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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뷰] 국가대표 선발전서 눈도장 팍팍 찍은 신유빈

    [스타뷰] 국가대표 선발전서 눈도장 팍팍 찍은 신유빈

    ‘재주와 슬기가 남달리 특출한 아이’.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신동’의 사전적 의미다. 어느새 11세가 된 탁구 선수 신유빈(경기 군포화산초 5년)을 이 말에 대입시키면 그는 영락없는 ‘탁구 신동’이다. ●5세 때 TV 예능 프로에 나와 얼굴 알려 탁구 신동은 신유빈이 처음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실력으로 일찌감치 재목으로 불렸던 유승민(33)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개인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이 금메달은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48·에쓰오일 감독)가 첫 금을 신고한 지 16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유승민은 그해 9월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고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 은메달을 수확하며 올림픽에서만 각기 다른 색깔의 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유승민 이후 침체된 한국 탁구의 미래뿐 아니라 올림픽 탁구의 메달 지도를 충분히 점치게 할 새 희망이다. 신유빈이 처음 탁구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건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다. 당시 그는 다섯 살의 나이에 빼어난 탁구 실력을 선보이며 신동의 출현을 알렸다. 자신의 눈높이만큼이나 높은 탁구대 앞에서 스트로크와 커트, 스매싱 같은 기본기는 물론 탁구대 모서리에 올려놓은 물건까지 정확히 맞히는 실력을 뽐냈다. 함께 출연했던 현정화 렛츠런 탁구단 감독에게 “리듬감과 순발력, 파워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 충분히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떡잎”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건 두 해 전 종합탁구선수권대회였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초등학생부터 실업팀 언니, 오빠들까지 ‘계급장 다 떼고’ 기량을 겨뤄 보는 대회다. 회장기를 비롯해 주니어대회인 교보컵대회 등 초등부 각급 대회 1위를 독식하던 신유빈은 이 대회 여자 개인 단식 1회전에서 대학교 1년생 한승아에게 4-0 완승을 거뒀다. 조카뻘 되는 신유빈에게 늘 넉 점 정도는 잡아 주고 장난처럼 연습 게임을 하던 한승아였다. 그러나 그는 1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 계속되자 웅성대며 쏠리는 관중들의 시선을 이겨내기 어려웠고, 신유빈은 발 박자와 리듬이 끊어진 이모 같은 대학생 언니를 자신의 주특기인 드라이브로 보기 좋게 무릎꿇렸다. 탁구 신동의 데뷔전이었다. 종합선수권대회에서의 이변은 사실 처음이 아니었다. 1981년 대회에서는 당시 중학교 2년생이던 유남규가 2세트에서 전남대의 탁구부 고참 선수를 21-0으로 물리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탁구 경기가 21점 3세트로 치러지던 때였다. 신유빈은 실업팀 삼성생명 선수 출신이자 현재 경기 수원에서 탁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신수현씨의 2녀 가운데 막내다. 신유빈은 “아빠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놀면서 자연스럽게 라켓을 잡게 됐다”며 “4살 위의 언니 신수정 역시 문산수억고의 탁구 선수”라고 말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에다 탁구대가 놀이터나 다름없었던 주위 환경 등 신동에게 탁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이었다. 신유빈은 특히 드라이브에 강하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탁구 원로가 “포핸드에 관한 한 역대 최고였던 양영자, 유지혜 등의 드라이브에 버금간다”고 말할 정도다. 아버지 신씨는 “드라이브는 공의 윗면을 강하게 감아 쳐 회전을 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한 뒤 “유빈이가 일곱 살 때 앞에서 시범을 보였더니 그 작은 키에 폴짝폴짝 뛰면서 기어이 윗면을 쳐 내더라. 비로소 이 아이가 탁구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탁구공이 네트를 넘나들 때 ‘똑딱’거리는 소리가 재미있더라”며 처음 라켓을 잡았을 당시를 어렵사리 기억해 낸 신유빈은 “윤지혜(32) 코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윤 코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마친 직후 은퇴한 비운의 ‘올림피언’이다. 그는 개인 단식 1회전에 나섰지만 베트남계 미국 선수 반 투아 타우니에게 져 탈락하자 당시 유행처럼 막 퍼지기 시작하던 인터넷 악플에 시달리다 귀국한 뒤 곧바로 은퇴를 해 버렸다. 여자대표팀 에이스 양하은(대한항공)을 가르치기도 한 윤 코치는 “유빈이는 탁구에 대단한 재능을 가졌다”면서 “같은 나이였던 하은이에 비춰 볼 때 볼에 대한 욕심, 집중력만 더 기른다면 국내 여자탁구는 물론 세계 탁구계까지 넘볼 수 있는 실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신유빈은 충북 단양의 국민체육센터에서 지난 16일부터 펼쳐지고 있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년 전처럼 세상을 또 한번 깜짝 놀라게 하지는 못했다. 여자 개인 단식 1회전 상대는 고등학교 2년생인 지수민(17·문산수억고). 신유빈은 “드라이브할 타이밍을 주지 않겠다”고 작심하고 나온 6살 위 언니에게 0-4로 져 탈락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1학년생인 신유빈과 여러 차례 붙어 봤다는 지수민은 “마지막 겨뤄 본 게 지난해 4월 대표팀 선발전 때였는데 그때보다 유빈이의 공이 한층 무거워지고 플레이도 제법 능숙해졌다”고 평가하면서 “‘초등학생에게 졌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쳤다. 3세트 6-10으로 지고 있을 때는 정말 죽을 힘을 다했다. 4세트로 넘어갔으면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장담 못 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선발전서 실업팀 선수 3명 줄줄이 꺾어 지수민에게 졌지만 사실 신유빈은 지난달 국가대표팀 선발전에서 사고를 또 한번 쳤다. 2년 전 대학생에 이어 이번에는 실업팀 언니 세 명을 줄줄이 꺾었다. 4개 조 조별 풀리그로 펼쳐진 올해 선발전에서 신유빈은 같은 조 6명의 실업팀 선수 가운데 이들 셋을 각각 3-2와 3-0, 3-2로 제압했다. 2년 전 대학생 언니를 꺾었을 때만큼 떠들썩하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조별리그 4승8패로 4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올해 선발전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하는 신유빈의 존재를 다시 알린 대회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대표팀 선발전을 경험한 신유빈은 “세계 랭킹 1위 류스원(중국)이 제가 늘 따라해 보고 싶은 롤모델”이라면서 “올해는 실패했지만 다음번엔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단양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EXID ‘핫핑크’ 뮤비, 360VR 버전 제작과정 보니

    EXID ‘핫핑크’ 뮤비, 360VR 버전 제작과정 보니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의 새 디지털 싱글 ‘핫 핑크(HOT PINK)’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100만뷰를 넘어선 가운데,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담은 제작기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EXID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 측은 18일 정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핫 핑크’ 뮤직비디오 현장을 담은 360VR(버추얼 리얼리티, Virtual Reality)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360VR이란, 마우스나 손으로 동영상 화면을 원하는 각도로 돌려가며 볼 수 있는 기술이다. 360VR 영상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유튜브 모바일 어플이나 웹 브라우저 최신 버전이 필요하다. 이번에 공개된 EXID ‘핫핑크’ 뮤직비디오 제작기 영상은 멤버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촬영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 감을 선사한다. 또 곳곳에 숨어 있는 멤버들을 찾는 흥미진진한 상황을 즐길 수 있다. EXID는 앞서 뮤직비디오 공개 20일 만에 700만뷰를 돌파하여 감사 공약으로 사복 버전 안무 영상을 공개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들은 올 연말에도 ‘핫핑크’로 활발히 활동하며 팬들을 향한 팬서비스를 이어갈 예정. 사진 영상=EXID_OFFICIAL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감사원 1사무차장 강경원·2사무차장 신민철

    감사원 1사무차장 강경원·2사무차장 신민철

    감사원은 17일 제1사무차장에 강경원(55) 기획조정실장을 추천하는 등 고위감사공무원 ‘가’급(1급) 3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용제청을 했다고 밝혔다. 제2사무차장에는 신민철(52) 사회복지감사국장을, 기획조정실장에는 이익형(51) 재정경제감사국장을 각각 내정했다. 감사원은 대통령의 재가가 나오는 대로 이들을 임명하고 실·국장급 후속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강 내정자는 경기 강화종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거쳐 영국 요크대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시 30회 출신이다. 이 내정자는 경북사대부고·경북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시 34회로 대변인 등을 거쳤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금융개혁 현장점검반’ 이례적 감사원장 표창

    민·관 합동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이 감사원장 표창에 상신됐다. 감사원이 정책 비판이나 비위 적발에서 벗어나 금융위원회 중심의 현장점검반을 행정 개혁의 모범 사례라며 포상을 건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감사원은 17일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이 활동 4개월 동안 건의받은 과제 1436건 중 46%인 662건에 대해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수용함으로써 금융계의 애로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현장점검반은 금융위, 금융감독원과 함께 은행·지주, 보험, 금융투자, 비은행(저축은행 등) 등 4개 업권별 팀을 꾸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197개 금융사를 직접 방문했다. 금융위 8명, 금감원 13명, 민간 협회 7명 등 28명으로 구성됐다. 사실 민간 금융사 직원들이 여러 권한을 지닌 금융위 공무원들을 직접 대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장점검반은 건의 과제를 검토, 수용한 것은 물론 금융사들이 큰 애로로 여기던 ‘비조치 의견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금융당국이 먼저 다가가 44건의 신청을 받았고 이 가운데 29건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건강 등 고려했지만 실형 불가피”… 망연한 李회장 법정 못 떠나

    “건강 등 고려했지만 실형 불가피”… 망연한 李회장 법정 못 떠나

    “많은 고민 끝에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기업 범죄가 엄중히 처벌받게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민주적인 경제 발전에 이르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이재현(55) CJ그룹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이 열린 15일 오후 1시 서울고법. 재판부가 이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자 100석 남짓한 중법정을 메우고 있던 CJ그룹 관계자들의 입에서 탄식이 나왔다. 법정에 동행한 이 회장의 외삼촌 손경식(77) CJ그룹 회장 등 경영진들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선고 당사자인 이 회장은 별다른 표정의 변화 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하지만 10여분 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몰랐다. 비서진이 이끄는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법원을 떠나면서도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답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이원형)는 이 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하면서 “피고인의 건강 문제와 경제가 어려운 상황 등을 덜 고려한 것이 아니다”며 양형을 놓고 고심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재판부는 “건전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을 통한 진정한 경제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못 박았다. 재판부는 이어 “장기간 거액의 세금을 포탈해 조세정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일반 국민의 납세의식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다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아닌 형법상 배임죄를 적용해 유죄 부분이 줄어든 점을 반영해 일부 감형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 측은 대법원에 다시 상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 이미 한 차례 사건을 심리한 데다 파기환송심이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를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받은 징역 2년 6개월은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형이 확정되면 2010년대 들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재벌 총수로서는 두 번째로 실형 선고가 된다. 이 회장은 만성신부전의 후유증과 유전병 등으로 2013년 7월 구속된 이후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간을 구속집행 정지 상태로 지내왔다. 실제 복역 기간은 107일에 불과하다. 2년 3개월 남짓 수감 생활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향후 사면 여부도 불투명하다. 가석방 요건은 형 집행률 80%이지만 이 회장의 집행률은 1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특별사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어서 건강 등 이유로 사면 대상에 포함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300번도 더 연습할 트랙 생긴다… 이젠 안 두렵다”

    “300번도 더 연습할 트랙 생긴다… 이젠 안 두렵다”

    “평창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둔 ‘태극전사’들이 15일 금의환향했다. 대한민국 봅슬레이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수확한 원윤종(30)-서영우(24·이상 경기도연맹)와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2·한국체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한국 썰매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과 대등한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평창의 ‘예비 스타’들은 1~3차 대회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밝혔다. 원윤종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에 대해 “그동안 세계 랭킹 1, 2위 팀인 독일, 라트비아 선수들을 언제 쫓아갈지 걱정했었다”며 “그러나 이번에 그 선수들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지면서 앞으로는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심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윤성빈도 “이번 시즌 시작이 좋지 않아 심리적으로 위축된 부분이 있었다”며 “하지만 대회가 진행될수록 제 기량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냉철한 판단도 있었다. 서영우는 “랭킹 1~2위를 언젠가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스타트에서 앞서야 한다”면서 “체력 훈련을 통해 스타트 랭킹 1위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성빈도 “스프린트(썰매 타기 전 도약)가 문제였는데 여름 훈련을 통해 다소 나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훈련장 부족으로 연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들은 내년 2월 완성되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트랙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서영우는 “꿈에 그리던 트랙이 우리나라에도 생기게 돼 기쁘다”며 “안 타 봐서 실감은 안 나지만 빨리 타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원윤종은 “그동안 올림픽 개최국들이 (썰매 종목의) 메달을 많이 가져갔다”며 “우리나라도 트랙이 생기니 그곳에서 외국 선수들이 40번 타면 우리는 200번, 300번 혹은 그 이상 타는 피나는 노력으로 다른 나라 선수들이 따라올 수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성빈은 “경기장이 지어지면 끊임없이 연습할 것이다. 눈 감고도 탈 정도가 되면 평창올림픽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국내에서 체력 훈련과 스타트 연습에 매진한 뒤 새해 1월 초 출국해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수 교사 연수 골프·요가에 동유럽 관광까지

    일부 교육청이 우수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특별연수 프로그램에 골프나 요가 등 제 목적에 맞지 않는 관광·취미 활동을 포함시킨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7월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감사한 결과 학교 신·증설 추진, 조직 및 교원 정원 운영, 세입 및 채무 관리, 물품 구매 등 예산 관련 82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천·경남·전남교육청에서는 지난해 ‘학습연구년 특별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 가운데 61.2%(74명)가 연수 과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일정을 포함하고 있었다. 가령 연구과제는 ‘융합형 인재육성을 위한 미래형 과학교술 모델개발 연구’이지만, 여기에는 드럼, 건강체조, 요가 등이 포함됐다. 골프나 요가 등도 일정에 있었다. 전남·경남 교육청도 동유럽과 스페인에서 해외 출장을 실시했으나 프로그램은 대부분 관광 일정이었다. 2012~2014년 전남청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청에서 사용하지 않고 남은 초등학교 교과서는 1195만여권인데, 이 교과서는 실제 수요보다 더 많이 주문하면서 남은 것들로 220억여원의 예산이 낭비됐다.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교과서 재고 관리 기준이 있는 곳은 5곳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전국 9000여개 학교에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구매하는 급식 우유를 경쟁입찰로 변경하면 매년 103억원의 예산과 166억원의 학부모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아울러 각 학교가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컴퓨터 등 11개 물품을 통합해 구매할 경우 매년 최대 900억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로스쿨 입시 의혹 조사, 감사원도 나서라

    교육부가 전국 25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입시 과정 전반을 전수조사하겠다고 한다. 이런 조사는 2009년 로스쿨 개원 이후 처음이다. 지금껏 로스쿨 입시 의혹은 대학가와 법조계 안팎에서 꼬리를 물었다. 어느 고위층 인사와 로스쿨 교수의 자녀가 어떤 특혜를 받았다더라는 ‘카더라 의혹’이 끊일 새 없었다. 잡음과 의심 때문에 로스쿨이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교육부의 조사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로스쿨 특혜 시비가 곳곳에서 불거지다 사법시험 존치 논란이 극에 이른 상황이다. 교육부는 로스쿨들의 면접 평가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한다. 로스쿨 입학 전형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나 된다. 법학적성시험(LEET), 학부 성적 등은 객관적 수치로 평가되지만 면접은 면접관들의 재량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면접관은 로스쿨 교수들이 주로 맡는다. 비밀주의인 현행 면접에서는 재량권 행사가 불가능하지 않은 구조다. 일부 로스쿨들이 청탁 학생을 서로 뽑아 주는 품앗이 짬짜미를 한다는 뒷말까지 도는 모양이다. 해괴한 소문이 싹틀 여지가 있다면 그 자체가 문제다. 어렵게 칼을 뺐으니 전수조사는 철저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혜 의혹의 온상이 되는 부분들은 낱낱이 들여다봐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 입학 원서의 자기소개서에 부모 직업이 기재되는지, 그런 사례가 있다면 유력 인사의 자녀가 주요 평가항목의 점수를 어떻게 받았는지 세세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국민이 원한다면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소모적인 음서제 의혹을 잠재우고 로스쿨 정책의 신뢰를 얻는 길은 그것뿐이다. 6주 만에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로스쿨들이 얼마나 협조할지도 의문이다. 로스쿨 교수 자녀 특채 의혹에 국감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자료를 요구했는데도 대학이 거부한 마당이다. 공정성을 확보하려면 감사원이 나서야 한다. 여론을 반영해 국공립은 물론 사립대까지 등록금 실태를 파악한 적 있지 않은가. 로스쿨은 계층 논란과 사회 갈등을 키우는 엄중한 사안이다. 교육부 스스로 감사원의 협조를 요청한다면 크게 신뢰받을 일이다. 차제에 로스쿨 부정신고센터를 상시 기구로 운영하자는 여론도 들린다. 오죽했으면 이런 제언까지 나오겠는지 살피고 또 살피길 바란다.
  • 檢, 납품업체서 수억원 챙긴 KAI 간부 구속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기)는 납품업체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생산본부 소속 간부 이모(58)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씨는 2012년 항공기 조립장비 납품 계약을 하면서 협력업체인 D사로부터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받은 돈을 윗선에 상납했는지 다른 비리 연루자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 주 경남 사천의 KAI 생산본부를 압수수색하고 이씨를 체포했다. KAI는 1999년 대우중공업·삼성항공산업·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통합돼 설립된 국내 최대 방산업체다.  감사원은 올해 방산업체를 대대적으로 감사해 KAI 등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제조원가를 부풀려 547억원을 받아낸 사실을 적발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도 민간기업이라는 이유로 장기간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비리가 만연해있다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방산비리 정부합동수사단도 KAI 임직원의 금품수수 혐의 등과 관련한 단서를 잡고 수사 착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청문회장서 자해 시도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청문회장서 자해 시도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순간까지 학생 10여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구조 영웅’으로 알려졌던 김동수(50)씨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 도중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씨는 14일 오후 3시 50분쯤 청문회가 열린 서울 중구 YWCA 4층 대강당에서 증인석을 향해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외치면서 방청석에서 일어나 바지에서 흉기를 꺼내 상반신 자해를 시도했다. 주변에 있던 특조위 직원들과 방청객들이 김씨에게서 흉기를 빼앗고 병원으로 옮겼다. 방청석에 함께 있던 김씨의 아내도 남편의 행동에 놀라 호흡 곤란을 호소해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가 자해를 시도할 당시에는 특조위 김진 비상임위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자료 화면을 보여주며 구조에 나선 목포해양경찰서 123정 승조원들이 세월호 선원들과 공모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던 중이었다. 화물차 기사였던 김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고 구조에 나서 학생 10여명을 구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로 고통을 겪다가 지난 3월 제주도에 있는 집에서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망연자실’ 법정 떠나지 못한 이재현 회장

    ‘망연자실’ 법정 떠나지 못한 이재현 회장

    15일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실형을 선고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재판이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애초 이 회장과 CJ 측은 집행유예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재판장의 입에서 “실형이 불가피하다”라는 말이 나오자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지난 공판기일 때 구급차를 타고 침대에 실려 왔던 이 회장은 이날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재판 15분 전 법원에 도착했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은 이 회장은 3층 법정으로 올라갔다. 100여 석 규모의 법정은 이미 취재진과 CJ 임직원, 이 회장의 의료진 등으로 가득 찼다.  이 회장은 털모자, 목도리로 온몸을 싸맨 모습이었다. 얼굴은 커다란 마스크로 가렸다. 그는 재판부가 약 20분간 판결을 읽는 동안 몸을 뒤로 기댄 채 눈을 감고 말없이 있었다. 양측에 앉은 변호인만 초조한 듯 두 손을 모아 쥐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이원형)는 이 회장에게 원심의 징역 3년을 파기하고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서울고법이 선고했던 징역 3년의 원심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면서 이번 재판에서는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이라는 CJ 측의 기대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재판부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회장이 하루빨리 경영에 복귀하는 게 경제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점도 충분히 감안했다”면서도 “재벌 총수도 법질서를 경시해 조세포탈, 재산범죄를 저지르면 엄중히 처벌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더 크게 봤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표정 변화없이 그대로 눈을 감고 있었지만, 충격을 받은 듯 선고가 끝나고도 법정을 떠나지 못했다.  법정에 있던 CJ 임직원들도 입을 꾹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이 회장은 결국 선고가 끝나고 10여 분 후에서야 휠체어를 타고 법정을 나왔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 없이 타고 온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법원을 떠났다. 한편 CJ그룹은 이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에 대해 “수형생활이 불가능한 건강상태임에도 실형이 선고돼 막막하고 참담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CJ그룹은 이어 “경영차질 장기화에 따른 위기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닐 랩으로 칭칭 감싼 자동차, 선물 아닙니다~

    비닐 랩으로 칭칭 감싼 자동차, 선물 아닙니다~

    얌체처럼 불법 주차된 자동차가 거대한 선물(?)로 변해버렸다.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주의 시폴레티라는 도시에서 비닐 랩으로 감싼 자동차가 포착됐다. 포장된 자동차는 혼다 시티로 비닐 랩이 옆면을 꽁꽁 감아버렸다. 언뜻 보면 안전하게 포장된 선물(?) 같지만 문제의 자동차는 차고 앞에 버젓히 서있는 불법 주차 차량이었다. 차고 앞 주차는 금지돼 있지만 단속이 허술하다 보니 아르헨티나에선 불법 주차가 성행한다. 혼다 시티가 진입로를 가로막은 차고의 주인도 이미 여러 번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때마다 신고를 하고 강제견인을 요청했지만 당국도 신속하고 속시원하게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다. 그래서 주인이 준비한 게 대형 비닐 랩이다. 주인은 혼다 시티가 차고 앞에 주차하자 이웃들과 함께 비닐 랩으로 자동차를 칭칭 둘러버렸다. 작업(?)이 끝나고 약 30분 뒤 마음대로 자동차를 세워두고 사라졌던 주인이 나타났지만 선물꾸러미(?)를 풀기란 불가능했다. 문 4짝을 열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순찰을 돌던 경찰이 문제의 차량을 발견, 딱지를 떼면서 차주는 과태료까지 물게 됐다. 한 이웃주민은 "단속이 활발하지 않은 동네라 얄밉게 살짝 살짝 불법 주차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통괘하게 복수를 한 것 같아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선 불법 주정차로 인한 시비가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다. 11월에는 네우켄이라는 지방도시에서 불법으로 주차된 자동차가 에어로졸 테러(?)를 받았다. 차주가 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자동차 보닛 위에 검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제발 불법 주차하지 마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앞서 7월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라누스라는 곳에서 불법 주차 시비 끝에 총격전이 발생했다. 사진=트위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겨울철 최고의 먹거리 곶감, ‘곶감일번지’ 지리산 산청곶감축제로

    겨울철 최고의 먹거리 곶감, ‘곶감일번지’ 지리산 산청곶감축제로

    -‘곶감일번지’ 지리산 산청, 내년 1월 지리산 산청곶감축제 개최! 긴긴 겨울밤이면 출출해져 간식거리를 찾게 된다. 겨울철 최고의 먹거리 중 하나인 곶감으로 유명한 지리산 산청에서는 오는 22일 곶감 경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곶감 출하를 앞두고 있다. 때 아닌 11월의 가을장마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곶감건조 피해로 수확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경남 산청은 2주정도 감 깎는 시기를 늦춰 여전히 최상급의 곶감을 수확했다. 또한 조류독감으로 올해 1월 산청곶감축제를 취소했던 경남 산청에서는 2016년 1월 9,10일 양일간 제9회 지리산 산청곶감축제를 개최한다. 산청곶감은 청정지역인 지리산의 맑고 깨끗한 공기와 풍부한 일조량, 낮과 밤의 적당한 기온차로 천연당도가 높아 상품성이 뛰어나고 백분발생이 적어 투명한 주황색을 띠며 매끈한 표면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 ‘곶감일번지’라 불린다. 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품질인증은 물로 경남도 추천 QC마크를 획득한 산청곶감은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에 좋고 만성기관지염과 고혈압 예방과 숙취해소, 설사를 멎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지리산 산청곶감작목연합회 하재용 회장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걱정이 컸으나 다행히 산청에서는 큰 피해 없이 고품질의 곶감을 수확할 수 있었다”며 “최상품의 곶감을 내년 1월 산청곶감축제에서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9회를 맞이하는 지리산 산청곶감축제는 다가오는 2016년도 1월 9,10일 이틀간 시천면 천평리 산청곶감유통센터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 문의처: 산청곶감축제위원회 (055-973-0082) nownews@seoul.co.kr
  • 安 따르자니 文 믿자니… 새정치연 의원들 권역별 기류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대부분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현실화되며 패닉 상태나 다름없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안철수 깃발’을 따라가는 데는 주저하면서도 ‘문재인 체제’를 믿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도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문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해도 총선 승리에 이르는 새정치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추가 탈당 가능성을 비유하며 “현재 야당이라는 배는 높은 파도를 헤쳐나갈 수 있는지가 아니라 배에 구멍이 하나둘씩 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왔다. 서울신문은 14일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기류를 권역별로 취재했다. ■수도권 수도권 “잔파도 계속 맞는 게 더 안 좋아”… 추가 탈당 주목 ‘안철수 탈당’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의원들의 낭패감은 다른 지역구 의원들보다 더 큰 분위기다. 수도권은 선거 때마다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리기 때문에 야권의 분열에 따른 후보 난립이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상대책위 구성 카드를 문·안 양쪽에 전달하는 등 다른 계파나 지역 의원보다 더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던 것이 수도권 의원들이었다. 의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추가 탈당 여부였다. 인천이 지역구인 범주류 측 초선 의원은 “큰 파도를 한 번 맞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잔파도에 계속 맞는 상황이 더 안 좋다”면서 “추가 탈당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한둘이 탈당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세력화하면 안 된다”면서 “단순히 ‘당이 앞으로 잘하겠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총선 흐름에 집중해 우리에게 유리한 구도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가 지역구인 재선 의원은 “수도권은 특히 바람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며 “개별적으로 탈당은 심사숙고해야 하지만, 당장 일주일 뒤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호남 텃밭 호남 “이렇게 심하게 분열할 줄이야”… 민심 이탈 우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호남 지역 의원들은 ‘안철수 탈당’으로 현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진 민심을 전했다. 현 지도부가 유일한 호남 최고위원이었던 주승용 의원의 사퇴 이후 궐석 최고위원을 채우지 않고 ‘마이웨이’하는 모습도 호남 민심에 귀를 닫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광주가 지역구인 한 의원은 “문 대표에 대한 지역 여론이 너무 안 좋았는데 이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면서 “새정치연합이 이렇게까지 심하게 분열하는 것이냐 하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기반이 탄탄한 의원들이야 탈당하는 게 어렵지 않겠지만, 현재는 문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우선 지켜보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민심과 당심은 문 대표에게 구당 차원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도 없이 오늘의 사태를 가져오게 한 원인은 전적으로 문 대표에게 있다”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호남 의원 중에서도 주류 측은 문 대표의 ‘20% 물갈이’ 혁신안을 옹호하며 빠른 수습을 요구했다. 한 3선 의원은 “지금 탈당하는 의원은 ‘혁신의 낙오자’라는 프레임에 걸려들 것”이라며 “인적 쇄신 등에 실패하거나 통합을 위한 1대1 구도를 위한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가 바로 문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결단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현 대표 체제 유지를 주장했다. ■충청·영남 충남 “탈당 규모 더 지켜봐야“ 신중 영남 ”文보다 安에 더 호의적일 것" 충남 공주가 지역구인 박수현 의원은 “수십 명의 의원들이 뜻을 모았음에도 큰 흐름의 방향을 되돌릴 수 없는 역량의 부족 등에 대해서 자괴감을 많이 느꼈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탈당 규모가 3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는 일단 좀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문 대표와 각을 세워 온 대표적인 당내 인사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아직 안 의원이 탈당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영남 지역도 문 대표보다는 안 의원에게 더욱 호의적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메르스가 남긴 교훈

    [김욱동 창문을 열며] 메르스가 남긴 교훈

    그리스 남쪽 지중해에 한 떨기 연꽃처럼 떠 있는 섬 크레타를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미노스 왕이며 테세우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같은 전설이 아련히 서려 있는 곳,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로 더욱 잘 알려진 곳이다. 예부터 이민족들이 뒤섞여 살고 있던 탓에 이곳에서는 이민족 사이에 싸움이 잦았다. 그런데 크레타 섬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피를 튀기며 치열하게 전쟁을 하다가도 일단 외부로부터 적의 공격을 받으면 곧바로 전쟁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여 적을 퇴치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외부의 공격을 받으면 적대감을 묻어 두고 똘똘 힘을 뭉쳐 서로 협력하는 행동 방식은 비단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한테서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물고기 같은 하등동물들도 위기 상황에 부딪히면 싸움을 멈추고 서로 협력하여 적을 물리친다는 사실을 밝혀내어 관심을 끌었다. 물고기들은 자기들끼리 맹렬하게 싸우고 있다가도 일단 외부 적의 공격을 받는 순간 서로 힘을 모아 적을 물리치고, 적을 모두 물리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잠시 중단한 싸움을 다시 계속한다는 것이다. 이달 초 정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관련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메르스 사태 전과 같은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렇게 메르스와 관련해 위기경보 단계를 낮춘 조치는 지난 5월 20일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여섯 달 만의 일이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동안 정부나 의료기관이 메르스에 대처한 방법을 돌이켜 보면 문득 크레타 섬 사람들이나 물고기가 생각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 신종 전염병은 베타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종인 메르스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을 뿐 감염 루트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독감이나 결핵이 메르스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초 발생한 홍콩독감은 이미 600명 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 무려 4만명 가까운 사람이 결핵에 감염됐고 이 병으로 해마다 몇천 명씩 사망한다. 그런데도 메르스에 대해 이렇게 ‘호들갑’을 떤 것은 우리가 처음 겪는 질병이기 때문이었다. 원인이 뚜렷이 밝혀진 질병과는 달리 메르스는 글자 그대로 원인을 잘 알 수 없는 여러 증후의 집합이기 때문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의료계에서는 메르스에 대한 초기 대처법이 미숙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하며 조기에 차단할 기회를 놓쳐 버리자 메르스는 확산일로에 있었다. 그러자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독자적으로 이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며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그 이름도 낯선 외부의 적 메르스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긴밀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비단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뿐만이 아니다. 여당과 야당, 의료계와 일반 시민, 감염 발생 병원과 비감염 병원, 환자와 정상인 가릴 것 없이 국민이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국민과 국민 사이에 싹트는 반목과 질시라는 바이러스다. 메르스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지만 반목과 질시는 국가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국가 안위를 위협한다. 지난여름 우리는 두 달 넘게 일찍이 겪어 보지 못한 메르스라는 공동의 적과 사투를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나 입장 표명은 외부의 적을 모두 물리치고 난 뒤에 했어도 결코 늦지 않았다. 저마다 주의, 주장, 입장을 떠나 힘을 한데 모아 일단 외부의 적을 물리쳐야 했다. 만약 그랬더라면 우리는 훨씬 더 일찍 메르스를 퇴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저 옛날 크레타 섬의 주민처럼 그리고 물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말이다.
  • [이슈&이슈] ‘진주시민 90년 恨’ 경남 서부권 개발 컨트롤타워 문 연다

    [이슈&이슈] ‘진주시민 90년 恨’ 경남 서부권 개발 컨트롤타워 문 연다

    적자 누적과 강성노조 등을 이유로 폐업한 옛 진주의료원 건물이 2년 6개월여 만에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변신해 문을 열었다. 경남도는 13일 진주시 초전동 서부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부서 이사 작업도 모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개청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경남도청 서부청사는 지하 1층, 지상 8층의 본관동과 지상 2층의 숙소동, 지하 1층, 지상 2층의 실험동 등으로 이뤄졌다. 도청 조직 가운데 서부권개발본부와 농정국, 환경산림국 등 3개 국과 농업기술원,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 3개 직속기관, 사업소 4개(축산진흥연구소, 농업자원관리원, 산림환경연구원, 환경교육원)를 서부청사로 배치했다. 서부청사 개청으로 경남도청은 중부권인 창원시와 서부권인 진주시 등 2곳에 청사를 두게 됐다. 서부청사 설치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2년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약으로 내걸었다. 홍 지사는 낙후된 경남 서부권 개발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서부 경남 중심도시인 진주에 서부청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해 많은 지지를 받았다. 당선된 홍 지사는 서부청사 건립에 속도를 내 진주의료원 건물에 서부청사를 설치하기로 했다. 도는 종합의료시설로 돼 있던 진주의료원 용도를 공공청사로 변경하는 ‘(구)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계획’을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어 지난 4월 경남도 행정기구 설치조례를 개정해 정무부지사 명칭을 서부부지사로 바꾸고 서부청사 조직과 규모 등을 확정했다. 도 청사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도 새로 만들어 진주시에 신설하는 경남도청 명칭을 ‘경상남도청 서부청사’로 결정했다. 서부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모두 664명이다. 소방직을 뺀 도청 전체 일반 공무원 2026명의 32%에 해당한다. 서부청사 안에는 최구식 서부부지사를 비롯해 1개 본부와 2개 국, 3개 직속기관 소속 328명과 진주시 보건소 직원 130명 등 모두 460명이 근무한다. 경남도는 지난 7월 3일 서부청사 기공식을 갖고 병원 구조로 된 옛 진주의료원 건물을 공공청사 구조로 바꾸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리모델링에는 132억원이 들었다. 진주의료원은 홍 지사가 2013년 2월 26일 폐업 방침을 발표한 뒤 같은 해 4월 3일 휴업에 들어가 5월 29일 폐업했다. 옛 진주의료원의 서부청사 활용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곳에 서부청사를 개청하고 옛 진주의료원은 다시 의료원으로 문을 열라고 요구한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이미 법적·행정적 절차가 모두 끝나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더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당초 경남도는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의료기관 등에 매각해 건물이 의료시설로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그러나 매각이 뜻대로 되지 않자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것으로 번복했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 경남 시·군은 서부청사 개청에 대해 진주가 경남도청 소재지의 원조 지역이었던 역사성을 강조하며 곳곳에 펼침막을 내걸고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진주는 1896년 8월 4일 경상도가 경상남·북도로 나뉘면서 경남도청이 있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4월 1일 부산으로 도청이 옮겨 갔다. 1963년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했고 1983년 7월 1일 경남도청은 창원시로 옮겨 갔다. 진주지역 사회단체와 시민들은 “도청 귀환은 진주시민의 90년 한이었다”며 진주에 서부청사가 문을 연 것을 반기고 있다. 홍 지사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 경남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서부청사 건립을 약속했다”면서 “서부청사 개청을 계기로 역사적인 서부 대개발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부청사 개청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경남 동부와 중부 지역 주민들은 도청 일부가 진주로 옮겨 감에 따라 해당 민원 업무를 위해 진주까지 가야 하는 등 불편을 겪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도청이 1시간여 걸리는 창원과 진주에 분산·배치됨에 따라 행정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청 공무원들은 대부분 창원에 집이 있다. 진주 서부청사로 발령받는 공무원들은 근무하는 동안 현지에 숙소를 마련하거나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 한다. 도는 창원~진주 통근버스를 운행하지만 불편할 수밖에 없다. 창원시와 시민들은 처음에 도청 일부와 도 직속기관이 진주로 가는 것을 반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안상수 시장이 광역시 승격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잠잠해졌다. 창원이 광역시가 되면 창원에 있는 도청이 다른 시·군으로 옮겨 갈 것이란 예상에서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권은 창원이 광역시가 되면 도청 전체가 서부청사가 있는 진주로 이전하는 것을 기대하며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추진을 지켜보고 있다. 지현철 도 서부권 개발본부장은 “경남도가 미래 50년 핵심사업으로 전력을 쏟고 있는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과 사천·진주 항공우주산업, 진주 혁신도시 육성, 서부 경남 항노화산업 등이 서부청사 개청을 계기로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서부청사가 들어선 초전동 일대 41만 5000㎡를 내년까지 신도시로 개발하는 ‘초전 신도심 개발사업’도 추진한다. 류명현 서부권 전략사업 과장은 “서부청사 입주와 초전 신도심 개발사업에 따라 초전동 일대가 서부권 대개발을 견인하는 ‘진주의 강남’으로 변모하는 등 서부 경남의 역동적인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집값, 꺾였다고 전해라

    집값, 꺾였다고 전해라

    집값 상승이 멈췄다. 주택시장 움직임의 바로미터인 서울 강남 아파트값은 2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집값 하락세를 기록했다. 청약 열풍을 이끈 위례와 화성 동탄2 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와 하남 미사, 김포 한강신도시 등 공공택지 분양권 시장도 거래가 끊겼다. 고분양가 논란을 비롯해 줄곧 오른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시장 관망세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집값 변화에 민감한 강남 집값의 하락이 다른 지역 집값의 연쇄적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전반적인 주택 경기 하락의 신호탄일 수 있다고 조심스레 진단한다. 실제 전문가들의 예측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3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아파트값이 떨어진 서울 지역구는 강남구(-0.01%), 강동구(-0.05%) 등 2곳이었지만 둘째 주에는 강남구(-0.01%), 강동구(-0.03%), 중구(-0.02%), 서대문구(-0.03%) 등 4곳으로 집값 하락 지역이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51주 만에 집값이 하락한 강남구는 2주 연속, 강동구는 무려 4주 연속 집값이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5040가구)는 단지·주택형별로 750만~1000만원 내렸다. 전용면적 51㎡ 아파트는 11억 4500만원에서 11억 3500만원으로 1000만원이 빠졌다. 전주 동일 평형이 400만원 내린 것보다 두 배나 더 떨어졌다. 주공1단지에 이어 주공4단지도 비슷하게 집값이 내렸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2차도 전용 84㎡가 11억 10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개포동은 양재천과 학군이 좋아 강남에서도 압구정동(은마아파트)보다 재건축 사업 탄력을 잘 받는 곳인데 최근 고분양가 논란에 이어 미국 금리 인상, 가계부채 강화 등의 악재로 내년 개포지구 분양가가 더 떨어지는 등 집값 하락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구의 집값 하락은 옆 동네 송파구도 대열에 합류하게 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는 지난 7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로 올 들어 처음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일주일 전(11월 30일)만 해도 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송파구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잠실트리지움’과 가락동 ‘가락쌍용1차’ 아파트값이 0.5% 하락한 게 결정적이었다. 두 곳 모두 500만원가량 내렸다. 문종훈 감정원 주택통계과장은 “송파구의 경우 단기간 내 매매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세가 줄었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감정원 조사 결과 집값 하락 폭이 11월 말 -0.05%에서 지난주 -0.12%로 확대됐다. 재건축 예정인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는 입주자의 추가 분담금이 6000만~1억 60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투자가치가 하락, 전용 97㎡의 집값(7억 5250만원) 하락 폭이 전주 7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더 커졌다. 명일동 신동아아파트 전용 127㎡도 13억 3000만원으로 2000만원이나 떨어졌다. 감정원은 이런 집값 하락을 신축 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부담과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청약 미달, 미분양 증가 등이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라고 평가했다. 왜 강남 집값 하락이 주목받는 걸까. 전문가들은 ‘투자’ 목적이 많은 강남 지역의 특성에서 그 파급력을 찾는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강북이 실수요자 주택 시장이라면 강남은 투자 수요가 관심을 갖는 지역”이라며 “그만큼 강남은 시장 변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현재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 관망세로 접어드는 주택 경기를 대변하는 지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수요자 중심의 비교적 안정적인 강북의 집값 변화는 그래서 눈길을 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중구는 지난 1월 16일(-0.01%) 이후 처음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대문구 역시 지난해 12월 19일(-0.02%) 이후 49주 만에 집값이 하락했다. 중구 중림동 삼성사이버빌리지(1067가구)는 전용 114㎡가 7억 2500만원으로 1000만원 내렸고, 서대문구 남가좌동 남가좌삼성은 전용 84㎡가 1500만원이 내린 4억 1000만원을 형성했다. 지난주 분당, 평촌 등 신도시도 매매 문의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집값이 0.01%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도 상당수 지역이 상승에서 보합 또는 하락세로 넘어왔다. 감정원이 집계한 매매가격 공표 지역 178개 전국 시·군·구 가운데 전주 대비 아파트값이 상승한 곳은 122개에서 116개로 줄었고 보합 또는 하락한 곳은 56개에서 62개로 늘었다. 수도권(0.06%)은 서울, 경기, 인천 모두에서 지난주 대비 집값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방(0.04%)은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한 제주와 우정혁신도시 이전 호재를 둔 울산을 제외한 전 지역이 보합 또는 상승 폭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강남 집값이 더 내려갈지, 얼마나 파급력이 클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지만 집값 반등의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계절적 요인에 더해 최근 금융 규제와 내년 시장에 대한 공급 과잉 이슈 등으로 시장에 예민한 강남 주택 거래량이 둔화되고 있어 집값은 주춤한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미분양 우려가 있는 수도권 외곽 지역과 달리 재건축 시장이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안 센터장은 “일단 꺾였다고 평가되는 강남 집값 하락 분위기는 연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양 실장은 “원래 강남 여파가 많이 확대되고는 했는데 지금은 금리 인상 등 다른 영향을 같이 받아 광역시든 신도시든 전체적인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예산 아끼는 비법, 아낌없이 나눴다

    예산 아끼는 비법, 아낌없이 나눴다

    서울신문과 행정자치부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15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 사례 발표회’에서 인천시와 울산시, 전북 남원시, 경남 진주시가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서울 서초구와 경남 김해시 등 4개 지자체가 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서울 중구와 전남 강진군, 경북 성주군 등 28곳이 장려상인 행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서울 강동구와 강원 횡성군 등 6곳이 특별상인 서울신문사장상 수상자가 됐다. 이날 전국 지자체에 보급할 4개 분야 우수 사례 10건이 발표됐다. 발표된 우수 사례는 각 지자체 자체심사를 거쳐 행자부에 제출된 265건의 사례 중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검증해 선정했다. 세출 절감 분야에선 경남 진주시의 ‘공공예산 투입 없는 비예산 복지정책인 ‘좋은 세상’, 서울 서초구의 ‘엄마 행정, 서초구 알뜰살림 운영’, 전북 정읍시의 ‘동상동몽 오순도순 행복마을 만들기’ 등 3건이 발표됐다. 또 세입 증대 분야에서는 울산시의 ‘유명 증권사 주도, 지방세 포탈 범칙사건 형사고발’과 인천시의 ‘정부 3.0 공유·협력으로 일석이조’, 경남 김해시의 ‘불법 현수막 과태료 부과 상한선 규제의 검토를 통한 과태료 수입 증대’ 등 3건, 벤치마킹 분야에선 서울시의 ‘벤치마킹을 통한 해외 은닉 재산 추적 및 체납 징수’, 전북 남원시의 ‘우수 사례를 활용한 소통과 협업으로 지방재정 살찌운다’ 등 2건, 기타 분야에선 경북 청도군의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 광주시의 실용 실속 챙긴 저비용 고효율 광주 유니버시아드 등 2건이 우수 사례로 전파됐다. [대통령상 영광의 지자체들] ■체납차량 정보 공유로 지방세 누수 차단…인천시, 통합영치 ‘정부 3.0’ 시스템 구축 ‘지방세 체납차량은 꼼짝 마!’ 인천시(시장 유정복)는 지방세나 과태료를 내지 않은 차량의 번호판을 떼는 지방 행정이 같은 구 안에서도 교통과와 세무과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사실에 주목했다. 한 인천시민은 과태료를 체납해 번호판이 영치되자 구 교통과를 방문해 과태료를 내고 번호판을 돌려받았다. 그런데 이틀 뒤 같은 구 세무과에서 자동차세를 내지 않았다며 다시 번호판을 떼갔다. 시의 번호판 영치 대상인 차량의 체납액은 597억원에 이르렀지만, 인력 부족과 계속 이동하는 차량의 특성 때문에 업무 수행이 어려웠다. 결국 과태료와 자동차세 체납차량 영치정보를 공유하는 ‘정부 3.0’ 시스템 구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2013년 말 시와 군·구는 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통합영치 전산시스템을 개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까지 완성했다. 현장에서 체납차량과 대포차량 조회가 가능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번호판 영치 장소도 자동 검색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체납차량을 분석하는 통합영치 전자지도까지 제작했다. 이를 통해 시는 지난 1년간 과태료는 50억원, 자동차세는 28억원이란 놀라운 세수 증가를 이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끈질긴 추적으로 100억대 탈세사건 해결…울산시, 주행세 포탈기업 2년간 조사 울산시(시장 김기현)가 유명 증권사가 관여한 100억원 규모의 주행세 포탈 사건을 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년간 전국적으로 주행세 탈루가 만연했지만, 이를 형사고발하고 세금을 추징한 것은 울산시가 처음이다. 13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울산시는 지난 7월 유명 A증권사와 A사의 경유수입사업 담당 이모 전 부장을 지방세 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탈세 경유가 대규모 유통 중이란 제보를 받고 유통업체를 조사해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수입 경유 주행세 95억원 포탈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은 수입 경유에 부과되는 국세는 통관 때 내고, 지방세인 주행세는 수입신고 후 15일 이내에 신고 납부하는 점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수입업체인 A증권사는 자치단체가 주행세 미납 사실을 파악하고 압류에 나서기 전에 헐값으로 경유를 B사에 넘겼고 B사는 탈세 경유를 유통해 이익을 남겼다. 조사 결과 B사는 탈세를 목적으로 한 ‘바지회사’였다. 행자부 관계자는 “끈질긴 추적을 통해 조세 채권을 확보하고 제도 개선을 건의해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탈세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우수사례 보고 듣고 배워 예산낭비 최소화…남원시, 재정건전성 확보 ‘예산혁신단’ ‘보고 듣고 배워서 내 것으로.’ 전북 남원시(시장 이환주)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우수 사례 벤치마킹으로 세입 확충과 예산 절감을 이뤄내 주목받고 있다. 남원시는 지난해 12월 재정건전성을 위해 ‘남원 예산혁신단’을 발족하고 올해를 ‘벤치마킹의 해’로 삼았다. 남원시의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8.3%, 올해 9.1%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체 세입이 열악해 고심하던 중 다른 지자체의 우수 사례를 남원의 실정에 맞게 도입하기로 했다. 예산혁신단은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토론회의 날’로 지정하고 발로 뛴 아이템을 모아 간부회의에 상정했다. 경남도에선 재정건전성 강화 전담조직, 지방 보조금 성과 평가의 전문기관 외부용역제 등을 벤치마킹했다. 전남 여수시에선 통합관리기금 및 지방채 제로(Zero) 분석 등을 우수 사례로 벤치마킹했다. 아울러 남원시는 관광객 연계를 통한 입장료 수입 확충, 주민세 인상 관련 조례 공포를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남원시는 20건의 타 지자체 벤치마킹과 자체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총 46억 400만원의 예산 절감·세입 확충 성과를 냈다. 앞으로 21건의 벤치마킹 사례를 도입해 재정건전성 확보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시민 재능 기부받아 복지사각지대 해소…진주시, 주민 주도 ‘좋은세상’ 진행 사회복지 비용이 고스란히 자치단체 부담으로 옮겨 가면서 지자체의 재정 압박도 더 가중되고 있다. 비용 누수를 막고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려는 노력이 절실할 때 경남 진주시(시장 이창희)의 ‘좋은 세상’은 모범 답안이 될 법하다. 2012년부터 진행한 ‘좋은 세상’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재능 기부, 봉사라는 3박자가 조화를 이룬 복지정책이다. 회원 900여명이 참여한 좋은세상협의회를 중심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가구를 찾아다니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소득층 가구를 찾아가 도배, 장판 교체, 방한·방풍 등 집수리를 하고 의료지원단을 통한 진료 지원도 추진했다. 지난 4년간 7만 3000여 가구(7만 6000여건)가 도움의 손길을 받았다. 사용한 공공예산은 거의 없다. 오히려 10억 700만원에 달하는 세출 절감 효과를 냈다. 비결은 시민의 정성이다. 주민들이 복지정책 공급자이자 수요자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부금 17억 9000여만원을 모았다. 진주시는 다양한 복지 자원을 ‘좋은 세상’으로 일원화하면서 수혜 중복과 누수 문제를 해결하고, 사례 발굴에서 서비스 제공까지 원스톱으로 추진하면서 만족도도 높였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신문 사장상 영광의 지자체들] ■강원 횡성군 - 경작정보 전산화로 농업 예산 절감 강원 횡성군(군수 한규호)의 ‘경작정보 전산화에 의한 효율적 농업예산 집행’은 정확한 농작 면적을 근거로 예산을 절감할 뿐 아니라 농민에게도 제때 알맞은 지원을 제시해 ‘농경 과학화’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을 받는다. 전국 지자체는 농가의 경영 부담 완화와 영농 의욕 고취 등을 위해 다양한 농정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를 처리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산 시스템이 없었다. 따라서 접수와 취합 등으로 말미암은 업무량 증가와 처리기간 장기화는 농가에 중복·과잉 지원 등으로 이어져 예산 낭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횡성군은 지역 필지와 경농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 각종 사업신청서의 자동 작성과 출력으로 농민들의 사업 신청이 편리해졌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부산 해운대구 - 드론으로 산불 발화지점 포착·진화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백선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드론’을 활용한 창조경제 구현은 21세기형 비행체인 드론을 산불예방 등에 도입해 예산과 자원을 보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지자체의 산림 감시는 인력 의존도가 높고, 차량과 장비 접근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해운대구는 현대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무인 비행장치 ‘드론’을 산림뿐만 아니라 재난 관리와 지역 홍보, 민원 해결 등 다방면에 활용해 공공부문의 창조경제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 해운대구 와우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진입이 힘들었다. 이때 드론으로 발화지점을 포착해 산불을 조기 진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산불의 피해 복구비가 1ha당 2500여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억원의 재정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서울 강동구 - 미등록 ‘숨은 땅’ 찾아 누락 세원 발굴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의 ‘숨은 땅 찾기 프로젝트’는 지역 개발의 문제점을 미리 해결하고 새로운 세원도 발굴한 ‘1석2조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동구는 이번 사업으로 그동안 빠진 9필지(6846㎡)로 시가 77억원어치의 땅을 찾았다. ‘숨은 땅 찾기 프로젝트 사업’이란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KRAS)을 이용해 지적공부에 미등록(無지번)되었거나 등기되지 않은(미등기) ‘숨은 땅’을 찾아 누락 세원을 발굴하는 것이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지적공부에 미등록됐거나 미등기된 토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각종 개발 사업이 시행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미등록 토지 문제가 발생해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구는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을 활용해 미등록 토지를 찾아 측량하고, 측량 결과에 따라 등록 절차를 밟은 것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강원도 - 리모델링 공사 과세요건 현장서 꼼꼼 체크 강원도(도지사 최문순)의 ‘리모델링 공사 등 사업장 현지 확인을 통한 세원발굴’은 발로 뛰는 행정이 빛을 발한 것이다. 도는 리모델링 공사 현장 등을 직접 방문해 공사로 건물 가치가 상승한 부분에 대한 과세 요건 여부를 확인했다. 또 다양한 과세 자료 등을 보면서 타당성 분석도 했다. 과세 규정에서의 범위와 여건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추징 당사자가 미리 자체 검토나 법률적 조언을 받도록 유도, 조세 저항을 없앴다. 도는 이런 기법으로 올해 지역 2개 법인에서 취득세와 지방소득세 등 모두 89억여원을 더 걷었다. 앞으로는 소방공사 내용을 관련 부서에서 받아 건물 가치가 많이 늘어난 곳을 찾아내기로 했다. 단순 리모델링 공사 부분은 건축물대장 등 인허가 관련 부서의 자료로는 찾기 어려운 탓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전남 해남군 - 옛 보건소 건물 고용복지센터로 활용 전남 해남군(군수 박철환)의 ‘구 보건소 건물을 활용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설치’는 지역 사회단체를 설득해 예산을 절약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해남군은 지역 주민을 위해 고용복지 플러스센터를 세우려고 했다. 문제는 22억원의 예산이었다. 전액 군비로 건립하면 어려운 군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 우려됐다. 그래서 신축 건물로 이전한 보건소 옛 건물을 증·개축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리모델링 예산은 3억원이었다. 그러나 옛 보건소 건물에는 이미 지역 12개 사회단체가 입주하기로 돼 있었다. 군은 사회단체를 설득해 지역 사회에 시급한 고용복지센터로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했다. 군이 지역 사회단체와 대화와 타협을 이룬 덕분에 국가 단위에서 예산 19억원을 절감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광주 서구 - 민·관 네트워크 구축해 복지재원 마련 광주 서구(구청장 임우진)의 ‘촘촘한 복지안전망. 이웃에게 답이 있다’는 재정난을 겪는 기초자치단체가 복지를 확대한 모범 사례로 꼽혔다. 다양해지는 주민의 복지수요를 주민의 세금이 아닌 지역 민간자원으로 해결한 덕분이다. 서구의 재정자립도는 21.0%로 전국 자치구의 평균(25.8%)에도 못 미치며 아주 열악하다. 이 재정 상황에서 직원 인건비와 보조사업 등 법정·의무적 경비를 제외하면 자체적 사업 여력이 없다. 이에 서구에서는 민관의 체계적인 네트워크 구성과 복지재원 마련 방안 등에 대한 연구 등으로 연간 20여억원의 민간 자원을 확보했다. ‘서구민 한가족 나눔(1대1 결연)’, ‘희망 플러스 사업(인재육성과 취업 등)’이다. 서구만의 차별화된 사업으로 지역 복지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미국 정부, 북한 전략군 등 단체 4곳, 개인 6명 제재 대상 지정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부대를 지휘 총괄하는 ‘전략군’(Strategic Rocket Force) 등 단체 4곳과 개인 6명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북한의 소니픽처스 해킹 사태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린 대북 행정명령에 따라 미 정부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확산 관련 단체와 개인을 추가 제재한 것이다.미 국무부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각각 자료를 내고, 북한 전략군을 포함해 개인 6명과 단체 4곳을 미국의 행정명령에 위배되는 WMD 관련 불법활동에 연루된 혐의로 특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전략군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은 지난 1월 북한 정찰총국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실질적 제재 효과보다는 북한의 WMD 관련 불법 활동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 의지를 과시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개인 6명은 최성일 단천상업은행 베트남 지부대표, 장범수·전명국 단천상업은행 시리아 지부 대표, 김경남 조선무역은행 러시아 지부 대표, 고태훈 단천상업은행 대표다. 단체 4곳은 전략군 외에 해진 해운사, 평진 해운사, 영진 해운사다. 이들은 이미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인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의 WMD 불법거래 활동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개인이 포함된 것도 주목된다.전략군은 장거리 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 발사를 지휘·통제하는 북한군의 하나로, 육·해·공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군조직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담화를 통해 전략군을 창설했음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근 김략겸 전략군 사령관을 상장(별 3개)에서 대장(별 4개)으로 승진시켰다.워싱턴 한 외교소식통은 “전략군의 제재 대상 지정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WMD 관련 불법활동에 대한 혐의 확인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과의 ‘신뢰 프로세스’는 제재와 대화를 동시에 해나가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제재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복심인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대사는 1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한 인권 문제를 논의한다. 미 정부가 북한 미사일과 인권에 대한 압박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경제자유구역 총체적 부실…외국 기업 유치 고작 3.4%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이 총체적 부실을 보이고 있으나, 중앙·지방행정기관의 대책이나 개선 노력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감사원과 연구기관 등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투자 유치 실적은 저조하고 부실 계약 등으로 예산만 까먹고 있는 상황이다.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인천·부산진해·광양만권 등 8개 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해 운영 실태를 감사한 결과 17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구시 공무원 3명의 인사 조치를 요구했다고 9일 밝혔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개발을 위해 2003년부터 전체 335㎢ 면적에 산업용지를 조성했으나 현재도 미개발률이 43.1%(145㎢)에 이른다. 외국인투자 유치 실적도 목표인 300억 달러(약 35.3조원)의 26.0%(78억 달러)에 그쳤다. 또 민간 자본의 참여가 적어 사업비 126조원 가운데 집행액은 42조원(33.3%)에 불과하다. 이는 경제자유구역의 산업용지를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요와 상관없이 과다하게 선정했고, 중앙정부 역시 정확한 검토 없이 승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감사원은 판단했다. 공장 설립 때의 이중 규제도 여전하고 관계 부처와의 미협의 등 절차상 하자도 많았다. 이 때문에 경제자유구역의 전체 입주기업 6100개 가운데 외국 기업은 211개(3.4%)뿐이다. 그럼에도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외국 기업에 대해 사업의 성패와 상관없이 연 10%의 고정수익을 보장해주는 투자 계약을 맺었고, 이 가운데에는 국내 기업이 외국계 자회사를 설립해 토지를 수의계약으로 저가에 분양받은 경우도 발생했다. 특히 2009~2011년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에서 근무했던 대구시 공무원 3명은 프랑스계 다국적기업이 270억원을 들여 소프트웨어 산업 관련 연구기관을 설립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이 기업이 결국 90억원밖에 투자하지 않았는데도 소프트웨어 구입비로 92억원을 지급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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