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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C 재개했지만 코로나 방역 ‘구멍’

    UFC 재개했지만 코로나 방역 ‘구멍’

    소우자 경기만 취소한 채 강행 논란 퍼거슨, 게이치에 져 12연승서 스톱 격투기도 돌아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선수의 출전이 취소되는 과정에서 방역 절차가 적절했는지 우려가 제기됐다.토니 퍼거슨(36·미국)이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관중 없이 열린 UFC249 대회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 매치에서 저스틴 게이치(31·미국)에게 5회 TKO로 졌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첫 패배를 당한 퍼거슨은 12연승 행진도 멈췄다. 같은 체급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에 대한 도전 기회도 게이치에게 내줬다. 격투기 팬들이 고대하던 퍼거슨과 하비프의 격돌은 또 미뤄지게 됐다. 이날 퍼거슨과 게이치는 한 치 물러섬 없이 타격전을 이어 갔다. 보다 많은 유효타로 포인트를 늘려 가던 게이치는 최종 5라운드에서 퍼거슨의 안면에 꾸준히 펀치를 꽂아 넣은 끝에 심판의 경기 중단을 이끌어 냈다. 앞서 대회 개막 직전 호나우두 소우자(41·브라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UFC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안전 수칙을 충실히 따랐다”며 소우자의 경기만 취소한 채 대회를 열었다. 지난 6일 잭슨빌에 도착한 소우자는 가족 중 확진자가 있다고 UFC 측에 알려 검사를 받았다. 또 결과가 나오기 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계체를 받았다. 이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 주먹을 맞댔고, 화이트 대표는 소우자와 접촉한 손으로 다른 선수들과 주먹 악수를 나누고 등도 두드렸다. 소우자는 또 호텔에서 마스크를 쓰기는 했지만 일부 선수와 가까이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UFC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회 당일에도 심판과 링 아나운서, 라운드걸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코너맨의 경우 일부만 마스크를 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하빕 vs 퍼거슨 또 멀어지는 대결…퍼거슨, 게이치에 패배

    하빕 vs 퍼거슨 또 멀어지는 대결…퍼거슨, 게이치에 패배

    퍼거슨, UFC 249에서 5라운드 TKO 패게이치 꺾고 하빕과 대결하려던 계획 좌절코로나19 포함 최근 5차레 매칭됐다 무산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대결’ 속설 또 입증퍼거슨 꺾은 게이치가 하빕과 대결할 듯확진자 나오며 UFC 방역 부실 논란 불러격투기도 돌아왔다. 그러나 뒤늦게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선수의 출전이 취소되는 과정에서 방역 절차가 적절했는지 우려가 제기됐다.토니 퍼거슨(36·미국)이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관중 없이 열린 UFC249 대회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 매치에서 저스틴 게이치(31·미국)에게 5회 TKO로 졌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첫 패배를 당한 퍼거슨은 UFC 12연승 행진도 멈췄다. 같은 체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맞설 기회를 게이치에게 내줬다. 격투기 팬들이 고대하던 퍼거슨과 하빕의 격돌은 또 미뤄지게 됐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UFC 249 대회가 미뤄지며 러시아에 발이 묶인 하빕과 대결이 무산된 것을 포함해 퍼거슨은 최근 수년 간 모두 다섯 차례나 하빕과의 대결이 무산됐다. 때문에 격투기 팬들은 이들의 대결을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대결이라고 불러왔다. 이날 퍼거슨과 게이치는 한치 물러섬 없이 타격전을 이어갔다. 보다 많은 유효타로 포인트를 늘려가던 게이치는 최종 5라운드에서 퍼거슨의 안면에 꾸준히 펀치를 꽂아 넣은 끝에 심판의 경기 중단을 이끌어 냈다. 앞서 대회 개막 직전 호나우두 소우자(41·브라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UFC 측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안전 수칙을 충실히 따랐다”며 소우자의 경기만 취소한 채 대회를 열었다. 지난 6일 잭슨빌에 도착한 소우자는 가족 중 확진자가 있다고 UFC 측에 알려 검사를 받았다. 또 결과가 나오기 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계체를 받았다. 이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 주먹을 맞댔고 , 화이트 대표는 소우자와 접촉한 손으로 다른 선수들과 주먹 악수를 나누고, 등도 두드렸다. 소우자는 또 호텔에서 마스크를 쓰기는 했지만 일부 선수와 가까이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UFC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회 당일에도 심판과 링 아나운서, 라운드걸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코너맨의 경우 일부만 마스크를 끼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막대한 희생 뉴요커들의 마스크에 가린 미소 찾아내요”

    “막대한 희생 뉴요커들의 마스크에 가린 미소 찾아내요”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10일 낮 12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30만 9550명, 사망자는 7만 8795명이다. 그 중에서도 뉴욕주가 33만 3122명의 감염자에 희생자 2만 6612명으로 다른 어느 주보다 많다. 뉴욕시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도 마스크를 쓴 뉴요커들이 이렇게 밝은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점이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로라 푹스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도 사람들이 미소를 짓게 하는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 미소들이 다른 이들의 삶에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굳게 믿었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그가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소개했다. 물론 그는 안면 보호 마스크, 위생장갑을 낀 채 카메라를 들고 반드시 사회적(물리적) 거리를 유지한 채 먼지 방지용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N95 마스크를 쓴 이들의 미소를 담았다. 마스크를 쓰는 일상이 오래 되다 보니 거리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마주치는 이들의 눈동자에 담긴 표정을 읽어내려 애쓰게 됐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이들이 많아졌다. 마스크가 많은 부분을 가리지만 눈동자 만으로도 미소를 짓고 이를 다른 이에게 전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코로나세대 새출발, 빌게이츠 “세계 더 강해질 것”

    美 코로나세대 새출발, 빌게이츠 “세계 더 강해질 것”

    9월학기제 미국, 2020 코로나 세대 졸업‘사회적 거리두기 졸업식’ 잇따라 열려명사들, 신문지면·동영상으로 축사 전해미셸 오바마 “마땅한 축하 확인하고 싶다”톰 행크스 “코로나와 싸워 이겼으니 성공”9월 학기제인 미국에서 졸업식 시즌이 시작됐다. 코로나19가 마지막 학기를 점령했고, 이동제한령으로 졸업장을 받으며 큰 박수를 들을 수도 없었으며, 경기침체로 취업 문이 닫히면서 속마음은 꽤나 위축됐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2020 코로나 세대’에게 이날만큼은 축제였다. 학생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와 장갑을 꼈고, 차량 행렬로 졸업식을 대신한 곳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줄을 서고 아무도 없는 텅빈 강당에서 졸업장을 받았지만 표정은 밝았다. 자신의 차고를 졸업식장으로 꾸며 차를 타고 지나가는 이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고, 텅 빈 교정에서 말 그대로 ‘단독(?)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매년 감동적인 졸업식 축사로 화제가 되는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 내외는 다음달 6일 졸업생을 유튜브가 제작하는 ‘디어 클래스 2020’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미셸 오바마는 트위터에 “2020세대들, 오랜 시간 공부했고 과외 활동과 방과후 학교까지 졸업식을 맞기까지 너희 모두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안다. 누구도 컴퓨터나 전화 화면으로 인생에서 이 챕터를 닫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축하를 받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썼다. 빌 게이츠 부부도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졸업메시지를 실었다. 이들은 “건강, 가족, 대출상환, 고용시장 등 걱정해야 할 일이 많으니 세상을 발전시키는 큰 질문들을 보류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여러분의 직업적인 목표가 무엇이든,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크던, 작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했다. 또 “2020년 세대들이여, 지금은 힘든 시대다. 하지만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리더십으로 세계는 이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서면연설을 끝맺었다.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는 지난 2일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 연극무용영화학과 화상 졸업식에서 동영상으로 졸업생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당신들은 코로나19와 싸워 이긴 만큼 모두 성공했다”며 “치료를 잘 받거나 의심하지 않고 남들을 사랑함으로써 성공했고 선택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당신들은 힘든 시간에 대단한 희생을 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역경도 헤쳐 나왔다”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덕분에 어떠한 사람들보다 앞날에 힘든 일이 닥쳐도 극복해 나갈 인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포고정리 파쇄장 감 놔라 관여할 일 아닌듯… 업체와 이해관계 있나 추측”

    “김포고정리 파쇄장 감 놔라 관여할 일 아닌듯… 업체와 이해관계 있나 추측”

    지난 5월4일자 경기 김포의 한 지역인터넷 매체에 “‘제언’ 김포시청에 바란다. 적극행정과 징계의 관계”라는 제하의 글이 게재됐다. ‘김용식’이라는 필자는 김포시에서 ‘고정리 쇄석장’에 허가를 내준 공무원 징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징계가 정당한가’라는 의문과 징계절차도 법치행정을 벗어난 징계가 돼서는 안되기 때문에 글을 쓰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지난 5일 해당 시민단체와 언론이 자신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포의 지역지인 김포시민신문은 김씨의 주장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 좀 달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반박했다. 먼저 “김포시 고정리 보전관리지역 골재선별파쇄장과 관련해 지역인터넷매체에 어떤 이가 ‘제언’을 했다. ‘부적정 허가’를 ‘적극행정’이라 주장한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 징계 정당한가? 절차도 의문’이라는 대목에 “언론보도에 따른 감사 결과”라고 밝혔다. 또 “‘허가를 내준 전례 → 업무 미숙지’, ‘광업 또는 제조업? → 골재선별파쇄업은 명백한 제조업·공장’, ‘야적장? → 골재선별파쇄업’, ‘권익위 질의회신? → 경기도, 국토부 유권해석’, ‘적극행정? → 부적정 허가’, ‘언론과 시민단체의 희생양? → 김포시 인사위원회 징계 의결’, ‘부모의 입장에서 부당? → 허~ 참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해당 시민단체 관계자는 “환갑(還甲)을 맞으신 어느 페친 분께…”라는 제목으로 평화의 인사를 전한다며 올해 환갑인 김씨에 반박 포문을 열었다. 이 관계자는 “고대 동양의 연대는 육십갑자를 주기로 회전하였기에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를 다시 맞는 환갑의 의미는 특별한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육십갑자를 살았다는 것이 단순히 축하의 의미를 지닌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려사에는 충렬왕이 61세를 맞자 역술가가 ‘환갑은 재앙이 많은 해이니 미리 신수를 바꾸어야 한다’고 했으며, 국사(國師) 또한 왕에게 ‘환갑이 되는 해이니 몸을 조심하여 덕을 닦아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먹는 욕도 비례하는데, 가치·통념·이념 따윈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언행을 일삼는 소위 무념·무감한 어르신(?)을 우리는 종종 마주한다”고 김씨를 의식한 듯 말했다. 또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태봉산의 소중한 역사문화와 자연생태 자원을 작살내고 고정리 보전관리지역에서 누구의 협조와 비호 아래 업(業)을 영위하고 계신 분의 편에 서 앞잡이로 나서는 듯, 오해를 살만한 일은 올 해 환갑을 맞으신 분이 하실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작심한 듯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조강리 태봉산 건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의 부실한 수사로 서울고등검찰청에서 ‘다시 수사하라’는 ‘재기수사명령’이 떨어진 일이니 ‘굿이나 보고 떡이나 드시면’ 될 일”이라며, “고정리 건은 법적·공동체적 가치를 회복하는 일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시시콜콜 관여하실 일이 아닌 듯하다”고 훈계하듯 말했다. SNS 말미에서 그는 “오늘은 어린이 날이다. 한편 어른으로서 ‘나잇값’ 하는 게 뭔지를 생각하게 된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SNS상 댓글에 한 시민은 김씨 제언내용에 대해 “정신나간 소리, 어이없는 기사네요. 이분 객관적 입장에서 쓴 글이 아닌 듯하고, 제 생각에는 업체랑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 분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승려의 발걸음처럼 고요한

    승려의 발걸음처럼 고요한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으로 둘러싸인 인도차이나반도의 내륙 국가 라오스. 국토 75%가 푸른 숲으로 덮여 있고, 인구 95%가 불교를 믿는 불교국가다. 바다를 면하지는 않았지만 메콩강이 남북을 관통해 흐르며 사시사철 쌀과 생선, 열대과일을 생산해 낸다. 14세기 란상 왕국의 수도였던 루앙프라방은 비엔티안으로 천도한 이후 평화로운 고도(古都)로 남았다. 시골 버스터미널 같은 국제공항에서 빠져나오면 공항보다도 작은 루앙프라방 시내가 나온다. 유난히 서양인 여행자가 많고, TV프로그램 덕분에 한국인도 급격히 늘었다. 젊은 배낭여행자들은 태국 치앙마이나 치앙라이, 베트남 하노이에서부터 열두 시간 넘게 달려 이곳까지 온다.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한 달 살기가 가능하다는 이유가 클 것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가 남긴 콜로니얼양식의 건축물 사이로 황금빛 지붕을 인 사원이 드러난다. 두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풍경 덕분에 루앙프라방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1995)돼 있다. 프랑스 영향으로 빵 맛도 훌륭하다. 노천시장은 두 얼굴을 가졌다. 아침엔 갖가지 과일과 채소, 생선을 늘어놓고 현지인의 발길을 붙든다. 밤이면 소수 부족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 제품을 들고 나와 여행자의 지갑을 얄팍하게 한다. 뭐니 뭐니 해도 루앙프라방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은 황금빛 사원과 오렌지색 장삼을 걸친 승려들, 그리고 탁발식이다. 새벽 5시, 눈곱을 겨우 떼고 거리로 나가 대나무를 엮은 밥통(팁카오)에 찹쌀밥을 담아 시주하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앉았다. 밥을 한 줌 집어 수백 미터 이어지는 승려들의 바구니에 재빨리 집어넣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손이 마음처럼 빨리 움직이지 않아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게 공덕을 쌓는 기회라면 더욱 정진해야겠다 싶어 정신을 다잡았다. 앞에 선 노승부터 뒤쪽 동자승까지 지나가면 의식이 끝난다. 승려들은 그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음식이 넘치면 아이들이나 여행자에게도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것을 한 움큼 쥐어준다. 지나가는 개도 운이 좋으면 하루치 음식을 넉넉히 얻어먹는다.루앙프라방에는 사원만 80개이고, 승려는 1000명이 넘는다. ‘왓’이 붙은 건축물은 모두 사원이다. 루앙프라방 이름 자체가 ‘신성한 황금 불상의 도시’라는 뜻이다. 흉내에 가깝지만 루앙프라방에서 탁발식을 직접 해보면 종교 의식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108배를 반복하다 보면 무심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스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좋다와 나쁘다, 옳다와 그르다처럼 마음을 둘로 나누지 않게 된다는 뜻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하는 마음으로, 사실은 건강에 좋다는 말에 혹해 108배를 열심히 해본 적이 있다. 종교를 믿기에 의식을 행하는 게 아니라, 의식을 반복하다 보니 믿음의 싹이 튼다는 걸 조금 깨달았다. 매일 새벽, 고요하게 이뤄지던 탁발식이 루앙프라방이라는 나무를 단단히 붙들어 맨 뿌리가 아닐까 싶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정읍 “동학농민혁명 시발점 된 고부봉기, 우발적 민란과 달라”

    전북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은 1894년 1월 정읍에서 발생한 ‘고부봉기’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읍시는 올해 새로 개정된 고교 한국사 검인정교과서 8종에 동학농민혁명의 1차 봉기는 1894년 3월 고창에서 발생한 ‘무장기포’라고 서술돼 있으나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부봉기가 고을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했고 학정을 일삼은 고부군수 조병갑을 죽이기 위해 일어난 우발적 민란으로 평가되나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축소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읍시는 그 근거로 고부봉기 거사를 계획했던 사발통문(1893년 11월 작성)을 제시했다. 1968년 정읍에서 발견된 이 사발통문에 ‘고부성을 격파하고 군수 조병갑을 효수할 것, 군기창과 화약고를 점령할 것, 전주성을 함락하고 서울로 나아갈 것’이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 같은 사실로 볼 때 사발통문 거사계획으로 고부봉기가 발생했고 이후 무장기포, 백산대회, 황토현전투 승리를 거쳐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는 논리다. 고부봉기는 봉건사회 부조리에 저항해 일어난 조선 후기 여타 민란과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2017년 2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이 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175건, 1만 2000쪽 가운데 사발통문이 농민군이 직접 남긴 유일한 자료이자 첫 번째 문서로 분류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 참가자 등의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을 당시 혁명 참가자에 고부봉기가 제외되면서 역사적 왜곡 축소가 가속화됐다며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126년 전 분연히 일어섰던 동학농민혁명이 오늘날 역사적 왜곡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이제라도 고부봉기의 온전한 평가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동학농민혁명 시발점은 고부봉기-정읍시 정당한 평가 요구

    전북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은 1894년 1월 정읍에서 발생한 ‘고부봉기’라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읍시는 올해 새로 개정된 고교 한국사 검인정교과서 8종에 동학농민혁명의 1차 봉기는 1894년 3월 고창에서 발생한 ‘무장기포’라고 서술돼 있으나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부봉기가 고을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했고 학정을 일삼은 고부군수 조병갑을 죽이기 위해 일어난 우발적 민란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축소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읍시는 그 근거로 고부봉기 거사를 계획했던 사발통문(1893년 11월 작성)을 제시했다. 1968년 정읍에서 발견된 이 사발통문에 ‘고부성을 격파하고 군수 조병갑을 효수할 것, 군기창과 화약고를 점령할 것, 전주성을 함락하고 서울로 나아갈 것’이라는 내용이 실려있다. 이같은 사실로 볼 때 사발통문 거사계획을 통해 고부봉기가 발생했고 이후 무장기포, 백산대회, 황토현전투 승리를 거쳐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는 논리다. 고부봉기는 봉건사회 부조리에 저항해 일어난 조선후기 여타 민란과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2017년 2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이 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175건 1만 2000쪽 가운데 사발통문이 농민군이 직접 남긴 유일한 자료이자 첫번째 문서로 분류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을 당시 혁명 참여자에 고부봉기가 제외되면서 역사적 왜곡 축소가 가속화 됐다며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진섭 시장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126년 전 분연히 일어섰던 동학농민혁명이 오늘날 역사적 왜곡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함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이제라도 고부봉기의 온전한 평가를 통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찰의 직감’ 앰뷸런스에서 쏟아진 검은 봉지 놓치지 않았다

    ‘경찰의 직감’ 앰뷸런스에서 쏟아진 검은 봉지 놓치지 않았다

    우연히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직감을 발휘한 경찰이 은밀한 제안도 뿌리치고 마약사범 검거에 성공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칼리에서 앰뷸런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앰뷸런스는 갑자기 등장한 오토바이를 피하려 급히 운전대를 꺾다가 옆으로 쓰러졌다.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사람은 운전대를 잡은 30살 남자와 조수석에 앉아 있던 27살 여자뿐. 다행히 환자는 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앰뷸런스에는 구급대원이나 의사, 간호사 등이 타는 게 보통이지만 두 사람은 평범한 일반인 같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마약 대국' 경찰답게 곧바로 수상쩍은 냄새(?)를 맡았다. 경찰은 앰뷸런스를 검색, 뒤편에 숨겨져 있던 마리화나 500kg을 발견했다. 앰뷸런스에서 쏟아져 나온 마리화나는 누군가의 주문을 받은 듯 검은 비닐봉지로 깨끗하게 포장된 상태였다.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청년들은 현장에서 마약사범으로 수갑을 차고, 마리화나는 모두 소각될 수 있는 상황. 이때 남자의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전화를 받은 남자는 곧바로 경찰에게 휴대전화를 건넸다. 경찰이 전화를 받자 반대편에선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자가 은밀한 거래를 제안했다. 남자는 마리화나가 나온 걸 조용히 눈감아주면 바로 1억 콜롬비아 페소(약 3150만 원)를 주겠다고 했다. 경찰은 제안을 바로 뿌리치고 청년 두 명을 체포하는 한편 마리화나를 전량 압수했다. 수사 관계자는 "경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는 건 사고 당시 누군가가 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뜻"이라며 "앰뷸런스를 뒤따르던 조직의 감시 차량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뇌물을 단호하게 거절한 것에 대한 복수였을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사고 현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괴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내용인즉 앰뷸런스를 운전하던 청년이 경찰이었다는 것. 콜롬비아 경찰은 "경찰에게 오명을 씌우려는 치졸한 가짜뉴스"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외인 최대 5명 보유’·····코로나19에, 새 제도에, 달라지는 K리그

    ‘외인 최대 5명 보유’·····코로나19에, 새 제도에, 달라지는 K리그

    아직 쿼터 채운 구단 없어 5명 동시 출격은 시일 걸릴 듯경고누적 출장 정지 기준 다변화··최초 5회 첫 출장 정지경기장 내 거리두기 메뉴얼··과도한 접촉 세리머니 안돼당분간 무관중 경기 진행··관중석 개방돼도 응원가 안돼코로나19로 두 달 넘게 지연된 2020시즌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이 오는 8일 개막하는 가운데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제도에 관심이 쏠린다.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번 시즌부터 동남아시아(ASEAN) 쿼터가 신설돼 각 구단은 최대 5명까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국적 불문), 2009년 도입된 아시아 쿼터 1명(AFC)에 이어 보유 한도가 1명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한 팀에서 외국인 선수 5명 이 동시 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 쿼터를 활용한 K리그 구단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K리그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외국인 선수가 K리그 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때 발생하던 이적료가 올해부터 없어진다. 향후 신규 계약이나 연장 계약 때부터 적용된다. 경고 누적에 따른 출장 정지 기준(로컬룰)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3회 경고 누적 때마다 1경기 출장 정지가 부과됐으나 올해부터는 첫 5회 경고 누적, 이후 3회 누적, 이후 2회 누적 때마다 1경기 출장 정지가 부과된다. 10회 이상 경고가 누적되면 추가 제재가 부과될 수 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최근 공표한 글로벌 룰도 적용된다. 겨드랑이 맨 아래와 일직선이 되는 위치를 핸드볼 반칙이 적용되지 않는 팔의 위쪽 경계로, 우발적인 핸드볼에 대한 반칙 선언을 본인이나 동료가 핸드볼 이후 즉시 득점을 하거나 즉시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낼 경우로 구체화하는 등 일부 규정이 손질됐다. 올해 연고지 협약이 끝나는 ‘K리그1의 복병’ 상주 상무도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이 적용돼 ‘김학범호’의 오세훈, 전세진 등의 활약이 예고됐다. 다만 올 시즌 성적과 무관하게 다음 시즌부터는 새 연고지와 함께 K리그2에 합류한다. 상주시는 시민구단을 창단해 역시 K리그2로 합류한다. 지난 시즌까지 경찰 의무 복무 선수와 일반 선수를 함께 선발해 리그에 참가했던 충남 아산 무궁화는 올해 완전한 시민구단 ‘충남 아산’으로 K리그2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시즌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규정도 생겼다. 지난 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제2판’에 따르면 경기 시작 전 선수 간 악수가 금지된다. 기념 촬영은 할 수 있지만 스크럼을 짜면 안 된다. 경기 중 선수 간 대화는 자제해야 하고, 신체 접촉이 과도한 세리머니도 금지된다. 심판도 필요한 경우에만 거리를 두고 선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일단 무관중으로 출발하는 K리그는 향후 정부 방침에 따라 관중석을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중석이 일부 개방되더라도 관중석 풍경은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지게 된다. 각 구단은 관중 사이 공간을 전후좌우 최소 1m 이상 확보해야 한다. 응원가를 부르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메가폰이나 부부젤라를 이용한 응원 등은 일단 금지된다. 치어리더도 관중과 최소 2m 이상 거리를 확보하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토] ‘사회적 거리 유지’ 익숙해진 시험장 풍경

    [포토] ‘사회적 거리 유지’ 익숙해진 시험장 풍경

    2일 대구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채용시험에서 응시생들의 책상이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넓은 간격으로 배치돼 있다. 이날 시험에는 1천100명이 응시했다. 수험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야외광장에서 비접촉 체온계를 사용한 발열 체크와 손 소독 후 장갑을 배부받아 건물 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또 건물 입구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로 체크하고 시험장 입구 앞에 설치된 에어커튼(통과형 몸 소독기)을 지나 고사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2020.5.3 엑스코 제공=연합뉴스
  • 청년 상인·취약층 함께 웃는 ‘관악 행복나눔 도시락’

    청년 상인·취약층 함께 웃는 ‘관악 행복나눔 도시락’

    청년 운영 업체 28곳서 도시락 만들어 다자녀·독거노인 등 300곳 매일 배달 가게 매출 유지·주민 상생 ‘일석이조’“힘겨운 상황에서도 꿈을 펼쳐 가는 청년 소상공인을 응원합니다.”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서림동의 한 작은 치킨 가게.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 가게의 일일 아르바이트생이 됐다. 가게 주인인 옥모(33)씨가 노릇노릇 튀긴 치킨을 기름에서 꺼내면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 박 구청장이 정성스럽게 도시락 상자에 담았다. 박 구청장이 방문한 치킨 가게는 지난 1일부터 새롭게 시행한 ‘관악 청년 소상공인 행복나눔 도시락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주문이 들어온 도시락은 70여개, 60여만원 상당이다. 옥씨는 주문보다 더 많은 도시락을 포장했다. 혹시 도시락이 더 필요한 가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이날 박 구청장과 옥씨가 함께 만든 치킨 도시락은 다자녀 가정, 독거노인 등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 전달됐다. 옥씨는 “코로나19로 가게 사정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안정적으로 매출도 올리고 좋은 일에도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해당 사업을 위해 시비 7600만원을 확보하고 19~39세 청년 소상공인 대상으로 28곳의 업체를 모집했다. 청년 소상공인은 한 끼에 8000원 정도 하는 도시락을 만든다. 메뉴도 비빔밥, 떡볶이, 국밥, 돈가스 등 다양하다. 이 도시락은 5개 종합사회복지관(선의·봉천·중앙·신림·성민)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장애인,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300여 가구에 배달된다. 이번 사업으로 청년 소상공인은 한 달에 200만~300만원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고 취약계층 300여 가구는 한 달 동안 주 5회, 하루 한 끼의 도시락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이 어려워진 청년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동시에 지원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경제적으로 힘을 실어 준다는 이유 말고도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여 사회 참여를 독려하는 상생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4년째 대학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모(29)씨 역시 “올해 지난해 대비 매출이 70% 급감해 폐업 위기였다”며 “다행히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고비를 넘겼다”고 했다. 그는 “제 능력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점도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도 청년을 비롯한 지역 소상공인과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으로 탄탄한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먹을 게 없어 불평했다고…베네수엘라 교수 체포 논란

    [여기는 남미] 먹을 게 없어 불평했다고…베네수엘라 교수 체포 논란

    베네수엘라 경찰이 공개한 황당한 사진 한 장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경찰은 대학교수 페르난도 안토니오 페레르를 체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페레르는 납치협박사건을 전담하는 경찰특수부대 문양을 배경으로 수갑을 찬 채 뒤돌아 있다. 그런 그의 앞에 있는 테이블에는 스마트폰이 세워져 있다. 보통 용의자를 검거한 뒤 경찰이 공개하는 사진을 보면 테이블엔 총기나 마약 등 증거물이 놓인다. 경찰은 페레르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물로 압수한 스마트폰을 세워놓은 것이다. 핸드폰이 '범행도구'였다는 뜻이다. 페레르가 받고 있는 혐의는 '증오 유발'. 스마트폰을 이용해 국민에게 (정부를 향한) 증오심을 갖게 했다는 게 그가 받고 있는 혐의다. 대체 그는 무슨 행동을 벌인 것일까? 문제가 된 건 페레르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었다. 페레르는 "차베스 추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고 싶다"며 "식료품을 운반하는 트럭이 휘발유가 떨어져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어쩌느냐"고 물었다. 식료품과 휘발유가 부족해 국민이 겪고 있는 최악의 고통을 날카롭게 지적한 질문이다. 베네수엘라의 식료품 품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마트 진열대는 텅 비어 있고, 굶주린 저소득층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휘발유 대란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휘발유가 없어 앰뷸런스가 움직이지 못하고, 주유소엔 새벽부터 주유를 하려는 차량이 긴 줄을 늘어서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 북동부 미란다주의 도시 산안토니오의 사례를 소개하며 "주유소에 10km 길이의 차량 행렬이 늘어지고 있다"며 "이틀 줄을 서서 기다려야 겨우 약간의 휘발유를 넣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페레르는 페이스북에 공공서비스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물이 없는데 어떻게 세수를 하나요?"라고 정부에 공개 질문했다. 수도와 전기 등 공공서비스도 베네수엘라에선 정상 공급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곳곳에선 밤마다 3~4시간씩 전기가 끊기고, 1주일 넘게 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로선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페레르는 이런 현실을 꼬집다가 수갑을 찬 것이다. 현지 언론은 "독재정권은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경찰이 공개한 사진 속 핸드폰에 특히 주목했다. 독재정권에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총기류가 아니라 바로 핸드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베네수엘라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설] 군 기강 해이 속 개탄스러운 국방과학연 기밀 유출

    한국의 신무기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전직 연구원들이 군사 기밀을 다량으로 유출한 혐의로 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군경의 수사선상에 오른 대상이 최소한 20여명 규모라고 하니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ADD의 기밀 유출은 처음이 아니어서 당국이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게 엊그제 같은데 연구원들이, 그것도 집단으로 어떻게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자료를 빼돌릴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러고도 한국군이 무기의 국산화 비율을 높여 세계에 자랑하는 첨단 강군을 이룰 수 있는지 모르겠다. 경악스러운 것은 최고참급으로 퇴직한 연구원으로 지난주 ADD에 의해 경찰에 고발된 A씨다. A씨는 무인전투체계 개발 사업의 초창기부터 핵심 연구원으로 참여해 지금까지 일했다고 한다. 그가 맡은 분야는 인공지능(AI), 드론(무인 비행체) 등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전 기반 기술 개발이었다. 서울의 한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A씨는 무려 68만여건의 자료를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유출한 자료가 워낙 방대해 웬만한 컴퓨터 한 대의 저장용량인 260기가바이트와 맞먹는 책 50만권 분량이다. 이렇게 자료를 빼냈는데도 ADD와 감독관청인 방위사업청이 감쪽같이 몰랐다며 이제서야 호들갑을 떠니 더 한심하다. 문제는 기밀 유출이 A씨에게 국한된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지난해 연말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의 시행령과 규칙이 오는 7월부터 적용됨에 따라 ADD와 국방기술품질원 직원들의 재산등록과 취업심사 대상이 크게 확대된다. 모든 방산업체가 취업 심사 대상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재취업 요건이 까다로워질 것을 염려한 연구원들이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7월 전에 대거 ADD를 퇴직하고 자리를 옮기고 있다고 한다. 민간으로 전직하면서 ADD 기밀을 들고 가는 것은 몸값을 올리는 수단이다. 전직에 동반하는 일종의 ‘관행’이었다고 하는데 ADD의 보안불감증은 군 전체에 퍼진 기강 해이와도 무관하지 않다. 수사 당국은 기밀을 빼돌린 이들을 샅샅이 찾아내고 일벌백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유출 자료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 건네진 것은 아닌지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이런 자료들이 해외를 경유해 북한 등으로 흘러갔다고 하면 한국의 미래전에 가망은 없다. 또한 이들이 어떤 용도로 자료를 빼돌리고 민간 기업에 활용하려 했는지도 분명하게 따져 해당 기업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도 철저히 살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국방부와 산하 기관들은 기밀 관리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허술한 점이 있으면 즉각 고쳐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성하길 바란다.
  • 맨손으로 공 주고받는데… 하이파이브 금지해야 할까

    맨손으로 공 주고받는데… 하이파이브 금지해야 할까

    투수·포수·야수, 맨손으로 공 주고받아 일부 투수는 여전히 손바닥에 침 묻혀 축구 선수들 휘슬 불면 격렬한 몸싸움 악수와 손 세리머니 금지 실효성 의문 “손 접촉 줄이면 감염 위험 낮춰” 반론 “조심하는 모습이 방역 경각심 높일 것”“손으로 공을 주고받는데 손 세리머니를 안 한다고 실효성이 있나.” “그래도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접촉을 안 하면 그만큼 감염 위험이 적어지는 것 아니냐.”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다음주 무관중 개막을 앞둔 가운데 코로나19를 방지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선수들 간 접촉을 엄격히 금지하는 지침의 현실성 여부를 놓고 일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다음달 5일 개막을 앞두고 지난 21일부터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는 프로야구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예년과 다른 낯선 풍경이 경기장에 등장했다. 선수들은 홈런을 쳐도 손바닥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 대신 팔꿈치나 발끝, 엉덩이를 맞대는 것으로 기쁨을 나타내고, 공수 교대 때도 손 접촉을 피한 채 손짓으로만 격려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의 경우 투수와 포수가 손으로 공을 주고받고 야수들도 공을 손으로 잡아 던진다는 점에서 손 세리머니를 억제한다고 해서 코로나19 방지에 효용성이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일각에서 나온다. 심지어 일부 투수들은 로진을 손에 더 잘 묻히기 위해 손바닥에 혀로 침을 묻히는 습관을 여전히 보여 주고 있다. 그렇게 침을 묻힌 손으로 공을 잡고 그 공을 포수에게 던지면 포수는 다시 그 공을 잡아 투수에게 던진다. 아니면 포수가 받기 전에 타자가 방망이에 맞혀 필드로 떨어뜨리면 그 공을 야수가 손으로 집어 던지게 된다. 다음달 8일 개막을 앞두고 현재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는 프로축구 역시 선수단과 심판진 등 경기장에 들어오는 이들은 모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입장하고, 경기를 앞두고는 중앙선을 사이에 두고 2m 간격으로 마주 서서 인사하고 있다. 밀접 접촉을 피하고자 악수도 생략됐다. 선수들이 마시는 물병도 번호와 이름을 표시해 공유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축구는 선수들 간 몸싸움이 치열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경기 전 2 m 간격으로 마주 서서 인사하는 등 거리를 두는 게 무슨 실효성이 있느냐는 의문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야구의 손 세리머니는 경기장에서 공을 손에 쥐지 않는 후보 선수들도 더그아웃에서 모두 참여한다는 점에서 손 접촉을 금지하는 것은 분명 효과가 있다는 반론이 많다. 또 한 개의 공을 모든 선수들이 전부 만지는 것도 아닌 만큼 조금이라도 손 접촉을 안 하는 게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감염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반론도 많다. 스포츠가 사회에 보여 주는 상징성도 무시하지 못할 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실효성을 떠나 선수들이 손 접촉, 몸 접촉을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로 국민들에게 방역의 경각심을 환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계 관계자는 “한국 프로 스포츠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안 나온 것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조심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극장 사전예매, 지그재그 식사… 공원 2m 거리두기 지키세요

    극장 사전예매, 지그재그 식사… 공원 2m 거리두기 지키세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처음 맞는 6일간의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를 앞두고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종교활동, 야외활동, 여행 등으로 사람 간 접촉이 늘면 감염 재유행 가능성으로 이어져 그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앞으로의 한 주를 사회적 거리두기의 ‘본경기’라고 표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가용을 이용해 가족 단위 최소 규모로 이동하고 단체모임이나 단체식사는 피해 달라”며 “내가 무증상 감염자, 경증 감염자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의 방심이 자칫 사랑하는 부모와 자녀,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황금연휴를 그냥 보내기 아쉽더라도 코로나19의 폭발적 재유행을 막으려면 외출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다. 그럼에도 굳이 나들이를 가야겠다면 사람 간 2m 이상 거리두기,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방역당국은 거듭 강조했다.이동할 때는 자차를 이용하되 불가피하게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야 한다면 한 좌석 띄워 예매해야 한다. 시내버스와 지하철에 승객이 많으면 다음 차를 기다린다.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실 때는 비말이 많이 튀기 때문에 되도록 서로 마주 보고 앉지 말아야 한다. 일렬로 앉는 게 어색하다면 지그재그로 앉는다. 일행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는 최대한 간격을 띄워 앉는다. 식당과 카페는 마스크를 벗고 이용하는 대표적인 밀집시설로, 오래 머무르지 않는 편이 좋다. 쇼핑을 할 때는 쇼핑카트나 장바구니를 이용하기 전에 손소독제를 바르고 장갑을 착용한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한 화장품 견본품을 직접 얼굴이나 입술에 바르는 행위는 바이러스를 몸에 바르는 것과 다름없다. 호텔 프런트 앞에 줄을 설 때도 최소 2m 거리두기는 필수다. 2m 거리두기가 어려우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1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관람이나 이동을 위해 줄을 설 때도 마찬가지다. 극장이나 유원시설 입장권을 구매할 때는 현장구매보다 사전예매를 권한다. 현장구매를 해야 한다면 여러 사람의 손이 닿은 지폐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공용식수대 등 감염 위험이 있는 공용시설은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이동할 때에는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비켜선다. 다수가 이용하는 공중화장실도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곳이다. 코로나19가 대소변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적지만 국내에서도 일부 환자의 대소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적이 있어 개인위생을 지키는 게 가장 안전한 예방법이다. 물을 내릴 때는 대소변이 튀지 않도록 변기 뚜껑을 닫고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린다. 화장실 이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여행 계획을 세웠더라도 당일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방역당국은 당부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임이나 여행을 다녀온 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외출하지 말고 3~4일 경과를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한두 명의 확진자가 대량의 접촉자를 발생시키고 유흥시설처럼 밀폐되고 밀집된 환경에서는 ‘슈퍼전파’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가장 큰 위험신호는 감염병 위험이 끝났다는 ‘방심’”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극장 사전예매, 지그재그 식사… 공원 2m 거리두기 지키세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처음 맞는 6일간의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를 앞두고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종교활동, 야외활동, 여행 등으로 사람 간 접촉이 늘면 감염 재유행 가능성으로 이어져 그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앞으로의 한 주를 사회적 거리두기의 ‘본경기’라고 표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가용을 이용해 가족 단위 최소 규모로 이동하고, 단체모임이나 단체식사는 피해 달라”며 “내가 무증상 감염자, 경증 감염자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의 방심이 자칫 사랑하는 부모와 자녀,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황금연휴를 그냥 보내기 아쉽더라도 코로나19의 폭발적 재유행을 막으려면 외출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다. 그럼에도 굳이 나들이를 가야겠다면 사람 간 2m 이상 거리두기,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방역당국은 거듭 강조했다. 이동할 때는 자차를 이용하되 불가피하게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야 한다면 한 좌석 띄어 예매해야 한다. 시내 버스와 지하철에 승객이 많으면 다음 차를 기다린다.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실 때는 비말이 많이 튀기 때문에 되도록 서로 마주보고 앉지 말아야 한다. 일렬로 앉는 게 어색하다면 지그재그로 앉는다. 일행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는 최대한 간격을 띄워 앉는다. 식당과 카페는 마스크를 벗고 이용하는 대표적인 밀집시설로, 오래 머무르지 않는 편이 좋다. 쇼핑을 할 때는 쇼핑카트나 장바구니를 이용하기 전에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장갑을 착용한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한 화장품 견본품을 직접 얼굴이나 입술에 바르는 행위는 바이러스를 몸에 바르는 것과 다름없다. 호텔 프런트 앞에 줄을 설 때도 최소 2m 거리두기는 필수다. 2m 거리두기가 어려우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1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관람이나 이동을 위해 줄을 설 때도 마찬가지다. 극장이나 유원시설 입장권을 구매할 때는 현장구매보다 사전예매를 권한다. 현장구매를 해야 한다면 여러 사람의 손이 닿은 지폐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공용식수대 등 감염 위험이 있는 공용시설은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이동할 때에는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비켜 선다. 다수가 이용하는 공중화장실도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곳이다. 코로나19가 대소변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적지만 국내에서도 일부 환자의 대소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적이 있어 개인 위생을 지키는 게 가장 안전한 예방법이다. 물을 내릴 때는 대소변이 튀지 않도록 변기 뚜껑을 닫고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린다. 화장실 이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여행 계획을 세웠더라도 당일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방역당국은 당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됐을 때 빠르게 악화할 수 있어 바깥 출입을 삼가는 편이 좋다. 정 본부장은 “한두 명의 확진자가 대량의 접촉자를 발생시키고 유흥시설처럼 밀폐되고 밀집된 환경에서는 ‘슈퍼전파’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가장 큰 위험신호는 감염병 위험이 끝났다는 ‘방심’”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마스크 쓴 선수들… ‘경기 중 접촉 많아 소용 없다’ vs ‘경각심 일깨울 수 있다’

    마스크 쓴 선수들… ‘경기 중 접촉 많아 소용 없다’ vs ‘경각심 일깨울 수 있다’

    다음달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에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이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 때 선수들 간 접촉을 피할 수 없는데 경기 전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고 인사를 하는 것이 현실성이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경기장에서 엄격한 대응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우고 접촉을 최대한 피하도록 주의를 줌으로써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FC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연습경기가 진행 중인 프로축구에선 그동안 볼 수 없던 장면들이 경기장에 등장했다. 선수단과 심판진 등 경기장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입장했고, 경기를 앞두고는 중앙선을 사이에 두고 2m 간격으로 마주 서서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악수와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도 사라졌다. 선수들이 마시는 물병도 번호와 이름을 표시해 공유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경기에 돌입하면 선수들이 마스크를 벗음으로써 해당 지침은 모두 무효화가 된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선수들 간 대화를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는 지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독들이 마스크를 쓰고 의사전달을 해야하는 상황도 불편사항으로 떠올랐다. 이와는 반대로 개막이 어렵게 결정된 만큼 과잉대응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프로축구인 만큼 캠페인의 차원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고, 일부 팬들이 ‘경기장에서도 안 지켜지는데 굳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느냐’는 반발심을 가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 스스로도 최대한 조심하는 모습으로 리그 운영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던 원동력으로 ‘과잉대응’이 꼽히는 만큼 실효성을 따지기보다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응을 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다. 겨우 개막을 결정하고도 무심한 행동이 이어진다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거나 선수 감염자가 나오는 등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과잉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하이파이브만 막으면 무슨 소용 vs 그래도 과잉대응이 낫다… 엇갈리는 코로나19 대응 평가

    하이파이브만 막으면 무슨 소용 vs 그래도 과잉대응이 낫다… 엇갈리는 코로나19 대응 평가

    다음달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에서 하이파이브를 금지하는 등의 코로나19 현장 대응 매뉴얼이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잉대응’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경각심을 유지할 수 있고 안 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낫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구단 간 당일치기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는 프로야구에선 그동안 볼 수 없는 진풍경이 등장했다. 선수들은 점수가 나더라도 얼싸안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좋아하는 대신 수줍게 팔꿈치, 발끝, 엉덩이 등을 통해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공수 교대나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하이파이브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심판진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할 정도로 방역에 철저하다. 그러나 일부 팬들 사이에선 프로야구 선수들이 구단 버스, 훈련시설, 식당 등 생활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데 경기장에서의 접촉만 금지하는 게 현실성이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야구는 투수의 손에서 뿌려진 공을 포수가 잡고 수비진이 돌린다는 점에서 하이파이브, 악수 등의 금지조치가 소용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부 투수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대응 매뉴얼이 무색하게 로진을 손에 더 잘묻히기 위해 손에 침을 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현장의 이런 대응이 선수단은 물론 경기 관계자와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경각심을 준다는 점과, 접촉을 최소화함으로써 감염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낮춘다는 점에서 필요하다는 반론도 많다. 공을 만지는 선수는 제한적인 만큼 조금이라도 접촉을 줄이는 게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프로야구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만큼 상징성도 가질 수 있다. 실효성을 떠나 선수들이 보이는 곳에서라도 조심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무감각한 일부 팬들이 ‘경기장에서도 저렇게 안 지키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꼭 해야하느냐’는 반발심을 가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현장에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지침마저 지키지 않게 두었다가 감염이 발생하면 리그 중단 등 더 안 좋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과잉대응’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공군 15비행단 ‘사랑의 헌혈운동’

    공군 15비행단 ‘사랑의 헌혈운동’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이하 ‘15비’)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사랑의 헌혈운동’을 펼쳤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헌혈운동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헌혈인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혈액 수급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되었다. 15비는 지난 1월 한 차례 헌혈운동을 전개한 바 있으며, 공군 핵심가치인 ‘헌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운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또 한 번 사랑의 헌혈운동을 진행했다. 15비는 서울남부혈액원의 이동 헌혈 차량 3대를 지원받아 비행단 내 주요 지점에서 순회 운영함으로써 임무 수행 중인 장병들이 원활히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했다. 아울러, 헌혈차량 순회일정과 더불어 헌혈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안내문을 부대 인트라넷에 팝업창으로 띄우고, 주기적인 안내방송을 실시하여 많은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임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적십자혈액원 채혈담당자는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일일 건강상태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이 있는 자는 채혈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채혈 시 상시 마스크 및 위생장갑을 착용하며, 이동 헌혈 차량에 대한 소독도 매일 실시하고 있다. 헌혈에 참여하는 모든 장병 역시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손 소독을 필수적으로 실시하여 예방지침을 준수했다. 항의대대장 염지운 소령은 “헌혈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나눔이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군인의 본분과도 일맥상통한다”며 “국민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작은 보탬이 되고자 헌혈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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