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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안전 행복운전] 빗길 급브레이크 밟으니 20m 미끄러져… 2개 차로 이탈 ‘아찔’

    [교통안전 행복운전] 빗길 급브레이크 밟으니 20m 미끄러져… 2개 차로 이탈 ‘아찔’

    폭염 속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도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많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빗길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빗길 교통사고는 일반 교통사고와 달리 큰 사고나 2차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비율)도 높아 사망 사고로 이어질 때가 많다. 속도를 줄이고 급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방어 운전만이 빗길 사고를 막는 길이다. 빗길·빙판길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제와 비슷한 상황에서 시험운전을 했다. 경북 상주 교통안전교육센터. 빗길·빙판길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보기 위해 시험 주행 승용차 운전대를 잡았다. 여름철과 가을철에 빈번한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린 도로 상황을 연출했다. 속도는 시속 60㎞로 설정했다. 빗물이 흘러가기 때문에 도로에 물은 괴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먼저 직선 코스를 달리다 브레이크를 서서히 밟았다. 차가 기우뚱하면서 5~6m를 미끄러진 뒤 멈췄다.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같은 코스에서 갑자기 장애물이 나오는 상황을 연출했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자 강한 수막현상과 함께 차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진행 방향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운전대를 꽉 잡고 있었지만 차는 20m쯤 미끄러졌다. 밖으로 나와 확인해 보니 차는 2개 차로를 넘어 방향이 45도 정도 틀어진 채 멈췄다. 실제 운행 중에 일어난 사고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곡선코스에선 차 90도 이상 틀어져 이번에는 곡선 코스에서 시험했다. 비가 약간 내려 도로가 축축한 상태를 연출했다. 눈으로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듯했다. 속도를 낮추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상황이라면 무사히 지나갈 수 있는 코스였다. 시속 60㎞로 달리다가 곡선 왼쪽 방향으로 운전대를 틀어 봤다. 차량이 기우뚱하면서 오른쪽으로 약간 밀렸지만 코스는 무사히 빠져나왔다. 이번에는 같은 코스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량 뒷부분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미끄러졌다. 빙판에서 슬라이딩하는 느낌이었다. 가까스로 멈춘 차량은 2개 차로를 이탈했고 방향은 90도 이상 틀어졌다. 실제 도로에서라면 갓길 밖으로 뒹굴거나 마주 오는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빙판길을 달리는 코스에 들어섰다. 편도 3차로에 마찰계수를 눈이 약간 내린 경우로 맞췄다. 거북이 운전하듯 달릴 때는 코스를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속도를 60㎞로 올리자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도 곡선코스에서는 차가 미끄러졌다. 이번에는 브레이크를 밟아 봤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을 뿐인데 차는 마치 팽이가 돌듯이 미끄러졌다. 운전대를 이리저리 움직여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정신이 혼미했다. 1차로를 달리던 차는 한 바퀴 이상 돌아 3차로 밖 갓길에 겨우 멈췄다. 시험 주행만으로도 아찔했다. ●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도 별 소용없어 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ABS)의 효과도 알아봤다. 마른 도로나 저속 운전에서는 ABS 효과가 증명됐다. 하지만 빗길·빙판길에서는 ABS 효과가 크지 않았다. 곡선 빗길이나 빙판길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ABS 장착 여부와 관계없이 차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미끄러졌다. 김준년 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는 “눈길이나 수막현상이 나타나는 곳에서는 ABS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며 “속도를 낮추고 방어 운전을 하는 것이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최상책”이라고 말했다. ●작년 빗길 사고 사망자 463명 이르러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되레 늘어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3년에는 430명, 2014년에는 460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는 빗길 사고가 2만 667건 발생했고 사망자가 463명에 이르렀다. 부상자도 3만 2509명이나 된다. 빗길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높다. 2014년 맑은 날 교통사고 치사율은 2.09명이었지만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2.64명으로 훨씬 높았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빗길 운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지난달 1일 오후 4시, 순천완주고속도로 완주 방향 46㎞ 지점. 소형 승용차 운전자가 1차로를 주행하던 중 천마터널 출구를 나오자마자 빗길을 접하고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순간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차량 뒷부분이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녹지대에 부딪힌 뒤 녹지대 턱과 가드레일마저 넘어서 정차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사망했다. ●“빗길 고속도로는 속도 50% 줄여야” 지난달 4일 오전 8시 15분쯤,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214㎞ 지점인 경북 예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중심을 잃으면서 갓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튕겨나가 경사지 아래로 뒤집혔다. 이 사고 운전자 역시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목숨을 잃었다. 김동인 도로공사 교통안전처장은 “빗길 고속도로는 무조건 속도를 50%가량 줄여야 한다”며 “특히 곡선 주행길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도록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상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빗길 안전운전 요령 ① 비가 내리면 낮이라도 전조등을 반드시 켜야 한다. 속도를 50% 줄이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특히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내려가면 수분이 얼어붙어 눈에 보이지 않는 빙판이 만들어진다. ② 타이어 관리도 중요하다. 타이어 마모가 심하면 타이어 홈의 배수 능력이 떨어져 타이어가 물 위에 뜨는 수막 현상이 발생한다. ③ 급출발, 급브레이크는 사고를 부르는 지름길. 차체가 흔들리면서 방향이 바뀌어 미끄러지거나 뒤집히는 사고의 원인이 된다. 브레이크 페달은 여러 번 나누어 밟아야 한다. ④ 터널을 나오기 전에는 속도를 낮춰야 한다. 터널을 나오자마자 빗길로 접어들면 갑자기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급브레이크를 밟아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
  • [현장 블로그] 졸음운전 = 만취운전

    [현장 블로그] 졸음운전 = 만취운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응원에다 열대야, 아니면 휴가철 여행 등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는 직장인들이 주변에 꽤 많습니다. 고속도로에서 3개 차선을 춤추듯 주행하는 졸음운전 차량을 봤다는 목격담부터 남편의 졸음운전 때문에 차를 갓길에 세우고 부부싸움을 했다는 지인도 있었습니다. 지난 14일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엑스포 자동차 전용도로 마래터널에서 시멘트를 운반하던 트레일러 기사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10중 추돌 사고를 냈습니다. 뒤에서 받힌 승용차 운전자가 목숨을 잃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앞서 13일에는 밤부터 음주단속 중이던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이 오전 6시 30분쯤 단속한 음주운전 차량을 경찰서로 옮기다 교차로 반대편 가로수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역시 졸음운전이 원인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7·8월 졸음운전 최다… 봄철보다 많아 경찰과 교통당국은 졸음운전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음주운전처럼 적발할 수도 없건만,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한 경찰은 “졸음운전은 소주 5잔을 마신 음주운전자와 같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졸음운전을 할 때 운전자의 지각 반응속도는 혈중알코올농도 0.17%인 운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겁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1%이면 면허 취소입니다. 졸음운전은 춘곤증이 기승을 부리는 봄철에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휴가철인 7·8월에 가장 많습니다. 지난 3년간의 평균치를 보면 12월부터 2월까지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00건을 넘지 못하다가 3월 214건, 4월 212.7건, 5월 233.7건으로 급증합니다. 6월에 224건으로 약간 줄었다가 7월에 247건으로 최고점를 찍고, 8월에도 239.3건으로 봄철보다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런던올림픽 기간 사망 82% 졸음 탓 우리나라와 시차가 큰 국가에서 열리는 올림픽도 졸음운전의 적입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7월 27일~ 8월 12일) 발생한 고속도로 사망자 가운데 졸음 및 주시 태만은 82%에 달했습니다. 2011년 같은 기간(59%)보다 21% 포인트나 높은 겁니다. 검찰과 경찰의 처벌 강화로 ‘음주운전=예비살인행위’라는 인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만 졸음운전이 곧 만취운전이라는 인식도 더욱 절실합니다. 고속도로만이 아니라 올림픽대로와 같은 자동차전용도로에도 졸음쉼터를 설치하는 등 관계당국의 세심한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 또한 말할 나위가 없을 겁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커버스토리] 디지털 셜록 홈스 “누가 아파트 관리비 횡령했는지 알고 있다”

    [커버스토리] 디지털 셜록 홈스 “누가 아파트 관리비 횡령했는지 알고 있다”

    2012년 11월 17일 새벽 5시 30분, 미국 뉴욕의 한 음식거리 뒷골목. 해산물 레스토랑의 보조 주방원인 파블로 로드리게스(26·가명)가 큰 들통을 끌고 나왔다. 불안한 눈동자로 좌우를 살핀다. 아무도 없다. “하긴 토요일 새벽에 누가 있겠어.” 혼잣말을 내뱉고는 들통의 노란 액체를 하수구로 흘렸다. 폐식용유였다. 식용유 무단 방류는 불법이다. 그때 누군가 로드리게스의 뒷덜미를 잡아챈다. “당신이 버릴 줄 알았어.” 뉴욕시청 환경보호국 소속 단속반원 잭 포드(46·가명)였다. 그는 어떻게 로드리게스의 행동을 예측했을까. 답은 뉴욕시의 빅데이터 행정 시스템에 있다. 2012년 뉴욕시 데이터분석국장으로 영입된 마이클 플라워스는 뉴욕 배수관 막힘 원인의 50% 이상인 폐식용유 무단 방류 해법을 찾기 위해 레스토랑 소득세 기록과 폐식용유 처리 기록을 비교했다. 매출보다 폐식용유 합법적 처리량이 현격히 적은 업체 주변에 단속반원을 잠복시켰고 적중률은 95%에 달했다. 미 언론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디지털 셜록 홈스’라며 칭찬했다. 빅데이터 행정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중앙정부는 물론 서울과 경기 등 자치단체도 쌓아 놨던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범죄, 화재 등 위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데이터 행간을 읽어 숨은 부조리를 찾는다. 정부와 지자체의 빅데이터 행정 사례를 살펴봤다. ●범죄·위험 예측 크고 작은 위기 가능성을 데이터로 미리 읽고 대응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경찰의 범죄예측시스템 ‘지오프로스’가 대표적이다. 할리우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처럼 ‘예정된 범인’을 특정할 순 없지만 한 지역의 범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순 있다. 지오프로스는 죄종별 범죄 발생 위치와 시간, 특정지역의 유동인구와 가구소득, 폐쇄회로(CC)TV 수, 유흥업소 현황, 당일 기상정보 등의 데이터와 전국을 37만여개 블록으로 나눈 지도를 연동시켜 범죄 가능성을 1부터 100 사이 숫자로 표현한다. 예컨대 가구 소득이 높거나 유흥업소가 많으면 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원들이 마을 곳곳을 무작정 순찰하는 대신 범죄 가능성이 큰 곳 위주로 영리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봄·가을철 공포의 대상인 산불도 산림청의 ‘산불 위험지수’를 참고해 미리 막을 수 있다. 산불위험지수는 1991년 이후 발생한 산불 1만여건의 정보를 분석해 만들었다. 산불 발화·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기온과 습도, 풍속 등 기상요소와 특정 산의 고도, 경사면의 방향, 나무 종류 등 지역요소 등 10가지 인자 데이터가 알고리즘(컴퓨터로 답을 얻기 위해 만든 연산 공식)을 만드는 데 이용됐다. 이 공식으로 48시간 내 3490여개 읍·면·동에서 산불이 날 가능성을 예보한다. 예를 들어 일조량이 많아 건조해지기 쉬운 산의 남쪽 사면이 북쪽 사면보다 산불 가능성이 높고, 송진 탓에 불이 잘 붙는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으면 자연발화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산림청은 관심(50 미만), 주의(51~65), 경계(66~85), 심각(86 이상) 단계로 구분해 산불 예보를 하고 심각 단계이면 감시인원을 늘린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 2~5월 산불 중 87%가 경계 또는 심각 단계일 때 발생했다”며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부조리 감시 감춰진 비리를 찾아낸다. ‘난방비 열사’로 주목받은 배우 김부선씨는 비리를 찾겠다며 관리소 측과 몸싸움까지 벌였지만 빅데이터 분석만으로도 공동주택 관리비의 부조리 정황을 찾을 수 있다. 행정자치부와 경기도는 안양시 160개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관리비가 적정한지 따졌다. 한국전력 등으로부터 전기료와 난방비, 수도료 등 47개 항목 데이터를 받은 뒤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자에게 부과한 관리비와 비교했다. 차이가 현격한 아파트 단지 위주로 실사했더니 관리비 부정 사례가 많았다. 박연병 행자부 공공정보정책과장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비위 행위를 감시하면 무작위 현장 실사를 다닐 때보다 인력과 시간 투입이 주는 등 효율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고용·산재 다발 사업장 정보와 건강보험체납 내역, 장애인 지원 현황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부당근로사업장을 찾아낸다. ●교통·상가 등 시민 편의 분석 빅데이터로 시민들의 생각을 읽어 편의를 끌어올린 행정 사례도 많다. 서울시 공공 심야버스인 ‘올빼미 버스’가 대표적이다. 시는 2013년 이 노선을 2개에서 8개로 늘릴 때 노선 선정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시 통계데이터 전문가들은 우선 법인·개인택시에 설치된 디지털통합운행데이터(DTG) 기록을 통해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수요가 많은 목적지와 행선지를 파악했다. 통신사 KT에서 심야 통화기록 30억여건을 얻어 고객이 전화를 건 위치와 주소지를 비교해 귀갓길을 파악했다. 자영업자를 위해 골목상권을 분석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도 있다. 중국집, 편의점 등 43개 생활밀착업종의 카드매출, 임대시세 등 빅데이터 2000억개를 분석해 어떤 지역에 특정 업종을 신규 창업하면 성공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화사업에 올해 모두 2178억원을 투자하는 등 행정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오피스텔 ‘성매매’ 현직 부장판사 체포… 법원, 사직처리 보류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근무하는 현직 부장판사가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법원행정처 소속 부장판사 A(45)씨를 적발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부장판사는 지난 2일 오후 11시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다가 마침 이 건물에 단속을 나온 경찰에 적발됐다. A부장판사는 지인들과 간단히 술자리를 가진 후 귀갓길에 성매매 홍보전단을 보고 해당 업소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A부장판사는 경찰 조사에서 “성매매 당시 일행 없이 혼자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부장판사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3일 새벽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피스텔 성매매 현장을 단속하던 중 A부장판사를 적발해 현장에서 체포했다”며 “성매매 사실을 부인하지 않아 혐의 입증을 위해 간단히 조사한 뒤 귀가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은 강남경찰서와 송파경찰서 등이 합동으로 테헤란로 주변 등의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성매매 합동 단속 중이었다. 경찰은 단속 현장에서 검거된 성매매 여성 B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A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법원행정처에 사의를 밝혔으나 법원행정처는 사직 처리를 보류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혐의가 제기된 이상 사직 처리는 적절하지 않으며, 일단 보직을 변경한 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법관징계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2~13일 ‘여수밤바다 불꽃축제’ 팡파르

    12~13일 ‘여수밤바다 불꽃축제’ 팡파르

    무더운 한여름 전남 여수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을 다양한 불꽃쇼가 연출된다. 2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 밤바다 불꽃축제’가 오는 12~13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이순신광장 및 장군도 앞 해상에서 펼쳐진다. 여수의 낭만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공연행사와 세계적 수준의 불꽃쇼를 선보인다. 주요행사로 낭만버스킹 공연, 넌버벌 퍼포먼스, UCC 불꽃사진 콘테스트,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뮤지컬 불꽃쇼가 진행된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음악과 조명, 레이저 쇼, 특수연출에 빛나는 ㈜한화의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펼쳐진다. 여수 밤바다의 낭만과 어우러져 관광객과 시민들의 마음을 한껏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불꽃축제는 여수 밤바다가 가진 문화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매우 뜻깊은 행사다”며 “앞으로 불꽃축제는 여수 밤바다의 문화가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공영 주차장뿐만 아니라 행사장 주변 학교, 관공서 등 4곳에 주차장을 마련한다. 행사 당일 오후 6시부터 주요도로변 양방향 갓길 3.5㎞에 주차를 허용하는 등 임시 주차장도 확보할 계획이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황교안 총리 ‘여성 안심 귀갓길’ 점검

    황교안 총리 ‘여성 안심 귀갓길’ 점검

    황교안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에서 여성안전 특별치안활동을 점검하고 여성 안심 귀갓길 지원 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하루 100번 출동지령”… 2차 교통사고 막는다

    “하루 100번 출동지령”… 2차 교통사고 막는다

    상반기 2차 사고 치사율 60% 100대 넘는 CCTV 순간 포착 도로 한복판 시비 등 위험 감찰 “서울외곽선 강일육교 퇴계원 방면 23㎞ 지점 갓길에 25t 화물차 2대 정차 중. 순찰차 출동하세요.” 1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분당의 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본대 지령실. 앞쪽 벽면에 108개 모니터가 빼곡하게 붙어 있다. 온 모니터에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에서 실시간 전송되는 장면들이 떠 있는 가운데 김종만(43) 경사가 고속도로순찰대 1지구대로 다급하게 출동 무전을 보냈다. 기자는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지도 못한 터. 김 경사가 지목한 모니터 화면에 화물차를 향해 이동하는 순찰차가 나타났다. 순찰차는 견인차 20m쯤 뒤에 멈춰 서서 사이렌을 켰다. 차에서 내린 경찰이 경광봉을 흔들며 다른 차량이 화물차와 부딪치지 않게 유도했다. 김 경사는 “화물차가 차로까지 침범해 정차한 데다 커브 구간에 차를 대 놓아 뒤에 오는 차와 충돌할 위험이 컸다”고 설명하면서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이 모니터에서 저 모니터로 쉴 새 없이 눈동자를 옮기는 김 경사는 ‘화상순찰’ 중이다. 100대가 넘는 CCTV를 확인하면서 위험 순간을 포착하고 신속하게 현장에 연결한다. “하루 평균 100번쯤 순찰차 출동 지령을 내리는데 휴가철이라 고속도로에 차가 많아지면서 지령을 내리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바빴고 목이 다 쉬었습니다.” 그가 설명하는 도중에도 곳곳에서 접촉 사고가 났다. 김 경사는 모니터를 확인하고 해당 지구대에 무전을 보냈다. “하남분기점 퇴계원 방면 19㎞ 접촉 사고, 인명 사고 없으니 소방차와 견인차 먼저 철수시키세요. 2차 사고 나지 않게 차량 흐름 뚫어 주세요.” 전국 고속도로 5700여개 CCTV는 정면 화면에는 잡히지 않지만 지령실 본대의 컴퓨터를 통해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시간 경기, 충남 등 각 지역의 11개 지구대에서도 관할 고속도로를 지켜보고 있다. 대체로 갓길에 무단으로 정차하거나 접촉 사고 후 도로 한복판에서 시비를 가리는 상황, 고장 차량을 길에 세워 두고 보험회사 직원을 기다리는 등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순찰차를 보내 정리한다. 고속도로 혼잡이 절정에 이르는 휴가철이면 화상순찰하는 경찰도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달 30~31일에는 각각 472만대, 418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정찬희(55) 지령실장은 “차량 통행량과 사고 수는 비례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에 차가 몰리는 휴가철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가지까지 장거리 운전을 하다가 피곤하다고 갓길에 차를 세워 놓고 눈을 붙였다가는 뒤에 오는 차에 받혀 크게 다칠 수 있다”며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거나 차에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에 연락하기 전에 112에 신고부터 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CCTV를 활용한 화상순찰은 지난 5월 31일 도입됐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였다. 올해 2월 18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3월 19명, 4월 20명에서 5월 31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서 있는 차량을 들이받아 발생하는 2차 사고는 지난 상반기에만 28건이 발생해 17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60%로, 전체 고속도로 사고 사망률보다 6배나 높다. 경찰은 화상순찰이 자리를 잡으면 2차 사고 예방을 통해 사망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화드라마 ‘닥터스’ 김래원 박신혜, 오글주의보 “영화에서 본건데..”

    월화드라마 ‘닥터스’ 김래원 박신혜, 오글주의보 “영화에서 본건데..”

    ‘닥터스’ 김래원과 박신혜가 ‘이어폰 데이트’로 또 하나의 달달한 장면을 선보인다. 1일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13회에서는 자신의 문을 열고 서로의 문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지홍(김래원 분)과 혜정(박신혜 분) 모습이 그려진다. 지난 12회에서 혜정은 지홍에게 “집에 데려다 주면 안되냐?”라면서 요즘 젊은이답게 공격적으로 데이트를 요청했고 지홍은 “나 그런 거 완전 좋아”라며 혜정의 귀갓길을 함께 했다. 마침내 집 앞에 온 두 사람은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하며 각자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혜정이 돌아가는 지홍에게 갑자기 뛰어가 백허그를 해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그 가운데 13회에서는 지홍과 혜정의 ‘이어폰 데이트’가 다시 한 번 핵폭탄급 화제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된 사진 속 지홍은 너무도 다정하다. 연인 미소를 가득 머금고 “영화에서 본 건데 하고 싶었어”라며 혜정의 귀에 이어폰을 꽂아주는가 하면, 혜정의 손을 꼭 잡고 산책로를 걷는다. 둘은 이어폰을 하나씩 나눠 끼고 만인이 부러워하는 연인의 모습으로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벤치에 앉아 지홍의 사랑은 폭발한다. 혜정의 머리칼을 넘겨주는 지홍과 그의 사랑을 모두 받아들이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하는 혜정의 수줍은 미소가 불빛을 받아 환하게 빛난다. 자신의 문을 열고, 서로의 문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지홍과 혜정. 두 사람의 완전한 사랑을 향한 여정이 어떻게 그려질 지 시청자의 큰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13회에서는 남궁민의 아빠로의 변신, 혜정에게 아빠의 사랑을 찾아주려는 지홍의 노력이 풍성한 스토리를 만든다. 한편 월화드라마 ‘닥터스’는 무기력한 반항아에서 사랑이 충만한 의사로 성장하는 혜정과, 아픔 속에서도 정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지홍이, 사제 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다시 만나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늘(1일) 밤 10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기는 남미] 고속도로 무단횡단 하다 ‘체포’된 펭귄

    [여기는 남미] 고속도로 무단횡단 하다 ‘체포’된 펭귄

    어디선가 나타난 펭귄 때문에 페루의 한 고속도로가 한동안 마비됐다. 아장아장 곧잘 걷는 펭귄은 겁도 없어 고속도로를 횡단하려 했다. 그런 펭귄을 살리기 위해 경찰은 한때 고속도로 차량통행을 전면 중단시켜야 했다. 남미 페루 안카시 지방 산타푸에르토 인근의 도로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펭귄이 나타난 곳은 북부 팬아메리칸 고속도로 448km 지점. 기름을 뒤집어쓴 팽귄이 갓길 쪽에 불쑥 나타났다. 처음엔 그저 시선을 끄는 '특이한 동물'일 뿐이었지만 펭귄이 반대편으로 건너가려고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자동차들이 펭귄를 피해가려고 핸들을 꺾거나 속도를 줄이면서 대형사고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을 목격한 누군가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 펭귄을 잡아보려고 했지만 뒤뚱거리면서도 빠르게 걷는 펭귄을 잡긴 쉽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고속도로의 차량통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관계자는 "양방향 통행을 중단시켜 한때 고속도로가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펭귄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달리더라"라며 "경찰 여럿이 달려들었지만 한동안 펭귄을 잡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겁없이 고속도로를 건너려 한 펭귄은 어디에서 왔을까? 경찰은 "기름을 뒤집어쓴 채 나타난 것으로 보아 바다에서 왔을 것 같지만 아직까지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근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난 곳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페루에서 펭귄이 도시에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페루 북부 누에보 침보테에서도 펭귄이 도심 나들이에 나섰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에도 펭귄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페루 경찰 제공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화재 차량 운전자 살린 뜨거운 군인 정신

    화재 차량 운전자 살린 뜨거운 군인 정신

    고속도로서 사고당한 시민 구조 끝까지 남아 사고 처리까지 도와 24일 육군 부사관이 고속도로에서 차량 화재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조하고 사고처리까지 도와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선행의 주인공은 육군 15사단 최전방에서 부소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최현우(28) 중사다. 최 중사는 휴가 중이던 지난 11일 호남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논산IC 부근에서 자신의 앞 차량이 갑자기 불이 붙어 급하게 갓길에 정차하는 것을 발견했다. 차량 밖으로 빠져나온 운전자 박모씨는 차에 둔 사업상 서류를 꺼내기 위해 불에 휩싸인 차량으로 다시 진입하려 했다.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직감한 최 중사는 즉시 정차해 사고차량 운전자 박씨를 진정시키고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최 중사는 사고내용을 직접 신고하고 경찰이 도착한 후에도 끝까지 남아 사고처리를 도왔다. 최 중사의 도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최 중사는 다음날 자신의 차량에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을 선뜻 건네줘 박씨의 보험처리를 도왔다. 최 중사의 선행은 운전자 박씨가 육군 부사관학교 홈페이지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최 중사가 ‘군인 신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어떠한 보상도 극구 사양하기에 이렇게라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는 글을 남기면서 알려지게 됐다. 최 중사는 “앞으로도 최전방을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혼자 사는 여성 치안 걱정 없게

    서울 양천구가 여성안심 무인택배함을 설치하고 안심귀갓길을 운영하는 등 여성 안심도시로 거듭났다. 양천구는 신정4동 주민센터, 신월3동 주민센터,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 등 3곳에 무인택배함을 추가했다고 19일 밝혔다. 구에서 운영하는 무인택배함은 모두 8곳이다. 여성안심 무인택배함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살 때 배송지를 무인택배함 수령지 주소로 지정하면, 택배기사가 택배함에 물건을 넣고 비밀번호를 수령자에게 문자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여성안심 무인택배 보관함은 해당 지역 주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물품보관 시간이 48시간을 넘으면 하루에 1000원씩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안심 무인택배 보관함 서비스는 택배기사로 속이고 여성을 노리는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을 없애고, 늘어나는 택배서비스의 주이용층인 여성을 배려하는 정책으로 서울시 전역에서 모두 160곳이 운영 중이다. 여성들이 밤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다양한 여성안전정책도 실행 중이다. 지난해 신월 1·3동 17곳에 여성 안심귀갓길을 만들었으며 올해도 신월 2·5동, 신정4동 골목길 28곳에 여성 안심귀갓길을 추가했다. 여성들의 밤 귀갓길을 동행하는 여성 안심스카우트 제도도 운영 중이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설치지역 반경 50m 이내에서 휴대전화기를 흔들면 양천경찰서와 보호자 휴대전화로 위치가 전송되는 ‘비콘서비스’가 지역 6개 공원에서 시범 운영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최근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날로 증가하면서 여성들의 불안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일상 속에 노출된 폭력의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해산물 ‘점령’ 정류장 ‘불쑥’… 제주 라이더 “환상 아닌 환장”

    해산물 ‘점령’ 정류장 ‘불쑥’… 제주 라이더 “환상 아닌 환장”

    제주의 해안 비경을 즐기며 제주섬 한 바퀴 234km를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제주 환상 자전거길’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 안전사고가 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억지 자전거길이란 불만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개통한 제주 환상 자전거길은 자전거 전용 도로가 아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로 제주 섬 한 바퀴를 연결한 것이 아니라 기존 일주도로나 해안도로변 좁은 갓길, 보행자들이 다니는 인도를 쪼개 파란색 자전거 유도선을 표시해 놓았다. 따라서 환상 자전거길에는 자전거는 물론 보행자가 있고, 자동차도 싱싱 달린다. 제주에서 자전거를 타본 관광객은 “‘제주 한 바퀴 환상 자전거길에서 사고를 안 당한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라며 볼멘소리다. “벼르고 벼르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 2명을 데리고 제주 환상 자전거길 여행에 나섰다. 제주에 도착해 라이딩을 시작한 지 3분도 안 돼 악몽으로 변했다. 차도와 구분도 안 된 자전거길을 따라 아이들에게 계속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며 라이딩을 했다. 옆으로는 제한속도를 어기고 마구 달리며 매연을 뿜어대는 차들에 질려서 30㎞ 정도 라이딩하다가 자전거 반납하고 자동차를 빌려 여행 다녔다. 차도와 구분없이 파란 자전거길 유도선 하나로 라이더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자전거길에 불법 주정차 차들과 마늘 등을 말린다고 농산물을 펼쳐놓아 위험한 차도로 내몰려야 했다. 제주에서 자동차 매연은 원 없이 마셨다. 제주에서 자전거 여행은 절대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최근 행정자치부 자전거 행복나눔 홈페이지(www.bike.go.kr)에 올라온 ‘환상이 아닌 악몽이 된 제주자전거길 체험’이란 글의 일부분이다. 지난 19일 오후 제주 애월읍 한담 해안도로 주변. 자전거 여행객 이모(38·경북 구미시)도 불만을 토로했다. 도로 갓길에 파란색 선으로 구분해 놓은 환상 자전거길에 차량이 길고 빼곡하게 불법 주차를 해 놓아 위험한 차도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환상 자전거길이 아니라 라이더들을 환장하게 하는 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2박 3일 동안 제주 환상 자전거길로 다녀 보았지만, 관광지 주변 자전거길은 불법 주정차 차들이 점령해 자동차가 마구 달리는 차도를 위험천만하게 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이 시작하는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도 ‘억지’ 자전거길이다. 해안도로 갓길과 인도 등에 파란색 유도선으로 자전거길을 표시해 놓았으나 실제로 이곳을 자전거가 달리면 보행자와 부딪힐 수밖에 없는 구조다. 라이더 박모(44·인천시)씨는 “보행 관광객이 많은 인도에 자전거길을 만들어 놓은 것 자체가 억지”라며 “도로변 갓길에 설치한 자전거길에도 불법 주정차한 차들이 많아 이를 피하다 보면 자동차가 달리는 차도로 내몰리게 돼 아찔한 순간이 많다”고 말했다. 제주 함덕해변 일대 환상 자전거길도 역시 엉망이다. 일부 구간 자전거 도로는 폭 1m 인도에 설치돼 있어 라이더들은 아예 자전거길을 포기했다. 김모(38·서울시)씨는 “환상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억지로 제주섬 한 바퀴를 연결해 놓은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며 “곳곳에 치명적인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라이더가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고 말했다. 만약 사고가 나면 자전거 라이더의 안전 불감증으로 몰아갈 텐데, 실제는 행정자치부의 안전 불감증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제주 서부지역 애월 해안도로 환상 자전거길도 마찬가지다. 이곳도 도로변 좁은 갓길에 올레꾼과 자전거가 함께 이용해야 한다. 이곳의 환상 자전거길은 제주올레 15,16코스와 겹치면서 올레꾼들이 몰리는 주말 등에는 라이더들의 자전거길 이용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김모(44·부산시)씨는 “자전거와 보행자 간의 안전사고는 100% 자전거 운전자 과실로 인정된다”며 “제주도의 설명처럼 두 바퀴로 달리면서 바다 비경을 즐기기는커녕 올레꾼과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해 아슬아슬한 곡예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 대부분 구간은 인도에 조성된 채 보행 구간과 분리되지 않은 상태다. 라이더들은 파란 유도선을 따라 인도 위를 달려야만 한다. 인도 곳곳에 설치된 버스정류장과 화단, 교통표지판, 가로등, 가로수 등도 복병이다. 툭하면 끊겼다가 이어지는 인도도 안전을 위협한다. 라이더들은 “제주의 인도에 설치된 환상 자전거길은 노면의 요철 상태가 불량해 힘이 들고 안장통이 빨리 찾아온다”며 너도나도 입을 모은다. 또 “국토 종주 자전거길 가운데 제주 인도에 설치한 자전거길이 가장 노면 상태가 불량하고 공사로 파헤쳐진 채 방치된 곳도 많다”고 지적했다. 환상 자전거길을 점령한 해산물과 농산물도 라이더들에게 위험 요소다. 해안 마을 어촌계나 농가 등에서 해산물이나 마늘 등 농산물을 건조하려고 자전거길을 아예 건조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도로변 인도나 자전거길이 아니면 마땅히 해산물들을 건조시킬 만한 곳이 없어 제주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곤혹스러워한다. 라이더들은 “자전거길을 달리다가 농산물 등을 피하려 차도로 진입하다 안전사고가 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제주도는 환상 자전거길을 이용하다 자전거도로가 파손되거나 시설물이 잘못돼 사고가 나면 실사를 거쳐 보상을 해준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환상 자전거길에 농산물 등 물건을 쌓아놓아 안전사고가 나면 잘잘못을 가려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상이 문제가 아니라 안전이 문제다. 억지 자전거길 탓에 제주지역의 자전거 안전사고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자전거 교통사고는 2011년 127건(사망 2명, 부상 128명), 2012년 146건(사망 2명, 부상 150명), 2013년 183건(사망 2명, 부상 185명), 2014년 200건(사망 4명, 부상 208명), 2015년 208건(사망 3명, 부상 209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부적합한 구간 개선과 차량들의 자전거길 불법 주정차 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단독] 초등생이 만든 ‘안전지도’ 꼼꼼함에 경찰도 놀랐다

    [단독] 초등생이 만든 ‘안전지도’ 꼼꼼함에 경찰도 놀랐다

    인천 지역 초등학생들이 발로 뛰며 학교 주변 위험요소나 등굣길 교통안전 사각지대 등을 꼼꼼히 기록한 ‘우리 학교 안전지도’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전국 최초로 아이들의 시각에서 학교 주변 위해요소를 발굴해 치안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우리 학교 안전지도 콘테스트’를 열어 4개 작품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경원초등학교 6학년 조수현양 등 5명이 만든 안전지도는 학교 반경 500m 내에 폐쇄회로(CC)TV나 보안등이 없는 으슥한 골목길이나 유흥가 등을 범죄 취약지역으로, 인도가 없는 이면도로를 교통사고 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또 주안더월드2단지 놀이터가 파손된 것을 적시해 보수공사를 요청했으며, 학교 인근 공원 주차장 입구 계단이 좁고 어두워 학교폭력에 취약한 점을 부각시켰다. 위험한 곳을 순위별로 선정한 안전지도도 있다. 청량초 6학년 이아선양 등 5명이 제작했다. 첫째 유흥가 골목, 둘째 주차장 출입구나 불법 주차된 차량이 많은 갓길, 셋째 공사 중임에도 임시도로나 안내판이 없는 곳 등을 표시했다. 안전한 곳과 위험한 지역을 색깔별로 구분해 알기 쉽게 표시하는 센스도 보였다. 작동초 3학년 김민채군 등 4명이 만든 안전지도는 놀기 위험한 공터나 놀이터, 비상벨 위치, 신호등 미설치 지역, 공공시설, 치안시설(경찰서·지구대) 등을 아이콘으로 만들어 지도에 사진과 함께 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쉽게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주변의 위험시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신현북초 3학년 김건우군 등 5명이 만든 안전지도다. 학교 주변 CCTV 위치를 구체화하고 공사장과 쓰레기장을 주의시설로 분류했다. 또 아동안전지킴이집을 겸하는 학교 주변 마트·문구점·음식점 등의 위치를 상호와 함께 표기했다. 김군은 “안전지도를 만들면서 학교 주변에 위험시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어떻게 하면 이를 친구들에게 쉽게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아이들이 만든 안전지도를 살펴보면서 어른들의 시각이 달라 치안기관이 도외시했던 범죄 사각지대를 아이들이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완성도 측면에서도 뛰어난 지도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이번에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의 안전지도 내용은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73조원 들여 전국 고속도로 혼잡구간 41% 줄인다

    모든 도로에 ‘스마트톨링’설치 자율차 지원 지능형 교통체계도 2020년까지 전국의 도로 혼잡구간이 지금보다 41% 줄어든다. 모든 고속도로에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와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도로 종합계획안을 마련, 13일 경기도 안양 국토연구원 회의실에서 공청회를 가졌다. 이 계획은 도로 분야의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계획안은 2020년까지 국고 38조 4000억원, 도로공사 24조 1000억원, 민자 11조 2000억원 등 73조 7000억원을 도로 건설·유지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고속도로 등 도로 건설에 48조 8000억원을 들여 고속도로 연장이 4130㎞에서 5131㎞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인구 96%가 30분 이내에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다. 고속도로 확장·갓길 확대, 대체노선 신설, 교통신호체계 개편 등으로 도로 혼잡구간(고속도로·국도)을 3899㎞에서 2306㎞로 줄일 계획이다. 특히 도시지역 도로 혼잡 개선에 집중 투자한다. 현재 도로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30조원에 이르고, 이중 도시지역 혼잡비용이 19조 200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월등히 높다. 안전 유지 등 도로 관리에도 24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시설안전 보강 차원에서 고속도로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한다. 모든 교량의 내진 보강도 마친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C-ITS 구축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내년까지 세종~대전 구간 시범사업을 거쳐 2020년까지 모든 고속도로에 C-ITS가 깔린다. 요금소에서 속도를 늦추거나 정차하지 않고 일반 속도로 달리면서 통행료를 자동 납부하는 스마트톨링 시스템도 모든 고속도로에 설치된다. 하이패스 카드 한 장으로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고 주유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재정·민자 고속도로 간 통행료 격차를 해소하고 통행료 감면제도도 개선한다. 수도권에 사업별로 나뉜 단거리 민자고속도로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미래의 도로정책 방향도 제시됐다. 2035년까지 대도시권역 모든 도로에 C-ITS를 깔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하고, 교통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전달하는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도로 실현, 에너지 생산 도로, 유라시아 1일 생활권 등과 같은 비전도 공개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밤길 위급상황… ‘위치 번호’ 말하면 경찰이 신속·정확하게 출동

    밤길 위급상황… ‘위치 번호’ 말하면 경찰이 신속·정확하게 출동

    여성대상 강력범죄가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은평구가 ‘여성안심 귀갓길’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은평구는 11일 관내 16개 노선, 총 7.5km 구간에 여성안심 귀갓길을 확대하고, 치안 약자인 여성들의 밤길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순찰 위주의 경찰 활동만으로는 주민들이 범죄예방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4개 구간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높자 관내 경찰서와 손잡고 구간 확대에 나선 것이다. 2년 만에 새로 지정된 이번 구간은 은평로 232, 신사동 23-5, 녹번로 6길 2, 연신내역 3번 출구, 불광로 19 일대 등이다. 여성 유동인구가 많지만 으슥한 골목이 있는 우범지역이다. 이들 구간에는 노면표시, 위치표시 안내판, LED 보안등을 총 71개씩 설치하게 된다. 위급한 상황에 맞닥뜨린 여성들이 현재 위치를 몰라도 위치표시 안내판에 있는 위치번호만 알려주면 경찰이 정확하게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다. LED 보안등으로 더 밝아진 골목길에서는 범죄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은평구는 이번 달 중 사업자 선정을 시작해 오는 9월 말까지 설치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 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이후 여성에게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펴오고 있다. 여성·아동의 안전지원을 위해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여성안심택배, 안심지킴이 집, 아동안전지도 제작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 은평의 위상을 높이고자 방범 관리에도 각별히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은평, 여성안심 귀가길로 범죄예방

    여성대상 강력범죄가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은평구가 ‘여성안심 귀갓길’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은평구는 11일 관내 16개 노선, 총 7.5km 구간에 여성안심 귀갓길을 확대하고, 치안 약자인 여성들의 밤길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순찰 위주의 경찰 활동만으로는 주민들이 범죄예방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4개 구간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높자 관내 경찰서와 손잡고 구간 확대에 나선 것이다. 2년 만에 새로 지정된 이번 구간은 은평로 232, 신사동 23-5, 녹번로 6길 2, 연신내역 3번 출구, 불광로 19 일대 등이다. 여성 유동인구가 많지만 으슥한 골목이 있는 우범지역이다. 이들 구간에는 노면표시, 위치표시 안내판(?사진?), LED 보안등을 총 71개씩 설치하게 된다. 위급한 상황에 맞닥뜨린 여성들은 현재 위치를 몰라도 위치표시 안내판에 있는 위치번호만 알려주면 경찰이 정확하게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다. LED 보안등으로 더 밝아진 골목길에서는 범죄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은평구는 이번 달 중 사업자 선정을 시작해 오는 9월 말까지 설치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 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이후 여성에게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펴오고 있다. 여성·아동의 안전지원을 위해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여성안심택배, 안심지킴이 집, 아동안전지도 제작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 은평의 위상을 높이고자 방범 관리에도 각별히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테슬라 또 사고… 자동주행 안전성 논란 커질 듯

    경찰 “오작동 증거 충분하진 않아” 미국 테슬라 자동차가 자동주행 도중에 또다시 사고를 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자율주행 기술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지방지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2016년형 모델X 승용차가 지난 1일 펜실베이니아주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승용차 운전자는 경찰 진술에서 자동주행 모드를 켜 놓은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는 이 사건과 관련해 “사고 지점은 갓길이 좁은 데다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도 설치돼 있어 운전자가 실수할 여지가 별로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테슬라의 자동주행 모드가 오작동했다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히며 사고 차량 운전자를 소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에게 어떤 혐의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번 사고는 테슬라의 승용차가 자동주행 중 지난 5월 첫 사망 사고를 냈다는 미국 당국의 예비조사 보고서가 발표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7일 플로리다주 고속도로에서 자동주행 모드로 달리던 테슬라의 모델S가 좌회전하던 트레일러와 충돌해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당시 운전자와 자동주행 시스템이 앞에서 좌회전하던 트레일러를 알아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국은 이에 따라 자동주행 시스템의 설계와 성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현장 행정] 범죄, 동작 그만

    [현장 행정] 범죄, 동작 그만

    범죄예방디자인전담팀 신설·안전마을 4곳 조성 경찰 귀갓길 코스 순찰·마을 봉사단까지 시너지 효과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주거 지역 비율이 높은 동작구는 크고 작은 범죄로 골머리를 앓았다. 낡은 다세대 주택과 정비가 안 된 골목 등이 많은 탓이다. 이 동네가 불과 1년 새 안전지대로 거듭났다. 자치구가 음침했던 마을들에 범죄를 막을 디자인을 입혔고 경찰은 시민들이 걷기 불안해하는 귀갓길 코스를 찾아내 집중적으로 순찰한 결과다. 6일 동작구에 따르면 올해 1~3월 지역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성범죄·절도·폭력)는 6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272건) 줄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특히 주민 체감도가 높은 절도 범죄는 지난 1~3월 283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203건)나 줄었다. 지역 내 범죄 감소는 이창우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 때부터 “지역 주민이 피해를 본 뒤 범인을 잡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범죄를 사전에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범죄 예방을 최우선 구정 목표로 내세운 그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 전담팀을 신설했고 신축 건물 허가 때 범죄예방 디자인 기준을 맞추도록 하는 ‘셉테드 조례’도 만들었다. 구는 또 지난해부터 범죄취약지역으로 분석된 노량진과 신대방1동 등 4곳을 안전마을로 만들었다. 안전마을은 셉테드 기법을 적용해 범죄자들이 범행을 마음먹지 못하도록 꾸민 곳이다. 예컨대 ‘ㄱ’자로 꺾인 골목에 숨어 있는 사람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반사경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마을 담벼락을 밝은 색으로 칠하는 식이다. 구는 2018년까지 지역 내 15개 동에 안전마을을 1곳씩 설치할 계획이다. 동작 경찰서도 발 빠르게 뛰었다. ‘인간 CCTV’로 활용한 ‘모든 거리의 눈’ 사업이 대표적인 범죄 예방 노력이다. 야쿠르트 배달원과 전기 검침원, 집배원 등 골목을 누비는 인력을 활용해 범죄 의심자가 발견되면 즉각 신고하도록 했다. 또 각 지구대 경찰들은 틀에 박힌 경로만을 순찰하지 않고 여성들이 늦은 밤 귀가 때마다 오싹함을 느낀 골목 등을 ‘관심 순찰선’으로 정해 심야에 촘촘한 감시활동을 벌인다. 주민들도 ‘마을안전봉사단’을 꾸려 수시로 순찰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신대방1동 마을안전봉사단장인 김영애(52·여)씨는 “으슥한 골목 등을 표시한 ‘범죄 두려움 지도’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 주는 등 열심히 활동한 게 범죄율 감소로 이어진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휴가철 중부내륙고속道 타세요?… 사고 치사율 13% ‘최고’

    [단독] 휴가철 중부내륙고속道 타세요?… 사고 치사율 13% ‘최고’

    우리나라의 주요 고속도로 8개 중에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13.1%로 가장 높고 경부고속도로(1.7%)의 치사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율은 교통사고 1건당 사망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경찰은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치사율이 높은 원인으로 화물차 통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찰은 암행순찰차를 투입하고 사고가 잦은 구간의 제한속도도 내릴 계획이지만 휴가철을 맞아 운전자들의 방어운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호남고속도 10%·서해안 9.7% 뒤이어 경찰청이 8개 고속도로 노선의 치사율을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5월까지 중부내륙선에서 8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했다. 13.1%의 치사율로, 2위인 호남고속도로(10.0%)보다 3.1% 포인트가 높았다. 이어 서해안고속도로(9.7%), 중부고속도로(9.5%), 남해고속도로(9.2%), 중앙고속도로(8.2%), 영동고속도로(4.0%), 경부고속도로(1.7%) 순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의 교통사고 부상자 수는 1211명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193명)의 6배가 넘고 교통사고 건수도 461건으로 중부내륙(84건)의 5배 이상이지만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이용 차량이 많아 길이 늘 막히기 때문에 치사율은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보면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차량 통행이 적고 속도를 더 낼 수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많다는 의미다. 운전자들 사이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위험한 도로’로 통한다. ‘죽음의 도로’로 불리던 88고속도로가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해 지난해 12월 광주대구고속도로로 재개통한 뒤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그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매월 한 번씩 서울과 대구를 왕복하는 회사원 송모(35)씨는 “경부고속도로보다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덜 막혀 자주 이용하는데 차들이 더 쌩쌩 달리는 데다 길도 험한 느낌”이라며 “화물차가 바로 옆에 붙어 내달릴 때는 차체가 흔들릴 때도 있다”고 전했다. ●올 사망 12건 중 10건은 화물차 사고 경찰은 높은 치사율의 원인으로 화물차를 꼽는다. 중부내륙선을 통행하는 차량 중 화물차 비율은 33%로 8개 노선 중 가장 높다.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사망 사고 12건(13명) 중 10건이 화물차가 포함된 교통사고였다. 지난달 28일 오전 중부내륙선 경북 상주 지역에서는 5t 화물차가 갓길에 있던 견인차와 승용차를 들이받아 견인차 운전자가 사망했다. 지난 1일에는 충북 음성 지역에서 빗길에 넘어져 있던 4.5t 화물차를 뒤따르던 1t 화물차가 들이받아 4.5t 화물차 운전자 김모(58)씨가 숨졌다. 지난달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5년간 교통사고가 가장 잦은 터널 6곳을 선정했을 때도 상주터널(18건), 문경새재터널(10건) 등 중부내륙고속도로의 터널 2곳이 포함됐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교통사고에는 도로 구조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보다 교통이 얼마나 균질하게 흐르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차량 간 속도 차가 적어야 교통사고가 덜 발생하는데 화물차는 다른 차에 비해 과속하거나 저속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김천분기점~낙동분기점 구간의 제한속도를 오는 9월부터 시속 110㎞에서 100㎞로 낮춘다. 이번 달부터 암행순찰차도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창원 방향은 2개, 양평 방향은 3개가 설치된 구간 단속도 더 늘리려고 도로공사와 협의 중”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의 안전·방어운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 동작구 5대 범죄율 28% 하락, 자치구-경찰 환상의 호흡 빛났다

    서울 동작구 5대 범죄율 28% 하락, 자치구-경찰 환상의 호흡 빛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번째로 주거 지역 비율이 높은 동작구에는 크고 작은 범죄로 골머리를 앓았다. 낡은 다세대 주택과 정비 안 된 골목 등이 많은 탓이다. 이 동네가 불과 1년 새 안전지대로 거듭났다. 자치구는 음침했던 마을들에 범죄를 막아설 디자인을 입혔고 경찰은 시민들이 걷기 불안해하는 귀갓길 코스를 찾아내 집중적으로 순찰한 결과다. 6일 동작구에 따르면 올해 1~3월 지역 내 5대범죄(살인·강도·성범죄·절도·폭력)는 686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272건) 줄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특히 주민 체감도가 높은 절도 범죄는 지난 1~3월 283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203건)나 줄었다. 지역 내 범죄 감소는 이창우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 때부터 “지역 주민이 이미 피해본 뒤 범인을 잡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범죄를 사전에 막아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범죄 예방을 최우선 구정 목표로 내세운 그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 전담팀을 신설했고, 신축 건물 허가 때 범죄예방 디자인 기준을 맞추도록 하는 ‘셉테드 조례’도 만들었다. 구는 또 지난해부터 범죄취약지역으로 분석된 노량진과 신대방1동 등 4곳에 안전마을을 만들었다. 안전마을은 셉테드 기법을 적용해 범죄자들이 범행을 마음먹지 못하도록 꾸미는 곳이다. 예컨대, ‘� ?米� 꺾인 골목에 숨어 있는 사람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반사경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마을 담벼락을 밝은 색으로 칠하는 식이다. 구는 2018년까지 지역 내 15개 동에 안전마을을 1곳씩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 경찰도 발 빠르게 뛰었다. ‘인간 CCTV’로 활용한 ‘모든 거리의 눈’ 사업이 대표적인 범죄 예방 노력이다. 야쿠르트 배달원과 전기 검침원, 집배원 등 골목을 누비는 인력을 활용해 범죄 의심자가 발견되면 즉각 신고하도록 했다. 또, 각 지구대 경찰들은 틀에 박힌 경로만 순찰하지 않고 여성들이 늦은 밤 귀가 때마다 오싹함을 느껴온 골목 등을 ‘관심 순찰선’으로 정해 심야에 촘촘한 감시활동을 벌인다. 주민들도 ‘마을안전 봉사단’을 직접 꾸려 수시로 순찰하는 등 노력했다. 신대방1동 마을안전봉사단장인 김영애(52·여)씨는 “으슥한 골목 등을 표시한 ‘범죄 두려움 지도’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열심히 활동했는데 범죄율 감소로 이어진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은 정해주시면 설명 쓰겠습니다. (제일 위 사진은 이창우 구청장과 지역경찰, 소방서 관계자가 치안 회외하는 모습이고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은 셉테드 관련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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