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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변감·항문이 막힌 느낌도 변비 증상이다

    잔변감·항문이 막힌 느낌도 변비 증상이다

    1977년 화장실에서 43세의 나이로 급사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그러나 미국의 과학 전문 작가 메리 로치는 엘비스가 만성변비로 고생하다 화장실에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엘비스의 오랜 친구이자 12년간 주치의였던 조지 니콜폴로스 박사를 만나 엘비스가 생전 관장약을 달고 살았으며 사망 직전 평소보다 배가 더 부풀었었다는 증언을 얻어낸다.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엘비스의 사인, 설령 메리 로치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만성변비가 생사를 가를 만큼 심각한 질환인 것일까. 만성변비는 의학적으로 질환이 아닌 증상에 속한다. 하지만 단순히 ‘증상’으로만 여기고 방치하면 치질뿐만 아니라 장폐색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합병증까지 생각한다면 사실상 질환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배변 주기가 드문 경우를 말한다. 변이 매우 딱딱하고 두껍다면 역시 변비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다이어트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쉽게 호전되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치료가 필요한 만성변비로 봐야 한다. 만성변비 환자들은 대변이 단단해 배변 시 힘을 많이 주게 되고 일주일에 배변횟수가 2번 미만이거나 잔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화장실에 가는게 늘 두렵다. 최근에는 부족해진 운동량, 스트레스 증가,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이런 만성변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만성변비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는 2008년 48만 5696명에서 2012년 61만 8586명으로 5년간 30%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만성변비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만성변비 환자들이 약국에서 판매되는 변비약에 의존하거나 부끄러워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이 만성변비 환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변비 증상은 대개 배변 시 힘을 많이 줘야 하거나 단단한 변, 잔변감, 적은 배변 횟수, 항문이 막힌 듯한 항문 폐쇄감 등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모두 변비 증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변비연구회의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는 배변 시 힘을 많이 주는 것만 변비의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3번 이상 변을 보는 사람이더라도 배에 가스가 자주 차고 딱딱한 변이 나오면 변비로 볼 수 있다. 이태희 순천향대학교 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변비를 질환이 아닌 증상으로 오해해 치료를 방치하거나 민간요법, 약국에서 판매되는 변비약을 통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만성변비는 원인이 다양하고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이 달라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변비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치질이다. 딱딱해진 변을 내보내기 위해 강하게 힘을 주는 과정에서 항문주위 조직이 변성돼 덩어리가 생기고 점차 밑으로 내려오면서 항문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게 된다. 혹은 변을 보다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 생기기도 한다. 변비증상과 함께 복통이 있는 경우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비정상적인 대장운동성, 내장 신경의 과민상태, 뇌·장 신경조합 이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 드문 경우지만 변이 장을 틀어막아 장폐색이 오면 극심한 복통, 구토 증세를 보이다 쇼크가 발생해 응급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변비 때문에 급성복막염이 온 경우도 있다. 자영업자 김모(44·여)씨는 지난겨울 심각한 복통과 복무 팽만을 호소하다 응급실에 실려가 만성변비로 인한 급성복막염 진단을 받고 응급 개복술과 결장 장루수술을 받았다. 딱딱한 변으로 인해 잠 점막에 궤양이 생기고, 이 궤양이 점점 심해져 장에 구멍이 뚫리자 대변이 새어나가 복막염을 일으킨 경우다. 의사들은 학계에 보고가 잘 안 됐을 뿐이지 실제로 만성변비가 장폐색과 복막염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다고 얘기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장암 등의 증상이 처음에는 만성변비처럼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장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무시하고 방치했다가는 조기에 대처를 못할 수도 있다. 대장암을 비롯해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고칼슘혈증,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척수질환 등도 변비를 유발하는 질환들이다. 만성변비를 예방하려면 신문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또 변을 보고 싶을 때 자꾸 참으면 나중에 직장에 변이 가득 차 있어도 신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로 가는 게 좋다. 배변 시 강하게 힘을 주면 항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루 8잔 이상의 물,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규칙적인 식사는 기본이다. 이와 함께 몸을 움직이면 장도 함께 운동을 하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시간이 없다면 틈틈이 시간을 내 수시로 걷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간혹 몸의 독소를 빼고 장 청소를 하겠다며 이른바 ‘커피 관장’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단히 위험하다. 뜨거운 커피를 항문을 통해 바로 대장에 주입하면 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커피 관장을 하다 화상을 입어 장에 구멍이 뚫리는 바람에 수술대에 오른 환자들도 간혹 있다고 한다. 감염, 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커피 관장을 하다 이온불균형, 탈수 등의 증세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병원에서도 때때로 관장약을 처방하지만, 관장약을 자주 먹으면 대장의 배변 기능이 약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행정 규제와 암/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행정 규제와 암/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일반적으로 암(癌)세포는 굉장히 강하고 독한 세포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에 따르면 암세포 자체는 매우 연약하다고 한다. 일반 세포는 배양하기도 쉽지만 암세포는 배양이 어렵다고 한다. 암세포는 성장 환경이 조금만 달라도 바로 죽어버린다. 정상적인 신체에서는 암세포가 자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성장 조건이 맞으면 암세포는 비정상적으로 빨리 성장하고 이상 비대증으로 발전한다. 낮은 산소 농도에서도 잘 증식하고 독소를 발생시켜 옆의 세포를 죽인 뒤 자신도 죽는 성격을 지녔다. 박근혜 정부가 규제를 ‘암 덩어리’로 규정하고 제거에 팔을 걷어붙였다. 역대 정부도 규제개혁을 부르짖었지만 구호로만 끝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암 덩어리를 제때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내성만 기르는 역효과가 나타나듯이 규제개혁도 완벽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현 정부는 규제개혁에 어느 정부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규제개혁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전제가 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보여주기 위한 규제개혁은 과거와 똑같은 결과를 도출하고 만다. 역대 정부의 규제개혁 실패 원인은 규제개혁 방향이 건수 위주로 흘렀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규제는 물론 숨은 규제를 찾아내는 노력도 중요하다. 국민들은 열거되지 않은 규제에 따른 불편을 더 호소한다. 부작위에 의한 사실상 규제를 없애고 문제를 적극 해결해 주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행 감사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규제개혁에는 불변의 선악(善惡)도 없다. 착한 규제라는 이유를 들어 손을 댈수 없다는 구실은 통하지 않는다. 다수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규제라도 희생당하는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마땅한 보상책을 마련하거나 대안을 내놓는 것이 진정한 규제개혁이다. 그린벨트나 수도권입지규제 등이 대표적이다. 그린벨트구역에서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마을 선산이라도 부모 묘 한 자리 쓸 수 없다. 원천적으로 토지형질변경을 허용하지 않는 규제 때문이다. 착한 규제라는 이유만으로 대안을 찾지 않거나 규제완화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이는 정말 독한 규제로 굳어버린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규제는 특히 잘 따져 본 뒤 손대야 한다. 기업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규제로 몰아세우는 경우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보안이나 안전, 교육 등과 관련한 규제에서 이런 경우가 많은데, 이는 되레 규제를 강화해야 하는 경우다. 규제는 분명 암 덩어리다. 규제개혁은 장래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마침표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부처가 일상적인 행정개혁까지도 규제혁신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다. 개혁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은 환영하지만 쉽사리 규제개혁 피로감에 젖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최근 갑상선암에 대한 과잉진료가 사회문제가 된 것처럼 정확한 진단과 처치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수술대에 올리는 과잉개혁 또한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chani@seoul.co.kr
  • [독자의 소리] 무분별한 갑상선암 수술은 이제 그만/경기 성남시 분당 주부 강연미

    방송과 신문이 갑상선암의 과다 진단과 과잉 진료 문제를 앞다퉈 다루면서 자책감과 후회가 밀려온다. 나는 3년 전 건강검진 도중 갑상선 초음파검사에서 0.6㎝의 종양이 발견돼 전절제 수술을 했다.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와 극심한 불면증, 부정맥, 탈모, 성대통증 등 예상치 못한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이 엉망이 돼버렸다. 당시 담당의사는 한 번도 작은 갑상선암은 수술하지 않고 경과 관찰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수술 후 둘러보니 주위에 친구들을 비롯해 갑상선암 수술환자가 9명이나 됐다. 이들 모두 나처럼 아무 증상이 없었는데 건강검진에서 조그만 혹이 발견돼 의사 권유로 수술하게 됐다고 한다. 국립암센터를 비롯한 여러 대학의 교수들이 갑상선암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자 이에 맞서 갑상선암도 암이니 초기에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고 반박하는 외과의사들이 갑상선암 조기검진의 필요성과 수술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사람마다 서로 주장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의료 분야에서만큼은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이미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 입장에서 조기진단과 수술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의사들에게 수술을 하기 전에 다른 선택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진정한 명의는 갑상선암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수술한 의사가 아니라 환자 입장에서 진료하고 불필요한 수술을 자제하는 의사라고 생각한다. 경기 성남시 분당 주부 강연미
  • 요양원 치매환자 사망, 같은 병실 치매 노인이 살해…가해자 기억 못해

    요양원 치매환자 사망, 같은 병실 치매 노인이 살해…가해자 기억 못해

    ‘요양원 치매환자 사망’ ‘치매노인 살해’ 지난 5일 부산의 한 요양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치매 환자는 같은 입원실에 있던 치매 노인에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치매 노인은 자신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숨진 노인의 상처에서 나온 DNA를 조사한 결과 같은 입원실에 있던 치매노인 A(70·여)씨의 것과 일치해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5일 오후 11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요양원에서 같은 입원실에 있던 환자 B(71·여)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의 목 인근에는 갑상선 연골이 골절돼 기도가 막혀 있었고, 왼쪽 턱과 인중 목 등에서는 긁힌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 상처부위에서 A씨의 세포조직과 타액 등이 나왔다. B씨의 사망 현장을 처음 발견한 요양보호사도 “A씨가 B씨의 배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을 봤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월 이 요양원에 입원해 지난해 9월 입원해 있던 B씨와 한 방에서 지내며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치매증상이 심해 경찰에서 진술 등이 불가능한 상태며 자신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요양원 측의 과실 여부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치매 정도에 따라 환자를 분리 수용하거나 제대로 된 보호조치를 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강동호 부산진경찰서 수사과장은 “요양원 측의 과실 여부가 있는지를 수사해 행정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갑상선암, 과잉진료 문제지만 조기발견 이점 뚜렷해”

    대한갑상선학회는 4일 “초음파검사를 통해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에서 이득을 볼 환자들의 권리를 고려해야한다”며 최근 제기된 갑상선암 과잉진단·과잉진료 논란에 우려를 표명했다. 대한갑상선학회(회장 윤여규·이사장 정재훈)는 이날 갑상선암에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통해 “과잉진단과 과잉치료는 해악이지만 이 때문에 획일적 제재가 가해진다면 이는 더 나쁜 해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재훈 이사장은 최근 일부에서 ‘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의 급증이 초음파검사의 무분별한 남용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일상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연령층이 아닌 19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층에서도 갑상선암이 최근 10년간 2.3배나 증가했다”면서 이를 반박했다. 그는 “최근 외국에서 발표된 연구를 봐도 갑상선암 발생에 환경적 인자보다 유전적 소인이 더 중요하고,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권 사람들이 갑상선암에 더 쉽게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종양 크기가 1㎝ 이하인 갑상선암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30년 이상의 장기 연구결과를 고려할 때 0.6∼1㎝ 사이의 종양이라도 재발률을 낮추고 원격전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경과를 관찰만 하기보다 수술로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또 갑상선암 5년 생존율이 일반인과 비슷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진행 속도가 느린 갑상선암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견해”라면서 “갑상선암의 누적 사망률은 진단 후 5년부터 나타나 3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갑상선 종양 발견 여부는 종양의 위치·크기와 의사의 숙련도 등에 따라 달라지며, 1㎝ 이상의 종양은 의사의 촉진으로 절반도 찾아낼 수 없다”면서 “증상이 있거나 손으로 만져지는 갑상선암만 치료하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논박했다. 그는 이어 “질병 치료는 개인의 의학적 상태, 동반 질환의 유무 등을 고려한 의학적 판단에 근거해야 한다”며 “‘갑상선암 발생률 세계 1위’는 우리나라의 뒤틀린 의료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반성이 필요하지만 의료행위는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생명과 안위만을 위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갑상선암, 수술 전 면역치료가 중요”

    “갑상선암, 수술 전 면역치료가 중요”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이다. 암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고령화, 흡연, 유전적요인 등을 암 발생 요인으로 보고 있다. 2010년 국가 암 등록 자료를 보면 암 발병률 1위가 갑상선암이며 유방암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 30년간 국내 갑상선암 발병률이 30배나 높아졌다. 이는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최근 초음파나 검사의 발달로 인한 더 많은 발견과 관련돼 증가하는 의견도 있다. 갑상선암은 악성종양을 말하며 갑상선호르몬을 생산 및 저장했다가 필요한 기관에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암이 발병됐을 경우 특별한 증상은 없으며 일부크기 증가나 쉰목소리, 통증, 압박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갑상선암은 유두암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의 순으로 나타난다. 전체 갑상선암중 비교적 덜 위험한 유두암이 전체의 80%를 잡고 있어 비교적 갑상선암 환자 생존률도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부산 통합면역암치료 방선휘한의원의 경우 수술 전 면역관리를 받은 환자는 다른 환자들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고, 변비나 소화장애 구토 등의 예상하는 후유증도 작았으며, 검사상 소견도 상당히 좋은 상태로 다양한 호전 사례를 보이고 있다. 방선휘 원장은 “실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소견의 갑상선암 환자인 김모씨가 본인의 약한 체력과 갑상선 절제로 예상되는 만성피로에 대한 부담감으로 수술을 거부하고 있었으나 면역치료를 받으면서 체력도 좋아지고 심리적인 안정도 되찾아 수술에 대한 용기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환자들의 수술로 인한 체력소실, 면역력 저하 공격적 치료에 따른 많은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면역감시체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해주는 면역치료를 받고 전문가의 지도 하에 체계적인 생활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완치율 98% ‘착한 암’… 갑상선 과잉 치료 딜레마

    완치율 98% ‘착한 암’… 갑상선 과잉 치료 딜레마

    최근 급증한 갑상선암 발병률은 의료기술 발달의 영향일까, 과민 반응과 과잉 치료의 결과일까. 갑상선암이 의료계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KBS 1TV는 2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착한 암의 두 얼굴, 갑상선’을 조명한다. 목의 앞쪽 중앙, 목젖 아랫부분에 있는 갑상선은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몸의 생존과 성장을 관장한다. 갑상선 세포변이로 생기는 갑상선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 갑상선암은 대부분 온순한 ‘유두암’이다. 완치율도 98%에 가깝기 때문에 흔히 갑상선암을 ‘착한 암’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림프절뿐 아니라 폐, 뼈, 뇌 등으로 전이가 잘되고 15%는 난치성암으로 성격이 바뀌기도 한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크기가 1㎝ 이하인 갑상선 유두암에 대해서는 관찰 치료를 권유하기도 한다. 갑상선암은 45세가 넘으면 꼼꼼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방사능은 갑상선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지나친 엑스레이 촬영과 빈번한 비행기 여행 등으로 생활 속 방사능 피폭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프로그램에서는 갑상선암의 증세와 예방법, 방사능 과다 노출의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호르몬 분비량에 따른 기능 이상 문제도 진단한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추위를 많이 타고 만성피로와 의욕 저하가 온다. 반대로 기능이 과해지면 더위를 쉽게 느끼고 흥분을 잘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 지속되면 갑상선암에 걸리기 쉬운지 등의 궁금증도 풀어본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몸에 좋은 당근, 남자에게 더 좋은 이유는?

    몸에 좋은 당근, 남자에게 더 좋은 이유는?

    우리 몸에 좋은 당근이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률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암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아 그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질환이다.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당근을 꾸준히 섭취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전립선암 발병률이 18%나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 저장대학 연구진이 당근의 항암 효과를 조사한 세계의 서로 다른 연구 자료 10개를 수집해 ‘메타분석’한 것. 이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로 실시된 연구논문을 종합해 분석하는 연구 기법이다. 연구진은 다소 엇갈리는 연구 결과를 보인 이들 연구자료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암 발병에 관한 전체적인 효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연구는 1주에 3~5회 정도 당근을 섭취한 남성이 1주에 1회 이하를 섭취한 이들과 비교한 것이다. 연구진은 메타분석을 통해 당근이 전립선암 발병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조사대상자들이 비만일 경우 다른 요인 때문에 질병에 대한 발병률이 증가해도 이런 영향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당근이 전립선암의 발병률을 감소시키는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진 못했지만, 당근에 함유된 카로티노이드 성분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로티노이드는 카로틴과 유사한 황색 등의 색소군으로 항암 효과가 있으며 정자의 운동성을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한편 전립선암은 갑상선암과 더불어 생존율이 높아 ‘착한 암’으로 불리고 있지만 그 증가율이 높아 국내 남성암 중에서는 현재 발병률 5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몸에 좋은 당근, 남성에 더 좋은 이유

    몸에 좋은 당근, 남성에 더 좋은 이유

    “당근 먹으면 전립선암 발병률 낮춘다” 우리 몸에 좋은 당근이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률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암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아 그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질환이다.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당근을 꾸준히 섭취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전립선암 발병률이 18%나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 저장대학 연구진이 당근의 항암 효과를 조사한 세계의 서로 다른 연구 자료 10개를 수집해 ‘메타분석’한 것. 이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로 실시된 연구논문을 종합해 분석하는 연구 기법이다. 연구진은 다소 엇갈리는 연구 결과를 보인 이들 연구자료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암 발병에 관한 전체적인 효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연구는 1주에 3~5회 정도 당근을 섭취한 남성이 1주에 1회 이하를 섭취한 이들과 비교한 것이다. 연구진은 메타분석을 통해 당근이 전립선암 발병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조사대상자들이 비만일 경우 다른 요인 때문에 질병에 대한 발병률이 증가해도 이런 영향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당근이 전립선암의 발병률을 감소시키는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진 못했지만, 당근에 함유된 카로티노이드 성분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로티노이드는 카로틴과 유사한 황색 등의 색소군으로 항암 효과가 있으며 정자의 운동성을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한편 전립선암은 갑상선암과 더불어 생존율이 높아 ‘착한 암’으로 불리고 있지만 그 증가율이 높아 국내 남성암 중에서는 현재 발병률 5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갑상선 단상/문소영 논설위원

    요즘 갑상선암이 논란이다. 암은 공포스럽지만 갑상선암은 진행속도가 늦고 전이도 거의 되지 않는 ‘거북이 암’으로 착한 암으로 불린다. 한국인은 공격적인 갑상선암이 1% 미만이란다. 그런데 이 암이 한국에서 갑자기 인구 10만명당 81명이나 걸리는 발병률이 높은 암이 됐다. 1986년에는 4.6명 걸리던 암이었으니, 20배나 늘었다. 의료계는 2000년대 초음파 진단기 개발기술이 발전하면서 나타난 과다 진단 현상의 하나라고 설명한다.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목 좌우에 나비처럼 생긴 갑상선과 부속기관을 수술로 제거할 것을 권유받는다. 이후 평생 호르몬 약을 먹어야 한다. 갑상선은 체온, 소화기능, 피로해소 등 몸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해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인 만큼 약을 먹어도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등 후유증이 우려된다. 따라서 갑상선암이 진단되면 두려워하거나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하지 말고, 지켜보면서 결정해야 현명하다. 갑상선 결절도 마찬가지다. 수술을 강권하지 않는 의사와 만나길 기원해야 할 듯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평생 후유증” vs “불안해” 갑상선암 수술 할까 말까

    “평생 후유증” vs “불안해” 갑상선암 수술 할까 말까

    수술하지 않아도 일반인과 생존율이 비슷하고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는 갑상선암의 수술 여부를 놓고 의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핵심은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이다. 당장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쪽은 수술 후 갑상선기능저하를 막기 위해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고통과 부작용이 수술 효과를 상회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쪽은 암이 전이될까봐 평생 불안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수술하는 쪽이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더 긍정적이라고 한다. 제대로 된 의학 정보가 없는 환자는 이들 가운데 끼여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배혜정(35)씨는 만성피로에 시달리다 지난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갑상선암 검사를 받았다. 초음파 검사 결과 1cm 미만의 혹이 발견됐고 암으로 확인돼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전보다 심한 피로가 밀려와 오히려 삶의 질은 떨어졌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갑상선이 없으니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고통도 생겼다. 배씨는 “내 몸에 암세포가 있다니 불안해 수술을 받았지만, 돌이켜 보면 위험하지 않은 암이라는데 굳이 갑상선을 잘라내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배씨와 비슷한 케이스로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주부 김지영(51)씨는 “암 환자 입장에서 전이, 악화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사는 것은 힘들다”면서 “수술 전 상황으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발견 후 수개월에서 수년 사이에 생사가 결정되는 다른 암들에 비해 공격성이 현저히 낮고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착한 암’ 또는 ‘거북이암’으로 불린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2007~2011년에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에만 국한된 경우 갑상선암 환자의 생존율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었다. 암이 주위 장기와 인접한 조직을 침범한 경우도 90%가 넘는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진행이 빠르고 악성인 갑상선역형성암도 있지만 한국인의 경우 발생빈도가 1% 미만으로 극히 낮다. 한국인에게 발견되는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대표적인 ‘거북이암’인 갑상선유두암이다. 자신이 갑상선암 환자라는 사실을 평생 모르고 산다고 해도 괜찮을 만큼 순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는 데도 건강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해 의사의 권유를 받고 수술하는 경우다. 갑상선은 몸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목 앞부분 후두 바로 아래에 있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쉽게 피곤해지고 졸리며 두통이 생기고 집중력이 감소한다. 또 추위를 더 많이 느끼고 소화가 잘되지 않아 구역질이나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갑상선의 일부만 절제하는 수술도 있지만, 통째로 떼어내는 수술을 하게 되면 호르몬 분비 기관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매일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한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의사는 “수술을 받으면 암 환자라는 딱지가 붙게 되고 30~40년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달고 살아야 하는데다 수술 환자의 0.5%는 부작용으로 성대 신경이 마비되기도 한다”면서 “이득 없는 수술”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류준선 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장은 “갑상선에 생긴 대부분의 혹은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그냥 둬도 상관없지만 10%는 공격적 성향이 있다”면서 “현재로선 공격적인 10%를 구분해 낼 방법이 없다 보니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수술을 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찍 치료를 해야 수술 합병증도 적게 오고 재발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과잉치료를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류 센터장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면 잠도 못 자고 불안에 시달린다”며 “심리적인 측면도 무시 못한다”고 덧붙였다. 무증상 미세암의 수술을 반대하는 의사들도 갑상선암 환자 입장에서 수술을 미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래서 이들은 보다 근본적 문제인 갑상선암 검진 남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6년 인구 10만명당 남녀 각각 0.76명, 3.9명이던 갑상선암 발병률은 2011년 인구 10만명당 81명으로 30배나 늘었다. 세계 평균의 10배가 넘고 영국보다는 무려 17.5배가 많다. 선진국 가운데 갑상선암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미국도 지난 35년간 3배만 증가했다. 우리와 비교가 안 되는 수치다. 갑상선암이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사망률은 변함이 없다. 과잉 검진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재호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는 “2000년대 이후 초음파 진단기 개발기술이 빠르게 발전한 데다 병원들이 수익을 뽑기 위해 무분별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검진으로 악성 종양을 발견했다면 다행이지만, 몰라도 될 병을 알게 된 대다수의 갑상선유두암 환자는 심리적 고통과 수술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게 되는 셈이다. 선택은 환자의 몫이지만 무조건 검진부터 권유하고 보는 병원의 행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갑상선암의 주요 발병 원인은 방사선 노출이다. 치료 때문이든, 환경 재해로 인한 것이든 노출된 방사선의 용량에 비례해 갑상선암의 발병위험도가 증가한다. 핀란드 헬싱키대는 1985년 갑상선암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놨다. 101건의 부검을 통해 얻은 갑상선을 얇게 잘라 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35.6%에서 갑상선암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재호 교수는 “초음파 대신 현미경으로 더 세밀하게 암세포를 찾는다면 웬만한 성인들에게 갑상선 암세포가 발견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뉴스 플러스] 갑상선암 검사 진단기준 만든다

    갑상선암에 대한 국가 차원의 검사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다. 이는 ‘과다진단’ 등으로 갑상선암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립암센터가 건강검진을 받을 때 갑상선암을 검사해 진단하는 기준을 만드는 연구작업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민간 전문가들이 모인 학술심포지엄을 마련, 평가와 검증과정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은 원전 사고 같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갑상선암이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 [길섶에서] 웃음 선사한 부고/최광숙 논설위원

    재미난 부고(訃告)를 접했다. 올해 81세로 최근 세상을 떠난 한국전 참전 용사 월터 조브 브륄 2세는 생전에 자신의 부고를 직접 써놓았다고 한다. 자신의 인생사를 익살스럽게 담아낸 이 미국 할아버지의 부고를 읽다 보면 입가에 저절로 웃음이 번지면서 알지도 못하는 그를 그리워하게 되는 것 같다. 그는 나빠지던 건강을 두고 “1935년 편도선이 브륄보다 먼저 죽었고, 1974년 척추 디스크, 1988년 갑상선, 2000년 전립선이 떠났다”고 썼다. 57년간 해로한 아내에게는 “이제 밍크코트를 살 수 있겠네. 반대하던 내가 죽었으니까”라며 슬픔에 잠길 아내를 웃겼다. 마지막으로 “장례식에 꽃을 가져오지 말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친절한 행위를 하라”고 부탁했다.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비통한 부고도 유머로 이 세상 가족과 이웃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고인(故人)을 진심으로 추모하기보다는 장례식장에 올 문상객들을 위한 ‘초청장’과도 같은 우리의 부고와 사뭇 다르다. 평소 저렇게 해학을 즐긴 이라면 분명 멋진 남편, 훌륭한 아빠, 좋은 이웃이었으리라.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오늘의 눈] 환자의 ‘눈물’은 안 보이나요?/이현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환자의 ‘눈물’은 안 보이나요?/이현정 사회부 기자

    정부와 의료계의 ‘고래싸움’에 새우 격이 돼 버린 환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의사들의 집단휴진은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간 대화 채널이 가동되면서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환자들은 언제 또 이런 일이 일어날지 불안하기만 하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간 정부와 의료계는 새로운 의료정책이 나오거나 의료수가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어김없이 충돌했다.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2002년에도 의협은 의약분업 재검토를 요구하며 집단 휴진을 결의했다. 2007년 3월에는 의료법 개정에 반대해 동네 의원들이 하루 동안 문을 닫았다. 2012년 7월에는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에 반대해 안과의사회가 1주일간 백내장 수술 거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때마다 환자와 그 가족들은 병원의 눈치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의사들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투쟁한다’는 비난에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환자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철도가 파업하면 불편함을 감수하고 버스라도 타지만 의사가 파업하면 환자는 갈 곳이 없다. 의사에게 목숨을 내맡긴 중증 환자는 더더욱 약자일 수밖에 없다. 정부라도 대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을 텐데 의사보다 한 술 더 떠 의사 면허취소 운운하며 주먹을 휘둘러 댄다. 이 때문에 서울대병원, 서울삼성병원 등 ‘빅5’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들마저 파업 참여를 결심했다. 지난 12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여론에 떠밀려 의협 측에 대화를 공식 제의하지 않았다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 방침’에 환자가 먼저 얻어맞을 뻔했다. 정부와 의료계 간 신뢰도 없고 상시 대화 채널조차 없으니 한 번 갈등에 불이 붙으면 꺼질 줄을 모른다.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위험한 ‘치킨게임’이 2000년 이후 되풀이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 환자에게도 파업권이 있다면 머리띠 묶고 거리에라도 나설 일이다. 한 전공의는 주당 100시간 넘게 근무하는 자신들을 ‘염전노예’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의료 사고를 당하고도 병원의 ‘배 째라식 으름장’에 눈물을 훔치는 환자가 진짜 을(乙) 중의 을이다. 24살 정모씨는 부산의 K병원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갑상선을 모두 절제했다. 해당 병원은 수술이 끝난 뒤 오진이었음을 인정했다. 항의하는 정씨에게 병원 측은 오히려 “이제 그만 나가라, 법대로 하라”며 으름장을 놨다고 한다. 정씨는 한국의료중재원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피신청자인 병원이 조정참여를 거부해 수년이 걸릴 법정싸움을 준비 중이다. 의료기관이 조정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정절차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제도개선 노력을 해왔지만 의료계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의료중재원이 출범한 이후 노환규 의협 회장은 회원들에게 “조정신청에 단 한 명의 의사도 응하지 말아 주실 것을 부탁한다”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환자의 눈물은 외면하면서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꿔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구호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hjlee@seoul.co.kr
  • “몸에서 나는 냄새로 질병 아는 방법 있다” (美 연구)

    “몸에서 나는 냄새로 질병 아는 방법 있다” (美 연구)

    최근 냄새로 주인의 몸 속 암을 찾아낸 견공의 이야기가 알려져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해외 연구팀은 이처럼 냄새로 병을 알아내는 것은 더 이상 견공의 ‘특별한 능력’이 없이도 가능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몬넬화학감각센터(Monnell Chemical Sense Center)의 조지 프레티 박사는 최근 연구를 통해 각 병마다 특별한 냄새를 풍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프레티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간에 이상이 있는 경우 호흡할 때 날생선 냄새가 나며, 정신분열증이 있는 사람에게서는 식초 냄새가 난다. 또 방광염 환자에게서는 암모니아로부터 나오는 소변냄새를, 장티푸스 환자의 피부에서는 막 구운 빵 냄새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연주창(림프샘의 결핵성 부종인 갑상선종이 헐어서 터지는 병) 환자에게서는 김빠진 맥주 향이, 황열병 환자의 피부에서는 정육점에서나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난다. 이는 정상적인 신진대사 과정이 암세포로 인해 영향을 받으면 몸 내부에서 이전과는 다른 화학반응이 발생하면서 각기 특징적인 냄새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냄새들이 너무 약하게 풍기거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묘한 경우에는 ‘전자 코’(Electrocin noses)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프레티 박사는 최근 몇 주 간의 연구를 통해 ‘전자 코’기기가 냄새를 이용해 유방암을 식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효과는 유방암 여부를 검사하는데 쓰는 유방조영상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컸다. 의학계는 이 발견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레티 박사는 특히 이 기술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난소암을 한시라도 빨리 찾아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개 역시 이 기술과 마찬가지로 병을 구분해 낼 수 있다. 실험 결과, 90%가 병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개가 이를 사람에게 표현하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자 코’ 같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전기전자공학연구소(IEEE)의 학술지인 ‘센서 저널‘(Sensors Journal)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랫배 통증’은 호르몬 불균형·자궁 비정상 탓

    ‘아랫배 통증’은 호르몬 불균형·자궁 비정상 탓

    해마다 생리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 2007년 8만 6187명에서 2011년 12만 7489명으로 5년간 47.93%나 증가했다. 예전에는 생리통이 있어도 진통제에만 의존해 무턱대고 참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여성은 사춘기 이후 폐경기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일생 동안 300~400회 생리를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이러고 말겠지’라며 넘기기에는 평생 겪어야 할 고통의 양과 강도가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절반 정도가 생리통을 겪고 있다고 추정한다. 통증이 있다는 것은 우리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또 월경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것은 우리 몸의 기관들이 순조롭게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라 ‘진단받아야 할 일’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생리통의 원인은 생리 시작과 함께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의 분비 과다, 비정상적인 자궁 수축, 자궁혈관 경련, 호르몬 불균형, 생리혈의 응고, 자궁발육부전, 자궁 위치 변동, 정서적 장애, 기타 자궁 질환 등으로 알려져 있다. 생리 불순도 마찬가지다. 대뇌 사이에 있는 간뇌가 지시를 내려 자궁에 변화가 시작돼 생리를 하기까지의 과정에는 다른 내분비기관인 갑상선, 부신, 췌장 등도 복잡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이 중 하나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금방 생리 불순 등이 온다. 그래서 흔히들 생리는 여성 건강의 척도라고 얘기한다. 생리 주기가 갑자기 불규칙해졌다면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 체중의 급격한 변화, 갑상선 기능 장애 등이 원인일 수 있다. 가장 흔한 생리통은 생리 기간 전후로 발생하는 하복부 통증이다. “아랫배가 묵직하다”, “아랫배가 찌르듯이 아프다”, “아랫배가 쥐어짜는 것 같다” 등 호소하는 통증은 제각각이지만 ‘아랫배 통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외에 오심, 구토, 식욕부진,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피부트러블이나 간혹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자궁내막증에 의한 2차성 생리통이 아닌 경우 산부인과에서는 주로 진통제를 처방해 준다. 경구 피임제를 복용해도 배란이 억제되고 혈중 프로스타글란딘 수치를 감소시켜 생리통을 덜어주지만 과거 심혈관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가 경구피임제를 먹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뒤 처방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냉증과 어혈을 푸는 방식으로 생리통을 치료한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 줘 냉한 기운을 없애고 기혈순환이 안 돼 어혈이 생겼을 때는 어혈을 푸는 약제를 쓴다. 기혈을 순환시키는 침과 뜸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부인과 장준복 교수는 “몸의 기운이 떨어져 차갑게 뭉쳐 있는 상태가 계속되거나 어혈과 노폐물 등이 쌓이게 되면 혹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생리통을 예방하려면 평소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카페인은 통증에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커피, 녹차 등의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소금이 많이 든 자극적인 음식도 마찬가지다. 평소 비타민 B와 C가 포함돼 있는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3년전 원전 사고… 지옥서 고통과 살고 있어요”

    “3년전 원전 사고… 지옥서 고통과 살고 있어요”

    “지옥 속에서 고통과 함께 살고 있어요. 친구들도 아이를 무사히 낳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항상 가슴에 안고 있어요.” 일본 후쿠시마 고등학교 3학년인 A(18)양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3주년을 맞아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본부’에 보낸 편지에서 불안한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이 소녀는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본부’가 지난 8일 남광주 푸른길광장에서 여는 ‘탈핵 문화제’에 원자력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편지를 보내왔다. A양은 “한국 국민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이 없다.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한 것이 핵발전소라고 하지만 핵의 평화적 이용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A양은 “수돗물은 마시지 않고, 오염된 공기를 피하기 위해 3년째 마스크를 착용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간의 존엄을 모독당한 채 날마다 방사능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 후쿠시마에 사는 지금 나의 모습”이라며 “방사능이 스며든 갑상선, 뼈, 장기를 예전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인구 100만명당 1명에게 발병한다는 소아 갑상샘암이 인구 200만명인 후쿠시마현에서는 벌써 33명이나 발생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 문제에는 뒷전이고, 경제 우선 정책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가량 떨어진 마을에 살다가 원전 사고 이후 30㎞ 거리인 이와키시로 이주해 살고 있다는 B(18)양도 “우리는 두 번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자신의 처지를 전했다. 박상은 광주환경운동연합 팀장은 “소녀들이 일본 현지 사정을 이야기하며 신원 노출을 우려해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할 만큼 일본 정부는 반원자력발전소 활동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성의 그날, 심한 통증·오락가락 주기 그냥 참지마

    여성의 그날, 심한 통증·오락가락 주기 그냥 참지마

    회사원 이모(28)씨는 최근 진통제를 먹어도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생리통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 ‘남들도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통증을 방치한 게 화근이 됐다. 초음파 검사 결과 이씨의 양측 난소에는 자궁내막증에 의한 커다란 혹이 발견됐다. 불임 가능성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때늦은 후회를 했지만 이미 절제술이 불가피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된 상황이었다. 생리통은 초경을 시작한 10대 여학생부터 폐경기의 50대 여성까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여성이면 누구나 경험한다. 그래서 생리가 시작되면 생리통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에 매달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더라도 진통제만 먹고 참는 경우가 많다.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한 생리통을 방치하면 이씨처럼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궁내막증이 올 수도 있다. 무관심이 병을 부르는 셈이다. 자궁내막증은 생리혈에 섞여 매달 배출돼야 할 자궁내막조직이 난관을 타고 자궁 밖으로 역류해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난소에 주머니 모양의 혹인 낭종을 만들기도 하고 장, 방광 등 다른 장기를 침범해 합병증을 일으킨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다른 이유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18%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일단 20대 이후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졌거나 성교통 및 만성골반증이 있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아직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 서구식 식생활, 다이옥신 같은 환경호르몬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실제로 진료자 수는 2008년 5만 3000명에서 2012년 8만명으로 크게 급증했다. 연평균 8.5%씩 늘고 있는 것이다. 제일병원 불임생식내분비과 송인옥 교수는 “임신, 출산 및 수유를 통해 무월경 시기를 길게 가져가는 게 자궁내막증의 가장 좋은 치료이지만 최근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자궁내막증이 악화되거나 이로 인한 난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10명 중 7명은 30~40대 가임기 여성이며, 난임으로 내원한 환자의 30~70%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생리가 계속되는 한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재발률도 40~50%로 상당히 높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주로 소염제나 경구피임약을 사용하지만 약물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한다.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중증 자궁내막증으로 악화되면 불임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하복부 불쾌감 정도를 넘어 경련이 일어나거나 허리와 골반이 끊어질 듯 생리통이 심한 경우, 진통제도 듣지 않고 구토·요통·전신 쇠약감·전신 피로감·설사·어지럼증·불안 및 초조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면 예방과 초기 치료를 위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생리 불순이 왔을 때도 되도록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정상적인 생리양은 하루에 생리대 3~5장이 필요한 정도지만 2~3시간마다 생리대를 흠뻑 적시는 정도로 양이 많은 경우는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식증, 암, 자궁내막 근종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생리 출혈량이 80㎖를 넘으면 빈혈이 생긴다. 반대로 지나치게 생리양이 적어도 체내 호르몬에 불균형이 온 것이니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 자궁의 위축, 난소 기능 저하, 불임증 등이 있을 수도 있다. 2~3달에 한 번 생리를 하거나 한 달에 두 번씩 생리를 한다면 다낭성 난소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호르몬 균형이 깨져 남성호르몬이 많아지면서 배란이 잘 되지 않는 질환이다. 배란이 매달 규칙적으로 이뤄져야 생리도 주기적으로 하게 되는데, 배란이 잘 되지 않으면 생리 주기도 오락가락하게 된다. 이렇게 만성적으로 배란이 안 되면 난소 안에 배란을 일으킬 만큼 성장하지 못한 작은 난포(난자를 둘러싼 세포막)들이 많아지게 된다. 그래서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으로 주로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발생한다. 인슐린은 우리 몸의 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데, 이 호르몬이 기능을 잘하지 못하면 체내 인슐린이 증가하게 되고 남성호르몬 분비량도 덩달아 늘게 된다. 이 밖에 유전적 요인, 비만, 스트레스 등과도 연관이 있다. 인슐린 기능 이상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당뇨나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성인병이 함께 올 수도 있다. 특히 임신 시 유산 가능성, 임신성 당뇨 등의 위험이 크다. 또 남성호르몬 증가로 얼굴이나 몸에 다모증, 여드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갑자기 살이 찐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비만이라면 체중을 감량하고, 혈당을 많이 올리는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을 먹지 말고 현미나 야채를 중심으로 식단을 새롭게 꾸리는 게 좋다. 운동은 일주일에 3회 정도 걷기나 달리기가 적당하다. 임신을 원하지 않는 여성들은 생리불순을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여성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고 조절하는 게 좋다. 장기간 생리를 하지 않는 무월경은 특히 위험한데, 뇌하수체·난소·부신 종양이 원인인 경우 방치하면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또 무월경 환자 중 프로테스테론 분비 없이 에스트로겐만 지속적으로 분비되는 경우 자궁내막암 또는 유방암의 위험이 있고, 반대로 에스트로겐 결핍을 보이는 경우 골다공증에 걸릴 수도 있다. 간질환, 신장질환, 당뇨병 및 갑상선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으니 즉시 치료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모발과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은 오히려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머리를 감는다고 해서 탈모를 일으키지 않는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모발은 이미 수명을 다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오히려 노폐물과 기름기로 인해 염증이 생기거나 그 염증으로 인해 모근이 손상을 입어 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건조한 모발인 경우에 과도한 샴푸는 모발 손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술, 담배, 편식, 급격한 다이어트와 체중감소, 수술, 빈혈, 갑상선질환 등에 의해서도 탈모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주의가 필요하다. 탈모증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예방에 좋은 특별한 음식물은 없으며 치료할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도 없다. 다만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균형 잡힌 식단은 도움이 된다.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동맥경화와 같은 심장질환과 대머리 증상은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하므로 지나친 동물성 지방 섭취는 금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위한 올바른 사우나 사우나는 혈액 순환과 신진 대사를 촉진하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지만 피로를 푼다고 너무 오래, 자주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습식 5분에 건식 3분 정도의 비율이 적당하며 전체적으로 10분을 넘어가면 탈수로 인한 어지럼증과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 혈압에도 굉장한 부담이 된다. 냉탕 이용법도 중요하다. 따뜻한 사우나를 한 뒤 냉탕에 들어가면 우리 몸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되도록 시간 간격을 두거나 온도 차이가 크지 않은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상태가 되면 혈관이 확장되어 있다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심장에 부담이 가기 때문에 심근경색, 심장마비,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공복으로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반면 식후 배부른 상태라면 고온 때문에 위장에 부담이 가중되고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밥을 먹은 뒤에는 적어도 3~4시간 있다가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최지호·심장내과 이종영 교수
  • 파나진, 암 유전자 돌연변이 진단제품 중국 시장 진출

    파나진, 암 유전자 돌연변이 진단제품 중국 시장 진출

    파나진의 암 유전자 돌연변이 진단 제품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파나진(대표 김성기, www.panagene.com)은 중국 현지 전문 공급 업체인 절강 푸촌 메디칼 테크놀로지(Zhejiang Fuchon Medical Technology Co., ltd)와 ‘피엔에이클램프 돌연변이 검출 키트’(PNAClampTMMutation Detection Kit)에 대한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8일 밝혔다. 향후 5년간 지속되는 이번 계약에는 해당 제품의 중국 식품의약품안전청(CFDA) 허가등록을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등록완료 후 3년간 총 300만 달러(약 30억 원) 규모의 최소 구매 약정이 포함돼 있다. 허가등록 이전에는 중국 내 연구소 및 제약회사 임상 시험에 연구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파나진의 피엔에이클램프 돌연변이 검출 키트는 암환자로부터 돌연변이 검출 시 0.1% 소량으로 존재하는 암세포의 돌연변이도 3시간 이내에 검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주로 맞춤형 암 치료를 위한 환자의 조기진단 및 선별 검사에 사용된다. 파나진은 현재 EGFR(폐암), KRAS(폐암, 대장암) 및 BRAF(대장암, 갑상선암, 피부암), PIK3CA(유방암), IDH1(뇌종양) 등 주요 암 관련 유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돌연변이 검출 키트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해외규격인증인 ISO 13485 및 CE IVD 마크를 획득해 그 우수성을 인정 받았으며 현재 유럽 및 동남아시아 지역 등 세계 15개국 30여개 기관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 2012년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차세대세계일류상품으로 인정 받았고, 2013년에는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선정 및 대한민국 기술대상 은상(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파나진 관계자는 “이번 판매 계약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중국 분자진단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며 “현재 중국 식품의약품안전청(CFDA) 허가등록 진행중인 HPV진단 칩 및 피엔에이클램프 돌연변이 검출 키트의 허가등록이 완료되고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비약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성우 인터캠 윤재현 대표이사, 중국 절강 푸촌 메디칼 테크놀로지 마이클 정 대표, 파나진 김성기 대표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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