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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동양사태 여파 신탁형 ISA 규제에 울상

    [뉴스 분석] 동양사태 여파 신탁형 ISA 규제에 울상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은행권은 ‘동양 사태’ 이후 특정금전신탁(ELS·ELT, DLB·DLT) 판매 조건이 까다로워졌는데 이 여파가 신탁형 ISA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새 술(ISA)은 새 부대(규정)에 담아야 한다”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맡긴 돈을 특정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기업어음(CP), 간접투자상품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원금은 보장되지 않는다. 금융 당국은 “동양 사태 악몽이 2년도 안 됐는데 규정을 느슨하게 하는 것은 안 된다”며 완강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사채(DLB) 등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ISA 바구니에 담으려면 신탁형과 일임형의 계약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신탁형 ISA는 고객이 직접 영업창구를 방문해 ‘자필계약서명’을 해야 특정금전신탁 편입이 가능하다. 반면 일임형 ISA는 은행이나 증권사가 직접 만든 포트폴리오에 특정금전신탁이 담겨 있어도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 A은행 자산운용부 관계자는 “ISA 출시 전부터 금융 당국과 TF(태스크포스)에서 특정금전신탁을 포함한 신탁형 ISA의 비대면 가입 허용을 은행권이 수차례 건의했지만 무산됐다”며 일임형 ISA와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2013년 동양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양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법정관리)으로 이 회사의 CP나 회사채(혹은 회사채가 편입된 특정금전신탁)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봤다. 동양증권이 계열사 CP를 불완전 판매한 금액만 7500억원이었다. 이후 금융 당국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뜯어고쳐 특정금전신탁 판매 기준을 강화했다. 고객의 자필 계약 서명을 의무화한 것이다. 금융사 직원 역시 상품 설명이나 투자 위험도를 반드시 고객에게 알려야 한다. 신탁형 ISA에 담는 ELS나 DLB 역시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불만은 잘 알고 있지만 개정한 지 2년도 안 된 시행령을 ISA 때문에 또다시 뜯어고칠 수는 없다”며 “무엇보다 불완전판매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신탁형 ISA의 위험도를 ‘하향’하는 경우엔 예외적으로 비대면 판매를 허용하는 개정안 발의를 검토 중이다. 현재 ISA는 위험도를 분석해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포트폴리오)을 권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정금전신탁을 둘러싼 갈등 이면엔 은행과 증권사 간 ‘신경전’도 자리한다. 증권사는 지난 14일부터 신탁형·일임형 ISA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은행권은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탓에 다음달부터 한발 늦게 일임형 ISA에 뛰어든다. B은행의 ISA TF팀 관계자는 “길게 보면 은행은 신탁형 ISA를, 증권사는 일임형 ISA로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이 아무리 전국적인 영업 채널을 갖고 있다고 해도 비대면 채널(일임형 ISA)의 편의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여야 본격 총선 체제] 이재오·유승민 당선 이후 복당? 벌써부터 ‘시끌’

    [여야 본격 총선 체제] 이재오·유승민 당선 이후 복당? 벌써부터 ‘시끌’

    여야가 총선 체제로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돼 4·13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재오(서울 은평을)·유승민(대구 동을)·주호영(대구 수성을)·윤상현(인천 남을) 의원 등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동시에 이들의 복당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이들도 당선되면 복당을 하겠다는 뜻을 공통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보수 정당을 개혁하기 위해선 여당에 가서 여당이 국민 속에 깊이 자리 잡도록 만드는 것이 역할”이라며 복당 의지를 밝혔다. 유승민 의원도 지난 26일 “당선이 되면 바로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고, 주호영 의원도 “당연히 복당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해진 의원도 탈당 기자회견에서 “한 달 동안 당을 떠난다”며 복당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들의 복당을 수용할지를 두고 벌써부터 잡음이 나온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무소속 후보들을 복당시켜주겠다고 하면 지금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뭐가 되느냐”면서 “비박계 유승민이든 친박계 윤상현이든 마찬가지다. 이걸 문제 삼는 사람은 정치의 ‘ABC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원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무소속 후보들의 복당에 대해 “아직 그런 것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나중에 가서 봐야 하지만, 원칙적으로 탈당한 사람은 해당 행위자여서 복당이 안 된다”고 못박았다.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PBC 라디오에서 “우리 당 후보가 있는데 탈당하고 출마한 경우 (복당 시 당헌·당규가) 아주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당규 제5조는 “탈당 후 다른 정당 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경우 해당 행위의 정도가 심한 자가 입당 신청을 한 경우” 최고위원회의가 복당 여부를 승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비박계에서는 이들의 복당을 미리 차단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권성동 의원은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 우리 당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일”이라며 복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또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대표와 원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등도 모두 탈당·복당 전력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명분도 실리도 잃은 새누리 유승민 의원 처분

    새누리당은 어젯밤 늦게까지 ‘뜨거운 감자’인 유승민 의원 공천 여부를 놓고 산고를 겪었다. 총선 후보 등록(24∼25일)을 코앞에 두고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결정을 떠넘기는 핑퐁 게임을 벌이면서다. 유 의원이 탈당해야만 총선에 나갈 수 있는 시점인 23일 밤 12시를 하루 앞둔 시점까지 꼴사나운 갈등 양상을 표출한 셈이다. 역대 어느 집권당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황망한 풍속도다. 이런 여당의 난맥상이 국정 누수로 이어진다면 피해자는 국민이 될 수밖에 없다. 여권 수뇌부는 이제라도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계파 시각의 소이(小異)를 버리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천 갈등을 수습하기 바란다. 총선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두고도 유 의원의 자진 하차 결단만 기다리던 공관위와 최고위가 온 종일 갑론을박을 벌였다는 건 뭘 말하나. 그만큼 당내 리더십이 허물어졌다는 뜻이다. 사실 집권당 원내대표로서 유 의원의 처신에 분명히 문제는 있었다. 국회 상임위에서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한, 치기 어린 표현은 그렇다 치자.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것은 여당 원내 사령탑으로서 금도를 벗어난 처신이었다.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증세 없는 복지’라는 당론을 바꾸려면 당·청 간 이견을 해소하는 절차를 먼저 밟아야 했다는 점에서다. 그렇다 하더라도 원내대표직을 이미 사퇴한 유 의원을 공천에서도 배제하려고 한 것은 협량한 친박 계파적 시각일 듯싶다. 의견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할 민주 공당에서 말이다. 백번 양보해 유 의원의 정체성이 현 여당과는 도저히 함께 갈 수 없을 정도라고 봤다면 공관위가 애초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그럴 자신이 없었다면 유 의원이 일찌감치 경선에서 당원들의 심판을 받게 해야 옳았다. 그럼에도 ‘폭탄 돌리기’하듯 시간만 끌다가 총선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새누리당은 치명적 타격을 입은 형국이다. 서울 강남권과 대구에서 경선에 임한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 비박계 후보에게 줄줄이 고배를 든 게 그 징조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름으로써 이제 유 의원에게 공천을 주든 말든 집권당으로서 이미 명분도, 실리도 잃은 꼴이 아닌가. 어제까지의 새누리당 공천에서 지역 선거구 중 절반이 경선으로 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 취지가 어느 정도 구현됐다고 당내에선 보는 모양이다. 하지만 상향식 공천이 지고지선의 정치 개혁일 순 없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것은 말은 그럴듯하지만 선거를 두 번 치르자는 얘기다. 게다가 여야의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에게만 유리한 프레임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여권은 상향식 공천의 근간을 지키면서 친박 측이 제기한 전략 공천을 조화시키는 데 실패한 대목을 뼈아프게 복기해야 한다. 유승민 공천 여부를 비롯한 당내 공천 이견을 민주적 절차로 수렴하지 못한 한계를 자성해야 할 것이다. 혹여 역시 계파 패권주의의 덫에 걸린 야당의 지리멸렬한 분열상에 기대 총선을 치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 [현장 블로그] 年10여명 떠난다고… 억대 연봉 서울대 교수들 임금인상 협의체 구성

    서울대 교수들에 대해 임금 인상 등 처우개선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뜻밖입니다. 적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에 학교를 떠나는 교수들이 늘고 있어서라는군요. 타이틀만으로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서울대 교수들이 정말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일까요. 서울대 교수협의회와 대학본부는 지난해 10월 ‘교수 근무환경 개선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협의회는 이달 7일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를 두고 교수들 간에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일부 교수들은 “연봉이 높은 사립대로 인재가 유출돼서 인재 확보 차원에서 임금 인상과 근무여건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다른 교수들은 “연봉 인상 같은 것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유출 방지 대안이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서울대를 떠나는 교수들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2006~2011년에는 서울대에서 짐을 싼 전임교수가 46명이었지만, 2011~2015년에는 65명으로 41%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일부의 이야기로, 통계의 착시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서울대 정교수 2100여명을 기준으로 할 때 떠나는 인원은 연간 10명 남짓으로 0.5% 수준입니다. 이건 어느 대학을 가도 마찬가지일 뿐 아니라 서울대는 상대적으로 극히 낮은 수준입니다. 한 서울대 교수는 “어디나 파격적인 대우로 스카우트돼 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의 교수들은 ‘돈’보다 명예를 소중히 여기며, 미래 인재 양성을 천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가 주요 사립대보다 교수 급여를 적게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해 서울대 정교수 평균 급여는 1억 600만원이었습니다. 연세대(1억 6300만원), 성균관대(1억 3500만원), 경희대(1억 2800만원), 한양대(1억 2800만원) 등과 비교하면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 대학의 정교수 연봉 평균(9481만원)보다는 1000만원 정도 높습니다. 또 국공립대 정교수 연봉(9107만원)과 비교하면 2000만원 정도 더 많습니다. 서울대 교수들의 처우 개선 움직임에 문제를 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높은 이직률’ ‘열악한 근무조건’ 등을 앞세워 1946년 개교 이후 70년간 지켜온 최고 상아탑의 위엄을 스스로 훼손해 가면서까지 뭔가를 도모하는 것은 서울대답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나 이런 사람이야… 출신高까지 새긴 학교 점퍼

    나 이런 사람이야… 출신高까지 새긴 학교 점퍼

    “한쪽 팔에는 서울대 마크가 있고, 다른 쪽 팔에는 자기가 나온 고등학교의 마크가 붙어 있어요. 그렇게까지 서열화를 조장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서울대생 김모(23)씨는 지난해부터 일부 학생들이 입고 다니는 학교 점퍼가 영 못마땅하다. 서울 강남 S고를 졸업한 학생들이 서울대 교표와 출신고 교표를 양팔에 동시에 새긴 점퍼를 맞춰 입었는데, 올 들어서는 이런 스타일의 점퍼가 10개 이상의 고교 동문으로 확대됐다. 대부분 특수목적고나 유명 자율형사립고다. 김씨는 “학연이 출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는 하지만, 대학생 때부터 이런 식으로 자기들만의 인맥을 확인하고 과시해야 하는 건지 당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최모(25)씨는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게 뭐가 나쁘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대학+고교’ 학교 점퍼를 두고 대학 사회에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서열화의 꼬리표’냐 ‘개성의 표현’이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대학 이름뿐 아니라 잘나가는 특정 학과나 출신 고교까지 표시하는 것은 과도한 ‘패거리 문화’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통상적으로 하고 다니는 패션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서울 시내 한 점퍼 제작업체 관계자는 15일 “명문대생은 대체로 자기가 다니는 학교의 상징과 학교명을 등쪽에 크고 선명하게 새긴다”며 “반면 지방대나 전문대의 경우는 학교 이름을 영어 필기체나 영문 이니셜로 바꿔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작게 쓴다”고 말했다. 지방대라도 소위 ‘잘나가는 학과’는 전공명을 크게 부착한다. 여러 학과 중 광고학과가 유명한 수도권 대학의 재학생 이모(23)씨는 “보란 듯이 점퍼에 ‘광고학과’라고 박고 다니는 애들을 만나면 보기 싫다는 생각도 들지만 조금은 주눅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사립대 교직원은 “한 해 졸업생이 5000명에 육박하다 보니 대학 브랜드만으로는 차별화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학과나 출신 고교까지 따져야 차별화가 가능한 상황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점퍼를 입으면서 대학생들이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취업과 학업 등에 치여 외로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점퍼를 통해서라도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안쓰럽다”고 말했다. 점퍼를 단순히 과시욕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명문대생인 것을 과시하고 싶으면 명동 같은 곳에서 점퍼를 입겠지만, 주로 학교에서 입는 것을 보면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동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송관재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학교 점퍼를 입는 것은 자기가 속한 집단에 대한 애정을 보이는 것으로, 심리학적으로 긍정적인 행동”이라며 “오히려 열등감이 있는 사람이 점퍼를 문제시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과잠’(학과 점퍼) 등 대학생 점퍼 제작업체 관계자는 “2010년에는 호피 무늬가 유행했고, 지금은 정장에 쓰이는 헤링본 무늬가 각광받고 있다”며 “연세대의 군청색, 고려대의 진홍색 등 대학만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옅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점퍼를 개성을 분출하는 ‘대학생 패션’ 정도로 봐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최악 국회에 남은 시간은 9일뿐이다

    4·13 총선을 앞둔 2월 임시국회가 갈지자걸음이다. 그제 처리하기로 했던 선거구획정안도 테러방지법을 빌미로 한 무제한 토론 정국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제 심야 비대위에서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하고도 3·1절인 어제 추인 여부를 놓고 의원총회 등에서 온종일 진통을 겪었다. 선거를 40여일 앞두고도 표밭 구획 정리도 마무리 짓지 못하는 판이다. 이러니 노동개혁이나 민생 법안 처리는 기약조차 할 수 없다. 여야는 19대 국회가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는 순간까지 정쟁으로 얼룩진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임을 유념하기 바란다. 가뜩이나 최악이라는 오명을 듣는 19대 국회였다. 그 까닭이 뭐였겠나. 민생을 돌보는 데 꼭 필요한 법안은 정쟁을 벌이며 끝없이 지연시키면서 없어도 그만인 법안들은 무더기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여야 의원들은 제 몫 찾기에는 서슴없이 짝짜꿍했다. 각계 이해집단의 민원을 반영하는 수많은 의원 입법에는 앞다퉈 총대를 멨지만, 공직 부패를 막기 위한 ‘김영란법’의 규율 대상에서 현역 의원들은 쏙 뺀 게 대표적이다. 그러니 야권이 재·보선 때마다 정권심판론을 들고나왔지만 먹혀들 턱이 없었다. 정부·여당이 민생을 살리는 데 별반 유능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유권자의 눈에는 각종 경제활성화법의 발목을 잡는 야권의 태도가 더 못 미더웠기 때문일 게다.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과 테러방지법을 놓고 벌인 여야의 정략은 목불인견이었다. 애초 여당이 테러방지법과 공직선거법 처리를 연계한 일도 잘못이었다. 아무리 테러방지법이 시급하더라도 발등의 불인 선거구 획정과 한데 묶어 야당식 연계 전략을 쓴 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일주일 넘게 해온 필리버스터 중단을 스스로 결정하고도 의원들이 뒷북 갑론을박을 벌인 것은 더 황당하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지금의 법안보다 더 국가정보원에 폭넓은 수사권을 준 테러방지법을 발의했던 야당이 이제 뼈 빼고 살 뺀 ‘맹물 법안’으로 북한의 테러를 막겠다니 설득력이 없는 것이다. 혹여 더민주는 필리버스터라는 정치 게임에 대한 일각의 관심을 다수 국민의 지지로 착각해선 안 될 게다. 필리버스터 이후 어디 여론조사에서 야당 지지도가 올라갔던가. 19대 국회가 비효율적인 정쟁 국회라는 오명을 20대 국회에 대물림해선 안 된다. 여든 야든 오늘부터 10일까지 남은 회기 중에라도 지지층 결집에만 골몰하지 말고 시급한 민생 법안 절충에 당력을 쏟기를 당부한다.
  • [20대 총선 그라운드 확정]겨우 내놓은 것이 게리맨더링… 집안 싸움

    [20대 총선 그라운드 확정]겨우 내놓은 것이 게리맨더링… 집안 싸움

    [20대 총선 그라운드 확정]겨우 내놓은 것이 게리맨더링… 집안 싸움  4·13 총선을 불과 40여일 남기고 발표된 선거구획정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힘 있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게리맨더링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28일 오는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총선 그라운드’가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해 7월 획정위가 출범해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한 이후 무려 7개월에 걸쳐 여야간 이해관계와 맞물려 ‘갑론을박’을 거듭한 끝에 나온 획정표는 큰 틀에서 그동안 예상됐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선거구별 인구편차(2대 1)을 맞추기 위해 5개 지역구에서 구역조정이 이뤄졌고,12개 지역에서는 자치 구·시·군 내에서는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이른바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에게 유리한 자의적 선거구 획정) 논란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총선 지역구는 서울 1곳·경기 8곳·인천 1곳 등 수도권에서 무려 10곳이 늘어나고 대전과 충남에서도 각각 1곳씩 증가했다.반면 강원 1곳·전북 1곳·전남 1곳·경북 2곳 등 5곳이 줄어들어 전체적으로는 7개의 지역구가 증가하게 됐다.  영·호남에서 각각 2석씩 줄어든 것은 여야의 ‘정치적 텃밭’임을 감안해 균형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막판까지 선거구 조정이 어떻게 될지 불분명해 관심을 끌었던 여당이 ‘1석 감소’를 야당에 양보하면서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홍천·횡성)의 지역구가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 및 한기호 의원 지역구로 쪼개져 사라지게 됐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만큼 여야 모두 총선 때 사활을 거는 수도권은 이번 선거구 재조정 결과 10석이 늘어난다.  서울에선 중구가 성동갑,성동을과 합쳐져 중구·성동구갑과 중구·성동구을로 재편됐다.  중구는 작년 10월 말 기준으로 인구 하한기준을 밑돌지만 그렇다고 이웃 지역구와 합치면 상한기준을 웃도는 상황이 됐다.이에 따라 획정위는 이곳을 ‘불가피한 경우’로 간주하고 게리맨더링 우려에도 자치 구·시·군의 분할을 허용했다.  강서구는 기존 갑·을 선거구가 갑·을·병으로 나눠졌다.  더민주 강서을 지역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이를 ‘게리맨더링안(案)’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옆 지역구인 같은당 한정애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강서병 출마를 검토중이다.  은평구의 경우 을에서 갑으로 일부 동이 조정됨에 따라 현재 더민주 이미경 의원이 있는 은평갑은 야권 성향이,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지역구인 은평을은 여권 성향이 각각 좀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구 증가폭이 가장 큰 경기에서는 수원(현행 갑·을·병·정),남양(갑·을),화성(갑·을),군포,용인(갑·을·병),김포,광주 등에서 1개씩 총 7개의 선거구가 추가됐다.  또 더민주 정성호 의원(양주·동두천)과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포천·연천),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여주·양평·가평)의 지역구끼리 경계 변동이 생겨 현행 3개였던 지역구가 4개로 1석 늘었다.  인천의 경우 인구수가 상한기준을 넘었던 연수구가 갑·을 2곳으로 쪼개져 1석이 늘어났다.  여야가 각각 ‘표밭’으로 삼는 영남과 호남에서는 각각 2석씩 줄어들어 감소폭이 동일하다. 경북의 경우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문경·예천)과 장윤석 의원(영주)의 지역구,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과 김종태 의원(상주)의 지역구가 각각 합쳐져 2석이 줄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새로 재편된 지역구에서 ‘이한성 대(對) 장윤석’,‘김재원 대 김종태’ 등 당내 현역 의원끼리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전남에서는 순천·곡성,광양·구례를 순천,광양·곡성·구례로 구역을 조정한 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일한 새누리당의 호남 지역구 의원인 이정현 의원(순천·곡성)의 고향인 곡성이 다른 지역에 붙게 됐기 때문이다.일단 이 의원은 순천을 택하기로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야권 심장부인 광주에서는 동구와 남구가 합쳐져 동구남구 갑·을 선거구로 조정됐다. 1석이 줄어든 전남에서는 장흥·강진·영암이 쪼개져 인접한 인구 미달 선거구인 고흥·보성,무안·신안과 합쳐짐으로써 기존 3개 선거구가 고흥·보성·장흥·강진,영암·무안·신안 등 2개 선거구로 재조정된다.  부산에서는 전체적인 의석 숫자에 변동은 없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의 지역구가 쪼개져 사라지는 등 유의미한 경계 조정이 있었다.  정 의장(중구·동구)의 지역구 중 중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영도)로,동구는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서구)의 지역구로 각각 붙으면서 사라지게 됐다. 대신 현재 해운대구기장군 갑·을로 돼 있는 2개 지역구는 해운대갑·을 및 기장군 등 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경남에서는 인구 30만명에 가까운 양산이 갑·을 2곳으로 쪼개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대북 강경 제재안 비핵화 실현으로 이어져야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안 초안에 합의했다. 유엔 안보리는 오늘 회의를 열어 결의안 초안을 논의한 뒤 이달 안에 대북 제재 결의안을 최종 채택할 방침이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대북 제재안은 중국의 북한 광물 수입 중단과 중국 은행들의 대북 금융거래 차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북한의 돈줄 차단에 초점이 맞춰졌다. 항공유 공급 중단을 비롯한 원유 공급 제한과 북한 선박의 국제항구 접근 제한 등 해운 제재, 북한 항공의 유엔 회원국 영공통과 금지 등이 망라돼 있다. 그동안 중국이 강력하게 반대했던 북한 선박의 입항 금지나 대북 금융거래 차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제재안을 포함해 역대 어느 대북 제재보다 강력하고 실효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북 제재 결의안이 발효되면 북한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경하게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 뻔한 상황이라 안보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난달 6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 달 보름 이상 갑론을박을 벌였던 대북 제재안이 최종 합의됨에 따라 이제 국제사회는 실효적인 실천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이에 대한 응징으로 채택한 숱한 대북 제재안들이 종국적으로 실패했던 이유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북한의 수출 가운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90%에 이르는 상황에서 중국이 직접 북한을 압박하지 않는 한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대북 제재 효과를 높이려면 한국과 미국의 단단한 공조를 지렛대로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실천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 질서를 좌우하는 미국과 중국이 북의 연이은 핵·미사일 도발 이후 한반도를 중심으로 펼쳤던 외교전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남겼다. 북핵·미사일 문제의 당사자인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대국의 국가 전략에 따라 우리의 국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우리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주한 미군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등 초강경 대북 전략에 착수했지만 미국은 “비핵화만 되면 사드를 배치할 이유가 없다. 미국은 사드 배치에 급급하거나 초조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입을 맞춘 듯 미국은 사드 공동실무단 약정 체결 발표 예정 20분 전에 연기를 통보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안보 주권 차원의 결정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외면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추궈훙 주한 중국 대사 역시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며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이 힘이 지배하는 국제 외교의 현주소다. 북핵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우리의 외교가 유연하고 전략적이지 못하면 한반도는 냉전 시기 강대국의 대결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역학 관계가 얽힌 한반도 정세를 풀어 가려면 자제력을 잃지 않고 상황을 주도하는 냉정한 자세가 절실하다.
  • [사설] ‘개성공단 달러 상납’ 논란 무익하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임금 핵개발 전용’ 발언이 국내외적 파장을 낳고 있다. 야권은 어제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구체적 증거를 대라고 다그쳤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홍 장관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안 2094호를 위반했다고 공세를 펴면서 국제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흐트러지고 남남 갈등만 확산되고 있다면 매우 걱정스러운 사태다. 홍 장관은 그제 KBS에서 “북 근로자 임금으로 지급된 달러의 70%가 북한 노동당으로 상납돼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는 공단 설치 단계에서 제기된 우려였다. 남북이 임금을 북 근로자들에게 직접 지급하지 않고 북 중앙특구개발총국으로 달러 뭉치로 들어가도록 합의하면서다. 돈이 북한 정권 통치자금 저수조인 노동당 39호실로 흘러들어 가는 순간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당·정·군 간부용 하사품 구입비로 쓰든, 핵·미사일 개발비로 쓰든 우리 손을 떠난 일이었다. 그러므로 임금 전용설을 놓고 이제 와서 우리끼리 갑론을박하는 건 무익한 일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에서는 개성공단 임금이 북핵 개발을 위한 이른바 ‘벌크 캐시’로 활용된다는 의혹을 누차 제기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지 않은 배경이다. 우리 역대 정부가 이를 알면서 개성공단을 설치·확대 운영해 온 동기가 뭐겠나. 남북 관계 개선이나 북한 체제의 긍정적 변화 가능성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현시점에서 그런 긍정적 효과보다는 북한이 핵무장을 가속화하는 부작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런데도 더민주 일각에서 공단 임금 전용설의 증거를 내놓으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제 발 저린 형국으로 비친다. 북한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직불하거나, 현물로 지급하지 않고 달러 뭉치로 북 정권의 손에 들어가도록 합의한 주체가 어디인가. 더민주 측은 “보수 정부 8년 동안 알고도 참았다는 말이냐”며 목청을 높이기에 앞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집권기의 잘못 끼운 첫 단추를 돌아볼 때다. 홍 장관의 발언이 괜한 평지풍파를 일으킨 인상도 든다. 북핵 자금으로 전용됐다는 딱 부러진 증거는 없거나, 있어도 내놓기 곤란하다면 말이다. 우리는 전용 우려가 있지만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대의로 개성공단을 존속시켜 왔다면 공단 운영을 중단한 이 시점에서 이를 진솔하게 설명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정도라고 본다.
  • 김종인 “반대가 능사 아니다” 개성공단 신중론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를 놓고 여야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김정은 책임론’을, 야권은 경제적 파장을 매개로 한 ‘정책 실패론’을 각각 문제 삼고 있다. 4·13 총선을 겨냥한 ‘샅바 싸움’ 성격도 짙다. 새누리당은 12일 남측 인원을 추방하고 자산을 동결한 북한은 물론 정부 조치를 ‘총선용 북풍(北風)’이라고 주장하는 야당에도 비판의 화살을 겨눴다. 여기에는 이번 조치가 총선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경계 심리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개성공단기업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야권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철회 요구와 관련, “신(新)북풍 공작 같은 발언을 통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며 “안보 위기를 선거와 정치에 이용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분명한 것은 개성공단 가동 기간에 북한의 평화적 변화는 없었고 핵미사일 고도화만 이뤄졌다”며 정부 조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야권을 향해 “국가 안위와 국민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에 대해 북풍이니 선거 전략이니 운운하며 정부 비난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새누리당 북한인권·탈북·납북자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과거 후세인이나 IS(이슬람국가), 탈레반을 제거했듯 김정은 제거 작전에 전 세계가 힘을 합쳐 단결해야 한다”면서 “김정은은 지금 국제법상으로도 범죄자다. 범죄자를 제거하는 것은 지극히 합당하고 국제법 위반도 아니다”라며 ‘김정은 제거’를 공개 거론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이와 관련, 무조건 반대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설명할 시간을 주고 여야가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자칫 여권의 총선용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 종북으로 몰리며 여권의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면서 “대북 이슈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하자. 언행을 조심하자”는 ‘신중론’을 폈다. 그는 이종걸 원내대표에게도 사전에 이러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개성공단 폐쇄 결정은 박근혜 정권 최악의 잘못”이라며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내걸고 통일 대박을 외쳤지만 대북 정책에서 완전히 실패했다”며 “박 대통령의 정책은 너무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다.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개성공단 폐쇄에 법적 근거가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면서 “입주기업들의 재산권을 불법으로 침해한 것도 과연 정부가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가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SKT 무선시장 지배력 유선까지 확대” “합병돼도 초고속 인터넷은 KT가 1위”

    “SKT 무선시장 지배력 유선까지 확대” “합병돼도 초고속 인터넷은 KT가 1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둘러싸고 ‘끝장 토론’이 펼쳐졌다.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공동 주최로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SK텔레콤의 인수합병 발표 이후 처음 열린 정부 주최 토론회로, 통신 3사가 추천한 전문가 8명이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토론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합병이 방송·통신시장에 ‘경쟁 제한성’을 일으키는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특히 결합상품을 통한 SK텔레콤의 지배력 전이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김성환 아주대 교수는 “CJ헬로비전 알뜰폰의 전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은 1.5%로, SK텔레콤과 합병돼도 전체 점유율은 47.5% 정도로 지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는 KT가 여전히 1위”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호영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동통신과 케이블 분야의 독점 사업자 간 기업결합으로 유료방송과 이동통신, 초고속 인터넷 등에 걸쳐 SK텔레콤의 지배력 전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종민 국민대 교수는 “결합상품을 통해 SK텔레콤의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5%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합병이 이용자의 편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신일순 인하대 교수는 “결합상품으로 ‘록인(lock-in·잠금)효과’가 강화돼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도록 할 수 있다”면서 요금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이경원 동국대 교수는 “결합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다수의 사업자 간 가격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오히려 요금이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시장에 미칠 영향도 전망이 엇갈렸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유료방송시장에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한 반면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인수가 방송의 공익성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오는 15일까지 이번 인수합병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무성 신년 회견 하루 만에 각 세운 친박

    김무성 신년 회견 하루 만에 각 세운 친박

    새누리당 김무성(얼굴) 대표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위적인 인재 영입은 없다”고 밝혔지만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인재 영입 또는 전략공천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종진(대구 달성) 의원의 전날 불출마 선언에 이어 친박계 쪽에서 ‘중진 용퇴론’까지 거론하는 등 친박, 비박 간 신경전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신박’(新朴)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수도권 증구 인재 영입과 관련해 “경제인뿐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추천을 받으려 한다”면서 “당 최고위원들도 그런 공감하에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증구 전략공천’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전략공천이라기보다는 인재 영입”이라고 못 박았다. 김 대표가 전날 원 원내대표의 ‘증구 인재 영입’ 발언에 대해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원 원내대표가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당 지도부의 이런 엇박자는 당내 계파 갈등과 무관치 않다. 김 대표가 주장하는 ‘100% 상향식 공천’ 방침에 대해 친박계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친박 핵심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신인들은 지역 출마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던 현역 의원 혹은 원외 당협위원장의 벽을 넘기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향식 공천제도를 완비했다는 말은 새로운 인재 수혈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라고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방침을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인재 영입을 둘러싼 친박, 비박 간 계파 갈등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재 영입 방식과 대상, 선정 기준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김 대표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도권 증구 지역에 대한 인재 영입을 관철하더라도 이미 출마 채비를 갖춘 현역 비례대표 의원 등과의 당내 경선을 피할 길이 없다”며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대구 달성이 지역구인 이종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중진 용퇴론’도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김 대표가 전날 중소기업중앙회 신년 인사회에서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일축했지만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당내의 ‘중진 용퇴론’과 관련해 대구의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다. ‘이제 쉬셔야죠’라고 하면 못 나올 판”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野의총 ‘文퇴진·비대위’ 갑론을박… 비주류, 탈당 여론 눈치보기

    野의총 ‘文퇴진·비대위’ 갑론을박… 비주류, 탈당 여론 눈치보기

    ‘공동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이어 14일 안 의원의 측근인 문병호 의원이 황주홍, 유성엽 의원과 17일 동반 탈당하겠다고 밝히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은 후폭풍에 시달렸다. 당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열린 의원총회에서 백가쟁명식 해법이 도출됐지만, 뚜렷한 대안으로 수렴되지는 못했다. 호남의원들은 긴급회동을 갖고 “문재인 대표가 호남 민심을 달랠 수 있는 대안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문 의원 등에 이어 비주류가 ‘엑소더스’(대탈출)를 하기보다는 당분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호흡을 고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문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를 포함해 유·황 의원 등 3명이 17일 탈당하기로 했다”며 “연말까지 20명은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한길 전 대표가 (통합 과정에서) 안 전 대표에게 빚진 것이 있다”며 “신당 쪽으로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의 발언은 탈당 규모가 비주류 최대 계파인 김한길계의 행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제 거취뿐 아니라 총선을 앞둔 야권 상황에 대해서 고민이 깊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막무가내 패권정치가 안 의원을 기어코 내몰고 말았다”고 말한 것에 비하면 신중한 입장이다. 비주류 성향 ‘구당모임’은 오찬회동 뒤 소속의원 19명 명의의 성명을 통해 “문 대표는 당대표로서 작금의 상황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당의 분열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조속히 비대위가 구성돼 난국을 풀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하자는 강경론부터 문 대표에게 맡기고 지켜보자는 신중론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5선 정세균 의원은 “뺄셈정치가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이 문제이고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 호남 민심이 중요한데 지도부에서 수습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류 강기정 의원은 “문 대표를 인정해야 한다. 비대위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손학규계) 양승조 의원은 “큰 책임이 문 대표에게 있는 게 맞지만 우리가 지킬 수 있는 부분인 댐(문 대표)이 무너지지 않게 한 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 강창일 의원은 “문재인과 안철수,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 새우 싸움에 고래등 터지고 있다”면서 “리더들을 중심으로 빨리 비대위를 구성해서 대안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 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됐던 호남의원들의 회동에서는 신중론이 지배적이었다. 김성곤 의원은 “더이상의 분열을 막기 위해 호남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문 대표께서 대안을 보여 주셔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당이 거론된) 황 의원은 아무 말씀 안 하셨고, 유 의원은 문 대표의 결단에 따라 거취도 가변적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비록 뜻이 맞지 않아 갈라섰지만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우리가 손을 잡아야 할 시간이 다시 올 수도 있다”면서 “문 대표는 사람을 안아야 한다. 문재인당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역 고가정원/강동형 논설위원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먹을거리에서부터 옷차림까지 무엇이든 ‘변신은 무죄’라는 말을 붙이면 그럴싸하게 들린다. 그 말 속에서 발전적인 변화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서울역 고가도로 위 차량통행이 어제 0시부터 금지됐다. 서울시는 이곳을 정원으로 꾸민 뒤 2017년 시민들에게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사업 이름이 이채롭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0년에 완공한 이곳을 2017년 공원으로 단장한다는 의미에서 붙였다고 한다. 서울에 고가도로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말이다. 자동차 수가 급증하고 산업화 바람이 불면서 도심 곳곳에 등장했다. 도로건설 기술력을 보여 주는 것으로 고가도로만 한 것이 없었다. 경제성장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서울에만 모두 111개의 고가도로가 건설됐다. 지금까지 철거된 입체도로 및 고가도로는 모두 18개, 아직도 83개가 남아 있다. 초기에 건설된 고가도로는 지하철이 건설되고 버스전용차로가 생기면서 서서히 생명을 잃어갔다. 여기에 시설물마저 노후화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상권을 해치는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아현고가도로는 서울에서 가장 먼저 준공한 고가도로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아현고가는 중구 중림동과 마포구 아현동을 잇는 차도로 1968년 준공했으며, 지난해 철거됐다. 최근 고가가 지나던 곳에 버스 전용차로가 완공됐다. 고가도로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청계고가도로다. 3·1 고가도로라고도 불렸다.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청계천을 복원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역점 사업이었다. 이 사업을 놓고도 처음에는 서울시 공무원 사이에도 갑론을박이 있었다. 지금도 복원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하는 이들이 있지만, 복원 자체에는 이견이 없다. 도시에서 걷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만 한 곳이 없다. 이 전 대통령은 아예 자신의 호를 ‘청계’라고 지었다. 청계천 복원 준공식에는 당시 대통령이던 고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했다. 서울역 고가의 공원화 사업과 청계고가 철거는 다르면서도 닮은 데가 있다. 서울역 고가도로의 공원화가 고가도로의 ‘변신 사업’이라면, 청계고가 철거는 ‘복원사업’이란 점이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면에서 두 사업은 지향점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역 고가도로의 공원화는 박원순 시장이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둘러보고 벤치마킹해 즉흥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들인 돈에 비해 효과가 작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반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혼돈의 野, 文 2선 후퇴 전제 ‘비대위 카드’로 돌파구 찾나

    혼돈의 野, 文 2선 후퇴 전제 ‘비대위 카드’로 돌파구 찾나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문재인·안철수 전·현직 당 대표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중재안 찾기에 골몰했다. 당 안팎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문 대표로서는 사실상 ‘2선 후퇴’를 의미하기 때문에 수용 여부는 미지수다. 이날 오전 회동한 수도권 의원 10여명은 문·안 두 사람의 공동 책임 아래 당을 비상지도체제로 전환하는 중재안을 10일 마련해 양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직자를 제외한 수도권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서명 작업에 들어갔다. 수도권 의원들은 비대위 구성안을 이미 한 차례 문 대표 측에 제안하기도 했지만 반응은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현직 원내대표단 조찬 회동에 함께한 이종걸 원내대표는 “수도권을 포함한 의원 대다수, 과반수 의원이 비대위 체제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면서 “문 대표의 사퇴를 전제하는 것이고, 안 전 공동대표에게도 기득권을 내려놓아 달라는 입장이 포함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비대위 중재안’은 혁신위원이었던 조국 서울대 교수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안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비대위 구성을 주장하며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왔다. 조 교수의 안은 문·안 두 사람이 ‘N분의1’로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이다. 선거 패배 등 때마다 단골 해결책으로 나왔던 비대위 구성안을 다시 꺼내 든 셈이지만 실현되더라도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위원장을 누구로 선임할지와 구성 방식 등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주류 의원들이 주축인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모임’의 간사인 최원식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비대위를 구성해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분위기로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가 구성되더라도 전대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 또다시 당이 내홍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계파별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비대위원장 선임도 쉽지 않고, 외부 인사를 찾으려고 해도 비대위를 맡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갈등 당사자의 생각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비대위 구성안에 대해 “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안이 나오고 있고 당의 충정으로도 이해한다”면서 “지금 당장 봉합을 위한 방안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 중심으로 강구돼야 한다. 구체적으로 제안이 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친안철수·친박원순 인사들이 주축이 된 소장 개혁파들이 ‘문·안 화해’를 요구하는 등 원외 인사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모임에는 금태섭 변호사, 정기남 원내대표 특보,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 세계인권 증진 활동 국제사회서 평가”

    “한국 세계인권 증진 활동 국제사회서 평가”

    지난해 12월 북한 인권 상황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0일 이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 수위가 높아진 데다 우리나라가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국 역할까지 맡으면서 본격 논의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지난달 유엔 제3위원회가 북한 인권결의안을 통과시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외교부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에는 쿠바 등이 반대 결의안을 내놓는 등 굉장히 갑론을박했었는데 올해는 결의안 찬성 숫자도 늘었다”며 “국제사회나 유엔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되고 고착화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래전부터 북한 인권 문제를 강조해 온 미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 회의를 ‘세계인권의 날’(12월 10일)에 맞춰 여는 것도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지난 7일 최경림 주제네바 대사가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북한 인권 문제는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 됐다. 공식적으로 의장은 개별 국가의 의견을 회의에 반영시킬 수 없지만 이사국들이 모두 인권 증진을 위해 모인 상황에 의장국의 이슈는 좀더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의장국 수임에 대해 “우리나라가 세계 인권 증진에 기여해 온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10일 회의에서 실질적인 대북 제재까지 도출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논의 자체를 비판하는 등 완강한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우리나라가 안보리 이사국에서 빠져 직접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견 있는 나라들이 있어서 논의 결과를 합의해 어떤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의장국에서 회의에서 나온 논의 결과를 설명하는 식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베이징 최악 스모그에 사상 첫 ‘적색 경보’… 학교 휴교령·차량 홀짝제

    중국 수도 베이징에 7일 사상 처음으로 대기오염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적색 경보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200㎍/㎥ 이상인 ‘심각한 오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리는 경보다. 이번 스모그는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각급 학교도 휴교를 결정했다. 이날 PM 2.5 수치는 기준치의 10배인 250 안팎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수치가 1000까지 치솟았고 닷새 동안 계속됐는데도 황색 경보에 그쳐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기준치 10배 넘자 발령… “10일까지 심각” 최악의 스모그가 또다시 수도권을 뒤덮자 중국 부처와 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겨울철 스모그의 원인은 난방,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외부 오염물질의 유입 등이 복합돼 일어나는 것이지만 결정적 원인에 대해서는 서로 ‘남 탓’을 하고 있다. 불을 지핀 건 주택도시농촌건설부다. 이 부처 관계자는 “베이징 스모그의 주요 원인은 난방 공급보다는 자동차 배기가스”라고 밝혔다. 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스모그가 강력해지자 “여전히 석탄을 때는 난방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개선 요구가 주무부처인 주택건설부로 집중되자 ‘주범’을 배기가스로 몬 것이다. ●“車 배기가스 탓” “난방 탓” 원인 공방 당장 “책임 회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자동차 업계는 “배기가스 저감 노력으로 스모그에서 배기가스 성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중국과학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배기가스의 PM 2.5에 대한 기여는 4%에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보호부가 9개 대도시의 오염원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배기가스 주범론’이 다시 힘을 받았다.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베이징의 주요 오염원은 자동차이고, 난징은 석탄, 톈진은 분진, 상하이는 유동물질이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자동차 배기가스, 난방,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물이 베이징 스모그의 3대 원인”이라며 ‘통합안’을 내놓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진정성 의문” vs “대안 있나”… 文·安 혁신 공방에 野 대혼돈

    “진정성 의문” vs “대안 있나”… 文·安 혁신 공방에 野 대혼돈

    ‘안철수발(發) 혁신전당대회’로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벌집을 쑤셔놓은 듯했다. 문재인(왼쪽 얼굴) 대표는 “혁신위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며 안철수(오른쪽 얼굴) 의원이 주장한 혁신전당대회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면 안 의원은 “‘혁신전대’가 최선의 안이다. 문 대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압박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혁신의 출발은 혁신위 혁신안의 실천으로, 거기서 더 혁신하며 인적쇄신까지 가야 한다”며 현역 20% 물갈이 등 ‘김상곤 혁신안’의 훼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 안 의원이 “혁신전대에서 뽑힌 대표가 (전대 기간) 내놓은 혁신안을 실행에 옮기게 되는 것”이라며 혁신안 폐기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한 반박이다. 다만 문 대표 측은 “안 의원의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당내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야권 신당론의 중심인 광주를 1박 2일 일정으로 찾은 안 의원은 “이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 (혁신전대 외에) 어떤 대안이 있는지 말해줬으면 한다”며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또한 “(문 대표가) 이번 주 내에 답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끝까지 남아서 당을 살리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방법(혁신전대를 치르는 것)밖에 없다. 아니면 공멸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새누리당에서 200석을 돌파해 장기집권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고위원들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비주류(김한길계)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신당에 탄력을 주게 되고 당은 걷잡을 수 없이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범주류 전병헌 최고위원은 “사생결단식 분열 전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피를 말리는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는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을 잇따라 열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안 의원과 가까운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문 대표가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립성향 의원들은 중재를 모색했다. 이날 긴급회동을 가진 ‘통합행동’의 민병두 의원은 “핑퐁식 정치를 해 안타깝다”면서 “당초 통합행동에서 얘기했던 건 문·안 협력과 과도기구를 거친 통합전대였는데 안 의원의 안은 그게 아니다. 대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혁적국민정당창당추진위원장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안 의원은) 문·안·박 지분 나누기 야합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면서 “신당에 합류해 ‘개혁정치’의 초심을 실현하는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시민들과 通·전문가와 通… 통할수록 ‘통통’해지는 창원

    [자치단체장 25시] 시민들과 通·전문가와 通… 통할수록 ‘통통’해지는 창원

    안상수(69) 경남 창원시장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 2번에 당 대표까지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수사 검사로도 잘 알려졌다. 지난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발탁해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경남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다 ‘체급’을 낮춰 창원시장 선거에 나서 여유 있게 당선됐다. 주변에서 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 시장은 “고향에서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데 격이 무슨 문제냐”면서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권위적인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그는 “광역시 규모인 창원시 발전을 위해서는 큰 인물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지방행정가로 변신해 1년 5개월여 시정을 이끌어온 안 시장은 “고향에서 시장으로 일하는 지금이 가장 신나고 보람을 느낀다”면서 “창원시가 도시 규모에 걸맞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광역시 승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오후 3시 창원시청 2층 시민홀. ‘일류교육도시를 말하다’라는 주제를 놓고 ‘갑론을박 시민 300인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도시 규모에 비해 교육 수준이 뒤처진다는 지적이 많아 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안 시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좋은 의견들을 시정에 반영해 일류 교육도시가 되도록 하겠다”며 기탄없는 의견 제시를 당부했다. 공개 모집한 지역 학생·학부모·교사 등 250여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30여개 둥근 테이블마다 8~9명씩 둘러앉아 창원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놓고 3시간여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안 시장도 토론자로 7번 테이블에 앉았다. 한 학부모가 “창원에 좋은 특목고나 특성화고가 없어 우수한 학생들이 외지로 많이 나간다”고 지적하자 안 시장은 “광역시가 되면 특목고도 만들 수 있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외지로 나가지 않고, 교육 수준도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안 시장이 취임한 뒤부터 시정과 관련해 토론회를 자주 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시정을 위해서는 수시로 각계각층 의견을 많이 듣는 게 중요하다”는 안 시장의 의사소통 방식에 따랐다. 그는 취임 뒤 미래전략위원회, 균형발전위원회, 창원시정연구원, 창원산업진흥재단, 관광진흥위원회 등 5대 핵심기구를 구성했다. 이들 기구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환균 전 건설교통부 장관, 박양호 전 국토원장 등 최고 전문가들을 책임자로 영입하고 수시로 토론회를 하며 자문을 받는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지식과 노하우를 시정에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안 시장은 오전 9시 시장실에서 간부 공무원들과 ‘테마가 있는 도시공원 조성 방안’ 정책을 놓고 40여분에 걸쳐 정책토론회를 했다. 정책토론회는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간부 공무원들과 토론하는 자리다. 이날 토론회는 안 시장 취임 뒤 90회째다. 박봉수 산림녹지과장이 “진해구 장복산 공원에 치유 센터와 풍욕장 등의 시설을 갖춘 치유의 숲을 조성한다”고 설명하자 안 시장은 “현장에 가 보니 편백숲 속에 설치된 나무계단이 경사가 심해 유격 훈련장처럼 힘이 들더라. 시민들이 편백숲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책을 보거나 명상하며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시설이 조성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안 시장은 “돈을 많이 들여 곳곳에 도시공원을 만드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해서 외지인들도 찾아와 즐길 수 있도록 관광형 테마공원을 우선 추진하자”고 정책 방향을 정했다. 토론회를 마친 안 시장은 부서업무 결재를 한 뒤 오전 11시 30분 3층 제3회의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 관중 유치 협약식’에 참석했다. 지역 각계 대표와 이태일 NC다이노스 구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안 시장은 “프로야구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시민 화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관중 유치에 협조를 당부했다. 창원시는 기존 마산야구장 자리에 NC구단이 홈구장으로 쓸 최고 시설의 야구장을 내년에 착공해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날 안 시장의 마지막 일정은 오후 6시 풀만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와 남미 등 15개 나라 관광협렵국 관광실무자 초청 팸투어 환영 만찬이다.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한국을 방문한 관광 관련 고위 공무원과 여행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안 시장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 대표적인 첨단산업과 관광도시인 창원시 방문을 환영하며 본국으로 돌아가 창원시를 많이 홍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후 7시 30분 대구로 출발하는 팸투어 참가자들을 배웅한 뒤 귀가했다. 안 시장은 옛 창원·마산·진해 3개 시 경계지역인 웅남동에 작은 아파트를 구입해 부인과 함께 지낸다. 도심에서 벗어난 곳으로 주변에 산과 체육공원 등이 있어 운동하기에 좋은 곳이다. 그는 아침 4시 30분쯤 일어나 1시간여 동안 신문을 훑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5시 30분 집 근처 야산 체육공원으로 나가 2시간여 동안 운동을 한다. 운동장을 10바퀴 뛰고 근력 운동 등을 한다. 안 시장은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해 “대한민국을 반듯하게 경영해 보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면서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 완전한 지방분권제 실시, 제왕적 대통령제 종식과 분권형 대통령제 실현을 위한 개헌 등 저의 정치 철학을 국민께 설명드리고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대통령 후보 경선 참가는 시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할 수 있다”면서 “시정에는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창원시가 미래 100년을 먹고살기 위해서는 첨단산업과 관광산업 두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文 “安·朴 연대 외엔 대안 없어”… 주승용 “독단 결정 사과하라”

    20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는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 이후 홍역을 앓는 당내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비공개 사전회의에서 이견이 조율되지 않아 이어진 공개회의에서도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비공개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안·박 구상’을 상의 없이 제안한 것을 비판하자 문 대표는 “미리 상의하지 못한 것은 양해해달라. 사안의 성격상 미안하게 됐다”며 “정당사에 한 번도 없었던, 가보지 않은 길이다.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 최고위원은 “대표도 상의 없이 했으니 나도 공개적으로 말하겠다”고 맞서 취재진에게 공개된 회의에서도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주 위원은 “지도부의 권한을 대표 혼자 나눠 먹기 해도 된다는 말씀이냐. 선출직 최고위를 마음대로 문 닫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문 대표의 고심 어린 제안이지만, 최고위원들과 협의도 없이 이뤄진 점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던 오영식 최고위원은 아예 회의에 불참했다. 반면 전병헌 최고위원은 “문·안·박 연대는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했던 당 수권비전위원회를 매개로 ‘문·안·박 연대’를 성사시키자고 중재안을 냈다. 문 대표는 “문·안·박 구상은 그 이상의 방안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마지막 방안”이라며 “안 전 대표가 긍정적 결론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표 측은 안 전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 중이다. 지난 18일 방송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더 성의 있게 ‘프러포즈’를 하고, 안 전 대표는 ‘너무 많은 혼수를 가져오라’고 하지 말고, 변화와 혁신이란 약조가 있으면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안 전 대표 측을 격앙시켰던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적절치 못한 비유를 든 데 대해 내 불찰임을 인정한다. 안 전 대표에게 사과한다”고 밝힌 것 또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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