지어 어느 곳엔 발마사지, 놀이방까지 설치된 것을 보면서 우리도 관광 적자를 줄이고 수익성 관광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의 하나로 입국장 면세점을 설치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사안이라고 본다. 한국관광공사 및 몇 군데 여행사들을 통해 입국장 면세점 설치에 대해 알아보니 80~90%의 출국 관광객들이 찬성하고 있으며 관계기관에선 수차례 국회에 법률개정안을 상정시켰으나 모두 부결되었다고 한다. 이해가 안 되는 수준을 넘어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혹시 입국장에 면세점이 설치되면 손해를 보는 특수한 이익집단의 조직적인 반대 로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조차 하다. 관계기관에서는 냉철한 기준을 가지고 서둘러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검토하기 바란다. 이곳에 팔도 민속토산품은 물론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주로 인간문화재·명인이 만든 작품)들을 전시, 판매하도록 하여 수준 높은 문화예술국가로서의 면모를 살리면 해외로 유출되는 외화도 아낄 수 있는 일거양득의 조치가 아닌가. 기왕에 말이 나온 김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현재 인천공항 입국 때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절차를 밟는 곳까지 가는 통로가 너무 길어서 그런지 몰라도 우측 창가에 가구들이 놓여 있는데 조명시설이 어둡다. 이것들의 정체가 불명하다. 도대체 어느 나라, 무슨 가구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 차라리 우리나라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창호, 나전칠기, 갓, 화각 공예, 매듭, 자수 등 전통공예품을 골고루 배치·진열하면 한국적 미를 알리면서 공항 분위기도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 [사설] 자식 군대 보낸 부모 떨게 만든 軍 의료체계

    젊디젊은 장정이 군의 허술한 의료체계 탓에 고귀한 목숨을 잃었다. 논산 육군훈련소 소속 노모(23) 훈련병은 지난달 23일 야간행군을 마친 뒤 고열과 함께 패혈증 중세를 보여 민간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숨을 거뒀다. 입대한 지 31일 만이다. 사인은 패혈증에 따른 급성호흡곤란이었다. 노 훈련병이 의무실에서 받은 처방은 해열진통제 두 알뿐이었다. 처방마저 군의관이 아닌 의무병이 멋대로 했다. 노 훈련병은 뇌수막염을 앓고 있었지만 군은 몰랐다고 한다. 군은 이런 상황을 유가족과 자식을 군대에 보냈거나 보낼 부모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화를 삭이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른바 구멍 난 군 의료 인력과 시설은 오래전부터 누누이 지적돼 왔다. 2005년 전역 보름 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숨진 노충국씨 사건을 계기로 군 의료체계 전반에 걸친 개혁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대한 지 20일 만에 간암 선고를 받고 사망한 유여주씨, 전역 2개월 만에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숨진 오주현씨 사건 때도 마찬가지다. 요란만 떨었지 별로 나아진 게 없다.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개선책을 찾기보다 땜질식 대응에 그쳤다는 사실을 노 훈련병의 사례에서도 보여 주고 있다. 군 의료체계는 이대로 안 된다. 군의관 2200여명 중 96% 이상이 인턴을 끝냈거나 갓 전문의 자격을 딴 의사들이다. 민간 의사 계약직 채용은 낮은 처우 탓에 지지부진하다. 그렇다고 국민에게 이해해 달라고 호소할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숙련된 의료 인력의 확보 등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고민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불신을 씻기 위해서다. 낙후된 병원 시설의 대안으로 민간 병원 위탁진료제를 적극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군 의료체계 혁신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당연한 책무이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 가슴에 못 박는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 윌리엄 왕자 부부 인도양 세이셸제도로 신혼여행… ‘하룻밤 720만원’ 빌라서 열흘 묵어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미들턴이 결혼한 지 10일 만에 신혼여행길에 올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윌리엄 왕자 부부(위)가 9일(현지시간) 밤 개인 전용기를 이용해 영국 앵글시 자택에서 아프리카 인도양 서부 마다가스카르 북동쪽에 있는 세이셸제도(아래)로 떠났다고 10일 보도했다. 세이셸제도 관광부 대변인은 이들이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7시 20분 세이셸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공항에 도착한 왕자 부부는 헬기로 갈아타고 개인 소유의 한 섬으로 떠났다. 섬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부인 캐서린조차 정확한 여행지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윌리엄 왕자 부부가 하룻밤 4000파운드(약 720만원)짜리 호화 빌라에서 10일간 묵게 된다고 전했다. 하얀 백사장과 터키색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 빌라에는 옥외 욕실과 개인 정원, 수영장, 요가실 등이 딸려 있다. 이 지역은 바다거북 보호지역인데다가, 섬을 따라 몇 채의 호화 빌라만 들어서 있고 코코넛 나무들로 둘러싸여 완벽한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라마다 집사와 개인 요리사도 고용돼 있어 왕자 부부는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갓 잡은 해산물 위주의 식단을 즐길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교사 오토다케/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교사 오토다케/박홍기 논설위원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 팔다리가 없이 태어났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신체적 특징’이라고 말한다. “팔다리가 없는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계기는 자서전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을 통해서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도쿄 특파원으로 갓 근무를 시작한 2007년 4월 5일이다. 5학년과 2학년인 아이들이 전학한 스기나미(杉並) 제4초등학교의 개학식에서다. 그 역시 교사, 선생님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날이다. 휠체어를 탄 그는 운동장 단상에 올라 첫인사를 했다. “저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여러분이 저와 함께 지내면서 ‘이런 땐 곤란하겠구나’라고 생각될 땐 꼭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세요.”라고.  오토다케는 첫해 5학년 사회를 가르쳤다. 몸이 자유롭지 못한 탓에 보조교사 오노가 항상 곁에 있었다. 아들은 일본어가 서툴렀다. 할 줄 몰랐다. 때문에 그는 다른 교사들의 수업내용까지도 아들 옆에서 영어로 설명해 주거나 메모해 줬다. 하루는 아들이 편지를 가져왔다. ‘박군, 5학년 한반이 된 지 한달이 지났죠. 일본어를 잘할 줄 모르는데도 정말 열심히 뛰고 있다고 생각해요. 박군이 말할 상대가 없어서 쓸쓸해 보이는 얼굴을 짓지만 선생님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미안해요. 하지만 선생님도, 에치젠 담임 선생님도 박군 편이에요. 뭔가 곤란한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편지를 써 보세요. 5월 11일 오토다케.’ 그의 솔직함에, 따뜻한 배려에, 한 획 한 획 정성을 담아 예쁜 한글로 쓴 편지에 놀랐다. 이후 운동회날 만나 물었더니 한글을 배우는 아내가 번역해 써준 것이라고 했다.  오토다케는 2008~2009년 연거푸 3학년과 4학년 담임을 맡았다. 지난해 3월 학교를 떠날 때까지 학생들에겐 선생님 이전에 친구이자 멘토였다. 보통 때엔 휠체어를 탄 채 수업을 진행했지만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는 휠체어에서 내려 학생들과 함께 뛰었다. 축구를 하고, 농구를 했다. 전동 휠체어엔 늘 학생들이 매달려 있었다. 놀라고 당황스러워했던 것은 주위사람들이었다. ‘장애인=특별한 사람’이라는 상식을 깼다. 장애를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여겼다. 교사 경험을 토대로 쓴 자전적 소설 ‘괜찮아 3반’을 통해 교육 철학인 “넘버 원(No.1)이 아니어도 좋아, 온리원(Only one)을 목표로 삼자.”를 다시 강조했다. 또 “모두 다르니까 모두가 좋아, 사람은 저마다 개성이 있고 장점을 드러내는 분야가 있어.”라며 격려하고 용기도 줬다.  4년 전 오토다케의 기억을 떠올린 이유는 15일 스승의 날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스승의 날은 제자들이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는 날이다. 하지만 세태 탓인지 마음으로 감사하는 학생들이, 성심으로 감사를 받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학생들은 똘똘하지만 친구끼리 우정을 다지고 서로 도우며 더불어 사는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학교엔 그다지 감동이 없다. 입시에 얽매인 중·고교는 차치하더라도 초등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온통 나만을 위한 경쟁교육에 내몰린 탓이다. 오죽하면 초·중·고교생의 행복지수에 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에서 우리나라가 꼴찌를 기록했을까. 불행한 일이다.  선생님들이 좀 더 제 몫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사들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우수한 집단이다. 교육 강국인 싱가포르·핀란드보다 훨씬 월등한 ‘상위 5%’ 인재들이지 않은가. 학생들의 행복을 되찾아 주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진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넘버 원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장점을 키워 온리 원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학생들 자신이 사랑받고 소중하게 다뤄진다는 느낌을 갖도록, 누군가 어려움을 겪으면 손을 내밀어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앞의 학생들을 진심으로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뒤에야 교사 오토다케처럼 “너희들을 가르칠 수 있어 진정 행복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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