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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도청·감청 실제론 글쎄? 이론으론 가능

    휴대전화 도청·감청 실제론 글쎄? 이론으론 가능

    최근 국가정보원 전신인 안기부의 ‘불법도청 테이프 파문’으로 온 나라가 도·감청 불안에 휩싸였다. 사생활의 일거수 일투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개개인의 관심이 크다. 도청 장비 시장도 나날이 첨단을 걷고 있어 그동안 불법 도·감청은 국회 국정감사의 주요 메뉴이기도 했다. 도청은 뭐고 감청은 또 뭔가. 도·감청은 법적으로 허용되는가. 휴대전화 도·감청 가능성 논란은 어디까지가 맞는가. 최근 봇물처럼 나오는 언론 보도를 보는 일반인들로선 불안감만 쌓인다. ●감청은 법 테두리 안에서 가능 도청은 타인의 대화나 전화 내용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몰래 엿듣는 행위다. 도청은 현행 법에선 금지돼 있다. 감청은 검·경찰, 국정원, 기무사 등 국가 수사기관이 범죄 수사 목적을 위해 법원의 영장을 통신업체에 제시하고 범죄 용의자, 간첩 혐의자 등의 통화나 음성사서함, 문자메시지, 전자우편 등 엿듣거나 보는 것을 말한다. 이외에 해양경찰청, 관세청 등 국가기관도 법률에 따른 권한 위임으로 권한 범위 안에서 감청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수사기관 외에 민간인에 의한 불법 도청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에스원 등 11개 민간 경비회사가 현장에 출동해 감청 설비를 탐지한 결과, 지난 2000년부터 올해 5월까지 177건의 민간인 도청 사례가 적발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정통부 중앙전파관리소도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대형 전자상가와 심부름센터 등에서 8건의 도청을 단속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행법에서는 통신비밀보호법에 개인의 대화를 불법으로 녹음ㆍ청취할 경우 10년 이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반 도·감청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 음성 도청은 음성신호를 전파신호로 만들어 설치된 재생기에 보내고, 재생기가 이를 다시 음성신호로 바꾸는 원리다. 도청하기 위해선 현장에서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현장 접근을 하지 않고 통화를 엿들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건물 유리창에 레이저를 쏘아 되돌아오는 전파를 분석해 음파를 검출한 뒤 이를 음성으로 변환한다.900∼1000m 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다는 것이 보안업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일반전화는 전화선 중간에 도청기를 달면 재생기를 통해 쉽게 통화 내용을 엿들을 수 있다. ●휴대전화 도·감청은 논란 중 휴대전화의 도·감청에 대한 논란이 가장 큰 이슈다. 성인 인구의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전문가의 견해를 종합하면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휴대전화 통화 도·감청은 이론적·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도청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일반 기지국과 동일한 크기로 시스템과 안테나를 장착한 큰 상자를 들고 따라다녀야 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청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복제단말기(쌍둥이폰) 도·감청은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복제단말기로 도청하기 위해서는 ▲단말기가 사용하는 망, 단말기 고유번호(ESN), 단말기 제작 일련번호가 같아야 하고 ▲착신통화시 절묘하게 동시에 통화 버튼을 누르더라도 도청자는 휴대전화로 들어오는 소리만 알 수 있다. 기지국에서 먼저 ‘통화’ 버튼을 누르는 쪽에 신호를 보내므로 나머지 한쪽은 통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개발된 휴대전화 도청장치의 경우 기지국과 교환국 사이의 코드화된 신호까지 해독함으로써 도청이 가능하다는 말도 나온다. ●도청 ‘방패’도 나온다 지난 2003년 팬택&큐리텔이 도·감청 가능성을 완전 차단한 ‘비화(秘話) 휴대전화’를 시연했지만 판매는 하지 못했다. 판매를 못한 것에 대한 여러 말들이 있지만 마케팅용이란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퀄컴도 2002년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함께 도·감청을 막을 수 있도록 CDMA 비화 전화기를 개발해 미국 주요 행정부와 미군에 제공했다. 주한 미군도 2003년 이 전화기 1000대를 들여와 국내 이동통신망에서 사용하려 했지만 정통부가 반대해 포기했다. ●도·감청 어느 정도 수준인가 정부 부처의 한 간부는 “중요한 전화는 휴대전화보다는 대표전화를 거치는 일반전화를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대표전화를 거치는 라인은 도청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어 보안성이 오히려 좋을 것이란 짐작 때문이라고 했다. 불법 도청을 했을 때는 통화 품질이 급격히 떨어져 감지하기 어렵지 않다. 근자엔 e메일이나 메신저 등을 엿보는 사이버 도청 문제도 부상하고 있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e메일 내용과 메신저 대화 내용을 엿보는 50∼200달러선의 소프트웨어가 판매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개인용 소프트웨어는 100달러 이하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불법도청 X파일 덕분에…”

    “내 전화에도 감청 장치가….”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안기부의 ‘불법도청 X파일’ 파문으로 일반인과 기업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도·감청 탐지 업체들에 도·감청 탐지와 관련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26일 정보통신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와 통신보안 장비업체에 따르면 X파일 사건을 계기로 도·감청이 사회 이슈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에 도·감청 방지와 관련한 문의가 평균 20∼30% 늘고 있다. 금성씨큐리티 관계자는 “X파일 언론보도 이후 ‘내 전화가 도청당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도·감청 탐지 서비스를 의뢰해 오는 전화가 하루 평균 20%가량 늘었다.”면서 “30%가량의 매출액 증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현재 13곳의 불법 감청설비 탐지업체가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등록 허가를 받고 감청탐지 장비를 제조ㆍ수입하는 등 보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통신보안서비스 시장 규모는 100억원대. 에스원 관계자도 “대선자금 의혹을 담은 불법 도청 테이프가 공개된 21일 이후 감청탐지 신청 문의가 평소의 두배 정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청 사건이 발생할 때 매출액이 50%가량 급증하는 ‘특수현상’이 3∼4개월 이어진다.”면서 “기업체와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법인 등에서 전화문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X파일 파문] 정치권 해법 공방

    정치권은 26일 지난 97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불법 도청한 ‘X파일’의 진상 규명 주체와 유출 경위,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극명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여야 모두 진실 규명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특별 검사제 도입카드를 들고 나왔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X파일’에 등장하는 불법 대선자금 수수 관련자들을 고발한 만큼 철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당 자문위원단회의에서 “불법 감청과 대선자금 수수문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국정원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검찰의 수사가 병행돼 확실히 진상이 규명돼야 하며 필요하다면 사법처리가 완벽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야당의 특검 주장에 “일단 국정원 자체조사와 검찰수사를 지켜 보자.”며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97년 대선자금 위주로 X파일 내용이 공개된 현 시점에서는 여권에 불리할 게 없지만, 불법 도청 내용이 추가로 나올 경우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여야 정치권과 국정원, 검찰 관계자들이 대거 연루된 이번 사건의 성격상 객관성과 중립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며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빨리 이 사안에 대해 특별검사를 임명해 진상을 밝혀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고, 검찰과 정치권은 평상 업무와 경제살리기에 몰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표는 “(X파일에) 국정원과 검찰, 여야 대선후보들이 모두 망라돼 있는데 국정원 자체 조사나 검찰 수사, 국정조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겠나. 한 마디로 우스운 일이다.”며 “이번 사건이야말로 정말 특검을 해야 할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전날까지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 필요성을 제기하던 한나라당이 국정조사 불가 방침으로 돌아선 데는 여야 정쟁으로 치달을 경우 피차 이로울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광삼 이지운기자 hisam@seoul.co.kr
  • ‘사이버범죄’ 감청 곧 합법화

    내년 초부터 인터넷뱅킹 시스템과 포털 사이트 등을 겨냥한 해킹, 바이러스 전파 등의 범법 행위에 대한 감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송·수신자가 수사를 요청하지 않으면 수사기관의 자료 취득과 분석 작업이 불가능했다. 22일 정보통신부와 국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서혜석 의원(열린우리당)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마련, 올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는 형법 등 기존의 법률상 감청이 허용하는 범죄 유형만 무려 280개에 이르지만 정작 기승을 부리는 온라인을 통한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감청을 위한 법적 근거가 없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는 검찰과 경찰, 국가정보원 등 수사기관은 사이버 범죄 수사와 관련, 감청을 통해 자료증거 확보 및 분석을 합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수사기관의 불법 감청 논란은 상당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바이러스·스파이웨어·웜 등의 전파는 물론 해킹 등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의 기능을 교란, 마비, 파괴하는 사이버 범죄 용의자의 로그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고, 명백한 범죄·테러 징후가 있을 경우 송·수신 내용을 감청을 통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개정안은 그러나 감청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를 고려해 우선 인터넷뱅킹 시스템과 포털사이트, 금융결제원 시스템, 행정, 국방, 치안, 통신, 운송, 에너지 등의 공공기능과 주요 민간시설 등 총 95개 시설에 대해 제한적으로 감청을 허용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안기부 도청 X파일 파문] 검찰수사·국정조사 필요 거론

    김영삼(YS) 정부 시절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의 비밀도청팀 ‘미림(美林)’의 존재를 증언한 전직 안기부 직원이 22일 김대중(DJ) 정부 시대에는 “휴대전화 도청이 상식”이라고 말하는 등 불법도청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YS 때는 유선전화,DJ 때는 휴대전화 도청” 미국에 체류 중인 김기삼(1993∼2000년 안기부·국정원 근무)씨는 이날 MBC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DJ 정부 들어 비밀도청팀이 해체된 것과 관련,“국민의 정부 당시에는 휴대전화를 도청할 수준이 됐기 때문에 굳이 탁자 밑에 도청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94,95년에는 유선전화만 도청했지만 그 이후에는 휴대전화 도청에 굉장히 막대한 예산을 들였다는 얘기를 기획조정실 동료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1994년에 오정소 대공정책실장의 보좌관을 지낸 김씨는 “오씨가 실장이 되면서 미림팀을 재조직했고 공모씨가 팀장을 맡아 2,3명의 팀원을 이끌고 매일 저녁 밥집을 택해 작업을 나갔다.”면서 오 실장이 안기부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바로 청와대로 보고했다는 증언도 덧붙였다. 국정원 김만복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현재 수준으로는 휴대전화 감청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국정원 “테이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도청 파문이 여야로 넘나들면서 국정원의 ‘과거사진실규명위’를 통한 조사가 과연 제대로 될지 의문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선 검찰 수사와 함께 국정조사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오충일 진실위 위원장은 “테이프 증거물을 찾을 수 있으며 자료도 좀 있다.”면서 “진실고백을 통한 증인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DJ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씨는 도청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밀을 누설한’ 김씨가 망명을 요청 중이라는 설도 있어 소환 조사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불법도청 해외도피땐 처벌가능” 시각도

    재벌기업 고위인사와 중앙일간지 고위층이 1997년 당시 나눈 대선자금 관련 대화를 안기부 도청팀이 도청한 것과 이를 보도한 것에 대한 처벌은 어떻게 될까. 언론기관의 도청 내용 보도와 국민의 알 권리 가운데 어느 것이 앞서는지에 대해 논란도 일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는 21일 홍석현 주미대사와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MBC를 상대로 낸 안기부 도청 내용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조건부로 허용했다. 사실상 기각으로 볼 수 있다. 재판부는 “방송 자체를 금지하기는 곤란하지만 테이프의 불법성이 있으므로 테이프의 원음을 직접 방송하거나 대화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실명을 직접 거론해서는 안 된다.”면서 “나머지 세부사항은 방송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결정했다. 이철원 판사는 “내용 자체를 방송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고 담긴 내용의 큰 취지는 밝힐 수 있되 세세한 내용을 밝히지 말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MBC의 보도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론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한 변호사는 “녹음 내용은 전혀 공개하지 않고 전반적인 내용을 언급한 것만으로는 통신비밀보호법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서울남부지법도 ”MBC가 결정문을 충실히 지킨 것으로 판단되며 법원이 요구한 사항도 충족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조계 일부에서는 “과거사 규명 차원의 국민의 알 권리도 존중돼야 한다.”면서 “불법 도청 내용을 공개하더라도 면책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CIA 요원의 신분을 보도한 미국의 경우를 들며 “공적인 알 권리를 위해서는 녹음 내용을 보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불법 도청을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한 통신비밀보호법 16조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문제가 된 안기부의 도청팀 ‘미림’은 1993∼1998년 2월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이미 불법감청 행위의 공소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법조계 인사들은 “당사자들이 범행 직후 증거은닉을 위해 해외로 도피했을 경우에는 공소시효가 중지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서는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안동환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만화책으로 더위를 잊는 방법 5+1

    만화책으로 더위를 잊는 방법 5+1

    어린 시절, 만화책을 펼치려하면 공부 안한다고 잔소리하시던 부모님들, 좁디좁은 동네 만화방에 학생들이 없나 살펴보러 다니시던 선생님들. 중고등학생만 되도 만화를 보려고 하면,“애들이냐.”는 핀잔도 들었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만화는 어른들도 당당히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의 한 장르가 됐다. 그것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느끼고, 지식을 얻고 또 다른 인생을 배우기도 한다. 어느 곳에서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용감하게 만화책을 손에 쥐는 모습들도 늘어가고 있다. 올 여름 한 번쯤은 만화를 즐기며 더위를 잊어보는 것은 어떠한지. 신나는 여름에 휴가. 그렇지만 왠지 방에 틀어 박히고 싶은 그대를 위해 만화책을 골랐다. 잔뜩 빌려오거나,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구입해서 소장하는 것도 좋다. 어쨌든 한아름 안고 돌아와 만화 보따리를 풀어놓고,‘뒹굴뒹굴’ 삼매경에 파묻히는 것도 여름나기의 방법일 듯. 한 번쯤은 볼 만한 만화를 소개한다. 특별한 기준은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1) 작가로 고르기 ‘전작주의’를 내세워 특정 작가의 만화를 훑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라사와 나오키는 이제 국내 만화팬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름. 일본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작품을 내놓는 작가로 손꼽힌다. 폭넓은 배경지식에 매력있는 그림체가 돋보인다. 스포츠 명랑 만화 ‘야와라!’(학산·29권 완결)나 ‘해피!’(학산·23권 완결) 같은 작품도 유명하지만, 이후 ‘마스터 키튼’(대원·18권 완결)이나 ‘몬스터’(세주·18권 완결)도 깊이있는 내용으로 끊임없이 팬들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SF물 ‘20세기 소년’(학산)이 18권까지 출간되고 있다. 모든 작품이 읽어볼 만하지만, 여름에는 고고학자이자 보험사 조사원의 모험담을 담은 ‘마스터 키튼’과 희대의 범죄자로 키워진 소년과 누명을 쓴 의사의 대결을 그린 ‘몬스터’를 추천한다. 탁월한 심리 묘사와 반전이 눈에 띄는 ‘몬스터’는 만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이보그짱G’나 ‘어둠의 인형사 사콘’으로 서서히 이름을 알린 오바타 다케시는 ‘고스트 바둑왕’(서울·23권 완결)으로 한껏 인기몰이를 했다. 그의 최근작 ‘데스노트’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 아직 4권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열혈 독자를 양산하고 있다. 사신 루크가 지구에 떨어뜨린 ‘살생부’를 우연히 얻게 된 뒤 범법자에 대해 단죄를 내리는 천재 소년 야가미 라이토와, 이를 막으려 하는 또 다른 천재 소년 L의 치밀한 두뇌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심판할 수 있는가라는 다소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다 (2) 음악이 흐르는 만화 음악을 좋아한다면 ‘벡’(학산문화사)이나 ‘노다메 칸타빌레’(대원씨아이)를 권하고 싶다.‘벡’은 록을,‘노다메’는 클래식을 소재로 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음악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을 그린 전형적인 성장 드라마. 사쿠이시 해럴드가 그리는 ‘벡’. 평범한 중학생 다나카 유키오는 어느날 별나게 생긴 ‘벡’이라는 강아지를 구해주게 되고, 그 인연으로 류스케를 만나게 된다. 뉴욕에서 온 류스케는 인디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인물. 그를 통해 록에 대한 재능을 찾게 되는 유키오. 또 다른 멤버 타이라, 치바 등과 밴드를 만들고, 해체하며 다시 모이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작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영국 인디 레이블에서 앨범을 발매하는 내용을 담은 22권까지 발매됐다. ‘노다메’는 클래식을 배우는 학생들의 이야기다. 요즘 한국 안방 극장을 달구고 있는 ‘비틀린 테리우스’의 전형인 치아키가 남자 주인공. 또 어리벙벙하고, 만화 여주인공 사상 최고로 게으르고 더럽다(?)는 노다메가 상대역이다. 삼순이·삼식이과의 주인공들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열광한 팬이라면 한 번 펼쳐보자. 치아키는 유명 피아니스트를 아버지로 뒀다. 집안도 유복하고, 피아노에 바이올린까지 못하는 게 없는 천재. 지휘자를 꿈꾸는 치아키가 피아노에 대한 재능은 뛰어나지만,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노다메를 만나게 되며, 서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나간다.12권까지 나왔다. (3) 음식만화는 어때 드라마 ‘대장금’의 열풍은 아직도 동남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 음식을 다룬 갖가지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정작 우리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신토불이’ 작품은 없을까?있다. 허영만의 ‘식객’(김영사)이다. 쌀에서부터 출발해 굴비, 전어, 전통 술, 매생이국, 과메기, 갓김치, 홍어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음식 문화를 총망라하며, 읽는 이의 침을 꼴딱꼴딱 삼키게 한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남녀 주인공은 ‘음식 협객’을 자처하며 팔도를 누비는 성찬과 음식 잡지사 여기자 진수. 이들 이름을 합치면 진수성찬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작가가 발품을 팔며 전국을 돌아 취재한 소재들이 네모난 칸에 생생히 담겼다. 후기도 무척 재미있다. 음식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에 얽힌 가족 이야기까지 풀어내는 등 심금을 울리는 에피소드가 많다.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 소개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거나, 찾아가서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듯.9권 완간. (4) 더위엔 역시 호러물 어떤 작품을 소개해야 할지 고심이 되는 장르다. 혹자는 ‘공포신문’의 쓰노다 지로,‘무서운 책’의 우메즈 가즈오 등을 권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1999년부터 국내에 소개돼 호러 만화의 붐을 일으킨 이토 준지의 작품을 골랐다. 시공사에서 ‘이토 준지 공포 콜렉션’이라는 제목으로 17권을 출간한 바 있다. 이외에 영화로 만들어진 ‘소용돌이’나 ‘공포의 물고기’ ‘어둠의 목소리’ 등 국내에 소개된 그의 작품은 20권을 훌쩍 뛰어 넘는다. 공포 컬렉션 가운데 살해당한 뒤 끊임없이 자신을 증식시키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토미에 시리즈’와 엽기적인 장난으로 공포와 웃음을 전달하는 ‘소이치 시리즈’가 볼 만하다. 작가의 기괴한 상상력에다 초절정 엽기적인 그림은 독자들의 예측을 불허하며 혀를 내두르게 한다. 징그럽기도 하지만, 보면 볼수록 으스스한 공포 심연으로 스멀스멀 빠져들게 한다. 토막 살인 등의 잔인한 장면이 끊이지 않고 나오기 때문에 어린이가 읽으면 좋지 않다는 점에 유의하자. (5) 만화보며 미술공부 호소노 후지이코의 ‘갤러리 페이크’(서울문화사)는 일본에서 15년 가까이 연재되며 아직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 일찌감치 전문적인 직업에 대해 숱한 작품이 쏟아지고 있는 일본 만화계에서도 독특한 소재를 택한 이 작품은 ‘악덕’ 미술상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일본 등 동양 미술은 물론이고, 서양 미술사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지식을 즐겁게 접할 수 있다. 각 에피소드에 나오는 미술품 복원 과정이나, 그림을 둘러싼 뒷 얘기 등은 만화를 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더해 준다. 주인공 후지타 레이지는 미술품 복원과 감정에 일가견이 있는 전직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큐레이터. 현재는 도쿄에서 ‘갤러리 페이크’라는 작은 화랑을 경영한다. 실제로는 장물을 거래하는 뒷골목 화랑이다. 얼핏 돈만 밝히고 삐딱한 성격을 가진 후지타 같지만 속내는 따뜻함으로 넘쳐난다. 조수 사라 핼리퍼와 함께 하는 미술품에 대한 모험 이야기는 26권까지 발매됐다. (6) 추리소설 모음집 ‘시원한 얼음물에 발 담그고, 수박 한 조각 먹으며 추리소설을 읽는다.’ 상상만으로도 더위가 한풀 꺾이는 듯하지 않은가. 바야흐로 추리소설의 계절이다. 아쉽게도 ‘다빈치 코드’를 능가할 만한 대형 베스트셀러는 눈에 띄지 않지만 읽는 맛이 색다른 추리소설들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역사추리물로는 스페인 작가 훌리아 나바로의 ‘성 수의 결사단’(랜덤하우스중앙)과 김탁환의 ‘열녀문의 비밀’(황금가지)이 있다.‘성 수의 결사단’은 예수의 시신을 감싼 것으로 알려진 성 수의를 둘러싼 암투를 흥미진진하게 다뤘고,‘열녀문의 비밀’은 거짓 열녀 적발을 위해 시작된 수사에서 또다른 비밀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초기작 ‘디지털 포트리스’(대교베텔스만)도 눈길을 끈다. 국가 안보와 테러방지를 위해 개인의 사생활을 감청하는 국가 기관과 이에 맞서는 프로그래머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볼 만하다. 이언 피어스의 ‘라파엘로의 유혹’은 사라진 라파엘로의 그림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미술추리소설이다. 그런가 하면 유명 작가들의 공포소설만을 모은 책이 나왔다.‘세계 호러단편 100선’(책세상)은 찰스 디킨스, 안톤 체호프, 마크 트웨인 등 거장들의 알려지지 않은 호러 단편들을 묶었다. 라틴환상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가 공동집필한 추리소설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가지 사건’(북하우스)도 출간됐다. 설명이 필요없는 인기 추리작가 존 그리샴의 신작 ‘브로커’와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수로 꼽히는 아야쓰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환상소설도 빠질 수없다. 밀리언셀러 ‘드래곤 라자’의 저자인 이영도가 내놓은 ‘피를 마시는 새’(황금가지)가 대표적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군4형제 한꺼번에 이라크 복무 화제

    “내 아들들이 아니면 누가 해요?” 미국 아이다호주의 시골 마을에 사는 주부 태미 프루예트는 남들 같으면 아들 한 명을 사지(死地)인 이라크에 보내 놓고 밤잠을 이루지 못할 텐데 4형제를 한꺼번에 보내놓고도 태연하기 짝이 없다. 얼마 전 남편 레온과 다섯째 아들 에렌이 이라크에서 돌아왔지만 이들 부부의 네 아들은 국가경비대 소속으로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지역인 키르쿠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빠들이 귀국길에 오르기 전에 떠날지는 알 수 없지만 딸 에밀리도 훈련을 마치는 대로 이라크로 파견될 예정이다. CNN은 태미 가족의 특별한 조국 사랑을 조명하면서 이들 가족이 “자신들이 의무를 다함으로써 미국인들이 누리는 것과 같은 자유와 자부심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갖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4형제는 평소 직장을 다니며 주말에 복무를 하다 의무기간 18개월을 채우려 이라크로 갔다. 월마트 부점장으로 일하던 맏이 에릭(26)은 기갑병 지휘관으로 이라크 경찰을 훈련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바텐더로 일하다 이번에 아기 아빠가 된 둘째 이반(23)은 형과 부대원들이 운전하는 탱크를 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셋째 그렉(23)은 통신 전문가로 일하며 근처에서 교신하는 온갖 무선 전파를 감청하며 형들의 안전을 걱정하곤 한다. 고국에 돌아오면 잡화점 경리로 일하게 될 넷째 제프(20)는 저항세력을 수색하러 다니며 이라크인 신병들을 훈련시킨다. 평소에는 이메일 등으로 안부를 주고받던 네 형제는 인터뷰 때문에 파병 이후 처음 한자리에 모여 어머니와 가족, 집에서 먹던 요리 얘기 등을 나누었다고 CNN은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추리소설의 계절… 출판사마다 신작 봇물

    성큼 다가온 무더위 탓일까. 서가에 속속 쌓이는 신간 중에서 유독 추리소설에 자꾸 눈길이 간다. 일년 내내 꾸준히 작품이 나오고는 있지만 추리소설은 역시 여름에 읽어야 제맛. 본격적인 대목을 앞두고 출판사마다 신작 출시에 한창이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대박을 터트린 ‘다빈치 코드’를 능가할 만한 베스트셀러가 나올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딱 1년전 출간된 ‘다빈치 코드’(전 2권)는 지금까지 총 220만부가 팔려 나갔으며, 여전히 베스트셀러 순위 5위 안에 드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성(聖)수의(壽衣)결사단´ 17개국에 판권 팔려 ‘다빈치 코드’류의 역사추리물, 이른바 팩션은 이제 추리소설의 대세로 자리잡은 듯하다. 스페인 작가 훌리아 나바로의 ‘성(聖)수의(壽衣)결사단’(전 2권, 랜덤하우스중앙)과 김탁환의 ‘열녀문의 비밀’(전 2권, 황금가지)은 추리소설 특유의 스릴러적 재미와 인문학적인 성취를 동시에 즐기려는 독자들을 위한 역사추리소설이다. ‘성 수의 결사단’은 지금도 진위 논란이 진행중인 성 수의를 소재로 하고 있다. 예수의 시신을 감싼 것으로 알려진 성 수의는 1357년 프랑스에서 처음 존재가 알려졌고 이후 과학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가짜 의혹이 제기돼 왔다. 어느날 성 수의가 보관된 이탈리아 토리노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잿더미 속에서 혀가 절단된 한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중세 템플 기사단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성 수의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그에 얽힌 비밀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줄거리다. 소설은 지난해 4월 출간되자마자 스페인 현지에서 ‘다빈치 코드’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전세계 17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정조시대 실학자 활약그린 역사추리물 ‘열녀문의 비밀’은 소설가 김탁환이 ‘방각본 살인사건’에 이어 내놓은 정조시대 실학자들의 활약을 그린 역사추리소설 백탑파(白塔派)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열녀 종사 폐단을 한탄한 박지원의 글 ‘열녀함양박씨전’에서 모티프를 얻어 집필한 것으로, 거짓 열녀 적발을 위해 시작된 수사를 통해 사회를 앞서간 한 여인의 비참한 죽음에 맞닥뜨리는 과정을 그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작중 김아영과 기생 계목향이 공동창작하는 가상소설 ‘별투색전’이 소설안에서 서로 꼬리를 물고 얽히는 독특한 구조로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역사추리물은 아니지만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초기작 ‘디지틀 포트리스’(대교베텔스만)도 관심을 모은다. 국가 안보와 테러 방지를 위해 감청과 암호화된 메시지를 해석하는 NSA와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는 프로그래머 사이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다룬 작품이다. 색다른 소재의 추리소설을 찾는다면 미술추리소설을 표방한 ‘라파엘로의 유혹’(서해문집)을 권할 만하다. ●미술사 미스터리 독특한 색깔로 그려 저자 이언 피어스는 미술사를 전공한 전문가로서의 장점을 십분 살려 ‘미술사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색깔의 추리소설 시리즈를 내고 있는 작가.‘라파엘로의 유혹’은 라파엘로의 새로운 걸작을 두고 젊은 미술사가와 위작화가, 야심찬 박물관장이 벌이는 치밀한 두뇌싸움을 다루고 있다. 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다빈치 코드’의 대성공 이후 유사한 책들이 나왔지만 잘 안 됐다.”면서 “역사추리물 시장 자체는 커진 만큼 ‘다빈치 코드’와 차별되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 나온다면 얼마든지 대박을 터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광장] 盧·부시, 北실체 놓고 언쟁말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盧·부시, 北실체 놓고 언쟁말라/이목희 논설위원

    양국 정상은 북한의 이중성(二重性)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대화를 진행시켜야 한다. 가진 정보를 모두 교환하되 한쪽으로 치우쳐선 안 된다. 김일성이 1994년 사망하자 정부는 정보부족으로 당황스러워 했다. 일부 국내전문가들은 “대인기피증이 심한 김정일 체제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때 미국이 김정일 정보파일 책자를 선심쓰듯 우리 정부에 건넸다. 고급정보와 함께 심도있는 심리분석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김정일이 리더십이 있고, 활달하며, 영민한 측면이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인공위성, 정찰기, 통신감청을 통한 군사정보 수집에서 미국이 한국보다 단연 앞선다. 하지만 한국은 인적 첩보 수집에서 낫다고 여겨 왔다. 특히 북한은 같은 민족이다. 심리분석은 우리가 당연히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 않음을 알았다고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회고했다.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면담했던 정부 고위당국자는 비슷한 언급을 했다. 부시가 북한에 대해 막힘없이 얘기하더라는 것이다. 메모도 없이 현안을 빠짐없이 거론하며 상대에게 끼어들 틈조차 주지 않더라고 말했다. 소련의 붕괴로 냉전이 종식된 뒤 한국과 미국 정상은 북한, 특히 김정일을 어떻게 볼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곤 했다. 북핵 위기가 불거지고는 더욱 심해졌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북한과 김정일은 내가 더 잘 안다.”는 자부심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에서 도리어 곤경을 겪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YS는 “북한을 다루는 일은 우리에게 배우라.”고 매번 강조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했다고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핵대사가 ‘북핵 위기의 전말’이라는 저서에서 소개했다.DJ는 2001년 전화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자신만큼 한반도의 역동성과 북한의 실체를 모른다는 식으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부시 대통령은 수화기를 막고 배석한 미 당국자에게 “자기가 뭔데”라며 기분나빠 했다는 것이다. YS는 재임 당시 “북한에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말라.”고 미국측에 요구했다. 반면 DJ는 “북한을 달래는 것이 옳다.”며 햇볕정책을 강조했다. 한국이 가진 대북 정보가 달라진 때문이 아닐 것이다. 같은 정보라도 지도자에 따라 판단이 180도 바뀜을 보여주고 있다. 그 점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클린턴 행정부는 김정일 정권을 대화상대로 인정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부시쪽은 타도대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 정보업무를 다뤘던 인사는 이런 말을 했다.“최고지도자가 가진 선입견에 맞춰 가공되고, 변형되는 것이 정보의 속성이다.” 북핵 위기 이후 한국은 YS-DJ-노무현 대통령으로 정권이 이어져 왔다. 미국은 클린턴에 이어 부시가 집권했다. 한국이 대북 강경에서 온건으로 흐른데 비해 미국은 거꾸로였다.DJ와 클린턴의 궁합이 맞았을 뿐,YS-클린턴,DJ·노 대통령-부시의 조합은 껄끄러움을 보였다. 11일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서로가 가진 대북 정보를 교환하며 상대를 설득하려할 것이다. 정보의 우열은 짧은 시간 안에 가리기 힘들다. 판단과 주장이 있을 뿐이다. 서로 “내가 옳다.”고 강요해선 정상회담은 성공하지 못한다. 북한이 시간을 끌면서 끝내 핵무장을 할지, 보상이 적정하면 핵을 포기할지는 김정일 스스로도 모를 수 있다. 한·미 정상이 김정일과 북한의 주관적인 심리 상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일 이유는 없다고 본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이중성(二重性)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대화를 진행시켜야 한다. 가진 정보를 모두 교환하되 한쪽으로 치우쳐선 안 된다. 북한이 이른 시일안에 6자회담에 복귀했을 때의 시나리오와 함께 시간을 끌거나, 핵상황을 악화시킬 때의 대응책을 함께 협의해야 한다. 공식발표와는 별개로 큰 틀의 대응수순에 공감대를 이룩해야 한·미 관계가 정상적으로 굴러간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北해킹능력 CIA수준

    현대전(戰)에서 사이버전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해킹능력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준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변재정 책임연구원은 2일 국군기무사령부와 고려대·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공동으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2005년 국방정보 보호 컨퍼런스’에 제출한 주제 발표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날 ‘국방 정보전 대응발전 방향’이라는 내용의 발표문에서 “북한의 정보전 능력에 대한 모의실험 결과, 북한의 해킹능력이 미 CIA수준으로 평가됐다.”면서 “북한의 해킹능력은 미 태평양사령부 지휘통제소와 미 본토의 전력망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변 책임연구원은 또 북한은 500∼600명 규모의 해킹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은 컴퓨터망 해킹 및 지휘통신체계 무력화 임무를 수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5년 과정의 ‘미림 자동화 대학’에서 전문 해킹기법을 연구하고 있으며,1981년 이후 매년 100명가량의 사이버전 전문인력이 배출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은 이밖에도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인터넷 서버를 통해 사이버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총 39개의 도·감청기지를 운용, 남한 전역의 신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정보전 능력이 이처럼 일반에 알려진 것보다 상당한 수준인 데 비해 우리의 정보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국군기무사는 효과적인 해킹 대응을 위해 군 주요 기관이 참여하는 ‘국방정보보보협의회’를 오는 11월 출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기무사 강명수(중령) 과장은 이같이 말하고 “협의회에는 국방부 정보본부와 정보화기획관실, 합동참모본부, 각군 본부, 기무사 등 군 주요 기관이 참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병아리색… 토마토색… 청포도색…

    동식물 등에서 따온 색을 일컫는 ‘관용색’ 가운데 병아리색(노랑), 국방색(어두운 녹갈색), 수박색(초록) 등 42개가 새 우리말 표준색으로 지정됐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17일 고감성 색채 시대에 걸맞게 관용색 이름 133개를 표준화해 이를 산업·문화·교육 등 색 관련 분야에 새로 적용키로 했다. 우리말 색이름 체계가 하나의 국가규격(KS)으로 완성된 셈이다. 그동안 문구류, 의류, 생활용품 등 색채관련 산업에서 색이름과 실제 색상의 차이로 발생했던 경제적 손실 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표준색으로 추가된 42개는 실생활에서 쉽게 떠오르는 것으로 루비색, 자두색, 토마토색, 사과색, 대추색, 캐러멜색, 호박색, 노른자색, 시멘트색, 쥐색, 파스텔 블루, 베이지 그레이 등이 포함돼 있다. 추가된 색에는 크림슨색, 청포도색, 백옥색 등도 포함됐다. 기존 관용색 가운데 연지색, 벽돌색, 살구색, 바나나색 등 59개는 우리말로 이름이 바뀌었다. 연지색은 밝은 빨강으로, 차콜 그레이는 목탄색으로, 스노우 화이트는 흰눈색으로, 오렌지색은 주황색으로, 버프는 가죽색으로 변경됐다. 바다색, 감색, 베이지색 등 나머지 32개는 이름이 바뀌지 않았다. 기술표준원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색 이름이 명확하지 않거나 쉽게 연상되지 않는 올드로즈, 꼭두서니색, 머룬색과 같은 일본식 이름과 연단색, 금적색, 감청색, 다갈색, 황금색 등 67개는 표준에서 제외됐다. 이름을 듣고 사람마다 떠올리는 색상이 다를 수 있는 다갈색, 낙타색, 황금색, 청자색, 녹차색 등도 제외됐다.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명칭 권고 변경을 받았던 ‘살색’은 ‘살구색’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기술표준원은 빨강, 노랑, 파랑 등의 15개 계통과 그 하위단에서 선명 빨강, 밝은 빨강, 어두운 빨강 등으로 분류된 총 202개를 계통 색이름으로 분류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알권리’ 침해·언론통제 논란

    검찰과 경찰은 25일 법의 날을 맞아 ‘수사과정의 인권보호 강화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검찰의 인권보호 방안은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금지하고 중요 피의자의 소환을 공개하지 않는 한편 취재 기준을 어긴 언론에 대한 제재 조치를 포함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인권방안을 위반한 수사 담당자에 대해서는 인권침해 사례에 준해 자체 감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정상명 대검찰청 차장은 “언론의 취재경쟁으로 수사 대상자들의 피의사실이 공표돼 인권이 침해당했다는 이의제기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오보 등 취재 기준을 위반한 기자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국민적 여론을 수용하고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의 문제제기 등을 감안,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이러한 방침은 주요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기업 총수 등 사회지도층의 비리 수사나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라도 검찰의 기소 전까지 언론의 취재와 보도를 제한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박근용 팀장은 검찰의 발표에 대해 “인권존중이란 이름으로 비리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에 대한 수사가 알려지지 않으면 언론과 시민사회의 중요한 역할인 권력과 수사과정의 감시 등이 봉쇄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중간수사 결과를 밝히지 않고 수사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수사과정에서 인권침해와 검찰권의 오·남용의 여지가 있으며 수사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원칙과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오보를 방지하기 위해 언론이 검찰에 사실 확인을 문의하는 관행을 금지하는 것은 오보를 방관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한편 경찰은 압수·수색·감청영장을 신청할 때도 구속영장처럼 ‘영장심의 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수사과정에서 반말·욕설 등을 금지하고 원격 화상조사제를 현행 고소인·참고인에서 피의자에게까지 확대하며 조사시간을 자정으로 제한하는 등 밤샘조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장기미제 공안사건 잇단 무혐의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기회입국설 사건’과 ‘국가정보원 도청의혹 사건’ 등 그동안 검찰의 장기미제로 남아 있던 공안 사건들이 잇따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구본민)는 2003년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를 모종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내로 초청했다는 ‘기획입국설’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박형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 이사장과 방송을 통해 송 교수를 민주인사로 미화, 찬양했다며 보수단체에 의해 고발된 정연주 KBS사장 등 6명을 무혐의 처리했다고 1일 밝혔다. 김수민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박 전 이사장 등이 송 교수의 노동당 입당사실 등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학계 등의 평가를 근거로 송 교수를 초청, 지원했던 것으로 조사돼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임정혁)는 이날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해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던 ‘국정원 도청 의혹 사건’과 관련, 신건 당시 국정원장 등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감청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기술적 난이도나 막대한 비용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의혹을 제기한 정 의원은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공판전 증인신문’에도 끝내 응하지 않아 과태료 50만원 처분을 받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한양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한양대

    전국 97개 대학이 내년 가을쯤 로스쿨 인가 확정 일정에 맞춰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대학으로선 사활(死活)이 걸린 문제인 만큼 현직 법조인은 물론 미국 변호사, 공무원이나 변리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교수로 영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서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각 대학을 찾아 로스쿨 준비상황을 들어본다. ‘법대 전임교수 규모 전국 2위, 법조인 배출 규모 전국 4위, 전국 최고 수준의 법대 기숙사’ 한양대의 기치는 ‘실용학풍’이다. 한양대 법대가 최근 정부의 로스쿨 도입 방침과 관계없이 1997년부터 로스쿨식 수업을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해 전국 법과대학 최초로 경력 변호사를 정교수로 채용한 것이다. 한양대 법대가 개교 40여년 만에 명실상부한 ‘톱5’ 법과대학으로 성장한 것도 이같은 실용학풍 때문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 이 대학 법대의 전임교수는 모두 37명에 달한다.41명의 전임교수를 확보한 서울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교수진이다. 이 가운데 국제거래법을 강의하는 석광현 교수 등 7명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다. 사시에 합격한 뒤 곧바로 학계로 입문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실무경험을 쌓은 뒤 학계로 들어왔다. 이호영 교수 등 4명은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단순히 미국 변호사 자격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호영 교수는 행정고시에 합격, 공정거래위원회 서기관을 지내 공직경험도 있다. 역시 미국 변호사 자격이 있는 이재민 교수는 미국 대사관 근무와 외교부에서 오랫동안 실무경험을 쌓았다. 이재민 교수가 세부영역인 국제거래법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형사법과 의료법을 담당하고 있는 정규원 교수는 특이하게도 서울대 의대 출신이다. 인턴까지 마친 뒤 전공을 바꿔 법학을 전공했다. 의료소송이 많은 가운데 역시 의학과 법학을 접목해 가르칠 수 있다. 이철송 법대 학장은 27일 “한양대는 현재 기준으로도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실무형 교수비율을 충족한다.”면서 “올해 5명의 변호사를 교수로 임용하는 등 전체 교수진을 50명 수준으로, 실무형 비율은 30%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커리큘럼과 교육시설 한양대 법대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커리큘럼이다. 실무형 비율이 높다 보니 커리큘럼이 전문적이고 세부적일 수밖에 없다. 지적재산권법을 한 교수에게 맡기지 않고 특허 분야는 윤선희 교수, 저작권분야는 박성호 교수가 세분해서 맡고 있다. 또 세법은 한만수, 경제법은 이호영 교수가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법률시장 개방 등에 맞춰 원어 강좌도 3개 과목이나 개설했다. 법과목을 영어로만 강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교수나 학생 모두가 능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현재는 영미법(이재민 교수)과 국제경제법(이호영 교수), 상법세미나(장근영 교수)가 원어강의로 진행된다. 수강생은 100여명이다. 강의시설도 계속 확보 해나가고 있다. 현재 법대가 확보한 강의실은 모두 제1·2법학관 등 모두 2800평 규모다. ●최고수준의 법대 기숙사 법대 기숙사는 모두 4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중 300명은 숙식도 가능하다. 기숙사비는 물론 무료다. 현재 논의되는 대학별 정원이 200명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로스쿨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해도 수용가능하다. 고시반의 한 수험생은 “고시반 입반에 따른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뿐만 아니라 사시 출제 경향에 대한 정보교환 등은 한양대 고시반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고시반을 통해 형성되는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은 향후 법조인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용근씨 75년 첫 사시합격 ‘영광’ 한양대가 지금까지 배출한 법조인은 모두 772명이다. 서울·고려·연세대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법복을 입을 법조인까지 포함할 경우 현직에만 판사 106명, 검사 104명이 있다. 한양대 법대가 1959년 정경대학 법률학과 차원에서 출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이 대학이 배출한 1호 법조인은 1975년 제17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손용근(71학번) 법원도서관장. 손 관장은 대구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1999년 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했다. 손 관장의 뒤를 이어 사시 18회에는 정동기(72학번) 대구지검장이 합격했다. 보호관찰제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정 지검장은 2003년 3월 서울고검 형사부장에서 검사장급인 법무부 보호국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민주당 이정일 의원의 도감청 의혹사건과 강신성일 전 의원 등의 수뢰사건을 지휘하고 있다. 사시 20회부터는 2명 이상의 합격자를 냈다. 길기봉(73학번) 수원지법 수석부장판사, 이동기(74학번) 전주지검장 등이다. 참여 정부 초대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양인석(사시 23회) 변호사는 76학번이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양 변호사는 1999년 옷로비 특검 당시 특별검사보를 지낸 바 있다. 노무현 정부의 인력풀로 활용되고 있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인 이기욱 변호사는 75학번이다. 77학번에는 김덕현 변호사와 추미애 전 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사시 22회에 합격한 김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1986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여성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여성문제연구실무위원장,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이사 등을 거쳤다. 추 전 의원은 사시 24회에 합격해 판사로 법조인의 길을 걷다 1995년 개업한 뒤 출마, 제15·16대 국회의원에 잇따라 당선됐다. 지난해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한양대측은 최근 서울지방변호사회장에 사시 22회 출신의 이준범(77학번) 변호사가 당선된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방변호사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서울변협 회장을 배출할만큼 법조인의 기반도 탄탄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2003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보를 맡은 바 있다. 80년대 학번에는 김정훈(83학번) 의원이 대표주자로 자리하고 있다. 사시 31회 출신의 김 의원은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4월 부산 남갑에 출마, 배지를 달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독자의 소리] 공공기관 정보유출 막아야/강대웅 성남중부경찰서 경사

    일선 경찰서 지구대에 근무중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사고현장에 출동하면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여러대의 견인차량과 응급차량이 먼저 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먼저 도착한 견인차량 등이 우선 차량을 견인하는 게 불문율처럼 되어 있어 현장도착 경쟁으로 인한 과속 및 신호위반이 예사로 이루어져 제2,3의 사고를 유발한다. 심지어는 사고조사를 위한 경찰차량이 도착하기 전에 사고 차량을 견인 이동하는 등 사고현장을 훼손하는 경우도 있어 사고처리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행위들은 사고정보의 사전유출 및 불법도청행위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으로 불법감청장비제조, 판매행위 및 무허가 무선국 개설행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요구된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정보유출 방지와 국민의 안전보호 및 원활한 교통사고 처리, 대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교통사고 발생시 견인업무와 응급환자 이송에 있어서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과당경쟁으로 인한 폐해를 예방해야 한다. 강대웅
  • 고사리 풍물패 日제치고 국제민속축제 간다

    고사리 풍물패 日제치고 국제민속축제 간다

    “세계인의 가슴에 신명나는 우리 북소리를 새기고 오겠습니다.” ‘고사리손’ 어린이들이 머나먼 타국에서 우리 풍물놀이를 선보인다. 다음달 2일 이탈리아행 비행기를 타는 서울 청룡초등학교 풍물패 ‘굴렁쇠’ 어린이들로 모두 15명이다.‘굴렁쇠’는 시칠리아섬 아그리젠토에서 열리는 국제민속축제 ‘세계의 어린이’ 행사에 아시아 대표로 초청받았다.3일부터 엿새동안 열리는 축제에서는 주최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러시아, 키프로스, 불가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7개국의 어린이들이 민속음악 솜씨를 겨룬다. ●우리가락 사랑·실력 국제협회 IOV 인정 수많은 외국인 관객들을 생각하면 ‘굴렁쇠’ 어린이들은 한시도 북채를 놓을 수 없다. 출국 1주일 전인 지난 24일 관악구 봉천4동 학교 2층 강당에서는 북소리가 힘차게 울리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아침 9시부터 7시간 동안 ‘강행군’을 계속했다. 손호주(11)양은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 쓰리지만 이탈리아에 갈 생각을 하면 이 정도쯤은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영(12)양도 “피곤하지만 북채만 잡으면 북소리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며 활짝 웃었다.‘굴렁쇠’가 무대에 올리는 우리가락은 모두 4곡. 모듬북, 사물놀이, 판굿, 설장구다. 서울풍물교육연구회 회원인 박행주(38) 교사가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야심작’은 판굿. 일요일인 6일 아그리젠토 시내에서 1시간 동안 벌어지는 대규모 퍼레이드에서 판굿의 흥겨운 가락과 율동을 뽐내게 된다. 심장이 고동치듯 역동적인 리듬을 토해내는 모듬북 합주도 일품이다. 경기지역의 가락인 웃다리 사물놀이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다. 아시아 대표로서 보여줄 ‘깜짝쇼’인 설장구 독주도 마련돼 있다. 상모를 돌리며 설장구 독주자로 나설 박준서(12)군은 ‘굴렁쇠’ 활동을 계기로 예술의 길을 택한 음악 신동이다. 올해 서울국악예술학교에 입학하는 박군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굴렁쇠’는 현지 학교, 유치원, 병원도 찾아가 공연을 펼친다. 의상도 특별히 제작했다. 분홍색 상의, 감청색 하의를 입고 마름모꼴 모자까지 쓰면 고구려인의 기백이 느껴진다. ●30년 전통 행사에 亞대표 참가 영광 박 교사가 풍물패를 만든 것은 지난 2001년. 열심히 연습한 덕에 여러 대회에서 입상했다. 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협회(IOV)에 연주실력이 알려졌고 문형석 사무총장은 국제무대에 설 수 있도록 주선했다.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의 ‘세계민속음악 축제’에 참가하기로 돼 있다가 테러 위협으로 취소됐을 땐 어린이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문 사무총장과 박 교사는 연주 장면을 비디오에 담아 아그리젠토에 보내는 등 애를 쓴 끝에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 박 교사는 이번 행사 참가에 남다른 의미를 두고 있다. 국제민속축제는 30년의 전통을 지닌 권위있는 행사인데다 올해 아시아 대표 참가국은 일본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열성과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참가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의 소리를 세계에 선보일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을유년 여는 꽃과 새들의 합창

    꽃과 새들의 합창이 새해를 연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마련된 ‘조화(調和) 화조(花鳥)’전은 새와 꽃을 소재로 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50여점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새해맞이 특별기획전이다. 화조는 한국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목(畵目). 회화뿐 아니라 고려 청자나 조선 분청사기, 백자 등엔 어김없이 연꽃, 모란, 매화, 학 등이 다양한 기법으로 새겨져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봉황, 까치, 모란, 학 등이 어우러진 민화와 상감청자 등 고미술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해상무릉도원도’‘책가도’‘화접도’‘청자음각연화문매병’‘철화백자죽조문병’‘분청사기모란문병’ 등이 고미술 파트를 장식하는 대표적인 작품. 근현대기 작품으로는 박수근의 ‘매화’, 김환기의 ‘정물’, 장욱진의 ‘난초있는 풍경’, 천경자의 ‘여인’, 김종학의 ‘이른 봄’ 등이 나와 있다. 특히 박수근의 60년대 작품 ‘매화’는 한국 전통화조의 특징인 간략한 선묘와 여백의 미를 생생하게 살려낸 작품이며, 민화풍 화조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김종학은 꽃과 새를 통해 설악의 사계를 표현해 시선을 끈다. 젊은 작가들도 화조화 대열에 동참했다. 한국적 민화와 팝아트적인 색채를 결합한 홍지연의 ‘Stuffed Flower’와 눈부신 형광 색채로 새로운 개념의 화조화를 추구하는 김지혜의 ‘핑크 노스탤지어’, 화조라는 전통적 주제와 현대 미디어의 만남을 시도하는 한기창의 ‘뢴트겐의 정원’ 등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동서양을 아우른다.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1964년작 ‘꽃’, 기계공학도 출신의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노란 폭포와 꽃잎이 있는 계곡’, 폐품조각가 존 체임벌린의 ‘신기한 해변’ 등 미국 작가들의 작품이 호기심을 부추긴다. 전시는 내년 1월 30일까지.(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청자상감’ 10억9000만원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의 작품이 나왔다.17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린 제92회 서울옥션경매에서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靑磁象嵌梅竹鳥文梅甁)’이 10억 9000만원(이하 수수료 별도)에 팔려 국내 미술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앞면과 뒷면에 매화와 대나무 사이의 새를 상감기법으로 그려 넣은 작품으로,7억원에 경매가 시작돼 최고가로 개인미술관에 낙찰됐다. 그동안 국내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은 2001년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7억원)였다.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은 일본에서 경매의뢰가 들어온 상감청자로, 도자기의 조형과 맑고 투명한 비색 유약의 상태, 문양의 회화적 표현이 빼어난 명품이다. 아랫부분에는 뇌문대(雷文帶)를, 입구 아래 어깨 부분에는 여의두문(如意頭文)을 흰색으로 상감했으며 도자기의 형태도 완전하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해외소장 고미술품 경매 열린다

    해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우리 고미술품들이 고국의 품에 안길 수 있을까. 일본과 미국, 유럽 등지에 있는 한국 고미술품들이 국내 경매에 무더기로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17일 오후 5시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릴 제92회 서울옥션 경매에 의뢰된 작품들은 ‘청화백자추초문팔각병’ 등 21점. 출품작들은 경매 당일까지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전시된다. ‘청화백자추초문팔각병’은 조선백자의 최전성기인 18세기 금사리 가마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최상급의 청화백자각병으로 96년 10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60만달러에 낙찰된 작품이다.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도 고려시대 최고 전성기에 제작된 상감청자로 매화와 대나무 사이에 새를 상감기법으로 그려넣은 명품이다. 이번 경매에 의뢰된 해외소장 고미술품 중에는 1577년 선조시대 궁궐의 모임을 그린 ‘궁중계회도’와 석파 이하응의 ‘묵란도’, 허주 이징의 ‘백한도’ 등 그림 10점과 거북형 산통도 포함돼 있다. 한편 서울옥션은 젊은 유망 작가를 소개하는 ‘커팅 에지(Cutting Edge)’ 경매를 신설, 첫 번째로 정광호 이동기 이중근 서정국 손석 김유선 등 작가 17명의 작품을 같은 날 경매에 부친다.(02)395-033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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