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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주의가 엉망진창이 된 것은 ‘식인자본주의’ 탓

    민주주의가 엉망진창이 된 것은 ‘식인자본주의’ 탓

    ‘식인자본주의’라니 표현이 섬뜩하다. 그런데 지금 여기의 민주주의가 왜 이토록 엉망진창이 됐고, 좌절과 낙담을 낳게 됐는지, 책을 따라가다 보면 적절한 단어로 보이기도 한다. 미국 뉴욕 뉴스쿨의 철학·정치사회이론 교수인 저자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을 계급과 젠더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0년대 존 롤스의 정의론이 분배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비판하면서 여성운동, 흑인운동, 성소수자운동 등의 주장을 적극 받아들여 인정을 중심에 두자는 새로운 정의론을 제시했다. 이를 만인의 동등한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는 삼차원 정의론으로 확장시켰고, 지구화 시대에 정치가 제 역할을 하려면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초국적인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노동운동, 여성운동, 생태운동, 흑인운동 등이 굳건한 동맹을 발전시켜야 할 근거를 자본주의라는 토대에서 찾으려 했다. 한데 이 자본주의는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자본주의가 아니다. 자본가 계급을 식인종이라 묘사하면서 이 집단이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음을 보여 준다. 어디까지나 은유인데 자본주의 경제가 제 배를 채우기 위해 가족과 공동체, 생활 터전, 생태계의 피와 살을 다 빨아먹어 버리는 현실을 고발해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존의 자본주의 개념은 사적 소유, 시장 교환, 임금노동, 그리고 이윤을 위한 생산에 바탕을 둔 경제 시스템을 일컬었다. 그는 자연과 예속민으로부터 수탈한 부, 오랫동안 가치를 무시당해 온 다양한 형태의 돌봄 활동, 자본이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감축하려 드는 공공재와 공공 권력, 노동 대중의 열의와 창의력 등 경제 외적 기능들을 포식하도록 북돋는 사회 질서를 뜻하는 것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우리의 시스템이 어떻게 민주주의, 돌봄, 지구를 먹어 치우는지 풀어내면서 우리는 이에 맞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찾는, 진지한 고민의 시작점이다.
  • 현대차·기아, 美서 10만대 돌파 신기록

    현대차·기아, 美서 10만대 돌파 신기록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 10만대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2일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0만 7889대로 전년 동월보다 14.8% 증가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2일 밝혔다. 비수기인 1월에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판매가 10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역성장하며 부진했던 도요타(-14.8%)를 비롯해 혼다(14.3%), 마쯔다(9.0%), 스바루(0.5%) 등 일본 경쟁사들의 증감율을 압도하기도 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15.4%로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지난달 미국에서 총 1만 6563대를 팔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5% 증가한 것이다.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우려를 어느 정도 씻었다는 평가다. 전기차는 4387대로 108.6% 급증했으며, 이 중에서 코나 전기차가 334%의 증가율이 높았다. 하이브리드차도 ‘아반떼’(엘란트라), ‘싼타페’ 등의 인기로 1만 2160대(40.4%)가 팔렸다. 특히 엘란트라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1년간 57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성남시 지방채 800억 조기 상환… 이자 비용 38억 절감

    경기 성남시는 지방채 800억원을 4년 앞당겨 조기 상환해 38억원의 이자를 절감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상환액은 성남시가 2019~2021년 공원일몰제에 대비해 장기 미집행 공원 부지를 사들이려고 발행한 2400억원의 지방채(경기도 지역개발지금) 중 일부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효율이 낮은 사업을 축소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감축하면서 추가 적립한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활용해 지방채를 조기 상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성남시의 올해 예산 3조4천406억원 대비 채무 비율은 6.98%(2400억원)에서 4.65%(1600억원)로 감소했다. 남은 지방채 발행액 1600억원은 2029년까지 연도별 계획에 따라 갚아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방채 조기상환은 재정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예산을 객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한 결과”라며 “조기상환으로 절약한 이자 비용은 시민을 위한 복리증진 사업 시행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 에너지다소비사업자 전국 최다…자가 생산은 0.23% 불과”…경기연구원 분석

    “경기 에너지다소비사업자 전국 최다…자가 생산은 0.23% 불과”…경기연구원 분석

    경기도는 에너지다소비사업자가 전국에서 제일 많지만 이들의 신재생에너지 자가 생산량은 0.23%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2일 발간한 ‘경기도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다소비사업자 관리 방안’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탄소 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너지다소비사업자는 에너지이용합리화법상 연간 에너지사용량 합계가 2000TOE 이상인 업체 또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1TOE(석유환산톤)는 일반 승용차(연비 14㎞/ℓ 기준)로 서울~부산(410㎞)을 약 22번 왕복할 수 있는 휘발유(1280ℓ) 소비량에 해당한다. 보고서를 보면, 도내 에너지다소비사업자는 2021년 기준 1143개로 전국 최다(전국 대비 23.5%) 이다. 이중 절반 이상(55.8%)이 산업부문 업체이고, 지역별로는 안산시(157개·13.7%)에 가장 많다. 그다음 평택시(110개), 화성시(106개), 용인시(99개), 성남시(83개) 순이다. 최근 9년(2013~2021년) 동안 에너지다소비사업자 수가 가장 빠르게 증가한 곳은 김포시로 연평균 21.8% 증가했으며, 그다음 연천군(18.9%), 포천시(14.7%), 의왕시(14.7%), 남양주시(14%)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경기도 에너지사용량은 전남(전국 대비 22.0%)에 이어 두 번째(17.6%)로 많다. 이 중 906개 중점관리 대상 사업자의 에너지소비량은 도내 최종에너지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에너지다소비사업자 수와 에너지사용량은 전국 평균보다 빠르게 증가해 2013~2021년 연평균 5.2%와 11.1%의 증가율을 보인다. 2021년 도내 에너지다소비사업자는 1980억원(전국 대비 21.4%)을 투자해 에너지사용량을 1.39%(전국 평균 1.4%) 줄인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들 사업자의 신재생에너지 자가 생산량은 1만5452TOE로 에너지사용량의 0.23%에 불과했다. 이에 연구원은 ▲중점관리 대상 사업자에 대한 맞춤형 관리와 집중 지원 ▲중소기업 에너지 진단 및 시설개선 원스톱 지원 확대 ▲전력수요 절감과 재생에너지 공급을 연계한 ‘RE100’ 이행 ▲아파트 에너지 진단 ▲다소비사업자 에너지사용량 정보 공개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5가지 정책 방안을 도에 제시했다.
  • ‘식인자본주의’ 표현이 무섭다고? 낸시 프레이저에 고개 끄덕일 것

    ‘식인자본주의’ 표현이 무섭다고? 낸시 프레이저에 고개 끄덕일 것

    표현이 매우 섬뜩하다. 지금 여기의 민주주의가 왜 이토록 엉망진창이 됐고, 좌절과 낙담을 낳게 됐는지 근본 원인을 식인자본주의에서 찾는다. ‘좌파의 길-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서해문집, 336쪽, 1만 9500원)를 쓴 낸시 프레이저는 미국 뉴욕 뉴스쿨의 철학·정치사회이론 교수다. 위르겐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을 계급과 젠더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재구성했다. 1990년대 존 롤스의 정의론이 분배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비판하면서 여성운동, 흑인운동, 성소수자운동 등의 주장을 적극 수용해 ‘인정’을 중심에 놓는 새로운 정의론을 제시했다. 악셀 호네트와 벌인 논쟁의 기록 ‘분배냐 , 인정이냐?’를 펴내 주목받았다. 그 뒤 분배와 인정의 측면에서 불의를 시정하기 위해 반드시 만인의 동등한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는 삼차원 정의론으로 확장시켰다. 또 지구화 시대에 정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초국적인 공론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구화 시대의 정의’에서 주장했다. 신자유주의의 대안을 찾는 과정에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비판적 지지’ 식의 낡은 틀에 갇힌 여성운동을 겨냥해 성찰과 노선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 결실이 ‘전진하는 페미니즘’, ‘99% 페미니즘 선언’(공저)이었다. 사회운동과 좌파 정치 전반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에 펴낸 팸플릿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을 통해 ‘진보적 신자유주의’는 극우 포퓰리즘이 발호하도록 만든 원흉이기에 결코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즉, 극우 포퓰리즘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노동계급과 중간계급의 동맹에 바탕을 둔 ‘진보적 포퓰리즘’뿐이라고 했다. 또 노동운동, 여성운동, 생태운동, 흑인운동 등이 굳건한 동맹을 발전시켜야 할 근거를 ‘자본주의’라는 토대 자체에서 찾으려 했다.그리고 2010년대 이 섬뜩한 개념을 들고나왔다. 자본가 계급을 식인종이라 묘사하면서 이 집단이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음을 보여줬다. 어디까지나 은유인데 자본주의 경제가 제 배를 채우기 위해 가족과 공동체, 생활 터전, 생태계의 피와 살을 다 빨아먹어 버리는 현실을 고발한다는 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존의 자본주의 개념은 사적 소유, 시장 교환, 임금노동, 그리고 이윤을 위한 생산에 바탕을 둔 경제 시스템을 일컫는다. 그는 자연과 예속민으로부터 수탈한 부, 오랫동안 가치를 무시당해 온 다양한 형태의 돌봄 활동, 자본이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감축하려 드는 공공재와 공공 권력, 노동 대중의 열의와 창의력 등 경제 외적 기능들을 포식하도록 북돋는 사회 질서를 뜻하도록 확장했다. 이 책은 우리의 시스템은 어떻게 민주주의, 돌봄, 지구를 먹어치우는가 묻고 우리는 이에 맞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찾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신자유주의 이후 수많은 정치·사회 운동과 비판이론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페미니즘, 성소수자 운동, 환경 및 생태운동, 노동운동 등 수많은 운동들이 각개약진하며 뒤엉켜 있고, 진보적 신자유주의와 페미니즘이 기묘하게 동거하거나 극우 포퓰리즘이 판을 치는 현상이 모두 하나의 근원, ‘식인 자본주의’ 자체의 모순으로 수렴된다는 저자의 주장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정체성 정치’의 시대에 포괄적인 접근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는데 깊이있게 책을 읽은 이들끼리 진지하게 논의했으면 한다. 정의당 부설 정의정책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장석준은 옮긴이 후기에 프레이저보다 100년 전에 로자 룩셈부르크도 비슷한 개념을 설파한 바 있다며 미국의 생태사회주의자 제임스 오코너도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쳤으니 찬찬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책을 읽기 전 창작과비평 2021년 겨울호에 실은 프레이저와 마르띤 모스께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 철학과 교수의 대담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https://magazine.changbi.com/q_posts/%ec%8b%9d%ec%9d%b8-%ec%9e%90%eb%b3%b8%ec%a3%bc%ec%9d%98%ec%9d%98-%eb%b6%80%ec%83%81/?board_id=3010
  • 간당간당 ‘6만전자’… ‘시끌시끌’ 감산

    간당간당 ‘6만전자’… ‘시끌시끌’ 감산

    삼성전자가 ‘어닝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밝히자 주가가 주춤한 반면 저점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한 전날 전 거래일 대비 2300원(3.63%) 하락한 6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유입되면서 이날 6만 18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소폭 반등했지만 6만원 선을 간신히 지키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3일 5만 4000원에서 같은 달 27일 6만 4600원으로 1만원가량 오르며 상승 전환 기대감을 모으던 중이었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데는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 기대감에 선을 그은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급감한 4조 3061억원을 기록했지만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상됐기 때문에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었다. 이 가운데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인위적인 감산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자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애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나서야 수요가 회복하지 않아도 업황 반등을 도모할 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자연적 감산도 사실상의 감산”이라고 해석하며 상당수가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링 런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단기 구간 의미 있는 규모의 비트(생산)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종의 연구개발(R&D) 활동인 엔지니어링 런 비중을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적 감산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미 있는 수준의 생산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말은 감산을 감산이라 부르지 못하는 삼성전자로서 사실상의 감산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생산설비 재배치, 라인 유지보수 강화 등 실질적 감산이 인위적 감산보다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6∼7월쯤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명지 삼성증권 팀장은 “감산한다고 해도 경기가 안 좋아서 감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 조절만으로는 주가를 추세 상승으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10년 만에 적자쇼크… 올 상반기가 더 춥다

    SK하이닉스 10년 만에 적자쇼크… 올 상반기가 더 춥다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SK하이닉스가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충격에 빠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 7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1일 공시했다. 분기 적자는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증권사들의 전망치(-1조 2000여억원)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 6986억원, 순손실은 3조 5235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연결 기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7조 66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8% 소폭 늘어난 44조 6481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4분기 영업익 2700억원)보다 더 큰 폭으로 악화된 것은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4분기 매출에서 메모리 비중은 91%로, D램이 60%, 낸드플래시가 31%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PC 등 전방산업 수요가 위축되며 메모리 수요가 줄고 가격도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떨어지며 그 충격파가 고스란히 실적에 나타난 것이다. 회사 측도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시장은 전례 없이 어려운 환경을 통과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하강 국면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투자·비용 감축 기조를 이어 나간다.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원)보다 50% 이상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현재로서는 추가 투자 감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올 상반기 적자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1분기만 해도 계절적 비수기에 업계 전반의 재고 수준이 사상 최대라 수요가 더욱 위축되며 실적 추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손실 규모가 6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가 적정 논란이 이어지는 자회사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솔루션 사업부)도 낸드 시황 악화로 당분간 매출과 손익 부진이 불가피하다. 회사 측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통합 과정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전날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업황이 개선될 걸로 전망했다. 기대감의 재료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경기 부양책, DDR5가 적용되는 인텔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 등이다. 업계는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메모리 업체들의 잇단 감산 행보가 효과를 나타내며 1분기 중 재고 수준이 정점을 찍고 하반기엔 수급 상황이 완화될 걸로 본다. SK하이닉스도 올해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이미 메모리 가격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만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사용량을 늘리며 올해 수요 성장세는 전년보다 높을 것”이라며 “시장이 반등할 때 빠르게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해내겠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 취업 ‘좁은문’… 2만 2000명 채용, 6년 만에 최저

    공공기관 취업 ‘좁은문’… 2만 2000명 채용, 6년 만에 최저

    올해 공공기관이 정규직 직원을 2만 2000명 이상 신규 채용한다. 신규 채용 규모는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부가 공공기관 혁신의 하나로 정원을 감축하면서 신규 채용 규모도 줄게 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간 비대해진 공공기관을 효율화하면서도 신규 채용 여력을 최대한 확보해 예년 수준의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는 2017년 2만 2659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다. 신규 채용은 2018년 3만 3894명, 2019년 4만 1322명으로 늘었다가 2020년 3만 736명, 2021년 2만 7053명, 지난해 2만 5542명으로 감소세를 이어 갔다. 다만 기재부는 최근 공공기관 일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신규 채용으로 집계돼 규모가 커진 측면이 있다며 이를 제외하면 2017∼2022년 평균 신규 채용 규모는 2만 5000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공공기관 정원 44만 9000명 중 2.8%인 1만 2442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원 조정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닌 퇴직·이직 등 자연 감소를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럼에도 신규 채용 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추 부총리는 이날 청년 구직자들과 만나 “공공기관이 청년 일자리를 소화하면 좋겠지만 공공기관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며 “일 없는데 사람을 채용하면 세금이 낭비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올해 공공기관 고졸 채용 비율을 지난해 7.5%보다 상향한 8% 이상으로 확대하고, 장애인 고용률을 2021년 3.8%에서 4%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청년 인턴은 지난해보다 2000명 늘린 2만 1000명으로 확대해 리서치, 분석 등 실질적인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업무를 부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공공기관 채용 때 필요한 토익(TOEIC)·토플(TOEFL)·아이엘츠(IELTS) 등 어학성적 인정 기간을 기존 2년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한다.
  • ‘반도체 한파 직격탄’ SK하이닉스..10년만에 적자쇼크

    ‘반도체 한파 직격탄’ SK하이닉스..10년만에 적자쇼크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SK하이닉스가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충격에 빠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 7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1일 공시했다. 분기 적자는 지난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증권사들의 전망치(-1조 2000여억원)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 6986억원, 순손실은 3조 5235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연결 기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7조 66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8% 소폭 늘어난 44조 6481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4분기 영업익 2700억원)보다 더 큰 폭으로 악화한 것은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4분기 매출에서 메모리 비중은 91%로, D램이 60%, 낸드플래시가 31%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PC 등 전방산업 수요가 위축되며 메모리 수요가 줄고 가격도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떨어지며 그 충격파가 고스란히 실적에 나타난 것이다. 회사 측도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시장은 전례없이 어려운 환경을 통과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하강 국면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투자·비용 감축 기조를 이어 나간다.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원)보다 50% 이상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현재로서는 추가 투자 감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올 상반기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1분기만 해도 계절적 비수기에 업계 전반의 재고 수준이 사상 최대라 수요가 더욱 위축되며 실적 추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손실 규모가 6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가 적정 논란이 이어지는 자회사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솔루션 사업부)도 낸드 시황 악화로 당분간 매출과 손익 부진이 불가피하다. 회사 측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통합 과정이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전날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업황이 개선될 걸로 전망했다. 기대감의 재료는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와 경기 부양책, DDR5가 적용되는 인텔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 등이다. 업계는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메모리 업체들의 잇단 감산 행보가 효과를 나타내며 1분기 중 재고 수준이 정점을 찍고 하반기엔 수급 상황이 완화될 걸로 본다. SK하이닉스도 올해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이미 메모리 가격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만큼 IT 기업들이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사용량을 늘리며 올해 수요 성장세는 전년보다 높을 것”이라며 “시장이 반등할 때 빠르게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해내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부산지역 산재 사망 45% 감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부산지역 산재 사망 45% 감소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부산지역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건이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산재 사망사고 비율을 OECD 평균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난해 1월 27일부터 3분기까지 산재 사망사고는 25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45명에 비해 45% 줄어든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기 전인 2019~2021년 연도별 산재 사망은 각 53명, 55명, 54명으로 비슷했다. 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산재 사망사고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중대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기업도 산업안전을 경영의 핵심 과제로 격상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한다. 시도 지난해 안전보건 의무 이행사항 준수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안전·보건 인력을 확보하는 등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비했다. 사업장별 유해·위험 요인 확인과 개선, 비장 조치계획 수립 등 안전보건 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특히, 시가 발주한 공사 현장에서는 노동안전보건지김이단이 활동하면서 안전보건 의무 사항 준수 여부를 지속해 점검했다. 내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범위가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됨에 따라 시는 영세사업장 중심으로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산재 사망사고 만인율(근로자 만 명당 사망 사고자 비율)을 OECD 평균 수준인 0.29‱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자율적 예방체계 확립을 위한 로드맵을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시 사업장 예방 체계 강화를 위한 위험성 평가 정착지원, 작업환경 측정,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인증 추진 ▲영세사업장 집중지원·관리를 위한 노동안전보건 우수기업 인증제 시행, 스마트 기술 및 안전 장비 지원, 찾아가는 산업재해 예방 교육 실시 등이다. 범시민 안전 문화 캠페인을 확대하는 등 안전 의식·문화 확산도 함께 추진한다.
  •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확대…전기차 47만대 분량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확대…전기차 47만대 분량

    포스코케미칼이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포스코케미칼은 1일 경북 포항시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서 연산 1만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2단계 공장을 전날 착공했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2단계 공장이 들어서면 총 1만 8000톤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는 60kWh 기준 전기차 약 47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은 2021년 12월 연산 8000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을 준공,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글로벌 전기차용 음극재 시장은 인조흑연이 주도하고 있다. 천연흑연 대비 배터리 수명은 늘리고 충전 시간은 단축시키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KOTRA에 따르면 작년 기준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인조흑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이르며, 중국이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제철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콜타르를 가공해 만든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인조흑연을 제조한다. 침상코크스는 자회사인 포스코MC머티리얼즈로부터 공급받는데, 포스코는 제철 부산물 시장을 확보하고 포스코케미칼은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하는 등 자원순환 제고와 함께 그룹의 밸류체인을 완성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같은 밸류체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미국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와 약 9393억원 규모로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기간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6년이다. 국산화에 이은 인조흑연 음극재의 해외 첫 수출 사례다. 포스코케미칼은 “2단계 공장을 적기에 준공해 계약 물량을 원활히 공급할 방침”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배터리 업계의 탈중국 소재 공급망 확대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인조흑연 음극재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구, 전기버스 늘려 탄소배출권 수익 앞으로 ‘쌩쌩’

    대구시가 압축천연가스(CNG)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해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수익 사업에 착수한다. 대구시는 31일 감축한 온실가스양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한국거래소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기업 등에 판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에서 할당한 배출권을 초과한 기업에 전기버스로 줄인 탄소배출권을 팔겠다는 의미다. 운수업체가 전기버스 운행으로 탄소배출권을 판매한 사례는 있지만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운용하는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대구시가 최초다. 시는 CNG 시내버스 한 대를 전기버스로 바꾸면 연간 3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가 보유한 전기버스는 지난해 기준 61대다. 전체 1561대의 3.9% 수준이다. 시는 2025년까지 전기버스를 130대로 늘리기로 했다. 시는 현재 가지고 있는 전기버스로 연간 6000만~7000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 130대로 늘리면 1억 3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전기버스 도입에 따른 탄소배출권 확보에 환경부 승인이 필요해 수익이 나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춘식 대구시 교통국장은 “기존 CNG 시내버스를 전기버스로 대체 도입하는 것을 확대해 도시 대기질을 개선하고 재정 절감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 고용부, 사업장 2만곳 산재 점검·감독… 위험성평가 특화점검 본격화

    일반·정기감독 투트랙으로 진행‘자기규율 예방체계’ 전환에 방점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산업안전보건감독’을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정기감독은 ‘위험성평가’ 특화점검으로 전환하고, 일반감독은 위험 요인을 발굴해 개선하는 사전예방적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2023년도 산업안전보건감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사업장의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위험성평가 특화점검을 본격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30일 발표한 중대산업재해 감축 로드맵을 반영한 조치다.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로 사망한 근로자는 644명으로 2021년보다 39명 감소했다. 다만 기본적인 안전조치 미흡으로 인한 추락·끼임·부딪힘 등 3대 사고 사망자가 421명으로 전체의 65.4%를 차지했다. 산업안전보건감독이 법 위반 사항을 적발해 처벌하는 데 집중돼 기업들이 적발 사안만 개선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현장의 예방역량 제고에 한계를 드러냈다.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은 노사가 위험 요인을 진단·개선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방 노력에 따라 결과에 책임지는 ‘자기규율 예방체계’로의 전환이다. 고용부는 자기규율 예방체계의 핵심 수단인 ‘위험성평가’를 반영해 올해 특화점검 1만개, 일반감독 및 특별감독 1만개 등 총 2만개 사업장에 대해 점검 또는 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화점검은 위험성평가의 이행·절차에 대한 ‘적합성’이 핵심이다. 사업주·안전관리자와 근로자 면담, 기업의 위험성평가 결과, 현장점검 등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이다. 시정명령 또는 권고를 통해 개선토록 하되 개선이 미흡하면 ‘불시감독’에 나선다. 불시감독은 법 위반에 대한 행정·사법 조치뿐 아니라 개선 결과 점검 등 후속 조치도 뒤따른다. 일반감독은 사고 예방과 근로자 건강권·취약계층 보호,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핵심 분야별 위험 요인을 발굴해 즉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 사전예방적 활동이다. 공정안전관리(PSM) 미흡 사업장과 사망사고 발생 사업장, 사고위험 사업장과 본사 등이 대상이다. 지난해 식품회사 끼임 사망사고를 계기로 실시된 유해·위험 기계·기구 보유 사업장에 대한 기획감독도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동시에 2명 이상 사망하거나 최근 1년 동안 3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사업장 등에 대해서는 특별감독을 벌인다. 특별감독은 반드시 본사를 포함한다는 원칙이며 필요시 본사 관할 다른 지역 사업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중소기업 등 중대재해 취약 분야에 대해 위험성평가와 안전보건관리체제 등 4개 필수 확인 항목도 지정했다. 특히 3대 사고 유형, 8대 위험 요인으로 발생한 중대재해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산업안전보건 관련 자료 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위험 사업장 8만개를 선별했다”며 “지방노동관서가 위험도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점검·감독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필수의료 파격 보상키로…의료인력 확충은 아직

    필수의료 파격 보상키로…의료인력 확충은 아직

    한계에 이른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중증·응급, 소아, 분만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의료인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도 약속했다.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인 부족으로 소아청소년 입원 진료를 두 달 가까이 중단하는 등 국민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가 위기에 내몰리자 뒤늦게 투자에 나선 것이다. 3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지원대책’의 핵심은 필수의료 분야에 ‘공공정책수가’를 도입하는 것이다. 개별 의료행위별로 수가(의료행위 대가)를 주는 일반 수가와 달리 필수성·공공성이 있는 의료 분야에 보상을 강화하는 새로운 건강보험 보상체계다. 필수의료에도 일반 행위별 수가를 적용하면 수익이 나지 않아 병원들이 필수의료를 외면할 수 있다. 정부는 입원·수술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고난도·고위험 수술에는 수가를 더 지원하기로 했다. 공휴일·야간에 이뤄지는 응급 수술·시술 수가 가산율도 현행 100%에서 150~200%로 확대한다. 의료 자원의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별로 차등화한 ‘지역 수가’도 첫 도입한다. 우선 분만 의료기관에 지원하고, 효과성을 평가해 응급·중증소아 진료 등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지역별 시설·인력기준을 충족한 분만 의료기관에는 지역수가 100%가 가산된다. 필수의료 기반 확충 방안도 내놨다. 소아암 지방 거점병원 5곳을 신규 지정해 집중 육성하고, 달빛어린이병원 등 야간·휴일 어린이 진료기관을 확대한다.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진료·소아진료 기능도 강화한다.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할 때부터 중증·응급 기능이 잘 갖춰졌는지, 소아응급 진료 기능은 어떠한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급종합병원이 입원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외래진료를 감축하면 보상해주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응급진료부터 수술 등 최종치료까지 한 병원에서 이뤄지도록 현재 40곳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진료 역량을 갖춘 중증응급의료센터로 개편한다. 규모도 50~60개로 늘린다. 권역심뇌혈관센터는 기능을 기존 예방·재활 중심에서 고난도 수술 등 전문치료 중심으로 재편한다. 골든타임 내 고위험 심뇌혈관질환자 상시 수술이 가능하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주요 응급질환에 대한 병원간 순환당직 체계도 시범 도입한다. 현재 체계에선 주말·공휴일 야간에 특정 질환을 수술할 수 있는 당직 의사가 지역 내 아무도 없을 경우 구급차를 타고 다른 지역까지 원정 진료에 나서야 한다. 순환당직제가 도입되면 지역 병원들이 협력해 교대로 요일별 당직 체계를 가동, 적어도 지역 내 1개 병원에선 해당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당직 의사가 근무하는 체계를 가동할 수 있다. 보상·시스템 개편에도 필수의료 인력 충원은 여전히 난제다. 정부는 의사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인력 공급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합의까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고령화로 2035년 의사 9654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간·필수과목 간의 인력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지방병원과 필수과목에는 전공의를 확대 배치한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전문과목 정원 조정을 추진하되, 우선 과목별 정원을 어떻게 배정할지 원칙을 정하기로 했다. 전공의 수련병원 기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확보율은 지난해 기준 27.5%로 해마다 줄고 있다.
  • 전남도, 강력한 가뭄대책 마련 나서

    전남도, 강력한 가뭄대책 마련 나서

    50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을 겪고 있는 전남도가 용수 공급 예산 151억 원을 긴급 투입해 시급한 물 부족 문제 해소와 중장기 물 공급계획 점검 등 강력한 가뭄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남지역의 지난해 총 강수량은 846㎜로 평년 1390㎜의 약 60%에 그쳤고 올해도 1월 말 현재 52㎜의 강수량을 기록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용수 저수율은 광역댐 4개소의 광역상수도가 33.5%에 그치고 있고 지방상수도는 45%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농업용수 저수율은 나주와 담양, 광주, 장성 4대호의 36.8%를 포함, 평균 52.4%를 유지하고 있다. 광역상수원은 홍수기인 6월까지 정상 공급이 가능하지만 지방상수원은 섬지역 용수 등의 차질이 불가피해 대체 수자원 확보와 저수지 물 채우기 등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남도는 지난 연말부터 운반급수와 병물 지원 등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97억 원을 긴급 편성해 지원에 나섰다. 특히 저수율 2~24%로 피해가 심각한 완도 넙도와 소안, 금일, 노화, 보길 등 5개 섬지역 1만3천여 주민이 제한급수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감안해 3월까지 1일 3760톤 규모의 용수 공급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1일 1350톤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 4개소와 1일 650톤 규모의 관정, 1일 1200톤 규모의 지하저류지댐 가동과 1일 660톤 규모의 비상연계관로 등을 3월 말까지 조기 준공할 방침이다. 또 2030년까지 노화~보길 해저관로사업 등 6건의 광역상수관로 연결사업에 2천475억 원을 들여 근본적인 물 부족 원인을 해소할 계획이다. 농업용수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안 밭작물과 모내기 등에는 문제가 없으나 여름철 가뭄이 계속되면 하반기에는 용수 부족이 우려돼 영농 대비 준설, 관정 개발, 저수지 물 채우기 등을 통해 농업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지난 연말 예비비 27억 원과 재난 안전 특별교부세 27억 원 등 가뭄지역 시군에 용수개발비 54억 원을 지원해 영농철 급수 대책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공업용수는 전남 주요 산단에서 현재 정상 공급되고 있으며 공업용수를 집중 사용하는 광양국가산단의 경우 해수담수화설비를 운영해 하루 3만 톤의 공업용수를 절감하고 있다. 특히 16개 대기업을 중심으로 용수 감축 계획을 세워 올 상반기에만 322만 톤의 용수를 절감하고, 전남에 가동 중인 90개 산단 3천여 기업 점검을 통해 용수 절감을 유도하고 있다. 김신남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예비비와 특교세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가뭄 해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도민 모두가 물 아껴 쓰기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 반도체 영업익 97% 폭락에도 삼성전자 “인위적 감산은 없다”

    반도체 영업익 97% 폭락에도 삼성전자 “인위적 감산은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96.8% 감소했지만, ‘인위적인 감산(생산량 축소)은 없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31일 4분기와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메모리는 미래 수요 대비 및 기술 리더십 지속 강화를 위한 중장기 차원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단기 구간 의미있는 규모의 생산량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장기 시장 대응을 위한 공정 고도화 과정에서 간접적 생산량 감소가 있겠지만, 최근 감산을 선언한 경쟁사들처럼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라인 가동을 멈춰 생산량을 줄이진 않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인위적 감산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의 50% 이상 감축하고 수익성 낮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20% 줄이고 설비 투자를 30%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선택은 경쟁사의 감산 효과가 나타날 하반기까지 손실을 버티며 시장 지배력을 더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1년 4분기 영업이익 8조 8300억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3%를 견인했던 반도체 부문은 이날 분기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 1년 만에 ‘꼴찌 부문’으로 전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8% 늘어난 302조 2314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43조 3766억원으로 집계됐다.
  • 대구시, 전기버스로 탄소배출권 판매해 수익낸다

    대구시가 CNG(압축천연가스)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수익 사업에 착수한다. 대구시는 31일 CNG연료 버스를 전기 버스로 교체한 뒤 감축한 온실가스의 양만큼 ‘탄소 배출권’을 확보해 한국거래소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기업 등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로 부터 할당받은 배출권을 초과한 기업에 전기버스로 줄인 ‘탄소 배출권’을 팔겠다는 의미다. 운수업체가 전기버스 운행으로 탄소배출권을 판매한 사례는 있지만,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운용하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는 대구시가 최초다. 시는 CNG 시내버스 한 대를 전기 버스로 바꾸면 연간 30만t의 온실 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보유한 전기버스는 지난해말 기준 61대다. 전체 1천561대의 3.9% 수준이다. 시는 2025년까지 전기버스를 130대로 늘리기로 했다. 시는 현재 가지고 있는 전기버스로 연간 6000~7000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130대로 늘리면 1억3000만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전기버스 도입에 따른 탄소배출권 확보에 환경부 승인이 필요해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한 수익이 나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전망디ㅏ. 배춘식 대구시 교통국장은 “기존 CNG 시내버스를 전기버스로 대체 도입을 확대해 도시 대기질을 개선하고 재정 절감에 지속적으로 힘 쓰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전과정평가 체계 구축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조 과정의 환경 영향을 산출하는 ‘전과정평가(LCA)’ 체계를 국내 최초로 구축하고 제3자 검증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이런 절차를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전과정평가는 원료 채취와 가공, 제품 제조·운송·사용·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투입되는 물질과 에너지, 배출되는 폐기물 등을 정량화해 환경 영향을 산출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중 반도체 제조사가 통제 가능한 원재료 수급 단계부터 제품의 생산·패키징·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산출한다. 지난해 말 국제표준에 의거해 전과정평가 체계를 완성했고, 글로벌 에너지·환경 전문 인증 기관인 DNV의 검증도 마쳤다. 탄소배출량 수치는 반도체와 관련 제품, 시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기준이다. 특히 저탄소 반도체 개발을 앞당기고 배출량 감축을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 이상훈 서울시의원,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인상 타당성과 정당성 토론회’ 개최

    이상훈 서울시의원,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인상 타당성과 정당성 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이상훈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 주최로 지난 27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인상 전에 확인해야 할 것 : 타당성과 정당성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의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서울시의회는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과 제도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며 “오늘 모아진 의견들은 서울시 공청회와 시의회 교통위원회 의견청취 안건심의에 반영해 시민들의 편리와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공교통네트워크 이상철 정책위원장은 ‘교통요금 인상의 정당성과 타당성 검토’라는 주제로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 추진이 비과학적이고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것들이 아니라 서울시의 ‘정책적 판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서울시는 2015년 요금을 인상하며 시민들에게 약속한 ‘지하철 부채 감축 우선’ ‘대중교통 요금제도 경영혁신TF 구성 혁신계획 발표’ ‘대중교통요금 제도에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공청회, 토론회 등 의견 수렴과정 의무적 개최’ 등을 단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1만원교통패스연대(준) 김영준 활동가는 22년 3개월간 독일에서 시행한 ‘9유로 패스’에 관해 제시했다. ‘9유로 패스’는 한달간 독일의 모든 대중교통을 9유로(약 12,000원) 패스카드로 이용하는 정책이다. 이 정책을 통해 물가상승률 0.7% 감소, 대중교통 이용 25% 증가, 이산화탄소 180만톤 저감, 대기오염 6% 감소, 교통혼잡 개선, 소득보존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효과를 달성했다.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차재만 서울지부장은 서울시는 대중교통요금 인상 추진이 아닌 관련 정책과 집행 과정의 투명성 담보, 공공성 확장 등을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대중교통이 수익사업이 아닌 공공성을 담보한 시민을 위한 복지정책으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기후위기비상연대비상행동 상 현 정책교육팀장은 서울시는 대중교통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고 시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시내버스의 완전공영제 도입을 언급하며 자동차를 줄이는 것이 온실가스를 줄이는 최선임을 강조했다. 관악청년네트워크 박솔빈 위원은 서울시의 대중교통 발전을 위해서는 준공영제를 악용하는 일부 버스업체의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서울시의 철저한 관리 감독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오늘 토론회와 관련해 서울시의원으로서 의회의 정책과제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중교통이 사회적인 노력과 함께 공공교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 픽업트럭의 붐은 온다, 전기모터를 달고[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픽업트럭의 붐은 온다, 전기모터를 달고[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미국은 유럽이나 중국보다 차량의 전동화가 늦었다고 평가받는다. 산유국 지위를 누리며 화석연료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탓에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토양에서 형성된 미국만의 독특한 자동차 문화를 보여주는 게 바로 ‘픽업트럭’이다. 연비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듯한, 강한 힘과 거대한 차체 그리고 넉넉한 적재 공간까지. 교외에서 단독주택 생활을 많이 하는 미국인들의 픽업트럭 사랑은 어마어마하다. 민주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강하게 전동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배터리, 완성차를 막론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투자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중이다. 그런 미국의 전기차 산업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가 바로 ‘픽업트럭의 전동화’다. 연간 판매되는 신차의 약 20%를 픽업트럭이 차지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조만간 펼쳐질 전기 픽업트럭들의 치열한 경쟁이 의미하는 바는 작지 않다. ‘CES 주인공’부터 ‘바이든 엄지척’까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에서 스텔란티스는 2종의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푸조도 야심 차게 전기 콘셉트카 ‘인셉션 콘셉트’를 선보였지만, 아무래도 장소가 미국이었던지라 더 큰 관심은 트럭 브랜드 램의 순수전기 픽업트럭 콘셉트카 ‘램1500 레볼루션’에게 쏠렸다. 스텔란티스로 합병되기 전 크라이슬러 산하 브랜드 닷지에서 생산하던 스테디셀러 픽업트럭인 ‘램 1500’을 전기차 버전으로 계승한 모델이다. 스텔란티스의 대형 전기차 플랫폼 ‘STLA’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1회 충전 시 800㎞를 달릴 수 있다는 점, 두 개의 전기모터가 장착돼 사륜구동을 제공하며 800V(볼트) DC 고속 충전으로 10분 만에 100마일(약 161㎞)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스텔란티스가 공개한 내용이다. 생산은 내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경쟁사보다 한발 먼저 움직였던 포드는 이미 이 시장을 꽉 잡고 있다.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출시한 뒤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F-150 라이트닝은 지난해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는데, 가격도 4만 달러(약 4936만원)로 저렴한 편인데다, 비슷한 차급에서는 딱히 다른 대안이 없어 주목받고 있다. 포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만 5617대가 판매됐던 걸로 집계됐다. 당초 처음 판매를 개시했을 당시 포드가 공개했던 사전예약 규모는 20만대 수준이었다.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타보고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던 픽업트럭이 바로 제너럴모터스(GM) 산하 GMC의 ‘허머EV’다. 국내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4원계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가 장착됐다. 국내에서도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지만, 미국 내에서도 대기 물량이 상당해 난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대가 11만 달러 이상으로 한화로는 1억 3000만원을 호가하는 럭셔리급으로 판매 대수나 점유율로 승부수를 띄우는 차량은 아니다. 이보다도 GM이 기대하고 있는 건 쉐보레의 ‘실버라도EV’다. 허머EV와 같은 ‘얼티엄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일반 소비자도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4만 달러대)로 경쟁사인 포드와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가 조금 높은 5만 달러대의 GMC ‘시에라 EV’도 내년쯤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소문 무성했던 테슬라 ‘사이버트럭’ 올해는 위 모두를 긴장시키는 단 하나의 모델이 바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다. 일론 머스크가 애초 2021년 공개한다고 했다가 두 차례나 일정이 연기됐다.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올해 본격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여러 악재로 고전했던 테슬라가 저점을 찍고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그 근거로 거론되고 있는 차량이기도 하다. 올해 중순쯤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출시 성공 여부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 향방도 정해질 거란 이야기가 나온다.이렇듯 올해부터 ‘전기 픽업트럭 전쟁’이 시작하는 것은 곧 미국의 전기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이어진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 가운데 미국 사업 비중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의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픽업트럭 등 대당 배터리 용량이 높은 ‘롱레인지 전기차’ 판매 비중이 증가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대비 33% 성장한 890기가와트시(GWh)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소비둔화 여파 속에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예상한 가운데 그 근거로 픽업트럭의 영향력을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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