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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겹경사 맞은 윤옥희

    겹경사 맞은 윤옥희

    “딩동~.” 윤옥희는 잠결에 들린 핸드폰 문자알림음에 살짝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겨우 새벽 5시 30분. ‘꼭두새벽부터 대체 누구지?’ 그러잖아도 아오티 양궁장과 선수촌 사이가 너무 멀어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는 게 죽을 맛이었다. 살짝 짜증이 났다. 이불 속에서 한쪽 눈을 반쯤 감은 채 핸드폰 화면을 확인했다. “옥희야~. 너한테 조카가 생겼다.” 두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빠 윤창식(27)씨한테서 온 문자였다. 21일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 윤옥희는 주현정, 기보배와 함께 인도와의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새벽에 탄생한 조카 얘기를 꺼내자 연신 싱글벙글했다. “예정일을 며칠 앞두고 있어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뜻밖이었어요. 꼭 금메달을 따서 조카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윤옥희는 오전에 핸드폰으로 전송받은 조카 얼굴이 너무 예쁘다며 눈을 뗄 줄 몰랐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윤옥희는 금메달을 따야 할 이유가 또 있었다. 윤옥희의 미니홈피 대문에 쓰인 문구는 바로 ‘12월 25일 ’이다. 궁금증은 이내 풀렸다. 윤옥희는 크리스마스인 다음달 25일 고향인 경북 예천에서 화촉을 밝힌다고 했다. 상대는 고교 졸업 뒤 7년여 동안 일편단심으로 사귀어온 송대선(30)씨다. 송씨는 구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했다.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단체전 2연패의 쾌거를 달성한 윤옥희는 경기 뒤 “오빠에게 ‘제일 잘했어!’라고 문자가 왔다.”며 즐거워했다. 이어 “오빠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오늘 금메달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내 원하는 음악하는 게 진짜 살아남는 법”

    “내 원하는 음악하는 게 진짜 살아남는 법”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가 막을 내린 지 꽤 시간이 흘렀으나,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벼락 스타들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도 간간이 들려온다. 2008년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격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시즌 7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미국의 ‘국민 남동생’으로 떠올랐던 데이비드 아출레타(20)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디션 뒤가 정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날 잡아당기려 했다. ‘이건 해라, 이건 하지마라….’ 도대체 누구 말을 듣는 게 맞는 건지 감이 오지 않았다. 날 이용하지 않고 진심으로 걱정하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서 진짜 살아나는 법을 배우게 됐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출레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름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뮤지션이 될 수 있는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게 만드는 것은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일고 있다고 하자, 아출레타는 “쇼에 출연하게 되면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하게 된다. 부담 없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무대를 즐기다보면 그 뒤에 많이 성숙해진 자신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승이 아니라, 노래와 공연 실력이 향후 뮤지션으로서 성패를 좌우한다며 “거울 앞, 학교, 교회 등 어느 곳에서든 노래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한다. 경험을 많이 쌓을수록 자신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잘못된 점을 개선해 더 나은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스스로 ‘난 할 수 있다.’며 되뇌인다고. 아메리칸 아이돌 이후 데뷔 싱글 ‘크러시’로 대박을 터뜨렸던 아출레타는 귀여운 외모가 주목받은 것에 대해 싫지 않다면서도 “너무 애기 취급하며 귀여워하는 것은 좀 그렇다. 노래로 인정을 받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2집 앨범 ‘디 아더 사이드 오브 다운’에서는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곡 능력까지 과시했다. 그는 “뮤지션에게 창작 능력이란 대중과 더 교감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내가 갖고 있는 경험, 생각, 아이디어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비 원더와 마이클 잭슨을 존경한다는 아출레타는 여섯 살 때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접한 뒤 아름다운 멜로디에 반해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재즈 뮤지션, 살사 가수였던 부모로부터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기도 했다. 열 살 때부터 노래 경연 대회에 출전했고, 마침내 아메리칸 아이돌을 통해 기회를 잡게 됐다. 아출레타는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긍정적인 음악으로 자신의 음악을 정의했다. “내 음악이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길 바란다. 내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긍정적이고 기운찬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자 목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그녀, AG징크스마저 들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그녀, AG징크스마저 들다

    두손을 모으면서 울먹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아버지 장호철(58)씨. 단상을 내려가 곧바로 아버지를 품에 안았다. 얼싸안은 부녀의 눈시울은 뜨거워졌다. 장씨는 태극기를 흔들며 “장미란!”을 연호하는 한국 교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환하게 웃으면서도 흘러내리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로즈란’ 장미란(27·115.92㎏·고양시청)은 사실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난 1월 교통사고 때 허리 부상을 당한 뒤 계속 잔부상에 시달렸다. 허리 탓에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다. 몸에 힘을 주면서 양 어깨에도 통증이 왔다. 이어 골반과 무릎까지 아파졌다. 1년여 동안 재활과 운동을 병행했지만, 대회 당일까지도 몸 상태는 90%밖에 되지 않았다. 19일 광둥성 둥관체육관. 대기실에서 장미란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긴장하지 말자.’고 속으로 수없이 되뇌었다. 하지만 평정심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인상 1차 시기에 바벨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로 나왔다. 팔꿈치를 살짝 구부렸다가 폈다는 이유로 반칙이 선언됐다. 2차 시기에는 성공했다. 134㎏을 신청한 3차 시기에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벨을 놓쳤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에서 자신보다 1㎏을 더 들었던 멍수핑(21·116.70㎏·중국)은 135㎏을 성공했다. 대기실에 들어온 장미란은 다시 눈을 감았다. 아직 용상이 남아 있었다. 심호흡을 하면서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다. 용상 1차 시기. 기합을 한번 넣은 장미란은 175㎏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같은 중량을 신청한 멍수핑은 실패했다. 이어 멍수핑이 176㎏을 성공하자, 181㎏으로 맞서 압박했다. 멍수핑은 182㎏에 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합계 기록은 같았지만 몸무게가 780g 더 가벼운 장미란의 우승이었다. 우승을 확정한 장미란은 남은 3차 시기에 자신의 세계기록(187㎏) 경신을 위해 188㎏에 도전하는 팬서비스를 했지만 실패했다. 장미란은 여자 75㎏ 이상급 경기에서 합계 311㎏(인상 130㎏·용상 181㎏)으로 3수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차례 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한을 씻어낸 것. 장미란은 세계선수권 4연패,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그랜드슬램’을 일궈냈다. 장미란은 경기 뒤 “솔직히 그동안 많이 아파서 준비를 잘 못했던 터라 아쉬움이 많았는데 우승이 확정되니 정말이지 눈물이 찔끔 나오더라.”면서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더 자신감을 갖고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둥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현희 劍舞 ‘화려한 금사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현희 劍舞 ‘화려한 금사위’

    키가 작아서 밉보였다. 대표팀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국가대표 자격정지를 받기도 했다. 순탄하지 않았던 선수생활. 하지만 남현희(29·성남시청)는 포기하는 대신 오기를 품었다. 노련미까지 더한 남현희에게 아시아는 좁기만 했다. 남현희는 19일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벌어진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천진옌(중국)을 15-3으로 무찔렀다. 2006년 도하대회 금메달에 이은 2연패. ‘악바리’ 남현희에게 적수는 없었다. 작은 키(155㎝)와 잊을 만하면 찾아온 부상의 악몽, 갖은 구설 등도 남현희를 꺾지 못했다. 1994년 처음 칼을 쥔 남현희는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넘볼 정도로 단연 돋보였다. 성남여고 3학년이던 1999년 선발전에 뽑혔지만 키가 작다는 이유로 재선발전까지 치렀다. 대한펜싱협회는 4명을 뽑기로 한 대표팀에 5명을 뽑더니 얼마 뒤 남현희를 쫓아냈다. 아프지도 않은 무릎을 다쳤다는 이유였다. 한국체육대에 입학해 실력을 키운 남현희는 2001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엔 플뢰레의 간판이 됐다. 그러나 2005년 말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훈련을 빠졌다는 이유로 국가대표 자격정지를 받았고, 남현희는 크게 동요했다. 시련의 세월이 이어졌다. 마음에 굳은살이 생길수록 오히려 더 칼을 꽉 쥐었다. 기량은 급성장했다. 2006년 상하이월드컵과 도쿄그랑프리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그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플뢰레 개인전·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땄다. 2007년엔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듬해 베이징올림픽에선 ‘지존’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와 팽팽한 접전 끝에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펜싱사상 최초였다. 줄곧 세계정상급이었다. 이달 초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감을 조율한 남현희는 ‘당연한 듯’ 정상에 올랐다. 남현희는 22일 플뢰레 단체전에서 ‘2관왕 2연패’에 도전한다. 준결승에서 팽팽한 승부를 벌였던 팀동료 전희숙(24·서울시청)과 힘을 합친다. 앞서 열린 남자 사브르에서는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슈퍼루키’ 구본길(21·동의대)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구본길은 세계 1위인 대선배 오은석(27·국민체육진흥공단)을 4강에서 물리치더니 결승에서 중만(중국)을 15-13으로 제압하며 ‘깜짝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동안 오은석-원우영(28·서울메트로)이 양분해 온 한국 남자펜싱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군수비리 사정 칼 빼든 국방부·軍… 배경과 대책

    국방부와 군이 군수비리 문제에 사정 칼을 빼들었다. 최근 잇따른 장비 결함과 부실정비 문제가 민간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 망신을 당하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 ●“수년간 세금 새도 눈 감아줘” 대대적인 수사의 시작은 링스헬기와 대잠초계기 P3C 정비 관련 금품수수 사건이다. 군 수사기관은 최근 무려 120여명에 달하는 해군 관계자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였다. 군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이뤄진 외주 정비에서 해군 관련자들이 돈을 받고 업체들의 허위정비를 눈감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수사기관 관계자는 “군 규모가 작은 데다 정비 관련 담당자들의 경우 오랜 기간 근무해 업체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다 보니 수년간 세금이 줄줄 새고 있어도 눈감아 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방위사업에 관여했던 한 장성은 “해군 군수비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전역하거나 퇴직 후에도 또 다시 업체와 군 사이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비리의 중심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군수비리는 해군만의 문제가 아니란 것이 군 안팎의 시각이다. 최근 발생한 불량 전투화 사건, K21장갑차 결함 사건 등 군 작전의 생명인 군수 분야에 뿌리 깊은 비리가 있다는 것이다. 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뿌리 깊은 군수비리가 군을 갉아먹고 있다.”면서 “오래된 관행과 암묵적인 비리를 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량 전투화 사건의 경우 품질을 검사하는 기관, 계약을 담당하는 기관, 업체의 관계자들이 얽혀 밑창이 떨어지는 불량 전투화를 만들어 냈다. 국방부도 이런 정황을 포착해 군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또 육군의 최신예 장갑차인 K21장갑차는 침수돼 부사관 1명이 사망했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 감사가 수개월이나 늦어졌으며 급기야 군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최근까지도 설계를 담당한 국방과학연구소와 품질보증을 담당한 국방기술품질원, 방위사업청, 해당 업체 등이 K21 결함에 대해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군수 장비 분야에 온갖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방위사업 관계자들은 “군사 비용의 대부분이 군수분야에 사용되고, 이같은 업무를 오랜 기간 해온 사람들끼리 관행화된 시스템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장성은 “해군 장비의 부품을 납품하는 해외 업체가 국내 중개업체를 빼고 기존 납품가의 60% 수준으로 직접 납품하겠다고 하자 군수사 측에서 샘플을 보내달라고 한 뒤 불합격 통보를 한 사례도 있었다.”면서 “똑같은 회사의 같은 제품에 대한 납품이 어려운 것은 결국 중개업체와 (군수사 간) 유착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재취업자, 계약 참여제한 필요 이에 따라 군 안팎의 방위사업 관계자들은 국방부와 군 내부에서 스스로 투명성을 유지하고 설계 당시부터 군수물자에 대해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제3기관을 설립하거나, 관련 분야에 정통한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방법을 군수비리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또 해당 분야에 근무했던 예비역 간부나 담당자들은 퇴직 후 관련 분야로 재취업해도 계약관계 등에 직접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실업급여 부정수급자 481명 적발

    감사원은 부정한 방법으로 실업급여를 받아낸 엉터리 실업자 481명을 적발하고 이들을 도와주고 사례금을 챙기거나 세금을 탈루한 사업자 등 9명을 검찰에 수사의뢰 했다고 18일 밝혔다. 적발된 실업급여 부정수급자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올 9월 사이에 실업급여를 받은 일용근로자 30여만명 중 감사원이 추출 감사한 200여개 사업장의 실직자들이다. 검찰에 수사의뢰된 9명은 모두가 이들의 실업급여 부정수급을 도와주는 대가로 법인세를 탈루하거나 사례비 등을 받아 가로챈 업체 대표와 업무 담당자들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A건설사 경리 최모씨는 아파트 공사현장 등 18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지 않은 동생, 친구, 이웃주민 등 145명에게 임금 23억여원을 지급한 것으로 서류를 꾸며 이들이 4억 2000여만원의 실업급여를 받도록 해 줬다. 회사는 이를 근거로 법인세 16억원을 물지 않았다. 또 S도시개발 대표 김모씨는 친인척, 고향 선·후배 등 92명을 180일 이상 근로한 것처럼 일용근로내역을 지방노동관서에 신고해 3억 1600여만원의 실업급여를 받아낸 후 그 대가로 1인당 50%씩, 모두 1억 58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감사원은 노동부 등 관련기관에 실업급여 부정수급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토록 통보하고 부당집행된 실업급여 15억여원과 탈루한 법인세 41억여원은 감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환수 또는 추징토록 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민사고의 영어면접 결국은 터질게 터졌다

    대표적 자율형 사립고교인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정부의 학생선발 지침을 정면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민족사관고가 내년도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자기주도 학습전형 지침’ 중 일부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그제 밝혔다. 민사고는 무성영화를 비디오로 보여주고 학생들에게 느낀 점 등에 대해 60분 동안 영어로 토론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신입생 선발을 앞둔 다른 학교로의 확산을 막도록 학생정원 감축, 자율형 사립고 지정취소 등 엄중 제재 방침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학교별 특성에 맞는 시험 없이 학생을 선발하라는 정부 정책의 합목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문제가 된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란 자율형 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 등 학생선발권을 가진 고교들에 필기시험 없이 중학교의 내신성적과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토록 하는 고교 입학전형이다. 학교생활기록부와 학습계획서, 학교장이나 교사의 추천서가 전형요소이다. 교과 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이나 적성검사도 금하고 있다. 각종 인증시험 점수와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 선행학습 유발요소의 제출도 배제된다. 민사고의 교과부 지침위반은 예견돼 온 일이다. 학교 측은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영어 구사능력을 사전에 검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항변한다. 영어능력 검증 없는 학생선발은 민사고의 존립기반을 흔드는 격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교육 당국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민사고 진학이 목적인 한달 390만원짜리 영어캠프가 성행하는 현실에는 눈을 감고 있다. 우리는 민사고 나름의 이유 있는 항변에도 불구하고, 고입전형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는 제재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다만 이번 일이 우리 현실에 맞는 고입전형 대안을 진지하게 모색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중고차로 키운 라오스 1위 기업 코스피 상장통해 글로벌 1위로”

    “중고차로 키운 라오스 1위 기업 코스피 상장통해 글로벌 1위로”

    “30분 만에 목표치가 다 찼다고? 절반이 백지?” 11일 베트남 하노이 공항.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던 오세영(47) 코라오그룹 회장은 직원에게 걸려온 전화를 끊고 일순 멍해졌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시작 30분 만에 목표치가 다 찼다는 소식이었다. 공모가 희망 밴드(3800~4800원) 상단인 4800원 아래로 적어낸 곳은 하나도 없고, 어떤 값에든 받겠다는 백지 제출도 절반 이상이었다. “순간 눈물이 흐르더군요. 23일이면 제가 라오스에 온 지 딱 20년 되는 날이라 더욱 뜻깊었습니다.”이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한상(韓商) 기업 1호이자 라오스 민간기업 1위 기업인 코라오그룹을 이끄는 오 회장을 지난 11일 현지에서 만났다. 그는 “약속은 꼭 지키는 기업이 되겠다.”면서 “공시 등 각종 지표 발표는 신중히 하고, 매년 한두번씩 일반투자자를 현지에 초청하는 등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라오그룹은 오 회장이 1997년 중고차 5대로 시작한 사업이 모태다. 코오롱상사 말단직원으로 시작한 그는 베트남에서 중고자동차 무역을 하며 큰돈을 벌었다. 1996년 베트남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 가입하며 중고차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는 바람에 빈털터리가 됐다. 아내는 첫아이 출산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비행기삯이 없어 옆나라인 라오스에 정착하게 됐다. 운전 방향은 우리나라와 같은데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일본 중고차를 들여오다 보니 곳곳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 중고차를 들여오면 대박 나겠다.”는 동물적인 감이 왔다. 누나에게 돈을 빌려 중고차 5대를 들여오고, 현지의 중고차 개조공장을 헐값에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900달러 남짓으로 산업화 초창기에 있는 라오스.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이었다. 이제 그는 자동차·오토바이 판매, 은행, 물류, 건설, 전자제품 판매 등 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다. “세계 1위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려면 상장을 통해 확실히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오 회장은 상장 이유를 밝혔다. 당초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3곳에서 상장을 검토했으나 ‘한상’으로서의 자부심 때문에 한국을 택했다. “우리 회사에 투자한다는 건 1970년대 한국으로 타임머신을 타는 것과 같다. 이머징마켓인 라오스에 투자하면 성장 이익을 누릴 수 있다.”며 그는 코라오그룹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코스피시장의 다른 한국 기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신성장동력을 고민해야 하지만 우리는 젊은 나라에서 일하는 젊은 기업이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사업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진행된 공모가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총 175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8억 6700만주를 접수해 9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수요예측 평균은 6000원이었지만 오 회장이 당초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주당 48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비엔티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방출 수모’ 이승엽 어디로 어떻게 가나?

    ‘방출 수모’ 이승엽 어디로 어떻게 가나?

    이승엽의 방출이 확정됐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은 16일 자사 계열사인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이승엽, 에드가 곤잘레스(내야수), 마크 크룬(투수)과 내년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승엽의 방출은 예정된 수순이다. 그동안 구단의 정식통보만 없었을뿐 올해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해란 사실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이승엽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내비쳤다. 이것은 요미우리가 아니더라도 일본에 남아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어디가서 명예회복을 할것인가 라는 물음표가 던져진다면 명확히 답변할게 없다. 냉정하게 봤을때 이게 현실이다. 물론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실적으로 그 앞에는 커다란 산이 놓여있는 형국이다. 비록 헐값이지만 이제부터는 요미우리를 제외한 일본의 11구단은 이승엽을 선택할수가 있다. 하지만 일본내 구단들의 선수구성을 감안하면 쉽게 이적하기가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이승엽 스스로 몸값을 낮춘다해도 이적할만한 구단을 찾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요미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의 팀 상황은 아래와 같다. ① 한신 타이거즈- 이승엽이 한신으로 이적할 확률은 이대호가 도루왕을 차지할 확률보다 떨어진다. 한신에는 1루수 크레이그 브라젤이란 외국인 타자가 있다. 세이부에서 한신으로 이적해와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힘들어 했지만 올 시즌엔 타율 .296 홈런 2위(47개) 117타점(2위)을 기록하며 완전히 일본야구에 녹아 들었다. 한신은 강력한 팀 타선에 비해 선발투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오프시즌동안 타자보다는 투수보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② 주니치 드래곤스- 올해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주니치는 2009년 리그 홈런-타점 2관왕을 차지한 토니 블랑코가 1루에 버티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64 홈런 32개 86타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다소 부족한 성적이지만 이승엽으로 대체될만한 블랑코가 아니다. ③ 야쿠르트 스왈로즈- 올 시즌 도중 영입한 1루수 조쉬 화이트셀은 68경기에서 타율 .309 홈런15개로 올해보다는 내년시즌이 더 기대되는 외국인 타자가 됐다. 야쿠르트 구단이 만약 이승엽을 영입한다면 화이트셀의 백업요원으로 밖에 쓸수 없다. 그나마 하나의 희망이라면 이승엽과 인연이 깊은 이세 타카오 타격코치가 아직도 이승엽의 기량을 높이사고 있어 이부분이 변수로 작용할수도 있다. ④ 히로시마 토요 카프- 히로시마의 주전 1루수는 쿠리하라 켄타다. 하지만 쿠리하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타율은 .295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15개밖에 기록하지 못한 홈런은 4번타자로서 자랑할만한 성적이 못된다. 하지만 쿠리하라가 못미더울지라도 히로시마가 이승엽을 영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팀은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차세대 4번타자 이와모토 타카히로를 키울 계획이기 때문이다. ⑤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어쩌면 이승엽이 이적할만한 최고 조건을 갖춘 구단은 요코하마가 될뻔했다. 하지만 팀의 간판타자인 무라타 슈이치가 FA(자유계약선수)를 1년 유예하며 내년시즌까지 팀에 남는다. 만약 무라타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돼 팀을 떠났다면 3루수로도 뛴 경험이 있는 1루수 브렛 하퍼를 무라타 포지션인 3루수로 돌리고 이승엽을 1루수로 투입한다는 가상의 시나리오가 성립될뻔 했지만 이젠 이런 희망마저도 사라졌다. ⑥ 소프트뱅크 호크스- 올해 소프트뱅크는 베테랑 타자 코쿠보 히로키가 1루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지명타자는 마츠나카 노부히코. 내년이면 40살이 되는 코쿠보와 무릎수술로 인해 올 시즌 연습량이 부족했던 마츠나카는 팀의 간판타자들이긴 하지만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나이대가 됐다. 하지만 이미 ‘부도수표’가 된 이범호, 그리고 시즌중 영입했다가 시즌 후 돌려보낸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감안할때 팀 장타력 회복을 위해 이승엽을 영입할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페타지니를 보냈다는 것은 그 이상의 외국인 타자를 영입 할것이란 의미다. ⑦ 세이부 라이온스- 최근 들어 세이부는 강력한 장타력을 갖춘 1루수가 없었다. 올 시즌이 시작할때만 해도 장타와는 거리가 먼 이시이 요시히토가 1루수를 맡았을 정도. 결국 세이부는 시즌 중 호세 페르난데스를 일본으로 유턴시키며 그에게 1루 자리를 내줬다. 올해 페르난데스는 57경기를 뛰며 타율 .339 홈런11개를 기록,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해 냈다. 혹여 세이부가 이승엽을 지명타자로 쓰기 위해 영입할 계획이라면 희망이 없는것은 아니다. 세이부엔 한방능력을 갖춘 좌타자가 없기 때문이다. ⑧ 지바 롯데 마린스- 1루수 김태균이 있기에 이승엽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팀이다. ⑨ 니혼햄 파이터스- 니혼햄은 장타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올해 니혼햄은 1루수 주인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포수 타카하시 신지가 복귀후 1루수를 맡았을 정도. 하지만 이팀은 차세대 4번타자로 촉망받는 나카타 쇼를 1루수로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카타는 올 시즌 후반기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1군무대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팀 역시 한방능력을 갖춘 좌타자가 없기에 만약 지명타자로 이승엽을 쓸 요량이라면 기대해 볼만 하다. ⑩ 오릭스 버팔로스- 이승엽이 오릭스로 갈 확률은 한신만큼이나 희박하다. 이팀엔 차세대 일본야구를 대표할 T-오카다와 공포의 외국인 타자 알렉스 카브레라가 버티고 있다. 오카다는 올 시즌 리그 홈런왕(33개)을 차지하며 유망주 꼬리표를 완전히 벗어던진 선수다. 올해 오릭스는 오카다가 1루수로 나올시엔 카브레라는 지명타자로, 오카다가 외야수로 출전할때는 카브레라가 1루수를 맡았는데 보다시피 이승엽이 들어갈 포지션은 없다. ⑪ 라쿠텐 골든이글스- 현실적으로 보면 그래도 이승엽이 이적할 가능성이 있는 구단은 라쿠텐이다. 이팀은 마티 브라운에서 호시노 센이치로 감독이 바뀌었다. 올 시즌 리그 꼴찌를 기록할만큼 투타 모두에서 전력보강이 예상되는데 그중에 1루 포지션도 포함돼 있다.라쿠텐은 팀 장타력 회복을 위해 올해 5월 랜디 루이즈를 데려와 1루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루이즈는 81경기를 뛰며 타율 .266 홈런12개에 그쳤다. 282타수 동안 삼진을 무려 114개나 당할 정도로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선구안 마저도 기대치에 못미쳤다. 지명타자는 내년이면 43살이 되는 야마사키 타케시가 있지만 얼마전 호시노에게 은퇴를 권유 받았을 정도로 이젠 지는해다. 올해 야마사키는 형편없는 타율(.239)이었지만 홈런 2위(28개)에 올랐을 정도로 한방능력은 녹슬지 않았다. 그러나 ‘모 아니면 도’식인 그의 타격 스타일은 삼진개수(147개)가 말해주듯 장단점이 극명한 선수다. 대대적인 팀 개편을 예고한 호시노가 한방능력을 갖춘 좌타자가 없는 팀 현실, 그리고 미덥지 못한 1루수 자리를 감안하면 보험용으로 이승엽을 원할수도 있다. 이승엽의 진로를 예상하기엔 아직은 섣부른 감이 있다. 그리고 이승엽이 벽 앞에 서있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포지션에 따른 경기출전 기회를 감안하면 센트럴리그 보다는 지명타자제가 있는 퍼시픽리그쪽이 더 낫다. 물론 찬밥 더운밥 가릴 입장은 아니지만 현실이 그렇다는 뜻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게임중독 중학생, 어머니 살해후 자살

    컴퓨터 게임 중독에 빠진 중학교 3학년생이 자신을 나무라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오전 7시 30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한 빌라에서 김모(44)씨가 안방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등교 준비를 하던 김씨의 딸(11)이 발견, 외할머니에게 연락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보일러실 가스배관에 전깃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김씨의 아들 A(15)군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할머니, 게임 때문에 어머니에게 몹쓸 짓을 해 미안합니다. 용서를 바랍니다.”라고 적힌 메모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메모 내용을 미뤄 김씨가 컴퓨터 게임에 빠진 A군을 나무라자 홧김에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후 죄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씨의 딸은 경찰에서 “오빠가 평소 게임을 하지 말라고 꾸중하는 어머니를 자주 폭행했다.”라고 진술해 살해 혐의를 뒷받침했다. A군은 평소에도 컴퓨터 게임을 즐긴 데다 주말엔 새벽 2~3시 컴퓨터 게임에 몰두했으며 이 때문에 숨진 김씨와 자주 다투고, 사건 전날에도 크게 싸운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아버지는 별거 중이며 현재 중국에 출장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부산을 방문, 빈소를 찾았다. 여가부는 청소년의 인터넷게임중독을 막기 위해 자정 이후 청소년에게 인터넷 게임을 금지시키는 이른바 ‘신데렐라법’으로 불리는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지난 4월 발의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의견 충돌로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KT, BIT로 업무·조직문화 확 바꾼다

    KT, BIT로 업무·조직문화 확 바꾼다

    ‘KT 2.0 버전을 위한 대변신’ KT가 사내 정보기술(IT)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을 통해 업무방식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바꿈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KT는 1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사옥에서 ‘BIT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BIT 프로젝트는 경영정보, 영업, 시설, 서비스 등 사실상 모든 IT 플랫폼을 전환해 사업지원 플랫폼뿐만 아니라 업무방식까지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영혁신 프로젝트다. ●IT시스템 개혁 변화에 신속 대응 BIT 프로젝트의 혁신 대상 플랫폼은 경영관리, 요금고지서 발부, 서비스상품 개발, 서비스 운영 등 163종으로 업무 전 영역에 걸쳐 있다. 특히 KT는 BIT 프로젝트를 단순히 사내 IT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KT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제까지 KT를 비롯해 국내 대다수 기업들은 IT시스템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각 기업 내부에 맞게 시스템을 변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IT시스템이 복잡해져 시스템 유지·보수가 어려워지고 경영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려워지는 단점이 발생했다. KT의 경우에도 복잡해진 IT시스템 때문에 신규 서비스상품이나 결합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리는 등 IT시스템이 도리어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이 되어온 게 사실이다. ●2012년부터 5년간 3600억 절감 KT는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최고 수준의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되, 이에 대한 변환작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신 업무방식을 새로 도입하는 시스템에 맞출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상품서비스 중심의 운영방식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서비스 개발도 1개월 이내에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1인당 생산성 향상, 시설자산 및 IT 운영관리 최적화 등을 통한 비용절감을 통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약 3600억원의 재무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BIT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부터 BT, KPN,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해외 유수의 유무선복합 통신사업자들의 혁신 사례를 면밀히 벤치마킹해 성공 요인을 분석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1분기까지 경영관리 등 일부 시스템을 BIT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2013년 2분기까지 단계적으로 BIT 플랫폼을 기존 시스템으로 확장한 뒤 2014년 4분기까지 플랫폼 고도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IT변환 최소화… 4800억 투입 업계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약 2조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KT는 1조 5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해 4800억원의 비용만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표삼수 KT IT기획부문 사장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IT시스템을 변환을 최소화해 도입함으로써 선진화된 업무방식이 KT 조직 내부에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김수면 금빛착지… 베이징악몽 날렸다

    김수면 금빛착지… 베이징악몽 날렸다

    ‘베이징 악몽은 더 이상 없다.’ 16일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체조장. 입을 꽉 다문 조성동 체조 대표팀 총감독이 김수면(24·포스코건설)과 함께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김수면은 조 감독이 꼽은 가장 유력한 마루운동 금메달 후보다. 김수면은 2년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악몽 같은 일을 겪었다. 그는 당시 대회를 2개월여 앞두고 중국에서 열린 체조국제연맹(FIG) 월드컵에서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다. 수중재활치료까지 했지만, 발목은 쉽게 낫지 않았다. 결국 완치되지 않은 채로 경기에 나섰고,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그는 항상 베이징에서의 악몽을 떠올리며 절치부심했다. 취약점으로 지적된 착지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릎이 좀 안 좋았지만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체력훈련과 하체훈련을 통해 힘을 기르는 데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김수면은 경기 전 눈을 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버릇이 있다. 체조하는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항상 경기에 도움이 됐다. 이번엔 금메달 따는 장면을 상상했다. 확신이 들었다.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4위에 그쳤지만, 마루에서는 14.700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 충분히 메달을 바라볼 만한 점수였다. 이날 김수면은 조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완벽한 연기를 펼쳤고, 착지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연기를 마친 뒤 전광판에 뜬 점수는 15.400점. 강력한 우승후보 장천룽(중국)과 동점으로 공동 금메달이었다. 이로써 김수면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안마 금메달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렸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체조 첫 금메달로 중국의 금메달 독식을 처음으로 끊었다는 의미가 있었다. 김수면은 경기 뒤 “잔 부상 때문에 성적이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꾸준한 연습으로 이를 극복했다.”며 활짝 웃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靑·정부 “감세기조 유지”… ‘일부 철회’ 요구 與와 이견

    靑·정부 “감세기조 유지”… ‘일부 철회’ 요구 與와 이견

    감세 논쟁을 둘러싸고 당·정·청 간 불협화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감세정책의 큰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청와대나 정부의 입장이라면, 감세 철회 요구는 한나라당 쪽에서 나오고 있다. 핵심은 최고소득층이 내는 소득세에 대한 감세를 할지 여부다. 기업이 내는 법인세 감세에는 이견이 없다. 안상수 당 대표나 박근혜 전 대표는 최고소득계층의 소득세와 관련해서는 감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2년 대선,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부자감세’라는 비난을 의식한 것이다. 세부적인 방법은 좀 다르다. 안 대표는 최고소득계층을 한 구간 새로 만들어서 감세철회를 하자는 것이고, 박 전 대표는 현재 있는 최고소득계층에 대한 감세를 해주지 말자는 것이다. 청와대는 아직까지는 ‘감세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쪽이다. ‘세율을 낮추고 세원은 넓히는’ 쪽으로 간다는 큰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경제라인의 핵심관계자는 16일 “감세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다만 2012년 1월 1일부터 감세로 가는데 (계속 추진 여부는)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책라인의 고위관계자도 “감세 기조는 변화가 없으며, (정책방향이) 왔다 갔다 하면 더 혼란이 온다.”고 밝혔다. 정부도 같은 입장이다. 주용섭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고세율 고감면 제도는 효율성과 형평성이 낮다는 것이 정설인 만큼 넓은 세원, 낮은 세율이 정부조세정책의 기조”라면서 “아직까지는 큰 틀에서 감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법인세 감세도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 실장은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법인세가 경쟁국보다 높아 외국투자가 해외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미 22%까지 낮춘 법인세율을 앞으로 2%포인트 더 낮춘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소득세 최고세율(구간)을 신설하는 문제역시 신중하게 검토할 사안으로, 감세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해 나가려는 정부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도 정무라인 등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부자정당’이라는 역공을 당할 수 있는 만큼 ‘감세 철회’라는 당의 요구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감세 논란과 관련) 청와대의 기본 입장이 아직 변한 것은 없다.”면서 “다만 야당 쪽에서 이 문제를 놓고 ‘부자 감세’로 부당하게 역공을 하고 있고, 선거를 앞둔 여의도의 상황 등을 감안해서 당과 한번 논의해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감세 철회 요구를 당장 수용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들여다볼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당장 17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 안 대표의 월례 회동에서도 이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되지 않겠느냐.”면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정책의총에서 감세 문제에 대한 큰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성수·유영규기자 sskim@seoul.co.kr
  • [런던통신] 첼시가 위기에 빠진 5가지 이유

    [런던통신] 첼시가 위기에 빠진 5가지 이유

    ’푸른사자 군단’ 첼시가 무너졌다. 벌써 올 시즌 세 번째 패배다. 시즌의 1/3을 소화한 시점에서 지난 시즌 기록한 6패 중 절반을 채운 셈이다. 더 큰 충격은 홈구장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선더랜드에게 0-3 대패를 당했다는 점이다. 첼시가 홈에서 3점차 이상으로 패한 것은 무려 8년 만의 일이자, 선더랜드전 패배는 12경기 만이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선더랜드전은 경기 시작 전부터 불안요소가 가득했던 경기였다. 1) 주전 수비수 존 테리와 알렉스가 나란히 부상을 당하며 결장했고, 2) 중원에선 프랑크 램파드(부상)와 마이클 에시엔(퇴장)이 빠졌다. 3) 그로인해 벤치는 어린 선수들로 가득했으며 4) 주포 디디에 드로그바는 말라리아 감염 이후 좀처럼 골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5) 그리고 레이 윌킨스 수석코치는 선더랜드전을 앞두고 갑자기 경질됐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단순한 핑계일 수도 있다. 만약 파울로 페헤이라가 놀라운 수비를 펼쳤다면, 하미레스가 에시엔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면, 그리고 드로그바가 시즌 초반의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면 선더랜드전은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강인함을 재확인하는 경기가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첼시는 그동안 쌓였던 문제점들이 일순간에 터지며 홈 팬들 앞에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① 센터백 l 존 테리와 알렉스 문제는 선더랜드전 패배의 후유증이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데 있다. 일단 가벼운 부상으로 여겨졌던 테리와 알렉스의 결장이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주장 테리의 경우 최대 한 달간 출전이 불투명하며, 알렉스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이 결정되면서 6주에서 최대 8주간 스쿼드를 떠나게 됐다.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두 선수가 동시에 이탈하면서 현재 첼시에 남은 중앙 수비수는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단 한 명뿐이다. ② 미드필더 l 램파드와 에시엔 선더랜드전은 램파드와 에시엔의 공백을 절감한 경기였다. 존 오비 미켈이 후방에서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두 선수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미스터 첼시’ 램파드의 빈자리였다. 시즌 초반 첼시는 아스톤 빌라와 리버풀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중원에서 창의력이 부족했고 그로인해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사령관’ 램파드가 필요한 이유다. ③ 포워드 l 디디에 드로그바 드로그바가 침묵하자 첼시의 경기력도 덩달아 떨어진 모습이다. 시즌 초반 첼시는 램파드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4골이 넘는 폭발적인 득점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당 1골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플로랑 말루다와 니콜라스 아넬카 등 공격진의 전체적인 득점력 하락이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원인은 드로그바의 컨디션 난조다. 말라리아 감염 이후 그의 발끝은 상당히 무뎌졌다. ④ 수석코치 l 레이 윌킨스 감독도 아닌 코치가 바뀌었다고 해서 팀이 크게 흔들리진 않는다. 그러나 첼시 내에서 레이 윌킨스 수석코치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안첼로티 감독조차 그의 자서전을 통해 “윌킨스는 첼시의 푸른 피가 흐르는 인물이다. 지난 시즌 그가 없었다면 첼시는 더블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윌킨스를 극찬 했다. 실제로 영국 언론들도 윌킨스 코치의 경질이 테리를 비롯한 첼시 선수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내다보고 있다. ⑤ 벤치멤버 l 교체카드 딜레마 ’아스날의 레전드’ 이안 라이트는 영국 일간지 <더 선>을 통해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지만, 첼시의 스쿼드는 그렇지 못하다”며 첼시의 얇은 스쿼드를 꼬집었다. 그의 말대로 올 시즌 첼시는 베스트11과 벤치의 실력 차이가 크다. 선더랜드전에서 첼시는 벤치에 무려 5명의 유스 출신(등번호 30번 이상의) 선수들을 앉혔다. 어린 선수들에게 1군에서 뛸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첼시의 경우 다른 빅 클럽과 비교해 지나치게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장애 딛고 두 발로 기타 연주하는 달인

    장애 딛고 두 발로 기타 연주하는 달인

    “손가락 없어도 잘해요.” 가는 기타줄을 손가락이 아닌 짧은 발가락으로 튕겨 멋진 선율을 만들어내는 ‘발가락 기타’의 달인이 미국서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주리주에 사는 이 남성은 일명 ‘토우 잼’(Toe Jam)이라 불리는 토니 멜렌데즈.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토니는 어렸을 때 우연히 기타를 접한 뒤 반드시 스스로 연주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이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기타악보와 잡는 법을 연구하고, 손가락이 아닌 짧은 발가락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감각적인 리듬감을 타고난 그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가락 기타를 연주했고, 가는 곳마다 수많은 팬들과 박수소리에 휩싸였다. 그가 능숙하고 아름답게 기타를 연주할 수 있게 되자, 그 이후에 품은 꿈은 바로 절망에 빠져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 그는 자신이 겪었던 고난과 역경, 도전과 희망 등을 미주리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전파하는 강연과 연이은 연주 초청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토니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나의 목표는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린보이 태극물살 부활… 아시아는 너무 좁다

    마린보이 태극물살 부활… 아시아는 너무 좁다

    14일 오후 중국 광저우 아오티아쿠아틱센터. 한 노신사가 눈에 띄었다.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의 아버지 박인호(61)씨가 아들의 ‘금빛 역영’을 지켜보기 위해 현장을 몸소 방문한 것. 금메달을 눈앞에 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표정에는 초조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미동도 하지 않고 수영장에 등장하는 아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지켜보는 이가 더 초조하고 불안한 법이다. 박씨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레이스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노민상 수영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종이에 적힌 기록들을 살피느라 분주했다. 경쟁상대인 쑨양과 장린(이상 중국)의 기록을 비교하며 생각에 잠겼다. 박태환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 쑨양(1분 47초 85), 장린(1분 48초 86)에 이어 전체 3위(1분 49초 15)로 들어왔다. 예선은 어차피 페이스 조절을 위한 것이었다. 결선을 앞둔 오후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한 박태환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오후 7시 25분.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다. 표정은 여유로워 보였다. 사실 이날 경기는 제일 중요한 경기였다. 박태환은 4년 전인 2006 도하 대회에서도 자유형 200m에서부터 금빛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 이날 컨디션 여하에 따라 나머지 경기에서 ‘도하 3관왕’의 쾌거를 또 한 번 이룰 수 있을지 결정될 터였다. 배정받은 레인은 3번이었다. 1위인 쑨양은 바로 옆 4번 레인이었다. 장린은 5번이었다. 예선에서 혼자 떨어지려고 일부러 페이스를 조절했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내 경기에만 집중하자.” 속으로 다시 한번 되뇌었다. ‘삐이익~’ 출발을 알리는 버저가 울렸다. 박태환의 승부는 잠영거리에 달려 있었다. 평소 연습할 때 사용하던 스타팅 블록도 이번엔 없다. 개구리처럼 길게 점프했다. 출발 반응속도는 0.67초로 가장 빨랐다. 옆 레인의 쑨양보다 머리 하나는 더 길게 물속을 파고 들었다.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총 14~15㎞를 연습하던 효과가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박태환은 잠영과 턴(돌핀킥) 동작을 모두 무리없이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50m 첫 구간도 24초 78을 기록,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빨랐다. 선두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 박태환은 1분 44초 80으로 결승점을 찍으며 1위로 골인했다. 자신의 아시아신기록 1분 44초 85를 2년 3개월 만에 0.05초 경신하면서 아시안게임 2연패의 쾌거를 달성했다. 2위를 차지한 경쟁자 쑨양(1분 46초 25)과는 1.45초 차로 경쟁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자유형 200m에서 처음 세계랭킹 1위까지 꿰찼다. 자유형 400m에 이어 올해 두 종목에서 랭킹 1위에 오른 것. 박태환은 경기를 마친 뒤 “쑨양이 옆에서 계속 쫓아와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이제 한 종목 끝났다. 첫 출발이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상상력 자극 입술” … 수지, 깜찍 셀카 공개

    “상상력 자극 입술” … 수지, 깜찍 셀카 공개

    걸그룹 미쓰에이(missA) 막내 수지가 셀카를 통해 매력적인 입술을 강조했다. 수지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공개하며 “스케쥴 끝나고 들어가는 길.. 차 막혀! !!!!!!! 악”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 속 수지는 눈을 감은 채 살짝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입술을 오므리고 내미는 귀여운 표정을 연출했다. 사진을 본 수지의 팬들은 “너무 귀엽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입술이다” “무슨 표정이지”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수지 트위터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연극리뷰] ‘엄마열전’

    [연극리뷰] ‘엄마열전’

    ‘엄마’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울음이다. 그래서 연극, 영화, 드라마 할 것 없이 엄마를 다루는 작품은 대부분 최루성이다. 차이라면 조금 더 그럴 듯한 최루성이냐, 덜 그럴 듯한 최루성이냐 하는 정도다. 약간 다른 엄마 연극이 있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 오르는 연극 ‘엄마열전’(김용현 연출, 극단 차이무 제작)이다. 사실 제목으로는 ‘며느리 열전’이 더 어울려 보인다. 극의 뼈대가 김장을 위해 맏며느리집 옥상에 모인 민씨네 네 며느리의 수다라서다. 하기야, 세상의 모든 엄마가 누군가의 며느리라는 점에서 비슷할는지도 모르겠다. 엄마들의 삶을 조사해와 발표하라는 둘째 며느리(박지아)의 딸(이재혜) 영어숙제를 위해 이들은 자신의 삶을 조금씩 풀어낸다. 원작자는 미국 작가 윌 컨. 한국에 자주 드나들면서 ‘아줌마’에 호기심을 느꼈고, 1년 반 동안 수많은 아줌마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 숙제하기 위해 얘기를 재촉하지만, 쏟아져 나온 수많은 사연을 어떻게 정리해 영어로 옮길까 막막해하는 딸이 바로 작가 윌 컨의 분신인 셈이다. 원래 제목이 ‘마더스 앤드 타이거스’(Mothers and Tigers)라는 점도 재밌다. 이들 네 며느리에게는 그만한 나이쯤이면 하나씩 품고 있을 법한 사연들을 고루 분배해 뒀다.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잔잔한 얘기로 채운 작품이라 엄마를 내세운 작품 치고는 매우 담백한 느낌이다. 비극성을 강조하려고 엄마의 불행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작품에 비해 불편함이 훨씬 덜 하다. 하필 김장하는 날이 배경인 것부터가 그렇다. 그들이 한데 모여 담그고 나누는 것은 김장뿐 아니라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기도 해서다. 이러다 보니 극 자체가 단조로운 감도 있다. 이를 의식해 비장의 무기도 나름대로 준비해뒀다. 멀티맨으로 번갈아 나오면서 10여개 역할을 소화해내는 오용·민성욱의 코믹 연기다. 며느리가 옛 사연을 끄집어낼 때마다 그에 맞는 캐릭터로 변신해 등장하는데, 딱 포인트를 잡아 과장되고 능청스럽게 표현해내는 덕분에 큰 웃음을 준다. 2만~2만 5000원. (02)747-101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길섶에서] 습관/노주석 논설위원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문득 깨닫곤 한다. 어느 날 목욕탕에서 칫솔질과 세면, 머리감기에 대해 생각했다. 40년 넘게 엉터리 칫솔질로 이빨을 망쳤으며, 무지막지한 세수로 얼굴을 일그러뜨렸고, 탈모를 재촉하는 머리감기를 계속했다. 어디 그뿐이겠느냐마는 잘못된 일상사의 바닷속에서 헤어나지 못함을 느낀다. ‘1-29-300 법칙’이 있다. 한 번의 성취는 29번의 작은 성공체험의 누적이며, 29번의 작은 성취 뒤에는 300번의 진지한 실천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사람이 생각이나 의지 없이 자동으로 새로운 반사행동을 하려면 평균 66일 동안의 습관 형성과정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억이나 마음이 행동으로 변하고, 사소한 행동이 모여 습관이 되며, 습관이 성격이 된다고 한다.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기란 어렵지만, 나쁜 버릇은 쉽사리 몸에 밴다. 좋은 습관은 삶의 질을 높이고, 성공을 예약하고, 운명을 바꾼다. 이제라도 좋은 습관을 익히고, 나쁜 버릇의 쇠사슬을 끊으려 한다. 남은 날을 위하여.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전기차 배터리 생산 LG화학 오창공장 르포

    전기차 배터리 생산 LG화학 오창공장 르포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반도체 못지않게 먼지에 민감하면서도 습기에 취약합니다. 낮은 습도를 유지하는 게 제품 경쟁력에 필수적이죠. 직원들이 50분 일하면 10분 정도 공장 밖에서 반드시 쉬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지난 12일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 조립공정실. LG화학의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가 생산되는 곳이다. 반도체 공장과 마찬가지로 방진복과 마스크 차림에 공정실 문을 여니 차가운 바람이 살갗에 닿았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입이 마르고 눈은 뻑뻑해졌다. 사막보다 낮은 상대습도 2% 미만 수준으로 유지되는 습도 때문이다. ●2015년 세계 20% 점유 목표 대부분 자동화시설로 운영되는 다른 작업실과 달리 300여평의 조립공정실은 빽빽이 들어선 설비들 사이로 100여명의 근로자가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 진공 상태에서 전지 원재료를 여러 차례 접는 10여m 길이의 폴딩 기계 위에 앉아 셀(cell) 상태를 확인하던 40대 주부 사원은 옆을 지나는 취재진에게 가벼운 눈 인사를 건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업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미래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LG화학이 처음으로 공개한 오창 테크노파크는 외관상으로는 대규모 연구소에 가깝다. 굴뚝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 배전·배수 등 시설들은 모두 공장 지하에 배치된 덕분이다. 작업장 옆의 은색 원통들로 이뤄진 위험물 옥외탱크 저장소가 이곳이 공장이라는 점을 말해 주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이곳에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중대형 2차전지 생산 공장을 착공, 올해 6월 완공해 양산에 들어갔다. 이곳은 연면적 5만 7000㎡에 연간 생산능력은 현대기아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 40만대에 장착할 수 있는 850만셀에 달한다. 2차전지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아반떼 외에도 현대기아차 포르테,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GM의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들어갈 중대형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2015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에 대비해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비슷한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 오창 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6000만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중대형전지 생산 담당인 김현철 오창테크노파크 수석부장은 “지난 10년 이상 중대형 2차전지를 양산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중요한 공정인 전극 제조공정에서 경쟁사 대비 30% 이상 뛰어난 생산 효율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일본 넘어 최고 기술력 갖춰 중대형 2차전지 제조 공정은 크게 ▲전극 ▲조립 ▲활성화 등 3가지로 이뤄진다. 전극 공정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것이다. 조립은 전극 과정을 거친 양극과 음극 등 배터리 재료들을 돌돌 감은 뒤 알루미늄 시트로 포장하는 공정이다. 활성화 공정은 배터리를 수일 동안 충·방전하면서 ‘숙성’시켜 불량품을 걸러내고 배터리를 완성한다. 이 모든 과정에 한달 정도 걸린다. 김명환 기술연구원 배터리연구소장은 “2차전지 개발 초기엔 일본을 뒤따라갔지만 지금은 기술 면에서 소형 전지를 주력으로 한 일본 업체들을 앞선다.”고 자신했다. LG화학은 중대형 2차전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차전지는 LG화학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은 “현재 회사 매출의 70%가 석유화학 분야에서 나오지만 연구·개발(R&D) 예산의 40%는 2차전지에 쓰고 있다.”면서 “그 결과 현재 세계 어느 연구집단과 겨뤄도 맞설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덧붙였다. 청원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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