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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 농작물 재해보험 효과 ‘톡톡’

    전남 나주 지역 농업인들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해 5배 이상의 보험 혜택을 받아 싱글벙글하고 있다. 지난해 27억원의 보험료를 낸 대신 167억원의 보상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특히 재해보험 가입 건수와 보상액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태풍, 우박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농가들의 경영 불안도 크게 해소되고 있다. 14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건수는 8777건에 농가 부담 보험료는 27억원이었는데 보험금 수령액은 1만 6000건에 167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건수도 2008년 2964건에 농가 부담 2억 3700만원에서 2009년 5266건에 12억원, 2010년 6619건에 16억 4000만원에 이어 지난해 8777건에 27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시는 이에 따라 올해도 27억 9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권장키로 하고 배, 단감, 떫은 감, 벼, 가을 양파 등 21개 작물과 함께 올해는 농업용 시설물을 시범 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재해보험 가입 대상은 배, 떫은 감 등의 과수를 포함한 일반 작물은 1000㎡, 감자, 양파 등의 밭작물은 1500㎡ 이상(콩 4500㎡ 이상) 경작하는 농가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보험료의 80%를 국·도비와 시비로 지원하며 농가는 20%만 부담하면 된다. 위귀계 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지난해 태풍 무이파의 영향 등으로 지역 특산품인 배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낙과 피해를 입어 어려움이 있었으나 보험금 수령으로 경영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권장해 농가들이 재해 걱정 없이 농업을 경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감사원 “원전 등 국가기반시설 중점 점검”

    감사원 “원전 등 국가기반시설 중점 점검”

    감사원은 올해 원전 안전과 에너지 수급 등 국가 핵심기반 분야의 위기관리 실태 전반을 감사하는 데 업무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14일 밝혔다. 양건 감사원장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감사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감사원은 올해 ▲공직사회 비리 척결·기강 확립 ▲주요 국가시책의 차질 없는 추진 지원 ▲재난재해 대비 및 민생안정 지원 ▲재정건전성·성과제고 등을 4대 역점 감사 사업으로 정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재난재해 대비 분야에 감사의 역점을 둘 방침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3월 발생한 일본 원전사고와 9월의 국내 전력대란 등을 계기로 재난대비 시스템을 사전 점검해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면서 “지난 5일부터 행정안전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국가 핵심기반 분야의 위기관리 실태에 대해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달 중 실지감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선 직후인 다음 달 중순부터는 지방자치단체 사업타당성 조사 등 추진 실태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인다. 지자체 시행 사업 중 대규모 시책사업(500억원 이상)과 공용건물 건축사업(100억원 이상) 등을 중심으로 예산낭비 사례, 지자체와 사업타당성 조사기관 간 유착관계 등을 전반적으로 진단한다. 이 밖에 공직부패 및 부조리 척결을 위해 방산·교육·토착 등 취약 분야에 대한 상시 감찰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방산·대형공사 비리를, 하반기에는 교육·토착·공공기관 비리와 전환기 무사안일 행태 등을 각각 점검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부, 예술인회관에 100억 ‘묻지마 지원’

    문화체육관광부가 민자유치방안도 마련하지 못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에 예술인센터 건립 비용으로 민간보조금 100억원을 지원해줬지만 사업표류가 예상된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13일 감사원은 국회의 요구로 실시한 ‘민간자본보조사업 실태’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2008~2010년 정부로부터 민간자본보조금을 받아 5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취득한 31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화부는 2010년 8월과 12월 예술인센터 건립 지원을 목적으로 예총에 각각 50억원씩 100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했다. 감사원은 “문화부는 센터 완공 후 민자유치자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해 정상적인 임대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자체 재원이 확보됐는지를 확인했어야 했으나 이를 어겼다.”면서 “민간자금 200억원을 유치하겠다는 예총의 확약서만 받고 100억원을 교부했다.”고 말했다. 예총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450억원의 만기가 다가왔는데도 민간자금 유치 실적은 현재까지 전무하다. 당장 7월까지 최소 150억원의 민간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 완공된 건물을 매각해 대출원리금 480억원과 공사비 추가 지급액 22억원을 갚아야 한다. 결국 혈세가 당초의 지원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낭비되는 셈이다. 한편 감사원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소속 출연연구기관 운영실태’ 점검 결과도 이날 공개했다. 감사 결과 한국개발연구원, 산업연구원, 국토연구원 등 6개 출연연구기관이 연구사업비를 인건비로 무단 유용한 사실 등이 무더기 적발됐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사회 승인도 없이 연구사업비에서 전 직원에게 연구장려금과 능률제고 수당 명목으로 3년간 104억여원을 부당 집행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해군기지 필요성 인정한 한 대표 진정성 보여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그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안보적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강정마을의 기지 건설 반대 시위 현장에서 내던 목소리와는 달라 주목할 만했다. 한 대표의 이런 발언이 4·11 총선을 앞두고 국익을 중시하는 ‘말 없는 다수’를 겨냥한, 한낱 립서비스에 불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참여정부 총리 시절 제주 해군기지 당위론을 폈던 한 대표가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보긴 아직 이른 것 같다.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모든 사람이 반대한다.”며 공사 중단을 주장했지만, 그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 사업은 노무현 정부 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제주도민 54.3%와 강정마을 주민 56%가 찬성하면서 돛을 올렸다. 당시 찬성여론이 충분치 않았다손치더라도 이후 여론조사에서도 대체로 찬성론이 반대론보다 높았다. 더욱이 최근 건설현장에서 극렬한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인사는 대부분 정치적 의도를 가진 외지인들이고, 강정마을 토박이는 두어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 대표는 총리 시절 “우리의 남방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제주기지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백번 맞는 얘기였다. 제주 남방해역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의 물동량 99%이상이 통과하는 목줄이란 점에서다. 더군다나 최근 중국은 제주 남쪽의 이어도 관할권을 주장하면서 해양 감시선의 순찰 계획까지 흘리며 숨겼던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최고위원이 “국가주권을 지키는 건 국가의 첫째 의무로 여야, 좌우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한 충정일 게다. 그런데도 일부 세력들은 이런 중국의 현존하는 위협에는 눈 감으면서 근거가 박약한 미군기지화를 반대 사유로 내세우고 있다. 반미·종북적 자세를 자인하는 꼴이다. 한 대표가 진정으로 민주당의 수권을 바란다면 국책사업 반대를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위한 아교풀로 삼으려는 발상을 접고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부르는, 철없는 세력부터 제대로 설득하기 바란다.
  • 눈 감고 기도시킨 후 물건 훔친 사이비 종교인

    눈 감고 기도시킨 후 물건 훔친 사이비 종교인

    ¨병 들었습니까? 두 눈을 감고 기도합시다!” 환자들을 위해 기도를 해준다며 이런 식으로 사기를 치고 물건을 훔쳐가던 사이비 종교인 두 명이 쇠고랑을 찼다. 두 눈을 감으라는 엄중한 명령(?)을 어기고 살짝 눈을 뜬 환자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최근 사건이 터진 곳은 짐바브웨의 파리렌냐트와 병원. 종교인을 가장해 병원에 들어간 두 남자가 남자병동을 찾아갔다. 환자를 위해 기도를 해주는 성직자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두 사람은 “이 병원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한 환자의 두 손을 모아 꼭 잡고는 “모두 두 눈을 감고 기도하자.”고 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환자들도 기도를 받기 위해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하지만 환자 한 명이 금기(?)를 깨고 살짝 눈을 떴다. 성직자를 사칭한 사람들이 두 손을 모아 잡았던 바로 그 환자다. 눈을 뜬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가 감쪽같이 사라진 걸 알아차렸다.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든 그는 바로 “간호사! 간호사!”를 외쳤다. 사이비 성직자 두 사람은 현장에서 붙잡혔다. 용의자 중 한 명은 “층층마다 돌면서 환자들에게 기도를 해준다고 하고 눈을 감은 사이 귀중품을 훔칠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현지 신문 헤럴드는 “검찰은 신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이유로 중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두 사람에게 6개월 징역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룸살롱 황제 “경찰 뇌물리스트 폭로” 협박… 수사 착수

    룸살롱 황제 “경찰 뇌물리스트 폭로” 협박… 수사 착수

    42억 6000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복역 중인 이른바 ‘강남 룸살롱의 황제’ 이모(40)씨가 자신으로부터 뇌물을 챙긴 경찰들을 협박하고 있다는 정황이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경찰 뇌물 리스트’가 드러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12일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등에 따르면 강남 일대에서 유흥업소 10여곳을 운영하다 지난해 7월 구속된 이씨는 최근 구속 전 자신과 유착관계에 있던 경찰들에게 줬던 뇌물을 되받으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직원을 시켜 해당 경찰을 찾아다녔다는 것이다. 구속을 전후해 자신이 뒤를 봐줬던 경찰들이 보호해 주지 않은 데 대한 배신감과 탈세 혐의에 따른 재산 압류로 재정이 악화된 점 등이 ‘옥중 수금’에 나선 이유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퇴직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이씨의 수금 대상은 30명에 액수도 20억원에 이른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경찰청과 강남경찰서 감찰 담당들은 최근 이씨를 접견, 현직 경찰관 3~4명의 이름을 확인했다. 감찰 관계자는 “이씨를 면회했을 때 몇 명의 이름을 댔다.”면서 “‘뇌물 리스트’를 넘겨주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두고 흥정까지 시도했던 사실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씨를 면회했던 한 경찰관은 감찰 조사에서 “이씨가 추징금을 내기 위해 3억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청 등은 2010년 이씨와의 유착 의혹 수사 당시 이씨의 비호 세력으로 수사 선상에 올랐던 인물 가운데 실제 뇌물을 받은 경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자신과 관련된 사건 담당자를 (뇌물 수수자로) 지목했으나 경찰은 이씨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가 징계를 받은 경찰관 60여명 중에 대상자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 때 유착 의혹의 실체를 밝혀 내지 못해 ‘부실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2010년 8월 이씨가 10여년간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한 차례도 입건되지 않은 배경에 경찰의 비호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감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경찰 내부는 이씨의 ‘옥중 수금’과 관련해 뒤숭숭한 분위기다. 경찰 관계자는 “4월 출소 예정인 이씨가 리스트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면서 “명단이 검찰에 넘어가는 것도 큰일이지만 금품 수수가 사실로 드러나면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이씨가 대리인을 통해 실제 접촉한 경찰관이 누구인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데리고 일한 직원들이 투자금을 내고 이자 명목으로 10부의 고리를 챙겼던 경찰들을 찾아다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한성학원(한성대 재단), 등록금 70억 멋대로 유용

    학교법인 한성학원이 한성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법인 이사장의 승용차를 구입한 데다 사무실 리모델링까지 한 사실이 감사원과 교육과학기술부의 감사에서 드러났다. ‘등록금으로 조성된 교비’에서 돈을 빼내 법인의 곳간을 채운 셈이다. 2006년 이후 6년 동안 법인 측이 부당하게 챙긴 금액은 70억원에 달했다. 11일 감사원과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한성학원과 한성대에 대한 회계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부정회계를 적발했다. 감사는 지난해 8월 24~25일, 9월 26일~10월 7일 이뤄졌다. 현행 사립학교법 29조는 교비회계(학교)에서 학교법인 회계(재단)로 돈이 들어가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학생 교육과 교수 연구를 위해 쓰여야 할 돈이 재단으로 편입돼 유용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한성대는 1997년 가족 간 분쟁으로 학내 분규가 발생해 8년간 교과부에서 파견된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2006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감사원 감사 결과 지난해 3월 25일 학교법인 한성학원 이희순(90·여) 이사장은 전용 차량인 에쿠스를 구입하는 등 차량관련 비용으로 교비 1억 7700만원을 지출했다. 감사원은 또 법인사무실의 사무용품 구입비 1억원과 법인이 운영하는 학생수련원 ‘의화장’ 관리비 9400만원을 교비로 낸 사실도 밝혀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해마다 1~2명의 학교 소속 직원을 법인으로 파견한 뒤 모두 6억 2000만원의 인건비를 교비에서 집행하기도 했다. 교과부 감사에서도 법인이 내야 하는 돈을 학생 등록금으로 메운 사례가 확인됐다. 법인이 학교 측 교직원의 연금·건강보험, 퇴직금 등을 부담하기 위해 법인이 책임져야 할 법정부담금 56억 5000만원을 교비로 돌려 막은 것이다. 비상근인 이사장에게 급여성 거마비(교통비) 명목으로 2억 480만원을 지급하는가 하면, 자문위원 가운데 자문 실적이 없는 이사장의 딸에게 자문료 1500만원을 주기도 했다. 한성대 관계자는 “2012학년도 법인회계 자금 예산서를 보면 법인직원 급여가 지난해에 이어 0원으로 돼 있다.”면서 “올해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11일 감사와 관련, 이 이사장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또 한성학원 측에 교비에서 부적정하게 집행한 금액을 다음 달 11일까지 반환하도록 지시했다. 교과부도 이번 주 안에 감사 결과를 한성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감사 당시에는 재정이 열악한 법인이 법정부담금을 교비로 충당하는 것이 위법 사항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분명 잘못된 관행인 탓에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26일 개정된 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에 따르면 재정상 문제가 있는 법인이 교비를 사용하기 위해선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한성학원 법인 관계자는 “충남 당진에 있는 법인 소유의 땅을 팔아 교비회계로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홍인기기자 apple@seoul.co.kr
  • [Weekend inside] 전국 도시철도 지하철역 위탁-직영관리 딜레마

    [Weekend inside] 전국 도시철도 지하철역 위탁-직영관리 딜레마

    “직영이냐, 위탁이냐.” 대전도시철도공사 직원 친·인척들이 무더기로 역무원에 채용된 사실<서울신문 3월 2일 자 12면>이 드러나면서 지하철 역 위탁관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인천·광주 등도 예산 절감을 위해 일부 역을 위탁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비정규직 감축’과 ‘비용절감’이란 모순된 정책이 충돌, 딜레마에 빠졌다. ●대전·대구 위탁관리 年2억~40억 절감 9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 22개 역 중 20개 역을 위탁관리해 연간 40억원을 절감한다. 월급 400만원이 넘는 정규직 대신 140만~150만원에 계약직을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는 모든 역을 직영하면 인건비가 연간 96억 7380만원에 이르지만 위탁관리하면 57억 5760만원에 그친다. 대전지하철은 연간 적자액이 220억원이다. 대구도 56개 지하철 역 중 14개 역을 위탁 운영한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위탁 역당 연간 3억 2600만원을 지급한다. 직영하면 인건비가 6억 200만원에 이르러 1개 역당 2억 7600만원을 절감한다. 대구는 오는 9월 개통하는 2호선 경산 연장구간 3개 역 중 2곳도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광주도 19개 중 시·종점 역 2곳을 제외한 17개 역을 위탁관리한다. 각 지역 도시철도공사는 예산절감뿐 아니라 부담 없는 역무원 관리와 손쉬운 비정규직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위탁관리를 도입했으나 적잖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 의혹이다. 대전지하철의 경우 통합역장을 포함한 18명의 위탁 역장 중 절반인 9명이 공사 직원 및 시 공무원 출신이다. 나머지 역장도 군인·경찰 출신으로 기업체 출신은 4명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대구는 공사 직원 인사적체 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무원의 전문성도 떨어진다. 개인사업자인 역장이 마음대로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경영기법을 도입한다는 목적과 달리 공사 직원의 부인 등이 업무를 차지하기도 한다. 공사가 이들을 교육하려고 해도 인사권자가 아니다 보니 프로그램 전달 수준에 그친다. 업무의 연속성도 떨어진다. 퇴직 공무원이 맡은 역장은 나이 제한(61세)에 걸려서, 역무원은 역장이 바뀌면서 재계약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가장 중요한 안전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인사문제·안전성 우려 김용덕 대전도시철도공사 기획홍보팀 차장은 “직영과 위탁관리의 장단점이 있는 데다 정부의 비정규직 감축과 예산 절감이란 상호 모순된 정책 사이에서 어떤 운용방법이 옳은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정부의 진단도 엇갈린다. 감사원은 2008년 대전도시철도공사가 역 위탁관리로 예산을 절감했다며 공기업 수범사례로 선정했으나 2010년 공기업 선진화조직진단에서는 직영을 권유했다. 대전지하철이 2006년 3월 개통 이후 국내 처음으로 전체 역을 위탁관리하다 지난해 4월 지족역, 지난달 정부청사역을 직영 체제로 바꾼 이유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하철 역 위탁관리는 서비스, 안전관리, 업무능력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직영으로 가야 한다. 공공 부문은 정규직이 맡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경기 지자체, 눈 감은 ‘장애인 이동권’

    경기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장애인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할 특수차량을 단 1대도 보유하지 않은 곳이 1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은 지방자치단체마다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장애인용 ‘특별교통수단’(특수차량)을 지체장애 1·2급 200명당 1대씩 운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은 일선 시·군의 장이 조례로 정하도록 했다. 경기지역 일선 시·군이 보유해야 할 차량 법정 대수는 모두 571대지만 지난해 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특수차량은 130대뿐이다. 시·군별로 보면 수원시는 법정대수 44대 가운데 12대만 도입했으며, 성남시는 43대 중 13대, 부천시는 39대 중 12대, 용인시는 36대 중 15대만 도입하는 등 31개 시·군 모두 법정대수를 훨씬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광주·김포·이천·구리·안성·과천시와 여주·가평군 등 8곳은 아예 관련 조례조차 제정하지 않았다. 군포·남양주·파주·포천시와 연천군 등 5곳은 조례를 제정하고도 차량을 1대도 들여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장애인용 특수차량 도입에 소극적인 것은 차량 가격만 4000만원이나 하는 데다 운영비도 연간 6000만원에 달해 재정 운용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신속히 법정 보유 대수를 채울수 있도록 독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무자격 직원 교감 임용·업체 돈 받아 해외여행

    교육과학기술부가 자격이 없는 내부 직원을 특수학교 교감으로 임용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용역업체가 마련해 준 뒷돈으로 해외여행을 일삼은 공무원도 덜미를 잡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5~7월 교과부를 비롯한 교육 관련 분야 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분야 공직자 등 비리점검’ 결과를 8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09년 9월 교과부는 교육공무원 인사발령을 하면서 본부 인사적체를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자격을 갖추지 않은 부처 내 공무원 A씨를 서울의 한 특수학교 교감으로 발령했다. 감사원은 “교과부가 중등교감 자격증을 취득하고 보수교육을 받았거나 특수학교 교원으로 근무한 경력 등을 갖춘 사람을 임명해야 했으나 이를 무시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시 교감 자격을 갖춘 27명이 부당하게 임용 기회를 뺏겼다.”고 지적했다. 공무로 알게 된 용역업체 대표와 짬짜미를 한 뒤 해외여행을 일삼은 간 큰 공무원도 있었다. 경기 평택시에서 에너지 절약 용역사업을 진행한 B과장은 2010년 8월 4박 5일간 필리핀, 9월 3박 4일간 중국을 잇따라 다녀왔다. 감사 결과 두 차례 모두 용역업체의 비밀 향응이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B과장은 필리핀 방문 때에는 용역업체 대표와 1분 차이로 출국 신고를 한 뒤 같은 비행기를 탔으며 이후 나란히 입국까지 했다. 중국에 갈 때는 업체 대표가 예약해 준 항공권으로 아예 출·입국을 같이 했다. 감사원은 “B과장은 해외 출입국에 들어간 경비를 본인이 지불했다는 어떤 입증도 하지 못했으며, 업체의 향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과장은 또 2010년 2월과 7월 경기도 건설본부와 경기도에 업무협의 목적으로 출장을 신청한 뒤 출장비까지 타내 5박 6일, 3박 4일 일정으로 여자 친구를 만나러 필리핀을 다녀오기도 했다. 감사원은 평택시장에게 B과장을 정직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도시홍보에 노예가 웬말?…발칵 뒤집힌 콜롬비아

    도시홍보에 노예가 웬말?…발칵 뒤집힌 콜롬비아

    콜롬비아의 한 지방이 관광홍보를 하면서 ‘노예’를 등장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인종차별 논란을 부른 홍보전략의 책임자는 문책을 받아 파면됐다. 분별없는 홍보로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도시는 남미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 데 인디아스라는 곳이다. 도시는 최근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홍보활동을 하면서 쇠사슬을 몸에 두른 흑인을 등장시켰다. 아프리카-미주계로 알려진 건장한 체격의 남자는 가벼운 천으로 은밀한 부위를 감춘 채 목과 손에도 쇠사슬을 감고 등장했다. 즐거운 분위기이어야 할 카리브 도시의 홍보에 노예가 등장하자 콜롬비아는 발칵 뒤집혔다. 카르타헤나 데 인디아스에선 4월 미주정상회의가 개최된다. 34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회의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미국계 인사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당장 성명을 내고 “노예가 있던 시대로 되돌아가자는 광고나 마찬가지”라면서 “목에 쇠사슬을 감은 아프로콜롬비아계 모델을 사용한 건 모든 인종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면서 아프리카계 콜롬비아 소수민족에 상처를 준 데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르타헤나 데 인디아스의 시장은 “시 고위 관계자나 측근 중에 흑인계가 많다.”며 “재임 중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카르타헤나 데 인디아스 홍보담당관을 파면했다. 사진=카라콜라디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시위대 피해 화약 해상운반… 6시간 동안 6차례 발파작업

    시위대 피해 화약 해상운반… 6시간 동안 6차례 발파작업

    해군이 7일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에서 발파작업에 나서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이 재확산되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 시공업체는 오전 11시 20분쯤 해군기지 건설 부지 내 구럼비 바위 서쪽 200m 지점에서 첫 발파 작업을 했다. 이날 발파작업은 오후 5시 20분까지 6시간동안 모두 6차례 벌어졌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주민들과의 충돌 우려 등을 이유로 구럼비 해안 발파작업 일시 정지를 요청했지만 해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발파작업을 강행했다. 해군기지 시공업체는 이날 발파작업을 위해 15㎞가량 떨어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한 업체에 보관하고 있던 발파용 화약 800㎏을 반대 시위를 피해 해상을 통해 구럼비 해안으로 옮긴 뒤, 발파작업을 진행했다. 해군 관계자는 “구럼비 해안에서 시범 발파작업을 실시했고 조만간 방파제 기초 구조물인 케이슨 제작장을 만들기 위한 바닥 평탄화 작업을 하기 위해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앞으로 기지 조성에 필요한 구럼비 바위 일부지역은 발파하고 해안 노출암 일부는 자연상태로 보전, 주변을 수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등은 구럼비 바위 전체 보존과 공사중단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3시 23분쯤 마을 회관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하나둘 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 주변으로 집결하며 공사 저지 의지를 불태웠다. 수백명의 마을주민들과 구럼비 해안 발파공사를 저지하려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경찰과 공사 차량 등의 공사현장 진입을 막기 위해 공사현장 입구 도로에 20여대의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쇠사슬로 몸을 감는 등 ‘인간띠’를 형성하며 저항했다. 하지만 경찰은 물리력을 동원해 차량들을 치웠고 30여분만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강정항과 해군기지 건설 현장 주변에 제주에 파견한 경기지방청 소속 경력 510여명과 제주도 내 전·의경 560여명 등을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과의 대치과정에서 문정현 신부, 현애자 전 국회의원, 김영심 제주도의회 의원 등 19명이 연행됐다. ●구럼비 바위 화산 폭발로 바다로 흘러간 용암과 바다에서 솟아난 바위가 한 덩어리가 된 것으로 일반적인 바위들과 달리 넓고 평평한 모습을 갖고 있다. 해안을 따라 1.2㎞에 걸쳐 있으며 너비가 150m에 이른다. 구럼비라는 이름은 제주말로 구럼비 나무를 뜻하는 ‘구럼비낭’이 이 일대에 많아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프로농구] 열공…모비스, 3쿼터 3점슛 7개 폭발

    [프로농구] 열공…모비스, 3쿼터 3점슛 7개 폭발

    어차피 패는 나와 있었다. KCC는 높고 화끈하다. 하승진(221㎝)과 자밀 왓킨스(204㎝)가 버티는 ‘트윈타워’는 철옹성 같다. 모비스는 조직력이 있고 외곽포가 좋다. 듀얼가드 시대를 열어젖힌 양동근을 필두로 테렌스 레더와 함지훈의 짜임새가 조화롭다. 전문가들은 섣불리 승자를 예상하지 못했다. KCC는 포스트를 장악할 거고, 모비스는 외곽포를 터뜨릴 테니. 감독들도 감을 못 잡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차전을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했고, 허재 KCC감독은 “잘 모르겠다. 애들이 알아서 잘하겠지.”라고 했다. ●트윈타워 vs 외곽포 대결 7일 전주체육관에서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이 열렸다. KCC 전태풍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국 벤치를 지켰다. 유재학 감독은 KCC를 잡을 두 가지 모토를 공개했다. 양동근이 공격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과 외곽포가 터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함지훈이 복귀하기 전까지 해왔던 농구를 하겠다는 얘기. 어차피 KCC의 ‘트윈타워’와 맞닥뜨릴 방법은 외곽포뿐이었다. 초반부터 빡빡했다. 하승진과 왓킨스, 레더와 함지훈이 들어찬 골밑은 빈틈이 없었다. 패스가 들어갈 통로가 안 보였다. 양동근이 3점포를 꽂으며 수비를 끌어냈지만, KCC 골밑의 하승진·왓킨스의 파괴력도 만만치 않았다. 엎치락뒤치락. 1·2쿼터는 모비스가 34-33으로 앞섰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모비스가 무려 7개의 3점슛을 꽂아넣었다. 박구영이 3개를 넣었고, 양동근과 김동우가 2개씩 곁들였다. 성공률 100%. 함지훈이 수비가 집중된 틈을 타 외곽에 오픈찬스를 열어준 덕분이었다. 3쿼터에만 어시스트 4개를 기록했다. 백발백중 3점포에 KCC는 급격히 무너졌다. 하승진이 덩크를 넣고 소리를 지르며 독려했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마지막 쿼터는 김빠진 시간이었다. ●함지훈 어시스트 11개 힘 보태 결국 모비스가 KCC를 91-65로 대파했다. 12개가 터진 3점포가 KCC(5개)를 압도했다. 레더(33점 14리바운드)와 양동근(26점·3점슛 6개)이 ‘미쳐줬고’, 함지훈은 무려 어시스트 11개(11점 6리바운드)를 뿌렸다. 모비스가 먼저 1승을 챙겼다. 역대 PO에서 1회전 승리한 팀이 4강PO에 오를 확률은 무려 96.7%다. “적지에서 1승1패만 해도 만족”이라던 유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도교육청 상반기 인사·예산집행 감사

    감사원이 올해 상반기 중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인사와 예산집행 등 행정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7일 “지난해 대학 재정 감사에 이어 올해는 지방교육 행정 운용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평소 교육청 감사보다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사 착수 시점이나 감사 대상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가 ‘4·11 총선’을 앞둔 시점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 착수 시점을 총선 이후로 잡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감사 계획을 신중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인사권 남용 관련 공익감사 청구 건과는 별개로 이미 지난해 말 마련한 감사계획에 포함된 것”이라면서 “감사 청구 건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곽노현 교육감이 최근 단행한 교사 파견근무와 교육공무원 특별채용 등이 인사권 남용인지를 가려달라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고리원전 핵심 기기 56억원 비싸게 매입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한수원)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업무 부실로 원전의 핵심 기기인 터빈밸브 작동기를 55억 9000만원이나 비싸게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납품 비리와 관련한 첩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고리원전과 한전KPS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동점검 결과를 6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원자로에서 터빈으로 공급되는 증기의 양을 조절하고 차단하는 발전소의 핵심 설비인 터빈밸브 작동기를 협력업체 H사와 수의계약으로 구매했다. 그러나 2008년 당시 터빈밸브 작동기의 정상가는 대당 4억 3393만원이었는데도 한수원은 이보다 훨씬 비싼 대당 6억 2425만원에 사들였다. 감사원은 “직원들이 고리원전에서 터빈밸브 작동기 구매 시방서를 작성하거나 기술검토 및 구매요청 업무를 진행하면서 제외해야 하는 시험장치비와 프로그램 개발비까지 포함시켜 적정가보다 높은 구매 예정가를 정해 한수원 본사 자재처에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한수원은 2008~2011년 네 차례에 걸쳐 H사로부터 터빈밸브 작동기 35대를 구매하면서 적정가(149억 8000만원)보다 55억 9000여만원이 비싼 205억 7000여만원을 지불했다. 이에 감사원은 해당 직원들에 대한 징계 시효는 지났지만 재발방지 차원에서 엄중한 인사 조치를 하도록 한수원 사장에게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원자력발전소 내 부품을 무단 반출하고 엉터리 부품이 포함된 터빈밸브 작동기의 납품검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고리원전 2발전소 신모(구속) 과장에 대해서는 해임조치할 것을 한수원에 통보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류가 원숭이와 달리 문화 발전을 이룬 이유

    “원숭이와 달리, 유아는 정보 공유” 인류가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와 달리 문명을 발전시킨 이유가 밝혀진 것일까. 유아들은 원숭이 같은 영장류와 달리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정보도 공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과학진흥회가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우리 인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문화나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한다고 한다. 인류 이외의 동물들도 동료나 가족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인류 만은 세대를 넘어 점차 복잡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학자들은 이런 ‘사회·문화적인 발전(누적된 문화)’에 필요한 요소가 인지 능력인지 사회적인 상황 때문인지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이에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루이스 딘 박사가 이끈 국제 연구팀은 3~4세 유아들과 침팬지, 그리고 꼬리감는원숭이(카푸친 원숭이)를 대상으로 각각의 행동에 대한 비교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 세 모임은 상자 모양의 퍼즐을 조작해 해결하면 간식과 장난감 등의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실험에 임했으며, 연구팀은 점차 난도가 커지는 퍼즐을 통해 이들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관찰했다. 실험 결과, 아이들은 점차 높은 수준의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서로 모방하고 배운 것을 동료에게 설명했다. 이들은 이로써 얻은 보상을 나눠 갖기까지 했다. 하지만 침팬지나 원숭이들은 이 같은 실험에서 혼자서만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아이들이 보인 행동이 누적된 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 온라인판 3월 2일 자를 통해 상세히 공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광장] 진보도 탈북자 ‘불편한 진실’ 직시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보도 탈북자 ‘불편한 진실’ 직시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소설 ‘생의 한가운데’를 쓴 루이제 린저는 독일의 유명 여류 작가였다. 나중에 나치 전력이 밝혀져 스타일을 구기긴 했지만. 1970년대 전후 한국에서도 꽤 사랑받았다. 적어도 북한에 관한 그의 무비판적 찬양이 ‘허무 개그’로 판가름되기 전까지는. 린저는 10여 차례나 평양을 찾아 김일성 주석과 교분을 텄다. 김일성이 생일상을 차려준 적도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또 하나의 조국’을 썼다. 1980년대 국내 운동권의 ‘필수 교재’였던 북한 기행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북한엔 감옥이 없다.”, “북한의 노동자·농민은 과로하지 않는다.”는 등 북한 당국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전했다. 하지만 “김일성을 만나고 인류의 미래를 믿게 됐다.”는 식의 그의 어처구니없는 안목은 유럽에서도 머잖아 웃음거리가 된다. 김일성 사후 헐벗은 북한의 실상이 백일하에 드러나면서다. 린저가 지상낙원이기를 바랐던 북한을 이탈한 탈북자 인권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다. 기아와 폭정을 피해 북한체제를 벗어난 이들을 중국이 강제 북송하면서다. 차인표씨 등 연예인들이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송 중지 캠페인에 불을 붙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11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다 병원으로 실려갔다. “안보엔 보수, 경제엔 진보”라던 ‘대권 잠룡’ 안철수 교수도 지난 주말 북송 반대 집회를 찾아 탈북자들과 공감했다. 그러나 야권은 탈북자 문제의 이슈화에 극히 소극적인 분위기다. 특히 진보적 성향일수록 문제를 거론하는 것조차 꺼리는 기미다. 민주통합당도, 통합진보당도 묵묵부답이다. 우리 야권이 이러니 정부의 대중 외교인들 무슨 힘을 받겠는가. 정부는 얼마 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의 반인권성을 거론했다. 하지만 중국은 “탈북자 문제의 국제화·난민화를 반대한다.”며 오불관언이다. 우리 내부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판에 무슨 수로 주요 2개국(G2)의 반열에 오른 중국을 설득해 내겠는가. 북한 세습체제의 3대 상속자 김정은은 탈북 기도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두만강·압록강을 건너다 총에 맞아 죽는 마당에 용케 탈북한 주민을 다시 북송한다고? 탈북자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강제 북송을 막는 일은 차인표씨의 표현처럼 “인간의 도리”일 뿐이다. 좌우 이념을 초월한, 인간 생존권이 걸린 사안이란 얘기다. 간혹 탈북자 문제에 입을 다물면서 “남북 관계를 감안해서….”라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하지만 비겁한 허위의식일 뿐이다. 치부를 덮어준다고 해서 북한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보장은 없다. 외부에서 지원하든 비판하든 달라지지 않은 것은 세습체제를 지켜내는 일이 ‘김씨 조선’의 지상목표란 점이다. 그러기에 다수 보통 주민들이 배를 곯아도 핵게임을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탈북자들이 양산되고 있지 않은가. 린저도 김일성 체제의 그늘엔 눈 감고 양지만 바라보았지만,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주민의 삶은 날로 피폐해졌다. 그는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 기간 북한에서 수백만명이 아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002년 그가 작고할 때까지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혹한 진상에 대해 입을 닫았지만, 어디 북한주민의 인권이 개선되었던가. 보수·진보 어느 쪽이든 유·불리 기준에 따른 진영 논리에 갇혀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정권이 아닌, 북한주민을 돕는 일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이제 진보 진영도 하나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즉, 북한 인권이나 탈북자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게 진보의 가치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누이와 딸들이 운 좋게 북·중 국경을 넘은 뒤 중국 내 성매매 조직에 팔려가거나, 강제 북송되는 비극 앞에 침묵하겠다고? 참진보라면 그럴 순 없다. 진보적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진실을 대면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결국엔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맞닥뜨릴 환멸을 막아준다.”고 했다. kby7@seoul.co.kr
  • [서울플러스]

    친환경 텃밭 1900계좌 분양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친환경 텃밭 1900계좌를 분양한다. 논 22계좌에서 주민들이 쌈 채소 위주의 초기 도시농업 모델을 발전시켜 주식으로 먹는 농사에 도전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1계좌당 이용료는 6만원이며 씨앗과 모종, 퇴비가 지원된다. 홍보과 480-1243. 주민참여 마을만들기 강좌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주민참여 마을 만들기 씨앗뿌리기 강좌를 9일부터 다음 달까지 운영한다. 마을 만들기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공통(열린) 강좌와 수변형마을만들기추진단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맞춤형 마을강좌로 나누어 진행한다. 자치행정과 2289-1130. ‘제9기 여성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노원구(구청장 김성환) ‘제9기 노원 여성아카데미’ 수강생을 12일까지 모집한다. 강좌는 26일부터 6월 18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낮 12시 노원평생교육원 대강당에서 12주 과정으로 열린다. 교육지원과 2116-3233. 계약원가 심사로 예산 28억 절감 서초구(구청장 진익철) 지난해 관급공사 발주사업에 대한 계약원가 심사를 통해 예산 28억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구는 수해복구사업에 사용되는 골재 수급을 암석 파쇄과정에서 생기는 재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꿔 경제성과 환경성을 확보했다. 기존엔 인근에서 채취하는 방식이었다. 재무과 2155-6490.
  • 14일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대비 이렇게

    새학기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고등학생들은 어느새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코앞에 두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수험 레이스에 접어든 고3 수험생들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번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다.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한해 수험생활의 성공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학기 들어 시행되는 첫 학력평가는 최근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상세히 분석해 문제에 이를 적극 반영하기 때문에 학력평가 대비가 곧 최근 수능의 문제 유형을 익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학력평가 결과는 자신의 위치와 취약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기회다. 자신의 실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학력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공부비법을 알아봤다. 시험을 치르기 전 우선 유의해야 할 것은 3월 학력평가에는 직전 해의 수능 출제경향이 충실히 반영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2012학년도 수능 기출문제를 살펴보거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시험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언어영역은 듣기·쓰기·비문학· 문학 등 장르의 세부요소 및 지문 구성, 문항 수 배분이 직전 수능과 거의 동일하다. 이런 특징은 문학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번 시험의 문학 장르 구성은 직전 수능을 그대로 따를 것으로 보인다. 2012학년도 수능에서 문학의 지문 구성을 보면 현대시와 고전 시가를 엮은 시가 복합과 극을 선정해 이번 학력평가 문학의 지문 구성도 2012 수능과 마찬가지로 시가 복합, 극, 현대 소설, 고전 소설의 4지문이 될 확률이 높다. 또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강력하게 ‘쉬운 수능’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학력평가는 지난해 3월의 학력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될 수 있다. ●전년도 수능 출제경향 충실히 반영 본격적인 언어영역 대비를 위해서는 자주 출제되는 문제 유형을 미리 익혀둬야 한다.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 기본적인 문제유형의 틀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고 해도 대부분 기존에 나왔던 유형을 약간 변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2012학년도 수능의 경우, ‘쓰기’에서 기출 문제 유형을 변형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는데 학력평가 이전에 이들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여러 번 풀어보는 것이 좋다. 또 다른 과목과 달리 언어영역은 최선답지를 정답으로 골라야 하므로 문제를 풀 때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을 찾아내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수능체제에 들어선 만큼 주어진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풀어내는 연습도 중요하다. 언어영역은 80분 동안 50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듣기평가 시간인 12분을 제외하면 68분 내에 10개의 긴 지문을 읽고 45문제를 풀어야 한다. 시간 배분에 실패하면 한두 세트를 아예 못 풀 수 있으므로 시간을 정해 놓고 50문제를 푸는 훈련을 해 두어야 한다. 이 밖에 시, 소설 등 문학 지문에서 출제되는 문제에 대비해 소설의 시점과 서술 방식, 시의 여러 가지 표현법, 각 문학 장르의 특성 및 감상 방법 등 문학에 관한 기본적인 이론을 잘 익혀 두면 도움이 된다. 수리 영역의 지난 3년간 3월 학력평가 결과를 분석해 보면 평균점수가 가형은 40점대, 나형의 경우 27점대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지난 2012학년도 수능도 쉽게 출제됐었기 때문에 올 학력평가의 난이도는 이전의 3월 학력평가 시험보다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험이 쉽게 출제될수록 1문항이라도 실수하면 큰 타격을 입게 되므로 실수하지 않도록 훈련이 필요하다. 또 상위권 변별을 위해 고난도·신유형 문항이 3~4개 정도 출제될 것으로 예상돼 고난도 문항에 대비하는 정확한 개념이해가 필수적이다. 지난 2011년 6월과 9월, 2012학년도 수능 수리영역 출제 경향을 분석한 결과, 기초적인 계산실력을 평가하는 문제에서부터 고난도 문항까지 다양하게 출제됐다. 지수와 로그에서는 기본적인 계산문제, 수열의 극한에서는 그래프나 도형과 연계돼 체감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됐다. 외국어영역은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목이다. 지난 3년간 3월 학력평가에서 외국어 영역 원점수 평균을 살펴보면 직전 해의 수능보다 낮게 나왔는데 이번 시험 역시 2012학년도 수능보다 평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어영역은 매해 변별력 강화를 위한 고난도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빈칸 추론·어법·어휘·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위치 찾기·무관한 문장 찾기·글의 순서 배열하기·문단 요약·장문 독해 등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고난도 문제 유형이다. 고득점을 노리는 학생들은 이 유형을 반복적으로 학습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빈칸 추론 문제는 출제 비중이 가장 높고, 고도의 사고력을 요하는 대표적인 고난도 유형이므로 시간과 노력을 충분히 할애해 학습해야 한다. 외국어영역 역시 70분 안에 50문제를 모두 풀어야하므로 시간 안배에 유의해야 한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빨리 찾아 결론을 내리는 신속한 판단력이 요구되는 만큼 이를 위해 실전처럼 정해진 시간내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혀야 한다. 전체 50문제 가운데 17문제를 차지하는 듣기평가는 잠시만 게을리해도 감을 잃기 쉬워 꾸준히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대본을 보지 말고 받아쓰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놓친 부분은 반드시 확인해 강세와 억양을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성·이해력 고려해 탐구영역 과목 선택을 사회탐구·과학탐구는 가장 먼저 선택과목을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회탐구는 11개 과목 중에서 일부 과목만을 선택해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본인의 적성과 이해력을 고려해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탐구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단원에서 다루는 내용을 복합해 출제하는 경향이 있어 관련있는 개념은 단원이 다르더라도 서로 연결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시사적인 소재를 활용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용을 교과 개념과 연계한 문항이 일정 비율 출제되어 관련 교과 내용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수능에서 과학탐구는 그림, 그래프, 표 등 주어진 자료를 재해석하거나 이를 변형할 수 있는지를 묻는 형태로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교과서에 나와 있는 자료를 다른 형태로 재해석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두는 것이 좋다. 또 사회탐구와 마찬가지로 과학탐구에서도 심화선택Ⅰ의 경우, 과학개념을 실생활과 연관시키는 경우가 많아 교과서에 소개된 읽기 자료나 심화 자료는 물론 과학 잡지나 인터넷을 통해 평소에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시사 관련 문항으로는 최근 이슈가 되는 쓰나미, 지진, 온난화 등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련 교과 내용을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조성하 “난 아직 갈길 먼 신인”

    조성하 “난 아직 갈길 먼 신인”

    지난 2010년, 스크린과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얼굴을 꼽자면 그를 빼놓기란 어렵다. 영화 ‘황해’의 김태원 사장,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정조, ‘욕망의 불꽃’의 김영준까지. 뻔한 임금이고, 재벌이고, 사장인데 그의 몸을 빌리면 전혀 다른 캐릭터가 나온다. 이쯤에서 감이 올 터. 배우 조성하(46)의 얘기다. ‘꽃중년’, ‘꿀성대’란 간지러운 별명으로 대중에게 다가왔지만 ‘운 때’만 맞으면 언제든 뜰 만한 배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명품조연’, ‘신스틸러’ 같은 수식어로 설명되던 그가 처음 공동주연을 꿰찼다. 변영주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화차’(8일 개봉)에서 이선균, 김민희와 함께 출연한 것.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 ‘황해’ 사장·‘성균관’ 정조… 색깔 있는 연기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화차’는 미스터리의 외양을 띠었다. 결혼 한 달을 앞두고 부모님 댁에 인사를 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약혼녀가 사라진다. 당황한 문호는 전직 형사인 사촌형 종근과 사라진 약혼녀의 흔적을 쫓는다. 하지만 문호가 알던 선영는 모두 가짜다. 그동안 폼나는 역할을 도맡던 그가 이번에는 뇌물을 받아 잘린 전직 강력계 형사로 나선다. 노숙자에 가까운 몰골로 살던 그는 사냥감을 찾은 뒤론 냉철한 형사의 안테나를 바짝 세운다. 이선균과 김민희는 딱 예상했던 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반면 조성하는 여태껏 맡았던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북 전주에서 ‘500만불의 사나이’를 밤샘 촬영하고 새벽에 압구정동 미용실을 들러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탓인지 피곤해 보였다. 서먹한 분위기를 깨뜨리고자 기자가 가벼운 ‘잽’을 던져봤다. 우아한 역할만 맡다가 꾀죄죄한 전직 강력계 형사를 맡은 소감을 물었다. “서울예대 다닐 때 밤새 술 먹고 남산 언저리에서 노숙하고 했는데, 그때 모습인 것 같다. ‘이 배우가 이런 역도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연극판에 오랫동안 몸담다가 관심을 받은 배우 중 상당수는 불필요한 ‘날’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영화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에서 망가지는 건 언감생심이다. 그런데 조성하는 좀 다르다. 영화 홍보를 위해 TV 예능에 출연해 “나는 울산의 원빈”이라고 밝혀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가 하면 “‘화차’가 300만을 돌파하면 셔플댄스를 추겠다.”고 라디오에서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동갑내기인 변 감독과는 처음부터 호흡이 맞았던 모양. 여장부 스타일의 변 감독의 첫인상을 물었다. “(변 감독을 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갖지 않겠나. 굳이 나한테 물어 보는 이유는 무언가.”라고 눙을 치더니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편안했다.”고 말했다. 그가 배우가 된 건 딱히 끼가 많아서는 아니다. 평범했던 소년은 서라벌고에 입학했다. 학기 초에 ‘서클’(동아리) 선배들의 호객 행위가 한참이던 시절. “다른 곳은 일주일에 미팅 두 번이 공약이었는데, 연극반은 유일하게 네 번 이상을 해준다는 거다.” 미팅에 혹해 들어선 배우의 길이지만, 그의 DNA에는 연기 유전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동랑예술제라고 전국 고교 연극반 경연대회가 있었다. 1학년때 신명순 작가의 ‘전하’란 작품에서 간신 역할을 했는데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그때 어렴풋이 이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생애 첫 주연 ‘화차’의 강력계 형사 서울예대를 졸업하고서 롯데월드에 몸담았다. 당시만 해도 롯데월드에 무용과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인재들이 몰렸던 때다. 심은하와 이진우 등도 롯데월드 퍼레이드 단원 출신. 10개월쯤 흐르고서 뮤지컬 팀에 들어갔고, 1990년 뮤지컬 ‘캐츠’로 전업 배우로 데뷔했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꼴. 3~4년을 버텼지만, 고개를 내둘렀다. “10~20년을 생각하며 무슨 일을 할지 고민했는데 뮤지컬은 아니었다. 제대로 연기를 공부하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1993년 극단 전설에 들어갔다. 영화감독 김지운과 연극배우 김지숙, 이남희 등이 속했던 이 극단에 몸을 담고 대학로에서 내공을 쌓았다. 서울예대 85학번 동기인 표인봉, 권용운, 정은표, 배동성 등이 먼저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그는 가난한 연극쟁이로 10여년을 버텨냈다. 이후 한 계단씩 느리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큰딸이 태어난 서른셋 무렵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관두려고도 했다. 그런데 집사람이 ‘당신을 믿고 살아왔는데 (그만두면) 꿈도 희망도 사라진다’며 말리더라. 그동안 너무 이기적으로 살았다.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에 단 한 편이라도 좋은 감독들을 만나면 경력으로 쌓일 거라고 봤다.” 40대 중반에서야 뒤늦게 떴지만, 최근 2년 동안 여의도와 충무로를 종횡무진한 그다. 그런데도 “아직은 신인이다.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농담처럼 지인들에게 말했다. 지난해 대종상에서도 신인상을 노렸는데 조연상을 덜컥 받았다.”며 웃었다. # “날 페르소나로 삼을 감독 만나면 행복할 것” 인터뷰를 시작할 무렵 겸손한 콘셉트를 가져가는 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얘기를 할수록 천성이란 걸 알게 됐다. 그렇다면 지난 연말 이후 시나리오가 수북이 쌓일 만큼 러브콜이 집중되는 배우의 고민은 무얼까. 그는 “고민이라기보다는 바람이다. 운 좋게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과 감독을 만나고 싶다. 송강호나 김윤석, 류승범씨를 보면 그를 페르소나로 생각하는 감독들이 있다. 좋은 감독과 예술적인 파트너가 된다는 것만큼 배우에게 복이 있겠나. 나를 페르소나로 삼을 감독을 만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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