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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의 성기능은 어떻게 측정할까

    여성의 성기능 장애는 성욕·성 각성 및 극치감의 상실 또는 성교통으로 고통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남성과 달리 성욕과 성 반응 과정에 정신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여성 성기능장애도 남성처럼 혈관·내분비계(호르몬 이상, 폐경 등) 이상이나 신경계 질환, 정신적 문제 등이 원인이며, 질·골반수술, 약물 복용, 질이나 골반의 염증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여성의 성욕과 성각성은 단순히 성적 자극에만 반응하지 않으며, 부부간의 성적 친밀감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여성 성기능장애를 치료할 때 올바른 부부생활 교육을 중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성들이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폐경에 따른 질 건조증 등 신체적 변화는 여성호르몬 치료로 완화시킬 수 있다 ▲여성도 주기적인 성생활이 중요하다. 매주 1회 정도의 규칙적인 성생활은 질건조증도 감소시킨다 ▲치료가 어려운 성욕 감퇴에는 남성호르몬 치료가 도움이 된다 ▲케겔체조(골반근육운동)는 요실금 예방·치료는 물론 질 근육을 강화해 성기능과 성감을 향상시킨다 ▲부부간에 신체 변화를 두고 격의없이 대화하면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자위행위는 연령에 관계없이 정상적인 현상이므로 죄의식을 갖지 않는다 ▲문제 해결이 어려우면 주저없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 우울증이나 계속되는 성생활 기피증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성기능 이상 여부를 알아볼 수도 있다. 다음의 6개 항목중 1개 이상 해당되면 성기능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오르가즘을 못 느낀다 ▲윤활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클리토리스의 감각이 떨어졌다 ▲성욕이 감소했다 ▲성교시 통증이 있다 ▲전체적인 성적 활동의 만족도가 떨어졌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설 선물] 이편한베개

    [설 선물] 이편한베개

    이편한베개 제조사인 신승산업은 ‘달콤한 잠’을 설 선물로 제안했다. 특히 코를 고는 습관이 있는 이들에게 선물하면 좋다고 한다. 이편한베개는 코골이를 방지하기 위해 설계되고 관련 재료들을 썼다고 신승산업은 밝혔다. 베개에 들어간 옥과 황토, 참숯 등이 습도조절과 공기정화, 탈취 및 살균, 해독기능을 하고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방출해 혈액순환을 촉진, 숙면을 취하게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목 주름 방지와 머리 가려움증과 탈모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고 했다. 신승산업측은 “밤에 코를 골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아침에 개운하지 않고 심한 경우 낮에 졸음운전 등을 하게 되는 데다 발기불능이나 성욕감퇴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코골이를 방지, 감소시키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유교중 신승산업 대표는 “이편한베개로 임상실험을 해 본 결과 80% 이상 코골이가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11만 8000원. 1577-8830.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자동차 100년史, 새 시대 열 때

    미국 자동차 빅3(GM,포드,크라이슬러)와 일본 도요타자동차 등의 위기가 ‘자동차 황금시대 100년의 종언’ 논란으로 번졌다.자동차 회사들의 위기가 단순히 미국발 경제위기의 유탄만이 아니고 자동차산업의 근본적 위기 때문이라는 주장과 반박이다. 자동차는 100년전 세계 처음으로 대량생산·소비시대를 열면서 시대의 총아로 떠올랐다.1908년 포드가 자동차 대량생산시스템을 도입했고,GM도 설립됐다.그런데 자동차의 세기를 이끈 미국의 빅3가 정부지원을 받고,도요타가 적자전락이 예상된다. 스즈키자동차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은 이를 자동차산업의 구조적위기로 본다. 그는 자동차가 구조적 불황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당장의 위기도 문제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동차를 떠나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젊은이들이 당당하게 자동차 면허를 갖고있지 않다고 말한다고 밝혔다.피아노 판매부진에 직면한 야마하가 피아노교실을 열어 어린이들에게 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노력하듯이 자동차 업계도 차를 팔 수단을 재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경주의 최고봉인 포뮬러원(F1)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을 밝혀 자동차업계에 충격을 준 혼다자동차의 후쿠이 다케오 사장도 “지금은 번영의 100년에서 다음 100년으로 변해가는 위기”라고 가세했다. 실제 선진국에서는 젊은층이 자동차 의식이 변하고 있다.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비싼 자동차를 사지 않고 필요시 렌터카를 이용하면 된다는 계층이 늘어나고 있다.자동차가 필수품이라는 인식이 사라져 소비가 줄 것이란 논지다.일본은 2009년 자동차 예상판매대수가 486만대다.31년만의 500만대 붕괴다. 자동차산업 위기론에 반박하는 세력도 적지 않다.도요타자동차 고위관계자들은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수요 감퇴를 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메울 수 있다고 자신해 왔다. 중국이 장래 4명 가운데 3명이 차를 가지는 미국 같은 자동차사회가 될 경우 현재의 자동차 세계수요를 웃돌 것이라는 추계도 있다. 또 경제위기가 끝나면 전기자동차,하이브리드자동차 등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해 자동차의 새로운 100년을 열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자동차산업은 분명 기로에 서 있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정책 프로슈머/박정현 논설위원

    세상사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다.남과 여의 구별이 사라진 유니 섹스 의복 스타일이 유행한 지 오래고,소비자와 생산자가 따로 있지 않은 프로슈머 시대를 살고 있다.프로슈머는 소비자가 생산에 참여하는 생산적·참여적 소비자라는,소비자 우위의 시대를 뜻한다.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1980년 펴낸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선보인 용어다. 소비를 위한 생산의 시대,교환을 위한 생산의 시대를 거쳐 제3의 서비스 시대는 소비자가 생산자 역할까지 맡는 프로슈머 시대라고 토플러는 진단했다.셀프서비스와 DIY가 프로슈머에 해당된다.병원에 가는 대신에 가정용 의료기기를 구입하고,가정에서 옷을 만들기 위해 재봉틀을 구입하고,어머니가 아들을 직접 가르치기 위해 교육자재를 구입하는 행동이 모두 프로슈머다.이미 존재하던 사회 현상에 의미를 부여한 사회학적 표현이다. 프로슈머는 컴퓨터 시대를 맞아 끝없는 진화를 거듭했다.사용자제작 콘텐츠(UCC)가 여기에 해당되고,네티즌들은 전문가에 뒤지지 않는 상품지식과 제품 경험으로 무장해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소비자들은 승용차 제조회사가 신제품 이름을 만드는 데 참여하고,아파트 건설에 갖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이제는 프로슈머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을 정도다. 프로슈머 혁명은 소비재와 서비스뿐 아니라 정책에도 도입되는 세상이다.정부 부처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과 정책제안에 올라오는 자발적인 국민들의 아이디어들은 정책 프로슈머에 해당된다.정부는 여기서 나아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국민 모두의 동참과 지혜를 모으기 위해 정책 프로슈머 시대를 선언했다.아이디어를 모아 국민과 소통하는 정책시대를 열자는 것이다.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생활공감 정책아이디어’ 수상자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격려했다.정책 수립에도 공무원과 국민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만사에는 역기능과 순기능이 있기 마련.프로슈머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기업에는 제품 수요감소라는 부작용이 생긴다.공무원의 창의력이 감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노파심일까.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Healthy Life] 의료정보 허와 실 간경화

    [Healthy Life] 의료정보 허와 실 간경화

    흔히 간경화를 ‘무절제한 음주의 결과’라고들 믿는다.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꼭 맞는 말도 아니다.간경화는 술 말고도 간염,스트레스 등 다른 발병 요인이 많아서다.그렇다면 간경화가 일단 나타나면 의학적 치료를 통해 진행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술과 함께 사는 한국인에게 유독 많은 간경화의 실체와 궁금증을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소화기내과 이정일 교수를 통해 짚어본다. ●의학적으로 간경화의 진행을 막을 수 있나. 막을 수 있다.원인 질환을 치료해 더 이상의 손상을 막을 뿐 아니라 정상 조직도 보호할 수 있다. ●손상을 막는다는 게 무슨 뜻이며,필요한 의료적 조치는. 원인이 B형 간염인 경우 인터페론 알파 및 여러가지 항바이러스제제로 염증을 완화시켜 간경변증,간기능 상실 혹은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다.C형 간염은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제제로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B형 간염의 치료는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즉,바이러스의 박멸이 아니라 증식 억제가 치료의 목표인 반면 C형 간염은 바이러스의 박멸을 겨냥한다.알코올성 간경화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주가 중요하다. ●간경화란 간의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정상 간세포들이 파괴되고,흉터 조직으로 대치돼 간이 딱딱해지는 증상이다.이런 간은 정상적인 간세포 수가 줄면서 총체적인 간기능 저하가 뒤따른다. ●간경화의 원인,특히 심각한 위험 요인을 짚어달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B형 간염이다.그러나 최근에는 만성 C형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간경화가 늘고 있으며,이 밖에 자가면역성이나 약물에 의한 간염,대사장애,담도계 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술과 간경화의 상관성을 설명해 달라. 술을 마신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간 손상을 입지는 않는다.술로 인한 간질환은 유전적인 요인과 관계가 있고,개인차가 심하며,특히 다른 간질환을 앓고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술에 의한 간 손상은 아세트알데히드,내독소 등이 원인인데,우리보다 알코올 중독자가 많은 구미지역 보고에 따르면 알코올을 하루 80g(소주 한병 분량)씩 15년 이상 마신 사람의 1/3에서 간경화가 발생했다.일반적으로는 술을 자주,습관적으로 마실수록 간경변 가능성이 높지만 사교적으로 적은 술을 마셔도 간경변을 앓을 수 있다. ●일반인이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 간경화는 특별한 증상 없이 조용히 시작된다.이 단계가 지나면 소화불량이나 복부불쾌감,식욕감퇴,권태감,피로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질환이 진행되면서 황달,피부 가려움증,복수,토혈,간성 뇌증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적인 간경화 진단방법은. 진단에서는 개인 병력이 중요하다.만성 간질환을 앓았거나 현재 앓고 있는지를 먼저 관찰한다.또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감소했거나 혈액 응고시간이 길어지며,황달 수치가 증가하고 체내 알부민이 감소하기도 한다.이런 점들이 나타나면 초음파나 CT(컴퓨터 단층촬영)로 간 상태를 관찰하거나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간경화 때문에 간을 절제하기도 하나. 다른 질환은 몰라도 단순히 간경화 때문에 간을 절제하지는 않는다. ●간경화의 병기별 특성 및 치료법을 설명해 달라. 간경화 환자는 간성 뇌증,복수,황달 및 알부민 수치,혈액 응고시간 등에 따라 A·B·C군으로 구분한다.A군은 간 기능이 아직 충분해 대상기로 분류한다.B·C군은 이를 테면 환자군이다.이 가운데 B군은 간기능이 약간 떨어진 경우,C군은 크게 떨어진 경우로 보면 된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간의 경화 진행을 막고,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목표를 둔다.이때는 간경화의 원인을 제거하는 일이 중요하다.예컨대 원인이 알코올성 간염이라면 금주 및 균형있는 섭생이,바이러스성 간염(B·C형 간염)이 원인이라면 원인 바이러스를 제거해야 한다는 뜻이다.병기별로는,A군의 경우 의사의 권고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간 손상이 있는 B·C군은 복수,자발성 복막염이나 정맥류 출혈,간성 뇌증 등의 합병증 가능성이 높고 치료 예후도 별로 좋지 않다.이런 경우 간기능 저하에 의한 합병증 치료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그게 여의치 않으면 간이식을 고려한다.흔히 말하는 ‘말기 간경화’가 여기에 해당된다. ●환자들의 일상적 건강관리와 예방법은. 환자들은 충분한 영양섭취와 합병증의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병기에 따른 투약과 치료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만성적인 간 손상 유발 원인자인 B·C형 간염 관리도 중요하다.B형 간염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C형은 아직 백신이 없어 주요 전염 경로인 면도기나 칫솔,손톱깎이 등을 보균자와 함께 사용하지 않는 등 일상적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알코올성 간경화라면 당연히 술을 끊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간경화 유병률과 발병 추이의 특성은.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간경화를 포함한 만성 간질환자는 지난 1994년 인구 10만명당 남자 30.5명,여자 3.0명에서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아직도 느는 추세이다.원인별로는 B형 간염에 의한 간경화가 68%로 가장 많고,이어 C형 간염 15%,알코올성 및 기타 17% 정도로 파악됐다.하지만 적극적인 간염 예방정책에 따라 앞으로는 알코올성 간질환이 간경화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조루증을 술로 다스린다고?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고, 겨울이 문턱에 이른 지난해 11월 어느 날 30대 초반의 부부가 진료실을 찾았다.3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5년간 같이 산 부부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겉보기에는 유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당시 부부는 부쩍 갈등이 많아지고 사랑도 식어가고 있다고 했다. 원인은 부인이 결혼한 이후 한번도 성행위 중 오르가즘, 즉 절정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남편의 조루증이었다. 결혼 초에는 부부 모두가 미숙해 그러려니하고 지나갔지만 세월이 지날 수록 부인의 성적인 욕구는 증가되고 남편은 이에 따르지 못했던 것이다. 남편은 자존심이 상해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잘 치유되지 않았고, 급기야 부인을 멀리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이후 부부는 남에게 말 못하는 갈등으로 고민하다가 진료실을 찾은 것이다. 조루증은 의학적으로 정상적인 발기 후 여성의 질 내로 삽입 직전이나 삽입 직후에 사정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조루증 환자들은 질 내에 삽입하고 있는 동안에 흥분을 자제해 보려고 무진 노력을 한다. 음경 감각을 무디게 하기 위해서 두 개의 콘돔을 사용하거나 마취제 연고를 바르기도 한다. 음주도 조루증 환자가 자주 애용하는 방법이다. 음주는 적당히 하면 불안감을 감소시켜 조루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과음하면 발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음주 후의 성관계가 습관화되면 성욕과 성 반응이 감퇴될 위험이 크다. 때로는 음주량을 점차적으로 늘려야만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보통 두 번째 사정은 늦어지므로 어떤 사람은 성관계를 시도하기 전에 자위행위를 하고 성기의 자극 감퇴기를 일부러 만든 다음 본격적인 성관계 때 사정을 늦추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첫 번째 성관계에서 너무 빨리 사정했을 때 다시 한번 관계를 시도해 조루증을 보상하려고도 한다. 그러나 두번의 사정은 연령에 따라 한계가 있다. 나이가 들면 한번 사정 후 일정시간이 경과하기 전에는 아무리 자극을 해도 발기가 안 되므로 고령층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전립선, 정낭(精囊) 등의 부위에 질환이 생겨 조루증이 계속된다면 원인질환부터 치료해야 한다. 원인질환이 없을 때는 수술적 치료와 약물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경구 투여제, 해면체 내 발기 유발제 주사, 요도 내 발기 유발제 주입법, 경피적 연고 도포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또 수술적 치료법은 음경의 감각을 무디게 하는 음경배부 신경 절단술 등이 있다. 이 중 연고 도포법은 음경의 귀두 감각을 둔화시켜 성적 충동을 감소시키고 대뇌에서 사정을 담당하는 부위의 흥분 상태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필자를 찾은 부부도 이 연고 도포제를 통해 행복을 되찾았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민간요법을 추구하다가 낭패를 당하는 환자가 많다. 의사에게 자문부터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이형래 동서신의학병원 교수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부동산 대출받아 투자한 주식 ‘깡통’

    Q신도시에 60평형 아파트를 6억원에 사서 살고 있고, 지난해 전원주택을 13억원에 취득하였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발생한 손실을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 전원주택을 담보로 6억원 등 모두 11억원을 대출받아 메우고 계속 주식과 옵션 거래를 했는데 최근 주식의 폭락으로 전부 손실을 보았습니다. 만회를 위한 투자 자금 2억원을 마련하려고 은행 대출 신청을 했는데 거절당했고, 한때 15억원 이상 가던 아파트를 팔려고 훨씬 싼 10억원에 급매물로 내놓았는데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어떻게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요. -임정열(가명·48세)- A담보대출이라 싸다고 해도 월 700만원 내지 800만원 이상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일텐데 이것을 충당할 만한 다른 충분한 소득이 없다면 현재와 같은 신용경색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추가 대출을 해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쉽지만 전원주택이든 아파트든 매각하여 대출금을 상환해야 합니다. 이자 지출이 줄면 투자 등 다른 곳에서 버는 소득이 많지 않아도 가계를 정상화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세보다 싼 10억원에 내놓았다고 하셨는데 그 자체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매각할 때 비싸게 팔수록 좋겠습니다만,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태의 호가는 결코 시세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시세는 현실적으로 거래되는, 또는 될 수 있는 가격을 뜻하기 때문입니다.10억원에 안 나가면 9억원을 제시해 보시고, 그래도 안 나가면 8억원,7억원의 순서로 가격을 낮춰 제시해 보십시오. 매매계약이 이뤄지면 그것이 바로 시세입니다. 과거의 매입가격이나 최근의 거래 사례는 역사일 뿐입니다. 부동산은 공급에 제한이 있어 약간의 수요 감퇴에도 급격한 가격변동을 겪게 되는데, 심한 불황상태에서는 수요 감소가 현저하기 때문에 한참 좋던 시절 가격의 50%,40%까지도 떨어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고 극단적으로는 과거 호가에서 0 하나를 뗀 10%까지 떨어진 예도 있습니다. 실적이 좋은 우량 회사의 주식이 반토막 나는 일이 다반사인데, 부동산도 한참 좋던 시세의 반도 안 가는 일이 있으리라는 것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를 8억원에 팔게 되면 5억원을 상환하게 되고 3억원의 현금을 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싸게 팔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고리의 단기 신용대출을 받아 이자를 넣으면서 버티다가 지금 같은 전반적인 하락 국면이 지속되면 부동산은 더욱 더 떨어지고 결국 연체하게 되면 채권자들은 경매를 신청하게 되는데 보통 훨씬 더 낮은 값에 넘어가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담보대출도 상환하지 못하고 빚은 빚대로 남고 재산을 전부 잃어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인도에서 임금이 평소에 미워하는 신하에게 코끼리를 하사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임금이 준 동물을 죽일 수도 없고 코끼리는 한없이 먹어만 대니 말입니다. 전원주택도 비슷합니다. 취득원가에 비해 손실을 보더라도 시급히 처분하는 것이 위기를 벗어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전원주택 처분으로 발생하는 손실은 아파트 양도로 인하여 발생하는 양도소득에서 공제해 주니 웬만하면 같이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한 재테크라고 하겠습니다.
  • [굿모닝 닥터] 양기부족? No!… 전립선비대증

    우리나라에는 성기능과 배뇨에 대해 잘못된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남성이 많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소변의 굵기’다. 일부 남성은 소변의 굵기가 양기(陽氣), 즉 남성의 성기능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변의 속도나 굵기는 성기능과 전혀 관계가 없다. 50∼60대 남성이 진료실로 찾아와 양기가 감소해 소변 보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례도 많다. 공중 화장실에서는 더더욱 배뇨가 바로 되지 않아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성기능의 저하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전립선 비대증’에 의해 생기는 증상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병명 그대로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비대해진 전립선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안 나오게 된다. 중년 남성 중에는 자주 소변이 마려워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기관이다.6쪽 마늘처럼 생긴 기관으로 방광 아래쪽 요도의 일부를 둘러싸고 있다. 정상 성인이라면 전립선의 무게가 약 20g에 불과하다. 이 기관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커진 전립선은 요도를 둘러 소변이 잘 나오지 못하게 방해한다. 전립선 비대증이 심해지면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소변의 굵기만 보고 성기능의 감퇴여부를 판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전립선 비대증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다. 하루에 두번 이상 야간에 소변 때문에 잠을 깨면 빈뇨를 의심해야 한다. 또 한참 힘을 쓴 뒤에 어렵게 소변을 보는 것도 빈뇨의 한 증상이다.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고 한두 시간 이내에 다시 화장실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병은 초기에 잡아야 한다. 방광에 잔뇨가 증가하면 급기야는 소변이 요관을 타고 역류해 콩팥을 확장시키는 ‘수신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것이 진행되어 콩팥이 망가지는 ‘신부전’이 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형래 동서신의학병원 교수
  • [한국인의 질병] (48) 발기부전

    [한국인의 질병] (48) 발기부전

    남성이 중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이 ‘발기부전’이다. 일부 남성들은 고혈압, 당뇨병 등 생명을 위협하는 병보다 발기부전을 더 많이 걱정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55) 교수를 만나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속설이 난무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음경의 ‘발기’는 성적충동을 느꼈을 때 스펀지 모양의 ‘음경해면체’ 안에 혈액이 들어가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음경해면체의 지주 평활근이 이완되고 정맥이 압박을 받으면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해 발기가 지속된다. ●남성의 25%가 증상 경험 발기부전이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음경해면체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거나 정맥 차단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때 생긴다. 성행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발기가 충분히 되지 않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일정 시간 동안 유지하지 못하는 발기부전 증상은 전체 남성의 25%가 경험한다. “최근 보고된 성에 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기가 되더라도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남성의 비율이 40대에 40%,50대에 50%로, 중년층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줄잡아 약 150만명이 발기부전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기부전은 원인에 따라 ‘심인성 발기부전’과 ‘기질적 발기부전’으로 구분된다. 심인성 발기부전은 심리적인 불안, 초조, 긴장, 공포, 불쾌감, 불화, 신경쇠약, 윤리적인 이유 등으로 생기는 증상이다. 특히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증, 인격장애 등 정신과 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발기부전을 경험하기 쉽다. 성관계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죄의식을 갖거나 지나치게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데만 관심을 쏟는 사람, 성적인 느낌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도 발기부전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기질적 발기부전은 신경계나 혈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척추손상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 당뇨병 등의 말초신경질환, 동맥경화로 인한 혈류 장애, 음경해면체의 이상 등이 기질적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심인성 발기부전과 기질적 발기부전 가운데 한가지만 나타나는 사례는 드물다. 두가지 원인이 함께 작용해 발기부전을 경험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과거 첨단 진단장비가 개발되기 전에는 환자의 90%가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진단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질적 발기부전이 전체 환자의 50∼80%를 차지하죠. 최근에는 음경의 기형, 약물복용·수술 여부 등 병력 검사부터 시작해 기초혈액검사, 소변검사, 혈청검사 등 다양한 검사기법을 동원해 발기부전의 원인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야간 수면중 음경발기검사, 시청각 자극에 의한 발기검사 등 첨단 기능검사도 동원한다. 이런 검사를 모두 받으면 일시적인 증상인지 심각한 병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PDE-5 계열 치료제 효과 커 발기부전의 치료는 약을 이용하는 내과적 치료가 기본이다. 최근 ‘PDE-5’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개발돼 고개 숙인 남성들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PDE-5 계열의 약은 음경에 몰린 혈액을 일정 시간 동안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발기를 유지시킨다. 그러나 이 약은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정력제’가 아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복용해서는 안 된다. 기질적 발기부전 환자는 약물을 복용해도 일시적인 성욕 증가효과만 얻을 수 있다. 병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혈관이 좁아져 음경으로 가야 하는 혈액이 부족하다면 혈관부터 넓혀야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심혈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질환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금연·절주·운동이 근본적 치료법 가장 근본적인 발기부전 치료법은 금연과 절주, 적당한 운동이다. 이 세가지는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이다. 흡연은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음경 내부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불러온다. 따라서 발기가 잘 안 된다고 생각되면 우선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적당한 음주는 감정을 고조시키고 발기력도 높이지만 과음은 발기력을 감퇴시킬 수도 있다. 과음 후 성행위를 하면 발기가 되더라도 극치감이 없거나 성감이 저하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발기력을 높여야 하는데 척추와 하체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항문에 힘을 줘 조였다 푸는 동작을 반복하면 성기능이 크게 향상된다. 적당한 부부관계도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부부관계를 갖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남성이 성관계를 시도할 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우자가 도와야 한다. “기러기 아빠 중에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가 많죠. 정기적으로 부부관계를 하지 못하다 보니 한번 시작할 때 과도하게 움츠리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적당한 성생활은 건강을 유지시키고 발기부전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발기부전은 부끄러운 병이 아니다. 남성의 평균 수명이 80세에 근접하면서 60세 이후에도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원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가능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발기부전의 원인을 찾는 것이 평생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최상의 비법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50대 환자 극복기 전국 돌며 ‘정력식품’ 섭렵 물거품 병원 처방+금연·금주로 새 생활 서울 구로구에 사는 직장인 박상용(가명·55)씨는 한달 전부터 발기부전 때문에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그는 “발기부전 증상이 1년 전부터 시작됐다.”면서 “당시에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어느 날부터 부부관계를 하다가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발기능의 기준이 되는 ‘아침(새벽) 발기’는 되는데 이상하게 부인과 성관계를 하려고 하면 힘이 빠진다는 것이었다. 부인도 갱년기 증상 때문에 남편을 멀리하기 시작해 각방을 쓰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후 박씨는 열심히 ‘정력식품’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곰 발바닥부터 해구신까지 닥치는 대로 섭렵했다. 발기부전이 곧 남성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의료진은 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결과 5년 전부터 항고혈압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일부 항고혈압약은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은 곧바로 처방을 변경해 줬다. 또 발기부전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복용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고 나서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면서 “이후에는 자신감이 다시 생겨서 그런지 서서히 부부관계를 시작하게 됐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부부관계를 다시 시도하자 부인도 갱년기 증상을 이겨내고 성생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한다. 그는 “부부 관계가 좋아지니까 의욕도 생겼다.”면서 “회사생활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음경보형물 삽입술 최후 수단… 증상 90%이상 치료 비팽창형보다 팽창형이 더 편리 발기를 가능하게 하는 여러가지 치료법이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면 마지막 방법으로 ‘음경보형물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 방법은 무릎 관절이 손상돼 못 쓰게 되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듯 기능이 떨어져 쓸모가 없는 음경을 새로운 인공조직으로 대치하는 수술이다. 음경에 인공으로 만든 보형물을 삽입해 자신이 원할 때 발기상태가 될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다. 인공 보형물은 기능에 따라 ‘팽창형’과 ‘비팽창형’으로 나뉜다. 비팽창형은 시술이 간편하고 시술비가 싼 장점이 있지만 평상시에도 발기상태로 놔둬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와 같은 단점을 보완한 것이 팽창형으로, 평상시에는 접었다가 성교를 할 때나 소변을 볼 때 펼 수 있도록 돼있다. 국내에 도입된 보형물의 종류는 10여종에 이른다. 음경보형물을 이용한 수술법은 증상을 90% 이상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마비 등의 이유로 발기가 완전히 불가능한 환자에게 적당하다. 의료진은 중증 발기부전 환자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음경보형물 삽입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잠시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난다면 약물을 통해 90% 이상 치료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60대에도 20대 性 부럽잖다

    60대에도 20대 性 부럽잖다

    2002년 영화 ‘죽어도 좋아’를 통해 음지에 묻혀 있었던 ‘노인의 성(性)’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일흔을 넘긴 노인의 성생활을 비추는 카메라는 차분하다 못해 진지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영화와 같이 드라마틱하지 못하다. 드러내 얘기할 수도 없고 쉬쉬할 수도 없는 성 담론. 하지만 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노인의 성을 언제까지 묻어두고 있을 수만 없는 상황이다. ●60세 이상 노인 61.6% 성생활 나이를 먹으면 성욕이 줄어들 수는 있어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사회 전반적으로 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생활을 즐기는 노인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2004년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의 61.6%가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남성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발기부전이 생겨 성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미리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40대에 들어서야 발기 강직도가 줄어들기 시작해 60대에 들어서면 한창때의 5∼20% 정도 감소한다. 과도한 음주와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성욕이 감퇴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성감을 늘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부분의 남성이 감추고 있어 치료하지 않을 뿐이다. 배변을 참는 듯한 느낌으로 항문을 조이는 동작을 반복하면 성감과 관련된 근육이 강화되고 발기 강직도가 향상된다. 바로 ‘케겔 운동’이라는 방법이다.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는 남성의 성에 치명적이다. 성감을 떨어뜨리고 발기 강직도를 약화시켜 자신감을 사라지게 한다. 낚시, 독서, 미술 등 한가지 취미생활을 갖고 심리적인 풍요로움을 누릴 때 성감은 강화된다. ●취미 갖고 스트레스 줄여야 성감 높아져 멀쩡한 사람도 걷지 않고 방안에서만 행동하면 근력이 퇴화된다. 마찬가지로 성생활을 많이 하면 할수록 성감이 퇴화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만약 병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호르몬을 투여하거나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으면 된다. 당뇨병과 고혈압, 동맥경화와 같은 질병은 성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일주일에 최소한 2회 이상의 운동을 해야 한다. 하체 근육을 단련시키고 규칙적으로 발기 상태를 유지해야 60세 이상의 나이에도 부담없이 성생활을 할 수 있다. 배우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언제나 성감을 높이는 방법을 함께 논의하고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면 혈관과 관련된 질환이 있는지 검진을 받도록 권유하는 것이 좋다. ●여성은 상담치료 중요 우리나라 여성은 대개 49세를 전후로 폐경을 경험한다. 폐경기에 들어서면 각종 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든다. 특히 50세를 넘어서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질의 탄력이 사라지고 성교시 통증을 느끼기 쉽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도 줄어 성감이 줄어드는 경향도 나타난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 스스로 성생활을 기피하고 더이상 성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을 인위적으로 투여해 통증을 없애는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성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 성 상담기관이나 병원을 찾는 여성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이 적지 않다. 주로 ‘노년기 이후에 성생활에 대한 흥미를 잘 모르고 살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생식기 노화 이외에는 신체적인 문제점이 그리 많지 않다. 성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나 배우자와의 관계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따라서 전문가에게 정기적으로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기의 성생활이 배우자의 건강을 해칠까 우려하는 여성도 많다. 그러나 6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시행된 각종 연구에서 오히려 성행위가 활발한 노인의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이 낮았다. 성행위 중 사망할 확률은 50만∼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연세성건강센터,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이윤수 원장, 벨라쥬 여성의학연구소 조수현 소장, 세우미클리닉 정정만 원장
  • [씨줄날줄] 자원의 저주/임태순 논설위원

    갑작스러운 횡재가 반드시 좋은 결말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70년대 네덜란드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됐으나 오히려 제조업이 수출부진에 빠진 것을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이라고 표현했다. 각국이 가스를 수입하려는 바람에 네덜란드 화폐 길더의 가치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져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석유, 가스, 구리 등 천연자원은 국부를 성장시킬 수 있는 주 요인이지만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도 70년대 말,80년대 초 북해원유개발로 환율이 상승하고, 수출품 가격경쟁력이 떨어졌으나 대규모 환율안정화 기금을 조성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해 네덜란드병을 슬기롭게 넘겼다. 반면 후진국들은 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그래서 경제분석가들은 발전도상국가의 경우 풍부한 천연자원이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오기보다는 오히려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석유가 많은 나이지리아가 잘살지 못하는 것이 그 예다. 풍부한 천연자원은 ‘근로의욕 감퇴’라는 부작용도 가져온다. 자원을 수출해 번 돈으로 국가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하면 국민들은 굳이 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불로소득이 생기면 노동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밀·쌀 등 곡물의 가격과 석유·구리 등 천연자원의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자원부국들의 경제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흥겨워해야 할 자원대국들이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의 급증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심해졌고 소득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리특수를 누리고 있는 남아공에서 경제난으로 외국인배척 시위가 일어나고 밀수출국 카자흐스탄에서 국내 밀값 상승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천연자원은 한번 쓰고 나면 없어진다. 언젠가는 고갈될 운명이다. 반면 기술력에 기반을 둔 제조업은 생명력이 길다. 고원자재가로 어려움을 겪지만 생산성 향상으로 내공을 쌓아 파고를 넘어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나이도 시각장애도 ‘볼링 퍼펙트’ 걸림돌 안 돼요”

    “나이도 시각장애도 ‘볼링 퍼펙트’ 걸림돌 안 돼요”

    미국의 78세 시각장애인 노인이 볼링대회에서 12회의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기록하는 퍼펙트 300을 달성했다고 ESPN이 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주인공은 아이오와주 알타란 작은 마을에 사는 데일 데이비스.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그는 노화로 인한 시력감퇴를 치료받다 11년 전 시력을 거의 잃었다. 오른 눈 한쪽 구석을 통해서만 사물을 분간할 수 있다. 해서 그는 볼링장 레인에 서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미리 표시해둔 기준점을 확인한 뒤 그 옆에 왼쪽 발을 놓은 뒤 네 발자국 정도 앞으로 전진해 공을 굴린다. 그는 지난 3일(현지시간) 2007∼08시즌 마지막 게임에서 12회 연속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면서 꿈에 그리던 목표를 이뤘다. 물론 그는 전에도 이를 달성할 뻔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종양 때문에 위 절반을 드러내거나, 혈액 순환을 돕기 위해 왼쪽 다리에 바이패스관을 꽂거나 시력을 잃기 전의 일이다. 그는 시력을 잃은 뒤 이혼을 당하고 실의에 빠졌다. 이후 캘리포니아를 떠나 이곳 고향으로 돌아왔고 보다 못한 누이가 3년 전 그의 손을 붙잡고 볼링장으로 이끌었다. 그는 “누이에게 ‘난 볼 수 없어. 어떻게 내가 볼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라고 말했지만 결국 생애 두 번째로 꾐에 빠졌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06∼07시즌 그의 애버리지는 180. 이따금 4∼5차례 스트라이크를 연속 기록하는 수준이었다.54㎏의 가냘픈 몸매지만 그의 별명은 ‘망치’. 볼링공을 뿌릴 때 손아귀에서 엄청난 힘이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것. 오랜 세월 파워핸들도 없는 트럭을 운전한 덕분이다. 그가 스트라이크를 했는지 아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손가락을 빠져나갈 때 기분이 좋았는지, 핀을 쓰러뜨릴 때 나는 파열음을 듣고, 그리고 동료들이 (스트라이크했으니) 앉아도 된다고 말해줄 때라는 것이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78세 ‘장님 노인’ 볼링에서 ‘퍼펙트 게임’

    78세 ‘장님 할아버지’가 볼링에서 ‘퍼펙트 게임’을 해 화제다. 미국 지역방송 KTIV는 “아이오와에 사는 데일 데이비스(Dale Davis) 할아버지가 지난 주 12개의 스트라이크를 쳐 300점 만점을 받는 ‘퍼펙트 게임’을 했다.”고 보도했다. 평소 에버리지 180정도의 볼링 고수인 할아버지는 이날 친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브루클린’(오른손 잡이의 선수가 왼쪽 방향으로 볼을 치는 것) 으로 마지막 스트라이크를 장식했다. 세계 2차 대전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는 지난 1996년 노화에 따른 시력감퇴로 왼쪽 눈의 시력을 모두 상실했고 일년 뒤 오른 쪽 눈도 시력을 거의 잃어 법적인 장님이 됐다. 할아버지는 “10번째 프레임에 들어섰을 때 세 번만 더 스트라이크를 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며 “퍼펙트 게임을 하자 내가 프로선수가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볼링장 주인인 클렘 리둑스(Clem Ledoux)는 “처음엔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게임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며 “할아버지가 10번째 스트라이크를 치자 그제야 사람들이 몰려왔다.”고 전했다. 60여 년간 볼링을 쳤던 할아버지는 시력을 잃은 후에도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친구들과 볼링을 쳤다. 작은 체구에 파워풀한 실력을 지닌 할아버지를 친구들은 ‘망치’라고 부른다. 할아버지는 “볼링은 최고의 스포츠”라며 “아이, 어른 뿐 아니라 나처럼 노인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볼링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빚탈출 행복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교통사고 손해배상채무도 면책되나

    Q2004년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할머니를 치는 사고를 냈습니다. 할머니는 깨어나지 못하고 3개월 정도 치료 중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보험회사에서 치료비 5000만원, 손해배상비 3000만원 등 8000만원 정도의 구상금을 청구해 와서 패소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제 사회에 막 나가는 참인데 채무 때문에 답답합니다. 재산이 없는데 파산으로 채무를 면할 수 있는지요. - 이현상(가명·23세) - A모든 법규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일반 원칙을 획일적으로 적용하면 구체적으로 부당한 결과가 생기는 경우에 그 적용을 배제하는 것이지요. 파산제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칙은 채무자가 모든 채무를 면하는 것이지만, 공익에 반하는 행위를 장려하게 될 우려가 있는 몇 가지 채무의 면책은 부인하는 예외를 둡니다. 그 전형이 고의로 가한 불법행위, 또 중대한 과실로 타인의 생명 또는 신체를 침해한 불법행위로 인해 발생한 손해배상채무입니다. 이것까지 파산 제도로 면책을 받을 수 있게 한다면, 무도한 범죄행위에 대해 보조금을 주는 꼴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험이 큰 행위를 하는 사람의 부주의를 부추길 위험도 커지기에 당연한 예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중대한 과실이 무엇이냐는 법률이 규정하고 있지 않지만, 교통사고에서는 대략 피해자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형사처벌을 할 수 있게 하는 사유, 즉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음주운전, 횡단보도나 인도돌진 사고와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횡단보도 사고를 낸 이현상씨의 경우는 중대한 과실로 인해 돌아가신 할머니, 즉 유족에 대해 손해배상채무를 진 것이니 파산 제도로 면책을 받을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보험회사가 대신 변제해 유족 자신의 손해배상채권은 소멸했지만, 일반적으로 보험회사는 보험금을 지급한 이후에는 피해자의 권리를 대위하는 것일 뿐 피해자의 원래 권리의 성격은 변하지 않으므로 면책의 주장은 보험회사에 대해서도 할 수 없습니다. 비슷한 근거에서 벌금, 과태료는 징벌의 효과를 감퇴시킬 수 있기에 면책에서 제외되고 세금, 근로자의 임금과 퇴직금 채무,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에 관한 채무도 채권자의 강한 보호를 위해 제외됩니다. 이러한 비면책채권에 관해서는 개인회생으로도 전부 면책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파산제도를 통한 채무자의 면책은 채권자에 대해서는 재산권의 수용과도 같은 중대한 침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채무자를 면책하는 것은, 채권자는 채무자가 불가피하게 지급불능에 이르고 또 파산제도로 들어갈 수 있음을 알고 또는 알았어야 하면서도 스스로 채무자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즉 계약에 의해 발생한 채권은 파산, 면책에 적합합니다. 그렇지만 계약 이외의 다른 원인의 채권자는 위험을 평가하고 자발적으로 신용을 준 것이 아니기에 지급불능의 위험을 전담하라는 것이 부당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채권의 실질가치는 채무자의 자력에 의존하는 것이기에 이현상씨의 재산이 하나도 없다면 보험회사가 인식하는 채권의 가치도 액면 여하에 관계없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 경우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의 입장에서는 채권을 보유할 때의 가치보다 더 회수한다면 이 채권을 다른 곳에 매각할 유인이 있습니다. 이런 거래에서는 경우에 따라 매수하는 사람이 채무자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즉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현금으로 상당 부분을 변제하면 나머지 원금을 탕감하여 주겠다고 제의하는 것이지요. 이같은 거래를 위해 일단 여건이 허용되는 대로 어느 정도의 돈을 모으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하겠습니다.
  • [한국인의 질병] (25) 만성신부전

    [한국인의 질병] (25) 만성신부전

    몸 안의 콩팥(신장)을 노폐물을 걸러내는 ‘쓰레기장’ 쯤으로 여긴다면 큰 착각이다. 짜게 먹으면 몸이 붓는데, 이것은 콩팥이 몸안의 염분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분을 내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좌우 두 개를 합쳐 300g에 불과한 콩팥은 이밖에도 혈압을 유지해 주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또 적혈구 생성에 관여하는 조혈호르몬을 생성하는 데다 산은 배출하고 알칼리를 재흡수해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시키는 ‘똑똑한’ 장기다. 그러나 콩팥이 망가지면 이 모든 기능이 중단돼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만성신부전’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 신장내과 정우경(42) 과장을 만나 만성신부전의 치료와 예방법을 들어봤다. ●당뇨병의 2배 육박 대한신장학회가 ‘2008년 세계 콩팥의 날’(3월13일)을 맞아 전국 39개 종합병원의 건강검진센터에서 2005년 한 해 동안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남녀 32만 9581명을 분석한 결과,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된 환자가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이는 당뇨병(4.2%)과 빈혈(3.5%)보다 높은 수치다. 콩팥의 기능이 50% 이하까지 떨어진 환자는 2.67%로, 전체 환자의 35%나 됐다. 또 학회가 2006년 말 기준으로 전국 505개 의료기관에서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은 중증 만성신부전 환자 수를 조사했더니 1986년 2534명에서 2006년 말 4만 6730명으로 21년 만에 17.4배 증가했다.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만성신부전환자가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만성신부전은 콩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특히 식습관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콩팥은 한번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만성신부전은 콩팥의 노폐물 여과 기능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에 따라 병의 경중이 결정된다. 근육에서 생성되는 ‘크레아티닌’이라는 노폐물이 여과되는 정도를 ‘사구체여과율’이라고 하는데, 일반 정상인은 110을 오르내린다. 하지만 사구체여과율이 30 이하(3기)로 떨어지면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하고,15 미만(5기)으로 떨어지면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혈당·혈압 관리로 발병 예방해야 전문가들은 특히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의 병이 있는 사람이나 만성신부전 환자는 몸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당뇨 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를 7%,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130/80㎜Hg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비만인 경우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25 이하로 유지해야 만성신부전 발병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소금은 혈압을 높여 콩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하루 섭취량을 7g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운동은 걷는 것을 위주로 주당 3∼5회 이상, 각 30분 이상씩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술과 담배는 끊어야 한다. “몸이 부으면 콩팥이 나빠졌다고 지레 짐작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섣불리 민간요법을 사용했다가 오히려 콩팥을 더 망가뜨리기도 하죠. 가장 중요한 수칙은 관련된 만성 질환을 치료하고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먹는 소금의 양을 3분의1로 줄여야 합니다. 또 혈당과 혈압 조절을 잘하면 만성신부전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은 피로감이나 집중력 및 식욕 감퇴, 수면 장애, 피부 건조증, 잦은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일반인이 다른 병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이 병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일반 종합검진에도 포함돼 있는 소변검사(단백뇨 검사)나 혈액검사(혈중 크레아티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소변·혈액검사 통한 조기 발견 절실 최근에는 신장이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 장기 공여자가 많지 않아 장기간 혈액투석으로 버텨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버티다 못해 중국으로 장기 이식을 받으러 갔다가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감염돼 더 큰 고통을 당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또 혈액투석도 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덜어졌지만 여전히 전체 치료비의 20%는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결국 조기 검진을 통해 병을 확인하고 몸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자 예방법인 것이다. “당장 마음이 급하다고 민간요법에 의지해서는 안됩니다. 옥수수 수염 같은 것을 달여 먹었더니 만성신부전이 완전히 나았다는 식의 소문을 믿어선 안 됩니다. 오히려 콩팥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혈압약으로 혈압을 낮추고 당뇨약으로 혈당을 조절하면서 몸을 관리하면 큰 부담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현실적으로 대처해야 병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년전 신장·췌장 이식… 정상 생활 2006년 국내 첫 신장·췌장 동시이식 수술의 주인공 백현국(사진 왼쪽·48)·박춘화(오른쪽·34) 부부. 백씨는 당시 애인이었던 아내에게 만성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콩팥과 췌장을 나눠줘 화제를 모았다. 박씨는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한덕종 교수의 집도로 이식 수술을 받은 뒤 당뇨병까지 사라져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다. 부부는 현재 각자 유통업체와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박씨는 혈액투석조차 불가능해 복막투석을 받아야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였다. 백씨는 “그야말로 아무런 치료법도 기대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장기 공여자가 부족해 많은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장기이식 시스템은 오히려 이식 대기중인 말기 신부전 환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백씨는 장기 제공자의 공증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등 까다로운 이식 절차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씨는 “우리 부부와 같은 동시 이식 희망자들이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수개월씩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며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으면 제때 이식을 받지 못해 고통 받는 환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잡곡밥보다 쌀밥·채소는 잎만 먹어야 만성신부전과 관련된 속설은 유난히 많다. 물을 많이 마셔야 콩팥에 좋다고 여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압이 오르고 부종이 생기며, 심한 경우에는 숨이 찰 수도 있다.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는 잡곡밥은 쌀밥보다 ‘인’이 많이 들어 있어 환자에게 해롭다. 콩팥이 건강할 때 인은 칼슘과 짝을 이뤄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안좋으면 이들 간에 균형이 깨져 인을 많이 섭취할수록 문제가 생긴다. 만성신부전 환자가 잡곡밥과 같이 인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가려움증, 관절통, 부종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에는 뼈가 쉽게 부스러지기도 한다. 인 섭취를 줄이려면 사탕이나 꿀 등 단순당을 간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반대로 소뼈를 곤 곰탕, 설렁탕, 참외·토마토·바나나·키위 등의 과일,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은 멀리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을 땐 오렌지, 바나나, 토마토, 감자, 호박같이 ‘칼륨’이 많이 든 과일·야채를 많이 섭취해선 안된다. 칼륨은 신경과 근육의 작동을 돕는 중요한 물질이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 배설 기능도 함께 떨어져 근육쇠약과 부정맥, 심지어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다. 푸른잎 채소, 호박, 버섯 같은 채소는 껍질과 줄기에 칼륨이 많이 있다. 따라서 만성신부전 환자는 껍질을 벗기거나 잎만 요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또 요리 재료가 되는 채소와 비교해 10배 정도의 물에 2시간가량 담갔다가 여러 차례 물로 헹구고, 재료의 5배 이상 되는 물에 5분 동안 끓이거나 헹구는 작업이 필요하다. 삶아낸 물은 꼭 짜버리고 필요한 경우에 다시 물을 넣어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원용(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교수는 “칼륨과 인의 조절은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중요한 수칙”이라며 “또 일부 항생제나 진통제, 방사선 조영제 등은 콩팥에 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지시 없이 함부로 약물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24) 간암

    [한국인의 질병] (24) 간암

    위암, 폐암과 더불어 국내 3대 암으로 불리는 ‘간암’. 매년 1만여명의 환자가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지만 이 병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무조건 술을 많이 마시면 걸리는 것으로 착각하는 이도 있고, 심지어 거동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서울대병원 외과 서경석(48) 교수를 만나 간암에 대한 편견과 올바른 대처법을 들어봤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한 해에 발생하는 간암 환자는 1만 3000여명. 이 가운데 1만여명이 사망한다. 간암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고작 4∼6개월. 외부 장기로 암세포가 급속히 퍼지는 폐암과 달리 간암 환자는 간 기능이 다해 사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더 치명적이다. ●“술, 절대적 발병 요인 아니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술’은 간암을 일으키는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성 간경화’가 생겨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확률이 높지는 않다. 반면 ‘B형 간염’은 간암이 생기는 원인의 70∼80%,‘C형 간염’은 10∼15%를 차지해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간염에 감염되면 간경화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곧바로 간암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간염은 주사제를 여럿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감염되기 쉽고 부모와 자식간의 대물림이 이뤄지는 수직 감염도 많습니다. 정부의 간염 퇴치사업이 정착돼 어린이 신규 감염자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간염은 간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죠. 간염 환자는 나이가 들면 간경화를 경험하기 쉬운데, 이것이 간암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죠.” 간암 환자는 초기에 자각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통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종양이 생겼는지 환자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암이 상당기간 진행되면 간경화와 비슷하게 피로감, 복부 불쾌감, 식욕감퇴, 구역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간경화가 간암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눈이나 몸에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간암은 3기를 넘어서도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간경화와 간암이 같이 생기면 몸속의 독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간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치료를 하지도 못하고 사망하게 된다. 다른 장기에 생기는 암과 구별되는 또 다른 특징은 전이 가능성은 낮지만 종양을 절제한 뒤에도 재발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종양 크기가 작아 완벽하게 제거했다고 해도 암세포가 혈관으로 흘러나가면 다시 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 곧바로 암이 재발한다. 또 간염 환자는 종양을 정밀하게 제거했다고 해도 간염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간암의 전 단계인 간경변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간경화와 간암을 함께 갖고 있는 환자는 간 절제술을 받았다고 해도 간암 재발률이 50%를 넘는다. ●재발률 높아… 5년 생존율 50% 밑돌아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높게 잡아 50%를 밑도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간암 환자에게는 ‘간 이식술’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종양을 떼어내는 국소치료술을 시행했다고 해도 재발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어요.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은 병든 간을 모두 절제하고 새로운 간을 이식하는 것입니다. 간을 제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생체 이식 수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간 이식술이 우수한 치료법이기는 하지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종양이 5㎝ 미만이거나 3㎝ 미만의 종양이 3개 이하일 때만 간이식이 가능하다. 또 간의 외부로 암세포가 전이되면 간이식을 시행할 수 없다.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해도 혈관속을 떠도는 암세포가 다시 이식한 간에 달라붙으면 암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이식 외의 방법은 종양으로 가는 혈관을 차단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종양에 바늘을 찔러 넣은 뒤 고주파로 열을 발생시켜 종양을 파괴하는 ‘고주파 응고치료술’ 등이 있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간기능이 악화될 수 있어 황달이 있거나 복부에 물이 차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고주파 응고치료술은 1∼2회만 시술하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지만 비용이 다소 비싸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간염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부모를 통해 병이 유전됐다면 만성 간염 치료제를 사용해 간염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B형 간염은 다양한 백신 덕분에 급격히 줄고 있지만 C형 간염은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개인 위생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 또 간염에 걸렸을 때 술을 마시면 간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환자는 적당한 체중 유지에 신경써야 만약 간암에 걸렸다면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이 간으로 모이면 좋지 않기 때문에 식사량을 최대한 줄이고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다만, 복부에 물이 차거나 간성 혼수 상태에 빠진 환자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 염분이나 단백질을 제한하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이 뭘 먹어야 하는지 묻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능하면 먹지 말라고 해요. 많이 먹을수록 지방이 간에 쌓이기 때문에 간기능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 간암에 좋다고 하는 건강식품이나 민간요법은 검증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맹신해선 안 됩니다. 최대한 의사의 조언에 따라야 합니다.” 간암 환자는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에 몸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간염 환자는 정기적으로 간의 상태를 최소 6개월에 1회씩 체크해야 한다. 간암 예방을 위한 조기검진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과학터치] (8) 고려대 바이오유체연구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심·뇌 혈관계질환은 자각증상없이 발병하며 21세기에 접어든 이후 인류 사망원인의 첫 번째로 꼽히고 있다. 2005년 현재 미국내 전체 사망자 중 49%가 심·뇌 혈관계질환이 직접적인 사인이며 한국 역시 23%로 암(26%)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알려져 있음에도 비중이 감소하지 않는 큰 이유는 심혈관질환의 발병 및 진행과 관련된 각종 요인들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혈관질환 사망자 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롯한 화학적 검사결과가 정상인 경우가 무려 50%에 달하며, 높은 콜레스테롤의 혈액이 혈관을 순환하면서도 특정 부위에만 동맥경화가 발생하는 원인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 바이오칩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지 않고 있다.‘혈액유변정보’는 심혈관질환 치료 및 진단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 것으로 각광받고 있다. 혈액 유변정보는 ‘혈액이 얼마나 끈적끈적한지’ 또는 ‘얼마나 혈관을 잘 흐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의 혈액점도가 측정되며, 당뇨성 혈관합병증 환자 대부분에서는 혈구의 변형성이 매우 감퇴해 자신보다 작은 미세혈관을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경화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정상적인 혈액유변정보는 혈관질환의 초기단계부터 발견되며, 혈관질환의 발달에 매우 밀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결국 혈액유변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관측하고 해석할 수 있느냐가 심혈관질환을 정복하는 지름길인 셈이다. 고려대 바이오유체연구실 신세현 교수팀은 기계공학의 유체역학 전문그룹으로, 혈액에 대한 유동현상 및 물리적 특성을 진료현장에서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신 교수팀은 03년도에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됐고, 현재는 혈액유변특성 계측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한 바이오칩은 혈액 한방울로 혈구변형능과 응집성을 1분 이내에 측정할 수 있다. 이같은 성과는 공동연구자인 경북대학교병원 진단검사학과 서장수 교수팀과의 긴밀한 협동연구를 통해 임상적으로 유용하다는 점이 이미 검증됐다. 혈구변형능 검사를 통한 당뇨성 미세혈관합병증 조기진단 기술은 완성단계에 있으며, 혈구응집성을 이용한 심혈관질환에 대한 조기진단 유효성 검증 실험이 현재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신 교수는 “미국내에서만 연간 6000만명이 심혈관질환, 관상심혈관질환, 심근경색, 뇌경색, 협심증 등의 순환기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개발된 진료현장용 측정기술은 연간 170억달러에 달하는 기존 혈당계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4) 치매

    [한국인의 질병] (14) 치매

    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이 병을 ‘노망’(老妄)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갑자기 남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거나, 주변 사람들을 알아 보지 못하는 증상이 생겨도 사람들은 이를 병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노화에 따른 ‘자연의 섭리’로 여겼다. 과연 ‘치매’가 우리에게 피하지 못할 숙명일까?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이듯, 치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 보기 위해 치매 전문가인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신경과 김영인 교수를 만났다.“치매는 의료진들이 정의할 때 흔히 ‘사람의 능력과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실’, 즉 어떤 사람의 일상생활의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충분히 심한 정신적인 공황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치매는 사실 여러 가지 질환들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극복하지 못할 난치병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벼운 건망증에서 시작해 서서히 진행 김 교수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절반 정도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증상이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병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뇌신경 세포가 급격하게 줄어들거나 뇌신경 사이의 신호를 전달해주는 화학물질이 급감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환자는 아주 가벼운 건망증에서 시작해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고 쓰는 능력에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증상이 심각해지면 불안 증상과 공격성을 보이고 심지어는 집을 나와서 거리를 방황할 수도 있다. 또 뇌졸중 등의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도 전체 환자의 20∼30%에서 나타난다. 이밖에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과 ‘헌팅턴병’, 술에 의한 ‘만성 알코올 중독’도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매 환자에게는 언어 장애, 일상생활 수행능력 장애, 배회, 시·공간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데, 일상에서 생기는 ‘건망증’도 중요한 초기 증상 중의 하나다. 이러한 증상은 수돗물이나 가스 꼭지 잠그는 것을 잊어버리는 단순한 건망증에서 시작해 혼자 외출하는 횟수가 많아지거나 모든 일에서 끈기와 흥미가 없어지는 대신 망상이 늘어나는 등의 다소 심각한 증상으로 확대된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해 거짓말을 만들게 되고, 주변 인물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배회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즈음이다. 증세가 심각해지면 남을 의심하거나 과도하게 식사에 몰두하는 등의 편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의술의 발전으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치매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995년 치매 노인수는 약 22만명 수준이었지만 2005년은 35만여명,2010년은 43만명,2020년에는 62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에서 치매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1995년 8.3%에서 2010년 8.6%,2015년에는 9% 대에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2020년엔 65세 이상 13%가 환자될 듯 “우리나라는 인구 노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202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최대 13%가 치매 환자가 될 것이라는 보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조기 치료에 대한 관심이나 환자를 보살펴 줄 수 있는 사회적인 안전망은 부족해요.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충하는데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고도로 발달된 현대 의학으로도 치매를 완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본인이나 가족 구성원이 노력만 기울인다면 증세가 악화되지 않고 유지되도록 돕는 방법들은 많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망증이 심해지는 초기 치매 환자를 절대로 혼자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항상 손동작을 많이 쓰는 놀이를 시키거나 책을 읽으면서 함께 토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음악이나 가벼운 운동, 규칙적으로 소변 보기, 애완동물 기르기 등의 방법도 행동 장애를 조절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치매 예방법은 발병 원인에 따라 다르다. 비만과 음주, 흡연은 치매를 부르는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필름이 끊기는 ‘블랙 아웃’ 증상이 술자리마다 나타나는 사람은 치매가 발병하기 쉽기 때문에 즉시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 또한 육류를 즐기기보다 생선과 야채 위주의 식단을 차리고, 비타민을 주기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스도 치매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사소한 일이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자주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좋은 감정을 이입시키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술자리마다 ‘필름´ 끊기는 주당 술 끊어야 치매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에 의한 조기 치료다. 우울증이나 비타민 결핍 등에 의한 치매는 원인을 제거하면 금방 증세가 호전되기 때문에 진단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치매에 걸린 한 할아버지가 부인의 내조로 증세가 악화되지 않고 12년간 유지된 사례도 있습니다. 조기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가족의 관심이 유지됐기 때문입니다. 고향에 있는 부모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주기적으로 만나기만 해도 증세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치매가 발병해도 15∼20년씩 생존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가족들이 결국 치료를 포기하게 되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면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치매치료에 효과있는 약들 치매를 직접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특히 뇌 속에서 신경 세포 사이의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의 분비량을 증가시키는 약은 ‘도네페질’이 대표적이다. 이 약은 하루 1회 복용하면 치매 증세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유지시켜 준다. 다만 약을 복용할 때 소화 기관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면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수면 장애가 생기면 복용 시간을 아침으로 바꾸면 된다. 도네페질과 같은 기능을 갖고 있는 ‘리바스티그민’은 체중 감소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저 체중의 노인은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또 이들 약은 투여량이 높아지면 구역감, 설사, 식욕감퇴, 어지럼, 근육경련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낮은 용량부터 서서히 늘려가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알츠하이머병 증세가 중증일 때는 ‘메만틴’이라는 약이 처방되기도 한다. 이외에 비타민E,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등은 신경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거나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치매환자 방꾸미기 치매 환자는 증세가 악화될 때 대부분 광적으로 집중하는 편집증 증세가 심해지기 때문에 가족들이 돌보다가 지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요양기관이 아닌 집에서 환자를 돌본다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치매 환자는 외부 자극이 너무 없는 환경에서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따라서 너무 시끄럽지 않은 수준의 작은 소음이나 은은한 음악은 치매 증세를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주기적으로 산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만약 불가능하다면 최대한 햇빛에 자주 노출되도록 해야 한다. 반복적인 내용이 이어지는 TV 시청은 치매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책은 일부 환자의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언제든 손을 뻗으면 책이 잡힐 정도로 가까운 곳에 책장을 비치하는 것이 좋다. 경기 부천에 있는 가톨릭대 성가병원 심용수 교수는 “행동 치료는 환자의 증세를 유지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며 “치매 증세를 완화시키려면 주변 환경을 환자에게 맞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고개 숙인 남성 ‘발기부전’ 나이 탓 아닌 치료 필수!

    고개 숙인 남성 ‘발기부전’ 나이 탓 아닌 치료 필수!

    고개 숙인 남성 ‘발기부전’ 나이 탓 아닌 치료 필수! ▲40대 남성 절반이상…20∼30대도 급증 ▲건강한 성생활 위한 적극적 치료 시급해 “남자가 남자다워야 남자지.”를 외치는 터프가이 이광구(31)씨는 최근 남모를 고민에 휩싸였다.결혼도 하지 않은 혈기왕성한 나이에 발기부전으로 불면을 겪고 있기 때문.벌써부터 남성성(性)을 상실하고 고개 숙인 남자로 전락한다는 생각에 이씨는 매일 밤마다 맘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흔히 40대 이상의 남성 절반가량이 고민하는 발기부전.하지만 최근 20∼30대 젊은 남성의 발기부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기존에는 발기부전이 심리적인 것이라고 여기거나,나이가 들면 반드시 생기는 현상이라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하지만 최근 의학이 발달하면서 발기부전에는 신체적 원인의 영향이 크다는 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발기부전이 있다면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질환이라고 여겨 초기에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체적,정신적 문제가 발기 어렵게 해 흔히 발기부전이란 성행위가 불가능 할 만큼 남성의 성기가 충분히 단단해지지 않거나 단단해지더라도 유지가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보통 성 관계를 시도해서 4번 중 한번 꼴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발기부전을 의심해보도록 한다. 원인을 살펴보면 주로 신체적·정신적인 문제에 의해 발생한다.신체적으로는 혈관이나 신경계,호르몬 계통에 이상으로 인해 생긴다. 발기는 신경계·혈관계·내분비계가 함께 작용 되어야 하는데 어느 한 계통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발기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음경 내로 혈액의 공급이 불충분하거나,혈관순환장애를 초래하는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흡연·골반 및 회음부 둔상 등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면,정신적 원인으로는 ‘이번에도 발기가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과 자기 억제,죄책감,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그밖에 흡연·과음·비만·스트레스와 같은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발기부전의 문제는 바로 남성들이 부끄럽다는 생각에 제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남성으로서의 존재감과 부부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특히 젊은 남성이라면 성교장애로 인해 불임에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성 신경은 물론 양기까지 채우는 한방치료제 ‘장정불로단’ 한방에서는 개인의 체질과 특성에 따라 몸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하복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근본치료를 시행한다.더불어 원인에 따라 양기 회복을 활성화시키는 처방으로써 단순히 성 신경을 자극하는 약이 아니라 기를 채워주고 원기를 보함으로써 스스로 정력을 강하게 해주는 처방을 시행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장정불로단. 장정불로단은 만병회춘(萬病回春) 고전에 나온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처방을 가감하여 산수유·구기자·맥문동·천문동·복분자·파고지·숙지황 등 20여 가지의 약재로 처방한 약이다. 각종 천연성분들이 조화되어 발기부전에 시달리는 남성들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다스리고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소모된 정기신혈 진액의 원천을 보충해줄 수 있다.더불어 만성피로와 성욕감퇴·조루증·정력부족·정액부족·남성불임 등의 성기능 장애와 조로(早老)증·피부노화 등에 이르기까지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탁월한 효과 못지않게 처방과 복용도 간편하다. 장정불로단의 인기 비결에는 처방과 복용의 간편함에도 기인한다.장정불로단은 체질 및 나이에 관계없이 환 형태로 간편히 (1일 2회)복용할 수 있으며,병원에 직접 가지 않아도 전화 (02-512-6510)및 온라인 상담으로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도움글 : 강남행복한의원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국장 박사 김한복 호서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국장 박사 김한복 호서대 교수

    다음은 얼마전 인터넷사이트 ‘청국장닷컴’에 등장한 내용 중 일부다. 한 50대 아주머니는 “두 달 정도 생청국장을 먹었더니 혈당과 혈압이 떨어져 이젠 약 없이도 살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자 한 20대 여성은 “청국장을 먹고 체중이 3㎏ 정도 빠졌다.”고 거들었다.30대 후반의 여성 주모씨는 “변비가 심해 20여년간 3∼4일에 한 번꼴로 변을 봤는데, 생청국장을 먹은 뒤 매일 변을 본다.”며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다.”고 했다. 이에 모 대학의 소화기내과 교수는 “변비가 심한 22세 여성을 대상으로 변비검사(방사선 비투과성 표지자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29시간으로 나타났으나 1주일간 생청국장을 먹게 한 뒤 재차 검사했을 때는 9시간으로 줄었다.”고 했다. 한 사업가는 “성기능 감퇴가 생청국장을 먹은 뒤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했다. 이 사이트에 드나드는 회원은 현재 1만 5000여명에 이르며 조회건수만 82만 3000여건에 달한다. ●웰빙시대 청국장은 ‘콩으로 만든 보약´ 썩은 듯한 특유의 냄새로 한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청국장이 이제는 최고의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국장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 최근 특허청에 따르면 청국장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부터 2006년까지 7년간 총 288건이 출원됐다.2004년 79건,2005년 67건 그리고 2006년 84건이 출원되어 최근 3년간 출원 건수가 근래 7년간 출원 건수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특허출원의 기술 유형을 보더라도 초콜릿, 과자, 빵,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두유 등의 간식류 등을 비롯해 스파게티, 피자, 자장면, 김치, 미용용품 등 생활 각 분야로 다양하게 번지고 있다. 청국장은 알다시피 자연식품이자 발효식품으로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식품 중의 하나.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발효에 의하여 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청국장에 포함된 미생물, 효소 또는 생리활성물질이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고혈압, 당뇨, 고지혈, 복부비만 등 우리나라 4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래저래 청국장은 ‘콩으로 만든 보약’이라는 칭송과 함께 웰빙 식단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쯤 해서 ‘청국장 박사’로 알려진 호서대 김한복(50) 교수를 안 만날 수 없다. 왜냐 하면 그가 바로 청국장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 때문. 그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1992년부터 본격적인 청국장의 효능을 연구했다.2003년에는 ‘청국장 다이어트 건강법’이라는 책을 내 화제가 됐고 특히 2006년 4월 고혈압 환자에 특효가 있는 ‘혈압 강하 청국장’(특허명:기호도가 향상된 혈압 강하 기능성 분말 청국장 조성물)을 처음 개발해내 신문과 방송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요즘 언론에 통 등장하지 않는다. 무슨 이유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하여, 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요즘 공부에 푹 빠져 있으니 인터뷰를 사양하겠다.”고 거절했다.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거듭 설득해 허락을 받고 호서대 아산 캠퍼스로 달려갔다. 연구실에서 만났다. 근황을 물었더니 “고등학교 수학공부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면서 웃는다. 그의 책상에는 ‘이산수학’과 ‘선형대수학’ 등의 책자가 여러 권 놓여 있었다. 또 통계학과 컴퓨터프로그램과 관련된 공부도 병행하고 있단다. 까닭이 있을 터. 청국장의 효소가 인간의 유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예를 들어 인간의 유전자가 3만개라고 할 때 청국장에서 나오는 미생물 효소는 수십만개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이 인체세포와 어떻게 화합, 적응하느냐는 것. “다시 말해 인체 유전자 발현과의 연관성, 즉 면역학적 관계를 밝히고 신약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지요. 복잡한 생물정보계통을 정리하려면 수학과 통계학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청국장안 신진대사 균형물질 규명 그러면서 청국장 연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암시했다. 지난 15년 동안 청국장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알리고 전도했다면 앞으로는 토종 청국장에서 세계 최초로 신약개발을 해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그는 일본 도쿄대학과 규슈대학에서 청국장과 관련된 세미나에 참석, 이 같은 사실을 귀띔해주자 여러 교수들이 높은 관심을 갖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학계지인들로부터 청국장을 먹고 살이 많이 빠졌다는 얘기도 전해들었다. 그렇다면 그의 연구는 어느 정도? “청국장이 갖고 있는 효소와 생리활성물질 등은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즉 청국장 효소가 몸에 들어갔을 때 인체의 과잉상태 부분을 정상으로 내리고, 또 부족한 상태는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조절역할을 한다는 것. 수십만개의 효소가 3만개의 인체 유전자들과 얽히고 설키고 만나 인해전술식으로 원활하게 신진대사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우리 몸에서 생기는 각종 알레르기나 관절염 등은 면역이 지나친 반응에서 생겨난다.”면서 결국 과잉억제조절을 해주는 기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현재 새로운 논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늦어도 2,3년 안에 학술지에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이후 단계는 이를 제품화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 조절 기능을 갖춘 신약을 의미했다. “당뇨만 하더라도 신진대사의 신호체계가 어긋났을 때 발생하는 것이지요. 멀지 않은 날에 바로 그 기능을 정상화시켜주는 것을 청국장에서 추출해낼 것입니다. 이제는 과학연구를 미국식으로만 하지 말고 우리의 전통에다 새로운 첨단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왔지요.50나이에 학생들도 싫어하는 수학공부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집에서도 청국장 만들기 쉬워요” 다음은 청국장 박사가 권하는, 일반 가정에서 쉽게 청국장으로 발효시키는 요령.(1)슈퍼마켓에서 대두 500g 한봉지를 산다.(2)콩을 물에 하룻밤동안 불리면 통통해진다. 콩이 물을 잡아먹기 때문이다.(3)불린 콩을 삶는다. 가스레인지에 얹어 두시간 정도 삶은 후 물을 뺀다.(4)보온을 해준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스치로폴과 모기향을 피울 때 사용하는 전자매트를 이용하면 쉽다.(5)2,3일 뒤 콩색깔이 바뀌고 뜬 냄새가 나면 일단 성공이다. 하얀 콧물같이 생긴 생리활성 물질이 안생겼다고 해서 실패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6)이를 일주일동안 매일, 또는 3회정도 한두 숟가락씩 먹으면 좋다. 청국장을 복용하는 동안 식사때 현미밥과 마늘을 먹어주면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김 교수는 7년 전 이같은 방법으로 6개월여 만에 체중 15㎏을 감량했으며 지금도 175㎝의 키에 60㎏의 체중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집안식구들도 청국장을 좋아해 틈틈이 청국장 요리를 직접 해준다는 그는 “청국장은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우리 인체와 매우 친하려는 습성이 있으므로 꾸준히 즐기면서 먹으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약은 당장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내성과 부작용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청국장과 같은 자연식을 권한다. 그의 언급대로, 늦어도 10년 안에 성인병과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청국장 신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8년 대전 출생 ▲82년 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 ▲84년 동대학 미생물학 석사 ▲92년 한국과학기술원 분자생물학 박사 ▲97∼98년 미 스태퍼드대 미생물 및 면역학과 연구원 ▲94∼현재 호서대 생명공학과 교수 ▲2000년∼현재 청국장 먹기 운동 전개 ▲01년 캡슐형 청국장 개발 ▲03년 ‘청국장 다이어트 건강법’ 발간 ▲05∼06년 미 매사추세츠대 의과대학 객원교수 # 주요 연구내용 청국장 발효균주 개발, 청국장의 기능성(항산화, 혈압강하, 면역조절 등) 연구, 청국장 관련 논문 40여편 발표 및 특허등록 3건, 청국장이 인간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마이크로어레이(DNA칩)·생물정보학 등을 이용한 신약개발 연구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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