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8-02
    검색기록 지우기
  • 정시
    2026-08-02
    검색기록 지우기
  • 역전
    2026-08-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290
  • 7·9급 공채시험 영어·한국사 공인인증제 도입… 공시족들의 생각은?

    7·9급 공채시험 영어·한국사 공인인증제 도입… 공시족들의 생각은?

    공무원 시험 공무에만 전념하는 수험생들은 시험제도 변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감사원이 최근 행정안전부에 국가직 7급 공채시험도 5급 공채시험처럼 영어와 한국사 공인인증시험을 도입하라고 통보한 사실<서울신문 1월 7일 11면>이 알려지자 수험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서울신문은 에듀스파와 함께 7, 9급 공채 수험생으로 구성된 인터넷 카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회원 550명을 대상으로 공인인증제 도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감사원 “7급 도입 권고… 9급도 적용될 듯” 감사원은 시험제도 변경에 따른 파급력을 고려, 7급 공채시험에 공인인증제 도입을 권고하면서 9급 공채시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12일 행안부에 따르면 국가직 7급 공채시험에는 매년 3만여명이 응시하고, 9급은 3배 더 많은 10만여명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감사원은 응시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7급에 대해서만 공인인증제 도입을 권고했지만, 7급에 적용할 경우 9급도 형평성에 따라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수험생들의 반응은 저마다의 입장에 따라 달랐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36%(196명)는 두 과목 모두 공인인증제 도입 없이 현행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두 과목 모두 필기시험을 폐지하는 대신 공인인증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33%(180명)를 기록, 현행 유지를 원하는 의견이 3% 포인트 많았다. 한국사는 현행을 따르고 영어만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20%(111명), 그 반대의 의견은 11%(58명)로 나타났다. 두 과목 모두 도입과 부분적인 도입까지 포함하면 찬성 의견은 64%로, 반대 의견보다 약 30% 포인트 더 많았다. 두 과목 모두 도입 찬성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7, 9급 공채 시험에 출제되는 영어와 한국사 문제보다 토익 및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의 문제가 훨씬 더 쉽다는 평가다. 반면 도입을 반대하는 수험생들은 공인인증제는 토익 2년, 한국사 3년 등 유효기간이 있어 유효기간 내에 시험에 합격하지 못할 경우 또다시 공부를 해야 하는 등 공부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영어만 도입 20%… 한국사만 11% ‘공인인증제도가 도입되면 수험생들의 필기시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24%(130명)가 ‘매우 그렇다’, 19%(107명)가 ‘그렇다’고 답하는 등 모두 43%가 인증제 도입으로 시험공부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매우 그렇다’고 답한 한 수험생은 “7급 필수과목 중 한국사는 출제 난이도가 해마다 들쭉날쭉해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공무원 시험 한국사보다 쉬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점수부터 먼저 받아 놓으면 다른 과목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와 ‘그렇지 않다’ 등 부정적인 답변을 선택한 수험생은 모두 42%로 긍정적인 답변보다 불과 1% 포인트 낮았다. 두 과목 모두 필기과목에서 폐지되더라도 또 다른 두 과목이 신설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7, 9급 시험에서 영어와 한국사가 폐지된다면 각각 일반행정직 기준으로 필기 필수과목은 5, 3과목밖에 남지 않는다.”면서 “나머지 과목만으로 공무원을 선발하기에는 시험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폐지하는 과목을 대체할 새로운 과목을 발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감사원이 지적한 내용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시험제도 변경에는 다양한 의견과 변수 등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변경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음란쇼? 선정적 이벤트 난무한 대만 모터쇼 논란

    최근 타이완에서 열린 한 모터쇼가 레이싱모델들을 이용해 지나치게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입방아에 올랐다. 현지 위성TV의 보도에 따르면 이 모터쇼 기획사 측은 수많은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레이싱 모델의 가슴에 올린 앵두를 눈 감고 찾는 이벤트나, 비키니만 입은 모델들이 거품욕조에서 동전을 줍는 선정적인 이벤트를 계획했다. 관람객 연령 제한이 없던 이 모터쇼에는 학생부터 갓난아이를 안은 주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발걸음을 했지만, 19세 관람용 이벤트를 선보여 논란이 됐다. 특히 거품욕조에서 동전찾기 게임을 하던 한 모델은 몸싸움 중 비키니 상의가 벗겨져 가슴을 노출하는 사고까지 발생해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 모터쇼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야한 옷차림과 몸매를 강조하는 모델들이 등장하는 행사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점도 지적을 받았다. 한 주부 관람객은 “아무리 눈길을 끌기 위함이라지만 아이와 남편과 함께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였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관객들은 “일부러 모델들의 가슴 노출을 계획한 것이 아니냐.”, “아이가 야한 복장의 모델들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황당한 모습도 목격했다.”고 비난했다. 현지 언론도 “비키니를 입은 모델들은 추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웃지못할 해프닝”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모터쇼 주최측은 아직 어떤 공식 입장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감사원 “독립성·권위 손상 우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감사원도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특히 감사원의 독립성 문제가 도마에 오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감사원 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조직의 위상과 권위에 대한 손상 부분이다. 감사원 주변에서는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가 사퇴압박의 가장 큰 원인이 됐던 것 같다.”면서 “이번 일로 자칫 감사원의 독립성을 의심받거나 권위에 손상을 입지나 않을까 우려된다.”는 추측이 나온다. 4대강 감사 결과 발표를 비롯해 새해 업무 계획이나 인사 등 현안 문제 해결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감사원은 최근 새 원장의 임명을 전후해 4대강 감사결과를 발표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후보자의 사퇴로 이 또한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 미뤄진 지난해 말의 정기인사도 더 늦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하복동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승진을 비롯한 조직 내 인사는 새 원장 취임 이후 단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새해 업무계획도 마찬가지다. 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총력지원했던 공보관실 직원들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하늘에서 시멘트덩어리가…” 스페인 남자의 금연스토리

    “하늘에서 시멘트덩어리가…” 스페인 남자의 금연스토리

    금연법을 피해 밖에서 끽연을 즐기던 남자가 하늘에 떨어진 시멘트 덩어리를 맞고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다행히 부상에 그친 남자는 “담배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 분명하게 느꼈다.”며 금연을 선언했다. 스페인 빌바오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44세 남자가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서 만나 흥겨운 시간을 보내다 끽연이 생각났다. 하지만 공공장소 실내흡연을 완전히 금한 금연법에 떠밀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카페 밖으로 나와 담배에 불을 붙였다. 구수하게 담배를 즐기고 있을 때 갑자기 들려온 둔탁한 소리. ”퍽” 느닷없이 건물 모통이 시멘트 장식이 담배를 물고 있는 남자의 머리 위로 떨어진 것. 남자는 피를 흘리며 머리를 붙잡고 쓰러졌다. 함께 있던 친구들이 앰뷸런스를 불러 그런 그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예상 외로 부상은 컸다. 남자는 병원에서 무려 30바늘을 꿰맨 후 머리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퇴원했다.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 그는 담배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금연하자.”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남자는 “폐가 망가지거나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 난데없이 떨어진 시멘트 덩어리에 머리를 맞거나 결국 담배가 가져오는 건 죽음이라는 걸 느꼈다.”며 “시대가 바뀐 만큼 담배를 끊거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애연가들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데스크 시각] 한반도 평화를 생각한다/김학준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반도 평화를 생각한다/김학준 사회2부 차장

    천안함 폭침 당시 백령도 현지에서 만난 한 주민으로부터 들은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그는 “젊은이들이 희생돼 안타깝다.”면서 “깡패는 꺾을 수 없으면 달랬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북한의 폭력성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어려운 점을 강조한 말이다. 남북관계를 진단하는 데 어렵고 고매한 논리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정제되지 않은 말이 더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다. 안보론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난하는 진보정권 시절에는 북한의 전쟁 위협이 적었다. 정부가 이른바 ‘달래기’를 한 덕분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때는 그것의 소중함을 잘 몰랐지만, 전쟁이 현실화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지금은 의미있게 다가온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는 아직 미완성이다. 그러나 그때 전쟁에 대한 국민적 공포는 없었다는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지금은 어떤가. 연평도 피격 이후 국민생명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할 정부 당국자들이 전쟁이란 말을 하루가 멀다하고 입에 올렸다. 물론 강력한 대응만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취지겠지만 ‘전쟁’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바로 대북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셈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병법은 과거에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무기의 첨단화로 공멸이 예상되는 현대전에서 금과옥조로 삼아야 하는 덕목이다. 그럼에도 현 정권은 ‘원칙론’으로 무장한 채 지난 정권이 마련한 남북화해 기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는 결과적으로 상대가 싸움을 거는 사태를 야기시켰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별로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 싸움을 거는 것만큼 피곤한 것은 없다. 옳고 그름의 관점에서만 판단하면 북한은 온정과 대화의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이 정상일 수 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틀어져 국민의 생명이 위협 받는 상황은 정상론을 무색하게 만든다. 원칙은 중요하지만 결과가 나쁘면 평가 받지 못한다. 국민이 가족과 함께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정의이며 원칙이다. ‘싸우지 않는 길’을 마다한 당국은 상대가 싸움을 걸어오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에 빠진 듯하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강경책을 쏟아냈지만 스텝이 엉키고 있다. 연평도 피격 사건 이후 당국이 내놓은 대응 방안을 보면 뭐가 뭔지 혼란스럽다. 서해5도 군사요새화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그곳의 주민들조차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해안을 요새화하면 충돌 요인이 가중된다.”고 강조 한다. 주민들이 오히려 상식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전쟁론’을 들먹이는 지도급 인사들이 적지 않다. 전쟁이 가져오는 그 격렬한 파괴의 깊이를 모른다면 무지를 탓해야 하겠지만, 알면서도 그런다면 이 땅에 살고 있는 ‘죄’를 물을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새해 들어 남북 간에 극적인 반전 분위기가 싹트고 있다는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대화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라고 밝힌 데 이어, 외교통상부는 연평도 피격 사건에 대한 북한 측의 사과 등에 대한 언급 없이 6자회담 선행 수순으로 남북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근까지 원칙에서 벗어난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던 것과는 다른 뉘앙스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도 무조건적인 당국자 간 회담을 제안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남북한 양측이 기존의 ‘조건’을 지운 채 연쇄반응하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성급하지만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를 떠올려 본다. 감정을 삭인 양보는 당장은 비굴해 보일지 몰라도 대의(大義)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양보 없는 원칙 고수는 전쟁으로 안내하는 문이다. 고단한 상황에서 마련된 실마리가 반드시 결실을 보기를 기대해 본다. kimhj@seoul.co.kr
  • 이연희-최강창민, 첫날밤 잠옷키스

    이연희-최강창민, 첫날밤 잠옷키스

    배우 이연희와 그룹 동방신기 최강창민(본명 심창민)가 잠옷 키스를 선보였다. 10일 이연희 최강창민이 SBS 새 월화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극본 장현주 서희정, 연출 김철규)에서 첫날밤을 보내는 스틸 컷이 공개됐다. 사진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신분인 이다지(이연희 분), 삼수생 신분 한동주(최강창민 분)이 어렵게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감격스런 결혼식의 첫날밤을 보내는 장면. 이연희 최강창민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손을 맞잡고 있다. 특히 극중 어린 나이에 걸맞게 깜찍한 커플 잠옷을 입어 귀여운 모습을 자랑한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이 장면은 젊은층에게 달콤한 동경과 판타지를, 중년층에게 아련한 향수와 미소를 머금게 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드물게 전편을 사전 제작한 ‘파라다이스 목장’은 19살 때 결혼 후 전격 이혼해 철부지 돌싱이 된 청춘들의 뻔뻔하고 발칙한 러브 스캔들을 그린다. ‘괜찮아 아빠딸’ 후속으로 오는 24일 첫 방송 된다. 사진=삼화네트웍스 SM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손재은 기자 jaeni@seoulntn.com
  • [사설] 한나라당은 공천개혁안 적극 실천하라

    2012년 4월의 총선을 1년 3개월여 앞두고 한나라당이 공천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 한나라당 공천제도개혁 특별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어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지향 공천, 객관적 평가지수에 의한 공천, 상향식 공천 등 세 가지 원칙에 따른 공천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개혁안을 마련한 것은 바람직하다. 그동안 한국 정치사를 보면 여야 할 것 없이 공천은 대체로 계파 간 나눠먹기였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밀실 공천과 돈 공천이 다반사로 이뤄졌다. 우리나라의 정치수준이 경제력 위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참 떨어지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공천 잘못 탓이 크다. 국회의원 감이 도저히 안 되는 함량 미달 인사가 계파 나눠먹기 공천에 따라 금배지를 달았으니, 어찌 보면 정치 수준이 높아질 수 없는 게 당연한 구조였다. 정치현실이 이렇다 보니 한나라당 공천제도개혁특위가 마련한 개혁안에 관심을 갖게 된다. 개혁안대로 된다면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에 걸맞게 정치수준을 높일 수 있다. 정치개혁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취지와 내용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도 사실이다. 공천제도개혁특위는 계파의 보스에게 줄서는 정치인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공천제도개혁특위의 안대로 공천관리위가 나눠먹기식 공천을 해 온 공천심사위를 대체하면 친이(친이명박)계 핵심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을 과감하게 도려낼 수 있을까. 객관적인 평가지수를 통한 공천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진통은 예상되지만 정치수준을 높이고 국민의 정치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공천개혁안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 개혁안에 따라 공천을 하게 되면 ‘공천혁명’으로 내년 총선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제1야당인 민주당도 정치선진화 동참 차원에서 한나라당의 개혁안을 적극적인 자세로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같은 날 경선을 통해 나란히 국회의원 후보를 뽑는다면, 국민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높이고 정치 선진화의 계기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할 것이다.
  • [열린세상] 박근혜 싱크탱크의 출범을 바라보며/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박근혜 싱크탱크의 출범을 바라보며/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국가미래연구원이라는 싱크탱크의 출범이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참여인사들의 면면이 주목을 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야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쏟아내는 국가미래연구원에 대한 언급들이 연일 기사화되고 있다. 부실하고 일관성 없는 정책의 폐해를 직접 경험한 국민들로서는 정책을 연구하겠다는 유력 대권주자의 싱크탱크 출범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국가미래연구원 출범 후 상승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이러한 국민들의 기대를 반영한다. 싱크탱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한국 정치사에서 크고 작은 싱크탱크들이 있어 왔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 속에서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싱크탱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선진국의 싱크탱크와는 다르다. 먼저 한국의 싱크탱크는 사조직에 가깝다. 한국의 싱크탱크는 정책이나 이념중심이라기보다는 정치인 개인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데 활용되어 온 면이 없지 않다. 따라서 한국의 전문가 집단은 유력한 개인을 중심으로 모였다가, 정치인 개인의 관심과 필요에 따라 사라져 왔다. 이것은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과 브루킹스 연구소가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대표하며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정책 방안을 제공해 왔다는 사실과는 대조적이다. 한국도 2004년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개정을 계기로 여의도연구소, 국가전략연구소 등 정당을 중심으로 한 싱크탱크가 설립되었으나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용 정책개발 집단의 면모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또한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대부분 비영리법인으로 외부 기부금이나 설립자가 출연한 재단을 토대로 운영되어 특정 개인의 정책목적이나 이념적 편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에 반해 한국의 싱크탱크는 정치인 개인의 지원에 의존하는 열악한 재정 상태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싱크탱크가 건설적인 비판이나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지적 독립성을 갖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국의 정치인들이 싱크탱크의 역할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그동안 싱크탱크는 정치인 개인의 세를 과시하거나 정치적 목적에 영합하는 논리를 개발하는 ‘장식용’으로 활용되어 온 점이 없지 않다. 일부 정치인들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정치적 감이 떨어지거나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는 데 부적합하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정치인 스스로 현안에 대해 올바른 입장을 취하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활용하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전문가들 스스로도 싱크탱크에 참여하는 동기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싱크탱크에 참여하는 것이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학문의 현실정치 참여보다는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싱크탱크에 참여한다는 비판 역시 귀 기울여야 한다. 선거 때마다 뚜렷한 신념 없이 정당, 인물, 후보를 바꿔 가며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교수들이 이러한 비판을 부추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싱크탱크는 대화하고 협업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현대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은 협업을 통한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소수 전문가들의 개별지식만으로는 제대로 된 정책을 개발하기 힘들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좋은 정책들은 개별 전문가의 정책개발이 아닌 전문가 간, 전문가와 대중 간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 역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경제수준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고려하면 싱크탱크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싱크탱크 출범을 계기로 한국의 미래를 위한 좋은 정책들이 개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것은 베버의 말대로 균형감각과 책임의식을 갖춘 전문가들이 특정 정치인과 개인적인 권력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정치적 이념과 국가의 비전을 구현하는 정책개발에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싱크탱크 참여자들이 정권창출의 대가로 권력의 요직에 진출하려는 야망을 가져서는 곤란하다.
  • 中, 서해 해양감시선 2척 증강

    중국이 서해에 최첨단 해양감시선 2척을 증강 배치했다. 지난해 말 진수한 ‘하이젠(海監) 15’와 ‘하이젠 23’호가 산둥성 칭다오(靑島)의 국가해감총대 북해총대에 배치돼 순시활동을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만재배수량 기준으로 하이젠 15는 1750t, 하이젠 23은 1300t이다. 북해총대는 중국 해군 북해함대와 마찬가지로 산둥성과 장쑤성 경계 해역인 서해 중남부 이북의 해역을 관할한다. 지금까지는 하이젠 11, 18, 21, 22, 27 등 5척의 해양감시선과 2척의 과학조사선, 2대의 관측비행기를 운용해 왔다. 중국 국가해양국 북해분국에 따르면 증강된 두척의 해양감시선은 서해를 상시 운항하면서 해양주권 침해 등의 위법 행위에 대한 신속 대응 및 조사 활동을 전개한다. 중국의 서해상 감시선 증강 배치가 주목되는 것은 동중국해, 남중국해에 집중했던 해양감시 활동을 서해까지 북상시켰다는 점 때문이다. 당연히 우리 쪽과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중국 해양감시선은 2009년 3월 남중국해에서 미군 관측선 임페커블호의 정상 활동을 실력으로 저지했고, 지난해 5월에는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일본 관측선을 추적해 논란이 됐다. 군함은 아니지만 미군의 서태평양 전력증강에 대응하는 성격도 짙어 보인다. 지난해 이후 중국은 미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과 항모전단의 증가 움직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국가해양국 관계자는 향후 5년간 30척의 감시선을 건조해 북·동·남해 총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정성 가득한 선택의 기쁨 즐기세요

    정성 가득한 선택의 기쁨 즐기세요

    설 선물세트 하면 으레 한우나 과일세트를 떠올린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인 상품을 피해 이색 선물로 개성을 표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맞추기 위해 유통업체들의 설 선물도 날로 다채로워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울릉도의 특산물만을 엄선해 만든 ‘울릉도 특산물세트’(8만 5000원)를 마련했다. 200개 한정. 대표 특산물인 오징어 3마리와 자연산 돌미역 1장, 미역취(100g) 2개, 명이나물(300g) 3개, 부지갱이(100g) 1개 등 울릉도에서 채취한 수산물과 자생하는 식물로 구성됐다. 녹차를 틀로 찍어낸 덩어리차인 ‘장흥 청태전 세트’(30만원)도 내세운다. 찻잎을 쪄서 찧으면 흡사 이끼 같은 파란 빛깔이 나고 모양이 엽전과 비슷하다고 해서 ‘청태전’(靑苔錢)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태전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전남 장흥군의 상품으로 단독으로 20세트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스님이 만든 된장, 고추장, 간장, 장아찌 세트 등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경북 봉화 청량산에서 30년간 전통 사찰방식을 그대로 이어 우리 고유의 먹을거리를 계승해 온 묘관 스님이 만들었다. 된장·고추장·매실장아찌로 구성된 ‘봉화산물 매(梅)세트’(10만 50 00원)와 ‘묘관스님 명품 용(龍) 간장’(900㎖/30만원) 등 2종이 있다. 롯데마트도 울릉도에서 채취한 더덕으로 구성된 ‘울릉도 섬더덕세트’(2㎏/19만원대)를 선보인다. 뿌리당 200g 이상의 특대사이즈로만 선별 구성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제주도에서 잡은 갈치 중 1.2㎏ 이상 대형 갈치만 엄선한 ‘제주황제은갈치세트’(4미/3.5㎏)를 27만 800 0원에 판매한다. 특대사이즈의 갈치로 낚시로 한 마리씩 잡아 올려 것이 특징이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올해 VVIP(초우량 고객)를 위한 제품을 대폭 강화했다. 그 중 대표상품이 ‘강원 양양군수가 추천한 장뇌삼’(300만원)이다. 설악산 일대에서 10~15년 재배한 장뇌삼 3~5뿌리를 엄선해 담았다. 자개로 수를 놓은 칠기박스에 담아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양양군수의 추천서까지 동봉해 신뢰도를 높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金성분 함유 곶감·사과 현대백화점은 금 성분이 함유된 땅콩과 곶감으로 구성한 ‘천수금 곶감 혼합세트’(곶감 20개·땅콩 360g/15만원)를 선보인다. 금땅콩은 제주 우도에서, 금곶감은 국내 최대 산지인 경북 상주에서 무농약 및 금 유기화 재배 기술로 태어났다. 롯데마트도 안동농협과 손잡고 신농업기술에 의해 금성분을 머금은 ‘금사과 선물세트’(15입/20만원대)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500세트 한정이다. 홈플러스는 금 대신 상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을 상품으로 꾸몄다. ‘750년 하늘 아래 첫 곶감’은 29만 9000원으로 40세트만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고급 샴페인 ‘룩소’(120만원)는 유럽에서 명성이 자자한 샴페인. 순금가루가 들어 있어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 차마고도 자연송이 등장 신세계백화점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주니퍼 피크’(240g·21만원/20병 한정)도 눈길을 끈다. 커피향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샴페인병에 가압포장방식으로 원두커피를 담은 제품이다. 일본의 한 커피 명인이 개발한 것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차마고도의 자연송이 행사를 벌여 재미를 톡톡히 봤다. 겨울에도 차마고도의 버섯을 즐기려는 고객들을 위해 건조 상품인 ‘차마고도자연버섯세트’(자연송이180g·능이버섯200g/16만 8000원)를 처음으로 설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딸기 한라봉도 맛보세요 대형마트 선물 순위 1위는 통조림 세트. 색다른 통조림을 원한다면 이마트가 동원F&B와 손잡고 내놓은 ‘델큐브참치 선물세트’(참치 160g×12캔/3만 4900원)도 좋겠다. 통조림이 싫은 고객을 위해 롯데백화점은 ‘딸기 한라봉 맞춤세트’를 추천한다. 4만~5만원대로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 배송은 하지 않는다. 구매를 하면 일정 금액이 비영리단체(NGO)에 자동 기부하는 ‘착한’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화과자로 유명한 수예당의 ‘갤러리세트’(9만 7000원)는 판매액의 5%가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에 기부돼 마음도 따뜻하게 해줄 만하다.
  • 정동기 후보 ‘국민정서’ 벽 넘을까

    정동기 후보 ‘국민정서’ 벽 넘을까

    여야가 6일 신임 국무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오는 17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19일에 각각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장 인사청문특위는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이 위원장으로 내정됐으며 한나라당에서는 정진섭(간사) 의원과 권성동·김효재·성윤환·이정현·이상권 의원을, 민주당은 유선호(간사) 의원과 전병헌·박선숙·조영택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구성했다. 민주노동당에선 곽정숙 의원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청문회 참여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여 오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참여를 전격 결정하면서 바로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특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 문제와 전관예우 논란에 집중하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한달에 1억원씩 7개월 동안 7억원을 벌어들인 것은 전관예우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받을 수 없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전관예우 논란은) 사전 인사검증에서 이미 확인된 사안이다. 세금도 모두 납부했으므로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자가 법무법인의 공동 대표변호사로 재직하면서 수임료와 자문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이 가운데 세금이 3억여원이고 실제 받은 금액은 3억 9000만원 정도로 청문회에서 납득이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1981~1995년 15년간 서울 강남·마포, 경기 과천, 대구 수성 등 지역에 아홉 차례에 걸쳐 전입신고를 해 부동산 투기 의혹도 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파트 평수를 늘려서 이사를 하거나 자녀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으로 이사는 했지만 ‘위장전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의 경우 최근 2년 10개월간 늘어난 재산 5억 2000여만원에 대한 출처가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최 후보자가 서울 청담동 아파트를 포함, 부동산 3건의 임대소득 3억 7500만원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고 서울 마천동 다세대주택 임대 수입(1000만원)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은 최 후보자 부인 및 가족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론했다. 조 의원은 “1988년 1월 최 후보자가 재무부 재직 당시 부인이 상속 받기로 돼 있던 대전 그린벨트 지역 땅 850㎡을 부인이 장인과 공동 매입했고 곧바로 장모가 인접 지역의 땅(1276㎡)을 산 뒤 후보자 부인에게 상속했다.”면서 “매입 부지는 8개월 뒤 토지거래규제구역으로 변경됐다.”며 부동산 매매 과정에 대해 밝힐 것을 요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7억원의 재산가가 불과 120만 4400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부동산이 압류됐다.”며 재산세 미납 의혹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재산세 체납은 최 후보자가 월드뱅크 상임이사로 해외에 나갔을 때 발생한 단순 실수이며, 재산이 30억원에 이르는 것은 부유한 집안인 부인이 상속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병국 문광부장관 후보자는 후원회 기부금 사용에 대한 허위보고 의혹이 불거졌다. 김성수·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연극리뷰] ‘에어로빅 보이즈’

    [연극리뷰] ‘에어로빅 보이즈’

    말 그대로 ‘흔드는 데’ 목표가 있었다면 출발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서울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차세대 연극연출가 육성 프로그램 ‘요람을 흔들다’에 선정돼 지난 5일 서울 대학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 ‘에어로빅 보이즈’(최원종 연출, 극단 명작옥수수밭 제작) 얘기다. 작품은 입만 열면 ‘퍽’(fuck)을 외쳐대던 데스 메탈(Death metal·거칠고 과격한 연주가 특징인 헤비 메탈의 한 장르) 밴드 ‘지옥의 사생아들’ 멤버들이 에어로빅 센터 직원으로 변신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헤비 메탈 밴드 메탈리카가 1996년 ‘로드’(Load) 앨범을 내고 받았던 비난을 떠올리면 극의 분위기가 쉽게 짐작갈 듯. 흰색 바탕에 시뻘건 핏물과 망치를 그려 넣었던 충격적 데뷔앨범 ‘킬 뎀 올’(Kill’em all)을 기억하는 골수 팬들은 치렁치렁하던 머리를 짧게 자르고 댄디 보이로 변신한 메탈리카를 두고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물론 차이는 있다. 세계적 밴드였던 메탈리카는 험한 욕을 들으면서도 여전히 건재하지만, 극 중 ‘지옥의 사생아들’은 한국적 음악 풍토에서 고별무대마저 빈 의자를 놓고 치러야 했다. 극은 이런 상황이 일으키는 웃음의 연속이다. 헤드 뱅잉(머리 흔들기)에 미쳐 있던 밴드 주자들이 먹고살기 위해 에어로빅의 발랄한 춤과 작위적 웃음을 흉내내는 과정을 상상해 보라. 로커의 자존심이라는 긴 머리를 미용실에서 잘라내는 장면은 웃음의 절정이다. 송재룡, 염혜란 등 코미디에 능한 배우들은 코믹 연기의 핵심이 호흡이라는 점을 확연하게 보여 줄 정도로 주거니 받거니 탄탄하게 극을 떠받친다. 관객들은 이들의 호들갑에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웃는다. 밴드 멤버들 역시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들이라는 점도 포인트. 겉으로는 마이크의 순결함을 얘기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장과 복장을 한 채 온 세상에 저주를 퍼부어대지만, 속으로는 ‘소녀시대’를 좋아한다. 더 큰 반전은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 이가 작가 시절엔 줄곧 심각한 작품을 던져 온 최원종이라는 점이다. 극 전체는 젊은 시절의 무모한 열정이 차츰 무뎌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주제의식만 놓고 보면 그가 쓴 전작 ‘두더지의 태양’,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 등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전 작품들이 상황을 다소 극단적으로 밀어붙였다면, 이번 작품은 코믹한 방식을 택했다는 게 이채롭다. 소재나 극을 풀어 나가는 방식이 아주 새롭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데스 메탈에서 에어로빅으로 180도 변신한 것은 ‘지옥의 사생아들’이 아니라 최원종 본인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놀랍다. 다른 무대에서는 비극적 인물을 맡아 열연했던 박완규가 ‘지옥의 사생아들’ 리드 보컬을 맡아 약간 어설픈 리더 역을 소화해 내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짧게 끊어치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가 늘어지는 감은 있으나, 이어지는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7일까지. ‘에어로빅’에 이어 같은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고리끼의 어머니’(임세륜 연출, 극단 다 제작)와 ‘사라-O’(이성구 연출, 극단 가변 제작)다. ‘고리끼’는 9~12일, ‘사라-O’는 14~16일이다.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요람’ 지원작으로 뽑힌 뒤 김석만 전 서울시립극단장, 박재완 극단 루트21 대표,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가 각각 멘토를 맡아 만들었다. 이들 작품 가운데 최우수작은 올해 서울연극제에 공식 출품된다. 1만 5000~2만원. (02)765-75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7·9급 영어·한국사 공인인증제 검토

    7·9급 영어·한국사 공인인증제 검토

    7·9급 공무원시험의 영어와 한국사 과목이 공인인증시험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고시인 5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은 공인인증시험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6일 감사원은 현행 7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의 영어와 한국사 시험방법을 개선토록 행정안전부에 최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어의 경우 토플, 토익, 텝스 등 다양한 공인인증시험이 있고 한국사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두 과목이 공무원으로서의 기본적인 교양정도를 파악하는 성격인데다 영어와 한국사 시험을 별도로 시행하는 데 따른 출제 및 채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난이도에 따라 매년 시험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했다. 감사원이 2009년도에 시행된 7급 공무원 공채 시험을 분석한 결과 한국사의 경우 과락률(만점의 40%미만 득점비율)이 69.5%(응시자 2만 8957명 가운데 2만 132명이 해당)나 됐다. 영어도 과락률이 34.7%(1만 63명)에 이르렀다. 결국 공인인증시험을 활용하면 과락에 해당하는 인원은 응시자격이 없어 채점 등 시험관리에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응시자들로서는 시험과목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5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행정고시)의 경우 2001년부터 영어과목은 공인인증시험으로 대체해 일정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은 수험생에 한해 공개경쟁채용시험의 응시자격을 부여했다. 토익 700점 이상, iBT 토플 71점 이상, 텝스 625점 이상 등이다. 또 오는 2012년 공개채용시험부터는 한국사를 신규 시험과목으로 채택했지만 필기시험은 없다. 대신 영어와 마찬가지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등급 이상 획득자에게만 응시자격을 부여했다. 행안부는 감사원의 이 같은 지적에 따라 대국민 토론회, 수험생 공청회 등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시험 제도 변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9급 공채시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론수렴 뒤 7급 또는 9급 공채시험 제도를 변경할 경우 기존 수험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2~3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둘 예정이다. 2012년부터 5급 공채에 시행되는 한국사능력시험은 2009년 초 도입 방침을 발표, 3년간의 유예기간을 뒀다. 이동구·박성국기자 yidonggu@seoul.co.kr
  • 공무원 3~4명 강원랜드 VIP룸 출입

    강원랜드의 VIP룸을 상습적으로 출입하며 수억원대의 도박을 한 중견간부급 이상 공무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랜드 VIP룸은 하루 베팅금액으로 3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갖추어야만 출입을 허용하는 곳이다. 직위를 이용해 부정 축적한 돈으로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 감사원은 계좌추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상습도박 혐의를 조사 중인 감사원은 5일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한 공무원 249명 가운데 VIP룸 출입자 3~4명을 추가 확인, 이들의 자금출처를 집중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이 강원랜드로부터 확보한 공무원 출입자 명단은 249명이다. 일반 공무원뿐만 아니라 경찰, 교직원 등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5급 이상의 간부 공무원 37명(국가직 13명, 지방직 24명)과 공공기관 2급 이상 간부직원 40명 등 모두 77명에 대해서는 감사원이 직접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3년간 출입 횟수가 60회 이상이고 사용 액수도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신원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밝히지 않기로 했다. 나머지 강원랜드 출입자에 대해서는 해당기관이 자체 조사토록 명단을 통보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습 도박자들은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이른바 한직에 있는 공직자들”이라면서 “하지만 이들 또한 자금출처에는 의문점이 많아 계좌추적 등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1급 공무원의 경우, 2007년 1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국가경쟁력위원회 등에 파견 근무하면서 무려 180회나 강원랜드를 출입한 데다 평일에도 상당수 공무원들이 도박게임을 즐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공직자의 근태 관리에 대해서도 감사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의 한 간부는 강원랜드에서 베팅금액의 1%를 적립해 주는 포인트만 1억원대에 이르러 총 베팅금액은 무려 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실도 최근 공사 간부들의 금품 수수 혐의를 포착, 조사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공사 4곳의 간부들이 금품을 수수하거나 상납받았다는 제보를 받아 일부는 사실을 확인해 조치를 취했고 나머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모 공사 1급 간부 2명은 아는 업체에 공사를 몰아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 같은 사실이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조사에서 드러나자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공사의 본부장급 간부는 부하 직원을 통해 공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상납받는 수법으로 금품을 챙겼으며 총리실은 이 같은 사실을 소속 기관에 통보했다. 총리실은 다른 공사 2곳의 간부들도 공사 발주 과정에서 금품을 받아 챙긴 정황을 포착, 조사를 벌이는 등 공직사회의 기강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동구·유지혜기자 yidonggu@seoul.co.kr
  • “미친 물가…더 오른다는데”

    “미친 물가…더 오른다는데”

    물가 비상이다. 생필품, 음식값, 공공요금 등이 들썩이고 있고 국제 원자재 시장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물가 상승 압박은 전방위적이다. 한달도 남지 않은 설은 물가 상승의 고비가 될 것 같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깊어 간다. 정부는 ‘물가와의 전쟁’을 선언했지만 안팎의 악재들이 겹쳐 물가 잡기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서울신문은 물가상승의 체감도와 원인, 대책 등을 르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3회 시리즈로 짚어본다. 주부들은 장을 보면서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상기후로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던 주부들은 오를 대로 오른 생필품 가격에 허탈해하고 있다. 5일 서울 중계동에 사는 주부 전혜숙(45)씨의 장보기에 동행했다. 전씨는 다른 주부들처럼 평소 인근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한다. “어머, 생고등어 한 마리가 8000원이에요. 간고등어가 더 저렴하니까 차라리 그걸 사는 게 낫겠어요.” 채소·생선 등 신선식품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서민 생선’으로 불리던 고등어 가격은 ‘금고등어’ 수준인 한 마리에 8000원(대). 갈치, 생오징어 등 생선 종류는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채소 코너에서는 단위 가격을 따지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각종 반찬류에 빠지지 않는 대파, 애호박, 시금치, 감자, 당근 가격이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전씨는 “양배추도 물건에 따라 g당 가격이 다양하다.”면서 “구운김을 살 때도 장당 가격을 꼭 확인할 정도”라고 말했다. 대파 앞에 선 전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에는 3500원까지 올랐어요. 대파가 꼭 필요한 국 종류에만 넣고, 김치찌개에는 얼마 전부터 대파를 안 넣어요.” 감자는 지난달보다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어린이 주먹만 한 크기의 감자 8개가 들어 있는 1봉지가 지난달 2000원대에서 4580원으로 상승한 것. “애들이 감자채 볶음, 감자 조림 등 감자 반찬을 좋아하거든요. 감자 반찬 해 달라고 할까 봐 겁이 날 정도예요.”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은 아직 오르지 않았지만 전씨는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 “구제역 때문에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이 곧 오른다던데,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닭고기 가격도 오르고요. 아이들한테 고기를 제대로 먹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일주일에 1~2번 정도 장을 보던 전씨는 얼마 전부터 장보는 횟수와 양을 줄였다. 전씨가 장을 보며 가장 놀란 곳은 과자·빵 코너다. 지난해 겨울에 3개짜리를 1000원에 팔던 호빵이 2개로 줄었다. 봉지빵도 3개에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 더 오를 거라는 거죠. 설탕값이 올랐으니 빵·과자 가격 더 오를 거고, 기름값이 올랐으니 대중교통비, 공공요금 더 많이 오르지 않겠어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민주·선진 도 넘은 ‘2중대 설전’

    “한나라당의 정략에 말려 개헌이나 궁합을 맞추는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 2중대’다.”(민주당 이규의 부대변인) “민주당은 북한 괴뢰정권을 외눈박이로 사랑하는 ‘북괴 노동당 2중대’다.”(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보통 야당이라는 통칭은 여당에 맞서는 ‘한편의 무리’로 인식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개개의 정당은 모두 특유의 정강과 정책을 가진 개별 정치 집합체다. 지난 4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선 이런 실상을 여실히 확인시켜주듯 야당 대변인 간에 설전이 있었다. 민주당과 선진당이 서로의 정체성까지 트집 잡으며 ‘2중대’ 논쟁을 벌였다. 앞서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이 사단장(안상수 대표)을 시켜 2중대장(이회창 대표)에게 개헌을 하자고 하니 명령에 복종하는 답변을 했다.”며 힐난한 게 발단이 됐다. 더구나 지난달 8일 국회 본회의장 입장을 물리력으로 막은 민주당에 깊은 앙금이 남아 있는 선진당으로선 참기 힘든 모욕이었던 모양이다. 선진당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북괴 노동당 2중대다. 아니 2소대다. 오합지졸 2분대다.”라고 분풀이했다. 이에 민주당 이 수석부대변인은 “박 대변인이 (한쪽 눈이 불편한) 박지원 원내대표를 들먹이며 ‘외눈박이 정권’이라는 인신공격성 용어까지 사용했다.”고 맞섰다. 감정 싸움은 야권 공조 체제마저 뒤흔들었다. 선진당은 5일 구제역 문제 해결을 위해 민주당이 제안한 야5당 원내대표 회담에 불참했다. 선진당 내부에선 “감히 누구 보고 오라 가라 하느냐.”라는 감정 섞인 반응도 흘러나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박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원내교섭단체 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2012년 정권교체’를 다짐한 것과 관련, “달력을 제대로 보고 연설하라. 지금은 국내외 사정이 어려워 대권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마침 선진당은 야4당과의 공조 없이 구제역 문제 등에 대해 독자 대응 노선을 걷기로 했다. 감정만 앞세운 여야 간, 야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부산의 ‘산토리니’ 골목길 일일 투어

    부산의 ‘산토리니’ 골목길 일일 투어

    골목길엔 중독성이 있는 듯합니다. 뭐 볼 게 있을까 싶으면서도, 이름깨나 날리는 골목길이라면 불원천리 찾아가 걷게 됩니다. 필경 ‘지지고 볶으며’ 사는 동안 골목길에 켜켜이 쌓여진, 요즘은 쉬 보기 어려워진 사람의 온기를 좇는 여정이기 때문이겠지요. 부산 사하구 감천2동 문화마을은 그런 곳입니다. 레고 블록처럼 수많은 집들이 오종종히 붙어 있는데, 여간 이국적이지 않습니다. 골목길은 여전히 남루합니다. 하지만 오가는 주민들의 표정과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진 듯합니다. 그것은 곧 골목길 어귀마다 희망이 움트고 있다는 것과 맥이 통하겠지요. 이어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 들러 옛것들의 향기에 취해도 좋겠습니다. 여기에 최근 개통된 거가대교까지 돌아 본다면 모자람 없는 부산 여행이 될 겁니다. ●문화마을-美路가 迷路처럼 펼쳐진 곳 산동네에 부는 겨울 바람이 아이들 웃음소리를 실어 나른다. 웃음소리는 골목길 여기저기 부딪치고 굽이치며 넓게 퍼져 나간다. 감천2동 문화마을의 한낮 풍경이다. 울긋불긋 단장한 마을은 무척 이국적이다. 옥녀봉과 천마산 사이 비탈면을 따라 원색 페인트를 곱게 칠한 사각형 집들이 오종종히 붙어 있다. 하나같이 지붕 낮은 집들이다. 집집마다 옥상에 원통 모양의 파란 물통을 이었다. 사각형과 원통형이 적당히 어우러지며 절묘한 구도를 이룬다. 부산의 산토리니, 마추픽추 등으로 불리는 이유다. 장난감 블록들이 모여 있는 것 같다 해서 레고마을이란 별명도 얻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여느 골목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된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였다. 사람이 떠난 집들도 250여채나 된다. 홍보전시관 ‘하늘마루’ 관계자는 문화마을 전체 건물이 4500여채 된다고 했다. 대략 5% 정도가 빈집인 셈이다. 감천2동 문화마을의 유래에 대해서는 1950년대 초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몰려 들어 생겼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사하구청이 펴낸 ‘사하구지’는 “신흥종교인 태극도를 믿는 사람들 4000여명이 모여 집단촌을 이룬 마을”이라 적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문화마을은 잘 모르지만 ‘태극도마을’이라면 고개를 주억거리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거치며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것을 제외하면 마을은 당시 모습 그대로다. ‘골목길 투어’는 산복도로 위 하늘마루를 들머리 삼는 게 좋다. 2009년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와 지난해 ‘미로미로프로젝트’ 등을 통해 다양한 조형물들이 산복도로 주변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위에서 아래로 훑어 내려가는데, 지번을 따라 골목을 차례로 돌아볼 생각은 버리시라. 그저 막연히 헤맨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골목길은 길다. 그리고 비좁다.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정도다. 행여 맞은 편에서 사람이라도 온다면, 영락없이 ‘외나무 다리’가 된다. 서로의 숨결마저 맞닿을 것 같은 이런 골목에서 가벼운 눈인사 없이 지나치는 게 되레 어려운 일일 게다. 문을 열면 곧 골목인 탓에, 골목길은 곧 마당이고, 놀이터이며, 거실이다. 골목길은 ‘ㄹ’자 형태로 이어져 있다. 끝이 있을까 싶다. 신기하게도 골목길은 막힌 곳 없이 서로를 잇고 있다. 이 골목은 저 골목의 입구이자 출구다. 골목 마다 예쁜 이정표와 조형물들을 설치해 뒀다. ‘서울 사투리’를 써서 그런지 외지인에 대한 주민들의 응대가 따스하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기 때문이다. 예전엔 주민들과 여행객 사이에 싸움이 빚어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골목길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주민들의 따스함이 금방 전해져 온다. 골목길 계단 모서리를 눈여겨 보시라. 각진 부분을 깎아 둥글게 만들었다. 필경 누군가를 향한 배려일 터다. 골목길 투어는 2시간이면 넉넉하다. 다소 된비알도 있지만, 그리 품이 드는 편은 아니다. 전망 포인트는 감정초등학교와 하늘마루, 나라사랑교회 등이 꼽힌다. 다시 산복도로에 선다. 멀리 사하구쪽 바다가 보인다. 말 그대로 ‘오션뷰’다. 어디 여기뿐일까. 장독대나 옥상, 어디건 마찬가지다. 햇살도 넉넉하다. 뒤편 산자락으로 해가 질 때까지 꼬박 볕이 든다. 문화마을은 겨울 햇살이 참 좋다. ●보수동-헌책들이 뿜는 세월의 향기 내친 걸음, 보수동 책방골목까지 둘러 보는 게 좋겠다. 문화마을에서 30분 남짓 자박자박 걸으면 닿는다. 가는 길에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됐던 임시수도기념관이나 동아대 부민캠퍼스 내 정부청사 건물 등 유적지와 만나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보수동은 1960~70년대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번쯤 기웃거렸을 추억의 골목. ‘보수동’이란 이름만큼이나 ‘케케묵은’ 향기가 풍기는 곳이다.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www.bosubook.com)은 1950년대 초, 그러니까 당시 미군들이 보고 난 잡지와 학생들의 참고서 등을 몇몇 헌 책방들이 모아 팔면서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이후 부산에 각 대학의 분교가 들어서고 피란민들이 헌책을 내다 팔면서 급격히 책방도 늘었다. 책방의 규모는 다양하다. ‘전문분야’도 다르다. 헌책은 상태가 좋을 경우 반값 정도, 싼 것들은 2000~3000원에도 살 수 있다. 신간도 20% 안팎 할인된다. 지난해 12월엔 8층짜리 ‘책방골목 문화관’도 들어섰다. 책박물관과 북카페 등으로 꾸며져 쉬어가기 맞춤하다. 남포동 국제시장 입구 대청로 사거리 건너편을 보면 보수동 방향으로 난 사선골목이 보인다. 골목 입구에 책모양 이정표가 걸려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남포동 PIFF광장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거가대교-풍경화 속을 달리다 오래된 것들의 눅진 향기를 훌훌 털고 싶다면 거가대교로 갈 일이다. 지난해 12월 개통되면서 부산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 ‘산 넘어 산’에 견줘 ‘다리 건너 다리’라고 해도 좋을 만한 풍경들이 늘어서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교량, 부산 신항만 등의 거대한 풍경과 거제도의 넉넉한 섬 풍경이 다리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놀랍다. 거가대교는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 장목면을 교량과 해저터널로 잇는다. 길이는 8.2㎞. 정확히는 바다 위를 달리는 구간이 4.5㎞, 바닷속을 달리는 구간이 3.7㎞다. 사장교 부분이 거가대교, 바다 밑 터널 부분은 가덕해저터널이지만, 보통 두 구간을 합쳐 거가대교라 부른다. 거가대교를 타려면 우선 부산 녹산공단에서 가덕도를 잇는 가덕대교에 올라야 한다. 1.6㎞의 가덕대교와 눌차도, 가덕터널(1410m) 등을 줄줄이 지나면 요금소다. 통행료 1만원을 내고 요금소를 나서면 곧 가덕휴게소다. 휴게소 전망대에 서면 가덕해저터널 입구와 거가대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쾌한 풍경이다. 거대함을 숭배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입이 벌어질 만한 규모와 조형미를 동시에 갖췄다. 휴게소 한 켠엔 거가대교의 모든 것을 담은 전시관도 마련해 뒀다. 휴게소를 나서면 가덕해저터널이다. 길이 180m, 무게 4만 5000t짜리 콘크리트 박스(함체) 18개를 바닷속에서 이어 만들었다는 곳. 최대 수심 48m의 바닷속을 지난다. 하지만 워낙 깔끔하게, 그리고 ‘터널스럽게’ 조성돼 있어 바다를 지나고 있다는 느낌이 외려 반감된다. 해저터널 벽면에 인근 바닷속 풍경 등을 그려두면 살풍경하다는 느낌은 다소 지울 수 있지 않을까. 해저터널을 나와 중죽터널을 지나면 2주탑 사장교다. 교량의 중간 지점이 부산과 경남의 경계다. 여기서 저도를 관통하는 저도터널을 통과해 거가대교 3주탑 사장교를 지나면 거제시 장목면이다. 장목면에서는 상유마을부터 둘러 보는 게 좋겠다. 고즈넉한 마을 풍경도 좋고, 다리 바로 아래에서 거대한 거가대교를 바라보는 맛도 각별하다. 거가대교에서 상유마을로 향하는 램프로 빠지면 된다. 상유마을 초입 언덕엔 거가대교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도 조성돼 있다. 글 사진 부산·거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대구부산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백양터널요금소→태종대·수정터널 방면 고가도로→수정터널→좌천삼거리→부민사거리→토성동역→감천2동 문화마을. 감정초등학교 아래 공용주차장이 넓게 조성돼 있다. 하늘마루 (070)4219-5556. ▲맛집 보수동책방골목 안에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진스넥’이 있다. 고로케와 도넛, 팥빵 등을 파는 분식집으로, 지역 신문에 크게 소개될 만큼 명물로 통한다. ▲기타 문화마을 지도는 하늘마루와 마을안내소에 비치돼 있다. 스탬프 6개를 모두 찍어 올 경우 하늘마루에서 무료 사진인화 서비스를 해준다.
  • “4대강 사업 감사결과 곧 발표”

    지난 1년여간 미뤄져 왔던 감사원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결과가 곧 발표될 전망이다. 정동기 신임 감사원장 내정자의 원만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위한 포석으로 보여 발표 일정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3일 “지난해 초 끝난 4대강 사업에 대한 국토해양부 감사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토해양부에서 제기한 외부 전문기관의 용역이 거의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감사 결과 발표에 필요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임 감사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7일을 전후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5~6일쯤 임명동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따라서 늦어도 청문회 실시 이전에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결과를 감사위원회에 상정, 심의하게 될 전망이다. 감사결과 발표는 심의 이후 30일 이내에 전문공개 등으로 하면 돼 청문회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청문회 실시 이전 발표도 배제할 수 없다. 감사원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는 지난해 2월 12일 마무리된 뒤 심의를 위해 감사위원회에 접수된 상태다. 하지만 감사위원회는 “감사에 대해 국토해양부 등에서 기술적인 이견을 제시함에 따라 전문가 집단의 자문 및 용역이 필요하다.”며 10개월이 넘게 심의 및 발표 일정을 미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은 국회 국정감사 등 정치권으로부터 ‘정치적인 감사’라는 등 각종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은진수 감사위원은 4대강 감사 주심위원에서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신년 인터뷰]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신년 인터뷰]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학교 총장은 3일 “북한의 체제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을 기다리기보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설득함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남북관계 진전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0년 가까이 학자 및 당국자로서 남북관계를 다뤄온 박 총장은 “평화통일이 될 때까지 남북은 서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할 것”이라며 “지난해 멈췄다고 비관적일 필요는 없으며 다시 틔워 가는 지혜를 발휘, 올해 속력을 내면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도발, 북핵 등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불안했다. 북한의 도발 배경과 지난해 남북관계를 평가한다면. -북한이 경제상황 악화, 북핵협상 정체, 남측과의 교류·협력 중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 등 어려운 국면에서 탈피하기 위해 남측과 미국을 압박, 대화 재개를 위해 도발한 것으로 본다. 연평도 포격 2주 전 미국 핵전문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에게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도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핵문제를 이슈화해 협상 필요성 제기와 함께 경제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다. 지난해 남북관계는 지속되는 대립·대결구도 아래 진전보다 긴장 고조로 악화된 상황을 초래했다. →북한이 플루토늄에 이어 우라늄 농축, 경수로 건설 공개 등 핵개발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의 핵개발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은 김정일 스스로 ‘핵 없는 조선은 없다.’고 밝힌 것처럼 사회주의권 붕괴와 동독의 서독으로의 통합을 보면서 북한체제를 지키고 흡수통일을 막기 위해 핵개발을 시작했다.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가 수령님의 유훈’이라고 언급, 미국이 체제인정과 안전보장을 하고 대규모 경제지원을 제공한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우라늄 농축 카드를 꺼낸 것은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고강도의 압박 카드다. 이번에 공개한 원심분리기와 실험용 경수로는 매우 초보적인 수준이다. 이미 확보한 플루토늄 핵무기를 기정사실화하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블러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이미 6자회담 재개, 핵사찰 허용 등의 의사를 밝혔고 신년사설에서 남북대화 추진을 강조했다. 북한의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표면적으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며 미국이 주장하는 회담 재개 전제조건에 일정 부분 화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불능화를 재개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사찰단을 불러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이 핵의 평화적 이용권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비핵화의 진정성으로 인정하기 힘들다. 북한은 올해 후계 구축, 강성대국 진입을 위해 국내외 안정이 필요하다. 중·러가 남북관계 개선을 권고, 조만간 다양한 대화 제의를 해올 것이다. 그러나 남측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또다시 긴장을 고조시키는 ‘벼랑끝 전술’로 나갈 수도 있다. →북핵 등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미 간 공조에 대해 평가하고,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심화에 따른 대중·대러 외교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한·미 공조는 효과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본다.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워싱턴을 겨냥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바마 미 정부가 먼저 남북관계 개선 및 북한의 선 행동을 요구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는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한편으로 북·중·러 협력도 강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대결상황에서는 중국의 부상과 발언권 강화가 구조적으로 동북아에서 미·중 간 기싸움을 불가피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는 중국의 대북 지원과 지지, 그리고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러시아의 대북 개입은 한국이 한·중 관계와 한·러 관계에 외교력을 투자해도 구조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감싸고 있다. 북·중 관계에 대해 전망해 달라. -북·중은 자국의 이익 추구를 위해 긴밀한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자국의 발언권,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북한의 전략 가치를 중시하고 북한은 경제난 해결과 6자회담 재개, 국제사회의 제재 해소, 후계체제 조기 정착, 내부체제 결속 강화 등을 위해 중국의 후원에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특히 정치·군사분야뿐 아니라 경제분야에서 교역을 넘은 투자로 더욱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한국과 미국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구상 등 대북정책이 ‘무대책의 기다림’이라는 비판도 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는 대북정책에 원칙을 갖고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북지원 및 남북관계 개선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비핵·개방·3000’은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해 한계가 있다. 또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려는 전략은 남북관계에 대립과 대결의 악순환을 가져와 긴장 고조를 지속시키고 있다. 한·미 동맹에 따라 군사안보는 강화됐으나, 남북 간 소통이 안 돼 화해·협력의 수준은 퇴보했다. →남북관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바람직한 남북관계, 대북정책에 대해 제언한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을 기다리기보다는 6자회담을 통해 한·미가 중심이 돼 북한을 설득함과 동시에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남북 간 극단적인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핵문제 해결의 전기 마련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북 제재·봉쇄 일변도 정책은 한반도 안보와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시도가 없으면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며, 안보불안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다. 대화와 제재의 적절한 배합과 전략적 운용을 통한 실천적 대북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은이 북한 후계자로 등장했다. 김정은 시대에 대한 전망은. -중국이 사실상 북한의 김정은 후계자 내정을 인정했지만 후계체제 구축이 정착하는 데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김정은 후계체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북핵, 만성적 경제난, 국내외의 지도자로서의 능력 인정, 후계자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권력기반 확충 등 많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북한의 급변사태와 붕괴, ‘레짐 체인지’(정권교체) 가능성은 있나.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에 의한 붕괴 가능성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로 인한 정권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28일 북 노동당 대표자회에서도 보았듯이, 김정일 체제 강화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안정적으로 확립해 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체제결속과 함께 후계작업을 추진 중이다. 더욱이 북한체제 유지·결속에 어려움이 있어도 중국이 막후에서 지원·협력과 조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 관리를 하고 있어 체제붕괴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무리한 통일보다 평화통일을 위해 대화와 설득을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경축사에서 통일세를 언급한 이후 통일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바람직한 통일 준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 -대통령의 통일세 언급은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평화통일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통일 이후 비용을 미리 준비하자는 제안 역시 미래를 대비해 필요한 기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지적이다. 독일도 통일 이후 동독 재건 비용으로 20년 동안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됐고 지금도 계속 투자되고 있다. 통일 이후 비용 마련 차원에서도 남북이 화해·협력을 지속해 북한경제를 회생시키고 북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이른바 선투자 개념으로 통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재원 마련 방식은 세금 징수가 아니라 남북협력기금을 늘려 미리 적립하거나 국가예산에 포함시켜 일정 기간 적립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새해 남북관계를 위해 북한을 상대로 충고한다면.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비핵화’와 함께 고깃국에 쌀밥, 기와집에 비단옷 등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 해결을 3대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제재 해제와 경제 발전을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결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박재규 前 장관은 누구 ●1944년 경남 마산생 ●1967년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 1969년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 1974년 경희대 정치학 박사 ●1973~1986년 경남대 교수·극동문제연구소장 ●1986~1999년 경남대 총장 ●1999~2001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2005~2009년 북한대학원대 총장 ●2006~2008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2003~현재 경남대 총장 ●2009~현재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 성추행·촌지 교원 소속학교 공개

    서울 지역 초·중·고교에서 성추행이나 금품 수수 같은 교직원 비리가 발생하면 학교 실명이 인터넷에 공개된다. 그동안 교직원만 열람할 수 있었던 학교 감사 결과는 앞으로 일반인도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감사 투명성 확보를 통한 교육비리 근절책’을 발표하고,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공개한 비리 근절책에 따르면 학교장을 포함해 소속 교직원의 비리 사건이 발생하면 감사개요, 감시기관(학교이름), 감사결과, 사후조치 등 학교 감사에 대한 모든 내용이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기존에는 개인정보 공개를 금지하는 실정법 위반 문제와 학교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해 비리 당사자의 이름과 학교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감사 기관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교육비리를 근절하는 차원에서 개인 실명을 제외한 모든 결과를 온라인에 밝힐 예정”이라면서 “해당 공무원의 책임의식 제고뿐만 아니라 자료를 일반시민에게까지 공개함으로써 비리 제보를 내실화하고 비리 발생 원인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공·사립 고교 171곳을 대상으로 지난 두달(2010년 11~12월)간 이뤄진 사이버 감사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감사 대상은 학교 비리에 취약한 ▲수의계약 현황 ▲학교발전기금 운용 등 8가지 분야이며, 이번에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10개 학교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 중에 교육청 차원의 특별감사를 시행해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강력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