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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도 ‘美제조’… 삼바·SK바사 초비상

    바이오도 ‘美제조’… 삼바·SK바사 초비상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전기차,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산업에서도 ‘미국 제조’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애꿎은 한국 기업에 또다시 불똥이 튈 조짐이다.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에서 개발된 모든 것에 대해 미국 내 생산을 보장하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산 전기차를 차별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미 보조금을 받은 반도체 기업의 중국 투자를 금지한 반도체법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 등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자국 내 연구·제조 원칙’을 선언한 것이다. 14일 관련 회의에서 신규 투자와 지원 내용을 발표한다. 법안은 바이오산업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백악관은 법안 도입 이유에 대해 “미국은 해외 원재료와 바이오 생산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고 생명공학 등 주요 산업의 과거 ‘오프 쇼어링’(생산시설 해외 이전)은 중요한 화학·제약 성분 등에 대해 우리의 접근성을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와 반도체에 이어 의약품·바이오연료·화학물질·바이오농산물 등도 미국 내에서 생산하도록 규제하고, 중국 등 타국에 대한 원료 의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의 IRA 및 반도체법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바이오 분야의 ‘자국 내 제조’ 원칙은 미국 업체에만 보조금 등 혜택을 주거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만 우대하는 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각각 모더나·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우리나라 위탁생산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IRA로 지난달 16일부터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주고 있고, 반도체법으로 미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중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10년간 투자하지 못하도록 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자국 내 생산 원칙을 명시한 독소조항 포함 여부는 향후 180일 이내에 대통령이 제출받도록 한 보건복지·에너지·농무·상무부 장관의 보고서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행정명령이 ‘중국 견제’ 성격임을 부각했지만, 현지 외교가는 미국 의약품 생산은 인도 의존도가 특히 높아 반중(反中)을 명분으로 한 ‘자국 중심주의’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로건국제공항 연설에서 “한국에 왜 미국에 투자하는지 물었는데,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했다. 우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 발언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국내 기업에 영향이 있을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법으로 우리 기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업계와 소통하면서 유관 부처와 구체적인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尹대통령,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참석…유엔총회 연설도

    尹대통령,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참석…유엔총회 연설도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을 떠난다. 순방 기간인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20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순방의 목적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 외교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있다”며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김 실장은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는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전환점에 놓여있다고 보고, 복합적인 도전에 대한 변혁적인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첫 방문지인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영국민과 왕실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영 관계의 역사적 중요성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업적, 한국에 대한 고인의 애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이번 장례식을 계기로 런던에 총집결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핵심 지도자들과 만남으로써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유엔총회 참석 일정에 대해선 “윤 대통령은 20일 고위급 기조연설 첫날 연설할 예정”이라며 “주요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동포 사회와의 만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기조연설 내용과 관련해선 “국제 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 구축에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이 중대한 전환기적 시점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비핵화를 다시 한번 촉구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유엔총회 연설 이외 일정은 한국 경제 성장의 동력 확보와 첨단 산업에서의 국제 협력 증진에 초점을 맞춰졌다. 각 회담이 성사될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후속 조치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는 경제 안보를 위한 공조 심화 방안이 각각 논의될 전망이다.
  • 尹대통령, 20일 뉴욕서 첫 유엔총회 연설

    尹대통령, 20일 뉴욕서 첫 유엔총회 연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한다. 북한이 ‘불가역적인 핵 보유국’을 선언하며 핵무장 의지를 밝힌 가운데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밝힐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18일부터 24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캐나다 순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예정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뉴욕으로 이동해 20일 유엔 총회 고위급 기조연설 첫날 연설을 한다. 이어 캐나다에서는 경제외교 관련 행보가 예정돼 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과 관련, “국제 사회가 전례 없는 전환점, ‘워터쉐드 모먼트(분수령)’에 놓여있다”며 “복합적인 도전에 대한 변혁적인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핵무력 법제화와 함께 핵무기 고도화의 길을 가겠다고 공식화한 가운데 이번 유엔 총회가 열리며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단합된 북핵 대응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다시한번 강조할 수 있겠고, 북한이 중대한 전환기적 시점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비핵화를 다시 한번 촉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유엔 총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의 양자회담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과의 양자회담이 될지, 풀어사이드(약식회담)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회담을 추진중”이라며 “그 외 미국, 그리고 여타 한두개 국가와도 추가해서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시킨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유엔 총회를 마친 뒤 캐나다로 이동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 [사설] 한국 오려던 7조 투자 가로챈 미국, 이게 현실이다

    [사설] 한국 오려던 7조 투자 가로챈 미국, 이게 현실이다

    대만 반도체 기업이 한국에 하려던 7조원 규모의 투자를 미국이 가로챘다고 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웨이퍼스 최고경영자(CEO)와 1시간 통화해 투자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세계 3위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인 글로벌웨이퍼스는 지난 2월 독일 투자가 무산된 뒤 대체지로 한국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의 핵심 소재다. “한국에선 공장 건설 비용이 미국의 3분의1”이라는 CEO에게 러몬도 장관은 “맞춰 주겠다”고 제안했고, 글로벌웨이퍼스는 2주 뒤인 6월 말 텍사스주에 50억 달러의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미래 경제패권을 결정짓는 핵심 물자 확보와 일자리 창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7월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지원법 세부안을 공개하면서 “내년부터 390억 달러(약 54조원)를 풀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더 적극적으로 미국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요소는 ‘미국 국가안보’라고도 했다. 미 의회는 지난달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배제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통과시킨 바 있다. 올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가 11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줄었다. 올 1분기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는 254억 달러로 123.9% 늘었다. 한국 기업들은 해외로 나가고, 외국 기업은 국내 환경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 정부, 의회가 혼연일체로 보조금을 풀며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동맹의 가치가 아니라 자국의 이해득실을 우선시하는 냉혹한 현실이다. 이 와중에 우리 정부와 국회는 무엇을 했는지 국민들에게 설명하길 바란다.
  • 커피숍 1회용 컵 1000만개 줄여요…다회용기 설거지 지자체가 할게요

    커피숍 1회용 컵 1000만개 줄여요…다회용기 설거지 지자체가 할게요

    “띵동~ 배달의민족 주문.” 지난 7일 오후 3시 40분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음식점 초록밭샐러드&그릭요거트에 닭가슴살 아보카도 샐러드 ‘다회용기 배달’ 주문이 접수됐다. 이곳을 운영하는 황재희씨는 포장용 1회용기 대신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를 꺼내 들었다. 큼직한 스테인리스 다회용기에 신선한 샐러드를 담고 작은 스테인리스 종지에 소스를 포장한 뒤 비닐 봉지 대신 반납용 QR코드가 붙어 있는 가방에 차곡차곡 담아 배달 라이더에게 전달했다. 이 가게는 서울시가 다회용기 리턴 서비스업체 잇그린과 함께 지원하는 ‘제로식당’ 중 하나다. 황씨는 지난 4월부터 제로상점으로 합류해 배달 주문 시 요청하는 손님들에게 다회용기 배달을 진행하고 있다. ●“뜨거운 음식, 플라스틱 대신 스테인리스 에 담아 환경호르몬 걱정 덜어”… 서울 ‘제로식당’ 대폭 확대 황씨는 “가게에 필요한 만큼 다회용기를 주문하면 업체에서 다음날 아침 용기를 배달해 줘 1회용기 재고를 잔뜩 쌓아 놓는 것보다 훨씬 관리가 쉽다”고 말했다. 이어 “1회용기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위생과 안전 문제에 있어서도 강력 추천”이라며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뜨거운 음식이 플라스틱에 담기는 것이 걱정스러운데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으면 환경호르몬 걱정도 없어 훨씬 안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가 음식을 먹은 뒤 별도로 다회용기를 세척하지 않고 QR코드로 식사 완료 접수를 하고 집 앞에 내놓으면 잇그린이 수거해 간다. 이후 잇그린은 애벌세척, 불림, 스팀세척, 헹굼, 건조, 살균소독, 테스트기 검사 등 7단계에 걸쳐 다회용기를 세척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약 70개 매장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했던 제로식당을 지난달 29일부터 대폭 확대했다. 배달 앱 요기요에서만 받았던 다회용기 주문은 배달의민족·쿠팡이츠·땡겨요까지 가능해졌다. 강남에서는 참여 매장이 200개로 확대됐고, 이후 광진·관악·서대문구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초여름 폭염과 지난달 서울과 중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면서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피부에 와닿는 문제가 됐다. 게다가 코로나19를 거치며 급속도로 늘어난 1회용기 사용과 쓰레기 처리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은 더 늦기 전에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에서 가장 앞서 있는 지자체는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있는 서울시다. 서울시는 기존 정부와 중앙정부 정책만으로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한층 구체적인 실행 내용을 담은 ‘2050 서울시 기후행동계획’을 지난해 내놨다. 1회용품 없는 서울을 목표로 제로식당, 제로카페, 제로캠퍼스 등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특히 올해 1회용컵 1000만개 줄이기를 목표로 지난해 서울시청 인근 스타벅스·달콤커피 등에서 진행하던 다회용컵 사용을 서울 전역 유동인구가 많은 20개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시청 인근에서 진행한 다회용컵 시범사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3개월간 32만 5000개의 1회용컵 사용을 줄인 효과를 냈다. 1회용기 감축뿐만 아니라 서울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68%를 차지하는 건물 부분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도 한창이다. 시는 2050년까지 노후 공공건물 1532개에 그린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까지 전기차 20만대, 수소차 2만 4000대를 보급하는 한편 서울시와 산하기관, 시 인허가 사업 등 공공부문에서 경유차량은 완전히 퇴출한다는 방침이다. ●전문업체가 수거해 고압수세척·고온건조·자외선살균 등 6단계 거쳐 다른 지자체에서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적극적 정책 사례가 나오고 있다. 청주시는 전국 최초로 하루 최대 7만개의 다회용기를 처리할 수 있는 공공 다회용기 세척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내년 6월쯤 내덕동에 준공될 예정이다. 또한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2월부터 청주지역 극장 5곳과 손잡고 영화관 다회용컵 활성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극장 매점에서 음료 주문 시 다회용컵을 선택하면 할인 혜택을 받는다. 사용한 다회용컵은 전문업체가 수거해 고압수세척, 고온건조, 자외선살균 등 6단계를 거쳐 다시 영화관으로 가져다준다. 세척 및 배달 비용은 1개당 200원 정도다. 청주시가 180원을, 나머지 금액은 극장이 부담한다. 경남 김해시는 전국 최초로 일회용기 사용이 가장 많은 장례식장 대상 다회용기 촉진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지역 민간 장례식장 14곳 가운데 3곳이 지난 3월부터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김해지역 장례식장 14곳 모두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1회용 그릇을 사용할 때보다 1회용품 등 쓰레기 배출량이 90%쯤 줄어드는 효과를 낸다. 시는 지역 14개 장례식장이 모두 다회용 식기를 사용하면 1년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30t 넘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중앙·지방정부 모두 환경 분야는 뒷전… 단체장의 기후위기 극복 위한 의지 필요 다만 지방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움직임은 아직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 환경 분야는 여전히 중앙과 지방정부 모두에서 정책 우선순위에 밀려 예산이나 권한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뒷전인 경우가 많다. 이에 대부분 법정 의무사항인 기후변화 이행계획만 수립하거나 중앙정부가 내려 준 사업을 이행하는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과 현장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리더의 추진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지자체 환경 정책 실무자는 “환경 분야는 정책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쉽지 않은 데다 일자리 등 생계와 직결된 정책 등의 현안에 번번이 밀리기 쉬워 지속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리더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리더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지역 상황에 연계한 다양한 정책 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환경 정책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환경부가 한국행정학회를 통해 분석한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제도 간 정합성 연구’에서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응하는 환경정책의 역할은 기존의 건강상 위해의 방지나 환경 질의 개선이라는 소극적이고 사후적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경정책의 범위는 자원 사용의 관리, 경제 규모의 결정, 인구 관리의 영역까지 통합적 정책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尹, 29일 방한 해리스 美부통령 만나… 한국산 전기차 차별 해소 논의할 듯

    尹, 29일 방한 해리스 美부통령 만나… 한국산 전기차 차별 해소 논의할 듯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에 참석한 직후인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달 25~29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27일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미국 대표로 참석한 뒤 29일 방한해 당일 떠나는 일정이다. 대통령실도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은 2018년 2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계기에 한국을 찾은 뒤 약 4년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2인자인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 해소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를 염두에 두고 행정부 차원의 보완책을 요구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IRA를 포함한 한미 간 주요 현안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북핵 협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미국과의 협조를 모색하고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공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은 해리스 부통령 방한에 앞서 양국의 국방부와 외교부 차관이 참석하는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한다. 한국에서는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미국에서는 보니 젠킨스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과 콜린 칼 국방부 정책 차관이 수석 대표로 나선다. 4년 7개월 만에 재개된 EDSCG에선 북한이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조 차관은 이번 방미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열고 로버트 말리 미국 이란 특사도 면담할 예정이다. 또 외교부 이도훈 2차관도 이달 말 뉴욕과 워싱턴DC를 방문해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경제차관을 만나 IRA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 전기차 한미 협의채널 연 안덕근… 美상무장관에 법개정 요청하나

    전기차 한미 협의채널 연 안덕근… 美상무장관에 법개정 요청하나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현지시간)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별도 협의채널’을 가동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가운데 바로 이어지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 갈지 이목이 쏠린다. 현지 외교가는 IPEF 14개 회원국 중 한미를 포함한 7개국이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어, 미국의 전기차 차별에 대한 한국 측의 언급이 있을 경우 영향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미 컨설팅업체 아시아그룹에 따르면 IPEF 14개국 중 미국,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7개국이 무역, 공급망, 청정경제, 공정경제 등 4대 의제에 모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IPEF 장관급 회담에서는 4대 의제를 포괄하는 첫 장관급 공동성명이 도출되며, 여기에는 국가마다 참여 범위도 명시될 전망이다.우리나라는 이미 수차례 4대 의제에 모두 참여하겠다는 뜻을 공개한 바 있다. 워싱턴DC 외교가도 7~8개국 정도만 모든 분야에 참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 경제규범 도출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IPEF는 4대 의제에 대한 논의에 모두 참여하거나 일부만 참여하는 것 모두 허용한다.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피지 등 7개국은 우선 일부 의제에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8~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IPEF의 첫 장관급 대면회담에는 우리나라에서 안 본부장이 참석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IPEF가 아태 지역 공급망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안 본부장이 전기차와 관련한 미국의 자국이기주의에 대해 유감을 표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하지만 다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특정국을 비판하기보다는 ‘자국이기주의를 지양하고 회원국 간 공급망을 강조’하는 우회적 표현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한국산 전기차 차별 조항이 포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한 국가가 14개 회원국 중 미국, 한국, 일본 등 단 3개국뿐이어서 공개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따라서 안 본부장이 비공식적으로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에게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법 조항 수정 등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법 조항 수정이 우선 목표인 우리나라 정부는 이날 한미 간 협의 채널이 구축되면서 향후 이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를 설득하고, 이와 별도로 주미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미 의회의 상원 재무위와 하원 세입위 등을 접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 한미 ‘전기차 보조금’ 협의채널 가동

    한미 ‘전기차 보조금’ 협의채널 가동

    한미 정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 문제 논의를 위해 ‘별도 협의채널’을 가동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가진 통상장관회의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양자 협의채널을 구축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USTR과 양자 간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의를 개시키로 했다”며 “많은 대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USTR도 보도자료를 통해 협의채널 가동 협의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정부대표단 파견에 이어 안 본부장이 방미(5~7일)하면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안 본부장은 지난 1일 국회 결의안 통과 등 엄중한 상황을 전달하고, 조기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이어 이날 IRA와 관련해 양국 간 첫 통상장관급 협의가 열린 것이다. 이달 중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기존 정부 간 채널 외 별도 협의채널을 구성키로 한 것은 미국 역시 관련 사안을 중대하게 취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IRA 갈등은 미국 주도 반도체 협의체인 ‘칩4’(미국·한국·대만·일본) 출범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거론하는 등 한국 내 격앙된 분위기를 방치할 경우 한미동맹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 리잔수·해리스 등 명절 뒤 미·중 주요 인사 잇단 한국행

    리잔수·해리스 등 명절 뒤 미·중 주요 인사 잇단 한국행

    미국과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추석 연휴 뒤 한국을 잇달할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외교적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오는 15~17일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다음달 제 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최고위급 인사인 리 위원장이 순방에 나선 것은 ‘주변국 관리’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 위원장은 5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뒤 몽골, 네팔,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최고위층인 리 위원장의 방한으로 정상 회담 논의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윤석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 보낸 서한에서 “직접 뵙고 협의할 수 있기 기대한다”고 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오는 29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지난달 초 한국을 방문한지 두달만에 미국 정부 최고위층이 한국을 방문한다.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19~20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을 참석한 이후 연쇄적인 한미 최고위층 간 소통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 정부가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취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과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미중 대결 구도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위상과 무관치 않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견제하는 반면 미국 측은 최근 인디애나, 애리조나 주지사 등이 한국을 찾아 투자 유치에 나서는 등 경제협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 방문을 결정한 배경에는 중국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리 위원장의 방한을 고려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 중 한국이 약한 고리로 보고 유화책으로 회유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시행 8개월’ 중대재해처벌법 짚어보니…처벌 아닌 예방 집중해야

    ‘시행 8개월’ 중대재해처벌법 짚어보니…처벌 아닌 예방 집중해야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안전보건확보 의무를 방치하면 형사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법 전문가가 아닌 기업이 스스로 적극적인 안전경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모호성을 해소하고 시행령 상의 제반 의무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펴낸 ‘2022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이슈 분석,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점검’ 보고서에서 시행 8개월째를 맞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앞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출입기자단 정책간담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을 안착시켜 사고사망 만인률(1만명당 사망자수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줄일 수 있도록 10월중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 취지에 부합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입법조사처 보고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사후적인 처벌법이 아니라 재해를 예방하는 입법이 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우선 중대재해처벌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예방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산재를 예방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노력하기 보다는 처벌 피하기에 집중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과징금을 비롯한 실질적인 경제벌 부과로 제재의 실효성과 즉시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안전보건확보 의무를 방치하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 형사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모호성을 제거해 과도한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법 전문가가 아닌 기업이 스스로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안전경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시행령에 담길 제반 의무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안전경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원청 등 대기업이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건설업과 비건설업으로 규율 대상을 이원화한 안전보건의무를 업종별·규모별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제안했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을 시행한 이후 50억원 이상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30% 이상 줄었다. 한편으로 경영계에서는 법의 모호성과 과도한 처벌 규정이 실효성을 낮추고 공포심을 조장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동계는 기존 안전보건 법령이 경영책임자와 법인에 대해 책임을 묻지 못하고 법원 선고형이 낮아 법정형을 높이는 방안으로 입법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는 “시행령을 통해 무엇을 허용하고 금지하는 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법이 불명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다만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갖추지 못한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는 2024년까지 정부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尹대통령, 29일 방한 해리스 부통령 접견

    尹대통령, 29일 방한 해리스 부통령 접견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방한 예정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한다고 대통령실이 8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윤 대통령의 해리스 부통령 접견 일정을 공개하며 “한미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문제,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달 25~29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27일 거행하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데 이어 29일 방한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방한에서 한국 정부는 해리스 부통령 측에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한미 현안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의 한일 방문 일정을 공개하며 “고위 정부 관료와 시민사회 대표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5월 방한 이후 4개월여만으로, 미국 부통령으로서는 2018년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데 이어 4년만의 방한이다. 대통령실은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에 대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양국 정부의 굳건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국가안보실부터 문책해야 한다/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국가안보실부터 문책해야 한다/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넉 달 전에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동성명 첫 대목은 북한 핵문제였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실효성 있는 핵억제력을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 강화’를 정상회담의 제일 큰 성과로 내세웠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한미 양국의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유명무실화된 협의체의 부활을 선언하자 관변학자들 중심으로 이상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의 저위력 핵탄두를 한국의 전투기나 미사일에 탑재하는 나토식 핵 공유, 또는 북한의 핵전쟁 도발 수준에 따라 미국이 맞춤식으로 핵전력을 제공하는 맞춤형 억제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얘기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을 근원적으로 바꿀 심각한 내용들이다. 모두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에 한 공약들이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과 새로운 핵전략을 논의할 의향이 없고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도 정부는 국민에게 잘못된 희망을 심어 주는 정치적 언사를 남발하고 있다. 어찌된 일인지 협의체는 열릴 기미조차 보이질 않고 차일피일 미뤄졌다. 7월 말이 되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미국으로 날아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회담을 하고 나더니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최대한 가까운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장관은 협의체가 무얼 의미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이 본토를 공격당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한국을 지켜 주려는 확실한 의지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이 북한의 공격을 감수한다는 다소 황당하고 비외교적인 언사에 대해 미 정부는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조태용 주미 대사는 “조만간 한두 달 내에 협의체가 개최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아리송한 말만 했다. 조급해진 정부는 8월 말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하와이로 보내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강하게 압박한 결과 “이달(9월) 중순에 협의체를 개최해 추상적인 이야기보다 구체적인 확장 억제 강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벌써 9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협의체의 일시나 장소, 심지어 참석자까지 미정이다. 이러는 동안 우리 언론은 확장억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 취재하거나 보도하지 않았다. 아직도 정부는 5월의 한미 공동성명을 교조처럼 받들고 있다. 당시 성명에서 “양 정상은 또한 반도체, 배터리, 핵심광물 등 주요 품목의 회복력 있는 공급망 촉진을 논의하기 위해 정례적인 장관급 공급망·산업대화 합의”라는 ‘경제안보’와 ‘기술동맹’의 틀도 만들었다. 장관급 대화가 열리기도 전에 미국은 7월에 ‘반도체법’, 8월에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키며 한국 기업에 심각한 위협을 가했다. 미국은 법 통과 전에 우리 정부에 양해를 구한 적도 없고, 오로지 미국 내 일자리 늘리기만 밀어붙였다. 미국의 선의만 믿고 기다리다 뺨을 맞은 우리는 미국이 우리에게 전술 핵무기를 제공해 줄 것이라는 또 하나의 헛된 믿음에 매달리고 있다. 각자도생의 국제질서에서 우리 스스로의 생존전략을 모색하지 않고 오직 동맹에 매달리는 정부에 국민의 의구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렇게 “탈중국”과 “동맹 앞으로”를 외치는 동맹파 일색의 안보팀이 과연 주변 정세를 제대로 통찰하고 있는지, 국가 생존의 중심전략을 구상해 놓았는지 의문이다. 우리 안보팀의 동맹에 대한 확증편향, 즉 집단사고를 청산하는 데서 새로운 출발을 기약할 때 아닌가. 그것이야말로 국정 쇄신을 도모하는 길 아닌가. 이제는 윤 대통령 스스로 성찰할 시간이다.
  • [데스크 시각] 박정희와 윤석열의 친미/주현진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박정희와 윤석열의 친미/주현진 국제부장

    1964년 어느 날. 박정희 대통령이 심복인 공화당 국회의원 차지철을 불러 비밀 명령을 내린다. 본인이 추진하는 베트남 파병을 야당과 연대해 국회에서 적극 반대하라는 지시다. 미국이 요구한 베트남 파병 협상에서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국내 반대 여론이 필요하니 파병 반대 분위기를 고조시키라고 하명한 것이다. 스파이로 밀파된 차지철이 명을 받들고자 베트남전쟁을 공부한 결과 진짜로 소신이 바뀌어 야당보다 더 완강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청와대로 불러 혼쭐을 냈다는 일화는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회자된다. 그로부터 반세기 가까이 흐른 요즘. 윤석열 대통령도 미국을 상대로 하는 외교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지난달 16일 발효되면서 국산 전기차의 미국 내 보조금(1000만원 상당) 지원이 갑자기 끊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우리 고위 관료들이 미국무역대표부(USTR)와 미 의회 등을 직접 방문해 시정을 요구하는 릴레이 회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주요 국가들과 연대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공동 대응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제조업의 부활을 상징하는 IRA 통과로 지지율이 모처럼 오르고 있어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기는 난망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보수의 외교 기조인 친미(親美) 노선을 천명하고 있다. 후보 시절부터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하는 반면 중국과는 거리를 두겠다며 상호존중 원칙을 내세웠다. 취임 직후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한미 관계를 안보와 군사에서 경제·기술까지 확장하는 동맹으로 격상했고, 이어 경북 성주에 이미 배치된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운용까지 제한하는 이른바 ‘3불 1한’을 중국으로부터 요구받았을 때도 ‘한미동맹 강화가 외교의 핵심’이라며 친미 노선을 분명히 했다. 미국 주도 중국 배제 공급망 구축 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선뜻 참여하기로 했다. 미국의 중국 압박 전략을 시종일관 적극 지지하고 앞장서 동참했는데 전기차 보조금 박탈이란 뒤통수를 맞고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베트남 파병 반대 여론 조성으로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을 성공시켰다. 주한미군 감축 정책을 저지한 것은 물론 차관(借款) 제공과 대미 수출 확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치 지원 등 기타 요구 사항도 관철했다. 1960년대는 일방적으로 미국의 원조를 받던 곤궁한 시절이었다. 젊은이들의 목숨을 희생해야 하는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처지는 불행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미국을 상대로 실리를 최대화한 외교 전술은 일방적인 친미를 하면서도 국익을 챙길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상전벽해의 세월이 흘러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은 이제 손에 쥔 카드가 많다. 당장 이 정권 들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발표한 대미 신규 투자액만 벌써 80조원에 달한다. 전기차 보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우리 측 교섭 대표가 중국이 그토록 예민하게 여기는 미국 주도의 반중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미국, 한국, 대만, 일본) 출범 연기와 전기차 협상 연관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 열어 두고 있다”고 언급해 협상 카드로 활용할지 주목된다. ‘양쪽(미국과 중국)의 풀을 고루 뜯어먹는 당당하고 지혜로운 균형외교’까지는 어렵더라도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한미동맹을 발전시키면서 국익을 챙길 수 있는 외교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 “美 전기차 뒤통수 뒷북 대응… 유예·경과 규정 선택지로 설득해야”[최광숙의 Inside]

    “美 전기차 뒤통수 뒷북 대응… 유예·경과 규정 선택지로 설득해야”[최광숙의 Inside]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정책에 자동차 업계와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국익 앞에서 한미동맹도 맥을 못 썼다. 미중 경쟁, 코로나19, 디지털 대전환 등으로 복합 대전환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계는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하다. 지난달 30일 최석영 전 경제통상 대사를 만나 경제 안보가 국가안보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시점에 우리 정부의 대응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반도체·위구르법도 조심해야 -최근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을 담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항의 방문했다. 뒷북 아닌가. “IRA는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밀어붙인 측면이 강해 상원에서 통과될지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 의회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지 못해 사전에 이를 막지 못한 것은 문제가 많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뒷북 대응이다.” -IRA는 국내외 제품의 차별을 금지한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인데 WTO 제소 조치는. “WTO 협정과 한미 FTA 위반 소지가 크다. 하지만 WTO에 제소해도 최종 판결까지 몇 년 걸리고, 승소해도 피해를 실효적으로 보상받기 어렵다. 한국산 전기차에 가해지는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2024년부터 시행되는 배터리에 대한 미국산 부품 비율 규정 적용을 유예하거나 경과 규정을 두는 방안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미국을 설득하는 게 현실적이다.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 공장들이 몰려 있는 조지아·앨라배마주 하원 의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미 의회를 움직여야 한다.” -미국의 반도체법, 위구르 강제노동금지법안 등도 향후 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지원받은 기업이 중국 및 기타 우려 국가에 첨단 기술 투자를 하는 경우 보조금 혜택을 박탈당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구르 강제노동금지법은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을 강제노동에 의해 생산됐다고 추정하고 해당 상품의 미국 반입을 금지한다. 이 지역은 희토류와 면화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광물 또는 원부자재를 원료로 하거나 가공해 무역하는 기업 역시 신경 써야 한다.” -미중 패권 경쟁, 코로나19 등으로 국제사회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2차 대전 후 다자주의와 무역자유화로 경제적 번영을 추구했던 국제질서가 자국 우선주의로 재편되고 있다.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의 귀환, 팬데믹, 기후변화와 디지털 기술의 발달 등으로 대표되는 복합 대전환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다자 간 통상체계가 무너지면서 핵심 산업에 대한 각국의 통제가 이뤄지는데. “미중 갈등으로 악화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더 격화됐다. 이에 각국은 자국의 안보를 이유로 반도체, 배터리, 통신 등 핵심 기술의 유출 방지를 위해 외국인 투자 규제와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다반사가 됐다.” ●경제 안보 대전제 전략 짜야 -각자도생의 시대이기에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법과 규범보다 주먹이 앞서는 세상이 된 것이다. 힘센 러시아가 약한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전쟁을 일으키고, 중국이 동중국해·남중국해에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겠다고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각국의 심화된 상호의존 관계 때문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거나 위협을 받는 이른바 ‘상호의존의 무기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의 사드 배치, 일본의 수출 통제도 정치적 목적을 앞세운 경제적 강압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경제와 안보가 융합된 개념인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경제 안보 차원에서 우리의 전략은. “미국은 입법을 통해 중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있고, 일본 등도 지정학적 안보지형에 대응해 무역·투자의 경쟁력 강화, 기술 수출 통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권력 싸움에 정신이 팔려 냉엄한 국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우리도 독자적인 국가안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경제안보는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체제 가치에 대해 가치판단과 정책지향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경제적 상호의존성 때문에 핵심 전략에 대한 선택을 강요당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 같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경제적 강압조치에 대비해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정부의 국가 안보 전략은 잘 작동하는가. “정부가 말로는 국가 안보 운운하지만 국가안보전략을 담은 문서로 된 보고서조차 없다. 미국 백악관은 2년에 한 번씩 공식적으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발간한다. 우리도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라는 대명제 아래 국가안보전략을 짜야 한다.” -지난 정부도 경제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했는데 윤석열 정부와 어떻게 다른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안보는 중국의 수출 통제로 발생한 요소수 대란 등 경제 문제에 대응하는 측면이 컸다면, 윤석열 정부는 경제 이슈를 안보와 통합해 개념이 더 확대됐다. 우선 문재인 정부가 추락시킨 한국 외교의 위상을 시급히 복원해야 한다. 경제안보는 경제뿐 아니라 국가 안보와 국방, 국가 정보에 관한 민감한 정책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 경제정책과 국가안보를 종합적으로 조정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 안보와 경제적 이익이 충돌한다면. “안보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지만, 경제는 ‘잘사느냐 덜 잘사느냐’의 문제이다. 대중 관계에 이를 적용하면, 중국에 종속돼 잘사는 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더 못살더라도 자유 독립을 택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한국의 답은 자명하다.” ●미중 간 균형자 역할은 궤변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데 우리의 선택은. “미국은 동맹국가이고, 중국은 경제파트너 국가이다. 한국이 미중 간 운전자,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이다. 우리가 미국과의 동맹에서 멀어진다고 해서 중국이 우리나라와 더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 이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문재인 정부 때 사드 관련 ‘3불(不) 1한(限)’을 시행했지만 오히려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보복만 당하지 않았나. 한미동맹으로 인해 한중 관계가 악화될 이유가 없다. 한중 간에는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강화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중국이 한국에 강압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한미동맹을 훼손시키는 굴욕적인 외교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난달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 대한 ‘펠로시 패싱’ 논란이 일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발맞추기 위해 정부는 특히 국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주도하는 미국의 입법 동향을 잘 챙기는 게 중요하다. 펠로시라는 미국 정치계 거물이 방한했는데 공항 의전 논란, 대통령과의 면담 불발이 벌어진 것은 단순히 외교적인 실수가 아니라 참사다. 국회와 외교부, 대통령실 간 소통이 되지 않고 외교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새 정부 출범 100일이 넘었지만 미중 갈등 국면에서 대중국 외교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과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치열해진 국제 협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국제 협상은 총성 없는 전쟁터이다. 국가 간 힘의 불균형이 고스란히 반영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강대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국내 이해 당사자들의 단합된 에너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외교는 내정을 반영한다.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빠져 분열되는 경우 국가이익을 소흘히 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최석영 전 대사는  1979년 외무고시(13회) 합격 이후 37년간 외교관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대표로 활동한 국제 협상 전문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총장,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 주제네바 대사, 경제통상 대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법무법인 광장 고문으로 있다. 2014년 WTO 정보통신기술 협상 시 우리나라가 불이익을 받게 되자 회의 불참을 통보하며 8개월간 버텨 결국 우리 이익을 관철시킬 정도로 강단이 있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협상가의 주요 덕목으로 꼽는다.
  • 중남미 전체서 美 이민 봇물… 바이든 ‘골치’[특파원 생생리포트]

    중남미 전체서 美 이민 봇물… 바이든 ‘골치’[특파원 생생리포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에서 자국으로 쏟아지는 이민자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그간 멕시코나 중미 북부 3개국(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 등 특정 지역에서 이민자가 몰렸다면 올해에는 중남미 전체에서 밀려오다시피 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자들을 태운 버스를 무작정 민주당 지역인 뉴욕, 워싱턴DC, 보스턴 등으로 보내면서 정치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7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멕시코 이민자(63만 442명) 및 중미 북부 3개국 이민자(45만 3250명) 규모보다 여타 국가 이민자(73만 2661명) 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 중미 북부 3개국 이민자 규모가 6년간, 멕시코 이민자가 4년간 가장 많았지만 올해에는 여타 국가 이민자에게 역전된 것이다.이는 쿠바, 콜롬비아,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에서 오는 이민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중 콜롬비아를 제외하면 미국이 독재 국가로 평가하는 곳들이다. 이런 정치적 불안에 쿠바는 미국의 경제봉쇄 정책 및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 위축이라는 이중고에 빠졌다. 베네수엘라 공공근로자들은 최근 ‘배고프다’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지난 7월 물가상승률이 71%를 기록한 아르헨티나에서도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그간 멕시코나 중미 북부 3개국에 경제 지원을 집중해 이민자를 줄이려던 미국 입장에선 중남미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도리스 마이스너 미국이민정책연구소 석좌는 CNN에 “여타 국가 출신 이민자의 증가로 국경 집행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우려했다. 각국 이민자를 모두 멕시코로 추방하려면 멕시코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그간 텍사스의 이민봉쇄 정책을 비판하던 대도시들은 이민자 버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달까지 뉴욕에 도착한 이민자가 7600명에 육박하자 시 당국은 숙박 장소를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또 7000명 이상의 이민자가 도착한 워싱턴DC는 주 방위군 파견을 연방정부에 거듭 요청하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남부 국경 문제를 방관해 감당하기 어렵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일(불법 입국자 관련 비용)을 텍사스주 납세자들이 떠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자 포용정책을 쓰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지속적인 정치적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더힐에 따르면 남부 국경의 이민자 폭증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하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3건의 탄핵 결의안이 발의됐다.
  • 벼·밀 이모작 ‘전략직불금’ 제외… 밀 농가들 반발

    벼와 밀을 이모작할 경우 내년부터 ㏊당 250만원씩 주는 ‘전략작물직불금’을 일부만 받을 수 있어 밀 재배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밀도 식량안보 차원에서 콩처럼 재배를 권장하는 전략작물이다. 하지만 전략작물직불금이 밀 생산량을 늘리기보다 쌀 생산량을 줄이는 쪽에 무게를 둬 벼농사를 지으면 전액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밀 생산 전문단지에 기계장비, 건조저장시설을 지원한다. 또 가을철 논에 밀을 심으면 ㏊당 50만원의 동계작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벼와 밀을 이모작할 경우 전략작물직불금을 50만원만 받을 수 있다. 밀을 수확한 논에 콩을 심어 이모작하면 전략작물직불금을 ㏊당 250만원씩 받을 수 있다. 다만 내년부터 처음 실시되는 분질미(가루쌀) 전용 벼 품종인 ‘바로미’나 ‘바로미2’를 재배하면 지급 대상이 된다. 이에 대해 밀 재배 농민들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논의하던 전략작물직불제가 쌀 과잉 생산을 조정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한다. 분질미가 벼농사에 비해 소득이 높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어 농가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유재흠 전북 부안군 우리밀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벼농사를 짓던 농민들은 분질미나 콩 재배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지 밀 재배면적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기 쉽지 않다”며 정부 정책의 효과를 우려했다. 전북도는 “밀을 재배한 논에 분질미를 재배하면 전략작물직불금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가 전량 수매를 해 주기 때문에 판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며 분질미 재배를 권장했다. 전북의 밀 전문 생산단지는 30곳 35.4㎢로 전국 74곳 72.5㎢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정부는 2020년 0.8%였던 밀 자급률을 2025년에는 5%까지 높일 계획이다.
  • 美전기차 차별·칩4 참여 연계하나… 통상본부장 “모든 가능성 열어”

    美전기차 차별·칩4 참여 연계하나… 통상본부장 “모든 가능성 열어”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협의를 위해 미 워싱턴DC를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중국이 반대하는 미국 주도 반중 반도체 협의체인 ‘칩4’(미국·한국·대만·일본) 출범 연기와 전기차 문제를 연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본부장은 6일(현지시간)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가 반도체(칩4)나 태양광 산업 등을 전기차와 연계해 미측과 협상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지난달 16일 발효된 가운데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조항을 한국 요청대로 (한국 조립 전기차에도 지급하는 쪽으로) 수정하지 않을 경우 칩4 불참과 같은 차선책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는 발언이다. 칩4 출범은 본래 8월 말에서 9월 초로, 또다시 9월 중순 이후로 첫 예비회의가 연기된 상태여서 동맹의 뒤통수를 때린 이번 전기차 문제와 연결 짓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안 본부장은 간담회 직후 별도의 해명 자료를 내고 “칩4와 전기차 협상 문제는 관련이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현지 외교 소식통도 “각국의 단순한 일정 문제로 출범이 연기되는 것”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안 본부장은 이날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면담한 데 대해 “전기차 문제를 풀어 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현대차에만 국한된 게 아니고 양국 간 경제통상 신뢰와 관련된 문제라는 심각성에 대해 백악관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미측 태도는) 협의해 보자며 시간만 끄는 게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와 독일·일본·영국·스웨덴 등의 공동 대응 추진과 관련, “우리와 여타 국가가 같이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상당히 부담을 가지고 있는 만큼 미국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7일에는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장관급 협의 채널 가동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안 본부장은 이날 면담에서 반도체지원법상 미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기업에 대해 10년간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가드레일’ 조항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법의 목표는 미국의 안보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지원금을 받은 기업은 10년간 중국에 첨단 제조시설을 짓지 못한다. 위배하면 지원금은 회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포항 간 이재명 민생 올인… “수해 보상금 너무 적어”

    포항 간 이재명 민생 올인… “수해 보상금 너무 적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일찍부터 경북 포항 수해 지역을 직접 살피는 등 민생 행보에 나섰다. 검찰의 칼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에 휘둘리지 않고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대표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대책을 강구했다. 이 대표는 노란색 ‘민방위 점퍼’에 파란색 장화 차림으로 포항시 남구 대송면 일대를 돌았다. 이 대표는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상가나 일반 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고, 보상 금액이 침수에 200만원 이상이어서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후 국회로 돌아온 이 대표는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 소환 관련 질문에 “정쟁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챙기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민생으로 초점을 돌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국산차 피해를 거론하며 민생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이 한국 기업 패싱을 초래해 한국 전기차 업체만 피해를 입게 됐다는 외신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외교라인 문책을 통해 경각심을 제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외신기자 대상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윤 대통령과 대면 회담하지 않은 사안과 IRA는 전혀 무관하다”며 “관계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경기도청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쌍방울그룹의 배임·횡령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
  • 포항 찾은 이재명…검찰 기소 앞두고 ‘민생’에 올인

    포항 찾은 이재명…검찰 기소 앞두고 ‘민생’에 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일찍부터 포항 수해 지역을 직접 살피는 등 민생 행보에 나섰다. 검찰의 칼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에 휘둘리지 않고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대책을 강구했다. 이 대표는 노란색 ‘민방위 점퍼’에 파란색 장화 차림으로 포항시 남구 대송면 일대를 돌았다. 이 대표는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상가나 일반 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고, 보상금액이 침수에 200만원 이상이어서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후 국회로 돌아온 이 대표는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 소환 관련 질문에 “정치가 지나치게 정쟁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챙기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민생으로 초점을 돌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국산차 피해를 거론하며 민생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이 한국기업 패싱을 초래해 한국전기차 업체만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외신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외교라인 문책을 통해 경각심을 제고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경기도청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쌍방울그룹의 배임·횡령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 쌍방울그룹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 외교부 “尹대통령-펠로시 면담 불발과 IRA는 무관”

    외교부 “尹대통령-펠로시 면담 불발과 IRA는 무관”

    외교부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을 배제당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시각에 대해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7일 외신기자 대상 브리핑에서 ‘펠로시 패싱이 한국산 전기차 패싱으로 이어졌다’는 주장과 관련한 질의에 “펠로시 의장이 윤 대통령과 대면 회담하지 않은 사안과 IRA는 전혀 무관하다”며 “관계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지난달 펠로시 의장이 방한했을 때 직접 면담하지 않은 것은 ‘치명적 실수’”라며 “만약 두 사람이 만났다면 (미 의회의) IRA 통과 이전에 변화를 모색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고 “펠로시 의장 패싱이 한국기업 패싱을 초래해 한국전기차 업체만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외신 보도”라며 “‘설마’하는 생각도 들지만 개연성을 부정할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외교라인 문책으로 경각심을 제고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국가 의전 서열 3위에 해당하는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3~4일 한국을 방문했지만 당시 여름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을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통화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미국 의회가 전기차 보조금 감축을 포함한 IRA 법안을 공개한 것은 지난 7월 27일로, 한국 정부가 IRA 법안 내용을 확인하고도 미국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한 설득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은 IRA 법안이 통과된 이후 정부와 국회, 산업계까지 나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장관급 등 고위급에서 강력한 입장 표명을 했다.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다녀왔고, 통상교섭본부장도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라며 “미국과 진지하게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됐으니 단시간 내에 내용을 바꿀 순 없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 있기 때문에 계속 미국과 협의할 수밖에 없고 진전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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