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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 휴가 여기 어때요… 우리 동네 자연휴양림·야영·캠핑장”

    “올여름 휴가 여기 어때요… 우리 동네 자연휴양림·야영·캠핑장”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연휴양림과 야영장, 캠핑장을 개장하고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경북 청도군은 지난 23일 각북면 오산리 일대에 조성한 청도자연휴양림을 개장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자연휴양림은 총사업비 113억원을 들여 숲속의집 9동, 산림문화휴양관 1동(6실) 등의 숙박 시설로 구성됐다. 캠핑장 35면을 비롯해 캠핑센터(화장실, 샤워실, 취사장), 주변 등산로 등 다양한 편의 시설도 갖췄다. 1일 최대 인원 136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예약은 전국 휴양림 통합 예약사이트인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전북 순창군도 9일 동계면 용궐산에 자연휴양림을 개장했다. 총 64억원을 투입해 용궐산 일대 163㏊ 면적에 편백을 비롯한 나무 20만 그루를 심고 산림휴양관과 산책길(일명 하늘길)을 만들었다. 숲속 야영장, 쉼터,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용궐산에서는 거대한 암릉을 따라 산책길을 걸으면서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경남 진주시는 지난 4월부터 월아산 자연휴양림 운영에 들어갔다. 자연휴양림은 숲속의집 4채, 콘도형 산림휴양관 1채, 글램핑 8채, 야영 데크 5곳으로 구성돼 있다. 또 잔디광장과 월아산 계곡을 가로지르는 보행교가 설치돼 야외 활동을 하며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김해시 용지봉에도 지난 4월 15일 자연휴양림이 문을 열었다. 산림청이 지역민 휴양시설이 필요하다는 김해시 건의를 받아들여 86억원을 들여 국유림 58㏊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했다. 숲속의집(4·5인실 7동), 산림휴양관(4인실 12실), 어린이 놀이 시설, 탐방로, 목공예체험장 등 숙박과 함께 다양한 가족 체험이 가능한 시설이 있다. 예약은 숲나들e에서 할 수 있다. 공공 야영장과 캠핑장 개장도 잇따른다. 충남 당진시는 지난 4월 바다를 보며 힐링을 할 수 있는 왜목 오토캠핑장, 삽교호의 해양 캠핑공원, 난지도 국민 여가 캠핑장 등 3개 공공 야영장을, 경북 경산시는 지난달 팔공산도립공원구역에 갓바위 캠핑장을 개장했다.
  • 유달산 뻗어나온 하늘 길… 호랑이의 氣, 박차오르다

    유달산 뻗어나온 하늘 길… 호랑이의 氣, 박차오르다

    우리나라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대양으로 뻗은 한반도 모퉁이가 유난히 날이 섰다. 바로 전남 목포다. 중국 만주를 할퀴는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지도에도 목포는 강인한 뒷발톱이 된다. 검은 호랑이해 임인년을 코앞에 두고, 해양을 향한 전초기지이자 대륙으로 박차 오르기 위한 디딤 다리인 목포를 들여다보고 희망찬 새해 여행을 이야기해 본다.목포. 호남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다. ‘비 내리는 호남선’의 종착역이며 남해안을 가로로 긋는 경전선의 시발역이다. 국토 종횡의 국도 1, 2호선이 모두 목포에 모인다. 원래는 신라 때부터 무안군에 속했다. 아, 이름은 있었다. 조선 태종 때 목포진이 지금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무안의 일부였다. 대한제국 말, 일제가 개항을 요구하자 곳곳에 개항장을 설치했다. 1897년 10월 1일. 외국 자본을 들인 계획도시 목포항이 생겨났고 이후 무안에서 독립해 목포부가 된다. 항만과 철도, 도로가 놓이고 산업체와 학교가 들어섰다. 일본인, 자본가, 노동자, 학생 등 많은 이들이 목포로 몰려와 살았다. 1944년 인구(6만 9000명)는 당시 남북한을 합쳐 한반도 10대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무려 조선 4대 항구였다. 4곳의 꼭짓점, 즉 부산, 인천, 원산, 목포였다. 바다와 내륙을 잇는 목포는 일본으로 쌀과 물자를 송출하기에도, 중국 등 외국으로 사람과 화물이 오가기에도 유리했다. 일제가 패망한 이후에도 목포는 남한 6대 도시로 명성을 유지했다.개항 덕에 무안에서 독립한 터라, 차지한 땅은 좁은 대신 돈과 일이 넘쳐났다. 지금도 목포는 전국적으로 면적이 작은 인구밀집 도시에 속한다. 목포보다 좁은 도시는 드물다. 구리, 과천, 군포, 광명, 오산밖에 없다. 유달산을 한 바퀴 뱅 돌고 나면 무안과 영암으로 빠지고 바다로 들어서면 신안이다. 하지만 문화와 행정, 교육, 정치는 주변 지역을 대표할 만큼 위용을 과시한다. 영암 삼호와 대불단지, 무안 남악신도시 등은 목포권으로 봐도 무방하며, 도서로 이뤄진 신안군에서 목포로 유입되는 인적·물적 교류도 상당히 많다. 한마디로 호남의 거점 도시로 실제 거주 인구보다 배후 인구가 많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전국 4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이유도 그렇다. 작은 어촌 포구였던 목포가 이토록 성장하게 된 것은 개항부터다. 군산과 마찬가지로 목포에는 손이 큰 일본인 미곡상이 모여들어 나주평야의 쌀을 일본에 내다 팔았다. 시세가 들쑥날쑥한 미곡에 돈을 대는 미두(米斗)도 열려 투기꾼도 기승을 부렸다.●유달산 타고 무안·영암·신안 연결 거점도시 목포에 돈이 돌기 시작하자 시장과 식당 등 소비 산업도 발달했다. 은행이 들어서고 건물도 쑥쑥 올라갔으며 사통팔달 도로도 뚫렸다. 간척을 통해 땅이 널찍해지니 길을 놓기도 좋았다. 침강 리아스식 해안인 경남 통영과 남해, 거제 등 여느 남해안 도시와는 달리 바다 매립지로 이뤄진 평지 구획도 나름 많다. 현재 목포의 신도심인 하당지구와 무안 남악지구가 대표적인 간척 매립지다. 그렇게 100년의 세월이 흘러 목포는 서남해안의 중심도시가 됐다. 목포 여행의 볼거리는 역시 위성처럼 유달산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에 올라 멀리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고 바다에선 요트를 즐길 수 있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곳곳의 카페에서 망망대해를 조망할 수 있다. 작은 항구도시 중앙에 치솟은 유달산은 해발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근육질 암봉과 강한 기세로 시민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영산이다. 2019년 9월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총연장 3.23㎞의 어마어마한 탑승 구간과 중간중간 달리 펼쳐지는 전망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목포의 중심부에 위치한 유달산 정상을 바로 올라갈 수 있고 사방팔방으로 다른 뷰가 펼쳐지니, 목포를 처음 찾았대도 마치 디오라마 전시물처럼 한달음에 목포에 대한 지형적·지리적 설명을 끝낼 수 있다. 남쪽 나라 목포는 따뜻하다. 실제 기온뿐만이 아니다. 풍경 역시 포근하다. 평평하고 동글동글한 섬들은 버럭 성을 내는 위압적 풍광이 아니라 따사로운 분위기를 낸다. 유달산 아래로 이어진 삼학도에는 목포자연사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박물관이 모여 있는 문화의 거리가 있어 겨울철에도 추위에 떨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목포 앞바다에는 늘 어머니처럼 곁에 있는 고하도가 있다. 높은 유달산 아래 낮게 뻗은 긴 섬, 그래서 고하도(高下島)다. 충무공 이순신과 인연이 깊은 고하도는 목포대교로 이어져 더이상 섬이 아니라지만 해안과 접해 있어 서울에서 온 여행자의 바다결핍증을 당장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섬에는 걷기 좋은 용오름길도 있다. 오르락내리락 나지막한 길은 뫼봉으로 이어지며 유달산의 늠름한 일등바위와도 마주친다. 비록 한겨울이지만 훈풍이라도 불어닥치는 날이면 노을을 등에 두고 걷기 딱 좋은 코스다. 목포는 개항 당시 2개 권역으로 나뉘어 도시가 형성됐다. 그래서 옛 도심은 크게 남촌과 북촌 두 개 지역으로 나뉜다. 노적봉 공원을 가운데 두고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번쩍번쩍한 남촌과 조선인 거주 지역인 북촌이 있다.목원동과 북교동, 불종대, 만인계터 광장이 유달산을 향해 치닫는 가파른 언덕으로 이어진다. 이곳이 북촌이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옥단이길’엔 실존했던 물장수 옥단이에 대한 이야기도 서려 있다. 목포역을 바라보고 민어의 거리 쪽으로 건너가면 분위기가 바뀐다. 유달동 목포근대역사관이 위치한 일대가 당시 융성했던 남촌이다. 경동성당, 유달동 사진관 등 곳곳에 남은 일본식 건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근대역사문화 거리에선 과거의 영화를 살펴볼 수 있다. TV드라마 ‘호텔 델루나’로 낯익은 목포근대역사관(사적 제289호)에는 일제강점기에 시작한 목포항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당시 생활상과 변천사를 디오라마와 영상물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역사관 인근 거리에는 전시물이 아니라 실재하는 ‘역사’가 오롯이 남았다. 올망졸망 키 작은 일본식 목조가옥 골목을 둘러보며 맛있는 식당이나 떡집, 빵집, 카페를 찾는 것도 겨울 도시 여행의 묘미다. 추운 겨울날, 쉬어 갈 수 있는 인프라가 많다는 것에서부터 여행자는 안도하게 마련이다. 이와 대비되는 곳은 온금동이다. 유달산을 등에 지고 푸른 바다를 앞마당에 둔 온금동과 서산동. 따스한 목포에서도 햇살이 가장 오래 비추는 곳이다. 양지바른 비탈에 낡은 집들이 층층 서 있고 실핏줄처럼 연결된 좁은 골목길. 마당과 지붕이 서로 이어진 달동네 다순구미다. 영화 ‘1987’에서 낯익은 ‘연희네 슈퍼’가 이곳에 있다. 1987년이라니. 그만큼 시간도 멈춰 버린 듯 낡은 도시 풍경이다. ●‘조금새끼’ 가난한 산동네, 문화·카페로 변신 일제강점기 목포항이 근대화 어항으로 자리잡은 이후, 가난한 섬사람들이 모여들어 이룬 산동네 마을이 이곳이다. 가진 것이라곤 몸뚱이 하나밖에 없는 이들은 늘 바다에 나가 고깃배를 타야 했고, 물때가 좋지 않은 조금(Neap Tide) 때만 집에 들어와 쉴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 때 생겨난 아이들을 ‘조금새끼’라 불렀다. 사연은 서글프지만 해학적이다. 이들은 몇 명씩 엇비슷한 생일을 두고 있고, 또 몇은 제삿날도 같다. ‘한배를 탄 운명’이란 최악의 상황에서 한꺼번에 모든 것을 앗아가는 탓이다. 이 집 저 집 같은 날 제사를 지내고 또 같은 날 생일상을 받아드는 인생 군상이 바로 ‘조금새끼’의 삶이다. 온금동도 많이 변했다. 많은 ‘조금새끼’들이 동네를 떠났다. 길 아래 창고는 문화 공간으로, 식당 카페로 변신 중이다. 재정비 촉진지구 선정으로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가 언제 갑자기 비죽 들어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름처럼 언젠가는 다순(따뜻한) 바람이 불어 들 듯하다. 해양대 인근의 언덕배기 대반동은 유달산의 중턱이다. 옛날부터 그림 같은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요즘은 여기저기 밝힌 불빛 덕에 ‘백만불 야경’이 생겨났다. 유달유원지에 들어선 카페 대반동 201은 화려한 전망과 함께 다과와 ‘달다구리’ 디저트, 술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낭만 일번지다. 테라스와 전면 통유리에 투영되는 야경은 홍콩의 그것 못지않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음식을 맛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어 목포 여행 중 나이트라이프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음료와 함께 곁들이는 무화과 케이크 등이 유명하다.  어느 집을 가든 즐거운 입… 남도의 맛, 벅차오르다 목포 신도심은 하당 평화광장이 중심이다. 평화광장에는 두 가지 명물이 있다. 바다분수와 갓바위다. 과거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갓바위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바닷길 데크를 통해 가까이 접근해 바라볼 수 있다. 삼학도에서 넘어와 평화광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춤추는 바다분수’는 평화광장 한복판 바다에 있다. ●이름난 노포도 신흥 점포도… 맛집들 빽빽 구도심을 지키던 많은 가게들이 하당으로 옮기거나 분점을 뒀다. ‘미식도시’의 중심가답게 맛난 먹거리들로 빽빽하다. 이름난 노포도 많고 새로 인기를 얻은 신흥 점포도 많다. 프랜차이즈 체인점도 많이 보이지만 남도 특유의 로컬 음식을 내는 곳도 많다. 생닭발을 뼈째 두드려 곱게 ‘조사’(‘다지다’의 사투리) 파는 가게(88포장마차)도 이곳에 있다. 입맛 까다로운 목포 시민들이 꼽는 맛집도 수두룩하다. 금가루를 뿌려나오는 푸짐한 족발에 화려한 반찬을 자랑하는 목포황금족발과 깔끔한 초밥과 싱싱한 참치회 맛으로 젊은층에 인기몰이 중인 일식집 잇쇼우안, 한우낙지탕탕이를 전국적으로 히트시킨 하당먹거리, 서울에선 귀한 덕자병어와 삼치회를 맛볼 수 있는 별스넥 등이 신도시 하당의 먹거리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편의시설이 많고 숙소 역시 밀집해 있어 여행자들이 편하고 저렴하게 묵어갈 수 있다. ●덕자병어·삼치회… 먹거리 트렌드 이끌어 근대화가 시작된 개항 도시 목포, 대양으로 활짝 열려 거침없는 그곳에서 임인년 새해를 시작한다면 더없이 좋겠다. 내년엔 좀더 많은 것이 바뀌고, 또 보다 풍요로울 듯한 느낌으로 출발할 수 있겠다. 글·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금가루 황금족발 와우~ 특산 먹거리도 골라먹는 재미! ■갈치=갈치①는 겨울이 가장 맛있다. 목포 먹갈치는 두툼하고 먹을 게 많으며 살이 단단하다. 구워도 좋고 조려도 맛있다. 온금동 아래 선경준치회집에선 갈치와 준치회를 비롯, 다양한 생선구이와 조림을 맛볼 수 있다. ■중깐=채소, 돼지고기 등의 재료를 곱게 다져 춘장에 들들 볶아 얇은 면 위에 얹은 음식이다. ‘중깐’으로 알려진 코롬방 제과 건너편 중화루는 한자리에서 60년 이상 영업해 온 중식 노포다. 대를 이어 옛날 방식 짜장면과 짬뽕을 한다. ■꽃게무침=장터본가는 게살을 매콤하게 무쳐 놓은 대접에 밥을 비벼 먹는 꽃게무침 비빔밥②을 내는 집이다. 맛은 좋지만 까기 귀찮은 생꽃게살을 죄다 발라 담아 내니 고맙기까지 하다. 밥 한그릇이 뚝딱이다. ■초밥=잇쇼우안은 가볍게 정통 일식메뉴를 즐길 수 있는 집. 신선한 해물 재료를 사용해 초밥과 참다랑어회, 각종 일식 요리를 낸다. 칸막이 룸으로 이뤄져 있어 요즘 같은 방역 본위 시대에 주목받는 곳이다. ■카페=아침저녁으로 사람이 많지만 대반동 201은 일몰 즈음과 목포대교 야경이 끝내주는 집이다. 이때는 디저트③와 차뿐만 아니라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적인 술자리를 가질 수 있어 더욱 근사하다. ■조기찌개=자유시장 내 신흥회식당은 조기찌개④(매운탕)를 잘한다. 기름 많은 생선이라 평소 비리다 느꼈다면 목포에서 선입견을 깨 보는 것도 좋겠다.■홍어삼합=목포 음식 명가인 덕인관은 근대골목의 근사한 한옥터에 새 가게를 열었다. 홍어삼합⑤은 묵은지의 알싸한 맛과 녹진한 돼지 삼겹살, 그리고 차진 식감의 홍어를 함께 곁들이는 요리다. 삭힌 맛이 익숙지 않다면 생홍어를 달라면 된다. ■족발=목포에서 삼시세끼 생선만 먹으란 법은 없다. ‘목포족발’로 소문난 황금족발⑥은 깔끔하게 삶아 저며낸 족발이 주메뉴다. 남도 상차림답게 주먹밥과 순두부 등 다양한 곁들임을 제공해 푸짐하다. 보쌈김치와 매콤한 막국수도 입맛을 자극한다. ■낙지탕탕이=숟가락으로 편하게 산 낙지를 떠먹을 수 있는 탕탕이가 진화했다. 전복⑦과 육회까지 들어가 3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전복육회낙지탕탕이는 옥암동 하당먹거리에서 판다. 탕탕이를 먹은 뒤 밥을 넣으면 그대로 비빔밥이 된다. ■쫄복탕=국제여객터미널 부근 ‘조선쫄복탕’⑧은 지역 술꾼들에게 든든한 해장집이다. 이른 아침부터 갖은 채소를 넣고 졸복을 어죽처럼 푹 고아 낸다. 뜨겁고 걸쭉하지만 후루룩 마시면 가슴이 탁 트이며 숙취가 대번에 날아간다. ■간식=목포 특산 먹거리 쑥꿀레⑨와 코롬방 제과 새우바게트(10)도 꼭 챙겨 먹어 봐야 할 아이템이다. 팥죽(11)과 찹쌀떡을 내는 유달동 한마음떡집도 돌아다니다 쉬어 가기 딱 좋은 집이다.
  • 단풍철 앞두고 국립공원 탐방로 예약제 운영

    단풍철 앞두고 국립공원 탐방로 예약제 운영

    가을 단풍철을 앞두고 국립공원 훼손을 줄이고 탐방객 분산 등을 위한 ‘탐방로 예약제’가 확대 실시된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9월 1일 경주 등 6개 국립공원 탐방로 구간을 시작으로 탐방로 예약제를 본격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예약제는 하루에 정해진 인원만 예약을 통해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9월 1~10월 31일까지 예약제로 운영되는 구간은 경주 무장봉(390명), 지리산 칠선계곡(60명), 속리산 묘봉(310명) 및 도명산(480명)이다. 월악산 옥순봉·구담봉(560명) 및 황장산(370명)은 9월 1~11월 30일, 설악산 만경대(5000명)는 9월 10~11월 14일 탐방로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다. 주왕산 절골(1350명)은 9월 16~11월 14일, 오대산 동대산(710명)은 9월 18~11월 7일, 계룡산 관암산(420명)은 10월 1~11월 14일 예약제로 운영한다. 지리산 구룡계곡(350명)은 10월 1~31일, 내장산 서래봉(520명)은 10월 1~11월 30일, 내장산 갓바위(790명)는 10월 19~11월 17일 예약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지리산 세석(1160명)과 노고단(1870명), 북한산 우이령길(1190명)은 연중 상시 탐방 예약제가 적용되고 있다. 탐방로 구간별 예약은 국립공원 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순착순으로 진행된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Stardust/김성국 · 허망에 관하여/김남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Stardust/김성국 · 허망에 관하여/김남조

    허망에 관하여/김남조 내 마음을 열 열쇠 꾸러미를 너에게 준다 어느 방 여느 서랍이나 금고도 원하거든 열거라 그러하고 무엇이나 가져도 된다 가진 후 빈 그릇에 허공 부스러기를 좀 담아 두려거든 그렇게 하여라 이 세상에선 누군가 주는 이 있고 누군가 받는 이도 있다 받아선 내버리거나 서서히 시들게도 하는 이런 일 허망이라 한다 허망은 삶의 예삿일이며 이를테면 사람의 식량이다 나는 너를 허망의 짝으로 선택했다 너를 사랑한다 봄 강물에 물고기들 따뜻이 헤엄친다. 한 달 전에 비해 살이 토실토실 올랐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청둥오리 두 분이 있다. 두 분은 강물 가운데 나란히 솟은 두 개의 삿갓바위 위에 각기 자리를 잡고 있다. 왜 돌아가지 않지? 나처럼 여기 주저앉아 살기로 한 것일까? 그 이유를 알게 됐다. 한 분은 가끔 날아오르나 한 분은 제자리에 앉아 있다. 이 일이 며칠째 지속된다. 한 분이 물고기 한 마리를 건네 주자 한 분이 급히 먹는다. 부상당한 동무를 놔두고 돌아갈 수 없어 함께 머문 것이다. 허망이 사랑의 일란성 쌍둥이라는 것을 시는 이야기한다. 허망할 수 있으므로 자유롭고 허망할 수 있으므로 너를 사랑한다. 이 선언 따뜻하다. 곽재구 시인
  • 생태·역사 품었는데… 몰라서 못 걸었던 팔공산 둘레길

    “팔공산에 둘레길이 있다고요.” 경북도와 대구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역의 대표적 명산인 팔공산의 아름다운 자태와 생태 환경, 문화,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을 조성했으나 정작 시도민 등이 알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경북 상생협력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팔공산 둘레길 조성 사업이 올해 초 준공됐다. 이 사업은 대구시·경북도와 영천시, 경산시, 군위군, 칠곡군, 대구 동구청 등 팔공산과 접한 기초자치단체가 2015년부터 추진했다. 팔공산 둘레길은 이들 5개 시군구에 걸쳐 총연장 94.8㎞(경북 66.8㎞, 대구 28㎞)에 이른다. 모두 84억원(경북 62억원, 대구 2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시군구별로는 영천 25.1㎞, 칠곡 20.4㎞, 군위 16.1㎞, 경산 5.2㎞ 등이다. 둘레길 조성 사업은 새로 길을 내기보다 지정 등산로나 옛길 등을 활용하고, 왕건길과 팔공산 둘레길 등과 연계해 환경훼손과 신규 조성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 하지만 팔공산 둘레길이 대구·경북 시도민 등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올해 상반기 둘레길 현지에서 개통식을 갖고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었으나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기 때문이다. 경북도 등은 앞으로 팔공산 둘레길 안내센터 설치를 비롯해 안내체계 구축, 도보관광 프로그램 개발, 관광지원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인근 팔공산공원 칠곡군 동명면 여리재~경산시 와촌면 갓바위에 이르는 26.4㎞ 주능선길에 조성 중인 ‘팔공산 소원길’과 연계해 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자원산림국장은 “대구·경북이 힘을 모아 다양한 전설과 문화자원이 산재한 팔공산 권역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둘레길을 조성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홍보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면서 “앞으로 탐방객들에게는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시도민에게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팔공산은 국내 도립공원 가운데 최대 면적(전체 120㎢, 경북 90㎢, 대구 30㎢)을 자랑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단독]팔공산 둘레길 준공…대구경북 상생협력사업 결실 맺다

    [단독]팔공산 둘레길 준공…대구경북 상생협력사업 결실 맺다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인 팔공산의 아름다운 자태와 생태 환경, 문화,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된 사실이 9일 뒤늦게 알려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경북 상생협력 사업으로 추진한 팔공산 둘레길 조성 사업이 준공됐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2015년 영천시, 경산시, 군위군, 칠곡군, 대구 동구청 등 팔공산과 접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와 함께 팔공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을 추진해 왔다. 팔공산 둘레길은 이들 5개 시·군·구에 걸쳐 총 연장 94.8㎞(경북 66.8㎞, 대구 28㎞)에 이른다. 모두 84억원(경북 62억, 대구 2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시·군·구별로는 영천 25.1㎞, 칠곡 20.4㎞, 군위 16.1㎞, 경산 5.2㎞ 등이다. 둘레길 조성 사업은 새로 길을 내기보다 지정 등산로나 옛길 등을 활용하고, 왕건길과 팔공산 둘레길 등과 연계해 환경훼손과 신규 조성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 하지만 팔공산 둘레길이 대구경북 시도민 등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올해 상반기 둘레길 현지에서 개통식을 갖고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었으나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행사가 무기한 연기된 때문이다. 경북도 등은 앞으로 팔공산 둘레길 안내센터 설치를 비롯해 안내체계 구축, 도보관광프로그램 개발, 관광지원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인근 팔공산공원 칠곡군 동명면 여리재~경산시 와촌면 갓바위에 이르는 26.4㎞ 주능선길에 조성 중인 ‘팔공산 소원길’과 연계해 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자원산림국장은 “대구경북이 힘을 모아 다양한 전설과 문화자원이 산재한 팔공산 권역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둘레길을 조성했다”면서 “탐방객들에게는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시·도민에게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팔공산은 국내 도립공원 가운데 최대 면적(전체 120㎢·경북 90㎢, 대구 30㎢)을 자랑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추캉스 감염’에 세 자릿수 확진… 거리두기 완화 구상에 ‘먹구름’

    ‘추캉스 감염’에 세 자릿수 확진… 거리두기 완화 구상에 ‘먹구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 귀성객과 ‘추캉스’(추석+바캉스)족의 이동이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14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1주일 만이다. 코로나19 최빈도 잠복기(5~7일)를 고려할 때 신규 환자 상당수가 추석 연휴 기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방역 성적의 윤곽이 이번 주 중순쯤 나올 것이라고 예고해 왔는데 일단 이날 수치만 보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 추세를 좀더 지켜본 뒤 오는 11일 끝나는 추석특별방역기간 이후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말에 줄었던 검사량이 늘면서 확진자 수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하루하루의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주중 추세를 면밀히 살펴보며 거리두기 변경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특히 일부 단체가 한글날인 9일 서울 도심 집회 개최를 예고한 데 대해 “아직 수도권에서 확연하게 진정세가 나타나지 않는 만큼 이번 연휴 기간(9∼11일)에도 사람들이 대면으로 밀집하게 되는 집회·행사 등에 대해서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경기 포천의 한 군부대에서는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전날까지 37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에서도 3명이 추가 확진돼 이날 정오까지 누적 50명이 됐고, 경기 의정부 마스터플러스병원에서는 17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해 모두 30명이 감염됐다. 전북 정읍에서는 추석 연휴에 발생한 가족 간 전파로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마을 주민들이 집단격리된 상태다.한글날이 포함된 이번 주말 사흘간의 연휴도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단풍철 산행 자제를 요청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단풍 절정기인 10월은 평시 대비 2배 이상의 탐방객이 몰린다. 지난해 10월 국립공원 탐방객은 560만명에 달했다. 야외라도 탐방객 밀집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관광버스를 대절한 단체탐방을 제한하기로 했다. 국립공원공단 직영 주차장 21곳에 대형차량 출입을 차단하고 지리산은 17일부터 다음달 1일, 내장산은 3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대형버스 출입을 제한한다. 지리산 바래봉. 내장산 갓바위, 설악산 울산바위 정상부 등 탐방객이 몰리면 거리두기가 어려운 58곳 출입도 금지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목포, 솔찬히 변해부렀네

    목포, 솔찬히 변해부렀네

    전남 목포가 변했다. 그네들 말처럼 ‘솔찬히 변해부렀’다. 특히 옛 도심 쪽이 그렇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죽어가는 상권 때문에 한숨 쉬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것도 옛말이다. 이제 옛 도심 곳곳에 힙스터들의 성지가 즐비하다. 앞으로 변화 여지는 더 크다. 얼마 전 전국 4대 지역관광 거점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사업기간 5년 뒤 목포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목포 사람들을 만나면 귀가 따갑게 듣는 얘기가 있다. ‘라떼 시절에 목포가 전국 3대 항 6대 도시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최소한 관광 부문에 있어서만큼은, 이제 그 시절의 영화를 되찾을 호기를 만났다. 쇠락한 소도시에서 벗어나 해양관광시대의 새 맹주를 향해 가는 목포에 경배를. ‘롱 리브 더 킹-목포’.요즘 목포에서 가장 조명받는 관광지는 해상케이블카다. 길이 3230m로 현재까지 건설된 국내 케이블카 중 가장 길다. 유달산 북쪽 자락에서 출발해 최고봉인 일등바위를 지나 바다 건너 고하도까지 간다. 정류장은 3개다. 출발지인 북항스테이션과 유달산 정상 부근의 유달스테이션, 반환점인 고하도스테이션 등이다. 운행시간은 편도 약 20분 정도다. 하지만 시티투어 버스처럼 각각의 정류장에서 타고 내릴 수 있어 잘 활용하면 목포의 핵심 관광지들을 죄다 둘러볼 수 있다.케이블카 육상 구간은 2410m, 해상은 820m다. 육상구간의 백미는 유달산에 바짝 붙어 갈 때다. 창밖으로 공룡의 등뼈 같은 기암괴석들이 파노라마 영화처럼 펼쳐진다. 온금동 다순구미 등 성냥곽처럼 오밀조밀한 목포의 옛도심을 새의 눈으로 엿보는 것도 재밌다. 유달산스테이션에서 고하도스테이션까지는 해상 구간이다. 바람이 잔잔한 날에도 이 구간에서는 바람이 쌩쌩 분다. 가장 짜릿한 순간은 높이 155m에 이르는 주탑을 통과할 때다. 롤러코스터의 내리막 구간을 내려갈 때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케이블카 주탑답게 스릴도 만점이다. 반환점인 고하도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전체 길이는 약 6㎞지만 관광객은 500m 거리의 고하도 전망대나 1㎞ 정도 떨어진 용머리까지 다녀오는 게 보통이다. 고하도의 명물이 된 전망대는 임진왜란 당시 활약했던 판옥선 12척을 겹쳐 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1층부터 5층까지 층마다 특색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현재는 보수 공사 중이어서 1층 카페만 이용할 수 있다. 유달산에서 내려오기 전에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유달산조각공원이다. 1982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야외조각공원이다. 한국 현대조각의 1세대 작가로 꼽히는 김영중(1926~2005년) 작가의 ‘샘’, 네덜란드 작가 케빈 판브라크의 ‘서로 바라보기’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 40여점과 만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다.유달산 아래로는 레트로 여행지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다. 요즘 최고의 핫플레이스는 근대역사관 1관이다. 개화기 복장을 하고 고풍스런 건물 앞에서 모던 걸처럼 사진을 찍어 줘야 힙스터 소릴 듣는다. 일제강점기 일본영사관이었던 근대역사관 1관은 목포의 근대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됐고 규모도 크다. 원형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1900년 건립된 이후 목포시청, 목포시립도서관, 목포문화원 등으로 사용됐다. 전시실에는 목포의 역사를 7개 주제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유달산 아래 세 동네, 그러니까 서산동, 온금동, 대반동 등의 약진도 눈부시다. 서산동은 보리마당과 연희네슈퍼 등으로 알려진 곳이다. 보리마당은 현 서산동 가장 윗자락의 너른 공터를 이른다. 이름 그대로 목포 주변 섬에서 온 주민들이 보리를 털어 말리던 장소다. 요즘은 바보(바다가 보이는)마당이라 불린다. 보리마당 아래, 씨줄 날줄로 얽힌 골목 마디마디에는 수많은 기억들이 저장돼 있는 듯하다. 골목 담벼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주민이 직접 지은 시와 목포 지역 화가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해서 ‘시화골목’이란 이름도 얻었다. 시화골목 아래는 연희네슈퍼다. 영화 ‘1987’에서 이한열(강동원)과 연희(김태리)가 시국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지금도 각종 소품들이 촬영 당시의 모습을 유지한 채 남아 있다. 온금동 쪽의 다순구미도 골목길이 정겹고 예쁘다. 산비탈을 따라 파랗고 노란 집들이 오종종하게 자리잡고 있다. 다순구미 앞의 조선내화는 일제강점기 때 내화벽돌을 생산하던 곳이다. 지난 세기 말에 공장 문을 닫으면서 20년 이상 방치됐지만, 당시 사용됐던 소성가마 등 일부 산업유산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온금동과 이웃한 대반동 일대는 거의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뀌었다. 스카이워크가 있는 카페가 들어서면서 목포의 힙스터들이 몰려드는 곳이 됐다. 핵심 관광지인 카페 대반동201은 커피보다 ‘풍경 맛집’에 가깝다. 평일에도 바다와 인접한 자리는 늘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 카페 바로 앞은 길이 54m의 스카이워크다. 목포대교를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목포의 주야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유람선도 운항을 시작했다. 969t급의 대형 삼학도 크루즈와 196t의 소형 유달산 크루즈 등 두 척이다. 출발지는 삼학도의 옛 해경부두다. 삼학도를 출발해 해상케이블카타워~인어동상~목포대교를 거쳐 고하도 세월호 거치장~용머리~평화광장~갓바위 등을 거쳐 삼학도로 돌아온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낮의 목포도 좋지만 바다 위에서 보는 밤의 목포도 좋다. 한때 ‘뽕짝’이라며 천대받았던 트로트 음악 들으며 밤바다를 유영하는 재미가 각별하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현란한 야경과 결이 다른, 다소 침침하면서도 낭만적인 풍경들이 뱃전을 스쳐간다. 삼학도 세 섬 중 대삼학도에 있는 이난영공원은 잊지 말고 찾아볼 것.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 이난영의 유해가 공원 배롱나무 아래 수목장 형태로 묻혀 있다. 크루즈 선착장 바로 옆은 ‘항구 포차’다. 컨테이너 부스 15개로 조성한 포차에서는 낙지, 민어, 홍어삼합 등 목포의 전통 먹거리와 점포마다 자체 개발한 개별 메뉴 등 60여종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목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ㅁ 여행수첩 -케이블카는 오전 9시~오후 10시 운행한다. 마지막 승차는 오후 9시다.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털 캐빈(어른 왕복 2만 7000원), 바닥이 막힌 일반 캐빈(어른 왕복 2만 2000원) 등 2종류다. 오후 7시 이후 야간 탑승 때는 3000~4000원 할인된다. -유람선은 하루 5회 운항(1항차의 경우 손님이 없으면 휴항)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야경 투어는 코스가 다소 짧다. 삼학도 크루즈는 어른 2만원, 유달산 크루즈는 어른 1만 5000원이다. -서산동의 카페 월당은 대추차가 진국이다. 차가 아니라 죽이라 할 정도로 진하다. 시화골목의 끝, 보리마당 바로 아래 있다. 8월 방영 예정인 KBS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에서 ‘의문의 폐지 할아버지 김만복’(이순재) 집으로 등장한다. 운이 좋으면 대추차 마시다 촬영으로 분주한 ‘연예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 목포 삼학도 앞바다에 대형 유람선 뜬다

    목포 삼학도 앞바다에 대형 유람선 뜬다

    목포 삼학도 앞바다에 대형 유람선이 뜬다. 16일 목포시에 따르면 민간사업자인 ㈜한국호남해운개발이 지난 12일 삼학도 옛 해경부두에서 유람선 2척의 취항식을 갖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2018년 건조된 대형선 삼학도크루즈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969t급의 최신형 유람선이다. 승선정원은 578명이다. 공연장과 연회장, 야외행사장,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소형선 유달산크루즈는 196t에 승선정원 189명이다. 유람선은 주간 2회, 야간 1회 운항한다. 금·토·일요일에는 야경불꽃투어를 기본으로 노을투어, 해돋이투어 등 프로그램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주간 운항코스는 삼학도~해상케이블카타워~인어동상~목포대교를 거쳐 세월호거치장~고하도용머리~학섬~갓바위~삼학도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야간에는 삼학도~해상케이블카타워~목포대교~갓바위~평화광장~바다분수를 돌아오는 코스로 1시간 걸린다. 목포시가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 민자로 유치한 관광유람선은 새로운 즐길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사 측에서도 유람선 운영관련 고용인원 30명 중 50% 이상을 지역주민으로 채용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북도 신종 코로나 관광 활성화 특단 대책…공공기관 조기 휴가 추진

    경북도 신종 코로나 관광 활성화 특단 대책…공공기관 조기 휴가 추진

    경북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 조기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 조기 휴가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추진에 나섰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11일 도청에서 ‘신종 코로나 장기화 관련 도 종합대책’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이 대책에 따르면 도를 비롯한 공공기관 모든 직원이 신종 코로나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 휴가를 일찍 가도록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또 시·군 향우회 등 출향민이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찾도록 고향 방문 주간을 운영한다. 도내 산하기관과 민간 보조단체 총회, 워크숍 등 기관·단체 행사와 회의를 앞당겨 열고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한다. 호텔, 음식점, 관광지 할인과 무료 개방 등 대규모 그랜드 바겐세일도 준비한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즉시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버스 타고 대구·경북 여행’, ‘축제 품앗이’ 등 프로그램 운영을 재개한다. 도는 주요 호텔 예약 취소율이 30∼40%에 이르고 관광지 방문객은 평소보다 30% 줄어든 것으로 본다. 매출이 20∼30 감소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사랑 상품권을 조기에 발행하고 할인율을 5%에서 10%로 높이기로 했다. 자동차 생산라인 중단과 중국 현지 공장 조업 중단·단축 등으로 피해를 보는 중소기업에는 긴급 경영안정 자금을 3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확대해 지원한다. 중앙에 긴급 경영안정 자금을 추가로 3000억원 요청하기로 했다. 현재 도내 기업 72곳이 피해 신고를 했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도민의 안전 확보와 지역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지원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경주 5곳과 영덕 2곳, 안동, 문경, 경산, 울진 각 1곳 등 관광지 11곳의 방문객을 조사한 결과 2만 11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11곳의 하루 평균 방문객 4만 7468명과 비교하면 55.5% 줄었다. 경주 관광지 5곳의 방문객은 70% 이상 감소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85.1%, 동궁과 월지 77.6%, 경주월드 76.1%, 대릉원 70.5%, 불국사 40.3% 줄었다. 울진 덕구온천도 72.2%, 경산 갓바위 77.7%, 문경새재도립공원 69.2%, 안동 하회마을 35.0% 감소했다. 관광지 호텔 예약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한 호텔은 지난달 말 대만 관광객 120명이 숙박 예약을 취소했고 각종 행사,회의 취소율도 40∼50%에 이른다. 경북관광공사 관계자는 “1월 중순까지만 해도 따뜻한 겨울 날씨에 관광객이 지역 휴양지 등을 꾸준히 찾았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급격히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수능 대박을 바라옵고 비옵나이다 - 경산 갓바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수능 대박을 바라옵고 비옵나이다 - 경산 갓바위

    #경산갓바위 #수능대박 #기도발 ※ <보기>를 읽고 괄호 안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를 고르시오. (보기) 설악산 봉정암, 팔공산 갓바위, 석모도 보문사,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 여수 향일암, 운문사 사리암, 안성 칠장사, 영천 돌할매, 청도 운문사 사리암 (문제) “우리나라 곳곳에는 ( )이/가 잘 받는 영험(靈驗)한 곳이 많아!” 1번. 약발 2번. 구둣발 3번. 스트레스 4번. 기도발 5번. 옷발당연히 정답은 ‘4번, 기도발’이다. 물론 지역이나 종교, 개인마다 보는 관점 혹은 바라는 바에 따라 ‘기도(祈禱)발’이 잘 듣고 받는 공간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사찰’을 중심으로 기도 장소는 이름난다. 이중에서도 유독 ‘시험 합격’을 바라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 즐겨 찾는 ‘기도발’ 좋은 곳으로는 팔공산 갓바위를 포함하여 문경새재 책바위, 의성 비봉산 적조암, 김제 성모암, 관악산 불꽃바위 등이 유명하다. 이맘때쯤이면 수능을 앞둔 수험생 학부모들의 간절함과 염원이 모여 드는 곳, 경산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 보자. #소원성취 #통일신라시대 #의현대사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경산에 위치한 ‘갓바위’는 늘상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 등 전국적인 고사(考査)가 있는 경우라면 해발 850m 팔공산 남쪽 관봉(冠峰) 정상 80평 좁은 마당은 인파로 가득 찬다.갓바위가 있는 팔공산 선본사(禪本寺) 공용주차장에서 갓바위 정상까지 올라오는 길은 가히 고문수준이다. 63빌딩 계단 오르기는 준비 운동 수준이라고나 할까. 관봉(冠峰) 정상 갓바위에 빨리 올라가는 다른 요령이나 지름길은 없다. 나랏님이 아니라 옥황상제가 오셔도 묵묵히 첫 계단부터 밟고 올라야 한다. 더구나 정성을 다해야만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계단을 거의 기어오른다. 그래도 세상 공평하게 누구나 똑같이 자기발로 한발 한발 딛고 오르니 마음만큼은 편하다. 오체투지(五體投地)가 눈앞에서 이루어지고 삼보일배(三步一拜)가 아니라 일보일배(一步一拜)의 기적(?) 끝에 만나는 불상이 ‘갓바위’다. 갓을 쓰고 있다고 해서 갓바위인지, 아니면 요샛말로 ‘갓느님’의 ‘갓(God)'바위인지도 모를 만큼 심장은 터질 듯 다리가 흔들린다. 그래도 자녀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정성스레 새긴 ‘합격 소원지’는 구김 하나 없이 가슴에 품고 있다.사실 ‘갓바위’는 바위가 아니라 팔공산 관봉(冠峰, 해발 850m)에 위치한 5.48m 크기의 석조여래좌상(보물 제 431호)을 말한다. 선비나 과거 급제를 한 사람이 머리에 쓴다는 ‘관(冠)’ 모양의 두께 15cm, 지름180cm 판석이 머리 위에 올려진 불상을 예로부터 그냥 '갓바위'로 불렀다.지금도 ‘갓바위’의 정확한 조성 연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민머리 위 상투 모양이라든지 굵고 짧은 목에 나있는 3줄 주름인 삼도(三道), 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 형식화된 옷주름, 탄력성이 없는 평판적인 몸통은 전형적인 8세기의 불상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9세기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투박한 특징만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선덕여왕 시절 원광법사의 수제자였던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갓바위’는 누구든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전설이 지금껏 내려오고 있다. 부모에게 남은 오직 ‘한 가지 소원’은 자녀를 위해 남겨 둔다 . 갓바위 계단길은 세상에서 가장 간절한 계단길이 아닐까. <팔공산 갓바위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등산 목적으로 올라도 좋은 코스다. 2. 누구와 함께? - 부모님들이, 시험을 앞둔 수험생, 등산을 좋아한다면 3. 가는 방법은? - 경북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로 699 - 첫 번째는 동화사를 지나 대구 시내버스가 들어오는 <갓바위 시설지구>에서 올라오는 방법인데 도보로 약 50분 정도가 걸린다. 두 번째는 관봉 동쪽의 선본사에서 올라오는 방법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나 하양에서 시내버스(803번)를 이용하는 경우 주차장에서 도보로 약 30분 정도로, 첫 번째 방법보다 좀 더 짧은 도보 시간으로 갓바위를 오를 수 있다. 4. 갓바위의 특징은? - 시험 합격을 바라는 부모님들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주로 어머님들이 많다. 5. 유명도는? - 수능을 앞둔 11월이면 인파가 몰린다.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른다. 6. 갓바위 관련 다른 여행정보는? - 공용주차장에서 도보로 일주문까지 오지 말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셔틀버스는 양초나 커피를 구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선본사 아래에 여러 식당들이 많다. 옻닭 ‘부자백숙’, 닭백숙 ‘시골집’, 호박전 ‘솔매기식당’, 능이버섯 ‘산채식당’, 미나리삼겹살 ‘가마솥논매기’.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www.seonbonsa.org/index.html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동화사, 삼성현역사문화공원, 경산 최무선과학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오르는 길이 정말 가파르고 힘들다. 호흡곤란으로 실신하는 경우가 실제로도 많다. 갓바위가 있는 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만으로도 정성은 다 한 듯하다.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르면서 자녀가 수험준비를 하면서 느꼈던 고통을 부모님들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디지털 시대 느림의 미학… 추억 배달부 느린 우체통

    디지털 시대 느림의 미학… 추억 배달부 느린 우체통

    휴대전화 문자,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빠름’이 대세가 된 시대에 우체통은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하지만 오히려 ‘느림’ 때문에 사랑받는 우체통도 있다. 지자체와 우정사업본부 공동 사업인 ‘느린 우체통’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런 느린 우체통이 추억 배달부 역할을 하며 전국 주요 관광지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3일 우정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280곳에 느린 우체통이 설치됐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69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기 58곳, 충청 42곳, 부산 40곳, 전북 24곳, 전남 15곳, 강원 12곳, 서울 11곳, 제주 9곳 등이다. 경북의 경우 경주 불국사역·보문관광단지, 문경새재, 포항운하관 광장·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 영주 무섬마을, 경산 갓바위·남매공원 등지에 느린 우체통이 설치됐다. 올 들어서도 김천 직지사 입구와 성주 세종대왕자태실·한개마을·가야산역사신화테마관 입구에 느린 우체통이 자리잡았다. 이 가운데 보문관광단지 느린 우체통과 구룡포 근대문화거리 느린 우체통은 지난 한 해 동안 각각 4만여통과 2만 2000여통의 엽서가 접수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미국, 일본, 홍콩, 캐나다, 영국 등)로 엽서가 발송돼 이들 지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가 됐다. 느린 우체통은 시군구와 지역 우체국이 2014년부터 손잡고 추억을 기념할 장소에 우체통을 설치하고 지역의 관광지 사진엽서를 제작, 비치해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우편서비스다. 관광객이 무료로 제공되는 맞춤형 엽서에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6개월이나 1년 뒤 적어둔 주소로 배달해 준다. 이날 조선시대 역사문화 재현 테마공원인 군위군 사라온 이야기마을에서 만난 김영미(28)씨는 “속도와 편리함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대에 기다림의 특별한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어 느린 우체통을 이용했다”며 활짝 웃었다. 변남숙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느린 우체통 업무담당자는 “예전엔 연애 및 안부 편지 등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서신이 우편물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요즘은 각종 고지서와 광고 홍보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면서 “느린 우체통 사업을 통해 평소 못했던 말이나 가슴 깊이 간직했던 속마음을 전달하는 손편지가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느린 우체통이 관광객 재방문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다른 관광지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淸淨別味’ 제철 대게·별미 곰치…추위를 베어 문 한입

    ‘淸淨別味’ 제철 대게·별미 곰치…추위를 베어 문 한입

    철도와 고속도로 모두 지나지 않는 내륙에서 몇 안 되는 지역. 서울에서 차로 4시간가량 꼬박 달려야 다다르는 교통 오지. 경북 울진 이야기다. 서울에서 강릉을 잇는 KTX를 이용한 뒤 차로 바꿔 타고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는 방법도 생겼지만 여전히 접근성이 뛰어나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덕에 울진의 바다는 한층 더 파랗고, 맑은 공기는 조금 더 투명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울진의 겨울 별미가 더해지면 추위는 금방 잊혀진다. 옛 7번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만 해도 더없이 좋은 울진이지만 곳곳의 명소들을 찾아보면 진가를 알게 된다. 아침에 서울을 떠났는데 점심때가 지날 무렵에서야 울진에 닿았다. 허기진 배를 따뜻하게 채워 줄 곰치국이 있다는 죽변항이 울진에서의 첫 목적지였다. 식당 앞 수조 속 유독 못생긴 생선이 곰치국의 주재료다. 정약전이 ‘자산어보’에서 “살이 아주 연하고 맛이 싱거우며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언급한 생선이다. ‘꼼치’가 표준어지만 동해안 지역에서는 곰치, 물텀벙, 물곰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흉측한 모습을 보고 재수 없다며 바다에 바로 던졌다는 곰치지만 지금은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귀한 몸이 됐다. 칼칼한 냄새의 국물이 김을 펄펄 풍기며 식탁 위에 올랐다. 살이 단단하지 않고 물컹거려 순두부 같은 식감이다. 호호 불어 후루룩 마시듯 먹는다. 아무데서나 맛볼 수 없는 별미임은 분명하다.곰치국으로 속이 따끈해졌으니 본격적으로 울진을 걸어 본다. 죽변항에서 내륙 쪽으로 차로 25분가량 떨어진 덕구계곡 입구까지 이동했다. 울진과 삼척에 걸쳐 있는 해발 999m 응봉산은 정상은 삼척이지만 울진 북면 쪽으로 트레킹하기 안성맞춤인 덕구계곡이 나 있다. 계곡에는 특별한 보물이 숨어 있는데 바로 덕구온천의 물이 솟아오르는 원탕이다. 주차장 입구에서 원탕까지 오르는 4㎞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게 잘 가꿔진 길 옆으로 온천 송수관이 함께 나 있는 점이 독특하다. 골짜기에는 살얼음 아래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예쁘다. 깎아지른 거대한 바위 사이로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고 색이 노래진 풀들이 겨울산만의 매력을 더한다.덕구계곡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량 12개를 본떠 만든 작은 다리들이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프랑스 노르망디교 등 거대한 교량을 흉내낸 어설픈 다리라 처음에는 볼품없어 보이지만 저마다 특색이 있는 다리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산행에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에서 이름를 딴 다리가 연속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그중 제일 재미있는 풍경이다. 산행 중간에 만나는 용소폭포에서는 물길이 오랜 세월 빚어낸 절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2시간 동안 천천히 오른 길의 끝에 42℃의 뜨거운 물이 퐁퐁 솟아오르는 샘이 있다. 마실 수 있는 샘 옆에는 등산객이 발을 담갔다 갈 수 있는 노천온천도 마련돼 있다. 같은 길로 산을 내려온 뒤에는 조금 피곤해진 몸을 온천수에 푹 담그는 게 자연스러운 코스다. 하루 2000여t이 솟아나오는 자연용출 온천은 온도가 뜨겁고 양이 풍부해 인위적으로 물을 데울 필요가 없다. 온천수에는 중탄산나트륨, 칼륨, 칼슘, 철, 탄산 등의 성분이 함유돼 신경통, 류마티스, 근육통,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편의시설을 갖춘 종합온천이 있어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여행객이 많다.울진까지 왔으면 울진을 대표하는 겨울 별미 대게를 빼놓을 수 없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는 고려 때부터 대게가 울진의 특산물이었다고 전한다. 울진은 지금도 전국 대게 생산량 1위를 자랑한다. 11월부터 5월까지 제철을 맞는데 그중 살이 오를 대로 오른 2월 대게가 일품이다. 대게철을 맞은 후포항 위판장에는 매일 아침 큼직한 대게들이 경매에 붙여진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크기에 따라 대게를 바닥에 깔면 대게를 사려는 상인들이 몰려든다. 경매사와 상인들 간에 입찰 가격에 적힌 나무판이 몇 차례 오가면 금세 거래가 완료되고 옆자리에 다시 깔린 대게를 놓고 경매가 반복된다.이곳에서는 대게와 붉은 대게(홍게) 두 종류를 모두 맛볼 수 있다. 크기는 비슷하지만 색깔로 구별하기 쉽다. 10~15분 동안 알맞게 쪄내면 색이 비슷해지는데 바닥이 하얀 것이 대게, 바닥까지 붉은 것이 붉은 대게다. 대게가 단맛을 띤다면 붉은대게는 조금 짭짤한 맛이 난다. 대게를 보다 제대로 즐기려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2019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 기간에 방문해 봐도 좋다. 제철 맞은 대게를 맛보고 각종 이벤트와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해 대게 축제 기간 처음 문을 연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울진의 새 명물로 자리 잡았다. 후포 해안의 낮은 언덕인 등기산공원에서 출렁다리를 건너면 갓바위공원부터 바다로 쭉 뻗은 135m 스카이워크다. 강화유리 아래로 에메랄드빛 바다를 내려다보며 걷는 기분이 짜릿하다.여정의 마지막 코스는 나곡바다낚시공원이다. 첫 목적지였던 죽변항보다 북쪽에 자리한 공원으로 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산책 삼아 한번쯤 들러 보길 추천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면 저만치서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낚시공원에 가려면 해안절벽을 따라 난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데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백사장이 비경을 이룬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어 발로 밟아 볼 수는 없지만 그 덕에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좌우로 펼쳐진 낚시잔교 오른편에는 원자력발전소가 늘어서 있다. 기암절벽과 원자력발전소를 등지고 푸른 바다를 향해 낚싯대를 드리운 낚시꾼들의 모습은 울진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 풍경이다. 글·사진 울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지역특화사업으로 함께 사는 길 찾아 ‘평생 어부바 신협’ 될 것”

    “지역특화사업으로 함께 사는 길 찾아 ‘평생 어부바 신협’ 될 것”

    “신용협동조합(신협)은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겁니다. 한마디로 ‘상생’이죠. 지금 추진하고 있는 전주 전통한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특화사업도 지역과 신협이 함께 살기 위해서 진행하는 겁니다.” 김윤식(63) 신협중앙회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과 금융협동조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 회장은 10개월간 ‘지역특화사업’과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등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업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평생 어부바 신협’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서민·중산층, 금융소외 계층을 모두 포용하는 금융상품과 프로그램을 내놓을 준비도 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즘 젊은층에게 신협이 익숙하지 않다. -신협은 이윤을 쫓는 금융사가 아닌 함께 살기 위한 금융협동조합이다. 1849년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 독일에서 처음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현재 109개국에 6만 8000여개 조합이 있다. 자산만 총 2132조원으로 세계 최대 금융협동조합이다. 우리나라에는 1960년 미국인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신협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에 889개 조합이 1649개 점포를 운영 중이고 직원은 6107명이다. 자산은 총 89조 6646억원으로 아시아 1위, 세계 4위다. 시중은행은 60~70%가 외국자본이라 이익이 나면 그만큼의 이익이 외국으로 나가지만 신협은 이익 전부를 조합원과 서민들을 위해 쓴다. →‘평생 어부바 신협’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왜 어부바인가? -서민, 재래시장, 소상공인 등 그런 분들을 돕겠다는 뜻을 한마디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어부바’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취약계층을 돕고, 어려워지는 지역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전주의 한지 지역특화사업은 뭔가. -신협은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이다. 때문에 지역 경제가 죽으면 신협도 살 수가 없다. 지역특화사업은 지역과 신협이 함께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전주의 경우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가 전주에서 생산되는 전통한지가 우리 문화를 잘 보여줌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이고, 또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로마 교황청이 한지를 쓰고 있고,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복원하는 데도 사용된다. 현재 전주시와 한지업체가 모여 있는 흑석골에 13.2만㎡ 규모의 땅에 한지 특화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신협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지의 세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대구 ‘팔공산 갓바위’, 춘천 ‘춘천옥’ 등 지역 명물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다자녀 주거안정 지원대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니 우리도 무엇인가 해보자고 내놓은 상품이다. 세 자녀 이상 무주택자에게 연 2.4%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준다. 집 걱정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아이를 좀 더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었다. 앞으로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서 어르신들을 돌봐주는 프로그램과 연계한 금융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단순히 이윤을 위한 상품이 아니라 사회적 기여를 하는 상품을 많이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 목표기금제가 도입됐다고 들었다. -우리 신협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금융기관은 파산에 대비해 예금액 일부를 예금자보호기금으로 쌓아야 한다. 신협의 기금적립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조 3049억원으로, 적립률로는 1.63%다. 이는 농협이나 새마을금고보다 높은 수준이다. 농협이나 새마을금고가 신협보다 기금 적립을 덜 할 수 있는 것은 금융위기 등으로 예금을 돌려주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부로부터 돈을 빌려 예금을 지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신협은 이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신협법 개정으로 신협도 위기 시 정부 차입으로 예금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고, 이에 따라 현재 다른 상호금융권보다 4배 이상 높은 기금적립액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외환위기 때 고객을 많이 잃었다. -2000개였던 신협이 1000개까지 줄었다. 당시 정부로부터 2600억원의 공적자금을 무이자로 받고 업무협약(MOU)을 맺었는데, 아직 유지되고 있다. 현재는 경영이 정상화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293억원이고, 자산은 90조 8000억원이다. MOU로 인해 운영 관련 규제를 받고 있는데 금융당국과 의논해 하나씩 차근차근 완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외환위기 당시 기억 때문인지 아직 신협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 -대출금 중 제대로 이자를 받지 못하는 부실채권(NPL) 비율이 2.3% 정도다. 신용등급 6등급 이하 대출자들이 많은 것에 비해선 양호하다고 자평한다. 저신용자가 많아도 연체율이 2.3%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지역형 금융, 관계형 금융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담보와 신용평가만 보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빌려주기 때문에 오히려 연체율이 낮다. →앞으로 어떤 활동에 집중할 것인지. -지역 단위로 영업 범위가 제한되다 보니 한계가 있다. 고객 입장에서 거주지나 직장 근처에 신협이 없으면 신협에 가입할 수 없다. 외환위기 당시 신협이 사라진 곳이 해당된다. 광역단위는 아니더라도 인근 지역까지는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광주전남 남북화해무드 타고 문화예술 교류 활발 추진

    올 가을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에 ‘북한미술전’이 열리고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북한 작가가 초대되는 등 광주·전남지역과 북한간 문화예술 교류 물꼬가 터질 전망이다. 26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올 행사에 ‘북한미술전’을 열고 이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 행사부터 북한작품 전시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는 회화 중심의 북한작품을 선보인다”며 “다음에는 조각·설치 등 특정 장르나 테마를 정해 행사때 마다 북한작품전을 열겠다”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9월7일~11월11일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행사에서 ‘북한미술-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North Korean Art-Paradoxical Realism)전’을 준비하고 있다. 7개 주제전 중의 하나이다. 이 전시는 그동안 9차례나 방북한 북한미술 전문가이자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인 문범강 큐레이터가 기획했다.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 6관에서 열린다.전시에선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4~5m 폭의 대형 집체화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광주비엔날레는 또 통일부 등 관계 기관을 통해 김성민(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최창호(인민예술가), 김인석(공훈예술가) 등 3명의 북한 작가를 초청했다. 전남도는 올해 처음으로 목포와 진도 등지에서 열리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북한 작가를 초청, 작품 30여점을 전시하겠다는 뜻을 최근 통일부를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 인민작가와 공훈작가 등 20여명이다. 도는 이들이 초청에 응한다면 행사기간 특정 지역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목포 갓바위문화타운 일원의 3개 전시관은 ‘현대수묵’을, 진도 운림산방 일원의 3개 전시관은 ‘전통수묵’을 콘셉트로 수묵작품을 전시한다. 9월 1일~10월 31일 두달간 10개국 300여 국내외 수묵 작가가 참여한다. 도 관계자는 “전시 등 남·북간 문화예술 활동의 정례화가 한반도 평화 정착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며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액운(厄運)을 물리쳐라 - 경산 삽살개 재단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액운(厄運)을 물리쳐라 - 경산 삽살개 재단

    ‘액운(煞·살)을 쫓는(揷·삽) 개’ 이름부터 강렬하다. 모양은 더더욱 특이하다. 그러나 역사를 살펴보자면 금세 눈시울 붉혀진다. 우리 민족의 삶과 궤적이 같다. 외양 때문에 일제 강점기 시절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견종(犬種), 삽살개다. 긴털과 해학적인 모습으로 인해 더더욱 정다운 토종개인 삽살개를 일반인들이 같이 만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경산에 위치한 삽살개 체험 센터다.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견으로는 진돗개를 비롯하여, 삽살개, 풍산개, 동경이, 제주개 등이 있으며 비공인 품종견으로는 불개, 코리안 마스티프가 있다. 그 중에서 진돗개와 더불어 한반도의 동남부 지역에 널리 서식하던 우리의 토종개가 바로 삽살개로 1992년에 천연기념물 368호로 공인되었다. 용어 자체도 순수한 우리말로 지어졌는데,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삽(揷·삽) 살(煞·살) 개라는 이름으로 통일신라시대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삽살개는 그 외양이 워낙 특이하고, 암수의 성상(性狀)이 뚜렷한 중대형 견종으로 털이 무척이나 긴 장모종(長毛種) 형태의 개다. 또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성격이 유순하지만 낯선 침입자들에게는 굉장히 대담 용맹하여 집이나 부락을 지키는 경비견으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조선시대의 가사(歌詞), 민담, 민화 속에 자주 등장하여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낯익은 개였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삽살개는 한 때 멸종의 위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유인즉슨 삽살개의 외양이 일본의 대표견 품종견들과는 생김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었다. 특히 북방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인해 털이 길고 북슬북슬한 삽살개는 일제(一帝)에 의한 민족문화 말살정책의 희생물로서 해방 전후를 기점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거의 멸종단계에 접어든다. 하지만, 1960년대 말 경북대 교수들에 의해 30여 마리의 삽살개가 수집, 보존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하지홍(河智鴻) 교수에 의해 증식(增殖)되어 수 백여 마리가 경산 삽살개 재단에서 집단 사육되고 있다. 현재 경북 경산군 하양읍에서 사육되는 이들 삽살개 집단(集團)이 수십여 년 전 수집되었던 30마리의 삽살개 직계 후손들로서 혈족 유래와 근거에 대한 기록이 보존된 유일(唯一)한 삽살개이다. 현재 혈통 고정은 상당수준으로 진행되어 있으며 엄격한 선발, 도태 과정과 계획번식을 통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육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삽살개의 보존과 육종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 왔으나 사단법인 "한국 삽살개 보존회"가 발족됨으로써 공익성을 띤 단체에 의한 체계적인 보존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아울러 일반인들에게도 삽살개를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삽살개 체험 센터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야? - 적극 추천. 특히 형편상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는 가정이나 반려견을 키우려고 준비하는 가정에게는 전문가들의 귀한 조언과 더불어 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2. 누구와 함께? - 반려견 입양을 희망하는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적극 추천. 3. 가는 방법은? - 잘 찾아가야 한다. 일반 네비게이션에는 예전 주소로 길이 안내된다고 한다. - 주소 :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삽살개공원길 37 4. 감탄하는 점은? - 삽살개의 크기. 영특함.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현재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공간. 6. 체험코스는 ? - 개의 특성이해를 위한 DVD 시청 및 전문가의 강연/ 삽살개 목욕시키기 / 삽살개와 대운동장에서 뛰어 놀기 / 삽살개와 재주 넘기 / 삽살개 이름 지어주기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주변 먹거리는? - 정평할매국수, 온천골 본점, 이금애잔치국수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sapsaree.org/html/index.ph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갓바위, 반곡지, 경산시립박물관, 경산중앙시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개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적극 방문 추천, 소형견과는 또 다른 중대형견만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반드시 홈페이지에 방문 신청서 작성 후 방문해야 미리 체험 준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가족 나들이 체험 공간으로는 단연 최고 수준임.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1박 2일’ 김준호-차태현-윤동구, 갓과 함께 공중부양 포착

    ‘1박 2일’ 김준호-차태현-윤동구, 갓과 함께 공중부양 포착

    ‘1박 2일’ 김준호-차태현-윤동구의 맨 몸 투혼이 포착돼 웃음을 자아낸다. 마치 공중부양을 하는 듯 개구리 점프를 하는가 하면 바닥에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3멤버의 모습인 것.오늘(11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연출 유일용/이하 1박 2일)에서는 전라남도 목포에서 경상남도 진주까지 이어지는 ‘2번 국도’를 따라 떠나는 국도투어가 펼쳐진다. 그런 가운데 ‘목포팀’ 김준호-차태현-윤동구가 맛깔스러운 목포 한 상이 걸린 점심 미션을 수행했다고 전해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개된 사진에는 개구리 같은 포즈로 뛰고 있는 준호-태현-동구의 자태가 담겨 시선을 사로잡는다. 갓을 쓰기 위해 하늘을 향해 기린처럼 고개를 쭉 내민 채 개구리처럼 점프하는 3멤버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폭소를 유발한다. 특히 태현은 가까스로 쓴 갓이 머리에서 떨어질세라 바닥에서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 바닥과 물아일체가 된 듯 좌우로 데굴데굴 구르며 갓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날 ‘목포팀’ 준호-태현-동구는 목포근대역사관을 시작으로 2번 국도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며 남도의 맛과 멋을 즐기기 위해 고군분투할 예정. 이때 갓바위에 도착한 3멤버는 목포 시민과 함께 하는 ‘날아라 갓’ 미션에 도전했고 머리에 갓을 쓰기 위해 사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동구는 “궤도를 낮게 해야겠네”라고 말하는 등 3멤버는 바람이 부는 방향과 갓을 던지는 시민의 손 각도까지 살피며 갓을 받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급기야 이들의 온 몸 던진 투혼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 시민이 “날아오는 걸 보세요”라며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스펙타클한 경기가 펼쳐졌다. 그런 가운데 태현이 예상을 뒤엎는 ‘반전 차재’ 모습을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 태현은 목 스냅과 스피드를 활용해 ‘갓 쓰기’에 도전했고 결국 갓과 함께 바닥을 구르는 스킬로 촬영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매 미션마다 태현이 2멤버의 오답에서 정답만 쏙 빼먹는 주워먹기 신공을 발휘하며 순식간에 에이스로 떠올랐다는 후문. 이에 과연 반전 차재로 거듭난 태현이 어떤 활약을 펼쳤을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목포팀’ 3인방 김준호-차태현-윤동구의 개구리 뺨치는 점프 자세와 폭소만발 가득한 2번 국도투어는 오늘(11일) 오후 방송되는 ‘1박 2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남도, 수묵화를 테마로 한 국제 비엔날레 개최

    전남도, 수묵화를 테마로 한 국제 비엔날레 개최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목포 갓바위 문화타운과 진도 운림산방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야제 행사는 8월 30일 진도, 개막식은 다음날 목포 문화예술회관 야외공간에서 열린다. 한국·중국·일본 등 국내외 수묵화 저명작가 300명이 참여하는 수묵전시관을 비롯 국제레지던시, 국제학술대회,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한다. 한국 전통회화를 테마로 한 국내유일의 수묵비엔날레다. 전남도는 살아있는 전통문화예술을 느끼고 체험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전라도 정도(定道) 천년을 맞아 수묵화를 널리 알려 나갈 방침이다. 수묵화의 전통성과 현대성의 비교 전시를 통해 미래 수묵화의 나아갈 방향성을 확립하는게 기본계획이다. 지역과 지역을 서로 잇고 도시 전체를 커다란 전시장으로 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평면, 입체, 영상 등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진도 운림산방권을 중심으로 ‘전통수묵의 재발견’, 목포 갓바위권과 유달산권의 ‘현대수묵의 재창조’ 콘셉트에 따라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진도 운림산방권에서는 해외작가와 함께 산수화의 현대적 해석과 사물의 상태나 경치를 자연 그대로 묘사하는 사생 전시를 통해 남도 실경을 재발견한다. 목포 갓바위권 일원에서는 전국 대학 청년작가 미술 동호인 초대전과 청년작가 중심의 현대적 작품, 남도 문예 르네상스를 연계한 그림들을 접할수 있다.세계 수묵의 미래 담론을 주도하기 위해 국내외 수묵작가·전시기획자·평론가들이 토론하고 결과물을 해외에 출판하는 ‘국제학술회의’도 만날수 있다. 음식점을 연계한 앞치마 미술제, 특화거리예술제, 수묵화를 활용한 전통시장 포장지 제작 등 저명인사와 지역주민,학생, 미술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김상철(동덕여대 교수) 총감독은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수묵의 과거·현재·미래를 관람객에게 보여 주겠다”며 “현대 수묵의 변화와 전통성을 살려 한국 미래 발전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천년의 숲, 천년의 정원… 전라도 ‘부활 프로젝트’ 빛난다

    천년의 숲, 천년의 정원… 전라도 ‘부활 프로젝트’ 빛난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0시 광주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서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김송일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천년맞이 타종식’을 갖고 ‘전라도 정도 1000년’을 선포했다. 이들은 ‘전라도, 천년을 품다. 새 천년을 날다’를 슬로건으로 선정하고, 다가오는 ‘천년 전라도’의 번영을 기원했다.올해는 ‘전라도’로 명명한 지 천년이 되는 해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전주 일원의 강남도와 나주 일대의 해양도를 통합한 뒤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서 전라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경상도(1314년, 고려 충숙왕), 충청도(1356년, 고려 공민왕) 등 국내 다른 행정구역 지명과 비교해 보면 ‘전라도’라는 이름이 가장 먼지 지어졌다. 이 명칭은 1896년(조선 고종 33년)까지 878년간 사용됐다. 전라도는 천년의 세월 동안 동북아 경제와 문화의 국제교류 중심지였다. 그러나 산업화에서 소외되면서 그 위상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낙후의 상징이 됐다.●2024년까지 기념사업에 4600억 투입 이에 따라 광주 등 호남 3개 시·도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올부터 대대적인 기념사업에 나섰다. 반세기의 낙후를 극복하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살리자는 구상이다. 이들 3개 시·도는 올부터 2024년까지 모두 4600억원을 들여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오는 10월 18일을 ‘전라도 천년 기념일’로 지정하고 조선조 전라감영이 설치됐던 전주에서 대대적인 이벤트 행사도 펼친다. 호남권 3개 지자체는 행정협의회 등을 통해 모두 7개 분야 30개 기념사업을 선정했다. 분야별로는 ▲전라도 이미지 개선 ▲전라도 천년 문화관광 활성화 ▲전라도 천년 기념식 ▲학술 및 문화행사 ▲문화유산 복원 ▲전라도 천년 랜드마크 조성 ▲전라도 천년 숲 조성 등이다.이들 3개 시·도는 전라도 이미지 개선의 핵심 과제인 전라도 천년사 편찬에 착수했다. 2022년까지 천년사를 편찬, 보급한다는 복안이다. 천년사에는 전라도 탄생과 고려의 멸망, 조선의 건국과 기축사옥(정여립의 난·선조 22년, 1589년), 기축사옥~동학농민혁명(1894년), 근현대의 전라도의 시기별 인문지리·사회·정치 등이 망라된다. 이미 구성된 편찬위원회는 올 안으로 자료수집을 마치고 내년부터 4년 동안 15~20권을 발간할 예정이다. ‘지나온 전라도의 발전상’과 ‘다가올 천년에 대한 기대’를 주제로 ‘전라도 천년 연중 캠페인’도 진행한다. 기념 슬로건과 엠블럼 제작 등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전라도를 대내외에 알린다. ●청소년 문화대탐험단, 역사·인문 체험 호남권 3개 지자체는 지난해 11월 2018년을 ‘전라도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지난 26일 SRT 종착역인 서울 수서역에서는 호남권관광진흥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차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전라도 관광 100선’ 등 전라도 방문의 해를 알리는 첫 홍보 활동이 펼쳐졌다. 홍보물 배포, 선물 증정, 특산품 전시 등도 이뤄졌다. 이를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평창동계올림픽, 3월에는 고속도로휴게소 등 비전라권에서의 아트&버스킹 공연 등 각종 이벤트를 갖고 ‘전라도행’ 붐을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청소년 문화대탐험단을 구성해 국내외 청소년들이 전라도의 역사·인문 등을 체험토록 한다. 수도권과 전국 관광지 등에서는 매달 ‘전라도 천년 아트&버스킹’을 열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제관광콘퍼런스를 열어 아시아의 중심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전라도 역사를 재조명하는 학술·문화행사도 연중 내내 펼쳐진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천년의 꿈’을 비롯, ▲광주시립창극단 특별공연 ▲전라도 미래천년 프로그램 ▲전북도립미술관 전라 밀레니엄전 ▲전라도 미래천년 포럼 ▲전북도립국악원 ‘전라천년’ 특별공연 ▲국제수묵화 비엔날레 천년테마 특별전 ▲천년기념 해외 향우 고향 방문행사 ▲전라도 천년 국제관광콘퍼런스 등이다. 문화유산 복원 사업도 활발히 추진된다. 광주 희경루 중건, 전주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나주목 관아 복원·나주읍성 재생 등이다.광주 희경루는 화재로 소실된 문화역사적 가치가 높은 광주시 대표 누정이다. 1541년(조선 문종 1년) 광주가 무진군에서 광주목으로 회복하자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희경루로 불렸다. 광주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60억원을 들여 남구 구동 광주공원 안 부지 4911㎡에 전체면적 460㎡ 규모로 복원한다.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의 중층 누각으로 재탄생한다. 전북도는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에 63억원을 들여 전라감영을 복원한다. 조선 초기에 설치된 전라감영은 1896년까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통할하는 관청이었다. 내년까지 선화당, 관풍각, 내아, 연신당, 내삼문 등 5개 동과 실감형 콘텐츠 체험장이 조성된다.●나주목 관아·나주읍성 등 복원도 전남도도 오는 2024년까지 635억원을 들여 나주시 성북동·금남동 일원에 나주목 관아와 나주읍성 등을 복원한다. 사대문과 나주향교, 읍성공원, 성벽과 동헌 정비 등이 이뤄진다. 이와 연계한 다양한 전통도시 체험공간도 들어선다. 공원과 가로수길 등이 전라도 천년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광주 구도심인 금남로·충장로·광주공원 등지에는 경관 문화관광 거점인 ‘천년의 빛 미디어 창의파크’가 들어선다. 2020년까지 440억원을 들여 상징 조형탑인 ‘천년의 빛’을 비롯해 빛의 숲, 빛의 길, 전망타워 등이 잇따라 건립된다. 전남 나주시 영산강 일원 5만㎡의 부지에는 테마별 ‘천년 정원’이 조성된다. 역사의 정원, 절의 정원, 뿌리정원, 문예정원, 미래정원 등이다. 전주시 구도심(전라감영 일대)에는 현대적인 밀레니엄 공간으로 ‘새천년 공원’이 들어선다. 2022년까지 450억원이 투입되며, 전라도 천년탑과 역사광장 등이 조성된다. 전라도 천년 숲 조성은 ▲무등산 남도피아 ▲국립 지덕권 산림 치유원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등이 포함됐다. 무등산 남도피아는 무등산·광주호·가사문화 누정 등 전라도를 대표하는 자연과 역사문화자원을 보전·활용하는 방향으로 조성된다.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은 힐링 생활문화공간을 목표로 진안군 백운면 일원에 들어선다. 가로수길은 전남 서남해안인 영광·함평~목포~해남·진도~여수·광양 등 16개 시·군에 걸쳐 522㎞의 해안을 따라 조성된다.●‘미래천년 포럼’ 등 천년 기념전 잇따라 올해 미래천년 포럼,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국제수묵화 비엔날레 특별전 등 10개 학술·문화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올 한 해 지역작가 발굴육성과 지역미술 아카이브 구축에 집중하는 가운데 다음달 중진작가초대전을 시작으로 ▲신소장품전(2~3월) ▲하정웅컬렉션 오일전(3~5월 하정웅미술관) ▲대한민국 명품전(3~6월) ▲2018 문화도시광주전(4월) ▲미디어아트 특별전(11월~2019년 2월) 등을 진행한다. 올해 10월부터 전남 목포 갓바위 일원에서는 수묵화 위주의 ‘전라도 천년 1018~2018 특별전’이 열린다. 9월 7일~11월 25일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전라 밀레니엄전’이 펼쳐진다. 회화·조각·영상·설치 등이 망라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라도 천년사업이 단순히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라도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와 관광활성화 등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로봇산업 메카로 점프업… ‘대기업 없던 대구’ 마침표

    [자치단체장 25시] 로봇산업 메카로 점프업… ‘대기업 없던 대구’ 마침표

    “2021년에는 청년들이 돌아오고 인구가 증가해 대구가 다시 한 단계 ‘점프업’하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열린 올해 마지막 정례조회에서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해 새롭게 탄생한 지 40주년이 되는 2021년에는 다시 한번 도약하는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시장은 “그때가 되면 미래형 자동차, 로봇, 물산업 등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첨단산업도시로 거듭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대구를 떠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3년 전 산업구조를 전통산업 중심에서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지금까지 피부에 잘 와 닿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올해 대기업 없는 시대에 마침표를 찍는 등 첨단산업도시로의 전환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지난 14일 권 시장으로부터 2021년 대구의 점프업 근거와 현재의 대구경제 현황 등에 대해 들었다.→2021년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대구의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한가. -현대로보틱스 본사가 대구에 둥지를 트는 등 대구에 기업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로 인해 대기업이 하나도 없었던 시대를 끝냈고 기업들이 오지 않는 도시라는 불명예도 벗었다. 더구나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로 시가총액이 무려 6조 7000억원에 이른다. 또 롯데케미칼 등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유치한 기업들이 본격 가동되는 2019년 이후가 되면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이와 함께 긍정적인 수치 중 하나로 청년인구 감소폭이 줄어드는 것을 들 수 있다. 실제로 2014년 1만 3000여명에 가까웠던 청년인구 감소 수가 현재는 5000여명으로 대폭 감소하고 있다. 아마 내년 말 또는 2019년에는 청년 인구가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서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현대로보틱스 유치 효과와 앞으로 더 많은 대기업 유치 전망은. -현대로보틱스 입주로 인해 대구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비롯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인 야스카와전기, KUKA 유치에 잇달아 성공했다. 현대로보틱스 협력업체 동명전기 등 5개 업체를 추가 유치해 현대로보틱스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이 덕분에 연간 250여명의 직원이 달성군 현풍에 근무하고 이들의 소비활동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의료지구 등 기반시설이 잘 조성돼 있다. 섬유·기계 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미래 신성장 산업 선점 등으로 산업생태계의 체질도 개선됐다. 대구에 투자하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공장부지 무상제공, 고용보조금, 교육훈련보조금, 투자보조금 등 투자금액의 최대 50%까지 보조금을 대폭 지원한다. 공장 설립부터 가동, 정착, 안정화 단계까지 원스톱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 제공에 많은 대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대구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한 5대 신성장 산업 추진 상황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사회경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지금이 대구에는 골든타임이다. 따라서 물, 의료, 에너지, 미래형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5대 산업을 대구의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물산업의 경우 국내 유일의 물산업 클러스터를 지난해 11월 착공했으며 롯데케미칼, PPI평화 등 20개 유망 물기업을 유치했다. 대구가 수도권을 제외하고 최고의 의료 인프라와 서비스, 우수 의료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내세워 의료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뇌연구원을 비롯해 15개의 국책기관 및 사업화 지원 기관들이 들어서 있다. 지난 2월에는 국내 최초로 팔이식 수술에 성공해 대구의 의료기술을 전 세계에 알렸고, 지난해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의료관광객 2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다.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 중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전국 1위라는 강점을 내세워 에너지산업을 키우는 데 매진하고 있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앞서 대구시는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로 전력에너지 자립률 100%를 달성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25%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자동차부품 산업 관련 기업 885개사가 대구에 입주해 있어 미래자동차산업 육성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IoT 육성을 위해 SK텔레콤, 삼성전자와 IoT 테스트베드를 구축했고 ‘IoT 전용망’을 전국 최초로 지난해 5월 개통했다.→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이 시급하다. -2013년 대구공항은 연간 이용객 108만명에 불과한 자그마한 공항이었으나, 올해는 37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내년에는 수용한계를 훌쩍 넘어설 게 확실해 보인다. 현재 대구국제공항은 주택가에 둘러싸여 있어 확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구공항은 K2와 함께 가까운 경북으로 이전해야 한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은 다소 늦었지만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 이전부지는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이전 후보지 선정, 이전 부지 선정 등 3단계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재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을 완료하고 이전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첫 관문인 이전부지선정실무위원회가 지난 9월 22일 첫 회의를 개최해 실무위원을 위촉한 바 있다. 지난 15일에는 이전부지선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군, 의성군 등 4개 지자체가 한 곳의 이전후보지 합의안을 내놓으면 내년 1월 15일 이전 두 번째 선정위를 열어 후보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공항 후보지 이전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앞으로 대구시는 민간공항이 어디에 가면 적합할지 등에 대한 시·도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계획이다. →관광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은. -과거 대구는 서울, 제주 등에 비해 관광에 대한 인지도가 약했다. 또 팔공산 동화사와 갓바위 외에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없었다. 식당, 숙박, 안내 등 수용환경도 미약해 관광 불모지였다. 그동안 대구만의 대표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매력 도시로 부상했다. 실제로 근대골목, 김광석 길, 안지랑곱창골목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색다른 관광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컬러풀페스티벌, 치맥페스티벌, 뮤지컬페스티벌 등 시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축제 활성화로 축제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3년 33만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56만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또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 최초로 2만명이 넘는 의료 관광객을 유치했다. 앞으로 중국시장을 복원하고 동남아, 일본, 대만 등 직항노선을 활용하는 등 시장을 다변화해 나가겠다. 국내시장 활성화를 위해 영남권 관광 자원을 활용하고 관광공사, 서울시 등 타 지자체,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관광상품을 개발해 나가겠다. 2020년에는 내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하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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