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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운의 가족史…故 장태완 부인, 유서 남기고 투신해

    지난 1979년 발생한 12·12 사태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신군부에 맞섰던 장태완(1931~2010) 전 사령관의 부인 이모(78)씨가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오전 9시 15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A아파트 화단에 이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의 자택 안방에서는 “미안하다. 고마웠다. 오래오래 살아라.”라는 내용의 유서가 나왔다. 몇 년 전부터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온 이씨는 수개월 전에도 투신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군부에 의한 12·12 사태는 장 전 사령관의 가족을 불행으로 내몰았다. 장 전 사령관은 1979년 수경사령관으로 취임한 지 불과 1개월 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가 일으킨 12·12 사태를 반란으로 규정, 진압하려다 실패해 강제 예편당했다. 장 전 사령관이 보안사에 끌려가는 모습을 TV를 통해 본 부친은 충격으로 이듬해인 1980년 4월 세상을 떴다. 1982년 서울대에 갓 입학한 외아들은 할아버지의 산소 근처인 낙동강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서울대 자연대에 수석 입학한 수재였지만 아버지의 비운에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사령관은 2010년 7월 폐암으로 별세했다. 남편의 죽음은 부인 이씨의 우울증을 악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헤비메탈이 몰려온다

    헤비메탈이 몰려온다

    지난해 10월 전설적인 밴드 화이트스네이크의 첫 내한공연은 긴 머리를 늘어뜨린 가죽 재킷 차림 ‘형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형님들이 또 설레고 있다. 2월에 주다스 프리스트를 필두로 헤비메탈의 과거와 현재를 망라하는 밴드들이 줄지어 내한공연을 하기 때문. ‘메탈 신(神)의 역대 마지막 내한 강림.’ 홍보문구가 호들갑스럽다. 그런데 그럴 만하다. 1970년 결성된 영국의 5인조 헤비메탈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는 ‘비포 더 돈’(Before The Dawn) ‘페인킬러’(Painkiller) 등 수많은 명곡을 쏟아내며 4000만장의 앨범을 팔아치운 전설. 이들은 지난해 6월 유럽에서 시작한 ‘에피타프(묘비명) 투어’가 자신들의 마지막 순회공연이라고 선언했다. 팬들의 조바심은 한껏 고조된 상황. 주다스 프리스트가 새달 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 선다. ‘로큰롤 대디’ 임재범과 한국 메탈 신의 간판 디아블로와 크래쉬가 함께 한다. 7만 7000~12만 1000원. 1544-1555. 미국의 5인조 혼성 밴드 에반에센스는 새달 1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에반에센스는 2003년 데뷔앨범 ‘폴른’(Fallen)으로 그래미상 신인상과 최우수 하드록 공연 부문을 휩쓸었다. 펑크 여전사를 연상케 하는 여성보컬 에이미 리가 뿜어내는 호소력 짙은 샤우팅은 밴드의 최대 무기다. 13만 2000원. (02)512-2706. 연옥(煉獄)에서 살아 돌아온 목소리가 이쯤 되지 않을까. 미국의 5인조 메탈밴드 램 오브 갓의 보컬 랜디 블라이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웬만한 마니아가 아니라면 두 곡쯤 들으면 멀미를 일으킬 강렬한 사운드를 뽐내는 램 오브 갓이 새달 12일 악스코리아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8만 8000~9만 9000원. 1544-15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문제는 경제다/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문제는 경제다/오병남 논설실장

    임진년 벽두부터 나라가 시끄럽다. 정치가 용틀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열리는 해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연초부터 온갖 미디어가 ‘응원전’이라도 벌이듯 대권 향방을 점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정치권의 열기도 후끈하다. 쇄신, 대통합 운운하며 자신들이 아니면 나라를 제대로 경영할 수 없는 것인 양 벌써부터 악다구니다. 그리 썩 비전이 있어 보이지도, 그리 썩 감당할 능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문제는 경제다. 올 한해 내내 이어질 정치놀음에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견뎌낼 것인지, 그 와중에 서민들은 가계를 온전히 지켜낼 수는 있는 것인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우리 경제에는 이미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유일한 엔진인 수출은 올해 한 자릿수(6.7%)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소비 위축이 미국, 유럽에 이어 신흥시장까지 확산된 데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도 하강 국면이기 때문이다. 무역 흑자는 지난해보다 4분의1가량 감소한 250억 달러에 그칠 것 같다. 설비투자도 줄었다. 이 때문에 성장률은 3.7% 수준,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의 70% 수준(28만명)으로 전망된다. 900조원에 달한 가계부채는 부채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낳고 있다. 투자 감소→소득 감소→소비 감소→경기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양대 선거를 겨냥한 ‘표(票)퓰리즘’, 갓 출범한 북한 김정은 체제의 변동성 등은 우리 경제를 단숨에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경제가 흔들리면 서민들의 고통은 상대적으로 더 커지게 마련이다. 올해 가계의 이자 부담은 60조원에 달해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지기 직전의 미국이 18.6%였으니 그 심각성이 짐작된다. 최악의 상황에 내몰린 서민들의 고단함을 덜어 주는 정책적 노력은 그래서 절실하고 시급하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가 지난해 사상 세 번째로 높게 치솟은 상태다. 연초 서울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63%가 스스로를 하층민으로 여기고 있다. 중산층이라는 사람은 33%뿐이다. 서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얼마나 깊고 절박한 것인가를 방증한다. 정부가 경제운용 초점을 위기관리와 물가안정에 맞추고 있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파고를 넘을 수 없다. 투자를 미루고 고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이 생각을 고쳐 먹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30대 대기업이 올 한해 151조원 투자, 12만 3000명 고용 등 ‘공격경영’을 다짐하고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정치권의 대오각성이다. ‘악마의 속삭임’처럼 무상복지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복지를 위해 어떻게 곳간을 채울 것인가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말의 성찬이 아니라, 어떻게 실질적으로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 줄 것인지도 좀 더 진지하게 모색해야만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일자리 창출이 긴요하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내수 및 서비스 산업을 일으킬 방안을 즉각 실천에 옮겨야 한다. 정치권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익집단의 반발과 선거에서의 득실을 따지느라 엉뚱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여도 야도 분배와 복지가 쉽고, 우아하면서 선거 승리까지 담보해 줄 수 있는 어젠다라고 굳게 믿는 듯하다. 이미 여야 정책의 변별력이 사라졌는데도 말이다. 국민은 되레 경제를 깊이 걱정하고 있다. 절반 이상이 경제를 올해는 물론 차기 정권 최고의 국정 과제이자 대선에서의 가장 큰 선택 기준으로 꼽는다지 않는가. 여든 야든 정말로 대권을 쥐고 싶다면, 나라도 살리고 민생도 구하겠다는 결기가 담긴 경제 비전과 실천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국민은 정치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고 똑똑하다. 199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 줬던 캐치프레이즈 ‘문제는 경제야, 바보들아’(it’s the economy, stupid)가 새삼스럽다. obnbkt@seoul.co.kr
  • 암컷만 낳는 젖소 수정란 충북 20개 농가에 첫 공급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암컷만 낳는 젖소 수정란을 낙농가에 무상 공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송아지 한 마리가 1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폭락해 농가에서 사육을 꺼리고 있는 ‘육우’(고기용 젖소 수컷)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축산위생연구소는 이달부터 신청을 받아 수태율이 높은 20개 농가를 선정해 총 110개의 수정란을 공급할 계획이다. 희망 농가는 시·군 축산 담당 부서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 축산위생연구소는 도축되는 우량 젖소의 난자를 채취해 ‘X염색체’(암컷)를 가진 정자와 체외수정시키거나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농가에서 사육하는 젖소의 수정란 가운데 암컷으로 성(性)이 결정된 수정란을 골라내는 방법 등으로 암컷만 낳는 젖소 수정란을 생산해 이를 대리모에 이식시킬 계획이다. 축산위생연구소 전순홍 연구사는 “사료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갓 태어난 육우 송아지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해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암컷 젖소 사육 마릿수가 급증하면 우유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어 공급량을 함부로 늘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도내에서 사육되는 젖소는 2만 2000여 마리이며 이 가운데 1만 5000여 마리가 암컷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2011 키워드로 본 인물] 오디션

    [2011 키워드로 본 인물] 오디션

    2011년 대중문화계도 오디션 광풍은 계속됐다. 올해는 케이블에서 한정된 오디션 열풍이 지상파로 확대되고, 경합 장르도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 춤, 개그 등 전방위로 확산됐다. 그 결과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다. ‘슈퍼스타K 3’의 우승자인 4인조 보컬 그룹 ‘울랄라세션’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리더 임윤택이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KBS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밴드’ 우승자인 톡식과 준우승팀 포(POE) 등도 인기를 모으며 밴드 열풍에 일조했다. MBC ‘위대한 탄생’은 우승자 백청강뿐만 아니라 멘토로 출연한 방시혁, 김태원까지 스타로 만들었다. tvN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한국의 폴포츠’라는 별명을 얻은 최성봉도 빼놓을 수 없다.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아이돌 위주의 ‘보는 음악’으로 흘러가던 가요계의 흐름이 가창력 중심의 ‘듣는 음악’으로 바뀌었고, 임재범·박정현·김범수 등 잊혀질 뻔했던 가수들이 부활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기 위해 항암치료 거부하고 세상 떠난 17세 엄마

    아기 위해 항암치료 거부하고 세상 떠난 17세 엄마

    아기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세상을 떠난 17살 엄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달 초 미국 아이다호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기가 태어났다. 이 아기의 엄마는 17세의 제니 레이크. 어린 나이에 출산을 하게 된 그녀는 그러나 12일 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레이크가 세상을 떠난 다음날 그녀의 부모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됐다. 레이크가 생전에 항암치료를 거부했다는 것. 이유는 뱃속에 아기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특히 레이크는 출산 직후 간호사에게 “내 할일을 다했다. 아기는 이제 안전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산 후 레이크는 6일은 병원에서 나머지 6일은 자택에서 생을 정리했다.   최근 크리스마스를 맞아 포카텔로에 있는 그녀의 집에 가족들이 모였다. 가족은 인터뷰에서 “그녀의 죽음은 비극이 아니라 희생” 이라고 밝혔다. 또 레이크의 어머니는 갓난 아기를 안으며 “나는 이 아기가 엄마에 대한 모든 것과 엄마가 생전에 한 일 모두 알기를 원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與 26세 최연소 비대위원 이준석씨

    與 26세 최연소 비대위원 이준석씨

    26세의 최연소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거침이 없었다. 솔직하고 당돌했다. 구김살 없이 당차게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쇄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7일 비대위원 인선이 발표된 당 안팎에서 화제가 된 인물은 단연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였다. 20대로 유일하게 나이 지긋한 비대위원 명단에 포함된 이유도 있지만 약관(弱冠)을 갓 넘긴 파릇한 청년이 과연 침몰 위기의 거대 정당을 되살릴 일원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도 피어 올랐다. 이씨는 27일 오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첫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얼굴이 이미 알려진 다른 외부 비대위원들과 달리 첫 등장을 기자들도 알아채지 못했다. 줄무늬 셔츠에 청바지, 코트 차림의 동안 청년을 같이 입장한 의원들의 보좌관으로 잠시 착각한 탓이다. 이씨는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회의 시작 전 수십명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자 언뜻 상기된 듯한 기색을 보였다. 이 모습을 당연직 비대위원인 황우여 원내대표가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박근혜 위원장 역시 취재진이 몰리는 그를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봤다. 이 위원은 군복무 경력, 비대위원직 수락 이유 등 언론의 질문 공세에 거침없이 대답했다. “병역특례요원으로 3년간 한 기업에서 근무했다.”면서 “회사 이름은 인터넷을 쳐 보시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함께 일하는 대학생들에게 비상대책위 얘기를 꺼내니 ‘한나라당이 비상이냐, 나라가 비상이냐’고 묻더라.”면서 “‘한나라당이 찾는 것이라면 보내줄 수 없고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어찌 말리겠느냐’고 해서 오게 됐다.”고 답하는 솔직함을 보였다. 회의 시작과 동시에 그의 신세대다운 면모가 드러났다. 태블릿 PC를 꺼내들고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은 메모지에 기록하는 당 소속 의원들과 대조를 이뤘다. 회의가 끝난 뒤 이 위원은 단독 브리핑을 갖고 한나라당의 가장 큰 문제를 “소통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통은 인위적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고 정책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얻는 것인데 한나라당이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분석을 곁들였다. 전형적인 ‘엄친아’ 이미지인 그가 20대의 대표성을 갖고 당 쇄신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엔 담담하면서도 소신을 잃지 않았다. 그는 “‘엄마친구아들’(엄친아)은 복합적 의미인데 그럴 만한 길을 걸어왔는지 의문이 든다.”고 겸손해하면서 “제 위치에 놓이면 살면서 (그런 지적이)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일을 못하면 ‘넌 (수재인데) 왜 그러니’란 말을 듣지만 결국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해야 된다. 오늘 아침에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봤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안철수 교수와 비슷한 이미지라는 지적에 대해선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만 갖고 같은 프레임으로 묶는 것은 억지시도다.”라고 일축했다. 한편으론 “안 교수는 기업가 정신을 역설하기 위해 많이 돌아다니셨고 저는 한국에서 척박한 교육을 일구기 위해 그랬다.”라는 말로 차이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 사업이 아직 성공하지 않아 벤처보다 교육, 복지 쪽으로 더 많이 이야기할 것 같다.”고 계획을 말했다. ‘자신을 대한민국 20대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20대를 평가절하할 생각이 없고 20대를 나 하나로 대변한다면 굉장히 오만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열풍이 일고 있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도 “꽤 들어 봤다.”면서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대화하려면 안 들어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견 타당한 부분도 있고 비약이나 놀이의 요소도 있지만 의혹들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정치를 해 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20살 때는 해 보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그 뒤로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회사에 집중했고 오늘도 당장 회사로 돌아간다.”고 답했다. 다른 문답에서도 신세대다운 사고가 묻어났다. 투표엔 빠짐없이 참여했지만 기초지자체장, 광역단체장을 다르게 뽑을 정도로 당 색깔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 질문 마시라고 오늘 다섯 번 얘기했다. 너무 민감한 질문”이라고 비껴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홉살에 뗀 첫 걸음… 고마워요, 한국”

    “아홉살에 뗀 첫 걸음… 고마워요, 한국”

    “생전 처음으로 걸을 수 있게 치료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혼자 힘으로 걸어본 적이 없는 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에서 온 소녀 샤드렉 티아미케(9)가 경기도의 도움으로 성공적인 의족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은 뒤 21일 고향으로 돌아갔다. 티아미케는 갓 태어났을 무렵 집안에 켜 둔 촛불로 일어난 화재 때 화상을 입었고 괴사한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아홉살이 되도록 다른 친구들처럼 마음 놓고 밖에서 뛰어놀 수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없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한국 비정부기구(NGO) ‘우리문화 가꾸기’와 경기도의료원이 9월 21일 경기도로 데려와 치료를 시작했다. 아주대병원 소아재활학과 조재호 교수가 의족을 찰 수 있도록 기형적으로 자란 다리 뼈를 자르고 화상에 그을린 피부를 늘려주는 수술을 마쳤다. 3개월 여에 걸쳐 매일 이어진 물리치료와 재활치료 효과를 보면서 소녀의 표정은밝아졌다.티아미케가 걸을 수 있게 되면서 90㎝였던 키도 145㎝로 자랐다. 소녀는 KAIST의 말라위 유학생 마리암과 함께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심형래, 무역보험公·기술신보에 47억 지급하라”

    영화감독 심형래(53)씨에게 수십억원을 대출보증해 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심씨를 상대로 낸 구상금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 맹현무 판사는 무역보험공사와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영구아트와 심씨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심씨 등은 47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심씨 등은 소송과정에서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고 이의도 제기하지 않아 채무를 인정한 것으로 간주됐다. 소송에 승리한 두 기관은 최근 40억원에 매각된 영구아트 본사에 대한 배당권리를 일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매가 진행 중인 심씨의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에 대해서도 일정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심씨와 영구아트는 영구아트 전 직원의 임금과 퇴직금 채무, 하나은행·에이스저축은행 등 금융권 채무, 영화 투자사 채무 등도 갚아야 해 무역보험공사와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전액을 변제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무역보험공사는 2008년 심형래의 영화 ‘라스트 갓 파더’에 30억원의 대출보증을 섰고 올 2월 은행 채무 4억원을 더 보증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영구아트의 은행대출 12억원을 보증했으나 심씨와 영구아트가 빚을 갚지 못하자 결국 두 기관이 채무를 모두 떠안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오돌오돌 떨지마 따뜻하게 지켜줄게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오돌오돌 떨지마 따뜻하게 지켜줄게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동물원이라고 추위가 비켜 갈 리 없는 법. 예전 같으면 대부분의 동물이 실내에 갇혀서 지내는 사실상의 휴장(休場)을 맞았겠지만 이제는 한겨울이라도 야외에서 낮잠도 자고 신나게 뛰어놀기도 한다. 동물 가족들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사육사와 수의사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총동원한다. 저마다의 독특한 방법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는 겨울 동물원 식구들을 만났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의 스타인 암컷 오랑우탄 제니는 겨울 외투에 목도리, 장갑으로 무장을 하고 어린이 관람객을 맞는다. 사육사 이재만(38)씨의 품에 안긴 제니는 쌀쌀해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롱을 피운다. 아이들은 제니와 악수를 하고 머리도 쓰다듬으며 즐거워한다. 이 사육사는 “열대 동물이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게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김이 피어오르는 물가에 일본원숭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동물원이 2007년부터 마련해 준 인공 온천이다. 고향 생각이 나는지 아예 물속에 몸을 담그고 할아버지처럼 눈을 감은 채 온천욕을 즐기는 녀석들도 있다. 과천 서울동물원 야외 사육장에선 밀림의 왕 사자가 바위 위에 엎드려 잠을 청하고 있다. 사자가 추위를 이겨내는 비결은 몇 해 전 들여 놓은 ‘온돌 침대’다. 25~30도가 유지되는 열선(熱線)이 바위에 깔려 있어 사자들은 따뜻한 온돌에 배를 깔고 겨울 햇볕을 맘껏 쬘 수 있게 됐다. 사자들의 ‘겨울 별장’인 셈이다. 겨울이 낯선 사막 동물들은 난방기구가 설치된 방 안에서 불을 쬐기 바쁘다.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이 고향인 미어캣은 뜨거운 태양을 생각하며, 굴 안에 설치된 열등(熱燈) 아래서 꼼짝도 안 한다. 사막여우들은 서로의 체온을 이용해 몸을 덥힌다. 2~5마리씩 옹기종기 모여 웅크리고 자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추위와 겨울이 더없이 반가운 동물들도 있다. 영하의 날씨에 신이 난 바다사자는 마치 겨울 북태평양에 오기라도 한듯 수영장을 헤집고 다닌다. 시베리아호랑이는 얼어붙은 폭포수 아래서 자기들끼리 눈을 뿌리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북극곰은 활동력이 풍부해져 물에서 수영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요 며칠 새 활동량이 부쩍 늘어 생닭을 하루에 두 마리씩이나 더 먹어 치우고 있습니다.” 에버랜드 동물원의 사육사 박정욱(35)씨는 “보온 못지않게 겨울나기에 필요한 게 영양 보충”이라고 말했다. 맹수들은 인삼이나 대추를 넣고 끓인 삼계탕을, 사막여우는 단백질이 풍부한 귀뚜라미, 갓 깨어난 새끼 앵무새는 비타민을 탄 더운 물이 겨울 특식. 자연의 섭리에 따라 나름대로 월동 준비를 하는 야생동물과 달리 인간에 의해 사육되는 동물은 사람이 겨울나기를 도와줘야 한다. 원치 않은 타향살이에 동물원 식구들이 유난히 더 추위를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정성으로 보살피는 사육사들이 있기에 동물과 관람객 모두 올겨울이 따뜻하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조현오, 디도스 수사발표 수정 의혹”

    “조현오, 디도스 수사발표 수정 의혹”

    민주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 공격과 관련한 대여(對與) 공세를 재개했다. 민주당은 특히 조현오 경찰청장이 디도스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수사 발표문을 조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검찰 수사마저 미진하다면 특별검사를 도입하겠다고 압박했다. 사건의 배후 규명과 함께 박희태 의장의 대국민 사과도 촉구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15일 “경찰이 ‘디도스 공격에 금전 거래는 없었다’고 밝힌 지 5일 만에 국회의장실 비서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 디도스 공격범의 금전거래가 있었다고 발표했다.”며 “정권의 눈치를 살핀 수사 결과”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은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경찰이 마지막날 수사 발표를 하면서 조현오 경찰청장실에서 당초에 준비됐던 발표문이 상당부분 수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어떤 부분이 어떻게 수정됐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30살을 갓 넘긴 국회의장 비서가 억대의 거금을 개인 돈으로 충당했다고 하면 믿을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면서 “배후가 있는 기획 테러임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한나라당 쪽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소환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오는 19일 ‘대통령측근비리진상조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내곡동 사저 게이트, 김재홍·박영준·이국철·이상득 게이트, 저축은행 게이트 등 총 6개의 ‘게이트 팀’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유통플러스]

    배스킨라빈스 ‘크크 모자’ 판매 배스킨라빈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와추원’ 등 아이스크림 케이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크크 모자’를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크크 모자’는 니트 소재로 귀여운 디자인에 보온 기능까지 갖춰 선물용으로 좋다. BC카드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구매하면 크크 모자 하나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행사도 동시에 진행한다. 삼광유리 주방용품 ‘셰프토프’ 삼광유리가 주방용품 브랜드 ‘셰프토프’를 출시하고 첫 제품으로 세라믹코팅 냄비 ‘라 로제’ 4종을 선보였다.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공법으로 제조한 이 제품은 열보전율과 열전도율이 높아 음식물 속까지 골고루 익혀 준다. ‘트와일라잇 브러쉬 세트’ 국내 헤어기기 유통업체 리빙스타가 영화 ‘트와일라잇’ 속 주인공들의 멋진 헤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트와일라잇 스파클 이온 브러쉬 세트’를 출시했다. 총 4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머리 모양에 따라 선택, 사용할 수 있다. 알루미늄 모판에 이온세라믹으로 코팅처리를 해 모발의 정전기와 엉킴 방지는 물론 윤기까지 더해 준다. 강강술래 갈비맛 쇠고기육포 외식업체 강강술래는 ‘강강술래 갈비맛 쇠고기육포’를 출시했다. 100% 소고기를 사용했고 방부제, 조미료, 변색방지제를 일체 넣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갓 조리한 듯 육질이 더욱 쫄깃하다. 50g 기준 6000원. 출시 기념으로 이달 말까지 30% 할인 판매한다. 삼양사 ‘큐원 BDlab’ 삼양사가 뷰티와 다이어트를 통합한 브랜드 ‘큐원 BDlab’을 출시하고 다이어트 제품인 ‘BDlab 1주일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몸이 가볍게 채워지는 곡물시리얼’, ‘속이 든든한 곡물쉐이크믹스’, ‘속이 든든한 녹차쉐이크믹스’, ‘입이 즐거운 과일바’ 등 4종으로 구성돼 질리지 않고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출시를 기념해 25일까지 체험단을 모집한다. 홈페이지(www.qonebdlab.co.kr)와 큐원블로그(www.qone.co.kr) 참조.
  • 양양 수산물 축제 ‘풍덩’

    “도루묵, 도치, 곰치 맛보러 오세요.” 겨울 강원 양양군의 마을 단위 수산물축제가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양양군은 강현면 물치어촌계를 중심으로 2일부터 4일까지 물치항과 물치항 활어회센터 일대에서 도루묵축제를 개최하는 등 수산물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고 밝혔다. 도루묵축제는 2009년부터 도루묵의 맛을 알리고 새해 일출의 명소인 물치항 홍보를 위해 해마다 열고 있다.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갓 잡은 싱싱한 도루묵을 사서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화로가 제공된다. 어판장에서는 그물에 걸린 도루묵 뜯기, 도루묵 투망 등과 작업어선에 직접 승선해 그물을 당기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또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겨울철 어촌의 별미인 도루묵 칼국수 무료시식회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오는 16~18일 기사문항 일대에서는 동해안의 별미인 도치·곰치 축제가 열린다. 기사문 자망자율관리공동체가 기사문항의 홍보와 겨울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한다. 지역에서 일명 ‘심퉁이’라 불리는 도치와 함께 ‘물곰’이라 불리는 곰치가 주인공이다. 최상열 물치어촌계장은 “겨울철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수산물의 판로를 확대하고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라면서 “많은 분들이 겨울철 양양의 맛과 어촌의 정취를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충남 서산 황금산에 오르다

    충남 서산 황금산에 오르다

    숲에 이슬을 더해 주는 바다. 가로림만(加露林灣)입니다. 예쁜 이름에 견줘 물살은 여간 사납지 않지요. 가로림만이 품은 여러 절경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 충남 서산의 황금산입니다. 해거름이면 황금빛으로 빛난다는 산. 비록, 체구는 작아도 바다와 만나는 해안가 절벽에 ‘국립공원급’ 절경을 숨겨두고 있지요. 황금산의 자랑은 저물녘 풍경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바닷가 절벽들이 그려내는 적벽도(赤壁圖)입니다. 저물녘 햇살에 바닷가 절벽들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모습은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닙니다. 이제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습니다. 산정에서 저무는 해 망연히 바라보고 싶다면 황금산이 좋은 대안이 되겠습니다. 황홀한 해넘이 풍경과 만난 뒤 되짚어 올 때를 대비해 손전등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봉우리가 아닌 바다를 보러 가는 산 지도를 펴고 가로림만에 초점을 맞추면 꼭 게가 두 집게발을 치켜세운 듯한 지형이 보인다. 아래쪽 집게발은 벌천포(벌말), 위쪽 집게발은 황금산(156m)이 있는 대산읍 독곶리다. 독곶리는 서산의 오지로 꼽히는 대산에서도 끝자락에 있다. 예전엔 독곶리에서 하루 두어 번 오가는 완행버스로 한 시간 이상 걸려 서산으로 나가는 것보다 인근 삼길포에서 뱃길로 인천을 오가는 게 더 편했을 정도였다. ‘독곶’이라는 이름도 ‘외따로 떨어져 있는 곶’(串·바다를 향해 돌출한 지형)이란 의미다. 황금산은 그 외진 땅이 숨겨둔 풍경의 보고다. 산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높이는 낮지만, 풍채만큼은 제법 당당하다. 쉬엄쉬엄 걸어도 4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황금산 들머리는 이름조차 없는 작은 포구다. 바다 인근의 산을 오르는 길이니 갯마을을 지나는 게 당연할 터. 하지만 일반적인 산행 기점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황금산을 기준으로 한쪽은 풍요로운 가로림만 갯벌, 다른 쪽은 수많은 굴뚝이 서 있는 공업단지다. 포구 앞바다는 더없이 잔잔하다. 바닷가 사람들 표현대로 ‘장판’을 깐 듯하다. 그러나 포구에서 조금만 나가도 물살은 곧 사나워진다. 물살이 갯바위를 찢으며 울부짖는 듯한, 딱 그 느낌이다. 산행은 대부분 황금산 주차장에서 오른쪽 산사면을 따라 이어진 등산로를 따른다. 하지만 등산로 나무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좌회전, 먼저 황금산사(黃山祠)가 있는 정상을 오르는 편이 낫다. 원래 등산 코스를 따르면 온 길을 다시 되짚어 내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황금산은 능선으로 이어진 3개의 작은 봉우리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를 하고 있다. 정상까지는 20분쯤 걸린다. 다소 된비알이지만, 숨이 턱에 찰 정도는 아니다. 황금산사는 임경업 장군을 모신 사당. 바로 뒤편엔 정상을 알리는 돌탑이 이정표처럼 서 있다. 여기까지는 다소 밋밋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섣부른 실망은 금물이다. 황금산의 진수는 정상의 봉우리들이 아니라 바닷가 절경들에 있다. 일반적인 산행과 다른 점이다. 황금산을 바다를 보는 산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정상에서 자박자박 내려오면 길은 네 갈래로 갈린다. 오른쪽은 원래 등산로에서 올라오는 길, 아래쪽은 금굴과 코끼리 바위 등 해안 절벽으로 내려가는 길, 곧장 가면 헬기장이다. 여기서 해안절벽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금이 있던 산’이 ‘금쪽 같은 풍경의 산’이 되다 푹신푹신한 흙길. 게다가 힘들 것 없는 내리막길이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대략 유행가 두어 곡쯤 부를 시간, 두 번째 교차로와 만난다. 왼쪽은 코끼리바위, 가운데는 ‘등산로 끝’, 오른쪽은 금굴(堀)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풍경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 높지도, 크지도 않은 산이니 둘러보는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황금산은 위에서 보고 아래에서 느끼는 게 순서다. 먼저 절벽과 똑같은 높이에서 전경을 휘휘 굽어본 뒤, 아래로 내려가 바닷가 트레킹을 즐기는 게 좋다는 얘기다. 산행의 대미인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곳은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이다. 예서 금굴이 있는 해안까지는 20분이면 닿는다. 금굴은 절벽 아래 뻥 뚫린 해식동굴을 말한다. 금굴해변은 날물 때 가야 제맛이다. 김영숙(51) 서산시 문화관광해설사는 “물 빠진 자리에 드러난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들이 산수화 같은 절경을 펼쳐낸다.”고 전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금굴 너머 끝골까지 해안트레킹을 즐겨도 좋겠다. 금굴해변에서 왼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코끼리바위 해변으로 이어진다. 황금산은 이곳부터 숨겨둔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산굽이를 돌 때마다 색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기골이 장대한 절벽들이 해안을 굳건하게 감싸고, 이른바 ‘말 근육’ 같은 절벽 사이사이로 소나무들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낮은 산이란 선입견은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 난다. 바다는 또 어떤가. 물색은 푸르고, 갯내는 없다. 파도가 몽돌 사이를 빠져나갈 때마다 ‘차르르’ 소리를 내는데,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잔잔해진다. ●코끼리 바위 넘어가면 푸른바다·기암·노송이 삼중주 밧줄 타고 코끼리바위를 넘어가면 풍경은 보다 다이내믹해진다. 맑고 푸른 바다와 기암, 노송이 삼중주를 펼쳐낸다. 윽박지르는 듯 서 있는 암벽은 누런 빛깔과 옅은 자줏빛이 뒤섞였다. 해안가 돌들도 마찬가지. 이곳의 풍경은 그야말로 천변만화다. 날씨와 계절, 시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바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지손가락 곧추세우는 풍경은 해거름에야 드러난다. 저물녘, 햇살이 암벽에 부딪치며 황금빛으로 산란한다. 해안 절벽들이 기다렸다는 듯 한껏 자신의 세포를 부풀리는 게다. 짜릿한 풍경이다. 이를 보는 탐승객의 세포도 소름끼치듯 반응한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산, 황금산(黃金山)의 실체다. 예부터 금(金)이 있는 산이라 해서 황금산이라 불렸다던데, 금이 사라진 요즘엔 금쪽 같은 풍경을 캐는 산이란 뜻이겠다. ●‘용유대’(龍遊臺)엔 용의 알(?)이 있다 서산 지역 명소 가운데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 용유대(龍遊臺)다. 광해군 때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단구자 김적이 자주 뱃놀이를 즐기던 곳. 음암면 유계리 정순왕후 생가에서 용유천변 길을 따라 몇 백m 올라가면 단구대(丹丘臺)다. 붉은 언덕이란 뜻의 너럭바위다. 용유대는 여기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갈대 무성한 용유천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둥그런 바위 7~8개가 몰려 있는 희한한 풍경과 만난다. 말 그대로 용이 놀았다는 곳으로, 둥근 바위는 용의 알이란다. 어찌나 심한 풍화를 겪었던지 모난 곳 하나 없이 달걀처럼 둥글둥글하다. ‘알’들을 감싸고 있는 건 노송(松)들이다. 고아한 풍취의 소나무들이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데, 제법 독특한 정취를 풍긴다. 용의 해인 새해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서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송악 나들목→38번 국도 대산·석문 방면→지하차도(북부산업로)→가곡 교차로→대산·성구미 방면 우회전→성구미 삼거리→대산·석문방조제 방면 좌회전→대호방조제 방면 우회전→초락2로 방면 우회전→서산·대산 방면 좌회전→화곡교차로 우회전(29번 국도)→황금산 순으로 간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 나들목에서 대산 읍내를 거쳐 독곶리로 가는 방법도 있다. 맛집 해미읍성 맞은편 읍성뚝배기(688-2101)는 조미료를 쓰지 않은 소머리곰탕(8000원)과 사골설렁탕(700 0원)이 맛있다. 서산시청 뒤 진국집(664-4994)은 토속음식 ‘게국지’로 소문났다. 1인분 6000원. 향토(668-0040)에서는 서산의 전통음식인 우럭젓국과 꽃게장, 게국지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주변 볼거리 천수만 버드랜드에서 다양한 겨울 철새와 만날 수 있다. 간월암도 지척이다. 삼길포에선 배 위에서 갓 잡아 파는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포구 뒤 삼길산에 오르면 다도해 같은 서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 “셋째 낳으면 1000만원 지급” 광주 동구 신생아수 21.7%↑

    광주 동구가 적극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신생아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동구에 따르면 2009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던 신생아 수가 지난해 11.6%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0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1.7% 늘어난 643명으로 집계됐다. 동구는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는 목표치인 800명 수준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구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과 산모를 위한 특별 혜택 등이 이같이 출산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동구는 현재 아이를 세 명 이상 낳는 가정에는 10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관내 50여개의 빈집과 빈방을 알선해주는 ‘희망둥지 보금자리 알선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세 자녀 이상 출산한 산모에게 무료 스케일링 치과 치료를 해주고 있으며 관내 보육·결혼 예식·공인중개·미용협회와의 협약을 통해 이용 요금을 10~30% 할인해 주고 있다. 다양한 홍보 전략도 펴고 있다. 오는 12월부터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출산 홍보 문구를 새기고 각종 지방세 고지서, 민원실 민원대기표, 구청 주차증, 일회용 종이컵 등에도 출산 장려 문구를 삽입한다. 동구는 내년에는 산모·유아용품 무료 대여 코너를 운영하고 난임 부부 치료와 산모 한방 첩약 지원 등도 펴기로 했다. 유태명 동구청장은 “갓 결혼한 부부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출산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펴 도심공동화와 그에 따른 인구 감소를 막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작계 쓰레기통에 버린 공군을 어찌 믿나

    대한민국 공군에서 황당한 보안사고가 발생했다. 간추리면 갓 부임한 공군 작전사령관이 업무파악을 하기 위해 대출한 군사기밀문서 2건을 당번병이 폐기처분했고, 군은 6개월 뒤 이 사실을 알게 됐으며 그로부터 3개월 뒤인 지난 9월 기무사령부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보안이 생명인 군의 일 처리로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동네 구멍가게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번 사고는 보안 무감각의 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영만 공군 작전사령관은 지난해 12월 24일 공군 작전계획처에서 ‘작전계획 3600-06’ ‘작전명령 2500’ 등 비밀문건 2건을 빌려 집무실에 보관해 왔다. 당번병이 보안점검의 날인 같은 달 29일 선반 위에 있던 문건을 폐기처분했고, 같이 있던 영관급 간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비밀서류를 철한 바인더 표지에는 ‘군사기밀2급’ ‘군사기밀3급’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하니 군 간부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작전계획처가 올 4월과 6월 문서정리를 하다 분실 사실을 알게 됐으며 군은 3개월 이상 쉬쉬하다 지난 9월에야 기무사에 알렸다. 사건발생 9개월 만이다. 다행히 비밀문건은 CC(폐쇄회로)TV를 통해 폐지수거트럭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작전명령 2500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작전계획 3600은 전쟁이 발발하면 적의 목표지점을 어떻게 타격할 것인지를 담은 2급기밀이다. 만약 적에게 넘어갔으면 우리의 전시 작전계획이 그대로 노출될 뻔했다. 해이해진 보안의식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경위 및 진상을 규명한 뒤 계선상 지휘관, 참모 등은 지위고하를 가리지 말고 문책해야 한다. 강등 등 군에서 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보안사고가 재발할 수밖에 없다. 위기는 조그만 틈을 뚫고 들어와 큰 구멍이 되는 법이다. 군 기밀취급자들에 대한 보안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고 재발방지책도 마련해야 한다. 군 당국도 쓸데없는 것까지 군사기밀로 묶어 둘 것이 아니라 분류기준을 엄격히 해 기밀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높여야 할 것이다.
  • [EPL 이슈] ‘충전 완료’ 박지성, A매치 효과 볼까?

    [EPL 이슈] ‘충전 완료’ 박지성, A매치 효과 볼까?

    A매치 기간은 클럽 감독들이 가장 싫어하는 시간 중 하나다. 팀의 귀중한 선수들이 부상을 입은 채 복귀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바르셀로나의 로셀 회장이 “우리가 월급을 주는 선수들을 협회가 아무 조건 없이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불공평한 구조”라며 선수들의 잦은 A매치 차출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나 한국처럼 유럽에서 장시간 비행으로 이동해야 하는 선수들의 경우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으며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의 前 캡틴 ‘산소탱크’ 박지성이 지난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한 것도 그러한 어려움 때문이었다. 또한 선더랜드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18일(현지시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동원은 지구 반 바퀴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어떤 선수라도 이러한 상황에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아마도 지동원은 풀럼전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A매치 기간은 프리미어리그 3인방(부상 중인 이청용은 제외)의 주말 리그 출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은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승격팀 스완지 시티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A매치 기간이 끝난 뒤에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선발로 내세웠다. 대표팀 은퇴로 인한 A매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경쟁자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도 박지성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나니의 경우 보스니아와 유로 2012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장거리 비행을 소화했고 애슐리 영은 이제 갓 부상에서 돌아왔다. 전술적 혹은 경기 당일의 갑작스런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박지성의 출격이 유력하다. ‘아스날맨’ 박주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로빈 반 페르시가 건재하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협회의 동의를 받고 일찌감치 팀으로 불러들이는 등 반 페르시는 아스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부상을 제외하고 그의 선발 출전을 막을 변수는 없다. 박주영의 출격 조건은 세 가지다. 1) 아스날이 이른 시간 큰 점수 차로 리드를 하거나 2) 원톱이 아닌 윙포워드로 교체 출전하는 것 3) 그리고 마지막은 반 페르시가 경기 도중 심각한 부상을 당하는 것이다. 물론 이 또한 완벽한 출전의 조건은 아니다. ‘베이비지’ 지동원은 앞서 언급했듯이 홈에서 열리는 풀럼전에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브루스 감독이 직접 휴식을 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더랜드는 경쟁자인 코너 위컴이 부상으로 빠지며 공격수가 부족한 상태다. 홈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하기 위해 지동원을 벤치 대기에 대기시킬 수도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커버스토리] 23일 ‘포격 1년’…잘 지내나요! 연평도

    [커버스토리] 23일 ‘포격 1년’…잘 지내나요! 연평도

    해가 수평선 너머로 막 잠긴 지난 16일 저녁, 연평도 중부리 주민 김영길(49)씨는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며칠 전 이사 온 새집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다. 1년 전, 북한의 포격으로 김씨네 집은 지붕이 내려앉을 정도로 참혹하게 파괴됐다. 그 자리에 붉은 벽돌집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들어섰다. 김씨는 “국민의 성원으로 지은 집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며 허허허 웃었다. 평화롭던 연평도가 북쪽 포대에서 날아온 포탄 170여발로 순식간에 쑥대밭이 된 것이 지난해 11월 23일. 벌써 계절이 네번이나 바뀌었다. 한순간에 ‘피란민’ 신세가 된 주민들은 옷가지도 챙기지 못한 채 섬을 빠져나와 도회지의 찜질방과 임대주택을 전전하다 섬으로 돌아왔지만 한동안 절망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랬던 연평도가 겉으로는 빠르게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선착장은 외투와 모자로 감싸고 이른 아침부터 잰걸음으로 일터로 향하는 주민들로 붐볐다. 집 앞 계단이며,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정자 근처에서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갓 따온 굴을 까고 있었다. 꽃게잡이도 한창이어서 바다에서 건져 올린 그물에서 꽃게를 떼어내는 어민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마을회관에서는 부녀회원들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드릴 김장을 담그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주민들은 바닷가 쓰레기를 줍거나 도로를 청소하고 일당 3만 5000원을 받는 일자리사업에도 참가하고 있었다. 연평도 포격 후 생긴 또 다른 풍경이다. 이 일을 하는 한 할머니는 “집에 가만히 있으면 외롭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 일도 하고 서로 얘기도 나누니 포격을 기억할 틈도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겉으론 평온했지만 상처가 다 아문 것은 아니었다. 포격에 대한 공포심은 여전히 주민들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듯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또 도발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져 있었다. 바다 건너 북쪽 황해도 강령군 해안가에 해안포 진지 수십곳이 새로 구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 커졌다. 어디선가 큰 소리만 들려도 덜컹 가슴이 내려앉는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김상숙(80) 할머니는 “군인들 사격훈련은 물론 누가 문만 세게 닫아도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포격 이후 국민과 정부의 도움과 지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고 치유할 수는 없었다. 관심이 시든 뒤에 남은 것은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주민들의 고달픔이다. 꽃게와 굴을 따서 생계를 잇는 주민들은 하나같이 “생산량이 부쩍 줄었다.”며 한숨을 토했다. 안정적 수입원인 일자리사업이 다음 달에 끝나는 것도 고민이다. 달리 먹고살 방법이 없어서다. 뭍보다 물가는 비싼 데다 뭍에서 공부하는 자녀들의 학비까지 대야 하는 섬사람들은 겨울을 날 걱정에 잠이 오지 않는다. 실향민이나 낚시꾼들이 종종 찾던 연평도는 이제 통일교육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연평중·고교 교사들은 포격 당시의 흔적을 한번에 돌아볼 수 있는 ‘연평 통일올레길’을 조성, 9월에 개장했다. 김영호 연구부장은 “올레길을 걷는 이들이 다시는 포성이 들리지 않는 평화의 세상을 기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평초등학교 복도에 걸린 통일 포스터 아래에 누가 비뚜름한 글씨로 이렇게 써놓았다. ‘남북이 통일해야 포격 같은 일이 사라진다.’ 연평도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속초 “양미리 축제 다시 엽니다”

    2년간 중단됐던 강원 속초의 ‘양미리축제’가 다시 열린다. 속초시와 속초수협은 17일 제4회 속초양미리축제가 18일 속초항 양미리부두 일대에서 개막돼 오는 27일까지 10일간 이어진다고 밝혔다. 속초수협과 어업인들은 2년 만에 재개되는 양미리축제가 어업인 소득증대 및 지역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속초수협은 개막 전날인 17일 부스설치 및 전기가설 등 시설물 설치작업을 모두 마쳤다. 시는 이번 축제 기간 어업인들이 속초연안에서 갓 잡은 양미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축제장을 먹거리장터 위주로 운영하기로 했다. 속초수협은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양미리 무료 시식회에 이어 주말과 휴일 오후 2~4시에는 어선 무료 승선 체험행사를 열어 색다른 즐길거리도 제공하기로 했다. 축제기간 동안 동명동 수복탑사거리 교차로 입구에서 부두야식까지 4차선 구수로교량 연결 접속도로의 차량진입은 전면 통제된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남극의 ‘유령산맥’ 비밀 풀렸다

    남극 대륙의 두꺼운 얼음 밑에 숨겨져 있어 ‘유령산맥’으로도 불리는 감부르체프 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렸다고 17일 영국 BBC 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감부르체프는 길이 800Km에 달하는 산맥으로 유럽의 알프스 산맥 크기와 맞먹는다. 이 산맥은 4,000m 두께의 빙하 속에 완전히 묻혀 있다가 1950년대 후반 옛소련 탐사팀에게 처음 발견됐다. 그때까지 남극 대륙 깊은 곳은 평평할 것이라고 믿었던 과학자들은 이 산맥의 등장에 매우 놀랐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산맥은 대륙충돌이나 화산활동으로 형성된다. 하지만 남극에는 충돌할 대륙이 없으며 빙하 속 어디에도 화산활동을 일으킬 열 지점이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과학자들은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남극 감부르체프 지역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적인 연구팀을 결성한 뒤, 항공기에 빙상 투과 레이더와 중력 및 자기 측정기 등의 첨단 장비를 싣고 이 거대한 지역 상공을 누비면서 빙상 및 지형을 조사, 분석해 종합한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 발표에 따르면 남극 대륙에 있는 감부르체프는 약 10억년 전에 한 번, 2억5000만년부터 1억년 사이에 몇 차례의 지각변동을 거쳐 오늘 날의 지형으로 형성됐다. 하지만 이 산맥이 형성된 뒤 오랜 세월이 걸치면서 모두 침식돼 사라졌겠지만 약 3,400만년 전 대규모의 빙하가 갓 태어난 이 산맥을 덮어 영구 보존시켜버린 것이다. 또 연구팀은 감부르체프 산맥의 역사가 10억년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처럼 오래된 산맥도 다시 솟아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책임자인 파우스토 페라치올리 박사는 “이 산맥을 조사하는 일은 믿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지만, 마침내 우리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찾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지구물리학적 탐사를 통한 간접 조사일 뿐 직접 얼음 밑 암반을 굴착한 것은 아니다. 이에 연구팀은 조만간 이 산맥의 바위 샘플을 채취할 계획이다. 현재 두껍고 오래된 얼음층을 뚫기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이 과정을 통해 얻게 될 표본을 연구하면 오래전 지구의 대기 환경과 온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알아낼 수 있게 된다. 또 현재 확보한 가장 오래된 남극 얼음보다 최소 20만년 이전의 얼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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