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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도·감청 가능”

    “휴대전화 도·감청 가능”

    정보통신부가 처음으로 휴대전화 도·감청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는 휴대전화 도·감청이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정통부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통부는 정책 신뢰성에서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230여 휴대전화 기지국 이동교환기(유선구간)에 특수한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설치하면 휴대전화에서도 감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지국 장비 개발업체는 감청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WCDMA 등과 같은 신기술도 (유선구간에서) 감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그러나 “무선구간의 불법감청 가능성은 감청장비 개발의 난이도가 기지국보다 높고, 감청장비 개발에 필요한 핵심부품과 전문인력, 재원 조달이 어려우며, 해외에서 감청장비를 도입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극히 낮다.”면서 “유선구간에서의 감청은 국정원 발표대로 국가정보기관이 합법적인 감청 과정에서 예외적으로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통부는 불과 1주일전까지 “휴대전화 도·감청이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펴오다가 말을 바꿔 신뢰성에 상처를 입게 됐다. 진 장관은 “이번 도청을 계기로 합법 감청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범죄수사 목적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해서는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감청이 허용돼야지만 국민의 사생활도 충분히 보호돼야 하므로 이에 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통부는 휴대전화 도·감청 우려를 없애기 위해 이르면 내년 말까지 개인별 통화를 암호화하는 새로운 음성암호화체계를 도입, 현행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암호방식을 변경키로 하는 등 도·감청 대책을 내놓았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檢, 국정원조사 3가지 난관

    검찰은 11일 국정원에서 도청 관련 진술조서 등 260여 쪽 분량의 자체조사 자료를 넘겨 받아 검토에 들어가는 등 불법도청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 압수수색과 직원 조사 등에서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김승규 국정원장은 “압수수색 등 검찰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검찰은 국정원의 압수수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가정보기관을 압수수색한 전례가 없고 법적으로도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영장의 장소를 특정하기 어렵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은 물리적으로 장소가 특정돼야 한다.”면서 “‘과학안보국 감청관련 시설’이라고 범위가 넓어지면 발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의 한 부장판사도 “모호하게 국내정보팀 등으로 청구하면 그 범위를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발부가 힘들다.”면서 “검찰이 국정원 ‘안가’ 등을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압수수색을 한다고 해도 국정원에 있는 비밀정보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불법도청 자료 외의 비밀 문건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열람하려면 ‘비밀취급인가증’이 필요하다. 검찰 관계자는 “공안부 검사들은 2급 비밀취급인가증이 있고 직원들도 일부 인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총장 명의의 인가증을 국정원이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모든 것은 검찰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언급을 피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얻은 비밀자료 처리 문제도 의견이 분분하다. 검찰 관계자는 “극비사항을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접할 수 있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법원 쪽에서는 압수수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법원 관계자도 “이론상 가능성은 많지만 실제로 압수수색을 나가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국정원 직원들을 불러 조사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국정원 직원들의 경우 “재직중은 물론 퇴직한 후에도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국정원 직원법 비밀엄수 규정때문에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홍지민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불법도청 파문] “도청내용 수사 가능” 檢 급선회

    [불법도청 파문] “도청내용 수사 가능” 檢 급선회

    검찰이 도청테이프 내용 수사에 대한 법리 검토를 거쳐 10일 이번 사안이 ‘독수독과론(毒樹毒果論)’의 적용대상은 아니라고 결론냈다. 도청이 불법이라도 도청 내용을 수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렇다고 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다는 결론을 낸 것은 아니다. 수사 착수 여부는 검찰 수뇌부의 결단이 필요한 문제다. ●“毒樹毒果에 해당 안돼 수뇌부 결단에 달렸다” 검찰은 274개 테이프 내용에 대한 수사 여부를 곧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간부는 “검찰의 수장인 김종빈 검찰총장이 일선 검찰과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독이 있는 나무에 열리는 열매는 독이 있다는 독수독과론은 검찰이 애초 도청테이프 수사를 할 수 없다는 논리로 제시한 것이다. 법이론과 사례를 검토한 끝에 이 이론을 스스로 뒤집은 셈이다. 도청테이프 내용에 대한 수사에 소극적이던 검찰이 여론에 밀려 태도를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 관계자는 “독수독과 이론은 수사과정에서 위법하게 취득한 증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번 수사 대상인 도청테이프는 검찰 등 수사기관의 불법도청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사건에는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독수독과론이 영미법계의 판례로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고, 불법 단서로부터 ‘독립되고 단절된 증거’를 인정하는 여러 가지 예외조항이 있어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통신비밀·사생활 보호 ‘장애물´… 결론 불투명 하지만 ‘독수독과’라는 장애물을 넘었다고 당장 테이프 내용수사 착수라는 결론을 내리기는 여전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판도라의 상자’에는 독수독과론 외에도 많은 법리적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우선 통신보호비밀법 제4조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통비법 제4조는 “불법감청으로 얻은 내용은 재판 또는 징계절차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통비법 조항에 ‘수사’를 지칭하는 구체적인 단서가 없어 수사할 수 있다는 주장과 검찰은 기소를 목적으로 수사하는 만큼 ‘재판’에 사용할 수 없다면 수사에도 마찬가지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도청테이프 내용 수사에 앞서 헌법이 보호하고 있는 사생활 및 통신비밀의 보호와 국민의 알권리라는 가치 가운데 어느 것을 우선으로 정할지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불법도청 파문] “도청테이프 내용 풀 사람 안기부내 공씨 밖에 없어”

    옛 안기부 특수도청팀인 미림팀의 공운영 전 팀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안기부에서 도청 테이프 내용을 풀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10일 “공씨가 이 업무를 오래한데다 도청 내용이 워낙 불확실한 상황에서 누구의 목소리이고, 어떤 내용인지를 공씨만이 풀 수 있었다.”면서 “공씨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테이프 내용을 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2년 9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국회에서 당시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과 이귀남 대검 정보기획관의 전화 통화도청 자료라고 폭로한 것은 “도청자료가 아니고 국정원 직원이 누군가를 만나 대담을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일종의 첩보”라고 전제한 뒤 “따라서 불법감청은 2002년 3월 완전히 중단된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조직은 금방 없앨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두다가 정 의원의 폭로 등으로 논란이 일자 같은해 10월에 과학보안국을 없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형근 의원은 당시 “이 금감위원장이 이귀남 대검 정보기획관에 전화를 걸어 대북 4억달러 비밀지원 의혹에 대한 계좌추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국회에서 폭로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이를 근거로 국정원이 도청 중단시점이라고 밝힌 2002년 3월 이후에도 도청이 계속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도청파문] 휴대전화 도청가능성 확인 나서

    정보통신부가 국가정보원의 휴대전화 감청 사실 발표와 관련, 기술적 가능성 여부에 대한 확인작업에 나섰다. 정통부는 9일 “국정원이 휴대전화 감청 사실을 발표함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에 대해 전문가 등을 상대로 사실확인 중이다.”면서 “휴대전화의 도·감청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점검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환정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사회적 논란이 되는 휴대전화 도청에 대한 자료수집 차원이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따라서 정통부의 확인작업은 국정원 임무에 국가기밀이 많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통신기술 주무 부처로서 가능한 한 기본적인 접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통부 한 관계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경우 국가기밀 보호차원에서 국정원 관련 조직으로 돼 있다.”면서 “정통부가 먼저 접근해 가타부타 애기할 수 없다.”고 말해 국정원의 협조 등에서의 한계성을 토로했다. 하지만 정통부로서는 오는 17일 결산국회 현안보고에서 휴대전화 도·감청이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돼 사실 확인이 급선무다.통신업체와 통신관련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도·감청 가능성 여부를 집중 확인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도·감청 수법을 정확히 밝혀내기는 지극히 어려울 전망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발언대] 도청 파문… 국익을 먼저 생각하자/안병용 신흥대 교수

    태풍이 온다고 한다. 과거 국가안전기획부의 도청파문이 우리 사회의 태풍이 되고 말았다. 도청은 이유를 불문하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민주투사로 한평생을 지낸 이들의 소위 ‘민주대통령’때 진행된 일들이라니 더욱 기가 막힌다. 특히 안기부 간부가 지엄한 국가기밀사항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려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실망 그 자체다. 사정이 이러고 보니 온통 안기부(국가정보원)에 대한 원망과 불신, 그리고 타도 일색이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법에 따라 엄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을 돌리면 아찔하기도 하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치부와 성역이 있는 법이다. 무너뜨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 있다. 그럼에도 모두들 흥분한 나머지 보호하고 숨겨야 할 것을 훼손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권 또는 언론 어디에도 그러한 우려는 없다. 그 흔한 보수주의자, 안보주의자 내지 반공주의자 누구도 없다. 아마 바보가 되기 싫든지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필자 또한 유신말기에 대학생활을 한지라 안기부에 대한 인상이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세상사에는 명암이 있는 법이다. 싫다고 다 내칠 수만은 없다. 문제의 핵심은 국가 최고 정보기관을 정략의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007영화를 못 본 사람이더라도 그것은 상식이다. 이제 냉정한 마음으로 되돌아가 국익을 생각해야 할 때다. 21세기 국가의 국력은 지식과 정보력으로 평가된다. 지금 국가간에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전자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암암리에 첨단장비를 운용하여 고도의 첩보전과 해커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전에서 밀리면 나라가 위태롭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민주국가인 미국은 9·11테러 이후 대테러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실(NRO), 국가지리공간정보국(NGA) 등 8개 국방관련 정보기관,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해 15개 정보기관을 통괄하는 한층 강화된 국가정보국(DNI)직제를 신설하고 있다.400억달러(약 40조원)를 들여 운용하고 있는 ‘애셜론 프로젝트’는 특히 관심을 끈다. 애셜론 프로젝트는 120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전 세계 모든 지역을 감청(도청)하는 것으로 고주파(HF)통신, 마이크로웨이브, 해저케이블 및 인터넷 감청을 제 손바닥 보듯이 하고 있다. 미국은 애셜론이 수집한 정보를 활용,9·11테러 이후 알카에다 요원 80%를 궤멸하였고, 외국기업의 상업비밀을 수집해 자국의 업체에 지원하다 들통나기도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이러할진대 우리 언론과 정치권은 국정원의 도청장비 완전폐기, 국정원 축소, 심지어 해체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러지는 않겠지만 정말 국정원이 감청에 대한 무장해제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정말 아찔하다. 우리는 아직도 전쟁 중인 나라이다. 북한의 위협뿐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아랍권의 테러대상국이다. 국민사생활보호, 정략적 이용금지, 비밀엄수 등의 조치와 함께 오히려 정보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도청사건은 수사기관이 전말을 파헤치고 위법사항이 있으면 처벌하고 유사사건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유의할 것은 처리하는 방법이 세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정한 짓을 확신한다 해도 동네방네 치부를 다 보여 줄 수는 없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은 이 도청사건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가의 안위를 도모해야 할 일차적 의무가 있다. 이 문제를 당리당략에 이용하려 한다면 그 피해는 곧 국민이 될 것이고 국민의 비난과 지엄한 심판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국가의 중추신경과 같은 기관이다. 국민의 기관이다. 아무리 군의 비리와 총기난사사건이 있다 하더라도 군을 무장해제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손이 부정한 짓을 했다고 손을 자르나. 부정한 짓을 명령한 머리를 바꾸어야 한다. 정치를 바꾸고 시스템을 재건해야 한다. 국가정보원 요원들은 국가가 오랫동안 길러낸 소중한 자원으로 보고 싶다. 당신들도 이번 일로 정말 거듭나 주길 부탁드린다. 안병용 신흥대 교수
  • [도청파문] ‘거물’ 줄소환 시작

    검찰이 9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 부회장을 부른 것은 불법도청 관련자들에 대한 본격 소환의 신호탄이다. 지난달 26일 X파일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배당, 본격 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그동안 전 미림팀장 공운영씨와 재미동포 박인회씨를 구속하는 등 도청테이프 불법유출 과정에 초점을 맞춰왔다.하지만 국정원의 자체조사 결과 발표 이후 수사대상이 크게 확대되면서 조사 대상자도 늘어났고 조사 시기도 훨씬 앞당겨졌다.국정원 발표대로라면 검찰이 불러 조사할 사람만 최소 60여명에 이른다. 검찰은 “미림팀과 관련한 다른 실무진도 필요하다면 부른다.”는 방침이어서 미림팀 관련자 10여명이 곧 줄줄이 검찰청사로 불려올 전망이다. 이후 수사의 칼날은 미림팀을 다시 만들고, 도청 내용을 직접 관리한 의혹이 제기된 전 안기부 1차장 오정소씨에게 향할 가능성이 높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당시 안기부장이었던 권영해씨나 미림팀 보고 선상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원종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으로 소환 대상이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의 불법감청 수사를 위해 꾸려진 새 수사팀의 경우, 자료 검토를 거쳐 늦어도 이번 주말 이전에 소환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국민의 정부’ 두번째 국정원장을 역임한 천용택씨를 소환 0순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천씨는 1999년 공씨가 빼돌린 도청자료를 돌려받으며 이를 문제 삼지 않았던 점이나, 기자들에게 X파일 관련 도청 테이프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소환이 불가피하다. 이종찬·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도 ‘소환 리스트’에 적혀 있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1층 조사실은 곧 소환자들로 가득 채워질 전망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千법무 “국정원 철저 수사”

    千법무 “국정원 철저 수사”

    안기부 및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8일 특수1부 유재만 부장검사와 특수부 2명, 공안부 2명, 외사부 1명 등 검사 5명을 수사팀에 보강, 수사팀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 수사팀 규모는 황교안 2차장 검사를 포함, 총 14명으로 늘어나 사실상 특별수사본부 수준으로 격상됐다. 검찰은 공안2부(부장 서창희)를 중심으로 한 기존 수사팀은 녹음기를 설치해 도청한 미림팀 등에 대한 수사를 전담하고, 보강된 새 수사팀은 국정원이 자체 개발한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행위 등에 대한 수사를 맡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YS정부 당시의 도청과 DJ정부 당시의 도청을 구분해 수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검찰은 이날 미림팀 소속이었던 현 국정원 직원 2명을 소환, 미림팀 부활 배경 및 활동 내역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9일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참고인 겸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천정배 법무장관은 이날 압수수색 등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도청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 천 장관은 주례 간부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과거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국민의 인권 및 사생활 침해 사례인 만큼 한 점 의혹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천 장관은 “검찰 수사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투명해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서 “김승규 국정원장이 검찰의 강제 수사에 응하고 공조수사도 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조할 것은 하고 필요한 경우 강제 처분을 포함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부고발자는 최대한 보호하고 선처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정원 전·현직 관계자들의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경형 칼럼] 한국판 앙시앵레짐 청산을

    [이경형 칼럼] 한국판 앙시앵레짐 청산을

    안기부(국정원) 불법 도청 사건은 한국판 권력체제의 잘못된 앙시앵레짐(구체제:프랑스혁명 이전의 전제군주체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력과 재벌과 언론, 검찰의 얽히고설킨 권력 결탁의 치부를 드러내는가 싶더니, 이제는 민주화 깃발 뒤에 숨은 문민 권력의 기만적인 이중성까지 드러내고 있다. 반군사독재 투쟁으로 민주화를 쟁취한 문민정부인 김영삼 정권에 이어 인권을 국시처럼 외치던 김대중 정권도 4년 동안 불법 도청을 해온 것이다. 더욱이 전 국민이 사용하다시피 하는 휴대전화는 도청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정부가 신문 광고까지 냈지만, 사실은 국민을 속인 것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한국사회는 1960,70년대의 경제개발연대를 거쳐,1980,90년대 후기 산업사회로 발전하여 다시 21세기 지식정보사회로 진입하는 등 지난 반세기 동안 사회구조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한국사회를 지배해온 권력체제는 문민화 이후 군부 권력이 탈락한 것을 빼면 큰 변화없이, 정치권력과 금권의 유착이나, 이를 에워싼 국가 공권력, 정보기관의 불투명한 협력 체제로 작동해왔다. 또 과거 권력 체제의 잘못된 운용은 권력간의 유착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일상 국정 운영의 소프트웨어 속에서도 수없이 나타났다. 선거 때는 인권을 존중하고 투명한 정치를 하겠다고 부르짖지만, 정권만 잡으면 그 다음날부터 권력의 속성에 함몰되어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의 불법 도청은 구조적 잘못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잘못에 기인한 면이 크다고 본다. 이번 불법 도청 사건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과거 권력체제의 잘못된 유산을 청산할 수도, 영원히 못할 수도 있다. 그동안 한국사회를 부당하게 지배해온 낡은 권력체제의 구조와 권력행사 양식을 폐기하고, 지식정보사회 진입에 걸맞게 투명하고 개방된, 정부와 시민이 서로 소통하는 국가운영체계를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김대중·김영삼 정권의 유산을 각각 물려받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 및 특별법 제정이니 특검이니 하면서 서로 샅바 싸움을 하고 있지만, 실은 서로 불법 도청의 흙탕물을 뒤집어쓸까봐 안달하고 있다. 정치권은 조사나 수사의 방법론에 더이상 매달리지 말고 좀더 본질적인 차원에서 과거 정권의 앙시앵레짐을 해체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과거 정권의 최고 책임자가 불법 도청 등에 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둘째, 과거 권력의 비리나 범죄행위가 불법 녹음된 파일에 의해 단서가 포착되었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수사로 증거가 확보되면 그 실상을 규명·공개해야 하며, 실정법 범위 내에서 단죄해야 한다. 셋째, 불법 도청의 해당 기관장 등 책임이 있는 인사는 재임시 잘못된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 넷째,X파일 건으로 사의를 표명한 홍석현 주미대사를 신속히 경질해야 한다. 더이상 북핵 6자 회담의 마무리와 경질 시기를 연동시키거나, 형평성을 이유로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 불법 도청 문제는 도청대로 진실과 책임을 규명하고, 파일 내용은 그것대로 조사하여 과거 권력체제의 잘못된 유산을 총정리하는 것이 옳다. 현 노무현 정부 아래서도 도청이 있었는지 검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또 최근 국제 테러 감시의 수요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합법적인 감청 건수가 3년새 4배나 증가하는 것은 국민을 과잉 감시하는 징후라고 할 수 있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국정원 개혁론 ‘급물살’

    국가정보원이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불법 도·감청을 했다고 ‘양심 고백’한 뒤 국정원 개혁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2002년 3월 이후 불법 도감청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해도 국민적인 의혹은 여전한 만큼 차제에 국정원이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정보기관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게 요체다. 테러 위협을 사전에 인지하거나 글로벌 시대의 ‘총성 없는 정보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정보력을 갖추는 기본적 능력을 더욱 강화하되, 불법 도청으로 말썽을 빚은 국내정치 사찰은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은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의 국내 활동 가운데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나 대북 활동은 강화하되 과거와 같은 국내 정치 사찰은 뿌리뽑아야 한다.”면서 “검찰의 수사나 국정원 자체조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조성태 의원은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조직과 기능 정비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나라당 정보위원인 권영세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대북·대테러 정보 수집처럼 국정원의 정당한 업무까지 폐지하라는 것은 너무 많이 나간 것”이라면서 “국내 정치 개입 금지와 관련해 엄격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권철현 의원은 “국정원은 국제 정보에 중점을 두도록 하고, 국내 정보는 별도의 정보기관을 세워 취급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이들 정보기관이 수사권을 갖지 못하도록 해 인권침해를 방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이규택 최고위원은 “대외 업무가 많이 있음에도 사찰과 도·감청을 하는 국정원은 폐지하고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처럼 새로운 기구를 만들자.”고 제의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X파일’과 언론/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지난달 21일부터 일부 언론을 통해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안기부 X파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신문들마다 다각적인 분석과 수사 방향, 전망 등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에는 불법도청 녹음테이프 274개와 녹취보고서 13권이 쏟아져 나왔다. 옛 안기부의 비밀도청 조직인 ‘미림’의 당시 팀장 공운영씨 집에서 찾아낸 것이다. 이 녹음테이프는 각 120분 분량이고 녹취보고서는 권당 A4용지 200∼300쪽이라 하니 실로 방대한 분량이다. 이 테이프와 녹취보고서에는 옛 안기부 미림팀이 재가동된 1994년부터 1998년 사이의 국내 정치, 관(官), 재계, 언론, 법조,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위층 인사들의 결정적인 치부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그 내용의 ‘공개 불가’ 방침을 밝혔지만, 테이프 등의 분석작업과 제작 및 보관경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하여 진상을 명백하게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같은 검찰의 입장과는 달리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할 수 없다는 소리에 특별법제정 방안이 나오고, 이미 내용이 알려진 ‘X파일’과의 형평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X파일’ 보도와 관련하여 MBC 이상호 기자가 지난 5일 검찰에 소환되어 녹음테이프 등의 입수 및 보도 경위 등에 대해 조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MBC기자회와 시민단체들은 이날 이상호 기자의 소환이 사법처리를 위한 수순이라며 항의했다. 언론이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우는 가운데, 삼성은 이미 언론들을 통신비밀보호법 등을 걸어 고발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 7월28일자 31면 ‘신연숙 칼럼’은 이와 관련, 적절한 예를 제시했다. “미국은 ‘취재원이 불법으로 정보를 얻었더라도 언론사가 이를 합법적으로 입수했다면 이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는 연방대법원 판결을 받아놓았다.”는 것이다. 칼럼은 “우리 언론도 보다 적극적인 보도와 법적 대응을 통해 ‘제자리’를 확보할 때가 되었다.”며 “어느 언론도 선정적, 추측성 보도는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언론자유의 영역을 확대하는 몸싸움에는 당당히 나서기를 소망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서울신문은 사설을 통해 여러 차례 이 불법도청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사건보도 초기에는 ‘X파일 진실 검찰 수사로 규명을’(7월25일자),‘X파일 수사, 검찰 의지를 주목한다’(7월26일자)등 사건의 전반적인 수사를 검찰이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다가 파문이 갈수록 번지자 ‘X파일 처리 특별법 검토할 만하다’(8월1일자)는 사설이 나왔고,8월8일자에서는 ‘문의장·국정원 말 왜 다른가’를 통해 대검 중심으로 수사진용을 새로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5일에는 국가정보원이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 김영삼정부는 물론 김대중정부 때도 불법도청이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을 공식 확인하고,‘미림팀’으로 불렸던 도청팀의 실태를 발표하면서 공식 사과성명도 냈다.1961년 6월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최초의 자기고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신문은 이를 8월6일 1면 톱으로 싣고,3면부터 5면까지 3개면에 걸쳐 관련기사를 보도했다. 같은 날 사설 ‘역대 정권 도·감청 행각, 지금은 없나’를 통해 국가권력기관의 불법도청 행위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제는 국가정보원의 개편론까지 거론될 정도로 사태는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공정한 수사를 이끌어내기 위해 언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판도라의 상자’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직시하여, 올바른 보도를 위한 정도(正道)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씨줄날줄] 후폭풍/우득정 논설위원

    안기부 ‘X파일’사건은 삼성그룹 불법대선자금 전달의혹 공개가 도입부라면 ‘미림’팀의 도청 내용이 ‘상상을 초월할 폭발력을 지닌 핵폭탄’이라고 비유한 이건모 전 감찰실장의 발언과 274개 도청테이프 및 녹취록 압수가 전개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5일 국민의 정부시절에도 불법감청이 지속됐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는 사건의 반전국면쯤 될 것 같다. 이제 남은 것은 검찰이든 특검이든 수사를 통해 사법처리하고 테이프에 담긴 일부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다. 하지만 핵폭발에서 폭발 및 지속순간은 각각 100만분의1초,200만분의1초에 불과하지만 후폭풍과 방사능으로 인한 2차 피해는 폭발에 비해 월등히 클 뿐 아니라 후유증도 오래 간다.‘산 자가 죽은 자를 부러워하는 세상’이라는 말이 고통의 크기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뉴턴의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물리학적인 반비례 법칙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다. 핵폭발 피해 반경에 든 사람들이 후폭풍을 두려워하는 이유다. 8년 전 우리 사회는 사상 초유의 외환위기 사태를 맞은 뒤 아직도 후폭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장을 잃은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살아남은 사람조차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봄 정치권을 강타한 탄핵 후폭풍도 강도면에서 외환위기에 못지않다. 소수 집권층을 겨냥했던 거대 야당의 칼날은 자신들의 철옹성을 초토화시키는 핵폭탄이 돼 버렸다. 그럼에도 틈만 나면 자만이 고개를 치켜드는 것을 보면 권력이라는 독수(毒樹)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힘들지 않은가 보다. 도청테이프 공작 당시 안기부와 국정원의 계선상에 있었던 인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나는 몰랐다’‘나는 깨끗하다’는 식으로 들어줄 이 없는 허공을 향해 항변을 내뱉더니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거대한 방패막이 뒤로 몸을 웅크리고 있다. 지금으로선 가장 안전한 도피처인지도 모른다. 그 모습이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를 예고하는 것 같기도 하다.‘9·11 테러’라는 초강력 폭풍에 이어 무수한 총탄이 난무했지만 빈 라덴은 잡지 못하고 무고한 민초들의 목숨만 거둬들였듯이. 그래서 잘못된 역사는 또다시 반복되는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설] 대통령까지 해명 나선 음모론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원의 불법도청 파문과 관련,“아무런 음모,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서야 할 정도로 음모론이 번지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노 대통령이 정치판 새로짜기, 연정론 확산을 위해 도청 파문을 키운다는 의구심을 공개리에 표출하고 있다. 음모론이 불식되지 않으면 이번 사안은 정치공방으로 변질되고, 불법도청 및 정경언(政經言)유착 근절이라는 본질은 표류하게 된다. 현 정부에는 면죄부를 주었다는 점이 음모론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국정원은 불법도청 중단 시점을 참여정부가 출범하기 이전인 2002년 3월로 못박았다. 나름의 이유를 대긴 했지만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전직 국정원 직원은 과학보안국이 해체된 2002년 10월까지 도청이 계속되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현 정부에서도 불법 도·감청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강력히 제기하고 나섰다. 과거정부에서 “절대 불법도청은 없다.”고 강조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난 지금, 국민들은 무슨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노 대통령도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현 국정원의 도청의혹에 대해 “자체조사를 하고 있으며, 동시에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며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지난주 국정원의 자기고백때 좀더 치밀한 조사결과가 뒷받침되었으면 음모론 논란이 이처럼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라도 국정원과 검찰은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안기부 X파일 공개범위를 결정하는 특별법을 넘어 특검법을 만들어 국정원·검찰의 조사결과를 다시 검증할 수밖에 없다. 야4당은 오늘 특검법을 공동발의키로 이미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정경언 유착보다 도청문제가 중요하고 본질적”이라고 말했다. 정경언 유착과 도청은 선후를 따지지 말고 함께 뿌리뽑아야 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그리고 국정원 개편은 정권이 바뀌어도 영속성있게 국가안보 업무에 전담할 수 있도록 근원적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것이다.
  • 野 “2003년까지 도청제보 줄이어”

    불법 도·감청에 대한 국정원 발표와 관련,8일 노무현 대통령까지 나서 설명했지만 도청 중단의 ‘시점’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국정원 정보과학국의 해체시점은 2002년 9∼10월”이라는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의 폭로는, 도청 중단 시점을 ‘2002년 3월’이라고 못박은 국정원 발표와 충돌하고 있다. 국정원이 불법 도청 중단 이유의 하나로 제시한 ‘정치권에서 논란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엔 논리적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16대 대선 직전인 2002년 10월로, 국정원 발표와는 7개월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불법도청근절특별기구 권영세 위원장은 “2003년 봄까지 휴대전화 도청이 이뤄졌다는 제보를 수없이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같은 당 정형근 의원은 2002년 9월 국정감사에서 대한생명 인수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2002년 5월과 9월 국정원이 도청했다는 문건을 제시한 적이 있다. 이어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2002년 10월 이근영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 검찰에 대북 4억 달러 지원에 대한 계좌추적 자제를 요청했다.”며 내놓은 도청 문건 내용의 일부는 2003년 특검에서 상당부분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참여정부에 집권 이후 도청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하라는 주장도 이런 측면에서 제기된다.박근혜 대표는 “도청이 없어졌다고 주장하려면 국민이 믿을 수 있을 때까지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국정원 전화감청 3년새 3.7배

    최근 3년 동안 국가정보원의 전화 감청은 급증한 반면 검찰과 경찰의 감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7일 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연도별·수사기관별 감청 제공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정원이 이동통신사로부터 감청자료를 제공받은 전화번호수는 2002년 2234건,2003년 5424건,2004년 8201건 등으로 3.7배나 늘어났다. 이 기간에 국정원이 제공받은 문서건수는 각각 754건,899건,885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한 차례의 감청 요청 시 수차례의 전화번호 통화내역을 감시한 것에 따른 것이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휴대전화 감청 합법화 일방 추진 안돼

    국가정보원이 도·감청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휴대전화 감청 합법화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정원은 기술적으로 휴대전화 감청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한 뒤 대공·외사 등 국가안보에 감청이 필수적이라며 국민과 이동통신사의 이해 및 협조를 구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입법예고한 통신비밀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전기통신사업자는 통신사실 확인자료 제공 요청 등에 필요한 설비, 기술, 기능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 이동통신회사들은 휴대전화 감청시설을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했다. 우리는 국가안보를 위해 휴대전화의 합법적인 감청이 필요하다는 국정원의 설명에 공감한다. 또 국정원이 직접 감청하려면 전국 2만 3000여개의 기지국마다 감청장비를 설치해야 한다는 애로점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국민은 지금 “휴대전화 감청은 불가능하다.”고 했던 정부의 거짓말에 분노하고 있다. 대부분의 감청이 법원에서 영장을 받은 합법적인 행위였다지만 그마저도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럼에도 국가안보를 내세워 휴대전화 감청 합법화를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의 불안 정서를 전혀 헤아리지 않은 처사다. 휴대전화 감청 합법화를 추진하려면 과거의 불법 감청행위와 수법 등을 철저히 수사한 뒤 재발방지책 강구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 기지국마다 감청장비를 설치하면 국가 권력기관의 필요에 따라 또다시 악용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지금은 국정원의 신뢰 회복이 먼저다.
  • [도청 파문] 공소 시효는 물증 있을까 ‘입’ 안연다면

    국정원의 불법 도청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곧 착수될 예정이지만 난관이 한둘이 아니다. 불법 도청의 공소시효는 대부분 지났고, 도청이나 기밀유출 사실을 입증할 물적 증거는 대부분 폐기됐다. 관련자들이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높다.●도청 2000년 8월 이후만 처벌 가능 수사의 가장 큰 장애는 공소시효 문제. 통신비밀보호법은 2002년 3월 개정돼 도청행위 처벌의 공소시효가 5년에서 7년으로 늘어났지만 국정원의 도청 행위는 개정전의 통비법을 적용받는다. 따라서 2000년 8월 이후의 도청행위만 처벌할 수 있다. 다만 도청 내용 유출의 경우 국정원직원법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공소시효가 7년으로 늘어나지만 이 경우도 1998년 8월 이후의 것만 처벌할 수 있다.●증거를 어떻게 찾을까 증거확보도 난제다. 공소시효 범위 내에 있는 전직 국정원장은 DJ정권 시절의 임동원·신건 전 원장이다. 조사는 불가피하지만 국정원 설명대로라면 물증이 남아 있지 않다. 국정원은 2002년 3월 불법 도청을 전면 중단하면서 도청에 쓰인 장비는 모두 폐기됐고 과거 감청 자료도 제작한 지 1개월 내에 매번 소각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과거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여야 대선 후보 누가 어떤 도청을 당했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승규 국정원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을 용의도 있다.”고 말한 것은 뒤져봐도 안 나올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관련자들이 입을 다문다면 관련자들의 ‘입’을 여는 것도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문제는 국정원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관련자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했다. 미림팀 부활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오정소 전 차장도 ‘상부라인’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내가 다 안고 가겠다. 더 이상 묻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물론 오씨의 상부라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원종 전 청와대정무수석과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현철씨도 묵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도청 파문] “DJ때 정치공작용 도청 없었다”

    국가정보원의 ‘DJ정부 도청’ 발표로 정치권은 극심한 혼돈양상을 빚고 있다. 당초 여야간 대치 국면을 보였던 도청 파문이 여권내 신·구세력간 갈등양상으로 번지면서 한치 앞을 가리기 힘든 안개정국으로 치닫는 조짐이다. 급기야 야당이 ‘DJ정부 도청’ 발표가 고도의 정치전략에서 비롯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하자, 여당은 근거없는 음해론을 응징하겠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국정원 발표 이후 열린우리당의 공세는 크게 두 갈래로 펼쳐지고 있다. 하나는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정치적 음모론이다. 진앙지인 민주당에 당 지도부가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까지 보냈다. 문희상 의장은 7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원 발표의 순수한 취지를 호도해 정치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정파간의 이간질에 이용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5·16 쿠데타 이후 지속된 권위주의 체제에서 음습한 모든 비리의 종합결정판이며, 정·재·언론계의 추악한 뒷거래가 그 본질”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정치적 의도 개입’ 주장에 “지역감정으로 반사 이익을 얻으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역감정을 조장해 호남에서 정치적 이득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라면, 호남 민중들이 그런 얕은 주장에 현혹될 주민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류는 도청 파문에 따른 호남 민심의 잠식을 차단하려는 당 지도부의 속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DJ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도청 사실’을 애써 부인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의장은 간담회에서 “DJ정부 시절 정치공작을 위해 미림팀을 운영하는 일이 없었다는 것은 분명하고 확실하다.”면서 “당시 불법도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칼날은 한나라당으로 향하고 있다. 국정원 발표 직후 수세에 몰리던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전병헌 대변인은 한나라당 권영세 불법도감청 조사단장을 겨냥,“권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YS정부 시절 안기부 파견 검사였으며, 미림팀이 재가동된 시절 안기부장 특보실에서 3년이나 근무했다.”면서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하기 전에 고해성사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영달 상중위원도 “도청 원조당인 한나라당은 끽소리 말고 침묵을 지키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게 맞다.”고 공세를 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새와 쥐/진경호 논설위원

    조선시대 하인들 가운데 ‘규비(糾婢)’가 있었다. 힘깨나 쓰는 양반가를 기웃거리며 그들의 은밀한 얘기들을 엿듣는 계집종들을 일컫는다. 오늘로 말하면 첩보원이자, 도청 전문가들이다. 나라가 새삼 시끄럽지만, 우리를 포함해 인류 역사로 보면 도청(盜聽)은 이처럼 매춘(賣春)과 더불어 가장 오랜 기원을 지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역(聖域)이 없기로는 더 윗길일지도 모를 일이다. 독재자 스탈린이나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 브라질의 페르난두 카르도수 대통령 같은 수많은 절대권력자들조차 도청에 시달렸다. 안기부 도청팀 ‘미림’도 성역을 두지 않기로는 남 못지않았던 듯하다. 한 문헌에 따르면 김수환 추기경도 1990년대 중반 도청을 당했다. 당시 안기부장이던 모 인사가 천주교 고위인사에게 “추기경님을 도청 대상에서 빼주겠다.”고 했고, 곧바로 사제관에는 도청 탐지기가 설치됐다고 한다. 김 추기경을 들여다보신 분이 하나님만이 아니었던 셈이다. 미림팀의 활약은 당시 야권의 중심이던 김대중(DJ)씨에 대한 감시로 정점을 이룬다. 김 추기경이 도청받던 이 무렵 DJ의 동교동 자택 주변은 사실상 첨단 도청설비로 채워져 있었다.DJ 자택 양 옆의 178의 16호와 177의 6호는 전체가 안기부의 도청시설이었다고 한다. 특히 178의 16호에 있던 가건물은 DJ 집 지하서재 환풍구로 흘러나오는 얘기들을 도청하던 시설로 알려졌다. 당시는 92년 대선 패배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건너갔다가 돌아온 DJ가 아태재단을 만들어 정계복귀를 검토하던 때였다. 물론 DJ는 이런 도·감청에 익숙해 있었다. 전화를 하다 중요한 얘기가 나오면 DJ는 “이 사람아, 이거 도청되는 거 알지?”라고 물어 상대방 말을 끊었고 은밀한 얘기는 필담(筆談)으로 나눴다. 도청과 사찰에 치를 떨던 DJ였건만 도청은 그가 집권한 기간에도 계속돼 온 사실이 드러났다. 마약보다도 강하다는 중독성을 다시 한번 내보인 셈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이제 세상은 ‘에셜론’이라는 국제적 도·감청망이 지구촌 전체를 감시하고, 휴대전화마저 도청당하는 시대가 됐다.‘낮말은 새가,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은 예언이었던 게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도청 파문] 천용택·신건·임동원씨등 줄소환

    [도청 파문] 천용택·신건·임동원씨등 줄소환

    ‘천용택은 0순위, 그 다음은?’ 국가안전기획부와 후신인 국가정보원이 자행한 도청 행위에 대한 본격 수사로 과거 정권의 정보기관 수장들이 줄줄이 검찰청사에 불려올 전망이다. 소환 0순위는 DJ 정권 두번째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씨. 천씨는 국정원 자체 조사에서 99년 미림팀장 공운영씨로부터 도청테이프를 회수할 당시 자신과 관련된 2개의 테이프를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난 데다 같은 해 말 기자들에게 도청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국정원이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자체 개발, 도청에 이용한 때도 그가 재임했던 시기다. 검찰이 천씨의 집과 사무실 등에 대해 지난 4일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도 그가 전직 국정원장 중 첫번째 소환대상임을 시사한다. 당초 검찰 수사는 YS정부 시절 안기부의 도청 행위와 DJ정부 시절에 이뤄진 도청테이프 유출 행위에 맞춰져 있었다. 여기에 “DJ정부 때도 4년간 도청했다.”는 국정원의 발표로 DJ정부 시절의 도청 행위라는 큰 덩어리 하나가 추가됐다. 진상규명만을 염두에 뒀던 도청 행위가 사법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따라서 천씨 이후의 소환자는 도청중단의 역순으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DJ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이었던 신건씨를 필두로 임동원·이종찬씨 순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정원 도청중단의 과정을 파악하고 있는 신씨를 상대로는 도청 경위 및 도청자료와 기기의 폐기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이종찬씨의 경우,DJ가 도청근절 지시를 내렸음에도 도청이 계속된 것을 알고 있었는지, 각종 보고 때 도청자료를 활용했었는지 등이 규명 대상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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