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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피언스리그] “본선티켓 푸에르타 영전에…”

    경기 중 숨진 선수와 산불 참변 희생자들을 기리는 슬픔이 그라운드를 적셨다. 그리스 아테네의 OACA 스피로 루이스 스타디움에서 4일 열린 07∼08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2차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세비야가 그리스의 AEK 아테네를 4-1로 물리치고 첫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지난주 그라운드에서 쓰러져 끝내 눈을 감은 수비수 안토니오 푸에르타의 영전에 바치는 승리였기 때문. 킥오프 직전 경기장 전광판에는 푸에르타의 추모 영상이 틀어졌고 푸에르타와 함께 그리스 산불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이 1분간 이어졌다. 특히 아테네 서포터스들은 푸에르타의 동영상이 시작되자 큰 박수를 보내고 촛불을 밝혀 추모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루이스 파비아누는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로 동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과는 인연이 없었던 세비야는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린 파비아누의 활약을 앞세워 창단 후 처음 32강전에 오르면서 아스널(잉글랜드),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 함께 조별리그 H조에 배정됐다. 지난달 26일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서 쓰러진 뒤 사흘 만에 숨진 푸에르타 때문에 갑작스레 연기됐던 이날 경기에서 세비야는 전반 31분 파비아누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뒤 세이두 케이타, 파비아누의 골이 잇따라 터지면서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라모스 세비야 감독은 “푸에르타에 대한 아테네 서포터스의 자발적인 추모행사에 감사한다.”며 그리스 산불 희생자들의 가족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프간 피랍이후 해외선교 어디로] 전문가 ‘결산 대담’

    [아프간 피랍이후 해외선교 어디로] 전문가 ‘결산 대담’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의 아프간 피랍사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지만 아무래도 그 중심엔 우리 개신교의 무리한 해외선교가 있다. 서울신문은 이번 피랍사태를 계기로 네 차례에 걸친 시리즈를 통해 해외선교의 실태와 문제점, 대안을 짚었다. 그 결산으로 신학자와 현장 목회자의 대담을 마련했다. 대담에 나선 채수일 한신대 교수(선교학)와 류상태 한국종교자유정책연구원 지도위원은 개신교계가 철저한 신학적 반성을 토대로 선교의 정체성 찾기와 대안에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피랍사태로 노출된 해외선교 문제점 ●류 위원 교회가 주관하는 해외봉사 활동도 결국 궁극적으로 선교의 방편임을 극명하게 보여 줬다. 기독교의 정체성을 놓고 볼 때 근본적으로 선교와 봉사는 분리할 수 없는 성격을 갖는다. 이번 피랍사태는 특히 ‘모든 사람이 복음을 나눠야 한다.’는 근본적인 교리 지상주의가 얼마나 큰 위험을 불러오는지를 보여준 결정적인 사례로 기록된 셈이다. ●채 교수 피랍사태 내내 단기선교와 봉사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아프간이라는 이슬람 지역 특성상 피랍자를 보호하기 위해 봉사로 몰아갔지만 근본적으로 봉사는 곧 선교임을 부정할 수 없다. 봉사를 내세운 의도된 선교는 신학적 오해에서 생긴 것이다. 봉사를 통해 개종과 세례로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선교가 아니라는 복음주의적 입장을 바꿔야 한다. 이번 분당 샘물교회의 봉사도 결국 개종과 세례의 프로그램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 해외선교 기승의 근본 원인 ●채 교수 해외선교는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 진입이라는 사회경제적 분위기에 편승했다고 볼 수 있다.90년대 이후 성장이 지체된 한국 교회가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나섰다는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다. 미국의 선교를 받았던 피선교지 한국 교회들의 ‘빚진 복음을 더 전해야 한다.’는 일종의 ‘복음 부채의식’이 세계에서 두 번째의 선교강국으로 치달았고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졌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야말로 인간의 보편적 가치에 바탕을 두어야 하는데 굳이 현지에 가서 교회를 짓고 복음을 뿌리는 우월감 내지는 선민의식에 대한 반성이 없었던 점이 유감스럽다. ●류 위원 솔직히 1970년대 이전까지는 해외선교에 대한 생각조차 없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군사문화와 경제적 논리가 보수 주류 교회의 입장과 상통했다. 한국 경제가 상승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교회의 교세도 수직상승했고 그 여세를 몰아 해외로 퍼져나간 것이다. 그때 우리 교회들의 심각한 자기성찰이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론적 기반 없이 상승세만 좇다 보니 성수대교 붕괴처럼 지금 와서 교회도 무너지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를 맞는 것은 경제의 거품이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 교회의 세가 약해지는 것을 아쉬워할 것이 아니라 교회가 바른길로 갈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채 교수 성서 안에는 이질적이고 상반되는 입장의 이야기가 공존한다. 구약을 보면 타 민족·문화에 대한 배타적·공격적 입장과 타 문화를 수용하는 공생적 선교모델이 모두 들어 있다. 신약도 마찬가지다. 우리 보수 교파에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아니라 이름을 알게 하고 신앙고백하는 것을 복음전파로 보고 있다. 이 단순한 복음의 포괄성이야말로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을 교조적으로 축소하는 오류를 범한다. 예수님의 보편적인 사랑, 즉 인간평등과 자유실현이란 가치의 존중을 선교의 완성으로 보는 시각이 존중돼야 한다. ●류 위원 한국 교회들의 성경 해석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마태복음의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의 절대적 선교 명령을 따르면 결국 교리적 선교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사도 바울이 제자 디모데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강력한 말을 했다고 하지만 정말 예수와 사도 바울 당대에 그렇게 말을 했는지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신학적 과제가 주어졌다. # 단기선교를 포함한 해외봉사와 NGO활동 어떻게 봐야 하나 ●채 교수 기본적으로 해외에서의 NGO 활동은 적극 권장해야 한다. 세계 각국의 인권단체를 포함해 많은 NGO들이 보편적 가치에 충실한 운동을 해왔고 진행중이다. 다만 단기선교의 효과는 신뢰할 수 없다. 단기선교에 나서는 교회측이나 목회자·선교사·신도들 입장에선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지에서 얼마나 진정한 의미의 선교를 할 수 있고 선교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단기선교보다는 충분한 사전준비와 현지 사정을 숙지한 중장기 선교나 현지 교회, 주민들과 협력체제를 갖춘 자립선교로 나아가야 한다. ●류 위원 순수한 의미의 해외봉사 NGO 활동은 문제되지 않지만 비기독교권에서의 기독교단체 활동은 문제의 여지가 많다. 한국 개신교의 80%가 보수적 교리주의를 따르고 있는 형편에서 순수 봉사를 기대하긴 어렵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선교를 안 하고 봉사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기독교인의 직무유기다. 봉사의 순수성과 열정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도외시한 채 무리하게 행동으로 옮긴다면 문화적 폭력과 무엇이 다를까. 기독교 NGO와 해외봉사단체는 상대방이 환영하면 어디든 가야 하지만 원치 않으면 참고 기다려야 한다. # 아프간·파키스탄 등 위험지역 선교금지 파장 ●채 교수 탈레반의 민간인 납치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탈레반이 종전 계속해온 납치극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것인데도 종교적 색채가 너무 많이 부각된 감이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누적돼온 반기독교 정서가 이번 사태로 집중됐다고 할 수 있다. 탈레반 측에서 한국 개신교 활동 금지는 충분히 내놓을 수 있는 협상 제안이었고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도 취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석방과정에서 몸값 논란이 있긴 했지만 정부 입장에서야 자국민 구출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류 위원 선교금지에 관한 한 한국 주류 개신교들이 맞닥뜨린 정체성의 핵심사안이란 점에서 섭섭함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식의 합의가 이루어질 줄은 몰랐다는 게 교계의 입장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종교침해로 볼 것이 아니라 긍정적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해외선교와 관련해 참된 성경해석 논의를 차분히 진행시켜야 한다. # 개선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채 교수 거듭 말하지만 선교에 대한 신학적 반성이 중요하다.16∼19세기의 유럽·미국식 선교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교를 위장한 사업이나 지나친 식민지 의식에 대한 수정작업도 따라야 한다. 우리 교회들의 선교가 대부분 국내 교파를 그대로 옮겨간 교파이식 형태에 치우쳐 갈등을 증폭시켰다고 할 수 있다. 선교사 교육수준과 해외선교 비용도 문제다. 개신교회들의 활동을 상호 조정하면서 선교사 교육이며 현지 자립 프로젝트와 관련한 정보교환을 담당하는 해외선교봉사국 같은 기구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류 위원 보수적 한국 주류 개신교 입장에서 볼 때 뼈를 깎는 반성은 사실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위험지역에서의 성급한 행동의 반성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선 교회와 신도들의 의식을 깨우려는 진보적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역할이 크다. kimus@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골프공 선택에 스코어 달렸다

    ‘골프 공을 알고 선택하면 싱글, 모르고 선택하면 초심자’란 말이 있다. 대개 클럽 선택에 있어 매우 까다롭고 신중하나 공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다. 대부분 골퍼는 ‘누가 줘서’,‘가격이 싸서’ 골프공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핸디, 파워, 감(感)에 따라 선택해 쓰면 분명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골프공 구조는 가운데 있는 핵(코어)을 중심으로 반발력과 탄성이 다른 물질을 씌워 만든다. 핵을 포함해 몇 가지로 구성되었느냐에 따라 2피스,3피스,4피스로 구분한다.1피스 공도 있지만 대부분 연습장용이다. 일반적으로 2피스 공은 거리용으로 초심자와 보기플레이어에게 권하는 경우가 많다.3피스,4피스는 거리보다는 스핀량이 많아 싱글골퍼와 프로가 컨트롤을 위해 많이 쓴다. 반드시 초심자에게 2피스, 싱글과 프로에게 3피스가 좋다고 말할 수 없다. 프로의 경우 정확도와 숏게임 능력이 좋아 그린 컨트롤이 용이한 3피스를 쓰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도 자신의 느낌에 따라 2피스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초보자와 보기플레이어 가운데도 부드러운 터치 감을 선호해 3피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골퍼 스스로 거리, 컨트롤, 감 중에 무엇을 우선으로 하는지에 따라 공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또 하나, 최근 들어 거리·컨트롤과 함께 컴프레션(Compression)으로 구분해 공을 사용하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컴프레션이란 볼에 가한 압력에 따라 90(Soft)과 100(Hard),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컴프레션 수치가 낮을수록 공은 더욱 소프트해 져 타구감과 컨트롤이 좋다. 이런 추세에 맞춰 컴프레션 70공이 나왔고 요즘엔 50까지 선보였다. 내년에는 컴프레션 0공까지 출시된다. 컴프레션은 공의 탄성과 거리, 스핀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컴프레션이 낮아질수록 회전력이 높아지며 탄도 역시 높다. 보통 스윙 스피드가 빠른 프로들은 컴프레션 100공을 쓴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는 90을 쓰기 때문에 이 역시 자신의 감이 우선 돼야 한다. 골프공의 탄도는 공의 종류, 타격시 헤드스피드, 클럽의 로프트 각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흔히 골퍼들은 공이 높이 뜨면 클럽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클럽의 영향이 크겠지만 공의 영향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어떤 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스코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라운드 전 연습장과 전문가를 찾아 자신에게 맞는 공을 찾아보는 것도 골프를 더 재미있게 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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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광팬…기자 마찰…브래드 피트 수난

    女광팬…기자 마찰…브래드 피트 수난

    제64회 베니스영화제는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Brad Pitt·43)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경호망을 뚫은 한 여성팬의 돌발적인 포옹에 간담이 서늘해지고 ‘피트 불로’(Pitt Bullo)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얻었기 때문. 지난 2일 피트는 자신의 영화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프리미어에 참석차 이동하던 중 한 여성 ‘광팬’의 돌발행동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보디가드들의 삼엄한 경비에도 이 여성팬은 피트에게 돌진, 두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는 순간 수행원들에게 잡혀 나갔다. 당시 여성팬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해 하는 피트와 주변인들의 표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팬들은 그 여성을 비난 반 부러움 반으로 바라보았다. 몇 시간 후 그 여성팬은 경찰에 “피트를 너무 좋아해 포옹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피트는 이탈리아 기자진의 지나친 사진 촬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피트 불로’(Pitt Bullo)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탈리아어인 ‘불로’(Bullo)는 ‘독불장군’ ‘골목대장’이라는 뜻. 이탈리아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피트에게 선글라스를 벗어 줄 것을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진기자들은 야유를 퍼부은 것. 한편 피트의 출연작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은 이번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부분에 올라 있다. 사진=스플래쉬 뉴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 다시는 어디가지마…”

    “엄마, 다시는 어디가지마…”

    “엄마, 새끼 손가락 걸어. 이제 어디 안 간다고 약속해.” 2일 오전 8시 안양시 샘안양병원에서 김윤영(35·여)씨의 딸(8)과 아들(6)은 다시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엄마 곁에 달라붙어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김씨의 아들과 딸은 “엄마 힘들었어. 화장실에 머리 감을 데도 없었어.”라며 어리광을 부려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아프간에 있는 사랑하는 아내에게’라는 제목으로 애타는 사부곡(思婦曲)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국내외 네티즌을 감동시켰던 김씨의 남편 류행식(36)씨는 “봉사하며 열심히 살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석고대죄해야 마땅하지만…” 탈레반 무장단체로부터 풀려난 한국인 19명은 이날 오전 6시35분쯤 대한항공 KE95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천공항을 떠난 지 51일 만에 그리던 고국 땅을 다시 밟은 이들은 수염을 깎지 못 하거나 머리카락을 손질하지 못해 초췌한 모습이었고 대부분 후드재킷이나 티셔츠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입국장 앞 기자회견장에 섰다. 오랜 피랍 생활로 인한 정신적 충격 탓인지 2명씩 손을 꼭 잡고 다니는 여성들이 눈에 띄었고 이따금씩 눈물을 훔치거나 흐느끼기도 했다. 김만복 국정원장과 석방 협상의 실무자로 확인된 ‘선글라스맨’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원장은 피랍자 가족모임 차성민(30) 대표를 포함해 마중을 나온 가족 3명과 인사를 나누며 “국민과 정부가 모두 노력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배형규 목사의 형 배신규(45)씨와 앞서 석방된 김지나(32·여)씨의 오빠 김지웅(35)씨가 탈레반에 살해된 배 목사와 고 심성민씨의 영정사진을 들고 나와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19명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한 유경식(56)씨는 “사랑을 나누기 위해 갔는데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정부에 부담을 주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 염려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조국과 국민에게 큰 빚을 졌다. 앞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미리 대기 중인 차량을 이용해 곧장 경기 안양시 샘안양병원으로 향했다. 이들은 지난달 먼저 풀려나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경자(37·여), 김지나(32·여)씨와 함께 샘안양병원의 전인치유병동에 입원해 방사선과 심전도 검사 등 응급 검사와 문진을 받은 뒤 안정을 취했다. 오전 8시10분쯤 사선(死線)에서 살아돌아온 이들과 혈육들과 50여일 만에 감격적인 해후를 했다. 유경식씨가 상봉장인 샘안양병원 샘누리홀에 휠체어를 타고 먼저 모습을 드러내자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나머지 18명이 차례로 들어와 2∼3명씩 각자의 이름표가 적힌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들을 학수고대하던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영경(22·여)씨의 아버지 이창진(51)씨는 딸의 팔에 난 상처 자국을 쓰다듬으며 “날마다 새벽기도하면서 무사히 오기를 기도했었는데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딸을 꼭 안았다. ●샘안양병원 의료원장은 샘물교회 장로 동료들에게 석방을 양보했던 이지영(36·여)씨를 만난 어머니 남상순(65)씨는 “왜 이렇게 말랐냐. 어디 아프냐.”며 통곡을 하자, 지영씨는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며 “괜찮아. 엄마 괜찮아.”라며 안심시켰다. 병원측은 환자들에게 텔레비전과 신문은 허용하되 인터넷과 휴대전화는 당분간 금지할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는 “(인터넷 사용 제한은) 악플이란 부분까지도 고려했다. 이들도 자신들에 대한 비판 여론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샘안양병원 박상은 의료원장은 샘물교회 장로를 맡고 있다. 안양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피임율 100% 새 무기(武器) 등장

    피임율 100% 새 무기(武器) 등장

    먹는 피임약의 유해론으로 한때 세상이 떠들썩하자 많은 여성들은 피임약의 복용을 중단하고 자궁내 장치 이른바 IUD로 피임방법을 바꾸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종전의 IUD가 가진 결점을 제거한, 부작용도 없고 피임효과도 높은 새로운 피임방법을 고안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궁내 삽입 기구로 모양은 T자와 방패 이 새로운 방법도 결국은 자궁내 장치의 일종인데 다만 지금까지「플라스틱」이나「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 IUD에다 구리를 첨가했다는 점. 그리고 IUD의「디자인」을 T자(字) 모양과 방패 모양으로 바꾸었다는 것이 개선의「포인트」. 미국에서는 2백만명이상의 부인들이 IUD를 착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IUD때문에 고통을 당해 온 부인의 수도 적지 않다. 자궁속에 장치해 놓은 IUD가 빠져 달아나는가하면 경련증 과잉 월경출혈 또는 드문 예이지만 자궁벽에 구멍이 뚫리는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 장치가 자궁벽속에 깊숙이 파고 들어 제거하기 어렵게 되는 수도 있다. 암이나 혈액 응고 등 부작용 없어 대인기 그런 반면 IUD가 가진 장점은 우선 한번 삽입해 두면 오랜 기간 동안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임신을 막아준다는 점, 그리고 먹는 피임약과 같이 암이나 혈액응고같은 무서운 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최근에 고안해낸 새로운 IUD는 먹는 피임약에 손색없는 높은 피임율에다 종전에 나타났던 부작용이 없으므로 많은 부인들에게 대환영을 받고 있다. 지난 12년동안 30가지의 제 가끔 다른 형태의 IUD가 고안되었지만 최근 구리를 곁들여 IUD를 만든 것은 확실히 획기적인 발전. 왜냐하면 구리 그 자체가 이미 강력한 반(反)수태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T자 모양은 우선 다른 IUD 보다 작아서 삽입하거나 제거하기 간편한 것이 장점. 자궁 벽의 팽창 막고 빠질 염려 거의 없어 거기다가 모양도 자궁의 형태를 따라 만들어졌으므로 자궁벽의 팽창이 거의 없다. 불규칙적인 출혈 같은 부작용도 없고 빠져 달아나는 비율도 지극히 낮은 편. 이 T자 모양의 IUD에다가 구리「코일」을 감아서 사용한 결과『극적이고도 지극히 의미심장한 임신율의 저하』를 기록했다고 미국인구협회 생리의학실 책임자「하우워드·태텀」박사는 말하고 있다. 새로운 방패모양의「디자인」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피임효과도 만족할 만한 상태. 자궁벽에 접촉되는 부분이 크면 클수록 피임율도 높은데 이 방패모양의 IUD는 한가운데에 막이 있어서 표면의 면적을 최대한으로 넓혀주고 있다.『여기에다 구리를 첨가했더니 피임효과는 1백%였다』고「존스·홉킨스」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휴·데이비스」박사는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리가 효소의 작용을 방해해서 효소로 하여금 정자(精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또는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선데이서울 71년 1월17일호 제4권 2호 통권 제 119호]
  • “盧대통령 대선판 끼지 말고 일자리 창출에나 골몰해야”

    “盧대통령 대선판 끼지 말고 일자리 창출에나 골몰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제발 대통령 선거에서, 대선판에서 한발 비켜 계셔주십사 청을 하고 싶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공격에 ‘발끈’했다. 손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에만 전념해서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드는 데 골몰해주길 간절히 바란다.”며 노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이는 지난달 31일 노 대통령이 손 후보를 겨냥,“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을 틀린 것이라고 비난하던 사람들이 그쪽에서 나와 범여권으로 넘어온 사람한테 줄서서 부채질 하느라 바쁘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참여정부 극복론’이라는 ‘비노 카드’를 뽑아든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손 후보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왔지만 이날은 달랐다.“40일 동안 조용해서 나라가 좀 편안해지나 했더니 또 무슨 말씀을 하시네.”라고 운을 뗀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합민주신당 당원도 아니지 않냐.”면서 “열린우리당 문 닫게 한 장본인이 누군가, 노무현 대통령 아니냐.”라고 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은 우리가 하겠다.”면서 “대통령이 끼면 낄수록 이명박 후보는 올라가고 우리 민주신당 후보들 표가 깎인다.”고 비꼬았다. 또 “(노 대통령이)만의 하나라도 이번 대선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겠다면 그건 사양하겠다.”라고도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EBS플러스1]

    08:40 EBS 내신 6감 국어(하)10:20 EBS 내신 6감 물리12:00 EBS포스 고전문학(재)14:30 EBS 내신6감-국어 (하)(재)17:00 10주 완성 수능특강 선택-한국 근·현대사18:00 EBS 탐스런-한국 근·현대사(재)21:00 10주 완성 수능특강 선택-일본어(재)
  •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지상 모노레일로 건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지상 모노레일로 건설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은 모노레일에 전 구간 지상화 방법으로 건설된다. 31일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주민 설명회와 시민 공청회, 건설기술 심의 등을 거쳐 도시철도 3호선의 시스템과 건설공법을 검토한 결과 모노레일 차량 시스템과 지상화공법이 대구지역의 실정에 가장 맞는 것으로 판단했다. ●개통 5년 앞당겨 건설본부는 내년 9월까지는 모든 설계를 마치고 6개 공구로 나눠 시공업체를 선정한 뒤 12월에는 전 구간 동시에 착공해 당초 2019년이던 개통을 5년 앞당겨 2014년 개통키로 했다. 운행 구간은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23.95㎞에 정거장 30곳, 차량 기지 1곳, 야간 차량대기 기지 1곳이 각각 건설된다. 사업비는 1조 1326억원이 들어간다. 주요 운행구간은 동호동∼팔거천∼팔달교∼만평네거리∼팔달시장∼원대오거리∼달성네거리∼동산의료원∼명덕네거리∼대백프라자∼궁전맨션∼두산오거리∼동아백화점∼범물동이다. 모노레일 지상화는 공간·경제·기술적 장점을 비롯해 조망성과 쾌적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이용객 편의성도 경전철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비 50% 절감 실제로 모노레일은 기존 지하철 1·2호선에 비해 건설비는 2분의1 이하, 운영비는 4분의1 수준이다. 이로 인해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개통연도에는 자체적으로 연 300억원 정도의 흑자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하철 1·2호선과의 환승효과로 하루 6만 8000여명의 도시철도 승객이 늘어나고 도시철도 1ㆍ2ㆍ3호선의 운영수지가 565억원가량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행시간 30분 안팎 단축 또 수송분담률도 7.1%에서 16.07%로 증가하며 칠곡, 지산, 범물동 등 3호선 주변지역 개발촉진과 상권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심 오염 하천인 팔거천과 범어천이 정비되는 등 도시미관과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통행시간이 기존 승용차보다 30분 당겨져 42분 만에 북구 동호동과 수성구 범물동을 오갈 수 있다. 김대묵 대구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모노레일은 다른 경전철과 달리 상부 슬래브 구조가 필요없고 독립된 보만 설치하면 돼 경제적인 데다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 최선의 방안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중·장년 관객 유혹하는 4편의 필름

    더 늦기 전에 꿈을 잡으려는 40∼50대 가장들의 즐거운 반란, 자식을 위해 한평생 헌신한 어머니에 대한 추억, 금지옥엽 키워놨더니 돈밖에 모르는 자식들을 한수 가르치려 납치극을 지휘하는 간 큰 어머니.‘화려한 휴가’‘디워’로 기운을 완전히 회복한 극장가가 추석을 앞두고 중년 무드로 접어든다. 소재와 주제도 그렇거니와 중·장년 연기자들이 전면에 나섰다.‘즐거운 인생’‘브라보 마이 라이프’‘권순분여사 납치사건’‘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등이 나이 지긋한 관객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다. # 브라보 마이 라이프 “여보, 나 한번쯤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싶다고 말하면 사치일까?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훨씬 적은데, 언제 훌쩍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는데…” 딱 한번만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건 수십 년을 하루같이 앞만 보고 달려온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품을 만한 소망이다. 소재와 주제, 포맷까지 비슷해 줄곧 ‘즐거운 인생’과 비교돼 온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만년 부장 조민혁(백윤식)이 그렇다. 정년퇴임을 30일 앞두고 못다한 꿈(드러머)을 이루기 위한 그의 결행에 단짝 후배 박승재(박준규), 경비원 최석원(임하룡), 부하 여직원 김유리(이소연)가 힘을 보탠다. 실제 직장인 밴드 ‘갑근세밴드’에서 착안한 영화는 많은 공감과 부러움을 동시에 자아낼 만하다.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백윤식, 박준규, 임하룡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해 보인다. 그러나 영화는 중심 없이 흔들리고 연기 또한 밋밋하다. 삶에 관한 철학을 음악을 통한 성취가 아니라 말로 구구절절 설명하는 통에 다소 지루하다. 초반 등장해 분위기를 띄우는 이들이 진짜 갑근세밴드. 배우들이 펼치는 화끈한 퍼포먼스를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다.6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 이은주기자 alex@seoul.co.kr #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어머니란 이름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특히 자식 하나 잘되는 것 보고 한평생 헌신적으로 살아온 그 옛날 어머니들의 희생 앞에선 누구나 숙연해지기 마련이다. 하명중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그런 느낌이다. 최인호 작가의 자전적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친구의 소설에 감명받은 하 감독은 노년의 주인공 최호를 연기했다. 노년의 최호는 곧 폭파로 무너질 철거촌으로 몰래 들어간다. 껑충껑충 경쾌한 발걸음으로 찾은 곳은 ‘최호’라는 문패만이 온전한 허름한 주택. 여기저기 허물어져 폐허로 변한 그곳에서 그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되새김한다. 영화의 전개나 구성, 연기는 촌스러울 정도로 아날로그적이다. 요즘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진달래꽃 얹어 부쳐낸 화전, 주인 몰래 빨래하던 목욕탕의 추억, 개구멍으로 들어가 보던 서커스, 정성스럽게 싸진 양은 도시락 등 중·장년층의 향수를 물씬 자극할 만한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어머니 역의 한혜숙은 17년 만의 스크린 복귀로 화제가 됐다. 보도자료를 보니 ‘영원히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한’이라는 수식어가 달렸다. 그 변치 않는 아름다움이 몰입을 방해해 안타깝다.13일 개봉, 전체 관람가. #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납치범에게 도시락을 먹여가며 치밀하게 납치극을 주도하는 인질이 있다면? ‘국민엄마’ 나문희 주연의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일촉즉발의 인질극을 감동과 웃음이 있는 코미디로 풀어낸다. 생활고에 지칠 대로 지쳐 ‘국밥재벌’ 권순분 여사(나문희)를 납치할 계획을 세우는 어리버리한 초보 납치범 강성진, 유해진, 유건. 이들은 가까스로 납치에는 성공하지만, 권 여사의 내공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나눠준 자식들이 납치 소식을 듣고도 무관심하자, 납치범들과 함께 재산 500억원을 되찾을 계획을 꾸민다.‘광복절 특사’,‘귀신이 산다’에 이어 3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김상진 감독은 시트콤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은 60대 여주인공 나문희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주연 캐릭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고, 스토리 전개도 새로운 감은 없다. 하지만, 극장문을 나설 때 뭔가 훈훈해지는 ‘김상진식 코미디’를 그리워하는 관객들이라면 추석 때 온가족 나들이용으로는 손색없을 듯하다. 13일 개봉,15세 관람가. # 즐거운 인생 “하고 싶은 거 있음 다 하고 살아!애들이 다야?”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 ‘즐거운 인생’의 주제는 이 한마디에 압축돼 있다. 은행에서 잘린 뒤 부인 눈치보며 사는 기영(정진영), 낮에는 택배로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성욱(김윤석),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기러기 아빠 혁수(김상호). 대학시절 록밴드 멤버였던 상우의 장례식장에서 이들은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다. 그리곤 깨닫는다. 이렇게 죽음이 가까이 있었다니. 이제 더 늦기 전에 잃어버린 꿈을 찾자!아빠의 재능을 물려받은 상우의 아들 현준(장근석)을 영입해 ‘활화산’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뭉친다. 설정도 결말도 뻔하지만 재미있다. 드라마의 힘은 끝까지 관객을 놓지 않는다. 주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탱글탱글 살아 있는 현실감 있는 대사들은 상당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신나는 음악도 매력을 더한다.‘한동안 뜸했었지’‘불놀이야’ 등 예전 히트 가요들과 삽입곡 ‘언젠간 터질거야’를 부르는 장면은 7080 콘서트를 보는 것처럼 흥겹다. 굳이 흠을 잡자면 ‘인생 이모작’이 너무 쉽게 이뤄진다는 것. 팍팍한 현실을 다룬 영화답지 않게 비현실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판타지도 주지 못한다면 이 영화가 존재할 필요가 있었을까.13일 개봉,12세 관람가.
  • 올 가을 메이크업 트렌드는

    ‘봄·쌩얼→여름·물광→가을·(?)’봄에는 어려 보이고 ‘뽀사시’한 피부톤을 강조한 ‘쌩얼’ 화장법이 유행했고, 여름에는 촉촉하고 윤기나는 ‘물광’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었다면 가을 메이크업은 밝게 빛나면서도 우아한 ‘스모키’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번 가을의 스모키 메이크업에는 반짝이는 펄(pearl)감을 가미한 게 특징이다. 과거의 강하고 어두운 느낌에서 벗어나 고운 빛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가을 메이크업 트렌드는 ▲투명하고 빛나는 피부 표현 ▲반짝이는 볼과 입술 ▲깊은 눈매 정도로 요약된다. ●아이라인에도 그레이컬러로 포인트를 스모키 메이크업의 포인트는 눈이다. 눈을 깊이감 있게 표현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퍼플, 브라운, 그레이 등 색상의 아이섀도와, 아이섀도와 조화되는 아이라인이 필요하다. 예컨대 펄감이 있는 라이트 퍼플 컬러를 눈두덩이 전체에 펴 발라준 뒤 한 톤 어두운 퍼플 컬러로 눈 인근을 강조해 보다 깊이감 있는 눈매를 표현한다. 펄이 들어 있는 그레이 컬러를 아이라인에도 발라 포인트를 준다. 혹은 골드를 베이스로 브라운과 와인을 덧발라 주거나, 브라운과 핑크의 색채감을 살려보는 것도 좋다. 스모키 메이크업은 눈 화장이 포인트여서 신제품도 아이섀도 부문이 가장 많다. 신제품으로는 9개 색상이 들어있으며 함께 섞어 쓸 수 있도록 나온 라네즈 스노 크리스탈 레이어드 아이(3만 2000원대),4가지 컬러가 들어 있는 DHC의 아이섀도인 퍼펙트 프로 SP03 퍼플 시리즈(5g,1만 9000원) 등이 있다. 맥의 젠틀 퓸므 아이4(5만 8000원), 보브의 딥 바이올렛(5000원), 엔프라니의 컬러 풀 아이섀도 435호 골든 클래식(2만 5000원), 헤라의 원컬러 섀도인 그레이스 퍼플(2만원), 에스티로더의 플럼슈가(3만 6000원) 등도 새 제품. 립글로스와 함께 나온 제품도 눈에 띈다. 랑콤은 두 가지 아이섀도와 두 가지 립글로스가 들어 있는 데스티니 큐브(5만 4000원)를, 크리스찬디올은 인디언 핑크 빛의 네 가지 아이섀도와 두 가지 립 컬러가 들어 있는 디오리씸(5만 9000원)을 각각 내놓았다. ●볼과 입술은 은은하게 자제할 것 스모키 메이크업의 경우 눈을 한껏 강조해준 만큼 볼에는 진한 색상 대신 은은한 광택의 블러셔가 어울린다. 입술도 마찬가지로 투명함과 반짝임 정도를 살려주고 강렬한 컬러는 자제하는 게 좋다. 예컨대 볼 부분은 은은한 핑크 컬러를 가볍게 발라준다. 너무 많이 바르는 것은 삼가야 한다. 반짝이는 느낌의 핑크 컬러를 입술 바깥쪽 라인부터 발라주고, 입술 안쪽에는 펄감이 풍부한 핑크 컬러를 가볍게 발라 촉촉하고 반짝이는 입술을 완성한다. 신제품으로는 헤라의 베일로즈 블러셔(3만 2000원), 크리니크의 카멜리아 블러셔(4만원), 라네즈의 스노우 크리스탈 레이어드 립(3만 2000원), 엔프라니의 글리터링 샤인 립글로스 110호(1만 8000원), 크리스찬 디올의 어딕트 하이컬러 판타지 핑크(3만 3000원) 등이 있다.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끄럽게 표현하라 피부는 공들여 매만진 듯 윤기가 흐르도록 표현해 주는 게 스모키 메이크업과 어울린다. 이를 위해서는 은은한 펄감이 가미된 메이크업 베이스, 적절한 커버력으로 피부 잡티를 가려주고 윤기를 주는 파운데이션, 기능성 파우더 등이 필요하다. 빛을 머금은 듯 윤기 있는 피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초 케어에 중점을 두고 피부를 촉촉하게 정돈하는 게 중요하다. 기초 케어가 끝나면 은은한 펄이 함유된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을 발라준다. 매끄러운 피부 표현을 위해 파운데이션 브러시를 이용해 가벼운 리퀴드 타입 파운데이션을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가볍게 쓸어주듯 발라준다. 메이크업을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피부색에 맞는 컬러의 파우더 팩트를 볼에 발라준다. 메이크업 베이스나 파운데이션 신제품으로는 라네즈의 스노우 크리스탈 듀얼 베이스 SPF22/PA+(가격미정), 비디비치의 쉬머 메이크업 베이스(4만 8000원), 코리아나의 블랙 다이아몬드 에센셜 메이크업 베이스(3만 5000원), 비오템의 터치 모이스트 SPF12(4만 8000원), 슈에무라의 리모델링 크림 파운데이션(5만 5000원) 등이 있다. 이밖에 파우더 신제품으로는 라네즈 스노우 크리스탈 레이어드 페이스(3만 2000원), 안나수이의 프레스드 파우더 M 01호(4만 5000원) 등이 나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영화 속 지형 이야기/푸른길 펴냄

    학창시절 지리 교과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여러 지형들을 가르쳐 줬다. 하지만 발로 한번도 디뎌 보지 못한 땅에 관한 지식은 단순 암기로 얻어진 것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타이머를 맞춰놓은 것처럼 자동 폐기됐다. “카르스트는 뭘 말하는 걸까요?” 어쩌다 TV 퀴즈 프로그램에서 많이 듯던 용어가 나오면 귀가 쫑긋 세워지지만 좀처럼 떠오르는게 없다. 좀더 친근하고 재미 있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면 어땠을까? ‘영화 속 지형 이야기(푸른길 펴냄)’는 양희경, 장영진, 심승희씨 등 세 명의 여성 지리학자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갖가지 지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영화 속 지형은 그저 배경이거나 주인공을 빛나게 해주는 소품에 불과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산의 작은 돌멩이, 습지의 풀 한 포기, 바닷가 모래 알갱이가 저마다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형을 글이나 말로 풀어내기 어렵다고 느낀 이들이 택한 도구는 영화. 책은 모두 10가지 지형을 다룬다. 구조지형, 폭포, 산지, 국지형, 화산지형 등 말만 들어도 골치가 아플 법하다. 하지만 ‘미션임파서블2’의 첫 장면에서 톰 크루즈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암벽을 타던 곳,‘칸다하르’의 사막,‘미션’의 폭포,‘해안선’의 해안지형 등 익히 알고 있는 영화 제목을 곁들이니 한결 만만해 보이지 않는가? 카르스트는 석회암으로 인해 발달한 독특한 지형을 총칭하는 용어다. 아직 감이 잘 안 온다면 108쪽과 114쪽을 보자.‘폭풍의 언덕’‘소림사2’‘인도차이나’ 등 세 편의 영화가 소개돼 있다.‘폭풍의 언덕’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영국 잉글턴 지역은 전형적인 카르스트가 발달하는 석탄기에 형성됐다. 남녀 주인공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은 회색빛 암석이 울퉁불퉁하게 솟아 있는 곳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저 멀리 나무 한 그루가 쓸쓸한 듯 서 있다. 주인공의 비극적 운명이 이 환상적이면서도 황량한 분위기에서 감지되는 것이다. 같은 카르스트라도 지역과 해발 고도의 차이, 빙하의 영향을 받아 경관은 상이하게 나타난다.‘소림사2´에 나오는 중국의 구이린)은 봉우리가 많고,‘인도차이나´의 배경이 된 베트남 하롱베이는 수많은 섬으로 무리지어 있어 얼핏 보기에는 달라 보인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대표적인 열대 카르스트로 해발 고도의 차이만 있을 뿐 유사한 형성 과정을 겪었다. 저자들은 이처럼 교과서나 전문서적에 등장하던 딱딱한 이야기를 익히 알고 있는 영화와 사진을 곁들여 풀어냈다. 한번 보는 것이 백 마디의 말을 이기는 영상시대에 걸맞는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1만 5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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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50 EBS 기본과 특별한 국사10:20 EBS 내신 6감 지구과학11:10 EBS 사고와 논술12:00 EBS 포스(재) 영어독해유형2vocabulary14:30 EBS 내신 6감 국사(재)17:00 10주완성 수능특강 선택 고3(재) 국사19:00 오답노트(재) 언어영역21:00 EBS사고와 논술(재)
  • 英언론 “이동국, 존재감을 알렸다” 뜨거운 반응

    英언론 “이동국, 존재감을 알렸다” 뜨거운 반응

    이동국의 잉글랜드 무대 ‘마수걸이’ 골에 팀은 물론 현지 언론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의 이동국(28)은 30일(한국시간) 오전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3부 리그 소속 노샘프턴 타운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21분 팀의 추가골을 터트려 2 대 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동국의 이적 후 첫 골이 터지자 현지 언론들은 경기 자체보다 한국인 스트라이커의 첫 골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미들즈브러의 이동국이 존재감을 알렸다.’는 제목으로 이동국의 활약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동국이 전반 초반 스튜어트 다우닝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한 장면과 선제골로 이어진 프리킥을 얻는 장면 등을 자세히 전했다. 이어 이동국의 골 장면을 “빠르고 절묘한 골”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신문은 “구단은 벌써 인터 밀란의 공격수 아드리아누와 맨체스터 시티의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에게 접촉하고 있다.”면서 “(이동국의 활약이) 조금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간지 ‘더 타임즈’도 ‘이동국이 팀 승리의 돌파구를 열었다.(Lee makes breakthrough to seal victory)’는 제목으로 이날 경기를 보도했다. 신문은 “이동국이 14경기 만에 뛰어난(well-taken) 골을 선보였다.”며 “팀은 이번 골을 시작으로 그의 많은 득점이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국의 첫골에 구단도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미들즈브러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였다. 다만 금세 뭔가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베르캄프와 앙리가 처음 왔을 때도 그랬다. 그가 그들처럼 좋은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말콤 크로스비 수석코치도 인터뷰를 통해 “그는 골을 터뜨릴 자격이 있었다.”면서 “최근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으며 이번 골은 그에게 좋은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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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 경전철사업 ‘돈 먹는 하마’ 우려

    자치단체 경전철사업 ‘돈 먹는 하마’ 우려

    자치단체들이 경전철 건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웬만한 지자체는 경전철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철·버스의 대체 교통수단 매력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초기 투자비용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기존 교통 수단과의 연계성 등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쏟아부은 사업이 지지부진하거나, 사업을 포기하는 곳도 있다. 검증되지 않은 교통수단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6개 지자체에서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17년까지 시내 7개 노선(총 연장 62.6㎞)을 단계적으로 건설하기로 지난 6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60% 정도를 민간자본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16개 지자체서 추진… 치적 중시 단체장들 눈총 경기도는 10개 자치단체가 나섰다. 용인과 의정부시는 이미 공사에 들어갔으며 부천, 광명, 성남, 수원, 고양, 시흥, 안산, 김포 등 8개 자치단체는 예비 타당성 조사 등 기초 조사에 착수했다. 총 길이 14개 노선에 183.2㎞에 달한다. 2002년 가장 먼저 사업에 착수한 용인 경전철은 53%의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 개발과 가시적인 치적을 중시하는 단체장들의 입맛에 경전철은 괜찮은 단골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의정부 등 반대 여론 만만찮아 반대 여론도 거세다. 지난달 26일 착공된 의정부 경전철은 아직도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시는 2000년 당초 타당성 조사에서 하루 10만∼11만명이던 승객 수요를 8만명으로 줄여 민자 사업자인 의정부경전철(주)과 협약을 맺었지만 시민단체는 현실성 없는 과잉계상 수치라고 주장한다. 인구 40만명 중 학구제 통학을 하지 않는 고교생의 일부, 낮 시간대의 주부나 서울 출·퇴근자의 일부만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연장 11㎞에 불과한 경전철 구간이 지금도 버스 연계교통이 가능한데도 굳이 재정 부담과 향후 시민 요금부담을 무릅쓰고 건설하는 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경기북부 시민포럼 이진선 사무국장은 “지하철 7,8호선의 의정부 경유가 결정된다면 지금이라도 경전철 공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감사원은 최근 용인 경전철 사업이 분당선 복선전철 사업의 지연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추진돼 재정부담 가중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용인 경전철은 분당선 전철과 기흥역에서 교차하게 돼 있는데, 분당선이 경전철 완공 시기보다 최소 4년이 늦은 2013년에야 완공될 것으로 보여 이용객 감소가 예견된다는 것이다. 용인시는 이런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민간 사업자에게 운영수입 보장금 외에 손해 배당금까지 지급하는 약정을 체결, 재정 부담이 예상된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용인시는 지방세 감세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기도의 지원을 바라고 있으나 경기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른 자치단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자치단체들이 앞장서 경전철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투자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된다. ●서울~하남노선 등 포기… 10여년 헛일 이같은 논란은 급기야 사업 포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최근 2001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오던 경전철 건설 사업이 투자대비 효과가 떨어진다고 분석돼 포기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2011년까지 민자와 국·도비 등 총 5050억여원을 들여 송천역∼팔달로∼삼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구간(14.18㎞)과 전주역∼백제로∼평화3택지개발지구 구간(10.1㎞)에 경전철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서울∼하남간 경전철은 92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했으나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최근 사업을 백지화했다.10년을 넘도록 헛일을 한 셈이다. 전주시는 이번 경전철 사업 포기로 적지 않은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1999년 경전철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비 1억원,2003년 경전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8억 7000여만원,2004년 말 기본 설계비 18억 8000여만원 등 28억 5000여만원의 예산과 그동안 쏟아부었던 행정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또다시 시인과 농부

    [한승원 토굴살이] 또다시 시인과 농부

    추사 김정희 선생은 벗 권돈인이 금강산에 간다고 하자, 그 산을 속속들이 보기 위해 높은 봉우리까지 올라가려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금강산은 그림처럼 완상하는 것만으로도 넉넉하게 좋은 산이라면서 도연명의 독서법을 예로 들었다. 도연명은 노예처럼 책을 읽지 않고 완상하듯 즐기면서 읽었다는 것. 토굴 풋 늙은이 시인은 4년 전부터 600평의 차밭을 가꾸어 온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뿌리지 않고 잡풀만 깎아주면서 가꾼 차를 마시겠다는 생각, 땀 흘려 가꾼 차나무에서 한 잎 두 잎 따서 덖어 말리는 고달픔과 보람을 모르고 어떻게 진짜 차의 맛과 향기를 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 그러한 차 마시기는 하나의 도(道) 닦기라는 생각으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여름의 아침 일찍이 예초기를 짊어지고 차밭으로 간다. 덥다고 냉방 속에서만 살아서는 안 된다. 가끔 운동을 해서 살갗의 땀구멍을 여닫게 해주어야 한다. 키 50㎝쯤의 세 살배기 차나무들은 웃자라버린 잡초들 속에서 보이지 않는다. 봄에 한 차례 잡풀을 깎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그새 자라서 차나무들을 덮어버린 것이다. 시인이 “게으른 주인을 만나 너희들 힘들지?”하고 차나무들에게 미안해하자, 차나무들은 달관한 듯 대답한다.“우리 살아가는 것은 어차피 상생의 싸움이지 않습니까?” 아하, 그렇구나, 시인은 어린 차나무에게서 한 수 배운다. 이해 봄에는 이 밭에서 작설차 세 통 반을 땄다. 내년 봄에는 아마 예닐곱 통쯤을 딸 것이고 그 다음 해에는 열 몇 통쯤을 딸 것이다. 차나무를 덮고 있는 풀들은 육손이덩굴, 우슬(쇠무릎지기), 어린 솜대나무, 실망초, 산씀바귀, 달맞이꽃 풀, 쑥대, 모시풀, 도토리나무, 바랭이풀, 닭의장풀들이다. 차나무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잡풀들만을 깎는다. 잡풀들은 애초에 시인의 예초기에 베일 각오를 하고 사는 놈들이다. 그들은 예초기에 베일지라도 재빨리 절망을 접고 다시 헌걸차게 자란다. 요즘 농어촌에는 늙은이들만 산다. 그들 대부분은 잡초를 매거나 깎으려 하지 않고 제초제를 뿌려 없앤다. 그들은 “약으로 잡풀을 지져버린다.”고 말한다. 시인은 제초제가 무섭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군들이 베트콩 숨어 있는 원시림 제거를 위해 사용한 제초제로 인하여 그 전쟁에 용병으로 참여했던 이 땅 남자들 일부는 사지마비, 생식불능, 무력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 땅에는 제초제가 일반화되어 있고, 그것을 조금도 겁내지 않는다. 미국 농촌에서는 제초제에 잘 적응하는 새 품종의 농작물을 만들기 위하여 유전자 조작을 한다. 그 농산품이 이 땅으로 밀려들어온다. 시인은 제초제를 쓰지 않고 예초기를 사용한다. 예초기 운전을 할 때는 장화를 신고 긴 소매 옷을 입고, 보안경을 끼고 그 위에 얼굴 가리는 철망 투구를 써야 한다. 굶주린 풀모기들은 “시인의 피 맛 좀 봅시다.”하며 귀와 목과 손목으로 덤벼든다. 그래 맛보아라. 어차피 삶은 상생의 싸움이다. 세 이랑을 깎았을 뿐인데 온몸이 땀에 젖는다. 땀이 눈을 쓰라리게 한다. 나머지를 다음 날 이어 깎기로 하고 토굴로 내려가 멱을 감는다. 소설 쓰기, 시 쓰기, 칼럼 쓰기, 풀 깎기 따위를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하되, 즐기면서 한다. 노동을 즐기지 않고, 밥 때문에 어찌할 수 없이 하거나, 싫으면서도 의무적으로 하는 것은 노예의 짓이다. 노예는 얼굴을 늘 찡그리며 살기 마련이고, 자기의 일에 대하여 턱없이 많은 보상을 요구한다. 그 일을 반드시 그렇게 하라는 천명과 그 일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리 속에서, 자기의 일을 즐기는 사람의 밥은 신성한 것이고, 그는 최소한의 보상만으로도 만족한다. 소설가 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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