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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공기업 해외지사 감사 착수

    감사원은 2주간의 일정으로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 해외 지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16개 재외공관에 대한 회계 감사와 함께다. 감사에 착수한 재외공관은 미국, 일본, 영국,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카자흐스탄, 페루, 베트남 등 14개국 소재 대사관 또는 영사관이다. 미국과 영국은 선진 금융기법을 배운다는 목적으로, 베트남과 중국 등은 신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나가 있는 상태다. 감사원 관계자는 “ 재외공관의 영사업무 등 기본 업무를 보는 것 외에 회계 감사와 금융 공기업 지사가 중점 대상”이라고 밝혔다. 해외 지사를 갖고 있는 금융공기업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서울보증보험 등이다. 감사원은 올해 금융을 ‘국가 발전 핵심분야’로 선정, 금융에 대한 감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감사원 지적에 따라 2008년 한국은행이 해외 사무소 조직을 일부 축소한 바 있어 감사원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회계 감사는 지난해 외교통상부에 대한 감사의 연장선상이다. 당시 감사원은 재외 공관 회계업무에 문제점이 많이 드러났다며 외교부에 재외공관 회계 공무원에 대한 체계적 회계교육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었다. 감사원에 따르면 재외 공관 회계 담당자 대부분이 실무경험이 없어 12개 공관에서 횡령, 예산 부당 사용, 허위 증빙서류 제출 후 집행잔액 미반납 등으로 공금 33억원가량이 부당집행됐고 5억원을 횡령한 행정원은 수사의뢰 조치됐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울음 터뜨린 아사다 마오 “너무 분하다”

    울음 터뜨린 아사다 마오 “너무 분하다”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에게 완패를 당한 아사다 마오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아사다는 26일(현지시간) 열린 2010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경기가 끝난 직후 NHK 방송 등 자국 언론과 한 인터뷰를 하는 내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긴 대결이었다.”고 말문을 연 아사다는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리며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을 성공한 이후부터 긴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역대 최고 점수를 올린 김연아에 이어 링크에 나선 아사다는 초반에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며 호조를 보이더니 중반 이후 발이 엉키고 계획했던 점프를 하지 못하는 등 몇 차례 실수를 했다. 아사다의 프리스케이트 점수는 131.72점(기술점수 64.68점·예술점수 67.04점). 지난 24일 쇼트 프로그램 점수(73.78)과 합쳐 종합점수 205.5점을 기록한 아사다는 합계 228.56점을 받은 김연아와 20점이 넘는 점수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두 번 성공한 것 외에는 모두 부족했다.”고 스스로 질책한 뒤 “첫번째 올림픽인데 너무 분하게 끝났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감정을 추스르려고 잠시 말을 멈춘 아사다는 “어찌 됐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은 전부 했기 때문에”라면서도 “분하다. 트리플 악셀은 좋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슨 영화 볼까]

    ■포스 카인드(공포·미스터리·SF/15세 관람가) 감독 올라턴드 오선샌미 줄거리 40년 동안 흔적 없이 사라진 1200명의 주민. 그때마다 FBI가 동원되지만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한다. 환자들에게 미스터리한 공통점을 발견하고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최면치료를 감행하던 타일러 박사(밀라 요보비치)는 자신의 환자가 경찰과 대치극을 벌이다 가족도 죽이고 자살해버리는 최악의 사건을 겪게 된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최면치료 때문이라 단정짓고 실험 중단을 강요하지만 그녀의 실험은 계속된다. 결국 딸마저 실종되자 그녀는 위험한 실체와의 접촉을 시도한다. 감상 잠 자기 전에 보지 마세요. ■커플 테라피:대화가 필요해(코미디/15세 관람가) 감독 피터 빌링슬리 줄거리 사랑에 상처를 받은 커플들이 찾은 낭만적인 휴양지. 과연 행복한 휴가일까, 지독한 고생의 시작일까. 이혼 위기에 처한 친구 커플의 주선으로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4쌍의 커플이 모든 것을 다 갖춘 낭만적인 리조트로 휴가를 떠난다. 하지만 ‘커플 상담치료’가 여행 패키지 필수항목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울며 겨자먹기로 이에 참여하게 된 커플들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없던 문제마저 생기는 지경에 이른다. 감상 약간 낯뜨거운 영화. ■아쉬람(드라마·멜로·로맨스/15세 관람가) 감독 디파 메타 줄거리 1938년 인도의 바라나시. 마하트마 간디의 진보 사상이 인도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이제 막 8살이 된 추이야(사랄라)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과부들이 세상과 격리된 채 평생 속죄하며 숨어 사는 ‘아쉬람’에 버려진다. 결혼이 뭔지도 모르는 추이야가 병든 늙은이와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죽어 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죽은 듯 고요하던 아쉬람은 천진하고 당찬 추이야로 인해 술렁이기 시작하고 추이야는 그곳에서 만난 18살의 아름다운 과부 칼랴니(리사 레이)와 친구가 된다. 감상 아름답지만 슬픈 영화가 보고 싶을 때. ■P.S 온리유(코미디·드라마·판타지/18세 관람가) 감독 딜런 키드 줄거리 대학의 입학사정관으로 재직 중인 루이스 해링턴(로라 린니)은 아름답고 지적인 30대 이혼녀다. 어느 날 대학원 지원자인 젊은 화가 스코트(토퍼 그레이스)의 면접을 보게 되면서 삶에 변화가 일어난다. 스코트는 20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루이스의 고등학교 시절 남자친구와 너무나 닮았다.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면접 도중 사랑을 나누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스코트를 유혹하려는 루이스의 고등학교 친구 미시와 루이스의 전 남편 피터가 등장하면서 더욱 복잡해져가는데…. 감상 연애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
  • [사설] 국부유출 범죄 막는다고 기업 과잉 감시는 안돼

    검찰이 산업기술 유출 범죄를 막겠다며 청사진을 내놨다. 연초에 김준규 검찰총장이 국부 유출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실천 방안이다. 집중 관리 대상을 60개 기업으로 하고, 8개 분야 49개 핵심 기술을 최우선 단속 대상으로 삼겠다고 한다. 해외 기술 유출은 국부가 빠져나가는 대표적인 범죄로 피해는 막대하다. 국가 기관이 응당 척결에 나서야 할 일이다. 기술 유출과 이전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늦은 감마저 든다. 기술 유출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 최근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2위인 하이닉스를 상대로 기술이 유출됐다며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몇년 새 현대 기아차는 물론, LG전자, 포스코, GM대우, 두산 등에서 기술 유출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 가운데 기술 유출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별로 없다. 국정원이 8년간 적발한 해외 기술 유출은 201건에 이른다.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면 300조원의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는 추산이다. 검찰이 이를 차단하기 위해 11개 대기업의 산업보안 담당자들과 정례모임을 갖기로 한 것은 일단 바람직하다. 이 모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련범죄 예방과 대응의 묘수를 찾아가느냐가 관건이다. 검찰이 기술 유출과의 전쟁에 성공하려면 기업과의 관계를 먼저 설정하는 게 순서다. 간섭이 아닌 협력을 토대로 하는 민·관 대응체제가 필수다. 기업들이 핵심 기술을 검찰에 그대로 내보이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양측이 삐걱거리게 되면 난관에 빠질 게 뻔하다. 유출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검찰은 전문 역량을 갖춘 수사팀을 투입하지만 첨단 유출꾼들에 맞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나 더 짚자면 국정원과 공조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두 기관이 밥그릇싸움을 벌이면 진짜로 안 된다.
  • 이정수 표정도 금메달감

    이정수 표정도 금메달감

    밴쿠버 동계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이정수(21·단국대)가 얼굴 표정도 금메달감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부터 홈페이지에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메달리스트들이 메달을 딴 뒤의 제스처나 표정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긴 자의 얼굴’이란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 투표에서 네티즌들은 맘에 드는 후보를 클릭할 수 있고, 현재 순위도 확인할 수 있다. 14일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서 한쪽 눈을 찡긋하며 금메달을 살짝 깨문 모습이 게재된 이정수는 23일 현재 1만 7947표(83%)로 14일 후보 6명 중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정수는 21일까지 후보로 올라 있는 54명의 메달리스트 가운데 최다 득표를 자랑하고 있다. 스키점프 2관왕 시몬 암만(28·스위스)이 5503표(45%)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정수 득표율의 3분의1 수준밖에 안 된다. WSJ는 매일 6명의 후보를 홈페이지에 올려 데일리베스트를 선정한 뒤 대회 종료일에 맞춰 토털베스트를 선정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코미디계 큰별 ‘비실이’ 배삼룡 하늘무대로

    코미디계 큰별 ‘비실이’ 배삼룡 하늘무대로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 배삼룡(본명 배창순)씨가 23일 새벽 2시10분 84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흡인성 폐렴으로 투병해온 고인은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중환자실을 오가며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으나 끝내 무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고인은 2007년 6월 행사장에서 쓰러져 입원했다. 최근 자가 호흡을 하고, 가끔 말도 했지만 지인들을 알아보지는 못했다. 외아들 동진씨는 “아버지는 의식이 없어 유언도 남기지 못하셨다. 지난해 말 의식이 있을 때 ‘다시 무대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신 것이 결국 마지막 말씀이 됐다.”며 눈물을 떨궜다. ●‘웃으면 복이 와요’로 큰 인기 ‘바보 연기의 원조’로 불리는 그는 1968년 MBC 코미디언으로 정식 데뷔해 ‘웃으면 복이 와요’, ‘부부 만세’ 등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특유의 바보 연기, 허약 체질 연기로 ‘비실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동갑내기 단짝 구봉서와 콤비를 이뤄 1960~70년대 한국 방송 코미디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고인의 평소 연기 철학은 ‘웃음은 남을 주고 한숨은 내가 갖는다.’였다. 특히 허약한 두 다리를 우스꽝스럽게 흔드는 일명 ‘개다리 춤’과 몸을 사리지 않고 엎어지고 구르는 슬랩스틱 코미디로 정치적으로 암울한 시기에 서민들의 애환을 달랬다. 당시 TBC, MBC, KBS 등 방송국들이 그를 두고 치열한 출연 경쟁을 벌이면서 1973년 12월에는 대낮에 납치극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사람팔자 시간문제’, ‘9대 독자 사랑법’ 등 400여편의 드라마와 ‘요절복통 007’(1966), ‘나의 인생고백’(1974), ‘형사 배삼룡’(1975), ‘마음 약해서’(1980), ‘철부지’(1985) 등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그는 1980년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하면서 ‘연예인 숙정대상 1호’로 지목되며 방송출연 정지를 당했다. 시대에 역행하고 사회의 건전한 미풍양속을 해치는 인물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3김(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중 한 명을 내놓고 지지했던 것이 화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 뒤 미국으로 떠난 그는 1983년 귀국했다. 그러나 사업에 실패하면서 생활고를 겪었고,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후에는 약 2억원의 병원비를 체납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997년 유랑악극 ‘눈물의 여왕’ 성공으로 어렵사리 재기에 성공한 그는 ‘그 때 그 쑈를 아십니까’로 3년여 인기를 다시 누렸다. ●“한국의 채플린 쓰러졌다” 추모열기 이날 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유족을 위로하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도 조문했다. 엄용수 코미디협회장을 비롯해 이용식, 김미화, 최양락, 임하룡, 이영자, 주병진 등 후배 코미디언들은 “천재적인 바보 선배”, “아버지이자 우상 같은 분”이라며 비통해 했다. 지난해 제1회 희극인의 날을 개최하면서 병상에서 고인의 핸드 프린팅을 떴던 이용식은 “6개월 전부터 선배님의 영정사진을 준비해놓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례는 한국코미디협회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유족은 기념비 건립을 추진 중이고 방송사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검토 중이다. 네티즌들의 추모 열기도 뜨겁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 개설된 추모 서명 사이트에는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 쓰러졌다.”는 등의 추모 글이 잇따랐다. 유족으로는 아들 동진, 딸 경주·주영씨가 있으며 발인은 25일 오전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고인이 걸어온 길 ▲1926년 강원도 양구 출생 ▲1946년 유랑 악극단 ‘민협’ 입단 ▲1968년 MBC 코미디언 데뷔 ▲1973년 방송사 ‘배삼룡 납치극’ 소동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방송출연 정지당한 뒤 도미(渡美) ▲1983년 귀국. 사업 실패 ▲1997년 악극 ‘눈물의 여왕’으로 재기 ▲2003년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 문화훈장 화관장 ▲2009년 제1회 희극인의 날 기념해 병상서 핸드 프린팅
  • 英여왕도 관심 보인 산청곶감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경남 산청 곶감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산청군은 23일 산청 곶감을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지난달 말 이재근 군수가 직접 쓴 서한문과 산청 곶감을 영국 여왕에게 선물했다고 밝혔다. 군은 영국 왕실과 친분이 있는 지인을 통해 산청 곶감을 보냈다. 군은 곶감을 보낸 지 10여일 만에 영국 왕실 관리책임자로부터 ‘여왕이 산청 곶감의 오래된 전통에 흥미를 갖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왕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외부의 선물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영국여왕의 관심이 산청 곶감을 외국에 널리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시대 임금 진상품이었던 산청 곶감은 최근 들어 청와대 선물용으로 선정되는 등 명품 곶감으로 꼽힌다. 산청지역 감 재배농민들은 한 해 모두 2000여t의 곶감을 생산해 35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산청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클로이

    산부인과 의사 캐서린은 음대교수인 남편 데이비드의 생일을 맞아 깜짝 파티를 준비한다. 그런데 그는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파티에 오지 못했고, 다음 날 휴대전화를 엿본 캐서린은 남편과 젊은 여자의 관계를 의심한다. 우연히 마주친 고급콜걸 클로이의 매력을 간파한 캐서린은 그녀와 위험한 계약을 맺는다. 남편이 얼마나 유혹에 약한지 시험만 하고 끝내려던 캐서린의 의도와 달리, 클로이가 캐서린과 남편·아들 사이로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파국이 닥친다. 캐서린과 데이비드는 살롱 음악회와 고급식당에서의 약속이 어울리는 부유한 지식인이다. ‘클로이’는 두 사람이 각각 젊은 환자와 학생들에게 지혜로운 말을 전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전문가의 연륜과 중년의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클로이’는 설령 그런 사람일지라도 인간의 관계에 대한 정답을 알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아니, 그런 사람일수록 헛발을 디디기 쉽다고 주장한다. 세상사에 도통했으니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캐서린 부부가 사는 집의 풍경은 ‘클로이’ 주제의 함축적 표현과 같다. (캐나다의 토론토에 실재하는) 그 집의 중앙 복도는 집안에서 벌어지는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가운데 선 캐서린은 남편과 아들의 행동을 자연스레 바라본다고 생각하나, 두 남자는 그녀의 눈길에서 오히려 구속을 느낀다. 또한 차갑도록 투명한, 그래서 인간미가 부재하는 유리벽은 가족관계가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음을 은유하며, 언제 부서져 내릴지 모르는 속성으로 인해 그 자체로 긴장을 촉발한다. 삼각관계와 불륜의 드라마에서 크게 벗어난 ‘클로이’는, 그러므로 믿음이나 도덕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려던 여자, 캐서린은 ‘제어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모든 문제를 홀로 해결하려든다. 게다가 문제와 맞부딪기보다 은밀히 ‘헤드 게임’을 펼침으로써 스스로의 함정을 더욱 깊이 파게 된다. 어떤 사람은 타인을 삶 내부로 초대하고, 다른 누군가는 타인을 삶 밖으로 밀어낸다. 그것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감독 아톰 에고이안은 “영화는 친밀함의 본질을 다룬다. 상대방의 고독을 지켜주는 것이 파트너의 역할이다. 균형은, 고독을 지켜주든지 아니면 사람을 잃든지 하는 두 가지 사이에 존재한다. 그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라고 밝혔다. 어떤 아내는, 그리고 어떤 남편은 상대방을 무한정으로 구속할 권리에 매달린다. 그러나 가족의 테두리는 그리 두터운 게 아니며, 때로는 상대를 편안하고 자유롭게 놔둘 줄 알아야 한다. 언제나 가족의 문제를 다루어 온 에고이안이 ‘클로이’에서 들려주고자 했던 말은 바로 그것이다. ‘클로이’는 가이 매딘과 함께 캐나다의 작가영화를 대표하는 에고이안이 드물게 다른 사람이 쓴 각본으로 작업한 영화다. 더욱이 프랑스영화 ‘나탈리’의 리메이크이고, 할리우드 스타들과 작업한 탓인지 감독 특유의 모호성과 신비성이 손상을 입은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빤하고 익숙한 이야기에 밀도를 부여한 점이나, 눈에 보이나 손엔 잡히지 않는 진실을 캐내는 자세에서 에고이안의 색깔이 여전히 숨쉰다. 엇갈린 이중주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와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훌륭하다. 25일 개봉. 영화평론가
  • 스타강사 52명 배치…상위권 대상 강좌 확대

    지난달 25일 EBS 대학 수학능력시험 강의가 개편된 뒤 1주일 동안의 강의 히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1.3%에 달했다. 개설 초기 1주일 동안 히트수가 35만 2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히트수인 16만 6000건의 2배를 넘겼다. EBS의 수능 강의 개편이 기분 좋게 출발한 셈이다. EBS는 22일 “52명의 스타 강사진을 포진시키고, 상위권 대상 강좌를 확대하는 등 수요자 요구에 맞춰 입소문을 탄 결과”라고 이를 분석했다. 올해 영입한 30명을 포함한 52명의 스타 강사는 과목별로 고루 배치됐다. 과목별로 1~2등급 학생들이나 상위 1%를 겨냥한 강의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역으로 수능을 포기한 학생들을 위한 강의도 마련했다. ●1주일만에 강의 히트수 2배 넘어 언어영역에서 상위 1% 학생을 위한 강좌는 강윤순(용인외고) 강사의 ‘언어1등급’과 추경문 강사의 ‘실전압축 언어영역’. 실제 문제풀이를 병행해 실수를 줄이는 방법 등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노연서(한영외고) 강사의 ‘한 입에 꿀꺽’은 수능문제 지문과 선택지에 등장하는 용어들의 개념부터 잡아주는 ‘친절한 강의’이다. 장희민(하나고) 강사도 동대문구청 현장강의로 중위권 학생들의 감을 키워준다. 박담 강사 등 대표적인 스타 강사도 EBS 강의에 나섰다. 수리 영역에는 학원계 대표강사인 이기홍 강사가 투입됐다. 3~4등급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기본 유형을 익히고 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 현장강의로 진행한다. 심주석 강사의 ‘수학, 미운오리 탈출기’는 1~2등급, 이창주 강사의 ‘믿어보자, 수학Ⅰ’은 2~3등급, 김규호 강사의 ‘수학이 쉬워지고 등급이 올라가는 수능특강’은 4~5등급 학생에게 초점을 맞췄다. ●톱강사들 한강좌 ‘죽음의 조’ 구성도 외국어 영역 최원규(이투스) 강사도 올해부터 EBS에 합류해 최상위권 학생들을 가르친다. 외국어 영역 강사들은 “그동안 EBS가 선보인 것들에 비해 공격적인 편성을 했다.”면서 “톱 클래스 강사 7명을 한 강좌에 포진해 ‘죽음의 조’를 구성했다.”고 자신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윤진서ㆍ이택근 커플의 파격적인 속옷 화보

    윤진서ㆍ이택근 커플의 파격적인 속옷 화보

    열애중인 배우 윤진서와 LG트윈스 이택근 선수의 파격적인 속옷 화보 촬영분이 공개됐다.게스 언더웨어는 실제 연인인 윤진서와 이택근을 모델로 한 2010년 ‘FANTA-G’(fantasy+guess) 프로모션을 선보였다.이번 화보의 컨셉트는 개인화된 공간에서 연인들의 로맨틱한 판타지를 담은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연출하는 것으로, 두 사람은 진짜 연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포즈와 연출로 ‘실제상황이 아니냐’는 오해를 낳기도 했다.무엇보다 이번 화보에서 묘미는 단연 윤진서이다. 이택근과의 베드신에서 매력적인 자태와 고혹적인 눈빛으로 섹시하면서도 쉬크한 분위기를 연출해 화보 이상의 느낌을 선보인 그녀는 올 언더웨어의 핫 아이템인 호피 프린트 제품과 감도 있는 컬러의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전했다.사진 =게스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키점프 응원온 꿈나무들 “2018년엔 우리가 국가대표”

    스키점프 응원온 꿈나무들 “2018년엔 우리가 국가대표”

    │휘슬러 조은지특파원│“형들을 이기고 싶어요. 2018년에는 저희가 보여 드리겠습니다.” 20일 캐나다 휘슬러의 올림픽파크.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라지힐(K-125) 예선전이 한창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속에 선수보다 긴장한 표정의 네 소년이 있었다. 한국을 응원하러 온 스키점프 꿈나무들이었다. “야야, 현기 형이야!” 넷은 쉬쉬거리며 호들갑을 떨더니 점프대를 목이 빠져라 바라봤다. 점프대에 김현기(27·하이원)가 앉아 있었다. 넷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세를 잡았다. 침이 꼴깍 넘어간다. 빠른 속도로 인런을 내려온 김현기가 공중으로 훌쩍 날았다. 눈이 커진 소년들은 김현기의 비행을 훑으며 “더더더~”라고 기합을 넣는다. 마음은 함께 뛰어올랐다. 123m를 날았다. 신준영은 “형들 뛰는 건 종종 봤지만 올림픽에서 보니까 더 가슴이 뛰어요. 멋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들은 스키 가족(?)이다. 대한스키협회 조은상 사무차장의 조카 이병화(가락고), 협회 정낙규 대리의 사촌동생 신준영,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대영 코치의 아들 김봉주(이상 17·상지대관령고), 시정헌(16·설천중). 스키점프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발전 가능성을 본 이들이 추천했기에 주저없이 선택했다. 이제는 인생을 걸었다. 아직 K-60 점프대를 뛰지만 꿈은 높기만 하다. 시정헌은 “얼른 형들을 이기고 싶어요.”라고 당돌하게 말했고, 김봉주는 “금메달 따고 싶어요. 될 때까지 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의지와 열정은 이미 금메달감. 스키점프 1세대가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듯 이들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표도 접근하기 힘든 점프대인데, 이들은 오죽할까. 그래서 신준영과 이병화는 독일로 스키점프 유학을 떠났다. 매달 400만~500만원씩 들어가는 비용이 큰 부담이지만 한번 ‘비행맛’을 본 이상 포기할 수 없었다. 1년 넘게 독일에서 날았다. 21일 이어진 결승에서는 김현기가 42위, 최흥철(29·하이원)이 49위로 결승 2차전 진출에 실패했다. 김흥수(30) 코치는 “성적이 생각보다 안 나와 아쉽다. 그동안 열심히 했던 게 묻히고 이 성적만으로 평가받을까 봐 걱정도 되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게 끝이 아니니까 다시 시작하겠다. 최대한 빨리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글 사진 zone4@seoul.co.kr
  • 도요타사장 ‘선서’ 받는다

    도요타사장 ‘선서’ 받는다

    │도쿄 박홍기·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 상·하원이 대량 리콜 사태를 맞은 도요타자동차의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는 오는 24일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하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사장의 선서를 받기로 지난 19일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측은 미국 내의 도요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고려, 도요다 사장에게 발언에 허위가 없다는 사실을 선서토록 한 뒤 청문회를 진행시킬 계획이다. 위원회의 규정에 따르면 위원장은 위원회 이사들과 협의, 청문회에 참석하는 증인에게 선서를 명령할 수 있다. 선서를 한 증인이 거짓 진술을 할 경우, 위증죄를 물을 수 있다. 청문회에는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렉서스ES350의 급가속 사고로 숨진 4명의 유족들도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감독·정부개혁위는 도요다 사장에게 리콜의 대응이 늦어진 이유, 지난 2004년 2월 도요타 차량의 안전성 문제를 알고도 은폐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은 도요타 측으로부터 5만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제출받은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도요타의 자료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는 23일, 미 상원 통상과학운수위원회는 다음달 2일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의 최대 자동차보험회사인 ‘스테이트 팜’은 도요타차량의 안전성 문제를 2004년 2월 처음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스테이트 팜의 대변인 필 서플은 NHTSA에 2007년 말 도요타 차량 결함에 대해 처음으로 알렸다고 이달 초 밝혔으나 재조사 결과, NHTSA에 최초 통보한 시점이 2004년 2월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험사측의 우려가 이미 6년 전에 미 당국에 전달된 만큼 미 하원의 청문회에서는 NH TSA의 미온적인 대처 등도 초점이 될 전망이다. hkpark@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노자 가르침의 진수 ‘노자’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노자 가르침의 진수 ‘노자’

    사마천의 ‘사기’ 중 ‘노자, 한비 열전’ 편에 실린 노자의 생애는 간략하다. 초나라 사람이었고, 이름은 이이(李耳), 호는 담(聃)이요, 주나라의 장서를 관리하는 사관이었다는 것. 공자가 그를 ‘용과 같은 존재’로 묘사했으며, 함곡관에서 관령(關令)의 부탁으로 도(道)와 덕(德)의 의미를 5000자에 담은 ‘도덕경’을 지었다는 것 정도다. 사마천은 노자, 장자, 신불해, 한비 등을 소개한 뒤 “이들의 학설은 모두 도덕에 그 근원을 두고 있지만, 그 가운데 노자의 학설이 가장 깊다.”고 평했다. 그가 쓴 ‘노자’는 자연 예찬론도, 도덕적인 잠언집도 아니다. ‘노자’는 도(道), 즉 삶의 길에 대한 현자의 깨달음을 담은 텍스트다. ●루쉰에게 무참히 패러디 당하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고사신편(故事新編)’에 실린 한 단편에서 노자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을 무참하게 패러디한다. 여기서 노자는 “시든 나무”로 표현된다. 이도 다 빠지고 가진 거라고는 ‘연한 혀’뿐인 ‘늙은 선생’ 노자(子)가 관소(關所)에서 사람들에게 강의 한 자락을 펼친다. “도를 도라고 할 수 있으면 상도(常道)가 아니고…” 그러나 웬걸. 강의를 듣던 수강생들이 정신없이 조는가 하면,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노자의 방언과 새는 발음 때문에 강의를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며 투덜거리는 게 아닌가. 5000자로 된 강의안을 써주고 쓸쓸히 관소를 떠나는 노자. 그가 떠나자 수강생들의 본격적인 ‘뒷담화’가 시작된다. 혹자는 구역질이 났다고 하고, 혹자는 연애담이나 들으러 갔다가 곤욕만 치렀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함도 없고 하지 않음도 없다.’는 사람이 사랑 같은 걸 해봤을 리가 있냐며 비아냥거린다. 1935년 중국 땅에서 노자의 사상은 이토록 무기력하게, ‘시든 나무’처럼 비틀거리며 사라져 간다. 하지만 루쉰이 노자의 사유 자체를 전면 부정했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그 사유의 현실적 무능력과 오작동을 개탄했을 터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는 ‘노자’가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삶 속의 빛나는 지혜로 ‘전습(傳習)’할 수 있을까.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다 ‘노자’는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즉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라는 구절로 시작된다. 도는 보려 해도 볼 수 없고,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으며,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다. 도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고정된 것으로 실체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자’에서 ‘도’는 여러 이미지들로 암시될 뿐이다. “도는 비어 있어서 아무리 써도 막히지 않고, 깊숙해서 만물의 근원인 것 같다.”라든지, “혼돈 속에 생성된 것이 있어 천지보다 먼저 생겨났으니, 고요하고 텅 빈 채 홀로 우뚝 서서 변하지 않으며, 두루 행하지만 위태롭지 않으므로 천하의 어미가 될 수 있다.” 같은 구절에서처럼, 도는 만물이 생성되는 일종의 모태(母胎)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의 절대적 기원이나 창조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도는 “골짜기의 냇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과 같이” 쉼 없이 운행(運行)하며, 그 과정에서 매번 무언가가 생겨나고 길러지고 스러진다. 도는 ‘어미’요 ‘근원’이지만, 자신이 낳은 것에 집착하지 않는 어미요, 매번 새롭게 솟아나는 근원(泉)이다. 이 ‘도(道)’에 최대한 합치되게 살라는 것, 즉 집착하지 말고, 멈추지 말고, 걷고 또 걸으라는 것. 그것이 노자의 가르침이다. 우리가 ‘도’라는 단어 앞에서 멈칫하는 건, 그것을 초월적 진리나 절대적인 법칙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자’의 도는 가장 평범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 “단순성과 친근성으로 인하여 숨겨져 있는 것들”(비트겐슈타인)이다. 감이 있으면 옴이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으며, 꽃 피는 시절이 있으면 꽃이 지는 시절도 있다. 여름은 지나간 봄을 아쉬워하지 않으며, 다가올 겨울을 꿈꾸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이 내딛는 지금의 ‘한 걸음’에 온 무게를 실을 뿐이다. 그러나 이 모든 운행은 지극히 ‘자연스러워서’ 누구도 그걸 의식하지 못한다. 붓다, 예수, 공자 같은 성인들의 삶을 보라. 그들이 ‘도’를 펼치는 것은 ‘길(道)’ 위에서다. 아니, 그들이 걷는 ‘길’이 바로 그들의 ‘도’다. 나무를 베고, 물을 긷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는 일상들. 이 일상이 펼쳐지는 길, 그게 바로 도다. 무수한 만남과 장애물, 희로애락이 펼쳐지는 일상을 방기하고서는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어려운 일은 쉬운 데서 도모하고, 큰 일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나니, 세상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일어나고,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끝내 큰 것을 꾀하지 않으므로 큰 것을 이룰 수 있다.” ●작위성과 잉여성 배제… ‘소국과민’ 꿈꿔 ‘무위’는 ‘노자’의 핵심 개념 중 하나다.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작위(作爲)하지 않음’, 즉 무언가를 억지로 꾸며서 하지 않음이다. 달리 말하면, 이는 ‘잉여를 남기지 않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연은 특별히 무언가를 하려고 함이 없지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을 하지만 잉여를 남기지 않는다. 반면 인간은 종종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욕망한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말과 행위들, 이것이 잉여다. 정치인들의 경우에야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들은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무수한 말을 쏟아내지만, 사실 ‘누구를 대신한다.’거나 ‘누구를 위한다.’는 말만큼 오만하고 작위적인 것도 없다. 노자가 말했다시피, ‘나라를 잘 다스려보겠다.’는 의도가 오히려 백성을 속이고, 그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법. 문제는, ‘악의’가 아니라 지나친 ‘선의’가, 주먹구구식의 앎이 아니라 합리적 지식이 더욱 폭력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데 있다. 노자는 이러한 작위성과 잉여성이 철저히 배제된 ‘무위의 정치’를 꿈꾼다. 하지만 그가 꿈꾼 유토피아는 대단히 비관적이다.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으며, 편리한 기계가 있어도 사용하지 않고, 백성들은 죽음을 중히 여겨 멀리 옮겨다니지 않는다. 배와 수레가 있지만 탈 일이 없고, 무기가 있지만 쓸 일이 없다.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새끼를 엮어 쓰게 하고 먹던 음식을 달게 여기고 입던 옷을 좋게 여기며, 살던 곳을 편안히 여기고 각자의 풍속을 즐거워하게 하니,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보이고 닭 울고 개 짖는 소리가 들려도 백성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왕래하지 않는다.” 이 유토피아 아닌 유토피아를 흔히 ‘소국과민(小國寡民)’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이건 불가능한 공동체다. 노자가 그걸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자는 소망했을 것이다. 개체의 삶을 온전히 지켜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지고 지워지는 무수한 길(道)들이 펼쳐진 세계를. 노자는 세상의 ‘산’이 아니라 ‘계곡’이 될 것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비울 것을, 단단하고 강한 것보다는 부드럽고 연약한 것을, ‘대의(大義)’보다는 일상의 성실함을, 유용한 지식보다는 무용한 배움을 강조한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보다 더 유용하고 혁명적인 지혜가 있을까.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진리도, 영웅도, 대의도 아니다. 말없는 가르침을 행하는 것, 자신의 한 걸음에 존재의 무게를 싣는 것, 그리하여 매순간 자신이 걷는 길과 합치되는 것. 그것이 삶의 도요, 그것이 삶의 길이다. 채운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날 발 좋아 메달 딸 것같다고 하더니…”

    “날 발 좋아 메달 딸 것같다고 하더니…”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간발의 0.054초 차이로 이정수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아버지 이도원(49)씨는 “이정수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이씨는 21일 오후 서울 청담동 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외식 한 번 제대로 시켜주지 못했는데 불평 한 마디 없이 열심히 해준 아들이 너무 장하고 고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가 아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들렀던 곳은 경기 성남의 한 법당(구암정사). 지난 15일 첫 금메달 딸 때는 북한산에 위치한 노적사를 찾았지만, 이날은 간밤 꿈에서 농사짓는 어머니 모습을 보고 조상의 위패가 모셔진 구암정사를 택했다. 이씨는 이곳에서 아들의 경기를 보며 우황청심환을 2알이나 먹었다. →기분이 어떤가. -정수가 원하는 꿈을 이뤄 기쁘다. 아직 어리니까 다음 올림픽에서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첫 금메달을 딴 날 문자가 왔는데 “아버지 이제 시작이에요.”라고 하더라. →2관왕을 예상했나. -경기 전날 통화를 했는데 정수가 “‘날발’이 좋아서 금·은·동 중에 하나 딸 것 같다.”고 말했다. 스케이트가 얼음에 닿는 느낌을 ‘날발’이라고 하는데 선수들은 그것을 통해 감을 얻는다. →이 선수가 귀국하면 무얼 하고 싶나. -선산에 가서 조상께 감사의 절을 하고 싶다. 정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돈가스다. 집에 돌아오면 젊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웃백이나 칼질하는 데에 데려가겠다. →평소 연습은 어떻게 했나. -아픈 날에도 훈련장에 가서 쉬면 쉬었지 빠지는 날이 없었다. 무거운 장비를 직접 들고 다녔지만 싫다는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다른 부모들은 매일 차로 데려다주고 했지만 우린 맞벌이를 하느라 그렇게 하지 못해 가슴 아팠다. →쇼트트랙 이은별 선수와 인연이 깊다고 하던데. -같은 한산 이씨 인제공파다. 정수가 25대손이고 은별이가 22대손이다. →이 선수 누나도 빙상을 했다던데. -누나(이화영·22)는 초등학교 때까지 피겨스케이팅을 하다가 중학교 때 쇼트트랙으로 종목을 바꿨다. 쇼트트랙은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했다. 지금은 웨이크보드 국가대표다. →운동 가르치면서 어려운 점은. -두 애들 가르치느라 힘들었다. 200만원이 채 안 되는 봉급으로는 뒷바라지가 불가능해 맞벌이를 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아파트를 담보로 빚도 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오토바이로 ‘개끌이’ 학대 중국 잔인男

    오토바이에 개를 묶은 채로 달리는 잔인한 남성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산시성 푸저우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군복을 입은 남성이 중형오토바이 뒤에 대형견을 매단 뒤 달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매달린 개는 옆으로 쓰러진 상태에서 수 미터 이상을 끌려간 듯 보였고, 이미 다리와 몸집 근처에는 선혈이 낭자했다. 개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쇠사슬을 개 목에 감은 뒤 이를 오토바이에 연결했으며, 시속 50㎞의 속력으로 푸저우 시내를 질주했다. 사진을 올린 류씨는 “고통스러워하는 개를 보다 못한 시민들이 개를 풀어주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그 남자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속력을 더욱 높였다.”며 “그의 잔인함에 모두 치를 떨었다.”고 말했다. 사진 속 남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 네티즌들은 “인육검색을 실시해서라도 남자를 찾아내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육검색(人肉搜索)이란 2001년 중국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 찾은 특정인의 신상관련 자료(사진이나 글, 동영상 등)을 또 다시 인터넷에 무차별 공개하는 사이버 테러의 일종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동산·학력·종교가 정당지지율 움직인다?

    부동산·학력·종교가 정당지지율 움직인다?

    # 세세한 동네 자료…오아시스 만난 예비후보 나는 오는 6월2일 실시되는 기초의회 선거의 예비 후보다. 곧 시작될 예비선거운동을 준비하며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사람들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왠지 허공에 빈 주먹질을 하는 느낌이다. 동호회 현황, 자영업자 비율, 아파트, 단독주택 등으로 동네별 특성을 대충 감으로 때려잡아 살펴보긴 했다. 하지만 좀 더 구체성 있고 정확한 자료가 필요했다. 어디서 찾아야 하나. # 강북같은 강남도 있네…지역단체들도 반가워 통계에 따르면 강남-강북의 양극화보다 강남 안의 양극화가 더 심각하다. 대치 1, 2동이나 압구정 1, 2동, 그리고 도곡 2동 등은 주택 소유율이 평균 78%인데 반해 같은 강남이면서도 역삼 1동은 20%, 논현 1동과 대치 4동은 25%, 일원 1동은 26%에 불과하다. 정치사회적인 목소리를 갖고 소외계층을 위해 단체활동을 해야 할 필요가 더욱 절실함을 방증하는 자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명(名) 대변인이자 심상정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 숨은 조력자였던 노동운동가 손낙구(47)씨가 19년의 노동운동과 4년의 의원 보좌관 활동을 묶어 책을 내놓았다. ●1186개 읍·면·동까지 세밀하게 조사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수도권편’(후마니타스 펴냄)은 무려 1660쪽에 걸쳐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1186개 읍·면·동의 부동산 소유 여부와 형태, 학력 수준, 종교의 소유, 종류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통계를 담고 있는 정치사회 보고 백서다. 지금까지 시·군·구 단위에 머물러 있던 기초 자료의 영역을 구체적인 생활 단위, 행정 단위까지로 대폭 확장했다. 그는 여기에 근거해서 부동산-학력-종교가 투표율, 정당별 지지율과도 함께 움직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2004년 총선과 2006년 지방선거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투표율이 높은 곳일수록 집 소유, 다주택 소유자, 아파트 거주자, 대학 이상 학력자, 종교 인구가 많고, 투표율이 낮으면 그 반대임을 보여준다. 또한 투표율이 높은 곳일수록 한나라당 득표율도 높으며 그 반대 역시 성립되고 있음을 확인한다. 예컨대 서울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인 송파구 잠실 7동의 투표율은 69%(2004년, 2006년 선거 평균)였다. 잠실 7동은 주택 소유율이 90%, 대학 이상 학력 89%, 종교 인구 67%다. 반면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인 구로구 가리봉 2동은 주택 소유 23%, 대학 이상 학력 23%, 종교 인구 45%다. 투표율은 45%에 머물러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도시가 야당 성향이 강하다는 ‘여촌야도(與村野都)’, 지방의 투표율이 높다는 ‘촌고도저(村高都低)’ 등 선거를 둘러싼 기존 개념이 바뀐 사실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저소득층, 노동자, 농민 등이 ‘계급 배반 투표’를 하고 있다는 기존의 분석에 대해서도 맞지 않다고 역설한다. 계급, 계층에 충실한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통계·자료 토대로 실천과제 제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계급 투표의 상당한 증거가 있다면 이는 민주화 이후 학습의 결과이고 유권자의 투표 행태가 점진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일부의 증거일 것”이라면서 “이를 전부인 양 이야기하며 저소득층의 사회경제적 문제에만 집중한다면 오히려 중산층의 야당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손씨는 “통계와 자료를 갖고 현실을 제대로 따져 보고 싶었다.”며 “이를 토대로 해결 대안을 만들고 공동의 실천과제를 제시하려 했다.”고 말했다. 2005년 11월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10만원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어! 빙속 선수들은 양말 안 신네

    모태범의 흰색 스피드스케이트화는 구두 목이 길고 높은 쇼트트랙스케이트와 달리 복사뼈 아래에서 잘려 목이 짧다. 또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스케이트화를 벗을 때 보면 맨발이 훌렁 나온다. “나도 스피드스케이트 탈 줄 알아.”라고 얘기하는 일반인들은 이 스피드스케이트화가 낯설다. 일반인들이 신는 스피드스케이트화는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피겨스케이트화처럼 발목까지 올라온다. 여기에 신발끈을 칭칭 감아 발목 보호를 더 강화했다. 그런데 선수용은 다르다. 발목에서 딱 멈춘 짧은 여름 양말 같다. 또한 발 보호를 위해 두툼한 양말이 필수적일 것 같은데, 선수들의 맨발에 깜짝 놀란다. 윤의중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짧은 스케이트화를 신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라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스케이트화를 신으면 직선100m-코너-직선100m-코너가 반복 구성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00m 직선을 달릴 때 발목과 인대에 큰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즉 짧은 발목형 스케이트를 신어야 직선주로에서 부담없이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코너가 많고 직선 주로가 거의 없는 쇼트트랙에서는 목이 긴 스케이트를 신어야 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윤 전 감독은 맨발에 대해 “양말을 신으면 스케이트 안에서 발이 미끄러지기 때문에 0.001초로 순위가 갈리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신을 수가 없다.”면서 “선수의 발과 스케이트화가 ‘일체’가 돼야 하기 때문에 맨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케이트화와 발을 일체형으로 만들고자 선수들은 자신의 발에 맞게 석고로 본을 뜬 맞춤형 스케이트를 신는다. 맞춤형이라고 해도 맨발과 맞닿은 부분은 부드러운 가죽이 아니다. 발바닥은 소가죽이지만, 발의 측면과 발등은 카본으로 만들어져 석고처럼 딱딱하다. 굳은살이 엄청나게 박혀 있는 선수들의 발이라고 해도 새 스케이트화를 신으면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날 수밖에 없는 것. 세계적인 발레리나인 강수진의 발이 오랜 연습으로 못생겨졌듯 최고의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들의 발도 그래서 아주 못생겼다고 한다. 어떤 보호장치도 없이 맨발로 딱딱한 스피드스케이트화를 신고 경기를 해야 하는 선수들은 그래서 주요한 경기에는 1년여 정도 적응된 익숙한 스케이트화를 신고 경기를 해야만 최상의 기록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최고의 기록은 선수의 발에서 흘린 피와 땀, 굳은살의 결과인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디바인, 제주도민 사랑 독차지 ‘감격’

    디바인, 제주도민 사랑 독차지 ‘감격’

    실력파 뮤지션 디바인(DeeVine)이 제주도 한라봉 따기 일일 체험 중 주민들의 따뜻한 인정에 감격해했다. 디바인은 오는 21일 방송되는 KBS 1TV ‘체험 삶의 현장’의 최근녹화에 평소 친분이 있던 선배 개그우먼 이경애와 함께 일일 일꾼으로 참여했다. 이날 디바인은 3개 국어와 자작곡 실력에 준수한 외모를 갖춘 가요계의 엄친아 이미지 대신 작업능률을 높이기 위해 몸빼바지를 입고 꽁지머리를 하는 등 망가지는 모습도 서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또 디바인은 현장에 있던 제주도 현지 주민들과 개그우먼 이경애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제주도 흑 돼지와 장어까지 대접 받는 등 일당보다 더 후한 인심에 감격해 하기도 했다. 디바인은 “처음에는 일을 하러 간다는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너무 많이 챙겨주셔서 감동받았고 이런 촬영이 처음이었는데 이경애 선배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마친 것 같다. 좋은 취지의 촬영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미니앨범 ‘gRowing Vol.1’의 타이틀곡 ‘눈을 감는다’로 활발히 활동 중인 디바인은 오늘 오후 8시 50분부터 방송되는 KBS 2TV ‘스펀지 2.0’에 출연한다. 사진 = 더제이스토리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주해녀 힘의 원천 ‘낭푼 밥상’ 비밀은

    제주해녀 힘의 원천 ‘낭푼 밥상’ 비밀은

    맛있는 음식만 좋아했던 당신. 이제 과감히 밥상을 바꿀 때가 됐다. 젊을 때의 나쁜 식습관은 결국 늙어서 몸을 해치는 부메랑이 된다. 대부분의 병은 맛난 밥상을 고집하는 데서 시작된다. MBC 스페셜 ‘자연밥상, 보약밥상’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맛 없는 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례를 생동감 있게 소개한다. 우선 제주 해녀들의 힘의 원천을 분석한다. 팔순을 넘은 나이에도 바다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며 일을 하는 그들. 웬만한 성인 남성 몸무게의 소라를 연거푸 잡아 올리는 그 힘도 힘이지만, 몸매도 군살 없다. 이 힘의 원천은 바로 ‘낭푼(양푼) 밥상’이라 불리는 제주의 밥상. 이 밥상에 공식처럼 올라오는 것은 우영밭(텃밭)에서 갓 따온 푸성귀와 갈치와 같은 어류, 그리고 몇 가지의 젓갈과 잡곡밥이다. 옛날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었던 밥상이었지만 요즘에는 웰빙 식단의 표본이 됐다는 후문. 낭푼 밥상의 비밀을 파헤친다. 먹을 거리들이 넘쳐나 ‘황금 마을’이라 불리는 전남 광양의 섬진 마을도 마찬가지. 강에는 ‘간의 보약’ 재첩이, 산에는 먹음직스러운 감과 매실이 주렁주렁 열린다. 길가 숲에 지천으로 자라는 쓴맛 나는 푸성귀와 야생초들도 섬진 마을에서는 훌륭한 먹을거리다. 이 가운데 토종 흰민들레와 씀바귀는 그 줄기와 뿌리의 하얀 진액에 ‘실리마린’ 이라는 항암 물질이 들어 있어 보약 중에 보약으로 통한다. 자연 그대로의 밥상, 섬진강을 벗하며 살아가는 황금 마을의 황금 밥상을 살펴본다. 강원 강릉의 초당마을의 두부 명가, 경남 창녕 조씨 종가의 ‘못밥상’도 소개한다. 연기자 고두심의 건강 밥상도 소개한다. 평소에도 김치와 채소 위주의 소박한 음식들을 즐겨 먹는다는 연기자 고두심은 자신의 건강 비결로 밥상을 꼽는다. 건강한 삶을 위해 몸소 자연밥상을 실천하고 있는 고두심이 건강 밥상의 비결을 알려준다. 19일 오후 10시55분 방송.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김균미특파원 워싱턴 저널] 통학버스 눈길 터주기

    지난 5일부터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일대에 쏟아진 폭설로 임시 휴교에 들어갔던 초·중·고교들이 16일 대부분 문을 연다. 일부 지역은 하루 늦은 17일부터 정상수업에 들어가고, 16일 문을 여는 학교들도 1~2시간 늦게 수업을 시작한다. 카운티 교육당국은 일단 16일 정상수업을 결정했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록적인 폭설로 도로와 보도에 아직도 눈이 산더미처럼 쌓인 곳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주요도로나 간선도로는 눈을 대부분 치웠지만 주택가는 여전히 사정이 좋지 않다. 도로에 쌓인 눈을 밀어내면서 사람들이 다니는 보도가 사라진 곳이 태반이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공립학교의 경우 통학버스를 운영한다. 학교까지 걸어다닐 수 있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통학버스를 이용한다. 카운티 교육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안전사고다. 때문에 겨울철에는 이번처럼 기록적인 폭설이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눈이 내리거나, 도로에 결빙이 질 경우 하루 휴교를 하거나 등교시간을 1~2시간 늦추는 일이 종종 있다. 한국처럼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학교가 있는 게 아니어서 통학버스를 이용하거나 부모들이 차로 데려다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업일수 기준으로 8일만에 등교를 앞둔 버지니아의 페어팩스카운티 교육당국 등은 학부모들에게 일제히 도움을 청하는 이색 이메일을 보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집 주변 도로와 보도에 쌓여 있는 눈들을 치워달라는 내용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5일 눈삽을 들고 나온 자원봉사자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버지니아의 브래덕이라는 지역에서는 학부모회가 주도해 50여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 교정과 주변 보도에 쌓인 눈을 치우며 도넛을 나눠 먹었다고 한다.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폭설을 통해 돋보였던 이웃을 생각하는 공동체 정신이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했다. 학생들 안전을 최우선하는 미국 지역교육당국의 태도는 지나친 감이 없지는 않지만 배울 점이 더 많아 보인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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