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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끝까지 싸우겠다”(전문)

    尹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끝까지 싸우겠다”(전문)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비상계엄에 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과연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이고 있는 세력이 누구입니까? 지난 2년 반 동안 거대 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기 위해 퇴진과 탄핵 선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은 것입니다. 대선 이후부터 현재까지 무려 178회에 달하는 대통령 퇴진 탄핵 집회가 임기 초부터 열렸습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마비시키기 위해 우리 정부 출범 이후부터 지금까지 수십 명의 정부 공직자 탄핵을 추진했습니다. 탄핵된 공직자들은 아무 잘못이 없어도 소추부터 판결 선고 시까지 장기간 직무가 정지됩니다. 탄핵이 발의되고 소추가 이루어지기 전 많은 공직자들이 자진 사퇴하기도 하였습니다. 탄핵 남발로 국정을 마비시켜 온 것입니다. 장관, 방통위원장 등을 비롯하여 자신들의 비위를 조사한 감사원장과 검사들을 탄핵하고, 판사들을 겁박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자신들의 비위를 덮기 위한 방탄 탄핵이고, 공직기강과 법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위헌적 특검 법안을 27번이나 발의하면서 정치 선동 공세를 가해왔습니다. 급기야는 범죄자가 스스로 자기에게 면죄부를 주는 셀프 방탄 입법까지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국정 마비요,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거대 야당은 국가안보와 사회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중국인 3명이 드론을 띄워 부산에 정박 중이던 미국 항공모함을 촬영하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는 최소 2년 이상 한국의 군사시설들을 촬영한 사진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지난달에는 40대 중국인이 드론으로 국정원을 촬영하다 붙잡혔습니다. 이 사람은 중국에서 입국하자마자 곧장 국정원으로 가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현행 법률로는 외국인의 간첩행위를 간첩죄로 처벌할 길이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형법의 간첩죄 조항을 수정하려 했지만, 거대 야당이 완강히 가로막고 있습니다. 지난 정권 당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박탈한 것도 모자라서, 국가보안법 폐지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간첩을 잡지 말라는 것 아닙니까?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장과 미사일 위협 도발에도, GPS 교란과 오물풍선에도, 민주노총 간첩 사건에도, 거대 야당은 이에 동조할 뿐 아니라 오히려 북한 편을 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부를 흠집내기만 했습니다. 북한의 불법 핵 개발에 따른 UN 대북 제재도 먼저 풀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고, 어느 나라 국회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내년도 특경비, 특활비 예산은 아예 0원으로 깎았습니다. 금융사기 사건,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마약 수사 등 민생 침해 사건 수사, 그리고 대공 수사에 쓰이는 긴요한 예산입니다. 마약, 딥페이크 범죄 대응 예산까지도 대폭 삭감했습니다. 자신들을 향한 수사 방해를 넘어 마약 수사, 조폭 수사와 같은 민생사범 수사까지 가로막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간첩 천국, 마약 소굴, 조폭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 아닙니까?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세력 아닙니까? 그래놓고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국회 예산은 오히려 늘렸습니다. 경제도 위기 비상 상황입니다. 거대 야당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까지 꺼트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삭감한 내년 예산 내역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원전 생태계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체코 원전 수출 지원 예산은 무려 90%를 깎아 버렸습니다. 차세대 원전 개발 관련 예산은 거의 전액을 삭감했습니다. 기초과학연구, 양자,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 예산도 대폭 삭감했습니다. 동해 가스전 시추 예산, 이른바 대왕고래 사업 예산도 사실상 전액 삭감했습니다.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 취약계층 아동 자산 형성 지원 사업, 아이들 돌봄 수당까지 손을 댔습니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혁신성장펀드, 강소기업 육성 예산도 삭감했습니다. 재해 대책 예비비는 무려 1조원을 삭감하고, 팬데믹 대비를 위한 백신 개발과 관련 R&D 예산도 깎았습니다. 이처럼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와 폭거로 국정이 마비되고 사회 질서가 교란되어, 행정과 사법의 정상적인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국민 여러분, 여기까지는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이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비상계엄이라는 엄중한 결단을 내리기까지, 그동안 직접 차마 밝히지 못했던 더 심각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헌법기관들과 정부 기관에 대해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었습니다. 국가정보원이 이를 발견하고 정보 유출과 전산시스템 안전성을 점검하고자 했습니다. 다른 모든 기관들은 자신들의 참관 하에 국정원이 점검하는 것에 동의하여 시스템 점검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기관임을 내세우며 완강히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선관위의 대규모 채용 부정 사건이 터져 감사와 수사를 받게 되자 국정원의 점검을 받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렇지만 전체 시스템 장비의 아주 일부분만 점검에 응하였고, 나머지는 불응했습니다. 시스템 장비 일부분만 점검했지만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하였고 방화벽도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하여 ‘12345’ 같은 식이었습니다. 시스템 보안 관리회사도 아주 작은 규모의 전문성이 매우 부족한 회사였습니다. 저는 당시 대통령으로서 국정원의 보고를 받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선관위도 국정원의 보안 점검 과정에 입회하여 지켜보았지만, 자신들이 직접 데이터를 조작한 일이 없다는 변명만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선관위는 헌법기관이고, 사법부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있어 영장에 의한 압수수색이나 강제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스스로 협조하지 않으면 진상규명이 불가능합니다. 지난 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도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개선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방장관에게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입니다. 최근 거대 야당 민주당이 자신들의 비리를 수사하고 감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사들, 헌법기관인 감사원장을 탄핵하겠다고 하였을 때 저는 이제 더 이상은 그냥 지켜볼 수만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뭐라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이제 곧 사법부에도 탄핵의 칼을 들이댈 것이 분명했습니다. 저는 비상계엄령 발동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대 야당이 헌법상 권한을 남용하여 위헌적 조치들을 계속 반복했지만, 저는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망국적 국정 마비 상황을 사회 교란으로 인한 행정 사법의 국가 기능 붕괴 상태로 판단하여 계엄령을 발동하되, 그 목적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의 붕괴를 막고,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사실 12월 4일 계엄 해제 이후 민주당에서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안을 보류하겠다고 하여 짧은 시간의 계엄을 통한 메시지가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후 보류하겠다던 탄핵소추를 그냥 해 버렸습니다. 비상계엄의 명분을 없애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애당초 저는 국방장관에게 과거의 계엄과는 달리 계엄의 형식을 빌려 작금의 위기 상황을 국민들께 알리고 호소하는 비상조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질서 유지에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투입하고, 실무장은 하지 말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으면 바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자 국방부 청사에 있던 국방장관을 제 사무실로 오게 하여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지시하였습니다. 제가 대통령으로서 발령한 이번 비상조치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국헌을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망국의 위기 상황을 알려드려 헌정 질서와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소규모이지만 병력을 국회에 투입한 이유도 거대 야당의 망국적 행태를 상징적으로 알리고, 계엄 선포 방송을 본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하여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합니다. 300명 미만의 실무장하지 않은 병력으로 그 넓디넓은 국회 공간을 상당 기간 장악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과거와 같은 계엄을 하려면 수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고, 광범위한 사전 논의와 준비가 필요하지만, 저는 국방장관에게 계엄령 발령 담화 방송으로 국민들께 알린 이후에 병력을 이동시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10시 30분 담화 방송을 하고 병력 투입도 11시 30분에서 12시 조금 넘어서 이루어졌으며, 1시 조금 넘어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가 있자 즉각 군 철수를 지시하였습니다. 결국 병력이 투입된 시간은 한두 시간 정도에 불과합니다. 만일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면 평일이 아닌 주말을 기해서 계엄을 발동했을 것입니다. 국회 건물에 대한 단전, 단수 조치부터 취했을 것이고, 방송 송출도 제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회에서 정상적으로 심의가 이루어졌고, 방송을 통해 온 국민이 국회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자유민주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수호하기 위해 국민들께 망국적 상황을 호소하는 불가피한 비상조치를 했지만,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였고, 사병이 아닌 부사관 이상 정예 병력만 이동시키도록 한 것입니다. 저는 이번 비상계엄을 준비하면서 오로지 국방장관하고만 논의하였고, 대통령실과 내각 일부 인사에게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서 알렸습니다. 각자의 담당 업무 관점에서 우려되는 반대 의견 개진도 많았습니다. 저는 국정 전반을 보는 대통령의 입장에서 현 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관계자들은 모두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이후 병력 이동 지시를 따른 것이니만큼 이들에게는 전혀 잘못이 없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국회 관계자의 국회 출입을 막지 않도록 하였고, 그래서 국회의원과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국회 마당과 본관, 본회의장으로 들어갔고 계엄 해제 안건 심의도 진행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내란죄를 만들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수많은 허위 선동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 거대 야당이 거짓 선동으로 탄핵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단 하나입니다. 거대 야당 대표의 유죄 선고가 임박하자 대통령의 탄핵을 통해 이를 회피하고 조기 대선을 치르려는 것입니다.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려서라도 자신의 범죄를 덮고 국정을 장악하려는 것입니다. 이야말로 국헌 문란 행위 아닙니까?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서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개인적인 인기나 대통령 임기, 자리 보전에 연연해온 적이 없습니다. 자리 보전 생각만 있었다면 국헌 문란 세력과 구태여 맞서 싸울 일도 없었고 이번과 같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일은 더더욱 없었을 것입니다. 5년 임기 자리 지키기에만 매달려 국가와 국민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저를 뽑아주신 국민의 뜻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수의 힘으로 입법 폭거를 일삼고 오로지 방탄에만 혈안되어 있는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 그 길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내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습니까?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입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야당은 저를 중범죄자로 몰면서 당장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만일 망국적 국헌 문란 세력이 이 나라를 지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위헌적인 법률, 셀프 면죄부 법률, 경제 폭망 법률들이 국회를 무차별 통과해서 이 나라를 완전히 부술 것입니다. 원전 산업,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은 고사될 것이고,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의 삼림을 파괴할 것입니다. 우리 안보와 경제의 기반인 한미동맹, 한미일 공조는 또다시 무너질 것입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여 우리의 삶을 더 심각하게 위협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간첩이 활개 치고, 마약이 미래세대를 망가뜨리고, 조폭이 설치는 그런 나라가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껏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합니다. 저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국정 마비의 망국적 비상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법적 권한으로 행사한 비상계엄 조치는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고, 오로지 국회의 해제 요구만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법부의 판례와 헌법학계의 다수 의견임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국회의 해제 요구를 즉각 수용하였습니다. 계엄 발령 요건에 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만, 나라를 살리려는 비상조치를 나라를 망치려는 내란 행위로 보는 것은 여러 헌법학자와 법률가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우리 헌법과 법체계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지금 여기저기서 광란의 칼춤을 추는 사람들은 나라가 이 상태에 오기까지 어디서 도대체 무얼 했습니까? 대한민국의 상황이 위태롭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공직자들에게 당부합니다. 엄중한 안보 상황과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지키는 일에 흔들림 없이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2년 반 저는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재건하기 위해 불의와 부정, 민주주의를 가장한 폭거에 맞서 싸웠습니다. 피와 땀으로 지켜온 대한민국,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모두 하나가 되어주시길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드립니다.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계엄으로 놀라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에 대한 저의 뜨거운 충정만큼은 믿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신기술로 밝힌 농어촌의 미래… 인구감소·시장개방 돌파구 뚫었다[차세대 농어업경영인대상]

    신기술로 밝힌 농어촌의 미래… 인구감소·시장개방 돌파구 뚫었다[차세대 농어업경영인대상]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이 후원하는 ‘제44회 차세대 농어업경영인 대상’ 수상자 22명이 발표됐다. 서울신문은 수입 농수산물 시장 개방과 인구 감소 등으로 농어촌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농어촌 발전의 초석이 될 농어업인을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1981년 이 상을 제정했다. 심사위원장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를 비롯해 5명의 심사위원이 ▲농어촌 소득증대 기여도와 역량개발 ▲건전한 청년 생활과 단체 활동 경력 ▲지역사회 봉사활동 기여도 등을 평가했다. 대상 수상자는 대통령 표창과 상금 600만원을 받는다. 시상식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 대상/농업 부문 류진호 유자즙 수익화 성공… 자체 캐릭터까지 개발 농촌 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로서 유자 원액과 당절임 등을 혼합한 유자즙 생산을 통해 유자 생과를 수확하지 않는 때에도 전남 고흥군 유자 농가의 안정적 소득 창출이 가능하게 했다. 일본식 유즈코쇼(유자·풋고추·소금이 들어간 조미료) 제품화로 풋유자원을 수익화해 농가 소득을 높였다.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상자 디자인으로 해외 수출로를 다양화했다. 상시 운영하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지난해만 6000여명이 다녀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식농업을 선도할 전문농업경영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지역 청소년단체에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했다. 수해 지역 복구 봉사활동과 농가 일손 돕기 등에 꾸준히 참가했다. 전남도정 정책자문위원, 고흥군 농업농촌 식품산업정책심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 대상/수산 부문 강승원 병 안 걸리는 새우종자 개발… 양식 생산량 증대 병에 걸리지 않는 새우 종자를 개발해 국산 새우 양식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수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미생물 군집을 활용한 친환경 양식 기술 ‘바이오플락 기법’을 흰다리새우 종자 생산기술에 적용했다. 대량 배양한 식물성 플랑크톤을 국내 최초로 새우 종자 생산업에 도입한 것이다. 2016년엔 국립수산과학원과 ‘흰다리새우 무병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올해 새우 약 5억 마리를 판매해 39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베트남·태국·하와이·멕시코·에콰도르 등 해외 양식장을 찾아가 선진 기술을 배워 왔다. 이를 국내 새우 어가에 전파해 국내 소비량(3만t)을 한참 밑돌았던 생산량을 2013년 2000t에서 2019년 6배인 1만 2000t까지 끌어올리며 새우 수입을 최소화했다. ■ 특별상 잎들깨 日수출 연소득 1억 달성 ●농업 정승민 2020년 경남 산청군 최초로 ‘잎들깨 스마트팜 양액재배’를 추진했다. 산지 출하한 고품질 잎들깨를 일본에 수출해 연소득 1억원을 달성했다. 수출용 잎들깨 양액재배 단지 조성을 위한 선도 농가 역할을 하며 재배 기술을 전파했다. 2022년 무농약 인증을 받고 신규 농업인에게 교육했다. 진도 전복 中수출 계약 주도 ●수산 채윤병 2014년 전남 진도군전복협회와 중국 장자도 어업그룹 간 전복 수출 계약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중간유통 없이 활전복 67t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해양수산과학원의 시험 연구사업에 참여해 해삼 100㎏을 출하하고, 다양한 품종의 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등 새 소득원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귀어 청년들에 수산기술 전수 ●수산 고동규 귀어 청년들을 위해 전남 완도군 수산업 경영인과 연계해 대표 특산품인 전복 양식 등 각종 수산기술을 전수하는 등 어촌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두리 양식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자재와 부유물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등 해양환경을 보호했다. 다시마 등 종묘 생산시설 확충 ●수산 김승필 2015년 1000여개였던 미역·다시마 종묘 생산시설을 5000여개로 확충했다. 이를 통해 발생한 수입을 전복과 해조류 시설에 투자해 어촌계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미역·다시마 종묘를 공급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전력공급과 일조량 조절 등 설비 현대화를 주도했다. ■ 본상 샤인머스캣 음료 상품디자인 개발 ●농업 손종학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음료와 상품디자인을 개발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이를 통해 농가 소득 증가와 농산물 유통 활성화에 기여했다. 숯과 축분으로 만든 ‘바이오차’(Bio char)를 사용해 화학비료 사용을 60% 줄였다. 제주산 감귤·감자 신품종 만들어 ●농업 강성욱 감귤 신품종 ‘유라’와 감자 신품종 ‘탐나’를 도입했다. 제주 해안에 악영향을 주는 갱생이 모자반을 수거해 퇴비를 만들었다. 고령농가의 원물을 직접 수매하고 특산물 가공 식품을 아동복지센터에 기부했다. 한우·돼지 사육… 연소득 30억 창출 ●농업 김승순 한우 축사 2곳과 돼지 축사 2곳에서 각각 한우 350마리, 돼지 5000마리를 사육해 연간 30억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저탄소 축사 운영을 위해 축사 지붕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월 2500만원의 농외소득도 올린다. 복숭아 등 직거래로 연매출 1억 달성 ●농업 이성원 복숭아, 콩, 산채류, 연근, 옥수수, 황정 등을 직거래해 연매출 1억원을 이뤘다. 반려 식물 만들기, 치유 밥상, 생태탐방, 복숭아 수확 체험, 야생 부케 등 6종의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부가 수익도 올린다. 탄소저감 온실로 비료값 10% 절약 ●농업 박세근 불소필름과 탄소섬유 난방장치가 설치된 ‘탄소 저감 스마트팜 온실’을 갖췄다. 겨울철 난방비를 3분의1 수준으로 줄이고 배지 함수율 센서를 설치해 비료값 10%를 절약했다. 지역 농산물 소비 증진을 위한 ‘청년농부를 이겨라’ 행사를 개최했다. 체험농장 플랫폼 연 1만여명 방문 ●농업 윤재필 청년 농업인 체험농장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농촌교육농장에 연간 1만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갔다. 올해 ‘대구 청년파머스 마켓’을 추진했다.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재배하면서 다른 작목반 회원 인증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축산업 선진화… 원유 생산 25% 증대 ●농업 김의중 축사 환경 제어와 사양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축산업 선진화에 기여했다. 꾸준한 종축 개량과 철저한 사양 관리를 통해 연간 원유 생산량을 25% 높였다. 수정란 이식으로 송아지를 생산해 연간 6000만원 이상의 추가 수입을 냈다. 과수 정밀 생육 모니터링 확대 앞장 ●농업 김길용 과수 정밀 생육 모니터링 기법과 비파괴 당도계를 사용했다. 방상팬(서리막기 팬)과 미생물을 활용한 저탄소 재배법과 미량요소 자가 재배법도 도입했다. 사과 당도를 높이는 신기술 사업 아이디어도 냈다. 치즈·유가공품 매장 홍콩에만 20개 ●농업 심다은 치즈와 유가공품을 판매해 연매출이 8억원에 이른다. 유가공품 해외시장을 개척해 홍콩에 20개 매장을 열었다. 방송에 출연해 임실치즈와 농산물을 알리고 체험장 운영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1444칸 전복 양식 연매출 10억 올려 ●수산 정다운 2005년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됐고 2010년부턴 독립적인 치패(새끼조개) 양식을 시작했다. 완도군 청산면 신홍리 해역에서 80칸의 전복 가두리 양식을 시작한 뒤 현재 1444칸에서 연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해녀 어획 수산물 유통으로 50억 매출 ●수산 양승현 경남 거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거제 해녀 아카데미에 4기로 입학했다. 해녀가 어획하는 수산물 온라인 유통사업으로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해녀 나잠어업’(맨몸 잠수어업)을 널리 알리고 활수산물 유통 확대에 기여했다. 김 양식 통해 연 3억 위판 소득 창출 ●수산 김대성 2018년 귀어 후 김 양식을 시작했다. 현재 연 3억원의 위판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술 선진화와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새로운 양식 방법 도입에 선도적으로 나섰다. 매월 해안가와 해상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다. 양식어업인에 지자체 지원 이끌어내 ●수산 백규진 2004년부터 현재까지 내수면 양식어업에 종사하면서 관내 내수면 양식어업인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공무원들과 꾸준히 협의했다. 전국 축제에서 뱀장어구이 시식 부스를 설치하는 등 어업 홍보에도 힘썼다. 제주 해녀 보존, 귀어귀촌 홍보모델 ●수산 이유정 사라져 가는 제주 해녀 문화를 보존·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강연과 미디어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제주귀어귀촌센터 홍보모델로 활동 중이다. 제주 성게 들기름 막국수, 소라 숙회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조리법을 개발했다. ■ 공로상 경기 G-잡곡 프로젝트 5년 계획 수립 ●농업 전미리 경기도 과수화상병 백서를 집필했다. 경기도 ‘G-잡곡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5년 종합계획을 세웠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외래병해충 방제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새꼬막 대체품종 서해안 양식 첫 성공 ●수산 강종순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꼬막 대체 품종을 개발해 서해안 최초로 새꼬막 양식에 성공했다. 천수만 모자반양식 가능성 시범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양식품종 기술을 개발했다.
  • ‘김건희 꼬리표’에 날아간 민생 예산…딥페이크 예산 증액도 ‘물거품’

    ‘김건희 꼬리표’에 날아간 민생 예산…딥페이크 예산 증액도 ‘물거품’

    헌정사상 초유의 감액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김건희 예산’이라는 꼬리표로 감액되거나 증액 심사를 받지 못해 원안대로 통과된 예산이 줄줄이 나오면서 내년도 일부 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673조 3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했다. 정부가 제출했던 내년도 예산안 677조 4000억원에서 4조 1000억원이 삭감된 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최종 확정됐다. 감액된 예산에는 ‘김건희 예산’ 꼬리표가 붙은 사업이 포함됐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도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 사업’ 예산은 기존 정부안(508억 3000만원)에서 74억 7500만원(14.7%) 깎인 채로 확정됐다. 야당은 해당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았으며 집행률도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여사가 지난 9월 마포대교를 순찰하는 등 정신건강 정책에 관심을 보인 것을 두고 ‘김건희 여사 관심 사업’이라고 규정하며 예산 삭감을 요구했다.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사업은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심리 상담을 제공해 정신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한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다. 지난해 국내 자살 사망자는 1만 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이나 증가했지만 정부 차원의 전 국민 대상 심리상담 서비스는 없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편성된 예산 내에서 국민이 원활하게 서비스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심리상담 대상자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건희 예산’으로 불렸던 개 식용 종식 관련 예산 397억 증액도 무산됐다. 애초 민주당 지도부는 ‘김건희 여사가 관심을 갖는 사안이라 정부가 꼼꼼한 검증 없이 허술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삭감을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예산 심사가 시작되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당 지도부와 달리 예산 증액을 주장했다. 지역구에 적지 않은 수의 ‘개 사육 농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예산은 개식용 종식 특별법 통과로 폐업·전업이 불가피해진 식용견 사육 농장주에게 지원금과 시설보상금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후 순조롭게 증액 협의가 이뤄졌지만, 계엄 사태 등 정치 상황으로 결국 증액되지 않고 1095억원 원안 그대로 최종 편성됐다. 농해수위 소속 야당 위원들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내년도 예산안에 민생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송구하다”며 “향후 추경 등을 통해 농어업인이 요구하는 다양한 민생 예산을 제대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구제 대책도 난항이 예상된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지난달 딥 페이크(이미지 합성 기술) 성범죄 대응 관련 예산을 80억 2900만원으로 늘려 의결했다. 여성가족부가 제출한 기존 안(32억 6900만원)에서 47억 6000만원 증액한 수치다. 여가부는 지난달 ‘디지털 성범죄 대응 강화 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하면서 내년도 예산이 증액되어야 시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액 심사는 무산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증액된 예산으로 처리하려고 했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인력 보강, 딥 페이크 탐지, 삭제 시스템 고도화 등을 시행하기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 [2024 세계노벨문학축제]“어둠 속에 ‘빛’ 남기는 한강 작품…혼란스러운 세상 밝힐 것”

    [2024 세계노벨문학축제]“어둠 속에 ‘빛’ 남기는 한강 작품…혼란스러운 세상 밝힐 것”

    “한강의 작품에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빛’이 한 줌 남아 있어요. 이것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밝힐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이곳에는 같은 날(현지시간) 한국인 최초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문학상을 품에 안은 한강 작가를 축하하기 위한 ‘세계노벨문학축제’가 열렸다. 시민 150여명은 도서관 곳곳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한강 열풍’으로 쉽게 볼 수 없던 그의 소설책을 처음 본 일부 시민은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고 말하며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명동에 놀러 왔다가 행사 포스터를 보고 궁금한 마음에 찾았다는 일본인도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김모씨는 “비상계엄과 탄핵 소동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한강의 작품 등 한국 문학에서 희망을 배웠다”며 “결국 촛불과 같은 작은 빛이 하나둘 모여 우리 세상을 환하게 비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 한강의 책을 손에 쥐고 있었다. 한국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등의 책을 들고 있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축제 첫 순서로 한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의 낭독을 맡은 배우 유선씨는 소설의 한 구절을 나지막하면서도 담담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일순간 수백 개의 눈과 귀가 모였다. 몇몇은 자신이 들고온 책을 꺼내 해당 부분을 찾은 후 조용히 손가락으로 밑줄을 그으며 입 모양으로 따라 읽었다. 눈을 감고 듣던 한 어르신은 감정이 북받친 듯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조모(66)씨는 “쉬운 단어로 삶을 표현하면서도 감정이 꾹꾹 눌러 담긴 한강의 소설을 통해 언제나 인생을 돌아본다”고 말했다. 낭독 이후에는 노벨문학상을 과거와 현재, 미래 등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눈 세미나가 진행됐다. 6개로 이뤄진 강의 신청자는 300여명에 달했다. 특히 한강의 ‘소년이온다’를 자세히 파헤쳐보는 강지희 문학평론가의 강의는 준비된 좌석이 부족해 서서 듣는 시민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오병관(60)씨는 “고향이 광주다. ‘소년이 온다’를 읽고 누구보다 크게 공감했다. 청년들이 책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역사를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 총리 “계엄 일관되게 반대했지만 끝내 막지 못해 자책”(전문)

    한 총리 “계엄 일관되게 반대했지만 끝내 막지 못해 자책”(전문)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과정에서 “일관되게 반대했지만 끝내 막지 못한 것을 깊이 자책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한 총리가 직접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언에 반대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내고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 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전 과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그로 인해 국민 한 분 한 분께 고통과 혼란을 드린 것을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특히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일관되게 반대했으나 끝내 막지 못한 것을 깊이 자책하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소임을 다하고 제가 져야 할 책임을 변명이나 회피 없이 지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전에 없던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현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저를 포함한 내각은 이 목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한평생 저를 믿고 많은 일을 맡겨주신 국민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본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 총리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 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전 과정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국민 한 분 한 분께 고통과 혼란을 드린 것을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일관되게 반대하였으나 끝내 막지 못한 것을 깊이 자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소임을 다하고, 제가 져야 할 책임을 변명이나 회피 없이 지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전에 없던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현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를 포함한 내각은 이 목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평생 저를 믿고 많은 일을 맡겨주신 국민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북 현대의 몰락, 영원한 왕조는 없다

    전북 현대의 몰락, 영원한 왕조는 없다

    올해 K리그 최대 화두는 단연 전북 현대의 몰락이었다. 2024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대다수 K리그 감독이 꼽은 우승 후보 1순위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동네북이 따로 없었다. 급기야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수모 끝에 겨우 강등이라는 최악은 피했다. 창단 3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려던 전북이 올 시즌 겪은 굴욕은 영원한 절대강자는 없다는 평범한 교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이는 곧 K리그 3년 연속 우승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는 울산 HD가 마주한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10일 축구계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전북의 몰락은 전형적인 ‘승자의 저주’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물러난 뒤 2019년 포르투갈 출신 주제 모라이스 감독을 선임했다. 이때가 팀을 새롭게 정비할 기회였지만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려보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전무후무한 5년 연속 우승에 취해 위험신호에 눈을 감았다. 2021년 사령탑이 된 김상식 감독은 세대교체에 착수했지만 전략이 없으니 방향도 원칙도 흔들렸다. 전북이 지급한 선수 연봉 총액은 지난해 198억원으로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돼 버렸다. 가령 전북은 2017시즌부터 전북에서 뛰었던 이용(38)을 2022시즌 직전 수원FC로 임대보냈다. 세대교체가 명분이었다. 하지만 2024시즌을 앞두고 같은 자리에 데려온 건 김태환(35)이었다. 한 축구계 인사는 “최강희 감독 시절 전북은 팀 색깔에 맞으면서 실력이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는 게 성공 공식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잘한다 싶으면 일단 영입하고 보는 팀이 됐다”면서 “비싸게 영입한 선수들은 많아지는데 제구실은 못 하고 선수단 몸값만 올라갔다”고 꼬집었다. 선수단의 구심력은 약해지면서 기강도 무너졌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장인 김진수가 지난 6월 음주 문제로 구단 자체 징계를 받더니 6월 29일 안방경기에서 느닷없는 위험한 반칙으로 퇴장까지 당한 건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전북은 FC서울에 7년만에 패배했고 순위도 꼴찌까지 떨어졌다. 결국 김두현 감독은 주장을 김진수에서 박진섭으로 교체해야 했다. 감독 경험이 없는 초보감독인 김 감독이 선수단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으면서 김 감독까지 흔들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테크니컬 디렉터로서 전북의 장기 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감독과 외국인 선수 영입을 주도했던 박지성 고문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2021년 고문으로 전북과 인연을 맺은 뒤 2022년부터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은 그가 지난해 데려온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역대 최악의 영입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최근 몇 년간 전북이 영입한 외국인 선수 가운데 제 몫을 해낸 선수가 없다는 것 역시 논란을 부채질했다. 결국 지난 8월 고문으로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몇 년간 전북을 지배하던 매너리즘의 결과다. 과거와 같은 닥공(닥치고 공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실리축구를 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스타일의 팀이 돼 버렸다”면서 “예전 이동국처럼 확실한 구심점이 없다는 것도 문제를 키웠다”고 말했다. 전북의 시행착오는 고스란히 울산의 반면교사가 된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울산으로선 우승 주역들이 곧 세대교체 대상이라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세대교체를 못 하면 올 시즌 전북처럼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잔류에 성공한 전북은 내년 시즌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 과제는 일부에서 경질론이 터져 나오는 김두현 감독 재신임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적 악화와 선수단 불화 등 내우외환에 시달렸던 김 감독의 지난 8일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뒤 “다시 우승할 수 있고 우승 경쟁을 하는 팀, 팬들이 원하는 ‘닥공’의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2025시즌 각오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계 관계자는 “초보 사령탑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능력 있는 감독인 건 분명하다. 경험도 자산”이라며 “내년에는 다시 우승 경쟁하던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민 노후자금’ 연기금 닷새간 9000억 순매수… 코스피 반등, 2400선 회복

    ‘국민 노후자금’ 연기금 닷새간 9000억 순매수… 코스피 반등, 2400선 회복

    개인과 외국인이 외면해 추락하던 국내 증시가 일부 저가 매수세와 기관 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연기금이 닷새간 9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소방수로 나섰다. 일각에선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후폭풍을 국민 호주머니에서 각출한 연금으로 수습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3%(57.26포인트) 오른 2417.84에 마감해 24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5.52%(34.58포인트) 오른 661.59로 장을 마쳤다. 내란 혐의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탄핵 정국의 혼란이 빠르게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기관이 45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47억원, 42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기관(1180억원)과 외국인(2925억원)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 반등에 주효했다. 개인은 4145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기관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2조 46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5595억원, 개인은 2조 30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은 5거래일 동안 88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정부가 다음주까지 추가 투입하겠다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펀드 규모가 1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9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제회 등의 거래가 연기금 몫으로 집계된다. 이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14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1365억원), 카카오(596억원), LG에너지솔루션(502억원) 순이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연기금을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의 고갈을 앞당기는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고환율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어서 국민연금 자산이 녹아내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주가가 폭락해 자본 유출로 이어지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게 낫다는 반박도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내린 1426.9원(주간 거래 종가)에 마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환율은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시장이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고환율 국면 타개에도 국민연금이 동원된다. 국민연금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환헤지에 나서면 그만큼 달러화가 공급돼 원달러 환율 상승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달러화가 필요할 땐 한은과 맞교환한다. 한은은 연말 종료되는 국민연금과의 500억 달러(약 71조원) 외환 스와프를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환율 방어를 위해서다. 국민연금에 적용되는 환율이 유리하지 않은 구조로 손해를 볼 수 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당국에서 연기금 매수를 지시할 게 아니라 제동을 걸었어야 한다. 국민연금은 국민 돈이자 노후 자금인데 환차손이 있는 형태의 스와프, 주식 매수에 동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국민 쌈짓돈으로 계엄·탄핵 증시 붕괴 수습…연기금 닷새간 9000억 순매수

    국민 쌈짓돈으로 계엄·탄핵 증시 붕괴 수습…연기금 닷새간 9000억 순매수

    개인과 외국인이 외면해 추락하던 국내 증시가 일부 저가 매수세와 기관 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연기금이 닷새간 9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소방수로 나섰다. 일각에선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후폭풍을 국민 호주머니에서 각출한 연금으로 수습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3%(57.26포인트) 오른 2417.84에 마감해 24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5.52%(34.58포인트) 오른 661.59로 장을 마쳤다. 내란 혐의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탄핵 정국의 혼란이 빠르게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기관이 4596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47억원, 42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기관(1180억원)과 외국인(2925억원)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 반등에 주효했다. 개인은 4145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기관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2조 46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5595억원, 개인은 2조 3008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은 5거래일 동안 88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정부가 다음주까지 추가 투입하겠다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펀드 규모가 1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9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제회 등의 거래가 연기금 몫으로 집계된다. 이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14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1365억원), 카카오(596억원), LG에너지솔루션(502억원) 순이었다. 특히 국민연금은 기금 고갈 우려로 운용의 묘를 보여야 할 시기에 국민 쌈짓돈을 증시 붕괴 수습에 썼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연금의 운용 1원칙은 수익성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연기금을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의 고갈을 앞당기는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고환율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어서 국민연금 자산이 녹아내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주가가 폭락해 자본 유출로 이어지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게 낫다는 반박도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내린 1426.9원(주간 거래 종가)에 마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환율은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시장이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고환율 국면 타개에도 국민연금이 동원된다. 국민연금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환헤지에 나서면 그만큼 달러화가 공급돼 원달러 환율 상승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달러가 필요할 땐 한은과 맞교환한다. 한은은 연말 종료되는 국민연금과의 500억 달러(약 71조원) 외환 스와프를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환율 방어를 위해서다. 국민연금엔 적용되는 환율이 유리하지 않은 구조로 손해를 볼 수 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당국에서 연기금 매수를 지시할 게 아니라 제동을 걸었어야 한다. 국민연금은 국민 돈이자 노후 자금인데 환차손이 있는 형태의 스와프, 주식 매수에 동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지출 증가율 역대 최저 2.5%… 짠물 ‘감액 예산’ 국회 통과

    지출 증가율 역대 최저 2.5%… 짠물 ‘감액 예산’ 국회 통과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감액 예산안’의 규모는 673조 3000억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정부안 677조 4000억원에서 4조 1000억원 감액됐다. 예산 증액은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감액은 국회 단독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예산 편성이다. 올해 예산 656조 6000억원과 비교하면 16조 7000억원(2.5%) 늘었다. 지출 증가율 2.5%는 역대 최저치다. 악화한 세수 실적을 고려한 긴축 기조의 ‘짠물 예산’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감액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안타깝다”면서 “통과된 예산을 기반으로 민생 안정을 도모하고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예산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가장 큰 규모로 감액한 예산은 ‘예비비’다. 정부가 편성한 4조 8000억원에서 절반인 2조 4000억원이 삭감됐다. 11년 전인 2014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정부는 예기치 못한 재해·재난·감염병 발생에 대응해야 한다며 예비비 삭감에 반대했다. 하지만 야당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비용을 비롯해 예비비가 쌈짓돈처럼 활용된다는 이유로 절반을 날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에서 재해 대책 예비비 1조원, 아이돌봄 지원수당 384억원, 청년 일자리, 심해가스전 개발 사업 등 4조 1000억원을 삭감했다”며 ‘예산 폭거’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검찰·감사원·경찰의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치안활동비는 전액 삭감됐다. 기밀을 요구하는 수사에 활용되는 경비들이다. 검찰 586억 9900만원, 대통령실 82억 5100만원, 감사원 60억 3800만원, 경찰 31억 6700만원 등 총 761억 5500억원이 잘려 나갔다. 민주당은 권력 기관의 무분별한 수사 특히 야권 인사를 향한 정치적 수사를 차단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다만 인권 보호, 첨단범죄·디지털수사, 국민생활침해범죄수사, 마약수사, 과학수사 인프라 구축 경비가 모두 0원이 되면서 수사기관의 수사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선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중점 사업 예산도 대거 칼질당했다.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전공의 수련 지원 예산은 931억 1200만원(25.3%)이 삭감된 채 통과됐다.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 사업도 74억 7500만원(14.7%) 감액됐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사업이지만 ‘김건희 예산’이란 꼬리표가 붙으면서 유탄을 맞았다.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사업(유전개발사업출자) 예산은 정부안 505억 5700만원 가운데 497억 2000만원(98.3%)이 날아간 8억 3700만원만 편성됐다.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시작과 동시에 암초에 부딪힌 것이다. 기초연금 예산도 기초연금을 20% 덜 받는 부부 수급 가구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500억원(0.2%)이 깎였다. 만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에 아이 돌보미가 아동을 돌보는 돌봄수당 예산은 집행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384억원(9.1%) 감액됐다. 병사 인건비 예산은 3조 7737억원 중 645억원(1.7%) 줄었다. 예산 부족으로 병장 봉급이 정부가 추산한 월 205만원까지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연구개발(R&D) 예산도 29조 7000억원 가운데 815억원(0.3%)이 감액됐다. 야당은 이날 감액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내년 추경 편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증액이 필요한 부분은 추경 편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액 예산으로 내년 살림살이를 짠 뒤 부족하면 추경을 통해 보충하면 된다는 의미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과 함께 보호무역주의로 수출 둔화가 예상되고, 1%대 저성장이 예고되면서 내년 추경 편성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 [길섶에서] 그 밤이 다시 오면

    [길섶에서] 그 밤이 다시 오면

    프루스트는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깨물다 어릴 적 기억을 펼쳤지. 깻잎을 씻다가 프루스트도 아니면서 나는 예전의 여름밤을 생각했다. 시골집 뒤란에는 들깨가 우썩우썩 자랐다. 겨우 서너 포기가 품을 벌렸어도 장독간의 절반을 쓸어안았다. 더위에 짓무른 여름밤에는 들깨향이 은근해져서 집안을 돌아다녔다. 안마루 깊숙이 누운 우리집 식구들은 장독간 들깨들이 어쩌고 있는지 눈을 감아도 서로 알았다. 바람에 대궁이 흔들리는지, 달빛에 숨을 죽였는지. 그 여름밤은 마루의 불을 끄면 칠흑이었다. 포장이 얌전한 깻잎 묶음을 코끝에 흔든다. 명색이 깻잎인데 후각이 감감하다. 비닐하우스 인공조명에 밤낮 갇혔으니 제 향기를 털리고 말았다. 밤의 고요를 빼앗겨 향기를 뺏긴 것은 깻잎만일까. 별을 모르고 달을 모르고. 밤이 와도 등짐을 벗을 줄 모르고 저린 종아리를 펼 줄 모르고. 밤이 밤다워지면 깻잎은 깻잎다워질까. 정수리가 젖도록 까맣게 잠기고 싶은데. 나를 따라다니며 종일 서 있던 내 마음을 뉘어서 재우고 싶은데. 칠흑의 그 밤이 다시 오면.
  • 정병용 하남시의회 부의장, 지역 체육 발전 공로 감사패 수상

    정병용 하남시의회 부의장, 지역 체육 발전 공로 감사패 수상

    하남시의회 정병용 부의장(더불어민주당·미사1동·2동)이 지난 5일 하남시체육회(회장 최진용)가 주최한‘2024년 체육인의 날’에 올 한 해 하남시 체육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하남시체육회는 정 부의장의 지역 체육 활성화 및 하남시 체육 발전에 대한 헌신적인 공로를 높이 평가하여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정 부의장은 평소 체육인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고, 체육 인프라 개선과 체육인의 어려움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지역 체육 발전에 이바지해왔으며, 시민들과 체육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구체적인 성과를 이뤄내는 데 힘써 왔다. 특히 정 부의장은 하남시의회 전반기 자치행정위원장(2022. 7. 1~2024. 6. 30)을 역임하며 하남시 생활체육 활성화 및 저변 확대를 위한 예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으며 ▲‘하남시 체육시설 안전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한 제도 개선 ▲체육회 사무국 직원의 급여체계 현실화 및 처우개선 방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등 체육종사자 직원 복지 개선에도 온 힘을 기울여 왔다. 정 부의장은 소감에서 “하남시 체육인들의 격려와 성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 자리가 없었을 것”이라며 “체육인들이 더욱 나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용 체육회장은 “정병용 부의장님은 항상 현장에서 체육인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며 “이번 감사패는 그간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지역 체육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전했다. 감사패 수여식은 하남시 체육 발전에 헌신한 인물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자리로, 지역 체육인들과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 홍준표 “尹, 그대는 아직도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홍준표 “尹, 그대는 아직도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대는 아직도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자업자득입니다. 그래도 힘내십시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면 홍 시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홍 시장은 “윤통(윤석열 대통령)도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을 것”이라며 “자기 손으로 검사로서 키우고, 자기 손으로 법무장관 깜(감)도 아닌거를 파격적으로 임명하고, 자기 손으로 쌩판(생판) 초짜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애(한 대표)가 자기를 배신하고 달려드니 어찌 통탄하지 않겠는가?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당에 위임한다고 했지, 언제 그 애에게 위임한다고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 애가 헌법적 근거 없이 직무 배제한다고 발표하고, 마치 자기가 대통령인 양 행세하려고 하니 속이 터져 죽을 지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에서도 한 대표를 향해 “그러지 말고 너도 내려오너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런 사태가 오게 된 건 초보 대통령과 초보 당 대표 둘이 반목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네가 어떻게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직무 배제할 권한이 있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오락가락하면서 고작 8표를 미끼로 대통령을 협박해 국정을 쥐겠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너한테 국정을 맡긴 일이 없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탄핵사태까지 왔으면 당연히 당 대표도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박근혜 탄핵 때도 당 대표는 사퇴했다”며 “더 혼란이 오기 전에 너도 사퇴해라”라며 날을 세웠다. 또한 “시건방지게 총선 때처럼 혼자 대통령 놀이하지 말라”며 “야당과 담합할 생각 말고, 사내답게 너가 사퇴하는 게 책임정치”라고 비판했다.
  • 경주 앞바다서 어선·운반선 충돌…“어선 선원 6명 심정지”

    경주 앞바다서 어선·운반선 충돌…“어선 선원 6명 심정지”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어선과 대형 모래 운반선이 충돌해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어선에 탄 승선원 8명 가운데 6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다. 해경 등은 어선 승선원 2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9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3분쯤 경북 경주시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29t급 어선(승선원 8명)과 456t급 모래 운반선(승선원 10명)이 충돌했다. 감포 선적인 어선은 충돌 직후 전복됐다. 출동한 해경은 전복된 어선 안에서 8명 중 6명을 발견했다. 발견된 선원은 모두 심정지 상태라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나머지 어선 승선원 2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어선이 충돌 직후 곧바로 뒤집혀 나머지 승선원이 선내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모래 운반선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는 초속 6~8m의 바람이 불고 높이 1~1.5m의 파도가 치고 있다. 사고 현장 수온은 16.2도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경비 함정, 연안 구조정, 헬기를 비롯해 관련 기관과 민간 구조대에도 지원을 요청했고 해수부, 해군, 소방 등 긴급 구조 기관이 합동해 인명 구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 “의사도, 환자도 억울함 없게”… 가운 벗고 법복 입었다[월요인터뷰]

    “의사도, 환자도 억울함 없게”… 가운 벗고 법복 입었다[월요인터뷰]

    ‘수사 부서 유일’ 의사 출신 검사연평균 100여개 의약전문사건 맡아의사시절 월급의 3분의1, 야근은 일상사명감 없인 못하는 일 13년째 이어가의사에서 검사가 된 계기어릴적 본 만화책 통해 법의학에 관심법의학자·진실 밝히는 꿈 동시에 키워내과의 근무 중 로스쿨 출범에 결심 기억에 남는 사건과 소신묻힐 뻔한 산모 사망 의료과실 밝혀내허위 진단서·가수 신해철 의료사고도“‘내가 풀 수 없는 사건은 없다’ 주문 걸어” 이 사람을 보고 싶었던 건 두 가지 궁금증 때문이었다. 하나는 의사 출신으로 수사 부서에 근무 중인 유일한 현역 검사인데 그 ‘스펙’이 사건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다른 하나는 어렵사리 의사가 됐음에도 ‘가운’을 벗고 ‘법복’을 입은 이유가 무엇인지다. 검찰 조직에서 의료사고 등을 전담하는 장준혁(43) 의약 분야 공인전문검사를 8일 만났다. 그는 현재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 검사로 재직 중이다. 두 가지 의문에 대한 그의 답은 뜻밖이었고 단순했다. 의학 지식보다는 진실을 찾겠다는 집념이 사건을 해결하는 원동력이며, 어린 시절 봤던 한 권의 만화책이 그를 의사에서 검사의 길로 이끌었다고 했다. 장 검사는 8년 전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 하나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2016년 5월 3일 경북의 한 산부인과에 첫째 아이를 품은 산모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찾아왔다. 의사가 초음파검사로 확인해 보니 태아는 이미 숨져 있었다. 안타깝지만 태아를 꺼내야 했기에 자궁수축제를 투여하고 유도분만을 진행했다. 산모는 더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패드(기저귀)를 28장이나 갈아야 할 정도로 출혈이 계속됐다. 하지만 의사는 일반적인 산통과 하혈로 생각하며 별다른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산모는 병원에 온 지 7시간여 만에 눈을 감고 말았다. 서른셋의 나이였다. 산모의 사인은 과다출혈과 이로 인한 쇼크사. 자궁에서 태아와 산모를 연결한 태반이 조기에 떨어져 나간 게 원인이었다. 검찰은 의사와 간호사를 의료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법정에서 의사는 ‘태반이 떨어져 나간 걸 발견하기 쉽지 않았고 피도 태반과 자궁 사이에 고여 있었을 뿐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심각성을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산모의 남편이자 태아 아빠의 눈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는 그를 도울 방법은 재판에서 의료진 과실을 입증해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00페이지가 넘는 의료기록과 수사기록을 재검토했고 산모 병실 앞에 달려 있던 폐쇄회로(CC)TV도 다시 돌려 봤습니다. 그리고 의료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진료기록부가 조작된 사실도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당시 장 검사는 이 사건 관할지가 아닌 의성지청에서 근무 중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전문검사 이송제도’를 통해 그에게 이 사건을 맡겼다. 장 검사는 의사가 주장한 것과 달리 산모의 피가 상당 부분 몸 밖으로 배출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산모 병실에 피를 닦아 낸 대형 패드가 28장이나 있었다는 기록과 첨부된 사진에 주목하고, 패드가 젖은 것과 똑같은 모양으로 빨간 물감을 탄 물로 적셔 봤다. 패드가 피에 젖어 28장을 갈았다면 최소 500㏄ 이상의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그럼에도 당시 병원 CCTV에선 의사와 간호사가 산모 병실에 거의 드나들지 않았던 게 확인됐다. 또 특정 시간 환자를 진찰하지 않았음에도 한 것처럼 의무기록이 조작돼 있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의료진 과실이 명백하지 않다’는 감정 결과를 낸 상황. 하지만 장 검사는 중재원의 감정서가 조작된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라는 걸 밝혀내고 신빙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결국 2심 재판부는 의사의 과실을 인정하고 금고 8개월을 선고하며 법정구속했다. 간호사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을 가장 먼저 떠올린 이유는. “산모 남편이 내게 보낸 편지 때문이다. 지금도 그 편지를 갖고 있는데 원문을 그대로 읽는 걸로 답을 갈음하겠다. ‘아내와 자식을 하늘로 보내고 하루하루 죄인으로 살았습니다. 하늘이 있고 신이 있다면 왜 저의 소중한 보물을 가져가야 했는지 따지고 억지를 부려 데려오고 싶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너무 보고 싶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수차례 했습니다. 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칩니다. 하지만 의사와 간호사는 실수를 끝까지 은폐하고 숨겼습니다. 올바른 진실 규명이 이뤄진 오늘 이 시간만큼은 편히 보낼 수 있을 듯합니다.’” -의사에서 검사가 된 계기는. “어릴 적 만화광이었다. ‘여검시관 히카루’라는 일본 만화책을 좋아했다. 여성 검시관이 법의학 지식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이때부터 법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의대에 입학해 본과생이던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가 터졌다. 법의학 교수님들이 밤낮없이 유전자 검사를 하며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언젠가 이런 길을 걷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꿈을 뒤로한 채 대학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마치고 경북의 한 내과에서 3년간 근무했다. 주로 초음파·내시경실에서 근무하며 환자들에게 아픈 곳이 없는지 살폈다. 복부 초음파검사를 통해 다른 병원에서 발견하지 못한 암을 조기 진단했을 땐 생명을 구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범 소식을 들었다. 검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법의학자와 비슷한 일을 하면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병원 내시경실 작은 책상에 법전을 펴고 공부를 시작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로 들어섰다.” -의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해 주변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는 고소득 전문직인 의사 직업을 버리고 로스쿨에 가는 걸 걱정하셨다. 하지만 신혼인 아내가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아내는 ‘그 길을 가 보지 않아서 후회할 것 같으면 한번 해봐. 내가 돈을 벌고 있으니 굶어 죽지는 않을 거 아냐’라며 나를 밀어줬다. 의대 후배인 아내는 전공의 과정을 밟느라 한창 바쁜 시기였는데도 흔쾌히 승낙했다. 우리나라엔 2292명(정원 기준)의 검사가 있지만 의사 출신은 단 3명뿐이다. 이마저도 1명은 휴직 중이고 1명은 공판부에 있어 수사 부서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는 나 혼자다. 검사와 의사는 급여 차이가 많은 데다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밥 먹듯이 하는 터라 사명감이 없다면 쉽지 않다. 내 월급도 의사 시절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하지만 이 직업을 ‘천직’으로 느꼈고 벌써 13년째 검찰에 몸담고 있다. 그간 처리한 보건·의약 전문 사건을 세 보니 1610건이나 된다. 매년 평균 100여개를 맡은 셈이다.” -기억에 남는 다른 사건이 있다면. “아무래도 초임 시절 사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2012년 서울중앙지검에 수습검사로 있을 당시 한 정형외과 의사가 브로커와 결탁해 허위로 장애진단서를 발급한 보험사기 사건이 들어왔다. 1심 법원은 해박한 의학 지식으로 변명을 늘어놓은 의사 측 손을 들어 주며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에서 이 사건을 맡아 밤새워 수사기록을 읽은 뒤 보험사기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장애인이 아닌 일상생활이 가능한 이들에게 진단서가 발급됐기 때문이다. 관건은 재판부를 납득시키는 것이었다. 상지관절(팔 관절) 장애 4급 1호 판정을 받은 환자를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이 정도 장애 등급을 받은 사람은 손목 관절 운동 능력이 75% 이상 훼손된 터라 팔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야 한다. 일부러 모르는 척 재판부 앞에서 이 환자에게 잠깐 팔을 들어 보라고 했다. 환자가 팔을 들었을 때 재판장과 피고인 의사의 깜짝 놀라는 표정, 변호인의 탄식이 기억난다. 이런 식으로 항소심에선 6개의 허위 진단서를 찾아내 의사를 처벌할 수 있었다.” -의료사고뿐만 아니라 제약 사건도 담당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2017년 한 전직 제약사 직원들이 공장을 차려 가짜 원료를 넣고 보톡스를 대량 제조하다 적발됐다. 현장에선 가짜 보톡스 병 1만 2000개가 발견됐다. 하지만 이들은 밀봉과 라벨 부착까지 마무리돼 판매가 가능한 건 2000여병에 불과하다며 형량을 낮추려 했다. 이 사건을 맡아 약사법은 ‘허가 없이 의약품을 제조하는 행위 일체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완제품 여부와 상관없이 1만 2000병 모두에 대해 유죄를 받아 냈다. 이후 실제 판매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완제품이 아니더라도 가짜 의약품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웠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영남제분 사모님’ 허위 진단서 발급 사건, 가수 신해철 의료사고 등도 내가 수사·공판 과정에 관여했고 결국 담당 의사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사건을 처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의사들을 엄하게 처벌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환자가 의사를 무고하는 경우도 많고, 실제 의료 과오 사건이 기소로 이어진 경우는 10건 중 1건에 불과하다. 내가 항상 옳을 순 없겠지만 의사든 환자든 억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싶다. 일이 재밌다. 두껍고 복잡한 사건기록을 열면 마치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의사에서 검사가 됐어. 내가 풀 수 없는 사건은 없어’ 항상 이렇게 스스로 주문을 건다.”
  • 기억이라는 감정의 빛, 항아리 안에 담아내다

    기억은 감정의 빛. 금속공예가 서도식(68)은 둥그런 항아리 안에 그 빛을 온화하게 담아낸다. 서울대 미대 교수를 지낸 서도식이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스페이스21에서 ‘딥라이트’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그의 개인전은 이번이 12번째다. 서도식은 지난 40년간 공예의 한계를 넘어서려 도전한 예술가다. 공예를 단순히 기술과 도구에 얽매인 예술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가장 감각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예술로 보고 다양한 표현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 주제인 ‘딥라이트’는 기억을 온화한 감정에 흐르는 빛의 형태로 본다. 그 기억을 소환하면서 조용하고도 깊게 성찰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항아리, 감을 다양한 형식의 입체와 평면 부조로 표현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은재(銀材) 항아리 작품 ‘섣달’과 동으로 판금 성형하고 옻칠로 마무리한 ‘소반 위의 홍시’ 등의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서도식은 모교 교수로 강단에 서다 2021년 2월 퇴임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다. 1991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서도식은 50대 후반 찾아온 식도암을 비롯한 각종 병마와 싸우면서도 공예를 향한 열정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금속을 망치로 성형하면서 지난 시간의 고통과 기쁨, 인연이 표면에 새겨진다고 본다. 서도식은 “작업은 육체적 노동을 동반하지만 오랜 시간 이렇게 부드러운 곡면의 항아리와 홍시를 만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의 인격도 원만한 형태들을 닮아 간다”고 작가 노트에 썼다.
  • 기억은 감정의 빛…서도식 개인전 ‘딥라이트’ 30일까지

    기억은 감정의 빛…서도식 개인전 ‘딥라이트’ 30일까지

    기억은 감정의 빛. 금속공예가 서도식(68)은 둥그런 항아리 안에 그 빛을 온화하게 담아낸다. 서울대 미대 교수를 지낸 서도식이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스페이스21에서 ‘딥라이트’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그의 개인전은 이번이 12번째다. 서도식은 지난 40년간 공예의 한계를 넘어서려 도전한 예술가다. 공예가 단순히 기술과 도구에 얽매인 예술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가장 감각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예술로 보고 다양한 표현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 주제인 ‘딥라이트’는 기억을 온화한 감정에 흐르는 빛의 형태로 본다. 그 기억을 소환하면서 조용하고도 깊게 성찰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항아리, 감을 다양한 형식의 입체와 평면 부조로 표현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은재(銀材) 항아리 작품 ‘섣달’과 동으로 판금 성형하고 옻칠로 마무리한 ‘소반 위의 홍시’ 등의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서도식은 모교 교수로 강단에 서다 2021년 2월 퇴임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다. 1991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서도식은 50대 후반 찾아온 식도암을 비롯한 각종 병마와 싸우면서도 공예를 향한 열정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금속을 망치로 성형하면서 지난 시간의 고통과 기쁨, 인연이 표면에 새겨진다고 본다. 서도식은 “작업은 육체적 노동을 동반하지만 오랜 시간을 이렇게 부드러운 곡면의 항아리와 홍시를 만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의 인격도 원만한 형태들을 닮아 간다”고 작가 노트에 썼다.
  • “외부인은 화장실 못 쓴다고?”…국회 인근 호텔 ‘별점 테러’에 갑론을박

    “외부인은 화장실 못 쓴다고?”…국회 인근 호텔 ‘별점 테러’에 갑론을박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국회 인근 한 호텔의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 방침과 관련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 있는 여의도 A호텔은 “호텔 이용객 외 출입금지.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라는 문구가 담긴 안내판을 입구에 세웠다. 앞서 한 누리꾼은 지난 4일 “간밤에 의외로 고마운 곳”이라며 이 호텔 화장실을 언급했다. 그는 “15층 이상 건물이라 화장실을 의무적으로 개방해야 하고 호텔이라 밤새 로비가 열려있다. 다들 거기 화장실 썼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를 공유하며 “집회 갈 때 중요한 정보다. 호텔 건물 화장실은 따뜻한 물도 나와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호텔의 화장실은 SNS에서 ‘집회 때 갈 화장실’로 추천된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집회 당일 호텔 앞에 화장실 이용 불가 안내판이 세워지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A호텔의 선택을 존중하며 앞으로 절대 이용 안 하겠습니다”, “이럴 때 개방하면 이미지 좋아질 텐데. 돈 벌 줄 모른다”, “건축법상 불법 아니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별도의 방문 없이도 별점을 남길 수 있는 카카오맵에는 A호텔과 관련해 이날만 300여개의 후기가 올라왔다. 전날까지만 해도 6여년간 올라온 후기는 100개 안팎에 불과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별점 1점을 남기면서 “시위대는 손님 안 될 것 같나요?”, “시위를 반대한다는 건가”, “계엄 찬성하는 호텔이다”, “화장실로 갑질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그러나 ‘별점 테러’에 대해 또 다른 누리꾼들은 “호텔은 사유지이고 화장실 개방 의무가 없다”, “왜 엄한 호텔 별점 테러를 하냐”, “개인영업사업장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별점 5점으로 맞섰다. 결국 해당 호텔 측은 뒤늦게 화장실을 개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별점 1점을 남겼던 누리꾼들은 “뒤늦게라도 마음 바꿔주셔서 고맙다”, “칭찬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존에 남겼던 글과 별점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尹 탄핵 표결 임박...계엄군 진입, 탄핵 소추. 다사다난했던 국회의 한주 [위클리 국회]

    尹 탄핵 표결 임박...계엄군 진입, 탄핵 소추. 다사다난했던 국회의 한주 [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 ◼ 2024년 12월 3일 화요일 <헬기에서 내리는 특수부대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헬기를 탄 특수부대원들이 국회 경내에 진입하고 있다. ◼ 2024년 12월 4일 수요일 <국회 진입 시도하는 계엄군> 계엄군이 4일 새벽 국회 본관 정문 앞에서 국회 사무처 직원, 보좌진 등과 대치하고 있다. 계엄군은 정문이 막히자 사무실 유리창을 깨고 건물에 진입했지만,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위해 모인 본회의장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이날 국회에 투입된 병력은 약 280명으로 추정된다. ◼ 2024년 12월 4일 수요일 <총 들고 달리는 계엄군> 3일 밤 계엄령이 선포된 후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국회의원 보좌진과 국회 사무처 직원 등의 저지를 뚫고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뒤 2층 복도를 뛰어가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이 같은 계엄군의 작전 상황을 담은 폐쇄 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 2024년 12월 4일 수요일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190인, 찬성 190인으로 가결했다. ◼ 2024년 12월 4일 수요일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4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를 하고 있다. ◼ 2024년 12월 4일 수요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출하는 야6당>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 의원들이 4일 국회 본청 의안과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는 모습. 탄핵소추안에는 여당 의원을 제외한 야당 의원 191명이 이름을 올렸다. ◼ 2024년 12월 5일 목요일 <“尹 담화 보고 계엄 알았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를 듣던 중 눈을 감고 있다. 박 총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 담화 발표를 보고 계엄 선포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 2024년 12월 5일 목요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 찾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독일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오른쪽)가 5일 급거 귀국해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뒤 나와 인사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달 중 독일 유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간 뒤 내년 2월께 귀국 예정이었으나, 긴급한 국내 정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귀국을 앞당겼다고 김 전 지사 측은 전했다. ◼ 2024년 12월 5일 목요일 <한동훈 대표, 긴급최고위원회의서 발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체포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尹 담화 보고 계엄 알았다”

    “尹 담화 보고 계엄 알았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를 듣던 중 눈을 감고 있다. 박 총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 담화 발표를 보고 계엄 선포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 혼인 늘고 출생아 수 반등 ‘성과’… 주목받는 경북 ‘저출생과 전쟁’

    혼인 늘고 출생아 수 반등 ‘성과’… 주목받는 경북 ‘저출생과 전쟁’

    혼인 1만여건 전망… 5년 새 최대감소세였던 신생아도 반전 기미올 초 전담조직 출범·1100억 추경만남~돌봄 100대 실행과제 속도전국 최초로 육아기 급여 보전도#경북도의 올해 혼인 건수는 지난 9월 기준 총 6732건이다. 이는 2020년 이후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최대 혼인 건수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던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도내 혼인 건수가 1만건 이상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혼인 건수는 2015년 1만 427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 2021년부터는 8000여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5년간 연도별로 큰 폭의 감소세였던 신생아 수도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와 지난해 9월 기준 경북도 신생아 수는 각각 7809명, 7815명으로 격차가 6명에 불과하다. 이는 2021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5명, 2022년 621명, 지난해 525명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최대 600명 이상 급감한 수치다. 올해 도내 출생아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1만명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저출생과의 전쟁’이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 증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전국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는 지난 2월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전국 최초로 저출생 극복 전담 조직인 ‘저출생 극복본부’를 출범시키고 저출생 단일 목적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00억원을 추경예산으로 편성했다. 또 ▲만남 주선 ▲행복 출산 ▲완전 돌봄 ▲안심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등 저출생 전 주기를 다룬 6대 분야, 100대 실행과제를 포함한 필승 전략을 발표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도가 최근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한 결과 100대 실행과제 진도율은 91%, 예산 집행률은 79%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흡 과제는 법 개정 등이 필요한 사항으로 연말 최종 평가 결과는 더욱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분야별 주요 성과를 보면 우선 저출생 극복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미혼 청춘 남녀 간 만남의 기회를 제공했다. 공통의 동아리·취미를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진하는 ‘청춘 동아리’ 활동을 2차례 가져 50쌍의 참가 남녀 중 24쌍(48%)의 커플을 매칭하는 성과를 냈다. 또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 대상 체류형 캠프인 ‘솔로마을’을 1차례 운영해 참가한 13쌍 가운데 6쌍(46%)이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임산부들의 건강 회복과 행복한 출산도 지원했다. 임산부 5600명에게 경북 동해안 자연산 돌미역(2024년 햇미역)을 제공하고 2850명에겐 친환경 농산물을 전달했다. 184명에게 제공한 어촌마을 태교 여행 프로그램은 지역 임신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문을 연 경북도립 김천의료원 분만산부인과는 50건의 분만 건수를 기록하는 등 서부권의 의료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구미차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센터는 24시간 전문 의료진 10명이 상주하며 고위험 신생아, 저체중 출생아, 이른둥이 등 124명의 소중한 생명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핵심 돌봄 대책인 ‘K보듬 6000’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K는 경북에서 만든 돌봄 모델을 대한민국(Korea)으로 확산시킨다는 뜻이고, 보듬은 상대방을 따뜻하게 품에 안아 보호하고 배려하는 행동을 의미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6000은 1년 365일 24시간 아이를 보호하고 감싼다는 의미로 ‘육아천국’의 축약어다. 지난 10월 경산시 하양읍 우미린에코포레아파트에서 K보듬 6000 1호점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포항, 안동, 구미, 경산, 예천, 김천, 성주 등 7개 시군에 53곳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도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융합돌봄특구는 정부와 협업해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도 자체적으로 융합돌봄특구 시범지구를 도청 신도시 일대에 지정해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다. 청년층이 결혼을 가장 망설이는 이유로 꼽히는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책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소득수준에 따라 2년간 최대 30만원씩 월세를 지원하는 한편 주택 리모델링 공사비 지원, 자녀공부방 만들어 주기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육아기 단축 근로시간 급여 보전(73명)과 소상공인 출산 대체 인력 인건비 지원(93명) 사업 등을 추진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뤘다. 또 ‘초등맘 10시 출근제’를 도입하고 손실분을 지원해 부모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 양성평등 분야의 ▲우리 동네 아빠 교실(138회) ▲아동 친화 음식점 웰컴 키즈존 지정(225곳) ▲2인 이상 다자녀 가정 농수산물 할인 5만원권 쿠폰 지원 등도 빼놓을 수 없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저출생 극복 국민 공감대 조성 및 동참을 위한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추진하는 국민 모금운동에는 개인, 각급 단체, 기업, 해외 교포 등이 동참해 현재 40억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다. 앞으로 국비·지방비와 함께 대대적으로 전개 중인 ‘저출생 극복 전 국민 1만원 모금운동’ 등을 통해 마련한 기금 등 재원을 총동원해 1조 2000억원 규모까지 투입 예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 합계출산율 1.2명을 목표로 잡았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도민 체감 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해 실효성 있는 저출생 정책을 속도감 있고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며 “특히 2025년도에는 저출생 관련 각종 데이터와 진행 중인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100대 실행과제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수도권 집중 완화, 교육 개혁, 고졸 청년 조기 사회 진출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구조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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