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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제7광구, 한일 관계의 쓰나미가 몰려온다/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제7광구, 한일 관계의 쓰나미가 몰려온다/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 가려 한다. 정치와 외교, 안보, 국민감정 등 한일 관계의 모든 것을 빨아들일 만한 문제다. 정확히는 석유가스자원 공동개발을 위해 1974년 체결한 ‘한일 남부대륙붕 공동개발협정’. 우리에게는 제7광구로 익숙하다. 우리나라가 설정한 제7광구와 5광구, 일본이 설정한 제3광구를 절충한 지역이다.  1970년대 한일 대륙붕 경쟁은 첩보전과도 같다. 1969년 유엔 극동경제위원회(ECAFE)는 동중국해 대륙붕이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유전이라고 발표했다. 대만과 한국, 일본이 앞다퉈 해저광구를 설정했고 총 17개 중 13개 광구가 중첩됐다. 마침 국제사법재판소는 육지의 자연적 연장 원칙이 대륙붕 경계에 고려돼야 한다는 기준(1969년 북해 대륙붕 사례)을 창출했다. 중간선을 주장하는 일본에는 불리했고, 우리에겐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1973년부터 시작된 제3차 유엔해양법회의는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새로운 거리개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일본에 호재였다.  정치가 가동됐다. 양국은 총 8만 2557㎢를 공동개발구역으로 설정했다. 석유 파동도 한몫했다. 협정은 기본적으로 50년을 기준으로 한다. 1978년 발효됐으니 2028년 50년을 맞는다. 협정은 양국이 합의하면 지속되지만 한쪽이 원치 않으면 만료 3년 전에 서면통고를 함으로써 2028년부터 언제든 종료할 수 있다. 양국 합의는 국제사회에서 훌륭한 모델로 평가받았다. 시작도 좋았다. 조광권 설정(8차례)과 7공의 시추 결과 3공에서 석유가스 징후를 발견했다. 2002년엔 3D탐사(536㎢)를 진행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양국의 경제성 평가가 달랐다. 일본의 대륙붕 개발 불참이 시작됐다. 일본의 핑계는 잘 통했다. 그러나 약발 좋은 자구지단(藉口之端·핑곗거리)은 지속되면 관계의 모든 것을 파괴한다. 지금까지 제7광구가 양자 간 문제였다면, 협정 파기가 낳을 미래는 다자 간 문제다. 결과는 돌이킬 수 없다. 우리 마당에 제3국이 진입했을 때 나타나는 위협을 일본은 이미 센카쿠(조어대)와 방공식별구역 분쟁에서 목도하고 있다.  한일이 새로운 대륙붕 합의에 실패할 경우 그 폭발력은 남중국해 이상이다. 시추와 개발이 난발하고, 해경세력은 충돌할 것이다. 50년의 법적 문서가 없어졌으니, 중국의 진입은 예견된다. 삼국 간 대륙붕 전쟁이다. 이 지역은 또한 중국의 태평양, 동해, 북극을 잇는 핵심 통로다. 미중의 새로운 충돌도 피할 수 없다. 빠르면 3년. 대륙붕 공동개발 협정에 대한 일본의 첫 번째 반응이 도착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 한가운데 있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 제7광구에 대한 대한민국 주장의 논거는 명료하고 튼실하다. 한일이 합의한 50년 동안의 법적 문서가 이를 증명해 주지 않는가.  거기부정(擧棋不定)이란 말이 있다. 포석할 자리를 정하지 않고 바둑을 두면 한 집도 이기기 어렵다는 뜻이다. 한일 양국이 새겨들을 말이다.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사안의 모든 것을 정치 감정으로 쏟아낼 때 제7광구는 전대미문의 분쟁 지역으로 전환된다. 점화의 시작이다. 한일 양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의 파국이고, 누군가에게는 어부지리(漁夫之利)의 기회다.  혹자는 한일 관계를 실타래 같다고 한다. 그러나 실타래의 원래 의미는 쉽게 풀어 쓸 수 있도록 한데 뭉치거나 감아 놓은 것을 말한다. 복잡하지만 제7광구가 한일 관계의 새로운 돌파구일 수 있다. 양국의 현대사에는 끊임없는 정사(正史)와 야사(野史)가 존재한다. 모든 대화 채널이 양국 관계를 보완하며 진행됐다. 대륙붕협정 또한 같다. 정치와 경제, 그리고 국제 환경변화의 모든 것이 녹아진 결과다. 2025년 혹은 2028년이다. 한일 관계가 쓰나미를 불러들일지 혹은 새로운 시대적 관계로 재정립할지 준비해야 한다.
  •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품은 오스카… OTT 장벽도 허물었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품은 오스카… OTT 장벽도 허물었다

    넷플릭스 제치고 영화계 새 역사감독상엔 ‘파워 오브 도그’ 캠피언윤여정, 시상자로 특유 입담 뽐내윌 스미스, 아내 탈모 놀린 록 때려얼마 전까지 백인 위주에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받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올해는 여성과 비백인, 성소수자와 장애인까지 주인공으로 품으며 다양성을 과시했다. 특히 사상 처음 극장 개봉이 아닌 스트리밍 영화에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안기며 마지막 장벽까지 허물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애플TV+의 ‘코다’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최초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션 헤이더 감독이 연출한 ‘코다’는 농인 부모를 둔 10대 소녀 루비가 음악과 사랑에 빠지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과 각색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루비 가족은 실제 농인 배우들이 연기했고, 감독은 작품을 위해 수화를 배웠다. 농인 캐릭터를 연기한 농인 배우의 오스카 수상은 ‘작은 신의 아이들’(1986) 말리 매틀린 이후 코처가 역대 두 번째다. 매틀린은 코처의 상대역인 루비 엄마 역을 맡아 ‘코다’에도 출연했다. 애플TV+는 이 작품으로 OTT 중 가장 먼저 오리지널 영화를 내놓고 꾸준히 오스카 후보작을 배출했던 넷플릭스를 따돌리며 역사를 썼다. 최다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도그’는 제인 캠피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피아노’(1994)에 이어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두 번 오른 첫 여성이라는 기록을 세운 캠피언 감독은 2008년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지난해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에 이어 오스카를 품은 역대 세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남우주연상은 ‘킹 리처드’에서 진한 부성애 연기를 펼친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가 가져갔다. ‘킹 리처드’는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를 세계 최고 테니스 스타로 길러 낸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전기 영화다. 스미스는 ‘알리’(2001), ‘행복을 찾아서’(2006)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흑인 남자 배우로는 역대 다섯 번째 주연상 수상이다.그동안 오스카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연기파 제시카 채스테인도 1970년대 유명 여성 방송인의 흥망성쇠를 그린 ‘타미 페이의 눈’으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움켜쥐었다. 채스테인은 작품 제작자도 겸했다. 여우조연상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춤과 노래 솜씨를 뽐낸 라틴계 배우 아리아나 드보스에게 돌아갔다. 공개적으로 성 정체성(퀴어)을 밝힌 배우로는 첫 수상이다. 이 밖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대작 ‘듄’이 편집·촬영·미술상 등 최다 6관왕에 올랐고, ‘제2의 기생충’이라는 평가를 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는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시상식은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다. 돌발 사고도 있었다. 윌 스미스는 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나선 코미디언 겸 배우 크리스 록이 자기 아내의 탈모에 대해 농담을 하자 무대에 올라가 록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지난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여우조연상)를 품었던 윤여정은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등장해 재치 있는 입담과 따뜻한 배려를 뽐냈다. 그는 “작년에 제 이름이 제대로 발음이 안 되는 것에 대해 한마디 했는데 이번에 후보들 이름을 보니 발음이 쉽지 않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죄송하다. 발음 실수를 할 수 있으니 미리 사과한다”고 말해 웃음을 불렀다. 이어 수상자 코처를 배려해 수어로 호명했고, 양손을 이용해 수상 소감을 전하는 그를 위해 트로피를 대신 들어 주기도 했다. ‘코다’의 작품상 수상 때 참석자들은 박수 대신 손을 ‘반짝반짝’ 흔드는 수어로 축하를 보냈다. 케이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BTS)이 시상식 도중 ‘페이버릿 필름 뮤지컬 위드 BTS’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으로 깜짝 등장해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참석자들이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지원과 연대의 뜻을 나타내며 30초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 尹 “집무실 꼭 옮기고 싶다”… 文 “예산 협조”

    尹 “집무실 꼭 옮기고 싶다”… 文 “예산 협조”

    전례 없던 신구권력 충돌 일단 봉합이철희·장제원, 인사권 협의하기로사면 언급 안 해… 코로나 추경 공감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윤석열 당선인과의 첫 만찬 회동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추진과 관련, 예산 등에 대한 협조 의사를 밝혔다. 신구 권력이 첨예하게 맞섰던 인사권 행사에 대해서는 실무 협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정권 교체기 전례 없는 신구 권력의 충돌로 우려를 낳았던 양측은 대선 이후 19일 만이자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가장 늦은 만남에서 그간 갈등을 일단 봉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 만찬에서 “집무실 이전 지역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밝혔고, 윤 당선인은 “문민정권부터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현실적 어려움으로 이전을 못 했다. 이번만큼은 꼭 하고 싶다”며 의지를 피력했다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전 예산을 위한 예비비를 국무회의에 상정할지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장 실장은 “절차적인,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 실무적으로 시기나 이전 내용 등을 공유해서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감사원 감사위원 등 인사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장 실장은 “어떤 인사를 어떻게 하자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 남은 임기 동안 해야 할 (인사)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이철희 정무수석과 잘 의논해 주길 바란다’ 하셨고, 당선인도 ‘장 실장과 이 수석이 잘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장 실장은 “일절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선인이 추진 중인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한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관련, ‘시기’ ‘규모’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대통령도 필요성에 공감했고, 실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취재진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얘기도 나왔는가’라고 묻자 장 실장은 “전혀 안 했다”고 답했다. 만남은 오후 5시 59분부터 총 2시간 51분간 이어졌다. 만찬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 실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독대는 없었다.
  • ‘스토킹 살인’ 김병찬 피해자 유족 “딸 가슴에도 못 묻어” 울분

    ‘스토킹 살인’ 김병찬 피해자 유족 “딸 가슴에도 못 묻어” 울분

    ‘스토킹 살해범’ 김병찬의 피해자 유족이 법정에서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며 눈물로 간곡히 호소했다. 피해자 A씨의 아버지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정진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살인 등) 등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가정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며 “저희도 저 살인마에게 죽임을 당한 거나 마찬가지고, 숨만 쉬고 있을 뿐 산목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에 이어 증인석에 앉은 A씨의 어머니는 “평소 딸은 어떤 자녀였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오늘도 죽은 딸이 사준 신발을 신고 왔다”며 오열했다. 어머니는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만 가슴에도 묻히지 않는다”며 “딸이 죽은 줄 모르고 중매가 들어올 때마다 가슴이 멘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는 A씨의 부모 외에도 고인의 여동생, 친척 등이 방청석에서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렸다. 유족들의 호소를 들은 재판부는 재판 말미에 “유족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을 것 같다. 건강 잘 추스르시기를 바란다”며 위로를 건넸다. 수의를 입고 출석한 김씨는 증언 내내 피고인석에서 두 눈을 감고 동요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3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김씨를 스토킹 범죄로 네 차례 신고한 후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중이었다. 김씨는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등 잠정 조치를 받은 상태였다. 김씨는 첫 재판에서 A씨를 범행이 우발적이었다며 보복성은 부인했다. 또 2020년부터 하반기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지속해서 A씨의 집에 무단 침입하고 감금·협박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으나, 이날 공소사실 대부분을 부인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1일 김씨의 세 번째 공판을 연다.
  • 오스카 시상식 빛낸 여배우들 드레스 자태

    오스카 시상식 빛낸 여배우들 드레스 자태

    청각 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 ‘코다’가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작으로 션 헤이더 감독의 ‘코다’를 선정했다. ‘코다’는 각색상과 남우조연상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감독상은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에게 돌아갔다. 남녀주연상은 실존 인물을 연기한 윌 스미스와 제시카 채스테인이 받았다. 윌 스미스는 ‘킹 리처드’에서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를 테니스 여제로 길러낸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 역을 맡았다. 여우주연상 수상자 채스테인은 미국 종교방송 네트워크를 만든 1970년대 유명 방송인 타미 페이의 흥망성쇠를 그린 작품 ‘타미 페이의 눈’에서 페이 역할을 연기했다. 여우조연상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리아나 드보스에게 돌아갔다. 사진은 아카데미 사싱식 레드카펫을 빛낸 여배우들의 모습. AP·AFP·EPA·UPI·로이터 연합뉴스
  • ‘분홍빛 살 그대로’ 육사생도 분노 부른 생닭 급식…육사 “취사병 전원 확진이라” 해명

    ‘분홍빛 살 그대로’ 육사생도 분노 부른 생닭 급식…육사 “취사병 전원 확진이라” 해명

    육군 사관학교 격리시설에서 생도들에게 제대로 익지 않은 닭고기를 배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육군사관학교 급식 근황’이라며 급식 반찬 사진이 올라왔다. 본인을 육군 사관학교 생도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사진은 3월 26일 저녁 식수에 격리인원에게 급양된 닭가슴살”이라며 “새우가 아니다. 보면 알겠지만, 닭가슴살이 전혀 익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분홍빛 살이 그대로 보이는 닭고기가 소스에 버무려져 있다. A씨는 “조리병들 몇 명이 코로나 확진되어 최근 급양된 모든 부실급식에 눈 감았지만, 이건 도를 넘었다 생각한다”면서 “격리 인원에 대한, 그리고 생도들에 대한 모든 다른 불합리한 대우는 차차하더라도 인권상, 건강상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 제보한다”고 전했다. 육군사관학교 측은 “격리중인 생도들에게 정상적인 급식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생도급식을 담당하는 취사병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및 밀접접촉자로 격리됐다”라며 “불가피하게 조리 경험이 부족한 인원들로 대체됐으며 다수 격리자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급양감독에 면밀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는 향후 격리자 식사를 포함한 격리시설 전반적인 지원분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 인수위 “선관위가 간담회 거부”… 감사원 “지방선거 후 선관위 감사”

    인수위 “선관위가 간담회 거부”… 감사원 “지방선거 후 선관위 감사”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간담회 요청을 거부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인수위는 3·9 대선 사전투표 부실 문제 등을 논의하고자 간담회를 요청했다는 입장이지만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립된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정권 인수위가 간담회를 요청한 것 자체가 선거의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용호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는 이날 “중앙선관위가 지난주 인수위 (간담회) 요청에 대해 선관위 회의를 거친 후에 선례가 없고 선거를 앞두고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요청을 수용하지 않겠다며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 사전투표에서 소쿠리 투표, 확진자 (투표) 준비 부실 때문에 국민의 비판이 많았고 질타도 많았다”며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고자 했는데, 선관위가 응하지 않은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아쉽고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이고 중립성을 굉장히 지켜야 하는 기관”이라며 “지방선거가 얼마 안 남은 시기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고 우려가 있어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는 인수위에 업무보고하는 부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간사는 대신 감사원이 업무보고에서 6·1 지방선거 이후 선관위를 감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감사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선관위가 별도 헌법기관이긴 하지만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게 선거 준비를 턱없이 부실하게 한 데 대해 감사 여부를 물었다”며 “감사원은 이번 지방선거 이후 감사하겠다고 계획을 보고했다. 선거관리 시스템의 전반적인 보완, 개선 요인들을 진단하겠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중앙선관위가 감사원 감사를 받은 기록을 보니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네 차례 받은 바 있다”며 “대충 기간으로 보면 3년 정도면 한 번씩 선관위가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이) 정기 감사로 할 때가 됐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에 소속된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하거나 선거관리 등 직무를 감찰하는 게 적절한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에 선관위를 회계 검사하고 직무 감찰할 법적 권한이 있지만 독립된 헌법기관임을 감안해 직무 감찰은 자제하면서 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이후 선관위 감사에 대해 “우리는 감사 제목만 잡아 놓은 것이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감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정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이 간사는 인수위가 거부했던 법무부 업무보고를 29일 다시 하기로 결정했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간담회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인수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검찰 수사지휘권 폐지에 반발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지난주로 예정됐던 법무부 업무보고를 보이콧한 바 있다.
  • 47세 추성훈, 격투기 복귀전서 2라운드 TKO

    47세 추성훈, 격투기 복귀전서 2라운드 TKO

    47세의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여덟살 아래의 아오키 신야(39·일본)를 상대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추성훈은 26일 싱가포르 칼랑의 싱가포르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ONE X’ 대회 라이트급(77㎏급) 경기에서 아오키에게 연타를 퍼부어 2라운드 TKO승을 기록했다. 추성훈은 2020년 2월 원챔피언십 대회에서 승리한 뒤 2년 1개월만의 복귀전에서 다시 한 번 승수를 추가했다. 추성훈에게 이번 경기는 여러모로 불리했다. 상대인 아오키가 여덟살이나 젊은데다,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 2회를 기록한 현 랭킹 3위의 강자였기 때문이다. 아오키는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였다. 게다가 추성훈은 이번 대결을 위해 웰터급에서 라이트급으로 한 체급 감량한 터여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1라운드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추성훈은 1라운드에서 상대를 잡아서 넘어뜨린 후 공격하는 기술인 ‘그래플러’가 특기인 아오키에게 고전했다. 아오키가 추성훈의 몸을 감고 놔주지 않았고, 추성훈은 아오키의 공격을 방어하기 바빴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전세는 역전됐다. 추성훈이 노련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아오키에게 유효한 펀치를 날렸다. 이에 아오키가 휘청거린 틈을 추성훈은 놓치지 않고 무차별 펀치를 날렸다. 주심은 아오키가 더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TKO를 선언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링 바닥에 누워 포효한 추성훈은 경기가 끝난 뒤 “1라운드에서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섹시야마’(추성훈 별명)를 연호하는 관객들 덕분에 승리했다”면서 “앞으로 더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관중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 문 대통령-윤 당선인, 28일 靑 만찬…대선 19일만에 첫 회동(종합)

    문 대통령-윤 당선인, 28일 靑 만찬…대선 19일만에 첫 회동(종합)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 청와대에서 첫 회동을 가진다.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이다. 이번 회동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형식으로 이뤄지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오전 같은 시간 각각 브리핑을 통해 회동 일정을 동시에 발표했다. 文 “가급적 이른 시일”…尹 “의제없이 대화”양측 브리핑에 따르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입장을 윤 당선인 측에 전달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취지의 답변을 청와대에 전하면서 만찬 회동이 성사됐다. 이러한 일정 조율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사이에서 이뤄졌으며 전날 저녁 최종적으로 일정이 확정됐다. 회동을 위한 양측 실무 협의는 지난 25일 오후 재개됐다는 것이 윤 당선인 측 설명이다. 양측은 이번 회동이 정해진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양측이 의제와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접근을 이뤘을지 주목된다. 당초 윤 당선인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집행 등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양측의 이견이 좁혀질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청와대의 (회동) 제안을 보고받자마자 속도감 있는 진행을 주문했다”면서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에 미치는 경제적 파장, 안보 우려와 관련해 직접 국민들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의 만남이 의미 있으려면 유의미한 결실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선 늘 일관된 기조였다”면서 “그런 점에서 결론을 도출하고, 자연스럽게 두 분이 국가적 현안과 과제를 이야기할 기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 치러진 지 19일만에 회동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이는 역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으로서는 가장 늦게 이뤄지는 것으로, 이전까지는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이명박 당시 당선인,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당선인 간 9일 만의 회동이 ‘최장 기록’이었다 양측은 당초 지난 16일 만나기로 했으나 의제와 절차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찬을 4시간 앞두고 회동이 무산된 바 있다. 감사원 감사위원 등 인사권 행사 문제와 윤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 구상을 둘러싼 이견이 회동 불발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감사원이 지난 25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새 감사위원 제청을 사실상 거부, 현 정부에 반기를 들면서 감사위원 임명 문제는 일단 해소된 상황이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협의 자리를 가졌지만 번번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이날 드디어 공식 회동 날짜를 발표했다. 이번 회동이 성사된 배경에는 신·구 권력 간 충돌 양상이 장기화하는 것처럼 비치는 데 대한 양측 부담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 文-尹 인사권 갈등에 감사원 “감사위원 임명 제청 행사 적절한지 의문”

    文-尹 인사권 갈등에 감사원 “감사위원 임명 제청 행사 적절한지 의문”

    감사원, 신구권력 갈등 속 사실상 尹 손 들어감사원이 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 새 감사위원 임명 제청 요구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인수위 측이 공개한 업무보고 결과에 따르면, 감사원은 전례를 들어 “현 정부와 새 정부가 협의되는 경우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비어 있는 2명의 감사원 감사위원 임명을 놓고 청와대와 윤 당선인 간 신구 권력의 줄다리가 계속된 상황에서 사실상 윤 당선인 측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인수위 측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감사위원이 견지해야 될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할 때 원칙적으로 현 시점처럼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된 논란이나 의심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면서 “현 정부와 새 정부가 협의되는 경우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과거 전례에 비추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감사원의 결정기구인 감사위원회는 감사원장을 포함해 총 7명의 감사위원으로 구성됐다. 2자리가 공석이다. 문 대통령이 해당 공석에 인사권을 행사하면 문 대통령이 임명한 최재해 감사원장에 친여 성향 위원 2명을 합해 총 5명이 현 정권 측 인사로 분류된다.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이 감사위원 인사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것과 관련해 감사원이 명확한 입장을 밝힌 셈이다.인수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정권 이양기의 감사위원 임명 제청이 감사위원회의 운영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다만, 인수위 측은 감사원을 향해 청와대의 임명제청을 거부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는 감사원을 향해 거부해라, 마라 할 아무런 법적 권한도 없고 그럴 이유도, 생각도 없다”면서 “감사위원 임명 제청권은 감사원장의 고유 권한이라 감사원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요지는 감사위원의 임명 제청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훼손해서는 안 되고 이런 정권 이양기 현 시점에서 제청권이 행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감사원이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감사원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업무보고에서 인수위는 감사원과 민정수석실 폐지에 따른 정부의 반부패 대응체계 변화에 발맞춘 공직감찰활동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 조카 제압한 삼촌 박찬구 … 회사는 소액주주 공세에 시달려

    조카 제압한 삼촌 박찬구 … 회사는 소액주주 공세에 시달려

    ●위임·검표 작업에 시간 지체…긴장감 흐른 주총장경영권을 두고 금호석유화학의 연례행사가 된 삼촌과 조카의 표 대결에서 삼촌이 완승을 거뒀다. 조카 박철완 전 상무를 가볍게 제압한 삼촌 박찬구 회장이 주도하는 회사는 주가 하락에 대한 소액 주주들의 불만 공세에 시달렸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제4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회장이 모든 회사 원안대로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애초 오전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참석 주주와 의결권 위임, 검표 작업에 시간이 걸리면서 1시간 30분 늦게 개회됐다. 주총 현장에는 70여명의 주주가 참석하는 등 표 대결에 다소의 긴장감도 흘렀다. 박 전 상무는 이중 이익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 별도의 주주제안을 제출하는 반란을 일으켜 박 회장이 지지하는 회사 안과 표 대결을 벌였다. ●박 회장 지분 5%p 앞서…국민연금과 소액주주 결집 박 회장은 자신의 지분(6.7%)에다 아들 박준경 부사장(7.2%), 딸 박주형 전무(1.0%) 지분을 합해 총 14.9%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고(故)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8.5%와 특수관계인까지 합치면 1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총에 상정된 안건을 표결한 결과 이익배당에서는 회사 안(보통주 1주당 1만원)이 68.6%의 찬성률로 최종 의결됐고, 박 전 상무가 제안한 배당안(보통주 1주당 1만 4900원)은 31.9%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도 박 회장이 주도한 회사 측 안이 70% 이상의 찬성률로 가결됐다.이런 결과는 박 전 상무의 무모한 도전이었을까. 박 회장과 박 전 상무의 지분율 차이는 5% 포인트 미만이지만 박 회장은 약 40%p의 격차로 조카의 반란을 제압했다. 이는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6.8%)에다가 소액주주들이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주가하락 승계 탓이냐’는 질문에 회사 “금시초문” 하지만 참석한 주주들은 이날 의장을 맡은 백종훈 금호석화 대표이사에게 15만원대로 내려간 주가 부양책과 자사주 소각 계획 등을 물었다. 탄소나노튜브(CNT)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전략도 따졌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주가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주가가 빠졌을 당시 회사 실적이 나쁜 상태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주가 부진 이유가 경영승계 때문이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 백 대표는 “금시초문이라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시중에 떠도는 단편적인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백 대표는 자사주 소각 계획과 관련 “자사주는 신규 사업에 활용할 계획으로, 미국 논문에서도 소각보다는 투자 및 신규 사업 활용에 쓰는 게 좋다는 의견이 있다. 그런 방향으로 잡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탄소나노튜브와 관련해 “현재 120t 규모이며, 2024년 360t까지 생산 능력이 늘어난다”면서 “앞으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총은 개회 후 약 1시간30분 만인 정오쯤 종료됐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브뤼겔의 두 마리 원숭이/비스와바 심보르스카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브뤼겔의 두 마리 원숭이/비스와바 심보르스카

    브뤼겔의 두 마리 원숭이/비스와바 심보르스카 꿈에서 대입 면접 전형을 치르는데 창가에는 사슬에 묶인 두 마리 원숭이가 묶여 있다 창 너머로 하늘이 날아다니고 바다는 멱을 감는다 나는 인류의 역사에 관해 구두시험을 보는 중 말을 더듬으며 한창 죽을 쑤고 있다 원숭이 한 마리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빈정거리듯 듣고 있고 또 한 마리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 듯 내가 질문을 받고 말이 막히면 원숭이 한 마리가 가만히 사슬을 흔들어 살짝 귀띔해 준다 심보르스카의 이 시 따스하다. 훗날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될 시인은 대학 입시 구두시험에서 말을 더듬으며 죽을 쑨다. 사슬에 묶인 원숭이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귀띔해 준다. 뭐라 얘기했을까. 당신이 사랑할 세상과 아무 관련이 없어요. 그러니 당신이 쓰고 싶은 시를 얘기하세요. 암기한 지식을 묻는 모든 시험은 초라하다. 인간의 꿈과 거리가 멀다. 대학 시절, 오월 항쟁이 있었고 강의는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기말시험 답안지에 그 무렵 내가 쓴 시 몇 편을 정성스레 적었다. 수강신청 과목 모두 다른 시들을 적었음은 물론이다. 다 함께 아팠던 그 시절, 엉뚱한 선생들은 내 답안지에 A를 주었다. 인간의 꿈이 살아 있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곽재구 시인
  • 윤핵관 ‘安총리 비토론’… “JP와 다르고 대선 기여도 불분명”

    윤핵관 ‘安총리 비토론’… “JP와 다르고 대선 기여도 불분명”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설에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이 공공연하게 ‘비토’를 제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야권 단일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부터 공동 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해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고, 양당의 합당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역대 대통령 당선인 중 처음으로 직접 인수위원장 인선을 발표하며 안 위원장을 예우했다. 명망가들이 상징적 자리를 맡던 역대 인수위원장과 달리 안 위원장은 실무형 위원장으로 자신의 공간을 확보했다. 실제 24명의 인수위원 중 안 위원장의 추천으로 8명이 인수위에 진입했다. 인수위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기획조정분과에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 인수위 대변인에 신용현 공동선대위원장이 임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위원장의 역할은 ‘인수위까지’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3일 안 위원장의 초대 총리설에 선을 그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후보의 또 다른 측근도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에 안 위원장의 정책과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준 것”이라며 “새 정부의 초대 총리 요구를 한다면 그것은 선을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출근길 기자들의 총리 관련 질문에 “제 업무는 (인수위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다른 어떤 일에 신경 쓸 만한 여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총리 문제는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두 사람이 결정할 문제로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 측이 안 위원장을 총리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것은 그만큼 안 위원장의 정치적 효용성이 미미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김대중(DJ) 대통령·김종필(JP) 국무총리’의 DJP연합식 공동 정부를 꿈꿨을 법하지만 현재 안 위원장의 위상은 JP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당시 JP는 충청이라는 탄탄한 지역적 기반과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세력을 갖고 있었다. 그의 자민련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충북지사·대전시장·강원지사 등 4개 광역단체장을 당선시켰고, 1996년 4월 15대 총선에서 50석을 얻었다. 강고한 보수 색채로 이념적으로 보수층의 공격을 받는 DJ의 방패막이도 될 수 있었다. 반면 안 위원장은 지역구 국회의원 0석, 비례대표 3석의 소수정당 대표에 지역적 기반도 뚜렷하지 않다. 중도층에 얼마간의 소구력이 있었으나 막판에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단일화로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다. 대선 과정에서 안 위원장의 양보에 따른 야권 단일화가 윤 당선인의 승리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느냐를 두고도 평가가 제각각이다. 안 위원장 지지층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는 윤 당선인에게 좀더 이동했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이 전 후보 지지를 망설이던 여권 성향 지지층을 결집시켜 1% 포인트 이내의 근소한 승부를 불렀다는 관측도 많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인수위 가동 기간 허니문을 이어 가더라도 새 정부 출범 이후까지 파트너십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들의 논공행상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안 위원장이 파고들 공간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안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인수위 사무실에서 만나 합당 절차를 논의했다. 실무협상단은 양당이 3명씩 추천해 총 6명으로 꾸리고, 총 4인의 정강·정책 협의체도 별도로 구성한다. 6·1 지방선거 공천은 국민의당 몫 2명을 포함한 통합공천관리위원회가 심사하기로 했다.
  • 美 첫 여성 국무장관이 된 난민 소녀, 올브라이트 별세

    美 첫 여성 국무장관이 된 난민 소녀, 올브라이트 별세

    1937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유대인 소녀, 마리 야나 코르벨로바는 일찌감치 난민 신세가 됐다. 두 살 무렵 독일 나치의 눈을 피해 영국 런던으로 도망치고 천주교로 개종까지 했지만 불행은 이어졌다. 체코의 스탈린주의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반공산주의 외교관 아버지 요제프 코르벨은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탈출했다. 11살의 나이에 미국의 품에 안긴 소녀는 미국식 교육을 받으며 이런 생각을 키웠다. ‘강한 미국이 유럽을 해방시켰다. 미국은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국가다.’ ● 나치와 공산당 피해 미국으로 이주당차고 똑똑한 소녀는 1997년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 됐다. 훗날 이름을 개명한 매들린 올브라이트다. 유리천장을 깨고 ‘금녀의 공간’에 들어가 미국 외교정책을 휘어잡은 그는 걸크러시의 원조였다. 악명 높은 독재자들을 적이자 친구로 두었던 올브라이트가 23일(현지시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불과 한 달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써보낼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지만 지병인 암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 외교계 거두 브레진스키의 제자로 백악관 입성명문 웰즐리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부유한 신문 상속인 조셉 메딜 패터슨 올브라이트와 결혼 후 성을 바꾼 그는 워싱턴 조지타운의 사교계에 영향력 있는 리더로 주목받았다.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외교계의 거두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밑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땄다. 1976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브레진스키를 따라 백악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 1기 때 유엔 주재 대사를 지냈고, 2기 때 제64대 국무장관에 올랐다. 그의 인준안은 상원에서 99대 0,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 동유럽 나토 가입 추진…서방의 동진 이끌어거침없는 말투와 저돌적인 외교 스타일은 올브라이트의 전매특허였다. 1999년 세르비아의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무슬림 인종청소를 저지하기 위해 클린턴을 강하게 압박해 참전을 이끌어냈다. 당시 미국 합참의장인 콜린 파월에게 “쓰지도 않을 거면 당신이 항상 강조하는 이 훌륭한 군대를 뭐하러 갖고 있나”라고 쏘아붙였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승인한 것은 올브라이트의 주요한 외교적 업적으로 꼽힌다. 오늘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구실이 된 나토의 동진, 즉 서방 동맹의 구소련 진출의 시작점에 그가 있었던 셈이다.● 미 장관으로 처음 북한 땅 밟아 올브라이트는 북미 관계 해빙기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했다. 2000년 10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비핵화를 논의했다.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브라이트는 1994년 르완다 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연합군 개입을 추진했지만 불과 1년 전 소말리아 내전 진압에 실패해 궁지에 몰린 클린턴 정부는 강하게 반대했다. 르완다의 소수 지배층인 투치족과 다수의 후투족 사이에 일어난 부족 갈등으로 1994년부터 2년간 80만명 이상 사망했다. 올브라이트는 훗날 르완다 집단학살을 막지 못한 것을 가장 크게 후회한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포용, 이라크엔 제재…오락가락 외교 비판받기도 이 밖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중재하려 애썼지만 긴장을 완화하는 데 실패했고 대북 포용 정책을 발판으로 한 북한 비핵화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북한에는 포용적이고 이라크에는 제재를 주장하는 등 오락가락했던 올브라이트의 외교 전략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에게 국무장관직을 빼앗긴 오랜 라이벌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 주재 대사가 대표적이다. 비평가들은 올브라이트가 미국이 언제, 어느 지역의 문제에 관여해야 하는지 일관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고 포린폴리시(FP)는 전했다. 그럼에도 올브라이트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갈등이 21세기 내내 계속 되리라는 것을 예견했다고 FP는 평가했다.● 브로치에 담긴 외교 메시지 CNN은 올브라이트가 종종 브로치에 외교적 메시지를 담는 것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미국 국무부를 도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올브라이트는 커다란 벌레 핀을 꼽았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자신을 뱀이라고 부르자 보란 듯이 금색 뱀 브로치를 가슴에 달았다. 마녀라고 불렸을 때는 작은 빗자루를, “자립할 수 있는 이민자들만 미국에서 환영받을 것”이라는 이민국 켄 쿠치넬리 국장의 발언에 반발해 자유의 여신상 브로치를 달았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일제히 애도성명을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의 손은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손이었다”며 “그녀의 열정적 믿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향한 열정적인 힘”이라고 치켜세웠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 다른 이의 그것을 실현하도록 도왔다”며 애석해했다. 유족으로는 앤, 앨리스, 케이티 등 3명의 딸과, 6명의 손자가 있다.
  • “살기싫다”는 여고생 유인해 1개월 감금·폭행...日 40대 남성에 ‘중형’

    “살기싫다”는 여고생 유인해 1개월 감금·폭행...日 40대 남성에 ‘중형’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인한 여고생을 자기 집에 1개월 동안 감금하고 폭행한 일본의 40대 남성이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일본 사이타마 지방법원은 22일 음란목적 유괴 및 체포 감금 등 혐의로 구속된 고토 히로야스(46·요코하마시 쓰루미구) 피고인에 대해 검찰의 구형대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다지리 가쓰미 재판장은 “범죄의 계획성이 높으며 보기 드물게 비열하고 악질적”이라고 밝혔다. 고토는 2020년 7월 소셜미디어에 “죽고 싶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이타마현 거주 여고생(당시 16세)을 “내가 죽여주겠다”고 꾀어낸 뒤 납치, 1개월간(7월 4일~8월 5일)간 몸에 쇠줄을 감은 상태로 가두고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고토는 여고생이 경찰에 이메일로 피해사실을 알리면서 체포됐다.재판에서는 고토의 집에 머무르는 것에 대해 여고생이 동의를 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고토의 변호인 측은 “고토 피고인이 외출해 있는 동안 피해자가 충분히 외부에 도움을 청할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동의를 한 것으로 볼수 있다”며 감금죄 불성립을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으로부터 잦은 폭행을 당했기 때문에 공포심을 갖고 있었다”며 이를 일축했다. 또 고토가 여고생을 커다란 짐가방에 넣어 자기 집으로 운반한 점, 감금 중에 ‘구속복’(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압하기 위해 입히는 옷)을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 등을 들어 “피해자의 존엄과 인격을 짓밟았다”고 판시했다.
  • [속보] 尹 측 “문 대통령 언급 유감…인사권, 당선인 뜻 존중 상식”

    [속보] 尹 측 “문 대통령 언급 유감…인사권, 당선인 뜻 존중 상식”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청와대 회동 일정 조율과 관련해 ‘당선인이 직접 판단해달라’고 언급한 가운데, 이를 두고 윤 당선인 측은 강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24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전달된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과 관련해 문의가 많아 말씀드린다”며 “윤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고,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 인수인계가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더구나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이 긴요한 때에 두 분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 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윤 당선인과의 회동 일정을 조율하는 것에 대해 “(윤 당선인은)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하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주고받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 측은 양측 충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인사권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임명하려는 인사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아닌, 새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일할 분들”이라며 “당선인 뜻이 존중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인사를 하지 않겠다”면서 “대선이 끝나고 나면 가급적 인사를 동결하고,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인사들과 함께 새로운 국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자 순리”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해당 인사 과정에서 청와대가 윤 당선인 측과 협의를 거쳤느냐를 두고 양측이 진실 공방을 벌이며 정면 충돌하는 상황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충돌 주요 원인으로 감사원 감사위원에 대한 인사권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감사위원 7명 가운데 2명이 공석인 상황에서 청와대는 각각 한 명씩 지명하자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당선인 측은 ‘문 대통령이 감사위원 인사를 하려는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게 하려는 알박기’라고 주장하며 두 자리 인선 모두 윤 당선인 측의 의중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 인수위·민주 “보유세, 2년 전 수준으로 더 낮춰야”

    인수위·민주 “보유세, 2년 전 수준으로 더 낮춰야”

    정부가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을 지난해보다 소폭 낮추고 보유세는 지난해 공시가격을 적용해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여야는 일제히 추가 법 개정을 통해 보유세 과세표준을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나온 보유세 완화 방안에 대해 아침 간사회의 때 이야기를 들었고, 그 전에 인수위 측과 정부 간의 의견 조율 논의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보유세 완화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업무보고 과정에서 정부 발표 안을 포함해 인수위가 국민의 관심사가 높은 부동산 보유세 완화와 공시가 조정에 대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유세 과세표준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도록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오섭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이번 정부안과 별개로 법개정 사항도 있기 때문에 과세표준을 2020년 기준으로 되돌리도록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런 기조는 수도권 민심 이반이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데다 부동산 민심을 돌리지 않고서는 6월 지방선거 역시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의당은 정부의 보유세 완화 방침에 반발했다. 오승재 대변인은 “보유세 강화를 통해 투기 심리에 찬물을 끼얹어도 모자랄 판국에 오히려 기름을 들이부은 꼴”이라며 “오락가락 뒷북 대책, 핀셋 대책으로 일관하여 투기 세력에게 결국 패배한 문재인 정부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식약처, 코로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긴급승인…국내 두 번째

    식약처, 코로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긴급승인…국내 두 번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캡슐’(성분명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라게브리오캡슐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다. 투여 대상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성인 환자다. 단, 주사형 치료제 및 기존의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사용이 적절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한다. 또 임부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에게는 투여할 수 없다. 라게브리오캡슐은 하루에 800㎎(200㎎ 4캡슐)씩 12시간마다 2회, 총 5일간 복용하며,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이후 5일 안으로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게는 유익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라게브리오캡슐은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에서 RNA 대신 삽입돼 바이러스 사멸을 유도하는 의약품이다. 긴급사용승인은 감염병 대유행 대응을 위해 제조·수입자가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료제품을 공급하는 제도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지난해 11월 17일 식약처에 라게브리오캡슐의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했고, 식약처는 이 약의 비임상·임상시험 결과와 품질자료를 검토했다. 감염내과·독성학·바이러스학 전문가 11인에게 조언을 받은 결과, 긴급사용승인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임부와 18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에게는 투여하지 않도록 하는 등 대상 환자군을 일부 제한하는 것을 권고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식약처는 라게브리오캡슐이 실제 사용된 후 부작용 정보 수집과 추가적인 안전사용 조치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보챈다고 쌀이 밥이 되나요/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열린세상] 보챈다고 쌀이 밥이 되나요/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모내기철이 다가온다. 뭣 모르고 첫 손모내기를 했던 그해가 떠오른다. 4월 어느 우박이 떨어지던 날 몇 명의 일꾼들이 줄을 맞춰서서 나란히 모를 심었다. 가뜩이나 질퍽한 논바닥에 비가 내려 발이 빠지고 온몸이 다 젖어도 피부와 마음은 마냥 즐겁기만 했다. 그때부터였다. 쌀이 한 톨 한 톨 소중해진 게. 밥을 맛있게 잘 지어 보자 마음먹은 게. 밥을 잘 짓는 일만큼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게 없다. 밥맛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일단 쌀은 ‘품종과 산지, 재배 방법, 건조와 저장, 도정, 농약, 수확과 탈곡’ 순으로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쌀 봉지에 새겨진 ‘품질 표시 사항’을 기준으로 품종, 산지, 생산 연도, 도정일, 등급과 단백질 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등급은 깨지거나 금이 가지 않은 온전한 쌀 낱알, 즉 ‘완전미’가 많이 포함돼 있을수록 높은 등급으로 표기돼 구입 시 참고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쌀을 관리하는 정미소나 종합미곡처리장(RPC)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볼 수 없다. 그리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을수록 밥맛이 부드러워 높은 성적으로 평가되지만, ‘성적’이 아닌 품종의 특성, 즉 ‘감상’으로 여기는 것이 좋다. 그런고로 결국 생산 환경적 요인을 제외하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요소는 품종과 도정 일자 정도로 추려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마구잡이로 섞인 혼합미가 아닌 싱글오리진(Single Origin), 즉 단일품종의 쌀을 도정 일자 기준으로 2주 내에 모두 다 먹을 수 있는 만큼 사서 밥을 잘 짓는 것이다. 그다음 이제 밥을 지을 차례다. 주 재료를 잘 골랐으니 이제 밥맛은 우리 손에 달렸다. 쌀 불림, 쌀 씻기, 밥솥의 종류, 밥 짓는 물, 취반(炊飯), 뜸들이고 섞기, 담기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일본에서 스시를 배우고 온 어느 셰프는 초밥용 밥 ‘샤리’를 위해 하루 반나절씩 1년 넘도록 쌀 씻는 법을 배우고 익혔다고 했다. 그는 첫 물은 가장 깨끗한 물로 빨리 헹구어 버리며 이때 물은 경수, 연수, 알칼리수 등을 골라 쓰는데, ‘탄산수’로 헹구고 지은 밥맛이 가장 좋았다고 일렀다. 잘 헹궜으니 말간 물이 나올 때까지 쌀알이 부서지도록 살살 씻어야 밥맛이 무너지지 않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서너 번 대충 씻으라고 학습된 우리에겐 쌀을 씻는 일이 지루하게 느껴질지라도 묘수는 없다. 어떤 감으로 씻어야 할지 아리송하다면 손으로 머리카락을 린스하듯 씻거나 쌀 씻는 도구를 사용할 것. 맑게 씻은 쌀을 채반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 뒤 30분 정도 불린다. 불리는 과정은 수분 흡수율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요리 용도에 맞게 물에 불리는 시간을 줄이거나 늘리고 수분을 제거한 뒤 저온 숙성시키기도 한다. 이제 밥솥을 골라 불린 쌀과 적정량의 물을 계량해 넣고 밥을 지을 차례다. 가마솥부터 냄비까지 다양한 밥솥은 열전도율과 압력에 따른 차이가 있다. 용도와 취향껏 골라 쓰면 된다. 이제 마지막 뜸을 들일 차례. 뜸은 밥알에 잔열이 고루 전달돼 남은 수분을 줄이고 윤기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데, 이를 밥하기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쌀을 잘 골라 씻고 불리고 그저 익힌다 해도 뜸을 들이지 않으면 맛있는 밥을 먹기 어렵다는 말이다. 순차대로 기다리면 따끈따끈 쌀알이 살아 있는 맛있는 밥 한 공기를 누릴 수 있을 텐데, 급하게 서둘러 봤자 설익은 밥을 먹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쌀을 기르고 나르고 고르고 다루고 먹기까지 무엇이든 모든 것엔 순서가 있고 그 과정에는 이유가 있다. 쌀 한 톨 한 톨이 소중한 줄 알아야 보다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보챈다고 쌀이 밥이 되진 않는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명랑한 하늘과 함께/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명랑한 하늘과 함께/작가

    지하실 한편에 작업실을 만들게 됐다. 코로나가 심해 카페 가기도 쉽지 않아서였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벽면만 수성 페인트로 칠하기로 했다. 먼저 무채색을 좋아하는 남편의 의견을 받아들여 흰색 페인트로 얼룩진 생활의 때를 덮어 나갔다. 뒤늦게 아들이 의견을 내 오렌지 색상이 추가됐다. 미드(미국 드라마) 시청과 카페 투어로 익힌 색채 감각이 보태진 것이다. 삼면의 벽이 하얘질 즈음 오랫동안 자주 만나 온 그녀가 잠시 들렀다. 아직 마무리가 안 된 공백의 면을 보더니 “언니, 여긴 짙은 그린이지”라고 콕 집어 말했다. 중고마켓에서 실어다 놓은 책상과 의자 등 전체 색상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 나온 의견이었다. 작업실을 혼자 쓸 생각만은 아니었기에, 머릿속에 오렌지색에 이어 그린색이 추가됐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색은 따로 있었다. 노란색이다. 집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그 색을 칠하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남편과 아들이 노란색을 좋아하지 않아서였다. 내가 이유 없이 좋아하는 것처럼 남편과 아들도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 다 같이 사는 공간인지라 그들의 안정감을 위해 노랑은 속에 품는 색이 돼 버렸다. 이번에는 한 면이라도 노란색을 칠해 보리라 작정했다. 나는 마지막 한 면을 남겨 두고 페인트칠을 일단 멈추었다. 오렌지와 그린, 노랑에 대한 내 속내까지 더해 선택을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일주일가량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한 면을 방치해 놓다가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 나는 노란색을 스스로 포기했다. 이미 가져다 놓은 물건들이 노란색과는 잘 맞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아들이 오렌지에 대한 의욕을 꺾어 별 반감 없이 ‘그녀의 그린’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남편은 벽의 사면 중 삼면이 흰색으로 칠해진 것을 보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더니 며칠 뒤 퇴근하며 녹색과 청색 색소를 사왔다. 흰색을 조금 섞어서 원하는 색상을 만들라고 했다. 내가 샘플로 내민 그녀의 그린은 채도를 맞춰 가며 조색을 해야 되는 색채라는 것이다. 계량을 힘들어하는 나에게 그 막중한 일을 의심 없이 맡기다니…. 늦은 저녁, 지하실 한 구석에서 조색을 시작했다. 여태 감(感)으로 행해 온 수많은 일들을 떠올리며 의심 없이 과감하게 색을 섞었다. 흰색을 바탕으로! 결과는 당혹스러웠다. 누구도 거론해 본 적이 없는 색이 만들어진 것이다. 명랑한 하늘색이라고 해야 하나. 들여다보고 있는데 자꾸 마음이 설?다. 그날 밤, 남아 있는 벽면에 뜬금없이 나온 그 색을 칠한 것은 하늘이 그리워서라고 말하고 싶다. 몇 주가 지난 지금 컴컴한 지하실 통로를 지나 작업실 문을 열면 명랑한 하늘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는 그 아래 오렌지색 의자와 짙은 녹색의 관엽식물을 놓아두었다. 나의 충동으로 인해 색에 관여한 이들이 섭섭해하지 않기를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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