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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잊은 ‘플래시 썬’… 10년 만에 ‘농구의 별’

    나이 잊은 ‘플래시 썬’… 10년 만에 ‘농구의 별’

    ‘플래시 썬’ 김선형(35·서울 SK)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나이를 잊은 플레이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김선형이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국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결과 전체 109표 가운데 65표를 받아 안양 KGC의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경기 1위를 이끈 변준형(43표)을 제쳤다. 정규 1위가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역대 일곱 번째. 그는 SK를 정규 1위에 올려놨던 2012~13시즌 첫 수상에 이어 10년 만에 다시 농구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 정규 MVP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서 김선형이 시즌 초부터 SK 공격 농구의 중심을 잡고, 자밀 워니와 함께 고군분투하며 팀을 3위에 올려놨다. 이번 시즌 5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30분32초를 뛰며 16.3점(국내 3위), 6.8어시스트(전체 1위), 2.7리바운드(국내 29위)를 기록했다. 특히 SK가 마지막 18경기에서 9연승 포함, 17승1패의 질주를 거듭하는 동안 18.3점, 8.4어시스트, 2.9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득점과 어시스트의 경우 12시즌을 소화한 김선형의 개인 최고 기록이다. 김선형은 “사람들이 전성기라고 이야기하는 시기에 큰 부상을 당해 다시는 전성기가 안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나이에 전성기가 와 저도 놀랐다. 저의 영광의 시대는 지금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국 MVP도 66표를 받은 SK 워니에게 돌아갔다. 2년 연속, 통산 세 번째 수상이다. 워니는 41표를 받은 오마리 스펠맨(KGC)을 제쳤다. 신인선수상은 101표의 몰표를 받은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울산 현대모비스)가 거머쥐었다. 신인상을 외국인 선수가 수상한 것은 KBL 출범 26년 만에 처음이다. 아바리엔토스는 51경기 평균 29분11초를 뛰며 13.6점 3점슛 2.7개, 어시스트 4.8개, 리바운드 2.9개로 활약하며 현대모비스 가드진의 한 축을 이뤘다. 국내 무대에 처음 선보인 필리핀 쿼터 8명 가운데 발군의 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토종 신인을 압도했다. 감독상은 8년 만에 프로 무대에 복귀해 KGC의 정규 1위 등극을 지휘한 김상식 감독이 받았다. 베스트5는 국내외 MVP를 다툰 김선형, 변준형, 워니, 스펠맨에 76경기 연속 3점슛 성공 신기록을 세운 전성현(고양 캐롯)이 추가됐다. 최우수 수비상은 문성곤(KGC)이 4년 연속 수상하며 KBL 수비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를 뽐냈다. 허웅(전주 KCC)이 4년 연속 인기상을 받았다.
  • 2연전 폐지·스피드업 강화… 내우외환 프로야구, 봄날 열까

    2연전 폐지·스피드업 강화… 내우외환 프로야구, 봄날 열까

    6년 만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탈락과 선수의 일탈 행위, 단장의 뒷돈 요구 파문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한국프로야구(KBO) 리그가 팬들의 격려 속에 2023시즌 시작을 알렸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과 주장, 대표 선수들은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14년 만의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고 WBC 대표팀 사령탑으로 나섰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에 그쳤던 이강철 kt wiz 감독은 무표정한 얼굴로 “올해는 kt 창단 10주년”이라면서 “도약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서준원을 방출한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 감독은 “선수들이 100%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이적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난 장정석 단장이 해임된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감독은 “팬들의 성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신임 감독들은 다소 밝은 표정으로 각오를 밝혔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NC는 지난 몇 년 동안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지만 올 시즌엔 선수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즐거운 야구를 펼치며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선수들이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며 “감동을 드리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야구, 기본을 지키는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도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올 시즌엔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SSG 랜더스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팬들의 응원을 받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우승의 짜릿함을 올 시즌에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각 팀 감독은 소속팀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 같은 2개 팀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6명이 LG와 kt를 지목했고 키움 히어로즈가 3명, SSG가 2명의 선택을 받았다. LG, kt, SSG, 키움을 4강 전력으로 꼽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대체로 일치했다. KIA와 삼성, 한화 이글스는 한 표씩 득표했다. 두산과 롯데, NC를 꼽은 감독은 없었다. WBC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선수들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 LG 오지환은 “비록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형들의 모습은 최고였다”고 말했다. kt 강백호는 “WBC 대표팀 선수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올 시즌부터 KBO 리그에선 2연전이 폐지되고, 경기의 빠른 진행을 위해 강화된 ‘스피드업’ 규정이 적용된다. 지난해 감독 및 코치의 마운드 방문 시간이었던 30초를 경기 재개 시간으로 바꿨다. 즉 25초가 지난 시점에서 심판이 시간을 통보하면 감독이나 코치는 즉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하며 ‘30초가 지난 시점에서 포수는 포구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또 타격을 고려하지 않고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KBO 수비상이 신설됐고, 비디오 판독 대상 장면을 각 구장 전광판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 봄빛 아래 꽃비… 흐드러지다, 그날의 우리

    봄빛 아래 꽃비… 흐드러지다, 그날의 우리

    벚꽃 시즌이다. 나라 안 곳곳에서 풍경을 찢을 기세로 벚꽃이 부풀어 오르는 중이다. 이 봄에 놓칠 수 없는 수양벚꽃 명소를 꼽았다. 수양벚꽃의 자태는 여느 벚꽃과 다소 다르다. 늘어진 가지 때문인지 어딘가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다. 수양벚꽃의 본디 이름은 ‘처진개벚나무꽃’이다. 외형을 충실히 반영한 이름인 듯한데, 학술명이 무엇이든 지금 이 자리에선 보다 서정적인 수양벚꽃이라 부르기로 한다.수양벚꽃엔 조선의 17대 왕 효종의 고사가 담겼다. 청나라에서 8년간 볼모 생활을 한 효종이 훗날 북벌의 꿈을 펼칠 무기로 쓰기 위해 많이 심었다고 한다. 나무로는 활을 만들고 껍질은 활을 감을 때 썼다는 것. 벚나무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은 것에 비춰 볼 때 나라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수양벚나무들은 이런 웅지가 DNA에 새겨진 후계목일 터다.완벽한 대칭의 ‘저세상 풍경’ 수양벚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경남 창녕의 영산 만년교(보물) 옆 수양벚나무다. 영산 만년교 수양벚꽃은 이른 새벽에 찾아야 ‘저세상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햇살이 비칠 무렵 아치 형태로 쌓은 무지개다리와 노란 개나리꽃, 그리고 수양벚꽃이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이룬다.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불면 시냇물이 흐트러지며 선경도 흔적 없이 사라진다. 만년교 옆의 연지못도 찾을 만하다. 불덩어리 형상이라는 영축산의 화기를 누르기 위해 만든 저수지다. 연지못 주변에도 수양벚꽃이 많다. 연못 안에는 다섯 개의 섬이 떠 있다. 하늘의 다섯 별을 상징하는 인공섬이다. 가장 큰 섬에 세워진 정자는 ‘항미정’이다. 흔히 ‘향미정’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명백한 오류다. 항미정은 중국 항저우(杭州)의 미정(眉亭)에 빗댄 표현이다. ‘초승달을 닮은 눈썹’이라는 뜻의 아미(蛾眉)는 흔히 아름다운 여인을 우회적으로 표현할 때 쓴다. 항미정 역시 아름다운 연못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눈썹(眉)이란 단어를 쓴 것으로 보인다.꽃잎 우수수… 엔딩까지 절경 전남 순천 선암사는 나라를 대표하는 ‘꽃절집’ 화훼사찰이다. 경내 무량수각 앞에 나라를 대표할 만한 자태의 수양벚나무가 있다. 가지마다 매단 꽃등불들이 수수한 절집과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햇살을 마주하고 보면 반짝이는 꽃술들이 꼭 은하수 속 별들과 닮았다. 벚꽃은 질 때도 아름답다. 바로 앞 연지 위로 우수수 떨어진 벚꽃잎이 수면을 덮으며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펼쳐 낸다. 선암사에서 가장 유명한 건 사실 선암매(천연기념물)라 불리는 매화다. 한데 깊은 산속에 터를 잡은 데다 워낙 수령이 오래돼 여느 매화보다 훨씬 늦게 꽃을 틔운다. 4월 중순 이후 찾길 권한다. 선암사의 겹벚꽃도 꽤 유명한데, 역시 늙은 매화들과 비슷한 시기에 피고 진다.이토록 고혹적인 옛 빨래터 대구에선 앞산 빨래터 공원의 수양벚꽃이 인상적이다.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녀 봐도 빨래터를 소재로 볼거리를 조성한 곳은 서울 청계천과 대구 빨래터 공원뿐이지 싶다. 벚꽃의 자태로만 보면 사실 그리 빼어난 건 아니다. 아직 어린 수양벚꽃이 더없이 고혹적으로 느껴지는 건 옛 빨래터와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엔 수많은 아낙이 이곳에 모여 빨래를 했을 것이다. 맨다리를 드러내고 빨래하는 아낙네를 훔쳐보는 떠꺼머리총각들도 수두룩했겠지. 이런 춘정의 역사 덕에 이 일대가 더욱 요염하게 빛난다.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안의 왕벚나무도 꼭 찾길 권한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에 온 프랑스의 에밀 타케(한국명 엄택기, 1873~1952) 신부가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나무다. 에밀 타케 신부는 우리 식물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1908년 한라산 자락의 관음사 인근에 자생하던 왕벚나무(천연기념물)를 발견해 일본 ‘사쿠라’의 원산지가 한국이란 사실을 처음 밝혔고, 1911년 ‘제주 밀감’(온주밀감)을 들여와 제주 사람들을 먹여 살렸다. 그의 이름을 따 ‘타케티’라는 학명이 붙은 식물만 해도 한라부추 등 20여종에 달한다고 한다.대웅전·미륵불 감싸듯 활짝 무심천(無心川)이 흐르는 충북 청주에도 ‘결코 무심할 수 없는’ 수양벚꽃 명소가 있다. 우암산 자락의 대한불교조계종수도원이다. 원래 이름은 용화사였는데 동명의 대가람이 청주에 먼저 자리잡은 탓에 조계종 말사인 대한불교조계종수도원이란 긴 이름으로 바꿨다. 대웅전과 미륵불 주변으로 수양벚꽃이 흐드러진다.
  • 북한 무인기 뜬 날 추락 공군 전투기 원인 조사해보니...정비사 불량과 조종사 실수 때문

    북한 무인기 뜬 날 추락 공군 전투기 원인 조사해보니...정비사 불량과 조종사 실수 때문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주변까지 침범한 북한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군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긴급 출격하다가 추락했던 건 정비 불량과 조종 실수 때문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군은 3개월에 걸친 사고 조사 결과 “엔진 연료조절장치에 대한 창정비 작업절차 미준수로 인한 엔진 이상 현상, 조종사의 상황 판단 및 처치 조작 미흡이라는 복합적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창정비는 기존에 도입된 군사장비를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분해-점검-수리’ 과정을 거쳐 처음 배치됐을 때와 같은 성능을 내도록 정비하는 것이다. 공군 조사 결과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연료조절장치 이상이 확인됐다. 연료조절장치를 담당하는 정비사가 연료 공급량을 조절하는 부품을 바르게 장착하지 못하는 바람에 비행 중 항공기의 출력을 보여주는 계기판에서 엔진 출력이 과다하다고 표시됐고, 조종사가 출력을 떨어뜨리고자 조작했음에도 반응이 없다가 순식간에 출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공군 관계자는 “평소에 작은 범위에서 출력이 변하면 증속과 감속의 느낌이 크지 않은데 크게 떨어지니 평소의 감과 다르게 감속이 된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조종사가 빨리 착륙해야겠다고 당황할 만한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엔진은 비정상적으로라도 작동하고 있었는데도 조종사는 엔진이 정지했다고 잘못 판단했다. 급한 마음에 미리 정해진 비상착륙 궤적보다 훨씬 급격하게 선회하면서 항공기가 속도를 잃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공군은 시뮬레이션 결과 조종사가 조치만 제대로 했더라면 비상착륙이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공군은 조종사, 정비사와 지휘 책임자 일부를 문책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 누리호 3차 발사 5월? 6월?…우주개발 예산 지난해보다 20% 증가

    누리호 3차 발사 5월? 6월?…우주개발 예산 지난해보다 20% 증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는 5월 중순에서 6월 하순쯤으로 예상된다.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주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우주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19.5% 늘어난 8742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31일 ‘제46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들 포함된 ‘2023년 우주개발 진흥 시행계획(안)’과 ‘우주발사체 발사 허가 표준절차(안)’, ‘누리호 3차 발사 발사 허가심사 결과(안)’ 등 10개 안건을 심의 확정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올해 우주개발에 투자되는 금액은 8742억원으로 지난해 7316억원과 비교해 19.5% 증가한 것으로 우주탐사, 우주 수송, 우주산업, 우주 안보, 우주과학이라는 5대 임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달 착륙선 개발, 차세대발사체 개발예산은 줄고공공위성개발, 위성정보활용 분야 예산은 늘고 세부 분야로 살펴보면 우주탐사는 지난해보다 172억원이 줄어든 100억원, 우주 수송 분야는 672억원이 줄어든 1482억원으로 책정됐다. 우주탐사 분야는 2032년 달착륙을 위한 1.8톤급 달 착륙선 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추진이나 우주탐사를 위한 국제 공동 프로젝트 추가 참여, 달 자원·조사 등에 투자한다. 우주 수송은 한국형발사체 기술의 민간 이전,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 소형발사체 개발, 우주센터 성능 고도화, 민간 소형 발사장 구축 등을 위한 것으로 이들 분야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예산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우주산업 분야는 1929억원 늘어난 5862억원, 우주 안보 분야도 324억원, 우주과학 분야는 17억원 증가했다. 우주산업 분야는 공공위성개발, 위성정보 활용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것이며, 우주 안보 분야 투자는 군 정찰위성을 포함해 한반도 정밀·상시 감찰을 위한 우주자산 개발과 우주 위험감시·대응 시스템 강화, 우주 외교 등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는 5월 중순에서 6월 하순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발사 주체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5월 10일쯤을 최적 발사일로 보고 있지만 최종 발사 예정 일시는 탑재될 위성 준비 상황과 발사 여건 등을 고려해 4월 중 발사관리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주 발사체 발사 허가 표준절차 마련우주청이 국내 발사 모든 발사체 허가심사 또 앞으로 민간부분에서 우주 발사체 발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간 우주 발사 서비스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우주 발사체 발사 허가 표준절차도 마련됐다. 현재는 항공우주연구원 외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발사를 진행할 경우 이에 대한 허가 절차와 기준이 없다. 이번에 마련한 표준절차에 따르면 대한민국 영역과 관할권 내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같은 무기체계를 제외한 우주 발사체와 준궤도발사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주항공청 출범 이전까지는 한국연구재단에서 발사 허가 임무를 맡고 우주항공청 출범을 하면 우주항공청에서 직접 심사하기로 했다. 한편 대형위성발사, 우주탐사 등을 위한 차세대발사체 계획도 확정된다. 누리호보다 3배 이상 높은 성능을 가진 2단 발사체로 개발해 2030년과 2031년에 시험발사를 한 뒤 2032년 달 착륙선을 탑재해 발사할 계획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 [단독] 럭비부 ‘학폭’에 피해 학생 꿈 접었는데 보호처분만 받은 가해자는 명문고 갔다

    [단독] 럭비부 ‘학폭’에 피해 학생 꿈 접었는데 보호처분만 받은 가해자는 명문고 갔다

    서울의 한 중학교 럭비부에서 발생한 ‘성추행 학교폭력(학폭)’ 사건으로 피해 학생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운동을 그만둔 반면 가해 학생들은 럭비 체육특기생으로 유명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 학생들은 교내봉사와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 2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모 중학교 럭비부 소속이었던 A(16)군과 B(16)군 등은 지난해 6월 전국럭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방의 한 숙소에 머물던 중 피해 학생인 C(16)군의 신체 부위를 여러 차례 만져 성추행하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 당시 C군은 다리 부상 등으로 신체 활동이 자유롭지 않아 반항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며칠 뒤 C군은 학교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A군과 B군의 행위를 학폭으로 판단했고 교내봉사 4~8시간 조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피해 학생 측은 당시 럭비부 감독이 ‘동료끼리 럭비로 함께 진학해야 하지 않겠냐’며 ‘참고 지나가고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C군을 회유해 2차 가해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해당 감독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유 취지의 말을 한 적 없다”며 “피해자 측 요청에 따라 바로 분리 조치하고 사과도 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 학생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학교 측에선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럭비부장은 “C군도 제자인데 당시 그냥 넘어가자는 얘기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C군은 형사고소도 진행했다. 이를 수사한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해 12월 A군과 B군을 성폭력처벌법상 특수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서울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했다. 소년부 송치는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성인 같은 형사처벌이 아니라 보호처분을 위해 소년보호재판을 진행하는 절차를 뜻한다. A군 등은 최근 서울가정법원에서 가장 수위가 낮은 1호 보호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호 보호처분은 보호자나 보호자를 대신할 사람 등에게 감호위탁하는 조치다. 보호처분은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 C군은 감정조절 장애, 공황장애 증상으로 현재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럭비 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일반고로 진학했다. 반면 A군 등은 유명 고교에 럭비 체육특기생으로 진학했다. 이에 대해 가해 학생 측 부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함께 운동하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끼리 한 번의 잘못으로 이렇게 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꾸준히 사과해 왔고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가해 학생들의 소년보호재판은 비공개가 원칙이라 C군은 최근까지도 자신이 피해자인 사건의 재판 경과를 몰라 답답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법무부는 피해 학생이 사건 처리 절차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법원이 소년보호사건 심리 기일·장소를 피해자에게 통지하는 제도’와 ‘소년 사법절차에서의 피해자 참석권 보장’ 등을 담은 법안 개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발의돼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 원전 생태계 ‘완전 정상화’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 원전 생태계 ‘완전 정상화’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백지화된 경북 울진의 신한울 원전 3·4호기가 6년 만에 2조 9000억원의 주기기 공급계약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설계·제작에 돌입했다. 정부는 탈원전 여파와 고금리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에 2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금융 프로그램을 지원해 올해 안에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완전히 정상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지난 정권에서 계속운전 심사가 늦어졌던 국내 세 번째 원전인 고리 2호기는 다음달 8일 운영을 중단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발전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원전 주기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원전 운영의 핵심 시설이다. 산업부는 “통상 30~37개월이 걸렸던 협상 작업을 8개월로 단축해 위축된 생태계에 조속히 일감을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원전 산업계에 10년간 2조 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일감이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계약액의 절반인 1조 4000억원을 조기 집행할 방침으로, 이로 인해 원전 기자재 업체 최소 460곳 이상이 혜택을 보게 된다. 산업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올해 상반기 내 환경영향평가를 마치면 이르면 7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과 후속 부지정지 공사 착수에 들어가 2032년과 2033년에 완공될 것으로 기대했다. 140만㎾급 신형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신한울 3·4호기 프로젝트는 당초 2015년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22~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었다. 탈원전 정책으로 완공이 10년 늦춰진 셈이다. 산업부는 이날 산업은행·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와 공동으로 고금리에 자금 경색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원전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해 총 2000억원의 ‘특별금융 프로그램’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제4차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에서 2027년까지 원전 1기 건설 사업비와 맞먹는 총 5조원 규모의 원전 기자재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원전 공기업 동반 진출 확대는 물론 독자 수출이 가능한 원전 수출 중소기업 100개사를 육성하는 수출 투트랙 전략이다. 이 장관은 “원전 생태계 복원과 종합 원전 수출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산업부는 에너지 위기 속에 전력 안정과 전기요금 인상 억제에 기여해 왔지만 설계수명(40년) 만료로 다음달 8일 가동을 중단하는 고리 2호기와 관련해 2025년 6월 재가동 목표를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2019~2020년에 계속운전 절차가 진행됐어야 하지만 지난 정권에서 탈원전 여파 속에 절차 개시를 늦추면서 일정 기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졌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한수원은 이달 중 고리 2호기의 운영 변경 허가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청할 예정이다.
  • 서민 주머니 부담 던다…농축수산물 170억 할인, 통신요금 완화

    서민 주머니 부담 던다…농축수산물 170억 할인, 통신요금 완화

    정부는 내수 활성화 대책이 물가를 자극할 것을 우려해 생계비 경감 대책을 함께 내놨다. 29일 개최된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다. 구체적으로 서민 부담이 큰 주요 농축수산물 품목에 170억원 규모 할인을 지원하고, 통신요금 선택권을 늘려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먼저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다음 달부터 6월까지 소비자 부담이 큰 주요 농축수산물 품목에 대해 170억원 규모 할인 행사에 나선다. 지원 한도는 1인당 1만원, 전통시장은 2만~4만원이다. 가격 추이에 따라 할인 품목이 정해진다. 대형·중소형마트와 지역 하나로마트 등 오프라인 마트, 온라인 쇼핑몰은 20% 할인율이 적용되고, 전통시장은 20~30% 저렴한 가격에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가격이 높아진 농축수산물 7개 품목에 대해선 5월부터 관세율을 내린다. 닭고기, 대파, 무, 종오리 종란 등은 5~6월 동안, 감자칩 제조용 감자는 5~11월 동안 0%의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명태와 냉동 꽁치는 조정관세 대신 10%의 기본세율을 적용한다. 통신요금 부담도 낮춘다. 데이터 사용량별로 요금 구간을 세분화한 중간요금제를 늘리고, 일반요금제보다 저렴한 시니어요금제, 청년요금제 등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한다. 통신요금을 마일리지로 납부하는 절차는 간소화하고,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 이용 안내는 강화한다.술값 할인도 유도한다. 다음 달 중에 주류를 거래할 때 허용되는 할인의 구체적 기준을 국세청 지침으로 마련하는 방법을 마련해서다. 이를 통해 도매업체 할인이 가능해지면 원가 부담이 덜어진 소매업체에서 묶음할인, 음식 패키지 할인 등을 시행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또 취약계층 금융지원을 강화한다. 햇살론카드를 1년 이상 사용한 성실 이용자의 보증 한도를 최대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증액한다. 취약계층 자산형성 기능을 높이기 위해 미소드림적금의 불입액 한도는 월 최대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하고, 금리는 3.6~4%에서 1% 포인트 올린다. 전세사기 피해지원책도 마련했다. 경·공매 절차가 진행 중인 피해 임차인을 대상으로 임차보증금보다 늦게 발생한 종합부동산세 등 당해세에 대해서는 보증금을 우선 보호한다. 불가피하게 이사를 가야 하는 피해자를 위해선 경·공매 종료 전이라도 신규 긴급 저리 전세자금 대출을 받게 해준다. 경·공매에서 보증금을 완전히 찾지 못한 피해자를 위해서는 보증기관에서 대위변제 후에 분할 상환을 지원한다. 아울러 저소득층·청년·신혼부부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증부 월세대출요건 완화도 추진한다. 내년 말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105만 5000가구를 재계약하면 임대료는 동결한다.
  • 한때 농구 기자가 본 ‘리바운드’…11년 전의 ‘기적’과 오늘의 암울함

    한때 농구 기자가 본 ‘리바운드’…11년 전의 ‘기적’과 오늘의 암울함

    영화를 담당하지만 한때 농구 기자를 했다. 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누구보다 반갑게 관람했고, 장항준 감독이 10년 전에 처음 손 댔다가 엎어져 제목처럼 ‘리바운드’를 잡아 5년 전 제작에 들어가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를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28일 시사했다. 예능에서처럼 능수능란하게 기자간담회를 이끈 장 감독의 말마따나 이 작품은 “농구를 잘 아는 팬이나 농구인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농구를 잘 모르는 이도 경기 장면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어야 하는 점이 어려운 대목”이었다. 그런데 기자가 농구를 취재하던 2016년, 프로농구 무대에 드래프트를 통해 발을 들여놓았던 허훈(상무)과 천기범(은퇴)의 풋풋한 고교 시절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며 2012년 강원 원주 전국대회에 출전한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강양현 코치를 비롯해 선수 6명의 실제 모습과 배우들 모습이 나란히 비치는데 싱크로율이 100%에 근접했다. 현재 3X3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강양현 코치를 연기한 배우 안재홍은 강 코치와 키는 비슷했지만 몸무게가 덜 나가 10㎏을 늘렸다. 안재홍도 부산에서 태어나 고교까지 나와 굳이 사투리를 배울 일이 없었지만 강 코치의 말하는 습관이나 버릇을 익혔다고 했다. 선수들을 연기한 여섯 배우는 촬영 두 달 전부터 농구 연습을 하며 연기 합을 맞췄다. 농구 실력으로는 연예계 ‘넘버원’인 가수 출신 배우 전진운은 기어이 이기기 위해 발목을 망가뜨리는 ‘규혁’으로 나오는데 전진운은 규혁이 경기 때 사용했던 손목 밴드나 신발을 구하려고 발품을 팔았단다. 이번에 농구를 처음 해봤다는 배우 이신영은 천기범을 연기했는데 단기간에 농구 기량을 늘리려고 두 달 동안 매일 아침과 밤에 농구 연습을 하고, 일지를 써 장 감독에게 보냈다고 했다. 휘문고 농구부 출신인 배우 김택은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경기 영상을 보며 선수들의 행동과 습관을 연구했다. 일년 전 다른 대회에서 전국 최강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고에 경기에서도 매너에서도 진 부산중앙고가 6개월 출전 정지를 당하며 좌절을 맛본 뒤 리바운드를 잡아 오르듯 라이벌 팀들을 하나씩 밟고 올라서는 과정이 극적으로 그려진다. 한 명이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5명이 교체 없이 8일간의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과정은 기적이라 불릴 만했다.장 감독이 그만 찍자는 컷 사인을 내지 못했고, 배우들이 현역 선수들인 상대 팀과 어쩔 수 없이 경기를 계속해야 했는데 이렇게 촬영된 장면들이 전체 경기 장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장 감독은 털어놓았다. 그렇게 촬영된 경기 장면은 박진감이 넘쳤다. 농구를 모르는 관람객들을 위해 실제 3X3 농구 선수이기도 한 박재민과 실제 해설위원인 조현일이 들려주는 내레이션이 이해를 돕는데 절묘했다. 경기가 어떤 상황인지, 선수 각자가 어떤 움직임으로 상대를 뚫어야 하는지 등을 일일이 일러줬다. 지나치면 몰입도를 해칠텐데 적절히 치고 빠졌다. 오죽했으면 하승진이 ‘어둠의 경로로’ 시사한 뒤 “미쳤다. 정말 농구인들이 보기에 어색하지 않고 모자라지 않게, 특히 선수들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관중 심기’ 등 세세한 디테일이 잘 그려져 있다”고 극찬했다고 장 감독이 들려줬다. 장 감독과 안재홍의 결합은 이 영화가 갖는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제작발표회와 시사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관되게 느낀 것은 장 감독과 안 코치, 여섯 선수가 영화에서도 코트에서도 하나의 팀처럼 움직인다는 점이었다. 가장 감명깊었던 점은 경기 날 이른 아침, 관중석에 앉아 있는 강양현 코치와 코트 위의 기범이 눈을 마주치는 장면, 상대 팀이 된 센터와 강 코치, 그리고 남은 선수들이 눈을 마주치는 장면이었다. 혼연일체가 된 것은 좋으나, 경기 장면들이 조금 느슨한 느낌으로 처진 감을 지우기 어려웠다. 하지만 웃다가 훅 들어오는 감동의 달콤쌉싸래함은 마냥 좋기만 했다. 이 얘기를 굳이 해야 하나 싶긴 한데, 천기범은 지난해 1월 아주 불미스러운 일로 프로농구 판을 떠났다. 일본 농구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장 감독은 “억울하다. 우리 영화는 훨씬 오래 전에 기획됐다”고 또 너스레를 떤 뒤 “지금 우리나라 젊은 청년분들이 (우리) 작품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고교생들을 비롯한 우리 청소년들이 얼마나 이런 영화들을 보면서 농구하며 살아보겠다고 열정과 패기를 과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어쩌면 부산중앙고의 기적은 11년 전이니 가능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오늘 우리의 농구계, 나아가 체육계의 암담함을 떠올리며 리바운드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내 되새기는 122분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농구와 농구의 부활에 관심있는 이들이 많이 관람하고 기자와 다른 의견들을 쏟아내 주셨으면 좋겠다.
  • 1년간 사망사고 3건, 세아베스틸 산업안전특별감독

    1년간 사망사고 3건, 세아베스틸 산업안전특별감독

    고용노동부가 최근 1년간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세아베스틸에 대해 29일 ‘산업안전특별감독’에 착수했다. 중대재해처벌과 별도로 감독 결과 법 위반에 대해서는 사법조치 및 과태료 부과 등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감독 대상은 군산공장과 본사, 창녕공장이다. 군산공장은 지난해 총 2건(5·9월)의 중대재해로 2명이 사망했고, 올해 3월 2명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근로자가 지게차에 부딪히거나 끼임사고로 숨지는 등 기본적인 산업안전보건 규정만 준수했어도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유형으로 확인됐다. 고용부는 세아베스틸 전반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 제고와 안전관리체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특별감독을 결정했다. 사고가 발생한 작업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안전보건관리체제 등을 점검하고 사업장 전반의 유해·위험요인에 대해 강도 높은 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법 위반사항에 대한 사법조치 등 엄벌하고 구성원들의 안전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지도키로 했다. 고용부는 지난해 11월 위험성평가를 기반으로 노사가 참여해 사업장 내 위험요인들을 찾아내서 실질적으로 개선·대처하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세아베스틸은 법령 준수뿐 아니라 경영방침과 조직문화 등 기업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별감독을 계기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검토해 보완하고, 위험성평가 중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구축·이행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더 퍼스트 슬램덩크’ IMAX로 보자 예매 열기

    ‘더 퍼스트 슬램덩크’ IMAX로 보자 예매 열기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다음달 5일부터 아이맥스(IMAX)로도 상영되는데 단 일주일만 상영한다는 소식에 예매가 폭주하고 있다. IMAX 특별 상영의 예매 창구가 지난 22일 열리자 624석 규모의 CGV용산아이파크몰점 등 주요 아이맥스관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썼지만 이미 한 번 관람한 이들이 IMAX로 다시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석 달째인 현재 박스오피스 3위 자리를 지키며 전날까지 429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실시간 예매율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을 제쳤다가 다시 두 번째로 내려앉았다. 아이맥스 확대 상영뿐만 아니라 4월 초 ‘슬램덩크 페스티벌’을 열어 팬들을 끌어 모을 예정이다. 수입사 에스엠지홀딩스는 일본 성우 나카무라 슈고(송태섭 역)와 가사마 쥰(정대만)이 서울을 찾아 다음달 2일 한국 성우들과 무대인사·메가토크(관객과 대화) 등에 참석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 성우로는 강수진(강백호), 엄상현(송태섭), 장민혁(정대만)이 함께 한다. 이번 행사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4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마련됐다. 다섯 성우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무대 인사를 마친 뒤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메가토크에서 한 시간 정도 관객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메가토크 진행은 유튜버 이승국이 맡는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작업에 참여한 밴드 텐피트(10-FEET)도 한국을 찾는다. 텐피트는 메인 테마곡인 ‘제Zero감’을 직접 선보이는 라이브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향한 식지 않은 열기에 일본 매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영화 전문 매체 시네마투데이는 1990년대 일본만큼이나 뜨거웠던 원작 만화의 인기를 언급하며 “당시 한국은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에 강백호·송태섭 등으로 캐릭터의 이름이 현지화 됐다. 지금은 (현지화 된 이름의) 캐릭터를 더빙한 성우가 무대 인사를 진행할 만큼 인기가 좋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에서 취미나 흥미 있는 만화나 캐릭터에 돈을 아끼지 않는 ‘키덜트’(키즈와 어덜트의 합성어)가 뜨고 있다”며 “재판된 원작 만화가 100만부 넘게 팔렸고 한정판 MD 상품을 취급하는 굿즈샵에 연일 수많은 한국 키덜트들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두 편이 실시간 예매율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점거한 현실을 바라보자니 착잡하기만 하다.
  • 탄탄해진 스토리, 손맛 좋은 타격감, 게임하는 맛 나네 ‘디아블로4’

    탄탄해진 스토리, 손맛 좋은 타격감, 게임하는 맛 나네 ‘디아블로4’

    오는 6월 6일 정식 출시되는 ‘디아블로4’(디아4)가 한국 시간 28일 오전 4시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오픈 베타 테스트를 마쳤다. 2021년 출시된 ‘디아블로2’(디아2) 리마스터판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즐기던 ‘정통’ 유저들이 기대를 안고 주말 밤을 꼬박 새워 테스트에 참가했다. 기자도 베타 테스트 제한 레벨인 25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야만용사’를 선택해 게임 대부분을 플레이해 봤다. 디아2의 단점은 사실상 스토리라는 게 없다는 것이다. 스토리 라인 자체도 단순한 데다 극적인 장면도 존재하지 않는다. 캐릭터 육성의 재미를 경험하려면 3회차까지 플레이해야 하는데, 스토리의 재미라는 것 없이 오롯이 육성만을 목적으로 꾸역꾸역 반복 플레이를 해야 했다. ‘디아블로3’에서 이야기 요소가 조금 보강되긴 했지만 디아블로 시리즈는 스토리를 즐기기에 적합한 게임은 아니었다. 하지만 디아블로4에는 스토리가 생겼다. 극 초반부로 제한된 테스트였지만 주인공이 등장할 때부터 극적인 상황으로 시작해 반전을 경험하게 한다. 블리자드가 작심하고 이 부분을 보강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인게임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컷신, 최초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설정한 캐릭터 외형이 컷신에 그대로 반영되는 점이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전작에선 아예 없었다고 볼 수 있는 ‘타격감’이라는 게 생겼다. 이는 쿼터뷰 시점의 ‘핵앤드슬래시’ 장르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액션이 존재하는 모든 게임의 작품성에서 이제 타격감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콘솔·PC 플랫폼에서 디아4의 이전 최신작인 디아2 리마스터 역시 그래픽은 현세대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콘솔 버전의 컨트롤러 진동 외엔 타격감을 줄 만한 요소는 추가되지 않았다. 디아4의 타격감을 보기 위해 선택한 야만용사가 휘두른 양손 무기가 악마에게 적중할 때마다 전체 화면이 흔들렸다. 컨트롤러 진동은 물론이고 ‘찰진’ 사운드와 적 캐릭터에게 가해진 물리적 반응 등이 시원한 타격감을 만들어 냈다. 전작엔 없었던 오픈월드 맵이 생겼다는 점도 흥미 요소다. 핵앤드슬래시 장르에서 역사를 만든 디아블로가 오픈월드 시스템을 채용한 것은 커다란 도전인 셈인데,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오픈월드 맵이 너무 단순하지 않고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이 존재해 이를 기어오르거나 타고 내려가는 장치를 만들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캐릭터 육성과 아이템 수집·진화 등 파밍 요소는 디아2와 디아3 마니아들을 갈라지게 한 중요한 지점이었다. 디아3가 출시된 뒤 기존 육성, 파밍 시스템을 선호했던 디아2 유저들은 이탈했고 리마스터가 출시되자 폭발적으로 호응했다. 디아4는 두 전작의 장점을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극히 일부만 체험해 봤지만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스킬트리의 다양한 경우의 수, 아이템 분해를 통한 재료화, 다양한 등급의 적절한 배합으로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오픈월드 시스템에 걸맞게 초반임에도 수많은 사이드 퀘스트가 등장했고 퀘스트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있었다. 양만 많고 단순 반복적인 타 오픈월드 게임과 차이가 느껴졌다. 디아4를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부터 경험해 ‘만렙’(레벨 100)까지 체험해 본 한 사용자는 “이번 오픈 베타는 게임 콘텐츠 전체의 100분의1도 안 된다”며 “클로즈드 베타 때도 전체 콘텐츠 대비 반의반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 제한된 범위에서도 할 게 너무 많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 “75년간 제주도민 ‘속솜’… 국가의 잘못, 국가가 바로잡는다”

    “75년간 제주도민 ‘속솜’… 국가의 잘못, 국가가 바로잡는다”

    “직권재심은 국가가 잘못한 것을 국가 스스로 시정하고 바로잡는다는 점에서 세계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4·3의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있습니다.”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 소속 변진환(50) 검사는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권재심의 의미를 이렇게 부여했다. 2021년 11월 24일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이 출범할 때부터 줄곧 직권재심을 맡아 온 그를 통해 제주4·3을 소환하고 직권재심의 의미를 되새겨 봤다.유죄 아닌 ‘무죄’ 입증에 사명감 제주4·3 재심을 청구 대상으로 구분하면 크게 ‘군법회의’(군사재판)의 직권재심·청구재심과 ‘일반재판’(제주지방심리원 등 법원이 내린 재판)의 직권재심·청구재심으로 나눌 수 있다. 군사재판 수형인 명부에 기재된 수형인은 총 2530명. 이들 가운데 851명에 대해 직권재심을 청구했고 671명이 무죄 선고를 받았다. 군사재판 수형인·유족 개별 청구재심은 456명이며 439명이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 일반재판을 받은 수형인은 1500명으로 추정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8월 10일 일반재판 수형인도 직권재심 청구 대상에 포함했고 지난해 12월 28일 제주지검에서 10명에 대해 직권재심을 청구했다. 아직 무죄 선고는 나오지 않았다. 일반재판 개별 청구재심은 80명으로 74명이 무죄 선고를 받았다. 주로 개별적으로 하던 청구재심은 합동수행단이 직권재심을 하면서 거의 사라지고 있다. 유죄를 입증하는 일을 맡는 검사가 무죄 받는 일을 하게 돼 사명감을 느낀다는 변 검사는 “4·3 관련 자료 중에는 한자가 많고 사투리로 돼 있는 경우도 많았다. 다행히 아버지가 서예가(한문선생)여서 한자로, 그것도 손으로 쓰인 판결문을 해독하는 데 익숙해 있었다”며 “합동수행단에 들어온 것이 마치 운명 같다”고 했다. 제주 출신인 변 검사는 금기어처럼 4·3을 입 밖에 꺼내지 않는 제주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화산도’ 김석범 작가가 말했듯 제주4·3은 한국 역사 속에 존재하지 않았던 듯, 스스로 기억을 망각으로 들이쳐서 죽이는 ‘기억의 자살’을 한 걸 안다.어르신들 자녀 걱정에 피해 숨겨 그런 면에서 변 검사는 직권재심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지난해 12월 6일 74년 만에 누명을 벗은 박화춘(96) 할머니를 꼽았다. ‘4·3 희생자로 결정되지 않은’ 군사재판 수형인에 대해 재심을 통한 무죄 판결을 받은 첫 사례였다. 그는 “박 할머니는 생존 희생자여서 기억에 남기도 하지만, 행여나 자녀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4·3으로 옥고를 치른 사실을 꼭꼭 숨기며 70여년의 세월을 홀로 감당한 게 가슴 아팠다”며 “천장에 매달려 고문당했던 사실도, 형무소에 끌려간 사실도, 징역 1년형을 받은 사실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속솜’(숨죽이는 침묵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해야 살 수 있었던 세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 할머니처럼 희생자 신고가 안 돼 있는 사람은 4·3특별법에 의한 직권재심을 청구할 수 없어 일반 형사소송법에 따른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며 “불법수사인 것을 입증해야 하고 고문당했던 사실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법에 의한 직권재심보다 더 어려운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행인 건 국가기록원에서 할머니의 진술과 일치하는 기록이 나왔고 마침내 무죄를 구형하게 됐다. 재판정에서 과거를 부끄러워하는 할머니에게 그가 “할머니, 잘못한 것 어수다. 잘못한 것도 어신디 사람들이 막 심엉강 거꾸로 돌아매고 허영 막 고생 많아수다(잘못한 것도 없는데, 사람들에게 끌려가 거꾸로 매달려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재판장한티 잘 고라시난 걱정맙서(재판장께 잘 말했으니 걱정 마세요)”라며 사투리로 말해 눈물바다로 만든 직권재심은 지금도 회자된다.2021년 특별법 개정안 ‘변곡점’ 4·3특별법 개정안이 2021년 2월 26일 국회에서 의결되지 않았다면, 4·3 재심의 모습은 지금과는 결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한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20년 7월 27일 4·3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게 큰 변곡점이 됐다. ‘희생자로서 제주4·3사건으로 인해 유죄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사람은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는 개정안 14조1항이 만들어져 군사재판은 물론 일반재판 직권재심도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오 지사는 “영문도 모른 채 군사재판으로 수형생활을 하셨던 분이나 일반재판으로 수형생활을 하셨던 분이나 모두 직권재심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2주간 청구서·자료만 2500장 합동수행단의 직권재심은 4·3 유족들의 아픈 상처, 응어리를 풀어 줬을 뿐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검찰이 나서서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명예회복을 시켜 주고 있다. 4·3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이 빨갱이, 폭도였다는 억울한 누명이 벗겨졌다. 합동수행단은 지난해 2월 10일 군법회의 수형인 20명에 대한 직권재심을 처음 청구한 이래 25차 현재까지 무고를 입증하기 위해 ‘길고 긴 세월’과 씨름하고 있다. 변 검사는 “지난해 8월 목에 혹이 생겨 혈액암 의심 진단이 나와 덜컥했다”면서 “4·3 영령들이 도왔는지 다행히 암이 아니었다”고도 했다. 합동수행단은 2주 간격으로 직권재심청구서를 150장이나 쓴다. 30명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기록과 자료까지 첨부할 경우 2500장을 써야 한다. 그러나 그는 “75년의 한을 풀 수만 있다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안 일어난다면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고 했다.
  • 경실련 “거품 낀 임대주택 사들인 LH·SH·GH… 7년간 18조 지출”

    경실련 “거품 낀 임대주택 사들인 LH·SH·GH… 7년간 18조 지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3개 주택 공기업이 지난 7년 동안 서울·경기 지역에서 사들인 임대주택 매입액이 약 18조원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8일 ‘2016~2022년 LH·SH·GH의 매입임대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한 뒤 시세를 반영한 거품 낀 주택의 무분별한 매입임대를 중단하고 가격 결정 기준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경실련 자료를 보면 2016년 이후 3개 공기업이 서울·경기 지역에서 매입한 임대주택은 4만 4680호, 매입 가격은 10조 6486억원이었다. LH가 공개하지 않은 2021년과 2022년 매입임대주택 가격은 제외한 수치다. 경실련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공개된 LH 전국 매입임대 현황 자료를 토대로 전년 대비 상승률(2021년 73%, 2022년 48%)을 같은 기간 서울·경기 지역 매입금액에 적용하면 2021년과 2022년 매입임대 비용이 각각 3조원, 4조 4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금액을 더하면 7년 동안 약 18조원을 썼다는 게 경실련 설명이다. 경실련은 또 2020년 SH가 공공분양한 고덕강일 4단지의 건설원가가 ㎡당 512만원이었으나 같은 해 LH가 매입한 임대주택의 ㎡당 가격은 845만원(아파트 기준)이었다고 추산했다. 이를 전용면적 59㎡로 환산하면 공공주택의 건설원가는 약 3억원, 매입임대주택이 약 5억원으로 최대 2억원 차이가 났다. 경실련은 “기존 주택 매입가격이 아파트 건설원가보다 훨씬 비싼 이유는 매입가격을 시세 반영한 감정평가 가격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감정평가 방식을 따르면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도 주택 매입 때 과거의 고가 거래가격이나 분양가격이 기준이 돼 건설사와 민간 사업자에게 세금을 퍼주는 사업이 될 위험이 크다고 경실련은 본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지금처럼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가 침체기를 맞은 경우 건설원가 수준에서 가격이 정해지도록 기준을 마련하고 매입 가격에 공시지가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北주재 中대사, 2년 만에 평양 입성… 국경 개방 신호탄 되나[뉴스 분석]

    北주재 中대사, 2년 만에 평양 입성… 국경 개방 신호탄 되나[뉴스 분석]

    신임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내정 2년 1개월 만인 지난 27일 평양에 부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드 코로나’ 흐름에 맞춰 국경을 다시 열려는 신호인지 주목된다. 28일 NHK방송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출신 왕야쥔은 2021년 2월 북한 주재 대사로 내정됐지만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때문에 2년 넘게 대기 상태였다. 전날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간 왕 대사는 팬데믹(대유행) 이후 북한 밖에서 평양으로 들어온 첫 공식 인사가 됐다. 건강상의 이유로 귀임을 요청한 리진쥔 전 대사가 같은 해 12월 가까스로 베이징으로 돌아온 후에도 북한이 신임 대사의 부임을 허용하지 않아 낭패를 겪었다. 이후 평양의 중국 대사관은 1년 넘게 대사 없이 운영됐다. 결국 중국 측이 왕 대사의 평양 부임을 공식 요구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여 국경을 열었다고 NHK는 전했다. 현재 북한은 3년 넘게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 지난해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고 올해에는 육로 화물 트럭 운행도 일부 허용했지만 여전히 인적 교류는 막아 놨다. 심지어 해외에 파견한 자국 대사들의 본국 귀임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임기를 마친 북한 대사 일부가 베이징 북한 대사관 등에 머물며 평양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왕 대사가 전격적으로 북한으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이 중국 내 감염병 상황 안정을 전제로 인적 왕래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왕 대사의 부임을 ‘북중 관계 특수성을 감안한 예외적 조치’로 보기도 한다. 미국과의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는 가운데 중국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일회성 결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1969년생인 왕 대사는 중국 외교부에서 경제외교·협력판공실 주임과 정책연구사 부사장, 정책기획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이던 2018년 11월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다.
  •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김재원 잇단 실언에…당 대표 “자중자애하라” 경고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김재원 잇단 실언에…당 대표 “자중자애하라” 경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해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김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이제 겨우 체제를 정상상태로 재정비하고 새 출발을 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주어는 없지만 최근 잇단 ‘망언’ 논란에 휩싸인 김 최고위원을 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면서 “국민께서 당 구성원들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계신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면서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틀 만에 공개 사과했다. 그의 잇단 실언에 당 안팎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친구로서 또 정치 선배로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워딩은 워낙 잘 (관리) 해왔던 사람인데 이렇게 (논란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 안타까움을 제가 표시한다”면서 “정책전략, 정황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명하라”고 직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 있나 한두 번 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헌에 수석 최고위원이란 말도 없고 똑같은 최고위원인데 자칭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떠들고 다니고 그런 식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무수석을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라고 꼬집었다. 당내 비주류도 직격탄을 날렸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그냥 본인 정치를 하고자 우파 내지는 우리 보수 정당 자체를 굉장히 싸구려로 만들고 있다”면서 “굉장히 철 지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당 윤리위에서) 징계해야 한다”면서 “대체 국민들께서 이걸 어떻게 보실까 정말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 김재원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에…與내부도 “감 떨어져”

    김재원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에…與내부도 “감 떨어져”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 논란과 관련해 28일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전후 문맥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다”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부터 방미 중인 김 최고위원은 재미 보수단체인 북미주자유수호연합 주최로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우파에서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정당 외엔 없는데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해서 그나마 우파에서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무대가 돼서 우리 쪽도 사람 있구나 이런 마음 든다”고 했다. 이 단체는 김 최고위원을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학과·검사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최고위원은) 저의 친한 친구다”라면서도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표현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사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의원도 서울법대를 나온 검사 출신이다.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의) 정책전략, 정황 분석은 탁월한데 최근 언어의 전략적 구사에 대한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이 언어로 논란을 빚은 건 처음이 아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헌법 전문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포함해선 안 된다’고 밝혀 논란을 샀다. 당 안팎에서 비판이 커지자 김 최고위원은 이틀 뒤인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아울러 5·18정신의 헌법 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드린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후 당 회의에도 불참해 온 김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연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 “승리가 최고의 복수”… 축구로 악연 끊는다

    “승리가 최고의 복수”… 축구로 악연 끊는다

    클린스만호가 다시 첫 승리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지난 24일 울산에서 열린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먼저 2골을 넣었으나 2-2로 비기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대결은 지난해 11월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약 4개월 만이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우루과이는 나란히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했으나 다득점에서 앞선 한국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렇다고 우루과이가 만만한 상대인 것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콜롬비아(17위)는 물론 한국(25위)보다도 높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2무6패로 밀린다. 월드컵 이후 한국과 우루과이 모두 사령탑을 교체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한국 축구의 선장이 된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여러 우려를 불식시켰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프리롤’의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아 멀티골로 종횡무진했다. 반면 김진수(전북)의 부상 이탈 이후 왼쪽 측면 수비가 무너지며 손쉽게 동점을 허용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늘 취약했던 포지션이라 앞으로 클린스만 감독이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일단 설영우(울산)를 긴급 수혈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마요르카)의 활용법에 대한 퍼즐을 어떻게 맞춰 나갈지도 관심을 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27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경기에서 실수로 두 차례 실점했는데, 이제 막 여정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보완하며 발전할 것”이라면서 “우루과이는 강호지만 우리도 좋은 팀이다.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에 대해서는 “어리고 상당히 재능 있는 선수”라며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면 대표팀에서의 출전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한 김민재(나폴리)는 월드컵 당시 이강인과 악연이 있었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발베르데의 슛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며 “안 좋은 상황도 있었지만 감정을 담으면 안 된다. 경기에서 이기면 최고의 복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는 디에고 알론소 감독과 결별하고 마르셀로 브롤리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다. 월드컵 멤버 위주인 한국과는 달리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루이스 수아레스(그레미우),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 등 베테랑이 제외됐다.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는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24일 일본과의 친선전에서는 발베르데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1-1로 비겼다. 김민재의 나폴리 동료인 마티아스 올리베라가 왼쪽 측면을 지킨다.
  • “다가올 여름이 더 걱정… 세상이 우릴 잊은 것 같아”

    “다가올 여름이 더 걱정… 세상이 우릴 잊은 것 같아”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가 일어난 지 50일째 되는 27일(현지시간) 현지인들은 이슬람교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을 맞아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발버둥 치고 있지만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린 이들은 추위, 질병과 싸워 왔는데 이제는 더운 날씨와 씨름해야 한다. 폭우가 내려 유일한 안식처인 텐트가 침수되기도 했다. 고통은 여전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이들을 불안하게 한다. 튀르키예 남동부 도시인 가지안테프 누르다이의 한 텐트촌에서 13명의 가족과 함께 지내는 이브라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진으로 그동안 학교에 가지 못했던 아이들이 임시로 설치된 학교에서 반나절 동안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브라임은 “숙제도 없고 오후에 잠깐 가는 ‘절반’짜리 학교지만 아이들이 이제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교육 봉사자가 더 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텐트에서의 생활은 이들에게 큰 도전이었다. 이브라임은 “아이가 6명인데 난방이 안 되는 텐트에서 한 달 넘게 지내다 보니 아이들이 감기에 심하게 걸려 인근 ‘임시 병원 텐트’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며 “정부에서 임시 주거 시설인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입주 신청을 받고 있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는데, 이재민에 비해 컨테이너는 턱없이 부족해 감감무소식인 상태”라고 말했다.아버지와 함께 하타이에 남은 술레이만(26)은 “여진이 멈추면서 문을 연 병원이나 식당이 생겼지만 그마저 무너지지 않은 곳은 얼마 없고 도시의 절반은 이미 사라졌다”며 “잔해가 많이 치워졌지만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을 무너뜨리고 잔해를 계속 치워야 해서 도시가 회복되려면 몇 년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5일 샨르우르파와 아드야만에 내린 폭우는 이재민들에게 또 다른 위협이 됐다. 당시 폭우로 인해 발생한 홍수가 텐트촌을 덮치며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살아남은 이재민들도 텐트가 침수되면서 피해를 입었다. 아드야만에 사는 오잔(22)은 “물이 충분하지 않아 텐트를 청소하기도 어려운 환경인데 이대로면 사람들의 건강과 위생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면서 “추운 날씨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곧 찾아올 여름”이라고 했다. 이어 “텐트에는 냉방 시설이 없어 더운 날씨를 어떻게 견뎌야 할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오잔은 “튀르키예 뉴스와 온라인 사이트만 봐도 모두가 벌써 지진이 난 이곳을 잊은 것 같다”며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11살에 27살과 키스신, 엄마도 안 도와줘” 아역 출신 성착취 폭로…美 잇단 잡음

    “11살에 27살과 키스신, 엄마도 안 도와줘” 아역 출신 성착취 폭로…美 잇단 잡음

    배우 브룩 쉴즈(57)가 데뷔작 ‘프리티 베이비’를 아동 성 학대로 규정했다. 쉴즈는 1980~90년대 소피 마르소, 피비 케이츠와 함께 ‘세계 3대 미녀’로 불리며 할리우드를 풍미했던 배우다. 국내에서는 ‘책받침 여신’으로 통했다. 22일(현지시간) ABC뉴스는 브룩 쉴즈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 ‘프리티 베이비: 브룩 쉴즈’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에서 쉴즈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성 상품화에 시달렸다며 눈물을 쏟았다.쉴즈는 1978년 데뷔작인 영화 ‘프리티 베이비’에서 아동 성 노동자 역할을 맡았다. 당시 11세였던 쉴즈는 노출 연기에 동원된 것은 물론, 27세 성인배우였던 키스 캐러딘과 키스신도 촬영했다. 다큐 예고편에서 쉴즈는 그때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엄마가 키스신 촬영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모두 가짜’라며 안심시켰다고 밝혔다. 아동 성착취의 피해자였지만 쉴즈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한동안 본인을 탓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할리우드에 만연한 성 상품화를 지적했다. 그는 다큐 예고편에서 1987년 프린스턴대학 졸업 직후 할리우드 거물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저녁 식사 후 호텔방에서 피해를 봤다는 그는 “영화 캐스팅 얘기를 하는 줄 알았다. 싸우지 못했다. 그냥 얼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폭행을 당하고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내 말을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시는 배우 일을 하지 못할 것 같았다”고 호소했다. 쉴즈는 당시를 떠올리는 것이 아직도 힘들다고 말하며 자신의 딸인 로완(19)과 그리어(16)에게는 같은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관련 내용은 오는 4월 3일 미국 OTT 훌루를 통해 공개될 ‘프리티 베이비: 브룩 쉴즈’에서 더 자세히 언급될 걸로 보인다. 다큐는 쉴즈가 두 딸에게 사건에 대해 고백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딸 로완은 어머니의 영화를 절대 보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아동 포르노“라고 지적했다. 쉴즈는 앞서 한 팟캐스트에 1980년작 ‘블루 라군’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크리스토퍼 앳킨스와 함께 출연해서도 노출신과 열악했던 근무 환경에 대해서 폭로한 바 있다. 촬영 당시 각각 14세, 18세로 미성년자였던 쉴즈와 앳킨스는 영화에서 상당한 노출을 감수해야 했다. 또 산호초 섬에서 감염과 궤양에 시달리면서도 촬영에 동원됐다. 쉴즈는 ”폐렴으로 아플 때 출산 장면을 촬영했다. 숨을 쉴 수가 없어서 기침을 해댔더니 정말 훌륭한 연기라고 칭찬해줬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감독과 쉴즈의 엄마는 두 사람에게 실제 연인이 되길 강요했다.앳킨스는 ”감독도 쉴즈의 엄마도 우리가 서로 사랑에 빠지기를 간절히 원했다. 쉴즈의 엄마는 영화에 출연하기 전에 며칠 간 집에서 함께 지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쉴즈의 엄마이자 매니저였던 테리 쉴즈는 남편과 이혼 후 딸 쉴즈를 돈벌이에 이용했다. 생후 11개월 때 딸을 광고 모델로 출연시켰고, 10세 때는 잡지 플레이보이에 들어갈 딸의 누드 사진 촬영을 시도했다. 쉴즈가 11세 때 프리티 베이비에 아동 성 노동자로 출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할리우드의 성착취를 폭로한 건 쉴즈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배우 올리비아 핫세와 레너드 위팅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 촬영 당시 성학대를 당했다며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5억 달러(약 6394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없애면서 이뤄졌다. 두 배우는 故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15, 16세였던 자신들을 노출신에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감독이 피부색과 같은 속옷을 입히겠다던 애초 약속과 달리, 촬영 당일 전라(全裸)로 촬영에 투입했다고 했다. 감독은 맨몸이 노출되지 않도록 카메라 위치를 조정하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않았고, 결국 완성된 영화에 핫세의 가슴과 위팅의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난 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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