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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국정원, 댓글수사대책 보고서 “진상 드러나면 존폐 위기”

    박근혜 국정원, 댓글수사대책 보고서 “진상 드러나면 존폐 위기”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이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은폐하려 한 정황이 담긴 국정원 내부 보고서가 새로 발견됐다. 해당 보고서에서 국정원은 댓글 여론조작 전모가 드러날 경우 갓 출범한 정권의 정통성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며 국정원의 존폐가 달렸다는 위기의식을 보였다.검찰은 당시 이 보고서가 남재준 국정원장에게까지 보고된 정황을 잡고 남 전 원장의 ’댓글 은폐‘ 가담 의혹에 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는 최근 국정원 메인 서버에서 2013년 국정원 감찰실 주도로 만든 ‘댓글 수사 대책’ 내부 보고서를 확보해 검찰에 이첩했다.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2013년 4월 무렵 작성된 이 문서에는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확인한 댓글 공작 실태와 향후 대처 방향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남 원장이 이끌던 당시 국정원은 감찰 부서를 중심으로 심리전단이 주도한 ‘댓글 공작’의 실태를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심리전단 팀원들이 한 명당 최대 60∼70개의 아이디(ID)를 쓰면서 활발히 사이버 여론 조작 활동을 한 것으로 당시 국정원 수뇌부가 이미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국정원은 사이버 여론 조작 전모가 외부에 공개되면 갓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할 것을 우려했다. 이에 감찰실장이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과 서천호 2차장 등 고위 간부들을 중심으로 ‘현안 TF’를 꾸리는 등 사건의 조직적 은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 보고서에는 “이번 사건의 대처에 (박근혜) 정권의 명운이 걸렸다”며 “외부에 진상이 드러나게 되면 (국정)원 역시 존폐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댓글 사건’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역할을 한 ‘현안 TF’ 구성원이던 장 전 지검장, 이제영 검사, 서 전 2차장, 문정욱 전 국장, 고일현 전 국장 등을 무더기로 구속한 검찰은 남 원장이 ‘정권 명운’ 등을 언급한 내부 문건을 보고받는 등 은폐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가 구속한 남 전 원장을 이르면 이번 주 별도 사안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댓글 수사·재판 방해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틀 간 ROC가 서울에 울려 퍼진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

    이틀 간 ROC가 서울에 울려 퍼진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가 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 울려 퍼졌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는 명성에 걸맞게 낭만주의 음악의 골계미와 육중함을 손끝으로 정교하게 빚어냈고, 한국의 청중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렁찬 함성과 함께 ‘브라보’를 외치며 화답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둔 RCO는 베를린·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손꼽힌다. RCO가 15일 선보인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교향곡 4번은 흔히 ‘천상의 삶을 노래했다’고 일컬어진다. 그의 가곡 ‘천상의 삶’이 4악장에 그대로 차용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RCO 상임지휘자를 맡은 다니엘레 가티는 유려한 현과 정교한 목관, ‘금빛’ 금관, 그리고 드라마틱한 지휘로 말러가 꿈꾼 ‘천국’을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선사했다. 일반인에게 말러의 첫인상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보통 한 시간을 훌쩍 넘는 연주 시간에 정교한 대위법적 진행과 당대 민요의 선율들이 촘촘히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철학도이자 보헤미아 지역의 유대인이라는 그의 지적·혈연적 배경을 반영한다. 그가 활동하던 20세기 전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모더니즘의 최전선이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말러가 남긴 11개의 교향곡(미완성 10번, ‘대지의 노� � 포함) 중 교향곡 4번은 5번, 1번과 더불어 ‘말러 입문서’에 해당한다. 연주 시간이 50분 남짓으로 가장 짧은 편인 동시에 인생의 ‘절정기’에 쓰인 작품답게 그나마 가장 밝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교향곡 4번에는 천국과 밝음뿐 아니라 그의 삶을 줄곧 짓눌러온 죽음과 고통의 흔적이 그림자처럼 반영돼 있다. 가티와 RCO는 이날 빛과 어둠, 엄숙함과 익살이라는 말러의 다중적인 면모를 유려한 연주로 풀어냈다. 적절하게 템포와 강약에 변화를 줘 곡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단원들의 실수를 찾기 힘든 연주가 바탕이 되면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안정감까지 선사했다.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삽입된 교향곡 5번 4악장과 더불어 말러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담고 있는 교향곡 4번 3악장은 이날 백미. 오보에와 클라리넷 등 목관을 중심으로 장엄함과 처절함이 극단에 다다른 골계미의 정수를 표현하고, 악장 마지막 총주에서는 모든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교향악의 진수를 펼쳤다. 이튿날인 16일 가티는 전날과 다른 방식으로 요하네스 브람스(1833~97) 교향곡 1번을 선보였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은 베토벤을 계승한 ‘고전적 낭만주의자’로 평가받는 그가 20대부터 40대까지 21년간 절치부심하며 써내려간 작품이다. 그 앞에 우뚝 서 있던 ‘거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과 더불어 클래식 음악 중 가장 많이 연주되고 녹음된 곡이다. 그만큼 빼어난 연주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가티는 전날과 달리 창의적인 재해석 대신 전통에 충실한 RCO의 기존 문법을 따르는 ‘정공법’을 택했다. 완벽에 가까운 단원들의 연주로 펼쳐진 ‘근육질’의 브람스는 별다른 향신료 없이도 극단의 매혹을 선사했다. RCO는 둔중한 코끼리의 발걸음을 연상케 하는 1악장, 풍성하면서도 애절한 백조의 몸짓을 연상케 하는 2·3악장을 들려줬다. 특히 2악장에서는 오보에와 클라리넷, 그리고 바이올린과 호른 등이 자신들이 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음색으로 경쟁하면서도 서로 이끌어주는 모습이 돋보였다. 4악장은 사자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현과 목관, 금관, 그리고 타악기까지 각자 도드라지면서도 촘촘히 포개졌다. 고요함과 이완에서 환성과 폭발로 나아가면서 끝내 활화산으로 타올랐다. 50분 가까이 정열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끈 가티는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지휘대에서 내려왔지만, 단원들의 만족스러운 미소와 청중들의 기립 박수에 온화한 미소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브람스 교향곡 1번에 앞서 거장 프랑크 페터 짐머만이 협연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도 손꼽힐 만한 공연이었다. 짐머만은 ‘교향곡적 협주곡’인 곡의 특성에 맞게 악단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거장다운 원숙미를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1악장과 3악장 카덴차(독주) 부분에서는 청년기를 갓 지난 베토벤의 뜨거운 숨결을 바이올린의 현 위에 실어 보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웹툰·드라마 담은 게임 왜 인기 끄나

    웹툰·드라마 담은 게임 왜 인기 끄나

    원작의 등장인물·스토리 반영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각 줄여 고정 독자 시판 초기부터 관심 ‘하이브 위드’ ‘썸썸’ 등 매출↑웹툰, 드라마, 영화 등 문화상품을 담아낸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친근한 원작 및 등장인물로 보다 쉽게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순간적인 인기를 얻고 사라지는 게임에 긴 수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원작을 반영한 게임이 문화상품으로 인정받으면서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줄여 주는 순기능도 있다. 물론 영화, 드라마, 웹툰 입장에서도 수백만명의 게임 이용자에게 직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난달 18일 네이버웹툰과 카카오게임즈가 공동 마케팅 제휴 협약을 맺으면서 게임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경쟁 관계에 있는 두 업체가 손을 맞잡은 ‘적과의 동침’으로, 네이버의 웹툰 게임을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는 내용이었다. 이미 네이버 웹툰 ‘노블레스’, ‘갓 오브 하이 스쿨’ 등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들이 판매 순위 10위 안에 진입한 바 있고, 최근 출시된 ‘하이브 위드 네이버 웹툰’ 역시 10위권에 올라 있다. 웹툰 게임에는 고정 독자들이 게임 시판 초기부터 몰리기 때문에 게임업체가 좀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지난해 말 누적 조회수 50억회를 돌파한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의 경우 지난해 4월 웹툰 게임으로 출시되고 다음달에 바로 구글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5위에 올랐다.최근에는 해외 수출을 위해 유명 만화 캐릭터가 이용된다. NHN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모바일 퍼즐 게임 ‘디즈니 썸썸’은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출시 4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어벤져스’ 등 마블 캐릭터를 활용해 북미 게임 매출을 크게 늘렸다. 미국의 경우 드라마를 이용한 게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드라마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는 지난달 27일 공개된 호러 미스터리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즌2’를 앞두고 관련 게임을 출시했고, 케이블 채널 HBO는 지난달 19일 인기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을 이용해 만든 모바일게임을 내놓았다.영국 게임전문웹진 ‘포켓게이머’에 따르면 드라마 게임은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인기를 끈다. 원작 ‘워킹데드’를 소재로 한 ‘워킹데드: 무인지대’는 2015년 8월에 출시된 후 2016년 10월 초 애플 앱스토어에서 수익 순위가 259위였지만, 같은 달 후반에 동명의 ‘시즌7’이 시작되면서 86위로 뛰어올랐다. 공상과학 드라마 ‘스타트렉’을 이용한 ‘스타트렉 타임리니스’도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매출 순위 30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영화를 이용한 게임 중에는 성공작이 드물다. 게임과 원작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면 원작의 지속적인 인기가 필요한데, 영화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웹툰, 소설, 드라마 등이 융합돼 새로운 문화산업으로 발전하면서 게임에 대한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을 바꿔 주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다만 해외 유명 캐릭터는 로열티 부담이 워낙 높은 데다 원작 캐릭터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자체 경쟁력이 약화되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사북 석탄역사체험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사북 석탄역사체험관

    '연탄재 함부로 /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작, 1994) ● 사북항쟁, 80년대 민주화의 첫 불씨를 지피다. 1980년 4월 21일.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소속 노동자들은 분노하였다. 60년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나라 곳곳에서 진행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른 연탄 수요의 급증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더구나 70년대에 뼈저리게 경험한 두 차례의 오일쇼크는 정부로 하여금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처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였다. 이에 정부는 석탄산업 육성정책이라는 명목하에 전국에 산재한 탄전들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며 생산량을 끌어 올린다. 우선 강원도 정선, 태백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50년대에 채굴을 시작한 함북탄광을 따라 60년대에 문을 연 사북탄좌, 원동탄좌,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등이 정부시책에 따라 각종 특혜를 얻는 조건으로 탄전에 노동자들을 대거 몰아 넣기 시작한다. 사북에서는 통금이라는 말 자체가 없을 정도로 정부는 탄광 산업에 온힘을 쏟아 붓고 있었다. 이 중에서 1963년도에 문을 연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23개 광구(3609ha)를 소유한 동양 최대 민영 탄광으로 1974년에는 석탄 100만톤을 생산하였고, 1978년에는 우리나라 석탄 생산량 1등을 차지할 정도의 거대 탄좌였다. 바로 이곳에서 일이 터지고 만다. 바로 노조 지부장이 전체광산노조에서 결정한 42.75% 임금인상 약속을 뒤로 한 채 회사 측과 20% 인상안에 합의를 한다. 결국 막장 속에서 곪을 대로 곪아버린 광부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분노는 결국 집단 노동쟁의 형태로 표출된다. 하루 3교대 여덟 시간의 연속 노동, 4,000m까지 내려간 지하 갱 속에서 분진 마스크조차 제대로 쓰지 못할 정도의 산소 부족으로 인한 탈진상태, 더구나 대기업과 어용노조의 틈바구니에서 이중 착취로 인한 임금 동결 상태의 지속은 결국 광부들로 하여금 곡괭이와 몽둥이를 들고 사북 시내로 모여들게 만들었다. 당시 신군부가 장악한 정부는 79년 10·26 사건 이후 전국 각처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던 민주화 요구를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어난 사북 광부들의 집단 항거는 맨 발등에 떨어진 불똥처럼 신군부에게는 깜짝 놀랄 일이었다. 국내 석탄 공급의 13%을 차지하던 이곳의 대규모 집단 파업은 여느 공장의 파업 형태와는 처음부터 궤를 달리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시민들과는 달리 격한 노동의 현장에 있던 광부들의 항거는 조직적, 집단적이었고 완력에 있어서도 이미 경찰력을 가벼이 밀어내고 있었다. 더구나 채굴을 위한 다이너마이트 수 톤이 사북 광부들의 수중에 있는 상태여서 하늘 모르던 신군부의 권력도 광부들, 정확히 말하자면 다이너마이트를 품고 있던 광부들의 눈치를 살살 볼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이에 신군부 측은 ‘모든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한다’라는 파격적인 조건 아래 순진한 노동자 대표들과 합의를 유도하였다. 다시 광부들은 무사히 일터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순진하게' 믿었다. 2주 후 합동수사본부는 불시에 70여 명의 광부와 부녀자들을 연행하고, 이중 25명을 일반 법원이 아닌 군법회의에 회부하게 된다. 신군부는 속였고 광부들은 속았다. 이러한 사북에서 일어난 일련의 항쟁 양상들과 정부의 식언 행위는 불과 보름 뒤에 발생하였던 광주 민주화 항쟁 당시 시민군들의 대정부 항거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직도 뜨거운 연탄재로 남아 있는 사북 석탄역사체험관으로 가 보자. ● 밥벌이의 뜨거움을 기억하라, 석탄역사체험관으로 사북의 7, 80년대는 김훈 작가의 표현처럼 오직 '밥벌이'만이 존재한 곳이었다. 밥벌이가 목숨이라는 것을 막장에서 광부들은 몸으로 느꼈다. 그래도 밥을 벌기 위해 낯선 사북 땅에 도착한 가장들의 눈앞에 흩날리던 탄가루는 신기루였다. 그들은 고단한 운명의 검은 무게를 막장에서 매일 지고 나르며 가족들에게 밥을 먹였다. 한 시간 남짓 광차를 타고 들어간 지하 갱도 4000미터에서 도시락을 열 때마다 메이는 것은 목이 아니라 숨이었다. 물이 아니라 산소가 필요했다. 오늘 갓 막장에 들어온 신입이 펼치는 어설픈 인생의 넋두리 따위는 애당초 씨도 안 먹힐 만큼 밥벌이가 고되고 고된 곳이 탄광이었다. 그러하기에 도시 사람들이 내뱉는, 미사여구 덕지덕지 붙은 삶에 대한 관념적인 의미따위는 사북 땅에서 찾을 수 없었다. 갱도에 들어갈 때의 인원과 나올 때 인원은 늘상 달랐기에 밥벌이를 한다는 것은 호랑이 아가리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탄차에 오르는 것이었다. 이러한 검은 탄가루 가득한 밥벌이도 1989년 석탄 합리화 정책을 피할 수는 없었다. 2004년 10월 31일을 끝으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탄전의 마지막 갱차의 불을 껐다. 이에 광부와 주민들이 주축이 된 석탄유물보존위원회가 출범하였고, 현재 사북석탄유물보존관의 이름으로 동원탄좌의 시간들은 다시금 남게 되었다. 현재 2,900여종 36,000여점의 유물들이 폐광 당시의 모습 고스란히 남아 있기에 광부들이 지나왔던 삶의 고단함을 지금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층에는 수 백명의 광부들의 동시에 몸을 씻던 샤워실, 보안장비실, 채탄장비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사진전외 14개의 다양한 사무실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2층에는 광부복장체험 안전등실, 도면실, 문서자료실 외에 9개의 다양한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야외에 나오면 광산장비전시장, 광부인차 탑승체험장, 40여년 갱속에서 나온 폐석으로 쌓아올린 인공산인 경석장, 영상실 등이 있어 반나절 훌쩍 넘는 시간을 40여 년 전 시간으로 되돌려 준다. <사북석탄역사체험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만약에 영월, 정선 지역을 방문한다면 꼭 방문하길 강력히 권유한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나이드신 부모님이 계시다면 더더욱. 3. 가는 방법은? -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하이원길 57-3 / 문의) 033-592-4333 4. 감탄하는 점은? - 모든 자료들. 특히 광차를 타고 들어간 갱도 체험.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위치가 험한 곳이어서 방문객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문서전시실, 광부인차 탑승체험.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식당 ‘운암정’(590-7631), 해장국 ‘석탄회관’(592-8233), 곤드레밥 ‘백운정’(592-2004), 고추장찌개 ‘참조은데이’(592-9233), 청국장 ‘원주식당’(592-2944) / 지역번호 (033) 8. 홈페이지 주소는? - www.jeongseon.go.kr/hb/sb/sub03_03_01_04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청령포, 김삿갓박물관, 하이원리조트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국내 방문지 중에서 손꼽히는 의미있는 곳이자 유익한 곳이다. 폐광당시 그대로 보존된 동원탄좌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7,80년대가 보인다. 꼭 가보길 강력히 권유한다. 모든 비용은 무료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간발의 차로 대형 교통사고 피한 아이…아찔한 순간

    간발의 차로 대형 교통사고 피한 아이…아찔한 순간

    좌우를 살피지 않고 도로를 무단횡단 하던 아이가 가까스로 큰 사고를 피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아찔했던 이 순간은 지난 6월 노르웨이 회양거의 한 도로에서 찍힌 것으로 뒤늦게 공개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운전자가 공개한 이 블랙박스 영상에는 부주의한 도로 횡단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장면이 담겼다. 갓길에 멈춰선 버스에서 내린 아이들은 좌우도 살피지 않은 채 무작정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갔다. 반대편 차선에서 빠른 속도로 대형트럭을 몰던 기사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버스에 시야가 가려 아이들을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트럭은 가까스로 멈춰 섰고, 그 누구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운전자는 “반대편 차선에서 트럭이 빠른 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경적을 울리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정말 사고가 일어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사진·영상=NRK NORWAY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고진하의 시골살이] 아름다움을 멀리하는 집

    [고진하의 시골살이] 아름다움을 멀리하는 집

    달력과 시간의 굴레를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는 자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다.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등 존재의 대극(對極)과 마주치고 살 수밖에 없는 우리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찍이 이것을 깨달은 성인은 대극의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의 예술을 제시했다.붓다의 제자 중 비파 타는 것을 생업으로 삼는 이가 있었다. 어느 날 비파를 조율하고 있는 악사에게 스승 붓다가 물었다. “줄이 느슨하면 어떻더냐” “소리가 나지 않지요.” “줄이 너무 팽팽하면 어떻더냐“ “줄이 끊어졌습니다.” “줄을 좀 늦추고 조음(調音)이 알맞으면 어떻더냐” “여러 소리가 고르고 아름다웠습니다.” 붓다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를 배우는 것도 이와 같아서 마음가짐이 고르고 알맞으면 도를 얻을 수 있느니라.”그렇다. 우리는 삶의 균형을 잘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 자체가 끝없는 변화의 연속이기 때문에 삶의 균형을 이루고 살아가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한무릎공부로 간단히 되는 일이 아니다. 악사가 현악기 앞에 앉으면 먼저 줄을 고르듯 바다 물결처럼 천변만화하는 우리 삶에도 균형을 잡기 위한 조율이 끊임없이 요청된다. 나는 젊은 시절을 바닷가에서 살았다. 똑같은 바다지만 바다 빛깔은 늘 달랐다. 어느 날 나는 그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됐다. 바다의 빛깔은 하늘의 변화에 따라 끝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하늘이 투명한 쪽빛이면 바다도 쪽빛으로 변하고, 하늘이 먹구름으로 덮여 있으면 바다도 불투명의 잿빛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자기가 누리는 행복이 지속하기를 바라지만, 행복의 빛깔이 온종일 지속될 수는 없다. 연인들의 사랑이 아무리 지극하다 해도 연인을 위한 사랑 노래를 온종일 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 행복에는 불행이 끼어들게 마련이고,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은 어느 순간 미움으로 변하기도 한다. 우리 몸의 근육에도 긴장과 이완이 필요하듯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때때로 끼어드는 불행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연인들의 사랑이 갓 뜯어 낸 푸성귀처럼 신선도를 지니려면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둘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 줄에 묶어 놓은 두 마리 강아지를 본 적이 있다. 서로 물고 뜯으며 온종일 싸움이 그치지 않더라. 연인들도 그렇다. 죽으면 죽었지 헤어지고 못 산다는 어제의 연인들이 함께 못 살겠다고 오늘 갈라지는 것은 사랑에도 균형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 전 무뎌진 낫을 갈다가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 시절에도 나는 농사일로 분주한 아버지를 도우려 소꼴을 베러 가곤 했는데, 소꼴을 베러 가려면 먼저 낫을 갈아야 했다. 날이 많이 무뎌진 낫은 먼저 거청숫돌로 갈고 나서 다시 고운 숫돌로 갈아 날을 곱게 세웠다. 그렇게 낫을 갈고 있으면 아버지는 언제나 잔소리를 하셨다. 너무 날카롭게 갈면 금세 무디어지니 적당히 갈아야 한다고.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의 그런 잔소리는 오랜 경험에서 나온 소중한 지혜였다. 어디 숫돌에다 낫 가는 일뿐일까. 노자도 ‘도덕경’에서 말했다. 금화가 집안에 그득하면 그것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어렵고, 부와 명예로 교만하면 스스로 몰락의 씨앗을 뿌리게 된다고. 이런 지혜를 터득한 중국의 여곤(呂坤)이란 이는 ‘아름다움’조차 멀리하며 살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음식은 사람으로 하여금 과식하게 만들고, 아름다운 여인은 사내들로 하여금 미색에 빠지게 만들며, 아름다운 물건은 사람으로 하여금 탐욕에 사로잡히게 하고, 아름다운 일이나 아름다운 경치는 그것에 연연하게 만들어 끝내는 재앙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곤은 자기 집에 ‘원미헌’(遠美軒)이라는 편액을 걸었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멀리하는 집’이란 뜻. 그렇다면 여곤은 아름다움을 아끼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지나친 경사가 존재의 균형을 잃고 불행을 불러올까 염려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아름다움마저 경계하며 자기 삶을 조율할 줄 아는 여곤이란 이의 균형의 예술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 태국 여성과 태아 버린 韓 유부남…그가 만든 비극

    태국 여성과 태아 버린 韓 유부남…그가 만든 비극

    한 태국 여성이 갓 태어난 자신의 아기를 17층 아파트 창문 밖으로 던져 숨지게 했다. 태국 파타야의 방 라무앙 군에 사는 넷차녹 녹융통(20)이 남자친구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충격으로 아이를 숨지게 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아기의 친부는 한국인 유부남 김모(40)씨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집에서 갑작스런 산기를 느낀 녹융통은 욕실에서 사내 아이를 낳았다. 이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던 그녀는 예기치 않은 출산에 크게 당황했고, 갓난 아기를 비닐 봉지로 감싸 침실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다. 오후 5시쯤 이를 목격한 4층 거주민의 신고로 사건은 발각됐다. 목격자는 “큰 물체가 침실 창문을 지나 땅에 떨어지길래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확인했다. 녹색 비닐에 싸인 물건의 정체가 탯줄이 달린 아기임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아이의 심장은 뛰고 있지 않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감시카메라를 확인한 뒤 녹융통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그녀는 “이미 가정이 있던 한국인 김씨가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는 본국으로 돌아갔다”며 “큰 절망에 빠졌고, 그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고백했다. 남친 김씨는 녹융통과 결혼했지만 아기를 가졌다는 사실에 낙태를 권했고, 결국 그녀가 말을 듣지 않자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녹융통은 아기를 키울 돈이 없었다. 파타야 경찰서장 아피차이 켐펫은 “녹융통이 아이를 죽인 혐의를 인정했다. 아기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큰 실연에 빠진 엄마가 창밖에서 던져 즉사했다. 매우 잔인한 범죄임에도 엄마는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슬퍼하는 기색이 없었다”면서 “모든 증거가 수집되면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유연근무 5% 불과… 아직도 먼 ‘워라밸’

    유연근무 5% 불과… 아직도 먼 ‘워라밸’

    은행원 김모(36)씨는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준 뒤 오전 10시 출근하는 대신 퇴근은 오후 7시로 늦췄다. 유통 대기업에서 일하는 박모(28)씨는 오전 8시에 출근하고 오후 5시 사무실을 나서 야간 대학원에 다닌다.최근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내년에 주목할 트렌드로 이러한 ‘워라밸’을 꼽았다. 이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크(Work)-라이프(Life) 밸런스(Balance)’의 약자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988~1994년생으로 갓 사회에 진출한 젊은 직장인을 ‘워라밸 세대’로 규정하고 이들이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직된 장기 근로에 시달리는 대다수 직장인들에게 워라밸은 여전히 먼 나라 얘기다. 5일 통계청의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1988만 3000명 중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사람은 5.2%인 102만 9000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1년 전 4.2%보다는 1.0% 포인트 늘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5년 개인시간과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분석한 우리나라의 일·가정 양립지수는 5.0점이다. 터키와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네덜란드(9.4점), 프랑스(9.0점), 독일(8.4점), 미국(6.2점), 일본(5.4점) 등에 한참 뒤처져 있다. 유연근무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핵심 제도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가정 양립을 위한 필수 정책으로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21.7%)과 유연근무 확산(14.3%)이 꼽혔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유연근무를 하지 않는 근로자 중 38.5%가 시차 출퇴근제나 탄력 근무제와 같은 유연근무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작은 기업일수록 유연근무 활용이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고용부의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5~10인 미만 사업체 중 유연근무를 시행하는 비중은 12.0%로, 300인 이상 기업(53.0%)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재우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중소기업에 1인당 연 최대 520만원을 지원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관리 비용 증가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고용주가 많은 실정”이라면서 “사업체 특성을 고려하고 유연근무제 도입이 가능한 직무를 발굴해 실제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혼외자 딸과 결혼 허용해야” 이집트 성직자 발언 논란

    “혼외자 딸과 결혼 허용해야” 이집트 성직자 발언 논란

    이집트의 한 살라피스트(이슬람 근본주의) 성직자가 한 공개 강연에서 “이슬람교는 남성이 자신의 혼외자 딸과 성관계를 맺고 결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이집트 알아즈하르대학의 교수이기도 한 성직자 마젠 알-세사위가 지난 2012년 공개 강연에서 위와 같이 주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최근 인터넷상에서 다시 주목받으면서 논란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서 알-세사위 교수는 “(저명한 이슬람학자) 이맘 알-샤피이는 샤리아에 따라 혼외자 딸은 아버지의 성을 따를 수 없어 진짜 딸이 아니라고 말한다”면서 “이들은 공식적으로 부녀 관계가 아니므로 결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2012년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온라인상에 다시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 남성은 “이 미친 짓은 뭘까?”라고 말했고 또 한 여성은 단지 “우웩”이라고 말하는 등 많은 사람이 알-세사위 교수의 주장에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슬람교 성직자들이 이런 기괴한 주장을 벌이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또 다른 이집트 성직자 무프타 모하마드 마아로우프는 TV 토론회에 나와 “결혼할 수 있는 나이는 갓 태어난 아기들을 결혼시킬 만큼 아주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혼은 아이에게 아무런 해가 없다. 그녀가 결혼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이슬람 샤리아에서는 여성이 결혼할 때 결혼 적령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직자 아흐메드 빈사드 알카르니는 여성 관련 성범죄 문제의 책임이 피해 여성에게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금손’ 김정숙 여사가 만든 청와대 곶감

    ‘금손’ 김정숙 여사가 만든 청와대 곶감

    청와대 관저 처마 밑에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렸다.4일 청와대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김 여사는 잘 익은 주황빛깔 감이 매달린 처마 밑에서 편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처마에 매달린 곶감은 김 여사의 솜씨다. 청와대 측은 “주황색으로 잘 익어 갓 딴 감이 며칠 전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도 전달됐다”며 “김정숙 여사는 이 감을 하나하나 깎은 다음 줄에 꿰어 관저 처마 밑에 넣어두었다고 한다. 며칠 전에 넣어둔 것은 이미 잘 말라 하얀 분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곶감이 다 마르면 계절도 가을에서 겨울로 달려갈 것”이라며 “겨울채비 잘 하고 모두 건강하라”고 덧붙였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밝고 명랑한 김 여사가 보여주는 소탈한 행보에 “과거 비밀스러웠던 청와대에서 이젠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생후 3개월 아기엄마·새내기 직장인…뉴욕 테러 희생자들

    생후 3개월 아기엄마·새내기 직장인…뉴욕 테러 희생자들

    자전거 타고 관광하다 참변…희생자 8명 중 6명이 외국인 생후 3개월과 세살배기 두 아들을 둔 엄마,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직장인, 졸업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뉴욕을 찾은 동창생 등 미국 뉴욕 ‘트럭 테러사건’ 희생자들의 사연이 2일 공개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1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자전거도로로 돌진한 트럭에 치여 숨진 8명 가운데 6명이 뉴욕을 찾은 외국인이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100㎞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출신인 안-로르 데카드(31)는 3살과 3개월이 된 두 아들을 둔 엄마다. 친척과 뉴욕에 여행을 온 그녀는 하필 사고가 일어난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참변을 당했다. 또다른 사망자 5명은 아르헨티나에서 로사리오에서 단체관광을 온 고교 동창들이다. 고교 졸업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들의 여행은 철강제조업체 대표인 부자 친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면서 성사됐다. 10명 중 5명이 숨졌고 여행비용을 선뜻 부담한 친구도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뉴욕을 만끽하기 위해 자전거를 빌려 센트럴파크를 지나 맨해튼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친구 아리엘 벤베누토의 부인은 “남편이 가장 뒤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차가 속도를 높이는 소리가 나더니 트럭이 덮쳤고 친구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며 남편 대신 목격담을 전했다. 미국인은 2명이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는 대런 드레이크(32)는 평소처럼 회의 사이 남은 시간을 이용해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최근 체중을 42㎏이나 줄인 뒤 자전거를 즐겨 탔다. 경영학 석사인 드레이크는 최근 두번째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 학교에 등록하는 등 열정 많은 청년이었다. 드레이크의 아버지는 다정다감했던 아들의 눈 감은 모습을 보고 “마치 좋은 꿈을 꾸는 듯했다”며 흐느꼈다. 마지막 희생자 니컬러스 클레비스(23)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유니파이드 디지털 그룹(UDG)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한 직장 새내기였다. 대학 졸업반일 때 그를 UDG 인턴으로 채용했던 알렉스 실버스타인은 구인·구직 사이트인 링크드인에 클레비스를 “예의 바르고 사려 깊으며 인내심을 갖춰 고객 응대에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햇빛을 모으는 시간/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햇빛을 모으는 시간/강의모 방송작가

    기온이 뚝 떨어진 저녁 총총히 아파트 현관에 다가서는데 펼쳐 놓은 돗자리가 발에 걸렸다. 호박과 가지 조각들을 오종종 늘어놓은 모양이 정겨웠다. 마침 걷으러 나온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면서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이라 먼지가 많이 앉겠어요” 했더니 “뭐, 말리는 재미지. 옛날 생각하면서…” 하며 웃으셨다. 어렸을 적 이맘때면 어머니도 많은 것을 널어 말렸다. 커다란 무를 조각내서 들마루에 펼치고, 처마 밑엔 무청이 줄줄이 걸리고, 빨랫줄에는 호박고지가 주렁주렁. 채반에 늘어놓은 고구마 말랭이는 식구들이 오가며 집어 먹는 통에 거둘 땐 반도 안 남곤 했다. 그 시절 주부들의 부엌살림 절반은 제때 식재료의 갈무리였을 것이다. 봄이면 갓 캐낸 여린 통마늘을 식초에 절였다가 간장물을 끓여 장아찌를 담갔다. 여름이면 밥도둑 오이지를 한두 접씩 서너 번은 만들고, 풋고추 한 광주리 사다가 큰 건 소금에 삭혀서 짓고추, 중간 크기는 식초간장물에 초고추를 담갔다. 그런 저장 음식들은 일 년 내내 식구 많은 밥상의 기본 찬들이 됐다. 나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철마다 어머니 흉내를 낸다. 맘먹고 배운 게 아니다 보니 더러 실패도 하지만, 무엇보다 봄과 여름의 저장 음식 대부분은 부피를 늘린다는 게 문제다. 절임물에 푹 잠겨야 하니 커다란 유리 단지들이 필요하고, 그것들을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하는데 베란다는 좁고, 냉장고에 넣자니 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먹어 줄 식구도 없는데, 종가 맏며느리였던 어머니 손을 기억하는 탓이다. 종내는 저장이 곧 욕심임을 깨닫고 나눠 줄 궁리만 바쁘게 된다. 그나마 가을의 저장은 부피를 줄일 수 있으니 좋다. 늦여름 친구네 농막에서 얻어 온 붉은 고추 여남은 개를 반찬 만들 때 써먹을 요량으로 베란다에서 말려 보았다. 햇살이 닿았다 말았다 하는 곳이라 꽤 오래 걸렸지만, 마른 껍질 안에서 씨앗이 달가닥거리는 소리가 경쾌했다. 내친김에 호박을 몇 개 썰고 무명실에 요령껏 꿰어 빨래 건조대에 얼기설기 걸쳐 말렸다. 삶은 고구마도 서너 개 썰어 작은 채반에 담고 곰팡이라도 생길세라 하루에도 몇 번씩 뒤적이며 공을 들였다. 친구에게 자랑 삼아 얘길 했더니 칭찬은커녕 면박이 돌아왔다. 없는 시간에 좁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그런 수고를 하냐며 비싸지도 않으니 가정용 건조기 하나 장만하라는 거였다. 잠시 솔깃하긴 했다. 하지만 아무리 효율이 좋다한들 전깃불에 수분을 날린다는 건 무엇보다 참 재미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쾌청한 가을 한낮 정직한 햇살 아래 내놓고 싶은 건 사실 툭하면 눅눅해지는 내 마음이기도 하니까. 곁에 두고 가끔 펼쳐 읽는 칼하인츠 A 가이슬러의 ‘시간’이란 책에 이런 글이 나온다. 레오 니오니의 동화 ‘프레데릭’을 인용한 부분이다. ?곧 겨울이 되기 때문에 작은 들쥐들은 옥수수, 호두, 밀, 짚을 모으기 시작했다. 쥐들은 모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프레데릭을 제외하고. 들쥐들이 물었다. “프레데릭, 왜 일을 안 하는 거니?” 프레데릭이 말했다. “나도 일하고 있어. 나는 춥고 어두운 겨울날을 위해 햇빛을 모으고 있는 거야.”? 이제 곧 서늘한 가을비가 들이닥쳐 계절에 경계를 세우려 할 것이다. 늦기 전에 햇생강을 얇게 저며 베란다에 펼치고, 쪼그리고 앉아 두 손으로 햇살을 모았다. 그러곤 TV에서 본 아이돌 가수의 손짓을 따라 하며 혼잣말을 해 보았다. “오늘 이 햇빛, 내 마음속에 저장!”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가을빛 물든 해 낭만 가득찬 海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가을빛 물든 해 낭만 가득찬 海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곳이 있습니다. 충남 서천의 비인이 그런 곳입니다. 그리 흔한 이름이 아닌 데다, 어딘가 맑은 풍경을 가만히 숨겨 두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서천 위의 춘장대나 동백정, 홍원항 등은 이미 익숙하지요. 아래쪽의 장항, 신성리 갈대밭도 그렇고요. 그런데 그 틈바구니에 있는 비인은 당최 생소합니다. 비인엔 뭐가 있을까요. 듣자니 해거름 풍경이 아름다운 포구가 있고, 싱싱한 갯것들과도 만날 수 있다더군요. 그것만으로도 비인행에 나설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고즈넉한 풍경, 마량포구·장항을 품다 위치부터 살피자. 비인만은 활처럼 휘었다. 어린아이가 그린 갈매기 그림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날개의 한쪽 끝은 마량포구다. 전어축제로 이름난 홍원항, 초봄 붉은 동백으로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춘장대가 이 언저리에 몰려 있다. 반대쪽은 장항이다. 서천의 명물이자 ‘JSA’ 등의 영화 촬영지로 이름난 갈대숲이 이쪽에 있다. 그럼 갈매기의 몸통 쪽엔 뭐가 있을까. 여기가 바로 비인만이다. 바다 쪽으로 뻗은 월호리를 경계로 ‘3’ 자 모양으로 휘었다. 마량포구 산자락에 올라 굽어보면 이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비인만은 평화롭고 넉넉하다. 서해 바다가 대개 그렇다. 동해안처럼 고래라도 잡을 듯한 떠들썩한 흥분은 없다. 남해안처럼 짙푸른 바다 위로 수많은 섬들이 반짝이는 수려한 맛도 없다. 그래도 너른 갯벌, 낮게 찰랑대는 바다는 지친 가슴 안길 만큼 늘 넉넉하다. 차진 바다에 기대 사는 싱싱한 갯것들과 마주하는 즐거움도 각별하다. 그러니 비인만은 서해의 특성이 오롯한, 그리고 여실히 드러나는 곳이다. 비인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 월호리 월하성 포구와 비인면 선도리 해변이다. 월하성은 이름 그대로 ‘달 아래 성’이란 뜻이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에 비치는 달빛만큼이나 아름답다는 뜻의 낭만적인 이름이다. 월호리의 옛이름도 달포리라고 한다.기이한 풍경, 트레일러에 얹힌 어선 월하성 포구를 찾으면 다소 생경한 풍경과 만나게 된다. 어선들이 트레일러 위에 얹힌 채 주차장 여기저기에 서 있다. 이를 ‘주차’라고 해야 할지 ‘정박’이라고 해야 할지 모호하다. 트레일러를 끄는 건 대개 경운기다. 드물게 트랙터를 연결한 경우도 있다. 경운기의 모습도 평이하지는 않다. 엔진 부위를 바퀴에서 한 뼘가웃이나 들어올렸다. 오프로드를 달리기 위해 차체를 들어올린 지프차와 비슷한 모양새다. 경운기가 이처럼 희한한 형태로 개조된 이유는 아침 나절에 포구를 찾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어민들은 주차장에 ‘정박’한 트레일러를 바다로 끌고 들어가 어선을 띄운다. 갯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다. 역시 바닷물 찰랑대는 선착장에서 배를 싣고 주차장까지 온다. 경운기의 엔진 부위가 들어올려진 건 이처럼 들고 날 때 엔진이 바닷물에 닿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어선을 굳이 주차장까지 끌고 오는 이유는 또 있다. 갓 잡은 갯것들을 배에 실은 채 작업장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다. 요즘처럼 꽃게 등이 많이 날 때면 이들을 어선에서 경운기로 옮겨 싣는 것도 큰 일이다. 그러니 어선을 통째 옮기면 이 수고를 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월하성 포구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선도리 갯벌이다. 주말이면 갯벌 체험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는 곳이다. 갯벌 앞에는 무인도 2개가 나란히 떠 있다. 이른바 쌍도다. 나라 안 대개의 섬이 그렇듯, 쌍도에도 그럴싸한 전설은 전한다. 안내판이 전하는 내용은 이렇다. 오래전 선도리 갯벌 주변은 너른 해당화 밭이었다. 오월이 되면 해당화꽃 향기가 수십리 밖까지 번졌고, 향기에 이끌려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하필 가난한 어부의 아들과 천석꾼의 외동딸이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 내용은 대략 짐작이 간다. 둘은 다음 생을 기약하며 바닷물에 몸을 던졌고, 용왕이 이들의 사랑에 감동해 섬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필경 고래 모양의 큰 섬이 어부의 아들, 거북 모양의 작은 섬이 천석꾼의 딸이었지 싶다.광활한 풍경, 해거름 빼어난 선도리 갯벌 선도리 갯벌은 광활하다. 모래와 펄이 뒤섞였다. 해변을 걷는 운치도 월하성 쪽보다 낫다. 날물 때면 쌍도까지 모랫길이 열린다. 거리는 얼추 700m 정도. 섬을 한 바퀴 돌면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인지 연인들이 즐겨 걷는다. 해거름 풍경은 더 빼어나다. 해가 월하성 포구 쪽으로 떨어지며 사위를 붉게 달군다. 하늘도, 바다도 죄다 짙은 주황빛이다.비인에서 가장 이름난 문화재는 성북리오층석탑(비인오층석탑, 보물 제224호)이다. 백제 때 세워진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을 모방해 고려 때 세운 석탑이다. 모방했다고는 해도 당당한 자태의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다. 무엇보다 비례가 맞지 않아 어색한 느낌이다. 이는 4, 5층 사이의 탑신에 있어야 할 지붕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6.2m에 달하는 체구는 퍽 당당하다.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자태에서 무게감도 느껴진다. 비인 읍내 쪽에도 볼거리가 있다. 비인향교는 흰 외벽이 인상적이다. 향교 들머리의 하마비와 느티나무, 옛 장터 앞의 ‘독다리’(청석교), 25개에 이르는 관찰사와 현감 등의 선정비와 불망비 등을 통해서도 비인의 옛 영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장항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장항송림을 만나기 위해서다. 얼추 20m에 달하는 키 큰 소나무들이 1㎞ 정도 이어져 있다. 솔숲 위로는 높이 15m의 스카이워크가 들어섰다. 236m 길이의 철 구조물이다. 솔향기 맡으며 하늘을 걷는 듯 아찔한 재미가 있다. 스카이워크 끝자락에 서면 금강하구와 서해, 그리고 장항제련소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장항 일대에 나라에서 세운 전시관이 두 곳 있다.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다. 국립생태원은 규모가 약 100만㎡(30만평)에 이른다. 축구장 90여개 정도의 크기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다양한 해양생물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5200여종에 달한다는 우리 바다생물의 표본을 모은 ‘시드 뱅크’ 등 볼거리가 많다. 판교면 현암리는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흔히 ‘서천 판교마을’로 불린다. 정미소나 양조장, 창고 등 일제강점기와 1950~7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들이 영화 세트장처럼 여태 남아 있다. 옛것 즐기는 이라면 기웃댈 만하다. 이번 여정에선 작심하고 저물녘과 동틀녘을 노렸다. 비인만 일대에 해넘이 풍경 고운 곳이 많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서다. 비인만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선도리 일대를 붉게 물들인 장면은 어느 일몰 명소에 견줘도 뒤지지 않았다. 마량포구는 기왕에 해돋이 명소로 입소문 난 곳이다. 반도처럼 바다 쪽으로 돌출돼 있어 비인만 위로 솟는 아침해를 맞을 수 있다. 글 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서천으로 드는 서해안고속도로 나들목은 세 개다. 서천 위쪽의 홍원항과 마량포구, 춘장대를 거쳐 비인만을 훑어 보겠다면 춘장대 나들목으로 나온다. 신성리 갈대밭, 장항송림 등 서천 남쪽에서부터 홅어 오르겠다면 동서천 나들목이 빠르다. 비인 오층석탑은 비인 면소재지에서 춘장대 해수욕장 쪽으로 가다가 비인면 성북리 길가에 있다. 표지판이 있긴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 놓치기 쉽다. 장항송림 스카이워크는 입장료가 2000원이다. 입장료는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인근 편의점은 물론 서천 시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맛집:할매온정집(956-4860)은 아귀찜으로 이름난 집이다. 가격은 다소 비싸도 재료가 신선하고 양도 푸짐하다. 아귀탕도 맛깔스럽다. 장항역에서 5분 거리다. 수정식당(951-5573)은 냉면으로 이름났다. 옛 건물들이 몰려 있는 판교면 현암리에 있다. 홍원항은 해마다 전어축제가 열리는 곳. 올해는 전어 수확량이 적어 횟집 인심이 예년만 못하다. 마량포구 쪽에도 횟집들이 많다. →잘 곳:춘장대와 마량포구 일대에 숙박업소들이 많다. 마량포구 산자락에 있는 서천비치텔(952-9566)은 창문으로 비인만을 굽어볼 수 있다. 장항 송림마을에도 대규모 민박단지인 ‘휴 리조트 펜션’이 조성돼 있다.
  • [포토] ‘메시가 될테야~’ 호박 굴리는 코뿔소

    [포토] ‘메시가 될테야~’ 호박 굴리는 코뿔소

    25일(현지시간) 체코 드부르 크랄로베 동물원에서 갓 태어난 새끼 검은 코뿔소가 호박을 굴리며 놀고 있다. 검은 코뿔소는 현재 멸종위기 위급종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몇백 마리만 서식하고 있다. 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코뿔소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드부르크랄로베 체코 AP=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천 쌀문화축제 41만여명 참여 ‘성황’

    이천 쌀문화축제 41만여명 참여 ‘성황’

    제19회 문화관광 최우수축제인 이천 쌀문화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 행복한 밥상~♪ 쌀 맛 나는 세상~♬‘ 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41만 2000여명 관광객이 다녀갔다. 정겹고 구수한 농촌 풍경과 다양한 농촌체험, 수준 높은 공연 등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행복한 감상에 젖을 수 있어 큰 호응을 받았다. 즐겁고 흥겨운 공연과 체험,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축제장의 배경, 갓 도정한 햅쌀과 싱그러운 농산물이 관광객을 맞이했다. 명불허전 이천쌀문화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가마솥밥이천명이천원, 600m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 이천쌀밥명인전, 용줄다리기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하게 했다. 처음 도입된 야간체험행사인 논두렁 횃불행진, 달집태우기, 전국 금송아지 노래자랑은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글로벌 세계 쌀 요리 경연, 거북놀이 공연, 마당극, 임금님 진상마차 행렬 등 다채로운 콘텐츠는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 했다. 기승전결 축제의 하이라이트! 갓 도정한 햅쌀과 싱그러운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햅쌀마당과 동네장터는 어김없이 관광객의 양손 가득 행복을, 얼굴엔 함박 미소를 선물했다. 이번 축제 기간 방문한 총 방문객은 41만 2000여명, 햅쌀과 농산물 등의 총매출은 약 13억 2000만원으로 집계되어 방문 인원과 판매액 모두 전년대비 증가하며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았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노력해 준 농업인과 단체, 자원봉사자, 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이천쌀문화축제에 방문해 주신 관광객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축제장에서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고, 행복한 추억을 가득 안고 가셨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주 톨게이트 사고로 40대 사망…길 가로지르다 치여

    전주 톨게이트 사고로 40대 사망…길 가로지르다 치여

    고속도로 톨게이트 도로를 가로지르던 40대가 고속버스에 치여 사망했다.경찰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16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 TG를 가로지르던 A씨가 고속버스에 치였다. 머리 등을 크게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A씨가 동승한 차량은 후불식 하이패스 단말기 없이 하이패스 차로로 진입했다. 갓길에 정차한 차량에서 내린 A씨는 통행권을 받기 위해 길 반대편에 있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영업소로 향했다. 경찰은 A씨가 지하통로가 아닌 지상으로 이동하다가 TG로 진입하던 버스에 치였다고 설명했다. 버스는 유성에서 출발해 전주 TG의 하이패스 차로를 지나던 중이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행권 받으려다 버스에 치여 숨져

    고속도로 톨게이트 하이패스 전용차로로 잘못 진입했다가 통행권을 받으려고 도로를 건너던 40대 여성이 고속버스에 치여 숨졌다. 24일 오전 9시 16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 TG를 가로지르던 A(43·여)씨가 고속버스에 치였다. 이 사고로 A씨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동승한 차량은 후불식 하이패스 단말기 없이 하이패스 차로로 진입했다. 갓길에 정차한 차량에서 내린 A씨는 통행권을 받기 위해 길 반대편에 있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영업소로 향하다가 TG로 진입하던 버스에 치였다. 버스는 유성에서 출발해 전주 TG의 하이패스 차로를 지나던 중이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꼬마 선비들

    꼬마 선비들

    19일 제주시 관덕정에서 열린 ‘꼬마선비 120인의 과거시험 재현 마당’에 참가한 제주북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선비복에 갓을 쓰고 과거시험을 보고 있다. 학생들은 저마다 제주목사(도지사)가 돼 동네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을 썼다. 이날 행사는 북초등학교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마련했다. 제주 연합뉴스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소길댁 이효리와 소금빌레…구엄리 돌염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소길댁 이효리와 소금빌레…구엄리 돌염전

    “친애하는 제주 관광객 여러분들, 죄송하지만 저희 집은 관광코스가 아닙니다.”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에 내려온 이효리는 어지간히도 괴로웠을 터. 그 옛날 혼례 갓 치른 신혼방을 동네 아낙들이 손가락에 침발라 창호지 문 뚫어 보듯 하루 수십 명의 관광객들이 초인종을 눌러댔다. 멘탈 강하다고 소문난 ‘센 언니’ 이효리도 넋이 나갈 지경이었음이 짐작된다. 2014년 6월 28일 트위터에 올린, 새 신부가 흘린 눈물(?)의 호소였다. 여하튼 ‘소길댁’으로 거듭난 이효리 덕에 애월은 서울 이태원 부럽지 않은 제주의 명소가 되었다. 애초에 애월은 바다로 터전을 닦은 동네였지만, 이제는 누구도 애월에서는 바다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땅을 이야기하고, 땅값을 묻고, 땅을 구한다. 불과 5년 전만 하여도 제주도 서쪽 조용한 시골마을인 애월의 땅값은 3.3㎡(1평) 당 10만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 시세는 10배가 훌쩍 넘어서고 있다. 땅값 오른 사연에 배 아픈 사촌들만 서성이고 있을 제주도 애월 바다의 구엄리 돌염전으로 가 보자. 제주 서쪽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구엄리 해안 바닷가 너른 돌바닥 위에 그물코 같은 돌염전을 볼 수 있다. 바로 ‘소금빌레’라고 불리우는 국내 유일의 돌밭(빌레) 염전이다. 1950년대까지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의 양이 1년에 17톤에 이를 정도였지만, 이후 육지에서 들어온 값싼 소금에 소금빌레의 역사는 소멸되었다. 소금빌레의 역사는 조선 명종 14년(1559년) 강려(姜麗) 목사가 부임하면서 시작되었다. 바닷물로 햇볕을 이용하여 소금을 제조하는 방법을 구엄마을 주민들에게 가르쳐 주었고, 이에 해수로 농사를 짓지 못하던 구엄마을 주민들은 생업의 터전으로 소금을 생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소금밭의 길이는 해안을 따라 300미터 정도였고 폭은 50미터, 넓이는 4845㎡(약 1500평)에 이를 정도의 큰 규모였다. 제주 소금빌레에서 생산된 소금은 품질이 뛰어난 천일염으로 중산간 지역 주민들과 농산물을 교환하는 물물교환의 주요한 대상이어서 구엄마을 주민들에게는 생계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또한 소금빌레는 지적도 상에 존재하지 않는 공유수면상에 위치하지만 전통적으로 개인소유가 인정되어 매매가 이뤄지기도 하였고 그 값은 육지 땅값에 비해 훨씬 높았다. 당시 한 가구당 20~30평 내외로 소유하였는데, 소금빌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집안의 장녀, 즉 큰 딸에게 상속하는 재산이었다는 점이다. 현재 제주시는 구엄포구 너럭바위 위에 소금빌레 150㎡가량을 복원하여 다시금 예전 소금빌레 천일염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고자 관광안내센터와 주차장을 설치하여 노력하고 있다. ‘소길댁’ 이효리 집 대문 바깥에서 한동안 서성이는 것보다 애월 구엄리 돌염전의 검푸른 바닷가 소금빌레를 거니는 것은 어떨까? <소금빌레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제주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애월에 간다면. 2. 누구와 함께? -달달한 연인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애월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나오는 구엄마을. 제주공항에서 316번 간선 버스를 타고 번대동정류장에서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애월의 땅값. 제주도의 푸른 바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조만간 애월의 핫 플레이스가 될 확률 1순위. 6. 꼭 봐야할 장소는? -소금빌레 너럭바위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연잎밥 ‘물메골’(713-5486), 문어라면 ‘놀맨닷컴’(799-3332), 문어 ‘곽지박사장네’(010-7546-9920), 한라산 볶음밥(799-7765)/ 지역번호 064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s://www.seantour.com/village/gueom/main/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새별오름의 푸른 초원, 애월 한담 산책로 10. 총평 및 당부사항 -자연인이 되고픈 소길댁 이효리 이상순 집을 굳이 찾아 들어가는 무례는 범하지 마시길.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현장 행정] 동화 읽어주고 마음 읽어주는 일일동장 왔네

    [현장 행정] 동화 읽어주고 마음 읽어주는 일일동장 왔네

    궁동어린이도서관 ‘100일’…동화 구연에 운영 현황 챙겨 현장서 찾은 민원 88% 처리 “쓴소리 바른소리 안 가릴 것”“학부모들이 아이들과 많이 방문하고 있나요.” 지난 16일 서울 구로구 수궁동의 궁동어린이도서관. 이성 구로구청장이 개관한 지 갓 100일을 넘긴 궁동어린이도서관을 방문해 안종태 도서관장에게 운영 현황을 묻고 부족한 점이 없는지 확인했다. 안 관장은 “최근 부쩍 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궁동어린이도서관은 구로꿈나무어린이도서관, 개봉어린이도서관,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에 이은 지역 내 네 번째 구립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다. 이날 이 구청장은 동화 구연자로 나서 3~5세 아이들 15명에게 ‘요건 내떡’이라는 제목의 책을 직접 연기까지 하며 읽어 주기도 했다. 요건 내떡은 떡을 무척 좋아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떡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고, 배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일일동장으로서 아이들도 보고 도서관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차 왔다. 주민들에게 평소에 듣지 못했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구로구의 ‘일일 동장’ 프로그램이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일일 동장은 발로 뛰는 소통 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자리다. 2012년 이 구청장은 “주민을 만나는 최일선에 있는 동장으로서 지역 현장을 세밀하게 살피고 현안과 불만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일 동장을 자처했다. 올해는 지난 11일 개봉 2동에서 시작했고, 내달 6일 구로2동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가족통합지원센터 건립 예정지 등 주요 사업 현장이나 저소득가구, 복지관을 집중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개봉초, 구일중, 영일초, 우신중, 오류초 등 초중고 학부모와 만나 교육 현안과 해결방안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댄다. 이 구청장은 구민의 요구를 단순히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구로구는 프로그램이 시작된 다음해인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5개 동으로부터 민원 496건을 접수해 436건(88.0%)을 처리·완료하거나 사업 추진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처리 사업은 ‘자율방범대원 동계복장 마련’, ‘경로당 전기장판 지급’ 등이다. 소소하지만,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구민들의 목소리를 이 구청장이 소중히 여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민들도 구청장과 소통할 기회과 많다는 측면에서 반기고 있다. 이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이후에 직접 현장으로 나가지 않으면 주민들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숨 가쁜 일정이지만 현장 방문에 잰걸음을 하게 된 이유”라면서 “쓴소리, 바른 소리 가리지 않고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구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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