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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으로 절대 지지 안해”…이준석·이재명 ‘오차범위 내’ 선두

    “대통령으로 절대 지지 안해”…이준석·이재명 ‘오차범위 내’ 선두

    주요 정치인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대통령감으로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호감층 비율이 두드러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호감도가 높게 나왔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차범위 내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여론조사 업체 한국 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면접 방식(CATI)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해 발표한 결과, 이준석 의원(45%)과 이재명 대표(41%)만이 40%를 넘는 응답을 받았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37%) ▲홍준표 대구시장(36%)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33%) ▲오세훈 서울시장(30%)으로 나타났다. 대통령감으로 ‘적극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이재명 대표가 26%였다. 이는 야권의 김동연 경기지사(3%)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2%)뿐 아니라, 여권의 김문수 장관(12%)과 오세훈 시장(6%), 홍준표 시장(5%), 한동훈 전 대표(4%)를 압도하는 수치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이재명 대표가 34%로 가장 높았고, 김문수 장관(12%)이 두 번째였다.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시장, 오세훈 시장은 각각 5%를 기록했다. 이준석 의원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동연 지사는 1%였다.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9%, 더불어민주당이 38%로 집계됐다. 직전(1월 21~23일) 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도는 1%포인트 올랐고, 민주당 지지도는 2%포인트 내렸다. 양당 지지율은 1월 2주 차 조사 이후 한 달째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해 한국갤럽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민주당 지지도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민의힘과 격차를 벌렸는데, 올해 들어서는 양대 정당이 총선·대선 직전처럼 열띤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 여당은 이재명 대표의 비호감도를 겨냥해 야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민주당 추경안을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는 추경도 거짓말이고 연설도 거짓말이다. 이렇게 거짓말을 모국어처럼 쓰고 있으니 정치인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비호감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는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적합도 조사에서 압도적 1위로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호감도도 가장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비호감도는 다가올 선거에서의 지지 확장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향후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건강 챙기고 지구도 지키고’···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가입자 100만 돌파!

    ‘건강 챙기고 지구도 지키고’···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가입자 100만 돌파!

    경기도는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 감축활동을 실천한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가입자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이후 8개월 만인 지난 14일 100만 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기후행동 참여로, 소나무 104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 13만 톤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가입자 100만 명의 참여자 연령 비율은 10대 이하 약 4%, 2~30대 약 34%, 4~50대 약 50%, 60대 이상 12%로 나타났다. 성비는 여성 65%, 남성 35%이다. ‘2025년 기후행동 기회소득’ 실천 분야는 인식제고, 에너지, 자원순환, 교통 등 4개다. 기후행동 실천활동으로 ▲기후도민 인증 ▲환경교육 참여 ▲줍깅·플로깅 달리기 참여 ▲생물 다양성 탐사 ▲소통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고효율 가전제품 구입 ▲PC절전 프로그램 사용 ▲텀블러 할인카페 찾기 ▲배달음식 다회용기 이용 ▲대중교통 이용 ▲걷기 ▲자전거 이용 등 13개 활동이다. 경기도는 올해 기후퀴즈, 폐가전제품 재활용, 헌옷 재활용,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 에너지 절약 챌린지 등 5개의 활동더 추가할 예정이다. 7세 이상 경기도민이면 앱을 내려받아 기후행동을 실천할 수 있다. 참여 실적에 따라 매월 20일에 리워드(지역화폐)를 받을 수 있으며, 연간 최대 6만 원까지 지급된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을 통해 도민들의 자발적인 기후행동 실천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도민이 기후행동에 참여하여 경기도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광주 간 김동연, “이제 경제의 시간···민주당 추경 발표 환영하지만 일괄 지급 안 돼”

    광주 간 김동연, “이제 경제의 시간···민주당 추경 발표 환영하지만 일괄 지급 안 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광주경영자총연합회 조찬 포럼에 참석해 ‘호남 정신과 유쾌한 반란’이라는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이제 경제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어제(13일) 다행스럽게도 민주당에서 추경안을 발표했다. 35조 추경 규모를 이야기했고 그중에 민생 회복이 24조, 그리고 경제 활성화에 11조 투자를 주장했더라”면서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제가 얘기했던 것과 비슷한 얘기를 해서 정말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전 국민에게 25만 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주자고 되어 있다고 들었다. 13조더라.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는 것은 찬성이지만 전 국민에게 똑같이 25만 원씩 나눠주는 것에 대해서는 (한계소비성향, 정책 일관성 등에) 두 가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방법보다는 더 힘들고 어려운 계층에 보다 촘촘하고 두텁게 지원하자”고 재차 ‘두텁고 촘촘한 지원’을 제안했다. “소득분위 25% 이하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준다면 1인당 100만 원씩 돌아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경제활성화, 투자활성화, 경제성장, 그리고 가계별로 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끔 하는 측면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것보다 어려운 분들에게 촘촘하고 두텁게 하자”고 거듭 주장했다. 김 지사는 ‘정책의 일관성’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추경을 위해서는 민생회복지원금 25만 원을 양보 내지 철회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결국 끼워 넣었다.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과 붙었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이 그만큼 신뢰를 주고 있지 못하다는 것인데, 일관되게 우리 입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1980년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1%대 또는 그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때가 여섯 번이었는데, 그중 네 번은 경제위기(글로벌 경제위기 및 IMF),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시절이었다고 설명했다. 여섯 번 중 경제위기 때도 아니고, 팬데믹 때가 아닌 두 번이 바로 재작년하고 작년으로, 윤석열 정부 때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의 연속 1% 성장과 관련해 “아주 비참할 지경”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비상 경영’을 위한 3가지 조치(슈퍼추경, 트럼프 2기 대응을 위한 수출안전판 구축, 기업 기 살리기)를 제안하면서 ‘30조 슈퍼추경’을 정치권에서 처음으로 화두로 꺼낸 데 이어 올해 1월 다시 ‘50조 추경’을 제안한 바 있다. 특강을 마친 김동연 지사는 천주교광주대교구청 옥현진 시몬 대주교 면담과 수피아여고 소심당 조아라기념관 방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면담 등 광주 방문 이틀째 일정을 이어간다.
  • 한수원, 방사성 물질 처분 맘대로?…감사원 “한수원, 방사성폐기물 4000여개 임의 처분”

    한수원, 방사성 물질 처분 맘대로?…감사원 “한수원, 방사성폐기물 4000여개 임의 처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승인 없이 4000여개의 방사성폐기물을 자체 처분한 것으로 감사 결과 나타났다. 14일 감사원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원안위 승인 없이 축전지,전등 등 방사성폐기물 4569개를 처분했다. 원자력안전법은 원자력관계사업자가 방사성폐기물을 자체처분하려면 방사능 농도가 허용기준 미만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첨부해 원안위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수원은 물품 표면의 방사성물질 오염도를 측정해 허용표면 오염도의 10분의 1을 초과하지 않을 경우 별도로 방사능 농도 측정과 원안위 승인 없이 관리구역 밖으로 반출해 자체 처분했다. 감사원은 한수원이 처분한 방사성폐기물의 방사능 오염도가 자체 처분 허용기준을 충족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감사원 측에 “해당 물품의 표면오염도가 반출 허용기준을 충족했고 방사성폐기물에 해당하지 않아 원안위 승인을 거치지 않은 채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감사원이나 원안위는 “표면오염도 기준은 운반물 취급 작업자의 방호를 위해 포장물 표면 오염에 적용되는 개념일 뿐 폐기물이 방사성폐기물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원안위는 관리구역에 있던 물품은 방사성물질에 오염됐을 우려가 있으므로 폐기하기 위해 반출할 경우 방사성폐기물로 취급해 승인받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감사원은 한수원 사장에게 자체 처분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줬고 원안위 위원장에게 한수원을 점검해 적정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다.
  • “소풍 온 인생, 쿨하게”…송대관, 별세 직전 무대 16일 공개

    “소풍 온 인생, 쿨하게”…송대관, 별세 직전 무대 16일 공개

    가수 송대관(1946~2025)의 별세 직전 무대 모습이 거푸 공개된다. KBS와 가요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별세한 송대관은 오는 16일 낮 12시10분 방송되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충남 당진시’ 편에서 스페셜 무대를 꾸민다. 지난해 10월 당진실내체육관 특설무대에서 녹화한 방송 분이다. 이날 오프닝에 등장한 송대관은 신곡 ‘지갑이 형님’을 불렀다. 제작진은 “‘한 세상 소풍왔다. 나머지 인생은 쿨하게’라는 노랫말을 음미하며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송대관은 눈을 감기 직전까지 방송 출연을 활발히 해왔다. 생전 고인의 마지막 모습은 이번 ‘전국노래자랑’ 충남 당진시 편에 이어 오는 3월 2일 서울 영등포구 편에서도 공개된다.
  • 시각장애인이 ‘보는 것’ 그게 뭘까 궁금했다

    시각장애인이 ‘보는 것’ 그게 뭘까 궁금했다

    시각장애인 5명과 이야기 나눠그들이 보는 것, 소설로 빚어내시·희곡 넘나드는 글쓰기 ‘눈길’“마음껏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써” 작가는 포착되지 않은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게 발단이 됐다. 김숨(51) 연작소설 ‘무지개 눈’은 시각 중심의 관점으로는 결코 닿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다.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어느 날 문득 전맹인 사람이 뭔가를 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희미한 안개 같은 것, 아니면 흔히 말하는 검은색, 아니면 어떤 빛 등 뭔가를 보고 있을 텐데 그것에 대해 들어 보고 싶었다”며 “나는 보지 못하지만 전맹인 그 사람이 보는 것, 그게 뭘까 궁금했다”고 소개했다. 막연한 의문을 품고 있던 작가는 5명의 시각장애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곁에서 지켜보며 그들이 보는 것을 각각의 소설로 빚어냈다. 어린 두 아이를 키우는 전맹인 여성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오늘 내 아이들은 새장을 찾아 떠날 거예요’, 시각장애인 특수학교 영어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과거에 눈으로 봤던 것들을 떠올리는 ‘파도를 만지는 남자’, 전맹이자 지체장애인 여성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끝없이 노래하듯 말하는 ‘빨간 집에 사는 소녀’, 전맹인 안마사가 기타를 연주하듯 타인의 몸을 손끝으로 읽는 ‘검은 양말을 신은 기타리스트’, 안구진탕증과 선천성 저시력을 앓는 청년이 도시에서 길을 잃고 헤매며 친구들을 떠올리는 표제작 ‘무지개 눈’까지 기존에 시각장애인이라는 말로 뭉뚱그려졌던 인물들은 소설 속에서 각각의 인물로 살아 움직인다. 시각이 아닌 감각에도 우리는 흔히 ‘보다’를 붙인다. 가령 ‘먹어 보다’, ‘느껴 보다’, ‘들어 보다’ 등에도 ‘보다’가 들어간다.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적 특징을 아는 ‘보다’와 어떤 행동을 시험 삼아 해 보거나 경험함을 나타내는 보조동사 ‘~어+보다’ 구성의 ‘보다’는 전혀 다른 뜻이지만 모두 눈으로 대상을 본다는 ‘보다’에서 파생됐다. 세상이 얼마나 시각 중심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숨은 ‘보다’라는 말을 그들 앞에서 감추지도 우회하지도 않는다. 그가 마주한 시각장애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만나서 재미있는 이야기, 슬픈 이야기 이런 것들을 쭉 듣다가 문득문득 질문을 던졌어요. 그들이 보는 것, 본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보는 행위에 대해서요. 처음엔 이런 질문이 실례가 될까 우려했지만 색깔에 대한 각자의 취향이 있을 정도로 본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더라고요.” 김숨은 그 사이에서 몰랐던 ‘보다’를 새로이 마주한다. “나는 눈을 감고 바라봐요. 어느 날 듣는 게 보는 거라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들은 내가 자신들을 듣고 있다는 걸 몰라요. 자기들끼리 눈빛을 주고받는 걸, 표정을 주고받는 걸, 몸짓을 주고받는 걸. 들려요. 보여요.”(18쪽), “‘저것 좀 봐.’ 소리가 들려오면 나도 모르게 보는 시늉을 해요. 나는 보았던 적이 있으니까요. 내가 보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해요.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바라봐요.”(71쪽)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등의 증언 소설에서 선보였던 그의 글쓰기 형식이 이번 소설에서도 빛을 발한다. 1인칭과 3인칭을 서슴없이 오가고 때로는 시처럼 분절되고 때로는 희곡처럼 배경과 대사를 한꺼번에 쏟아 내기도 한다. 그는 “이런 식의 글쓰기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았는데, 이번 소설은 좀더 마음껏 내가 쓰고 싶은 대로 더 쓰게 됐다”며 “이야기를 듣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내가 그 사람이 되는 순간이 있는데, 이런 방식이 나에게 더 전달이 잘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등단한 지 28년이 된 그는 “소설 쓰기가 더 재밌어졌다”고 한다. “어릴 때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나이가 들면서 진하게 이해되는 것 같아요. 공감하지 못해서 생겼던 주저함이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주저함이 사라진 자리에 즐거움이 자리잡았다.
  • 보조배터리·전자담배, 비행기 선반에 보관 못 한다

    보조배터리·전자담배, 비행기 선반에 보관 못 한다

    다음달부터 국내 항공사 여객기 안에서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를 선반에 보관할 수 없다. 기내 반입하려면 지퍼백에 보관하거나 절연 테이프로 충전 단자를 감아 화재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3월 1일부터 이런 내용의 리튬이온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안전관리 체계 강화 표준안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통상 사용되는 2만mAh(밀리암페어시) 이하 보조배터리는 ‘전력량 100Wh(와트시) 이하’에 해당해 5개까지 기내 반입할 수 있다. 100~160Wh는 항공사 승인을 받아 2개까지 반입되고 160Wh 초과 보조배터리는 반입이 금지된다. 보조배터리는 휴대전화 등을 충전할 때만 사용하고 끝나면 다시 절연테이프를 감아야 한다. 기내 좌석에 설치된 USB 포트나 다른 보조배터리를 이용한 충전도 안 된다. 전자담배는 단락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몸에 소지하거나 좌석 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보조배터리 화재는 충전 단자가 금속과 접촉하며 발생하기 때문에 이번 표준안을 시행하면 화재 발생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절차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기내 질서 위반으로 고발당할 수 있다. 외항사는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국토부는 추후 에어부산 화재 원인이 보조배터리로 규명되면 규제 강화를 검토할 예정이다.
  • ‘제2의 무안참사 막자’ 감사원, 항공 안전 집중 점검… ‘급증’ 국회 요구 감사도

    ‘제2의 무안참사 막자’ 감사원, 항공 안전 집중 점검… ‘급증’ 국회 요구 감사도

    감사원이 올해 상반기 안에 항공 안전 취약 분야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다. 지난해 12월 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같이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항공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항 및 항공기 등 문제점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감사원은 1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연간 감사계획’을 공개했다. 박환대 감사전략과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올해는 20개의 고위험 중점 분야를 설정하고 이와 연계한 감사 운영을 계획했다”며 “특히 국민 안전에 관련된 문제에 관심이 높아 항공 안전 관리 실태 감사를 상반기 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전국 15개 모든 공항을 대상으로 활주로를 포함한 공항 시설과 항공교통관제와 관련한 인력과 장비, 사고 조사 체계 등 가운데 취약한 부분을 짚어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탑승객 179명이 숨졌고, 국토교통부가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감사원 관계자는 “항공 안전의 취약점에는 공항 요인이 있을 수 있고 항공기 요인도 있을 수 있다”며 “여러 상황을 들여다 본 뒤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추려 감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부터는 대한체육회에 대한 실지 감사도 한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말 체육회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 뒤 자료 수집을 진행해 왔다. 실지 감사에서는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선발·지원·보호 실태, 예산 집행 과정상의 부조리 여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감사원은 또 국가채무 급증 원인, 농업정책자금 및 지역 연계 대학재정지원사업,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현장 불법 행위, 금융소비자 보호 및 공공 전산망 보안 관리, 인구 구조 변화에 의한 지방 소멸,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 피해 실태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올해 83개 기관을 대상으로 67개 사항을 정기감사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지난해보다 28개 기관(22개 사항)이 늘었다. 반면 특정 주제로 감사를 하는 성과·특정감사 사항은 지난해 44개에서 올해 23개로 21개 줄었다. 황해식 감사원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부터 기관정기감사를 강화해왔고,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공직자가 본연의 임무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점검 수단으로 기관정기감사를 더욱 강화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특히 상반기 중에 국회에서 감사를 요구한 29개 사항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게 됐다. 국회가 감사를 요구한 사항은 대통령 관저 공사업체 선정 과정, 용산어린이정원 운영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 방송통신위원회 2인 체제 운영 적절성,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의혹,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리버버스’ 계약, 제2 세종문화회관 부지 변경, ‘검사 탄핵’ 반발 관련 검사 정치적 중립 위반 의혹 등 여권을 겨냥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황 실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회의 감사요구가 유례 없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국정감사 이후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여야 합의를 거쳐 매년 5건가량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했다고 한다. 지난달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요구안도 의결해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회가 감사요구한 사항이 30건에 달한다.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해 말 감사원의 감사 활동에 쓰이는 특수활동비 15억 1900만원과 특정업무경비 45억 1900만원 전액 삭감했다. 감사원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감사 활동을 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토로했다. 황 실장은 “당장 국회가 요구한 사항들에 대한 감사도 많이 해야 하지 않느냐”며 “혹시 추경을 하게 된다면 최대한 국회에 가서 설명을 드리고 기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경비 반영해 달라고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친문 적자’ 김경수 만난 이재명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친문 적자’ 김경수 만난 이재명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당내 통합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간 갈등을 봉합하고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식당에서 김 전 지사와 만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우리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민주당이 더 크고 넓은 길로 가야 할 것 같다. 지사님 지적이 완벽하게 옳다”고 말했다. 친문재인(친문)계 적자인 김 전 지사는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해 총선 공천 당시 상처받고 당에 등을 돌린 사람들도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왔다. 김 전 지사는 이 대표가 포용하겠다는 취지로 밝힌 데 대해 “고맙다”고 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동이 시작됐다. 이 대표는 또 “모든 범위 내에서 최대한 모아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께 희망도 드리자”면서 “대한민국이 우뚝 서는 그 길을 우리 같이 함께 손잡고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면서 “팬덤정치 폐해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당원이 진정한 민주당의 주인이 되도록 토론과 숙의가 가능한 다양한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며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꿀 수 있는 노선과 관련된 정책은 민주적인 토론과 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당내 통합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날 김 전 지사와 이 대표의 회동 일정을 공개하면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다른 야권 잠룡 후보들과의 회동 여부는 미정이다. 당내에선 늦은 감이 있지만 이 대표의 통합 행보는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친명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패배의 요인 중 하나는 당내 경선 이후 민주당 내에서조차 결합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며 “이 대표의 통합 행보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원외 비명계가 다분화된 가운데 이제 막 표면적으로 이뤄진 통합 행보가 향후 조기 대선 국면이 확정되고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서 다시 갈등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한편 비명계 총선 낙선·낙천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원외 모임 ‘초일회’의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오는 18일 경기 광명시에서 비명계 주자들 간 연대의 틀을 만들기 위해 ‘희망과 대안 포럼’ 출범식을 연다고 밝혔다. 출범식에는 정세균·김 전 총리, 김 지사, 김두관 전 지사, 박용진 전 의원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포럼 상임 공동대표로는 최문순 전 강원지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양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어느 시점에서는 내려놓고 누구든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대선 경선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통합과 포용력을 갖춘 유능한 민주 정당으로 다시 한번 환골탈태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 전 의원은 야권 잠룡들이 포럼 구성원으로 참여하느냐는 질문엔 “없다. 그분들은 본인들의 정치적 행보를 독자적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 LG전자, AI 탑재 히트펌프 건조기로 북미 시장 선점 나선다

    LG전자, AI 탑재 히트펌프 건조기로 북미 시장 선점 나선다

    LG전자가 핵심 부품 기술력에 인공지능(AI)을 더한 히트퍼프 건조기로 북미 시장 선점에 나선다. LG전자는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서 히트펌프 건조기 라인업을 집중 전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히트펌프 건조기는 컴프레서로 냉매를 압축해 만든 건조한 공기를 내부 순환시켜 저온제습하는 방식으로, 가스·전기 히터로 공기를 가열하는 배기식 건조기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낮고 옷감 손상도가 적다. 습증기 배출용 배관을 뚫어야 하는 배기식 건조기와 달리 히트펌프 건조기는 벽에 구멍을 뚫지 않고 설치가 가능해 최근 북미 시장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히트펌프 건조기는 북미 시장 최초로 AI DD모터를 탑재한 제품이다. DD모터는 벨트로 드럼을 감아 돌리는 방식에 비해 내구성이 높고 섬세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특히 세탁물의 무게·습도·옷감 종류 등을 분석하는 AI 기술을 적용해 세탁·건조 강도를 세탁물에 맞게 자동 조절한다. LG전자는 세탁기에 탑재했던 AI DD모터를 지난해부터 업계 최초로 건조기에도 적용했다. LG전자는 AI와 핵심 부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급성장 중인 히트펌프 건조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곽도영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뛰어난 건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모두 갖춘 히트펌프 건조기를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3쿼터까지 전성현, 4쿼터엔 허일영·정인덕…‘SK전 연패 끝’ LG, 비결은 슈터 기용법

    3쿼터까지 전성현, 4쿼터엔 허일영·정인덕…‘SK전 연패 끝’ LG, 비결은 슈터 기용법

    프로농구 창원 LG의 곹밑은 아셈 마레이가 지켰고 외곽 공격은 전성현, 허일영, 정인덕 등 슈터들이 돌아가면서 책임졌다. 조상현 LG 감독은 3쿼터까지 전성현의 물오른 슛 감각을 활용한 뒤 4쿼터 정인덕, 허일영으로 수비, 높이를 강화하며 천적 서울 SK를 잡았다. 조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시즌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77-68로 이긴 뒤 “전성현의 슛 감각이 좋았지만 4쿼터 안영준을 막기 위해 정인덕을 기용했다”며 “상대에 따라 4쿼터에 성현이를 기용하는 경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는 슈터를 고루 기용하는 방식으로 공수 중심 맞추면서 이번 시즌 4연패를 당했던 SK를 처음 꺾었다.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한 것이다. 전성현은 쾌조의 슛 감을 선보였다. 1쿼터 핸드오프로 마레이의 공을 이어받은 전성현은 3점을 넣었고 자신에게 공이 몰리자 패스로 정인덕의 외곽슛을 도왔다. 그는 LG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며 3쿼터까지 16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4쿼터를 앞두고 60-53으로 앞선 LG의 조상현 감독은 냉정했다. 과감하게 전성현을 제외했고 수비를 위해 정인덕과 허일영을 기용한 것이다. 두 선수는 돌아가면서 안영준을 막았다. 허일영이 4쿼터에만 6점, 정인덕이 3점을 올렸다. 이날 18점을 기록한 안영준의 4쿼터 득점은 4점이었다. “팀 내 슈터 중 슛은 제가 1등”이라며 웃은 전성현은 “4쿼터를 뛰지 못해 아쉽지만 팀 시스템에 맞춰야 한다. 선발로 나서면서 몸 상태가 80%까지 올라왔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크린을 걸어주며 19점 21리바운드를 올린 마레이에 대해선 “수비수를 자신에게 붙인 상태에서 패스를 줘서 공격하기 편하다. 수비는 같이 뛴 외국 선수 중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조 감독은 앞으로도 슈터를 다양하게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무릎을 다친 유기상은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그가 돌아오면 주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조 감독은 “선수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전성현과 유기상은 혼자 움직이면서 슛을 던질 수 있고 허일영, 정인덕은 스크린이 필요하다”며 “공격 패턴에 맞춰 유연하게 기회를 만드는 건 각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슈터들이 공 없을 때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4번 포지션(파워포워드)의 스크린이 중요한데 칼 타마요가 아직 공을 잡고 공격하는 데 익숙하다. 역할을 조율할 것”이라며 발전된 모습을 약속했다.
  • 용도에 따른 다양한 공공건축[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용도에 따른 다양한 공공건축[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잡록집 ‘용재총화’를 쓴 성현은 조선 세조 대에 태어나 성종과 연산군 대에 활동하며 공조·예조판서 등을 역임했던 당대의 풍류객이었다. 그는 자신이 만났던 사람과 풍경 그리고 당시 사회의 모습을 마치 옆에서 수다를 떨 듯 재미있고 방대하게 엮어 놓았다. 자세한 기록이 드문 한양의 관청과 그 공간에 관한 내용도 담겨 있는데 특히 예조 청사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예조는 광화문 쪽을 봤을 때 서쪽에 있는 정부서울청사 자리였다고 한다. “육조에서 예조가 가장 아름답다 하겠다. 비록 큰일을 만나면 몹시 바빠서 틈이 없으나 일이 끝나면 항상 한가로웠다. 일본, 여진의 사신을 접대할 때는 당상관 세 사람이 모두 무늬 있는 예복을 입었고, 예빈시는 연회를 베풀었으며, 악관들은 연주를 했다.” 예조 청사가 화려했던 것은 군무를 통할하는 삼군부 터였기 때문이다. 조선 초 정도전이 “정부와 군부는 일체”라며 광화문 동쪽 의정부에 비할 만큼 만들다 보니 다른 관부보다 웅장해진 것이다. 이후 삼군부를 폐지하고 중추원을 뒀다가 오례를 관장하고 다른 나라의 사신을 접대하는 곳으로서의 임무가 중하다고 해서 예조로 바꿨다. 서울 옛 지도를 보면 광화문 앞 큰길 좌우로 의정부, 예조, 형조 등 정부 관리들의 집무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의금부는 종로1가에 있었고 대궐에서 쓰는 여러 가지 식품, 직조와 연회 등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내자시는 내자동에, 왕실의 쌀·베·잡화 및 노비 등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던 내수사는 내수동에, 정치 문제에 관해 논하는 언론기관의 역할을 담당하던 사간원은 사간동에 있었다. 즉, 지금 동네의 이름이 당시 있었던 관청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관청 자리는 시대별로 변화한다. 가령 도화서는 지금의 조계사 근처에 있다가 왕실에 건물을 내주며 을지로1가 페럼타워 자리로 옮겼음을 시대가 다른 지도를 비교하며 알게 된다. 서울은 그렇게 관청이 사대문 안에 두루 펼쳐져 있었는데 지방의 경우는 어땠을까. 사극에서는 동헌에 고을 수령이 앉아 있고 그 주변에서 이방·호방 등이 조아리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방영한 ‘옥씨부인전’에서는 지금의 변호사 격인 외지부라는 생소한 직함이 등장해 관찰사 앞에서 현감의 잘못을 따지거나 억울한 백성을 위해 법 조항을 들며 적극적인 변호를 하는 모습이 나와 무척 인기를 끌기도 했다. 조선은 군현제도에 입각해 전국을 8도로 나누고 그 밑에 부·대도호부·목·도호부·군·현 등을 구성했다. 관찰사가 집무하던 관아를 ‘감영’으로, 목사·부사·군수·현령·현감 등 크고 작은 각 읍의 수령이 근무하던 관아를 ‘동헌’으로 불렀다. 각 관아에는 객사라는 숙박시설도 따로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중앙에서 파견된 사신들이 이용하던 것이었다. 객사는 본전에 왕을 상징하는 ‘전’(殿)이나 ‘궐’(闕) 같은 글자를 두고 정기적으로 궁궐을 향해 절하는 망궐례 의식을 거행하는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했다. 강릉은 도호부가 설치됐던 유서 깊은 도시다. 영동 지역의 중심이었고 향교와 많은 시설 등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제 모습이 남은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강릉 ‘임영관 삼문’(객사문)은 강릉 객사로 들어가는 문이다. 배흘림기둥과 주심포 형식이 웅장하며 전국에 몇 남지 않은 고려 시대 건축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유적이다. 예전 객사와 동헌 등을 복원하며 새롭게 단장된 건물들 사이에서 그간의 풍상을 지그시 눈을 감고 회상하는 현자 같은 느낌을 준다. 그 앞 도로변에는 ‘칠사당’이라는 건물이 있다. 지방 수령의 업무 공간인데 우리가 아는 동헌과는 좀 다르다. 복원된 동헌은 대외적인 행사와 재판 등을 관장하던 외동헌이라 볼 수 있는데, 칠사당은 평소 일반적 행정업무를 수행하던 장소다. ‘칠사’란 지방 수령이 수행해야 할 일곱 가지 업무를 말한다. 얼마 전 칠사당과 객사문을 보기 위해 강릉에 다녀왔다. 새로 복원해 찌르는 듯한 단청의 색조를 띠고 있는 영역을 지나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담인 방화장으로 행랑이 길게 이어지는 대갓집 같은 느낌의 솟을대문에 들어섰다. 커다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나란히 서 있었고 높게 솟은 누마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하부가 드러나는 필로티 형식의 누마루는 정면 한 칸의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대문과의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장대한 느낌이 들었고, 기둥을 받치고 있는 원형 주초석과 기둥은 불끈 일어선 동물의 발처럼 강인해 보였다. 건물은 누마루 뒤편에 온돌방이 있고 옆으로 3칸의 마루, 3칸의 방으로 구성된 정면 7칸, 측면 4칸의 단순한 구조다. 이 건물에 근엄함을 주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면 대청마루와 그 옆으로 붙은 방들을 툇마루가 묶어 주고 그 앞으로 한 켜의 회랑공간을 더 내단 것이다. 회랑은 단순한 공간에 깊이를 준다. 누마루라는 수직의 요소에 회랑이라는 수평의 요소를 한 겹 붙이면서 칠사당은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민의를 수렴하는 공적인 공간이 가지는 엄정한 자세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보는 이를 압도하기 위한 권위만 앞세우며 자꾸만 규모를 키우는 현실의 관청들을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건축이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부산 감천문화마을 관광시간 제한·입장료 내나

    부산 사하구가 관광명소인 감천문화마을을 방문시간 제한, 입장료 징수 등을 할 수 있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게 타당한지 검토하는 용역에 착수했다. 사하구는 ‘감천문화마을 특별관리지역 지정 및 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입찰 공고했다고 11일 밝혔다. 특별관리지역은 수용 범위를 넘어선 관광객이 방문해 주민의 평온한 생활 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을 때 구청장이 지정할 수 있다. 감천문화마을은 6·25 전쟁 때 피난민이 정착해 형성한 마을이다. 지역 주민과 예술인이 ‘미술 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도시 재생 사업도 진행하면서 계단식 주택, 미로 같은 골목길 등이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내는 관광지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2019년 308만명, 지난해 287만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객이 주민 사생활 침해 등 문제가 불거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는 지난해 관광 활성화 마스터플랜 수립연구를 진행했으며, 여기에서 특별관리지역 지정 등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사하구 관계자는 “용역에서 입장료 부과나 방문 시간제한 등이 타당한지 검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주민 공청회를 거쳐 오는 9월쯤 관리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손수 지어준 이름 ‘하늘’…순수했던 첫 손녀” 대전 초등생 할아버지 ‘눈물’

    “손수 지어준 이름 ‘하늘’…순수했던 첫 손녀” 대전 초등생 할아버지 ‘눈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칼에 8살 김하늘양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잘 성장하길 바라며 첫 손녀인 하늘양의 이름을 손수 지어준 할아버지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11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는 하늘양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하늘양의 마지막을 배웅하려는 교직원과 학부모, 어린아이들의 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영정사진 속 하늘양은 그 나이대 어린아이답게 티 없이 맑게 웃는 모습이었다. 하늘양의 할아버지 역시 손녀를 욕심 없고 순수했던 아이로 기억했다. 하늘양의 할아버지는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지만, 제가 가진 것을 다 내어주곤 하던 아이었다”고 전했다. 은퇴 전 목사였던 그는 첫 손녀인 하늘양에게 사랑과 축복의 의미를 가득 담아 이름을 지어줬다. 하늘에 초점을 맞추며 살라는 뜻이다. 할아버지는 “미술을 했던 나를 닮아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했다”며 첫 손녀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아이가 이렇게 빨리 하나님 품으로 갈 줄을 몰랐는데…”라며 울먹였다. 이어 “미술학원에 등록하면서 돌봄교실에 마지막까지 혼자 남게 된 게 이 사건으로 이어졌다”며 “아들이 미술학원 보낸 걸 후회하며 자책 중이다”라고 씁쓸해했다. 그는 하늘양을 살해한 교사 A씨와 학교 측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할아버지는 “우리가 제일 염려하는 건 교사가 심신미약을 주장해 4~5년을 살다 나오는 것”이라며 “비록 우리 아이는 갔지만 다른 아이들이 피해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후 5시 50분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하늘양과 이 학교 교사 A씨가 발견됐다. 하늘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A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그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사 신분인 A씨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했다. 복직 후 교과전담 교사를 맡은 그는 하늘양과는 평소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피살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앞은 이날 오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학교 정문 울타리 밑에는 시민들이 챙겨온 국화꽃과 인형, 과자가 놓여 있었다. 꽃과 인형 사이에는 ‘아가, 아프지 말고 편히 눈 감으렴. 미안해’라고 적힌 쪽지도 눈에 띄었다. 인근 주민들은 주변을 오가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학교를 한참을 바라보곤 했다. 어린 학생들도 오가며 초조한 표정으로 학교를 바라봤다.
  • ‘강철 체력’ SK 워니, 역대 최초 한 시즌 라운드 MVP 3회 수상…아직 2번 남았다

    ‘강철 체력’ SK 워니, 역대 최초 한 시즌 라운드 MVP 3회 수상…아직 2번 남았다

    프로농구 서울 SK의 선두 독주를 이끄는 자밀 워니가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면서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MVP를 세 번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아직 두 번의 라운드가 남아 역사를 또 새로 쓸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1일 2024~25 프로농구 정규시즌 4라운드 MVP 투표에서 워니가 유효 투표수 93표 중 56표를 받아 팀 동료인 김선형(25표)을 31표 차로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1라운드에서 개인 첫 MVP 트로피를 품에 안은 워니는 2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까지 휩쓸었다. 3라운드 MVP는 창원 LG의 아시아쿼터 선수 칼 타마요에게 돌아갔다. 월별 MVP에서 2015~16시즌 라운드 MVP로 변경된 후 한 시즌에 세 차례 MVP를 수상한 건 워니가 처음이다. 리그 전체 평균 출전 시간 1위(34분 36초), 득점 1위(24.4점), 리바운드 1위(12.7개) 워니는 4라운드에도 막강했다. 그는 9경기 평균 33분 39초를 소화하면서 23.9득점 11.7리바운드 5.2도움 맹활약했다. 득점은 가장 많았고 리바운드는 LG 아셈 마레이(13.3개)에 이어 2위였는데 마레이는 부상 여파로 4경기만 뛰었다. 워니는 지난달 14일 안양 정관장전에선 29득점 16리바운드 10도움으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워니가 이번 시즌 기록한 트리플더블만 3회에 달한다. 이에 SK는 4라운드 종료 기준 29승7패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8일 정관장을 꺾고 37경기 만에 시즌 30승을 올렸는데, 이는 2011~12시즌 원주 동부(DB의 전신)의 최단 경기 30승과 타이기록이다. 전희철 SK 감독은 9일 수원 케이티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에 85-74로 승리한 뒤 “워니가 점수 차가 벌어지고 감이 좋으니까 스탭백한 뒤 슛을 많이 넣었다. 올스타전을 하는 줄 알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영진 kt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는데 워니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막막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지난 6일 교내 소동…동료 교사에 헤드록 걸어”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지난 6일 교내 소동…동료 교사에 헤드록 걸어”

    교내에서 8살 김하늘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대전 모 초등학교 40대 교사가 나흘 전에도 학교에서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교육청은 11일 연 긴급 브리핑을 통해 가해 교사 A씨가 지난 6일 동료 교사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측은 “지난 6일 동료 교사 한 명이 퇴근하다 불 꺼진 교실에서 A 교사가 서성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교실 문을 열어 대화를 시도했다”며 “A 교사가 동료에게 (목을 감는) 헤드록을 걸고, 손목을 강하게 부여잡는 행동을 했다”고 했다. 이어 “해당 학교 측에서 이를 인지하고 A 교사에게 주의를 주고 피해 교사에게 사과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교육청은 A 교사는 지난해 12월 말 복직한 이후 교과 전담 교사로 근무했으며 돌봄 교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A 교사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6개월간 우울증으로 인한 질병 휴직을 냈으나 조기 복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전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자세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김양의 시신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날 오후 6시 35분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김양의 사인은 과다 출혈이었다. 경찰은 병원에서 회복 중인 A 교사를 상대로 이날 중 범행 일체를 조사할 예정이다. 전날 의식이 있는 채로 병원으로 옮겨진 A 교사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경찰에 자신의 범행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서 ‘공룡물총’ 든 은행강도...2분만에 제압 당해

    부산서 ‘공룡물총’ 든 은행강도...2분만에 제압 당해

    부산 한 은행에서 총을 든 것처럼 행세하면서 직원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30대 남성이 은행 고객, 직원과의 몸싸움 끝에 붙잡혔다. 이 남성이 마치 총처럼 보이도록 검은봉지에 싸서 들고 있던 물건은 사실은 물총이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강도 미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8분쯤 기장군 일광읍 한 은행에서 강도짓을 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감아 얼굴 대부분을 가렸으며 손에는 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검은 비닐봉지로 감싼 채 들고 있었다. A씨는 검은 봉지로 싼 물건을 들고 은행 직원과 손님을 위협했다. A씨는 손님들에게 무릎을 꿇도록 하고, 직원에게는 자신이 가져온 여행용 가방에 5만원권을 가득 담으라고 지시했다. A씨가 직원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사이 은행 고객인 50대 남성이 검은 봉지를 빼앗고 A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그 사이 은행 직원도 합세해 A씨를 제압하고 현행범 체포했다. 검은 봉지 속에 들어있던 물건은 공룡 모양의 물총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인수했으며,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 검거를 도운 고객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 문신 조폭들 단체로 ‘토끼뜀’, 식사는 콩·쌀뿐… 엘살바도르 교도소 직접 가본 유튜버

    문신 조폭들 단체로 ‘토끼뜀’, 식사는 콩·쌀뿐… 엘살바도르 교도소 직접 가본 유튜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미국에 수감돼 있는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포함해 불법 체류자 등 어떤 국적의 추방자들도 자국 감옥에 수용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제안한 가운데 유명 유튜버가 재소자 인권 침해로 악명 높은 엘살바도르의 교도소 ‘세코트’(CECOT)를 직접 방문한 영상이 화제다. 구독자 1530만명을 보유한 아랍권 인기 여행 유튜버 조 하탑(34)이 지난 3일 자신의 채널(Joe HaTTab)에 올린 세코트 교도소 탐방 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2000만건을 기록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조 하탑은 영상에서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차량으로 1시간을 달려 세코트에 도착했다. 이 교도소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2022년 3월 국가 비상사태 선포 후 갱단원들을 대거 잡아들이면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새로 건설, 갱단원 전용 교도소로 이듬해 문을 열었다. 조 하탑은 두 차례의 엄격한 검색·검문을 거친 후 교도소 내부로 들어갔다. 세코트는 중남미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 8개의 거대한 감옥이 줄지어 세워져 있고, 최대 4만명의 재소자들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 세코트엔 엘살바도르의 양대 갱단인 배리어18과 MS13 소속원들이 수감돼 있다고 조 하탑은 설명했다. 세코트 안내원은 수감자가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15m의 거대한 콘트리트벽에 교도소를 에워싸고 있으며 19개의 감시탑에 무장 경비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곳의 경비를 위해 군인 600명과 경찰 250명이 투입돼 있다. 수감자들은 감방 밖에서 이동할 때는 두 손과 두 발을 한 번에 묶는 수갑을 착용하기도 한다. 이 수갑을 찬 상태에선 엉거주춤한 자세로 뛰면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재소자들이 갇혀 있는 공간으로 들어간 조 하탑은 감방마다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갱단원들을 마주했다. 갱단원임을 뜻하는 문신을 온몸에 한 이들은 티셔츠와 반바지, 슬리퍼가 온통 흰색인 수감복을 입은 채 낯선 방문객을 응시했다. 감방당 정원은 100명이지만, 침대는 80개에 불과하다. 매트리스와 이불은 없으며 재소자들은 딱딱한 철제 바닥에서 잠을 자야 한다. 감방에는 24시간 밝은 조명에 켜져 있어 수감자들은 시간을 가늠할 수 없고, 교도관들의 감시는 한층 수월하다. 교도관들이 하루에 30분씩 허용된 운동 시간을 위해 죄수들을 빼내는 장면도 전해졌다. 자유로운 운동이 아니라 무장 교도관들의 감시 아래 이뤄지는 최소한의 신체활동이다. 영상에서 운동을 위해 감방 밖 공간으로 나온 30여명의 재소자들은 교도관의 구령에 맞춰 ‘토끼뜀’과 스트레칭 등을 했다. 24시간 불 켜진 감방보다 훨씬 열악한 독방도 소개됐다. 문제를 일으킨 재소자를 15일간 가두는 독방에는 빛이 들어오지 않고, 철제 침대조차 없어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야 한다. 끼니때 감방 안으로 배달되는 식사는 콩과 쌀, 전병으로만 구성돼 있었다. 조 하탑은 “닭고기나 육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 정부 초청으로 세코트를 둘러본 조 하탑은 “부켈레 대통령이 한 일은 대담하고 훌륭했다”며 “2019년 당선 당시 약 50%였던 지지율은 5년 후 85%로 올라 압도적인 (재선)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원인이 “처음으로 국민들이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하탑은 “부켈레 대통령은 수십년간 세계 범죄의 중심이었던 나라를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바꾸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부켈레 대통령의 2022년 3월 비상사태 선포 이후 수감된 8만명 넘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무죄라고 보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19세기 초 팔레스타인에서 엘살바도르로 이주한 집안의 후손이다. 2019년 37세로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됐고,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고 재선에 성공, 7년째 엘살바도르를 통치하고 있다.
  • 대왕고래 경제성 없다고 발표해 놓고…산업부, 뒤늦게 “후속 시추 필요성 커”

    대왕고래 경제성 없다고 발표해 놓고…산업부, 뒤늦게 “후속 시추 필요성 커”

    윤석열 대통령이 매장량 최대 140억배럴이라고 띄웠던 동해 심해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1차 시추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다른 6곳의 유망구조를 추가 시추해봐야 성패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한국석유공사가 1차 시추 실패에 따른 1000억원의 손실을 사실상 떠안은 상황에서 해외투자 유치 없이 추가 탐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는 8일 “후속 시추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1차 시추에서 탄화수소 존재와 준수한 석유 시스템이 확인된 만큼 오징어·명태 등 남은 6개 유망구조 탐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산업부가 뒤늦게 적극적으로 나선 건 여야 공방이 거세지면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당정협의회에서 “공직자들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잃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산업부의 대왕고래 발표에 대한) 공직자 ‘입틀막’”이라고 비판했다. 여권 총선 패배 후 국면전환용 ‘1호 국정브리핑’으로 끌어들인 건 문제이지만, 자원개발 사업 특성상 추가 시추 필요성은 전문가들도 공감한다. 임종세 한국해양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9일 “이제 한발짝을 뗀 것”이라면서 “다음 단계에서 신뢰성 있는 정보를 토대로 작업할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석유공사는 “1차 시추 비용을 손실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그 데이터를 토대로 추가 시추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예산 지원 명분이 사라진 상황에서 한 곳을 추가로 뚫을 때마다 1000억원이 필요하다. 산업부는 복수의 해외 업체가 관심을 표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에 의존하면 성공하더라도 개발이익 확보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 박춘섭 “비상계엄, 野 줄 탄핵 등이 원인…예산 삭감으로 ‘국정 마비’ 보고 안 했다”

    박춘섭 “비상계엄, 野 줄 탄핵 등이 원인…예산 삭감으로 ‘국정 마비’ 보고 안 했다”

    6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대통령실 참모로는 처음 증인으로 출석한 박춘섭 경제수석은 “야당의 ‘줄 탄핵’과 예산의 일방 삭감 등이 종합적으로 (비상계엄 선포) 원인이 됐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밝힌 비상계엄 선포 사유를 뒷받침하는 취지다. 박 수석은 그러나 “예산 감액이 국정 마비와 비상사태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윤 대통령이 단독으로 평가한 건가”라는 국회 측 질의에는 “저는 보고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국정 마비’가 윤 대통령의 독단적 판단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을 보며 변호인단에 수십 차례 지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전 변론기일까지는 눈을 감고 말없이 듣고 있던 것과 대비된다.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에 수시로 말을 건네거나 종이에 무언가를 적기도 했다. 특히 진술거부권을 한 번도 행사하지 않고 모두 답한 곽 전 사령관의 증인신문 때는 다급하게 변호인단의 말을 막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송진호 변호사가 곽 전 사령관에게 “평소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적 있느냐”고 언성을 높여 묻자, 윤갑근 변호사를 향해 오른손을 빠르게 흔들며 “아니 아니”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화면에 제시되는 영상이나 자료도 집중해서 지켜봤다. 곽 전 사령관이 ‘김병주TV’에 나와 대통령과 전화통화했다고 말하는 영상,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증언한 영상이 재생될 때 윤 대통령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보다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한차례 흔들기도 했다.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 증인신문에서도 부대들이 국회에 도착한 시간 등이 표로 제시되자 모니터 쪽으로 몸을 숙이고 한 손은 턱에, 한 손은 허리에 올린 자세로 유심히 들여다봤다. 반면 곽 전 사령관이 ‘전기를 차단하라’는 지시는 자신이 내린 것이라고 증언하자 미소를 띤 채 바라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박 수석 증인신문 때는 심판정에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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