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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해 기립박수 받은 한국 댄스팀 ‘저스트 저크’

    美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해 기립박수 받은 한국 댄스팀 ‘저스트 저크’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국 댄스팀 ‘저스트 저크’의 화려한 무대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아메리카 갓 탤런트 유튜브 채널에는 저스트 저크의 준준결승 무대를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12명의 멤버들은 가면과 부채 등을 이용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자신들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무대인 만큼, 이들은 자신들의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저스트 저크는 인상적인 무대로 심사위원과 관중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음 단계 진출에는 실패했다. 저스트 저크는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들은 약 2년간 병역 의무를 지게 된다”며 “많은 멤버들이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함께 하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 참가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저스트 저크는 지난해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적인 힙합댄스대회 ‘바디락2016’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사진 영상=America‘s Got Talen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식음료 특집] 사조대림, 촉촉한 수제도우… 갓 구워낸 정통 피자의 맛

    [식음료 특집] 사조대림, 촉촉한 수제도우… 갓 구워낸 정통 피자의 맛

    사조대림이 지난 3월 선보인 ‘수제그릴드 냉동피자’가 인기몰이를 이어 가면서 2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사조대림은 인기 비결로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만들어 얇고 촉촉한 ‘수제 도우’를 꼽았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해도 피자가 쫄깃함을 잃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또 섭씨 300도 직화오븐에서 초벌구이를 해 갓 구워 낸 정통 피자의 맛을 재현했다고 전했다. 99% 자연산 치즈와 넉넉한 토핑도 강점이다. 부드러운 모차렐라 치즈와 고소한 체다 치즈를 섞어 풍미를 살렸고, 피자 맛의 4가지 핵심 요소인 도우, 치즈, 소스, 토핑 등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조화시켰다. 특히 소비자 대상 블라인드 시식 테스트에서 다른 회사 제품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고르곤졸라’, ‘불고기’, ‘콤비네이션’, ‘페퍼로니’ 등 4가지 종류가 있고 전자레인지, 프라이팬, 오븐 등을 이용해 5~10분간 데우면 된다. 피자는 지름 25㎝ 크기로 2~3명이 먹기에 적당하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혼밥 열풍 등으로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올해 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새로운 메뉴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딸’이라는 이유로 가시 투성이 덤불에 버려진 아기

    ‘딸’이라는 이유로 가시 투성이 덤불에 버려진 아기

    자녀를 가질 때 아들 출산을 선호하는 ‘남아선호사상’이 인도에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15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언론은 가시 덤불에 버려진 갓 태어난 여자아기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서부지역 구자라트 주 우나시의 숲 속에서 탯줄이 잘린 신생아가 발견됐다. 관목 수풀 바닥에 누워있던 아기의 몸은 가시 덤불에 찔려 피가 흘렀고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지나가던 행인이 우연히 울음소리를 듣고 아기를 목격했고, 이 사실을 즉시 구급대에 알렸다. 급히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병원으로 아기를 데려갔다. 의사들은 “아기가 행인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면 이미 사망했을 것”이라면서 "몸에 박힌 가시를 모두 빼내 치료했으며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아이의 부모가 고의로 딸을 숲에 내다버린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실제 인도의 가난한 지역에서 여자아이는 재정적 부담이나 재앙으로 여겨진다. 남자아이들은 보통 노부모를 부양하는 가장으로 간주되는 반면 딸은 비싼 지참금을 내고 남성에게 종속되는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유엔 아동기금(UNICEF)은 유아 살해와 선택적 유산의 결과로 인해 매년 5000만명 이상의 소녀와 여성들이 인도의 인구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여진구 “12살 연상 이연희와 키스신? 긴장되고 부끄러웠다”

    여진구 “12살 연상 이연희와 키스신? 긴장되고 부끄러웠다”

    배우 여진구가 이연희와의 키스신 촬영 소감을 전했다. 15일 방송되는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잘 자란 아역의 정석’이라 불리며 성인 연기자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배우 여진구와의 분식 먹방 인터뷰가 방송된다. ‘본격연예 한밤’의 유일한 고등학생 큐레이터 소희는 ‘다시 만난 세계’에서 고등학생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여진구를 위해 교복을 입고 인터뷰 현장에 나타났다. 소희는 여진구를 만나자 대뜸 학교 친구를 대하듯 자신이 떡볶이를 사겠다며 이끌었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던 여진구는 금방 적응한 듯 해맑게 웃으며 소희의 뒤를 따랐다. 또한 여진구는 음식을 자신이 들겠다고 하는 등 몸에 밴 매너를 보여주며 ‘오빠’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여진구와 곧 스무 살이 될 소희는 분식 먹방을 하며 그 또래에만 나눌 수 있는 풋풋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키스신에 대해 묻는 소희에게 여진구는 “소녀, 키스신에 관심이 많구나”라며 12살 연상인 이연희와의 키스신 촬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쑥스러운 듯 키스신 촬영 현장 이야기를 꺼낸 여진구는 “긴장되고 부끄러웠다”고 말한 뒤 웃어 보였다. 실제로 키스신 촬영 당일 이연희와 여진구 두 사람은 서로 어색해 하며 몇 차례의 NG를 내기도 했다. 또한 여진구는 연애 경험이 전혀 없다며, 대학교 친구들에게서 “소개팅 제안이 들어오지 않는다. 섭섭하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힌 여진구는 “애교가 많고, 잘 웃고, 잘 먹는”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말하며 천진난만하게 웃기도 했다. 탄탄한 연기력과 남성미 넘치는 목소리로 성인 연기자로서 자리매김한 여진구. 배우로서가 아닌, 풋풋한 청년 여진구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는 오늘 밤 8시 55분 ‘본격연예 한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갓건배 추적’ 유튜버에 네티즌 “살인예고남 검거하라”

    ‘갓건배 추적’ 유튜버에 네티즌 “살인예고남 검거하라”

    남성 비하 발언을 한 여성의 신상을 캐고 해당 여성으로 추정되는 일반인 집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10일 논란을 빚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해당 영상을 만든 남성들을 “살인예고남”이라고 지칭하며 “여혐유튜버를 검거하라”고 10일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트위터에는 ‘#살인예고남_여혐유튜버_검거해 #살해협박’이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왔다.최근 유튜브에 게시됐던 ‘갓건배 리얼 추격전’, ‘갓건배 집 가는길’ 등의 영상을 촬영한 남성 유튜버들은 ‘갓건배’라는 한 여성을 쫓는다. 한 유튜버는 갓건배를 향해 “혹시 모르니까 도망가려면 가라. 실제로 만나면 저한테 죽을 수 있다”고 협박했다. 이 남성은 갓건배가 “6·25전쟁을 비하했기 때문”에 그를 찾아간다고 설명했다. 갓건배는 과거 방송에서 키가 작은 남성들에 대해 “아픈 애인가 싶고… 옛날 6·25 전쟁 났을 때 다리 잘린 건가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들은 “오늘 이 주소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잡힌다. 여러분들이 말할 때마다 그 주소로 찾아가겠다”, “하나 처치하면 대한민국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되는 기분”, “이제 (‘갓건배’라는 여성의 집까지) 8㎞ 남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당시 방송 채팅창에는 갓건배로 추정되는 여성의 전화번호와 집 주소가 올라왔다. 영상이 생중계될 당시 시청자들은 ‘얼른 죽여라’ 등의 댓글을 달며 남성들의 행동에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들이 찾는 ‘갓건배’라는 인물은 여성 게이머 겸 방송진행자다. 갓건배는 여성 게이머들이 남성 게이머들로부터 성희롱이나 모욕적인 언사를 듣는 것을 ‘미러링’ 해 남성 비난 발언을 쏟아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탓에 남성 게이머들 사이에서 그는 ‘공공의 적’으로 규정되며 신상을 밝히려는 시도가 끊이질 않는다. SNS에는 갓건배라고 추정되는 여성들의 신상 정보가 공유된다. 지난 9일에는 유튜브에 “갓건배 얼굴”이라며 신원이 미확인된 여성 얼굴을 공개하는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영상은 해당 여성 목소리가 갓건배와 비슷하다며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이라고 단정했다.이러한 ‘갓건배 추격전’이 논란이 되며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인터넷 방송에서 한 살인예고가 단지 재미를 위해 혹은 장난이었을 뿐이라고 포장하게 해선 안된다.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한 무게를 느끼게 해야 한다”고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던 남성 유튜버를 경기도 모처에서 붙잡아 범칙금 5만원 통고처분을 내린 뒤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이 유튜버는 한 파출소로 임의동행돼 아침까지 조사를 받았다. 파출소 관계자는 “형사과로 넘기기에는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시킨 후 귀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 심각한 문제는 도 지역 초등 임용시험 미달 사태

    더 심각한 문제는 도 지역 초등 임용시험 미달 사태

    서울지역 초등임용시험 선발 예정 인원 급감으로 연일 언론이 시끄럽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지난 3년간 이어져 온 도 지역 초등임용시험 미달사태이다. 서울 근교인 경기도는 수도권이어서 그런지 다른 도지역과 달리 미달되지는 않는다. 2017학년도 초등임용시험 응시생 미달 지역은 강원도(0.49), 충북(0.56), 충남(0.43), 전남(0.70), 경북(0.73) 등 모두 도 지역이다. 전북(1.12), 경남(1.0), 제주(1.16)도 임용 인원을 겨우 채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미달 사태를 겪던 도교육청들은 2018학년도 서울과 경기도의 선발 인원 감축을 반기고 있다. 2018학년도에는 서울과 경기가 적게 뽑기 때문에 도 지역의 미달 사태가 눈앞에서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해서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전남의 경우 공식 통계를 제시하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전언에 따르면 매년 200명에서 300명 가까운 교사들이 광역시 지역 임용시험에 합격하여 빠져나간다고 한다. 신규 교사들이 현직에 근무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임용시험을 준비하여 광역시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현행법상 막을 길이 없다. 신규 교사들의 이탈은 많은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우선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이다. 시험 준비에 시간을 쏟고, 마음도 이미 떠나 있는 상태여서 학생 교육이 소홀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남아있는 도 단위 선생님들의 사기와 학교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임용시험을 응시할 때 학교에 알릴 필요도 없다. 합격한 후에도 알리지 않다가 발령 통지를 받으면 갑자기 학교에 알리고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학기 중 갑작스럽게 교사가 떠날 경우 그 반 학생들이 입는 피해는 아주 크다. 다른 지역에 합격한 현직 교사들의 이러한 행동은 도덕적으로는 비난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과거에는 교육청간의 협약을 통해 합격 후 5년간 다른 지역 응시를 할 수 없도록 막았지만 교사가 제기한 위헌 소송에서 이 협약은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판결을 받아 폐지되었다. 광역시(서울 포함) 지역과 도 지역 간의 이러한 불균형은 노태우 정부 때 직할시를 독립된 지방자치단체인 광역시로 승격시키면서 시작되었다. 가령 분리 이전에는 전남 교사들이 광주까지 포함하여 순환근무를 하였다. 그러나 광주가 분리되자 졸업생들이 임용시험을 볼 때 광주를 선호하고, 근무 여건이 열악한 전남 지역을 기피하는 성향이 아주 강해졌다. 광주교대의 경우 도 지역에 시험을 보는 것은 교육적 소신을 가진 개인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할 정도이다. 그래서 교육감 추천입학제를 도입하여 이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전남에 응시하도록 하고 있으나 기대처럼 효과가 크지도 않다. 2018학년도 광주 선발 예정 인원이 단 5명에 불과한 것도 그 뿌리가 광역시 승격에 닿아 있다. 광주가 광역시로 승격되면 순환의 문이 닫히게 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자 경력을 갖춘 40대 초반 교사들이 문이 닫히기 전에 대거 광주로 전입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점수가 낮은 30대의 저경력 교사들은 모두 전남으로 밀려가게 되었다. 1986년에 광주가 광역시로 승격되자 실제로 순환근무가 중단되었다. 그 이후부터 광주는 교대를 갓 졸업한 20대 초 중반의 신규교사를 따로 받아들였다. 그러다보니 당시 초등교사 연령대가 40대는 아주 많지만 30대는 거의 없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었다. 그 후 30년의 세월이 흘러 30대가 퇴직할 때가 되니 광주는 퇴직자가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광주는 2016학년도 20명, 2017학년도 20명만 선발했지만 그래도 법정 정원 대비 57명이 과원인 상태가 되었다. 향후 5-7년 정도는 퇴직자가 별로 없는 그러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내가 광주교대 총장이던 2010년대 초반 전남과 광주교육감 및 부감을 초청하여 광주·전남 순환근무 단절이 가져온 제반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한 적이 있다. 현 교육감 두 분이 모두 당시 교육감이다. 광주와 전남 상생을 위해 광주에서 신규교사를 뽑을 때 근무 경력 20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5-7년은 전남에 근무하도록 단서를 붙여 뽑자는 것이 내 제안이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도 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그때의 경험이 교직 수행에 큰 보탬이 되었다며 흔쾌히 동의하였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풀릴 것 같았던 이 문제는 교육부가 제동을 걸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광주교육청에서 교육부에 문의한 결과 위법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것이다. 교육청에서 그렇게 알려와 교류 시도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광역시와 인근 도의 교사를 과거처럼 한 지역으로 묶어 순환근무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현직 교사들의 저항으로 인해 실현되기가 어렵다. 차선책은 이후 신규 채용하는 교원부터 순환근무를 적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각 교육청의 인사권 행사와 관련하여 풀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만일 광역시 교육청이 거부한다면 더 본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지방자치단체를 꼭 일치시켜야 하는가 하는 부분을 이제 고민할 때가 되었다. 실제로 광역교육지방자치단체 산하의 교육지원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일치하지 않는다. 광주의 경우에도 5개의 구청이 있지만 광역교육청 산하의 교육지원청은 2개에 불과하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교육의 기회균등, 학습권 보장, 그리고 보다 공평한 세상 만들기 차원에서 광역시와 도 지역의 심각한 불균형 해소책 마련을 기대한다. 교대생들도 이번 사태를 맞이하여 국가가 도 지역 미달 사태 해결책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일부 신규교사가 빠져나간다고 그 개인을 비난하거나, 교대생들이 광역시만 선호한다고 교대생을 몰아붙이는 대신 우수한 교사자원이 전국 각 지역에 고루 배치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주길 기대한다. 좋은 뿌리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듯이 좋은 제도가 갖추어질 때 교대생들도 교육을 통해 사회운동을 했던 선배들의 전통을 기억하며 소외된 지역에서의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갖고 훌륭한 시대의 스승으로 성장해갈 것이다. 박남기(광주교대 교수)
  • 초라하고 작은 유관순 열사 동상에 먹먹

    일행이 처음 간 곳은 음악분수였다. 분수는 하늘 높이 힘차게 뻗어 올랐고, 마침 해가 저무는 하늘은 어린이 볼처럼 발그레한 장밋빛이었다. 전래동화마을에는 죽은 나무와 뿌리, 자생식물로 만들어진 해님달님, 선녀와 나무꾼 같은 모형이, 상상의 마을에는 깡통을 재활용한 아바타와 로봇들이 있었다. 재활용으로 모습과 용도가 변경된 전시물들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마음에 근력을 만든다. 신문과 교육을 통해 독립운동을 한 고하 송진우 동상을 거쳐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박연 동상을 만났다. 얼핏 보기에는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옛사람의 모습인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온갖 현대적 물건들로 구성된 작품이었다. 사람들은 카세트 플레이어, 카메라 등 아는 물건들을 찾아보며 재미있어했는데, 조선에 정착한 첫 번째 서양 귀화인 박연이 끝내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애잔했다. 유관순 열사의 동상은 조명이 없어 어둡기도 했지만 초라할 정도로 작아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작은 동상을 보니 열사라는 거창한 명칭보다 18세 어린 소녀가 나라를 구하려고 겪었던 고초와 죽음이 떠올라 가슴이 떨려왔다. 참가 어린이들이 방정환 동상을 팔을 벌려 끌어안았다. 고마워하는 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은 실생활과 관련된 자율학습과 수준별 교육을 주장한 방정환 선생의 교육관을 1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현재에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다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주변이 어두컴컴해지자 보름달이 하얗게 빛났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북면옥에 도착하니 오늘 분량이 다 팔려 더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돌렸다. 나무의 길 앞에서 어린이들이 나무와 관련된 시를 낭송했다. 맘껏 하늘 높이 자란 나무들을 보며 어린이는 어른들의 장식용 분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라저래라 어설픈 교훈을 주기보다 어린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까이 귀 기울여 듣고, 각양각색 잠재력이 발휘되도록 지켜보자. 가만히 제 모습대로 자란 나무의 소리를 들으며 마지막 장소인 무지개 분수대에 도착했다. 밤이어서 무지개를 볼 수 없었지만 투어를 마친 어린이들의 밝은 얼굴이 무지개처럼 빛났다. 이 소 영서울도시문화연구원서울미래유산연구팀장
  • 네덜란드 출신 첫 귀화인 박연 마치 조선시대 사이보그 같아

    공원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은 동상과 기념비의 천국이다. 그중 동상 10기는 나름의 존재 이유와 조형미를 뽐내며 서 있다. 서울에 동상을 세우려면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동상을 건립하려는 쪽에서 가장 선호하는 곳은 광화문광장이나 남산이다. 그다음 순서쯤이 어린이대공원이다. 광화문과 남산의 입지와 교통, 접근성이 좋다곤 하지만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에게 노출도가 높다는 점이 어린이대공원의 장점으로 꼽힌다. 방정환, 이승훈, 송진우, 유관순, 을지문덕, 조만식, 존 B 콜터, 박연, 백마고지 3용사의 동상과 김동인, 이원수의 문학비가 각각 자리잡고 있다.어린이의 눈으로 볼 때 가장 특이한 동상에 ‘박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조선에 귀화한 첫 서양인 ‘얀 야너스 벨테브레이’다. 이 동상은 조선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이색적이고 미스터리한 인물을 표현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오른발은 한국산 자동차, 왼발은 동인도회사의 상선을 신고 있다. 마치 조선시대의 사이보그 같다.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의 우호를 상징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동상은 엘리 발튀스의 작품으로 박연의 고향인 네덜란드 더레이프시와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각각 설치되었다. 기운 배의 형상을 한 얼굴에 조선시대의 갓을 쓰고, 총기 제조술을 가르친 이력에 걸맞게 두 자루의 총을 옆구리에 끼고 있다. 삼성 로고가 들어간 카메라는 앞가슴에, 등 뒤에는 구식 카세트 플레이어와 현대자동차의 부품 및 타이어를 메고 있다. 얼떨결에 이국에 도착한 혈기왕성한 청년이 카메라와 녹음기를 사용해 조선 땅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으려는 모습처럼 보일 수도 있다.동상의 높이는 1.38m로 어린이대공원 내 동상 가운데 가장 작다. 더레이프시에 있는 박연박물관 앞에도 똑같은 모습의 쌍둥이 동상이 서 있다. 박연은 조선인 여성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네덜란드인이었던 하멜 일행이 효종 4년(1653년) 표류해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 우리나라 풍속을 가르치기도 했다. 푸른 눈의 박연을 우리나라 3대 악성 난계 박연이나 송도의 박연폭포와 헷갈리면 안 된다.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초라하고 작은 유관순 열사 동상에 먹먹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초라하고 작은 유관순 열사 동상에 먹먹

    일행이 처음 간 곳은 음악분수였다. 분수는 하늘 높이 힘차게 뻗어 올랐고, 마침 해가 저무는 하늘은 어린이 볼처럼 발그레한 장밋빛이었다.전래동화마을에는 죽은 나무와 뿌리, 자생식물로 만들어진 해님달님, 선녀와 나무꾼 같은 모형이, 상상의 마을에는 깡통을 재활용한 아바타와 로봇들이 있었다. 재활용으로 모습과 용도가 변경된 전시물들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마음에 근력을 만든다. 신문과 교육을 통해 독립운동을 한 고하 송진우 동상을 거쳐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박연 동상을 만났다. 얼핏 보기에는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옛사람의 모습인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온갖 현대적 물건들로 구성된 작품이었다. 사람들은 카세트 플레이어, 카메라 등 아는 물건들을 찾아보며 재미있어했는데, 조선에 정착한 첫 번째 서양 귀화인 박연이 끝내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애잔했다. 유관순 열사의 동상은 조명이 없어 어둡기도 했지만 초라할 정도로 작아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작은 동상을 보니 열사라는 거창한 명칭보다 18세 어린 소녀가 나라를 구하려고 겪었던 고초와 죽음이 떠올라 가슴이 떨려왔다. 참가 어린이들이 방정환 동상을 팔을 벌려 끌어안았다. 고마워하는 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은 실생활과 관련된 자율학습과 수준별 교육을 주장한 방정환 선생의 교육관을 1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현재에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다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주변이 어두컴컴해지자 보름달이 하얗게 빛났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북면옥에 도착하니 오늘 분량이 다 팔려 더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돌렸다. 나무의 길 앞에서 어린이들이 나무와 관련된 시를 낭송했다. 맘껏 하늘 높이 자란 나무들을 보며 어린이는 어른들의 장식용 분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라저래라 어설픈 교훈을 주기보다 어린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까이 귀 기울여 듣고, 각양각색 잠재력이 발휘되도록 지켜보자. 가만히 제 모습대로 자란 나무의 소리를 들으며 마지막 장소인 무지개 분수대에 도착했다. 밤이어서 무지개를 볼 수 없었지만 투어를 마친 어린이들의 밝은 얼굴이 무지개처럼 빛났다. 이소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장
  •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네덜란드 출신 첫 귀화인 박연, 마치 조선시대 사이보그 같아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네덜란드 출신 첫 귀화인 박연, 마치 조선시대 사이보그 같아

    공원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은 동상과 기념비의 천국이다. 그중 동상 10기는 나름의 존재 이유와 조형미를 뽐내며 서 있다. 서울에 동상을 세우려면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동상을 건립하려는 쪽에서 가장 선호하는 곳은 광화문광장이나 남산이다. 그다음 순서쯤이 어린이대공원이다. 광화문과 남산의 입지와 교통, 접근성이 좋다곤 하지만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에게 노출도가 높다는 점이 어린이대공원의 장점으로 꼽힌다. 방정환, 이승훈, 송진우, 유관순, 을지문덕, 조만식, 존 B 콜터, 박연, 백마고지 3용사의 동상과 김동인, 이원수의 문학비가 각각 자리잡고 있다.어린이의 눈으로 볼 때 가장 특이한 동상에 ‘박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조선에 귀화한 첫 서양인 ‘얀 야너스 벨테브레이’다. 이 동상은 조선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이색적이고 미스터리한 인물을 표현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오른발은 한국산 자동차, 왼발은 동인도회사의 상선을 신고 있다. 마치 조선시대의 사이보그 같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의 우호를 상징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동상은 엘리 발튀스의 작품으로 박연의 고향인 네덜란드 더레이프시와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각각 설치되었다. 기운 배의 형상을 한 얼굴에 조선시대의 갓을 쓰고, 총기 제조술을 가르친 이력에 걸맞게 두 자루의 총을 옆구리에 끼고 있다. 삼성 로고가 들어간 카메라는 앞가슴에, 등 뒤에는 구식 카세트 플레이어와 현대자동차의 부품 및 타이어를 메고 있다. 얼떨결에 이국에 도착한 혈기왕성한 청년이 카메라와 녹음기를 사용해 조선 땅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으려는 모습처럼 보일 수도 있다. 동상의 높이는 1.38m로 어린이대공원 내 동상 가운데 가장 작다. 더레이프시에 있는 박연박물관 앞에도 똑같은 모습의 쌍둥이 동상이 서 있다. 박연은 조선인 여성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네덜란드인이었던 하멜 일행이 효종 4년(1653년) 표류해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 우리나라 풍속을 가르치기도 했다. 푸른 눈의 박연을 우리나라 3대 악성 난계 박연이나 송도의 박연폭포와 헷갈리면 안 된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살균제’ 6년 만에 한풀이… 文 “안전 때문에 억울한 눈물 없게”

    ‘살균제’ 6년 만에 한풀이… 文 “안전 때문에 억울한 눈물 없게”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산소통과 연결된 호스를 코에 꽂은 임성준군을 바라보며) 이렇게 산소통을 들고 다녀야 합니까?”(문재인 대통령) “14개월 때부터 해서 산소통이 성준이의 일부입니다.”(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군의 어머니 권은진씨)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불거진 지 6년 만에 피해자들이 8일 대통령을 만나 정식으로 사과를 받고 한 맺힌 억울함을 풀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2시간 동안 피해자 및 가족 대표 15명을 만나 위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예정된 간담회 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하도록 배려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청와대 의료진이 면담 내내 대기한 것은 물론 참석자들의 알레르기 사항까지 조사해 다과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참석자들은 그동안 쌓였던 억울함을 풀듯 울먹이며 이야기했다. 한 참석자는 “우리는 그냥 마트에서 가습기를 사다 썼을 뿐인데 우리 아이가 죽었다”며 “우리가 비속(卑屬) 살인자이고,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다는 말이냐”고 절규했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문 대통령의 인사말 이후 비공개 면담에서는 참석자들의 사연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눈이 충혈된 채 울음을 참으려 애썼고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가장 많이 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석한 피해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임성준(14)군은 갓 걸음마를 떼기 시작할 때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은 뒤 온종일 산소를 공급하는 호스를 달고 생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야구를 좋아하는 임군에게 두산베어스 소속 선수들의 피규어를 선물했다. 피해자 한 명 한 명을 위로한 문 대통령은 “우리 아이, 가족 건강에 도움이 될 거라 믿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는데 거꾸로 건강을 해치고 목숨을 앗아갔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부모님이 느꼈을 고통과 자책감, 억울함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절규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봤다.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사는 피해자들, 함께 고통을 겪는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대통령 혹은 총리실 직속의 전담 기구를 만들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피해자 인정에 관한 판정 기준도 현재의 1~2단계에서 3~4단계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화학물질 중독센터를 설립해 감시와 예방은 물론 사후 원인 규명과 함께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민안전기본법을 제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2011년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영유아와 산모가 잇따라 사망하면서 처음 알려진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에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자 수는 5729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1222명으로 집계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작사가 마플라이, 에세이집 ‘낯선 곳으로의 산책’ 발간 “역사X청춘”

    작사가 마플라이, 에세이집 ‘낯선 곳으로의 산책’ 발간 “역사X청춘”

    작가 예오름이 청춘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역사여행 에세이 ‘낯선 곳으로의 산책’을 출간했다. 예오름은 작사가 마플라이(MAFLY)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태연 ‘아이(I)’, 소녀시대 태티서 ‘할러(Holler)’, 뉴이스트 ‘여왕의 기사’ 그 외에도 여자친구, 트와이스, 인순이, 엄정화, 빅스 등 수많은 아이돌 그룹의 타이틀곡 및 수록곡을 작사했다. 작사가 이외에도 스토리 작가로 활동하며 밝고 활기찬 메시지를 담은 글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낯선 곳으로의 산책’은 예오름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비롯한 중국의 독립유적지 일대를 여행하며 기록한 청춘 일기다. 30대에 막 접어든 여성이 느낀 막막함과 삶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는 에세이로, 역사와 청춘을 결합한 예오름만의 독특한 관점이 담겼다. 예오름은 ‘낯선 곳으로의 산책’에서 일제강점기 시절의 쓰라린 역사가 담긴 유적지 곳곳을 여행하며 느낀 점들을 섬세하고 부드러운 문체로 풀어냈다. 차분하게 묘사한 현장의 분위기와 독립투사들의 열정과 몸을 사리지 않는 희생을 상기하며 깨달은 성찰이 어우러져 잔잔한 울림을 준다. 갓 30대로 접어든 그가 쳇바퀴 돌 듯 지루한 현실에서 의미 있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동안 작품마다 ‘위로’와 ‘희망’, ‘꿈’ 이라는 키워드를 놓치지 않았던 그답게 따뜻하고 정겨운 메시지가 가득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청춘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막막함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면서, 작사가로서 보여준 예오름 특유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책 곳곳에 배어있어 눈길을 끈다. 작가 예오름은 “아직 부족한 게 많은 작가라 독자들이 채워갈 여백이 많은 책이다.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독자와 함께 우리 시대의 고민과 아픔에 대해 소통하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임시정부 현장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았다”며 “책을 읽고 청춘의 독자들이 한 번쯤 역사 현장을 돌아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능 D-100일…폭염에도 팔공산 갓바위에 합격기원 인파

    수능 D-100일…폭염에도 팔공산 갓바위에 합격기원 인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8일 전국에 폭염이 계속됐지만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에는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찾아 자녀의 대학 합격을 기원했다.이날 오전 갓바위 앞 기도 공간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300여명의 학부모가 땀을 흘리며 대입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를 했다. 갓바위 부처는 정성을 들여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다.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비신자도 많이 찾는 명소다. 불상 머리 위에 갓 모양의 자연석을 얹어서 갓바위라는 이름이 붙은 이 불상은 ‘영험 있는 부처’로 널리 알려지며 매년 입시 철마다 인파를 모으고 있다. 경북 포항에서 팔공산을 찾은 한 학부모는 “아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자주 갓바위를 찾는다”며 “날씨가 덥지만, 자식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와 경북 경산은 35도를 웃도는 등 며칠째 폭염 경보가 이어졌지만, 학부모들은 열에 달아오른 바닥에 엎드리며 불공을 드렸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 이들은 연신 땀을 닦거나 물을 마시며 자식을 위해 기도했다. 합격엿과 자녀 사진을 나란히 꺼내놓고 무릎을 꿇거나 입시기도발원문을 읽으며 절을 하는 학부모는 같은 마음으로 갓바위를 마주했다. 수험생 아들은 둔 김재윤(50)씨는 “갓바위에서 기도하려고 수원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며 “재수하는 아들이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연간 250만명이 찾는 갓바위에는 수능시험이 임박하면 1만명의 인파가 몰려 앉을 자리조차 찾기 힘들 정도다. 갓바위를 관리하는 선본사 관계자는 “내일부터 수능 때까지 합동기도를 올린다”며 “관광버스를 예약해 전국 각지에서 오거나 매일 산을 오르는 신도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산파가 된 경찰관…첫 생일파티 초대 받아

    [월드피플+] 산파가 된 경찰관…첫 생일파티 초대 받아

    건장한 체구의 경찰관과 태어난 지 1년 된 꼬마숙녀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찻잔을 기울이게 됐을까. ABC 뉴스 등 현지 언론의 지난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주인공은 텍사스 주 그랜버리 지역의 한 경찰서에서 일하는 마크 다이볼드와 갓 1살 생일을 넘긴 에블린 홀이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년 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7월 18일, 다이볼드는 거리에서 교통단속 근무를 서던 중 과속 차량을 발견하고는 차를 멈추게 했다. 당시 차량 안에는 출산이 임박해 진통을 겪던 만삭 임산부 데스티니 홀과 그의 남편인 카렙 홀이 타고 있었다. 상황을 직감한 경찰관 다이볼드는 두 사람이 탄 차량 앞에서 경찰차 사이렌을 켜고 에스코트를 시작했다. 사이렌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가능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데스티니의 뱃속 아이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았다. 데스티니의 양수가 터지고 출산이 시작됐고, 또 다시 급박한 상황임을 인지한 경찰관은 도로 한쪽으로 차량을 세우게 했다. 남편마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하는 사이, 경찰관은 직접 차량으로 들어가 데스티니의 출산을 도왔고, 결국은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에블린을 직접 받게 됐다. 이후 다시 이들의 차를 에스코트 해 일가족을 무사히 병원으로 옮겼고, 다행히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에블린이 태어난 지 몇 개월이 지난 뒤, 에블린의 부모는 다이볼드의 경찰 배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경찰관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준 다이볼드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표시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최근, 에블린의 첫 번째 생일파티에 다이볼드를 초대했다. 에블린과 다이볼드는 장난감 세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다이볼드는 “놀라운 경험이었다”면서 “내 시간이 다하는 날까지 내가 경찰관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엄마 얼굴 끌어안으며 입맞춤까지…갓난아기의 애정표현

    엄마 얼굴 끌어안으며 입맞춤까지…갓난아기의 애정표현

    갓 태어난 아기와 엄마의 첫 만남을 담은 영상이 감동을 자아낸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4월 브라질의 한 병원에서 찍힌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영상 속 주인공은 브렌다 코엘료 데 소우자(24). 그의 얼굴에는 갓 태어난 딸 아가타 히베이루 코엘료(4)가 매달려 있다. 의사가 이를 떼어놓으려고 하자 아기는 울음을 터트리며 엄마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는 다시 엄마를 끌어안으며 편안한 표정으로 엄마 코에 입맞춤한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지만, 마치 엄마를 알아보는 듯하다.브렌다는 “내 딸이 나를 처음 끌어안았을 때 정말 놀라웠다”며 “의료진 역시도 아기의 애정어린 행동에 매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사진·영상=Caters TV/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소녀시대 10년, 애정·책임감으로 채웠죠”

    “소녀시대 10년, 애정·책임감으로 채웠죠”

    정규 6집으로 2년 만에 컴백 “서로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모여 10년이라는 시간을 단단하게 채울 수 있었죠.”(유리) “솔로 활동을 할 때도 내가 소녀시대 출신, 소녀시대이기 때문에 소녀시대를 가슴에 품고 노래해요. 요즘 개인 활동도 많은데 그 바탕에는 소녀시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자부심을 느끼며 활동할 수 있죠.”(태연)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가 6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데뷔 10주년 소감을 전했다. 소녀시대는 10주년을 맞아 지난주 정규 6집 앨범 ‘홀리데이 나이트’를 발표하며 2년 만에 컴백했다. 소녀시대는 그간 최고의 성과로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을 꼽았다. “2013년 ‘아이 갓 어 보이’로 유튜브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받은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국내외 팬들의 마음이 합해진 결과였는데 얼마나 열심히 응원해 줬는지 알기에 너무 고맙죠. 세계적으로 저희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어요.”(써니·태연) “빌보드에서 저희를 케이팝 최고의 걸그룹으로 선정해 줬어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니 무엇인가 아이콘이 된 것 같아 자부심이 느껴져요.”(수영) 소녀시대는 2007년 8월 5일 첫 싱글 ‘다시 만난 세계’를 선보이며 데뷔했다. 9명으로 출발했고, 2014년 제시카가 탈퇴했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유지해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10주년을 맞았다. 소녀시대는 데뷔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오랜 연습생 생활 동안 그날만을 기다렸어요. 우리의 목표이자 꿈이었죠. 무대에 서서 많은 사람 앞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 줬던 그날은 꿈이 이뤄지던 순간이라 기억에 남아요.”(효연) “첫 무대, 첫 신인상, 첫 대상, 첫 콘서트, 첫 미국 무대, 첫 일본 무대, 첫 중국 무대 등 처음 한 모든 순간이 생각나네요.”(티파니) 소녀시대는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준 소중한 곡”이라며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된 것 같다”고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베스트 곡으로 꼽기도 했다. 투애니원, 원더걸스, 포미닛, 씨스타 등 2세대 걸그룹이 잇따라 해체하고 있는 가운데 소녀시대가 건재한 비결로 멤버 간 소통과 이해, 배려와 양보, 사랑을 언급하며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이 주는 자신감과 자존감도 크다고 입을 모았다. 윤아는 “10주년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혼자 스케줄을 할 때도 해외 일정을 소화할 때도 소녀시대라는 이름은 가장 큰 자부심을 안겨 준 단어”라고 말했다. 효연은 “솔로 활동을 할 때 (우리가) 소녀시대로 모였을 때 특별한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덧붙였다. 더블 타이틀곡 ‘올나이트’와 ‘홀리데이’를 앞세운 6집에 대해 티파니는 “초창기 소녀시대를 느끼게 하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윤아는 “소녀시대스러운 음악을 보여 주는 데 중점을 뒀는데 멤버들끼리도 ‘1집 같다’, ‘데뷔 앨범 같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효연은 “한마디로 또다시 ‘다시 만난 세계’”라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신생아 배 속에 또 다른 아기 발견…기형 쌍둥이

    신생아 배 속에 또 다른 아기 발견…기형 쌍둥이

    인도에서 갓 태어난 사내 아이의 배 속에 또 하나의 아기가 발견됐다. 영국 더썬, 미러, 뉴질랜드 헤럴드 등 31일자(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신생아의 복부에 또다른 아이가 기생했다고 한다. 지난 달 11일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방사선 전문의 바브나 소랏은 임산부의 정기검진을 하던 도중 이 기형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9일 후 태어난 아기 배 안을 정밀 검사 한 결과, 팔다리와 뇌를 가진 또 다른 작은 아기가 들어있었다. 큰 병원으로 옮겨 제거 수술에 들어갔고, 신생아의 복부에서 기생해온 아기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기생체의 성별은 남성이었으며 길이 약 6~7cm, 무게 약 150g로 기형적으로 발달한 상태였다. 외과의들은 살아있는 아이의 몸 안에서 발견된 기형 기생 쌍둥이가 ‘태아 속에 태아’(foetus in fetu)로 부르는 희소 선천성 이상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태아속에 태아는 보통 쌍둥이 임신 초기 단계에 한 태아가 다른 태아의 몸에 들어가는 경우로, 전세계에 보고된 경우가 200건 이하에 불과한 희귀 현상이다. 산부인과 의사 니나 니클라니는 “하나의 태반을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를 임신할 경우에 두개골이나 복부, 꼬리뼈에 기생체 형태로 또 다른 아기가 자랄 수 있다”며 “두 명의 아기가 다 하나의 탯줄에서 영양분을 얻기 때문에 기생체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아기가 죽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이후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매우 잘 지내고 있으며, 엄마는 아이에게 곧 모유수유를 시작할 예정이다”라는 소식을 덧붙였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백악관은 ‘막장드라마’

    권력투쟁·사생활 폭로 ‘진흙탕’…“새 비서실장 기강잡기 힘들 것” 미국 백악관 참모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간 막말뿐 아니라 ‘내연녀 폭로’ 협박 등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병대 4성 장군 출신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투입, 백악관 기강 잡기에 나섰지만 현지 언론은 켈리 신임 비서실장이 백악관을 장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앤서니 스캐러무치 신임 백악관 공보국장의 오랜 지인인 아서 슈워츠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의 ‘불륜’을 폭로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슈워츠는 “당신(프리버스 전 실장)은 이제 실업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계속한다면 나는 당신에 대한 공세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내연녀(mistress) 정도”라고 했다. 이는 프리버스 전 실장이 최근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스캐러무치 국장의 재산명세서를 유출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백악관 내 권력 암투를 불러온 스캐러무치 국장은 또 최근 부인으로부터 이혼 소송을 당한 뒤 뒤늦게 출산한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을 만났다고 미 연예매체인 할리우드 라이프가 이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새 비서실장인 켈리 장관이 내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할 것”이라면서도 자신과 스캐러무치 공보국장이 상급자인 켈리 실장에게 직접 보고할지에 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콘웨이 고문은 오히려 “켈리 실장의 주요 임무는 의회와의 소통을 통한 입법 의제의 추진”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백악관 직급상 하급자인 콘웨이 고문이 상급자인 켈리 실장에게 업무를 지시한 격이다. 긴급 투입된 켈리 실장이 백악관 참모들 간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내다봤다. WP는 “지난 6개월간 혼란을 일으키고 의혹을 쏟아내며 정책을 펼쳐 온 내부 당파들이 켈리의 지휘에 쉽게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백승종의 역사 산책] 독서의 힘

    [백승종의 역사 산책] 독서의 힘

    1909년 10월 26일 청년 안중근은 조국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 하얼빈 역두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형했다. 그로 말하면 무사이기에 앞서 독서인이었다. 아마 여러분은 안중근이 뤼순의 옥중에서 쓴 뜻깊은 글귀 하나를 보았을 것이다. “일일부독서(一日不讀書)면 구중생자극(口中生刺棘)”이라 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자라난다는 뜻이다. 안중근이 얼마나 독서를 소중히 여기는 선비였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독서를 통해 사물의 이치를 깨달았고, 세상의 흐름을 읽었다. 그리하여 뜻있는 사람으로 살기를 결심했던 것이다. 안중근은 옥중에서도 날마다 글을 읽고 또 썼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동양평화론’을 집필했다. 저술을 마치기 전에 그가 형장의 이슬이 되고 만 것은 실로 유감이었지만, 그가 남긴 유고를 살펴보면 저술의 목적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안중근은 꿈에도 동양평화를 염원했다. 그는 한국, 일본, 중국을 하나의 연방으로 만들어 서구 열강의 침략에 대항하기를 바랐다. 동양 3국이 서로 평화를 보장하며, 단일한 경제, 군사공동체를 구성해 길이 번영하기를 소망했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이처럼 원대한 계획을 주밀하게 구상했다. 실로 고원한 경지였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이토 히로부미를 증오했다 해도 사살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설사 운이 좋아 일이 성사됐더라도 일제의 모진 고문과 회유책에 휘둘리기 십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중근은 저들의 모든 기도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때 안중근은 30을 갓 넘긴 청년에 불과했으나, 그의 심지는 강철 같았다. 이것은 결코 물리적 힘이 아니었다. 독서와 성찰의 시간을 통해 끊임없이 내면을 연마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조선시대에는 끝내 충성스런 마음을 잃지 않은 선비들이 많았다. 모진 고문과 형장(刑杖)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꺾이지 않았다. 제아무리 간교한 술수를 부려 꾀어도 그들은 넘어가지 않았다. 불요불굴의 혼이요, 선비다운 삶의 완결이었다. 누구라도 사나운 매질이 두렵고, 죽기보다 무서운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청년 안중근 같은 선비들이 적지 아니 존재했다. 멀리는 청나라 심양에 끌려가서도 지조를 잃지 않고 죽음을 달게 받은 ‘삼학사’들이 있었다. 가까이는 일제의 끝없는 회유와 협박, 모진 고문에도 불구하고 한마디의 거짓말도 하지 않았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서로 달랐으나 뜻으로 보면 하나였다. 그것이 참된 선비의 운명이었다. 선비를 선비답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평소 그들이 사랑한 책의 힘이었다. 권력과 금전의 유혹에서 벗어난 선비를 만들고, 물리적인 힘으로도 꺾지 못할 강단을 만든 것이 바로 책이었다니! 이야기가 너무 비장해진 것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들 지경이지만, 독서의 힘이 그처럼 강했다는 사실은 여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내가 말한 책이란 오락을 위한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요리나 가사 등의 실용서도 아니었다. 돈 벌기 위한 처세서도 아니었다. 일상의 현실적 요구와는 거리가 먼 책들이었다. 안중근을 포함한 지조 있는 선비들을 사로잡은 책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인간의 도리를 설명하고, 삶의 목적을 말하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온 내력을 기록한 책이었다. 요새 말로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다룬 인문서적들이었다. 올여름에는 우리도 이런 책을 좀 읽어 보자. 혼탁한 이 세상이 달라져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겠는가.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이라던 유로파이터의 몰락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이라던 유로파이터의 몰락

    최근 ‘수리온’ 등 방위사업 전반에 대한 고강도 감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사정당국이 3차 한국형 전투기 사업(FX-3) 기종 선정 번복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기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종 선정된 F-35A는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과 개발 프로그램 순항 등 여러 호재들이 겹치며 공군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경쟁기종이었던 F-15SE와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요란했던 홍보 내용과 달리 점점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페이퍼 플레인’(Paper plane)이었던 F-15SE는 이후의 수주전에서도 연거푸 패배하며 사실상 잊혀져 가고 있고, 공격적인 판촉과 파격적 제안으로 화제를 모았던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개발국에서조차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다. 최강 전투기 유로파이터 신드롬 지난 2011년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한국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에 ‘스텔스 잡는 전자망 전투기’라는 표어를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로파이터는 한국 내 일부 반미감정과 맞물려 미국제 일색인 한국공군 전투기 전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꿈의 전투기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유로파이터 측은 각종 홍보자료를 통해 유로파이터가 다른 2개의 후보기종을 압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투기라고 홍보했다. 비록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지만 레이더를 비롯한 전자장비가 뛰어나고, 기동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세계 최강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F-22를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기라는 것이 유로파이터 측의 주장이었다. 실제로 독일공군의 유로파이터는 지난 2012년 여름 미국에서 열린 레드 플래그 훈련에서 미 공군 F-22A 전투기와 여러 차례 모의 공중전을 벌여 여러 대를 가상 격추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F-22가 기존의 F-15, F-16, F/A-18 등 4세대 전투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 ‘144대 0’이라는 기록을 세운 최강의 전투기였기 때문에 유로파이터의 이 같은 공중전 성능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유로파이터를 지지하던 언론과 마니아들은 유로파이터는 F-22도 대적할 수 있는 최강의 전투기이기 때문에 구형 전투기의 개량형에 불과한 F-15SE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차기 전투기 사업의 강력한 후보기종이었던 F-35A 역시 느리고 둔중해 공중전과는 거리가 먼 ‘폭탄 배달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국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는 반드시 유로파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유로파이터 측 역시 이러한 지지 여론에 힘입어 수주전에 더욱 공세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에 아예 생산라인을 이전해주고 전체 도입분 60대 가운데 48대를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물론,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원하는대로 이전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레드 플래그에서 보여준 강력한 공중전 성능과 제조사의 파격적인 제안은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되었고, 언론과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유로파이터 신드롬’까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와 군의 결정은 여론과는 달랐다. 3개 후보 기종 가운데 유로파이터가 가장 먼저 탈락한 것이었다. 유로파이터를 지지하던 일부 언론과 마니아들은 F-35A 결정이 정치적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로파이터의 ‘민낯’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유로파이터 지지 여론은 급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개발국조차 포기한 전투기 현재 유로파이터는 공동개발국인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해 오스트리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에서 571대가 운용되거나 도입 중에 있다. 하지만 갓 도입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을 제외한 모든 도입국가에서 성능과 비용, 신뢰성에 대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공대공 성능을 제외한 다른 능력에서 지속적인 불만이 나오고 있다. 유로파이터는 애초에 요격 임무에 특화된 기체로 개발됐고, 기체가 소형이기 때문에 많은 무장을 탑재하고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공대지 작전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홍보용 사진을 보면 동체와 날개 밑 무장 장착대 13개소에 각종 미사일과 폭탄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지만, 지상 공격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연료탱크와 표적 조준장비(Targeting pod)를 탑재해야하기 때문에 실제 무장 탑재량은 크게 떨어진다. 이는 지난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인 오디세이 새벽 작전 당시에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유지비용과 내구성 역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 전투기의 수명은 비행시간 기준 6000시간이다. 8000~1만시간 이상의 수명을 가진 F-16이나 F-15 등 미국제 전투기들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지난 2014년 발견된 후방동체 제조 결함 문제로 인해 일부 기체의 실제 비행시간이 4000시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짧은 기체수명과 더불어 주요 부품의 내구성과 신뢰도도 끊임없는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 공군 차기 전투기 사업 직전인 2010~2011 회계연도 영국공군 자료를 보면 유로파이터의 시간 당 유지비용은 7만 파운드(약 1억 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의 3배에 달하며, 비행 때마다 스텔스 도료를 새로 도포해야 하는 F-22 전투기보다 비싼 수준이다. 부담스러운 유지비는 가동률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 2011년 오디세이의 새벽 작전에 투입된 영국공군 유로파이터 전투기 부대의 전투기 가동률은 50%에 불과했으며, 독일과 스페인 역시 연평균 비행시간이 미 공군의 20~25%를 밑도는 50~60시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독일 유력일간지 슈피겔(Spiegel)은 2014년 8월 기사에서 독일공군 유로파이터 109대 가운데 완전히 정상 가동되는 기체가 8대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로파이터 도입국, 심지어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했던 개발국들조차 이 전투기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유로파이터 컨소시엄의 최대주주인 영국은 도입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기체 50대를 조기 퇴역시키고 스크랩 처리했으며, 88대를 계약한 신형 기체는 대부분의 물량을 사우디아리비아와 오만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96대를 도입했거나 계약한 이탈리아는 24대를 중고로 시장에 내놓았으며, 143대를 계약한 독일과 73대를 계약한 스페인 역시 신품 트렌치3B 기체 인수 거부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기존 보유 기체를 헐값에 중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수년째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5대를 도입한 오스트리아는 보유 기체 전량을 오는 2020년까지 폐기하겠다고 밝혔으며, 계약 상대방인 에어버스사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독일공군 계약 물량 일부를 떼어 온 오스트리아 공군용 유로파이터는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제대로 된 무장은 고사하고 피아식별장치(IFF)조차 달려 있지 않아 전투기로서의 제대로 된 임무 수행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전투기가 오스트리아 공군에 도입된 배경을 놓고 독일 뮌헨 검찰과 오스트리아 수사당국은 유로파이터 제조사 측이 오스트리아 고위 장성과 정치권에 뇌물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에 나서는 한편, 제조사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유로파이터를 포기한 유럽 국가들은 유로파이터 지지자들이 한때 ‘폭탄 배달부’라고 비웃었던 F-35A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이 F-35 전투기를 이미 도입 중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F-35 전투기 구매를 결정했거나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며, 독일은 록히드마틴에 F-35 전투기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유로파이터와 대조적으로 F-35는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가며 우리 정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미 공군과 해병대가 실전배치에 들어가면서 개발 프로그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구매를 희망하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국방부와 록히드마틴이 체결한 제11차 저율초도생산(LRIP : Low Rate Initial Product LOT 11) 계약 내역을 보면, F-35 가격이 상당히 하락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11차 생산물량에는 우리 공군 인도 물량 10여 대가 포함되어 있는데, 당초 계획된 예산보다 대당 200억 원 가량이 싸졌기 때문에 FMS 관련 규정에 따라 40대 도입 시 약 8000억 원 정도를 환불 받거나 6~8대의 전투기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이전 정부의 방위산업 비리와 관련하여 F-35 기종 결정에서 정치적 외압이 있었고, 이 때문에 매우 좋은 조건을 제시한 유로파이터가 억울하게 탈락했다는 주장들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그간의 사실관계를 종합해 보면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유럽 방산업체들은 입찰에 참여할 때와 계약서에 서명하고 난 뒤의 태도가 다른 경우가 많다. 수리온 개발 사업 때도 당초 약속했던 기술을 모두 이전해주지 않아 5000억 원의 국고손실이 발생했다는 감사원 보고도 있었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도입 사업 때는 우리가 계약한 제품과 다른 기종을 납품하는 등 계약 위반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로파이터는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했던 개발국들조차 기존 구매 계약을 파기 또는 보류하고 이미 운용 중인 기체까지 중고로 내놓고 있는 전투기다. 그런데 다른 국가들은 앞 다퉈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F-35를 문제 있는 전투기로 비난하면서 그 대안으로 개발국에서조차 논란에 휩싸인 전투기를 제시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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