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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렘 한 그루… 옥천 묘목

    설렘 한 그루… 옥천 묘목

    식목일을 앞두고 전국 유일의 묘목산업특구인 충북 옥천에서 묘목축제가 열린다. 옥천군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6일간 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에서 ‘제17회 옥천묘목축제’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축제 주제는 ‘당신과 가는 봄길 설렘 한 그루’로 정했다. 군은 식목일이 축제 기간에 포함되면서 전국에서 나무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 축제추진위원회가 준비한 많은 프로그램 가운데 묘목 무료나눠주기 행사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준비한 묘목이 부족하고, 묘목을 받기 위해 1000여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올해 축제추진위는 매실·감·밤나무 묘목 등 총 2만 그루를 준비했다. 가격으로 치면 7000여만원어치다. 추진위는 축제 기간 중 매일 묘목유통센터 특설무대 옆에서 오후 2시부터 한 시간씩 묘목을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1인당 2그루로 제한한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꽃묘 심어가기도 올해 마련된다. 축제추진위는 다육이 식물 4000포기를 준비해 축제 기간 중에 매일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인당 1포기만 체험할 수 있지만 체험객들이 몰려 해마다 축제 3일째가 되면 꽃묘가 동났다. 축제추진위는 꽃묘가 부족하면 추가로 준비할 계획이지만 안심하고 체험을 즐기려면 서두르는 게 좋다. 축제추진위가 꽃묘를 심어갈 작은 화분도 제공해 따로 준비할 것은 없다. 이 밖에도 옥천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의 접붙이기 시연, 귀농·귀촌인들이 묘목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만남의 장, 어린이 묘목그리기 대회 등 나무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축제추진위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개그묘목콘서트를 준비했다. 다음달 2일 오후 7시부터 진행하는 개그묘목콘서트에는 유민상, 조윤호, 권재관, 김장군, 김대성 등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유명 개그맨들이 대거 나온다. 이들은 묘목을 소재로 한 색다른 개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국 치어리딩대회 수상경력 팀들이 참여하는 2016 옥천군 전국치어리딩대회와 히든싱어 우승자들이 출연하는 옥천 히든묘목콘서트도 열린다. 요즘 뜨는 드론 체험장도 마련된다. 김우현 옥천군 산림특구팀장은 “옥천 묘목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을 많이 마련했다”며 “3만명 이상이 축제장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옥천지역에서는 142가구가 한 해 1172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묘목을 판매하는 농원도 130여곳에 달한다. 전국 묘목 유통량의 70%가 옥천에서 거래된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짜로 묘목 받아가고 개콘도 보세요

    공짜로 묘목 받아가고 개콘도 보세요

    식목일을 앞두고 전국 유일의 묘목산업특구인 충북 옥천에서 묘목축제가 열린다. 옥천군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6일간 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에서 ‘제17회 옥천묘목축제’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축제 주제는 ‘당신과 가는 봄길 설렘 한그루’로 정했다. 군은 식목일이 축제 기간에 포함되면서 전국에서 나무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 축제추진위원회가 준비한 많은 프로그램 가운데 묘목 무료나눠주기 행사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준비한 묘목이 부족하고, 묘목을 받기 위해 1000여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올해 축제추진위는 매실·감·밤나무 묘목 등 총 2만그루를 준비했다. 가격으로 치면 7000여만원어치다. 추진위는 축제 기간 중 매일 묘목유통센터 특설무대 옆에서 오후 2시부터 한 시간씩 묘목을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1인당 2그루로 제한한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꽃묘 심어가기도 올해 마련된다. 축제추진위는 다육이 식물 4000포기를 준비해 축제 기간 중에 매일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인당 1포기만 체험할 수 있지만 체험객들이 몰려 해마다 축제 3일째가 되면 꽃묘가 동났다. 축제추진위는 꽃묘가 부족하면 추가로 준비할 계획이지만 안심하고 체험을 즐기려면 서두르는 게 좋다. 축제추진위가 꽃묘를 심어갈 작은 화분도 제공해 따로 준비할 거는 없다. 이 밖에도 옥천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의 접붙이기 시연, 귀농·귀촌인들이 묘목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만남의 장, 어린이 묘목그리기 대회 등 나무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축제추진위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개그묘목콘서트를 준비했다. 다음 달 2일 오후 7시부터 진행하는 개그묘목콘서트에는 유민상, 조윤호, 권재관, 김장군, 김대성 등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유명 개그맨들이 대거 나온다. 이들은 묘목을 소재로 한 색다른 개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국 치어리딩대회 수상경력 팀들이 참여하는 2016 옥천군 전국치어리딩대회와 히든싱어 우승자들이 출연하는 옥천 히든묘목콘서트도 열린다. 요즘 뜨는 드론 체험장도 마련된다. 김우현 옥천군 산림특구팀장은 “옥천 묘목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을 많이 마련했다”며 “3만명 이상이 축제장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옥천지역에는 142가구에서 한 해 1172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묘목을 판매하는 농원도 130여곳에 달한다. 전국 묘목 유통량의 70%가 옥천에서 거래된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커버스토리] 춘곤증의 계절… ‘도심 속 힐링 침대’를 찾다

    [커버스토리] 춘곤증의 계절… ‘도심 속 힐링 침대’를 찾다

    따사로운 봄기운은 불청객을 동반한다. ‘춘곤증’이다. 회사 사무실에서, 학교 교실에서 졸음과 하품이 쏟아진다. 춘곤증은 운동 부족이거나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심하게 나타난다. 춘곤증이 ‘식곤증’과 만나면 몸은 더욱 천근만근이 된다. 식곤증은 밥을 먹은 뒤 소화기로 혈류가 몰려 뇌로 가는 혈액량이 적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점심 식사 후 춘곤증과 식곤증이 동시에 나타나면 누구라도 “한숨 푹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수요를 반영해 서울에는 50여곳의 ‘낮잠 카페’가 성업 중이다. 얼마 전부터는 영화관도 낮잠 시간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낮잠 명소’ 사우나도 빼놓을 수 없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의 ‘오수’(午睡)는 얼마나 고마운 꿀잠인가. “책상서 꾸벅… 회사선 눈치 보여 못 자 ” “사우나에서 캡슐룸으로 진화하더니 이제는 극장에서도 점심시간에 잠을 잘 수 있게 된 거죠.” 지난 24일 정오 서울 여의도의 CGV 영화관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47)씨는 “과음에, 야근에 낮잠 안 자고 버틸 수 있는 직장인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자리가 편한 데다 공간도 넓고 안대를 하니까 진짜 침대 위에서 자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상에서 엎드려 자면 공짜인데 1만원의 비용을 생각하면 또 올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화관에서는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20여명의 직장인이 낮잠을 청했다. 96석의 좌석 가운데 한 칸씩 비우고 48석을 낮잠용 의자로 운영했다. 남성, 여성, 커플석으로 각각 16석이 운영된다. 180도까지 뒤로 젖힐 수 있는 리클라이너 좌석은 푹신했고, 적당히 어두웠다. 새소리도 들렸다. 여기저기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30분 이상은 오수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코를 심하게 골면 직원이 와서 깨우기도 했다. 직장인 최모(36)씨는 “영업부에서 일하기 때문에 과음하는 날이 많은데 사무실에서는 졸면 안 되는 분위기”라며 “흡연실에서 오래 서 있는 게 쉬는 시간의 전부여서 꿀 같은 낮잠에 대한 동경이 있다”고 밝혔다. 안마 기구 갖춘 수면 카페도 서울 50여곳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수면 카페 ‘쉼스토리’를 찾았다. 점심시간이 끝났지만 직장인 5명 정도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 정운모(59) 대표는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화장 때문에 사우나보다는 수면 카페를 더 많이 찾는다”며 “최근 들어 외근직이나 영업직, 벤처기업 직원 등 점심시간이 불규칙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온종일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용 요금은 1시간에 6000원. 인근 서초구에 있는 회사에서 이곳을 찾은 김모(32)씨는 “밥 먹듯 하는 야근 때문에 항상 새벽 2시에 잠들어 오전 7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며 “낮잠은 필수지만 회사에는 마땅한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12시간 넘게 회사에서 일을 한 후 귀가해 집안일을 돕다 보면 통상 밤 12시를 넘긴다고 했다. “개인 시간도 필요하잖아요. 새벽 2시까지 책을 읽거나 TV를 보죠. 일찍 자려고도 하는데 억울한 감이 들어서요. 제 시간이 아예 없으면 들입다 일만 하는 기계가 되는 셈인데 그건 너무 비참하잖아요.” 이모(38)씨는 “회사 동료 중에는 상사 눈치를 보느라 화장실이나 차에서 자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워킹맘 최모(34)씨도 “일과 육아에 치이는 엄마들은 회사 점심시간이 유일하게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이라며 “가끔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카페보다 조용한 곳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안마 기구를 위주로 운영하는 수면 카페도 늘고 있다. 업계는 서울에 50여곳의 수면 카페가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직장인 사이에선 ‘커피냅’(coffee nap)도 유행이다. 직장인 심모(28)씨는 “10분이라도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어 점심 후에 커피를 마다했는데, 동료가 오히려 커피를 마시고 낮잠을 자면 일어날 때 더 상쾌하다고 알려 줬다”며 “실제 해 보니 커피와 낮잠의 궁합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의 각성 효과는 커피를 마시고 10분 후에 시작돼 20~30분 뒤 잠을 깨우는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서울시 낮잠 정책? 차라리 반차 내래요” 서울시는 2014년 8월 시청 직원들에게 낮잠 시간을 보장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하지만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점심시간 이후 1시간의 낮잠을 보장했는데 잠을 잔 만큼 추가 근무를 해야 한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이제는 그런 제도가 있는지 모르는 직원도 많다”며 “독감 등 양해가 가능한 수준일 때 사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그 정도가 되면 부서장이 차라리 반차 휴가를 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의학적으로 30분 미만의 낮잠은 업무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억력 증진, 고혈압 치료, 안정감 유도, 집중력 강화, 창의력 제고, 의지력 상승 등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무엇이든 넘치면 부작용이 나타나는 법. 낮잠이 과하면 생체리듬이 깨진다. 한진규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은 “밤잠을 1시간 적게 자면 업무 능력이 3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매일 7~8시간을 자되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드는 게 좋은데, 이는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잠을 잘 때 성장호르몬과 면역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원장은 또 “잠은 1~4단계를 지나 꿈을 꾸는 렘수면까지 가면서 깊어지는데 낮잠은 2단계에 불과해 실제 피로가 풀리는 효과는 크지 않다”며 “특히 오후 2시를 넘어 낮잠을 자거나 낮잠 시간이 30분을 초과하면 밤잠을 설치게 돼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황경진 경희대 신경과 교수는 “밤에 잠을 충분히 자도 오후 1~3시 사이에는 생체리듬이 한 번씩 떨어지기 때문에 낮잠이 밀려올 수 있다”며 “하지만 낮잠을 1시간 이상 자면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등 부정적인 신체 영향도 우려되기 때문에 낮잠은 가급적 3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2057시간(2014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많다. 수험생들은 ‘4당5락’(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이란 말을 들으며 책상 앞에 매달린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조사 대상 18개국 중 가장 짧다. OECD 평균인 8시간 22분과 비교하면 33분이 적다. 엎드리지 말고 등받이에 기댄 채 자야 자기 자리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싶은 직장인에게는 어떤 낮잠 자세가 좋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책상 위에 손과 얼굴을 대고 엎드리는 자세는 피하라고 권한다.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에 심한 압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의자에 앉아 책상 위에 다리를 뻗어 올리는 자세 역시 척추뿐 아니라 골반에 무리를 줘 좋지 않다. 책상 위에 얼굴을 묻을 때는 쿠션이나 책 몇 권을 받쳐 허리 곡선이 완만하게 기울어지게 만드는 것이 좋다. 책상과 가깝게 앉아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의자에서 잔다면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고 등은 등받이에 기대는 것이 좋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토털 사커’의 전설이 지다… 요한 크루이프 폐암으로 별세

    ‘토털 사커’의 전설이 지다… 요한 크루이프 폐암으로 별세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를 그라운드에서 실현한 축구 레전드 요한 크루이프가 암 투병 끝에 68세를 일기로 24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암 투병 중이란 사실이 알려졌던 크루이프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그는 “폐암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기고 있는 것 같으며 결국 (병마를) 이겨낼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는데 안타깝게도 세계 축구팬들과 영원히 작별하고 말았다. 크루이프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에서 유러피언컵 3연패를 달성했고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 사령탑을 맡아 1992년 첫 유러피언컵 제패로 이끌었다. 또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로 1974년 월드컵 결승까지 이끌어 옛 서독에 무릎 꿇고 준우승하는 데 공을 세웠다. 비록 졌지만 그의 킥오프로 시작해 무려 16차례 패스가 이어진 끝에 서독 수비진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유도한 장면은 토털 사커의 아름다움을 실천적으로 보여 줬다는 평가를 들었다. 1965년부터 아약스를 지휘했던 리누스 미헬스 감독의 축구 철학을 녹색 그라운드에서 그처럼 아름답게 실현해 낸 이는 크루이프밖에 없다는 평가를 지금도 많은 축구 전문가가 공유하고 있다. 은퇴한 뒤에는 1996년까지 감독으로서 바르셀로나를 이끌었고, 바르셀로나 명예회장과 아약스 이사 등을 맡기도 했다. 크루이프는 경기가 있는 날에도 담배를 피우는 애연가였지만 1991년 심장 이상으로 응급 상황을 겪은 뒤 금연 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자신의 트위터에 “크루이프가 평안히 잠들었다. 그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애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총알 못 막는 구형 방탄복’ 알고도 병사들 입힌 軍

    ‘총알 못 막는 구형 방탄복’ 알고도 병사들 입힌 軍

    평가 방식 바꾼 뒤 평가서도 조작 장성 출신 3명 등 비리 22건 적발 육군 소장으로 퇴역한 A씨는 국방부 1급으로 근무하면서 B방산업체로부터 구형 방탄복의 군 납품을 청탁받았다. 이미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28억여원을 들여 나노 기술로 개발한 ‘액체방탄복’을 군에 보급하려 했으나 앞서 군에서 퇴역한 B업체 간부의 청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A씨는 첨단 액체방탄복의 군납을 중단시켰다. 구형 방탄복은 철갑탄용이 아닌 보통탄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이를 무시했다. 구식 보통탄 1만발을 수입하고 새 평가 방식을 통해 B업체를 개발사로 선정했다. 또 구형 방탄복 개발 과정에서 B업체 직원들이 국방기술품질원을 제집처럼 출입하게 했고, 군 출신 육군사관학교 교수 등으로부터는 허위 평가서와 정보를 수집했다. 군 고위 간부와 방산업체의 비리 사슬과 부정으로 철갑탄을 막을 수 있는 방탄복 개발에 성공하고도 일반 방탄복을 구입해 일선 장병들에게 지급한 것이다. 감사원은 23일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대해 전력지원물자 획득 비리와 무기 및 비무기 체계에 관해 감사한 결과 모두 22건의 부정·비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군 장성 출신 3명을 포함해 13명에 대해선 검찰과 조사를 공조하기로 했다. A씨의 경우 방탄복 보급사업 전체를 뒤흔든 대가로 그의 부인을 B업체에 위장취업시키고 9개월 동안 3900여만원의 금품을 받았다. A씨 부탁을 받은 영관급 장교는 국방부 내부 정보를 제공하고 5100만원을 받았으며, 전역 이후에는 B업체 이사로 취업했다. 나머지 아래 직원들도 현직에서 승진 혜택을 입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A씨가 직접 뇌물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선 검찰이 추가 수사하기로 했다. A씨의 도움을 받은 B업체는 2025년까지 2700억원 상당의 구형 방탄복을 납품할 예정이었다. 감사원이 현장 시험한 결과 구형 방탄복은 병사들의 목숨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성능 미달 제품이었으나 이미 2014년부터 해외파병 특전사 병력 등에 3만 5200벌이 지급된 상태다. 군은 구형 방탄복을 신속하게 교체하도록 하고 B업체의 군용 납품권을 박탈했다. 또 다른 장성급 C씨는 방위사업청에 파견 근무하면서 신형 방탄 헬멧의 입찰 때 1순위 업체에 입찰권을 2순위 업체에 넘기라고 종용한 뒤 퇴직 후 2순위 업체에 취업해 4개월 동안 4600여만원을 받았다. 국방부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철갑탄 방호가 가능한 방탄복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했지만 높은 가격과 전투 효율성 저하로 도입이 제한됐다”면서 “현재 철갑탄을 막을 수 있는 방탄복을 개발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

    초등학교 때 소리 안 나오는 라디오에 미쳐 회로도 달달 외우고 전파상 취직 꿈꿨던 괴짜 용산공고 전자과 진학 금성사 실습 때 월급쇼크 뒤늦게 숭실대 입학 소리공학 연구로 세월호 선장 사형 증거잡기도 노벨상이 꿈 “저를 40대로 보는 사람이 아직은 좀 있죠.”(웃음) 지난 18일 서울 상도동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TV 화면보다도 훨씬 젊어 보였다. 환갑을 앞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짙고 풍성한 모발을 갖고 있었다. “젊어 보여 좋으시겠다”고 하자 그는 한술 더 떠 서랍에서 자신의 30대, 40대, 50대 사진들을 꺼냈다. 그것들을 책상 위에 트럼프 카드처럼 늘어놓고는 “별로 안 변하지 않았느냐”며 익살맞은 눈짓을 보냈다. 그건 자기 전공 분야의 ‘효험’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리’와 함께하는 생활이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는 얘기였다. 10평 남짓한 배명진(59·전자정보공학부) 교수의 연구실 내부는 ‘소리를 내는 클립’ ‘소리 바람 소화기’ 등 그의 아이디어가 깃든 작품들로 움직이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나는 ‘괴짜’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그렇다. ‘소리공학의 대가’,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라는 찬사도 듣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는 걸 잘 안다. “TV에 너무 많이 나온다”,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부각시키려 애쓴다” 뭐 이런 것들이다. “저렇게 외부 활동하고 애들은 언제 가르치느냐”는 말도 단골로 듣는다. 그러나 과학자라면 모름지기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나 불확실한 것들을 규명하는 데 막중한 책무를 느껴야 한다. 난 거기에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연구실에 있는 학자도 필요하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실생활에서 과학의 저변을 넓히는 학자도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다. 그리고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사실이 있다. 내가 제출하는 국제적 수준의 논문 편수가 최근에는 거의 매년 대학에서 전체 10위 안에 들었다는 사실이다. -“명진씨, 회로도에 맞춰 제대로 구성을 했는데도 안 되는데 이유가 뭘까.” 옆에 있던 ‘4년제 대졸 신입사원’ 형이 ‘고3 실습생’인 나에게 물었다. “형, 그건 이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예요.” 나는 거의 눈을 감고도 보이는 문제의 원인이 그분에게는 안 보였던 모양이다. 서울 용산공고 3학년 때인 1975년, 당시 서울역 앞에 있던 전자회사 금성사(현 LG전자)에 실습생으로 파견 나갔을 때 일이다. ‘4년제 대학을 나왔는데도 공고생인 나보다 한참을 모르네.’ -실습 생활을 3개월쯤 했는데 내가 원하면 금성사 정규직 사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신입사원 형의 월급봉투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봉투 겉면에 ‘14만 5000원’이 찍혀 있었다. 내가 정사원이 되면 받을 초임(4만 5000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고졸’이냐 ‘대졸’이냐의 차이 때문에 평생 엄청난 처우 불평등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건 참기 힘든 일이었다. ‘자격증과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는 학력이 필요해.’ 종로에 있던 대입학원 야간반에 등록했고 1977년 숭실대 전자과에 들어갔다. -1957년 내가 태어났을 때 가족들은 너무 약하고 볼품없어 얼마 못 가 죽을 걸로 알았다고 한다. 다리에 힘이 없어 아장아장 걸어 다닐 나이에도 외할머니의 등에 업혀 지냈다. 두 살 때까지 업혀만 있던 결과가 지금의 ‘팔(八) 자’형 다리다. 지금의 내 이름 ‘명진’(明振)은 다섯 살 되던 해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이 지어 주셨다고 한다. ‘밝을 명(明)’에 ‘떨칠 진(振)’. 결국 ‘소리로 세상을 밝게 만들라’는 이름대로 소리공학자가 된 것인지. 당시 스님이 “나중에 잘되면 다 내 덕이오”라고 했다는데 그를 만나지는 못했다. -어린 시절 소백산맥 기슭의 경북 예천은 세상과 단절된 곳이었다. 아버지는 고장 난 라디오나 재봉틀 같은 기계를 수리하는 일을 하셨다. 늘 풍기던 기름내가 지금도 기억난다. 당시에는 트랜지스터라디오만 갖고 있어도 좀 사는 집 축에 들었다. 미제 제니스 라디오는 쌀 수십 가마니와 바꿀 정도로 비쌌다. 나는 아버지가 고치는 라디오에 푹 빠졌다. 조그만 사람이 라디오의 작은 통 안에서 기어 나올 것만 같았다. “거기서 아무도 나오지 않아.” 어른들은 놀렸지만 나는 늘 라디오 앞에서 턱을 괴고 뭔가를 기다렸다.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군에서 막 제대한 막내 외삼촌이 ‘광석 검파 라디오 키트’를 사 줬다. 나의 첫 라디오였다. 그러나 조립이 잘됐는데도 소리는 먹통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도 2년간 ‘왜 소리가 안 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했다. 고민과 실험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다. 라디오를 전깃줄에 이으면 될 거라는 누군가의 말에 방석을 10장 겹쳐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집 안에 있던 전깃줄 피복을 벗겨 연결했다가 감전돼 죽을 뻔하기도 했다. 궁금증은 한참 후에야 풀렸다. 예천의 고립된 지형이 문제였다. 안동 방송국이나 점촌 중계소에서 전파를 받아야 하는데 두 곳 모두 우리 집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었다. 광석 검파 라디오의 전파 수신 범위는 기껏해야 5㎞였다. 하지만 라디오와 몇 년을 씨름한 덕에 내부 회로를 눈 감고도 그릴 정도가 됐다. -그 실력은 중학교에서 빛을 발했다. 예천중 2, 3학년 때 정부에서 주관한 전국 라디오 조립 경연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중학교를 마칠 즈음 나는 독학으로 세계적인 발명왕이 된 에디슨처럼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워낙 빈한한 집안이라 공부를 그만두겠다는데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에디슨처럼 되려면 일단은 전문가의 밑에 들어가야 해.” 예천읍내 전파상을 찾아갔다. “저를 조수로 받아 주세요.” 전파상 주인은 “밥 좀 더 먹고 오라”며 코웃음을 쳤다. 일단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아 놓기로 했다. -1972년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금호강을 건너가야 나오는 학교까지는 걸어서 2시간 30분이 걸렸다. 어릴 때부터 약했던 두 다리가 버티지 못했다. 몇 달 후 학교를 그만뒀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라디오나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누나가 서울의 구로공단에 취직을 하게 됐다. 누나를 따라 서울로 왔다. 신림동에 3평 남짓한 월세방을 얻었다. 당시 누나 월급이 1만원이었는데 월세로만 7000원이 나갔다. 빠듯한 생활이었다. 시골에서 가난하면 산과 들에 캐거나 따 먹을 거라도 있지만 도시 빈민에게는 그런 호사도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예천 촌놈에게 번화한 서울은 그 자체로 커다란 매력이었다. 계속 여기에서 살고 싶었다. 그러려면 배워야 했다. -원래 못하는 공부는 아니었기 때문에 서울살이 시작 이듬해인 1973년 용산공고 전자과에 들어갔다. 영어와 수학은 좀 부담스러웠지만 과학은 늘 1등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자격증 취득에 쏟아부었다. 고등학교 다니며 딴 자격증이 아마추어 무선사 등 14개에 이른다. 국가기능올림픽에 출전해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금성사의 ‘월급봉투 충격’ 때문에 우발적으로 시작한 대학 공부였지만 재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실무를 아니까 책과 강의가 눈과 귀에 쏙쏙 들어왔다. 상당수는 내가 직접 만져 보고 고쳐 본 것들이었다. 새벽에 도서관 문이 열릴 때 들어가 한밤중 문이 닫힐 때 나왔다. 등록금은 학기마다 과 수석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장학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생활비는 해결되지 않았다. 대학생 과외 공부 아르바이트가 금지돼 있던 시절, 나는 동네 가전제품 수리 아르바이트를 했다. 발명연구실의 ‘조수’가 되겠다던 꿈을 대학교의 ‘교수’로 수정한 것은 입학 후 그리 오래지 않아서였다. -1981년 서울대 대학원에 합격했다. 숭실대에 전자과가 생기고 나서 첫 서울대 대학원 입학이었다. 학비가 다른 사립대학의 5분의1 정도밖에 안 되는 게 너무 좋았다. 하지만 대학원 생활은 시작부터 피 말리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우리 연구실의 7명 중 단 2명에게만 박사 과정 진학 기회가 주어졌다. 영어, 수학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나는 논문이나 특허, 강의 경력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서울역 인근 남영동삼거리에 있던 한국전파학원에서 ‘기사 시험 전문반’ 강사로 나섰다. 강사료로 시간당 2만 5000원을 받았는데, 20대 중반 가난한 대학원생의 형편이 활짝 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나는 1983년 통신 분야의 거성으로 불리던 안수길 교수님에 의해 박사 과정 합격자 2명 중 1명으로 낙점됐다. -나는 ‘교수’보다 ‘소리공학자’로 불리기를 원한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의 소리박사라는 말이 참 듣기 좋다. 1992년 숭실대 교수로 오면서 소리공학연구소라는 간판을 달았는데 ‘소리공학’이라는 우리말 자체를 처음 만든 사람이 나였다. 소리공학연구소는 2008년 개인연구소의 지위에서 대학 공식 연구소로 격상됐다. -1983년 숭실대 시간강사 시절 사귄 교직원과 이듬해 결혼을 해 딸 둘을 얻었다. 딸들은 많은 연구에 모티브를 제공했다. 무수한 발명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도 ‘부모 목소리 동화 구연 시스템’이다. 첫째가 다섯 살, 둘째가 세 살 때였는데 내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성우의 멋진 목소리보다 아빠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더 좋아했는데, 성우들이 녹음한 목소리를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바꿔서 들려주는 장치였다. 최근 발명한 ‘소리 바람 소화기’도 애착이 간다.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소화기를 켜면 큰 소리가 나오는데 이 소리가 화재를 진압한다. -소리공학을 활용한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다. 2005년 소리 분석을 해 보니 저격범 문세광의 총이 아니라 경호원의 총에 육 여사가 서거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가 중년 남성의 목소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 파도가 칠 때마다 조약돌이 구르며 내는 몽돌 소리가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준다는 이론 등도 기억에 남는다. -재미있는 연구도 좋아해 가끔 엉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이가 들면 왜 트로트를 좋아할까. 원인은 사람의 청력이 1년에 1%씩 늙기 때문이다. 20~30년 지나면 20~30% 노화된다. 노화는 저음화를 의미한다. 10대는 1만 8000헤르츠를 듣지만 20대는 1만 6000헤르츠를 듣고 30대는 1만 4000헤르츠까지만 들을 수 있다. 트로트는 저음의 미학이다. 내 꿈은 여전히 노벨상을 받는 것이다. 사람들은 웃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생리의학상 분야로 노벨상을 노리고 있다. 소리로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실험 중이고 관련 논문들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일명 ‘불로음’(不老音)이다. -‘세월호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의 공학적 연구 결과를 보고한다. 그동안에도 우리 연구팀의 소리 연구는 세월호 수사에 많은 도움을 줬다. 팬티 바람으로 퇴선하던 선장 뒤로 바람 소리에 날리는 세월호 안내 방송이 어렴풋이 들리는데 선장은 법정에서 “퇴선 명령을 안내 방송으로 내렸다”고 했지만 우리가 소리를 분석하니 “안전한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내용으로 결론 났다. 2심 재판에서 선장에게 사형이 선고된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이달 말 우리 연구소팀이 맡은 세월호 조사가 끝이 난다. 다음에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요절한 가수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애수의 소야곡’을 부른 남인수, ‘목포의 눈물’ 이난영, ‘돌아가는 삼각지’ 배호 등인데 요절해서 가짜 앨범이 너무 많다고 한다. 자세히 감정해 볼 생각이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귀로 듣기에 좋은 목소리는 성대 주파수로 말하면 남자는 110~130헤르츠, 여자는 210~240헤르츠 정도의 중저음이다. 특히 남자는 저음의 울림과 함께 안정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목소리, 여자는 밝은 음색의 목소리를 선호한다. 남자나 여자 모두 말을 할 때 톤에 변화를 주고 리듬감 있게 발음하면 듣는 사람이 정감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목소리를 만들려는 노력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배명진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소리공학’을 국내에 도입하고 개척한 음향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1992년 소리공학연구소를 설립해 과학적, 공학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 ‘마퀴스 후즈후’에도 이름을 올렸고, 지금까지 국내외에 15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방송이나 인터뷰, 저서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고 함께 호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간혹 연예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스펀지’ ‘TV동물농장’ ‘위기 탈출 넘버원’ 같은 TV 프로그램에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저서로 ‘소리로 읽는 세상’ ‘소리이야기’ 등이 있다. ▲1957년 경북 예천 출생 ▲예천중, 용산공고, 숭실대, 서울대 석·박사 ▲호서대 전자공학과 조교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음성통신전공 교수 ▲한국음향학회장.
  • ‘유승민계’ 이종훈 의원 불출마 선언 “부당한 힘에 밀려나지만 깨지지 않겠다”

    ‘유승민계’ 이종훈 의원 불출마 선언 “부당한 힘에 밀려나지만 깨지지 않겠다”

    유승민 의원의 측근으로 이번 4·13 총선에서 공천이 배제된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힘든 시간 깊은 고민 끝에 불출마의 길을 선택하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하지만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소중한 꿈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새누리당의 혁신과 대한민국 정치의 진정한 변화, 그리고 서민과 함께 하는 따뜻한 정치를 향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부당한 힘’에 의해 밀려나지만 깨지거나 변질되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유 의원이 전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유승민 의원의 ‘측근’이라고 분류되는 의원들 상당수가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조해진·류성걸·권은희 의원은 유 의원에 앞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혔고, 이 의원과 김희국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고 당에 남기로 했다. 다음은 이 의원이 이날 밝힌 불출마 관련 입장 전문. ●이종훈 의원 힘든 시간 깊은 고민 끝에 불출마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소중한 꿈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새누리당의 혁신과 대한민국 정치의 진정한 변화, 그리고 서민과 함께 하는 따뜻한 정치를 향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부당한 힘’에 의해 밀려나지만 깨지거나 변질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제게 과분한 사랑을 베풀어 주신 분당갑 주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새롭게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핫뉴스] 유승민 새누리 탈당선언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전문)[핫뉴스] 한핏줄 다른당…당적 다른 형제·남매의 도전
  • “인천공항 교량 부실시공”…차량 운행 증가하면 안전 문제 가능성도

    인천공항 입구 분기점 교량이 부실시공돼 운행 차량이 증가하면 구조물 변형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은 24일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부실시공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4년 7월 모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공항 입구 분기점에 있는 교량을 2차선에서 3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감사원이 감사를 벌인 결과 15개 지점에서 교량을 떠받치는 구조물의 보강재가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운행 차량이 증가하면 구조물 변형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보강재를 기준에 적합하게 시공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까지 연결하는 6.4㎞ 규모 지하철도 공사 과정에서 2015년 11월 기준으로 95개 지점에서 최대 11.15㎥ 만큼 토량이 과다 배출된 사실을 적발했다. 특히 1개 구간에서는 지반 침하가 발생하기도 했다. 토량 배출량이 과다하면 활주로 등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항공기 안전사고와 직결될 수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상대로 지반침하 원인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또 감사원이 인천국제공항 3단계 건설사업에 사용된 6종의 레미콘용 골재에 대한 품질시험을 의뢰한 결과 점토함유율이 KS기준을 2.68배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KS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핫뉴스] [단독]日도발 혈안인데… 독도박물관 기약 없는 리모델링 ▶[핫뉴스] “60대 교수 출신은 A급, 대머리는 N0” 무슨 일이길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탐험

    경주탐험

    보문호에 비쳤던 ‘어머니의 달’이 까마득 가물거리는데, 그 새벽에 내가 올라섰던 바위 위에 다시 앉으니 으스름 달빛에 올록볼록 ‘어머니의 가슴산’들이 눈에 차 오른다. 아아, 늙은 귀향객의 눈에 산들이 먼저 들어오는 뜻은 돌아가 누울 곳을 찾음이 아닌가. 신라의 달은 사람을 신들리게 하는 것같다. 그 옛날 철 모르고 뛰어다녔던 그곳들을 이제는 역사의 주인공이 된 듯 착각인지 미친 듯이 돌아다닌다.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장을 지낸 정강정(72)씨의 첫 에세이집인 ‘경주 탐험’(에세이스트사)의 한 대목이다. 저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등 50년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그동안 틈틈히 월간 에세이에 기고해온 수필을 최근에 출판사 권유로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주를 역사탐험하듯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공간별로 역사적 사실과 함께 자신의 소회를 곁들여 안내한다. 신라 박혁거세의 탄생설화가 어린 나정과 포석정을 거닐면서 천년의 역사와 왕업의 부침에 숙연해지고,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와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월정교에서는 사랑과 계율을 생각한다. 호국의 냇물인 문무대왕 해중릉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당대의 대표화랑 기파랑의 현신을 소망해보기도 한다. “밀레니엄 왕국의 오랜 역사에 비추어 보면 철없이 달려온 칠십인생 오십년 공직생활이 찰나에 불과하다”는 그에게 “경주는 눈 감으면 그립고 눈 뜨면 달려가 안기고 싶은 어머니의 가슴”이다. ‘서라벌의 달빛에 취해 잠깐 이 세상에 다녀간 달 나그네’로 자신을 자리매김하는 저자가 오십년 공직생활을 회고하는 또 다른 탐험기를 출간하기를 기대해본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아르헨의 이근안’ 고문경찰 솜방망이 처벌 비난 봇물

    ‘아르헨의 이근안’ 고문경찰 솜방망이 처벌 비난 봇물

    무자비한 총질과 고문으로 공포의 대상이 됐던 고위 경찰에게 가벼운 처벌이 내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 법원이 전 경찰서장 카를로스 알베르토 플로레스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산타페주 프론테라에서 경찰서장으로 재임하던 플로레스는 무고한 시민을 임의로 연행하고 고문하는 등 악행을 일삼다 2014년 기소됐다. 대표적인 사건이 아르헨티나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십자가 고문이다. 프론테라 경찰서에는 2014년 5월 22일 한 무고한 청년이 붙잡혀왔다. 청년은 미궁에 빠진 사건의 범인을 잡지 못한 경찰이 놓은 함정에 빠지면서 혐의를 썼다. 범행을 추궁했지만 청년이 완강히 부인하자 경찰은 그에게 십자가 고문을 했다. 얼굴 전체를 테입으로 감은 뒤 십자가에 묶어 세워두곤 자백을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청년에게 오물을 먹이기도 했다. 이 고문을 주도한 게 당시 서장으로 재임하던 플로레스다. 앞서 같은 해 4월에도 이 경찰서에선 총질사건이 있었다. 경찰에 연행된 조카가 걱정돼 경찰서를 찾은 한 남자에게 서장 플로레스는 장총을 들이대고 위협하다 방아쇠를 당겼다. 8발의 총을 맞은 남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 한동한 사경을 헤맸다. 연이은 사건으로 해임된 플로레스는 기소됐지만 법원은 권력남용과 상해, 무단 총기사용의 혐의만 인정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특히 십자가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주장한 고문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법원은 단순히 십자가에 묶은 건 고문으로 볼 수 없다며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서에서 총질을 한 사건에서도 법원과 검찰의 시각은 엇갈렸다. 검찰은 사건을 살인미수로 봤지만 법원은 단순한 상해로 인정했다. 현지 언론은 "플로레스의 행각을 볼 때 징역 6년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많다"면서 "법원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나시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이 맛 이군!” 장난감 낚싯대로 첫 손맛 경험하는 아이

    “이 맛 이군!” 장난감 낚싯대로 첫 손맛 경험하는 아이

    낚시의 첫 손맛을 경험한 아이의 영상이 화제입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지난해 3월 17일 유튜브에 게재된 어린 소년의 첫 낚시 성공 순간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주(州) 핸스빌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가족과 함께 낚시 여행을 떠난 어린 소년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아빠에게 장난감 낚싯대를 선물 받은 소년이 강가에 서서 낚싯줄을 던집니다. 잠시 뒤, 장난감 낚싯대에 진짜 물고기가 걸린 것입니다. 첫 손맛을 경험한 소년이 웃음을 지으며 릴을 감습니다. 드디어 소년의 팔뚝보다 훨씬 큰 물고기가 줄에 낚여 올라옵니다. 소년은 난생처음 낚은 물고기를 들어 보입니다. 한편 장난감 낚싯대로 대어를 잡은 어린이들의 영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9월 미네소타주 에덴 프레리의 한 강에서 장난감 바비 낚싯대로 낚시하던 ‘에이버리’란 소녀가 크기 51cm의 거대 배스를 낚아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사진·영상= DailyPicksandFlick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알쏭달쏭+] 연인들은 키스할 때 왜 눈을 감을까

    [알쏭달쏭+] 연인들은 키스할 때 왜 눈을 감을까

    드라마나 영화 속 사랑하는 연인들의 아름다운 키스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남녀가 모두 눈을 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해외 연구진이 인간의 이러한 행동을 유발하는 과학적 이유를 찾아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로열할러웨이 런던대학교 심리학 연구진에 따르면, 연인이 키스를 할 때 눈을 감는 것은 뇌가 한꺼번에 두 가지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인 실험참가자를 대상으로 특정한 진동(촉각)을 느끼면서 글자를 찾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진동의 세기가 클수록 지시한 글자를 찾아낼 확률이 낮아졌다. 반면 진동의 세기가 줄어들수록 실험참가자들은 더 많은 글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뇌가 시각과 촉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며, 인체는 촉각보다 시각에 더욱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눈을 뜬 상태이거나 눈앞에 펼쳐진 환경을 보다 보면 키스에 집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즉 시각적인 부분에 집중하면 촉각에 대한 집중력이 낮아져 상대방과의 키스에 몰입할 수 없다는 것.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점자를 읽거나 춤을 출 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눈을 감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폴리 달튼 박사는 “만약 우리가 시각적인 임무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면 촉각적인 능력이 순간적으로 줄어들면서 감촉을 잘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인가에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눈을 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시각적으로 차단될 경우 뇌의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키스의 심리학과 과학에 대한 자세한 연구결과는 ‘실험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사이보그 시티즌/크리스 그레이 지음/석기용 옮김/김영사/424쪽/1만 6800원 감정의 흔들림도 없고 엄청난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의 역사적인 대국은 수많은 화제와 함께 인류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구글 딥마인드팀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인간이 기계인간에게 조종당하고,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사이보그 시티즌’은 끝없이 진화하는 과학기술 혁명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주목한다. 사이버문화전문가인 저자 크리스 그레이는 “사이보그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인간의 정의도 달라진다”면서 사이보그의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 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적인 사이보그를 넘어 예방접종을 하거나 인공 장기나 보철을 한 사람까지 모두 사이보그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이런 정의 아래 ‘나’라는 개인의 문제부터 성과 가족의 탄생까지 사이보그화가 우리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훑어본다. 책은 사이보그 과학기술이 몰고 온 ‘포스트휴먼’ 시대의 사이보그 정치학을 우선 거론한다. 선과 악이 다스리던 이분법의 시대를 넘어 다종다양한 사이보그의 시대에 인간의 가치를 결정할 것은 바로 정치이기 때문이다. 사이보그화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회의 다른 측면들을 변모시킨다. 저자는 “사이보그 과학기술은 해저, 극지를 가릴 것 없이 지구 구석구석을 인간의 식민지로 만들 것”이라며 “이것은 환경문제, 국경선 그리고 자기결정권과 같은 심오한 정치적 함의들을 만들어내고, 이 새로운 공간들은 새로운 유형의 시민권 개념을 만들 것”이라고 예견한다. 책은 사이보그화가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정리한다. 사이보그 기술은 의학분야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 인공 안구, 인공 신장 등 인공 장기에 의한 의학적 개조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기술은 인간의 생식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윤리성의 문제다. 사이보그 자궁으로 태아를 잉태하는 문제, 대리모, 남성출산 등 기술로 매개된 가족의 문제와 성전환 등의 젠더 문제, 미래의 섹스, 노동과 스포츠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윤리적 문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책은 더 나아가 과학이 나아갈 미래와 방향도 모색한다. 저자는 “사이보그 기술과학으로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던 획일성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지며 전체주의는 두려운 악몽으로 변한다”며 “유일한 대안은 사이보그 시민권이 다양한 형태로 확산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새 기술 인한 실업·부와 권력 격차 등 혼란 대비해야

    새 기술 인한 실업·부와 권력 격차 등 혼란 대비해야

    지난 한 주는 인공지능 연구의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보드게임 중 가장 복잡한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최초로 인간 챔피언을 이겼기 때문이다. 1936년 앨런 튜링이 오늘날 컴퓨터의 원형을 고안한 지 80년 만에, 1956년 다트머스 학회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의 연구 분야가 개설된 지 60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매진해 온 수많은 연구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들이 수십년에 걸쳐 공동으로 이룩한 연구 결과가 마침내 가장 재능 있는 인간을 뛰어넘은 셈이다. 이세돌 9단에게도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 마치 ‘인류의 마지막 전사’가 된 듯한 절박한 분위기 속에서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압도적인 상대를 만나 3연패를 당한 상황에서도,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기어코 승리를 따내 위대함을 보여줬다. 이세돌 9단은 단 세 번의 대국만으로 알파고의 약점을 간파해냈다. 만약 사전에 비공식 대국의 기회가 몇 차례 있었더라면 이번 시리즈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었다. 알파고의 성취는 무엇보다도 바둑과 같이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목표와 규칙이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는 어떤 것이든 풀어낼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을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을 컴퓨터가 인간의 고유한 직관과 통찰을 갖게 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은 목표와 규칙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도 않고,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하면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펼쳐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런 암울한 전망에 대해 설득력 있는 반론을 하나 소개하면 컴퓨터는 최소한 그런 일을 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세상을 접수하도록 프로그램된 것이 많다. 예를 들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오랜 진화의 역사를 거치며 번식력을 키웠지만 인간은 이를 거의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경계를 늦추진 말아야 한다. 영화적 상상력은 우리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컴퓨터가 세계를 지배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보다 훨씬 시급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회적 문제들이 있다. 우선 새로운 기술은 과도기 동안에는 대개 실업을 발생시킨다. 과도기가 지나면 새로운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됨에 따라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기기를 기대하지만, 과도기 동안에는 극심한 혼란과 고통이 따른다. 또한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새로운 기술은 흔히 부와 권력의 격차를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이 화제가 될 때마다 정부는 또다시 얼마를 투자해서 단기간에 우리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을 세계 몇 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졸속으로 발표한다. 알파고를 능가하는 바둑 인공지능을 만들겠다고 그 이름부터 공모할지도 모른다. 정부가 관련 업계의 반대를 무시하고 추진했지만 지금은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한국형 운영체제인 K도스, 한국형 유튜브인 K튜브 등 수많은 사례를 보면 이 같은 우려를 기우로만 치부할 수 없다. 우리에게도 이미 인공지능 분야에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많이 있다. 정부는 이들이 연구에 매진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보조하는 역할에만 집중해야 한다. 정부가 할 일은 따로 있다. 인공지능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지금보다 더 지능적으로 성장하는 데 인공지능 기술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인공지능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지금이 좋은 기회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 [식음료 특집] 대상 청정원, 첨가물 없이 말린 고구마·사과 간식

    [식음료 특집] 대상 청정원, 첨가물 없이 말린 고구마·사과 간식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간식으로 즐기는 스낵류도 자연 재료 그대로 첨가물 없이 만든 건강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대상 청정원이 이를 반영, 지난 2013년 5월 고구마로만 만든 간식 ‘고구마츄’는 고구마를 쪄서 첨가물 없이 그대로 말린 건강 간식이다. 고구마 본연의 단맛을 쫀득한 식감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있는 고구마를 주원료로 활용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얻었다. 고구마츄에 이어 대상은 자연간식인 ‘츄앤리얼’ 시리즈로 군고구마, 군밤, 감 등을 선보였다. ‘츄앤크리스피’ 시리즈는 자연의 맛에 바삭한 식감의 재미를 더한 제품이다. ‘완두’와 ‘대추’는 낮은 압력과 온도를 활용하는 진공저온공법으로, ‘치즈마일드’와 ‘치즈리치’는 치즈를 그대로 구워 만들었다. ‘츄앤디저트’는 슬라이스한 사과를 말려 초콜릿을 입힌 간식으로 밀크초코와 다크초코 중 선택할 수 있다. 최근 ‘츄앤디저트 프룻앤넛츠’로 ‘푸룬·호두’와 ‘무화과·호두’ 등 2종류로 출시됐다. 푸룬엔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해소에 효과가 있고, 무화과엔 단백질 분해효소가 많아 소화에 도움이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송중기 “키스신 고민 많이 해” 송혜교 “코믹 연기 정말 어려워”

    송중기 “키스신 고민 많이 해” 송혜교 “코믹 연기 정말 어려워”

    송중기 “내 생애 최고의 대본이라 생각… 실제 군에서 ‘그러게 말입니다’ 많이 써” 송혜교 “가벼움과 무거움 절묘한 조화… 송중기, 유시진보다 말 못하고 속 깊어” 지난달 24일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첫 방송해 양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아직까지 6회가 방영됐을 뿐이지만 국내에서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고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의 누적 조회 수가 4억회를 넘어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를 능가하고 있다. 그 인기의 핵심에는 일명 ‘송-송 커플’로 불리는 주인공 송중기와 송혜교가 있다. 대중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김은숙표 멜로를 잘 소화하며 초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두 배우를 16일 만났다. 기존의 꽃미남 배우의 이미지를 벗고 상남자로 돌아온 송중기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풍기는 유시진 대위 역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에서 친구가 보내준 메시지를 통해 인기를 확인했다는 그는 “혹시 해외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군 제대 직후 군인 역을 맡은 그는 ‘말입니다’라는 군대식 말투까지 유행시켰다. “전역 후 또다시 군인 역을 맡는 것에는 개의치 않았어요. 제대 이후 이미지 변신보다는 작품을 빨리 하고 싶다는 갈증이 더 컸죠. 제 생애 최고의 대본이었고 사전 제작이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대본을 볼 때마다 느낀 설렘을 화면으로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요즘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빠른 전개와 공감되는 판타지가 차별점인 것 같아요.” 실제로 부대에서 선임이나 간부들에게 ‘그러게 말입니다’라는 말을 많이 썼다는 송중기는 “실제 유시진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면서 “실제 군에도 유시진처럼 마인드가 멋진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상대역인 송혜교가 말하는 유시진과 송중기의 싱크로율은 80%. 송혜교는 “유시진보다 말을 좀 못하는 것 같고 속은 유시진보다 더 깊다”고 평했다. 서사는 없고 로맨스만 있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재난 블록버스터보다 멜로에 방점을 찍은 것이 오히려 대중적인 인기에 도움이 됐다. 송중기는 “드라마가 대중 예술인 만큼 다양한 의견을 환영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인류애를 주제로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로맨스를 택했다. 끝까지 봐 주시고 비판이 있다면 받아들일 용기가 있다”고 말했다. 멜로 부분에 있어선 김은숙 작가의 아우라에 자신의 색깔을 잘 버무려 표현하는 것이 고민이었다는 그는 오히려 대사가 없을 때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강모연과 대사를 할 때는 대사보다 표정이나 감정들을 더 중요시했어요. 감독님도 시진이 모연을 뚫어지게 쳐다보라는 주문을 할 정도로 저와 생각이 일치한 부분이 많아요. 아무리 속전속결이라도 4회 때 첫 키스신에서 그 정도 감정의 깊이가 생겼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시청자들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상대역인 송혜교 역시 속물적인 근성을 버리고 전장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의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본래 강모연 캐릭터는 얌전하고 조용했지만 김은숙 작가는 송혜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밝은 기운들을 대본에 많이 반영해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늘 무거운 연기를 하다가 10여년 만에 밝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하니까 초반에는 감이 잘 안 잡혔어요. 특히 코믹 연기가 어렵더라구요. 다행히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이 잘 맞춰주셔서 느낌을 빨리 찾았죠.” 수많은 히트 드라마에 출연했던 송혜교가 생각하는 이 작품의 인기 비결은 가벼울 때는 확실히 가볍고 무거울 때는 확실히 무겁게 균형을 잘 맞췄다는 것이다. 하면 할수록 연기가 어렵다는 그는 사전 제작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찍지 않다 보니까 감정 몰입이 좀 어려운 점도 있었어요. 하지만 대본이 미리 다 나와있다는 건 큰 장점이죠. 무엇보다 김은숙 작가의 대본에 위축되지 않고 연기로 잘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풀어가는 느낌이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 한류가 침체되고 있는 시기에 한국 드라마의 힘을 보여준 것 같아서 기쁩니다. ”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바둑계 전반 ‘알파고 신드롬’ 긍정적… 세돌은 강했다”

    “바둑계 전반 ‘알파고 신드롬’ 긍정적… 세돌은 강했다”

    “바둑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과 최강 인공지능 ‘알파고’의 5번기를 주관한 한국기원의 양재호(53) 사무총장은 “결과는 다소 아쉽지만 이번 대결은 바둑계 전반에 잘된 일”이라고 총평했다. 양 총장은 1980~90년대 맹활약한 프로기사 출신으로 2011년 사무총장에 취임해 행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선 양 총장은 이 9단의 정신력을 높이 샀다. 그는 “1, 2국은 이 9단이 몹시 힘들었을 것이다. 알파고와의 대결에 앞서 대국도 많았고 알파고 대국과 관련한 이벤트도 많았다”면서 “컨디션이 나쁠 것으로 예상했고 결국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팬들은 이 9단이 연패로 충격에 휩싸이자 ‘경기를 중단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안타까워했지만 이 9단은 강했다. 프로기사는 모두 강하다”라고 강조했다. 양 총장은 알파고의 기력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는 정체불명이었다. 이 9단의 압승을 점쳤지만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알파고가 바둑을 연구하고 도전한 것 자체가 경이롭고 바둑계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도 알파고의 정확한 실체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알파고가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분석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바둑의 정석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알파고의 수가 잘 두지 않는 ‘독특한 수’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수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양 총장은 이 9단이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전무해 사전 대국을 추진했다고 털어놨다. 한국기원은 알파고와의 대국 계약 당시 국내 정상급 프로기사와 대국을 치르려고 했다. 하지만 자신감에 찬 이 9단이 “괜찮다”고 만류해 사전 대국은 논의로 끝났다. 1, 2국에서 이 9단이 당황한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계약 당시 ‘리턴 매치’도 논의됐다고 했다. 이 9단이 압승한다는 전제에서다. 하지만 알파고의 승리로 구글이 받아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기원이 ‘리벤지 매치’(설욕전)를 요청한 상태다. 양 총장은 이번 대결로 바둑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9단이 연패에 빠졌을 때만해도 우려의 소리가 컸으나 이 9단의 4국 투혼으로 기대감이 훨씬 높아졌다고 안도했다. 양 총장은 “그동안 우리는 전문기사 10여명을 세계에 파견하며 바둑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힘썼으나 보급에 애를 먹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전 세계인이 승패와 관계없이 동양의 낭만적인 바둑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 등 바둑 문외한들이 큰 관심을 보인 것은 ‘대박’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그동안 바둑은 배우기 어려운 대상으로 여겨졌고 시작한 뒤에도 얼마 못 가 그만두기 일쑤였다”면서 “하지만 인공지능 바둑을 보면서 쉽게 바둑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종전 기사나 강사 교육 대신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바둑을 쉽게 접하고 가르치는 첨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기원도 구체적인 대중화, 세계화 전략을 새로 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바둑 교육 사업도 서둘러 가동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바둑이 자칫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내비쳤다. 그는 “인간이 기계에 패한 탓에 바둑의 신비감이 떨어질 수 있다. 바둑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인간이 파헤칠 수 없는 경지”라면서 “깊은 맛이 있는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퇴색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양 총장은 “바둑의 의미, 가치 등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바둑은 인류와 영원히 공존하며 무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음주감사·폭언 논란’ 서울시교육청 감사관 직위해제

    음주 감사와 부하 직원에 대한 폭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김형남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이 결국 직위해제됐다. 조희연 교육감의 사학비리 척결에 앞장섰던 김 감사관이 보수 교육계의 반발로 결국 중도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온다. 시교육청은 16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김 감사관에 대한 직위해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김 감사관이 직위를 계속 유지하면 감사 업무의 공정성과 국민의 신뢰를 저해할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직위해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김 감사관이 직위해제를 당하면서 시교육청은 또다시 감사관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2014년 12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이명춘 변호사를 감사관에 임명했지만 이 변호사가 ‘과거사 사건 부정 수임’ 문제로 기소되면서 지난해 2월 임용을 취소했다. 감사관실은 이후 4개월 동안 김범수 서기관 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감사원은 지난달 29일 ‘품위손상 및 직무상 취득한 감사 정보 누설금지 의무 위반’으로 김 감사관을 해임 처분하라고 통보했다. 김 감사관은 지난해 7월 서울의 한 공립고교에서 일어난 교사들의 교내 성추행 사건을 감사하면서 술을 마신 상태로 피해 여교사를 조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감사관은 업무 지시를 따르지 않는 직원을 상대로 폭언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부하 여직원이 김 감사관에 대한 성추행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감사관실 내부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김 감사관은 논란에 대해 감사실 직원들이 사립유치원 등과 관련한 조사 과정에서 비위 사실을 알고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며 관련 증거를 공개하며 맞섰다. 김 감사관은 감사원 감사 결과와 해임 요구에 대해 “편파적이고 과도하다”며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시교육청 일각에서는 김 감사관의 직위해제가 보수 교육계의 반발에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 교육감의 사학비리 척결 의지에 김 감사관이 상당히 의욕적으로 임해 왔다”면서 “보수 교육계의 반발이 심해 시교육청이 직위해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1년 점검해 보니] 롯데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1년 점검해 보니] 롯데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먼지 한 톨 없는 압축기에서 쭉 짜여져 나온 참기름이 한 병 한 병 담기면서 1871㎡ 크기의 공장 전체에 고소한 냄새가 가득 찼다. 16일 부산 강서구 낙동남로 승인식품에서 만난 감지영(33) 이사는 “원료만 4번 씻어 깨끗하게 만들어진 참기름과 들기름이 롯데홈쇼핑을 통해 전국에 팔리거나 일본으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승인식품은 2014년까지만 해도 감 이사를 포함한 직원 5명에 매출 4억원을 올리는 소규모 참기름·들기름 제조업체에 불과했다. 어머니인 최순희(59) 대표가 만든 참기름의 품질에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지만 지역의 작은 제조업체를 연결해주는 MD(상품기획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에게 기회를 준 건 2014년 12월 롯데그룹이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부산센터) 출범을 준비하며 진행한 첫 소싱박람회였다. 이날 승인식품의 참기름이 롯데홈쇼핑 MD에게 주목을 받았고 롯데홈쇼핑을 통해 두 달간 38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직원도 14명으로 늘렸다. 감 이사는 “부산센터의 도움을 받아 중국 등 해외 판매처를 확대해 올해 매출 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의 부산센터가 이날 출범 1년을 맞이했다. 롯데는 부산시와 함께 창업, 중소기업 등의 지원을 위해 23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고 지난해 3월 16일 해운대구에 부산센터를 열었다. 특히 롯데는 국내 1위 유통기업답게 수십년간 쌓아온 유통 노하우를 살려 지역의 알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에 롯데마트 등 주요 계열사의 유통 채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 집중했다. 또 부산센터에 유통 전문가를 상주시켰고 중소기업들의 상품 기획에서 입점까지 전 과정에 상담을 제공했다. 그 결과 설립 첫해 센터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중소기업의 매출이 163억원을 달성하는 등 목표치 100억원을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또 승인식품과 같은 중소기업 67개를 지원했고 투자 유치 등 각 분야에 대한 1059건의 원스톱 상담 서비스도 제공했다. 부산센터의 혁신상품 인증을 받은 샤픈고트의 권익환(37) 대표는 차량용 도어가드 등을 만드는 사물인터넷 분야의 스타트업(신생 벤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아이디어와 기술이 좋아도 스타트업 기업을 믿고 투자하려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샤픈고트는 지난해 3월 부채만 5억원에 달하는 등 큰 고비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권 대표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부산센터의 소싱박람회에 참여했다. 이때 샤픈고트의 제품력을 알아본 한 롯데마트 관계자의 도움으로 롯데마트에 직매입으로 물건을 납품할 수 있었다. 롯데마트에서 인정을 받자 투자하겠다는 업체가 등장해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제품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는 등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었다. 창업 초기까지만 해도 2700만원에 불과했던 샤픈고트의 한 해 매출이 올해 30억원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센터는 올해도 샤픈고트처럼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스타 기업으로 집중 키울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조홍근 센터장은 “아무리 제품력을 갖춘 중소기업이라 하더라도 해외 진출을 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중국과 동남아에 진출한 롯데마트 등의 주요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상반기 상하이, 하반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혁신상품 전용 판매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센터 모델도 해외에 전파한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온두라스 대통령과 인도 총리, 말레이시아 총리 등을 잇따라 만나 부산센터 소개에 앞장서기도 했다. 부산센터는 올해 상반기 안에 온두라스에 부산센터 모델을 수출할 계획이다. 부산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타율 0.097’ 김현수 슬슬 ‘빨간불’… “쇼월터 인내심 언제까지 이어질지”

    ‘타율 0.097’ 김현수 슬슬 ‘빨간불’… “쇼월터 인내심 언제까지 이어질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팀내 입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러 차례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모습을 보이자 현지 언론에서는 김현수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볼티모어 지역매체인 ‘볼티모어 선’은 “볼티모어는 부진한 김현수에 대해 주전 좌익수 감인지에 대한 판단을 자제하고 있다”면서도 “분명히 대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 선’은 시범경기 절반이 지난 시점을 거론하며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 2년간 700만 달러를 지급한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경쟁할 준비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벅 쇼월터 감독의 인내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수는 16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첫 볼 넷과 함께 몸에 맞는 공으로 두 차례 출루하긴 했지만 나머지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범경기 11경기에 출전한 김현수는 이날까지 타율 0.097(31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타점은 2개 뿐이며 홈런과 득점은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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