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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동생 예쁘죠” 갓 태어난 여동생이 신기한 아이 화제(영상)

    “내 동생 예쁘죠” 갓 태어난 여동생이 신기한 아이 화제(영상)

    한 남자아이가 갓 태어난 여동생과 처음 만나 기뻐하는 순간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최근 유튜브 채널 바이럴호그에 위와 같은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1분이 채 못 되는 짧은 이 영상은 영국 TV 스타 샘 페어스의 아들 폴 토니 나이틀리(1)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여동생과 처음 만났을 때 보인 사랑스러운 반응을 담고 있다. 남자아이는 그토록 기다리던 여동생과의 첫 만남이 즐거운지 웃으며 자고 있는 아이의 볼에 뽀뽀한다. 아이는 여동생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한다. 입술을 만지자 간지러운지 소리를 내는 동생의 반응에 재미있는지 깔깔 웃으며 좋아한다. 또 아이는 동생의 코를 만지며 “코”라고 말하며 엄마를 바라본다. 그러자 아이들 엄마는 “코”라고 답한다. 이어 눈과 귀, 머리카락, 뺨, 그리고 턱을 만지며 각 부위의 명칭을 확인한다. 그러고 나서 동생이 너무 사랑스러운지 다시 동생의 볼을 부여잡고 뽀뽀하는 모습으로 영상은 끝이 난다. 한편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랑스러운 가족의 모습이다”, “정말 예쁘다”, “나도 동생을 갖고 싶었다” 등의 호응을 보였다. 사진=바이럴호그/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홍콩 ‘스타 입시강사’ 연봉 120억 원…사교육 열풍 논란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교육열’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의 ‘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홍콩의 스타강사의 연봉이 120억 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콩의 과도한 사교육 열풍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등 중국 언론은 유명 연예인 버금가는 소득을 올리는 홍콩의 스타강사와 사교육 시장의 부흥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신화사는 지난 2015년 홍콩 최고의 스타강사 린이신(林溢欣, 30세)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홍콩의 한 사교육 기관은 “8500만 홍콩달러(118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스타 강사 린이신을 영입했다”는 전명 광고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계약 조건에는 4년 연속 계약, 매년 100만 홍콩달러(1억4000만 원)에 달하는 (강사 개인) 광고비 보조 및 3000만 홍콩달러 계약금 지급 등의 파격적인 조건이 포함되었다. 그는 홍콩의 대입시험인 HKDSE 전문 강사다. 홍콩에서는 지난 1970년대부터 사교육 문화가 부흥했다. 부모들은 자식의 미래를 위해 사교육에 돈을 쓰며 위안을 찾고 있다. 또한 부모의 바쁜 일과로 인해 아이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는 양상이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지난 1996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홍콩에서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은 34.1%였으나, 2009년에는 56.7%로 늘었고, 2012년에는 72.5%로 급증했다. 이처럼 방대한 사교육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015년 사교육 산업 규모는 27억 홍콩달러(380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사교육 시장의 급증은 스타 강사의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교육홍콩 유한공사의 관계자는 “홍콩의 최고급 스타 강사의 월급은 450만 홍콩달러(6억3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1년 비수기를 제외한 8개월 급여로 계산하면 연봉이 3600만 홍콩달러(51억 원)에 달하며, 인기 높은 강사는 4000만 홍콩달러를 번다고 덧붙였다. 사교육 기관은 스타 강사에게 ‘과외천왕(补习天王)’, ‘과외천후(补习天后)’ 이라는 별칭을 붙여 상가, 지하철역, 거리 곳곳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강사들은 연예인 뺨치는 세련된 스타일로 거리 곳곳을 도배하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버는 스타 강사는 일부에 불과하다. 스타가 되지 못한 강사들은 사비를 털어 광고료를 지급하면서라도 ‘스타 강사’를 꿈꾼다. 그렇다면 이들이 ‘스타강사’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콩은 전 세계에서 대학교수의 임금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하지만 교수직은 자리가 한정되어 있고, 전 세계 우수 학생들 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또한 홍콩의 집값과 물가는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다. 따라서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은 경제적 부담감에 내몰려 결국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는 것이다.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는 부모의 욕망과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의 욕망이 일치하는 그 곳에 사교육 시장은 거대하게 자리를 키워가고 있다. 사진= 홍콩 과외 기관의 버스 전면광고 (출처=환구잡지)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윤석민 김수현 결혼, 지난해 태어난 아들 보니.. ‘누구 닮았나?’

    윤석민 김수현 결혼, 지난해 태어난 아들 보니.. ‘누구 닮았나?’

    김수현 윤석민 부부가 오는 9일 결혼식을 올리는 가운데 지난해 태어난 아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해 12월 24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6.12.24 크리스마스 이브 아빠된 날. 여보, 한방이 너무 고생했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윤석민의 아내 김수현이 갓 태어난 아기 옆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이 지난 7월 열애를 인정한 후 약 5개월 만에 아이가 태어났다. 득남 소식에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수현은 배우 김예령의 딸로, 2014년 연극 ‘이바노프’로 대학로 무대에 섰으며 영화 ‘여고괴담5’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윤석민은 2005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2011년 한국프로야구 MVP를 수상했으며 수차레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한편, 1일 한 매체는 두 사람이 오는 9일 서울 광진구의 한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사진=윤석민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칼바람 불 땐 칼칼한 그놈…물치항 ‘도루묵의 재발견’

    칼바람 불 땐 칼칼한 그놈…물치항 ‘도루묵의 재발견’

    “겨울철 별미 도루묵과 함께 동해 정취를 만끽하세요.” 설악산 관문인 강원 양양군 물치항 일대에서 ‘제9회 도루묵축제’가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다. 29일 양양군에 따르면 찬 바람 부는 늦가을부터 잡히기 시작해 한창 성어기를 맞은 도루묵을 테마로 한 축제로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행사가 펼쳐진다.도루묵은 겨울철 동해안 대표 어종으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알을 밴 암도루묵은 얼큰한 찌개로, 숫도루묵은 조림이나 구이로 인기가 높다. 강현면 물치어촌계를 중심으로 도루묵을 홍보해 소비를 촉진하고, 양양 물치항을 관광어항으로 집중 육성해 나가기 위해 9년째 도루묵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관문 물치항 축제부스에서는 싱싱한 도루묵을 연탄불에 구워 먹는 화로구이를 비롯해 얼큰한 도루묵찌개와 조림, 찜, 칼국수, 회, 튀김 등 시중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다양한 도루묵 요리를 푸짐하고 싼값에 만날 수 있다. 축제 기간 활어회센터 31개 입주 상인들은 영업을 멈추고, 어촌계 부녀회와 품앗이로 행사장에서 관광객들에게 도루묵 위주 먹거리를 제공한다. 어선에서 갓 잡아 올려 그물코에 걸린 도루묵을 뜯어내는 체험행사가 하루 두 차례씩 무료로 열린다. 관광객들은 직접 뜯은 도루묵을 가져갈 수 있다. 가장 많은 도루묵을 뜯은 체험객에게는 5만원 상당의 활어회 교환권을 준다. 이경현 물치어촌계장은 “올해는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북양양IC를 통해 빠르고 쉽게 물치항까지 접근할 수 있어 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어촌마을의 정취를 담은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 구성으로 동해안을 대표하는 어촌축제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별별영상] 갓난 여동생이 귀여운 아기

    [별별영상] 갓난 여동생이 귀여운 아기

    갓난 동생이 귀여워 어쩔 줄 모르는 아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화제에 올랐다. 영국의 방송인 샘 페어즈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폴은 그의 어린 여동생에게 사랑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자녀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잠을 자는 갓난 동생의 뺨과 머리를 어루만지는 폴의 모습이 담겼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동생의 코와 입, 귀를 하나씩 잡아보더니 입맞춤을 하는 폴의 모습은 미소를 자아낸다. 해당 영상은 1만 20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26만 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사진·영상=samanthafaiers/인스타그램 영상팀 seooultv@seoul.co.kr
  • 방탄소년단 진, 한복 차림으로 공항 등장한 이유

    방탄소년단 진, 한복 차림으로 공항 등장한 이유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한복 공항패션으로 시선을 싹쓸이 했다.방탄소년단은 29일 오전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17 MAMA)’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했다. 이날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방탄소년단 멤버들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멤버 진이었다. 진은 연한 보랏빛을 띠는 두루마기와 함께 갓을 착용한 모습으로 선비 느낌을 물씬 풍겼다. 진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자유분방한 평소 패션을 뽐냈다. 진의 파격 공항패션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달려라 방탄’ 촬영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 콘서트를 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성공적 귀농귀촌교육 길잡이, 국제사이버대 웰빙귀농학과

    성공적 귀농귀촌교육 길잡이, 국제사이버대 웰빙귀농학과

    지난 25일 수원시 당수동에 위치한 국제사이버대 웰빙귀농학과 학과농장에서는 ‘사랑과 김장 나눔행사’가 열렸다. 웰빙귀농학과 학생들이 횡성의 공동체농장과 당수동 학과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 쪽파, 무, 갓 등으로 직접 김치를 만들어 수원 거주 소외된 지역아동들에게 기부하는 행사로 올해로 2번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박동진 학과장을 비롯해 교수진, 50여명의 졸업생 및 재학생 등이 참여해 농업학문을 통한 나눔 및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국제사이버대학 웰빙귀농학과는 교육부 특성화사업 공모에 당선, 2012년부터 사이버대학 최초로 귀농귀촌학교를 운영하면서 행복한 전원생활, 성공한 귀농귀촌을 준비하고 경험할 수 있는 귀농교육을 펼치고 있다. 농업직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30대 전후의 학생부터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중장년층 학생까지 다앙한 학생들이 모여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귀농귀촌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고 있다. 귀농귀촌은 단순히 개인을 넘어 가족 전체의 이주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택문제부터 교육, 일자리 및 수익창출, 경영, 보건의료, 복지 등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이뤄져야 한다. 이에 웰빙귀농학과에서는 웰케어를 비롯해 웰빙귀농학, 농업경영, 농업건축설비, 농촌관광체험, 시설원예학, 숲해설교육, 귀총귀촌특강, 6차산업 등 다양한 귀농교육을 통해 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도와준다. 수원시 당수동과 강원도 횡성에 학과농장 및 공동체농장을 운영, 직접 먹거리 재배실습을 하고 국내의 우수농가 방문 견학 및 체험, 매년 1회 해외선진지 견학 등 학교 차원의 지원으로 활발한 현장체험학습도 운영하고 있다. 귀농귀촌 실전능력 함양을 위해 약초동아리, 건축동아리, 꽃차동아리, 약선요리동아리 등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현재 흙사랑협동조합, 가춘리공동체, 우리나라 대표 풋고추 재배농가 영농법인 이세움 등이 성공적인 귀농귀촌사례로 손꼽히고 있으며 농업재해손해보험평가사 등 농업직 공무원 자격을 취득해 농업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졸업생들도 상당히 많다. 국사대 웰빙귀농학과를 졸업하면 농업재해보험손해평가사, 유기농업기사, 종자기사, 조경기사, 식물보호기사 등의 국가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며 졸업 후에는 귀농귀촌뿐만 아니라 귀농지도사, 손해평가사, 노인복지사업, 농촌보육시설사업, 체험마을 지도사, 6차산업인증, 농촌컨설팅사로 취업이 가능하다. 박동진 학과장은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을 준비하며 노력하듯이제2의 인생도 오랜 시간 준비되어야 행복한 전원생활 50년을 누릴 수 있다. 지역에서 운영하는 단기간의 귀농학교를 통한 준비가 아닌, 국내 유일 국사대 웰빙귀농학과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면 실패하지 않는 웰빙의 지름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사이버대 학과 중 학생들이 여기저기 찾아보고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오는 학과로도 유명한 웰빙귀농학과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신∙편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학과에 대한 정보 및 입학 관련 문의는 국제사이버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화그룹, 전국 40여개 사업장서 김장 축제

    한화그룹, 전국 40여개 사업장서 김장 축제

    한화그룹이 한 달 동안 이어지는 ‘릴레이 김장 나눔’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다.10년째 계속되는 한화그룹의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활동은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까지 한 달간 전국 20개 계열사, 40여개 사업장 임직원 2000여명이 함께한다. 올해 김장 나눔 행사에는 배추 5만 포기, 무 2만개, 고춧가루 8000㎏을 비롯해 갓, 미나리, 새우젓, 액젓, 굴 등 부재료 포함해 총 150톤에 이르는 분량이 투입된다. 만들어진 김장김치는 전국 복지시설이나 소외이웃 1만 가구에 직접 방문 전달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지난 18일 충남 서산시 서령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지역주민과 고객사 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장 나눔 축제를 개최했다. 2만 포기의 배추와 채소로 김장김치를 담았고, 지역 내 저소득계층 4000가구에 전달했다. 김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 마늘 등 농산물은 공장이 위치한 충청지역에서 전량 구매해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했다. 한화토탈 김치는 이미 지역명물로 인기가 높다. 음식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한화토탈 임직원 주부동아리 ‘장금이’ 회원들은 한화토탈 김장 축제를 이끌고 있다. 한화는 다음달 중순까지 대전, 세종, 서산, 여수, 창원 등 전국에 있는 각 사업장에서 지역 복지기관과 협력하여 김장김치를 담가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열문화가 과학인력 창의성 막는다

    “조직의 서열문화가 창의성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정말 창의적 인재를 원하긴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외국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하다 국내 기업으로 이직한 김모(42)씨는 “신입사원은 기존의 틀을 깨고 참신한 생각을 제시하는 게 장점인데, 국내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구글의 경우 창의력 테스트가 실제 창의성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폐지했는데, 우리 기업들은 아직도 창의력을 평가한다며 도형 맞추기 같은 문제를 내고 있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 창의적 과학인재를 찾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창의력은 물론 업무지식 등 기초 역량까지 외려 전보다 퇴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7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신입 과학기술 인력의 창의성 및 핵심 직무역량’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에 갓 들어온 과학기술 인력들의 창의성 수준은 2016년 기준으로 100점 만점에 53.5점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2년 전인 2014년 조사 때의 55.3점보다도 1.8점(3.3%)이 하락했다. 이는 국내 기업 부설연구소에 입사한 과학인력의 상급자 109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업무지식 및 업무능력도 기업의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공학기술 업무지식 수준은 55.7점으로 2014년의 61.1점에 비해 5.4점(8.8%) 하락했다. 산업계의 요구수준인 72.9점에 비해 17.2점이나 모자라는 것이다. 핵심 전문직무에 대한 지식은 22.4점, 실무응용 직무에 대한 지식은 23.2점이 각각 요구치에 미달했다. 문제해결 능력은 산업계의 요구수준보다 24.1점이 적었다. 연구기획(-21.4점), 프로젝트 일정관리(-20.9점), 혁신활동(-19.2점), 팀워킹(-18.5점) 등의 평가도 박하게 나왔다. 앞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제경쟁력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의 인재 경쟁력은 올해 조사대상 63개국 중 39위로, 2015년(32위)보다 7계단이나 떨어졌다. 차두원 KISTEP 연구위원은 “현행 교육체계는 중학생들까지도 직업을 정해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렇게 미리부터 특정 직업을 목표로 세우고 성장하는 학생들이 창의성을 갖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문제의 해답을 찾는 게 아니라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는 교육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하고 실습, 프로젝트 위주로 사고하는 교육으로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출산 중 기억장애…13세로 되돌아간 22세 여성

    출산 중 기억장애…13세로 되돌아간 22세 여성

    22세 여성은 그토록 원하던 둘째 아이를 가졌지만, 출산 중 심정지 상태에 빠져 뇌출혈까지 일으켰다. 가까스로 의식을 찾았지만 기억이 부분적으로 상실돼 13세 소녀 시절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 웨일스 남부 권트 쿰브란에 사는 섀넌 에버렛. 그녀는 결혼을 약속한 예비 신랑 이오안과의 사이에 첫 딸 미카(3)를 두고 있지만, 아이를 한 명 더 낳길 원했다. 4번의 유산 끝에 겨우 임신에 성공한 그녀는 정기 검진에서 태아가 예정일보다 작은 데다가 갑자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약혼자 이오안, 그리고 어머니 니콜라(46)와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그런 섀넌을 진찰한 담당 의사는 이미 그녀의 자궁 입구가 약 2㎝ 열려있는 상태를 확인하고 출산 준비에 들어갔다. 다음날 오후 11시쯤 자궁 입구가 더 열리면서 섀넌은 분만실에서 드디어 출산의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자정이 되기 직전 그녀의 용태가 급격히 변하면서 심장이 멈췄다. 의식불명에 빠진 그녀의 양수가 모체 혈액 안으로 유입돼 폐동맥 고혈압과 호흡 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양수 색전증 증상을 보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들로 확인된 둘째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다. 그렇지만 의사들은 섀넌을 죽음 직전에서 회복시켰을 때 뇌출혈이 있어 섀넌은 깨어났을 때 기억 장애를 보였다. 자신이 임신하고 출산한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첫 딸 미카와 약혼자 이오안까지도 모두 그녀의 기억에서 사라진 것이다. 심지어 뇌 손상은 그녀의 시력에도 영향을 줘 앞이 거의 보이지 않고 움직이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태가 됐다고 한다. 섀넌은 6주 동안 입원한 끝에 겨우 퇴원했지만,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해 친정으로 돌아가 어머니 니콜라의 간호를 받고 있다. 섀넌은 기억이 13세 시절로 되돌아가 니콜라를 보고 “엄마”라고 부르고 집이 어디냐고 물으면 13세 때 가족과 살았던 주소를 답했다. 둘째 아이의 탄생으로 기쁨도 잠시 갑작스러운 비극에 사로잡혔다. 섀넌의 친정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사는 이오안은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찾아가 섀넌에게 아이의 비디오를 보여주는 등 그녀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 대부분은 아직 돌아오지 않아 현재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며 식사하는 방법이나 걸음걸이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물리 치료를 받고 있다. 섀넌의 9세 막내 여동생 에비도 생후 6일째 산소 부족으로 지체 장애가 있다고 한다. 막내에 이어 섀넌의 간호까지 맞게 된 니콜라는 “우리 집은 이미 휠체어에 적합하게 돼 있으므로 이오안과 손주들의 집을 근처로 옮겨주고 싶다. 그러면 섀넌이 최대한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섀넌이 갓 태어난 둘째 아들을 돌보는 것은 어렵지만 가족의 노력은 물론 섀넌 자신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살려고 애쓰고 있다. 그런 딸의 모습에 니콜라는 “할아버지가 ‘잘하고 있다’고 말을 건넨 적이 있었는데, 새넌은 ‘아이들이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적지만 딸의 기억이 되돌아왔는지도 모른다”면서 “퇴원한 지 몇 주는 정말 힘들었지만 섀넌은 아주 완벽히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에서 섀넌이 치료를 받을 때 이오안에게 ‘딸의 곁을 떠나도 비난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그는 ‘섀넌을 사랑한다. 떠나다니 당치도 않다.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회복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녀라면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족은 섀넌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저스트기빙’을 통해 병원비에 필요한 기부금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에게서 “안타깝다.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섀넌 가족에게 행운이 찾아오길”이라는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영조 부동산 대책이 주는 교훈

    [역사 속 행정] 영조 부동산 대책이 주는 교훈

    즉위 즉시 한양 매매·이사 금지령 권력자 비싼 임대 부조리 잡았지만 이주 불가피한 서민은 또다른 불법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1394년 개경에서 서울로 수도를 옮겼다. 이때부터 “땅이 부족하니 가구당 허용 면적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세종 13년(1431년)에는 “왕자와 공주는 50간, 대군은 60간, 2품 이상은 40간, 3품 이하는 30간을 넘지 못한다”라고 못박았다. 일반인들이 호화롭게 집을 짓고 돈만 있으면 누구나 사치생활을 해 사회규범이 없어진다는 명목이었지만 실제로는 대지와 주택이 부족한 것이 진짜 원인이었다. 왕족이나 재상들은 궁 가까이 살았다. 근무처에 가까이 사는 것만이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을 포용하기에 궁궐 주변 집들은 너무 적었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부동산 제도인 ‘전세’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조선 전기에 시작됐다. 연산군은 서울 인구가 늘고 대지가 부족해지자 무허가 가옥을 모두 철거하게 했다. 왕의 입장에서는 법과 정의를 실현한 것이지만 이로 인한 백성의 주거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정부가 찾은 해결책이 주택 총량을 고정시키되 임대차 제도를 활성화해 주거 효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전세는 관료들에게도 매력이 있었다. 궁궐 옆 저택에 살던 재상이 실각해도 당장 집을 팔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다시 임용되거나 아들이나 손자가 관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때를 기다리기에 좋았다. 하지만 17세기 이후 서울 인구가 크게 늘자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로는 주택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다. 특히 권력자들은 자신의 힘을 이용해 주변 민가를 헐값에 사들여 비싸게 세를 주거나 강제로 담장을 헐고 자기 집을 넓히곤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민들은 집을 구하기가 더 힘들어져 집세가 더욱 높아졌다. 정통 세자가 아니었던 영조는 궁 밖에서 살며 이런 현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그는 ‘내가 왕이 되면 저런 부조리를 뿌리 뽑겠다’고 결심했다. 실제 영조는 1724년 즉위하자마자 과거의 결심을 잊지 않고 획기적 조치를 단행했다. ‘여염집 탈취금지령’이다. 민가에서 주인을 몰아낸 자는 남의 집을 불법으로 점령한 죄로 간주해 다스린다는 것이다. 왕이 법령을 내려도 그것이 어떻게 왜곡되고 사문화되는지를 잘 알던 영조는 탈취금지령을 내리면 분명 매매나 전세로 위장할 거라는 사실도 간파하고 이조차 금지시켰다. 결국 이사가 불가능해져 모든 주민이 당시 살던 집에 평생 살게 만든 것이다. 이 법은 영조 재위 시절 내내 강력하게 시행됐다. 금지령을 위반하면 양반뿐 아니라 왕족과 고급 관료들까지 예외 없이 유배에 처해졌다. 그러나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매매와 전세, 이사를 모두 금지하는 것은 심각한 불편을 낳았다. 그나마 명문세가여서 자기 집이 여러 채 있는 이들은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지만 집 없는 사람과 서울로 갓 이주해 온 사람, 생계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자주 돌아다녀야 하는 서민들은 뇌물을 주거나 또 다른 불법 행위를 감수해야만 했다. 영조의 금지령은 시장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에 정부가 법과 행정망을 동원해 대응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백성의 고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왕의 취지는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이 근본 대안이 아니었을뿐더러 선의의 피해자도 양산했다.영조의 대책은 사회현상을 행정력으로만 해결하려다 나타난 오류였다. 그렇다고 해서 국가가 부조리를 방치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이것은 오늘날 모든 국가가 지니고 있는 딜레마다. 아무리 선한 의지를 가졌다고 해도 행정 개입은 다양한 부작용을 감안해 장기적 관점에서 섬세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노혜경 호서대 창의교양학부 교수
  •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벨루가 800마리가 한 눈에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벨루가 800마리가 한 눈에

    무려 800마리에 달하는 흰고래(벨루가) 무리가 한 해역에 모여있는 모습이 드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캐나다 랭커스터 사운드해양지역에서 이 해역의 해양생물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펼치는 단체인 ‘시 래거시’(Sea Legacy)는 800마리에 달하는 벨루가가 헤엄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몇 백 마리에 이르는 벨루가가 대규모로 함께 움직이는 것은 포식자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함과 동시에 새끼를 낳기 위함이다. 이번에 포착된 벨루가는 온 몸이 하얗고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해양생물이다. 화이트웨일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임신기간은 약 14개월, 2~3년에 한 배에 1마리를 출산한다. 벨루가는 일생동안 한 집단 안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800마리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대형 집단이 포착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시 레거시의 대표인 크리스티나 미터메이어는 “벨루가는 매우 신화적인 동물이다. 이들을 카메라에 담은 일을 매우 드물다”면서 “우리는 랭커스터의 사운드해양지역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왔으며, 결국 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것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어미 벨루가가 작고 귀여운 핑크빛의 새끼와 함께 유유히 바다를 헤엄치는 아름다운 모습도 포함돼 있다. 미터메이어는 “몇 백 마리에 달하는 벨루가를 보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다. 게다가 여기에는 나이가 많은 벨루가부터 갓 태어난 벨루가까지 다양했고, 이들은 해안 어귀에서 함께 헤엄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벨루가 떼는 좌초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밀물 때를 기다렸다가 접근했으며, 강이 바다로 흘러가는 어귀에서 어린 벨루가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 혼자 산다’ 김사랑 재출연, 뉴욕서 해바라기 꽃 든 모습 포착

    ‘나 혼자 산다’ 김사랑 재출연, 뉴욕서 해바라기 꽃 든 모습 포착

    배우 김사랑이 ‘나 혼자 산다’에 재출연한다.23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측은 “화제의 무지개 라이브 여신! 웰 컴 백 김사랑❤ 첫 출연 후 화제성 폭발. 5개월 만에 만나는 갓 LOVE 언니. 숨 쉬는 것도 그림 같은 러브 언니의 뉴욕 방문기 대공개”라는 글과 함께 김사랑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뉴욕을 방문한 김사랑의 모습이 담겼다. ‘나 혼자 산다’ 마스코트 윌슨 옆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사랑은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김사랑이 뉴욕의 한 시장에서 해바라기 꽃을 들고 과일을 살피는 모습도 공개됐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도도한 비주얼과는 달리 일상 생활 속 털털한 반전 매력을 선보인 그가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오는 24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독립성 확보 나선 감사원… ‘코드감사’ ‘권력의 시녀’ 오명 벗나

    독립성 확보 나선 감사원… ‘코드감사’ ‘권력의 시녀’ 오명 벗나

    청와대가 최근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 감사원’이 독립성을 확보해 ‘정권 눈치 보지 않는 감사’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 운영의 투명화를 주요 국정 과제로 제시하고 감사원도 이를 위해 ‘고강도 혁신’에 착수한 상태다. 황찬현 현 감사원장 임기는 다음달 1일로 끝난다.#‘강원랜드 부실감사’로 촉발된 독립성 논란 감사원의 ‘정권 눈치 보기’ 행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이 논란이 다시 불거진 계기는 지난 9월 발표한 강원랜드 감사 결과 발표다. 올해 초 감사원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석유공사 등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직·인력 운영 실태’를 일제 점검했다. 이 결과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서부발전,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11곳의 채용 비리를 적발했다. 감사원은 검찰에 의뢰해 강원랜드와 한국서부발전, 대한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권혁수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요청하고,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과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 4명도 채용 관련 비위 행위를 적발해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통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청년 실업난 속에 공공기관 인사 청탁·특혜 논란이 계속 제기돼 구직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가중돼 왔다”는 감사원의 감사 배경 설명은 꽤 그럴듯해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강원랜드 합격자 거의 대부분이 ‘빽’으로 합격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감사원이 강원랜드 취업 비리와 관련해 밝혀낸 것은 2013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관이 최 전 사장에게 청탁해 경력직 전문가로 채용된 건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를 하긴 한 것이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이 채용비리 관련 자료를 입수하고도 언론보다 더 적은 범위의 결과를 내놓은 것은 (박근혜 정부)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한미군 직접 제보 비리 무혐의 처리도 일반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전 정부 시절에도 감사원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폈다는 의혹을 받는 사례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갓 집권한 2013년 초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 한 통이 접수됐다. 제보자는 뜻밖에도 주한미군이었다. 당시 미8군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던 미군기지를 경기 평택으로 모으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민간업체 A사는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기지이전단)으로부터 용역 업무를 위탁받아 평택 기지를 미국의 소도시처럼 조성하는 사업을 컨설팅했다. 이 과정에서 A사는 직원 인건비를 부풀리고 당시 현역 국회의원과 군 출신 인사 자녀들을 특혜 입사시켜 고액 급여를 챙겨 줬다는 의심을 받았다. 특히 A사의 경리 담당 직원이 이전사업단 경리 담당 군무원으로 이직하는 일도 벌어졌다. 피감기관 직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감독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결국 A사의 비위 의혹을 보다 못한 미군이 권익위에 직접 제보했다. 권익위는 수개월에 걸쳐 조사를 마치고 같은 해 6월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 관련 용역업체의 용역비용 편취 등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감사원에 신고했다. 권익위는 기지이전단과 A사에 대한 전방위적 감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넉 달에 걸친 조사 끝에 “특별한 혐의점이 없다”며 사건을 단순 종결 처리했다. A사가 민간기업이라 감사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국회의원·군 장성 자녀의 특혜 취업도 별다른 위법 사항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권익위 관계자는 “검찰 출신 조사관이 몇 달간 꼼꼼히 조사한 뒤 신고했음에도 무혐의 처리되는 것을 보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신고 내용에 당시 현역 의원 1~2명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것 때문에 감사원이 해당 신고를 묵살한 것 아니었나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당시 권익위 신고 내용을 철저히 조사했지만 해당 업체에 대해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종결 처리한 것이지 ‘권력 눈치 보기’와는 아무 관계 없다”고 해명했다.# 능력과 전문성 모두 부족… 위기의 감사원 전문가들은 지금 감사원의 위기가 정권 편향성에 감사 역량 부족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5년에 한 번씩 각 기관이 사후적으로 만들어 둔 서류를 살펴보며 형식상 미비점이나 찾는 지금의 감사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공직 비리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어떤 종류의 비리를 저질러도 서류만 잘 꾸며 놓으면 감사원이 (정권 코드에 따라)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기관에서 감사원에 사건을 이첩하면 유독 권력형 비리 관련 신고에 대한 기각률이 높다”면서 “감사원이 정권 ‘코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감사원이 기대할 수 있는 카드 가운데 ‘내부고발자’가 있지만 정부 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지 않은 현실에서 실효성 있는 제보를 기대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감사원이 제보자의 신원을 끝까지 비밀에 부쳐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감사원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첫 단계로 감사 역량을 키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사원이 검찰과 국정원 등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첨단 감사 기법으로 무장한 정예 인력으로 재무장해 이들이 감사원에 간섭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만과 싱가포르 등에서 최고 능력의 공무원을 감사 조직에 배치하는 이유를 우리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일차적으로 정부 각 부처의 감사 전문가를 감사원으로 불러 모으는 방식으로 인력 교류에 나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독립 좌우할 차기 감사원장 인선 촉각 현재 청와대는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검증 중이다. 새 감사원장에 대한 청문회 과정이 한 달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 기간 공백기가 불가피하다. 새 감사원장은 ‘적폐청산’ 기조에 발맞추고자 감사원법 개정과 대통령 수시 보고 제도 개선, 감사위원회 의결 공개 등 현안을 해결할 임무를 맡는다. 역대 감사원장은 법조인 출신이 다수였다. 이 때문에 차기 감사원장도 법조인 출신에서 나올 것으로 점치는 이들이 많다. 현재 법조계 출신으로 이상훈 전 대법관과 강영호 서울고법 부장판사,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용민 재능대 교수와 하복동 동국대 석좌교수 등도 후보로 꼽힌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감사원장은 감사원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감사위원들과 함께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갖출 의지가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청와대도 새 감사원장의 임기를 확실히 보장하고 감사 내용에 간여하지 않는 등 실질적인 감사원 독립을 이룰 수 있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무자식 상팔자’ 저출산 공화국

    ‘무자식 상팔자’ 저출산 공화국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 김지영은 애를 낳는다. 그리고 일·가정 양립 속의 육아 고통과 일상에서의 여성 차별에 절망한다. 2010~2015년 사이에 결혼한 또 다른 82년생 김지영들은 아예 애를 낳지 않기로 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이 비중이 8.2%다. 역대 최고다. 서울, 경기, 세종에 사는 여성이 첫아이를 가장 늦게 낳는다는 조사도 나왔다. 주거비가 비싸고 맞벌이 비중이 높은 탓으로 풀이된다.통계청이 20일 내놓은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보고서에 나타난 대한민국 저출산의 현주소다. 이번 보고서는 통상 나이로 분석하는 지금까지의 조사와 달리 특정시간대(5년)에 결혼이라는 사건을 경험한 집단(혼인코호트)을 분석한 점이 눈에 띈다. 조사 결과 2005~2009년 결혼한 부부의 기대 자녀 수는 1.91명이다. 기대 자녀 수란 현재 출생아 수에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자녀 수까지 합한 수치다. 1950~1954년 결혼한 부부의 4.49명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 현재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대 자녀 수(2.1명)에도 못 미친다. 2010~2015년 부부의 기대 자녀 수는 2.07명으로 다시 늘기는 했지만, 출산 계획이 실제 늘었다기보다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의 막연한 계획이 다소 과다하게 잡힌 것 같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이보다는 오히려 2010~2015년 부부의 기대 자녀 수가 0명인 비중이 8.2%로 역대 최대인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통계청은 지적한다. 무자녀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혼 뒤 첫아이를 낳기까지 걸리는 첫 출산간격은 1975~1979년 1.5년에서 2000~2004년 1.84년까지 늘어났다. 2010~2015년 1.26년으로 급격히 감소했는데 이는 초혼 연령이 29.4세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결혼이 늦어지자 아이를 상대적으로 빨리 낳는 ‘따라잡기 효과’(Catch-up effect)가 작용한 것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1.75년), 경기(1.66년), 세종(1.63년)의 첫 출산간격(2015년 기준)이 긴 것도 흥미롭다. 통계청은 “이 지역의 비싼 주거비용과 높은 맞벌이 비중”에서 원인을 찾았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용산구(1.94년), 서초구(1.90년), 강남구(1.87년) 간격이 긴 점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첫째 출산에서 막내 출산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는 소요기간은 빠르게 짧아지는 추세다. 1950~1954년 부부는 11.4년이었지만 ▲1970~1974년 4.9년 ▲2005년~2009년 3.2년 ▲2010~2015년 2.2년으로 급격히 단축됐다. 그만큼 아이를 적게 낳는다는 의미다. 20~24세 취업자 비중은 남성 31.7%, 여성 43.1%로 여성이 더 높다. 하지만 30~34세로 옮겨 가면 남성 87.1%, 여성 59.8%로 역전된다. 20대에 많이 취직했던 여성들이 결혼 뒤 임신·출산 등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30대 초반에 결국 일을 포기하고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되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무자녀 비중이 늘고 기대 자녀 수는 줄어드는 등 저출산의 덫에 빠졌다”면서 “국가 차원의 출산율 제고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딸 위해 ‘블랙스완’ 변신한 근육질 아빠

    딸 위해 ‘블랙스완’ 변신한 근육질 아빠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면 아빠는 못할 일이 없다. 딸아이가 주름치마를 입고 함께 댄스 수업에 참가해달라고 조른다면 처음엔 조금 망설여질지언정 결국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19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미국 테네시주(州)에 사는 아빠 타인 트랜이 딸 아드리아나 크로스(8)와 함께 발레 수업에 참여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고 전했다. 딸 아드리아나는 발레 선생님으로부터 ‘부모의 밤’ 수업에 엄마나 아빠 중 한 명을 데려와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드리아나는 선생님의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아빠를 선택했다. 임신 7개월인 엄마를 배려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아빠 트랜은 한 가지 주의사항을 따라야 했다. 딸이 엄마가 지난해 블랙 스완 복장을 한 것처럼 아빠도 발레할 때 입는 치마인 튀튀(tutu)를 입길 원했기 때문이다. 트랜은 “말도 안 된다”며 동의하지 않았지만 딸은 “빠져나갈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엄마 레베카는 “남편이 처음엔 변명거리를 만들려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딸을 미소짓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일러주었다”며 당시를 상기했다. 발레 수업 당일, 트랜은 결심한 듯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울끈불끈 근육질 몸매의 트랜은 검은색 발레 의상을 자랑하며 당당하게 교실로 들어섰다. 근처 대기실에 있던 약 40명의 학부모와 아이들의 시선이 자동으로 그에게 쏠렸다. 트랜이 발레 연습용 가로대에서 발레 동작 플리에(plié)를 연습하자, 진지한 표정으로 발레 수업에 집중하던 딸도 웃음을 꾹 참고 아빠가 있는 뒤를 몇 차례나 돌아보았다. 엄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이 열심인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좋았다. 실제로 트랜은 아드리아나에게 항상 다정다감한 아빠다. 함께 바비인형을 갖고 놀아주는 것부터 딸의 학교 교복을 직접 다림질하거나 점심 준비, 현장 학습도 함께 간다”며 남편을 칭찬했다. 이어 “주위로부터 놀림은 당했지만 딸과의 시간을 한껏 즐겼다. 아마 내년 발레 수업에서 남편은 갓 태어난 아들을 가슴에 안고 춤을 출 것”이라며 행복해했다. 사진=엔비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경주, 포항 등 잇따른 강진...내진 철강제에 주목

    경주, 포항 등 잇따른 강진...내진 철강제에 주목

    지난해 9월 경주지진에 이어 갓 1년이 지난 시점에 포항에서도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건축물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국내 내진 설계는 1988년 6층 이상 연면적 10만㎡ 이상 건축물에 대해 처음 의무화된 뒤 2000년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건물까지 포함되는 등 의무화됐다. 이에 맞춰 건물이나 토목공사를 할 때 들어가는 내진용 강재 개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국내에서 내진용 철강제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던 2005년부터 제품을 출시해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5년 국내 처음으로 내진용 H형강을 개발하고 지난 1일에는 국내 처음으로 내진용 철강재 브랜드 ‘H코어’를 출시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1995년 일본의 건축물 내진 설계강화를 위한 SN규격을 따르는 SN강재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 밖에도 TMCP강, 내지진강관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강재 이외에 내진용 철근 개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규모 6.0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용 철근은 동국제강이 앞장서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관련 기업들의 연구개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사용은 많이 되고 있지 않는 수준이다. H형강의 경우는 사용비율이 21%로 낮은 수준인데 이는 내진 설계는 도입돼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처럼 내진용 강재 사용에 대한 강제규정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구조엔지니어가 강재를 선정할 때 내진 성능을 확보한 건축구조용 강재를 필수적으로 적용하도록 강제하고 있으며 일본도 건축물에서는 SN강재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경주와 포항 지진을 통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다”며 “건축물 안전을 위해 내진 철강재 사용 의무화 및 관련 법규 강화 등 여러 대책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국정원, 댓글수사대책 보고서 “진상 드러나면 존폐 위기”

    박근혜 국정원, 댓글수사대책 보고서 “진상 드러나면 존폐 위기”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이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은폐하려 한 정황이 담긴 국정원 내부 보고서가 새로 발견됐다. 해당 보고서에서 국정원은 댓글 여론조작 전모가 드러날 경우 갓 출범한 정권의 정통성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며 국정원의 존폐가 달렸다는 위기의식을 보였다.검찰은 당시 이 보고서가 남재준 국정원장에게까지 보고된 정황을 잡고 남 전 원장의 ’댓글 은폐‘ 가담 의혹에 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는 최근 국정원 메인 서버에서 2013년 국정원 감찰실 주도로 만든 ‘댓글 수사 대책’ 내부 보고서를 확보해 검찰에 이첩했다.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2013년 4월 무렵 작성된 이 문서에는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확인한 댓글 공작 실태와 향후 대처 방향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남 원장이 이끌던 당시 국정원은 감찰 부서를 중심으로 심리전단이 주도한 ‘댓글 공작’의 실태를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심리전단 팀원들이 한 명당 최대 60∼70개의 아이디(ID)를 쓰면서 활발히 사이버 여론 조작 활동을 한 것으로 당시 국정원 수뇌부가 이미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국정원은 사이버 여론 조작 전모가 외부에 공개되면 갓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할 것을 우려했다. 이에 감찰실장이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과 서천호 2차장 등 고위 간부들을 중심으로 ‘현안 TF’를 꾸리는 등 사건의 조직적 은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 보고서에는 “이번 사건의 대처에 (박근혜) 정권의 명운이 걸렸다”며 “외부에 진상이 드러나게 되면 (국정)원 역시 존폐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댓글 사건’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역할을 한 ‘현안 TF’ 구성원이던 장 전 지검장, 이제영 검사, 서 전 2차장, 문정욱 전 국장, 고일현 전 국장 등을 무더기로 구속한 검찰은 남 원장이 ‘정권 명운’ 등을 언급한 내부 문건을 보고받는 등 은폐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가 구속한 남 전 원장을 이르면 이번 주 별도 사안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댓글 수사·재판 방해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틀 간 ROC가 서울에 울려 퍼진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

    이틀 간 ROC가 서울에 울려 퍼진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가 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 울려 퍼졌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는 명성에 걸맞게 낭만주의 음악의 골계미와 육중함을 손끝으로 정교하게 빚어냈고, 한국의 청중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렁찬 함성과 함께 ‘브라보’를 외치며 화답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둔 RCO는 베를린·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손꼽힌다. RCO가 15일 선보인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교향곡 4번은 흔히 ‘천상의 삶을 노래했다’고 일컬어진다. 그의 가곡 ‘천상의 삶’이 4악장에 그대로 차용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RCO 상임지휘자를 맡은 다니엘레 가티는 유려한 현과 정교한 목관, ‘금빛’ 금관, 그리고 드라마틱한 지휘로 말러가 꿈꾼 ‘천국’을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선사했다. 일반인에게 말러의 첫인상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보통 한 시간을 훌쩍 넘는 연주 시간에 정교한 대위법적 진행과 당대 민요의 선율들이 촘촘히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철학도이자 보헤미아 지역의 유대인이라는 그의 지적·혈연적 배경을 반영한다. 그가 활동하던 20세기 전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모더니즘의 최전선이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말러가 남긴 11개의 교향곡(미완성 10번, ‘대지의 노� � 포함) 중 교향곡 4번은 5번, 1번과 더불어 ‘말러 입문서’에 해당한다. 연주 시간이 50분 남짓으로 가장 짧은 편인 동시에 인생의 ‘절정기’에 쓰인 작품답게 그나마 가장 밝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교향곡 4번에는 천국과 밝음뿐 아니라 그의 삶을 줄곧 짓눌러온 죽음과 고통의 흔적이 그림자처럼 반영돼 있다. 가티와 RCO는 이날 빛과 어둠, 엄숙함과 익살이라는 말러의 다중적인 면모를 유려한 연주로 풀어냈다. 적절하게 템포와 강약에 변화를 줘 곡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단원들의 실수를 찾기 힘든 연주가 바탕이 되면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안정감까지 선사했다.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삽입된 교향곡 5번 4악장과 더불어 말러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담고 있는 교향곡 4번 3악장은 이날 백미. 오보에와 클라리넷 등 목관을 중심으로 장엄함과 처절함이 극단에 다다른 골계미의 정수를 표현하고, 악장 마지막 총주에서는 모든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교향악의 진수를 펼쳤다. 이튿날인 16일 가티는 전날과 다른 방식으로 요하네스 브람스(1833~97) 교향곡 1번을 선보였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은 베토벤을 계승한 ‘고전적 낭만주의자’로 평가받는 그가 20대부터 40대까지 21년간 절치부심하며 써내려간 작품이다. 그 앞에 우뚝 서 있던 ‘거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과 더불어 클래식 음악 중 가장 많이 연주되고 녹음된 곡이다. 그만큼 빼어난 연주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가티는 전날과 달리 창의적인 재해석 대신 전통에 충실한 RCO의 기존 문법을 따르는 ‘정공법’을 택했다. 완벽에 가까운 단원들의 연주로 펼쳐진 ‘근육질’의 브람스는 별다른 향신료 없이도 극단의 매혹을 선사했다. RCO는 둔중한 코끼리의 발걸음을 연상케 하는 1악장, 풍성하면서도 애절한 백조의 몸짓을 연상케 하는 2·3악장을 들려줬다. 특히 2악장에서는 오보에와 클라리넷, 그리고 바이올린과 호른 등이 자신들이 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음색으로 경쟁하면서도 서로 이끌어주는 모습이 돋보였다. 4악장은 사자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현과 목관, 금관, 그리고 타악기까지 각자 도드라지면서도 촘촘히 포개졌다. 고요함과 이완에서 환성과 폭발로 나아가면서 끝내 활화산으로 타올랐다. 50분 가까이 정열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끈 가티는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지휘대에서 내려왔지만, 단원들의 만족스러운 미소와 청중들의 기립 박수에 온화한 미소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브람스 교향곡 1번에 앞서 거장 프랑크 페터 짐머만이 협연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도 손꼽힐 만한 공연이었다. 짐머만은 ‘교향곡적 협주곡’인 곡의 특성에 맞게 악단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거장다운 원숙미를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1악장과 3악장 카덴차(독주) 부분에서는 청년기를 갓 지난 베토벤의 뜨거운 숨결을 바이올린의 현 위에 실어 보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웹툰·드라마 담은 게임 왜 인기 끄나

    웹툰·드라마 담은 게임 왜 인기 끄나

    원작의 등장인물·스토리 반영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각 줄여 고정 독자 시판 초기부터 관심 ‘하이브 위드’ ‘썸썸’ 등 매출↑웹툰, 드라마, 영화 등 문화상품을 담아낸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친근한 원작 및 등장인물로 보다 쉽게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순간적인 인기를 얻고 사라지는 게임에 긴 수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원작을 반영한 게임이 문화상품으로 인정받으면서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줄여 주는 순기능도 있다. 물론 영화, 드라마, 웹툰 입장에서도 수백만명의 게임 이용자에게 직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난달 18일 네이버웹툰과 카카오게임즈가 공동 마케팅 제휴 협약을 맺으면서 게임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경쟁 관계에 있는 두 업체가 손을 맞잡은 ‘적과의 동침’으로, 네이버의 웹툰 게임을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는 내용이었다. 이미 네이버 웹툰 ‘노블레스’, ‘갓 오브 하이 스쿨’ 등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들이 판매 순위 10위 안에 진입한 바 있고, 최근 출시된 ‘하이브 위드 네이버 웹툰’ 역시 10위권에 올라 있다. 웹툰 게임에는 고정 독자들이 게임 시판 초기부터 몰리기 때문에 게임업체가 좀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지난해 말 누적 조회수 50억회를 돌파한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의 경우 지난해 4월 웹툰 게임으로 출시되고 다음달에 바로 구글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5위에 올랐다.최근에는 해외 수출을 위해 유명 만화 캐릭터가 이용된다. NHN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모바일 퍼즐 게임 ‘디즈니 썸썸’은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출시 4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어벤져스’ 등 마블 캐릭터를 활용해 북미 게임 매출을 크게 늘렸다. 미국의 경우 드라마를 이용한 게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드라마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는 지난달 27일 공개된 호러 미스터리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즌2’를 앞두고 관련 게임을 출시했고, 케이블 채널 HBO는 지난달 19일 인기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을 이용해 만든 모바일게임을 내놓았다.영국 게임전문웹진 ‘포켓게이머’에 따르면 드라마 게임은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인기를 끈다. 원작 ‘워킹데드’를 소재로 한 ‘워킹데드: 무인지대’는 2015년 8월에 출시된 후 2016년 10월 초 애플 앱스토어에서 수익 순위가 259위였지만, 같은 달 후반에 동명의 ‘시즌7’이 시작되면서 86위로 뛰어올랐다. 공상과학 드라마 ‘스타트렉’을 이용한 ‘스타트렉 타임리니스’도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매출 순위 30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영화를 이용한 게임 중에는 성공작이 드물다. 게임과 원작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면 원작의 지속적인 인기가 필요한데, 영화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웹툰, 소설, 드라마 등이 융합돼 새로운 문화산업으로 발전하면서 게임에 대한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을 바꿔 주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다만 해외 유명 캐릭터는 로열티 부담이 워낙 높은 데다 원작 캐릭터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자체 경쟁력이 약화되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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