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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체근육 덮인 로봇 개발…터미네이터 현실화

    생체근육 덮인 로봇 개발…터미네이터 현실화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열연했던 T-800 모델은 금속합금에 인간생체조직피부가 덧씌워져 육안으로는 로봇인지 인간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 생체조직은 근육역할도 함께 수행해 약간 딱딱한 감은 없지 않지만 사람과 거의 흡사한 자연스러운 몸놀림이 가능하게 해줬다. 하지만 곧 영화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한 로봇을 실제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국 과학기술전문매체 ‘Phys.org’는 미국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캠퍼스 생명공학 연구진이 생체근육조직이 덮인 ‘바이오 봇’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길이 6㎜인 바이오 봇은 기존 로봇처럼 전기모터가 아닌 생체골격근조직으로 움직이며 전기 자극에 따라 이동방향을 제어할 수 있다. 골격근조직은 고등척추동물의 골격에 부착돼 운동을 제어하는 기관으로 수백 개에 달하는 골격근이 상호작용하면서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연구진은 친수성 고분자로 유동성이 뛰어난 히드로겔을 3D 프린팅한 뒤 이를 실험용 쥐의 심장조직세포와 합성해 골격근조직으로 움직이는 바이오 봇을 만들었다. 바이오 봇은 기존 로봇처럼 무겁고 둔한 모터방식이 아닌 역동적이고 유연한 생체조직으로 구동되기에 보다 자유롭고 신축성 있는 동작수행이 가능하다. 바이오 봇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바이오 봇을 해파리나 문어 같은 형태로 만들어 금속로봇이 수행하기 어려운 심해의 협곡이나 복잡한 지형 탐사를 수행하게 할 수 있고 그 외 구조 작업, 자연 재해 구호에 응용시킬 수도 있다. 로봇의 강인함과 인간의 유연함이 모두 공존하기에 가능한 발상이다. 또한 로봇과 생체 조직의 통합이라는 개념은 미래 의학 분야에서 인공사지(四肢)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보다 인간의 실제 팔·다리와 흡사한 인공 몸을 만들 수 있는 설득력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캠퍼스 생명공학과 라시드 바쉬르 교수는 “현재 이 세포 구조를 자율신경으로 발전시키는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지금처럼 인공적인 전기신호가 필요없이 자율센서로 알아서 구동되는 바이오 봇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특성 독성 물질을 발견하면 센서가 자동으로 반응해 해당 장소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동영상·사진=youtube/phys.org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문화 In&Out] 외세에 빼앗겼다 돌아온 우리 문화재 사연들

    [문화 In&Out] 외세에 빼앗겼다 돌아온 우리 문화재 사연들

    일제가 패망을 앞둔 1944년, 도쿄는 계속된 공습으로 아수라장이었다. 41세의 중년 신사 손재형(1903~1981)이 병석에 누워 있던 후지쓰카 지카시(1879~1948)를 찾아 도쿄로 건너간 것도 이즈음이었다. 후지쓰카는 ‘추사 김정희에 미쳐 있다’고 할 만큼 추사의 금석학과 예술, 청나라 경학에 정통한 학자였다. ‘서예’라는 용어를 만든 서예가 손재형은 첫 만남에서 후지쓰카에게 아무 말 없이 인사만 하고 돌아왔다. 하루에도 수차례 공습경보가 이어졌지만 문안은 계속됐고, 일주일 뒤 후지쓰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내 눈을 감기 전에 내놓을 수 없으나 세상을 뜰 때 아들에게 유언을 해 보내 줄 터이다.” 손재형은 머리를 조아릴 뿐이었다. 그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서화는 조선시대 문인화의 최고 걸작인 추사의 ‘세한도’. 소나무와 잣나무가 어울린 조촐한 집과 추사체를 담은 그림이다. 제주로 유배를 떠난 추사가 1844년 역관인 이상적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그려 줬다. 이상적은 청나라를 방문해 세한도에 16명의 학자로부터 글을 받아 두루마리로 표구했는데, 이렇게 엮인 글과 그림의 길이가 14m를 넘는다. 이런 세한도는 기구한 운명을 지녔다. 이상적이 죽은 뒤 제자였던 김병선과 아들 김준학에게 차례로 넘겨진 작품은 이어 휘문고 설립자인 민영휘의 손에 들어갔다. 아들 민규식은 구한말 경성제대 교수였던 후지쓰카에게 양도했고, 후지쓰카는 퇴임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손재형이 이를 찾아왔으나 이후 큰 빚을 지고 사채업자에게 넘겼고, 돌고 돌아 지금은 미술품 소장가인 손창근이 갖고 있다. 손재형이 세한도를 찾아온 지 석 달쯤 지나 후지쓰카의 서재가 폭격을 맞아 소장품이 전소됐으니, 세한도는 기적적으로 질긴 삶을 이어 오고 있는 셈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15만여점, 그중 일본에 6만 6000여점이 남아 있다. 불법 반출된 문화재의 반환을 규정한 유네스코협약이나 국제박물관협의회의 윤리강령이 있으나 ‘빛 좋은 개살구’일 따름이다. 우리가 1965년 6월 일본과 맺은 한일협정이 큰 걸림돌이다. 일본은 4개의 부속협정 중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라 1432점만 돌려준 뒤 공식적으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오구라 컬렉션과 같이 도굴·도난당한 것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는 동안 20년간의 협상 끝에 외규장각 의궤 등이 민간의 도움을 받아 속속 돌아왔다.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교수부터 성직자, 교포, 외국인, 시민까지 수많은 사람이 힘을 보탰다”면서 “문화재 반환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단은 최근 이 같은 이야기를 모아 ‘우리 품에 돌아온 문화재’란 단행본을 펴내기도 했다. 예컨대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모은 1만 9000여점의 데라우치문고 중 1995점은 문고를 관리하는 야마구치현과 자매결연 관계인 경남도의 노력으로 1996년 돌아왔다. 창덕궁 선정전 앞의 용모양 매화나무인 ‘와룡매’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 센다이번 영주인 다테 마사무네에게 뽑혀 일본으로 갔으나 400여년 만인 1999년 접목해 얻은 후계목들이 서울 남산의 안중근기념관 앞으로 돌아왔다. 국가 주도의 문화재 환수와 활용이 어떻게 민간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는 여전히 큰 의문이자 과제다. 환수 이야기가 단순한 무용담에 그치지 않고 소중한 가치를 지니기 위해선 보다 합리적인 토론과 공론화가 필요해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포토] 개그우먼 김지민, 웨딩화보 공개. ‘우월 몸매’ 과시! “특급 신붓감이야~”

    [포토] 개그우먼 김지민, 웨딩화보 공개. ‘우월 몸매’ 과시! “특급 신붓감이야~”

    개그우먼 김지민, 웨딩 화보 속 아찔 속눈썹, 바비 인형 외모. “특급 미모” 개그우먼 김지민의 우월한 몸매와 바비 인형 외모를 뽐낸 ‘특급’ 웨딩 화보가 공개 됐다. 공개된 화보 속 김지민은 매혹적인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섹시한 쇄골라인을 드러내며 평소의 귀여운 이미지와는 상반된 반전 매력을 뽐냈다. 김지민은 몸매라인을 살린 밀착된 드레스로 가녀린 한줌 허리와 S라인을 드러내며 우월몸매를 과시 하기도 했다. 특히 김지민은 베일 속 살짝 비치는 아찔한 속눈썹과 발그레한 볼터치로 눈부신 바비 인형 외모를 뽐냈다. 각각의 화보마다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며 전문모델 못지 않는 포즈와 표정으로 때로는 바비 인형 같은 소녀의 모습과 때로는 고혹적이고 섹시한 여신의 이미지를 보여주어 보는 이들의 극찬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 김지민은 KBS <개그콘서트>- ‘쉰밀회’ 에서 드라마 <밀회>를 패러디 해 김희애에 완벽하게 빙의 하며 변치 않는 개그 감을 뽐내 화제가 되었다. 한편 김지민의 웨딩 드레스(데니쉐르by서승연) 화보는 월간 <웨딩21> 7월호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seoul.co.kr
  • 터미네이터 곧 현실화…생체근육 덮인 ‘바이오 봇’ 개발

    터미네이터 곧 현실화…생체근육 덮인 ‘바이오 봇’ 개발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열연했던 T-800 모델은 금속합금에 인간생체조직피부가 덧씌워져 육안으로는 로봇인지 인간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 생체조직은 근육역할도 함께 수행해 약간 딱딱한 감은 없지 않지만 사람과 거의 흡사한 자연스러운 몸놀림이 가능하게 해줬다. 하지만 곧 영화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한 로봇을 실제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국 과학기술전문매체 ‘Phys.org’는 미국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캠퍼스 생명공학 연구진이 생체근육조직이 덮인 ‘바이오 봇’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길이 6㎜인 바이오 봇은 기존 로봇처럼 전기모터가 아닌 생체골격근조직으로 움직이며 전기 자극에 따라 이동방향을 제어할 수 있다. 골격근조직은 고등척추동물의 골격에 부착돼 운동을 제어하는 기관으로 수백 개에 달하는 골격근이 상호작용하면서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연구진은 친수성 고분자로 유동성이 뛰어난 히드로겔을 3D 프린팅한 뒤 이를 실험용 쥐의 심장조직세포와 합성해 골격근조직으로 움직이는 바이오 봇을 만들었다. 바이오 봇은 기존 로봇처럼 무겁고 둔한 모터방식이 아닌 역동적이고 유연한 생체조직으로 구동되기에 보다 자유롭고 신축성 있는 동작수행이 가능하다. 바이오 봇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바이오 봇을 해파리나 문어 같은 형태로 만들어 금속로봇이 수행하기 어려운 심해의 협곡이나 복잡한 지형 탐사를 수행하게 할 수 있고 그 외 구조 작업, 자연 재해 구호에 응용시킬 수도 있다. 로봇의 강인함과 인간의 유연함이 모두 공존하기에 가능한 발상이다. 또한 로봇과 생체 조직의 통합이라는 개념은 미래 의학 분야에서 인공사지(四肢)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보다 인간의 실제 팔·다리와 흡사한 인공 몸을 만들 수 있는 설득력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캠퍼스 생명공학과 라시드 바쉬르 교수는 “현재 이 세포 구조를 자율신경으로 발전시키는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지금처럼 인공적인 전기신호가 필요없이 자율센서로 알아서 구동되는 바이오 봇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특성 독성 물질을 발견하면 센서가 자동으로 반응해 해당 장소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사진=phys.org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개조가 성공하려면/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가개조가 성공하려면/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지금 온 나라가 국가 개조의 주문에 빠져 있다. 국가개조론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는 현 정부의 절박한 고민이자 의지의 산물이라고 하겠다.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각료들의 다짐까지 국가 개조는 이제 박근혜 정부의 신앙이 된 느낌이다. 며칠 전 유임된 정홍원 총리도 진도에 내려가 실종자 가족에게 국가 개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언론도 국가 개조를 걱정하면서 연일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 시급하고도 막중한 국정 의제가 최근 들어 국민의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왠지 공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가 개조의 전체적 얼개를 좀 더 짜임새 있게 짜면 좋겠다. 통상적으로 정책 의제는 어떤 사안이 사회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들의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이룬 다음 설정된다. 그러나 지금 논의되고 있는 국가개조론은 세월호 참사라는 특별한 상황을 계기로 정부 안에서는 물론 전문가나 여론 주도층, 그리고 일반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하향식으로 급조되었다는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 용어 자체도 민주성과는 동떨어진 감이 있고, 내용도 적폐와 관피아 척결이라는 너무 한정적이고 부정적인 주제에 함몰돼 있다. 이른바 국가를 개조할 양이면 제도적 측면과 문화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또한 당장 처리해야 할 사안부터 중장기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안들을 추려내 가장 효과적인 정책 매트릭스를 설계해야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소위 관피아 척결이라는 의제가 전면에 부각되어야 할 사안인지도 의심스럽다. 마치 공무원 사회 하나 때려잡으면 이 사회가 상전벽해가 되는 양 생각한다면 착각도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관피아 척결은 분명 당장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하지만 이를 국가 개조 제일의 정책 의제로 삼는다면 너무 근시안적이고 유물론적 접근법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적어도 국가 개조를 운위하려면 사람과 문화에 대한 고민이 정책에 녹아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정책의 성패와 한 사회의 수준은 결국 사람에 의해 이뤄지고, 사람의 사고와 행태는 그 사회의 문화적 소산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신문화와 규범문화를 바꾸는 일은 문화부와 교육부는 물론 범정부적인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유치원 교육부터 시작하는 교육적 노력은 물론 종교계와 문화예술계, 법조계의 협조를 얻는 일 등 전방위적 대응을 위한 각 부처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 기왕에 설치된 대통령 소속의 문화융성위원회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좀 생뚱맞은 감이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가 개조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리더십을 구축하는 일이 가장 급한 것 같다. 최근 국무총리 지명자가 둘이나 연이어 낙마함으로써 대통령과 정부, 나아가 집권여당의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 리더십이 흔들리면 제아무리 그럴듯한 정책을 내놔도 성공하기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리더, 곧 고위공직 인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리더는 상당한 도덕성과 뛰어난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이번 국무총리 낙마와 관련해 고위공직자에 대한 도덕성을 너무 강조하지 말자는 요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도덕성 없는 리더가 국가 개조를 어떻게 운위할 수 있겠는가. 또 철 지난 색깔론에 집착하거나 특정 지역 위주의 편향 인사로는 결코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없다. 탕평인사는 국민 화합은 물론 국가 개조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다음으로 좀 저어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해 각료, 국회의원 등 행정부와 입법부의 리더들이 그간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회개하는 운동이 일어나면 좋겠다. 보통사람들도 남을 불편하게 했거나 잘못이 있으면 용서를 구하고, 그러면 상대방이 이를 용납하고 화해하는 것이 상례다. 지금 국민들은 답답한 경제 외교상황은 둘째 치고 세월호 참사 처리와 고위공직 인사 실패에 따른 후유증으로 우울하고 심란하다. 닫힌 국민의 마음이 열리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다. 위로부터 리더들이 진심 어린 회개의 모습을 보일 때 국민도 비로소 국가 개조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문을 열어 주지 않을까.
  • [열린세상] 필부필부에게서 거인을 보다/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필부필부에게서 거인을 보다/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사회적으로 이른바 ‘존경’ 받아오던 법조인, 교수, 언론인, 기업가가 그동안 숨겨 왔던 파렴치한 행위들이 폭로되면서 하루아침에 위선자가 돼 버리는 요지경 같은 세상이다. 아마도 이들은 ‘존경’이라는 단어를 앞세운 채 뒤에서는 출세욕, 물욕, 지배욕 같은 온갖 탐욕을 부리며 살아왔을 것이다. 이들은 주변의 모든 것을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하찮은 수단 내지 도구로 여겼을 것이다. 팔순의 장인을 모시고 동서와 동해안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백담사 입구에 도착해 밥을 먹으며 동서와 나는 백담사에 유배 왔던 대통령과 요즘 청문회 건으로 도마에 오른 인사들의 이야기를 했다. 어른은 대화를 듣고 나서 모든 것이 사람의 과한 욕심 때문이라면서 혀를 찼다. 어른이 살아온 삶을 알고 있는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어른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시장에서 옷 장사를 하면서 자식들을 키웠다. 장사를 하면서 어른은 한 번도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운 적이 없었다. “아버님, 그렇게 해서 돈 버시겠어요”라고 웃으면서 묻자 어른은 그저 욕심부리지 않고 주어진 대로 살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숙소인 금강산 콘도로 가는 도중, 어른은 거진 항구에 꼭 들러야 한다고 했다. 항구에 도착하자 어시장 한구석 좌판에서 회를 뜨는 할머니가 반갑게 어른을 맞이했고, 어른은 서울에서부터 준비해 간 옷 한 보따리를 할머니에게 선물했다. 사연인 즉, 어른은 지난 20여년 동안 거진항에서 친목 모임을 해왔고, 그때마다 할머니에게서 회를 샀다는 것이다. 그런 인연으로 할머니는 매년 어른에게 감사의 인사로 횟감을 보냈고, 어른은 할머니에게 답례로 옷을 부쳤다는 것이다. 내가 근사한 횟집으로 어른을 모시려 하자, 어른은 할머니와 약속을 했기 때문에 할머니 좌판에서 꼭 회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할머니가 내놓은 회는 물기가 덜 빠져서 그런지 동서와 나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사실, 어른은 몸이 불편해서 회를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어른은 진귀한 회를 대접받은 듯이 맛있게 먹으면서 할머니와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 숙소로 와 잠을 자고 새벽에 한국 대 러시아의 축구 경기를 보았다. 어른은 한국이 축구를 잘한다면서 마냥 즐거워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른은 조기 축구회 회원으로 젊은 사람 못지않게 90분 시합을 거뜬하게 소화해 냈다. 그렇게 건강했던 어른이 요즘 기력이 많이 쇠약해졌다. 숙소를 나올 때 어른을 부축하기 위해 손을 잡았는데, 살집도 예전 같지 않았다. 통일전망대에 도착해서 어른은 망원경으로 철조망 너머 북녘 땅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어른은 6·25전쟁 참전 용사다. 아마도 어른은 젊은 시절 체험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떠올리면서 죽어간 전우들을 위로하고 분단된 나라의 통일을 간절히 염원했을지도 모른다. 어른은 전쟁 때 통일전망대 부근 고지에서 치른 전투를 이야기하면서,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사는 나라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어른은 피곤한지 눈을 감고 있었다. 여행 내내 사람들은 장인과 두 사위가 같이 여행을 다니는 것에 대해 매우 신기해했다. 그런데 동서나 나는 그런 시선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다. 아마도 어른의 평소 가르침 때문일 것이다. 어른은 자식들에게 돈보다, 권력보다, 명성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고 늘 가르쳤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족 구성원 간의 참사랑이다. 그러면서 그 사랑이 사회와 나라의 참사랑으로 연결되도록 몸소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가르쳐왔다. 동서와 내가 장인을 친아버지처럼 여기는 것도 그런 사랑 때문이 아니었을까. 부정한 아버지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 진정한 아버지의 상이 무엇인지를 그동안 나는 찾아 헤맸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통해 그런 아버지를 비로소 만나게 된 것이다. 어른을 마냥 평범한 분이라 여겼는데, 알고 보니 어른은 거인이었다. 자동차 뒷거울로 어른의 모습을 보면서 몸가짐, 마음가짐, 그 모든 것에서 나는 어른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버지가 될지 모른다는 조바심이 났다. 많은 제자를 둔 스승으로서, 딸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나는 과연 그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반문해 본다.
  • 獨 뮐러 “득점왕 경쟁 나도 있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이상 바르셀로나)의 브라질월드컵 득점왕 경쟁에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까지 뛰어들었다. 독일 공격수 뮐러는 27일 브라질 헤시페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고 G조 미국과의 경기에서 대회 4호 골을 터뜨려 득점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뮐러의 공격 본능이 선명하게 나타난 한 골이었다. 독일의 장신 중앙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가 메주트 외칠(이상 아스널)이 띄운 공을 노려 헤딩슛을 날렸다. 상대팀 하워드(에버턴) 골키퍼가 몸을 날려 공을 쳐냈지만 공은 하필이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기회를 노리던 뮐러를 향했고, 뮐러는 튕겨 나온 공을 지체 없이 오른발로 감아 찼다. 공은 완만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 골대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그대로 꽂혔다. 득점왕 경쟁은 누가 골 감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와 팀이 끝까지 살아남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메시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 네이마르와 뮐러가 2경기에서 4골을 만든 반면, 메시는 출전한 3경기에서 거르지 않고 득점했다. 네이마르는 개최국 이점을 안고 있다. 전력과 ‘개최국 프리미엄’을 고루 갖춘 브라질의 결승 진출 가능성은 그 어느 팀보다 높다. 반면 뮐러는 월드컵 무대에서 강하다. 지난 남아공대회에서 5골을 몰아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뮐러는 2회 연속 득점왕에 도전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피감기관 변호사 대리진술 허용

    피감기관 변호사 대리진술 허용

    ‘감사원이 진화하고 있다.’ 공무원이 감사를 받다가 억울하면 변호사 등을 감사위원회에 출석시켜 대리 진술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잘못을 했어도 열심히 일하다 문제를 일으킨 경우라면 면책받을 수 있는 길도 열린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의 ‘감사원 발전방안’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황찬현 감사원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추진해 온 감사원 개혁방안의 하나로 ‘절차적 정당성’을 강화한 ‘황찬현식 감사 3.0’의 첫 프로그램인 셈이다. 이는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감사 방안으로 평가된다. 감사원은 입찰 참가자격 제한, 조세·부담금 등 부과, 인허가 취소 등 감사원의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제3의 이해당사자가 지닌 항변권을 심의·의결 단계부터 보장하는 개선 제도를 하반기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대상기관 또는 이해관계인이 감사위에 직접 출석, 의견을 진술하는 대심적 요소를 도입하는 것으로 내부검토 단계에서 감사 결과에 따라 불이익 처분을 받게 되는 이해관계인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고, 소명자료를 제출받아 이를 반영하는 등 절차적 정당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크거나 당사자 간 갈등이 있는 사안에 대해선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등 전문가들이 감사원에 입장을 설명할 수 있도록 했다. 법원에서 소송 당사자가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 수 있게 하는 것과 비슷한 성격이다. 이전에는 현장 감사를 마치고 내부보고서를 작성하는 단계까지만 피감기관에 해명 기회를 주었지만 이번에는 감사위의 심의·의결이 이뤄지는 단계로까지 기회를 확대하는 셈이다. 아울러 감사원은 ‘적극 행정 면책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업무 담당자와 대상업무 사이에 사적인 이해관계가 없고, 업무처리 때 충분한 사전 검토와 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친 경우’라는 세부 기준을 마련, 면책 요건을 더 명확히 규정했다.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업무 수행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 제도는 2009년 도입됐지만 추상적인 문구 탓에 사문화돼 왔다. 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최근 사이버 보안사고가 잦아진 것에 대처하기 위해 국민 안전과 정보기술(IT) 분야를 전담하는 전담 감사부서를 신설하고 이를 위해 사무처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한편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감사원은 ‘적극·소극 행정 사례집’을 발간하고 ‘적극 행정’을 지원하는 교육 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황 감사원장은 이와 관련, 27일 인허가 등 각종 개발·규제 이슈가 많은 경기도의 공무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비록 16강은 멀어졌으나… 활활 불태운 열정만큼은 ★★★★★

    비록 16강은 멀어졌으나… 활활 불태운 열정만큼은 ★★★★★

    축구 경기장은 옛 로마의 콜로세움과 닮았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선수들은 검투사처럼 비장하다. 그 안에는 칼과 피와 죽음 대신 공과 땀과 골이 있다. 축구는 현대의 검투 시합이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탈락을 일찌감치 확정한 팀과, E조 통과 가능성이 희박했던 두 팀이 26일 각자의 콜로세움에서 검투사처럼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경기는 끝났고 16강 진출의 영광은 사라졌다. 2전 전패로 일찌감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이란과 F조 마지막 경기를 치러 3-1의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1992년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밟은 월드컵 무대였다. 패배만 안고 돌아갈 수는 없었던 보스니아 선수들은 이란 골문을 향해 악착같이 달려들었고 결국 조국에 월드컵 첫 승리를 안겼다. 아르헨티나전 자책골, 그리고 나이지리아전 오심이 만든 생채기를 어느 정도 씻어냈다. 에딘 제코(맨체스터시티)가 전반 23분 자신의 대회 첫 골을 터뜨렸다. 이란 수비수 두 명을 달고 그대로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려 공을 꽂았다. 보스니아는 후반 14분 미랄렘 퍄니치(AS로마)의 추가골로 2-0 리드를 잡다가 후반 37분 이란 공격수 레자 구차네지하드(찰턴)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1분 뒤 아브디야 브르샤예비치(하이두크)의 쐐기골로 3-1로 달아났다. E조 에콰도르는 1명 적은 10명의 선수로 대회 우승후보 중 하나인 11명 프랑스와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0-0 무승부로 비겼다. 머리가 깨진 선수는 붕대를 둘둘 만 채 후반 44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고, 골키퍼는 90분 내내 몸을 날려 프랑스 공격진의 슛을 막았다. 에콰도르는 스위스에 밀려 조 3위로 탈락했다. 전반 28분, 경기를 지켜보던 에콰도르 팬들은 비명을 질렀다. 주전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노보아(디나모 모스크바)가 상대 미드필더 블레즈 마튀이디(파리 생제르맹)와 공중볼을 다투다가 머리를 부딪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기 때문이다. 노보아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다시 나타났다. 붕대는 곧 피로 흥건하게 젖었다. 노보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팀 내 최다인 11.266㎞를 뛰었다. 에콰도르는 후반 5분 안토니오 발렌시아(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퇴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발렌시아가 볼 경합 과정에서 뤼카 디뉴(파리 생제르맹)의 무릎을 밟자 심판이 레드카드를 뽑아들어 그라운드에서 쫓아낸 것. 수적 우위를 점한 프랑스의 공격은 번번이 에콰도르의 골키퍼 알렉산데르 도밍게스(우니베르시타리아 데 키토)의 손에 걸려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도밍게스는 15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광은 한순간… ‘파리 목숨’ 감독들

    영광은 한순간… ‘파리 목숨’ 감독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사령탑은 ‘독이 든 성배’였다. G조와 H조를 제외한 6개 조가 대회 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26일 현재 12개국이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일단 첫 관문 통과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지만 탈락한 국가들은 후폭풍에 휩싸였다. 실망한 팬들의 분노가 가시지 않으면서 비난의 화살이 감독에게 쏠렸다. 모두 호기롭게 월드컵에 도전한 ‘명장’들이다. 이번 대회 ‘사퇴 1호’ 감독은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다. 그는 16강 진출이 좌절된 지난 25일 “전술적인 부분이 준비한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모든 책임을 질 것이고 결정을 번복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물러날 뜻을 분명히 했다. 우루과이, 잉글랜드, 코스타리카와 ‘죽음의 D조’에 묶인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의 첫 판에서 이겨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약체’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에 거푸 져 짐을 쌌다. 그리스와의 C조 3차전을 오심 논란 속에 패해 16강행이 불발된 코트디부아르의 사브리 라무시 감독도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나의 감독 계약은 이번 월드컵까지였고 연장은 없다”면서 “그 이유는 당신들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에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 아시아 국가 감독들이 잇따라 대표팀을 떠났다. 전날 콜롬비아와의 C조 3차전에서 완패한 일본의 알베르토 차케로니(이탈리아) 감독은 이날 베이스캠프에서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는 이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차전에서 1-3으로 져 F조 최하위(1무2패)가 확정되자 “이란축구협회로부터 계약 연장 제의를 받지 못했다. 그동안 이란을 위해 일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온두라스의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콜롬비아) 감독도 E조 3차전에서 스위스의 벽에 막혀 탈락한 직후 “계약 기간과 상관없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지휘봉을 내려놓은 감독은 5명. 하지만 G조와 H조 등 나머지 경기 결과에 따라 떠나는 감독이 늘어날 수도 있다. 감독들의 사퇴 격랑과 들끓는 여론을 버텨낸 이도 있다. ‘종가’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 감독이다. 잉글랜드는 단 1승도 건지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1무2패)으로 56년 만에 무승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2012년 5월부터 4년 계약한 그는 그러나 “잉글랜드축구협회가 팀을 계속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나는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유로 2016까지 이끌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김기춘, 새달 10일 세월호 증언대 선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다음 달 10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기관보고 증인석에 서게 됐다. 세월호 국조특위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기관보고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특위 여야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이 26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기관별 보고 일정은 안전행정부·국방부·전라남도·진도군(30일), 해양수산부·한국선급·한국해운조합(7월 1일), 해양경찰청(2일), 보건복지부·교육부·고용노동부·경기교육청·안산시(4일), 방송통신위원회·KBS·MBC(7일), 법무부·감사원·경찰청(9일), 청와대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국무총리실·국가정보원(10일), 종합질의(11일) 등이다. 김 의원은 “기관보고는 각 기관의 장이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비서실 기관보고는 김 실장이 하게 됐다. 모든 기관보고는 국정원을 제외하고는 공개하는 게 원칙이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책임론에 휩싸였던 김 실장이 어떤 증언을 할지 주목된다. 감사원은 사무총장, 방통위는 부위원장, 청와대 안보실은 제1차장, 국무총리실은 국무조정실장과 총리 비서실장이 기관보고에 나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알프스 메시 “아르헨 메시 나와라”

    ‘알프스의 메시’ 제르단 샤치리(23·바이에른 뮌헨)가 해트트릭이 찍힌 도전장을 ‘진짜 메시’에게 던졌다. 샤치리는 26일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세 골을 뽑아냈다. 샤치리의 맹활약으로 스위스는 2승1패(승점 6)를 기록, 같은 시간 프랑스(2승1무·승점 7)와 비긴 에콰도르(1승1무1패·승점 4)를 제치고 16강에 합류했다. 스위스는 새달 2일 16강전에서 F조 1위 아르헨티나와 만난다. ‘알프스의 메시’가 ‘진짜 메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격돌하는 것이다. 해트트릭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샤치리와 한솥밥 동료 토마스 뮐러(독일)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다. 역대 월드컵에서는 50번째. 첫 번째 득점으로 샤치리는 자신이 왜 ‘알프스의 메시’라고 불리는지 제대로 보여 줬다. 전반 6분 상대 페널티 지역 바깥 오른쪽에서 공을 받아 중앙으로 몰다가 왼발로 감아 슛을 날렸다. 휘어지며 날아간 공은 크로스바 왼쪽 밑둥을 때리며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메시가 이란전에서 터뜨린 결승골과 매우 흡사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때리는 슛은 메시의 전매특허다. 샤치리는 전반 31분과 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요시프 드리미치(뉘른베르크)의 패스를 받아 거푸 골을 터뜨렸다. 샤치리는 19세이던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에게 발탁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봤으나 이제는 팀을 16강에 올려놓을 만큼 최고의 스타로 성장했다. ‘메시 대 메시’. 결승 같은 16강전이 월드컵 팬들의 구미를 당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14 상반기 히트상품] 거노코퍼레이션 ‘잉거솔 산타로사’

    [2014 상반기 히트상품] 거노코퍼레이션 ‘잉거솔 산타로사’

    거노코퍼레이션이 수입 판매하는 ‘잉거솔’은 121년 전통을 가진 미국 전문 시계 브랜드로 클래식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계식 시계 제품은 한 번 태엽을 감으면 평생 배터리가 필요 없이 저절로 작동한다. 잉거솔의 ‘산타로사´ 모델은 청량감이 돋보여 여름철에 착용하기에 제격이다. 하얀색 다이얼과 은색 인덱스 위에 파란색 시침·초침이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어우러져 시원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또한 시계 내부가 드러나 보이는 금빛 오픈 밸런스 휠과 시스루 백 디자인은 기계식 시계가 가진 메커니즘을 한껏 보여준다.
  • [세종로의 아침] 참을 수 없는 기록의 가벼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참을 수 없는 기록의 가벼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출판 담당으로 많은 책을 접하게 되면서 기록물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 정민 교수의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문학동네 펴냄)을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롭게 읽었던 것은 제대로 된 기록이 훗날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를 깨닫게 해 줬기 때문이었다. 책은 정 교수가 하버드 옌칭연구소의 초빙을 받아 1년간 머물면서 그곳 도서관에서 발견한 일본인 학자 후지쓰카의 소장 자료들을 세밀하게 분석하며 써내려간 18세기 조선과 청나라 지식인들의 문화·학술 교류사다. 쉽게 왕래할 수 없던 시절이었지만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교류는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졌고 서찰과 문집을 통해 소중하게 가꾼 결과 나라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서는 아름다운 지적 커뮤니티를 이뤘다. 200년 전 꽃핀 한·청 지식인의 우정을 오늘의 학자가 생생하게 되살려 낼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그들이 주고받은 서찰과 문집에 그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시대의 세밀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기록물은 대체 불가능성과 고유성을 지닌다. 우리가 문자로 기록을 남기는 순간 그것은 역사가 된다. 아무리 단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지라도 후대의 사람들은 그 기록을 통해 과거를 이해한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글 한 자 쓰는 것에 대한 책임이 어찌 무겁지 않겠는가. 유네스코가 세계기록문화유산사업을 창설하고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활용하기 위해 세계기록문화유산을 선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최근 역사적 기록물과 관련해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白凡逸志)가 원본성이 크게 훼손된 채 반복 출판되고 있다는 것이다. 백범은 죽기를 각오하고 조국독립을 위한 의거를 계획하던 1928년 봄 무렵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에서 집필하기 시작해 상권을 완성했다. 이어 1942년 중경임시정부 청사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처지에 ‘두 아들에게 아비의 경력이라도 알게 할 목적으로’ 하권을 완성했다. 해방 후 귀국과정과 귀국 후의 활동에 대해 구술기록한 부분에 ‘나의 소원’을 덧붙여 1947년 국사원에서 출간한 것이 백범일지의 효시다. 문제는 처음 출간 당시 춘원 이광수가 원고의 교열을 보면서 긴박했던 독립운동 현장에서 기록한 원본의 생생함이 많이 희석되고, 백범 특유의 문체가 깔끔하게 다듬어지는 등 백범의 냄새가 거의 지워진 것이다. 심지어 친필본에서 선조가 안동 김씨 김자점의 방계라고 밝히고 있음에도, 국사원본에서는 이를 ‘안동김씨 경순왕의 자손’이라고 시작부터 왜곡했다. 국사원본이 백범 선생의 서문을 받아 수록했고, 발간승인을 얻은 유일본이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백범일지 판본은 80여종이 존재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열화당 출판사에서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백범일지의 친필 원본을 토대로 복간 작업을 하고 있다니 기대가 크다. 26일은 백범 선생이 경교장에서 숨을 거둔 지 65주기가 되는 날이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라고 힘주어 외치며 조국을 위해 몸을 사른 선생의 뜻을 바르게 알고, 가슴깊이 간직하는 것이 후손된 도리가 아니겠는가. lotus@seoul.co.kr
  • “30분 내린 우박에…” 3억 매출 배 농사 망쳐

    “30분 내린 우박에…” 3억 매출 배 농사 망쳐

    “30년만에 처음 온 우박으로 올해 자두·복숭아 농사는 완전히 망쳤어요. 농업재해보험에도 안 들어서 보상도 못 받아 공공근로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어요.”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서 자두·복숭아 농사를 짓는 김상진(64)씨는 망친 농사 걱정에 소주 3병을 마셔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지난달 초 15분간 쏟아진 우박 때문에 수정하던 꽃들이 거의 떨어졌다. 그는 “연 3000만원 버는 수입도 날아갔고, 열매가 안 맺히면 헛가지들을 잘라내야 해 인건비까지 들여야 한다”면서 “원래 우박이 오는 지역이 아니어서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할 생각은 못 했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서 배 과수원(4㏊)을 하는 원희성(45)씨도 지난 10일 30분간 내린 우박에 모든 배꽃과 배가 떨어졌다. 배마다 최소 10번 이상 우박을 맞았다. 한때 배농사 전국 1위도 했고, 1년 매출이 3억 5000만원에 달하지만 우박 한 번에 모두 허사가 됐다. 원씨는 “배나무 자체도 많이 다쳤기 때문에 올해 수확뿐 아니라 내년에도 수확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올해만 7000만원을 투자했는데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말했다. 그나마 원씨의 경우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해 올해 피해의 절반 정도는 보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음성의 경우 우박보다 9월 초 태풍이 문제이기 때문에 8월에 수확을 하는 복숭아 재배 농가는 재해보험을 거의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올해는 4월부터 이상저온, 서리, 우박, 용오름(회오리바람) 등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세종·경기·충남북·강원·경북·전남 등 7개 시도에 총 3571㏊의 논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농산물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7억 7200만원을 재해복구비로 지원키로 했지만, 이는 농약·최소생계비·농축산경영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 지원 등이다.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 줄 수는 없다는 의미다. 농업재해보험을 든 농가에 보험금은 155억 1000만원이 지급된다. 또 5~6월 우박피해 발생 지역의 경우 6월 안에 보험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작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가 적다. 지난해 기준으로 면적 대비 가입률은 19.1%로 20%에 미치지 못하고, 가입농가는 농업재해보험이 시작된 2001년 1만 2000곳에서 올해 10만 8000곳으로 늘었지만 아직 전체 농가의 9.4%만이 가입한 상태다. 재해는 예측이 어렵고 농가 혼자 감당하기 힘들다. 농업재해보험 보험료를 50%는 정부가, 28%는 지자체가 지원해주는 이유다. 농가는 25% 미만을 부담하면 된다. 2001~2013년간 농가는 3833억원(정부 및 지자체 지원 포함 1조 4534억원)의 보험료를 내고 약 4배에 달하는 1조 5267억원의 보험료를 받았다. 또 정부의 농업재해보험 예산은 2001년 93억원에서 올해 2701억원으로 30배로 늘었고 보험대상품목도 5개에서 56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농업 일손 부족으로 가입시기를 놓치거나 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매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입을 꺼리는 농가가 아직도 많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가가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기 위해 대대적인 제도 개선에 나섰다. 2017년까지 재해보험대상에 13개 품목(양배추, 밀, 유자, 오미자 등)을 늘리고 사과·배·단감·떫은 감·귤 등 5개 품목은 특정위험보장방식(태풍, 강풍, 우박, 집중호우 등 일부 재해만 2~11월간 보장)에서 종합위험보장방식(모든 자연재해를 연간 보장)으로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바꾼다. 농업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전문손해평가인을 2016년까지 1000명 양성한다. 또 공적기능을 높이기 위해 국가재보험 기준손해율을 고위험 작물의 경우 180%에서 150%로 내린다. 손해율(보험료 중에 보험금을 지급한 비율)이 높을 경우 민간보험사가 배상하는 범위를 낮추고 정부지원액을 늘리기 위해서다. 2012년 농업재해보험의 손해율은 357%에 달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도 농업인 수요에 맞는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 농업재해보험의 내실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청문회 넘을 Mr. 개혁씨 어디 없나

    청문회 넘을 Mr. 개혁씨 어디 없나

    청와대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25일 본격적인 후임 인선에 돌입했다. 후임 총리 인선 기준도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과 함께 관피아 척결과 국가 개조 등 국가 적폐 해소를 위한 개혁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청와대 내부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번에도 낙마하면 큰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오랜 총리 공백에도 불구하고 금명간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혁성을 갖추고 여론과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분을 신중하게 골라야 할 과제가 있으며,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으니 될 수 있으면 빨리해야 한다는 점도 있다“는 말로 현 상황을 압축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과제를 풀기 위해 열심히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의 한 주요 인사는 “세 번의 낙마는 안 된다.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후임을 골라야 한다”면서 “서슬 퍼런 여론 검증의 날이 서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서둘렀다간 또다시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오는 7월 30일인 만큼, 늦춰질수록 선거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8월로 미루기에는 너무 늦고, 7월 상순 이후로까지 미룬다면 한창 선거 기간 중에 또 다른 ‘검증 국면’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여권으로서는 총리 인선과 검증, 청문회 등의 순서를 각각 어느 시점에 배열할 것인가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인사의 기준에도 약간 변화가 생긴 듯하다. 청와대는 당초 법조, 관료, 학계 쪽은 가급적 회피하면서 후보자감을 물색했으나 이번에는 이런 조건들이 배제되는 분위기다. 여당 내에서도 “‘책임 총리형’을 찾기보다는 통합형 총리, 비난의 화살을 적게 받을 무난한 사람이 절실하다”는 말도 나온다. 검증 시기와 인사 기준과 관련,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개인적으로 정치인이냐. 비정치인이냐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야당의 험난한 정치 공세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특히 국가 개조, 공직 사회 혁신이라는 두 과제의 초석을 맡을 분이 총리가 돼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 총리감이 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문회로 인해 스스로 손사래를 치고 있는 인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일단 내부 개편을 먼저 시작했다. 지난 1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에 따른 비서관 및 행정관 인사를 진행 중이다. 공석인 정무수석실 정무비서관에 신동철 국민소통비서관을 임명한 것이 그 신호탄이다. 역시 공석인 홍보수석실 기획비서관 등도 곧 채워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홍보수석실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담당할 ‘뉴미디어 비서관’의 신설도 거의 결정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찍지 말라니까!’ 저돌적으로 카메라맨 공격하는 멧돼지 ‘아찔’

    ‘찍지 말라니까!’ 저돌적으로 카메라맨 공격하는 멧돼지 ‘아찔’

    일본의 한 방송사 카메라맨이 멧돼지로부터 공격 받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일본 현지 언론들은 사고 발생 당시 촬영된 영상과 함께 이 사고를 소개했다. 공개된 30여초 분량의 영상에는 멧돼지 한 마리를 피해 달아나던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고, 이후 한 방송사 카메라맨 역시 멧돼지의 공격을 받고 넘어진다. 카메라를 들고 있던 이 남성은 멧돼지를 향해 발길질을 하며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이 사고로 카메라맨은 정강이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붕대를 감고 목발을 집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멧돼지 개체 수 급증으로 인해 농작물은 물론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일본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A KAY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감사원 감사관 체포 “레일장치 납품업체에 유리한 감사결과” 왜?

    감사원 감사관 체포 “레일장치 납품업체에 유리한 감사결과” 왜?

    감사원 감사관 체포 “레일 납품업체에 유리한 감사결과” 왜? ’철도 마피아’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김후곤 부장검사)는 24일 감사원 감사관 김모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기관급인 김씨는 감사원 본원에 근무할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는 각종 사업을 감사하면서 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 AVT에 유리한 감사결과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김씨의 자택에서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철도시설공단·AVT 등과 함께 김씨가 현재 근무하는 수원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씨가 AVT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25일 김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기술직 감사관인 김씨는 최근 몇 년 동안 철도 관련 감사업무를 맡으면서 AVT를 비롯한 납품업체들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2012년 KTX 운영·안전실태 감사에서 경부고속철도 2단계 레일체결장치의 성능 문제를 지적했고 이후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궤도공사에서 AVT가 납품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당시 감사원은 AVT의 경쟁업체인 P사가 납품한 제품을 교체하라고 요구했고, 철도시설공단은 2012년 8월 자재공급에서 P사를 배제시키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역본부에 내려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감사원이 AVT에 유리한 감사결과를 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모씨 등 서울메트로 임직원 2명도 수사 중이다. 이들은 AVT가 수입해 납품하는 독일 보슬로사 제품에 특화된 콘크리트궤도 설치공법의 특허를 갖고 있다. 서울메트로 직원인 김씨는 감사원에 파견 나가 철도 관련 감사 업무를 하면서 보슬로사 제품을 밀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영병 아버지 오열 “임 병장, 죽은 듯 눈 감고 있다 가족 오자 눈 떠”

    탈영병 아버지 오열 “임 병장, 죽은 듯 눈 감고 있다 가족 오자 눈 떠”

    탈영병 아버지 오열 “임 병장, 죽은 듯 눈 감고 있다 가족 오자 눈 떠” 30여 분간의 짧은 면회 시간이 끝나자 아버지가 오열하며 맨 먼저 순환기외과 중환자실 3번 방을 뛰쳐나갔다. 어머니가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하고 그 뒤를 따랐다. 형은 쉽사리 동생 곁을 떠나지 못하고 남아서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울었다. 수술 후 깊은 잠에 빠졌다 깨어나 가족을 마주한 임모(22) 병장은 말없이 초점없는 눈만 크게 떴다 작게 뜨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지난 21일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탈영, 대치 끝에 생포된 임 병장은 생포 직전인 23일 오후 2시 55분 쯤 자신의 총기로 자살을 시도했다. 스스로 쏜 총탄은 그의 왼쪽 가슴 위쪽으로 파고들어가 어깨를 관통해 몸을 빠져나갔다. 어깨뼈와 갈비뼈가 손상됐다. 총탄이 폐를 관통하지는 않았지만, 그 회전력에 왼쪽 폐 일부가 조각나 꽤 많은 피를 흘렸다. 2시간 40여 분에 걸친 ‘좌상엽 폐절제수술’을 마친 당일 오후 8시 45분 쯤 임 병장은 중환자실로 옮겨져 밤을 보냈다. 그리고 이날 중환자실의 정규 면회시간보다 1시간 30여분 앞선 오전 9시 쯤 병상에 누워 아버지, 어머니, 형과 만났다.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한 병원 관계자는 “내내 죽은 듯이 눈을 감고 있다가 가족들이 오니까 눈을 뜨긴 하더라”면서 “가족들이 하나 둘 나가면서 오열하는데 (임 병장은) 울지도 않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이 떠난 병실 유리창에는 다시 가림막이 쳐지고 군 관계자들이 임 병장을 지켰다. 임 병장이 입원한 강릉아산병원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재 이 병원에는 임 병장이 던진 수류탄 파편에 목과 다리 등을 다친 신모(20) 이병도 치료를 받고 있다.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또 군 체포조의 오인 사격으로 오른쪽 관자놀이에 상처를 입은 진모 상병도 같은 병원 신경외과 중환자실에 있다. 임 병장과 교전 중 팔에 관통상을 입은 소대장 김모(25) 중위는 이날 오후 4시께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임 병장 병실을 비롯해 부상 장병이 있는 곳마다 사복을 입은 군 관계자 대여섯 명이 출·입구를 지키고 서서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일반 환자들을 위한 진료나 수술 등 병원 업무에는 차질이 없는 상태지만, 군 관계자들의 통제 속에 의료진 등 병원 근무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병원 로비에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뉴스를 보던 한 의료진은 동료에게 “사람을 그렇게 죽이고 저 자신도 사경을 헤맸으니 지금쯤 제정신이 아닐 것”이라며 “자식이 살아도 죽어도 저 부모 심정은 이미 자식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김진엽 강릉아산병원 부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쯤 브리핑을 통해 “임 병장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 없는 상태로 조만간 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며 “1차 수술 후 상태가 상당히 안정돼 2차 수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의 회복 상태를 지켜보며 신병 인계 및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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