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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스형! 왜 이래~ 나훈아 대구 공연장 ‘4차 대유행’에도 북적

    테스형! 왜 이래~ 나훈아 대구 공연장 ‘4차 대유행’에도 북적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16일 오후 대구 엑스코(EXCO) 동관에서 열린 ‘나훈아 AGAIN 테스형’ 콘서트 마지막 날 공연이 끝나자 관람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오며 주변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 지침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공연 진행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웃도는 상황에서 회당 4000명이 운집하는 행사에 대한 우려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뉴스1
  • [데스크 시각] 아버지의 이름으로/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아버지의 이름으로/최여경 문화부장

    15년 전 일이다. 영화계에서 주연급으로 떠오르던 배우를 인터뷰하는데, 소속사가 이런 당부를 했다. “절대 아버지에 대해 물으시면 안 돼요.” 스타 배우인 아버지 이름에 가려질까봐 부담스러워한다는 거다. 정작 하정우는 꽤 자주 아버지를 언급했다. 내친김에 “왜 아버지 얘기를 꺼려 했던 건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을 들려줬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친구분들에게 둘러싸여 살아왔는데 숨긴다고 될 게 아니라는 걸 얼마 전에 깨달았다. 차라리 편하게 그분들과 즐겁게 일하는 배우가 되기로 했다.” 연극 ‘코리올라누스’ 무대에 오른 배우 남윤호 역시 배우 유인촌의 아들이다. 그는 많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넘어야 할 산”이었고, “다른 존재로 인정”받고 싶어 이름을 바꿨다고 고백했다. 빛나는 연기를 보여준 그는 이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열어 가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아버지는 “대한민국을 밝히라”는 말을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그는 유지를 받들어 정치권으로 걸어 들어가 야권 대선주자라는 수식어를 받았다. 나의 아버지를 떠올린다. 베트남전 참전 군인이었고, 산업화 일꾼이었으며, 가족에겐 든든한 버팀목이다. 중년이 된 아들과 딸에게 여전히 해 주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아버지라는 위치가 부여하는 책임감을 50년째 갖고 계신다. 아버지라는 존재의 의미는 소시민이라 해도 작지 않다. 큰 뜻을 품게 하는 동력이기도 하고, 때로는 후광으로, 때로는 멍에로도 작용한다. 대통령 아버지의 이름값이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비슷한 현상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올가을 뉴욕 조르주 베르제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한단다. 아들 바이든의 직업은 변호사다. 작가로선 신인인데도 갤러리 측은 작품이 최고 50만 달러(약 5억 7500만원)를 호가할 거라고 예상했다. 미 정가에선 작품 판매가 대통령을 향한 로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에선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 작가의 일로 시끌시끌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 서울시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으로 1400만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예술·기술 융합지원으로 6900만원을 받았다는 게 문제가 됐다. 경험으로 보자면 문예위 심사는 녹록지 않다. 심사위원도 풀단에서 임의로 뽑는다. 다양한 분야에서 제각각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네댓 시간을 훌쩍 넘겨 갑론을박한다. 위원들 의견이 하나로 모일 때에야 최종 결정을 한다. 이런 과정 끝에 선정된 거라면 문 작가에겐 그만한 능력과 실력과 이유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 대통령 아버지를 둔 탓에 예술가로서 역량을 의심받고, 아버지를 공격할 빌미가 된 듯해 적잖이 억울할 수 있다. 아버지 재임 기간에 예술지원 요청을 피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도 무리한 요구다. 예술이라는 게 일정 기간 쉬었다가 다시 때 되면 시작할 수 있는 일인가. 그렇다고 이런 상황을 두고 “재미있다”거나 “즐겁게 받아들이려고 한다”는 정신승리법으로 대처하는 건 곤란하다. 차라리 능력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이 나라의 문화예술계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머리를 싸매라고 권하고 싶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에게 정부가 어떤 현실적인 지원을 할지, 예술인들에게 고용보험이 어떤 도움이 돼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 줄 수 있는 ‘감투 없는 대통령 최측근’ 아닌가. 적어도 이 정부가 집값은 못 잡아도, 코로나19 방역에는 실패했더라도 문화예술정책 하나는 제대로 만들었다는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 “고통 없이 죽는 ‘안락사 캡슐’, VR 체험하고 가세요”

    “고통 없이 죽는 ‘안락사 캡슐’, VR 체험하고 가세요”

    암스테르담 장례식 박람회‘안락사 캡슐’에 갑론을박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고통 없이 쉽게 죽을 수 있는 ‘안락사 기계’에 대해 네티즌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세상에 공개된 이후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킨 안락사 캡슐 ‘사르코(Sarco)’가 최근 다시금 화제다. 이 기계는 밀폐된 공간에 질소를 주입해 산소의 농도를 급격하게 떨어뜨려 사람을 산소 부족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소 질식’의 원리다. 사용자가 캡슐 안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약간의 어지러움을 느끼다 의식을 잃게 되며 1분 안에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안락사 캡슐’ VR 죽음 체험도 이뤄져… 안락사를 허용하는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매년 열리는 장례식 박람회에 ‘안락사 캡슐’이 전시됐다. 박람회에서는 ‘VR 죽음 체험’을 선보이기도 햇다. VR 안경을 쓰고 기계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는 것까지 체험해 볼 수 있다. 안락사 활동가 필립 니슈케 박사와 알렉산더 바닝크 디자이너가 3D 프린터로 만든 이 안락사 캡슐은 질소통과 석관이 한 세트를 이룬다. 니스케 박사는 “온라인 테스트를 통해 정신이 건강하다는 판정이 나온 사람만 기계에 들어가 합법적으로 삶을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개발 당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심하게 아픈 사람들의 의학적 특권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현재 호주, 네덜란드,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오랜 기간 고통 받는 환자에 대해 의사가 처방한 약이나 의료기구로 생을 마감시키는 ‘의사조력자살’이 허용됐지만, 한국에서는 연명 치료를 중단하는 정도의 안락사만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 안락사 기계가 극단적 선택을 부추긴다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여기는 중국] “CCTV 싫어!” 사무실서 우산 2개 펴고 근무한 직원

    [여기는 중국] “CCTV 싫어!” 사무실서 우산 2개 펴고 근무한 직원

    사무실 천장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우산을 펴고 근무한 여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중국 선전시에 소재한 대부업체 소속 20대 여직원 장 모씨가 평소 사무실 지정 좌석 천장에 설치된 cctv가 자신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면서 우산을 편 상태로 근무해 이목이 집중됐다.  장 씨는 출근 직후부터 퇴근 때까지 줄곧 사무실 안에 검은색 우산 두 개를 펴고 폐쇄회로(CCT)TV 카메라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숨긴 채 근무했기 때문이다. 그의 이 같은 행동은 지난 2019년 6월 24일 시작돼 같은 해 7월 17일까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은 장 씨의 행동이 회사 내부의 근로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수 차례 경고 조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장 씨에게 두 차례 구두 경고와 한 차례의 서면 경고 지침을 통보했지만 사무실에서 우산을 편 채 근무하는 장 씨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급기야 사측은 장 씨의 행동이 심각한 사내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노동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하지만 장 씨는 사측의 해고 통보에 대해 자신의 노동 권리가 침해당했다면서 배상금 30만 위안(약 5500만 원) 상당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송 제기에 앞서 “회사 상사들 중 상당수가 남성이다”면서 “천장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로 사생활을 엿볼 수 있고, 또 여름 옷을 입고 출근하면 속옷이 비치는 등 인권침해 가능성이 크다. 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한 행동을 지적해 해고 조치한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밝은 색 의상을 착용한 경우, 사무실 내의 형광등이 옷에 반사되면서 감시카메라에 속옷이 촬영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재판을 담당한 관할 광둥성 고등인민법원은 1~2심과 재심에서 장 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유가 없다고 보고 기각했다고 24일 이 같이 공개했다.  재판부는 “노동법 3조 2항에 따르면 근로자는 직업 윤리와 노동 규율을 준수해야 하고, 사용자의 관리 감독 행위에 복종해야 한다”면서 “회사가 감시 카메라를 설치, 관리하는 것은 사무실 내 직원들의 인적, 재산권적인 측면에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의무이자 권리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감시카메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무실 천장, 모서리에 설치하는 것이며, 이는 매우 타당한 회사의 행위였다”면서 “임원 대부분이 남성이고, 이로 인해 사생활 침해 및 신체 촬영의 위험성에 대한 장 씨 주장은 증거가 불충분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결했다.  다만 현행법 상 회사가 설치해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감시 카메라는 회사 입구, 사무실, 회의실 등 특정 지역에 한정된다는 것이 재판부의 해석이다.  재판부는 탈의실, 화장실, 휴게실 등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높은 장소에 대해서는 일체의 감시 카메라 설치가 금지해오고 있다.  또, 설치가 허가된 장소의 감시카메라의 경우에도 각 기업은 직원의 개인 정보와 사생활에 대해 엄격한 비밀 유지 의무를 가진다. 때문에 일정 기한 내에 반드시 소각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 “크래프톤이 국내 최대 게임사?”…‘거품’이냐 ‘세대교체’냐 갑론을박

    “크래프톤이 국내 최대 게임사?”…‘거품’이냐 ‘세대교체’냐 갑론을박

    크래프톤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라 불리는 국내 게임계 빅3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크래프톤이 다음달 증권시장에 상장하면 3N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게임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놓고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시선과 ‘거품’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교차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5030만 4070주다. 공모 희망가 최하단인 45만 8000원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23조 392억원, 희망가 최상단인 55만 7000원을 적용하면 28조 193억원에 달한다. 넥슨(23조원)과 엔씨소프트(18조원), 넷마블(11조원)보다 기업가치가 커지는 것이다. 회사의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대성공 덕분에 2007년에 설립된 크래프톤은 14년 만에 국내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게임사 등극을 앞뒀다. 회사 주식 702만 7965주를 보유한 창업자 장병규 의장의 재산 가치는 공모 희망가 최하단 기준으로도 3조 2188억원에 달하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보유한 68만 4255주의 상장 후 주식 가치도 최소 3133억원에 달하며 ‘대박’을 예고했다. 다음달 14~15일 일반인 투자자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이 예정됐는데 지난 4월 진행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 9017억원)가 기록한 역대 최고액의 청약 증거금을 경신할지 관심이 쏠린다.크래프톤의 가장 큰 강점은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해외 매출액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4610억원이었는데 그중에 해외 매출이 4390억원에 달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94% 이상이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만 따지면 넷마블(4023억원), 넥슨(4007억원), 엔씨소프트(501억원)를 제치고 크래프톤이 국내 게임사 중에 가장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넥슨(4561억원) 바로 뒤에 크래프톤(2271억원)이 자리하며 엔씨소프트(567억원)와 넷마블(542억원)을 제쳤다.더군다나 연내 출시가 예정돼 있는 크래프톤의 신작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사전 예약자만 1700만명에 달한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도 사전 예약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두 게임이 연착륙한다면 영업이익에서도 넥슨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크래프톤의 가장 큰 우려점은 배틀그라운드 말고는 현재 내세울 만한 흥행작이 없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이 3년여간 개발해 2011년 내놓은 게임 ‘테라’는 현재 업계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 6년여간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 출시한 ‘엘리온’도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연이은 해외발 악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의 불똥이 크래프톤에 튀었다. 배틀그라운드의 해외 유통을 중국 업체인 텐센트가 맡은 것을 이유로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가 중단된 것이다. 크래프톤이 직접 서비스하겠다며 내놓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사전 예약자가 몰리긴 했지만 인도 정치권·재계에서 서비스 반대 목소리가 나오며 위기에 처했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에서도 당국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폭력성을 이유로 서비스 중단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와중에 중국 텐센트와 끈끈한 밀월 관계를 가진 것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 때문에 2017년부터 한국 게임에 허가를 내주지 않자 텐센트가 직접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화평정영’이라는 게임을 2019년에 내놨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화평정영은 서로 다른 게임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텐센트로부터 화평정영에 대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텐센트(15.5%)의 주식은 장 의장(16.4%)에 불과 0.9% 포인트 차이인데 두 기업이 사이가 안 좋아지면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면서 “인도에 반중 정서가 심각한 상황에 크래프톤과 텐센트가 끈끈한 사이라는 사실은 부정적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 자녀’ 허용한 中…임신에 어려움 겪는 여성은 빠르게 늘어

    ‘세 자녀’ 허용한 中…임신에 어려움 겪는 여성은 빠르게 늘어

    가임기 여성의 불임 유병률 18% 달해“유해환경 노출·생활 방식 등의 영향”중국 당국 출산장려 정책에 차질 전망 중국 정부가 부부당 3자녀 출산을 허용하며 30여년간 지속된 산아제한을 풀어준 가운데 중국 가임기 여성의 불임 유병률이 지난 10여년간 빠르게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베이징대학제3의원의 챠오제 박사팀이 최근 국제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가임기 여성의 불임 유병률이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갖기를 원하지만,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 여성이 5.6명당 1명이라는 뜻이다. 2007년 조사에서는 가임기 여성의 불임 유병률이 12%였다.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생물학자인 챠오 박사는 “나이와 관련된 불임 이외에도, 불임은 유해환경 노출, 염색체 이상, 생활 방식, 예기치 못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가임기 여성의 불임 유병률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장쑤 정치협상회의 위원인 쑨시는 중국 가임기 여성의 불임 유병률이 2025년에 18%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가임기 여성의 불임 유병률 상승이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는 중국 당국의 노력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31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어 한 가정당 3명까지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시행을 결정했다. 2016년 ‘한 가정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산아제한을 사실상 폐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만일 중국이 출생률을 높이지 못하면 인구 감소와 함께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가 3자녀 허용 정책을 발표한 지난달 31일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다고 CNN과 SCMP는 전했다. 수많은 웨이보 이용자들은 이번 정책으로 아이를 더 낳는 부부가 늘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 이유로는 치솟는 집값, 장시간 근로, 치열한 경쟁, 높은 교육비 등이 지적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법 몰랐다며 쌩~ 경찰차 피해 골목으로 쌩쌩~ 타는 사람도, 막는 사람도 난감한 ‘킥보드 법’

    법 몰랐다며 쌩~ 경찰차 피해 골목으로 쌩쌩~ 타는 사람도, 막는 사람도 난감한 ‘킥보드 법’

    “헬멧 쓴 사람 못 봐… 불편만 키우는 법”자전거와 규제 형평성 논란까지 더해전문가 “현실에 맞는 법률 개정 필요”“전동킥보드를 탈 때 헬멧을 안 쓰면 범칙금을 낸다고요? 지하철 역에서 역까지 걸어가기 애매하거나 대중교통 타기도 번거로울 때 전동킥보드를 자주 탔는데 이런 법이라면 불편할 것 같네요.” 평소 일주일에 전동킥보드를 1~2회 정도 이용한다는 회사원 전모(28)씨는 지난달 13일 시행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듣고 깜짝 놀랐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거나, 면허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범칙금을 내야 한다는 걸 몰랐다는 것이다. 전씨는 “단속하는 것을 전혀 보지 못했고 헬멧을 쓰는 사람도 아예 못 봤다”면서 연신 ‘충격적’이라는 말을 반복했다.지난 13일부터 한 달간의 계도 기간을 끝내고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사항 위반에 대해 범칙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현장에서는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순찰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골목으로 다니는 경우도 많고, 이용자들도 법 개정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잡는 사람과 잡히는 사람 모두 난감한 분위기다. PM과 비슷한 조건인 자전거는 왜 단속하지 않냐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PM 관련 단속을 시작한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전국에서 497건(하루 평균 248.5건)의 위반사례가 적발됐다. 이는 계도 기간(5월 13일~6월 12일) 하루 평균 단속 건수였던 49.1건의 약 5배에 이르는 수치다. 전체 적발 건수 중 72.4%인 360건은 ‘헬멧 미착용’이다. 그 외에 ▲무면허 운전(56건) ▲승차정원 위반(12건) ▲음주운전(9건) ▲보도 통행금지 위반 등 기타(60건) 등이 적발됐다. 본격적으로 범칙금 부과가 시작된 만큼 경찰은 단속을 강화했지만 현장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이 단속하려고 하면 골목으로 도망치거나, 법 개정을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한 파출소 팀장은 “순찰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골목으로 도망치면 놓칠 수밖에 없다. 자동차를 단속할 땐 차량 대 차량이라서 앞을 막아서면 설 수밖에 없지만 전동킥보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자전거와의 단속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까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첫 출근을 하면서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은 전동킥보드에 대한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하지 않냐는 불만을 쏟아냈다. 대학생 권모(26)씨는 “전동킥보드와 자전거가 속도나 안전성 면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데 규제에 일관성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현실에 맞는 방향으로 규제를 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전동킥보드 속도 제한을 현행 시속 25㎞에서 15㎞ 정도로 낮추는 대신 헬멧은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법안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9900만년 전 호박이 품은 ‘도마뱀’…초소형 두개골 눈길

    [핵잼 사이언스] 9900만년 전 호박이 품은 ‘도마뱀’…초소형 두개골 눈길

    학계에서 논란이 된 9900만년 전 호박 속 화석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해 미얀마 북부에서는 새의 두개골과 유사한 형태의 기묘한 화석이 든 9900만년 전 호박이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중국 연구진도 “지금까지 연구해온 것 중 가장 이상한 화석”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독특한 외형이 특징이었다. 당시 연구진은 이 화석이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작은 공룡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새의 조상에 해당하는 초소형 공룡으로, 크기는 현존하는 새 중 가장 작은, 몸무게가 2g에 불과한 벌새와 비슷했을 것으로 예측했다.이후 학계에서는 해당 화석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몸집이 지나치게 작고, 대부분의 공룡에게서 볼 수 없는 방식으로 눈이 튀어나와 있었기 때문. 두개골 구조도 도마뱀의 특징에 더욱 가깝다는 반박 논문이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올라오기도 했다. ‘눈과 이빨, 새’를 뜻하는 라틴어인 ‘오쿨루덴타비스 카운그라에’(Oculudentavis khaungraae)라는 학명이 붙은 이 공룡에 대한 추가 연구가 시작됐고, 최근 미국 텍사스 샘휴스턴주립대학 연구진은 같은 장소에서 발견된 유사한 호박 표본 연구를 통해 호박 속 두개골 화석이 새를 닮은 공룡이 아닌 선사시대 도마뱀이라는 가설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연구를 이끈 후안 디에고 다자 부교수는 “이 생물을 정확하게 분류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CT 스캐닝을 이용해 각 뼈를 분리하고 분석함으로써 도마뱀으로 식별할 만한 특성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화석의 주인은 눈에 보이는 비늘과 연조직을 가지고 있으며, 이빨이 공룡과 달리 턱뼈에 직접 붙어있다는 점도 도마뱀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됐다. 또 도마뱀 모양의 눈 구조와 어깨 뼈, 파충류에게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두개골 등도 해당 화석이 공룡이나 조류가 아닌 도마뱀이라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연구진은 기존의 호박 속 두개골과 차별하기 위해 '오쿨루덴타비스 나가'라는 학명을 붙였다. 백악기인 1억 4550만~6600만 년 전 지구상에는 많은 도마뱀과 뱀 종이 탄생했지만, 화석으로 남아있는 것은 많지 않아 연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연구진은 “우리는 이 기간동안 많은 도마뱀이 탄생하고 진화했다고 추정해 왔지만, 현존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아 확인이 어려웠다”면서 “미얀마에서 발견된 9900만 년 전 호박 연구는 매우 큰 가치가 있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다른 어떤 도마뱀과도 매우 다르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해 해당 화석을 이용해 논문을 발표한 중국 과학원의 징마이 오코너 박사 연구진은 지난해 7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3월 발표했던 ‘미얀마에서 발견한 백악기 시대 벌새 크기 공룡’ 논문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학계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던 9900만 년 전 호박 속 두개골 화석의 정체를 밝힌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6월 14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재 등용 vs 검증 부실… 20년 넘은 개방형직위 ‘빛과 그림자’

    인재 등용 vs 검증 부실… 20년 넘은 개방형직위 ‘빛과 그림자’

    “중간평가제가 도입되면 경쟁률은 떨어질 수 있지만 역량을 갖춘 전문가 지원을 뒷받침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공직사회에서 ‘개방형직위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방형직위는 공직의 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공직 내외부에서 인재를 선발해 채용하는 제도로 2000년 2월 도입됐다. 제도 도입 후 급여·승진 등 처우 개선이 이뤄지면서 안정성이 높아지고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했다. 다만 선발 과정에 수요기관 참여가 제한돼 적임자 선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채용 후 부적응 등에 따른 갈등이 생겨도 임기 보장을 이유로 교체를 요구할 수 없는 불합리한 요소가 상존해 부처들의 속앓이가 심각하다. 10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정부부처 개방형직위는 총 469개가 지정돼 있다. 과장급은 전체 직위의 10% 이상을 지정하고 있다. 고위공무원은 10% 기준은 폐지됐지만 10% 수준의 개방형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직위는 공무원과 민간인이 경쟁하는 일반 개방형직위와 민간인만 응시 가능한 경력 개방형직위가 있다. 469개 개방형직위 중 경력 개방형이 39.1%(183개)를 차지한다. 개방형직위는 초기 부처가 자체 선발했지만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2014년 7월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해 일원화했다. 평균 5.8대1이던 경쟁률은 중앙선발위 설치 후 14.3대1로 상승했다. 민간인의 공직 유인 확대를 위해 3년 신분 보장뿐 아니라 우수 성과자는 승진 및 일반직 전환이 가능해졌다. 특히 급여와 관련해 연봉 자율책정 상한선이 고위공무원단은 170%에서 200%, 과장급은 150%에서 170%로 상향됐다. 이 같은 개선을 통해 2014년 64명이던 민간인 임용이 2020년 12월 기준 208명(44.3%)으로 늘었다. 민간 임용자 중 5년 이상 재직자가 20명에 달하고, 일반직으로 전환한 민간인도 3명이나 나왔다. 정하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분쟁대응과장이 ‘롤모델’로 평가된다. 미국 변호사로 2018년 4월 경력 개방형(4급)으로 채용된 그는 2019년 세계무역기구(WTO) 한일 수산물 분쟁 등에서 승소하는 등 능력을 발휘했다. 정 과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민간 임용자 중 최초로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성공의 이면에 가려진 그늘도 짙다. 현장에서는 검증 부족에 따른 자질 논란, 부처의 밥그릇 챙기기 등에 따른 무용론 등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외청에서는 일반 개방형으로 타 부처에서 옮겨 온 과장이 직원들과 업무를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 문제가 됐다. 기관에서는 교체를 원했지만 임기 2년이 보장돼 공무원 윤리강령 위반 등 중대 사유가 없는 한 재계약까지는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다 보니 직원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공정성을 이유로 일반 개방형 심사과정에 수요기관이 참여할 수 없다 보니 검증이 안 되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현 제도하에서 임기 중반에 업무 역량이나 적응력을 평가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위공무원단은 기술·교육 등 일부 직위를 제외하고 개방형직위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많다. 전공 분야에서 일부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본부 국장이나 소속기관장은 조직 관리뿐 아니라 예산·인사 등의 역할이 필요한데 역량이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각 부처가 지정하는 개방형직위의 적정성 여부도 논란이다. 핵심·중요 업무나 민간이 경쟁력 있는 직위가 아닌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거나 보편적인 업무를 지정하면서 민간의 공직 진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편파적 선발전형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외교부는 최근 부대변인 공모 응시자격에 토익 870점 이상 등 어학점수를 반영해 빈축을 샀다. 대변인실 내 외신과장이 따로 있어 어학능력을 평가할 이유가 낮다는 점에서 개방형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내부 선발을 위한 포석이라는 빈축을 샀다. 세종청사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한 간부는 “개방형직위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30점 이하로 조직 내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개방형 운영에 자율성을 주고 임금 등 동일한 조건에서 공무원에게 기회를 준다면 훨씬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서울 강국진 기자 skpark@seoul.co.kr
  • 국민 불신 끊으려 하루 만에 실명공개… 송영길 “변화 위해 불가피”

    국민 불신 끊으려 하루 만에 실명공개… 송영길 “변화 위해 불가피”

    긴급 비공개 최고위 회의서도 ‘갑론을박’宋 “고민 너무 많이 했다” 눈물 글썽여소명절차 생략… 발표 직전에 개별통보“정치사 초유의 중대사안… 당 의지 담겨”“비례 2명 보여 주기식 출당 조치” 비판도더불어민주당이 8일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는 12명 의원 전원에 대해 ‘사실상 출당’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최대 아킬레스건인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를 동시에 끊어 내기 위한 고육책으로 읽힌다. 송영길 대표는 해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진탈당 권유라는 강도 높은 조치를 선택했고,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거듭 밝히면서 쐐기를 박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날 국민권익위원회가 전달한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최고위는 의원 명단에서 이름을 가린 채로 논의했다고 한다. 건축법 위반 의혹 등은 경미해서 탈당 조치가 과도하다는 의견, 처분 강도에 따라 조치를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강병원 최고위원 등 친문 강경파는 모두 탈당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오전 회의에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소명 절차를 생략하고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권익위가 조사 결과를 전달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약 22시간 만이었고 해당 의원들에게는 발표 직전에야 개별 통보했다. 민주당은 조사 의뢰 당시부터 강도 높은 조치를 예고했다. 권익위에 조사를 의뢰한 김태년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1일 대국민 성명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누구든 예외 없이 정치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도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직계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탈당 권유 조치에 대해 “고민을 너무 많이 했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밝혔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고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눈물을 글썽거렸다고 전해졌다. 탈당자에는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정치권에 나란히 입문한 운동권 동지 우상호 의원, 송 대표가 직접 지명한 김주영 최고위원, 김회재 법률위원장도 포함됐다. 최측근마저 소명 절차를 건너뛰면서 진정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정권 재창출을 지상과제로 선언하고 민심 경청 등 민생 행보를 이어 왔다. 송 대표의 이런 결단에는 ‘이대로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내로남불’의 이미지를 타파해야 한다는 점과 국민 여론을 고려해 강도 높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송 대표가 직접 출당을 거론한 만큼 멈칫할 경우 전수조사 결과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공무원의 경우 기소 시점에 징계 절차가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과도하다는 반응도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정치사에 이렇게 많은 의원을 대상으로 출당 또는 자진탈당을 조치하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라며 “탈당 권유는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다. 하시면 좋고 아니면 말고의 문제는 아니다. 중한 당의 의지를 담은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례대표 의원에 대해서는 탈당이 아닌 출당 조치를 해 ‘보여 주기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출당하면 무소속으로 의원직이 유지된다. 내부 문제를 마무리한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이용빈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감사원의 감사를 운운하며 꼼수로 시간 끌기를 중단하고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의원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민영·기민도 기자 min@seoul.co.kr
  • “사망 감소” vs “주행 저해”… 안전과 불편 사이 ‘5030딜레마’

    “사망 감소” vs “주행 저해”… 안전과 불편 사이 ‘5030딜레마’

    지난달 8일 가족과 경기 파주로 드라이브를 나갔던 김모(42)씨는 약 2주일 뒤 4만원짜리 범칙금 고지서를 받아 들었다. 주말 아침 뻥 뚫린 도로에서 시속 60㎞ 이상 가속페달을 밟은 게 화근이었다. 도심부 제한속도를 50㎞로, 이면도로는 30㎞로 낮춘 ‘안전속도 5030’ 제도가 지난 4월 17일 시행된 이후 사망사고가 감소하는 등 보행자 보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제한속도의 일괄 적용에 불만을 드러냈다. 속도를 장소와 시간 등 상황에 맞게 차등화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5030 제도가 시행된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2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4명)보다 7.7% 감소했다. 무인 과속위반 단속통계는 109만 878건에서 올해 101만 9847건으로 6.5% 줄었다. 대체로 제한속도를 잘 지키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통계와는 달리 교통량이 가장 많은 서울로 범위를 좁혀 보면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아 적발된 건수는 증가했다. 서울 시내 주요도로 100여대의 무인카메라에는 최근 한 달간 1만 7000여건이 속도위반으로 단속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늘어난 수치다. 속도가 생명인 운수업계에서는 시간·장소별 속도제한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택시기사 최모(68)씨는 “최근 사람이 없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앞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추돌사고가 날 뻔했다”며 “학생들이 없는 공휴일에는 스쿨존의 속도제한을 해제하는 등 차량 흐름에 맞는 탄력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5030 제도의 취지는 살리면서 운전자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교통량이 많은 서울의 보조간선급 도로는 교통의 소통 기능을 담당하는데 속도 제한을 일괄적으로 적용해 버리면 도로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도시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경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절대적인 속도는 낮췄지만, 신호체계 등 교통 인프라는 여전히 기존 속도에 맞춰져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지금으로선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소와 시간대, 상황을 달리 적용하면 운전자들의 혼동이 가중되고 전체적인 차량 흐름이 어그러져 오히려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송영길 “종부세 2% 부과, 내가 제시…부자감세 아냐”

    송영길 “종부세 2% 부과, 내가 제시…부자감세 아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부동산특위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 대해 부자 감세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경기·인천 기초단체장 정책현안 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부동산 부자 감세 논란을 제기하지만 내용을 보면 실제로는 (오히려 고가 주택에 대한) 과세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종부세에 대해서는 “1가구 2주택 이상의 다주택자는 주택 공시가 종부세 합산 6억원 기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집값에 따라 종부세는 훨씬 올라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양도세에 대해서는 “3가구 이상일 경우 (세율은) 최대 75%까지 인상 적용된다”며 “이런 것만 보더라도 과세 증가가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특위는 종부세와 관련 상위 2%안을 제시했다. 이와 대해 송 대표는 “사실 종부세 과세 기준을 공시지가 9억에서 12억으로 올리면 (실제로는) 종부세 과세가 낮아져 평행이동이 되어 오히려 (실거래가) 20억 이상 되는 사람들에게도 과세 혜택이 주어진다”고 했다. 이어 “상위 2% 안은 이런 평행이동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과세 대상에) 해당하는 사람은 실제로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자신이 상위 2%안을 제안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종부세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당내 의견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김진표 부동산특위 위원장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종부세 기준을 9억에서 12억원으로 올릴 경우에는 20억, 30억원 이상 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더 큰 비율로 (종부세가) 경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부세를 상위 2%에게만 과세할 경우 공시지가로 계산하면 11억원 즈음”이라며 “결과적으로는 (12억 안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고액 자산가를 더 많이 공제해주는 12억원 모델보다 훨씬 더 공정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송 대표가 추진 중인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희망하는 기초단체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누구나집은 집값의 10%만으로 10년 거주 후 최초 공급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분양임대모델이다. 회의에서는 화성 동탄신도시, 안산 반월·시화 산단, 파주시 운정신도시, 광명시 광명동굴 일대 문화단지 등이 유력 부지로 거론됐다. 지자체 소유 부지에 1만 가구 규모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진표 위원장은 “지자체장들 반응이 굉장히 긍정적이다. 공공택지를 지방 정부가 구할 수 있으면 이익공유형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10일에 시범사업 부지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취임 한달 송영길, 쇄신 성적표에 추가 된 ‘조국의 시간’

    취임 한달 송영길, 쇄신 성적표에 추가 된 ‘조국의 시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와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과 맞물리면서 ‘조국 사태’ 입장 표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일부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조 전 장관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송 대표의 고심이 더 깊어졌다. 송 대표는 애초 별도로 진행하려던 대국민 보고와 기자회견을 오는 2일 하나의 일정으로 소화하기로 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장 일부 언론에 나온 것처럼 (조국 사태에 대한) 메시지를 낼 계획은 아직 없다”며 “경청 프로젝트가 완료됐기에 그 내용을 잘 들여다보고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송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모종의 사과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자칫 당내 반발로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송 대표가 메시지 수위를 고민하고 있는 이유다. 이와 관련,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송 대표를 중심으로 임박한 정치 격변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국의 시간’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해 일관되게 민생에 전념하는 집권여당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차기 대선에 도전하는 박용진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 회고록 출간 논란의 핵심은 이제 당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라고 했다.당 일각에선 이번 기회에 송 대표가 조 전 장관 문제를 털고 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국 사태’가 4·7 재보선 참패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 만큼 이번에 털지 못하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역풍을 맞을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 재선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송 대표가 당선된 이유는 당을 쇄신하겠다는 약속 때문이었다”며 “조국 사태를 털고 가지 않고 어떻게 쇄신을 할 수 있나. 제대로 된 입장이 나오지 않으면 의원들의 별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 회고록에 힘을 싣는 의원들도 상당하다. 정청래 의원은 “조국이 흘린 피를 잊어서는 안 되겠다”며 5권 구매 소식을 알렸다. 박찬대 의원은 회고록 완판 이유를 분석한 글에서 “‘조국의 시간’은 촛불시민혁명의 새로운 이정표가 돼야 한다”며 “‘조국의 시간’이 새로운 신호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국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국 프레임’에 휘말려 야당의 공세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도 “조국은 살아 있는 이슈가 아니라 이미 우리가 선거에서 평가를 받은 과거의 일인데 당대표가 다시 입장을 내는 게 적절한지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진행한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를 보고받고 최종 메시지를 정리할 방침이다. 전국 지역위원회가 각각 ‘쓴소리 텐트’에서 취합한 민심이 ‘조국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종부세·대출완화 진통… 與 3선들 “뒤죽박죽 정책”

    종부세·대출완화 진통… 與 3선들 “뒤죽박죽 정책”

    종부세 10억~11억 과세구간 등 검토송영길 ‘집값 90% 대출’에 이견 속출중진 “재보선 패인은 무주택자 분노”홍남기 “갑론을박 끝내야… 새달 결론”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가 20일 재산세 감면 기준부터 손보기로 가닥을 잡았으나, 불협화음의 핵심인 종합부동산세와 대출규제 완화 논의가 남아 있어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하다. 민주당 부동산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재산세 감면 기준을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는 지방세법 개정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산세 감면 기준 미세 손질은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 이전부터 검토해 온 내용이다. 당청 간 이견이 정리되지 않아 실행에 옮기지 못했으나 올해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에 맞춰 최대한 신속하게 지방세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재산세 감면 문제를 사실상 일단락 지었지만, 종부세와 양도소득세, 대출규제 완화를 놓고는 내부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위는 종부세 세율을 1주택자에만 탄력적으로 적용하거나 1주택 장기거주자, 고령자 등에 대해선 과세이연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억~11억원 선에서 과세 구간을 추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완화 논의는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소병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양도세는 보유세도, 거래세도 아니다.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벌이가 있으면 내야 하는 소득세”라며 양도세 완화에 반대했다. 대출규제 완화의 경우 송영길 대표가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를 꺼내 들 만큼 강한 의지를 피력했으나 정작 특위 내부에서부터 이견이 속출해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자칫 집값 안정이라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 상반된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세제 차원보다는 2·4 대책을 기반으로 한 공급책을 보강하자는 의견이 힘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주당 송 대표와 3선 의원 간담회에서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쓴소리가 나왔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무주택자, 실수요자 순서로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만드는 게 우선인데 지금은 순서가 뒤죽박죽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재보선 패인은 집값 급등에 따른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무주택자들의 분노로, 종부세 때문이 아니다”라며 “종부세는 마지막 단계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내 이견이 정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재산세 손질 반대 의견을 냈다.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당정은 재산세 감면이 아니라, 오히려 부동산 보유세 실효세율을 꾸준히 올리는 정책으로 나가야 한다”며 “재산세를 감면하는 정책은 당장은 달콤하지만, 총체적 난국을 더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기존 부동산정책의 일부 변화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 및 불확실성을 걷어 내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기존 정책의) 큰 골격과 기조는 견지하되 변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민의 수렴, 당정 협의 등을 거쳐 가능한 한 다음달까지 모두 결론 내고 발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손지은·신형철·세종 나상현 기자 sson@seoul.co.kr
  • “한강치맥 금지” 여론 반발에…서울시 “당장 금지 않는다”[이슈픽]

    “한강치맥 금지” 여론 반발에…서울시 “당장 금지 않는다”[이슈픽]

    “한강치맥 못합니다” 여론 반발오세훈 “1년 공론화 뒤 결정” 한강공원 내 금주에 대해 20일 온라인상에서 시민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강공원 내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시가 ‘금주공원’을 검토하면서다. 코로나19 시대에 한강은 대표적인 심야 음주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면서 음주 사고도 증가세다. 이에 서울시는 한강공원 일대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가 여론 반발에 발언 수위를 낮췄다. 앞서 지난 14일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서울시청 온라인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에 맞춰 한강공원금주구역과 관련한 계획 세우고 있다”고 했다. 다음달 30일부터 시행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장소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되면서다. 심야 음주 공간으로 자리 잡은 한강…음주 사고 증가세 지난 17일 오후 11시 20분쯤 잠실 한강공원에서 과음을 한 시민이 한강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A씨(20)는 친구와의 과음 뒤 한강에 구토를 하기 위해 몸을 숙이다 강물에 빠졌다. 강물에 빠진 후 수중 계단의 턱을 붙잡고 있다가 112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관과 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됐다.다른 공원 음주제한, 한강공원은 예외? 서울시는 한강공원을 제외한 22곳의 공원에서 음주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서울시 직영 22개 공원을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하면서다. 하지만 음주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소음과 악취가 발생할 경우 과태료를 물고 있다. 음주청정지역 공원은 월드컵공원, 서울숲, 보라매 공원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공공장소의 음주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대부분의 공공장소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했다. 미국 뉴욕은 공공장소에서 술병을 개봉한 채 들고만 있어도 벌금을 매기거나 6개월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 “시민에게 책임 돌리지 말라” 하지만 한강공원 금주령에 대한 여론은 엇갈렸다. 서울 이촌 한강공원을 찾은 대학생 이씨(22)는 “코로나에 야외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찾아오는 곳이 한강공원이다”며 “사고 몇 번 일어났다고 금주공원되는 건 너무 과한 처사”라고 말했다. 주말에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직장인 박씨(34)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까 그런 것 같다”며 “금주령보다는 cctv를 늘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오세훈 “당장 금지 않는다…1년 공론화 뒤 결정” ‘한강치맥’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시민들의 반대가 빗발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시 입장을 냈다. 오 시장은 17일 서울시청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강공원 금주지역 지정과 관련한 질문에 “갑작스럽게 오늘, 내일 한강에서 치맥이 금지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음주문화는 한 사회에 뿌리내린 형태인데 공공장소에서 일률적으로 금주를 시행하기 어렵다”며 “6개월~1년의 캠페인 기간을 가지면서 토론회, 공청회 등 공론화 작업을 거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강 금주 구역 지정의 본질은 국민건강증진법”이라며 “법은 곧 시행되겠지만 공공장소 음주를 제한하는 것이 금주가 될지 절주가 될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홍남기 “부동산정책, 다음달까지 모두 결론...큰 골격 유지”

    홍남기 “부동산정책, 다음달까지 모두 결론...큰 골격 유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존 부동산정책의 큰 골격과 기조는 견지하되 변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민의 수렴, 당정 협의 등을 거쳐 가능한 한 다음달까지 모두 결론 내고 발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홍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기존 부동산정책의 일부 변화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 및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에 대해 “4월 보궐선거 이후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기인한 측면이 커 이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보궐선거 이후 가격 상승폭이 확대했다. 5월 둘째주 상승률은 0.09%로 2·4 주택공급대책 발표 시점인 2월 첫째주 상승률 0.1%에 육박했다. 강남4구는 0.14%로 더 높게 상승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부동산원 기준 매매수급(매수우위)지수가 4월 첫째주 96.1에서 5월 둘째주 103.5로 상승한 것에 대해 “4월 중순 이후 매수자에서 매도자 우위(매수자 많음)로 전환된 것은 매우 경계해야 할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2·4 공급대책이 더 신속하게 추진되도록 공공주택특별법 등 9개 관련법의 개정이 이달 중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21만7000호의 주택공급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하고, 현장의 기대감도 꾸준히 고조되고 있다”며 “정부는 법률이 개정되면 즉시 하반기 예정지구 지정 등 후속절차가 이뤄지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2·4대책 사업과 민간 재건축·재개발을 포함하는 다양한 주택공급방안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정비사업에 대한 확실한 방향과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2·4대책 후보지의 지구 지정 등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시장 안정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맷집 세진 제2 벤처붐…‘견고함’과 ‘다양성’ 더해졌다”

    “맷집 세진 제2 벤처붐…‘견고함’과 ‘다양성’ 더해졌다”

    “선도형 경제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스타트업과 벤처산업은 제2의 벤처붐으로 불릴 정도로 그야말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발표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담긴 메시지엔 벤처산업을 ‘핵심 미래 먹거리’로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벤처펀드 결성액도 전년 대비 54.8% 급증한 6조 567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반 ‘제1의 벤처붐’에 이어 다시금 찾아온 ‘제2의 벤처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더욱 탄탄한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지난 18일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중기부가 후원한 ‘제2벤처붐의 의미와 벤처산업 육성을 위한 앞으로의 방향’을 주제로 전문가 대담이 열렸다. 남대일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배종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 나수미 중소기업연구원 글로벌창업벤처연구실 연구위원 등 학계·연구원·정부 관계자들이 모였다. 단순히 창업 자체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방법을 고민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뒤처질 수 있는 기존 산업 노동자 등 소외 계층을 보듬을 방법도 찾아야 한다는 의미 있는 의견들이 나왔다. 창업자에게 일정 기간 ‘1주 1의결권’이 아닌 복수의결권을 주는 제도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리기도 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다. -제2의 벤처붐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배종훈(이하 배)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는 2014년 시작된 팁스(TIPS·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 프로그램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벤처업계 사이클이 8년 단위로 돌아가는데, 지난 8년간 제도적 뒷받침이 잘됐고, 이제 다음 8년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나수미(이하 나) 팁스에 더해 2005년 출범한 모태펀드가 10년 이상 지속되고 확대된 것이 벤처 생태계 확장의 요인이라 생각된다. 또한 1세대 벤처기업인 네이버, 다음 등이 업계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창업지원 정책도 뒷받침되다 보니 꾸준히 성장해 온 것 같다.남대일(이하 남) 전반적으로 벤처 생태계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벤처에선 창업자가 핵심인데, 벤처붐이 확산하고 성공 케이스가 늘어나다 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크게 퍼진 것이 유효했다.차정훈(이하 차) 과거엔 플레이어(참여자) 위주의 정책이 중심이 됐다면, 이젠 생태계를 구축하는 정책으로 중심이 바뀌면서 제2의 벤처붐을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벤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비율이 적지 않다.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 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차 이번 정부 들어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을 폐지하는 등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없애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벤처 창업은 개인 돈이 아니라 투자를 받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나 실패하더라도 창업자가 생태계에 머무를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벤처기업에서 근로자로 받아주고, 이후 또 창업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민간 문화가 정착돼 있으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배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와이컴비네이터와 같은 액셀러레이터 모델을 통해 내 아이디어를 남의 돈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후기 단계로 가면 모든 걸 던져야 하는데, 그런 리스크는 효율성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제1의 벤처붐은 결국 ‘닷컴버블’로 끝났는데, 제2의 벤처붐는 어떻게 달라질 거라 보는지. 배 우선 제1의 벤처붐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네이버와 다음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사멸률이 높다는 것은 오히려 경쟁이 치열했고 시장이 건강했다는 의미다. 지금은 당시에 없던 액셀러레이터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본다. 차 당시와 지금의 차이는 ‘생태계의 견고함’과 ‘다양성’, 이 2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예전엔 벤처전문투자회사(VC)가 투자 자본이 부족하면 은행에서 단기자금으로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하는 등 생태계의 견고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젠 모태펀드를 통해 견고함을 더했고,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화돼 회복 탄력성이 있는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 4년의 벤처산업 정책을 평가해 본다면. 차 가장 잘한 건 정권을 관통하는 중요한 정책적 틀을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킨 점이다. 모태펀드는 2005년 설립 이후 재정투자가 5조 8000억원 규모로 이뤄졌는데, 문재인 정부 4년 동안에만 3조 3000억원이 이뤄졌다. 또한 (전 정부에서 태어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이번 정부에서도 지방 창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남 아쉬운 점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 스타트업) 중에 한국에서 상장하길 희망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현실이다. 후기 단계를 국내 자본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국계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자리를 프라이빗에쿼티(PE·사모펀드 운용사)가 메우는 등 투자 환경이 다양화되면 좋을 것 같다. 배 민간이 해야 하는 영역을 자꾸 정부가 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해 창업자를 보호하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일반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허용이 이뤄졌다. 벤처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고 보는지. 남 기존 VC들에게 CVC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는데, 경쟁자가 들어오는 것인데도 의외로 대부분 좋아하더라. 다양성 측면에서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차 투자 생태계에서 중요한 ‘자본 유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CVC가 경제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양극화 문제를 가속화시키는 것은 아닐지 고민해 봐야 한다. 2000년과 다른 점은 지금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제도적 대안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복수의결권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창업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과 ‘1주 1의결권’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 부딪친다. 어떻게 보는지. 나 실제로 후기 단계로 가는 창업자를 만나면 ‘기업이 내 손을 떠난 거 같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복수의결권이 있으면 후기 단계에서 숨통이 트이는 건 맞지만,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남 창업자 입장에선 긍정적 요소다. 단지 창업자 부의 창출, 보호 측면 말고도 인수합병(M&A) 활성화도 가져올 수 있다. 창업자에게 복수의결권이 있다면 보다 자유롭게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배 생각이 다르다. 복수의결권 제도는 불필요한 과잉보호라고 생각한다. 복수의결권이 있다고 해서 창업이 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건강한 벤처 생태계에선 ‘잘 망하는’ 것도 중요하다. 투자자 보호만큼 창업자 보호도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창업자를 지나치게 보호하면 투자가 들어오질 못한다. 돈을 쓰는 사람과 대주는 사람이 대칭적인 구조로 있어야지, 일방적이면 곤란하다. -앞으로 정부의 역할은 어떻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남 타다 케이스에서 보듯이 기술혁신 과정에서 소외돼 뒤로 처지는 기존 노동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앞서 나가는 기술을 따라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외 계층을 어떻게 보듬고 도울 수 있는지 장기적인 비전도 필요하다. 나 초기엔 어느 기업이 잘될지 모르니 모태펀드를 스프링클러처럼 뿌리는 듯한 벤처투자 확장 기조는 지속될 필요가 있고, 이후엔 어느 땅에 무슨 나무를 심을지 선택과 집중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린저씨’ 등돌린 탓인가… 엔씨 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

    ‘린저씨’ 등돌린 탓인가… 엔씨 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

    고공행진을 펼치던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최근 4년 사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사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가 부진한 데다 인건비 지출이 역대 최고치로 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엔씨소프트는 10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77%씩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의 매출을 5459억원(25% 하락), 영업이익을 1258억원(47% 하락)으로 내다봤지만 결과는 시장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어닝쇼크’였다. 2017년 2분기에 3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약 4년여 만에 수익성이 가장 악화됐다. 김택진 엔씨 대표로서는 리니지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M의 신작 효과 덕분에 기존의 리니지M과 합친 매출이 5532억원에 달했는데 올해 1분기엔 41% 감소한 3249억원에 그쳤다. 2019년 11월 리니지2M이 출시된 이후 최악이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리니지M 서비스 불만으로 일어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논란 때문에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장욱 엔씨 IR 실장(전무)은 이날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일간 이용자(DAU) 등을 모두 고려하면 (불매 운동의) 실적 영향은 솔직히 못 찾겠다”고 말했다. 인건비 지출은 232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분기(2118억원) 대비 10%가량 늘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정기 성과급과 ‘김택진 대표 특별 인센티브’ 800만원씩을 올 1분기에 지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 인센티브에만 300억원 이상 소요됐다. 또 지난달부터는 전 직원 1000만~1300만원 연봉 인상분이 반영되는 데다 직원수도 늘고 있어 인건비 압박은 앞으로도 상당할 듯하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오는 20일 트릭스터M’을 내놓고 기대작인 ‘블레이드&소울2’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당초 시장의 기대대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의 벽을 깨려면 앞으로 공개될 신작의 흥행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나우뉴스] 개는 되고 돼지는 안 된다? 美서 ‘반려 돼지’ 산책 논란

    [나우뉴스] 개는 되고 돼지는 안 된다? 美서 ‘반려 돼지’ 산책 논란

    미국의 한 공원에서 ‘반려 돼지’를 산책시키던 주인과 공원의 다른 이용자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공공장소에서 돼지와 산책하는 것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현지 최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 레딧에 게시된 이 영상에 따르면 한 공원에서 반려동물로 키우는 돼지를 산책시키기 위해 나온 일행은 돼지가 나무와 흙의 냄새를 맡는 동안 서서 기다리다가 한 백인 여성의 제지를 받았다. 이 백인 여성은 “공원 한가운데에 왜 돼지가 있는지 알고 싶다”며 따지기 시작했다. 돼지와 함께 나온 일행은 “우리에게 신경쓰지 말아 달라”고 되받아쳤지만, 백인 여성의 불만은 계속 이어졌다. 당시 일행이 데리고 나온 돼지에는 목줄이 채워져 있었지만, 백인 여성은 공원 사용 규칙을 언급하며 “개를 데리고 왔다면 목줄을 채워야 한다”, “(돼지가) 너무 크다”며 지적을 이어갔다. 그 사이 나무와 흙냄새를 맡던 돼지는 배변을 시작했고, 이를 본 백인 여성은 더욱 흥분하며 불평불만을 쏟아냈다. 돼지를 데리고 나온 일행이 다른 반려견 주인과 마찬가지로 돼지의 대변을 주워 비닐봉투에 담은 후에도 양측의 갈등은 계속됐다. 돼지의 주인은 “돼지는 개와 마찬가지로 정서적인 지원을 해주는 반려동물”이라고 주장했고, 백인 여성은 “돼지가 정서적인 지원을 해준다는 사실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해당 영상은 화가 난 ‘반려 돼지’의 주인과 일행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끝이 났고, 영상이 공개되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부 네티즌은 “공원에 왜 돼지가 들어와 있는지 호기심에 물어볼 수도 있는 일”이라며 백인 여성의 편을 든 반면, 일각에서는 “산책을 하다 목줄에 묶인 돼지를 본다면 쓰다듬으며 반갑게 인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백인 여성의 지적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상] 개는 되고 돼지는 안 된다? 美서 ‘반려 돼지’ 산책 논란

    [영상] 개는 되고 돼지는 안 된다? 美서 ‘반려 돼지’ 산책 논란

    미국의 한 공원에서 ‘반려 돼지’를 산책시키던 주인과 공원의 다른 이용자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공공장소에서 돼지와 산책하는 것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최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 레딧에 게시된 이 영상에 따르면 한 공원에서 반려동물로 키우는 돼지를 산책시키기 위해 나온 일행은 돼지가 나무와 흙의 냄새를 맡는 동안 서서 기다리다가 한 백인 여성의 제지를 받았다. 이 백인 여성은 “공원 한가운데에 왜 돼지가 있는지 알고 싶다”며 따지기 시작했다. 돼지와 함께 나온 일행은 “우리에게 신경쓰지 말아 달라”고 되받아쳤지만, 백인 여성의 불만은 계속 이어졌다.당시 일행이 데리고 나온 돼지에는 목줄이 채워져 있었지만, 백인 여성은 공원 사용 규칙을 언급하며 “개를 데리고 왔다면 목줄을 채워야 한다”, “(돼지가) 너무 크다”며 지적을 이어갔다. 그 사이 나무와 흙냄새를 맡던 돼지는 배변을 시작했고, 이를 본 백인 여성은 더욱 흥분하며 불평불만을 쏟아냈다. 돼지를 데리고 나온 일행이 다른 반려견 주인과 마찬가지로 돼지의 대변을 주워 비닐봉투에 담은 후에도 양측의 갈등은 계속됐다.돼지의 주인은 “돼지는 개와 마찬가지로 정서적인 지원을 해주는 반려동물”이라고 주장했고, 백인 여성은 “돼지가 정서적인 지원을 해준다는 사실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해당 영상은 화가 난 ‘반려 돼지’의 주인과 일행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끝이 났고, 영상이 공개되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부 네티즌은 “공원에 왜 돼지가 들어와 있는지 호기심에 물어볼 수도 있는 일”이라며 백인 여성의 편을 든 반면, 일각에서는 “산책을 하다 목줄에 묶인 돼지를 본다면 쓰다듬으며 반갑게 인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백인 여성의 지적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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