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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은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

    돈은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복권이나 주식 등으로 얻게 되는 일확천금이 아닌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수입이라고 한다. 국내에선 ‘모나리자의 미소 법칙’으로 널리 알려진 에드 디너 일리노이대 심리학 교수가 이끈 연구진이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세계적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전 세계 135개국의 80만 652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을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생활만족도를 0(최저)~10(최고)의 11단계로 평가하고 이들이 연봉은 얼마나 받고 어디 살며 무엇을 먹고 사는지, 그리고 TV나 인터넷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의 세부사항까지 질문했다. 소득이 증대해도 행복이 정체한다는 ‘이스털린의 역설’이라는 개념이 있다. 연구진은 이를 입증하기 위한 시도 속에서 경제 전체의 향상과 악화 정도는 인간의 행복도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지만, 개인에게 안정적인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디너 교수는 “부(富)의 증가에 따라 TV와 인터넷과 같은 물질적인 구매를 늘릴 수 있었던 경우, 부의 증가는 무엇보다 행복도 상승과 관련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는 당사자가 낙관적이어야 하며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는다.”고 덧붙였다. 즉, 고가의 멋진 스포츠카 등의 사치품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 행복을 느끼긴 어렵지만 자신의 처지에 맞는 것을 사기 위해 저축하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복권 당첨자가 행복하지 않다는 연구는 기존에 이미 나와 있지만 이번 연구 역시 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너 교수는 “세계의 갑부들은 행복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는 열쇠는 무엇을 가지고 있다는 것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살 능력이 자신에게 있는지”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연구에서 소득이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여부를 입증하고자 한 것은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람은 다른 어떤 활동보다도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쓰고 있으며 정부 역시 경제 성장을 중시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심리학회 학회지인 ‘성격 및 사회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임꺽정에서 진주갑부까지

    임꺽정에서 진주갑부까지

    임꺽정은 16세기에 실존했던 인물이다. 조선왕조실록의 명종실록 14년(1559년) 음력 3월 27일 영의정 상진 등 3정승이 “개성부 도사를 무신으로 뽑아 보내 도적을 잡을 방도를 논의”하면서 임꺽정이 처음 거론된다. 3년 뒤인 명종 17년 음력 1월 13일 임꺽정의 책사 서림의 처리를 논의하는 내용까지 모두 18건의 이야기가 실록에 전해진다. 그러나 이는 월북 작가 벽초 홍명희(1888~1968)가 소설 임꺽정을 쓰기에는 턱없이 적은 자료였다. 그렇다면 홍명희는 어디서 핵심적인 자료를 얻었을까? 임형택 전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 교수는 ‘한문서사의 영토 1·2’(태학사 펴냄)에서 박동량(1569~1635)이 쓴 ‘기재잡기’(奇齋雜記)를 통해 자료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량은 연암 박지원의 직계 조상이다. 기재잡기에는 조선 초부터 명종조까지 인물 일화가 기록돼 있다. 조선왕조실록 이외에 임꺽정이 등장하는 최초의 야사 기록이다. 박동량은 기재잡기에서 임꺽정이 영특하고 기지가 놀라우며 종실인 단천령의 음악을 좋아하고 인간미도 있는 것으로 그렸다. 그의 백부인 박응천이 임꺽정을 잡는 현장에서 보고 들은 생생한 이야기를 옮겨놓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민중의 영웅이 아닌 반란 집단의 괴수임을 강조한다. 박동량은 “임꺽정의 난이 일어난 지 3년 만에 다섯 고을의 수령이 죽임을 당했고 관군이 패배했다. 여러 도의 군대를 동원해 겨우 도둑 하나를 잡았는데 양민의 사상자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지경이다.”라고 전모를 요약해 놓았다. 기재잡기에 실린 대로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서도 의적이라기보다는 담대한 도적 임꺽정이 그려져 있다. 기재잡기에는 남치근이 작전을 편 뒤 임꺽정의 부하 서림이 투항했다고 나오는데 이는 오류이며 기밀에 속하는 일이라 잘 몰랐을 것이라고 임 전 교수는 해석해 놓았다. 임 전 교수는 이 책에 ‘실사와 허구의 사이’라는 부제가 달아 15세기 말 성현(1439~1504)의 ‘용재총화’를 시작으로 오성 이항복(1556~1618), 한음 이덕형(1561~1613)은 물론 19세기 초까지 이름 없는 조선의 선비들이 쓴 한문 서사까지 다 뒤적거려 아주 재미있는 ‘옛날 옛날에~’를 만들어 놓았다. 15세기 무렵의 패관을 소개한 글로 화씨가 발견한 완벽한 옥을 이야기한 ‘화씨벽’(和氏璧)이나 자유 연애에 대한 고사인 ‘한연투향’(韓?偸香)과 같은 중국의 역사와 고사를 알고 있으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선비들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적은 것도 있다. 홍성민(1536~1594)이 야인(野人)이라 부르는 여진족들과 소금과 곡물을 바꾼 ‘소금무역’이라든지, 이정귀(1564~1635)가 임진왜란에 참여해 싸운 이야기를 다룬 ‘임진피병록’과 같은 르포도 있다. 조선 조정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곡식을 받고 벼슬을 팔던 납속제도가 조선의 신분제를 어떻게 무너뜨렸는지를 보여주는 이희평(1772~1839)의 ‘납속동지’와 이동윤(1727~1809)의 ‘진주갑부’ 등도 있다. 이희평의 아버지이자 예조참판이었던 이태영은 자식이 귀향을 떠나자 낙향해 마을 주민들과 천렵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어느 날 한 유생이 찾아와 ‘이태영 참판 영감 댁’으로 가는 길을 묻는다. 유생이 이태영의 망건에 달린 금관자를 보고 그가 납속으로 벼슬을 얻은 줄 알고 대화를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다. 한문 원문은 2권 중반부터 소개돼 있다. 서사로 번역한 글만 읽어도 좋고 한문 실력이 좋으면 원문을 대조해 가며 읽어도 좋겠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가세 올리고 버핏세 도입하라”

    “부가세 올리고 버핏세 도입하라”

    대선 주자들이 ‘복지를 위한 증세’를 얘기하고 있는 가운데, 학계에서도 부가가치세를 올리고 부자 세금인 ‘버핏세’를 신설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9일 열리는 조세 관련 학술대회를 앞두고 한국재정학회가 8일 공개한 주요 발표내용이다. 김승래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10%인 부가세율을 중장기적으로 1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재정을 위해 2% 포인트, 통일재원을 위해 3% 포인트를 각각 올리자는 제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부가세율은 지난해 기준 18.5%다. 김 교수는 ‘소득재분배가 악화될 수 있다’는 반론에 대해 “부가세 인상으로 확보한 재원을 취약계층에 직접보조금 형태로 지급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맞섰다. ●安 주장 간이과세 확대는 반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부가세 간이과세자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간이과세 적용을 확대하면 탈세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간이과세자는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 이하인 영세사업자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 김 교수는 “소득세 최고구간을 추가 신설해 버핏세를 걷자.”는 주장도 내놨다. 버핏세란 미국의 갑부인 워런 버핏이 부자들에게 더 걷자고 제안한 세금이다. 현재 5단계인 소득세 과세표준(세금을 물리는 기준금액) 구간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처럼 6단계로 나눠 고소득층 위주로 증세하자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한만수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복지지출 수요 확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소득세와 법인세율을 성급하게 낮추고 각종 조세지출을 늘리는 오류를 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파른 증세 정책에는 반대했다. 한 교수는 “세금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면 민간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결국 사회 취약 계층이 더욱 어려운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우스푸어 부채의 점진적 해소를 위해 획기적인 조세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세제를 개편하자는 주문이다. 법인세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폐지하고, 법인세수의 20%인 비과세 감면과 특례 범위를 점차 축소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법인세를 아예 올리자는 주장도 있다. 심충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법인세 평균부담률(20%)이 미국(34%)보다 낮은 상태에서 감세 정책을 실시해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라면서 “법인세율 최고 구간을 현행 22%에서 30%로 높이고, 세율 구조는 5단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부합산 과세제도 도입도 촉구 부부합산 과세제도 도입도 촉구했다. 개인별로 세금을 매기는 것보다 부부합산 과세를 할 때 공평과세가 6% 증가하는 미국 사례를 근거로 들어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은 4인 가족의 1년 최저생계비용(1794만 6600원)으로 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서만 종합과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대선 롬니 공화당 후보를 분석하다

    美대선 롬니 공화당 후보를 분석하다

    EBS TV ‘다큐10+’는 6일 밤 11시 15분 미국 대선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2012 미국의 선택’을 방송한다. PBS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맞서 도전장을 낸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면면을 소개한다. 갑부의 아들로 태어나 미시간의 명문 사립학교에 다닌 롬니는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의 아버지 조지 롬니는 미국에서 4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의 회장이었고 이후 정계에 진출해 미시간 주지사를 지내고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출마했다. 롬니 역시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 후 벤처투자자와 기업회생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고 이후 정계 진출을 노렸지만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 에드워드 케네디한테 참패를 당했다. 롬니의 정치적 재기를 이끈 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었다. 조직위를 성공적으로 이끈 롬니는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주지사 시절 건강보험 개혁안 ‘롬니 케어’를 통과시켜 미국 최초로 보편적 의료복지를 시행했다. 2008년에는 미 대선 공화당 경선에 나섰지만 낙태와 동성애자 권리, 세금정책 등에 대한 말 바꾸기로 공격을 받고 중도 하차했다. 2012년 롬니는 경제침체에서 미국을 구해 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롬니를 이야기할 때 종교도 빼놓을 수 없는데, 독실한 모르몬교 신자인 그를 미국인들이 대통령으로 선택할지도 관심사다. 미 대선에 나선 두 후보의 면면은 완전히 다르다. 도전자 롬니는 기업회생 전문가로 미국 경제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는 미국 정치 무대에 샛별처럼 등장한 뒤 현실정치에서 4년간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두 후보는 모두 자신이 미국을 이끌 적격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국민의 선택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4세 청년 세계포커대회 우승해 ‘93억원’ 대박

    24세 청년이 세계포커대회에서 우승해 무려 853만 달러(약 93억원)의 거액을 움켜쥐었다. 지난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포커대회(the World Series of Poker)에서 메릴랜드 출신의 대학 중퇴생 그레그 머슨(24)이 12시간에 이르는 사투 끝에 프로 도박사인 제시 실비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머슨은 “게임하는 동안 눈물까지 모두 쏟아낼 만큼 힘들었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할만큼 기쁘다.” 고 밝혔다. 2등으로 우승을 아쉽게 놓친 실비아는 “머슨은 모든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남자’였다.”고 패배를 인정했으며 그 역시 530만 달러(약 57억원)를 챙겼다. 3등은 애리조나 주립대 학생인 제이크 발시저(21)가 차지했다. 380만 달러(약 41억원)를 챙겨 하룻밤 새 갑부 대학생인 된 발시저는 “학교 숙제 때문에 제대로 게임을 하지 못했다.” 며 웃었다. 한편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에는 총 6,598명이 참가했으며 게임은 텍사스 홀덤(Texas hold ‘em)으로 진행됐다. 인터넷뉴스팀
  • [중국 지도부의 두 모습] 원자바오의 위선… 3조원 갑부

    다음 달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사실상 공직에서 물러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의 재산이 무려 3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자국내 인터넷을 통한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원 총리의 부인, 자녀, 동생, 어머니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재산은 최소 27억 달러(약 2조 9592억원)에 이른다. 원 총리 일가가 보유한 자산은 은행 주식과 귀금속, 리조트 회원권 등을 망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원 총리 일가의 재산이 1998년 부총리에 임명된 직후부터 시작해 총리로 지낸 지난 10년 동안 집중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90세인 원 총리의 어머니 양즈윈(楊志雲)이 핑안(平安)보험 주식 1억 2000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폐수처리 관련 사업을 하는 동생 원자훙(溫家宏)은 2억 달러의 자산가다. 보석 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부인 장페이리(張培莉)는 국유기업인 베이징다이아몬드보석 회장이며, 아들인 원윈쑹(溫雲松)은 사모펀드 운영으로 큰 돈을 번 뒤 역시 국유기업인 중국위성통신그룹(CSC) 회장을 맡고 있다. 원 총리는 총리직에 오른 이후 단벌 점퍼를 입고 다니며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은 매우 가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서민적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작가 위제(余杰)는 이런 ‘위선’을 빗대 원 총리를 중국 최고의 연기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보시라이의 몰락… 전인대 퇴출 실각한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불기소 특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사법처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대표 주자로 차기 최고지도부 물망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는 재기 불능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공고를 통해 보 전 서기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보 전 서기 처리 문제를 논의해 왔다. 앞서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8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편력 등 그의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해 처벌하라고 사법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장, 랴오닝성장, 상무부 부장(장관)에 이어 충칭시 당서기로 공산당 서열 25위의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의 몰락은 중국 내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보 전 서기 재판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는 다음 달 8일 이전에 속전속결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변호를 맡게 될 리샤오린(李肖霖)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전대 이전에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원로들이 중국 당국에 보 전 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하는 등 좌파들의 반발도 거세 보 전 서기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11.6 선택 2012] 28억원 vs 377억원

    [11.6 선택 2012] 28억원 vs 377억원

    미국 대선 양당 후보의 최대 후원자는 누구일까.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에게 선거자금을 기부한 230만명을 분석, 이 가운데 대형 후원자 각 5명을 소개했다. 오바마 캠프에 가장 많은 돈을 내놓은 지지자는 할리우드 거물인 제프리 카젠버그(왼쪽)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로, 지금까지 모두 255만 6000달러(약 28억 2000만원)를 기부했다. 카젠버그는 국빈 만찬 등 백악관 행사에 종종 초청받았으며, 이를 통해 구축한 인맥을 사업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IT 업체인 퀄컴의 창립자 어윈 제이컵스가 212만 2000달러를 기부해 뒤를 이었고, 시카고 지역 미디어기업 설립자 프레드 아이캐너와 미시간주의 독지가 존 스트라이커(각 206만 6000달러), 텍사스주 변호사인 스티브 모스틴(200만 3000달러) 등이 ‘톱5’에 들었다. 롬니의 가장 큰 ‘돈줄’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대부 셸던 아델슨(오른쪽)으로 무려 3420만 달러(약 377억원)를 내놨다. 카젠버그가 오바마에게 기부한 액수의 13배에 달하는 거금이다. 아델슨은 지난 8월 롬니가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현지에서 나란히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텍사스주 기업인 해럴드 시먼스(1600만 달러), 텍사스주 부동산 갑부 밥 페리(1530만 달러), 텍사스주 지주회사 TRT홀딩스 대표인 로버트 롤링(410만 달러), 플로리다주 에너지업체 대표인 윌리엄 코크(300만 달러) 등이 롬니 캠프에 거액을 내놓았다. 롬니 측 기부자 5위인 코크의 후원금이 오바마 측 최고 기부자인 카젠버그를 앞선 셈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길섶에서] 뿌리/최광숙 논설위원

    재일교포 기업가 손정의씨의 이동통신회사가 28조원을 들여 미국의 통신회사 두 군데 인수를 추진한다고 한다. 그 뉴스를 접하고 추석 연휴 때 읽은 책 한 권이 떠올랐다. 일본 작가가 쓴 ‘손정의’라는 책을 보면 ‘큰 인물’들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최고 갑부로 성장한 그 자신의 능력이 워낙 출중한 것도 있지만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받으면서도 돼지를 키우며 악착스럽게 살아온 그의 할머니와 아버지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접촉이 많은 아이들이 커서 공부도 잘하고 사회성이 높다고 한다. 어디 그뿐일까. 어른들을 모시면 정체성도 생기는 것 같다. 손정의가 일본으로 귀화할 때 ‘손’씨로 귀화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일본에는 ‘손’씨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일본인 부인의 성을 ‘손’씨로 개명시킨 후 “일본에도 ‘손’씨가 있지 않으냐.”고 따져 결국 ‘손’씨로 남았다. 참 대단한 ‘뿌리’ 의식이지 않은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세계 부자 100위에

    이건희 삼성회장 세계 부자 100위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세계 100대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건희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순자산 규모가 100억 달러(약 11조 1700억원)로 평가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서 100위를 차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업일마다 순자산 가치를 평가, 매일 오후 5시 30분 그날의 세계 최고부자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순위 집계 인원을 40명에서 100명으로 늘리면서 100대 부자 클럽에 합류했다. 세계 최고의 부호는 순자산이 745억 달러로 평가된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다.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도맡아 오다 2010년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억만장자 순위에서 슬림에게 밀려났던 미국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648억 달러로 2위에 머물렀다. 패션 브랜드 ‘자라’ 등을 소유한 스페인 의류기업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올해 자산이 50% 이상 급증한 데 힘입어 자산 531억 달러를 기록, 3위로 뛰어올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481억 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최고 부자는 13위를 기록한 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그룹 및 허치슨 왐포아 회장으로, 264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대 갑부인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79위로 밀려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주통신] 백악관 ‘오바마맥주 제조법’ 전격 공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은 백악관에서 직접 맥주를 제조해서 먹는다고 밝힌 이후 호기심이 증폭되었던 이른바 ‘오바마 맥주 제조법’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하여 “백악관 맥주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그 제조법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수석 요리사 샘 카스는 “우리는 누구도 이전에 이러한 훌륭한 맥주를 본 적이 없어 놀라울 뿐이다.”고 극찬했다. 작년에 오바마는 사비를 털어 맥주 제조 시스템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백악관에서 개최된 슈퍼볼 파티 등 여러 행사에서 이 오바마 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오바마 맥주는 벌꿀을 가미하는 특수한 공법으로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그 제조법을 공개해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백악관의 전격적인 오바마 맥주 제조법 공개와 관련하여 현지언론들은 미 공화당 대선 주자인 미트 롬니와의 차별성을 더욱 강조하고자 하는 전략적인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언론들은 엄청난 재산을 보유한 갑부라는 이미지와 모르몬교라는 종교적 이유로 알코올을 입에 대지 않는 롬니와 비교하여 오바마 자신은 서민층이 즐겨 마시는 맥주를 애호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중국통신] 타이완 갑부, 부인간 재산싸움에 죽어서도…

    타이완(臺灣)의 한 갑부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가족간 재산싸움에 관에 안치되지 못하고 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23일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신베이(新北)시 산충(三重)구의 ‘땅 부자’이자 대형 식품 생산업체인 상더(尙德)실업의 차이청(蔡城) 전 회장은 지난 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소유하고 있는 땅과 기업 가치를 따질 경우 차이 전 회장의 유산은 수 백 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거부’였다.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차이 전 회장의 수난이 시작됐다. 차이 전 회장의 유산을 둘러싸고 본처와 둘째 부인이 재산 상속 소송을 벌이면서 사망 후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차이 전 회장의 시신은 집에 남아있는 것. 차이 전 회장과의 사이에서 3남1녀를 둔 본 부인 차이잔수이윈(蔡詹水雲)이 둘째 부인 천메이잉(陳美英)을 상대로 500만 타이완달러(한화 약 1억 8940 만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낸 것이 발단이었다. 차이잔은 “남편에게 맡겨두었던 예금통장 및 인감을 2003년 천메이잉이 멋대로 가져가 통장에서 500만 타이완달러를 인출했다.”며 돌려달라고 주장했다. 천메이잉은 이에 대해 “2003년 4월 차이청과의 공동명의로 5억5000만 타이완달러를 들여 땅을 샀고, 이 중 2억4000만 타이완달러를 돌려받아야 했으나 1억6000만 타이완달러밖에 받지 못했다.”며 “잔금으로 차이청이 본처의 계좌에서 돈을 입금시켜 준 것뿐이다.”라고 반박했다. 시신 안장까지 미루면서 계속된 재산 싸움에 법원은 관련 자료들을 근거로 천메이잉의 손을 들어줬지만 차이잔이 또 다시 항소해 장례식이 언제쯤 치뤄질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로레알 상속녀 베탕쿠르 678억원에 섬 매각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상속녀이자 프랑스 최고 갑부로 꼽히는 릴리안 베탕쿠르(89)가 인도양 서부의 섬나라 세이셸 공화국의 한 섬을 6000만달러(약 678억원)에 팔았다고 영국 BBC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8년 1800만달러에 사들인 인도양 섬 방송에 따르면 베탕쿠르는 1998년 1800만달러에 세이셸 공화국 다로스 섬을 사들였으며, 이 같은 사실은 베탕쿠르가 2010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세이셸 공화국의 크리스티앙 리오네 주택 장관은 “베탕쿠르가 매입 당시 지불하지 않았던 세금 800만달러를 이번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이셸 공화국은 세계적인 조세피난처로, 베탕쿠르는 섬을 매입할 때 프랑스 당국에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에 따라 베탕쿠르는 세금과 인지대 등 모두 1050만달러를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때 내지 않은 세금 등 1050만달러 납부키로 베탕쿠르에게 섬을 사들인 해양 환경보호단체 ‘우리 바다를 구하라’(Save Our Seas) 재단은 “거북이가 알을 낳는 지역인 다로스 섬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실물과 똑같네!” 현대판 ‘노아의 방주’

    성경에 기록된 크기와 똑같은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네덜란드에서 제작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네덜란드의 갑부 사업가 요한 휘버스가 기록된 실물 크기의 방주를 완성, 곧 대중에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RT 등 외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서남부 도시 도르트레히트에서 건조된 방주는 성경 창세기 기록에 충실한 1:1 스케일이다. 300큐빗(약 137m), 높이 30큐빗(약 14m), 폭 50큐빗(약 21m) 등 노아가 만들었다는 방주와 크기가 똑같다. 방주 안에는 홍수(?)를 견디며 장기간 항해하는 데 필요한 물과 식량 등이 비치돼 있다. 노아의 가족과 함께 홍수에서 구원을 받았다는 동물도 모형으로 제작돼 방주를 타고 있다. 동물 모형도 실물 크기로 만들어졌다. 노아의 방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사용된 목재뿐이다. 성경에 나오는 방주는 잣나무로 제작됐지만 현대판 방주는 스웨덴 소나무로 만들어졌다. 방주는 네덜란드의 갑부 사업가 요한 휘버스가 수년 작업 끝에 완성한 두 번째 작품이다. 그는 2004년 축소판인 길이 225피트짜리 방주를 만들어 입장료로만 3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를 건지고도 짭짤한 수익을 챙긴 그는 바로 실물 크기의 방주 제작을 구상, 2008년부터 건조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방주 건조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휘버스는 “1992년 네덜란드가 물에 잠기는 악몽을 꿨다.며 “이후 노아의 방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제작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휘버스는 런던올림픽 개막에 맞춰 템즈강에 방주를 띄우려 했지만 현대적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rcofnoah.org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6)미국 부자와 아프리카 농부의 꿈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6)미국 부자와 아프리카 농부의 꿈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동북쪽으로 73㎞ 떨어진 무랑가 지역의 사바사바 마을에서 만난 중년 여성 사비나(64)는 이웃 주민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성공한 농부다. 고작해야 소 몇 마리 키우거나 소규모 농사를 짓는 영세 농가가 대부분인 이 마을에서 사비나는 소의 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한 과학적 축산을 하고, 7000㎡(약 2100평) 규모의 바나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문턱에도 가 보지 못했다는 사비나는 독학으로 글을 깨칠 정도로 활달한 성격과 진취적 성향이 두드러진 여성이었다. 하지만 재작년까지만 해도 그녀 역시 다른 소농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개념은 희박했다. 그저 열심히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지었을 뿐 수확물을 어떻게 팔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또 농가소득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딱히 고민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을 뜨게 한 것은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AGRA)이 케냐 최대 은행인 ‘에쿼티 뱅크’와 손잡고 개설한 경제교실 프로그램이었다. 사비나는 지난해 12주 과정을 수료하고, 인증서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에쿼티 뱅크에서 농가를 위한 저리 자금을 대출받아 물 펌프를 설치하고, 외양간을 증축하는 등 농사에 비즈니스 개념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지난해 연 소득은 4만 실링(약 480달러, 55만원)으로 늘었다. 케냐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467달러이고, 케냐 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농업 소득은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고소득이다. 사비나는 “착실하게 돈을 모아 나이로비에 건물을 짓는 게 목표”라며 활짝 웃었다. 아프리카 농부 사비나의 꿈은 대서양 건너편 미국 부자와 연결돼 있다. 사비나가 도움을 받은 AGRA는 2006년 록펠러재단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아프리카 농가들의 빈곤 타파를 목적으로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기구다. 나이로비에 본부를 둔 AGRA는 케냐를 비롯해 아프리카 각국의 농가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GRA는 사바사바 마을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AGRA의 교육 지원으로 2008년 마을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기껏 농사를 지어도 중간도매상의 농간에 헐값으로 농작물을 넘겨야 했던 농가들이 힘을 합쳐 생산과 가공, 판매를 주도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증대됐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도 높아졌다. 알렉스 가마우(55)조합장은 “조합이 생기기 전에는 바나나 1㎏에 40실링을 받았는데 이제는 70실링을 받는다.”며 흐뭇해했다. 슈퍼 부자의 기부가 아프리카의 농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는 나이로비에서 동쪽으로 180㎞ 거리에 위치한 키투이 지역에서도 목격할 수 있었다. 영국 식민지배를 거치며 이 지역은 케냐의 다른 농촌 마을들처럼 전통 농작물 대신 값싼 외국 농작물 종자를 수입해 농사를 지어 왔다. 마나구(가지의 일종) 같은 전통 농작물은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고, 외국 농작물 비중은 80%를 넘었다. 그러다 2008년부터 생물다양성 연구를 위한 비영리 기구인 ‘바이오버시티 인터내셔널’(BI)의 지역 특산 농작물 지원 프로그램에 힘입어 10여종의 전통 채소를 다시 재배하기 시작했다. 1주일에 두 차례 열리는 마을 장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채소는 단연 마나구였다. 채소 판매상 레나 무상기(35)는 “마나구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갖다 놓기 무섭게 팔린다.”고 말했다. 이때 한 청년이 장터를 돌며 상인들에게 뭔가를 팔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취재에 동행한 BI의 일본인 연구원 모리모토 야스유키 박사는 “BI가 구입한 마나구 씨앗을 싼값에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료로 나눠 주는 것보다 소액의 돈을 받고 파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탈리아에 본부가 있고, 나이로비 등에 지부를 둔 BI는 농업생물자원의 다양성을 확보해 개발도상국의 빈곤과 기아퇴치를 돕는 연구·교육 기관이다. 국제농업연구협의그룹(CGIAR)에 속해 있는 BI는 재정의 대부분을 각국 정부와 CGIAR로부터 지원받지만 일부는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모리모토 박사는 “케냐 빈곤 계층, 특히 여성과 아동의 영양 확보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연구에 게이츠 재단이 1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이 아프리카 농가를 위해 기부한 사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제축산연구소(ILRI)를 통해 아프리카 농업 혁명을 이끌 과학자들을 후원하는 기금 조성에 동참하고 있다. ILRI의 회의실에는 2009년 빌 게이츠가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기념촬영한 사진이 걸려 있다. ILRI 파견연구원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조창연 박사는 “아프리카 각국 과학자들이 연구소에서 3~6개월간 연구하고 귀국해 현장에 새로운 지식을 접목한 뒤 다시 연구소로 돌아와 연구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자들의 자선행위가 단순한 기부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본 케냐의 농촌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었다. 부자들의 기부는 그런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농민 대다수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사바사바 마을의 농부도, 키투이의 채소 상인도 미국인 갑부 빌 게이츠가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민간 공익재단들이 농가에 돈이나 물품을 직접 지원하는 대신 전문가 조직을 통해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간접 지원 방식을 철저히 고수한 까닭이다. 키투이에서 만난 마을 지도자 피터 물라(43)는 “빌 게이츠가 우리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면 금방 사라져버렸을 것”이라며 “효과가 늦게 나타나더라도 간접 지원이 낫다.”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부자들의 기부 방식은 아프리카 농부들의 삶에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었다. 글 사진 나이로비(케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올림픽과 나 - 이병효] 500㎖ 콜라 한병 4100원 “악” 소리 나는 런던 물가

    “도대체 왜 이리 비싼 거야.” 런던을 찾은 관광객들의 입에서 절로 터져 나오는 비명이다. 3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런던이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때문에 이 도시를 찾은 방문객은 약 10만명으로 평년 30만명의 3분의1 수준이란 것이다. 바가지 상혼이 두려워 올림픽 개최 도시를 기피하는 일도 적지 않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에도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늘었지만 연중 기준으론 예년과 비슷했다는 통계도 있다. 매년 발표되는 국제 생활비 조사에 따르면 런던은 서울과 비슷하거나 덜 비싼 도시라고 나오지만 체감물가는 전혀 다르다. 이런 조사는 다국적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이 본국 수준으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집계하기 때문에 환율이 강세인 도쿄와 외국인 생활비가 높은 앙골라 수도 루안다가 높은 물가 1, 2위를 다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런던올림픽 경기장 안의 800개 매점 판매가를 전했다. 생수 작은 병 하나에 1.60파운드(약 2800원), 코카콜라 500㎖에 2.30파운드(약 4100원), 하이네켄맥주 330㎖에 4.20파운드(약 7500원), 치즈양상추 샌드위치 3.80파운드(약 6800원)를 책정했다. 신문에 따르면 4인 가족이 경기장에서 가벼운 식사를 하는 데 40파운드(약 7만 1000원) 이상 든다. 경기장 밖도 마찬가지다. 시내 주차장의 월정 주차료는 평균 1000달러(약 114만원)가 넘고 도심통행료가 하루 18달러(약 2만원), 혹시 내지 않으면 190달러(약 21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영국은 일본과 더불어 대중교통 요금이 가장 비싼데 ‘튜브’(런던지하철) 승차권이 현금으로 4.30파운드(약 7500원)부터 시작하고 교통카드는 1구간 2.0파운드(약 3500원)까지 내려간다. 영국의 주택 평균 가격은 23만 파운드(약 4억원)인데 런던은 40만 파운드(약 7억원)에 가깝다. 외식비는 레스토랑의 메인 요리 10파운드(약 1만 7500원), 전채 4.50파운드(약 8000원), 디저트 4파운드(약 7000원)이고 맥도널드 햄버거 세트는 4.50파운드 정도다. 커피 한잔 1.30파운드(약 2200원)와 소프트드링크 1.80파운드(약 3000원)는 한국보다 비싸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영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 9604달러, 연평균 소득은 2만 3500파운드(약 4100만원)다. 영국 물가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고임금, 고세금, 고환율 등 ‘3고(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7달러 25센트(연봉 1만 5080달러)인 데 비해 영국은 6.08파운드로, 달러화 기준 연봉으로 환산하면 2만 2597달러여서 50%가 더 높다. 필자는 아랍과 러시아, 동유럽, 아시아의 갑부들이 몰려와 런던의 부동산을 사들이는 바람에 집값이 뛰어 오르고, 부동산이 비싸니까 봉급을 올려주지 않을 수 없는 등 물가와 임금의 상승작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본다. 런던은 전 세계의 벼락부자와 투기자본이 모여드는 ‘세계의 강남’이란 것이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가 정보기술(IT) 종사자들의 고임금 때문에 집값이 올랐듯이 런던이 국제 금융·보험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고액 봉급자가 양산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가 아닌가 한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bbhhlee@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⑤싱크탱크로 어젠다를 설정하라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⑤싱크탱크로 어젠다를 설정하라

    ‘세상을 바꾸는 정책의 전초기지에 부(富)를 투자하라.’ ‘슈퍼파워’ 미국의 힘의 원천으로 민간 싱크탱크를 꼽는 이들이 많다.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등은 ‘아이디어 전쟁터’인 워싱턴 정가에 ‘실탄’과 같은 정책과 두뇌를 공급한다. 미국을 움직이는 싱크탱크, 그 뒤에는 부자와 이들의 재단이 재정적 버팀목으로 서 있다. 이 자산가들은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노인 복지사업을 벌이는 것보다 싱크탱크를 통해 공공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편이 더 많은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정책 전문가와 아이디어에 기부하는 것이 최고의 자선’이라는 생각이다. ●사람과 아이디어에 투자 미국 행정부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싱크탱크들은 대부분 슈퍼리치의 재정 지원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대표적이다. 1970년대 초반까지 주를 이루던 진보성향의 싱크탱크에 맞서기 위해 콜로라도의 맥주 갑부 조지프 쿠어스로부터 1년 예산인 25만 달러를 기부받아 1973년 설립했다. 이후 스카이프재단 등 보수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초대형재단으로 성장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1981~1989년)의 스타워스 계획(미사일방어 계획)과 적하 경제정책(정부 규제 완화, 감세 등으로 부유층에 혜택을 주면 고용과 소비가 늘어 서민들도 잘살게 된다는 것), 조지 W 부시 행정부(2001~2009년)의 대테러 국토방위 전략 등 최근 30년 내 공화당 정부의 굵직한 정책들이 이 재단에서 나왔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의 빠른 성장세는 ‘네 자매’로 불리는 보수적 재단의 지원 덕에 가능했다. 올린재단과 브래들리재단, 스미스리처드슨재단, 사라스카이프재단 등은 1980년대 이후 미국 보수 연구소들이 세련된 논리를 갖추는 데 돈줄 역할을 한다. 중소 규모의 보수 싱크탱크의 경우 재정의 60%를 이들 4개 재단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작은 정부와 개인 자유의 확대를 지향하고,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등 보수 가치를 좇는 곳이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브래들리재단은 ‘교육 바우처제도’(저소득층 학생들이 원하는 사립학교 등에 갈 수 있도록 정부가 재정지원하는 것)를 전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연구비용은 물론 바우처제 도입을 머뭇거리는 지자체를 상대로 한 소송 비용까지 지원했다. ●한국도 부호층 지원 절실 갑부와 재단의 화력지원을 받기는 진보 싱크탱크들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최고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는 초기 록펠러재단과 카네기기금의 지원 속에 돛을 올렸다. 또, ‘진보판 헤리티지재단’을 표방한 미국진보센터(CAP)는 조지 소로스, 허버트와 매리언 샌들러 등 진보 성향 부자들이 엄청난 재원을 제공했다. 소로스는 2003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의 낙선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뒤 재단 설립의 초기자금을 댔다.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CAP는 ‘오바마의 두뇌’라고 평가받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오바마의 대표적인 개혁정책으로 꼽히는 건강보험·교육 개혁의 틀을 제공했다.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은 “미국 갑부들은 싱크탱크 지원을 자선의 일환으로 여긴다.”면서 “기업 경영 등을 통해 사익을 얻었지만, 이제는 사재로 (정책 연구를 도와) 공공 영역에 직접 기여하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정책 개발뿐 아니라 ‘전문가 인력 풀’ 역할도 한다. 부시 정권의 2인자였던 딕 체니 부통령과 이 정권에서 각각 재무장관과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폴 오닐, 존 볼턴 등은 보수성향의 미국기업연구소(AEI) 출신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CAP의 존 포데스타 초대 소장이 정권인수위원장을 맡고 멜로디 반스 수석부소장이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을 지냈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 독립 싱크탱크가 제역할을 할 때가 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기업 오너 등 부호들이 정치 논쟁에 휩싸일 수 있는 영역에 기부를 꺼려 연구소들은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싱크탱크 전문가인 홍일표 박사는 “특정 주제의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직접 기관을 세우거나 주제를 정하지 않고 기존 싱크탱크의 운영을 돕는 형태로 기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세계 거부들의 교육기부 모델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회 변화와 발전에 교육의 역할은 중요하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표현처럼 교육은 사회적으로 덜 혜택받은 이들에게 사회·경제적 성공을 가능케 하는 열쇠이자 희망이다. 세계 갑부들의 기부 릴레이가 교육에 집중되는 이유다. 미국 등 외국의 재단들도 처음에는 한국처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우수한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장학사업이 주를 이뤘지만 점차 지원 대상과 목표가 다양화되고 있다. 미국의 빌 & 멀린다게이츠재단은 공교육 개혁, 특히 교사의 자질 향상에 집중 지원한다. 앞으로 5년간 35억 달러를 교육 부문에 지원하며, 이 중 15%는 시민단체에 배정할 계획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교원평가 시스템 개발도 지원한다. 44개 주정부와 협약을 맺고 재단이 제시하는 학업기준을 충족한 학교에 예산을 지원한다. 기준에 따라 학교는 객관화된 교원평가로 수업의 질을 높이고, 우수 교사에게는 승진 기회와 인센티브를 준다. 홍콩의 최고 갑부인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은 1980년 리카싱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128억 홍콩달러(약 1조 8936억원)가 넘는 돈을 출연했다. 재단은 1981년 중국 산토우에 종합대학 설립을 비롯해 초등학교, 대학, 교육 펀드에 기금을 지원하는 등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리카싱은 재단을 자신의 ‘셋째 아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정이 유별나다. 마이클 블룸버그 미 뉴욕시장은 2010년 8월 뉴욕에 사는 젊은 흑인, 라틴계 남성들의 교육 및 경제 생활을 돕는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전체 운영 비용의 4분의1에 해당하는 3000만 달러를 사재로 출연했다. 블룸버그는 실직 상태에 있는 흑인 및 라틴계 남성들이 많이 사는 주변에 취업센터를 설립해 컴퓨터 사용법과 운전 면허 강의를 개설하는 등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역시 2010년 9월 자선가로서 데뷔했다. 저커버그는 아무 연고도 없는 뉴저지주 뉴어크시의 공교육 개혁을 위해 1억 달러를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기부금이 학교 시스템을 개선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사들의 임금을 개선하는 데 쓰이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파나소닉(옛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979년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사재 70억엔을 출연해 재단법인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했다. 일본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지닌 능력 있는 젊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 양성소’로도 불리는 마쓰시타 정경숙은 지난해 8월 1기 졸업생인 노다 요시히코가 일본의 제95대 총리로 선출되면서 첫 총리를 배출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종교플러스] 천주교 28일 ‘세계 평화의 바람’ 행사

    천주교 28일 ‘세계 평화의 바람’ 행사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최창화 몬시뇰)는 2012년 ‘세계 평화의 바람’ 행사를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개최한다. ‘세계 평화의 바람’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평화 통일을 기원하기 위한 순례행사. 서울 명동성당에서 출발해 통일대교-열쇠전망대-월정리역-두타연-비무장지대(DMZ)박물관을 차례로 찾아간다. 행사에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초등학교 6학년부터 대학생까지 80명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구간에 따라 도보, 자전거, 차량, 승마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이용한다. 조계종 스님 대상 교수법 연찬회 개최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다음달 23∼24일 서울 국제선센터에서 전국 승가대학 및 승가대학원의 교육교역자 스님과 교수아사리 스님을 대상으로 교수법 연찬회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올해 연찬회에서는 토론식 강의 운영 전략과 글쓰기 강좌 등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법을 지도한다. 동국대 신나민(‘성인교육과 원격교육’)·명지전문대 차갑부(‘강의 계획에서 운영 평가까지’)·경희대 허경호(‘토론식 강의 운영 전략’) 교수가 강의에 나선다. 기독교학교교육硏 ‘목회자 콘퍼런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9월 3∼5일 강원도 평창 켄싱턴플로라호텔에서 ‘100년을 내다보는 목회를 디자인하라’라는 주제로 제1회 목회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정태일(사랑방교회) 목사가 강사로 나서며 김동호(높은뜻교회연합)·박은조(은혜샘물교회) 목사가 저녁집회를 인도한다. ▲교회학교 부흥을 위한 새 전략 ▲놀토시대 대안 ▲왜 기독교 대안학교인가 ▲수능 기도회 이렇게 하라 등 선택강의도 있다. 홈페이지(www.cserc.or.kr) 참조.
  • “美 민간재단, 모든 활동 국세청에 보고 나만의 이슈 찾아 사회적 딜레마 해결”

    “美 민간재단, 모든 활동 국세청에 보고 나만의 이슈 찾아 사회적 딜레마 해결”

    1983년 대학을 갓 졸업한 스물넷 여대생을 미국 유학길로 이끈 건 ‘야학’이었다. “야학교사를 하면서 힘든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을 도왔듯 비영리단체나 재단들이 제 역할을 하도록 이끌고 싶었습니다.”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3년 만에 초고속으로 사회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13년간 뉴욕 퀸스, 브롱크스 지역과 대학에서 성인 대상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미국 내 10만여개 비영리단체·재단 활동을 지원하는 ‘재단센터’의 최주원(53) 부소장(교육 담당)이다. 지난 17일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만나 미국에서 재단 문화가 꽃필 수 있었던 배경과 한국 재단의 문제점, 재단 설립·운영 시 주의점 등을 물었다. →미국에서 재단 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은. -공동체·기독교·중산층 문화, 세 가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미국은 이민자들의 국가로 공동체 문화가 강화고 교회에 십일조를 내듯 자기 수입의 일정 부분을 기부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소수 갑부들의 막대한 부 외에도 중산층에 속한 개인의 기부 문화도 뿌리가 깊다. 특히 1913년 기부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이 도입되면서 재단 활동이 더 활발해졌다. →재단을 설립·운영할 때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기부 주제, 관심사부터 확실히 정해야 한다. 어떤 일을 할지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얘기다. 재단이 속한 지역사회에 어떤 것이 현안이고 사회·문화적 수요가 무엇인지 연구해야 한다. 또 그것이 본인 재단의 정서와 기금 규모에 적정한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효율을 창출할 수 있을지 탐구해야 한다. →한국 재단들은 기부금을 고위험·고수익 사업에 투자하지 못하게 돼 있다. 미국 재단들도 기금 운용에 한계가 있나. -한계나 정부 간섭은 전혀 없다. 투자 정책은 재단 마음이고 이사들 몫이다. 투자회사에 맡기고 재단 내 투자위원회가 1년에 한번 실적을 다른 재단과 비교한다. 재단 운영도 철저하게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한다. →한국 재단들의 문제점과 선진화된 재단 문화를 정착시킬 방법은. -한국은 권위주의 문화가 강해 재단 이사회를 구성할 때도 명성 위주로 사람을 영입한다. 재단이 하고자 하는 일과 맞는 사람인지, 직접 실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 실무 전문가들이 재단의 전략, 방향을 정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 시키는 대로 ‘결정을 위한 결정’을 한다. 재단은 개인이 큰 꿈을 품고 만들지만 개인의 사유물은 절대 아니다. 설립자의 초심대로 재단을 이끌 이사를 들여야 한다. →재단 활동, 기부금 등이 불투명하게 운용되는 것도 한국 재단들의 고질병이다. -미국에서 민간재단이 잘되는 이유 중 하나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대신 국세청에 매년 모든 활동을 상세히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990-PF’라는 서류를 내는데, 모든 자산·기부금 내역은 물론 기부금을 요구한 단체들의 신청 정보, 이사회 멤버까지 다 적어 낸다. →한국에서도 공익재단이 사회적 딜레마를 해결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하다. 재단은 ‘돈 있는 사람들이 단순히 가난한 사람 밥 먹여주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해 준다. 그래서 재단별로 ‘내 이슈’를 정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민자·소수인종들의 유권자 교육에 힘썼던 포드재단이나 가난한 남부지역에 초등학교를 세워 흑인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준 미국의 첫 민간재단 러셀세이지 재단이 좋은 예다. 뉴욕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재단센터 미국 주요 재단 수장들이 활동의 투명성을 위해 1956년 설립했다. 도서관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10만여개의 비영리단체·재단에 관한 정보를 수집, 공개하고 재단 연구·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 뭉크 ‘절규’ 1378억원에 사들인 사람은?

    뭉크 ‘절규’ 1378억원에 사들인 사람은?

    지난 5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에드바르 뭉크의 대표작 ‘절규’를 역대 최고 경매가로 사들인 ‘미스터리 낙찰자’의 신원이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술품 수집가로 유명한 미국 억만장자 리언 블랙(61)이 ‘절규’를 1억 1990만 달러(약 1378억원)에 사들인 주인공이라고 그의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모펀드투자회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대표인 블랙은 지난 3월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세계 갑부 순위 330위(재산 34억 달러)에 올라 있다. 소더비와 블랙측 대변인들은 각각 보도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당시 경매에서 12분 만에 ‘절규’를 손에 넣은 낙찰자가 누군지는 미술계의 일급 비밀이었다. 블랙은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빈센트 반 고흐의 소묘와 파블로 피카소의 입체파 회화, JMW 터너의 수채화 등도 포함돼 있다. 2009년에도 그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의 소묘, ‘뮤즈의 초상’을 4760만 달러에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당시 종이에 그린 작품으로는 최고 경매가였다. 블랙이 ‘절규’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이사로 재직 중인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뉴욕현대미술관(MoMA) 사이에 치열한 작품 유치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 두 예술기관 모두 석판화 버전의 ‘절규’만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블랙은 자신이 소장한 미술품을 집 밖에 내보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맨해튼 파크애비뉴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한 미술품 거래상들이 “다양한 스타일과 시대별 예술품들의 향연”이라고 말할 정도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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