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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판결문은 사회변화 풍향계”

    “대법 판결문은 사회변화 풍향계”

    “대법원의 판결문은 우리 사회의 변화 정도와 향후 변화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최초의 여성 대법관을 지낸 김영란(59) 전 대법관이 첫 책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창비)를 펴냈다. 자신이 재직하던 시기(2004년 8월~2010년 8월)에 사회적 논란이 컸던 대법원 판결 중 가장 뜨겁게 갑론을박이 오갔고, 여전히 현재적 의미를 갖고 있는 판결을 추려서 ‘한국 사회를 움직인 대법원 10대 논쟁’이란 부제를 달아 함께 논의하고 사유할 수 있는 화두를 던졌다. 김 전 대법관은 16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판결문이 어렵다 보니 대부분 신문 보도 등을 통해 단순하게 결론만 이해하곤 한다”면서 “판결문에 소수 의견 및 그 논리까지 세세히 적는 이유는 법리적 맥락과 사회문화적 배경까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 만큼 향후 더욱 구체적인 토론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책은 2008년 김 할머니 존엄사 문제,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전환사채 발행 문제, 대광고 강의석 학생을 둘러싼 종교의 자유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그는 재임 시절 ‘소수자의 대법관’으로 통했다. 6년 동안 86건의 전원합의 사건 선고에 관여했다. 이 중 34건은 전원일치였고, 나머지 52건 중 다수의견에 속한 사건이 34건, 소수의견에 속한 사건이 18건이었다. 책에서 다루는 판결 중 그가 다수의견으로 가담한 것도 4건이 있다. 김 전 대법관은 “어느 편이냐고 거듭 묻는 우리 사회의 편가르기 문화가 개인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사회의 안정적인 변화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낮추는 일”이라고 말했다. 2011~2012년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일하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 입법에 힘쓰기도 했던 그는 2013년부터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고용량 비타민C 항산화 효능 암세포 억제·사멸 효과… 위·신장 약하면 주의해야

    [사이언스 톡톡] 고용량 비타민C 항산화 효능 암세포 억제·사멸 효과… 위·신장 약하면 주의해야

    안녕하신가, 라이너스 폴링(1901~1994)일세. 난 평생 화학 결합구조에 대해 연구를 했다네. 그 덕에 1954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지. 나는 또 평생을 평화주의자로 살았다네. 반핵 운동에 앞장선 공로로 1962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지.그렇지만 사람들은 이런 것들보다는 나를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의 창시자로 더 잘 기억하고 있는 것 같더군. 사실 말년에 비타민C와 질병 예방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기는 했지. 미국 오리건주립대는 내 이름을 딴 ‘라이너스 폴링 연구소’를 만들어 비타민C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더군. 비타민C의 화학명은 ‘아스코르빈산’(ascorbic acid)이라네. 비타민C가 존재감을 처음 드러낸 것은 17~18세기 영국 해군들 덕분이라고 해야 하나. 오랜 시간 항해를 하다 보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관절이 부어 고통 속에서 죽는 병사들이 속출했다네. ‘괴혈병’이었지. 1747년 군의관 제임스 린드가 병사들에게 비타민C가 풍부한 레몬을 한 조각씩 섭취하도록 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지. 비타민C는 세포나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수적이라네. 노화를 방지해 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고혈압을 내려주는 등 항산화 작용이 비타민C의 대표적인 효능이지. 나는 바로 그 항산화 효능에 주목했던 거야.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야. 그래서 1970년대에 말기 암환자들에게 고용량 비타민C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했는데, 환자들의 평균 생존일이 300일 이상 늘어나더군. 그래서 ‘비타민C가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지. 논문 발표 이후 학자들 사이에서는 비타민C에 대한 효능을 두고 갑론을박이 시작되더군. 그런데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5일자 온라인판에 미국 코넬대 의대 루이스 캔틀리 교수와 윤지혜 박사가 내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더군. 암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고용량의 비타민C를 주입했더니 암세포가 더이상 자라지 않고 사라졌다는 거야. 이번에 생쥐에게 투입한 비타민C의 양은 사람이 한번에 300개의 오렌지를 먹는 수준의 고용량이었다네. 연구팀은 고용량의 비타민C가 BRAF와 KRAS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결장암 세포를 죽이는 것을 확인했어. 암세포는 포도당에서 영양분을 얻는데, 비타민C가 암세포의 포도당 대사과정을 억제해 암세포의 에너지를 고갈시킨다는 거야. 하지만 뭐든 지나치면 안 좋다네. 비타민C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장이 약한 사람은 속쓰림으로 고생할 수 있고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신장결석이나 요로결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말이야.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저금리 속 高高 연봉 ‘은행원 월급봉투’ 다시 도마위에

    저금리 속 高高 연봉 ‘은행원 월급봉투’ 다시 도마위에

    은행의 전체 실적을 행원 연봉에 일정 부분 연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은행 실적이 악화돼도 꼬박꼬박 고액 연봉을 받아 가며 은행 부담을 키우는 임금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마다 급여가 자동적으로 오르는 호봉제 중심의 급여체계를 성과주의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주문하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은행원들의 ‘월급봉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금융연구원이 5일 서울 YWCA 대강당에서 개최한 ‘은행의 바람직한 성과주의 확산 방안’ 세미나에서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챙겨 가는 지점장이나 임원들과 달리 영업점 행원들은 대다수 호봉제(월급여+수당)를 적용받고 있다”며 “일반 행원 연봉도 은행 전체 실적과 일정 부분 연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하면 성과가 낮은 직원에게도 고임금을 지불하는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할 수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충격이 왔을 때 인건비 절감을 통해 ‘완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저금리와 수익 악화 속에서도 ‘억대 연봉’의 은행원들이 자기 몫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깔려 있다. 서 연구위원은 “호봉제 임금체계로 저성과자의 무임승차가 가능하다”며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5년 18.4%에서 2014년 4.05%까지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46.6%에서 55%로 되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7개 주요 시중은행의 연평균 급여는 7900만원이다. 평균 근속 연수는 15.2년이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는 “금융 및 보험업의 호봉제 비율은 2013년 6월 63.7%로 전체 산업 평균(36.3%)의 두 배에 이른다”며 “연공형 임금체계는 임금의 하방경직성이 강해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경영인과의 조찬 강연회에서 “앞으로의 금융개혁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는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문화를 어떻게 확산시키느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연구위원은 “직무급 비중을 확대해 임금 경직성을 줄이고, 고령 직원들은 줄어든 연봉만큼 실질적 근속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직무급제는 직무의 난이도와 책임 정도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들의 성과평가 방식을 엄격하게 바꿔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성과평가에서 직원 육성, 신규 고객 발굴, 자산건전성 관리 노력의 비중을 확대하고 승진 대상자에게 높은 고과를 부여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갑론을박이다. 연봉제를 도입한 한 시중은행 직원은 “성과가 크게 개선됐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직원도 “은행원 숫자가 줄어든 것은 거론하지 않고 연봉만 문제 삼는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기고] 새 서울 브랜드 여유를 갖고 지켜보자/김성천 시디알어소시에이츠 대표이사·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 겸임교수

    [기고] 새 서울 브랜드 여유를 갖고 지켜보자/김성천 시디알어소시에이츠 대표이사·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 겸임교수

    지난달 28일 새로운 서울 브랜드 ‘I. SEOUL. U’가 발표됐다. 새롭게 도시 브랜드를 개발했는데 “확 와 닿지 않는다. 의미 파악이 어렵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브랜드가 주는 메시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메시지의 모호성은 잘못된 문법 때문이라고 한다. 한번 생각해 보자. ‘I. SEOUL. U’가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 것인가. 전혀 아니다. 서울 시민이 ‘I’ ‘SEOUL’ ‘U(YOU)’ 세 단어를 모를 리 없다. 이미 사람들은 대화나 문장 속에 많은 영어 단어를 명사, 동사 등 품사를 가리지 않고 사용한다. 각 단어 사이에 마침표가 있기에 ‘SEOUL’은 명사나 동사일 수도 형용사일 수도 있다. ‘I. SEOUL. U’는 문법 체계보다 사람들이 정보의 85% 이상을 받아들이는 시각 체계를 우선으로 한다. 시각적인 구조로 보면 ‘나’(I)와 ‘너’(U) 사이에 ‘서울’(SEOUL)이 있다. 서울 브랜드는 나와 너 사이에 놓여진 서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이라 했던가. 서울은 한 단어나 문장으로는 압축되기 어렵다. ‘서울’(SEOUL)은 수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그것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는 것보다 그 의미를 다 담을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 이번 논란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사람들이 도시 브랜드를 공공성이나 다양한 문화적인 관점보다 도시 마케팅 차원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협의의 ‘브랜드’라는 관점에서만 이해하려는 데 있다. 브랜드는 ‘고객과의 약속’이란 차원에서 약속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명확한 메시지의 제시를 요구받는다. 지금까지의 도시 브랜드들도 ‘Hi Seoul’이나 ‘Dynamic Busan’, ‘천년의 비상’같이 슬로건 형태로 그 역할을 해 왔다. 그래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I. SEOUL. U’가 낯설어 보이는 것이다.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서울이란 도시를 상품의 관점으로만 볼 것인가. 서울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서울 시민들도 서울 안에서 색다른 문화를 체험한다. 북촌의 고즈넉한 골목길을 걷기도 하고 네온사인 찬란한 강남의 소비적 문화도 즐긴다. 도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도시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한 하나의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다. 서울 브랜드 발표 후 많은 시민들이 ‘I. SEOUL. U’를 패러디하고 있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어떻게 서울이란 큰 도시 안에 한 가지 의견과 생각만 있겠는가.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명확한 메시지 하나는 그게 ‘서울SEOUL’이란 것이다. 단지 논란의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유는 배려와 달리 쌍방향이다. 스스로 여유가 있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여유를 주기도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서울 브랜드가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어야 하며, 우리 스스로도 여유를 가져야 한다. 서울 브랜드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다.
  • 한·중 FTA ‘무역이득 공유제’ 도입 공방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청회에서는 FTA로 이익을 보는 산업의 이윤을 피해 산업에 나눠 주는 ‘무역이득공유제’의 실제 시행 가능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FTA로 인한 이득을 명확한 수치로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역이득공유제가 시행되기 어렵다는 의견과 국회의 판단 및 입법에 의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실장은 “무역이득공유제로 부담금을 부과하려면 그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수출 이득에 대해 근거를 정학히 대는 것은 (계산 어려움으로 인해) 객관성 확보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도 “무역을 통해 가져온 이득을 다른 분야와 공유시키는 것을 법제화하는 것이 가능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대원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FTA 협상이라는 것은 국내 산업 입장에서 특정 산업에 혜택이 가면 균형적으로 다른 것을 내주는 식의 형태가 된다”며 “예를 들어 자동차와 관련해 이득이 발생하면 농수산품에 대한 더 많은 개방으로 이어졌다는 논리적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무역 이득 산출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는 매번 FTA를 맺을 때마다 경제효과 수치를 예측해 왔다”며 “이런 차원에서 국회는 (피해 부분에 대해) 충분히 정치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중국이 지난 4월 일부 수입품의 관세를 자발적으로 인하하기로 한 내용이 한·중 FTA 협상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외통위는 오는 26일 2차 한·중 FTA 공청회를 열고 추가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자리에 모인 교육감들도 ‘국정교과서 충돌’

    한자리에 모인 교육감들도 ‘국정교과서 충돌’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놓고 진보 교육감과 보수 교육감이 15일 설전을 벌였다. 또 국정화에 반대하는 학계와 교육계의 움직임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하나의 교과서가 국론 분열을 부르는 모양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15일 강원 강릉시 라카이 샌드파인에서 15개 시·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자리는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교육감 협의회와는 달리 강릉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간담회 형태로 열린 것이다. 협의회장인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인사말에서 “지난 12일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발행 체제를 국정화한다는 정부 발표 이후 각계각층에서 뜨겁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이어 “역사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시선은 더 높은 수준의 역사관을 수립할 수 있는 데 비해 일방적으로 확정한 하나의 교과서는 획일적인 역사관을 작성하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동기 대구교육감이 장 교육감의 인사말이 끝나자 “왜 오늘 의제에도 없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사과를 요구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주변이 술렁이자 김복만 울산교육감이 “이 사안에 대해 굳이 이 자리에서 갑론을박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중재에 나섰다. 우 교육감은 “협의회장인 장 교육감의 지금과 같은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한국사 교과서와 관련한 논의가 더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교육감 일부가 국정교과서에 대한 논의보다 누리과정 예산 관련 논의를 마무리하자는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날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출장 등으로 불참했다. 앞서 한국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중앙대 등 4개 대학 사학과 교수 29명은 이날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국정교과서의 집필 참여를 거부할 뿐 아니라 국정교과서 제작과 관련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화여대 교수 74명과 서울여대 교수 62명, 부산대 역사 관련 전공 교수 24명, 전남대 교수 19명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강원도 5~6곳 묶는 지역구 나올수도

    강원도 5~6곳 묶는 지역구 나올수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독립기구인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13일로 예정된 최종안 국회 제출 시한을 목전에 두고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획정위는 당초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던 지난 2일 결론 없이 회의를 마쳤다. 이후 6일, 8일에 이어 주말인 10일과 11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마라톤회의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농어촌 지역 의석 수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그동안 246석을 기준으로 할 때 서울 +1석, 경기 +7석, 인천 +1석, 대전 +1석, 충북 -1석, 경북 -2석, 경남 -1석, 전북 -2석, 광주 -1석, 전남 -2석, 강원 -1석(부산·대구·울산·충남·제주 변동 없음)으로 하는 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경우 농어촌 지역의 지역구가 9석이나 줄어들기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획정위원들은 경기 남양주·군포·가평 중 2곳을 분구하지 않는 대신 이 의석을 영호남에 배분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수도권 +7석, 호남 -4석, 영남 -2석, 강원 -1석으로 변동된다. 하지만 이 안도 영호남의 의석 수 격차가 2석이나 발생하기 때문에 수도권 +9석, 호남 -4석, 영남 -3석, 강원 -2석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안의 경우에도 강원도 지역이 2석이나 줄어 5~6개 지역을 하나로 묶은 기형적인 지역구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획정위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갑론을박만 되풀이하자 일각에선 국회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여야 원내대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농어촌 지역구 감소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로 합의했으며 12일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로 여야 원내대표와 정개특위 간사가 다시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③ 천주교는 이단이다?

     개신교계에 이단 논쟁이 뜨겁다. ‘천주교는 이단’이라는 발언을 둘러싼 갑론을박의 기 싸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교계 바깥에서야 뜬금없는 싸움에 고갯 짓을 할 만하다. 그런데 그 내막을 들춰보자면 웃지못할 사연이 또아리를 칭칭 틀고 있다. ●국내 최대교단 예장 “천주교는 이단” 주장  문제의 이단논쟁이 불거진 건 지난 달 대한예수교장로교(예장) 합동 총회에서의 일이다.일부 총대들이 느닷없이 ’천주교는 이단’이라는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가톨릭은 이단이라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명시돼 있다”“가톨릭은 이단이라고 만장일치로 공포해야 한다” 지난 해에도 예장합동 총회는 ‘천주교에서 영세받은 이들을 신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의한 터였다. 예장 합동이라면 자타가 장로교의 ‘장자 교단’으로 인정하는 국내 최대의 교단이다. 신자 수만 하더라도 272만 명을 웃돈다. 그 거대 교단이 느닷없이 천주교 이단과 천주교 영세자 불신을 천명하고 나섰으니 개신교계가 뒤집어질 만 하다.  그런데 한번 따져보자. 먼저 이단의 정의부터가 애매모호하다. 개신교에서 이단이라 함은 원래 나와 다른 무리를 일컫는 개념에 머물렀던 정의였다. 교리와 믿음의 차이에서 생겨난 가름과 배제의 헤게모니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단의 논리는 줄곧 한국 개신교를 나누고 갈라져 싸우게 한 으뜸의 요인이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분열도 양측이 몇몇 교단을 바라보는 이단의 시각 차에서 비롯됐고 그 균열 봉합은 멀어만 보인다. ●진정한 이단 정죄 이전에 내 안의 악다구이부터 몰아내야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만 하더라도 불과 20여 년전엔 이단의 시선을 받았던 교회다. 하지만 지금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단으로 보는 개신교인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한국 개신교의 신행과 역할 차원에서 둘 째 가라면 서러워할 영향력을 행사하며 뭇 교단들의 부러움을 받는 교단이자 교회로 우뚝 섰다.  얼마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개신교계의 복음주의 신학자들과 교단들이 앞장서 교황을 환영하며 그의 개혁적 행보를 높이 평가했었다. 그 와중에 ‘천주교는 이단’이라는 국내 개신교계의 뜬금없는 논쟁이 우스꽝스럽다.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채 남의 티끌을 험잡는 모순의 현주소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진정한 이단 정죄와 척결이라면 내 안의 악다구니부터 몰아내야 하지 않을까. 미국에 앞서 쿠바를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이념이 아닌 사람을 돕는 것이므로 봉사와 헌신은 절대 이념적이지 않습니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김무성, 문재인 대표, “확실히 정치의 계절 맞았다.”

    김무성, 문재인 대표, “확실히 정치의 계절 맞았다.”

    정치권이 30일 추석 연휴 뒤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뜨겁게 달궈졌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로,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의 출마지역을 놓고 시끄럽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까지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이른바 ‘정치의 계절’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 최고의원들은 이날 오전 비공개 석상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다. 이인제 최고의원은 “여당은 여당대로,야당은 야당대로 경선하면 되는데 꼭 여야가 같이 해야할 이유가 있느냐”며 노골적으로 지난 28일 야야 대표 즉, 김 대표와 문 대표의 합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정현 최고의원도 “친박대 비박(비박근혜)의 대결을 떠나 아무런 당내 논의나 협의도 없이 여당 대표와 합의를 보는 게 당내 민주주의인가”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친박계의 공세에 자신의 입장을 굽힐 뜻이 없음을 분면히 했다. 김대표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 아래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안으로 새로운 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실행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 “민심왜곡, 조직선거, 세금공천 등이 우려된다”고 작심한 듯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지금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데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가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신경전과는 달리 문 대표의 내년 총선 출마지역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혁신위원회가 불출마를 선언한 문 대표에게 부산출마를 요구하며 불씨를 댕긴 데 이어 이날 수도권 출마론까지 고개를 들었다. 한마디로 갑론을박이 무성했다.  수도권 출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수도권에서 문 대표가 여당의 ‘거물급’ 후보에 승리를 거둔다면 전체 선거판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견지에서다. 강기정 의원은 “당의 전략적 판단이 당연히 우선돼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문 대표가 지역구에 나서야 한다면 수도권 어딘가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호창 의원도 “문 대표는 부산이 아니라 서울로 와야 한다”고 거들었다. 문 대표는 다음달 12~16일 중국 방문을 추진하다 국내외 상황을 고려, 일단 보류하기도 했다. 김 대표도, 문 대표도 확실한 정치의 계절을 맞은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무성, 문재인 대표, “확실히 정치의 계절 맞았다.”

    김무성, 문재인 대표, “확실히 정치의 계절 맞았다.”

    정치권이 30일 추석 연휴 뒤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뜨겁게 달궈졌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로,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의 출마지역을 놓고 시끄럽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까지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이른바 ‘정치의 계절’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 최고의원들은 이날 오전 비공개 석상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다. 이인제 최고의원은 “여당은 여당대로,야당은 야당대로 경선하면 되는데 꼭 여야가 같이 해야할 이유가 있느냐”며 노골적으로 지난 28일 야야 대표 즉, 김 대표와 문 대표의 합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정현 최고의원도 “친박대 비박(비박근혜)의 대결을 떠나 아무런 당내 논의나 협의도 없이 여당 대표와 합의를 보는 게 당내 민주주의인가”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친박계의 공세에 자신의 입장을 굽힐 뜻이 없음을 분면히 했다. 김대표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 아래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안으로 새로운 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실행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 “민심왜곡, 조직선거, 세금공천 등이 우려된다”고 작심한 듯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지금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데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가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신경전과는 달리 문 대표의 내년 총선 출마지역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혁신위원회가 불출마를 선언한 문 대표에게 부산출마를 요구하며 불씨를 댕긴 데 이어 이날 수도권 출마론까지 고개를 들었다. 한마디로 갑론을박이 무성했다.  수도권 출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수도권에서 문 대표가 여당의 ‘거물급’ 후보에 승리를 거둔다면 전체 선거판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견지에서다. 강기정 의원은 “당의 전략적 판단이 당연히 우선돼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문 대표가 지역구에 나서야 한다면 수도권 어딘가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호창 의원도 “문 대표는 부산이 아니라 서울로 와야 한다”고 거들었다. 문 대표는 다음달 12~16일 중국 방문을 추진하다 국내외 상황을 고려, 일단 보류하기도 했다. 김 대표도, 문 대표도 확실한 정치의 계절을 맞은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차기 대통령 누가 될까”… 추석 밥상 메인 요리

    ‘민족의 대이동’과 함께 민심도 출렁이는 한가위 연휴가 시작됐다. 추석 밥상머리에 오를 ‘정치 메뉴’는 무엇이 있을까. 정치에 무관심한 이들도 한번쯤 귀 기울일 만한 첫 번째 요리는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이다. 여권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후계자 혹은 2인자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야권 지지자들에게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대선 ‘재수’ 여부가 주된 관심사다. 현재로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문 대표가 여야에서 각각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리얼미터가 25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주간 여론조사에서 김 대표는 지난주보다 1.6% 포인트 상승한 21.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문 대표도 1.6% 포인트 상승한 19.5%로 김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추격했다. 다음으로 야권의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13.4%)과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7.5%),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5.3%) 순으로 조사됐다. 물론 대선까지 2년여가 남은 상황에서 두 대표가 양당의 대선후보가 될 거라고 예단하긴 쉽지 않다. 2년이면 ‘용꿈’을 꾸며 레이스를 뛰고 있는 다른 후보군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판세를 뒤집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최대 분수령은 내년 총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김 대표 앞에는 여러 장애물이 놓여 있다. 친박계의 견제가 시작된 상황에서 자신이 총선 공천을 주도하게 될지조차 불투명하다. 과반 의석을 달성해야만 대권 행보가 비단길이 될 수도 있다. 오 전 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는 총선에서 원내 입성 여부가 대권 도전을 향한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설도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문 대표는 호남을 기반으로 한 야권 신당 바람을 잠재우는 게 급선무다. 혁신위원회의 인적쇄신안으로 뒤숭숭한 비주류를 포용해 당내 구심력을 강화하는 일도 발등에 떨어진 과제다. 호남 출신 또는 야권 성향 가족들이 모인 밥상머리에서는 ‘천정배 신당’ 등 야권 재편론의 전망과 맞물려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얼마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 20대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찍을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총선 후보선택 기준 조사에서 ‘도덕성’이 30%로 1위를 차지했다. ‘소통과 화합’도 27%로 엇비슷하게 나왔다. 능력과 경험(20%), 추진력(14%), 참신성(3%)이 그 뒤를 이었다. 여야가 진통을 겪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총선룰’이나 선거구 재획정 문제 등 ‘골치 아픈’ 문제들은 밥상머리에서는 환영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외려 정부·여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노동 개혁은 국민 개개인의 삶과 연관된 만큼 의외로 밥상머리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수도 있다. 민감한 이슈인 ‘세대갈등’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40대 이상 부모 세대들은 대체로 “임금피크제를 하면 월급이 반 토막 나게 되는데, 그러면 자녀를 어떻게 대학 보내고 시집·장가보낼까”라고 걱정을 하는 분위기다. 20~30대 자녀 세대들은 “취업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금연위해 ‘전자담배’ 쓰다 압수당한 14세 소년 논란

    금연위해 ‘전자담배’ 쓰다 압수당한 14세 소년 논란

    영국의 한 10대 소년이 이른 나이에 시작한 흡연 습관을 끊기 위해 전자담배를 사용하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압수를 당했다. 소년의 엄마가 “금연을 위한 일이므로 압수는 부당하다”며 학교측에 항의했고, 학교의 방침이 올바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터맨체스터의 한 학교에 재학중인 메이슨 던(14)은 12살 때부터 흡연을 시작했다가 최근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소지한 채 등교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강력한 흡연금지정책을 내세우며 메이슨의 전자담배를 압수했다. 소식을 접한 메이슨의 어머니는 “2년 전 남편이 사망한 뒤, 아들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충격으로 흡연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우리 가족은 메이슨의 건강을 위해 전자담배를 선물했고, 결국 메이슨은 담배를 끊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완벽한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소지한 것인데 이를 압수하고 사용을 금지하는 학교 측의 처사는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영국에는 18세 이하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 규제가 없기 때문에 메이슨의 전자담배 사용이 불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학교 입장에서는 전자담배를 담배의 일부로 규정하기 때문에 ‘미성년자 흡연금지’라는 학칙을 따르기 위해서는 전자담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메이슨의 엄마는 “아들이 전자담배를 압수당한 뒤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평소 아들은 자신보다 어린 학년의 후배나 친구들 앞에서는 전자담배를 사용하지도 않았다”면서 항의를 이어나갔다. 이에 학교 측은 “학교는 엄연히 금연공간이며 이를 지키는 것은 모든 학생의 의무”라고 반박했다. ‘사건 당사자’인 메이슨은 “학교가 나의 금연을 원치 않는 것 같다. 내가 담배를 피울 때에는 하지 말라고 소리치더니, 이제 담배를 끊으려 하니 또 하지 말라고 말리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학교와 학부모 및 학생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전자담배의 안전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메일은 영국국민의료보험(NHS)이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위험이 95%나 더 낮으며 실제 담배를 끊는데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건강에 전혀 유해하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노사정 대타협, 조속한 법제화로 뒷받침해야

    노사정위가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대타협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노동개혁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그제 저녁 4인 대표자회의를 통해 핵심 쟁점인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다. 일반해고에서는 중장기적 법제화에 합의하고, 노사 전문가들이 참여해 근로계약 전반에 관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해 요건과 절차를 명확히 하면서 노사 간 충분한 협의를 거치도록 했으며 비정규직 환경 개선 및 근로시간 단축, 실업급여 확대 등 의미 있는 합의도 눈길을 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노동개혁 드라이브’를 시작한 지 꼭 1년 만에 노사정 대타협이 이뤄진 것이다.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동개혁이 한 고비를 넘겼다고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겨우 1라운드를 끝낸 것에 불과하다. 고용과 임금 구조의 경직성을 완전히 깨뜨리지 못했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노동시장 이중 구조 문제도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일반해고 관련 합의나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등도 구체적인 노사 합의를 다시 거쳐야 하고 최종적으로 국회 입법 문제도 남아 있다. 미완의 대타협이 실현되려면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법제화가 관건이다. 우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하기도 쉽지 않다. 환노위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김영주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 여야가 각기 8명씩 동수로 구성돼 있다. 여야 합의가 전제돼야 하는 국회선진화법이 없더라도 야당이 반대하면 법안 처리가 불가능한 구조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그제 “삶의 안정과 고용의 질을 ‘상향 평준화’가 아니라 ‘하향평준화’한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추가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앞으로 후속 작업을 진행하면서 구체적 갑론을박 식의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노동계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노사정위에 불참한 민주노총은 이번 합의를 ‘야합’이라고 비난하면서 11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한국노총 역시 후폭풍이 일어났다. 어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금속노련 등 강경파들은 분신을 시도하며 극렬하게 반대했다. 그럼에도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 체질 개선과 청년실업 해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개혁이 그 어떤 난관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공감대다. 많은 국민이 노동개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이유도 정규직 중심의 노동시장 경직성을 이번 기회에 해결해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열망이 때문이다. 이번 합의를 기초로 노동개혁이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13 노사정 합의’는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지난한 노동개혁의 첫 단추임은 분명하다. 상대방이 있는 협상에서 완전한 승리란 있을 수 없다. 노사정 모두가 공존의 정신을 살려 나가야 한다. 법제화의 키를 쥔 야당 역시 내년 총선에서 노동계의 표를 의식하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노사정 합의 정신에 동참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민주노총 역시 기득권 유지라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대승적 차원에서 노사정 합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 [길섶에서] 무림의 고수/주병철 논설위원

    어떤 분야든 무림의 고수(高手)가 있다. 외공과 내공을 겸비한 사람이다. 요즘 말로 지존, 달인, 종결자 정도 된다고나 할까. 고수는 묻지 않으면 답하지 않는다. 겸손함의 미덕은 기본이다. 최근 이런 사람을 만났다.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였다. 그냥 밥값을 내러 왔다는 농담을 하기에 웃어넘겼는데 알고 보니 참석자 중 한 명인 전직 장관의 ‘사회 친구’였다. 이 사람은 대화의 장에 끼어들지도 않고 조용했다. 그러다 누군가가 너무 심심해하는 것 같아 한마디 하라고 권했다. 뜻밖이었다. 청산유수처럼 말문을 열었다. 모임에서 갑론을박했던 정부의 각종 경제·금융정책은 물론 글로벌 시장의 전망 등을 속 시원하게 풀어낸다. 뭐하시느냐고 물었다. IT 분야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다 지금은 조그마한 회사를 운영한다고 했다. 산전수전 다 겪었단다. 모두 말문을 닫아 버렸다. 전직 장관이 실토했다. “내가 이 친구 도움을 많이 받아요. 무림의 고수지요. 그동안 조언도 받고 현장 지식도 많이 들려줘서 큰 덕을 보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화답한다. “과찬의 말씀인데, 누구를 알아주는 그 사람이 진정한 고수 아니겠습니까.” 모두 한바탕 웃었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열흘 앞으로 다가온 美 금리 결정 ‘10문 10답’… 이것이 궁금하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美 금리 결정 ‘10문 10답’… 이것이 궁금하다

    오는 16~17일(현지시간)로 잡힌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 세계가 갑론을박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2006년 6월 이후 10여년 만의 인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지도에 없는 길’을 걸어왔듯이 돌아가는 길도 지도에 없다. 돈 잔치가 끝나 가면서 전 세계가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미국의 금리 결정을 둘러싼 의문점을 짚어 본다. Q 미국은 금리를 왜 올리려고 하나. A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푼 돈이 3조 9550억 달러(약 4761조원)다. 우리나라 올해 예산(375조 4000억원)의 12배가 넘는 거액이다. 그런데 경제 규모 이상으로 많이 풀린 돈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으로 흘러들어가 ‘가격 거품’ 등 문제를 발생시킨다. 언젠가는 금리를 올려 풀린 돈을 거둬들여야만 하는 이유다. ●미 금리 오르면 신흥국 투자 회수로 치명타 Q 미국이 올린다는데 왜 다른 나라들이 좌불안석인가. A 4조 달러에 가까운 돈은 미국에만 머물지 않았다. 금리가 높은 신흥시장, 수익률이 좋은 원자재시장 등에 투자됐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들은 2조~2조 5000억 달러 정도가 신흥국 등에 흘러갔을 것으로 본다. 미국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이 돈은 미국으로 돌아간다. 미국 투자상품이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낮았던 단점이 보완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투자자문사인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최근 13개월 동안 19개 신흥국에서 9402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추산했다. 미국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더 빠져나갈 수 있다. 자금이 빠져나가면 그 나라의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식시장이 폭락한다. 요즘 신흥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Q 우리나라도 영향권에 드나. A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외국인의 팔자세가 커지는 등 외국인 자금 일부는 빠져나갈 것이다.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도 하락(환율 상승)한다. 다만 다른 신흥국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많고 경상흑자 규모가 커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정부는 극구 강조한다. 더 큰 문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경우 수출이 타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 전반이 침체되면 내수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도 줄어든다. 위기의 진원지는 아니더라도 위기가 파급되는 경로에 있는 셈이다. ●미 경제지표 혼란… 이달 인상 확실치 않아 Q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것인가. A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하원 청문회에서 “연내 어느 시점에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하는 데 적절한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세 번(9월 16~17일, 10월 27~28일, 12월 15~16일) 남아 있다. 이달과 12월은 연준의 경제전망 발표와 의장의 기자회견도 있다. 10년 만의 금리 인상이라는 메가톤급 변수인 만큼 기자회견이 있는 이달 또는 12월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Q 왜 인상 시기가 확실하지 않나. A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혼란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FOMC의 7월 발표문은 ‘노동시장에서 추가 개선이 있고,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연간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자신할 때 첫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돼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8월 실업률은 5.1%로 7년 만에 가장 낮다. 반면 연준이 중시하는 신규 일자리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물가는 연 1%대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상 여부가 계속 안갯속에 남아 있는 까닭이다. Q 요즘 중국 경제도 안 좋은데 설마 올리겠는가. A 전망을 더 어렵게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 연준은 자국 경제를 우선시하는 특성이 있다. Q 연준은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인가. A 그렇지는 않다. 연준 안에서도 ‘매파’(물가 중시)와 ‘비둘기파’(성장 중시)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17명의 FOMC 위원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옐런 의장,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10명뿐이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옐런 의장은 지난 7월 하원 청문회 이후 공개 발언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Q 9월에 안 올리면 다행인 것인가. A 그도 꼭 그렇지는 않다. 당장은 안도감이 있겠지만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시장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12월에도 금리를 올리지 못할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연준의 공언과 달리) 연내 금리 인상이 불발되면 연준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지난달 열린 연준 연례회의(잭슨홀 미팅)에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 총재들이 “준비가 됐으니 9월에 올리라”고 한 까닭이다. ●미 금리 올린다고 한국도 반드시 인상 아냐 Q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올리나. A 가장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다. 따라 올리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관건은 ‘시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바로 따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Q 거꾸로 내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A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본 유출 등의 우려가 있어 우리만 내리기가 쉽지 않다. (미국의 금리 결정에 앞서 열리는)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마지막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기회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1100조원이 넘는 가계빚 등으로 금리를 더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풀이 4] 대학구조개혁평가 후폭풍... 정원 10%감축 위력은?

    어제 발표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국립대 총장이 사퇴하고 학생회를 중심으로 집단행동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후폭풍은 대학에 대한 이미지 추락이 가져올 파장때문이다. 당장 9월 수시모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생 학부모가 궁금해 할 사항을 정리해본다. ●이번 평가는 교육의 질과 연관있나 교육부는 관련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평가지표에서도 취업률, 학생지원, 학사관리, 전임교원 확보율, 교사확보율 등 교육여건 지표가 들어 있었다. 다만 얼마나 관련 있느냐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D+등급을 받은 대학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D+대학이 교육역량이 떨어진다고 할 수있느냐에 대해 평가위원들 간에 의견이 나뉘었다고 한다. 하지만 E등급의 경우, 분명이 교육역량에 문제가 있고 D등급도 문제가 있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학생·학부모들이 참고할 대목이다. 특히 올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이라면 지원하려는 대학이 학자금 대출이 제한되거나 국가장학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학인지 확인해야 한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입생 정원 1000명 대학 10%감축은 2~3개 학과 폐지 수준 이번 평가결과, D등급 대학은 정원을 10%, E등급은 15%를 각각 줄여야 한다. 신입생 정원규모가 1000명인 대학에서 10%를 줄여야 한다면 100명을 줄여야 한다. 일반적인 학과의 신입생 정원이 30~5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2~3개 학과는 폐지가 되어야 하는 셈이다. 인문 사회 자연 계열을 다 두는 백화점식 학사운영이 일반적인 종합대학의 모습이다. 대학별로 학과간 교수간 엄청난 갈등요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D나 E 등급을 받은 대학들로서는 교직원과 재학생은 물론 동문사회에서도 구조조정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나올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해당 대학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밝힌다. 각 대학별로 정원감축을 과별로 일률적으로 하거나, 선택과 집중에 따라 취업율 등을 감안해 특정 학과를 구조조정하는 등 대학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나누기식 구조조정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게 교육부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단과대학 이름도 없이 미용 경호 호텔조리 등의 학과가 있는 대학도 있더라”면서 대학별 맞춤형 컨설팅 진단을 토대로 구조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에 맡기지 않고 강제 구조조정하는 이유는  대학입학자원은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왔고 현 상태대로라면 2018학년부터 대학입학정원이 입학자원을 초과할 전망이다. 2018학년도 대학입학정원은 54만 9890명으로 입학자원보다 9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2023년에 16만명의 대학 입학자원이 부족하게 된다. 이때문에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어차피 학생들을 모집못하는 대학은 자연스럽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게된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시장 논리가 작동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를 “16만명은 100개 대학이 신입생을 한 명도 뽑지 못하는 경우”라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200개 대학에서 신입생을 절반만 채우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전체 대학교육의 질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 개입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시장 논리가 작동한다 하더라도 전문대와 지방대를 중심으로 도태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한다. 교육부의 박대림 대학평가과장은 “나머지 지방대가 다 도태되고 거점국립대학 하나만 남는 것은 바람직 하지않지 않느냐”는 말로 지역균형발전을 감안했음을 내비쳤다. 이러한 지역균형논리는 수도권 대학에 비해 지방대가 불리한 취업율이나 충원율 항목에서 보정을 한 점에서도 알 수있다.국가 운영측면에서 보면 교육을 교육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음이 이번 평가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물론 학사관리나 학습지원 등의 항목은 지역에 관계없이 똑같이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지역균형발전만 생각했다면 구조조정 대학을 비율로 나눌 수 있었겠으나 지역을 살리면서도 괜찮은 대학을 살리는 게 좋지않느냐”고 말해 지역균형발전과 양질의 교육역량요소를 두루 감안했음을 강조했다.
  • 왜소행성의 거대한 ‘피라미드산’...세레스 근접사진 공개 (NASA)

    왜소행성의 거대한 ‘피라미드산’...세레스 근접사진 공개 (NASA)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위치한 왜소행성 세레스(Ceres)의 미스터리한 '피라미드산' 근접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소행성 무인탐사선 던(Dawn)호가 촬영한 세레스의 생생한 표면 모습을 공개했다. 과거 촬영된 이미지보다 3배 이상 선명한 이 사진은 세레스와 1,470km 떨어진 고도에서 포착한 것으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피라미드 모양으로 솟구쳐 오른 거대 봉우리와 밝게 빛나는 둥그런 지역이다. NASA 과학자들이 '외로운 산'(lonely mountain)이라 부르는 이 거대 봉우리는 6km 높이로 우뚝 솟아 있으며 어떻게 생성됐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던 미션 수석 연구원 크리스토퍼 러셀 박사는 "이 산은 세레스의 덩치와 비교하면 커도 너무 크다. 어떻게 형성됐는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관심은 역시 인근에 위치한 동그란 형태로 밝게 빛나는 지형이다. 이 정체를 놓고 여전히 학자들 사이에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러셀 박사는 "현재까지의 데이터로 분석해보면 마치 소금과 같은 물질이 햇빛을 반사시키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면서 "세레스의 어떤 내부 물질이 소금과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낸 것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에반해 많은 전문가들은 얼음일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사우스웨스트연구소의 시몬 마치 연구원은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 세레스의 분화구 표면이 평평하고 부드러운 것으로 확인됐다며 얼음의 존재 가능성을 거듭 제기한 바 있다. 이처럼 학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풀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2월이면 탐사선 던이 세레스 표면으로부터 360㎞ 고도까지 접근해 고해상도의 사진을 전송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세레스는 지름이 950km에 달해 한때 태양계 10번째 행성 타이틀에 도전했으나 오히려 명왕성을 친구삼아 ‘왜소행성’(dwarf planet·행성과 소행성의 중간 단계)이 됐다. 그러나 세레스는 태양계 형성 초기에 태어나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학자들에게 '태양계의 화석' 이라 불릴 만큼 연구가치가 높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왜소행성 세레스 ‘피라미드산’ 근접사진 공개 (NASA)

    왜소행성 세레스 ‘피라미드산’ 근접사진 공개 (NASA)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위치한 왜소행성 세레스(Ceres)의 미스터리한 '피라미드산' 근접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소행성 무인탐사선 던(Dawn)호가 촬영한 세레스의 생생한 표면 모습을 공개했다. 과거 촬영된 이미지보다 3배 이상 선명한 이 사진은 세레스와 1,470km 떨어진 고도에서 포착한 것으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피라미드 모양으로 솟구쳐 오른 거대 봉우리와 밝게 빛나는 둥그런 지역이다. NASA 과학자들이 '외로운 산'(lonely mountain)이라 부르는 이 거대 봉우리는 6km 높이로 우뚝 솟아 있으며 어떻게 생성됐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던 미션 수석 연구원 크리스토퍼 러셀 박사는 "이 산은 세레스의 덩치와 비교하면 커도 너무 크다. 어떻게 형성됐는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관심은 역시 인근에 위치한 동그란 형태로 밝게 빛나는 지형이다. 이 정체를 놓고 여전히 학자들 사이에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러셀 박사는 "현재까지의 데이터로 분석해보면 마치 소금과 같은 물질이 햇빛을 반사시키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면서 "세레스의 어떤 내부 물질이 소금과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낸 것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에반해 많은 전문가들은 얼음일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사우스웨스트연구소의 시몬 마치 연구원은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 세레스의 분화구 표면이 평평하고 부드러운 것으로 확인됐다며 얼음의 존재 가능성을 거듭 제기한 바 있다. 이처럼 학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풀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2월이면 탐사선 던이 세레스 표면으로부터 360㎞ 고도까지 접근해 고해상도의 사진을 전송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세레스는 지름이 950km에 달해 한때 태양계 10번째 행성 타이틀에 도전했으나 오히려 명왕성을 친구삼아 ‘왜소행성’(dwarf planet·행성과 소행성의 중간 단계)이 됐다. 그러나 세레스는 태양계 형성 초기에 태어나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학자들에게 '태양계의 화석' 이라 불릴 만큼 연구가치가 높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IT회사 남자 직원 사기 위해 미모 여직원 고용 논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중국의 일부 IT회사들이 남성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 미모의 여성들을 고용한다는 보도가 나와 묘한 논란을 낳고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서구언론은 중국 일부 인터넷 회사들이 프로그래머들을 위해 미모의 '치어리더'를 고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T 회사들이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치어리더'를 고용하는 나름의 속사정은 있다. 중국 IT 회사의 프로그래머 역시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여성보다는 남성 직원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에 사무실 분위기를 개선하고 남자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준다는 명분 하에 미모의 여성들을 고용하기 시작한 것. 이 때문에 이들의 업무는 일반적인 사무가 아닌 프로그래머들과 같이 식사하고 잡답하고 탁구를 치는 등 말 그대로 놀아주는 일을 한다. 최근 이같은 3명의 여성을 고용했다는 한 인터넷 회사의 인사 담당자는 "프로그래머들은 대부분 남자고 업무 특성상 사회적인 교류에 약하다" 면서 "아름다운 여성의 존재는 프로그래머들의 동기유발과 사기를 높이는 데 최고" 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을 위시한 SNS 공간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많은 남성들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한 반면 여성들은 그 반대다. 네티즌들은 "한마디로 웃기는 직업으로 성차별의 전형" 이라면서 "여성은 외모로만 평가받고 남성의 일이나 돕는 보조원이냐" 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해당 여성들을 고용한 회사명과 얼마나 많은 '치어리더'가 업계에 고용돼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타뷰] NBA ‘전설의 센터’ 샤킬 오닐 18년 만에 재방한

    [스타뷰] NBA ‘전설의 센터’ 샤킬 오닐 18년 만에 재방한

    “이렇게 비 오는 날에도 어디에선가 공을 튕기고 있을 한국 청소년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에 임팩트를 가하는 첫 번째 한국인이 되겠다는 큰 목표를 갖고 열심히 연습하라는 것입니다.” 4차례나 챔피언 반지를 끼었고 3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NBA의 ‘살아 있는 레전드’ 샤킬 오닐(43·미국)이 21일 안개비가 흩뿌리는 부산 해운대 바다를 굽어보며 이렇게 말했다. 216㎝, 150㎏의 거구에 어울리지 않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코트를 호령했던 오닐은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8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날 파크하얏트 부산에서 서울신문 단독으로 진행된 인터뷰는 기자에게 오닐의 입국 시간을 물어올 정도로 열성적인 팬들과 프로농구연맹(KBL) 직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 등을 미리 받아 묻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내 인생을 바꾼 농구… 은퇴 후 삶도 행복” →두 번째 한국 방문인데 어떤 점을 느꼈나. 늦은 시간 인천공항에 마중 나온 팬이 들고 온 ‘샤크 어택드’에 직접 사인까지 해 줬다고 들었다. 이번 방문의 개인적 의미는. -사람들이 무척 친절하게 대해 줘 좋았다. (우리말로) 감사합니다. 서울도 멋졌는데 이곳 부산은, 특히 해운대 전경은 내가 살았던 마이애미와 같은 느낌이어서 아주 좋았다.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도 방문 목적 중의 하나다. 그동안 워낙 (포스트시즌, 영화 출연, DJ 일 등) 다양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자주 찾지 못했다. →팬들로서는 은퇴한 뒤 어떻게 지냈는지가 굉장히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어머니의 뜻을 좇아 성탄절에 선물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샤크 어 클로스’(SHAQ-A-CLAUS)를 20여년 해 오고 있다. 또 어린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활동을 증진시키도록 학교를 지원하는 ‘BOKS’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아이들의 신체 활동이 활발할수록 지적 능력도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그러고 보니 오닐은 정치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BOKS 프로그램이 국내에서는 3년 전부터 89개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중단됐지만 하반기에 계속될 예정이라고 리복 측은 설명했다). →선수 시절의 행복과 은퇴 이후의 행복을 비교한다면.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나. 난 남들보다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이라 절대 행복해야 한다고 믿는 편이다. 또 사람들이 이미 해결책이 널려 있는데도 괜히 불안해하고 불행해하는 자세 때문에 오히려 더 불행하지 않나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여섯 아이들, 예쁜 여자친구와 행복하게 지낸다. ●제2의 샤크?… “최소 30~40년 뒤에나 나올 것” →불우한 어린 시절을 바꾼 게 농구라고 들었다. 삶의 좌우명 같은 게 있다면. -농구와 동양 문화 둘을 꼽고 싶다. 농구는 거리의 삶을 끝내는 계기가 됐다. 쿵후 콘텐츠를 통해 동양인들이 절제력을 갖고 있으며 명예를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홀로 여러 명의 적과 맞설 수 있는 정신력의 위대함도 배웠다. 그런 정신력을 농구에 적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왔다. →농구를 하면서 가장 영감을 받은 선수는. -‘닥터 J’(줄리어스 어빙)다. 엄청난 운동 능력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개성 있는 플레이를 해서다. 그의 영화를 보며 영감을 얻은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농구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는데 어느 팀에서 뛰던 시기가 가장 기억에 남나. -물론 2000년대 초반 LA 레이커스 때가 전성기였다. 4연승해야 다음 시리즈로 넘어가는데 사상 처음으로 15연승을 달리다 앨런 아이버슨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딱 한 번 지고 우승했던, 압도적인 시절이었다. →국내에서는 지금도 당신과 가장 어울렸던 슈터가 코비 브라이언트였는지, 드웨인 웨이드였는지를 놓고 갑론을박한다. -마음이나 스타일이 안 맞거나 하는 게 있겠지만 능력만 따진다면 브라이언트가 더 맞는다. 그렇게 이슈가 된다는 것은 내가 잊히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좋다. →요즘 NBA 무대에서 ‘제2의 샤크’가 있다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농담조로) 쿵후 마스터로서 적수들을 다 쓰러뜨려 놓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 최소 30~40년 뒤에나 나올 것이다. →그런 얘기를 기사로 써도 되겠느냐. -전혀 문제없다. →국내에서도 스코티 피펜과의 설전이 화제가 됐다. 왜 그랬나. (오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역대 레이커스 올스타팀이 역대 시카고 불스 올스타팀과 붙는다면 50점 차로 이길 수 있다고 썼다. 피펜이 ‘내 우승 반지는 6개인데 오닐은 4개밖에 안 된다’고 댓글을 달자 이에 오닐은 ‘넌 팀의 중심도 아니었지 않으냐. 난 중심이었다’라고 재반박했다.) -쿵후에 비유하자면 난 스승이고, 피펜은 마이클 조던의 제자다. 제자의 도전을 받아 주는 게 스승의 역할이긴 하다. 팬들의 중론이 레이커스의 우세로 기울자 피펜도 결국 ‘가상의 대결을 얘기하지 않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전혀 감정을 상하거나 할 성격의 일이 아니었다. →당신은 거대함에 상반되는 운동신경과 다재다능함이 장점인데, 만약 농구가 아닌 다른 종목을 했다면. -프로 풋볼일 것이다. →랩 앨범을 발매했던 선수들이 꽤 있는데 프리스타일 랩 배틀을 해 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현역 선수 중에는 나와 랩을 겨룰 만한 이가 역시 없다. ●“코치할 생각 없어… DJ 일 계속하고파” →한국에서 농구를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건넨다면. -내가 농구 선수를 꿈꾸는 한국 청소년이라면 이렇게 비 오는 날에도 어디에선가 공을 튕기고 있을 것이다. 난 토요일 쿵후 영화를 보는 시간만 빼고는 늘 농구공을 튕겼다. 신체적 능력은 다 다르다. 누구는 키가 크고 힘이 세고 기술이 뛰어나고 등등. 하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정신력을 갈고닦아 그 차이를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개인적 노력 외에 예전에는 피지컬 싸움이었던 NBA도 요즘은 유럽식, 정교한 플레이와 픽앤드롤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체격이나 체력의 열세가 문제 되지 않는다. 한국에도 분명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가 있을 것이다. 이들이 다른 이보다 더 노력하면 NBA에 임팩트를 가할 수 있다. 그들이 이 기사를 통해 내 말에 귀 기울인다면 목표를 크게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 줄지 궁금하다. -여러 성공적인 투자 사업은 지금도 진행하고 있고 강연이나 교육도 하는데 코치 같은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DJ 일을 계속하고 싶은데 4000~5000명을 상대로 하는 규모 있는 무대에만 서려고 한다. 부산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샤킬 오닐은 ▲1972년 3월 6일 출생 ▲216㎝, 150㎏ ▲1992년 올랜도 매직에서 NBA 데뷔 ▲2000년 루이지애나주립대 정치학 학사, 2005년 피닉스대학 경영학 석사 ▲1996년 LA레이커스, 2004년 마이애미 히트, 2008년 피닉스 선즈, 2009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2010년 보스턴 셀틱스 ▲2011년 은퇴, NBA TNT 해설위원 ▲1993년 신인왕, 2000년 정규리그 MVP, 2000~2002년 챔피언결정전 MVP, 4차례 우승(레이커스 3회, 마이애미 1회), 세 차례 올스타전 MVP(2000·2004·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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