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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정권 사람 찍힐라” 승진기피

    “盧정권 사람 찍힐라” 승진기피

    참여정부의 레임덕 현상이 심상치 않다. 성인용 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 의혹 등으로 당·청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민감한 정책으로 당·정·청 3각 협력체제 자체가 와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역대 정권 최악의 지지율(10%대)을 기록하고 있는 참여정부가 ‘바다이야기’ 의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국정 표류와 함께 ‘레임덕’은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1997년 초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말년에 터졌던 ‘김현철 게이트’가 결국 IMF 사태로 이어졌던 국정 혼란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집권 후반기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코드·보은인사’를 남발하면서 민심은 격앙되고 있다.‘청와대 386’들의 지나친 정책·인사 개입으로 관료사회도 술렁거린다. 정부 부처는 청와대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민감한 정책들은 표류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조차 “정부 여당 실패의 중심에 노 대통령이 서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정·청 불협화음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집권 말기 현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고위직 공무원들이 차기 정권을 겨냥, 승진을 기피하고 있고 청와대 파견은 아예 기피 사항이다. 청와대에서 보수 기득권 세력의 본산으로 꼽는 재정경제부의 경우 참여정부 나머지 1년4개월만 ‘조용히’ 지내자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장은 “솔직히 주요 보직에 있기보다 1년 정도 한직에 있는 게 낫다.”고 털어놓았다. 정권 교체를 상정,‘노무현 정권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일종의 ‘보신책’인 것이다.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이 6개월 만에 도중 하차하면서 행정고시 23회인 박양우 차관이 바통을 이어받은 문화관광부의 경우 “차관 임기가 적어도 1년 이상 보장되지 않으면 국장들이 주요 보직에서 제대로 일할 수 없다.”며 승진을 꺼리는 분위기다. 정책 표류는 더욱 심각하다. 정보통신부의 경우 진대제 전 장관이 ‘10년후 먹을거리’로 추진했던 ‘IT839 정책’의 경우 집권 말기 추진력이 약해져 맥이 빠진 분위기다.‘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방송통신융합정책’의 경우도 당·정·청의 ‘힘겨루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 진전이 느려졌다. 최근 발표한 4대 보험 통합 징수와 관련, 부처간 잡음도 적지 않다. 국세청 산하에 통합 징수업무를 맡을 공단을 설치하자는 기획예산처의 의견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정권 말기 전형적인 부처간 알력이 표면화됐다는 지적이다. 당정 협의도 삐걱거린다.‘청와대 코드’에 맞추다 보니 제대로 결론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소주세율 인상 방안을 철회한 게 대표적이다. 올해 세제 개편안을 놓고도 소수공제자 추가공제 폐지가 논란이 되자 여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재론 주장이 나온다. 여권도 레임덕에 대한 위기 의식이 심각하다. 당ㆍ정ㆍ청 고위급 채널인 4인 회동이 가동하기 시작했고,27일엔 청와대 정무팀 직제를 신설해 당청간 소통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9월 정기국회가 지나면 곧바로 차기 대권 경선체제다. 대통령이 정치적 시선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특별취재반 정치부 박홍기 차장, 오일만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 기자 공공정책부 최광숙 조덕현 차장, 박승기 장세훈 이두걸 기자 사회부 심재억 차장, 이동구 박은호 김재천 기자 경제부 백문일 차장, 이영표 기자 산업부 정기홍 부장급, 최용규 차장, 주현진 기자
  • [사설] ‘외부선장’ 논란 벌일 때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외부선장론’으로 여당이 뒤숭숭하다. 김근태 의장 등 여당내 유력한 대선후보주자들을 앞에 두고 꺼낸 점을 들어 해석이 더욱 분분한 모양이다. 신중한 쪽은 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일이 급선무임을 강조한 원론적 발언으로 풀이한다. 반면 확대해석하는 쪽은 김 의장을 비롯해 지금 당내 인사는 대선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기까지 한다. 청와대가 부랴부랴 “원론적 차원의 발언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 하다. 노 대통령이 민감한 시점에 미묘한 파장을 낳을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당과 힘을 겨루는 차원의 언급이라면 더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이를 제 입맛대로 해석하고 네편 내편 나뉘어 갑론을박한다면 더욱 딱한 일이다. 대선은 앞으로 1년 하고도 넉 달이 남았다. 갈 길이 멀다. 당장 코 앞에는 8월 임시국회와 100일 회기의 9월 정기국회가 놓여 있다. 해를 넘기고도 진척을 보지 못한 입법현안들이 쌓여 있다. 여기에 각종 경기지표는 빨간불이 들어온 지 오래다. 청와대와 여당이 집안 문제로 치고받을 때가 아닌 것이다. 한달을 끈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임면 논란에 국민들은 지쳤다. 그런데도 이번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여부를 놓고 여권이 또 어떤 다툼에 휩싸일지 걱정부터 해야 할 처지다. 걸핏하면 민심을 내세우지만 정작 민심은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다. 법무장관 인선에 있어서 당·청은 마지막까지 함께 숙고하고 결과와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 외부선장 논란이나 섣부른 정계개편 논의도 끊어야 한다. 그것만이 대통령과 여권, 국정 전체의 누수를 막는 길이다. 노 대통령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바깥에서 선장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빗대어 당부한다. 여권 모두가 맡은 본분에 최선을 다해야 떠난 민심이 돌아설 것이다.
  • [사설] 여당이 대통령 레임덕 재촉하나

    요즘 열린우리당의 주요 당직자들의 언행이 너무 나가고 있다.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교육수장으로서 역할을 하기 힘들다는 의견은 내놓을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인선이 확정되지 않은 법무부 장관은 다르다. 공개적으로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발언을 미리 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대통령의 레임덕을 여당 스스로 재촉해 국정이 표류하면 누가 책임질 건가.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문 전 수석의 기용에 당연히 찬반 견해가 있다. 반대론자들은 회전문 인사, 코드 인사를 든다. 그리고 내년 대선 때 중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반면 능력과 인품이 법무부 장관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여당은 이런 여론을 종합해 청와대에 조용히 전달하면 된다. 대놓고 반대의견을 말하는 것은 인기가 떨어진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함으로써 당 지지도를 만회해 보자는 의도로 비친다. 특히 특정인의 대권욕심이 깔려 있다면 비판받아야 한다.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모두 ‘문재인 부적격론’을 언급했다. 이에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인사권은 헌법적 권한”이라고 맞받아쳤다. 집권당과 청와대의 대화통로가 얼마나 부실하면 이렇듯 언론을 통해 갑론을박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그동안 여론과 동떨어진 행보를 해온 청와대측에 한편의 책임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를 비난해야 할 의무감이라도 있는 양 행동하는 것은 여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청와대와 여당은 한계를 넘은 인사갈등을 진정시켜야 한다. 노 대통령과 김 의장이 만나도 되고, 다자 협의채널을 가동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사전검증이다. 후임자 발표에 앞서 추가 문제점은 없는지, 여론 흐름은 어떤지를 잘 살펴 김 교육부총리 인선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33) 乙科(을과)

    儒林(655)에는 ‘乙科’(둘째 천간 을/과거시험 과)가 나오는데,‘조선시대 科擧(과거) 합격자를 成績(성적)에 따라 나누던 세 등급 가운데 둘째 등급’을 말한다. ‘乙’의 字源(자원)에 대해서는 ‘제비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본뜬 것’‘봄에 새싹이 돋아나는 모양’‘물고기 창자’ 등 여러 異說(이설)이 있다.用例(용례)에는 ‘甲論乙駁(갑론을박:여러 사람이 서로 주장을 내세우며 상대편을 반박함),乙夜(을야:오후 9시부터 11시 무렵으로 二更이라고도 함),乙鳥(을조:제비)’ 등이 있다. ‘科’는 익은 벼를 뜻하는 ‘禾’(화)와 곡물의 분량을 되는 용기인 말의 상형 ‘斗’(두)를 합한 글자로,‘곡식을 말로 되다’가 본 뜻이다. 후대에 ‘등급별로 나누다’‘조목’의 뜻이 파생하였다. 그밖에 ‘법’‘과거’‘웅덩이’‘할당하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용례에는 ‘科目(과목:가르치거나 배워야 할 지식 및 경험의 체계를 세분하여 계통을 세운 영역),盈科而後進(영과이후진:물은 웅덩이를 채운 뒤에 다시 흘러가듯이, 배움의 길도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닦아 나가야 한다는 말),罪科(죄과:죄와 허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 등이 있다. 조선시대의 科擧(과거)는 성격에 따라 文(문)·武(무)·雜科(잡과)로, 시기에 따라 式年試(식년시)와 別試(별시)로 구분하였다. 과거는 3년 주기로 실시하는 式年試가 원칙이지만 상황에 따라 여러 종류의 別試를 시행하였다.別試에는 국가의 경사가 있을 경우 실시하는 慶科(경과)와 성균관 및 四學(사학)의 儒生(유생)들을 위한 謁聖試(알성시)가 있다. 이밖에도 제주도 토산물인 黃柑(황감:귤)을 進上(진상)하면 成均館(성균관) 학생들에게 頒賜(반사:임금이 녹봉이나 물건을 내려 나누어 줌)하면서 실시하는 黃柑製(황감제) 등이 있었다. 文科는 지방에서 실시한 初試(초시)와 중앙의 覆試(복시:일명 會試라고도 함)가 있고, 다시 어전에서 실시하는 殿試(전시)가 있다.武科와 雜科의 경우는 式年科 실시 전년 가을에 初試(초시)를 시행하고, 다시 그 해 봄에 覆試(복시)를 실시하여 합격자를 결정하였다.文科에서는 初試와 覆試를 막론하고 初場(초장)에서는 四書五經(사서오경)에 대한 이해를 筆記(필기)와 口頭(구두)로 평가하였고,中場(중장)에서는 賦(부)·表(표)·(전)의 문장 능력을 평가하고,終場(종장)에서는 현안에 대한 對策(대책)을 작성토록 했다.雜科(잡과)는 기술 및 기능직의 시험으로서 中人層(중인층)이 應試(응시)하는데, 분야는 譯科(역과)·醫科(의과)·陰陽科(음양과)·律學(율학)이 있었다. 합격 정원은 小科에서 각 지방을 통해 1000명을 뽑았다. 성균관에서 실시하는 覆試(복시)에서는 200명을 선발하였다. 소과에 합격하면 生員(생원)이나 進士(진사)의 칭호를 주었다. 진사는 ‘士流(사류)에 나아갔다’, 생원은 ‘성균관의 연구원이 됐다’는 뜻인 바, 후에는 진사로 일원화했다.文科의 최종 합격 정원은 성적에 따라 甲(갑)·乙(을)·丙科(병과)로 구분하였다.甲科는 최종시인 전시에서 최고 득점한 3명을 말한다. 최고 등위인 壯元(장원)에게는 종6품을 내려 弘文館(홍문관)에서 일하도록 하였다.4위부터 10위까지를 乙科(을과)라 하고 정8품의 품계를 내렸다. 나머지 23명은 丙科(병과)에 해당하는데 정9품의 품계를 주었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데스크시각] 자객시대와 공인의 길/구본영 정치부장

    ‘넌 눈부시지만, 난 눈물겹다.´ 이정하 시인의 시집을 새삼스럽게 들먹이려는 것은 아니다. 시인이 떠올렸을 본래 시심과는 관계없이 이 시구를 인용하려는 까닭이 있다. 상대적 박탈감과 기득권에 대한 원망어린 수사로서 이보다 더 ‘필이 꽂히는´ 표현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사회는 공직자를 비롯해 시쳇말로 ‘잘 나가는 사람’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갈수록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정견을 달리하는 상대에 대한, 건설적 비판을 넘어 무차별적 비방 공세가 압도하는 것도 또한 현실이다. 온·오프라인에서 난무하는, 시퍼렇게 날이 선 비방과 폭로전을 보라. 그 연장선상에서 바야흐로 ‘자객들의 전성시대’가 온 듯하다. 자객이라고 해서 옛날처럼 검은 복면에 검을 든 닌자류를 상상할 필요는 없다. 정보화 시대의 자객들은 보다 세련된 방식을 사용한다. 언론을 통해 비리를 폭로하거나, 익명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만 해도 된다. 그 정도로도 정국의 물꼬를 확 바꾸거나, 정치적 경쟁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청와대 전 정태인 국민경제비서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 역점사업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제동을 거는 내부 폭로자로 등장했다. 지난 4월 “한·미 FTA 추진은 임기 안에 업적을 남기려는 노 대통령의 조급증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부터다. 이는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FTA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는 일조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낙마 사태를 보자. 청와대가 여당 일각에서조차 반대하는 인사를 강행, 정치판에서 갑론을박이벌어질 때만 해도 ‘통과 의례’려니 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누군가 언론에 그의 논문 표절 의혹과 중복 게재 사실을 제보하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했다.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결국 그의 중도하차로 이어졌다. 수해 지역인 정선에서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벌인 ‘배짱 골프’ 사건도 마찬가지다. 언론의 취재망에 걸려들지만 않았으면 아무 일없이 넘어갔을지도 모를 사안이었지만,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으면서 정국의 큰 변수가 됐다.7·26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싹쓸이 승리가 무산되고, 성북을에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승리에도 기여했다. 공인들의 입장에서 굳이 역지사지하자면 우리 사회 도처에 함정과 복병이 널려 있다. 자신이 이미 기득권자가 된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 예기치 않게 저격수로부터 직격탄을 맞거나, 유탄을 맞을 개연성은 언제나 있다. 김 교육부총리는 “이런 식으로 (논문의 각주까지)검증하면 교수 출신은 아무도 장관 못한다.”고 푸념을 했다고 한다. 수해 골프로 한나라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당사자들도 당내 비주류의 음모가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그들은 주류인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었다. 하지만 공인들이 자신의 치부를 제보하는 자객을 원망한거나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본말을 전도하는 일이다. 공개적 비판을 받았든, 익명 폭로에 당했든 원인을 제공한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이 온당하다는 뜻이다. 공직자는 매사에 옷깃을 여미고 도덕성으로 무장하는 것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세상이 됐다. 그런 엄격한 자기 관리가 싫으면 공인이 될 욕심을 버려야 된다. 물론 한·미 FTA 추진과정서 불거진 논란은 이와는 다른 문제일 것이다. 정책 추진자의 도덕성과는 연관성이 없는 까닭이다. 더욱이 대외 의존도가 70%가 넘는 우리가 언제까지 개방 대신 쇄국을 고집할 순 없다는 논리도 일정부분 설득력이 있다.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청와대 전직 참모가 등을 돌려 ‘친정’의 정책목표에 비수를 꽂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준다. 국가의 명운을 건 정책을 성급히 추진한 방증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미 FTA가 진정한 추진력을 확보하려면 정부는 협상시한에 쫓겨 밀어붙이기보다는 활발한 자체 토론으로 이론 재무장과 함께 내부 폭로자의 출현부터 막아야 될 듯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리그 청사진’ 기술축구에 있다

    지금 K-리그 각 구단은 하반기 리그를 준비 중이다. 부산 아이파크처럼 새 감독을 영입한 팀이 있는가 하면 취약한 포지션을 채우기 위해 유능한 선수를 이적시켜 전력 강화를 꾀하는 팀도 있다. 화제는 단연 수원 삼성의 이관우다. 그는 이전 소속팀인 대전 시티즌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2001년 대전에 입단,5년 동안 공격의 중추 역할을 했고 대표팀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거스 히딩크와 본프레레, 아드보카트 등 역대 대표팀 감독들이 그의 기술에 혀를 내둘렀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뼈아픈 부상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이 탓에 “체력이 약하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었다.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천재적인 테크니션이지만 90분 동안 전천후로 활약하기에는 무리라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은 물론, 대전을 지휘했던 감독들은 하나같이 이러한 평가를 일축한다.‘전천후 압박 축구’라는 대세 때문에 지능적으로 90분을 효과적으로 뛰는 이관우와 같은 테크니션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반론이다. 나는 이관우 선수에 대한 이러한 엇갈린 평가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한다. 요컨대 이관우에 대한 심오한 의견들은 결국 “우리 축구 문화에서 기술축구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함축하고 있어서다. 몇 해 전만 해도 한국 축구는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 사정만큼이나 처절하고 심각했다. 공은 놓쳐도 사람은 잡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백태클에 퇴장을 불사하는 축구가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그러다 두 차례의 월드컵을 치르고 몇몇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해 선진축구의 흐름과 문화를 다양하게 흡수하면서 이제는 ‘기술축구가 관건’이라는 화두를 집어들게 된 것이다. 지금은 이관우를 정점으로 갑론을박하고 있지만 1998년 월드컵 직후에는 ‘잊혀진 천재 미드필더’ 김병수가 화제에 올랐고,2002년 이후에는 ‘패스의 달인’ 윤정환이 있었다. 이런 테크니션들에 대한 추억과 평가가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는 건 그만큼 우리 축구가 ‘투지와 근성’ 대신 섬세한 기술축구로 발전해야 하지 않느냐는 조심스러운 소망 때문이다. 이관우 개인이 다시 ‘그라운드의 디자이너’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 그러나 그보다는 강철같은 투지와 근성이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대접받는 K-리그에서 과연 그와 같은 테크니션이 어떻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한국축구가 더욱 처절히 고민해야 할 숙제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씨줄날줄] 광복절 특사/진경호 논설위원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그리스의 패권을 다투던 기원전 5세기. 스파르타에 패한 아테네에 ‘30인 참주’가 다스리는 친 스파르타 정권이 집권한다. 그러나 폭정이 도를 넘으면서 몇 년 만에 아테네엔 새로운 민주적 형태의 정부가 들어선다. 폭정을 일삼은 이들 서른 명의 참주를 처형하라는 민중의 요구가 거세게 일면서 이들의 목숨은 풍전등화의 처지에 놓인다. 그러나 새 정부는 뜻밖의 조치를 내린다. 처벌은 물론 재판조차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인류 역사상 국가 차원에서 처음 이뤄진 사면(赦免)으로 전해지는 내용이다. 100여년이 흐른 기원전 250년 중국에서도 최초의 사면이 이뤄진다. 진(秦)나라 효문왕이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기에 앞서 정적들의 죄를 사하고 벼슬을 내려준 것이다. 아테네의 경우 나라가 둘로 쪼개질 것을 우려했다면, 진나라는 취약한 아들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면이 쓰였다. 왕권과 사면은 이렇게 수천년을 함께 해왔다. 법치국가가 들어선 지금도 사면은 핵심적인 국가통치수단이다.“세상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워져야 한다.”며 사면을 법치주의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한 칸트와 벤담 등 법철학자의 저항이 거셌지만 지금껏 대통령이나 총리의 사면권을 금한 나라는 찾기 어렵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1948년 8월30일 제정한 법률 제2호 사면법을 강산이 여섯번 변한 지금까지 단 한 차례 개정 없이 지켜오고 있다. 언도(선고), 형무소(교도소) 등 법안의 용어가 고색창연하지만 그 효력은 맹위를 떨친다.3·1절과 8·15광복절 등 주요 경축일엔 어김없이 대통령 특별사면이 단행되고,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끊이질 않는다. 대사면 이듬해엔 교통사고율이 5%포인트 정도 올라간다는 주장도 있는 걸 보면 사면은 화해보다 박탈감, 거부감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지는 상황이다. 비리권력자 봐주기로 남용되면서 국민통합 대신 권력기반 강화의 수단으로 악용돼 온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 8·15대사면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정부 수립후 90번째 사면이다. 재작년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사면법 개정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으나 사면의 그 강렬한 유혹을 뿌리칠 권력은 찾기 어려울 듯하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美 ‘농산물 지키기’ 협상 판 깼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지난 23∼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6개국 각료회의가 결렬된 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이 즉각 협상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지난해 말에서 올해까지로 연기된 DDA 협상 시한은 다시 지키기 어렵게 됐다. ●코너에 몰린 미국이 협상을 깨뜨려 이번 각료회의에선 미국과 EU가 농산물 국내보조금 감축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미국은 EU의 보조금이 가장 많은 만큼 기존의 75%까지 보조금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EU는 70%로 맞섰다. 반면 EU는 미국에 60% 감축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53%만 제시했다. 농산물 관세 감축의 경우 EU는 지난해까지는 39%를 고수했으나 이번에는 이보다 높은 51%를 제시했다. 이는 농산물 수출개도국(G20)이 요구한 54% 감축에 근접한 것으로,EU는 상당 수준 양보한 셈이다. 하지만 호주는 EU와 미국에 더 높은 비율의 관세와 보조금 감축을 요구했다. 결국 EU와 호주 등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미국은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다. 미국은 특히 “개도국에 민감·특별품목 등을 예외로 인정해 주는 것은 관세 감축을 통한 무역자유화에 허점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타래처럼 꼬인 이해관계 때문에 합의점 찾지 못해 이번 회의는 선진국과 개도국, 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 등을 대표한 6개국만 모였는데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14시간 동안 격론을 벌였음에도 당초 논의하기로 했던 비농산물(공산품) 관세감축 문제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해 협상의 어려움을 더했다. 이 때문에 라미 사무총장은 전체 회원국을 상대로 소집한 ‘긴급 무역협상위원회’에서 “6개국이 서로의 탓만 하고 있어 입장을 정리할 시간과 신축성이 필요하다.”면서 “협상의 진전 여부는 회원국들의 손에 달렸다.”고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DDA 협상은 149개국의 이해 관계가 복잡한 데다 관세 감축 이외에도 관세 상한선 설정과 관세 구간의 범위 등을 놓고 의견차가 커 당분간은 협상 재개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결렬이 아니라 중단이기 때문에 각국의 기존 입장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8월까지 선진국들은 휴가철이다. 또한 라미 사무총장이 회원국에 책임이 있다고 말해 중재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 미국이 물밑 접촉을 시사했으나 현실적으로 연내 ‘세부원칙’ 타결은 물건너 갔다는 지적이다. 또한 내년 7월에는 미 부시 행정부의 신속협상권한(TPA)이 끝난다. 이 때문에 협상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DDA 전체 협상이 타결될 공산이 적다. 지난 2001년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한 DDA 협상은 지난해 말까지 세부원칙을 타결하고 올해 각국이 이행계획서를 제출, 올해까지 전체 협상을 끝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3년 멕시코 칸쿤 각료회의가 결렬됐고, 지난해 홍콩 각료회의에서도 세부원칙을 이끌어내지 못해 지난 4월과 6월로 시한이 늦춰졌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도하라운드(DDA)란 도하라운드는 2001년 11월14일 카타르 도하 각료회의에서 합의된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다자간 무역협상을 뜻한다. 우루과이라운드(UR)의 맥을 잇는다. 무역장벽을 낮춰 세계 가난한 국가에 혜택을 주자는 뜻에서 ‘개발’ 라운드로도 불렸다. DDA 협상은 농수산과 공산품 분야, 서비스업으로 나눠 개별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농업의 경우 ▲관세감축과 개도국 지위 등의 시장접근분야 ▲국내 보조금 분야 ▲식량원조 규제 등으로 이뤄졌다. ■ 협상일지 ▲2001.11 카타르 도하서 출범 ▲2003.9 멕시코 칸쿤각료회담 개도국 대표들 협상장 퇴장으로 결렬 ▲2004.7 제네바서 협상 재출범 ▲2005.7 글렌이글스 G8회담서 도하라운드 타결 의지 천명 ▲2005.10 미국, 농업보조금 문제 첫 제안,EU 관세인하 대응안 제시 ▲2005.12 홍콩 각료회담 진전없이 종료 ▲2006.7.16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G8 정상회담서 협상 타결의지 재천명 ▲2005.7.24 G6각료회의서 협상 결렬
  • [중계석] 북한 내구력, 쿠바와 비교 ‘갑론을박’

    북한 김정일 체제는 언제까지 지탱될 수 있을까. 체제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체제변화가 일어난다면 어떤 방식이 될까. 대진대 통일대학원은 지난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북한을 쿠바와 비교해 가면‘북한체제의 내구력 분석’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가져 관심을 모았다. 위로부터의 체제이행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과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다음은 토론회 발언 요지. ●최완규 경남대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주제발표 북한과 쿠바는 옛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붕괴된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북한에서는 생필품과 에너지 부족,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했고, 쿠바에서는 생필품과 에너지난으로 수도인 아바나가 공포와 좌절의 도시로 전락했다. 하지만 북한과 쿠바에서는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지배세력의 본격적인 개혁·개방정책이나 경제적 궁핍에 항의하는 대중시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북한과 쿠바는 정치체제의 성격이 비슷하고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존 체제와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유사성을 갖고 있다. 당면한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방식과 과정도 유사하다. 북한과 쿠바의 체제 성격상 위로부터의 체제이행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대세력이 형성될 여지가 매우 적고 지배집단내의 타협과 협상을 주도할 수 있는 온건파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없다. 북한과 쿠바에서 체제이행은 결국 밑으로부터 혁명에 의해 추동될 수밖에 없다. 밑으로부터의 혁명에 의한 체제이행은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가능하다. 첫째는 대다수 주민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행동으로 체제이행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행동을 전국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독자적인 정보통신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북한과 쿠바는 이런 체제이행의 핵심적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쿠바는 체제이행의 조건뿐 아니라 주민들을 통제하고 자발적 동의를 유도해 낼 수 있는 지배세력 집단의 정치적 자산을 갖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집단주의와 온정주의, 분단상황에서 비롯되는 탈식민주의, 자민족 중심의 멘털리티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사회통합위기를 겪지 않으면서 아직도 기존체제와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동복 명지대 교수 북한의 체제이행은 아래보다 위로부터의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덩샤오핑 체제 이후 중국의 체제변화는 위로부터 체제이행의 전형적 모델이다. 황장엽씨에 따르면 북한 체제를 지탱해주는 역량은 기간요원의 변치않는 충성심이라고 한다. 기간요원은 35만명 정도다. 김대중 정부 이후 남측의 대북 퍼주기 정책은 기간요원들을 먹여주고 입혀주는 김정일의 능력을 보장해주면서 북한체제의 유지와 연명에 기여하고 있다.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단기적으로 보면 북한에서는 위로부터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중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쿠바와 북한은 1인체제이다. 쿠바의 카스트로는 현재 80세이고, 북한의 김정일은 65세다. 쿠바에서는 카스트로의 동생이 후계자이고 북한에서는 아직 후계자가 분명치 않다. 궁정쿠데타가 일어나지 않고 후계자들이 순조롭게 권력을 이어받는다고 해도 어차피 쿠바와 북한의 전체주의는 변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 나라의 전체주의는 시한부 체제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대우건설 우선협상자 선정 연기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이 연기됐다.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위원장 박영철)는 20일 매각 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열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이날 공자위 결정이 내려지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매각 소위는 21일 재개되지만 전체회의 일자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캠코 관계자는 “매각 소위가 심의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박영철 위원장도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며 결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의 과정에서 갑론을박은 없었으며 신중하게 검토하자는 의견에 따라 선정을 연기했다.”면서 “이번주 안에 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매각소위에 참석한 위원들은 국민적 관심사인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를 2시간 만에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처음부터 재논의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찰에 참여한 5개기업 가운데 특정업체가 최고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확실시 되지만 특혜 의혹 등 논란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해 시간을 두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입찰 예정가(6조 6000억원)가 언론에 보도되고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반발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자기 목’ 죄는 카드사 포인트전쟁

    ‘자기 목’ 죄는 카드사 포인트전쟁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가 고객 사용액의 2%인데, 일부 카드사들은 그 2%를 다시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습니다. 같은 카드사 입장에서 봐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2%의 포인트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은 그만큼 수익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입니다.‘기초체력’이 안 되면서 무리하게 따라오는 다른 업체들이 문제지요.” 신용카드 사용액의 일정액을 포인트(1점=1원)로 적립해주는 포인트 마케팅이 가열되면서 카드업계 내부에서도 과당경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시작된 ‘포인트 전쟁’이 자칫 카드사의 수익 구조를 왜곡시켜 제2의 카드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포인트가 출혈경쟁의 주범? 그동안 포인트 적립에 인색했던 카드사들은 최근 포인트 적립률을 부쩍 올리면서도 자신들보다 더 쌓아주는 카드사들이 수익성은 따지지 않고 고객 빼앗기 차원에서 무리하게 포인트를 쌓아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그동안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포인트를 쌓아주던 카드사들은 “자신 없으면 따라오지 말라.”고 되받아친다. 이런 갑론을박 속에서 포인트 적립률은 계속 높아져 급기야 금융감독원이 지난 2주 동안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든 카드사에 대해 강도 높은 특별 검사까지 벌였다. 금감원 비은행검사국 관계자는 “과거처럼 무자격자에 대한 카드 남발 현상은 사라졌지만 과도한 마케팅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평균 포인트 적립률은 0.2∼2% 수준이다. 가맹점과 특별 계약을 맺은 경우에는 적립률이 5%가 넘는다. 현대, 삼성카드 등이 전통적으로 사용액의 2% 정도를 포인트로 쌓아줬지만 요즘은 모든 카드사들이 적립률을 대폭 높였다. 일부 카드사들은 아예 포인트 광고를 별도로 제작할 정도다. 포인트는 가격 할인이나 마찬가지여서 많이 쌓아줄수록 소비자에게는 유리하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무분별하게 경쟁하다 수익구조가 악화되면 카드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전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현재 카드사들이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평균 수수료는 카드사용액의 2% 정도다. 포인트 적립률이 2%면 가맹점 수수료를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금감원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욱이 ‘포인트 경쟁’이 주유할인이나 현금서비스 경쟁 등으로 확산되는 조짐마저 보인다. 요즘 카드사들은 주유시 ℓ당 50∼80원을 적립해 주거나 할인해준다. 카드사가 주유소에서 받는 가맹점 수수료는 1.5% 정도이다. 휘발유 1ℓ 가격이 1500원이라고 가정할 때 카드사는 주유소에서 22.5원의 수수료를 받아 50∼80원을 고객에게 돌려줘 손해 나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마케팅 비용이 높아져 수익성이 떨어지자 카드사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수료율이 높은 현금서비스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대폭 낮추거나 ‘캐시백 이벤트’ 등으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이지만 과도한 현금서비스는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직결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태 이후 카드시장이 성숙되면서 신규 고객 창출보다는 기존 고객 지키기가 더 큰 관심사가 됐다.”면서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 데는 포인트 적립보다 더 좋은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모든 카드사에 대해 ‘특검’을 실시한 것도 포인트 적립 등 일부 마케팅이 과열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드사태 이후 무분별한 카드 발급은 사라졌고,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카드사들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제살깎기식 경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특정 카드사가 무리한 마케팅을 펼치면 다른 카드사들도 무조건 따라가는 경향이 짙다.”면서 “검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수익성이 훼손될 정도로 경쟁이 과열됐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시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서민경제 박차’ 예고

    “국민과 동떨어져 있었다.”,“민생문제 해결하지 못했다.”,“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없었다.”…. 14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블린호텔에 모인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5·31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지적한 말들이다.당 지도부는 이를 위해 서민경제를 우선순위에 놓고 당 단합에 주력키로 했다. 아울러 정계개편 논의는 정기국회 이후 진행하기로 했다. 지도부는 선거 패배 원인과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하루 종일 워크숍을 가졌다. 김근태 의장은 워크숍에 앞서 “당이 새롭게 일어나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지도부의 표정은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했다.●선거 패배 “총체적 민심이반” 선거의 패배 원인에 대해 지도부는 갖가지 진단을 내놓았다. 반성문은 민생문제를 소홀히 했고 균열을 드러내는 양상으로 비쳐졌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당정청 혼선에 대한 책임도 곁들여졌다. 우상호 대변인은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서민경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김 의장이 강조하는 서민경제 활성화 방안도 이같은 문제 의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책과 비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정청 간 혼선을 빚은 점도 지적됐다. 최근 부동산 정책 수정을 중심으로 확전 양상을 보였던 당청간의 협력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개혁’과 ‘실용’을 구분해 배타성을 보였던 점도 지적 대상이었다. 한 관계자는 “개혁은 우리당의 가치이고 실용은 개혁을 구현하는 방법”이라며 소모적 구분이라고 지적했다. 워크숍에서는 열린정책연구원과 당 전략기획실이 최근 2년치 당 지지율 추이에 대한 기조발제도 있었다. 유재건 열린정책연구원장은 자체 분석자료를 통해 “무능과 오만이 ‘묻지마 투표’로 연결됐다. 신(新) 열린우리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민생에 집중했을 때 지지율이 높았고 갈등 양상을 보였을 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내놓은 진단과 해법이 ‘따로 따로’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형준 국민대학원 교수는 “선거결과 국민 80% 정도가 청와대의 책임을 물을 정도로 서민경제 파탄의 주 책임자는 청와대다. 그럼에도 당청간 협력만 원칙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정계개편 논의는 정기국회 이후 정계개편에 대비한 논의도 비중있게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9월 정기국회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초 워크숍에서는 주로 당 수습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피해갈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임이 확인된 셈이다. 우 대변인은 “수습과정에서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지도부의 갑론을박은 밤늦게까지 계속됐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패인공방보다 자기성찰이 먼저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집권세력의 자중지란이 점입가경이다. 열린우리당은 중진들의 만류에도 불구, 김혁규 조배숙 두 최고위원의 사퇴로 결국 지도부 공백사태를 맞았다. 그런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 패배가 내겐 중요치 않다.”는 말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거 패배의 책임과 해법을 놓고 당·청간, 당내 계파간 갈등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이다. 국민의 호된 꾸지람 앞에서 벌이는 집권세력의 집안싸움에 말문이 막힌다. 엊그제 나온 노 대통령의 발언은 시기와 내용에 있어서 크게 잘못됐다. 노 대통령은 “정책홍보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반발이 있어서 선거에서 패했는지 모르겠으나 그게 내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그 나라 수준이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고도 했다. 선거 결과에 개의치 않을 뿐더러 심지어 선거 민심을 탓하려는 말로까지 들린다. 청와대는 “제도발전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세제개혁을 밀어붙이다 총선에서 참패한 멀루니 전 캐나다 총리를 예로 든 것을 보면 적확한 해명이 아니다.“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는 총선 직후 발언까지 감안하면 다분히 민심과 상관없이 내 뜻대로 밀고 가겠다는 독선적 자세로 읽힌다. 여당의 모습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계파간 이해를 따지느라 며칠째 지도체제 정비도 못하고 있다. 한쪽에선 노 대통령 우선책임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부동산정책 수정론을 꺼내들기도 한다. 그 성급함과 소아적 자세가 어이없다. 지금이 네 탓을 할 때인가. 부동산 정책을 만지작거릴 때인가. 이를 놓고 대통령과 당이 갑론을박할 때인가. 초록동색의 처지에서 책임공방은 어불성설이다. 지금은 민심을 따르고 말고를 논할 때가 아니다. 당과 청와대는 자기성찰을 할 시기다. 왜 민심이 돌아섰는지부터 제대로 따져본 다음 방향을 잡고, 대책을 세우라. 집권세력에 참패를 안긴, 착잡한 민심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주길 바란다.
  • [생각나눔] “학교 정문앞 노점상 철거” 대학생 서명 논란

    [생각나눔] “학교 정문앞 노점상 철거” 대학생 서명 논란

    “학교가 잘 되도록 학생들이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학생들마저 사회적 약자인 노점상들을 외면하면 어떻게 하나.” 대학생들이 학교 주변 노점상 추방운동에 나서자 학교 안팎에서 지지와 비난이 엇갈리고 있다. 숭실대 학생 30여명은 지난 18일 ‘숭실 이미지개선 학생운동본부’를 만들었다. 이들은 22∼24일 학생 1100명으로부터 정문 주변 노점상 철거 지지서명을 받았다. 이는 전체 학생 1만 2000여명의 약 10%로 한 곳에서 사흘간 받은 것치고는 상당한 규모다. 운동본부는 이를 학교와 구청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학교·구청에선 반색 숭실대는 지난해 9월13일 학교 주변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문을 새로 만들었다. 기존 정문이 학교를 대표하기엔 너무 빈약하고 주변 노점상들로 면학 이미지를 헤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학교측은 정문 주변을 ‘걷고 싶은 거리’로 정비, 담길도 화사하게 단장했다. 하지만 곧 노점상 10여개가 학생들이 더 많이 다니는 새 정문 쪽으로 옮겨왔다. 학교측은 지난 3월23일 관할 동작구청에 노점상 정비를 요청했고 구청은 일주일 뒤 철거작업을 했다. 그러나 노점상들은 하루 만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학교와 구청은 철거작업을 계속 밀어붙이기가 난감해졌다. 노점상들도 그렇지만 학생들이 노점상의 생존권을 옹호하고 나서면 사태가 복잡해질 것 같아서였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서명운동에 학교측은 깜짝 놀랐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서명까지 해가면서 노점상을 없애자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학교 이미지 위해 생존권 짓밟나” 노점상들은 학생들의 움직임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떡볶이·어묵 등을 파는 노점상 이모(44·여)씨는 “학생들은 우리처럼 못사는 사람들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1000명이 넘게 서명을 했다니 실망스럽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학생들은 우리가 남아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숭실대 홈페이지(www.ssu.ac.kr) 자유게시판에서는 갑론을박이 불붙었다. 찬반이 팽팽하다. 운동본부 소속 이모(24)씨는 “학교 이미지가 학교생활은 물론 졸업 후 학교에 대한 자부심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노점상 철거는 숭실대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학생은 “노점상을 쫓아 내면 오히려 학교와 학생들의 이미지가 실추된다. 이미지개선 학생운동본부가 학교가 만든 어용단체 아니냐.”고 비난했다. 숭실대 관계자는 “서명운동이 일단 학교측에 긍정적인 움직임이어서 반갑긴 하다.”면서도 “정치·사회 등 문제는 외면하지만 자기 이해관계에 직접 맞닿아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요즘 학생들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집행유예 선고된 강정구 교수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어제 열린 1심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징역2년에 자격정지 2년도 함께 선고했다.‘6·25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취지의 글을 언론매체 등에 실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게 골자다. 이번 판결에 대해 제3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부의 판결은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법원의 보수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강 교수에게 적용된 죄목은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 등)이다.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상황에서 ‘케케묵은’ 잣대를 엄격히 들이댄 것이다. 재판부는 “사상은 자유로운 사상의 시장에서 검증되는 게 바람직하고 우리 사회가 이를 검증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져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실형을 선고하지 않았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재판부가 보다 전향적인 판결을 내리지 않은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물론 현행 실정법상 무죄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고유예 판결을 내려도 정치·사회적 공론화는 가능하지 않았겠는가. 강 교수 사건은 여러가지 파장을 낳았다.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보수·진보단체가 힘겨루기도 지겹게 했다.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이 같은 일은 또다시 생길 개연성이 크다. 우리는 국가보안법의 대체입법을 주장한 바 있다. 정치권은 지난해 이 문제를 가지고 갑론을박만 하다가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 상태다. 올 정기국회에서는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를 매듭짓기 바란다.
  • [2006 독일월드컵] “기량보다 포지션 소화해야 BEST”

    “‘베스트11’에는 기량보다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이해하고 수행하는 선수가 뽑힐 것이다.”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독일무대 주전멤버에 대한 잣대를 제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량도 중요하지만 내가 요구하는 위치에서 100%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선수를 골라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날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가진 훈련 직후 “세네갈 평가전에 나설 멤버는 주전·비주전을 혼합해 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말을 간추리면 ‘베스트11’의 윤곽은 어느 정도 잡혀 있지만 세네갈전을 포함, 내달 10일 독일월드컵 본선 개막 이전까지 치를 4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최종적으로 옥석을 가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베스트11’에 대한 ‘갑론을박’은 지난 14일 23명의 태극전사가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되기 이전부터 난무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구렁이 담 넘어가는’ 어법으로 관련 질문을 피해갔고, 때로는 단호한 어조로 “아예 그런 질문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사실 최종 선발 멤버 확정은 시기상조다. 전원이 합동훈련을 한 건 일 주일째인 21일부터였고, 개막 때까지 부상 등의 변수도 남아 있기 때문. 결국 남은 2주 남짓 동안 아드보카트 감독은 당초 자신이 구상해놓은 밑그림에다 향후 4차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포지션별 선수들의 ‘색깔’을 철저하게 분석, 독일 입성 직후인 6∼7일쯤에나 ‘조각맞추기’를 완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개인 기량 면에선 세계적인 수준에 뒤질 수 있지만 팀 정신만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강팀”이라며 강력한 어조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전 대부분이 빠진 세네갈 평가전이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 그 다음날 기자들과 경기를 하겠다.”고 맞받아친 아드보카트 감독은 “중요한 건 상대가 아니라 우리팀이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라면서 “내일 경기에서 처음으로 각자의 역할과 임무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현재 22명이 건강하고 김남일 혼자만 경미한 부상 상태”라고 밝혀 세네갈전에 김남일이 제외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그는 “박지성이 주말부터 상당히 상태가 호전됐고, 이영표가 21일 연습경기에서 주전용 노란조끼를 입지 않았지만 그건 의미가 없다.”면서 둘의 선발 출장 가능성을 내비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지방살림 축낼 지방의원 고액연봉

    올해부터 지급되는 지방의원 급여, 즉 월정수당의 적정선을 놓고 논의가 분분하다. 정부가 각 지자체 별로 재정여건에 맞게 책정토록 했지만 각 지자체는 서로 눈치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부단체장급 수준으로 하자는 주장부터 과장급이 적당하다는 주장, 심지어 전국적으로 액수를 통일하자는 주장까지 갑론을박도 한창이다. 처음으로 시행하는 데다 마땅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방의원 급여를 통일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취지에 어긋나는 만큼 옳지 않다고 본다. 또한 생계보장보다는 생계보조 수준으로 책정하고 순차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안정적 의정활동 보장이라는 유급제의 취지에도 불구, 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광역의원의 경우 많게는 7000만원, 기초의원도 5000만원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지방의 작은 군들은 전체 세수의 5분의1 이상이 월급으로 빠져나간다. 무슨 돈으로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하겠는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평균소득은 연간 2948만원이다. 연봉 5000만원이면 해도 상위 10%에 드는 소득이다. 주민대표성을 따진다 해도 광역·기초의원 모두 상위 20%에 해당하는 4500만원 이하로 급여가 책정되는 것이 적정하다고 본다. 허술한 겸업·겸직 규정으로 지방의원 대다수가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도 이는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닌 것이다. 지방의원 유급제에 맞춰 더욱 시급한 것은 의정활동 감시체계 강화라 하겠다. 부실한 의정활동의 책임을 묻는 주민소환제가 도입돼야 하며, 의원급여 인상도 이와 연계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록 애국가/진경호 논설위원

    애국가 록 버전으로 인터넷에 불이 났다. 한·일 월드컵의 가수 윤도현이 애국가를 록으로 편곡, 독일 월드컵 응원가로 내놓자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에 나선 것이다.“경건한 애국가를 제멋대로 불러도 되느냐.”“신나게 부를 수 있으면 더 좋은 것 아니냐.” 이런 논전을 펴는 네티즌이라면 순수, 아니 순진하다 하겠다. 사실 국가를 편곡해 부른 경우는 동서고금에 즐비하다. 미국 팝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2004년 미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자기 스스로 편곡한 국가를 불렀다. 우리나라만 해도 파페라 가수 임형주가 대통령 앞에서 애국가를 팝으로 편곡해 불렀고, 이은미와 박화요비는 각각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재즈와 R&B로 편곡한 애국가를 불렀다. 논란의 본질은 이 ‘퓨전 애국가’의 경박함 또는 경쾌함에 있질 않은 모양이다. 한·일 월드컵에 이어 2라운드를 맞은 이통통신회사 SK텔레콤과 KTF의 ‘월드컵 대전’이 본질인 것이다. 알려진 대로 한·일 월드컵 당시 공식 후원사는 KTF였고,SKT는 붉은악마를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대박은 SKT가 터뜨렸다. 윤도현의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와 붉은악마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지금까지 나라 안팎에서 막대한 홍보효과를 거뒀다. 문제는 SKT와 붉은악마가 결별하면서 터졌다. 한·일 월드컵 이후 SKT와 마찰을 빚은 붉은악마가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후원사를 KTF로 바꾼 것이다. 다급해진 SKT는 전속모델료로 10억원을 주고 윤도현을 붙들었고, 결국 ‘KTF-붉은악마’ 대 ‘SK텔레콤-윤도현’의 대결구도가 짜여졌다. 록 애국가 논란은 여기서 비롯된다.SK텔레콤이 윤도현과 함께 록 애국가를 내놓은데 맞서 KTF는 붉은악마와 공동으로 월드컵 공식음반을 다음달 내놓는다. 마야, 버즈, 부활, 봄여름가을겨울 등이 참여했다. 당연히 붉은악마는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이들의 응원가를 부른다. 윤도현의 록 애국가를 부를지는 미지수다. 안익태기념재단마저 록 애국가에 거부감을 나타냈다니 SK텔레콤으로선 일단 궁지에 몰린 셈이다. 그나마 네티즌 상당수가 록 애국가에 찬성의 뜻을 밝힌 것이 위안거리다. 목 터져라 부르는 응원가 뒤로 거대자본이 입을 벌리고 있다. 둘, 셋, 넷으로 갈린 응원가에 월드컵의 감동마저 갈라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축구관계자의 공개적 선수비판 ‘NO’

    왜 축구는 열 한 명이 뛰어야 한단 말인가.11명이 아니라 13명,15명만 돼도 현재 전지 훈련 중인 선수들과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의 아름다운 조화를 상상할 수 있겠는데, 아쉽게도 축구의 신은 오직 11명만 뛸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당장 공격수부터 보자. 결정적 한 방을 지닌 킬러임을 보여준 이동국, 포지션에 구애없이 90분을 종횡무진하는 이천수, 능란한 볼 키핑을 보여준 조재진 그리고 날렵한 스포츠카 같은 박주영 등. 여기에 ‘해외파’를 더하면 점입가경이다. 박지성 설기현은 현대 축구의 한복판에서 일취월장하고 있으며 차두리와 안정환의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다른 포지션의 경쟁도 치열하다. 백지훈 이호 김동진 조원희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사실 그 자리는 이영표 이을용 송종국이라는 중량급들의 것이었다.20대 초반의 신예들이 2002년 당시 6만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4강까지 선발 출장했던 선배들의 경륜을 이겨낼지 관심사다. 그러니 왜 축구는 11명만 뛰고 나머지는 짐을 꾸려야 한단 말인가. 이런 때일수록 축구인의 언행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팬의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 자유롭게 갑론을박할 수 있지만, 축구 관계자들이 공개적으로 특정 선수에 대한 의견(더욱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는 건 금물이다. 최근 ‘붉은악마’ 운영위원과 대한축구협회의 ‘책임 있는’ 관계자가 라디오 방송에서 박주영 선수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다. 나는 이들이 얼마든지 그러한 견해를 가질 수 있고 또 필요한 자리에서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디어가 수단이 된 것에 대해선 아니올시다다. 더욱이 요즘 그같은 예민한 발언은 곧장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퍼지게 마련이다. 둘의 사견은 현재 인터넷에서 ‘붉은악마 박주영 비판, 축구협회도 인정’이라는 식으로 과대포장됐다. 서서히 최종 엔트리 23명과 베스트 11을 엄별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팬들은 물론이려니와 축구 관계자들은 많은 선수들에게 깊은 애정과 신뢰를 보일 필요가 있다. 되새기지만 안타깝게도 축구는 11명이 뛰는 경기다. 우리는 나머지 십 수명의 선수들에 대해서도 그들이 축구화 끈을 풀 때까지 격려하고 성원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짜릿한 순간과 빛나는 열정을 선물한 선수들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사설] 정부에 부채 떠맡으라는 철도公

    사장은 4조 5000억원의 부채를 정부가 떠맡으라고 하고, 노조는 인력충원,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새달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철도공사의 모습이다. 딱하고 답답하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 판단과 집행, 정치적 이해관계, 공기업의 방만경영이 얽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철도공사의 부채는 운영부채 4조 5000억원과 시설부채 5조 5000억원 등 무려 10조원에 이른다. 한해 이자만 4000여억원이다.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임은 분명하다. 철도공사는 “정부 몫인 철도건설 부채까지 부담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철도공사의 경영난에 털끝만큼도 책임질 이유가 없는 국민들로서는 부채의 주인이 누구든간에 막대한 혈세가 철도공사 빚잔치에 쓰이지나 않을까 불안하고 짜증스러울 뿐이다. 사실 철도공사의 적자는 정책적 오류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경부고속철 예상수익을 부풀린 정부와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정치권의 갑론을박 등으로 고속철 공사가 6년이나 늘어나고 막대한 추가비용이 발생한 것이 지금의 구조적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11개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러시아 유전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공사의 방만경영도 주된 이유라 하겠다. 정부는 이미 총리실 중심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기금 활용과 국고채 발행 등이 검토되는 모양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철도산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고속철 연계망 확충 등 적자구조 해결책이 따라야 한다. 호남고속철 조기착공도 재고돼야 한다. 막대한 재정소요를 감안할 때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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