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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뺑소니’ 롤스로이스男, 징역 20년→10년 감형

    ‘마약 뺑소니’ 롤스로이스男, 징역 20년→10년 감형

    1심 유죄 ‘뺑소니’, 2심은 무죄로 판단 수면 마취 약물에 취한 채 서울 강남에서 운전하다 행인을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남’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부장 김용중·김지선·소병진)는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신모(29)씨의 항소심에서 1심보다 가벼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유죄로 판단한 ‘뺑소니’(사고 후 미조치) 혐의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하면서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약기운에 취해 차량 안에 둔 휴대전화를 찾으려고 잠시 사고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현장으로 돌아와 사고 차량의 운전을 인정하는 등 도주의 고의가 인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20대 피해자가 고통 속에 사망한 중한 범죄가 발생했고, 피고인은 이전에도 약물을 여러 차례 투약하고 운전했다”며 “사고 당일에도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약에 취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사고 직후 피해자 구조에 힘쓰지 않았고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부탁해 범행 후 정황이 불량하다”면서 “유족과 합의한 점은 유리한 사정이지만, 피해자는 처벌 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사망하는 등 유족의 의사를 피해자의 동의 의사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에서 피부 미용시술을 빙자해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 수면 마취를 받은 후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행인을 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피해자는 뇌사 등 전치 24주 이상의 상해를 입었고, 사고 발생 115일 만에 숨졌다. 이후 검찰은 신씨의 혐의를 도주치상에서 도주치사로 변경했다. 신씨는 자신이 방문한 병원에 피해자 구조를 요청하고자 현장을 벗어난 것이라며 도주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압수수색 결과 신씨가 병원 측과 약물 투약 관련 말 맞추기 시도를 위해 사고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봤다.
  • 대포통장 공급업자 돕고 뇌물 받은 전직 경찰…항소심서 감형

    대포통장 공급업자 돕고 뇌물 받은 전직 경찰…항소심서 감형

    사기 사건 가담자의 범죄 수익금 인출을 도와주고 돈을 받은 전직 경찰관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대구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오덕식)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A(41)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에 벌금 8000만원, 추징금 754만원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A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대포통장 공급업자 B(43)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근무하며 26억원대의 가짜 명품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B씨가 노숙자의 명의로 개설한 대포통장을 가짜 명품을 판 일당에게 공급한 사실을 인지했으나, 입건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A씨는 이듬해 1월 6일 B씨로부터 “범죄수익금 5700여 만원이 남아 있는 대포통장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대포통장 명의자인 노숙자의 거주지 정보를 알려준 뒤 뇌물 1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았다. A씨가 눈감아 준 탓에 B씨는 대포통장을 유통하는 등 범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는 경찰공무원의 직무집행의 공정성과 청렴성, 사회의 신뢰 등을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전체적으로 지켜야 할 선을 뛰어넘었다”면서도 “경찰청장 표창을 수 차례 받은 데다, 파면처분을 받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뇌물 1000만원을 즉시 B씨에게 반환했고 횡령방조 범행과 관련해 5700여 만원을 공탁한 점도 종합했다”고 덧붙였다.
  • “집까지 팔았는데”, 직접 상고했다 취하…40대女 엽기 성폭행 중학생

    “집까지 팔았는데”, 직접 상고했다 취하…40대女 엽기 성폭행 중학생

    심야에 퇴근하던 40대 여성을 오토바이로 납치해 학교 운동장에서 성폭행한 중학생이 대법원에 직접 상고했다 돌연 취하해 형이 확정됐다. 이 중학생은 항소심에서 징역 장기 7년~단기 5년을 선고받았다. 24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강도강간, 강도상해, 강도예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16)군이 지난 5월 21일 직접 대전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얼마 안 돼 취하했다. 취하 이유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A군은 지난해 10월 3일 오전 2시쯤 충남 논산에서 귀가하던 40대 여성 B씨에게 “오토바이로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꼬드겨 태운 뒤 한 초등학교 운동장 한복판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군은 B씨의 목을 조르고 소변 섭취 등 엽기 행위를 저질렀다. 또 300만원을 입금하라면서 “신고하면 딸을 해치겠다”고 협박한 뒤 성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그는 1시간 동안 범행을 저지르고 B씨의 휴대전화와 현금 1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이날 오후 논산 시내에서 붙잡혔다. 검찰 조사 결과 A군은 오토바이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특정의 여성을 상대로 강도질을 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군은 여러 차례 실패하자 밤늦게 귀가하는 B씨를 뒤따라가 이런 짓을 저질렀다. B씨는 경찰에서 “지금 택시 없는데 태워다 준다고…. ‘배달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오토바이에 탔다”며 “더 엽기적인 건 나는 울고 있는데 (A군이) 성폭행하면서 웃는 거였다. 너무나 생생하다”고 진술했다. 1심을 진행한 대전지법 논산지원 형사합의1부는 지난해 12월 “15살 소년의 범행이라고 보기가 어렵고 가학적, 변태적 모습을 보이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B씨가 느꼈을 극심한 공포감과 고통은 쉽게 치유할 수 없을 것”이라며 “범행을 반성하고, 소년이고, 무죄 판결 전 반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1000만원을 형사 공탁했지만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징역 10~5년을 선고했다. 선고 후 A군 가족은 집까지 팔아 피해 여성 B씨와 합의하는 등 감형에 온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제3형사부(부장 김병식)는 지난 5월 “B씨와 원만히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징역 장기 7년~단기 5년을 선고했다. 집까지 팔았지만 장기 3년만 감형받는데 그친 것이다. 앞서 열린 결심공판의 최후 진술에서 A군은 “가족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A군은 시골에서 할아버지를 돕고 동생을 돌보는 등 착한 학생이었다”면서 “청소년은 미성숙한 존재로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고 이를 바로 잡을 기회가 충분하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범행에 이르렀다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런 노력에도 형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지 A군은 수감 중 자신이 손수 상고장을 작성한 뒤 변호사를 거치지 않고 대법원에 상고했었다.
  • [단독] 박영재 대법관 후보자, “신뢰관계인 동석 없이 수사” 발달장애 피해자 호소에도 원심 판결 유지

    [단독] 박영재 대법관 후보자, “신뢰관계인 동석 없이 수사” 발달장애 피해자 호소에도 원심 판결 유지

    박영재(55·사법연수원 22기) 대법관 후보자가 고등법원 판사로 재직하던 시절 지적장애를 앓는 피해자에 대한 수사·재판상 적법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사건에 대해 가해자의 형을 원심보다 감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박 후보자는 지난 1월 3급 발달장애가 있는 피해자의 신뢰관계인 동석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는 사건의 2심 재판장을 맡았다.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에 재판장 권한으로 직권 심판을 해달라는 탄원서가 제출됐지만, 박 후보자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발달장애인법과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에 따르면 장애인을 조사할 때는 피해자·피고인 신분에 상관없이 장애 특성을 고려해 자의에 기반한 진술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신뢰관계인 등을 동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 후보자가 2심 재판을 맡았던 이 사건은 발달장애가 있는 피해자 등을 폭행, 강간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년이 선고됐다. 1심 재판부는 신뢰관계인 동석에 대해 ‘법정에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법 위반은 아니라고 봤다. 박 후보자가 재판장으로 있던 2심 재판부는 한차례 양측 변론만 진행한 뒤 지난 4월 가해자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받은 형량보다 감형됐고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2심 법원은 항소인의 신청 없이도 판결에 영향을 미친 사유가 있다면 판사가 직권으로 심판할 수 있지만, 당시 재판부는 직권 판단을 하지는 않았다.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함께 살아가는 시민에 대한 애정, 소수자 보호에 대한 신념 등을 포용하고 시대적 요구와 가치를 반영하는 기준을 제시하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 올 수능부터 원서 온라인 작성 가능

    올 수능부터 원서 온라인 작성 가능

    수기로만 작성하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를 올해부터 온라인으로도 쓸 수 있게 된다. 재학생에게만 가능했던 응시료 계좌 이체는 재수생·검정고시생 등 모든 수험생이 할 수 있다. 임산부에게는 KTX 비용 4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이런 내용의 ‘2024년 하반기 공공기관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수능 원서 온라인 작성’은 강원과 경기 등 11개 광역자치단체가 올해부터 도입하고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된다. 다만 원서 접수는 본인 확인을 위해 현장 접수 방식을 유지한다. ‘전 수험생 수능 응시료 계좌 이체’는 올해 세종과 경기 용인에서 도입되고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된다. 임산부 열차 운임 40% 할인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모든 열차종에 적용된다. 동반 1인까지 혜택받을 수 있다. 다만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배달된 소포가 분실·파손됐을 때 지금까지는 책임 소재 파악 후 최대 2주간의 손해배상 절차가 진행됐다. 앞으로는 민원을 제기하면 3일 내 배상부터 이뤄지고 이후 우체국이 책임 소재를 파악한다. 분실·파손된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편의를 우선하겠다는 의미다. 올해 하반기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소에 200㎾ 이상 급속충전기가 대폭 확대된다. 지난해 459기에서 올해에는 921기로 2배 늘어나며 요금은 324.4~347.2원/㎾h에서 294.0~294.8원/㎾h로 ㎾h당 평균 41.4원 저렴해진다.
  • “고속도로 17초 정차해 ‘보복 운전’”…과거 ‘7중 추돌’도 유발, 최후는

    “고속도로 17초 정차해 ‘보복 운전’”…과거 ‘7중 추돌’도 유발, 최후는

    고속도로에서 17초 동안 차를 세우는 수법으로 보복 운전해 사망사고를 낸 40대의 형량이 징역 5년으로 확정됐다. 대법원 제3부는 일반교통방해 치사, 특수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A(40)씨의 상고를 기각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1,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었다. A씨는 지난해 3월 24일 오후 5시 10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350.1㎞ 지점에서 화물차를 몰고 가다 4차로에 있던 1t 봉고차가 5차로의 자기 차 앞으로 변경해 달리자 급히 봉고차를 추월한 뒤 앞에서 17초간 멈췄다. 당시 고속도로는 금요일 오후여서 통행량이 매우 많은 상태였다. 이에 봉고차가 급히 세웠고, 뒤따르던 화물차 3대도 잇따라 급정차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미처 정차하지 못한 소형 화물차가 전방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소형 화물차 운전자는 현장에서 숨졌다. 다른 화물차 운전자들도 전치 2주 안팎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재판에서 “다른 차량의 운전자·탑승자들이 죽거나 다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고속도로에서 차를 급정차하면 충돌사고가 나 사람이 죽거나 다칠 것이라고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사망 등 사고 결과가 무거운데도 책임을 회피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화물차 운전 경력 10년인 A씨는 과거 전방주시를 게을리해 7중 연쇄 충돌 사고를 유발한 전력도 있다”고 밝혔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 박진환)는 지난 4월 “A씨는 선고 전날 사망자 유족에 2000만원, 다친 피해자에게 100만원을 기습적으로 형사 공탁했다. 이 때문에 감형의 사유로 고려하기 어렵다. 피해자들의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범행을 자백했으나 범행 수법과 태도 등을 보면 진정 반성하는지 의문이다. 원심의 판단이 합리적 범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1심의 징역 5년을 유지했다.
  • 계모가 “연필로 200번 찌르고 의자에 16시간 묶어” 사망…‘살해 고의성’ 다시 따진다[전국부 사건창고]

    계모가 “연필로 200번 찌르고 의자에 16시간 묶어” 사망…‘살해 고의성’ 다시 따진다[전국부 사건창고]

    대법원 ‘살해 고의’ 인정, 파기환송“더 학대하면 치명적, 알 수 있었다”1, 2심 고의성 인정 않고 징역 17년 대법원 제3부는 지난 11일 의붓아들(당시 12세)을 잔혹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계모 A(44)씨에게 “‘미필적 고의’로서 살해의 범의(犯意)가 인정된다”고 서울고법에 파기환송했다. A씨는 아동학대치사죄가 적용돼 1,2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파기환송에 따라 아동학대살해죄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대법원은 “아동학대 살해의 범의는 반드시 살해 목적이나 계획적인 살해 의도가 있어야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행위로 아동의 ‘사망’ 가능성이나 위험이 있음을 인식하거나 예견하면 족하다”며 “A씨는 3일에 걸쳐 아이를 폭행하고 결박해 회복이 힘들 정도로 건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계속 학대하면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는 걸 인식 또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무시했고, 아무런 조치도 안 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A씨와 함께 기소돼 징역 3년을 받은 친부 B(41)씨의 상고는 기각했다. A씨는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1개월 동안 인천 남동구 논현동 자택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의붓아들 C군을 때리는 등 50여차례에 걸쳐 잔혹하게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7일 오후 1시쯤 자택에서 숨졌을 때 C군은 두 다리 상처만 232개에 달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키 148㎝에 몸무게 29.5㎏, 체중이 또래(평균 45㎏)의 3분의 2밖에 안 됐다. 2021년 12월 20일 38㎏이던 체중이 늘기는커녕 1년여 만에 8.5㎏나 빠진 것이다. 계모의 학대·방임이 원인이었다.초등 5학년 두 다리 상처만 232개체중 30㎏도 안 돼, 또래들 3분의 2학교 안 보내고 ‘성경’ 필사 강요 A씨는 2022년 3월 9일 “왜 돈을 훔쳤냐”며 드럼 스틱으로 C군의 종아리를 10여번 때렸다. 지난해 2월에는 연필로 허벅지 등을 200번이나 찔렀다. 연필뿐 아니라 옷걸이, 젓가락, 가위, 컴퍼스 등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들고 학대했다. “이 XX 새끼야” 등 욕설도 마구 쏟아냈다. 학교에 안 보내기도 했다. 2022년 11월 24일부터 2개월 넘게 학교를 결석시켜 집중 관리대상이 되면서 학교에서 연락이 오자 A씨 부부는 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을 하겠다고 안내를 거부했다. 친모(35)가 아들을 보여달라는 것도 거절했다. 친모는 2018년 4월 B씨와 이혼하고 C군의 양육권을 빼앗긴 뒤 정기적으로 아들 C군을 만날 수 있는 면접 교섭권을 요청했지만 A씨 부부는 이를 대부분 거부했다. A씨는 홈스쿨링을 이유로 결석시킨 C군에게 매일 최소 2시간씩 ‘성경’을 필사하도록 강요했다. C군이 늦잠을 자면 “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필사하지 않느냐”며 친부 B씨를 시켜 폭행하는 짓도 저질렀다. 의붓아들 방에 홈캠 설치하고 감시 온갖 트집을 잡아 학대했다. ‘남편이 약속 시간에 귀가하지 않았다’, ‘성경을 제대로 베끼지 않았다’, ‘방에 설치한 홈캠을 쳐다보고 웃는다’ 등 이유를 들이대 C군에게 욕설을 퍼붓고 벌을 줬다. A씨는 방에 폐쇄회로(CC)TV처럼 볼 수 있는 홈캠을 설치한 뒤 밖에서 의붓아들 C군을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처를 제때 치료받지 못한 C군은 지난해 1월 결국 피부 괴사가 발생하고, 입술과 입 안에 화상을 입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A씨는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사망 전날에는 극심한 통증으로 제대로 걷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 이때도 A씨는 이 모습을 지켜만 봤다. B씨도 드럼 스틱으로 친아들 C군을 때리는 등 15차례 학대하고 아내 A씨의 학대를 알고도 방임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사망 직전 계모 A씨가 【4일 오후】알루미늄 선반 받침봉으로 C군의 온몸을 수십차례 때림, 【5일 오후 5시~이튿날 오전 9시 25분】16시간 동안 C군 눈을 옷으로 가린 뒤 의자에 커튼 끈으로 결박, 【6일 오전 9시 25분】플라스틱 옷걸이로 C군 온몸을 수십차례 때림, 【6일 오후 1~3시】 C군을 의자에 다시 묶음 등 학대한 과정을 설명하고 ‘미필적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강변했다.일기 “말 안 듣고 꼬락서니 부렸다” 자책“나 있으면 다 불행해진다. 죽고 싶다”계모 “나쁜 일만 적은 거 같다” 변명 그런데도 C군은 일기에서 자신을 자책했다. “어머니(A씨)께서 오늘 6시 30분에 깨워주셨는데 제가 정신 안 차리고 7시 30분이 돼서도 (성경을) 10절밖에 안 쓰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똑바로 하라고 하시는데 꼬라지를 부렸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라고 썼다. 또 “어머니께서 오늘 (나를) 의자에 묶고 나가셨는데 정말 끔찍했다”며 “내일은 하라고 시키시는 것만 할 것이다. 다시는 묶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2022년 12월 28일 일기에는 ‘나는 죽어야 돼’라는 제목으로 “나는 죽어야 된다. 내가 있다면 모든 게 다 불행해진다. 나는 빨리 죽을 것이다. 치매가 걸려서 죽고 싶다”고 적었다. 사망 전날 자택 주변 CCTV에는 A씨에게 폭행당하고 의자에 장시간 묶여있다가 풀려난 뒤 절뚝거리며 편의점으로 걸어갔고, 음료수 3병을 산 뒤 앉아있다 A씨에게 발견돼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재판에서 “가족들과 나들이 가는 날도 여러 번 있었다”며 “잘못한 걸 돌아보면서 쓰도록 해 나쁜 일만 일기에 적은 거 같다”고 말했다. 또 “C군에게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있다”고 주장했다. C군의 4학년 담임교사는 “ADHD 행동은 없었다. 학업 태도도 우수했다”고 반박 증언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계모, 갓난아기 안고 법정 출석“남은 자녀 돌봐야” 선처 호소친모 “아들 옷, 내가 5년 전 사준 것” 1심을 맡은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는 지난해 8월 계모 A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하며 “A씨는 C군을 친조부모에게 맡기거나 필리핀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을 검토했다. 홈캠의 학대 정황이나 C군의 일기장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는 검찰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부검 감정서 등에 C군 시신에서 외부 출혈과 장기 손상 등 사망의 원인으로 볼만한 손상이 없었고, 범행 도구와 공격 부위 등도 살해의 고의가 있다고 보기에 부족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친부 B씨에게 “아들 사망에 형사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방임과 사망 사이의 인과 관계를 무시할 수 없어 죄책이 매우 무겁다. 그러나 학대 정도가 심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연녹색 수의를 입은 A씨는 의붓아들이 숨진 지 3개월 뒤 구치소 수감 중 낳은 갓난아기를 포대기에 감싸 안고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온몸이 멍과 상처로 얼룩 진 의붓아들 C군의 부검 사진이 공개되고, 이를 애써 외면한 채 자기가 낳은 갓난아기를 쓰다듬는 A씨의 모습이 씁쓸하게 대조됐다. C군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은 법정에 출석해 “계속된 둔력으로 인한 손상이 쌓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속적으로 몸이 손상돼 아이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검찰은 “연필, 가위, 컴퍼스에서 혈흔이 나왔다. C군이 16시간 동안 의자에 결박돼 있던 방에서는 소변이 담긴 휴지통이 있었다”고 범행의 잔혹성을 들어 A씨에게 사형, B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이에 훨씬 못 미치는 형이 선고되자 방청석에서 고성이 터졌다. 대한아동방지협회 회원들은 “(온몸이 멍 든) 아이의 몸이 증거”라고 소리쳤다. 울음도 터져 나왔다. 판사는 일부 방청객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C군의 친모는 선고 후 “도대체 어떻게 해야 살인죄가 인정되느냐. 억장이 무너진다”며 “아들이 죽을 때 입고 있던 옷이, 일곱 살 때 내가 사준 내복이다. 애한테 아예 신경 안 썼다는 거 아니냐”고 오열했다. 아동학대살해죄는 2021년 3월 이른바 ‘정인이 사건’으로 신설돼 사형·무기징역이나 7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징역 5년 이상인 일반 살인죄나 아동학대치사죄보다 형이 무겁다. 입양아 정인이를 상습 학대해 숨지게 한 여성은 살인죄로 기소돼 징역 35년을 확정 선고받았다. 2020년 6월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7시간 가둬 숨지게 한 천안의 계모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돼 징역 25년을 받았다.아동학대 치사죄→살해죄 되나계모 형량 무거워질지 관심 커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규홍)는 지난 2월 항소심을 열고 A씨와 B씨의 1심 형량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상습적인 학대로 C군이 정서적으로 피폐해져 일기장을 보면 그 나이대의 아이가 썼다고 믿기 어렵다. 그럼에도 계속 학대했다”고 질책한 뒤 “연필, 가위, 컴퍼스 등으로 인한 국소적 상처로 사망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A씨가 사망을 예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살해의 고의를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심리 중에 굉장히 많은 엄벌 탄원서가 들어온 것도 참작했다”고 했다. 항소심 선고일인 이날도 A씨는 수의를 입은 채 수감 중에 낳은 아이를 포대에 싸서 껴안고 출석했다. 그녀는 항소심 첫 공판에서 “남아 있는 자녀를 돌봐야 한다. 감형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고법 앞에서 ‘A씨 부부의 엄벌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줄곧 1인 시위를 해온 C군의 친모는 항소심 선고 직후 취재진을 만나 “미안하다, 슬프다는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염치없는 엄마지만 재판이 이렇게(살해의 고의성 불인정) 되니 더 이상 엄마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끝내 눈물을 훔쳤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유사한 사건과 판례 등을 봤을 때 파기환송은 당연한 결과”라며 “다시 진행되는 재판에서는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돼 그에 걸맞은 형량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울산시, 빅데이터 8종 분석 보고회…시민 맞춤형 정책 수립 활용

    울산시, 빅데이터 8종 분석 보고회…시민 맞춤형 정책 수립 활용

    울산시가 빅데이터 분석을 완료하고, 결과를 토대로 시민 맞춤형 정책 수립에 나선다. 시는 1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4년 상반기 빅데이터 분석 완료 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시와 울산연구원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한 빅데이터는 울산시민 대외 소비패턴, 신복교차로 개편 전·후 주변 상권 매출, 태화강 국가정원 방문객 추이, 지역 환경보건 평가 고도화, 유동 인구 분석을 통한 맞춤형 인구정책 수립(중구), 3년간 사고유형 및 중증 환자 발생 분포도(동구), 3년간 화재·구조·구급 발생 분포도(동구) 등 8건이다. 울산연구원이 시가 보유한 공공데이터, 통신 유동 인구 등 민간 데이터를 수집해 다양한 기법으로 분석했다. 울산시민 대외 소비패턴 분석은 시민, 소상공인을 위한 체감형 정책 마련에, 신복교차로 개편 전‧후 주변 상권 매출 분석은 향후 교통체계 개선 사업 때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태화강 국가 정원 방문객 추이 분석은 축제 기간 전후 매출, 방문객 수 등을 기반으로 향후 국가 정원 내 축제계획, 정원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빅데이터 분석·활용을 통한 데이터 기반 행정을 구현해 시민 맞춤형 행정 서비스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밀양과 달리 ‘유죄’로 뒤집혔다”…여중생 집단 성폭행 고교생 항소심

    “밀양과 달리 ‘유죄’로 뒤집혔다”…여중생 집단 성폭행 고교생 항소심

    고등학생 때 여중생 1명을 집단 성폭행해 무죄를 선고받았던 20대들이 2심에서 ‘유죄’로 뒤집혔다.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부장 박은영)는 18일 특수강간 혐의로 기소된 A(20)씨 등 5명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었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B(20)씨 등 3명에게 징역 2년 6개월~징역 4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 셋은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징역 5년을 각각 선고받았으나 피해자와 합의를 이유로 1년씩 감형됐다. A씨 등 5명은 고교생이던 2020년 10월 5일 충북 충주의 한 모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중 3학년생 C양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양이 “집에 보내 달라”고 요구했지만 묵살하고 번갈아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검거 후 “C양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B씨 등 3명은 비슷한 시기, 다른 숙박시설에서 C양을 집단 성폭행했다. 1심 재판부는 A씨 등 5명에 대해 “범행을 의심할 점이 없지는 않지만, C양이 성관계를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았다거나 동의했다는 진술이 나오는 점에서 강간당했다는 사실이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1년 선배였던 A씨 등이 C양과 이성적 호감을 가지고 합의하에 성관계를 할 만한 관계에 있지 않았다. 이들은 평소 C양이 자신들의 과격한 언동을 두려워한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같은 공간에서 2명 이상과 성관계를 했다는 것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뒤집었다. 당초 가해자는 A씨와 B씨 등 총 9명에 이르지만 단 1명에 대해 1, 2심 재판부 모두 “집단 성관계 방식과 달랐고, C양이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성폭행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2월 고교생 44명이 여중생 1명을 꾀어내 1년간 지속해 성폭행한 것으로 상당수 가해자가 ‘공소권 없음’으로 풀려났고, 최근 다시 거론돼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다.
  • 이별통보 연인 살해 20대, 첫 공판서 “심신미약 정신감정 신청 검토”

    이별통보 연인 살해 20대, 첫 공판서 “심신미약 정신감정 신청 검토”

    그만 만나자는 연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피고인 측이 첫 공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22) 씨의 변호인은 1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허용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이날A씨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지만, “피고인이 조현병 전력이 있어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을 수 있다”며 “정신감정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이별을 통보받고 피고인이 휴대전화로 다른 사건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검색하고 구매한 후 피해자를 불러내 살해하는 등 사전에 준비해 범행한 점 등으로 볼 때 재범 우려가 있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했다. 이날 법정에 나온 피해자의 언니는 “계획해서 흉기 들고 와 살해하고 도주한 사람이 어떻게 심신미약이라 할 수 있나.말이 안 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심신미약으로 감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형되면 같은 범죄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해자 가족은 재판에 앞서 지난 8일 A씨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A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1시 20분 경기 하남시에 있는 여자친구 주거지인 아파트 인근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일 피해자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자 피해자에게 잠깐 집 밖으로 나오도록 불러낸 뒤 10분 만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B씨로부터 모욕을 당해 화가 난 상태에서 환청이 들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결과, 이별을 통보받은지 35분 만에 휴대전화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범인이 사용한 흉기 종류를 검색한 뒤, 이와 비슷한 흉기 4개를 구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재판은 내달 13일 열린다.
  • “이별 살인범 신상공개 도와주세요” 탄원서 모으는데… 가해자는 ‘심신미약’ 주장

    “이별 살인범 신상공개 도와주세요” 탄원서 모으는데… 가해자는 ‘심신미약’ 주장

    ‘하남 교제 살인’ 사건 피해자의 대학 동기·선배들이 가해자 처벌 수위를 높여달라며 탄원서 수만 건을 모으는 등 사건 공론화에 나선 가운데 가해자 측은 첫 재판에서 조현병 전력을 들어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흉기로 찔러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22)씨의 변호인은 1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 허용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A씨의 변호인은 그러면서도 “피고인이 조현병 전력이 있어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을 수 있다”며 “정신감정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가 이별을 통보받은 후 휴대전화로 다른 사건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검색하고 구매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점으로 볼 때 재범 우려가 있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했다. 피해자 B(20)씨의 언니는 재판 직후 취재진에게 “계획해서 흉기 들고 와 살해하고 도주한 사람이 어떻게 심신미약이라 할 수 있나. 말이 안 된다”며 분노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이 사건 이후 당연한 일상이 파괴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심신미약으로 감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건은 지난달 7일 오후 11시 20분쯤 경기 하남시의 B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인근에서 벌어졌다. A씨는 범행 당일 B씨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자 흉기를 준비해간 뒤 B씨를 집밖으로 불러내 살해했다. A씨는 경찰에 “자해를 위해 과도를 소지했고 B씨로부터 모욕을 당해 화가 난 상황에서 환청이 들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사 결과 A씨는 결별 통보를 받은 후 휴대전화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범인이 사용한 흉기를 검색하고 비슷한 흉기 4자루를 구입해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언니는 사건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A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수차례 흉기를 휘둘렀다”며 “(동생의) 목과 안면, 손 등이 심하게 훼손돼 다량이 출혈이 있었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동한 119 연락을 받고 내려간 아빠와 오빠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제 동생을 직접 목격했다”며 “얼마나 아팠을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도 할 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B씨의 대학 동기·선배들은 엑스(옛 트위터)에 ‘하남 교제 살인사건 공론화’ 계정을 만들어 사건 공론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계정에는 전날 “현재 탄원서 4만 5000건가량 모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엔 ‘제 친구가 잔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신상 공개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글쓴이는 “A씨는 B씨의 전 남자친구다. A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교제가 시작됐다. 하지만 교제 19일 동안 B씨는 A씨의 지속적인 성관계 요구와 질투심에 부담을 느꼈다”고 밝힌 뒤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B씨는 학교에서 매우 밝게 지내고 교우관계도 좋았다. 대학 새내기였던 B씨는 학교가 끝나면 알바도 성실하게 하고 가끔은 친구들, 선배들과 놀기도 하는 평범하고 꿈 많던 대학생이었다”며 “법조인을 꿈꾼다고 수줍게 말하던 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저희가 빈소에 도착했을 때 봤던 것은 B씨의 인생네컷 사진이었다. 고작 스무살, 영정사진을 준비해야 할 나이도 아니었기에 인생네컷을 대체됐다”며 “A씨가 더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것으로 떠나간 친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기를 바란다. A씨의 신상공개와 엄중한 처벌만이 유가족분들에게도 작게나마 위로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A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달 13일 열린다.
  • 효성, 전 사업부문 지속성장 기반 다진다

    효성, 전 사업부문 지속성장 기반 다진다

    효성그룹은 중공업, 섬유, 금융 자동화기기 등 전 사업 부문의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수요에 최적화한 제품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에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의 증설을 완료하고,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주력 제품인 100㎹A급 이상의 대형변압기(LPT)를 통해 미국 송배전 전력의 90%가 전달된다. 현재 미국 내 설치된 LPT의 70%는 25년 이상 연한이 도래했으며, 보통 대형변압기의 수명을 30~40년으로 예상할 때 향후 지속적인 교체 수요가 기대된다. 또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각국으로의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에는 아이슬란드 최초로 245㎸ 디지털 변전소에 가스절연개폐기를 수주한 뒤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시스템과 액화수소 사업에서도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함께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전력부문에서도 ESS(에너지저장장치), 탄소저감형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기 등을 개발하며 저탄소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는 지난 13년 동안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2008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 지속 가능 섬유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 경남 농업 디지털 전환 본격화 “사람·산업·공간 혁신을”

    경남 농업 디지털 전환 본격화 “사람·산업·공간 혁신을”

    경남도가 ‘농업 디지털 전환’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도는 농업을 고부가가치 미래성장산업으로 전환하고 희망이 있는 농촌을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업인이 체감하는 복지 제공과 소외 없는 동행 실천도 바라보고 있다. 경남도 농정국은 1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민선 8기 후반기 농업 분야 도정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도는 세계적인 농업추세와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올해 1월부터 ‘경남농업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33년까지 10년간 54개 사업에 3조 299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도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우주항공 농식품 산업 육성 ▲청년 창업형 스마트농업 단지 조성 ▲농식품 수출가공 산업·푸드테크 ▲기후변화 대응 특화 생산단지 조성 ▲차세대 스마트 과원·스마트 축산 육성 등을 추진한다. 지역별로 서부권은 그린바이오 산업, 서부~중동부권은 우주항공 농식품산업·청년 산업형 스마트농업단지, 동부권은 농식품 수출가공·푸드테크, 남부권은 기후변화 대응 특화 생산단지, 북부권은 차세대 스마트 과원·스마트 축산을 육성한다.세부적으로 도는 올 5월 사천에 우주항공청이 개청한 일과 맞물려 ‘우주항공 농식품 산업’을 육성해 기후 위기·식량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글로벌 탑5 우주항공 농식품·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4003억원을 투자해 2만㎡ 규모 경남 우주항공 농식품·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주요 사업은 신식물체·품종 개발, 고영양·고기능성 식량·식품 제조 기술 개발과 우주식품 국제 인증기관 설립 등이다. 도는 올 상반기 농림축산식품부와 논의를 거쳐 타당성 용역 시행비 3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밀양 일대에 5.6㏊ 규모 지역특화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도는 청년 농업인에게 최신식 스마트팜을 임대해 최대 3년간 영농기술 축적과 창업자금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거창에는 40㏊ 규모 ‘스마트 과수원’을 조성 중이다. 향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도는 스마트팜 면적을 160㏊에서 2300㏊로, 청년농업인은 2000명에서 1만명으로, 농가소득은 4100만원에서 6800만원으로, 농식품 수출액은 14억 6000만달러에서 20억달러로 높인다는 전략목표를 세웠다.도는 체감형 복지 제공과 소외 없는 동행 실천에도 나선다. 농촌지역 큰 문제 중 하나인 고령화와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자 도는 외국인 계절노동자 확대·지원 강화를 도모한다. 특히 계절노동자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기숙사 건립에 행정력을 모으고, 시·군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해 날씨 변화에 따른 인력 운용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 등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지원도 강화한다. 앞서 수박·딸기 등 시설원예 농가에 재난 복구비를 지원한 도는 마늘·매실·양파 등 작물도 농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밀 조사를 마쳤다. 이들 농가는 농림축산식품부 복구지원 계획 수립 후 재난지원금을 받을 전망이다. 김인수 경남도 농정국장은 “경남농업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농 유입을 확대하겠다”며 “농업인에게는 영농 편리함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최여정의 아침 산책] 엄마의 된장찌개와 극단 펀치드렁크

    [최여정의 아침 산책] 엄마의 된장찌개와 극단 펀치드렁크

    어느 집 부엌 창에서 풍기는 구수하고 들큰한 된장찌개 냄새. 동대문역에서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창신동의 좁은 골목길에서 초등학교 여름방학의 어느 오후가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올랐다. 나무 도마를 두드리는 총총총총 칼질 소리. 나는 눈을 감고 매운 고추를 잘게 다지는 엄마의 뭉툭한 손끝을 떠올린다. 보글보글 끓으며 더욱 짙어지는 된장찌개 냄새와 어느새 머리맡에 다가온 엄마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겨 주는 촉감. “이제 일어나서 저녁 먹어야지?” 싱그럽게 활짝 웃는 젊은 엄마의 얼굴까지 손에 잡힐 듯하다. 내게 된장찌개 냄새는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같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어느 날 마들렌을 먹다가 불현듯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코끝을 간질이는 마들렌의 향기가 그를 깨웠다. “갑자기 모든 기억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맛은 일요일 아침마다 레오니 고모가 차에 살짝 담가 내게 건네주던 바로 그 마들렌의 맛이었다.” 그 작은 기억의 한 조각은 무려 7권 분량의 20세기 대표 소설로 탄생했다. 인간은 오랜 진화의 결과로 5개의 감각을 갖게 됐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 구분되는 오감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선물은 아니다. 오히려 특정 동물들의 오감이 훨씬 뛰어나기도 하다. 하지만 오감을 통해 떠오르는 추억이나 슬프고 기쁜 감각은 인간만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오감의 마법은 극단 펀치드렁크만의 비법이기도 하다. 펀치드렁크의 대표작은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모티브로 뉴욕 매키트릭호텔 100개의 방이 무대다. 세 시간 동안 원하는 방을 돌아다니거나 원하는 배우들을 따라다니면서 공연을 보는 형식인데, 놀라운 것은 100개의 무대가 되는 100개 방의 장소성이다. 이야기에 따라 정교하게 디자인되고 배치된 소품들, 이색 조명의 시각적 자극에 맞춘 향기까지. 수동적 ‘감상’을 넘어 오감을 활짝 열어 놓고 공간을 탐험하며 경험하는 감각은 시공간을 넘나든다. 이를 ‘사이트 심퍼세틱’(site sympatheticㆍ장소 교감형) 공연이라고 부른다. 펀치드렁크의 ‘슬립 노 모어’가 상하이에 이어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고, 충주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는 펀치드렁크 주요 스태프를 초청해 최초의 해외 워크숍을 마쳐서 화제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된 워크숍엔 충주시 예술가들은 물론 전국 공연 관계자들이 펀치드렁크만의 노하우를 엿보기 위해 모였다. ‘기술은 관객의 감각을 증폭시키기 위한 보조수단일 뿐 본질은 아니다’라는 말에 답이 있었다. 기술혁신의 결과로 영화와 공연에서도 컴퓨터그래픽, 홀로그램 등을 이용해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 내지만, 기술은 엄마의 된장찌개 냄새나 마들렌 향기가 불러오는 추억을 이기지 못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더이상 잠들지 못하고’ 서성이던 맥베스 부인의 발자국 소리도 연출해 내는 펀치드렁크의 신작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여정 작가
  • 울산특수교육원 2028년 하반기 개원

    울산특수교육원 2028년 하반기 개원

    울산특수교육원이 오는 2028년 하반기 중구 성안동에 문을 연다. 울산시교육청은 사업비 417억원을 들여 중구 성안동 822번지 일원에 지상 4층 규모의 ‘울산특수교육원’을 2028년 하반기 설립한다고 1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오는 10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내년에 용지 매입, 설계, 공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울산은 그동안 특수교육 현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컨트롤 타워인 특수교육원이 없었다. 현재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있지만, 특수교육 정책 연구를 수행하기에 부족하다. 또 울산장애학부모회 등의 특수교육원 설립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수교육원 1층에는 확장 가상 세계 실감형 장애 이해 체험실, 유니버설디자인 체험실, 통합교육실 등을 조성한다. 2층에는 장애 학생들이 재능을 발산하고 진로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댄스 연습실, 예술활동실, 증강현실(AR) 직업훈련실, 생활공예실 등을 갖춘다. 3층에는 행동중재실, 원격수업실 등을 조성하고 4층에는 연수실, 세미나실 등을 마련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교사 대상 장애 인식 개선·역량 강화 연수 ▲장애 학생 진로직업 박람회 ▲장애 학생 모의 면접 상담 ▲여가 문화 프로그램 운영 ▲학부모 대상 전환기 보호자 교육 및 가족 지원 프로그램 등이다.
  • ‘경찰관 추락사’ 마약 모임 주도한 주범들 2심서 감형

    ‘경찰관 추락사’ 마약 모임 주도한 주범들 2심서 감형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현직 경찰관이 참여한 이른바 ‘집단 마약 모임’ 주도자들이 2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일부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돼 1심보다 감형됐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재권 송미경 김슬기)는 1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32)씨와 정모(46)씨에게 각각 징역 4년 6개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약물중독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앞서 1심에선 각각 징역 5년, 4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1심에서 유죄로 판단했던 이씨의 합성마약 소지·수수 혐의, 정씨의 합성마약 수수 및 합성마약 장소 제공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마약류 제공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20여명에 달하는 이 사건 모임의 참여자에게 마약을 제공해 다수가 손쉽게 마약류를 접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점을 중히 여겨 양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씨 외의 다른 사람이 합성마약을 포함해 마약을 반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정씨에 대해서도 “합성마약 (투약) 장소 제공의 점도 무죄로 판단한다”고 봤다. 이씨와 정씨는 지난해 8월 26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마약 모임에 참석한 20여명에게 마약류와 투약 장소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사건은 마약 모임 다음날 새벽 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A경장에게서 마약류가 검출되면서 알려졌다.
  • ‘분당 흉기난동’ 피해자 유가족 “이런 일 또 없도록 사형 선고해달라”

    ‘분당 흉기난동’ 피해자 유가족 “이런 일 또 없도록 사형 선고해달라”

    ‘분당 흉기난동 사건’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최원종의 항소심 마지막 재판에서 피해자의 유가족들이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0일 오후 수원고법 형사2-1부(고법판사 김민기 김종우 박광서) 704호 법정 증인석에 백발의 60대 남성이 미리 준비해 온 의견서를 양손에 쥔 채 울분을 토해냈다. 이 남성은 이른바 최원종의 범행으로 숨진 이희남(당시 65세)씨의 남편으로, 이날 최 씨의 살인 등 사건 항소심 변론 종결을 앞두고 피해자 유족 의견을 진술하기 위해 법정에 나왔다. 두 손을 벌벌 떨며 억울하고 원통한 심정을 쏟아낸 그는 “우리 참 열심히 살았는데 인생이 허무하다. 행복한 우리 집은 한순간에 풍비박산이 났다”고 했다. 그는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되어도 흉악 살인자는 살아있는 세상이 참 원망스럽다”며 “이런 계획 살인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사형을 선고해 엄중한 메시지를 전달해달라.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울부짖었다. 이어서 또 다른 사망자인 김혜빈(사고 당시 20세)씨의 어머니도 “어제(7월 9일)가 혜빈이 스물한번째 생일이었다. 지난해 8월 3일 이후로 우리와 함께 살지 못했으니 혜빈이는 여전히 스무살”이라며 “혜빈이는 최원종에 의해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다. 최원종은 두 명만 죽인 게 아니라 가족, 친구, 지인 모두의 마음과 영혼을 파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형벌을 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현병, 심신미약이 아니라 14명의 피해자가 되어야 한다”며 “최원종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 그리고 희생자들을 기억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족 진술을 들은 판사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판사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피해자들의 아픔도 재판 기록에 남겨놓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 이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의 진술이 이어지는 동안 피고인석에 있던 최원종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손가락을 만지작거리거나, 손목시계를 만지고, 안경을 위로 쓸어올리는 등의 태도를 보였다. 이날 검찰은 1심 구형과 동일한 사형을 구형하며 “검찰 최종의견은 오늘 두 유족의 말씀을 한 토시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원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심 재판장도 많이 고민했고,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검사와 유족, 사회여론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직접 판결문에 적었다”며 “우리 재판부에서는 그런 유족의 마음을 이해만 하지 말고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최원종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과 피고인 가족분들 모두 깊이 반성하고 있다. 사형을 원하는 마음도 이해한다”며 “다만 형사상 처벌은 법률에 따른다는 죄형법정주의는 지켜져야 한다. 법조인이라면 법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심은 심신미약이라고 판결하면서도 감경 사유가 아니라며 감형하지 않았다”며 “피고인은 스스로 밝힌 바처럼 처벌받고자 한다. 다만 법에 정해진 것처럼 형평을 위해 감경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검찰에 최씨에 대한 치료감호 청구를 요청했으나, 검찰은 “정신 질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원종은 최후 진술에서 “유가족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꾸벅 인사했다. 그는 지난해 8월 3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AK플라자 분당점 부근에서 모친의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들이받고, 이후 차에서 내려 백화점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 범행으로 차에 치인 김혜빈 씨와 이희남 씨 등 2명은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숨졌으며,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기를 꺾어놔야” 1세 아들, 주걱이 부러지도록 때렸다…친모·공범 감형

    “기를 꺾어놔야” 1세 아들, 주걱이 부러지도록 때렸다…친모·공범 감형

    ‘기를 꺾어놓겠다’며 한 살배기 아들을 상습 폭행해 숨지게 한 친모와 지인들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부장 김병식)는 9일 친모 A(28)씨와 지인 B(29·여)씨에게 징역 15년을, 또다른 지인 C(26·여)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A씨와 B씨는 징역 20년, C씨는 15년을 받았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 혐의가 아동학대살해죄 아닌 아동학대 치사죄로 결정돼 권고 범위가 징역 7~15년”이라며 “친모 A씨는 출산 후 필수 예방 접종 등 정상적인 훈육을 넘어선 학대 행위를 저지르지 않다가 B·C씨 집에서 동거하며 범행을 시작했고 육아법 검색, 휴대전화 배경 및 SNS 프로필 사진을 아들로 설정하는 등 피붙이를 보호하고 양육할 최소한의 의지나 모성애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 등 3명은 지난해 10월 A씨의 한 살배기 아들을 상습 폭행하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A씨가 동거남의 ‘가정폭력’을 피해 평소 알고 지내던 B·C씨의 거주지로 아기를 데리고 옮기면서 일어났다. 이들 셋은 별다른 직업 없이 매달 150만원이 나오는 A씨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했다. 범행은 지난해 9월 초부터 10월 4일까지 이뤄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1살 된 아기에게 ‘기를 죽여 놔야 한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1달 동안 폭행을 일삼았다”고 했다. 범행 도구는 태블릿 PC, 철제 집게, 휴대전화 충전기 줄 등을 가리지 않았다. 나무 구둣주걱을 많이 휘둘렀다. 여행지 호텔에서 가져와 갓 돌 지난 아기를 때린 뒤 “효과가 좋다”고 부러질 정도로 자주 썼다. 폭행은 아기의 머리, 허벅지, 발바닥 등을 가리지 않았고, 하루 수십차례 폭행할 때도 있었다. 기초생활비를 받아 제주도 등 전국 각지를 수시로 여행하면서도 아기를 학대하고 폭행하는 짓을 멈추지 않았다. 이유도 없었다. B씨가 기르는 강아지 수염을 잡았다고 때렸고, 목욕 중 장난을 쳤다고 눈가에 멍이 들도록 걷어찼다. B씨는 지난해 9월 27일 오후 3시쯤 자신의 차 안에서 “징징대야 하는데 왜 징징대지 않느냐”고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나무 구둣주걱으로 11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B씨는 멀티탭 전선을 채찍처럼 휘둘렀다”며 “친모 A씨는 B씨와 C씨의 폭행을 방관하고 직접 학대 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C씨가 “기를 죽여놔야 편하다. ‘무서운 이모나 삼촌’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하자 “알겠다”면서 어른 셋이 한 살배기를 공동 학대 살해하는 짓을 벌였다. 특히 A씨는 지난해 10월 4일 오후 1시쯤 아기가 “새벽에 잠 깨 보챈다”는 이유로 B씨에게 기저귀가 터지고 구둣주걱이 부러지도록 맞아 숨이 멎어갈 때 마냥 지켜보다 C씨와 담배 피우러 자리를 뜨는 비정함을 보였다. 아기는 방치 속에 거친 숨을 몰아쉬다 이날 오후 3시 31분쯤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의 범행은 병원 의료진이 아이의 얼굴과 멍 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A씨는 1심 재판에서 “엄마로서 자식을 지켰어야 했는데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몰랐다. 가슴이 찢어지고 고통스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B씨·C씨와 함께 “1심 형이 무겁다”고 항소했다.
  • ‘간첩 혐의’로 사형 구형됐던 피해자 50년 만에 무죄

    ‘간첩 혐의’로 사형 구형됐던 피해자 50년 만에 무죄

    1970년대 수사기관에 의해 간첩으로 옥살이했던 피고인들이 50년 만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2형사부(재판장 이의영)는 9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심받게 된 A(70)씨와 B(78)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1973년 이른바 ‘거문도 간첩 사건’에 연루돼 북한의 지령을 받고 우리나라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A씨의 가족이 A씨를 북한에 강제로 데려갔고, 북한에서 A씨가 세뇌와 공작훈련을 받은 뒤 다시 거문도로 내려왔다고 했다. 이후 A씨는 먼 친척 관계이자 가족이 북한에 있는 B씨를 공작원으로 포섭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들을 기소했다. 검찰은 1심에서 A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모두 유죄 증거로 보고 A씨에게 무기징역을, B씨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항소심에서 감형된 징역 15년을, B씨는 원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갇혔다. 이들은 당시 수사기관에 불법 구금돼 장기간에 걸쳐 물고문을 비롯한 각종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이 북한 공작원이 맞는다고 진술했다. 이후 이들은 사실오인·법리 오해 등을 이유로 재심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해 9월 재심을 받아들였다. 검찰은 재심에서 이들에 대한 불법 행위는 인정하면서도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는 유죄 주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들에 대한 당시 수사기관의 고문 등 위법행위와 가혹행위는 모두 인정된다. 이를 토대로 나온 수사기관 진술서 등 증거는 모두 증거능력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A씨 등은 재판 직후 “기껏 ‘무죄’라는 두 단어를 들으려고 50년 세월 동안 그렇게 애가 닳았나 싶다. ‘철커덩’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을 받을 줄 알았는데 막상 무죄 선고가 나니 허탈하고 허망하기만 하다”고 했다.
  • “어리석은 행동이 심각한 결과 초래”…여친 살해 10대에 징역 15년 [여기는 동남아]

    “어리석은 행동이 심각한 결과 초래”…여친 살해 10대에 징역 15년 [여기는 동남아]

    베트남에서 다른 남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았다는 이유로 어린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10대 소년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7일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현지 법원은 지난 5일 박리에우 성에 사는 A(17)군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피해자 가족에서 2억3800만동(약 129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어느날 A군은 여자 친구(12)에게 집 근처에서 만나자는 문자를 보냈다. 그때 오후 3시쯤 약속장소로 가던 여자 친구는 거리에서 만난 남성에게 휴대폰을 빌려 A군에게 데리러 올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A군은 휴대전화 너머에서 휴대폰 주인이 여자 친구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소리를 듣고 질투심에 불탔다. 마침내 여자 친구를 만난 A군은 이 일로 인해 여자 친구와 말다툼을 했고, 화를 주체하지 못한 A군은 여자 친구를 넘어뜨린 뒤 살해했고, 시신을 강에 버린 뒤 자살한 것처럼 현장을 꾸몄다. 현지 주민들이 강가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수사 끝에 붙잡힌 A군은 본인의 범행을 인정했다. A군은 본인이 저지른 일을 후회하며 깊이 반성한다면서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하고, 감형을 요청했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A군의 어리석은 행동은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고, 피해자의 가족에게 큰 고통을 남겼다”며 비록 어린 나이지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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